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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식구 감싸기·별건수사…” 참여연대 檢권한남용 보고서

    참여연대가 8일 이슈리포트 ‘부실하거나, 무리하거나:검찰권 오남용 사례와 책임져야 할 검사들’을 출간하고 2008년 이후 지난 3년간 검찰이 권한을 남용하거나 부실 수사한 사례 15건을 분석, 제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보고서에서 검찰의 부실 수사·권한남용 사례 9가지와 책임지지 않는 수사 15건을 선정하고, 이들 사건을 수사·지휘한 검사 48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과 검찰 자신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와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전 정권 관계자나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언론·시민단체·시민들에 대해서는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부실수사 유형으로 ▲꼬리자르기식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 ▲압수수색소환조사 미루기 ▲편의 봐주기 수사 등을 지적하고 권한 남용 유형으로는 ▲무리한 기소 ▲무리한 영장청구 ▲별건수사 ▲피의사실공표 등을 꼽았다. 또 검찰이 책임지지 않는 수사 15건에는 민간인 불법사찰, 그랜저·스폰서 검사, 효성그룹 비자금 수사, G20 포스터 쥐그림, PD수첩 명예훼손, 전교조 정당가입,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 미네르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을 들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네티즌 움직인 母情 경찰도 움직였다

    두 달 전 발생한 딸의 ‘의혹투성이 자살’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한 어머니의 글이 설 연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수천명의 청원에 힘입어 상급기관의 재수사 결정까지 이끌어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달 2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네티즌 ‘큰소망’의 ‘아침에 웃으며 나갔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우리딸’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두달 전 죽은 딸의 사망경위가 자살이라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으니 재수사해 달라.”는 한 어머니의 글이었다. 네티즌 7000여명이 6일 오후 8시까지 이 글에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댓글 서명을 달았다. 결국 이날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수서경찰서의 상급기관인 서울경찰청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빠른 시일 내에 제기하신 의문사항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여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모(29)씨는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서울 역삼동에 있는 남자 친구인 재일교포 2세 K씨의 오피스텔에 갔다가 다음날인 10일 오전 2시 그곳에서 사망했다. 이날 K씨는 김씨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목도리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담당한 수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김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을 죽은 여성의 어머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 글을 통해 “하루아침에 29세 청춘인 딸을 잃고,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해도 되지 않을뿐더러, 경찰의 수사과정이 억울하고 답답해서 이 글을 쓰게 됐다.”며 “납득이 되지 않는데 경찰은 자살일 것이라는 말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초지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단순한 자살로 처리했는데, 현장 확보 및 알리바이 검증도 하지 않고, 타살이라는 의심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민중의 지팡이가 치우침이 없는 조사를 해 사건이 유족들의 억울함이 없이 처리되기를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 관계자는 “사망자 어머니 심정은 이해하지만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적은 없다. 부검 결과와 수사를 통해 사망경위를 자살로 판단했다.”면서 “참고인 조사·휴대전화 조사 등 관련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글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이 네티즌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구식 칼잡이’의 퇴장

    ‘구식 칼잡이’의 퇴장

    남기춘(51·사법연수원 15기) 서울서부지검장이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남 지검장은 이 같은 결심을 오전 11시쯤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밝혔다. “때가 왔다고 판단해서 검찰을 떠나려 한다.”는 게 요지다. 남 지검장이 말한 ‘때’란 의욕적으로 시작한 한화와 태광 등 대기업 수사가 꼬일 대로 꼬인 ‘현재’를 의미한다. 지난해 8월 27일 시작한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는 350명이 넘는 임직원에 대한 소환조사, 그룹 본사·계열사·개인 등의 20여 차례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펼쳤으나 시원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총수인 김승연 회장을 이례적으로 3차례나 소환 조사했고, 재무총괄책임자(CFO) 등 임직원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도 기각됐다. 충격적인 것은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피해자 방어권이 필요하다.’는 법원의 기각 사유였다. 소명 부족은 부실수사를 뜻한다. 드라마 대물의 ‘하도야’, ‘마지막 남은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릴 만큼 대표적인 특수통인 남 지검장이 수사 도중 하차하자 “왜 스스로 불명예를 뒤집어 쓰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반대로 ‘남기춘의 몰락’은 “과욕의 결과”라며 본인 탓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과거 수사방식으로 통할 줄 알았는데 안 통하니까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기춘의 몰락은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기보다는 기존의 낡은 수사 패러다임의 한계 상황 한가운데 남 지검장이 서 있었다고 봐야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화·태광·C& 등 대기업 수사를 지켜보며 “기업·금융 관련 (검찰의) 인지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과거 수사방식으로는 한걸음도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은 그룹 내 법무팀은 물론 대형 로펌의 보호를 받으며 점차 철옹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완벽한 증빙을 갖고 수사해도 쉽지 않은 마당에 수사에 착수한 뒤 혐의 입증 자료를 구하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남 지검장의 날개가 꺾인 것도 결국 이런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데 있다. 특히 한화 등 대기업 비자금 수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큼 대형 이슈화된 상황에서 ‘성공하지 못한’ 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솔솔 흘러나온 게 사실이다. 한화그룹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실패한 수사’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남 지검장이 계속 버틴다면 검찰의 신뢰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가 수사 책임과 과거의 낡은 수사 방식을 떠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발생했고, 남 지검장이 선택된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 ‘희생자’니 ‘꼬리자르기’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검찰은 남 지검장 사태를 수사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의 정착 여부다.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검사들 사이에 김 총장이 내세운 ▲신사다운 수사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 ▲진실을 밝히는 정확한 수사 패러다임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검찰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김 회장 등 전·현직 그룹 임직원 14명을 30일 일괄 불구속 기소하고 사실상 수사를 끝내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잠룡 6인의 회전문인사… 차기총장 6개월 레이스 시작됐다

    잠룡 6인의 회전문인사… 차기총장 6개월 레이스 시작됐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퇴임 6개월여를 앞두고 고검장급들에 대한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차기 총장 후보인 박용석·한상대·차동민(이상 사법연수원 13기)·노환균(14기) 고검장 등이 보직을 바꿨다. 고검장 가운데 퇴임자가 한명도 없어 승진자도 없다. 참신한 맛이 떨어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게 주요 평가다.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별한 요인이 없는 가운데 이뤄진 인사는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의 보직 전환 요청을 받아들여 단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지검장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한상대 서울고검장의 ‘일선 지검장 경력 보강’, ‘특수통’인 박용석 법무연수원장의 ‘현업 복귀’가 핵심이다. 차동민 대검차장은 비슷한 보직인 서울고검장으로 옮겼다. 노 지검장의 교체를 가장 눈여겨볼 만하다. 업무강도가 센 서울중앙지검장을 2009년 8월부터 장기간 맡아 피로가 누적된 노 지검장이 자신의 교체를 요구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론과 ‘포스트 김준규’를 위한 일보 후퇴라는 두 갈래 분석이 나온다. 전자는 지난해 후반기 내내 ‘민간인 불법 사찰’과 ‘그랜저 검사’ 등 부실 수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무죄 판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좌천됐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검찰 관계자는 “노 지검장 본인이 원했다고는 하지만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배려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중앙지검장에 계속 머무를 경우 ‘민간인 불법 사찰’, ‘한 전 총리 무죄 판결’ 등과 관련해 야당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이명박 정부의 정권 말기를 위해 청와대에서 ‘믿을 만한’ 노 지검장을 보호하려고 대구고검장으로 보냈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좌천성 인사가 결코 아니다.”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비판 여론에 노출되면 총장 후보군에서 멀어질 수 있다. 노 지검장의 차기 행보를 위한 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노()를 위한 인사임을 시사했다. 한상대 고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발령된 것은 이례적이다. 당초 채동욱 대전고검장과 황교안 대구고검장이 중앙지검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연수원 기수가 낮은 노 지검장이 총장으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총장 후보 중 한명인 한 고검장의 유일한 약점인 일선 지검장으로서의 경력을 쌓게 해 같은 기수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 고검장은 일선 경험이 전무하다.”면서 “‘약장’으로 통했던 한 고검장에게 강력한 중앙지검을 맡겨 지도력과 배포를 평가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박용석 법무연수원장의 대검차장 발령도 눈에 띈다.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역임하며 ‘특수통’으로 정평이 난 박 원장을 대검에 복귀시킴으로써 차기 총장 경쟁구도에서 뒤처지지 않게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기와 14기의 차기경쟁의 막이 올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뢰 받는 검찰을 기대한다/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신뢰 받는 검찰을 기대한다/최용규 사회부장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1999년 법무부의 새해 업무보고 때 남긴 휘호다. 검찰의 역할과 위상을 이처럼 절묘하게 표현한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11년이 지났다. 지난 20일 법무부 새해 업무보고 자리. 이명박 대통령(MB)이 “스스로 신뢰받고 존경받지 못하면 공정사회를 만드는 중심에 설 수 없고, 국가발전에도 저해 요소가 된다.”고 대놓고 일갈했다. MB가 도덕성과 윤리성을 입에 담는 대목에서는 검찰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일반 국민조차 참담함을 느꼈을 터다. 검찰의 위기를 정면으로 반박하던 전직 검찰 간부의 말이 떠오른다.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검찰 자체가 권력인데 검찰 위기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검찰은 ‘물’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최근 검찰에 소환된 재벌 총수의 발언은 그렇다치자. 검찰이 부회장·사장·상무 등 120명 가까운 임원을 소환 조사했으나 건진 게 별로 없는 듯하다. 회장과 핫라인인 재무최고책임자(CFO)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도 법원이 기각했다. 먼지털이식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4개월 이상 뒤진 결과치곤 초라하다. 이뿐이 아니다. 박연차 게이트 이후 1년반 만에 몸풀기에 나섰다는 대검 중수부도 마찬가지다. 다 망한 기업 사장조차 요리하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이 애처롭다. 중수부가 어떤 데인가. 저승사자도 걸리면 벌벌 떨 곳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수사를 받다 목숨을 던졌다. 그런데 나이 쉰도 안 된 기업주는 배째라는 식이다. 온갖 증거를 들이대고 비자금 용처를 캐물어도 꾹 다문 입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구속된 그는 아예 검찰수사에 더 이상 못 나오겠다며 버티기까지 한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출소 후 재기를 꿈꾸고 있는 그는 검찰, 청와대, 한나라당이 자신을 도와주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또 있다. 태광은 어떤가. 죄다 압수수색하고 수십명을 데려가 조사하고, 그야말로 기업 손발 다 묶어 놓았는데 사주 모자(母子)는 끄떡없다. “해 봐야 별 것 없을 것”이라는 그룹 간부의 말은 조롱으로 들린다. 물론 재판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일류검사 집단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2부가 ‘한명숙 늪’에 빠져 발을 못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수사도 부실수사로 상처뿐인 영광이 됐다. 왜 이렇게 엉망이 됐을까. 한 검사장이 내부 게시판에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으나 과연 그럴까. 누가 뭐라 해도 검찰에 문제가 있다. 우선 수사력의 한계다. 얼마 전 만난 한 공직자는 “검찰이 인지수사하는 것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특히 기업 관련 수사는 그렇다고 했다.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였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사건이 불거졌을 경우, 기업들은 검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기업은 자체 법무실 말고도 대형 로펌을 끼고 있다. 데려다 조질 수도 없고 치열한 법리싸움을 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최근 대기업 수사에서는 수사 대상인 기업이 검찰의 수를 빤히 읽고 대비할 정도다. 국세청 등 전문가들의 확실한 도움 없이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 요즘 국세청이 검찰 말을 고분고분 들을까. 국세청도 많이 변했다. 검찰이 수사 관련 자료를 요청해도 “압수수색 영장 가져오라.”며 자료를 선뜻 내주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검찰의 수사권이 위협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헤쳐 나가겠는가.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은 국민의 신뢰일 것이다. 여론이 검찰편이라면 난관일지언정 돌파 못할 벽은 아니다. 그런데 올 한해 검찰상을 들여다 보자. ‘스폰서검사’니 ‘그랜저검사’니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는가. 더구나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를 두고 검찰은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하지만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일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검찰 신뢰를 뭉갠다. 곧 새해다. 신뢰 받는 검찰을 기대한다. ykchoi@seoul.co.kr
  • ‘그랜저 검사’ 9일 기소

    ‘그랜저 검사’ 의혹을 재수사해 온 강찬우 특임검사는 승용차와 현금 등을 뇌물로 받은 정모(51·현 변호사) 전 부장검사를 9일 구속기소하고 검찰 수사관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20여일간의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또 정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김모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김씨가 고소한 사건을 처리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만원을 받은 도모 검사실의 최모 수사관(계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 검사는 수사에 영향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어 무혐의 처분키로 했다. 앞서 후배 검사에게 고소 사건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건설업자 김씨에게서 그랜저 승용차와 수표 등 총 4600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지난 7일 구속수감됐다. 결국 재수사 결과 정씨의 추가 금품 수수 등 범죄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그랜저 검사’ 현금·수표도 1000만원 받았다

    특임검사는 달랐다. ‘그랜저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강찬우 특임검사팀은 3일 건설업자 김모씨에게서 사건 청탁 명목으로 그랜저 승용차 등 4000여만원을 받은 정모(변호사) 전 부장검사에 대해 특정법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임검사팀은 종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무혐의로 끝낸 그랜저 수수 사건의 대가성을 입증해낸 것은 물론, 추가로 정 전 부장이 현금 및 수표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까지 밝혀냈다. 이에 따라 기존 수사팀의 부실수사에 대한 제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임검사팀에 따르면 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1월 30일쯤 김씨로부터 3400여만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고 400만원 상당의 자신의 중고차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 시세차익 3000만원 가량이 청탁 명목의 뇌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수사팀이 ‘차용금’으로 본 것과는 다른 시각이다. 특임검사팀은 정 전 부장검사가 그랜저 수수를 전후해 현금과 수표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확인했다. 김씨는 정 전 부장검사에게 “요즘 어렵지 않느냐, 잘 쓰시라.”는 등 다양한 명목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이를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특임검사는 “금품 추가 수수가 발견됐기 때문에 그랜저 대금 역시 빌렸다고 주장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정 전 부장검사가 소송사건에 즈음에 자주 만나기 시작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강 특임검사는 “앞서 한 차례 만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만난 건 소송을 준비하던 2007년 후반”이라고 전했다. 이전 수사팀은 둘 사이 관계를 ‘20년 지기’라고 봤다. 또 이전 수사팀이 정 전 부장검사가 이후 3000만원을 돌려준 것을 ‘변제’로 본 것과 달리, 특임검사팀은 이를 사건이 불거지자 무마하기 위해 돌려준 것으로 파악했다. 정 전 부장검사도 특임검사팀의 수사 내용에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김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의 고소 사건을 처리한 도모 검사는 사건 관련 부적절한 업무처리나 금품수수 사실이 없어 무혐의 처분하기로 했다. 특임검사팀이 이전 수사팀의 수사결론을 180도 뒤집음에 따라 이전 수사팀에 대해 일정 수준의 제재도 불가피해 보인다. 강 특임검사는 “이전 수사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추가 사실이 밝혀졌기에 전체 흐름이 달라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가 필요하다면 그건 대검찰청 감찰부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랜저 검사 사건은 김씨의 고소 사건 상대측이 지난해 3월 알선수뢰 혐의로 정 전 부장검사 등을 고발하며 비롯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월 이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국정감사에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자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달 재수사를 결정, 최초로 특임검사를 도입했다. 한편 정 전 부장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민간사찰 재수사 없다”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부실수사를 두고 정치권의 공격이 연일 거세지고 있지만, 검찰은 ‘재수사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18일 불법 사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주장과 관련, ‘민간인 사찰 사건 관련’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재수사 불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청와대가 직접 사찰을 진행한 증거가 있다.”며 “청와대 박영준(현 지식경제부 차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 있던 이창화 행정관이 김성호 전 국정원장,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부인 등 모두 6건의 불법사찰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원관실 원충연, 권중기 조사관의 수첩과 ‘대검찰청 디지털수사관실의 내부 분석보고서’ 등을 근거로 민간인 사찰이 여야 정치인, 언론·예술계 등 폭넓게 이뤄졌으며 민정수석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살얼음 정국’과 여권의 고뇌

    [김형준 정치비평] ‘살얼음 정국’과 여권의 고뇌

    G20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4대강 예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대포폰 수사 등 정치권에 산재했던 현안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정치권에 전개될 몇 가지 흐름과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MB)의 국정운영 지지도의 후광효과에 대한 흐름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MB의 지지도가 50%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대통령이 일은 열심히 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친서민과 공정사회’와 같은 미래가치를 토대로 국정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정상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MB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여권 수뇌부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할 기세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최근 “선진국으로 가고 부패를 없애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이루려면 나라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4년 중임제 개헌을 지향하는 친박계와의 대충돌을 예고하는 것이다. 친박계는 오래전부터 어떤 형태의 ‘분권형 개헌’도 ‘박근혜 죽이기’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야당은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에 대해 “국면전환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도 “개헌이야말로 정치인을 위한 정치놀음”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하튼 친박계와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개헌은 성사될 가능성은 없고 실익도 없다. 더구나 대통령이 집권 4년차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치 전면에 나설 경우, 역대 정권에서 보듯이 오히려 역풍이 불어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여하튼 의욕만 앞선, 준비 안 된 ‘분권형 개헌론’은 최근 형성된 MB와 박 전 대표 간의 ‘전략적 밀월관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세종시 때와 같이 친이-친박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MB와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할지도 모른다. 둘째, 청목회 수사를 둘러싼 정치권과 검찰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사다. 검찰이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정치권 길들이기에 나설 경우,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궁지에 몰린 정치권이 역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를 명분으로 국정조사 카드를 들고 나올 개연성이 있다. 정·검(政·檢) 충돌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며, 오히려 정치권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사정정국이 초래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정국은 의도하지 않은 정국의 불확실성과 불예측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셋째, 주요 정치 현안을 둘러싼 여당 내 갈등이 향후 정국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당장 감세논쟁을 둘러싸고 현재 권력인 MB와 미래 권력을 노리는 박 전 대표 간에 충돌이 예상된다. MB는 “원칙적으로 정책의 방향은 감세해서 세율을 낮추고 세원은 넓히는 쪽으로 가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감세기조 유지 원칙을 천명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소득세 최고 세율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법인세는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감세 부분철회 입장을 밝혔다. ‘MB 노믹스’의 근간인 감세를 둘러싼 두 권력의 충돌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당은 정책 의원총회를 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지도부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경우, 씻을 수 없는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개될지도 모를 ‘살얼음 정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일차적인 책임은 여권 수뇌부에 있다. 개헌안에 대한 당내 합의도 없이 지금이 개헌 시점인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새로운 물증이 나온 상황에서 검찰 재수사에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지, 감세 철회가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여권 수뇌부의 깊은 고뇌가 필요할 때다. 민감한 정치 현안들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해서 생산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역동적 리더십만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여당 수뇌부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담대하게 행하는 것이다.
  •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9일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정국 ‘대란’은 일단 피했다. 한나라당은 야권이 요구한 ‘본회의 현안 질의’를 받아들였고, 민주당은 ‘유통법과 상생법 동시 처리’ 주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청목회 입법로비, ‘대포폰’ 의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산적한 쟁점은 하나같이 인화성 높은 사안들이다. 난맥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여야 모두 이날 합의 결과를 놓고 서로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한 정상화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與 ‘청목회 터널’ 일단 탈출 청목회 파문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우선 10일 현안 질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경우다. 여론도 그다지 정치권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미 법무부장관의 답변은 거의 다 들었다. 현안 질의에서 ‘입법권 침해에 대한 사과와 유연한 수사’ 정도는 나와야 국민적 명분이라도 얻게 된다. 청목회에 관한 한 실익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안 질의 이후 11일부터 예산심의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검찰·청와대·야당 사이에서 곤혹스러웠던 한나라당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청목회 터널’에서 벗어났다. 유통법 처리를 통해 서민정책을 선점하고 예산 심사를 주도하는 효과도 챙겼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가 “야당이 국회의 발목을 잡는 구도였는데 이번 합의로 예산 국회가 정상화되고 향후 정국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반긴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게다가 행안위는 뒤늦게 정치자금 문제를 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검찰이 제기해 국회가 바꾸는 꼴이 됐다. ●대포폰은 ‘추후 논의’ 대포폰 의혹에 대한 여야 합의는 ‘추후 논의’다. 전날 야 5당은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촉구했다. 야권 입장에선 미진한 합의로 보인다. 이 정도 합의로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워낙 센 사안이라 실무적·정치적 성과를 따지는 원내대표 회동에서 일치된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복수의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스폰서 검사 문제는 특검을 거쳤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야 5당은 스폰서 검사 문제를 포함, 대포폰 의혹 전반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진전시키려면 요구서 내용과 타이틀을 바꿔야 한다. 적어도 야권 입장에선 이 문제에 천착하다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듯하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현안 질의가 이루어지면 다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도 “본회의가 열리면 청목회에 집중하면서 동등한 비중으로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큰 틀에 합의하고 1차 본회의에서 공세를 취한 뒤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가 대포폰 문제를 ‘쉼표’라 이른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대포폰 국정조사’라는 1차 관문에서 한숨 돌렸다. ●한·미 FTA 마찰 재점화 이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국회를 격랑 속으로 몰고 있다. 추가 협상에서 자동차 안전기준 및 연비·배기가스 등 환경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의총을 열고 추가 양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비준 반대는 물론 전면적인 재검토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협상은 일방적인 양보이며 굴욕적인 협상”이라면서 “정부가 자동차는 양보하되 쇠고기는 양보하지 않는다며 마치 ‘빅딜’처럼 선전하는 건 가증스러운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에 힘을 실어 줬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쇠고기 문제는 협의를 안 했고,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에 대한 협의도 신중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있다.”며 퍼주기 협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檢, 청목회 수사 강경모드 전환

    검찰이 4일 만에 달라졌다. 지난 5일 청목회의 입법로비 후원금과 관련, 11명의 현역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만 해도 살얼음판을 걷듯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검찰이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검찰이 11명 국회의원의 회계책임자를 전원 소환조사하기로 하고 소환장을 발부한 것은 당초 사법처리 대상 의원이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하게 한다. 압수수색 당시 조은석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는 이례적으로 언론을 상대로 ‘압수수색 브리핑’을 하면서 언론의 확대 보도를 경계했다. 조 차장검사는 청목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당연히 수사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상 초유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열 명이 넘는 현역 의원 사무실을 뒤진 것을 놓고도 일반사건에서의 ‘통상적인 수사절차’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발언이 나온 뒤에 확인된 검찰의 태도는 이전과 확 달라져 있었다. 수사 초기만 해도 이번 사건은 ‘한두 명만 건져도 잘한 수사’라는 법조계 안팎의 사전 평가가 나왔지만 검찰의 서슬퍼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사법처리 대상 의원들이 의외로 많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이는 검찰이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관계자들과 압수수색물 분석을 통해 해당 의원들의 청목회 후원금 수수와 관련, ‘위법성’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의 수사 관행으로 볼 때 관련자 소환은 상당한 혐의점이 발견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검찰은 후원회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청목회의 입법 로비를 밝혀줄 후원 명부 등 ‘대가성’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검찰은 회계담당자 및 해당 의원들의 소환조사 등을 통해 ‘옥석’을 가린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야 균형 맞추기 등 정치적인 고려는 배제할 공산이 크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부실수사 의혹 등으로 체면을 구긴 상황에서 좌고우면할 경우 ‘검찰이 죽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만만찮다. 검찰의 수사대상이 11명 국회의원 전체로 확대되면서 정치권과의 갈등도 피할 수 없지만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전체와 검찰의 대결 양상이 야권과 검찰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법을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려운 사람에게 돈 받아먹는 파렴치한 국회의원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공작에 절대 협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야권 “檢 소환조사 전면 거부”

    “이럴 때일수록 의연히 대처하라. 국민들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검찰은 수사로 말해야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대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을 향해 연일 계속되는 정치권의 공세를 의식한 발언으로 원칙대로 성역 없는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읽힌다. 청원경찰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실의 회계담당자에 대해 9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다른 여·야 의원 3~4명의 회계담당자와 보좌관 등에 대해서도 주중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계속 불응하면 불법성 여부를 따져 본 뒤 혐의점을 잡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나 구인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 의원 측은 “회계담당자 출석을 통보받았다. 해명할 자료가 충분해 검찰에 나가 당당히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반발한 야권은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각종 부실 수사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청하는 등 검찰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국회의원 보좌진 소환 등 관련 조사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측도 “(소환) 일정을 연기하자.”며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부르면서 이날 열린 국회 9개 상임위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예산국회 첫날부터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대포폰 게이트, 검사 스폰서 사건 등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국회의장 입장표명 등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오전 여야 6당 원내대표들과 티타임을 갖고 정국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혜영·정현용·김승훈기자 koohy@seoul.co.kr
  • 법사위 ‘그랜저 검사’ 부실수사 질타

    7일 서울고등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정모(51) 전 부장검사의 그랜저 승용차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부실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행태에 대해 한목소리로 매섭게 질타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검찰 공무원 범죄 및 비위 처리 지침’에는 비위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체없이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도 노환균 중앙지검장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직무유기에 대해 엄격히 따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정 전 부장검사가 고급차 외에 사례비 1500만원도 받았고 합의를 종용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의 박우순 의원도 “검찰은 정 전 부장이 변제를 위해 넘긴 중고차가 400만원이라 봤지만, 양도증서에서 가격이 80만원으로 돼 있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여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이런 식으로 제 식구를 감싸면 검찰·법원에 아는 사람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법의 보호를 받겠느냐.”고 몰아붙였다. 김무성 의원은 “이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이 특검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 지검장은 “고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불찰이지만 검찰총장에게는 취임 즉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례비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에서 그런 진술이 나온 바 없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했으나 노 지검장은 “추가로 단서가 나오지 않는 한 지금으로서는 재수사를 검토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50억 차명계좌’로 조사를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노 지검장이 같은 경북 상주 출신이라는 점과 관련, ‘상촌회’(상주 촌놈 모임)의 존재에 대해 추궁했다. 하지만 노 지검장은 “라 회장이 고향 선배라는 것은 알지만 한 번 정도 만났을 뿐이고, 상촌회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정사회가 뭡니까”

    “도대체 공정한 사회가 무엇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집권 후반기의 화두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공정(公正)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원칙적으로 특혜를 배제하고 법과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여권 내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되레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사회의 개념이 추상적이고 광범위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의 기준을 만들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사회 구상은 한국 사회의 누적된 사회적 병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아직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어 시행에 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론은 청와대가 마련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어 당이 주도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당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겠지만, 정기국회에서 공정사회와 관련한 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7개 관련 법안을 언급했다. 한편 야당은 검찰의 민간인 사찰 부실수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정한 사회를 위해 몸통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국회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검찰수사의 불공정성도 한몫했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이뤄진 검찰수사가 공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조영택 의원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해 “민간인을 사찰하고 정치인을 사찰한 배후가 누구인지부터 엄정하게 밝혀야 공정한 사회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불법사찰 국가기관 도움없인 불가능”

    “불법사찰 국가기관 도움없인 불가능”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15일 경찰 수사에 대한 외압 행사 및 밀수 의혹 등에 대한 허위 불법사찰 문건을 만들고 이를 유출한 당사자들을 고소하겠다며 ‘정면대응 ’에 나섰다. 남 의원은 또 “허위 사찰 문건에 따르면 저 개인의 출입국 기록까지 다 들여다봤다고 하는데, 이는 국가기관의 광범위하고 불법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외압·밀수 등 엉터리 내용” 남 의원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판 ‘빅브러더’가 다시 등장했다.”면서 “거대한 정치권력과 사찰이 본류가 아니고 남경필 개인 문제가 본류인 것처럼 물타기하려는 세력이 바로 빅브러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유화된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세력들이 개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결과를 조작하고,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켜 파멸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을 모두 동원해 불법사찰을 넘어 정치공작까지 하고 있는 세력들의 실체를 밝혀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또 “불법사찰에 관여한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김모 전 점검1팀장, 김모·권모 수사관 등과 이를 보도한 언론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 외압과 밀수, 횡령, 세금 탈루, 개인 출입국 기록, 사생활 내용 등에 대한 허위 내용이 문건으로 만들어졌고, 이를 위한 논의와 공작이 펼쳐졌다는 심증과 정황증거가 있다.”면서 “이를 지시한 총지휘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검찰 수사가 허술했다는 비판도 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불법사찰 문건을 인용하거나 그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면서 “이것을 검찰이 흘렸다면 피의 사실이 공표가 되고, 지금 주장하는 것처럼 확보를 못했다면 부실수사를 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수사 허술” 비판도 남 의원은 이어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006년 부인 사건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을 만났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잘못되고 무리한 수사가 이뤄져 공식적인 방법으로 경찰청장에게 통화를 요청했고 연결이 됐다.”면서 “통화에서는 ‘억울하다, 우리의 진정서가 제대로 읽혀지지 않은 것 같다.’고만 하고 끊었고, 이후 보좌관을 통해 문서를 제출했을 뿐 그 일과 관련해 만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문제가 나와 봤자 좋을 것 없으니 조용히 있으라.’는 회유도 있었지만, 이제는 저에게 진흙탕 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지혜·임주형기자 wisepen@seoul.co.kr
  • 당사자·야당 반응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관련 검찰 중간 수사 발표에 대해 정치인 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은 “부실 수사”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꼬리 자르기” “정권 눈치보기 수사”라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를 통해 끝까지 의혹을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11일 한나라당 정 최고위원은 “지원관실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의도적으로 훼손해 증거를 인멸한 것은 국기문란 행위”라면서 “누가 자료 훼손을 지시했는지, 왜 그랬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런 흐지부지한 수사로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면서 “명명백백히 불법사찰 사건의 실체와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한심한 정치 수사”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몸통 수사 없이 꼬리만 자른 수사였다.”면서 “검찰 수사 능력 부족이 아니라 수사 의지 부족이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전형적인 용두사미로, 눈가리고 아웅한 격”이라면서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고 깎아내렸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하극상 경찰, 경찰대 존폐문제도 짚어보라

    일선 경찰서장이 직속 상관인 지방경찰청장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하는 사상 초유의 경찰 지휘부 항명사태는 언젠가는 터질 일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된다. 유흥업소 유착, 부실수사, 허위보고, 가혹수사, 성과 포장을 위한 사건 쪼개기,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사이의 갈등 등 경찰을 둘러싼 추문은 어지러울 정도로 터지고 있다. 어느 부분의 환부를 도려내야 경찰이 온전하게 민중의 지팡이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경찰 자체의 개혁 방안은 웃음거리가 됐다.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서울경찰청장과 동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위험한 하극상이다. 조직 내 규율이 생명인 경찰에서 이러한 일은 경찰조직을 뿌리부터 뒤흔들게 된다. 특히 성과주의를 비판하며 하극상을 일으킨 강북경찰서장은 경찰청의 감찰 조사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파문은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입가경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파문도 툭하면 터지곤 하는 경찰대 출신의 돌출행동성 반발의 연장선으로 비친다. 하극상 차원을 넘어섰다. 이번 파문은 경찰 내부에 만연한 경찰대, 고시, 간부후보, 순경 등 출신에 따른 내부갈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곪아터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잠복해 있던 경찰대 비판론이 표면화되면서 양천경찰서 고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하극상도 터졌다는 분석이 있다. 우수한 경찰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경찰대가 이제 경찰의 발목을 잡는 지경이 됐다. 이에 따라 경찰대를 계속 끌고가야 하는지 존폐론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상찮다. 경찰대와 같은 해 출범했던 세무대학은 논란이 많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례가 있다. 경찰대와 비경찰대 간의 충돌이라는 갈등 구조는 고질적인 병폐다. 최근들어 경찰 내 직위가 올라갈수록 경찰대 출신이 많아지면서 인사 때마다 특혜론과 역차별론이 불거지고 있다. 비경찰대 승진할당제까지 얘기된다. 경찰대 존폐 문제를 포함한 경찰의 전면 쇄신 목소리가 범상치 않게 들리는 이유다. 경찰의 진정한 자기반성과 개혁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현 경찰 수뇌부가 조직을 담당할 수 있을지 불신도 극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인사 쇄신을 통해 국민 불신을 해소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 진범 잡혔는데 엉뚱한 10대를…

    경찰이 절도사건의 진범이 잡힌 줄도 모르고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엉뚱한 10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사건이 발생해 부실수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2일 부산 기장군에서 차량 절도 혐의로 구속된 김모(17)군 등 2명에 대해 검찰이 이달 6일 각각 무혐의와 기소중지 처분했다. 김군 등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기장군 일대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 290만원과 금목걸이 등을 훔친 혐의로 순찰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과거 절도사건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추궁을 받았고, 차량을 털었다는 진술을 하고 말았다. 경찰은 지난 4월23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김군을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구속된 지 20일 만에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됐다.검찰조사 결과 이들이 저질렀다는 절도사건 가운데 4건은 이미 전남 남원경찰서에서 지난해 8월 범인을 붙잡아 처리한 사건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檢, 한총리 부실수사” 여야 한목소리 성토

    “檢, 한총리 부실수사” 여야 한목소리 성토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수사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줄곧 검찰의 ‘우군’ 역할을 해왔던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날만은 예외였다. 검사장 출신의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현안보고를 위해 출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총리공관에서 오찬 뒤 손님을 배웅해야 하는 그 짧은 시간에 한 전 총리가 돈을 처리했다는 공소사실이 공감이 갈 만한 합리적 추론인지 모두 검증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그런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기소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검찰이 14쪽짜리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의 판결을 반박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면서 “그냥 ‘아쉽다. 항소심에 가서 다투겠다.’고 하면 되지 준사법기관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지르는 식으로 성명서를 내면 국민이 혼란스럽게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원들의 검찰 성토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 의원들은 새롭게 시작된 수사와 강압수사 의혹을 도마에 올렸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무죄가 확실해지자 갑자기 별건수사를 들고 나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정치 개입’을 하는 검찰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한다.”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압·별건수사와 피의사실 공표를 하지 않겠다고 위증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판결문에 검찰이 강압수사를 하고,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다른 범죄혐의를 봐주는 내용이 다 나와 있어 대검 감찰보고서를 보는 듯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곽 전 사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10만달러를 줬다고 진술했다는 이 장관의 지난 12일 대정부질문 답변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공판조서에는 곽 전 사장이 검찰에서 10만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취지의 문답만 오갈 뿐 어디에도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을 줬다는 내용은 없다.”고 따졌다. 이에 이 장관은 “진의와 상관없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해서 불편하게 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法·檢 또 충돌 조짐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 사건 판결의 문제점’이란 제목의 A4용지 14장짜리의 반박문을 낸 것은 김주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말을 빌리면 “흡사 반쪽만 본 것 같았다.”는 점이 우선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실수사’ ‘무리한 기소’ 등의 여론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검찰이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까닭에 검찰은 ‘반쪽 판결’ ‘독단적이고 모순되며’ ‘진실을 외면한 독단’ ‘근거 없는 예단과 추측에 근거한 재판’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재판부를 비난했다. 하지만 재판이 다 끝나고 난 뒤에 뒤늦게 재판부의 공정성 운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검찰은 이 문건에서 “이 사건은 고위 공직자와 업자 개인간의 단순 뇌물사건으로서 (재판부가) 핵심 쟁점들에 대한 판단을 모두 누락하고, 한 전 총리의 거짓으로 일관된 주장에는 눈감은 반쪽 판결”이라며 “(재판부가) 일정한 결론을 내려놓고 이에 필요한 부분만 끼워 맞춤으로써 진실을 찾아가려는 노력은 아예 보이지 않은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법정에서 뇌물공여 사실을 자백했음에도 임의성이 없다는 판단은 독단적이고 모순되며, 법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특히 재판부가 여러 핵심 쟁점에 대한 판단을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재판부가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간 뇌물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관계 ▲뇌물을 준 동기 ▲오찬장의 성격 ▲5만달러의 사용처 등에 대해 판단하지 않았고 ▲한 전 총리의 진술이 일관성·신빙성·합리성이 없음에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5만달러의 출처에 대해 독단적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한 피고인 신문권은 검사의 권한이자 형사소송에서 필수적인 절차이지만 재판장이 소송지휘권이라는 미명 하에 피고인 신문권을 제한하거나 변호인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재판진행이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 사건과 관련, 12일쯤 항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 전 총리측 조광희 변호사는 “검찰의 역할은 재판부의 판결문을 첨삭하는 게 아니라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전 총리가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의 H건설사 한모(49)씨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이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한 전 총리의 집사이자 최측근 인사인 김모(여)씨를 금명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씨가 소환에 응하면 한 전 총리의 사무실 운영상황과 자금관리실태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한편 직접적인 물증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 전 총리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사건의 처리 방향과 기소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한) 회사 관계자 진술의 신빙성을 고려하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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