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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감염관리 부실 산후조리원 기관명 공개

    앞으로 산후조리원이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와 감염 예방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상호 등의 기관 정보를 공개한다. 건강검진기관은 3회 연속 최하등급을 받으면 검진기관 지정을 취소한다.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모자보건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산후조리업자가 준수사항을 위반해 폐쇄명령, 정지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거나 징역형, 벌금형 등이 확정되면 산후조리원의 위반 사실과 처분내용, 명칭, 주소 등이 6개월간 시·군·구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했다. 산후조리업자 준수사항은 ▲산모·신생아의 건강기록부 관리 ▲소독 실시 ▲감염 또는 질병이 의심되거나 발생 시 의료기관 이송 ▲산후조리원 종사자 건강진단 매년 실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질병이 있는 사람의 산후조리원 종사 금지 등이다. 또 질병 또는 감염 의심으로 산모·신생아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도 관할 보건소장에게 즉각 보고하지 않을 때 산후조리업자에게 부과하는 과태료 액수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된다. 복지부는 건강검진기관 평가에서 3회 연속으로 ‘미흡’ 등급을 받으면 검진기관 지정을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건강검진기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달 15일까지 입법예고 한다. 건강검진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와 부실 검진기관에 대한 행정처분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이 먼저 교육·자문을 실시한 뒤 6개월 이내에 재평가하도록 했다. 지금은 교육·자문을 하지만 재평가는 하지 않고 있다. 미흡 등급을 받으면 행정처분을 받는다. 1회는 ‘경고’, 연속 2회는 ‘업무정지 3개월’, 연속 3회는 ‘지정취소’ 처분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미흡 등급에 대해 교육·자문 이외의 특별한 행정처분이 없었다. 복지부는 평가를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기관에 대한 행정처분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1차 ‘업무정지 1개월’, 2차 ‘업무정지 2개월, 3차 ’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1차 ’업무정지 3개월‘, 2차 ’지정취소‘로 처분 강도를 높인다. 검진기관 평가는 3년 주기로 한다. 지난 1차(2012∼2014년) 평가에서는 858개 기관, 2차(2015∼2017년) 평가에서는 191개 기관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평가 결과는 우수(90점 이상), 보통(60점 이상∼90점 미만), 미흡(60점 미만)으로 구분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보이스피싱 피해 年1800억… 예방 예산은 쥐꼬리

    그나마 관련 예산 매년 줄어 대책 구멍 보이스피싱을 통한 대출사기 피해 규모가 한 해 1800억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불법사금융 예방을 위해 쓰는 홍보예산이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당국의 대책은 부실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이 3일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올해 7월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33만 7965건이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사기 보이스피싱에 의한 피해가 18만 783건(53.5%)으로 가장 많고,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8만 2100건(24.3%), 불법대부업광고 2만 4313건(7.2%) 순이다. 통상 보이스피싱을 통한 대출사기는 급히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수백만원을 입금하면 낮은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주겠다면서 피해자를 속인 뒤 송금을 요구한다. 대출사기 건수가 늘면서 대출사기 피해구제 신청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4년 957억원 수준이던 피해구제 신청액은 지난해 1808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7월까지만 피해금액 1527억원이 접수됐다. 문제는 보이스피싱과 미등록대부업 등 불법사금융은 비금융사기업에 의한 불법행위여서 금감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조사권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또 불법사금융 광고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폐쇄형 공간에도 침투해 원천 차단이 어렵다. 여기에 불법 사금융 피해예방을 위한 홍보예산도 2012년 1억 3750만원에서 지난해 2920만원으로 줄어들어 범죄예방에 구멍이 생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체 예산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범금융권과 함께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불법 사금융으로 이한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의 유사수신에 대한 조사권, 조사 결과 공표권, 과태료 부과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금감원의 홍보활동 예산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018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민선7기 지방선거 10명 중 7명은 선거공약서 발행 안 했다

    [2018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민선7기 지방선거 10명 중 7명은 선거공약서 발행 안 했다

    민선 7기 지방선거에 당선된 시·도지사와 시·군·구청장, 교육감 등 10명 중 7명은 유권자에게 배포하는 선거공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6기 지방선거 때와 비교해서도 후퇴한 결과다. 선거 공약서를 작성한 경우도 우선순위와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이 부족해 ‘부실 공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3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민선 7기 시·도지사 17명 및 교육감 17명, 시·군·구청장 226명 등 당선자 260명 중 선거공약서를 발행한 비율은 28.8%(75명)에 불과했다. 당선자별로는 시·도지사 11명, 교육감 12명, 시·군·구청장 52명이 선거공약서를 발행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45.2%), 충남지역(40.0%), 경남지역(38.9%)에서 선거공약서 작성 및 배부비율이 높았고 광주지역(0%), 울산지역(0%), 전남지역(9.09%)은 현저히 낮았다. 선거에서 후보자가 자신의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공보물은 ‘선거공약서’와 ‘선거공보’로 나뉜다. 선거공약서는 정당의 후보자가 되면 작성해 유권자에게 배포할 수 있다. 선거공보와 비교해 사업의 목표와 우선순위, 재원조달 방안, 이행절차, 이행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적도록 한다. 반면 선거공보는 공약보다는 후보자 이력 등을 홍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자리를 늘리겠다’,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 등 추상적 공약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또 선거공보는 보통 선거일 직전에 발송되는 반면 선거공약서는 후보자에 등록하면 바로 배포할 수 있어 유권자는 투표하기 전까지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 66조는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공약 및 그 추진계획을 게재한 인쇄물(선거공약서) 1종을 작성할 수 있다’고 규정해 선거공약서 발행을 ‘의무’로 규정해 놓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선거공약서를 발행할 정치자금이 없어서 출마하지 못하는 후보자를 위해 강제하지 않은 것뿐이지 선거공약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유권자에게 공약사항을 알리고 검증받는 것은 선거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와 비교해서도 선거공약서 발행률이 현저히 낮았다.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는 당선자 중 42.7%인 111명(시·도지사 12명, 교육감 15명, 시·군·구청장 84명)이 선거공약서를 발행했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 선거공약서 발행률은 민선 6기와 비교해 10% 포인트 이상 줄어든 75명이었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가 ‘정책 선거‘가 아닌 ‘깜깜이 선거’가 됐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관계 등 대형 이슈로 정책 선거가 위축됐다”면서 “후보자의 공약과 유권자의 표를 교환하는 게 선거인데, 공약을 뒷전으로 미루는 것은 선거의 기초적인 역할, 기능을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워낙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는 바람에 후보자들이 공약 경쟁을 등한시한 경향이 있다”면서 “후보자들이 대통령이나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묻어 가려는 바람이 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김 교수는 “지방분권이 제대로 돼야 이에 맞는 새로운 공약이 나올 수 있는데 개헌 논의가 중단된 가운데 선거가 이뤄졌다”면서 “한편으로는 지방분권으로 가는 전환기 상황을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선거공약서와 선거공보를 작성한 당선자에 대해서도 ‘부실 공약’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시·도지사, 교육감, 시·군·구청장 당선자 선거공약서와 선거공보에 대해 목표와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간, 재원조달 방안 등 5가지 지표(각 10점 만점)로 나눠 정량평가했다. 그 결과 재원조달 방안이 평균 5.52점으로 지표별 평점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되려면 재원조달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장밋빛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공약 우선순위 점수도 5.58점으로 재원조달 방안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음은 이행절차(5.68), 이행기간(5.71), 목표(5.85) 순이었다. 철학과 비전, 작성과정에서의 민주성 등 정성평가한 2가지 지표 점수도 저조했다. 작성과정에서의 민주성 평가는 얼마나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했는지 등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시·도지사, 교육감, 시·군·구청장의 선거공약서와 선거공보를 바탕으로 후보자의 철학과 비전을 평가한 결과 10점 만점에 각각 평균 5.34점, 5.02점을 기록했다. 작성과정에서의 민주성을 평가한 결과는 선거공약서, 선거공보 각각 5.98점, 6.00점이었다. 당선자별 선거공약서 평가 결과 점수는 시·도·지사의 경우 6.36점을 기록해 광역단체장들이 교육감이나 시·군·구청장보다는 그나마 내실 있는 선거공약서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감은 5.83점, 시·군·구청장은 5.49점이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원순·원희룡·이춘희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정책선거를 활성화한 공로로 3일 박원순 서울시장·원희룡 제주지사·이춘희 세종시장 등 광역단체장 3명, 김승환 전북교육감·장석웅 전남교육감 등 교육감 2명,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5명을 ‘2018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 민선 7기 시·도지사 및 교육감, 시·군·구청장 당선자의 선거 공약서, 선거공보, 예비후보자 공약집 평가는 광역지자체·교육청(이상 17곳씩)·시군구청(226곳)을 통틀어 260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우선순위와 재원 조달 방안 등 7개 기준(각 10점)으로 공약집을 평가했다. 선거 공약서, 선거공보, 예비후보자 공약집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정책을 내보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그러나 선거 공약서 발행률은 30%를 밑돌았고 예비후보자 공약집도 7곳만 제출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약 내용면에서도 우선순위와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부족해 부실 공약에 대한 우려를 빚었다. 또 우수상 부문에선 적합한 공적자가 없어 시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수상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대목이다. 선거공보는 260곳 모두 제출해 유의미한 수치를 찾을 수 없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우수 사례를 널리 공유해 성숙한 정책선거 실현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정기국회, 민생 최우선 원칙 꼭 지켜져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정기국회가 오늘부터 100일간 열린다. 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여야가 중점 법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큰 데다 특히 야당이 470조원이 넘는 슈퍼예산에 대한 현미경 심의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겨냥한 총공세를 벼르고 있어 어느 때보다 험로가 예상된다. 더욱이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고비를 맞은 가운데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과 지난주 중폭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등 중대 현안이 겹쳐 있어 이번 정기국회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과제 입법 실현, 민생경제 회복,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번 정기국회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어제 성명을 통해 “잘못된 방향으로 내달리는 정부의 정책을 바로잡고 오로지 민심을 바라보며 정책과 예산을 심사해 민심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바른미래당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어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민생을 우선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대만 부풀리다 빈손으로 끝난 8월 임시국회에서 보듯 여야는 항상 말로는 민생 우선과 협치를 내세우지만, 성과는 그에 훨씬 못 미쳤던 게 사실이다. 정쟁 과열로 파행을 거듭하다 졸속·부실 국회로 끝나는 걸 한두 번 봐온 게 아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선 여야 모두 민생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는 엄중한 각오로 협치에 임할 것을 주문한다. 여야는 우선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민생·경제 법안부터 조속히 통과시키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은 영세 세입자나 형편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하루하루 손꼽아 가며 기다리는 법안들이다. 인터넷전문은행설립특례법안, 지역특구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처럼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규제개혁 법안도 더는 늦춰져선 안 된다. 여야가 큰 틀에선 합의하고, 세부 항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임시국회에서 불발 처리했다고 하는데 민생 우선 원칙을 고려한다면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번 정기국회 첫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 정부 예산안에 대한 꼼꼼한 심사는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장관 후보자의 자질 검증도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다만 그 배경과 실행은 정쟁이 아닌 국민과 민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In&Out] 미래의 희망, 금융교육에서 찾아야/박중민 금융투자교육원장

    [In&Out] 미래의 희망, 금융교육에서 찾아야/박중민 금융투자교육원장

    “투자에 무관심했던 자녀들이 내게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본다. 가상화폐를 통해 아이들이 신기술과 금융에 열정이 생겼다. 우리는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들의 열정에 반응해야 한다.”지난 2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크리스토퍼 장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의 연설이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독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규제 당국의 수장이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그의 발언에서 우리는 크게 두 가지를 유추할 수 있다. 신기술에 접근하는 미국 규제 당국의 태도와 자식 세대에게 금융 지식을 조금 더 알려 주고픈 아버지의 마음이다. 이는 금융교육이 강화되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금융교육을 학교 경제교육의 핵심으로 삼았다. 20년 가까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으로 재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원인 중 하나로 ‘금융문맹’이 많은 현실을 꼽았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이후 미국은 대통령 직속 금융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과정에는 소득, 금전 관리, 지출 외에 신용과 저축, 금융투자를 포함시켰다. 선진국은 금융위기를 통해 금융과 일찍 친해져야 평생 자산을 지혜롭게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금융교육 가이드라인’을 통해 금융교육이 평생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도 2014년부터 중고생(만 11~16세)의 금융교육을 의무화했다.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20대의 86.4%는 평생 금융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금융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부족하니 대출의 무서움이나 투자의 기본 원칙에 무지하다. 한국 시장이 유독 ‘묻지마 투자’에 취약한 것도 부실한 교육 기반에 기인한다. 하지만 ‘인생은 한 방’이라고 믿으며 투자와 노름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세로는 평생 궁핍함을 벗어날 수 없다. 신학용 전 의원이 2014년 발의한 ‘금융 및 기초생활소양 교육지원 법안’은 기본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을 반영하는 것이 골자지만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더 늦기 전에 돈의 흐름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교육을 제도화해야 한다. 국제적 정합성 제고의 문제만이 아니다. 청년실업, 저출산, 가계부채 증가, 노인 빈곤 등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지표들은 하나의 담론으로 귀결된다. “내 자산을 어떻게 축적하고 관리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신기술과 금융에 대한 열정에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반응하고 있는가. 자식 세대가 투자와 자산 관리에 관심을 갖도록 고민하고 있는가.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미래 희망을 위한 첫걸음이 금융교육에 있다.
  • [사사건건] 막아라, 은행 ‘재벌 사금고’ 될라… 허하라, 시대착오적 강제규제다

    [사사건건] 막아라, 은행 ‘재벌 사금고’ 될라… 허하라, 시대착오적 강제규제다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낮춰야 한다. 대주주가 된 기업의 부실이 은행에 전이되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도 치명적이다.” “국내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산업자본도 은행에 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대주주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검사·감독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은산분리’를 둘러싼 논쟁은 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한쪽에서는 재벌은 은행의 대주주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한쪽은 강제적인 지분 제한은 금융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둘러싼 다양한 숫자들이 등장한다. 4%가 우리나라 은산분리 규정을 상징하는 숫자라면 9%·25%·34%·50% 같은 숫자는 산업자본의 은행 진출 길을 터 주기 위한 제각각의 대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완화하자는 논의가 끝내 마무리되지 못하고 9월 국회로 넘어온 만큼, 당분간 이 암호 같은 숫자들은 온갖 함의를 머금은 채 계속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기업 주주권 행사 막으려‘ 5%보다 낮은 4%’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에 대한 규정은 은행법 16조의 2에 있다. 일명 ‘은산분리 조항’으로 ‘비금융주력자는 은행의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4를 초과해 은행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즉 산업자본은 은행의 주인이 될 수 없고 설령 지분을 갖더라도 4%까지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4%는 1994년 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법 개정 과정에서 제시된 재무위원회 검토보고서를 보면 “과점 주주의 담합에 의해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할 가능성과 상법상 5% 이상을 소유하면 ‘주주총회 소집 청구권’ 및 ‘이사해임청구권’ 등을 행사해 은행 경영을 주도할 가능성을 감안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상장사 지분 5%를 소유할 경우 주주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생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도 5% 이상을 보유하면 공시를 의무화하고 이후 지분 변동에 대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즉 산업자본이 주주권 행사를 통해 은행 경영에 간섭하는 것을 막으려는 고민 끝에 5%보다 낮은 4%가 제시된 것이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82년 제정된 은행법이 8% 제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절반으로 정치적 타협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통상 5%, 10%, 25% 등 5의 배수로 한도가 정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독특한 4% 규정을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9%때 은행지분 늘린 곳 없어… 실효성 논란 은산분리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4%’가 잠시 흔들렸던 때가 2009년이다. 당시는 이명박 정부 2년차로 규제 완화의 바람이 한창 불던 때였다. 결국 국회에서는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지분 한도에도 손을 대면서 상한선을 9%로 높였다. 다만 당시 제출된 법안들을 보면 대부분 한도를 10%까지 설정해 뒀다. 은행법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아닌 일반 동일인에게는 10%까지 은행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비율을 조정해 양측을 똑같이 대우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은산분리에 반대하는 측과 기존 4%의 두 배인 8%로 올리자는 주장 등이 뒤섞이면서 9% 한도를 설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4년 뒤인 2013년 국회에서 다시 은산분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4%로 한도가 재설정된다.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약에서 이미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 축소를 약속했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중심이 된 당시 야당 의원들도 은산분리 강화에 앞장섰다. 은산분리 9% 규칙이 4년 동안만 유지된 채 폐기된 이유다. 또 9%로 지분 한도가 잠시 늘어난 기간에도 은행지분을 늘린 산업자본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의 실효성 논란도 제기됐다. 2013년 이후 잠잠하던 은산분리 논쟁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설립된 2017년 전후로 다시 불거졌다. 다만 이때부터 지분 한도를 둘러싼 대안은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에만 적용되는 것일 뿐 일반 은행의 ‘4% 한도’와는 무관하다. 2일까지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 중 가장 낮은 지분 한도를 제시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안이다. 산업자본이 최대주주가 아닌 경우에 한해 25%까지 은행 주식을 갖게 하자는 게 골자다. 당초대로 금융자본이 1대 주주자리를 갖는다면 산업자본은 경영 간섭은 제한되지만 증자에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美, 무조건 25%미만 보유 가능한 것 아냐 ” 이 25% 한도는 미국의 은산분리 규제를 차용한 측면이 크다. 미국은 은행지주회사법에 따라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25% 미만으로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해놨다. 이에 대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5~25% 사이에서는 당국이 들여다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25% 미만으로 보유 가능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오류”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의 5%가 조금 넘는 지분을 갖더라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에 들어간다. ●국회 문턱 못 넘은 인터넷은행법 향방 주목 지난 8월 임시국회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지분 한도 34%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법에는 실패했다. 다만 34% 한도가 25%, 34%, 50% 규칙 중 중간에 위치하고 금융위원회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여전히 합의 가능성이 높은 비율로 여겨진다. 민주당 정재호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등장하는 34%는 산업자본에 2대 주주 자리를 보장해 최소한의 경영권을 인정하면서 1대 주주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상법에 보면 주주총회의 특별결의가 3분의2(66.66%) 찬성으로 의결되기 때문에 산업자본이 3분의1(33.33%)에 1%를 더한 34% 지분을 갖게 되면 특별결의에 언제든지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별결의는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인수합병(M&A)이나 정관을 바꾸는 것처럼 큰 결정을 말하기 때문에 지분 34%를 확보해 비토권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강석진·김용태 의원이 제시한 50% 지분 한도는 사실상 산업자본이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별도 지분보유 규제 없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해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규제안과 유사하다. 이 중 김 의원 안을 보면 모든 비금융주력자에게 은행 대주주가 되는 길을 열어 주면서도 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공여는 차단해 뒀다. 진입 규제보다는 사후 규제에 방점을 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34%든 50%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의 경영권을 확실히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8월 국회의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 산업자본의 지분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점엔 여야가 공감하는 만큼 올해 국회 통과는 유력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은산분리 대원칙을 지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 국회 관계자는 “최종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분 한도 논의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아예 은산분리 완화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아 어느 선에서 정리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라오스 댐 사고 계기 해외공사 부실시공 처벌 강화법 발의

    라오스 댐 사고 계기 해외공사 부실시공 처벌 강화법 발의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사고를 계기로 해외 건설업자의 부실 시공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라오스 댐 시공사인 SK건설에 대한 부실시공 여부가 확인될 경우 처벌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해외건설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1일 밝혔다. 현행법은 해외 공사의 부실 시공으로 공사가 중단돼 대리시공의 원인을 제공하거나 해외 공사의 지급보증인에게 재산상 손실을 가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구정했다. 하지만 부실 시공이 야기한 인명 또는 재산상 피해를 감안하면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개정안은 현행 처벌 수위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해외 공사 시 안전 확보 및 품질 제고를 위한 책임성을 강화하고 대외적 공신력을 담보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라오스 댐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1개월 동안 긴급구호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현재는 복구 및 재건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전통 메달밭 양궁·태권도 아성 무너져기초 종목 육상·수영 中·日에 크게 뒤져생활 체육 부실, 엘리트 체육 기형적 편중‘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사이에서 길을 잃다.’ 다소 섣부르고 거친 얘기일 수 있으나 다음달 2일 막을 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우리에게 확인시켜 준 적나라한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둔 30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까지 금 38, 은 46, 동메달 55개로 선두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2위 일본(금 57, 은 49, 동메달 64개)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4위 개최국 인도네시아(금 30, 은 23, 동메달 37개)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한국은 금 79, 은 70, 동메달 79개로 무려 228개의 메달을 챙겨 일본(금 47, 은 76, 동메달 76개)을 압도했는데 4년 만에 정반대가 될 형국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확실한 메달밭이 사라졌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의 부진이 컸다. 태권도는 17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에 그쳤고, 양궁은 목표(7개)에 크게 못 미치는 4개에 그쳤다. 유도에서는 첫날인 29일에만 금 2, 은 1, 동메달 1개를 따내고 다음달 1일까지 많은 금메달이 남아 있지만 일본을 뒤집을 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 등에서 중국과 일본에 크게 뒤졌다. 중국은 수영 경영에서 50개, 육상에서 31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간판인 쑨양(27)이 4관왕으로 건재했고, 세대교체도 원활해 쉬자위(23)와 왕젠자허(16)가 각각 5관왕와 4관왕에 올랐다. 전통 무도인 우슈에서도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휩쓸었다. 워낙 생활 체육의 토양이 탄탄한 데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투자를 마다하지 않은 일본도 수영에서 52개, 육상에서 17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18세 여고생 ‘샛별’ 이키에 리카코는 6관왕에 은메달 둘을 더해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한국은 100개가 넘는 금메달이 걸린 두 종목에서 각각 하나씩밖에 따내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구기 종목들이 준결승이나 결승에 여럿 올라 있지만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히려 개최국 이점을 한껏 누리는 인도네시아에 추월당할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사실 체육계에선 생활 체육 토대 위에 엘리트 체육을 다시 본격 강화한 일본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현상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게 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마침 대한체육회가 생활 체육과 통합된 뒤 조정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인 최동호 칼럼니스트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 내부 행정조차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현장에서는 오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은 생활 체육의 저변을 탄탄히 한 뒤 엘리트 체육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일본 고교 야구팀은 5000개인데 우린 70개에 불과하다. 일본 고교생 선수들은 공부하면서 운동을 병행한다. 이런 탄탄한 저변 위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육계에서는 아시안게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생활 체육 육성에 손을 놓자고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최씨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일 뿐이며 지금 후퇴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다.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文정부 2기 개각] ‘잦은 구설수’ 송영무 결국 짐쌌다…계엄문건 안이한 판단이 결정적

    [文정부 2기 개각] ‘잦은 구설수’ 송영무 결국 짐쌌다…계엄문건 안이한 판단이 결정적

    “연말까지 유임해야” 주장에도 쇄신 선택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부실보고 의혹을 받아 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취임 1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개각에서 송 장관을 사실상 경질한 것은 잦은 설화와 함께 지난 3월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보고받고도 넉 달 가까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송 장관은 지난 3월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으로부터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받았지만 청와대 보고나 수사 지시를 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국방부에 요청해 해당 문건을 받아 공개했고 ‘송영무 책임론’이 불거졌다. 송 장관은 남북 관계 진전 국면과 6월 지방선거 개입 자제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해 계엄령을 검토할 만큼 엄중한 사안을 가볍게 처리했다는 점에서 안이한 판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민병삼 육군 대령(전 100기무부대장)이 “송 장관이 간담회에서 ‘위수령은 잘못된 게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히자 공식석상에서 부하직원과 진실 공방을 벌인 것도 경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설화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자주 구설에 오른 것도 국방장관의 리더십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장병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9일 군내 성폭력 관련 간담회에서는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여성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그는 ‘국방개혁을 통해 새로운 국군 건설’을 제시하며 국방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육군 중심의 기득권을 물리치고 국방개혁을 이끌어 왔다. 작지만 강한 군대를 모토로 한 ‘국방개혁 2.0’을 완성해 유임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외교안보라인의 교체가 남북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개혁의 완성을 위해 연말까지라도 유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청와대는 쇄신을 선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시 적십자회비 납부율 갈수록 저조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30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최근3년간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총 납부율과 대다수의 자치구별 납부율이 동시에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적십자회비 2016년도 총 고지금액 653억여원 가운데 납부금액은 82억여원에 그쳤고, 2017년도는 총 614억여원의 고지금액 중 75억여원이 납부됐다. 납부율은 2012년 21.7%에서 5년만에 12.3%로 반토막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부율 상위 50%에 든 각 자치구도 공개됐다. 2016년에는 서울시에서 은평구(16.7%), 도봉구(15.6%), 노원구(15.2%), 강동구(15.2%), 강북구(14.7%), 중랑구(14.3%), 동작구(14.3%), 양천구(14.2%), 성북구(13.9%), 서대문구(13.5%), 광진구(13.4%), 성동구(13.3%)가 상위 1위부터 12위까지 차지했다. 다음해인 2017년에도 은평구(16.5%), 도봉구(14.9%), 노원구(14.4%), 강동구(14.4%), 강북구(14.0%), 중랑구(13.7%)가 전년도와 동일하게 상위 1~6위였고, 양천구(13.6%), 성북구(13.4%), 동작구(13.2%), 서대문구(13.1%), 광진구(12.8%), 동대문구(12.8%)가 납부율 상위 50%안에 드는 자치구로 기록됐다. 아울러 최상위권 자치구와 최하위권 자치구의 평균 납부율 차이가 6.8%로 분석됐다. 이에 김기덕 의원은 “적십자회비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국민성금이지만 자치구별 순위권에 변동이 없다는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자치구의 참여도에 따라 납부실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자치구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모금 홍보활동과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적십자회비가 이재민 구호와 홀몸노인, 빈곤아동, 의료소외환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하고 해외 취약계층 구호,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되고 있다며 “서울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적십자회비 납부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원순이 불 지르고 정부가 꺼야 하는 주택시장

    국토교통부가 고삐 풀린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해 어제 종로·중·동작·동대문 등 강북 4개 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서울·수도권 30여곳에서 30만 가구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8·27 집값 대책’을 내놨다. 서울 집값이 지난 3월 이래 8% 이상 뛴데 따른 것이다.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율을 올리는 세법개정안을 지난달 말 내놓았는데 이 법이 국회에 상정도 되기 전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이 나오는 과정을 보면 정부의 부실한 대책과 지방자치단체의 졸속 개발정책의 위험성을 새삼 깨닫는다. 이번 집값 상승이 기존 정부 대책에 문제가 있던 차에 용산구와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하겠다는 지난달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싱가포르 선언’으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 집값이 오르면서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이 일곱 차례나 된다. 서울 등 집값 급등 지역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대출 조이기 등 금융규제를 했지만, 집값은 잡히지 않고 강북까지 확산됐다. 보유세를 강화하고, 다주택자에게 임대주택사업 등록을 독려하면서 시장에 매물 품귀 현상이 초래됐지만, 정부는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 공급 대책도 수요자가 원하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인천 등이었고 이마저도 인·허가 절차 등을 밟느라 제때 내놓지 못했다. 이런 주택시장에 박 시장의 ‘용산·여의도 통개발’ 발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다. 박 시장이 그제 통개발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백지화가 아닌 만큼 서울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동안 토건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박 시장이 ‘통개발’을 선언한 것은 대권을 의식한 정치적인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4곳에 경전철을 설치하겠다는 정책도 국토부의 협조가 없으면 어려운 만큼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부동산 정책은 유리그릇 다루듯 해야 한다. 주택이 재테크와 투기의 대상이 됐지만, 서민에게는 절실한 생활의 공간이다. 서울시는 통개발에서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것도 당연하다. 정부도 부동산 대책의 부작용도 예측하고 대비하는 등 좀더 세밀해져야 한다. 부동산 시장도 심리가 중요하다. 정부는 이번에 신규 주택 추가공급 대책을 포함시켰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울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도권’에 가시적인 공급 계획을 발표해 집값 상승 불안 심리를 선제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 확대 등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 ‘극적 반전’ 없으면 인터넷전문은행법 8월국회 처리 불투명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를 위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완화 법 개정 논의가 또 불발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7일 제2차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 주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 2건과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4건을 병합 심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여야 원내 지도부가 규제개혁 법안과 민생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각론을 두고 기싸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4일에 이어 2차 회의를 가진 각당 정무위 의원들은 핵심 쟁점인 지분 보유 완화 대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은 모든 산업자본에 인터넷은행 지분 보유를 열어주자는 입장”이라며 “은행법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것이며 동시에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안 1소위 위원장인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당은 지분 보유 완화 대상에 대기업 재벌 집단을 원칙적으로 빼자는 것이고, 야당은 모든 기업에 지분 보유를 열어주되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해 걸러내자는 것”이라며 “사실상 국내 30대 대기업 중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할 곳은 없기 때문에 표현이 다를 뿐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지분 보유 한도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야는 산업자본의 지분보유 한도를 현행 10%(의결권 행사시 4%)에서 34%로 올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한 사안이다. 이처럼 소위 단계에서부터 제동이 걸리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완화법의 8월 임시국회 통과도 불투명해졌다. 정무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30일 본회의에서 법이 통과되려면 적어도 28일까지는 합의안이 도출돼야 한다. 김종석 의원은 “시간이 촉박하다.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8월 처리는 어렵다고 봐야한다”며 “내일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만날 예정이지만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무위는 이날 법안소위에서 여야 합의로 의결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기촉법은 기존 기촉법의 주요 내용은 유지하되 법 시행일로부터 5년을 유효기간으로 한다. 기촉법은 워크아웃으로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의 회생을 지원하는 법안으로 2001년 한시법으로 제정된 후 네 차례 연장됐다가 지난 6월 30일부로 일몰 폐지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부고]

    ●이용만씨 별세 영호(넥슨 홍보실 부실장)씨 부친상 26일 안양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031)382-5004 ●김도영씨 별세 박수인(광주MBC 취재부장)씨 장인상 25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62)527-1000
  • [사설] 대학 구조조정 추진하되 지역사회·교육은 활성화해야

    조선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86개 대학이 학생 정원을 줄여야 하는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86곳 가운데 4년제 일반대학 10곳, 전문대학 10곳 등 20개 대학은 정원 감축 권고는 물론 내년 신입생부터 국가장학금 지원이나 학자금대출 등 재정 지원이 일부 또는 전면 제한된다.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다음달 10일 시작하는 수시모집 지원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제 교육부가 밝힌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다. 정부 재정 지원 제한, 정원 감축 등 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이행해야 한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 내년도 대학 입학 정원은 55만명이지만, 고교 졸업자는 50만명이다. 게다가 최고 80% 선이던 대학진학률은 60% 선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학생 충원을 못 해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이름뿐인 대학도 적지 않다. 대학을 졸업했더라도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악인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이름뿐인 대학 운영을 방치할 일은 아니다. 정부는 정원 감축 이행 실적과 계획을 철저히 챙기기 바란다. 특히 캠퍼스가 비수도권에도 있는 경우 지방 캠퍼스 정원만 줄일 수 있는 만큼 캠퍼스별 정원 비중에 따른 감축을 하는지 챙길 일이다. 아울러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붕괴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이번 재정 지원 제한 대학 20곳 중 비수도권이 일반대 9곳과 전문대 7곳 등 16곳이다. 지방대 위기는 해당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 실직, 학교 주변 공동화 등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 해산 법인 청산지원 등 부실 대학 관리라는 단기적 대책은 물론 지역특성화 대학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놓고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드는 데 진력해야 대학 구조조정의 취지가 성과를 볼 것이다.
  • 덕성여대·조선대 등 116곳 최대 35% 정원감축

    덕성여대·조선대 등 116곳 최대 35% 정원감축

    20개大는 3년간 정부 재정지원 못 받아 두원공대 등 11곳 학자금 대출도 제한 새달 신입생 모집 앞두고 혼란 불가피서울의 덕성여대와 광주의 조선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116개 대학이 교육부로부터 정원을 감축해야 할 ‘부실 대학’으로 평가받았다. 이 대학들은 3년 안에 학생 정원을 총 1만명(학교별 현 정원의 7~35%)가량 줄여야 한다. 이 가운데 20개 대학은 내년부터 3년간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참여와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도 제한된다. 당장 올해 말 진행될 신입생 모집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323개교(전문대 포함)를 대상으로 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평가는 각 대학의 발전 계획·성과, 교육 여건, 수업·교육과정 운영,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전체 대학 중 64%(207개교)가 포함된 자율개선대학은 정원 감축을 권고받지 않고 내년부터 모든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한 단계 아래인 역량강화대학에는 66개 대학이 포함됐다. 덕성여대와 조선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이다. 교육부는 이 대학들에 “2021학년도까지 정원의 10%(전문대 7%)를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또 산학협력지원사업 등 특수목적재정지원사업에는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지만, 일반재정지원은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일부 이뤄진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재정지원제한Ⅰ·Ⅱ 유형에 포함된 대학들이다. 가야대 등 Ⅰ유형 9개 대학은 3년 내 정원의 15%(전문대 10%)를 줄여야 하고, 최하 등급인 Ⅱ 유형 대학 11곳은 정원의 35%(전문대 30%)를 감축해야 한다. Ⅰ·Ⅱ 유형 모두 재정지원사업이 전면 제한되며, 이 대학의 신·편입생들은 내년부터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받을 수 없다. 종교·예체능 계열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번 진단 대상에서 빠진 30개교는 정원의 10% 감축(전문대는 7%)을 권고받았다. 교육부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은 대학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정원 감축을 해야 하는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조선대에서는 강동완 총장과 주요 보직 교수들이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관련기사 5면
  • 20개교 ‘부실대’ 낙인…19학번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20개교 ‘부실대’ 낙인…19학번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평균 45억’ 일반재정지원금 삭감 치명타 새달 수시모집 타격…양극화 심화 우려 2023년까지 정원 10만여명 감축 예고 배재대·우송대 ‘기사회생’·평택대 ‘추락’ 28일까지 이의신청…이달말 최종 확정 지방대학 줄폐교에 지역경제 악화 우려정부가 매긴 대학별 성적표 격인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23일 공개되면서 대학가와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모든 대학(323개·전문대 포함)을 평가 성적에 따라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Ⅰ·Ⅱ 유형 등 총 4개 그룹(일부는 평가 제외)으로 나누고 낮은 등급 대학엔 정원 감축과 재정지원 제한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저조한 평가를 받은 대학 116곳은 당장 재정적 어려움에 더해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히게 됐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진단 결과를 ‘살생부’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교육부는 권고에 따른 구조조정과 학생·학부모의 자율 선택에 따라 2023년까지 대학 정원이 지금보다 10만명가량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돈줄 끊긴 11개교… 평판 추락 불 보듯 최우수등급인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서울대 등 207개교로 전체 대학의 64%다. 일반대는 전체 187곳 중 69.5%(130곳), 전문대는 136곳 중 87곳(64.0%)이다. 교육부가 지난 6월 내놓은 1단계 진단 결과와 대학 수는 동일하다. 다만 명단에 포함된 대학 이름이 조금 달라졌다. 1단계 때 자율개선대학 평가를 받았던 평택대와 목원대, 경인여대 등이 재단의 부정·비리 전력 탓에 한 단계 아래인 역량강화대학으로 밀려났다. 대신 역량강화대학에 속했던 배재대와 우송대, 영산대, 한양여대 등이 자율개선대학으로 기사회생했다. 정부는 이번 진단 결과를 통해 투트랙으로 대학을 압박해 구조조정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대학이 운영 경비 등을 확보하는 자금줄은 크게 두 축으로, 정부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금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다. 이번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 Ⅰ·Ⅱ 유형 판정을 받은 대학 20곳은 정부의 일반재정지원과 특수목적재정지원 사업에 일부 또는 전부 배제된다. 지역 사립대 등 재정이 넉넉지 못한 대학으로선 치명타다. 일반재정지원사업에 해당하는 올해 예산은 모두 4500억원이었다. 약 100개 대학이 사업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대학당 평균 45억원쯤 받아 갔다는 얘기다. 재정지원 제한보다 더 큰 상처는 평판의 추락이다.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한 대학 116곳은 ‘부실대학’이라는 낙인 탓에 앞으로 학생 모집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장 교육부는 “올해 대학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 선택 때 학자금 대출이나 국가장학금 지급이 제한되는 대학 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결국 하위 등급의 대학들은 등록금 수입이 줄게 돼 재정적 어려움이 커질 공산이 크다. ●하위 대학 간 경쟁 심화… 양극화 더 심해질 듯 다음달부터 진행될 수시 모집에서 대학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학생들이 하위 평가 대학 진학을 꺼려 다른 경쟁 대학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부모·학생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 가능성을 실제 걱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들이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 이번 진단 결과 정원감축 대상이 된 대학(진단제외대학 30곳 제외)의 지역별 비율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대학은 전체 대학(101개교) 중 19.8%(20개교)만 포함된 반면 지역 대학 192개교 중에서는 34.4%(66개교)가 정원감축을 권고받았다. 지역 대학들의 줄폐교와 이에 따른 지역 경제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대학 사이에서는 “진단평가가 지방대에 불리한 구조”라는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최현준 순천대 교수는 “지역의 특수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평가”라면서 “평가지표가 대학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하고 정성 지표도 (과거보다) 늘어나 주관적·자의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진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시작된 ‘대학 정원 16만명 감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평가다. 당시 정부는 저출산과 대학 진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학 신입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대학 정원을 매년 조금씩 감축해 2023년 정원을 2013년보다 약 16만명(56만명→40만명)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부가 이번 진단에서 권고한 정원 감축 비율을 대학이 그대로 받아들이면 2021년까지 정원이 모두 1만명 줄어든다. 또 학생·학부모들이 부실대학 진학을 꺼리게 되는 등 시장 평가가 이뤄지면 대학이 자구 노력을 하거나 폐교하게 돼 자연스럽게 8만명 정도의 정원이 더 줄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본다. 교육부는 두 차례 평가를 통해 정부가 앞으로 키울 우수 지역 대학이 어디인지 학생과 학부모 등에게 ‘신호’를 줬다고 보고 있다. 지역 사립대 중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정원을 줄여 규모를 축소시키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은 더 키워 권역별 거점 국립대와 함께 지역 대표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교육부는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8월 말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가천대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

    가천대학교는 교육부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 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기본역량진단은 지난 2015년 추진된 대학 구조개혁평가를 대체하는 평가로 대학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학 발전을 지원하고 부실 대학을 가려낸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4년제 대학 187개와 전문대학 136개 등 전국 323개교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자율개선대학에는 207개교(일반대학 120개교, 전문대학 87개교)가 선정됐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면 정원감축 없이 2019년부터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지원받아 대학별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른 자율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지난 1월 시행계획 발표 이후 ?대학발전계획 ?교육여건 ?대학운영의 건전성 ?수업 및 교육과정 ?학생지원 △교육성과 등 정량·정성지표를 중심으로 4월중 1단계, 7월중 2단계 평가가 실시됐다. 제1주기(2015~2017년) 대학구조개혁평가와 달리 세부 등급(A~E등급)을 구분하지 않았으며 진단 결과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역량을 갖춘 대학(60% 내외)을 ‘자율개선대학’으로, 그 밖의 대학은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구분했다. 이길여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대학통합, 교육과정 개편, 융합교육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혁신의 결과” 라며 “자율적 개선을 통해 대학발전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댓글 본류 수사는 빈손, 곁가지 과잉 수사로 막내린 특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 연장 없이 오는 25일 활동을 마무리한다. 특검측은 어제 브리핑에서 “진상규명 정도와 증거 수집을 비롯한 수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불구속 기소 여부 등 수사 결과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역대 13번의 특검 중 수사 연장을 스스로 포기한 특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해 두 차례나 소환 조사를 벌이며 공을 들였던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 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7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간 김씨 일당이 벌인 8000만건이 넘는 댓글 조작 행위의 공모 여부를 밝히고자 김 지사와 송인배·백원우 청와대 비서관 등 여권 인사들을 소환 조사했다. 인사청탁 등의 불법 연루 의혹도 조사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앞선 경찰과 검찰의 부실 수사로 물증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었던 사정을 이해 못할 바 아니나 ‘빈손’의 변명이 될 순 없다. 특히 특검은 댓글 조작 본류 수사가 난항을 겪자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부각시키고, 송 비서관이 모 업체로부터 수년간 급여 명목의 자금을 받은 혐의를 조사했다. 곁가지 과잉 수사로 본말을 흐리는 먼지털이식 특검 관행을 되풀이했다는 점은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다. 특검을 정쟁 도구로 삼은 정치권도 반성해야 한다. 특검의 일거수일투족마다 여야가 거친 말로 공방을 벌이는 현실에선 어느 특검이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등에서 공세를 벌인 것은 그렇다고 하다라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특검’으로 몰아붙인 행태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다. 이제 실체적인 진상 규명의 공은 법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특검은 남은 기간 보완조사를 거쳐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드루킹과 김 지사의 증언이 엇갈리는 만큼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철저히 밝혀내 단죄해야 할 것이다.
  • P2P 금융업계, 부동산 줄이고 투자상품 다양화

    P2P(개인 대 개인) 금융업체들이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투자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투자 상품이 나오고 관련 협회가 전체 대출자산 중 부동산 대출의 비중에 대한 자율규제안을 내놨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대출을 주로 다루는 어니스트펀드는 22일 ‘김홍도 미디어 아트전’에 투자하는 P2P 상품을 내놨다. 어니스트펀드는 PF 대출 외에도 부실채권(NPL)이나 개인신용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은 있었지만, 문화 콘텐츠 관련 투자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 출범을 준비 중인 디지털금융협회준비위(가칭)도 지난 9일 대출 자산중 부동산 PF 대출 한도를 최대 30%로 정한 자율 규제안을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체 P2P 대출잔액 중 부동산 PF 대출 비중은 43.2%고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22.8%다. 업계가 부동산 PF 대출부터 ‘정비’에 나선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이 있다. 정부가 P2P 대출의 부동산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온 데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우량 업체에 한해 P2P 투자수익 세율을 25%에서 14%로 낮춰 주는 ‘당근책’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가 할 수 있는 우호적인 카드는 다 나온 상황”이라며 “PF 상품 등은 위험성이 적지 않다 보니 상품 출시나 관리가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부동산 관련 대출은 상품별 금액이 커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기준 대출잔액 중 부동산 PF 대출 비중(43.2%)은 저축은행이 과도하게 PF 대출을 늘이면서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0년 6월 말(18.5%)보다 높은 수치다. 심사 인력이 부족한 P2P 업체도 많고, 법적 안전망이 미비해 ‘사기’도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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