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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형씨 통화내역 조회 생략하고 다스사무실 등 압수수색도 안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날카로운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검팀이 과거 검찰이 했던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얼마나 ‘부실 수사’로 일관했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는 것이다. 6일 특검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8개월여간 수사를 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휴대전화 통화 내역 및 위치추적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 부부, 김윤옥 여사의 측근 설모씨, 김인종 전 경호처장,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 등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내곡동 부지 매입 및 자금 처리와 관련해 활동한 때는 지난해 5~6월이다. 특검 수사는 그때로부터 16~17개월이 흐른 지난달 16일 시작됐다. 문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기간이 ‘1년’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추적 자체가 불가능하다. 검찰이 수사를 할 때만 해도 지난해 5~6월의 동선 파악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는 것이다. 검찰이 위치추적만 제대로 했더라도 관련자들의 말 맞추기나 진술의 모순을 쉽게 파헤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특검, 국정조사 등 ‘봐주기’ 수사 결과의 후폭풍을 예상하고 아예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시점에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시형씨가 부지 매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이 회장에게 6억원을 현금 다발로 받아 온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그냥 덮었다. 다스 압수수색이나 이 회장 등 6억원 관련 핵심 인사들의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 ‘MB 집사’로 불리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관련해서는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에 개입하지 않아 혐의 없음이 명백하다고 했다. 특검은 검찰의 부실 수사와 면죄부 논리의 허점을 파헤치며 검찰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청와대와 특검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감정싸움도 검찰 입장에서는 결코 유리할 게 없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누가 대통령 아들 특검에 출두하게 했나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어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검팀 앞에 피의자 신분으로 섰다. 현직 대통령 자녀가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시형씨는 내곡동 3필지를 경호처와 공동 매수하면서 비용 일부를 대통령실에 물려 이익을 취했고, 아버지 대신 부지를 구입해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형씨가 특검에 불려나온 것은 청와대와 검찰의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내곡동 부지를 편법으로 구입해 문제를 일으켰고, 검찰이 이를 수사하면서 제대로 파헤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검찰은 지난 6월 시형씨는 아버지 말에 따라 부지를 대신 취득했으며, 구입자금 12억원 가운데 6억원은 큰아버지로부터 빌려 마련했다는 청와대 소명을 그대로 받아들여 시형씨에 대해서도 배임 등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며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또 나머지 관련자들도 모두 면죄부를 줬다. 그러나 특검팀이 수사에 나선 이후 의심쩍은 사실이 새롭게 속속 불거져 나오고 있다. 시형씨는 계좌이체라는 간단한 방법 대신 스스로 차를 몰고 큰아버지 집으로 가 6억원을 가방에 담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돈의 출처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부지 매입에 관여한 김세욱 전 행정관으로부터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통해 시형씨 땅 매입 실무를 도와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그런데도 검찰은 시형씨에 대해 서면조사만 끝내고, 김 전 총무기획관도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각하 처분을 내렸다. 부실수사로 특검을 자초한 청와대와 검찰은 자성해야 한다. 최고 권력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특검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시형씨는 물론 관련자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잘잘못을 가려내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법 앞에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 [사설] 검찰개혁 논란 국민 눈높이로 정리해야

    검찰이 새누리당의 검찰개혁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총대를 멨다. 그는 엊그제 새누리당의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을 연계한 개혁방안은 낭비적·비합리적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 친인척과 권력 실세 비리에 대한 조사권과 고발권을 갖는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를 상설 특검에 맡기는 방안을 제시한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검찰개혁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안 위원장의 발언이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것으로, 검찰의 반발은 국민 여론과 거리가 있다고 본다. 검찰이 대통령 선거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 된 것은 자업자득이다. 비리를 척결하라는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권력의 눈치를 보며 편향적으로 수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사건만 해도 1,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아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며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건도 부실수사로 특검이 다시 수사를 했을 정도다. 얼마 전에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대통령 일가에 대한 부담으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실무자를 기소하지 않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오죽했으면 안 위원장조차 ‘나부터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이 있다.’고 했을까. 검찰은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같이 제2의 검찰을 만드는 것이며, 상설특검은 권력자들을 중수부 수사로부터 비호해 주는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별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은 대개 특검이 재수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검찰개혁방안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권력형 비리에 대해 중수부가 상설특검 또는 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경쟁체제를 갖추면 오히려 정치권력의 입김에서 벗어나 검찰의 독립성, 중립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檢, 내곡동 사저 사실상 눈치보기 부실수사 인정…특검, 靑실무자 배임죄 기소할까

    檢, 내곡동 사저 사실상 눈치보기 부실수사 인정…특검, 靑실무자 배임죄 기소할까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책임자의 자충수 발언이 나오면서 다음 주부터 본격화할 특별검사팀의 수사 및 사법처리 향배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검찰 스스로 대통령 일가에 책임이 돌아가는 게 부담스러워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에 특검 수사의 강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교일(50·사법연수원 15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8일 기자단 오찬에서 “(사저 매입 실무자를 기소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가 대통령 일가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9일 최 지검장은 신임 서울고검장 취임식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두문불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최 지검장에 대해 “엉터리 수사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광범(53·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특검은 오는 15일쯤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검팀 규모는 특검과 특검보 2명, 특별수사관 30명 이내다. 최 지검장이 청와대 측의 배임을 사실상 인정한 만큼 결국 특검의 수사 방향도 김태환씨에 대한 배임죄 적용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검찰 수사 결과를 뒤집고 김씨를 배임죄로 기소할 경우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인 시형씨에 대한 기소도 뒤따르게 된다. 이 대통령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핵심 쟁점은 청와대 경호처가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와 공유형태로 부지를 매입하면서 각각 부담해야 할 가격을 시가와 달리 정한 것을 배임행위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지난 6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내곡동 사저 부지로 2600㎡(약 788평)를 매입하면서 토지 구획을 나누지 않고 매도인으로부터 총 54억원에 구입했다. 이후 토지 가운데 경호동을 제외한 사저에 해당하는 463㎡(약 140평)를 시형씨가 11억 2000만원에 매입했고 이를 통해 시형씨는 6억~8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수사 발표 당시 검찰은 시형씨가 6억~8억원의 이득을 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호동 부지의 지목이 향후 대지로 바뀌어 가치가 올라갈 것을 감안해 분담 비율을 결정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을 받아들여 국가에 손해를 끼치려 한 범죄 의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김씨와 시형씨 등 관련자 7명 전원을 무혐의로 결론 냈다. 즉 부지 매입 과정에서 시형씨가 얻은 이득만큼을 경호실이 국가 세금으로 메웠지만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김씨에 대한 배임죄도 성립되지 않는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좌세준 민변 사무차장은 “변호사로서 어제 최 지검장의 발언이 실언이었다 할지라도 내용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김씨가 시형씨가 매입하는 사저 부지 대금을 저평가해 제3자인 시형씨에게 수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면서 국가에 손해를 끼친 만큼 김씨에 대한 배임죄는 성립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내곡동 특검 필요성 일깨운 검찰의 입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실이었음을 커밍아웃했다. 최 지검장은 엊그제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내곡동 부지를 매입한 대통령 경호실 소속 계약직원 김태환씨를 기소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귀속자가 이명박 대통령 일가가 된다.”고 운을 뗐다. 기자들이 “대통령 일가가 부담이 돼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시인했다. 최 지검장은 파문이 일자 배임죄가 형성되지 않아 실무자를 기소하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특검의 필요성만 강조한 꼴이다. 검찰은 지난 6월 수사에 나서 대통령 경호처가 내곡동 땅 2600㎡를 54억원에 매입하면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사저용 택지매입비용을 8억~9억원 경감시켜준 사실을 밝혀냈다. 시형씨는 20억원에 이르는 사저용 부지 463㎡를 11억 2000만원에 사들이고 차액은 경호처가 부담한 것이다. 검찰은 경호처가 국가에 손해를 끼쳤음에도 시형씨를 포함, 경호실 관계자 등 7명에 대해 모두 무혐의처분해 ‘면죄부 수사’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샀다. 시형씨에 대해서는 한 차례 서면조사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최 지검장이 스스로 부실수사를 털어놓은 것도 석연치 않다. 이광범 특별검사가 임명되는 등 본격수사에 앞서 미리 김을 빼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검은 엄정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수사를 통해 내곡동 부지 매입의 진상을 속시원하게 밝혀내야 한다. 시형씨의 사저용 부지 매입자금의 출처가 어디인지, 시형씨에게 특혜를 주는 과정에 경호처와 비서실 관계자가 과연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등을 따져 불법이 드러나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위법이 드러나면 아들 등 대통령 일가도 법 앞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다. 또 검찰이 기소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해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았는지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 컨택터스 2년전에도 노조원 폭행으로 허가취소

    지난달 27일 경기 안산의 SJM 공장에서 노조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경비업체 ‘컨택터스’의 실소유주 서진호(33)씨가 이른바 ‘바지 사장’인 박모(56) 대표 등을 앞세워 불법 행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컨택터스는 2010년 6월에도 폭력 행위로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적이 있어 경찰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7년 박씨가 운영하던 커피숍에서 우연히 박씨를 알게 돼 친분을 이어 왔다. 박씨가 컨택터스의 대표이사로 등장하는 것은 2007년 3월이다. 이후 2009년 2월까지 약 2년 동안 재직하고 나서 퇴사를 한다. 박씨는 지난해 9월 다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재 결과 박씨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부인 황모(52)씨와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며 컨택터스에는 사실상 명의만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일종의 ‘바지사장’ 노릇을 한 셈이다. 박씨의 지인들은 “박씨가 사무실 내부에 경비업체 사무실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운영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면서 “폭력 행위를 저지르거나 지시할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실소유주인 서씨의 행적이다. 바지사장 박씨가 떠난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씨는 실제 대표이사로 등재해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 2010년 6월 전남 나주 한국 3M 공장에 투입된 컨택터스 용역직원들이 노조원들을 무차별 폭행해 그해 9월 경비업 허가가 취소되자 서씨도 회사를 떠난다. 회사주소와 대표이사 이름만 바꿔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경비업체의 불법적인 영업행위가 반복됐지만 허가·관리의 책임이 있는 경찰은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경비업체를 관리감독하도록 경찰이 자격증을 주는 경비지도사 관리도 엉망이었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업체는 경비지도사를 선임해 현장에 배치된 경비원에 대해 순회점검 및 감독을 맡기게 되어 있다. 이번 SJM 사태에서도 현장에 배치된 경비지도사는 용역직원들의 폭력을 방조한 채 사실상 용역업체의 들러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경비업체의 폭력 행위를 감시해야 할 책임은 무엇보다 경찰에 있다.”면서 “경찰의 방조로 경비업체의 사적 폭력이 자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관심이 쏠린 SJM사태는 경찰이 뒷북 수사라도 하지만 다른 용역 폭력 문제에 경찰은 여전히 방관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19일 충남 당진의 JW생명과학 공장 앞에서 용역업체가 차량 번호판을 청테이프로 가린 채 차를 타고와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을 덮쳤다. 사건이 터진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경찰은 해당 용역 직원이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만정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또 경찰은 지난해 5월 충남 유성기업 파업 현장에서 경비업체 CJ시큐리티가 폭력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자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뒤인 10월 당시 충남경찰청장이던 김기용 현 경찰청장은 경비업체에 대한 부실수사로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檢, 朴 재소환 통보… 민주 ‘재조준’

    검찰의 칼날이 민주통합당 주요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원내 수장인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23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한 데 이어 대표적인 ‘저격수’인 이석현(61) 의원도 내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두 의원 모두 검찰 개혁 주장과 함께 부실수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검찰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검찰은 일단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박 원내대표와 이 의원이 동시에 검찰 수사망에 오르자 보복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 의원의 보좌관 오모(43)씨가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수억원대 재산을 빼돌려 호주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를 포착, 이르면 다음 주초 오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 일부가 호주 부동산 매입대금에 포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해 오던 중 오씨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했으며, 임 회장-오씨-이 의원 간의 연결고리를 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씨는 “집안의 돈을 모아 호주에 아파트 투자를 한 사실은 있지만,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은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보복수사 의혹은 지난 19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오씨 자택 등 이 의원이 서울 임시거처로 사용해온 오씨의 인척 집이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이 의원이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 당시 검찰이 이른바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확인하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보복과 경고 차원에서 이 의원을 수사대상에 올려놓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박 원내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정치검찰의 공작을 비판한 다음 날 출석을 통보한 것처럼 이 의원에 대해서도 보좌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빙자해 강제수사를 진행했다.”며 보복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의 폭로를 어떻게 사전에 알 수 있었겠느냐.”면서 “단순히 수사과정에서 빚어진 ‘오비이락’(烏飛梨落)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과 연관된) 단서나 증거가 나오면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檢 “BBK 가짜편지 배후없다”

    檢 “BBK 가짜편지 배후없다”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 중)씨 기획 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편지’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12일 가짜 편지와 관련, 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의 단독 기획일 뿐 배후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 공을 세우기로 마음먹은 양 실장이 가짜 편지를 기획, 신명(51·치과의사)씨에게 대필을 지시한 배후”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 인멸 사건에 이어 BBK 가짜편지 사건에서도 ‘윗선·배후’를 규명하지 못한 채 종결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신명씨가 작성한 편지가 양승덕 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이명박 후보 캠프특보 강모씨→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거쳐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신명씨는 형 신경화씨 등으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평소 따르던 양 실장에게 전달, 상의하다 양씨로부터 ‘김경준이 모종의 약속을 한 뒤 입국한 것’임을 암시하는 편지 초안을 받아 그대로 대필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 실장이 독단으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 ‘기획 입국설’이 불거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는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게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면박을 준 점 등에 비춰 한나라당이나 당 관계자가 편지 작성을 기획하는 데 개입한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경준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신경화·신명씨 형제, 홍 전 대표 등을 무혐의 처분하고, 신씨 형제와 양 실장의 사문서 위조 혐의는 각하했다. 홍 전 대표 측이 신명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무혐의 처분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합의] 불법사찰 국정조사 막판 대타협… 위원장은 새누리가 맡기로

    [19대 국회 개원 합의] 불법사찰 국정조사 막판 대타협… 위원장은 새누리가 맡기로

    여야가 19대 국회 임기 개시 29일 만인 28일 원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통령 내곡동 사저, 언론사 파업,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3대 쟁점’에 대해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 여야는 최대 쟁점이었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당초 불법사찰 문제를 둘러싼 정치공방 차단을 위해 국정조사가 아닌 특검 실시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황우여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진행할 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은 여권 내 의견조율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고민했지만 국정조사위원장을 받는 선에서 대타협을 이루기로 했다. 민주당은 불법사찰 국정조사만으로도 현 이명박 정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속내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검찰 등 정부 핵심 사정당국이 개입돼 있다는 점에서 대선 정국에서 사정기관을 정조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불법사찰 문제를 특검으로 다룰 경우 앞서 디도스 특검 부실수사 등 특검 무용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합의했지만 국정조사 특위 구성과 일정 등은 향후 논의하기로 해 논란의 소지를 남겨 놓았다. 한편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을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이뤘다. 언론사 파업 문제의 경우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았다. 언론사 파업과 관련해 민주당은 줄기차게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 실시를 요구해 왔지만 이를 거둬들였다. 민주당은 일단 개원 이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슈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사 파업에 대해서는 ‘청문회’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에 있어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 원칙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이 기존 6개 상임위원장직 외에 국토해양위 및 보건복지위 위원장직을 맡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문방위, 정무위, 국토위 중 하나를 주지 못한다면 기획재정위 또는 행정안전위 상임위원장직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국토위와 보건복지위를 넘겨받는 쪽에서 타협을 이뤘다. 새누리당은 원구성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할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의총을 열고 개원협상을 추인할 예정이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디도스수사 결과] 與 “결과 수용…향후 상임위서 논의를” 野 “윗선 보호 면죄부 수사…국조해야”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수사결과 발표에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새누리당은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민주통합당은 윗선이 없다는 검찰수사에 대한 면죄부일 뿐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특검팀의 3개월에 걸친 수사결과를 수용한다. 특검법은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 근거 없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정치공세는 자제하기 바란다. 이제는 정략적 접근보다는 재발방지를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회 개원 후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민주당 4·11 부정선거 디도스사건 조사 소위원회(위원장 양승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통해 윗선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냐. 이번 특검 결과가 꼬리 자르기식 수사의 연장선상일 뿐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 등은 사건의 실체 규명이 중요하다면서 “국기문란 사건의 주모자를 찾아내 엄벌하는 것이 국가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디도스 특검 결과를 보면 특검으로는 검찰 수사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음이 명백해졌다.”면서 “측근·권력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하라.”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특검 수사결과에 대해 한마디 평가도 없이 황급히 수용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태도는 보기에도 민망하다.”면서 “특검은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는 못하겠다고 버텨 이루어진 것이었다. 민주당이 합의한 것은 진상 파악을 위한 특검이지 부실수사 결과까지 합의해 준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모녀 성폭행’ 사냥꾼, 어디로 도망갔나 했더니

    ‘모녀 성폭행’ 사냥꾼, 어디로 도망갔나 했더니

    지적 장애 부부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냥꾼’ 이모(47)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20일 지적장애가 있는 모녀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이씨를 영광의 한 모텔에서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냥꾼으로 알려진 이씨는 지난 2월 초부터 보성군 노동면 A씨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A씨 아내와 딸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A씨가 집을 나간 후 A씨의 딸(17)과 결혼을 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또 A씨 통장에서 2000여만원을 인출하는 등 가족에게 지급된 장애인 수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지적 장애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난 16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씨가 잠적하는 등 경찰의 부실수사 등을 질타하는 여론이 방송 이후 들끓었다. 경찰은 현재 확인된 상습 폭력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장애인과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지적장애 모녀 폭행 ‘보성 사냥꾼’ 검거

    지적 장애 부부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냥꾼’ 이모(47)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20일 지적장애가 있는 모녀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이씨를 영광의 한 모텔에서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냥꾼으로 알려진 이씨는 지난 2월 초부터 보성군 노동면 A씨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A씨 아내와 딸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A씨가 집을 나간 후 A씨의 딸(17)과 결혼을 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또 A씨 통장에서 2000여만원을 인출하는 등 가족에게 지급된 장애인 수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지적 장애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난 16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씨가 잠적하는 등 경찰의 부실수사 등을 질타하는 여론이 방송 이후 들끓었다. 경찰은 현재 확인된 상습 폭력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장애인과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檢 내부서도 ‘권재진 책임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검찰 내에서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증거인멸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재진 법무장관이 현직에 있기 때문에 ‘부실·면죄부·봐주기’ 수사가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권 장관 사퇴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도 권 장관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권 장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특수통’ A검사는 15일 “권 장관이 민정수석 당시 총리실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후속조치 등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검사도 이해할 수 없는데, 일반 국민들이 수사결과를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장관의 엄청난 영향력 때문에 수사가 무력화됐다는 내부 비판도 적잖다. 또 다른 특수통 B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도 권 장관이 장관으로 있는 한 수사 결과를 발표해도 믿어 줄 국민이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C검사는 “권 장관이 진작에 사임하고 검찰의 부담을 덜어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낸 뒤 곧바로 법무장관으로 영전했다.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직행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권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10년 7월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졌다.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을 건네는 등 민정수석실이 관련자들 ‘입막음’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 속에 막강 권한을 행사하던 권 장관이 민정수석실의 이런 움직임을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재수사팀은 장 비서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한차례 비공개 소환조사하고, 권 장관이 자발적으로 보낸 해명서만 받은 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권 장관에게 면죄부를 줬다. 검찰 특수부 출신 D변호사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권 장관이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았어도 현직 법무장관을 소환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변호사는 “권 장관은 검찰을 수사 지휘할 수 있는 현직 장관이기 때문에 수사팀의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2010년 1차수사의 부실을 확인시켜 줬다. 당시 수사팀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이유다. 재수사를 통해 불법사찰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하고, 이영호(48)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 청와대 일부 인사가 증거인멸에 관여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불법사찰 대상도 1차수사 당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한 건에서 울산시 공무원과 칠곡군수 감찰 등 3건으로 늘어났다.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강제수사 없이 관련자들의 ‘주장’만 그대로 인정해 무혐의 처리하는 등 ‘살아있는 권력’에 유독 약한 검찰의 속성이 재수사에서도 또 한번 확인됐다. 1차 수사팀은 이인규(56) 전 지원관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불법사찰 강요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고, 김충곤(56) 점검1팀장과 원충연(50), 권중기(41), 김화기(44) 조사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또 증거인멸과 관련해선 ‘하수인’ 격인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과 장진수(39) 전 주무관을 구속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수사착수 두 달 만에 서둘러 결론냈다.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랐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3월 장 전 주무관의 폭로 이후 착수한 재수사는 다른 결론을 이끌어 냈다. 재수사팀은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총리실의 검찰 수사의뢰 이틀 뒤인 2010년 7월 7일 차명폰을 이용해 “지원관실 컴퓨터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당시 이틀 뒤에야 압수수색에 나섰다.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던 1차 수사팀의 주장과 달리 수사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진 것이다. 1차 수사팀의 부실수사 흔적은 이 밖에도 여럿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0년 8월 6일 참고인 조사에서 검찰이 증거인멸에 대해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 대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극비리에 조사했으며, 청와대의 컴퓨터 로그기록 조회도 하지 못했다. 재수사에서 불법사찰 개입 사실이 밝혀진 박 전 차관 역시 1차 수사 당시에는 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재수사팀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비선라인의 정점에서 사찰 결과를 전화로 수시로 보고받았고, 개인적인 민원은 직접 지원관실을 동원해 불법사찰하곤 했다. 1차 수사팀은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강변했지만 불과 두달여 만에 공허한 변명이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이번 재수사 역시 부실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증거인멸 배후와 비선라인의 정점으로 지목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련자들과 전직 대통령실장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조사나 서면조사를 통해 당사자들의 해명만 들어주는 형식적인 수사로 마무리한 점은 가장 대표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지목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野 “개탄” 與 “미흡” 靑 “송구”

    13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결과가 나오자 야당은 ‘봐주기 수사’라고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도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부실수사’ 의혹에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 청산 국민위원회’(MB청산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사찰 대상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을 비판하는 개인이나 단체였고, 불법사찰에 관여한 인사들이 대부분 이 전 의원의 인맥인 영포라인 인사였다.”면서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이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가로 밝혀야 할 ‘민간인 불법사찰 5대 의혹’으로 ▲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의 불법사찰 개입 의혹 ▲청와대와 사조직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개입 의혹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 및 내용 활용 의혹 ▲총리실 외 기관 및 조직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꼽았다. 통합진보당도 “이명박 정권의 대형 권력형 비리에 면죄부를 준 검찰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지금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방밖에 안 될 것”이라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다면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과거 정부하에서도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현 정부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유사하게 정치인과 순수한 민간인 동향까지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회 차원의 의혹을 해소할 때 이 부분도 포함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향후 민심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정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권남용 등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면서 “청와대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역대 정부에서 그동안 사찰이란 이름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 왔고, 우리 정부에서도 그러한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차제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황비웅·송수연기자 sskim@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깃털만 턴 3개월… 윗선은?

    ‘몸통’을 놔둔 채 ‘꼬리’만 잘라 내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던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선 보고 라인의 최윗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온 국민의 의혹과 관심이 쏠렸지만, 장장 3개월에 걸친 검찰의 재수사는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내가 몸통”이라는 주장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3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특정 인물들이 권한을 남용해 민간인을 사찰한 사실은 있지만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2년 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총리실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고, 지원관실 직원들에게 돈과 직업 알선으로 폭로를 만류해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전원 무혐의로 결론 났다. 물론 일부 성과도 있었다. 검찰은 박영준(52) 전 국무차장이 불법사찰에 개입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혐의와 이 전 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인멸에 개입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 앞서 스스로 ‘몸통’임을 밝혔고, 박 전 차관도 대검찰청의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불법사찰 혐의가 드러났다. 전·현직 검찰 간부가 개입한 사건이어서 검찰이 ‘윗선’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 당시 민정수석실의 최고 책임자였던 권재진 전 민정수석은 현재 법무부 장관으로,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은 서울고검 검사로 복귀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언론 공개 없이 몰래 불러 조사했고, 권 장관에 대해서는 서면조사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의식해서인지 권 장관은 수사팀이 요구하지도 않은 서면확인서를 자발적으로 보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원관실 보고 체계’ 문건을 통해 드러난 비선의 최종 보고 라인인 ‘VIP’(이명박 대통령) 및 대통령실장과 관련해선 검찰이 임태희·정정길 두 전 실장에 대해 서면조사만으로 면죄부를 부여했다. 검찰이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 규명에 실패하면서 국정조사나 특검 추진 여론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박원순, 그동안 추적당했던 사실 알게되자 …

    박원순, 그동안 추적당했던 사실 알게되자 …

    13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결과가 나오자 야당은 ‘봐주기 수사’라고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도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부실수사’ 의혹에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 청산 국민위원회’(MB청산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사찰 대상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을 비판하는 개인이나 단체였고, 불법사찰에 관여한 인사들이 대부분 이 전 의원의 인맥인 영포라인 인사였다.”면서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이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가로 밝혀야 할 ‘민간인 불법사찰 5대 의혹’으로 ▲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의 불법사찰 개입 의혹 ▲청와대와 사조직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개입 의혹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 및 내용 활용 의혹 ▲총리실 외 기관 및 조직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꼽았다. 통합진보당도 “이명박 정권의 대형 권력형 비리에 면죄부를 준 검찰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지금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방밖에 안 될 것”이라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다면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과거 정부하에서도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현 정부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유사하게 정치인과 순수한 민간인 동향까지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회 차원의 의혹을 해소할 때 이 부분도 포함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향후 민심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정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권남용 등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면서 “청와대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역대 정부에서 그동안 사찰이란 이름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 왔고, 우리 정부에서도 그러한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차제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찰을 받은 당사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반쪽자리 검찰 수사지만, 민간인 사찰 소문은 결국 사실로 밝혀졌네요. 저는 물론이고 대법원장까지 사찰하다니요! 이런 정부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답니다. 이제 19대 국회가 그 능력을 보여줄 때입니다. 잘려진 나머지 반쪽 꼬리도 찾아주시길…”이라고 썼다.  김성수·황비웅·송수연기자 sskim@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수사결과 어느 국민이 믿겠나

    검찰이 어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10년 검찰 수사와 관련해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했는지, 어느 선까지 사찰 결과를 보고받았는지, 또 장진수 전 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5000만원의 출처 등이 핵심 수사내용이다. 검찰은 의혹의 실체에 대해 똑 부러지게 밝혀낸 게 없다. 민간기업 등 불법 사찰 배후의 윗선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증거인멸 몸통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 선을 그었다. 특히 관봉 형태 5000만원의 흐름도 규명하지 못했다. 수사과정에서 윤리지원관실을 대통령의 친위조직으로 규정하고 보고라인으로 대통령실장 등이 거론된 문건을 확보하고도 임태희·정정길 두 전 대통령실장을 서면조사하는 데 그쳤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권재진 법무장관은 조사도 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 말고도 최근 잇따라 부실수사 논란에 휘말려 있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전원 불기소’ 처분을 내려 국민을 실망시켰다. 여당의 원내대표조차 못 믿겠다고 했으니, 검찰의 신뢰는 땅바닥에 떨어진 꼴이다.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인 ‘신명 가짜 편지’ 사건도 어물쩍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재수사 결과에 대해 신뢰보다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 운운했지만, 결국 주요 의혹을 속시원히 털어내지 못한 검찰은 국민적 비난과 비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최근 검찰은 권력형 비리를 면피성으로 수사하고, 권력 실세들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등 정치검찰의 전형을 보였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검찰 스스로 특검 상설화를 앞당기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자칫 대검찰청과 서울지검에서 지휘한 주요 사건에 대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검찰은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검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독립적인 수사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민간인 사찰 이쯤에서 덮겠다는 건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흐지부지 끝날 것 같다. 검찰은 지난달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을 불러 조사했으나 이들은 검찰수사에 대한 압력행사 등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엊그제는 정정길·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서면질의서를 보냈으나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이 올 것 같지는 않다. 구색 갖추기에 솜방망이 조사로 일관했으니 성과가 나올리 만무하다.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수사에 임하겠다는 검찰의 공언(公言)은 허언(虛言)이 되고 말았다. 검찰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의 잇단 폭로로 지난 3월 이번 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으나 추가로 밝혀낸 것은 미미하다. 자칭 몸통이라고 주장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을 불법사찰에 대한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을 뿐 증거인멸의 윗선은 누구이고 불법사찰의 비선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불법사찰에 관여한 혐의로 추가기소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이 작성한 문건에서 보듯 청와대 고위층 어디까지 보고가 됐고 누가 개입했는지와 이 사건 무마를 위해 건네진 ‘관봉 5000만원’의 출처도 새롭게 밝혀진 것이 없다. 부실수사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사건 당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해 수사의 장애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윗선 개입 여부의 단서를 찾기 위해선 청와대 장석명 비서관과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을 강하게 추궁해야 했으나 비밀리에 불러 조사한 뒤 더 이상 추가조사가 필요없다며 면죄부를 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검찰 수사는 한없이 굼떴다. 이런 면죄부·면피성 수사를 수긍하고 받아들일 국민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검찰 재수사가 시작되기 전 특별검사제를 도입, 불법사찰 및 권력기관의 은폐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은 하루 빨리 국회를 열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논의해 주기 바란다. 특검 외에 국정조사와 청문회도 가능할 것이다.
  • 임태희·정정길 서면조사… 檢 ‘민간사찰’ 속전속결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난달 31일 임태희(56)·정정길(70)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서면질의서를 각각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입막음용 관봉 5000만원’을 마련했다는 의혹과 증거인멸 개입 의혹이 제기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48)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진모(46·현 서울고검 검사) 전 민정2비서관을 비공개 소환한 데 이어 두명의 전직 대통령실장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함으로써 검찰의 재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 실장과 정 전 실장과 관련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서면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서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답변서가 도착하면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010년 7월 검찰의 1차 수사가 시작될 당시 대통령실장에 임명됐으며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판받던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45·구속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의 가족에게 명절위로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또 지난해 2월 진 전 과장이 중앙징계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파악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설치된 2008년 6월부터 대통령실장을 지냈으며,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지원관실의 사찰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 문건에서 보고라인이 ‘공직윤리지원관→BH 비선→VIP(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장’ 순서로 기재된 사실을 파악, 서면을 통해 정 전 실장에게 불법사찰 내용의 인지 여부와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불법사찰 내용과 증거인멸 등을 보고받았을 것이라는 정황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은 자신과 관련된 사안이 VIP(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말을 후임자한테 들었다고 폭로하는 등 이 대통령의 관련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민정수석실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조차 “이 전 비서관 등이 부인하고 있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민정수석실이 증거인멸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결국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에 이어 두 전직 대통령실장에 대한 서면조사 등 ‘면피성 수사’를 끝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는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핵심과 관련된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가 마무리되면 또다시 부실수사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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