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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기업 감사 회계법인 손배소

    예금보험공사가 부실기업을 감사했던 회계법인들에 대해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예보가공적자금 회수와 관련해 회계법인으로까지 문책대상을 확대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경영잘못 외에 분식회계를 방조한 책임까지 함께 묻겠다는 뜻이다. 예보 관계자는 19일 “고합그룹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A회계법인과 Y회계법인에 감사상 잘못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관련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법률검토에 착수,다음달쯤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갈지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예보는 고합의 부실액수 4100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회계법인의 책임으로분류하고,고합을 감사했던 회계법인 담당자들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보의 이런 방침에 대해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손해배상으로 인한 회계법인의 경영난 등을 우려,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관련,예보 관계자는 “부실책임을 가리는 부분은 전적으로 예보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외환銀 이연수 부행장 하이닉스 여파로 사퇴

    외환은행의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이 ‘하이닉스’에 걸려 끝내 물러났다. 외환은행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연수,이수신(李守信)부행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연수 부행장은 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기업’ 현대 처리를 도맡아왔던 인물.상무 시절이던 2년 전부터 현대문제에 매달려 온갖 고생을 다했다.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악역’도 마다하지 않았다.하이닉스 처리과정에서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서 리더십을 잃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워낙 복잡하고 덩치가 큰 사안이라 누가 맡았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동정론도많았다.하지만 끝내 김경림(金璟林) 전 행장에 이어 하이닉스 벽을 넘지 못했다. 후임 행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인이 용퇴를 결심했다고 한다.후임 부행장에는 황학중(黃鶴中),박진곤(朴珍坤) 상무가 각각 승진 내정됐다.황 신임부행장은 이 전 부행장과 현대 처리에 호흡을 맞춰왔던 인물.비등기 임원이다. 하이닉스채권 신탁상품 손실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삼령(朴參令) 상무는 연임에실패했다. 안미현기자
  • 현대重, 삼호重전격 인수

    현대중공업이 지난 99년 사실상 부도상태에 이른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을 전격 인수한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위탁 경영중인 삼호중공업을 오는 15일까지 인수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수할 주식 수는 2000만주(지분율 100%)로 인수 가격은주당 5000원씩 총 1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삼호중공업은 지난 99년 10월부터 사실상 부도상태에 들어가 현대중공업의 위탁 경영을 받아왔다.위탁 경영 초기 1360억원의 누적 적자를 안고 있던 대표적 부실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1조 223억원의 매출과 회사 설립 사상 처음으로 820억원의경상이익을 달성했다.올해 매출 1조 1700억원,경상이익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 [사설] 부실기업인 배상책임 추궁 옳다

    회사돈을 마치 개인돈처럼 쓴 부실기업 대주주 등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는 끝이 없는 것 같다.예금보험공사는 진도,보성인터내셔널,SKM 등 3개 부실기업의 사주 및 전·현직 임직원 93명에게 모두 1조 3945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소송을 내기로 했다.위조한 컨테이너 검사증을 통해금융기관으로부터 거액을 빌리는 무역금융사기를 한 기업도 있었고,불법으로 외화를 유출한 기업도 있었다.회사에 근무하지도 않는 장인과 자녀,운전기사들의 월급을 받은 부도덕한 대주주도 있었다.어떻게 하면 회사돈을 빼 먹을 수 있을까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듯했으니,회사가 부실해진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기업의 부실은 은행 부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외환위기이후 정부는 부실해진 은행에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그 구멍을 메워왔다.결과적으로 부도덕한 대주주와 부실한 기업 탓에 국민들의 부담만 늘어난 셈이어서 부실에 책임있는 관련자들에게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물론 예보의발표에 대해 해당 기업과 대주주,전·현직 임직원중에는“사실과 다른 게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지만,결과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만든 부실기업인들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는 부실기업에 대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관련자들의 책임을 추궁하되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또 부실기업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는 별개로,공적자금 관리와 운영을 제대로 해서 국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과거의 잘못을 따져서 책임을 묻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공적자금이 더 이상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정부는 27%에불과한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여 국민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 진도·보성·SKM 1조3945억 부실책임 대주주등 31명 수사의뢰

    예금보험공사는 29일 진도,보성인터내셔날,SKM 등 부실기업 3곳의 전·현직 임직원 93명에게 1조 3945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 중 31명은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공적자금비리 합동수사본부)에 수사의뢰했다.대상자는 진도의 김영진(金永進) 전 사장 등 5명,보성인터내셔날의 김호준(金浩準) 전 사장 등 21명,SKM의 최종욱(崔鍾旭) 전 사장 등 5명이다.이들은 이날자로 출국금지됐다. 예보 부실채무기업 특별조사단은 이날 진도의 전·현직임직원 30명이 5214억원,보성인터내셔날의 전·현직 임직원 45명이 7720억원,SKM의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1011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예보는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도록 채권금융기관들에 요구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부실기업들이 분식회계로 금융기관에서차입하고 부실계열사에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하거나 대주주 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업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예보는 또 대주주들의 재산을 추적한 결과 부동산 주식골프회원권 등 97억원어치의 은닉재산을 찾아내 채권보전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분식회계 당시 외부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예보는 “대농과 미도파 등에 대한 부실책임조사도 진행중이며,앞으로 부실채무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예보 부실기업 특별조사

    예금보험공사 부실채무기업 특별조사단이 활동에 들어간지 3개월여만에 첫 작품을 내놨다. 진도·보성인터내셔날·SKM 등 3개 부실기업의 임직원 93명이 회사돈으로 사주(社主)의 부동산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사주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손실의 대부분은 공적자금이라는 국민의 혈세로 메워져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특별조사단 조사에서 1조 3945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찾아내고,사주의 은닉재산 97억원어치를 찾아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채권 금융기관이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해서이기면 그만큼 공적자금이 회수되는 셈이다. ●진도(법정관리 중)= 컨테이너 수출과 모피제조를 주력으로 한 진도는 채권단에 협조융자를 신청하기 직전인 97년김영진(金永進) 전 사장 등이 갖고 있던 경기도 남양주시의 대지 1만 2000여평을 시가(45억원)보다 훨씬 비싼 86억원에 사들였다.또 20억원의 빚을 안고 있던 김 전 사장은99년 회사에서 17억원의 빚을 얻어 동생과 자녀들의 부채를갚는 데 썼다.예보 관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김 전 사장은 부채를 늘리고,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 동생과 아들들의 빚은 깨끗히 정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에 부실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보성인터내셔날(화의 중)= 의류제조업을 주력으로 한 보성인터내셔날은 나라종금을 인수한뒤 나라종금이 사실상파산상태에 있는 계열사 18곳에 5994억원을 빌려주도록 했다.계열사의 분식회계로 금융기관에게서 1267억원을 대출받았고,홍콩 현지법인이 가짜 수입오퍼를 내는 방법으로 200만달러(약 26억원)를 해외로 빼돌렸다. ●SKM(법정관리 중)= SK그룹에서 계열분리된 SKM(비디오 테이프 등 제조업체)은 계열사가 258억∼336억원을 자산을뻥튀기하는 수법으로 금융기관에게서 329억원을 대출받았다.또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계열사에게 지급보증을 해줘 금융기관에 833억원의 손해를 입혔다. ●은닉재산 적발= 고 최종현 SK회장의 막내동생인 최종욱(崔鍾旭) SKM 전 사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는 부동산 4건(시가 19억원),아들명의의 부동산 18건(15억원)과 비상장주식 36만주(18억원)등을 갖고 있다가 적발됐다.진도의김영진 전 사장은 자신 명의의 22억원짜리 집에 아들 회사가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산보전조치를 피해 왔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산자부 상반기중 마무리/ 7대업종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

    정부는 2000년 말부터 추진해온 7대 업종의 구조조정을 상반기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28일 ‘7대 업종 구조조정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상반기 중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3·4분기 중향후 10년간 중장기 산업발전전략을 확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조기 상시 구조조정체제 정착을 위해 공정거래 등 관련규정 개정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7대 업종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주력 자산 매각 4조 8821억원,외자유치 1조 2836억원,매각·청산·합병 등을 통한 17개사 정리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업종별 구조조정 현황] 철강산업의 경우 환영철강과 한국제강이 각각 한국철강과 한강S&M에 매각됐다.또 한보철강은AK캐피탈과 양해각서를 맺었고 ㈜한보는 평화제철과 매각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전기로 설비도 오는 2005년까지 300만t을 줄인다는 목표아래 올해 한국철강 42만t과 INI스틸 70만t 등 모두 112만t의 과잉설비를 감축키로 했다. 제지의 경우 한솔제지의 신문용지 부문과 한라제지가 외자유치를 통해구조조정됐고, 인쇄용지 부문에서도 신호제지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에 마치는 방안을 상반기중 확정키로 했다. 화섬에서는 과잉생산능력 15만t 감축 이후 금강화섬 등 3개사의 매각절차가 진행중이며,면방은 노후설비 25만 6000추를 폐쇄하고 비주력 자산 4390억원 어치를 매각한데 이어회사별 경제설비규모(5만추)를 갖추기로 했다. 시멘트업계는 쌍용·성신·동양 등 3사의 재무구조 개선을완료한 데 이어 물류 공동화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아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농업분야는국제종합기계가 지난해 12월 미국회사와 엔진 합작 계약을맺고 동양물산이 중국에 500만달러 규모의 합작투자를 시작한 게 고작이다.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 7대 업종 구조조정은 산업 경쟁력제고라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지만 대형화·전문화 및 부실기업 조기 퇴출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산자부는 전기로·화섬·면방·제지·시멘트업종은 시설과잉 해소 등을 통해 나름의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유화와농기계의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채권단의 소극적인 자세와 부실기업 처리에 대한 노조의 반대 등이 일부 업종에서 구조조정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전경련 “구조조정 3법 통합해야”

    기업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경영진에 대한 징벌적 요소를 완화하고 파산법,화의법,회사정리법으로 나뉜 구조조정 관련법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최두열(崔斗烈)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기업구조조정과 통합도산법 제정과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법적 구조조정의 경우 기존 경영진에 대해 지나치게 징벌적으로 운용되는 점이,사적 구조조정의 경우 대규모 자금동원 능력이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현희(全賢姬) 변호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산법 제도를 현행 3법률 체제에서 단일법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1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KDI, 정책기조 변경 촉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기조의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이는 정부가 부양정책에서 중립기조로 경기속도를 조절했지만,정책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 있는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정책기조의 조기수정 논란이 예상된다. KDI는 19일 1·4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콜 금리를 선진국보다 앞당겨 인상하고,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저금리정책을 계속하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대)수준을 지나 6%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1∼3개월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날 5조원의 시중유동성 흡수에 나섰다. ●하반기 인플레 우려= 성장률을 당초 4.1%에서 5.8%로 높여잡았다.정부·한국은행·민간경제연구소의 수정전망치보다 높은 것이다.민간소비는 경기회복과 자산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하반기에 10% 이상 증가해 연간으로는 6∼7%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설비투자는 수출회복 등으로연간 5∼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하지만 정부는 수출·투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특히 3·4분기와 4·4분기에 6.2%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저금리정책이 지속되면 연간 성장률이 6%를 웃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을 넘는다고 경기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반기에 들어가면 인플레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기조 전환 서둘러야= 확장적 거시정책기조를 안정성장 유지를 위한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KDI의 주문이다.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우리나라의 최근 경기순환이 미국 등 세계경제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으므로 금리인상 등 발빠른 정책기조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금리 조기인상론에 무게가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공공근로사업은 인력부족과 임금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히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유동성 흡수 나서= 한은은 1년 6개월물 통화안정채권 2조원과 3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3조원어치를 발행했다.이는 한은의 부인에도불구하고 유동성 5조원 흡수는 통화정책 긴축전환(콜금리 인상)을 앞둔 정지작업으로 일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인 공개시장조작의 일환일 뿐이고 의도적인 유동성 흡수는 아니다.”라고부인했다. ●구조조정 고삐죄야= KDI는 “월드컵과 양대선거 등으로구조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희석될 수 있다.”며 기업과 금융·노동 등 구조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했다.외환위기 이후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와 한은의 총액한도 대출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철폐해 부실기업을 시장원리에 따라 구조조정하라는 얘기다.가계대출 급증에 대비한 은행 및 정책 당국의 위험관리 체계가 허약하다면서 가계대출 자금의 신용위험관리체계 수립,예금보험료 차등 징수 등의 방안도 내놨다. 안미현 김태균기자windsea@
  • 현대건설 1400억 또 신규지원 논란

    현대건설이 채권단에 또 신규지원을 요청했다.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외환·국민·한빛·조흥 등 현대건설 주요 채권단은 지난 17일 긴급 채권단회의를 열고 이달말 현대건설에 만기도래하는 1830억원 상환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은 신규지원을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다른 은행들은 거세게 반발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채권단 신규지원 불발에 대비해 충남 서산농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지만 800억원의 매각손실 발생이 불가피해 경영정상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달말 1830억원 만기도래= 한국토지공사가 현대건설에 지원한 345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갚지 못한 1830억원이 이달말 만기도래한다. 이 돈은 사실상 외환(1340억원).국민(490억원)은행이 현대건설 소유의 서산농장을 담보로 토지공사에 빌려준 돈. ‘부실기업’ 현대에는 절대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은행권이 버티는 바람에 차주(借主)는 ‘우량기업’인 토지공사로 하되, 상환의무는 현대건설이 지는 것으로 타협을 봤었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자체능력으로 상환할 수 있는 돈은 현재 430억원밖에 안된다. ●외환 “신규지원하자”,한빛·조흥·산업 “말도 안된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나머지 1400억원을 대출비율에 따라 분담, 신규지원하자고 채권단에 제안했다. 그러나 한빛·조흥·산업은행은 “1조5000억원이나 출자전환을 해준 게 엊그제인데 또 손을 벌리느냐.”며 절대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산농장을 담보로 갖고 있는 외환·국민은행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입장이다. ●서산농장 800억원 매각손 발생= 대건설과 토지공사(서산농장 위탁매매기관)는 당초 서산농장을 현지 어민에게 매각해 대출금을 갚으려 했었다. 러나 평당 1만 8000원(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은 받아야한다는 현대건설측과 1만 5000원(20년 분할상환)을 제시한 충남도청의 중재안이 맞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충남도청 중재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매매가액은 2230억원으로 만기도래 대출금을 갚을 수 있지만 문제는 회계장부상의 평가액(3012억원)을 밑돈다는 데 있다. 즉 장부가와 실제 매매가에 차이가 생겨782억원의 자산처분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 ●현대건설 경영정상화 빨간불= 그렇게되면 채권단과 맺은 MOU(경영이행약정)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788%로 치솟는 등 이미 재무제표가 크게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각종 건설수주 등 영업활동에도 지장이 생겨 당초 목표했던 올 1분기 흑자(500억원 안팎)전환에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외환은행과 현대건설측은 “”채권단 신규지원이나 서산농장 매각이 끝내 어려울 경우 현대건설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비상현금 4700억원으로 만기도래금을 같을 작정””이라며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전부총리, 공기업 민영화 지속 추진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 정부 임기내에 집단소송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시장원리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문에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부총리는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에 계류 중인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법안은 현 정부 임기내에 처리되는 게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 부총리는 “집단소송제 처리는차기 정권에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면서 “국회를 방문, 현정부내 처리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집단소송법안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돼 올해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국회심의가 늦어져 실시가 지연되고 있다. 전 부총리는 또 이날 KBS라디오 ‘박찬숙입니다’프로그램에 출연,“수출 등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열인지 여부를 속단할 수는 없다.”며 “5월20일쯤 나올 1·4분기 경제지표를 검토해 하반기에 취할 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총리는 “경제개방 기조를 유지·강화하고 공기업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시장친화적 제도를 적극발굴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부실기업정리 등 시장원리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문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4대 부문 개혁과 관련해서는 “기업·금융등에 비해 노사관계에 더 많은 개혁이 이루어져야 하며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농·미도파 부실책임자 조사 착수

    예금보험공사는 16일 대우·고합에 이어 대농과 미도파두 회사에 대한 부실책임자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예보 관계자는 “금융회사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는 부실기업의 책임자를 가려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에따라 현재 대농과 미도파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SKM(옛 선경 마그네틱)에 대한부실책임 조사를 마친 결과,이 회사 대표이자 고 최종현 SK회장 동생인 최종욱씨의 업무상 배임 등의 의혹을 발견,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 내주 달라지는 법령

    이번주(15∼27일)에 시행되는 법령에는 산업발전법,관광진흥법 고엽제 후유의증환자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있다. ◆농업협동조합법(15일 시행) 종전에는 지역 농업협동조합이 개별적으로 농업용 유류를 구매하여 농업인 등에게 판매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직접 일괄구매해 지역농업협동조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산업발전법(20일 시행) 부실기업을 인수,정상화한 후 이를 매각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인수·정상화 및 매각과 관련없는 주식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해 단기시세 차익을 얻기위한 투자행위를 제한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20일 시행) 상수원보호구역에 납골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경우를 기존의 사원 내에 설치하는 경우와 개인·가족·종중·문중의 납골시설을 설치하는경우에 한정하며 장례식장의 임대료를 낮 12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를 1일로 산정하도록 했다. ◆관광진흥법(27일 시행) 여행업자가 여행계약을 체결하는 때에는 해당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기재한계약서를 여행자에게 교부하도록 하고 여행업자가 고의로 계약 또는 약관을 위배하는 때에는 등록을 취소하거나 사업 정지를 명할 수 있도록 했다. ◆고엽제 후유의증환자 등에 관한 법률(27일 시행) 종전에는 월남전에 참전하고 전역한 자의 경우 98년 1월1월 전에 남방한계선 인접지역에서 복무하고,전역한 자의 경우에는 2000년 7월1일 전에 고엽제 후유증으로 사망한 경우에 한해 그 유족을 전몰군경 또는 순직군경의 유족으로 보아 보상하였다.하지만 앞으로 당해 전역자가 등록하기 전에 사망한 때에는 그 유족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사설] 경제팀 흔들지 말라

    오는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제팀이 흔들릴 가능성이없지 않다.경제팀장인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이 진 부총리 영입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한다.여야 할 것 없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세우려는 것은 당연하다.특히 치열한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의 비중을 생각하면,민주당이진 부총리를 영입하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다. 능력있는 관료출신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고,그로 인해 광역단체의 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현직 경제팀장이 산적한 현안은 멀리한 채 선거에 차출되는 것은 그리바람직하지는 않다.경제팀장의 출마는 장관 한명이 출마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경제팀장이 바뀐다고 해서 경제 기조가 180도 바뀌지야 않겠지만,적지 않은 현안에서 시각차가 드러날 수 있다.또 현재 경제팀의 팀워크는 괜찮은 편이나,경제팀장이교체될 경우 삐걱거릴 수도 있다.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국가신용도도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부실기업 정리,은행 민영화,공공개혁 등 해결할 문제도 적지 않다. 진 부총리의 출마는 대외 신인도(信認度)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특히 현 정부의 임기가 10개월 남짓 남은 상태에서 경제팀장을 교체하는 게 바람직한지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올해에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로 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휘둘릴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돼 왔다.진 부총리가 출마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도 이런 점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민주당과 진 부총리는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만에하나 진 부총리가 출마하더라도,후속 경제팀의 인사는 최소한으로 그쳐야 할 것이다.임기말에 경제팀을 대폭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DB를 만들자(하)연재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회

    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번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방대한정보들이 담겨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실패를 부끄럽게 여긴나머지 감추고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귀중한 정보들을 버려두고 있다.대한매일은 실패자산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연재했다.이를 마치면서 이인식(李仁植)과학문화연구소장,박창규(朴昌奎)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 겸 선임단장,이언오(李彦五)삼성경제연구소 상무가 참여한 실패학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 실패학이란. [이인식 소장] 4000년전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전에 건물이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주인을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1856년 영국 빅토리아여왕시대의 토목공학자 로버트 스티븐슨은 설계자 스스로 모든 실패과정을 밝혀줄 것을 권고했다.이처럼 실패학은 오래전부터 개념이 존재했다.문제는과거에는 실패가 성공의 반대개념으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보완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학의 목적은 실패의 원인을 평가·분석해서 새 성공의 토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창규 단장] 실패학은 무엇을 구성요소로 삼을 것인지가중요하다.우선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실한 기록이 있어야한다.그 다음은 원인분석 및 평가,그리고 그것을 전파하는방법이 있어야 한다.서양권에선 실패를 반성하고 보완하는체계적인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동양권에선 취약하다.안전과 기록에 민감한 일본도 대형사고가 빈발하면서 반성차원의 실패학을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언오 상무] 우리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재발하지만 과거의 사고 사례만 하더라도 공식적인 기록과 자료가 없어 신문 기사를 참조해야 할 정도다.최근 기업 차원에서 사고의 사전감지와 조기방지,수습에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실패학이란 말보다는 ‘실패지식 활용’으로 불러야 한다고 본다. ◆ 왜 실패학인가?. [이 소장]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똑같은 정책 실패가 계속됐다.이같은 사고는 성공신화 중독증이나 한탕주의 등 군사문화의 잔재로 인한 사회병리의 탓이 적지 않다.법치 대신주먹구구식 인치(人治)를 해온 것도 실패를 반복하는 원인중 하나이다.정보사회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개인의 조그만 실패가 큰 재앙을 몰고온다는 사실을 국민들이깊이 인식해야 한다.지금처럼 단지 실패를 성공의 반대 개념으로 봐선 곤란하다. [박 단장] 인류와 과학은 완벽한 게 아니다.따라서 실수와실패는 늘 있을 수 있다.그러나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이다.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반성하고 기록도 남겨야 한다.그런 차원에서 민간단체건 정부건 데이터 보존차원의 기록이 필수과제라고 본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보수박물관을 세워 원전이 생겨난 이후 발생한 사고 개요와개선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전시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사례다. [이 상무]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 둔감하다.특히 지도층일수록 ‘실패불감증’이 심하다.일련의 게이트 사건이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없다.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과거 군사문화의잔재 탓에 실패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여기에서 의도적으로실패학을 도입할 필요가 생겨난다. ◆ 부문별 실패 점검. [이 소장] 과학기술 분야의 실패사례를 들고 싶다.G7프로젝트의 경우 3조 30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입하고도 실패했는데그 원인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 과학기술,특히 하이테크 분야는 위험 요인이 많다.실패불감증이 너무 만연해 실패를밥먹듯하고 있다.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실패학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 단장] 과학기술 분야에 지금까지 실패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은 제도적 차원의 문제다.과학기술부에서 G7프로젝트를 10여년간 추진하다 슬그머니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제로 바꾸었는데 그 효용성과 목적 달성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있어야 했다.미국에서는 79년 TMI 원전사고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 특별위원회에서 만든 376개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조치 이행여부를 끈질기게 점검해오고 있다.우리도 원자력 부문은 실패에 대비한 엔지니어링을 중시해 예산의 절반이상을 안전설비에 투여한다.그만큼 실패에 대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원자력연구소에서 쓰는 실패예방 제도·절차를 건설 등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상무] 정부정책에서 외환위기만 하더라도 아직 평가와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부실기업 처리과정도 처음보다 나아진 게 없다.이것은 지식부족보다는 리더십의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사회 전체의 수준으로 귀결된다.노사문제의경우 50년대초 노동3법 입안 때 가장 앞선 노사관행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96년 노동법 파동 때 모순이 불거졌다.지금도 여전히 입안 당시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우리의 경우실패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게 아니라 수동적이고 패배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데 큰 문제가 있다. ◆ 한국에서 실패학이 뿌리내리려면. [이 소장] 과정을 무시한 성공지상주의가 큰 문제다.선정적인 저널리즘도 ‘얼치기 영웅 만들기’를 그만해야 한다.끼리끼리 감싸주고 허점을 지적하지 않는 관행,리뷰만 횡행하고 비평이 없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그러다 보니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지고 두루뭉술 패거리주의가 만연하게 됐다. 기록문화의 부재도 고쳐야 한다.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실패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박 단장]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우리사회는 어찌보면 용서를 하지 않는 냉정한 사회다.실패를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아량 있는 사회가 돼야 실패학이 뿌리내릴수 있다. 이것이 문화적으로 어렵다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서양에선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많이 쓰이고 읽히는데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이것은 실패학의 기록과도 큰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상무]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부족하다.실패를 공개해도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그러지 못하다. 실패의 기록이 남으면 자손까지도 영향을 받는 풍토가 문제다.외국의 경우 실패 이력을 회사 입사시 기입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는 기피하는 게 좋은 예다.실패를 외국에선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비해 우리는 너무 감정적으로 보는경향이 많다. [박 단장] 실패의 원인규명과 반성이 모자람은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사건·사고의 규모에 맞는잣대와 해결책이 필요한데 전문적 지식없이 피상적으로 흘러 실패를 밝혀내지 못하는 것이다.한마디로 너무 거칠다. ◆ 사회적 비용 측면의 실패학. [이 소장] 실패를 개개인의 인생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인명보호나 세금절약 등 공공적인 측면과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실패학을 육성하면 경제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박 단장] 입시제도만 하더라도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많은사회적 비용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부담하고 있다. 실패학의 학문적 패션을 빨리 정립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하며,캠페인을 통해 문화적 수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상무] 감사원의 예를 들고 싶다.지적이나 처벌보다는정책진단을 위주로 감사 방향을 바꾸면 실패학 지식이 될수 있다. ◆ 실패학 연구와 활용의 제도화. [이 소장] 무엇보다 실패정보의 문서화·자료화가 시급하다.이를 위해 정부가 각 대학이나 기업의 관련 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실패를 분석해 법률적 책임 소재를 밝힐 수있는 법공학 도입에도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박 단장] 실천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정부나 기업이 어떤 정책을 입안하거나 실행할 때 실명제를 도입하면 실패추적이 가능할 것이다.정책의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분석하는 시스템도 따라야 한다.감사원이 사회정책적 실패까지도 냉정하게 검토하는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이 상무] 실패를 인정하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백하면 용서해주고 과거를 청산해주는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제도적 학습장치 마련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 단장] ‘실패 없는 전략’만으로는 모방은 가능하지만창조는 불가능하다.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실패는 불가피하다.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참여 전문가 프로필. ■이인식▲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월간 정보기술 발행인 ▲과학문화연구소장(현재) ▲주요 저서 ‘사람과 컴퓨터’‘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 ■박창규▲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 원자력안전학박사 ▲미국 BNL국립연구소 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부소장(현재). ■이언오▲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KAIST 경영과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상무(현재) ▲주요 저서 ‘한국의 국가경쟁력’‘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前제일銀임원 10억배상 판결

    은행 임원진이 잘못된 판단으로 부실기업에 대출해줘 은행에 손해를 입혔다면 주주와 은행에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趙武濟 대법관)는 24일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해줘 손해를 봤다며 제일은행이 이철수(李喆洙) 전 은행장 등 전직 임원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는 10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은행 이사는 대출을 결정할 때 상대 회사의 신용,회수 가능성,담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함에도 재무구조가 열악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한보철강에 장기간 거액을 대출한 것은 이사의 임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은행은 일반 주식회사와는 달리 예금자의 재산을 보호하고 금융시장의 안정 및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만큼 은행 이사는 은행의 이같은 공공적 성격을감안해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은행 소액주주 56명은 지난 97년 6월 “제일은행측이한보그룹에 대한대출심사를 소홀히 해 은행이 2713억원의 손해를 본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며 400억원의 주주대표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으며,이후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소각되면서 원고로서의 자격이 없어지자 2심에서는 은행측이 배상액을 10억원으로 줄이는 조건으로 원고 공동소송참가인으로 참가,승소했다. 주주대표소송은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회사 이익을 해친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하는 견제장치로,소송에서 승소하면 배상금이 회사로 귀속되는 공익적인 성격의 소송이다. 장택동기자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3)업종간 빅딜정책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수요가 격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제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인력·설비·부채를 대폭 감축하는 ‘신속한 감량경영’만이 살 길이었다.그러나 정유·유화·반도체 등 대규모 장치산업들은 사업특성상 설비와 인력을단시일 내에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그래서 정부가 고안해낸 카드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다.그러나 빅딜은 과다한 설비와 인력의 조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외형적 통합에만 그친 편법 구조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쳐 더 큰 부실기업을 양산했다. 반도체 빅딜이 본격 추진되던 98년 6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장부상 부채비율은 각각 935%와 617%였다.특히 이연자산을 감안한 ‘실질부채비율’은 LG반도체가 3400%였고,현대전자는 자본금을 거의 까먹은 상태였다.두 회사는무리한 설비투자로 당시 각각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결코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추진으로 99년 10월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2조 5600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이 성사됐다.통합법인인 하이닉스반도체(당시 현대전자)의 부채는 통합 전10조원에다 인수비용 2조 5600억원을 합해 모두 12조원에달했다.부채더미에 앉은 하이닉스는 이후 외자유치에 성공,숨통을 트는 듯했지만 반도체 가격의 폭락과 함께 여지없이 침몰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예견됐었다.재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반도체는 주기가 짧기 때문에 생산시스템이 서로 다른 기업이 통합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습니다.빅딜보다는 생산라인을 줄이는 것이 옳았던 거죠.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서로의 부실을 덜어낸 뒤 통합했다면 이렇게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경영권이 분산되면 통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은 99년 7월 철도사업부문을 통합해 한국철도차량(현 로템)을 출범시켰다.과잉설비로 빅딜의 필요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3사가 각각 4대 4대 2의 지분으로 통합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통합 이후 현대,대우,한진측은 자신의 지분만큼 목소리를 냈다.복잡한 지분구조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창출해내는 데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모든 정책결정은 늦어졌고,설령 방향이 설정돼도 힘이 실리지 않았다.그 결과 통합 이후 설비감축이나 인력조정 작업이 이뤄지지않았다.3사의 사업부를 합쳤지만 공장이 세 군데로 분산돼 있는데다 급여수준이나 근무여건이 달랐고,3사의 노조가그대로 남으면서 구조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이는 영업실적으로 나타났다.통합 직전 3사의 매출액 합계는 6000억∼7000억원에 달했지만 통합 직후인 2000년도 매출은 3600억원으로 격감했다. 한국철도차량은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이 대우지분을 인수,경영권을 틀어쥐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지난해에는 5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통합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며,올해에는 대규모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이는 빅딜에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의 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빅딜을 하는 이유는 남아도는 인력과 설비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경영권의 안정이 전제돼야 이런 작업들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관계자는 “규모를 작게한뒤 통합을 했으면 효과를 볼 수 있었을것”이라고 말했다. ◆빅딜은 과잉설비 해소의 대안이 되지 못했다. 현대정유는 지난 99년 4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의 정유와 판매부문을 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3조원에 인수했다.이후 국내 정유사 숫자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들면서 정유회사들의 실적은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게다가 현대정유는 외자까지 유치,빅딜이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한 주유소에서 2개의 정유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복수 폴사인제를 시행하고,외국에서 정유사들이 한국시장에 저가공세를 펼치면서업체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특히 인천정유는 연간 1800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에 시달려야 했다.결국 인천정유는 지난해 8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현대정유에 넘어갔다.현대정유는 인천정유를 인수한 뒤 경영난이 가중돼 임직원 명예퇴직과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인천정유도 빅딜을 추진하기보다는 남는 설비를 줄이는 작업을서둘렀다면 부도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해외서 본 빅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빅딜 이후의 사업합리화 전략이 수립돼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대기업들에는 이같은 전략이 없다.사업합리화를 위해서는 중복설비의 축소,인원감축,부채조정 등이 필요하다.그러나한국의 정치·사회적인 풍토에서 이같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수행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99년 6월,미국 보스턴컨설팅사]. ◆“항공기·철도차량 등 일부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축소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그러나 반도체 분야에서는 근로자를 최소 2년간 줄이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여타 사업부문에서 노조의 압력에 굴복,인력감축 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빅딜이 과잉시설과 부채 등 기업 부문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99년 7월,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현대반도체와 LG반도체가 통합하면 자금부담이 커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자유치가 어렵다.”[99년1월,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특별취재반
  • 세풍 ‘19억 비자금’ 용처 추적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 중앙수사부장)는 20일 유종근(柳鍾根·구속) 전북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단락됨에 따라 세풍그룹이 지난 96년 민방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세풍 전 부사장 고대원(高大原)씨가 회사에서횡령한 39억원 가운데 사업추진비와 인력채용 등에 사용된 약 20억원을 제외한 19억원 가량이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정밀 추적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금까지 부실기업주들의 은닉 재산 약 150억원을 찾아내 환수했으며 10여개 기업을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1)대우의 세계경영

    대우사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미국 GM과 채권단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그렇고 대우건설,오리온전기 등 상당수 계열사들은 아직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다.투자자들과 판매회사(증권사),투신사간의 분쟁으로 법원에 계류중인 소송 등 대우채 후유증도 가시지 않았다.70조원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30조원의 공적자금이 회수되지 않고 있고,분식회계 방지는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부실기업의 대명사인 대우가 왜 무너졌고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경쟁력 없는 세계경영은 허상이다. 세계경영을 명목으로 한 해외투자 확대 등 무리한 확대경영을 추진하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된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치자 다른 대기업들은 ‘축소경영’을 통한 빚 줄이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대우는 달랐다.국내외 투자를 더욱 늘리는 ‘확대경영’을통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그 결과 지난 95년 4월에 21개이던 국내계열사는 99년 4월에 36개로 15개나 늘었다.같은 기간에 해외 계열사도 117곳에서 253곳으로 136곳이 늘었다. 김우중씨 특유의 위기대응 방식이었다. 기업경영에는 ‘불경기때 투자를 확대하라.’는 격언이 있다.또 주식투자 전문가들은 ‘경제위기때 우량기업 주식에집중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이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초우량 기업들에나 해당하는 말이다.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하고 제품의 경쟁력이 미약한 대우의 확대경영은 금방 벽에 부딪혔다. 대우는 확대경영의 결과 수치상으로는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실제로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다.확대경영으로 재고가 쌓이자 ‘위장 수출’의 편법을 동원했기 때문이다.주문도 받지 않은 제품을 무더기로 실어내 해외의 창고에 쌓아두는방식이었다.그러다 보니 장부에만 외상매출채권이 불어날뿐 현금흐름은 더욱 나빠졌다.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97년중 135억원의 흑자에서 98년에는 5537억원의 적자로 뚝 떨어졌다.이같은 상황에서 해외투자도 병행함으로써 자금부족현상이 가속화됐다. ■구조적인 문제는 금융으로 해결할 수 없다. 98년 하반기에들어서면서 대우의 극심한 자금난은 회복불능의 상태로 치달았다.대우는 영업과 재무상황 악화를 자산매각 등 강력한 자구노력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회사채나기업어음 등을 고금리로 발행해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대우의 이같은 무차별 금융차입은 결국 신용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마지막 회생의 기회마저 놓쳤다.그 결과 98년의 금융비용은 97년에 비해 3조원에서 6조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98년중 영업이익은 예년수준을 유지했으나당기순이익은 5500억원의 적자로 나타났다. 무리한 차입경영은 98년 7월과 10월에 도입된 기업어음(CP)및 회사채 보유한도 규제로 제동이 걸렸다.금융차입이 힘들게 되자 대우는 그해 말부터 구조조정 계획에 착수했다. 그러나 자구계획 이행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급속도로 냉담하게 변했다. 대우는 지난 99년 8월26일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을신청했다. 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은 그해 11월1일일괄사표를 제출,32년 대우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채권단에 남은 것은 70조원의 채권이었다.지난 2월말 현재 법정관리 중인 대우자동차와 2000년 11월에 매각된 대우전자부품,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조선공업 및 대우종합기계,그리고 현대카드(구 다이너스클럽 코리아)등 4곳을 제외한 8개기업이 워크아웃을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분식회계 적발되면 살아남기 어렵다. 대우사태를 계기로 기업경영에 불어닥친 가장 큰 변화는금융당국이나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점이다. 대우사태와 뒤이어 터진 동아건설의 분식회계를 계기로 투명한 회계처리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져 많은제도개선이 이뤄졌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공인회계사가 단1주라도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감사수임을 제한했다. 또 외부감사인의 감사요청을 거절하는 경영인에 대한 고발조치도 같은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우 계열사에 대한 분식회계로 업무정지를 당한 모 회계사는 “앞으로는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지시하면 경리부장등 관련자들이 양심선언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달라진분위기를 전했다.금감위 관계자도 “대우통신에 대한 부실감사로 청운회계법인이 퇴출되고 국내 3대 회계법인의 하나였던 산동회계법인도 문을 닫았다.”면서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돼 퇴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우사태를 통해 배운 교훈”이라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염주영 공공뉴스에디터(반장)·김수정기자(정치팀)·박현갑기자(경제팀)·김성호기자(문화체육팀)·이종원기자(사진팀)yeomjs@ ■김우중 前회장 뭘 하나. 대우그룹의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있을까? 김 전 회장은 99년말 베트남의 대우자동차 공장방문을 위해 출국한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지내고 있다.독일과 프랑스·베트남 등을 오가며 재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정확한 소재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신병인도 요청을 하겠다고 했으나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김 전 회장의 여권도 무효화 조치를 내렸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국내 측근들과는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알려졌다.건강이 좋지않아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우 32년의 흥망성쇠를 담은 회고록 집필도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다.검찰은 김전 회장이 대우에서 분식회계 처리된 22조 9000억원 가운데상당액을 정치자금 등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사설] ‘청와대 간 경위’ 규명되어야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파문이 아태재단에서 청와대까지 확산되고 있다.이씨가 2000년 3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었던 ‘기업연구소 5000개 돌파 기념 다과회’에 초청받아참석했다고 한다.청와대는 14일 “초청 대상자 결정 등은 주무 부처의 건의에 의해 이뤄진 것이지 청와대 자체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씨의 행사 참석이야 이상스러울 게 없다.문제는 그 과정이 석연치 않은 데다가 이씨의 이른바 ‘기업 사냥’이 본격화한 시점과 같아 ‘게이트’ 시발점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준다. 이씨는 기업연구소 ㈜시스웨이브 회장으로 영빈관 행사에참석했다.시스웨이브는 행사의 참가 마지막 순번인 5000번째로 등록된 연구소였다.그러나 참가 대상에 턱걸이한 이씨의자리는 대통령과 나란히 헤드 테이블에 배치되었다.그 시점은 공교롭게도 이씨가 자신의 계열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주가조작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수동(李守東)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에게 5000만원을 막 건넨 때였다.그런가 하면 이씨가 후에 주가조작으로 막대한 차익을 챙겼던 삼애실업,인터피온 등 부실기업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 시기이기도 했다. 이씨의 행사 참석 경위는 결코 얼버무릴 사안이 아니다.주무 부처의 초청자 선정 과정에 허점이 있었다 해도 역시 규명 대상이다.청와대는 ‘이용호 게이트’가 아태재단에 번지자 예전의 태도와 달리 적극 ‘방어’에 나섰다고 한다.그러나 사실 규명이 전제되지 않은 ‘방어’는 불거진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두 차례나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던패스 21의 윤태식(尹泰植)씨도 당시 한 청와대 수석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던가.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 파문을 마무리지어 소모적인 ‘게이트 논란’을 서둘러 끝내야 한다면 이씨가 청와대에간 경위는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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