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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 제치고 입원한 상급국민”…日고위관료 ‘검진입원’에 비판

    “임신부 제치고 입원한 상급국민”…日고위관료 ‘검진입원’에 비판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입원을 거절당한 끝에 아기가 숨져 의료체계 붕괴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관방 부(副)장관이 건강검진을 위해 문제없이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입원 기회가 달라지냐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논란의 당사자는 일본 관료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관방 부장관을 8년 8개월째 재직 중인 스기타 가즈히로(80)다. 내각관방을 통솔하며 여러 사무를 처리하고 내각의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한 조정을 총괄하는 관방장관(가토 가쓰노부)을 3명의 부장관이 보좌하는데 이 중 사무 담당 부장관은 차관급 공무원이 주로 임명된다. 일본 공무원사회에서는 관방 부장관이 관료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위로 인식된다. 21일 아사히신문과 TV아사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기타는 일주일 전부터 발열이 반복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스기타는 몸 상태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상황과 맥락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기타의 입원이 알려지기 직전 일본 내 응급의료체계가 최근 마비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바현 가시와시의 한 30대 임신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택에서 요양 중 최근 몸 상태가 중증 수준으로 악화했다. 지난 17일 예정보다 빠르게 산기가 나타나 입원할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 여성은 당일 적어도 9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입원을 거절당했고, 결국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 임신 7개월을 못 채우고 태어난 아기는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고,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일본 의료 시스템에 대한 자괴감과 탄식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용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감염 임신부에 대한 대처가 부실해진 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의 출산은 병원 내 감염 가능성 때문에 산부인과 병원 중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다. 입헌민주당은 임신부에게 서둘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임부가 먼저 입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후생노동성에 요청하는 등 반향은 정치권으로도 퍼졌다. 이 상황에서 정권 실세인 스기타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더 정밀한 검진을 받겠다며 문제 없이 입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에 스기타의 입원이 권력자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스기타의 입원 소식을 전한 기사에는 코로나19 감염 여성이 집에서 낳은 아기가 숨진 사건을 거론하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실제 벌어지는 가운데 왜 정부 관계자는 검사 입원이 가능하냐”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민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입원하지 못해 죽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열이 나서 검사 입원’이라니. 같은 목숨인데도 차이가 있다. 일본은 모든 면에서 후진국”이라고 썼다.심지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일본어판의 스기타 항목에는 ‘코로나 재난 속에서 임산부를 놔두고 입원이 가능한 상급 국민’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지기도 했다. 현재 해당 문구는 삭제된 상태다. 한편 산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산아 사망 사례 외에도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요양 중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도쿄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요양하던 부모와 자식 등 일가족 3명 가운데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당뇨병을 앓던 40대 엄마가 지난 12일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 “까바리 광대를 아시나요”…고아 소년은 반평생 수용소를 떠돌았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까바리 광대를 아시나요”…고아 소년은 반평생 수용소를 떠돌았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들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수용시설 ‘뺑뺑이’ 끝엔 형제원…탈출해도 못 지운 폭행 그림자 ‘형제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양재영(54)씨는 지난 날을 생각하면 억울함이 사무친다. 보육시설을 전전한 7년, 형제복제원에서 지낸 5년, 교도소에 수감된 9년…. 그의 어린 시절엔 가족의 울타리도 배움의 기회도 없었다. 양씨는 6살 때 시장에서 발견됐다. 이름 석 자도 누가 지어줬는지 알 수 없었다. 경찰은 그를 곧장 대구 희망원으로 보냈다. 이후 시설을 돌고 돈 끝에 그가 닿은 곳은 형제원이었다. 형제원에선 매일 맞았지만, ‘까바리 광대’ 기합은 특히 고통스러웠다. 기합을 받다 다쳐서 의무실에 가면 상처에 소독약을 적신 신문지를 박아넣는 ‘심 박기’ 처치를 했다. 더럽다고 때리면서도 씻을 물을 주지 않아, 고무신에 오줌을 받아 손발을 씻어야 했다. 탈출 계획을 짠 적도 있지만 시도조차 못 했다. 굶주린 친구가 빵 한 덩어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계획을 밀고했기 때문이다. 이후 가혹행위는 더 심해졌다. “대운동장 끝 낭떠러지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수용자들도 여럿 있었다. 13살에 입소한 소년은 18살이 돼서야 그곳을 벗어났다. 공장으로 팔아넘겨진 뒤 가까스로 도망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오랜 형제원 생활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양씨의 방황은 계속됐다. 조직폭력배 밑에서 일하다 교도소에서 20대를 보냈다. 신체적 후유증도 짙게 남았다. 폭행에 고름을 달고 살았던 귀는 지금도 잘 들리지 않는다. 쇠 파이프로 맞아 함몰된 두개골 탓인지 때때로 길을 걷다가도 순간적으로 ‘여기가 어딘지, 무얼 하고 있었는지’ 까먹는 기억상실 증상을 겪는다. 양씨는 법원의 판결로 고통의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되기만을 기다린다. 아래는 양씨의 진술서 전문. 진술서는 양씨가 구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작성됐다.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양재영 진술내용: 저는 1973년 대구 서문시장에서 미아로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5~6살로 추정하는데 제 이름 양재영도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시장통에서 울고 있던 저는 근처 비산 파출소로 보내졌고 경찰은 저의 부모를 찾아주지 않고 곧바로 대구 화원에 있는 희망원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희망원에는 유아 시설이 없어 부산 마리아 수녀원으로 보내졌고 여덟 살쯤 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다가 이후 부산 소년의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열 살쯤 되어서는 서울아동보호소로 보내졌고 79년에 다시 대구 희망원으로 보내졌다가 80년에 형제복지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뒤 85년 4월경, 서울 고척동 라이터 제조공장인 S물산으로 보내지기 전까지 5년간 형제복지원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형제복지원은 돈을 받고 사람을 공장에 팔아먹었다고 합니다. 곪은 상처엔 ‘심 박기’…오줌 받아 손발 씻어 형제복지원에서의 생활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먹는 것도 부실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맞아야 했습니다. 너무 많이 맞아서 다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운동장에서 원상폭격(머리박기)은 너무 흔한 일상이어서 머리를 박은 채 졸기도 했습니다. 원상폭격을 심하게 시킬 때는 얼굴을 땅바닥에 박게 했습니다. 얼굴을 바닥에 댄 상태에서 발로 차여서 얼굴이 다 긁히기도 했습니다. ‘까바리 광대’라는 기합은 케첩 깡통을 땅에 세워두고 다리를 잡아 머리를 아래로 가게 해서 손을 놓아버립니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히로시마’는 2층 침대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받는 벌인데, 히로시마를 타다가 발등에 심한 상처가 났고 바로 상처를 치료하지 않아서 덧났습니다. 상처가 곪아서 발이 열 배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형제원에서는 죽을 만큼 맞아야 외부 병원으로 보내집니다. 곪은 상처로 병원은 꿈도 못 꾸지요. 신문을 가늘고 길게 말아서 소독약을 묻힌 뒤 퉁퉁 곪은 상처에 박아 놓았습니다. 그것을 ‘심 박는다’고 합니다. 의무실이란 곳에서 그런 처치를 해줍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내무사열을 하는데 청소가 안 되어 있거나 손톱, 발톱에 때가 있으면 기합을 받습니다. 씻어야 하는데 물을 언제나 쓸 수는 없었고 따뜻한 물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무신에 오줌을 받아서 손과 발을 씻었습니다. 저는 발보다 작은 고무신을 신어야 했는데 고무신에 덮이지 못하는 발등은 늘 봉긋하게 솟아 있었습니다. 그때 작은 고무신 때문에 발이 자라지 못한 것인지 지금 제 발은 몸에 비해 많이 작습니다. 탈출 계획은 ‘빵 하나’에 수포로…죽어나간 사람도 여럿 같은 방에 있던 친구 열 명과 함께 탈출을 계획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빵 하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를 고발해 버려서 중대장실과 원장실에 끌려가 죽을 만큼 맞았습니다. 고자질하면 같은 방에서 지내던 친구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하는줄 알면서도 빵 하나에 친구를 넘길 만큼 우리는 굶주려 있었습니다. 탈출을 시도해보지도 못했지만 도모했다는 이유만으로 중대장실에 끌려갔을 때 정신봉이라고 하는 빨갛게 칠해진 나무 몽둥이로 맞았습니다. 그러다 정신봉이 부러지자 쇠 파이프로 맞았는데 그때 머리를 맞는 바람에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입니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귀도 너무 많이 맞아서 피가 엄청 났고 형제원에 있는 내내 고름으로 고생했고 지금도 한쪽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늘 귀에 고름을 달고 살아서 ‘귀꼴레’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중대장실에서 맞고 다음은 원장실에 끌려가 목검으로 맞았습니다. 박인근(형제복지원 원장) 목검에 맞으면 기절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 당시 원장실에 끌려가서 죽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탈출을 도모했던 우리 열 명은 그 뒤 몇 달간 밧줄에 엮어서 화장실 갈 때도 잠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제식훈련을 받을 때도 기합을 받을 때도 다 같이 해야만 했습니다. 대운동장 끝은 낭떠러지였는데 그리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형제원은 찬송가 교육, 군가교육을 심하게 시켰는데 주기도문, 사도신경, 교육헌장 등을 외우는 일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만약 외우지 못하면 기합 받고 무지하게 두드려 맞았습니다. 교회에서 졸다가 맞은 적도 많습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안 맞은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누구 하나 실수하면 120명이 전부 빠따를 맞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사 때 원장이 줄 서 있는 원생들을 숫자로 끊어서 다른 수용시설로 보냈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형제원에서 영원히 나오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야할 줄 알았습니다. 자살하는 사람도 제법 있었습니다. 뛰어내린 사람의 머리가 땅에 부딪혀 두개골이 깨어지는 소리는 끔찍할 만큼 컸습니다. 죽는 사람도 여러 명 보았습니다. 악대 선생한테 맞아 의무과로 갔던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공장 팔려갔다 ‘탈출’했지만…한 때 조폭 생활로 교도소 수감 85년 공장으로 팔려 갔을 때 저는 더 갇혀 있고 싶지 않아 공장을 뛰쳐나왔습니다. 공장 탈의실에 걸려 있던 작업복 주머니에 있던 500원짜리 동전을 훔쳐 나와 무조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으니 다른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먹을 거라도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면회를 왔었습니다. 다른 말은 없고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꿈결에 어찌나 울었는지 같은 방 사람들이 자고있는 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 꿈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을 찾으려고 ‘아침마당’,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등 텔레비전 방송에도 여러 번 나갔습니다. 그러나 끝내 부모님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제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는 힘든 시절을 보내다 조직폭력배 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21살에서 30살, 참 아까운 시절을 교도소에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수용시설을 전전하며 크는 동안 윤리, 도덕, 올바른 가치관, 이런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사랑보다는 폭력을 늘 당하며 살다 보니 사람들과 갈등을 대화로 푸는 것도 어렵습니다. 교도소를 나온 뒤 갈 데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폭행 후유증으로 병든 몸…“합리적 판결로 보상받길” 그렇게 저는 반평생을 갇혀 살아야 했습니다. 어떤 무속인이 저에게 엉뚱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참 맞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참 고맙게도 2010년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더 이상 교도소에 가지 않으며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지금은 착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고있는 집이 잘못되어 몇 개월 뒤에는 이사를 가야 하는 형편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써주는 데가 별로 없습니다. 물류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일을 해봤지만 한 직장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습니다. 기초수급자였는데 체격이 건장하다며 기초수급자에서도 잘렸습니다. 형제원에서 맞아 고름으로 고생한 귀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어 기압이 낮아지는 높은 작업 현장에서 일하기는 힘듭니다. 두개골 함몰 때문으로 추측되는데 순간적으로 기억이 끊어지는 일이 자주 있어서 일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길을 걷다가, 일을 하다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기억이 끊어집니다.순간적인 기억상실 증상이 오면 저는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여기가 어딘지, 내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가 사람을 붙잡고 여기가 어딘지 물어서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형제원에서 기합 받을 때 허리뼈를 맞아서 다친 뒤로는 무거운 물건을 들 수가 없으니 몸을 쓰는 거친 일은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형제원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생각하면 억울해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부디 합리적인 판결로 저의 아픈 기억, 배우지 못한 시간을 만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추가 소송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라임 김봉현 보석 허가에 검찰 “구속 재판 필요” 항고

    라임 김봉현 보석 허가에 검찰 “구속 재판 필요” 항고

    부실 투자로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피의자이자 현직 검사들에게 향응을 접대한 사실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기소한 검찰이 법원의 보석 허가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3일 김 전 회장의 보석을 허가한 재판부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김 전 회장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이상주)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증인이 많아 재판이 길어질 수 있고,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김 전 회장 측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보증금 3억원과 주거 제한, 도주 방지를 위한 전자장치 부착, 참고인·증인 접촉 금지 등을 내걸었다. 김 전 회장은 이튿날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재판부에 전자장치 부착 조건부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 항고와 재항고를 통해 거듭 재심리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검찰, 이용구 폭행 ‘증거인멸’ 택시기사 소환 조사

    검찰, 이용구 폭행 ‘증거인멸’ 택시기사 소환 조사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택시기사 A씨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규형)는 이번주 초 폭행 피해자이자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피의자인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7일 A씨와 이 전 차관에게 각각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소속 B경사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넘겨졌다. A씨는 이 전 차관으로부터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 요구를 받고 해당 영상을 지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차관은 A씨에게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증거 인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 송치 사건과 별도로 지난해 12월부터 이 전 차관의 운전자 폭행 혐의와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해 왔다. 지난 5월 이 전 차관을 한 차례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보완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재정지원 탈락’ 인하대생, “현 정부가 나라 갈라치기”[이슈픽]

    ‘재정지원 탈락’ 인하대생, “현 정부가 나라 갈라치기”[이슈픽]

    “수도권 양보? 나라 갈라치기하나” ‘재정지원 탈락 대학명단’에 인하대가 포함된 것과 관련, 인하대 학생이 “현 정부가 역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신을 올해 인하대에 입학한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쓴 ‘인하대를 대상으로 낙인 찍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정량평가에서 만점인데 정성평가의 한 부분에서 삐끗한 것이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며 “심지어 대부분의 학생은 현 교수진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 정부가 역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며 “지방대를 살려야 하니 수도권 대학이 양보하라는 식이다. 이런 큰 국책사업을 심의하면서 나라를 반으로 가르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역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7일 인하대, 성신여대, 성공회대 등 52개 대학이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대학은 연간 평균 5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이 끊길 뿐 아니라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혀 신입생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인하대의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학교 측은 평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평가를 요구했다.인하대 관계자에 따르면 인하대는 이번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교육비 환원율,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 정량지표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정성평가 중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부분에서 100점 만점에 6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2017년 시행된 같은 평가에서 약 93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갑자기 낮아진 수치라는 게 인하대 측의 설명이다. “권역별 대학 평가로 인한 ‘나라 갈라치기’로 인한 것” 이번 평가에는 ‘지역할당제’가 처음 도입됐다. 전국 대학 전체를 한꺼번에 평가하지 않고 5개 권역으로 나눠 재정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청원인은 “지금 이 답답한 상황은 근본적으로 권역별 대학 평가로 인한 ‘나라 갈라치기’로 인한 것”이라며 “현 교육부의 객관적이지 못한 평가방식과 더불어 역차별적인 권역별 대학 평가 방법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학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어 억울하게 부실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오명을 쓰기 직전”이라며 “이러한 사태가 어째서 벌어졌는지 모두가 납득이 갈 만한, 공정한 평가를 교육부에 권고해 달라”고 당부했다.교육부 “의외의 결과...평가는 공정해” 교육부는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송근현 고등교육정책과장은 “다소 의외의 결과지만, 기본역량진단은 대학마다 1명씩 선정한 평가위원이 한다”며 “평가 대상과 관계가 있는 위원은 배제하는 등 공정성을 최대한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발표한 건 가결과라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하면 절차에 따라 공정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학교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최종 결과는 이달 말 확정된다. 인하대는 18일 이의신청을 통해 재평가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종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온다.
  • 송영길, 우상호 무혐의 “환영 반갑”…우 “정권 재창출 최선”

    송영길, 우상호 무혐의 “환영 반갑”…우 “정권 재창출 최선”

    송영길 “마음고생 위로 보낸다”우상호 “모든 것 잊고 정권 재창출”송영길, 연대 동기 우상호에 탈당권유탈당거부 우상호, 경찰 무혐의 처분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9일 우상호 의원의 농지법 위반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우 의원의 무혐의 처리를 환영하고 반갑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명예가 회복된 만큼 모든 것을 잊고 정권 재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의 탄소기업 비나텍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늑장을 부린 것에 유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송 대표는 “권익위법상 경찰로 송부하면 두 달 내 처리 결과를 통보해야 하는데 이미 지났다”며 “경찰 당국은 60일 내 사건 처리 결과 통보 원칙에 따라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신속히 결론을 통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6월 권익위 조사에서 우 의원을 비롯해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자당 의원 12명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 송 대표의 연세대 운동권 동기인 우 의원 등 5명은 탈당을 거부했다. 송 대표는 “내로남불 이미지를 벗기 위해 충격적 조치로 부탁한 것”이라며 “우 의원도 억울했겠지만, 억울하게 생각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선당후사 차원에서 억울함을 감수하고 탈당계를 제출한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우 의원엔 마음고생에 대한 위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소식을 알리며 당내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경찰이 농지법 위반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며 “사필귀정, 당연한 결론으로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와 민주당 지도부의 출당 권유로 훼손당한 명예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부동산 민심이 심각하다고 해서 국회의원 부동산 조사를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건 자기 부정”이라며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이 정치의 사법화를 초래한다”며 지도부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억울하고 사리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생각했지만,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지 않고 두 달 넘게 칩거했다”며 “공개 반발로 당내 갈등을 유발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새달 수시 응시 기피할라… ‘살생부’ 대학들 노심초사

    새달 수시 응시 기피할라… ‘살생부’ 대학들 노심초사

    TK 9곳·강원 7곳 탈락… “지자체는 방관”응시생 줄고 재학생도 반수 지원 가능성“자구 노력 무위… 지역 고려한 구제 촉구” “지금 강원도는 ‘대학 소멸’을 넘어 ‘지역 소멸’의 위기입니다.” 박정원 상지대 교수(전국대학교수노동조합 위원장)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도내 대학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교육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16개 대학 중 7개교가 탈락했다. 지난 5월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강원관광대까지 더하면 도내 대학의 절반에 정부의 재정 지원이 끊기게 된다. 박 교수는 “자구 노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대학들에 부실대라는 멍에를 씌워 회생 가능성을 꺾어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총 52개 대학을 탈락시키면서 대학가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기본역량진단에 선정되지 못한 인하대와 성신여대 등 다수 대학이 20일까지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인하대는 “교육비 환원율,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의 정량 지표가 모두 만점인데도 탈락했다.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지역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인하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성토글’이 쏟아지고 있다. 9개 대학이 탈락한 대구·경북지역과 7개 대학이 탈락한 강원지역은 ‘초상집’ 분위기다. 박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도 나서서 대응해야 하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다음달 시작되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을 비롯한 입시에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학의 미충원 사태가 심화되는 가운데 탈락한 대학들이 수험생들에게 ‘기피 대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탈락한 지방대학들은 수시와 정시, 추가모집까지 거쳐도 신입생 충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함께 탈락한 수도권 유명 대학들 역시 충원난을 겪는 학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재학생들마저 반수를 해 빠져나가면 악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관련 단체들은 “줄 세우기식 평가가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대학의 노력을 무위로 돌렸다”며 반발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열화된 평가 결과로 국비 지원이 제한되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지역별 실정을 고려해 미선정 대학이 과도하게 많은 지역에 대한 구제 방안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감사원 “서울시, 양재물류단지 개발 혼선 초래”

    서울 서초구 양재 도심첨단물류단지(도첨단지)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하림산업의 갈등과 관련, 감사원이 “서울시의 정책 혼선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시범단지 선정을 위한 인허가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했고, 이후에도 합리적 사유 없이 결정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1월 제기된 공익감사청구에 따라 실시된 서울시의 양재 도첨단지 개발 업무 처리 적정성에 대한 감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5년 10월 이 일대를 연구개발(R&D) 거점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하림산업은 다음해 4월 이 일대를 도첨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첨 시범단지 선정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의 R&D 거점 개발 계획과 전혀 다른 개발 계획인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업체가 제출한 신청서를 그대로 국토부에 제출했다. 그 뒤 서울시가 국토부에 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이 부지는 2016년 6월 도첨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시범단지 선정이 완료된 지 4개월 뒤 하림산업에 ‘부지 건축물의 50% 이상을 R&D 시설로 채울 것”을 뒤늦게 요구했다. 하림산업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서울시는 3년 6개월이 지난 지난해 초 투자의향서를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후 하림산업이 ‘R&D 비율 40%안’을 제시하자 서울시는 이를 수용해 ‘도첨단지 및 R&D 복합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사업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다시 입장을 바꿨다. 감사원은 “서울시장에게 앞으로 도첨단지 조성 인허가 업무를 처리할 때 부서 간 사전조율을 거치고,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합리적 사유 없이 이를 번복하는 등 정책 추진에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통보했다.
  • 탈락 52개大 부실 낙인찍혀 ‘살생부’… 수도권 주요대 포함 충격

    탈락 52개大 부실 낙인찍혀 ‘살생부’… 수도권 주요대 포함 충격

    3년간 연간 수십억 정부재정 지원 끊겨교육부 ‘부실 대학 아니다’ 불구 평판 추락새달 수시부터 신입생 충원 어려움 예상 학생 충원율 배점 두 배 늘어 ‘생사’ 결정적지역 안배 강화… 지방대 지표 기준도 손질지방대·전문대 “양극화 심화” 볼멘소리탈락 대학 이의제기로 막판 뒤집기 사활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는 지난 2주기와 마찬가지로 ‘대학 살생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탈락한 대학들은 앞으로 3년간 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기는 데다, ‘부실대’ 낙인이 찍혀 신입생 충원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성신여대·인하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까지 탈락하면서 대학가의 충격파는 수도권과 지방을 불문하고 확산되는 모양새다. 17일 공개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한 52개 대학(일반대 25개교·전문대 27개교)는 연간 수십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 3년간 참여할 수 없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올해 기준 일반대에 총 6951억원, 전문대에 총 3655억원을 지원하는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이다. 일반대 한 곳당 평균 지원금이 48억 3000만원, 전문대 37억 5000만원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에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액수다. 이들 대학은 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긴 대학이라는 평판의 추락까지 겪게 됐다. 교육부는 “미선정 대학은 재정지원제한대학과 다른 개념으로 ‘부실 대학’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부의 대학 평가에서 탈락했다는 낙인을 피하기 어렵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충원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다음달 시작되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부터 신입생 충원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교육부는 ▲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법인 책무성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학생 지원 ▲졸업생 충원율 등을 정량지표로 점수를 부여했다. 여기에 대학의 부정이나 비리, 정원감축 이행 여부 등에 따라 감점을 적용해 점수를 매겼다. 일반대 12개교와 전문대 8개교가 이에 따라 감점을 받았다. 특히 학생 충원율(신입생·재학생 충원율) 배점이 2주기 평가의 10점에서 20점으로 두 배 늘어 대학의 생사 여탈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일반대 중에는 군산대(86.5%), 동양대(81.0%), 가톨릭관동대(73.7%), 극동대(70.8%) 등 2021학년도 입시에서 극심한 충원난을 겪은 대학들이 다수 포함됐다. 상지대는 충원율 공개를 거부할 정도로 충격파가 커 정대화 총장이 사퇴하기도 했다.“지방대와 전문대에 불리한 평가”라는 우려를 의식해 지역 균형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2주기 평가에서는 권역별로 선정하는 대학과 전국단위로 선정하는 대학의 비율이 5대1이었는데, 3주기 평가에서는 이를 9대1로 권역별 선정 비율을 늘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한 줄로 세워 선발하는 비율을 줄이고 지역 안배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또 학생 충원율과 전임교원 확보율, 취업률 등 지방대에 불리한 지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권역별로 만점 기준을 달리했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실제 이번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된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의 비율은 36.1%로 2주기(2019~2021년) 평가(34.9%)보다 소폭 감소했다. 탈락한 일반대학 25개교 중 수도권 소재 대학이 11개교로 44.4%에 달했으며 이 중 서울 소재 대학이 5곳이다. 그럼에도 학령 인구 감소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극심한 충원난을 겪는 지방대와 전문대 사이에서는 “대학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신입생 모집과 학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평가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평가에 참여한 모든 대학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모두 혁신지원사업비를 교부해 달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평가는 권역 내 대학 간 경쟁을 촉발시키고, 보고서의 우열로 생긴 근소한 차이로 국비 지원을 제한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더욱 절박한 지방 소규모 대학에 가종 지원하는 방안을 반대하지 않으며, 탈락된 대학에 대해서도 구제 차원에서 별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평가는 ‘가결과’로, 교육부는 각 대학의 이의제기를 받아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 최종 결과를 확정한다. 탈락한 대학들은 이의제기를 통한 ‘막판 뒤집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비수도권의 미선정 대학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이대로 확정된다면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힐 것이 뻔해 이의 제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가 대상 대학 285개교 중 약 73%인 233개교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됐다. 미선정 대학 외에 진단에 참여하지 않은 34개 대학은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제외됨은 물론 특수목적 재정지원도 일부 제한된다. 진단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의 대부분이 종교 계열 대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발표된 재정지원제한대학 18개교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까지 제한돼 사실상 퇴출 기로에 놓였다.
  • 특금법 신고 코앞인데··· 신고요건 충족 암호화폐 거래소 ‘0’

    다음달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신고를 앞두고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중 신고 요건을 충족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금세탁 방지 전담인력이 없거나 고객 자산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 등 위법 행위를 제대로 식별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들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갑작스런 폐업이나 횡령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암호화폐 거래소 25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특금법 이행을 위한 거래소들의 준비 상황이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16일 밝혔다. 컨설팅은 6월 15일부터 7월 16일까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20곳, ISMS 인증 심사 중인 거래업자 등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모두 25곳에 대해 진행됐다. 특금범 신고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거래소는 한 곳도 없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특금범에 따라 다음달 24일까지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ISMS 인증 획득, 사업자 대표에 대한 벌금 이상 형이 끝난 지 5년 초과, 신고말소 후 5년 초과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 신고를 마쳐야 한다.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는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없다. 신고 이후에는 의심거래 보고 등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현재까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은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이른바 ‘빅4’ 거래소다. 금융위는 “현재 은행 평가가 다시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신고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는 19곳으로 조사됐다. 인증을 획득하고, 은행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하면 금전과 암호화폐 간 교환 서비스를 하지 않고,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영업행위를 변경해야 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시스템을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고, 자금세탁 방지 관련해 내규·데이터관리·서비스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달자금 정보와 같은 중요한 사항이 빠지는 등 상장 암호화폐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지갑(콜드월렛)의 보안체계가 정비돼 있지 않은 거래소도 있었다. 금융위는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는 갑작스러운 폐업이나 횡령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신고 기한 이후 거래가 불가능해지거나 금전 인출이 어려워져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킨텍스 용지 감정가보다 30% 헐값 매각… 고양시 1000억 손실”

    “킨텍스 용지 감정가보다 30% 헐값 매각… 고양시 1000억 손실”

    서울신문이 2015년 4월 9일자 15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고양시,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지원시설 용지 헐값 매각 의혹’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018년 7월 이재준 현 고양시장 취임 후 3년간 자체 감사를 벌여 온 고양시는 최근 감사결과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관련 공무원 3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고양시에서 건네받은 감사보고서와 관련서류를 추가 요구해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최근 공개된 감사보고서는 최성 전 시장 재임 때 현 GTX-A노선 킨텍스역 인근 알짜 땅을 특정 건설 시행사에 헐값에 팔아 시 재정에 약 1000억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베일에 가려져 온 건설시행사 ‘퍼스트이개발’ 등의 실체와 공모자·조력자가 경찰 수사로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족시설에 아파트 지을 수 있게 ‘계획’ 변경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시는 2003년부터 국가경쟁력 강화 및 동북아 무역중심지로 성장하고자 킨텍스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현 킨텍스의 활성화를 위해 인접한 토지에 호텔·공항터미널·무역센터·업무시설 등 마이스(MICE) 산업 육성에 필요한 지원시설만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를 지정하는 한편, 난개발 예방과 전시장 주변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건축물의 높이도 엄격히 제한하는 특화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2009년 11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불법 주거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오피스 또는 오피스텔에 대한 제한 사항이 없었던 킨텍스 2단계 부지(C1-1, C1-2)에 오피스텔은 건축연면적의 25% 이하만 건립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최 전 시장이 고양시장에 당선된 이후인 2012년 9월 25일 자족시설(마이스산업·MICE)이 아닌,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 C2부지의 공동주택 허용가구를 300가구에서 1100가구로 늘리고, C1-1와 C1-2부지는 건축연면적의 25% 이하까지만 건립할 수 있도록 했던 오피스텔 제한 규정도 삭제했다.●매각 가격은 인접 경기도 땅값의 절반도 안 돼 반면, 정작 매각 가격은 인접한 경기도 땅의 절반도 안 됐고, 3년 전 감평평가 대비 30% 이상 낮은 금액으로 팔렸다. 고양시는 C2부지 매각을 위해 2009년 11월 ‘1차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유찰되자 3년 뒤인 2012년 10월 ‘2차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최 전 시장 취임 후 이뤄진 감정평가 결과 C2부지는 2009년 대비 약 30.6% 하락한 것으로 제시됐으나, 매각이 그대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감정평가 단가가 당초 ㎡당 484만 2000원에서 336만원으로 하락한 C2부지만 355만 2000원에 낙찰됐다. C1-1, C1-2는 유찰됐다. 이후 고양시는 2회 이상 유찰될 때는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수 있도록 내부 방침을 세운 후 2014년 1월 나머지 두 부지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또 유찰됐다. 결국 고양시는 2013년 12월 실시한 감정평가결과를 그대로 적용해 2014년 10월과 12월 수의계약으로 처분했다. 매각 전인 2014년 2월 정부가 GTX-A 노선을 확정 발표해 킨텍스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등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었으나 재감정 없이 수의계약을 강행했다. 이후 C2부지에는 2019년 2월 1100가구의 아파트와 780호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섰다. 2019년 3월과 6월 각각 준공된 C1-1, C1-2부지에는 각각 1054호실과 1020호실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지어졌다. ●“빚 갚으려 매각” vs “상환 절박하지 않았다” 최 전 시장은 취임 후 ‘약 4000억원에 이르는 고양시 빚을 갚기 위한 자금마련’을 이유로 땅을 서둘러 매각했다. 당시 고양시는 킨텍스 1단계 전시장 부지 마련을 위해 조달한 국유지 분담금 2046억원을 국토교통부에 2020년까지 20년 일정으로 분할 상환 중이었으며, 2단계 전시장 부지 마련 및 건립을 위해 2006부터 2009년까지 217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최 전 시장은 킨텍스 2단계 전시장 부지조성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의 원금상환이 2011년부터 시작되자, 자금 마련을 이유로 신속한 부지 매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 감사부서는 지방채 상환이 시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매각토지에 대한 가치평가를 부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시 재정에 크나 큰 손실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설 유치 기회를 잃고 민간 개발업자의 수익만 높여 줬다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35쪽 분량의 감사보고서에는 킨텍스 지원부지 중 특히 C2부지(현 한화꿈에그린 아파트)의 매각과정에 대한 행정적 문제가 구체적으로 지적돼 있다. C2부지는 마이스산업 육성이라는 당초 목적이 훼손돼 계약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대조치를 할 필요성과 근거가 불분명했으나, 당시 고양시는 당초 입찰공고문을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잔금을 유예할 수 있도록’ 변경해 입찰공고했다. 이에 따라 2012년 11월 16일 회사를 설립해, 회사 설립 단 10일 만에(11월 26일) 낙찰자로 선정된 ‘퍼스트이개발’은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한 이후 잔금을 유예받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고양시는 낙찰자에게 입찰보증금을 반환하여야 한다’라는 낙찰자에게 매우 유리한 특약조항도 추가했다. 이런 내용을 인지한 상태에서 퍼스트이개발은 입찰에 참여했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C2부지 평가 방법 달라 감정 금액 30% 하락 C2부지에 대한 두 번째 감정평가 금액이 3년 전 대비 30% 하락한 이유는 평가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2012년 2차 감정평가를 담당한 감정평가법인은 3년 전 평가방식과 달리 주거와 비주거를 구분하지 않고 단일단가를 적용해 평가했다. 해당 법인은 “3년 전과 달리 지구단위계획에서 ‘공동주택 지정비율 20% 미만’이 삭제돼 용도별 토지면적을 추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에서 오히려 가구 수를 300에서 1100으로, 무려 800가구나 증가시킨 점을 고려하고, 용적률(690%)을 감안하면 C2부지의 주거비율이 50%에 근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피스 부지보다 2.4배의 가치를 지닌 주거용지의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감정평가액이 과도하게 하락됐다는 게 현 시 감사부서 의견이다. 이번 감사보고서는 C2부지에 대한 고양시의 부적절한 행정이 주로 기술돼 있다. 급조된 퍼스트이개발 등 민간업체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C2부지에 1조원대 사업을 한 시행사인 ‘퍼스트이개발’, 그리고 최대주주인 ‘오메르인터내셔널’의 설립자 A씨와 그 주변인물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몫으로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경선캠프 총괄 부본부장’으로 활동 중인 최 전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희정 고양시 감사관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누가 큰 이익을 챙겼는지, 이런 일을 설계한 자가 있다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수사를 통해 많은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포인트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머지’, 폰지 사기 닮은꼴?… 고의성 입증 관건

    포인트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머지’, 폰지 사기 닮은꼴?… 고의성 입증 관건

    고객 손실 다른 고객 돈으로 메운 정황법조계 “고의로 소비자 속였다면 사기” 환불 지연 몰랐던 매장서 포인트 사용영세업자에 폭탄 떠넘긴 고객들 논란“묵시적 기망” vs “사용 말라 강요 못해”무제한 할인 혜택으로 인기를 끈 모바일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의 서비스 중단에 따른 혼란이 커지면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는 서비스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거세다. 법조계에서는 “고의로 소비자를 속였다면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존 제휴점 200여곳을 대거 축소했다. 이후 소비자 상당수가 환불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본격 모바일 바우처 서비스를 시작한 머지플러스는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기록하며 100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사기죄는 상대를 속이는 기망 행위를 전제로 한다. 즉 머지플러스가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판매·홍보를 계속해 왔다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현재로선 사기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주된 판단이다. 특히 수익구조의 불안정성이 근거로 꼽힌다. 김의택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이사는 “운영사가 이 사업모델로 지속가능한 수익을 낼 수 없고 추후 지급 불능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지했는지가 쟁점”이라며 “아무리 많이 팔아도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사업 리스크에 대한 정보 제공을 충분히 하지 않은 점도 사기죄 성립 근거가 될 수 있다. 김영미 변호사(법무법인 숭인)는 “사실을 다 이야기하지 않은 것도 기망 행위가 된다”며 “고객에게 사업 운영 방식이나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고지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을 해온 점은 대표적 위험 요인이었다. 머지플러스가 서비스 축소를 결정한 계기도 금융당국이 이 점을 문제 삼으면서다. 머지포인트는 모바일 상품권 형태라는 운영사 측 주장과 달리 금융당국은 선불 전자지급 수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운영사가 사전에 이러한 위법 소지를 인지하고도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폰지 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기윤 변호사는 “애초 20% 할인된 가격으로 포인트를 팔 때마다 손실이 나는 구조”라면서 “앞선 고객의 손실을 뒤의 고객 돈으로 메우는 폰지형 사기 가능성이 커 보여 계좌 분석 등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지포인트 사태 이후 소규모 가맹점에서 이뤄진 일부 고객의 ‘포인트 털이’ 행위의 위법성 여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환불이 지연되자 머지포인트의 사업 축소 사실을 알지 못했던 가맹점에서 선결제·대량결제를 하면서 포인트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다. 온라인상에서 머지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 명단이 공유되기도 하면서 영세자영업자에게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씨케이)는 “머지포인트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부실화가 예상되는 자산을 떠넘긴 것은 묵시적 기망행위”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미 변호사는 “소비자에게 추후 결제가 될지 안 될지 모르니 아예 포인트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 PTSD 소방관 현황도 모르는 소방청… “형식적 설문으로 낙인찍기만 한다”

    PTSD 소방관 현황도 모르는 소방청… “형식적 설문으로 낙인찍기만 한다”

    “우리는 재난에 빠진 사람 구하는 법만 알지 내 마음의 재난은 어떤 상태인지 몰라요.” 현장 소방관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상담과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함께 출동한 동료를 잃고 PTSD가 발병한 A소방관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에 ‘괜찮다´며 혼자 버티다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마음 관리의 상당 부분이 비전문가인 개인의 자의적 판단에 의존하는 데다 나약하다는 ‘낙인효과’, 인사상 불이익이 있다고 증언한다. ●“청구 과정 복잡해 사비로 치료” 소방청은 소방공무원복지법에 따라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마음 건강진료비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B소방관은 “소방청이 제공하는 힐링캠프는 일회성에 그치고, 연계 병원도 자택과 거리가 멀고 후 청구 과정이 복잡해 사비로 치료하고 있다”며 “환자처럼 보일까 봐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정책의 지표가 되는 소방관 마음건강 통계 자체도 의구심이 적지 않다. 소방청은 지난해 전국의 응답 소방관 5만 2119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자살위험군이 2301명, PTSD위험군이 2666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청은 조사 결과에 대해 “전년도(2453명) 대비 자살위험군 규모가 줄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조사의 신뢰도 자체에 의문을 표시한다. 2017년 동료 상담 프로그램을 시작한 박승균 경기남양주서 소방위는 “매년 반복되는 설문지에다 아픈 사람으로 찍힐까 봐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경북 지역의 한 소방관은 “설문조사에 참여하라는 공문이 많이, 자주 내려온다”면서도 “조사 이후에도 정책 변화가 없어 왜 조사를 하는지 의문만 든다”고 말했다. 해마다 이뤄지지만 형식적인 조사라는 지적이다. ●소방관 트라우마 치유 위한 시설 없어 소방청 관계자는 “설문을 바탕으로 자살과 PTSD 위험군 규모를 파악하지만 실제로 PTSD 진단을 받은 소방관 수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며“소방관들이 자비로 진단·상담·치료를 하면 정신과 진료 이력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PTSD 관련 공황·불안·강박장애나 우울증 치료 내역이 인사상 불이익으로 작용할까 봐 숨긴다는 목소리가 많다. 국내 소방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시설은 현재까지 없다.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이 정상적으로 예산 집행이 이뤄지는 걸 전제로 했을 때 2024년 말 개원한다. 소방관과 함께 위험직무 공무원으로 분류되는 경찰의 경우 관련 시설이 9곳, 해양경찰은 4곳, 군인은 직영 6곳과 민영 62곳에 이른다. 2017년 작성된 국내 위험직군 공무원의 10만명당 자살 인원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관이 31.2명으로 경찰의 20명과 차이가 크다. 일본의 경우 소방관에 대한 재난 스트레스 전문기관이 존재하고 관련 상담·치료와 유족 지원 등을 전담하는 별도 기관이 있다. 미국도 주별로 소방관이 이용하는 심리상담사 리스트와 ‘소방관 정신건강 연대’ 사이트를 통한 각종 지원 정보가 제공된다.
  • P2P 업체 40개로 추려진다…옥석 가리기 일단락

    P2P 업체 40개로 추려진다…옥석 가리기 일단락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P2P(개인 간 거래) 금융업체가 총 40여 개로 추려진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유예기간이 열흘 뒤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앞서 등록을 끝낸 7개사를 포함해 P2P 금융업체 30여 곳이 온투업자로 추가 등록되면서부터다.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던 P2P 금융 업체 중 부실업체를 걸러내는 ‘옥석 가리기’ 작업이 일단락되게 됐다. 16일 금융당국과 P2P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금융감독원이 심사 중인 P2P업체들에 대한 온투업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기존 P2P업체의 법적 등록 시한은 오는 26일이다. 이때까지 온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P2P업체는 신규 영업을 할 수 없다. 그간 P2P 연계 대부업체 85개사 중 40개사가 온투업자 등록 신청을 했다. 이 중 7개사가 심사를 통과해 등록을 마쳤고, 나머지 업체들에 대한 막바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정식 등록을 거쳐 살아남는 P2P업체는 40곳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식 등록 절차를 일찌감치 마친 렌딧, 8퍼센트, 피플펀드 등은 투자 상품 판매와 대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등록 신청을 하지 않은 45곳 가운데 30여곳 정도는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고 스스로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거나 대부업체로 업종을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등록 신청조차 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는 12개 업체다. 이들 업체의 전체 투자자 규모는 3000명, 투자 잔액은 400억∼450억원 정도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 [사설] 서욱, 국방장관 아닌 ‘사과장관’ 호칭 부끄럽지 않나

    서욱 국방부 장관 경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여성·청소년단체들은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에 이어 해군 성추행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자 군 최고 지휘 책임자인 서 장관의 경질을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서 장관 책임론이 거센 상황이다.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군내 성기강 문란 행태를 감안하면 리더십 부재로 영(令)이 서지 않는 서 장관의 거취는 이미 정해졌다고 본다. 서 장관은 지난 13일 해군 여군 중사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있어선 안 될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사 성추행 피해 사례, 생전 피해자의 추가적인 피해 호소 여부와 조치 사항, 2차 가해 및 은폐·축소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석 달 전인 5월 말 공군 여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때에도 서 장관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철저한 수사 및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공군 사건 수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유사 사건이 재발했다. 군대가 장관의 명령과 지휘도 무시한 채 성범죄를 무시로 자행하고 서로 감싸 주는 집단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서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이번까지 무려 일곱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경계 실패, 장병 부실 급식, 청해부대 집단감염, 그리고 빈발한 성추행 사건까지 사유도 다양하다. 게다가 하나하나가 책임을 지고 옷을 벗어도 이상하지 않은 대형 사건들이다. 오죽하면 국방장관이라는 호칭보다 ‘사과장관’이 더 어울린다는 비아냥까지 군 안팎에서 나오겠는가. 군의 기강은 안보의 핵심이다. 기강이 풀어질 대로 풀어진 군대가 어떻게 나라를 지킬 수 있겠는가. 기강 해이로 사고가 빈발하는 군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임명권자이자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보다 앞서 서 장관이 진정 책임 있는 4성 장군 출신 장관이라면 임명권자의 부담을 덜 수 있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
  • “강풍에 첨탑 무너질라”… 발로 뛰는 Mr.안전

    “강풍에 첨탑 무너질라”… 발로 뛰는 Mr.안전

    지역 내 방치된 교회 첨탑 297개 찾아 앵커볼트 설치 상태까지 꼼꼼히 살펴2차 점검할 15곳 선정… 철거공사 지원“안전한 여름 보내도록 모든 역량 동원”“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방 위주의 정책 추진으로 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금천구를 만들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15일 시흥동의 한 낡은 건물 옥상에 올랐다. 좁고 낡은 계단을 지나자 옥상에는 8m의 교회 첨탑이 녹슨 골조를 드러낸 채 방치돼 있었다. 과거 해당 건물에 교회가 있을 때 설치된 첨탑이지만, 폐교 이후 버려져 있었다. 건물은 시장 초입,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었다. 태풍이나 강풍에 첨탑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남 통영에서 교회 첨탑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서울에서도 2019년 도봉구, 2018년 강서구 등에서 첨탑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유 구청장이 태풍철을 앞두고 지역 위험 요소를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다. 시흥동 현장을 찾은 유 구청장은 전문가, 직원들과 함께 첨탑의 흔들림, 기울어짐, 안전점검 용이성 등을 살폈다. 또 첨탑을 지지하고 있는 콘크리트 상태와 앵커볼트 설치상태 등도 꼼꼼히 점검했다. 이어서 찾아간 독산동의 또 다른 교회 첨탑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안전 점검을 위해 첨탑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옥상 바닥은 방수 공사가 다 벗겨진 상태였으며 곳곳에 잡초가 자라날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 구는 앞서 지역 내 297개 첨탑을 점검했으며 2차 안전 점검이 필요한 대상 15곳을 선정했다. 이날 유 구청장이 돌아본 곳은 모두 2차 안전 점검 대상이다. 첨탑의 높이는 8~15m에 이르렀으며 대부분이 오래되거나 관리가 부실해 설치연도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다. 구 관계자는 “태풍, 강풍에 낡은 교회 첨탑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관리할 수 있는 법령이 없었는데, 최근 관련 법이 생기면서 서울시에서 첨탑 철거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낡은 첨탑의 철거공사에 400여만원이 지원된다. 유 구청장은 “2차 안전 점검을 마치는 대로 결과와 철거지원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며 빠르면 다음 달부터 철거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한층 더 강화된 풍수해 대책을 통해 주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여름철 종합대책’ 4개 분야별 대책을 수립,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장 중심의 생활밀착형 안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오는 10월 15일까지 5개월 동안 이어진다.
  • 해군 女중사 상관 구속·2차 가해 수사… 거세지는 ‘서욱 경질론’

    해군 女중사 상관 구속·2차 가해 수사… 거세지는 ‘서욱 경질론’

    유족 “조용히 보내고 싶다” 현충원 안장가해자와 분리 않고 업무배제 등 2차가해 野 “서욱 즉각 경질·文대통령 사과해야”與도 “서 장관 조치 불가피” 책임론 부상윤석열 “文정권은 군기문란 책임져야”성추행 피해 신고 후 사망한 해군 여군 중사에 대해 ‘순직’ 결정이 내려지면서 유족은 15일 발인 후 고인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부대 상관이었던 가해자는 구속됐으며, 2차 가해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피해자 A중사의 영결식에는 가족들과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유족은 전날 국선 변호사를 통해 “(고인을)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떠나보내고 싶다”면서 “언론인이나 정치인 등 외부인들의 장례식장과 영결식 및 안장식 방문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해군은 보통전공사사상심사(사망) 위원회를 열어 A중사에 대해 순직을 결정했다. ‘공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사유로 자해행위로 인하여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 순직 처리할 수 있다는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다. 가해자인 B상사는 지난 14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함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됐다. 사건 발생 79일 만이며, 정식수사 착수 5일 만이다. 인천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인 B상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부대 후임이었던 A중사에게 ‘손금을 봐주겠다’고 하는 등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중사는 주임상사 1명에게만 피해 사실을 보고하며 정식 신고를 원치 않았다가 두 달이 지난 8월 7일 대장(대위)과 면담하며 정식 신고 절차를 밟았다. A중사는 본인 요청에 따라 9일 육상부대로 파견됐으나 12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직후엔 신고를 원치 않았던 피해자가 뒤늦게 정식 신고를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함에 따라 수사는 그사이 2차 가해가 있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A중사가 생전 가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면, 고인은 성추행 이후에도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오히려 업무에서 배제돼 스트레스를 호소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사건 다음날에는 B상사가 사과하겠다며 민간 식당으로 불러내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간 재수가 없을 것”이라는 악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성폭력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 경질론도 고조되고 있다. 서 장관은 지난 13일 국민 앞에 또 고개를 숙였다. 북한 귀순자 경계 실패(2월 17일), 부실 급식·과잉 방역 논란(4월 28일),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6월 9·10일, 7월 7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7월 20일)에 이어 벌써 7번째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을 고려해 직접적인 경질 언급에는 신중하면서도 서 장관에 대한 조치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진상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서 장관의 책임 부분도 거론될 것”이라고 전했다. 야권은 서 장관의 즉각 경질과 함께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권은 작전과 경계 실패, 성추행 사건 등 잇따른 군기문란에 대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고 했다. 하 의원도 “‘격노했다’는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은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모독이자 가장 큰 책임 회피”라며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 [사설] 여중사 또 성추행 피해, 군 제정신인가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해군에서 성추행을 당한 부사관이 부대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그제 또 발생했다. A 중사는 최근 같은 부대 B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수사에서 A 중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B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상관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정식 신고는 하지 않다가 지난 7일 부대장과의 면담에서 피해 사실을 거듭 알렸고 이틀 뒤 피해자 요청에 따라 사건이 정식 보고됐다. 하지만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부 보고는 피해자가 숨진 뒤에야 이뤄졌다. 타 부대 전보 직후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공군 이 중사 사망 사건과도 여러모로 비슷한 대목이 많아 성범죄에 대한 군의 자정능력이 극히 의심된다. 섬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A 중사는 5월 27일 이미 부대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부대 자체적으로 즉각적인 가해자-피해자 분리 조처가 이뤄졌어야 했는데 지난 9일에야 육상 부대로 파견조치됐다. 공군 이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의 충격이 여전한 상황에서 두 달 남짓 만에 또다시 성추행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의 성폭력 대응 매뉴얼이 허술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도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격노하며 “한치의 의혹이 없도록 국방부는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격노는 공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병영문화 혁신을 지시했음에도 유사한 사건이 거듭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특별 수사팀을 편성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이번에도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군은 이미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늑장 대응과 부실 수사로 신뢰를 잃은 상태다. 수사를 민간 수사기관과 국회에 넘기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만하다. 그동안 병영 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반성과 재발 방지 약속이 반복됐지만, 예방과 사후 대응 체계가 여전히 엉성하고 그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참담한 현실을 감안할 때 성관련 군기문란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교육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 수천억 들였는데 만성 적자… ‘애물단지’ 된 목재문화체험장

    수천억 들였는데 만성 적자… ‘애물단지’ 된 목재문화체험장

    총사업비 2100억 들여 전국에 38개 운영이용객 없이 사실상 방치… 재정난 가중대부분 산악지대 위치해 접근성 떨어져이런 상황에 지자체 10여곳 또 건립 추진우리나라 목재문화 진흥과 국산 목재의 우수성 등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건립된 목재문화체험장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혈세 2100여억원을 투자했지만, 지역 주민 등에게 외면받으면서 해마다 수십억의 운영 적자를 내고 있다. 또 대구시 등 10여개 지자체가 단체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목재문화체험장의 건립에 나서고 있어 비판이 거세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11개 시·도에 목재문화체험장 38곳이 운영 중이다. 시·도별로는 경남이 7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강원·전남 각 6곳, 경북 5곳, 충남·충북·전북 각 3곳, 경기 2곳, 인천·대전·제주 각 1곳 순이다. 38개 체험장 건립에 2106억원(국비 80%, 지방비 20%)이 투입됐다. 우리 목재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각종 목재 체험을 위해 지어진 목재문화체험장 사업은 2019년까지 산림청이 주도했고, 2020년부터는 각 지자체로 이양됐다. 38개 체험장은 부지 선정 오판과 부실 운영,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해마다 수 십억의 운영 적자를 내고 있다. 경북 예천의 목재문화체험장은 2019년 3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이용객이 7430명으로 하루 평균 10여명이다. 2016년 완공된 영양군 흥림산자연휴양림의 체험장은 일 평균 방문객이 10명에도 못 미친다. 이들 체험장은 해마다 2억~5억원의 운영 적자를 내고 있다. 전국의 목재문화체험장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산악지대에 위치한데다 무기계약직 공무원 1~2명 배치 등의 운영 부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실정에도 대구를 비롯한 경북 영천, 강원 횡성·홍천·인제·정선 등 전국 10여개 지자체가 목재문화체험장을 건립 또는 예정 중이다. 경북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이용객이 없는 목재문화체험장을 마구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추가로 계속 예산을 퍼부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상열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도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목재문화체험장을 획일적으로 짓기보다는 실정에 맞게 차별화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또, 성추행 피해자의 죽음… 이번엔 해군

    또, 성추행 피해자의 죽음… 이번엔 해군

    여중사, 숨진 채 발견… 극단 선택 추정공군 성추행 드러난 5월 말 상관이 추행 7일 부대장 보고 뒤 9일 타 부대로 파견가해자·피해자 분리 조치 등 따져 봐야 부대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여군 A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공군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군 내 부사관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부대를 옮긴 A중사는 이날 오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파견 조치가 있은 지 3일 만이다. A중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의 한 식당에서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중사는 사건 발생 당일 주임상사에게 곧바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보고 당시 B상사에 대한 주의 조치를 희망한다면서도 피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에 따라 주의 조치가 이뤄졌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이 돼야 할 부분이다. 이후 A중사는 지난 7일 부대장과의 면담에서 피해 사실을 재차 알렸다. 이틀 뒤인 9일에는 피해자 요청에 따라 사건이 정식 보고됐다. 섬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A중사가 육지 부대로 파견된 것도 이때다. 가해자·피해자 분리 등 후속 조치가 최초 피해 보고 이후 즉각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A중사에 대한 군사경찰의 피해자 조사는 10일 진행됐다. 해군은 피해자 조사 때 성고충 상담관이 동석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A중사의 요청에 따라 국선변호인(민간인)도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변호인 조력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날인 11일에는 B상사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부 보고는 피해자가 숨진 뒤 이뤄졌다. 부 총장은 보고를 받은 즉시 엄정 수사를 지시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이후 서 장관 지시에 따라 이날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가 수사에 투입됐다. 해군은 “철저히 수사해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타 부대로 전속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 사망 사건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공군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이 언론에 공개됐을 때 초기 부실수사·늑장·은폐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군참모총장이 옷을 벗는 등 군은 곤혹을 치렀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6월 11일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까지 새로 꾸리고 “환골탈태하겠다”며 다짐을 했지만 2개월 만에 또 여중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군의 자정능력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경우 서 장관 등 지휘부 책임론도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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