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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태’에도 금융시장 안정

    동아건설의 워크아웃 중단과 현대건설의 1차부도 사태에도 불구하고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했다. 31일 주식시장에서는 부실기업 정리 소식이 오히려 금융시장 잠재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호재로 작용,종합주가지수가 514.48로 마감,전날보다 9.75포인트 상승했다.또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50포인트오른 74.68로 마감됐다. 자금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와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02%포인트 오른 연 7.64%,연 8.59%에 마감되면서 영향이 거의미치지 않았다.또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은연 7.0%와 7.24%로 보합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5원이 오른 1,139원에 마감되는 안정된모습을 나타냈다. 김균미 안미현기자 kim@
  • 부실기업 정책방향/金대통령 언급내용

    ‘클린(깨끗한) 금감원’-“금감위원장은 금융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소신을 갖고 책임을 다하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국무회의와 4대 부문 개혁과제 추진현황 점검회의에서 “‘클린 뱅크’를 위해서는 ‘클린 금감원’이 되어야 한다”고 경제팀에 강도높게 주문했다. 이는 총 4시간 가까이 열린 두 회의의 공통된 주제였다.최근 금감원일부 직원들이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의혹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와 4대 개혁 차질을 우려하는목소리가 높은 데 따른 것이다. 회의는 해당 장관들의 비장하고 결연한 다짐이 이어지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게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합장(合掌)하는 심정으로 일을 하라”는 김 대통령의 결의에 찬 당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4대 개혁 추진 점검회의 진념 재경부장관의 경제 관련 종합보고에이어 해당분야 장관들의 보고가 이어졌다.김 대통령은 간단히 당부사항을 전한 뒤 도시락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때도 외국동향과 국내경제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계속됐다. 김 대통령은 먼저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김 대통령은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이 터졌는데,소신을 갖고 차제에 금감원이 다시 태어나도록 하라”며 “비리가있는 사람은 처벌하고,나머지는 사명감을 갖고 금융개혁이 차질없이이뤄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그의 교체설을일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팀 전체에 신뢰를 표시했다.“진 재경부장관을 중심으로 팀으로서 우리 경제를 새출발시키는 데 성과를 거들 것으로 믿는다”며 “여러분을 신뢰하기 때문에 긴 말을 하지 않겠다”고 격려했다.이 금감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연장선이다. 이어 경제팀에 공적 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도록 지시했다.이 금감위원장에게도 “청렴 선서를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공정하고 정상적인 일처리를 주문했다.“나도 지켜볼테니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해달라”고 거듭 애정과 관심을 표시했다. 식사를 하면서는 아시아 통화불안,미국증시 동향,공공개혁 현황 등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 ◆국무회의 국무회의에서의 화두(話頭)도 금감원의 개혁이었다. “금감원 문제는 여러분과 함께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운을 뗀 김대통령은 “금융기관을 감독할 기관에서 나온 여러 불미스런 사고는충격을 주었고,진행중인 금융·기업개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 보통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고 우려를 금치 못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회복이 앞날의 관건이므로 최선을 다하도록 내각을독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부실기업 정책방향/시장원리 따라 不實 퇴출

    정부의 부실기업 처리방향이 ‘지원을 통한 최대한의 회생’에서 ‘시장원리에 따른 조기정리’로 급선회하고 있다. 31일 동아건설 채권단의 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은 이같은 정부 처리방침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다.1차 부도처리 끝에 이날 최종부도를가까스로 모면한 현대건설도 이같은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오는 3일로 예정된 부실기업 정리방안 발표 때 퇴출될 기업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40∼50개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시장원리 강조배경 금융당국은 그동안 대기업 퇴출이 가져올대량실업,주가하락,대외신인도 저하 등 정치·경제·사회적인 여파를감안, 대기업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통해 가급적 회생시킨다는 입장이었다. 주채권은행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실제로 금감원의 부실기업 판정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지난 10월 5일부터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쌍용양회 등 이른바 ‘부실 빅3’는 가급적 살린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외국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정부의구조조정 의지가 약하다”는 거센 비판을 받게되면서 원칙론 고수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시장안정을 위한 ‘느슨한 구조조정’이 오히려 시장불안을 조성하고 시장기반을 와해시키는 엉뚱한 방향으로흐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정부가 감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하던 금융감독원이 장래찬(張來燦)국장의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에 연루되면서 불거진 개혁의 도덕성시비는 부실기업 처리와 관련 갈팡질팡하던 정부를 원칙에 충실하도록 몰아쳤다.정부 관계자는 동아건설 퇴출 및 현대건설 1차부도에 대해 “더 이상 부실기업과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생존능력이 없는대기업은 정리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를시장에 전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마불사(大馬不死)’에서 ‘대마도 퇴출된다’로 바뀐 셈이다. ◆대대적 부실기업 퇴출 예고 이에따라 2차 기업구조조정에서 퇴출될기업은 당초보다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이번이 공적자금 투입 등 정부의 도움으로 부실여신을 정리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채권단으로서도 원칙대로 부실기업 판정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부실기업 정리작업은 전적으로 채권단이 책임지고 처리하게 되며 만약 이번 정리작업 이후 부실이 드러나면 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법정관리·화의기업을 포함해 287개로 파악되는 신용위험 평가대상기업 판정 작업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늘 청와대 4대개혁 보고회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와 4대 부문 개혁추진현황 보고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최근 동방신용금고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금융감독원 직원의 윤리와 도덕성 확립이 시급하다는점을 지적하고 부실기업 문제의 조속한 매듭 등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은 31일 내각 경제팀과 도시락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금융·기업·공공·노사개혁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초까지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가일층의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이번 회의의 핵심은 부실기업 정리문제로,기업구조조정 등의 개혁은 향후 국가신인도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것이기 때문에 정리되는 부실기업의 윤곽이 빠르면 이번 주말쯤 나올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부실 기업 정리는 현재 채권은행단이 제출한 1차작업 결과를 토대로 금감위가 검토중이며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조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퇴출기업은 퇴출시키고살릴기업은 확실히 살린다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금융개혁 차질 우려 ‘조직’ 유지

    금융감독 체제에 관한 정부입장이 ‘금융감독원의 내부 수술’을 전제로 ‘기존의 기업·금융개혁 업무는 금감원이 지속한다’는 것으로매듭지어졌다. 이는 금융감독 체제 개편도 중요하지만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연내 마무리가 더욱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여론의 ‘몰매’를 일단 넘긴 셈이 됐다.하지만 ‘정현준 게이트’를 겪으면서 도덕성이추락할 대로 추락한 금감원이 연말까지 금융·기업에 개혁의 칼날을들이대면서 구조조정 목소리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급선무= 금감원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휘말리면서 금융·기업 구조조정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금감원이‘동방비리’에 매달리면서 업무공백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부실기업 판정작업과 은행 경영평가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퇴출기업판정때 채권은행간 이견을 조율하기로 한 신용위험평가협의회는 한차례도 열리지 못했다.채권은행들의 기업 자체평가도 미뤄지고 있으며부실기업 판정 지연으로 은행경영평가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10월중 은행 합병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공언해 왔지만 아직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진념(陳稔)재경부장관은 30일기자간담회에서 “이달중 합병을 확정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말했다. 이런 탓에 금감원 개편보다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진장관은 “앞으로 1∼4주가 구조조정의 고비”라고말했다.정부가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데는 동남아의 통화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아시아에서 더이상 전망이 없으나,한국에 대해서는 관망상태’라는 게 외국인 투자가들의 인식이다.금감원의 문제가 한국의 위기를불러오지는 않지만 구조조정의 차질은 대외신인도,나아가 경제위기와직결된다는 얘기다. ■조직개편은= 연말까지 마련될 금감원 조직개편 방안은 감독기능의분산에 집중될 전망이다.금감원의 기능 조정은 예금보험공사의 위상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금감원을 견제할 기관은 예금보험공사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금감원과예금보험공사가 금융기관을 교차 감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금감원 직원들을 공무원 수준에 준하는 책임과 의무를준다는 차원에서 금융감독청으로 만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개편은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정부가 ‘동방비리’의 원인을 금감원의 집중된 감독기능에서 찾지 않고,개인 비리 차원으로 몰고갔다는 점에서 그렇다. 박정현기자 jhpark@
  • 퇴출기업 주내 확정

    이번 주말쯤 퇴출될 기업명단이 발표되고,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대상 은행은 오는 11월 3일쯤 확정된다.11월초에는 우량은행간의 합병도 발표된다.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동방금고 비리사건으로 2차 금융·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있으나 당초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위원장은 이날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활동은 사실상 끝난 것과 다름없다”면서 “내달 초 임시위원회를 열어 지주회사에 편입될 대상은행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또 “부실기업정리와 관련,추가로 점검할 기업들이 몇개 있다”면서 “이에 따라당초 10월말로 예상했던 우량은행간 통합은 11월초로 다소 늦어진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대한통운 사상 최고액 지급보증분쟁 새 국면

    대한통운이 단일 사안으로는 국내에서 사상최대 규모의 지급보증 분쟁에 휘말려들고 있다.대한통운은 과거 모기업이었던 동아건설에 7,0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섰으나 동아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은행들로부터 지급보증책임을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그러나 대한통운측은 ▲채권단에도 부실기업에 대출한 책임이 일부있으며 ▲7,000억원을 전액 대지급할 경우 대한통운의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대지급금액의 부분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이 문제는 동아건설의 생사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단일 지급보증 분쟁으로는 액수가 사상 최대라는 점 때문에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3평가기관에 ‘의무변제액’ 산출 의뢰 ‘전액 변제’와 ‘부분변제’로 맞서던 채권단과 대한통운은 최근 제3평가기관에 객관적인변제규모를 물어보기로 합의했다.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신용평가·한국신용정보 등 국내 3개 평가기관으로부터 ‘산출 계획서’를 각각받아본 뒤 이달말까지 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46개 채권단은 서울·국민·외환·한빛 은행과 교보생명·중앙종금 등 6개 채권금융기관에게 ‘낙점’ 권한을 일임했다. ■전례 남양금속은 과거 5개 금융기관에 모두 590억원의 연대보증을섰다가 138억4,000만원을 변제해줬다.변제율은 평균 23.4%.금융기관별로 최저 20%에서 최고 33%의 각기 다른 변제율이 적용됐다.대창기업은 4개 금융기관에 총 1,050억원의 연대보증을 섰다가 보증액의 16%인 168억원을 변제했다.이중 30억원은 일시상환하고 나머지 138억원은 3년 거치 5년 분할상환했다. ■대한통운은? 전례에서 나타난 변제율을 적용하면 대한통운의 변제금액은 1,120억∼1638억원이 된다.채권단은 대한통운이 자산가치 1조원의 알짜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채무변제능력이 이보다 훨씬 높다고주장한다.최소한 4,000억∼5,000억원은 돼야한다는 주장이다.반면 대한통운은 보증서준 빚을 갚고도 대한통운이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2,000억∼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평가기관은 대한통운의 변제능력,보증채무의 현재가치 등을 따져 다음달말까지 최종 액수를 제시할 예정이다.이 경우 채권단별로 서로다른 변제율이 적용될 소지가 높아 채권단 내부에 분란이 생길 수 있다.제3평가기관의 산출액을 놓고 벌이게 될 채권단과 대한통운의 협상이 결렬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동방’에 개혁 발목 잡혀서야

    정부가 추진중인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이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 여파로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어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부실기업 퇴출판정 작업은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한시가 시급한 사안인데도 금융감독원이 ‘동방사건’으로 사실상 업무공백 사태를 빚고있다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부실기업 퇴출판정에 대해 은행간 이견이 있을 경우 최종 판정을 위해 만든 ‘신용위험평가협의회’가 가동을 멈췄다고 한다.당초 이달 말까지 매듭지으려던 부실징후 대기업의퇴출판정을 다음달 초로 늦출 수밖에 없다고 금감원 고위 관계자가말할 정도이니 매우 걱정스럽다. 이번 사건으로 상호신용금고 구조조정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큰 일이다.정부는 올 연말까지 부실금고는 물론 부실 우려가 있는 곳을 포함해 금고 30여개를 제3자 인수 등을 통해 정리할 방침이었다.그러나금감원은 현재 국정감사와 동방신용금고에 대한 특별감사 때문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강력하고 신속한 기업·금융구조조정이 유가 강세와대우차 매각 지연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누누이 강조했다.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대외 신인도 상실로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만에 하나라도 기업·금융개혁이 이번 동방금고 사건에 발목을잡히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미국 시티은행이 엊그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업개혁이 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국 주식시장은 회의적이고 원화가치가 절하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경제는 ‘재도약이냐,아니면 경착륙이냐’라는 일종의 기로에 직면했다”고 경고한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1∼2주가 한국경제의 최대 고비라고 지적한 대목을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곱씹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곳은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작업이다. 따라서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금융당국에대한 ‘지나친 흔들기’는 국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물론 금융당국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이것이구조조정 자체에까지 영향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초가삼간이 다 타도 빈대 죽는 것만 시원하다’는 식이어서는 안된다.우리 개혁 일정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당장 부실기업 퇴출 뿐 아니라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켜야 한다.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퇴출도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금융당국과 채권은행단은 하루빨리 정신을 가다듬어 기업개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국회는 구조조정에 들어갈 공적자금 조성을 위한 토론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
  • [뉴패러다임 경영 CEO에 듣는다] 예금보험공사 李相龍 사장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런던의 금융시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국제금융가에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이상룡(李相龍)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4일 “부실 금융기관의처리 과정에서 인수한 한전 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재원 확보가 가능해졌다”면서 “국내에서는필요 이상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퍼져 있지만 외국투자가들은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현재 관리하는 공적자금은 무려 67조원.새해에 국가가 사용할 예산안이 101조원이고 보면,공사 한 곳에서 관리하는 금액치고는 엄청난 규모다.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공사가 관리하는 공적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금융기관의 파산 등에대비해 예금자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96년 4월 발족된 공사는 시기적으로 금융구조조정기와 겹치면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사장은 정통관료 출신.서울법대를 나와 행정고시 13회로 옛 재무부 생명보험과장,주불대사관 재무관과 재정경제부 국제협력국장,국세심판원장(1급)을 지낸뒤 지난 5월 예금보험공사로 자리를 옮겼다.해외 로드쇼를 마치고 이달초 귀국한 이사장을 만났다. ◆세일즈의 성과는 어땠습니까. 공사가 갖고 있던 한국전력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0억달러 어치를 모두 매각했습니다.최근 매각 대금도 모두 들어와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무엇보다 채권을 손해보지 않고 팔았다는 점입니다.공사가 제일은행으로부터 한전 주식을 넘겨받을 때가 3만4,560원이었고,로드 쇼를 개최할 당시 한전의 주가는 2만7,000원이었습니다.이것을 제일은행에서 넘겨받을 때의 가격에다 프리미엄까지 얹어팔았습니다. ◆해외의 투자가들을 만나 느낀 점이 있습니까.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할 때 150여명의 투자가들이 몰려 대성황이었습니다.그들은 우리나라의 구조조정과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훤하게 알고 있었고,한국의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모두 국민들이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공적자금 40조원을 포함해 회수 안되는 공적자금이 많은데,회수를 확대하는 복안은 무엇입니까. 올해 말까지 8조5,000억원을 회수할 계획입니다.회수가 잘 안되고있는 것은 출자지분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이 정상화되고 주식시장 상황이좋아지면 회수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의 부실책임을 조사하고 그들에게 손해배상을청구해 회수를 늘리고 있으며,공사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실기업과 금융기관 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금융기관에 대한 부실책임 조사는 청산이나 파산 절차를 진행중인곳으로 한정돼 있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따라서 금융기관의 부실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국세청,검찰 등과협조 체제를 갖출 것입니다.공적자금이 들어간 곳이나 공적자금이 들어갈 부실 금융기관도 조사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입니다.금융기관부실을 몰고 온 기업주와 경영진에 대해서도 조사권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부실기업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이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습니다만. 파산기업의 관재인의 선임 권한이 법원에 있어 일부 법원에서 변호사를 단독 관재인으로 선임하는 사례가 있습니다.공사 직원을 관재인으로 선임하는 경우에도 변호사와 공동 선임되기 때문에 업무 수행의 효율성 등에서 문제가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공사의 채권액이 총채권액의 50%가 넘어야 공사직원이 파산관재인으로 추천될 수 있고,그 경우에도 직원 개인자격으로 선임되고 있는 점이 한계라고 할 수 있지요.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법인 명의로 청산·파산재단의 당연직 관재인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부실금융기관의 주식이 많은데 은행,종금사,투신사 등을 관리할 구상은 무엇입니까. 이달 말 금융지주회사 편입 대상 은행이 정해지는대로 종금·투신사들과 함께 지주회사 편입 방안을 정할 것입니다.금융구조조정 차원에서 해당 금융기관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공사는 그동안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따라서 지주회사를 관리하는 능력에 의문을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공사가 설립된 지 4년이 지났는데 앞으로 공사를 발전시킬 구상은무엇입니까. 공사는 금융기관의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사전적인 예금보험 기능과 사후적으로 부실화된 금융기관의 예금 대지급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긴박하게 추진된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공사가 사후적 예금보험기능 중심의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앞으로는사전적 예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입니다.예를 들면 금융기관의위험 평가 모형을 구축하고 상시 감시체제를 확립하는 방안이 될 수있을 것입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감 하이라이트/ 재정경제위

    국회 재정경제위의 23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와 이를 둘러싼 정책의 혼선을 질타하는 목소리가높았다. 첫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의원은 “국회가 64조원의백지 위임수표를 줬더니 정부가 마음대로 써버렸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40조원을 추가로 투입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은 “2003년 균형재정 달성이라는 목표를무리하게 추진한다면 3차 공적자금 조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은 공적자금의 방만한 운영과 관련,“관련자 모두를 대상으로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상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의 경제위기 가능성과 우리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은 “외환위기가 아니라 이번에는 실물차원에서 시작해 경제전체로 위기가 확산,체체 붕괴를 초래할 수도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IMF 조기졸업론,중동 특수를 능가하는 북한 특수론,되풀이되는 펀더멘털 건전론 등을 과잉홍보하면서 무대책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은 문책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박병윤(朴炳潤)의원은 “41년간 경제를 공부해왔는데 최근처럼 우울한 적은 없었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 경제는 정부가 밝힌대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로 치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으로 볼수 있는 하드랜딩(경착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재형(洪在馨)의원은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외환자유화,예금부분보장제도가 실시되고 국내자본의 해외도피까지 겹치면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더 늘릴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2차 기업·금융구조조정 등 개혁스케줄에 대한 불신도 표출됐다.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의원은 “2년 반동안 마무리 못한 부실기업 정리를 3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은 뭐냐”면서 “현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은 시장이나 국민이 정부의 말과 정책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념 재경부장관은 현 경제상황과 관련,“거시경제는 소프트랜딩쪽으로 가고 있지만,금융·기업 등이 문제가 많아 우리 경제는 어려운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퇴출판정 대상 50개업체 누락

    은행권이 부실기업 심사과정에서 50여개 업체를 누락시켰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추가선정 요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2일 “지난 19일과 20일,이틀에 걸쳐 은행권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 대상기업 선정 실태에 대한 점검을 벌인결과 기준에 해당되는 일부 기업체가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금감원이 제시한 판정대상선정 가이드라인과 은행별 자체 세부기준에 맞게 기업체가 선정됐는지를 점검해 27일까지 재보고토록 각 은행에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자보상배율 불량업체,투자부적격업체,매출원가비율 과다업체,단기차입금이 많은 업체 등 정부 가이드라인과 은행 자체 세부기준에 비춰 판정대상에 포함돼야 할 기업을 누락한 은행에 대해서는즉시 시정토록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10∼15개 기업을누락시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여신이 4∼5개 은행에집중돼있어 은행권 전체 누락기업은 5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퇴출대상기업 20~30개 파악

    은행들은 부실기업에 대한 심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내달 초에 퇴출대상 기업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퇴출대상 기업은 약 20∼30개가될 것으로 파악됐다. 부실기업의 퇴출 심사 대상으로 판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신용위험평가협의회’가 구성되고,이 협의회의 75%가 찬성하면 퇴출이 최종 확정된다. 이번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여신 5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은 다음달초 중소기업대책반이 별도 구성돼 퇴출여부가 논의된다. 한빛·조흥 등 24개 은행 대표들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용위험평가 협의회 협약’을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협의회는 금융권 총여신이 500억원 이상이고 특정은행의 여신이 5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신용등급이 요주의 이하(7등급)거나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이하인 기업,즉 부실심사대상으로오른 기업에 대해 개별적으로 구성된다. 협의회에 참여할 수 있는 채권금융기관은 채권액 50억원 이상인 기관으로 한정됐다.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을제외한 21개 은행이 참여하게 된다.단 제일은행은 호리에 행장이 해외출장중이어서 참여여부를 최종 확정짓지 못했다. 한빛은행 특수관리부 손병룡팀장은 “각 은행별로 기업심사결과를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만큼 이번주 내로 부실심사대상이 확정될 것”이라면서 이 명단이 나오는 대로 협의회를 즉시 구성할 방침이라고설명했다.은행간 판정이 엇갈린 경우에는 금감원이 중재를 통해 확정짓는다. 협의회에서 회생기업으로 분류했으나 지원방법을 둘러싸고 이견이발생한 경우에는 그 순간부터 제반 채권행사가 유예된다.일부 채권금융기관이 조기 채권회수에 들어갈 경우 야기될 시장혼선을 막기 위한의도로 풀이된다.한편 국내 기업여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빛은행은 기업심사대상 160개 가운데 20여개 기업이 문제기업으로 분류됐다고 밝혀 전체 퇴출대상기업은 20∼30개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4개 은행들은 이날 ‘부실채권회수를 위한 금융기관 공동협약’을 체결,부실채권 합계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민·형사 소송 등 공동 대처키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비리 기업주 무더기 사법처리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기업주와 비리에 가담한 금융기관 임직원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 金炳華)는 20일 하도급 업체와 이중계약을 체결하는 수법으로 회사 돈을 횡령한 전 한미개발㈜ 대표 이정규씨(40),전 국제정공㈜ 대표 김원규씨(57),㈜한양·삼룡 실경영주 오상진씨(47) 등 부실기업주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대출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전 대구상호신용금고대표이사 유광길씨(62)와 전 서울은행 대구지점장 이재영씨(52) 등2명을 구속기소하고 대출청탁을 한 전 동국강재㈜ 회장 정모씨(70)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한미개발㈜ 대표 이씨는 97년 12월부터 1년 남짓대구산업정보대학 건물 신축공사를 시행하면서 하도급업체와 이중계약을 체결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30억원을 횡령,모회사인 ㈜에덴이 부동산을 매입토록 한 혐의다. 산업용 밸브 등을 제작하는 중견업체인 국제정공 대표 김씨는 97년11월 H리스회사에서 선반 기기를구입하면서 이중계약서를 작성,4억원을 횡령하고 회사 돈 3억원을 무단 인출,개인채무 변제 등 사적인용도에 사용한 혐의다.국제정공은 98년 10월 자금경색에 시달리다 부도가 난 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오씨는 9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직원을 채용하지 않은 채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장부를 조작,1억3,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내년 경제, 체감경기 ‘찬바람’

    내년 경제전망이 좋지 않다.경기지표가 크게 둔화되고 체감경기는더 나빠지리란 예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발표한 3·4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GNI(국민총소득)증가율이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을 크게 밑돌아 내년 체감경기는 지표경기보다 더나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투자 위축 전망 올 2·4분기의 GDP 성장률은 9.6%였으나 GNI성장률은 1.8%에 그쳐 7.8%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기업부문의 수익성은 줄어들고 소비·투자 등의 내수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2·4분기에는 교역조건이 14% 악화돼 장기적으로 민간소비는 3∼4% 하락하고 설비 및 건설투자는 15%이상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KDI는 이같은 체감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실기업을 과감히 퇴출해야 KDI는 회생 가능성 없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정치적 판단에 따라부실기업 퇴출을 늦추면 효과는 곧바로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2단계 구조조정의 출발점은 시장에서 이미 외면당한 부실 대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이미 발생한 손실에 대한 분담과 책임추궁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김준일(金俊逸) KDI 거시경제팀장은 “부실기업 정리와 회생에는 많은 시일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회생불능의 기업을 퇴출·청산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말했다. KDI는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BIS비율 하락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발동을 일정기간 유예하고 임원진의 책임을 면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유화된 은행 조기매각 검토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국유화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선 정상화,후 매각’ 정책외에 조기매각 등 모든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수요측면 물가상승 압력 없다 급격한 긴축기조로 전환하는데는신중을 기해야 한다는게 KDI 입장이다.비용 측면에 의한 일시적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으로이어져 중기적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점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각료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2차 구조조정의 참뜻

    흔히 사람들은 대화나 논쟁과정에서 쉽게 해결할 수 없거나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구조적’인 문제라고 한다. 이때의 ‘구조적’이라는 말은 단기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며 장기적이고 근원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또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동의하고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금년 말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2차 구조조정을마무리할 수 있으며,나아가 1차 구조조정과 2차 구조조정의 차이점은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자연스레 갖을 수 있다. 우선 1차 구조조정은 IMF 위기로 노출된 과거 문제를 개별적 또는응급조치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2차 구조조정은 디지털경제,글로벌금융 등 새로운 경제환경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체질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금년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2차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었다고 하여 기업과 금융 등 모든 경제시스템이 이상적인 시장원리에따라 움직이고 더이상의 부실발생이나 퇴출이 없는 완전한 금융·경제구조가형성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구조조정에는 관행과 의식 그리고 문화의 개선이 포함되어야하고 기업이나 금융의 활동은 생물과 같아서 생성과 도태를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2차 구조조정은 추가 부실기업정리 등 1차 구조조정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금융과 기업경영의관행,문화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항들은 시장원리에 따라 기업,금융기관,근로자 등 각경제주체가 자율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시장원리에 맡기기에는 우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경제환경의 변화속도와 범위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빠르고 광범위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자금 흐름 등 세계시장 흐름은 참을성이 없고 변덕스러워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는데는 한계가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개방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없다.거스를 수 없는 세계화물결에 우리기업과 금융기관이 파손되지않고 항해할 수 있는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2차 구조조정의 기본목표이다. 어떤 방법으로 선박을 건조하고,어떤 항로를 택하여 목표를 달성하며,그 성과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것은 선주,선장,선원 즉,민간경제주체가 스스로 결정할 사항이다. 李瑾榮 금감위원장
  • [경제프리즘] 부실기업 심사 원격조종?

    정부와 채권단의 부실기업 ‘솎아내기’ 작업이 한창이다.그런데 판정대상 기업에 대한 최종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회생방안이 모락모락나오고 있다. 얼마전 금감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대해 퇴출결정을 할리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골적인 시장개입”이라고비판했다.겉으로는 채권단에 부실기업 퇴출 ‘칼자루’를 맡겨놓고,정부가 실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어와 악어새’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채권단에 칼자루를 맡긴 것부터가 잘못됐다는 비판은 차치하고라도,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할정부가 먼저 나서서 ‘이 기업은 이래서 괜찮고 저 기업은 저래서 괜찮다’며 채권단을 원격조종하는 꼴이다. 정부는 한술 더 떠 ‘현대건설 출자전환설’을 흘렸다.현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도 해석되지만,출자전환 여부는 어디까지나 채권단이 결정할 사안이다. 부도유예 조치만 해도 그렇다.금감위는 금융권의 협조를 구해 퇴출판정이 나기 전까지 부도를 유예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채권단은 “금시초문”이라며 눈만 껌벅거렸다. 한 채권단 임원은 “부도유예는 채권단 결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정부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잘라말했다.한마디로 정부관계자들의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냉소다. 설령 국가경제부담 등을 고려해 부실기업 퇴출을 최소화한다 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해당기업들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현대건설은 2억달러 EB(교환사채) 발행계획과 이라크 미수대금 어음할인(1억2,300만달러) 계획이 연기된 뒤에도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시장에는 ‘힘없는 피래미기업 몇개만 다칠 것’이라는냉소가 파다하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그 냉소가 맞아떨어졌을 때의대외신인도 하락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감독원 일부 우량銀 강력 경고

    금융감독원이 기업 부실판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일부 우량은행들의여신지원 중단 등 ‘자행 이기주의’를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금감원의 정기홍(鄭基鴻) 부원장은 17일 “개별 은행의 수익성과 전금융권의 공익성에 균형을 맞춰 부실기업 판정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자기혼자만 살려고 하다가는 전체가 같이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은행별로 부실기업 판정을 앞두고 ‘우량은행은여신지원 중단을,비우량은행은 여신지원’이라는 상반된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금감원은 오는 19일부터 2일간 은행권을 대상으로 부실판정 대상기업 선정의 적정성을 점검한다. 한편 은행연합회주관으로 각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이른바 ‘부실채권 회수공동협약’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中企 법인개별카드 결제, 접대비도 손실비용 인정

    내년부터는 신설 벤처·중소기업의 법인과 임직원이 연대 책임을 지는 ‘법인개별카드’로 접대비를 결제해도 손비로 인정된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일반 법인들과의 과세 형평을위해 벤처·중소기업 등이 발급받는 ‘법인개별카드’도 법인카드로확대 인정했다. 법인개별카드란 법인의 신용 외에 임직원 개인의 신용을 추가담보로 해 발급하는 카드로,부실기업이나 신설 벤처·중소기업 등은 법인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는 장치다. 정부는 지난해말 기업경비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법인카드로 결제한 접대비만을 손비 인정토록 법인세법 시행령을 개정했으나 이번에 법인개별카드도 포함시켰다. 안미현기자 hyun@
  • 쌍용양회 채권단 3,000억원 출자전환

    조흥은행과 산업은행,한아름종금이 쌍용양회에 3,000억원의 빚을 출자전환해줄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2일 쌍용양회에 3억5,0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한 일본의 태평양 시멘트가 자본금을 납입할 경우 3개 채권금융기관이전환사채 발행 방식으로 1,000억원씩 출자전환을 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금융감독원의 부실기업 판정대상기업에 포함돼있지만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돼 채권단이출자전환을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李금감위원장 “퇴출기업 선정 업종특성 감안”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12일 부실기업 판정기준과 관련,“퇴출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업종별·산업별 특성을 충분히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부실판정 기준은 과거실적보다 미래 채무상환능력이 중요하다”며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특별손실 등은 부실판정 심사때 전향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회장단은 “최근 진행되는금융·기업 구조조정 추진이 연말 기업자금 성수기와 겹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채권펀드를 차질없이 조성하고 비우량 회사채의 채권펀드 편입비율을 확대하는 등 자금시장 안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회장단은 제2차 기업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기업 인수·합병시장의 활성화,공시기능 및외부감사기능의 강화를 통해 기업경영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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