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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매각 이전에 옛 사주 문제 해결해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범현대가(家)에서 현대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매각 이전에 구(舊) 사주(옛 주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해 매각할 때 부도의 책임이 있는 원래 주인이 회사를 다시 가져가겠다고 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페널티를 주는 규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외환은행과 함께 현대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으로, 김 총재의 발언은 과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부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다시 사들일 때 다른 인수후보들에 비해 다소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제 리모델링 성공하면 5년 뒤 1인 GDP 3만달러”

    생산성과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경제 리모델링’에 성공하면 5년 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신(新)성장 보고서 2006’을 내놓고 “최근 3년간 저성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연평균 6%대로 상승한다면 한국은 2015년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경제 리모델링에 성공할 경우 서비스업에서는 2010년 91조원,2015년에는 192조원의 부가가치가 증대되고 제조업에서는 2010년 26조원,2015년 52조원의 부가가치가 추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비스업의 리모델링 효과가 커 현재 46.4% 와 28.7%인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제비중은 2015년 50.5%와 29.2%로 선진국에 가까운 형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한경연은 전망했다. 이를 위해 연평균 7%의 성장을 달성한 아일랜드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자본확보를 위한 과감한 세제혜택, 외자유치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소기업간 상생관계 증진과 산·학·연간 연계 강화, 반기업 정서의 불식, 시장원리에 의한 부실기업 퇴출구조 확립,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해소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그러나 우리나라가 2000∼2005년의 평균인 연 5.1% 성장을 기준으로 매년 0.1%포인트씩 성장률이 하락한다면 경쟁국에 추월당해 현재 11위인 GDP 규모는 2015년 13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코스닥시장 새달1일 출범 10주년

    코스닥시장이 오는 7월1일로 출범 10돌을 맞는다. 지난 1987년 4월 장외시장으로 출발한 코스닥시장은 1996년 7월1일 경쟁매매방식이 도입되면서 주식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국내 벤처기업의 산실로 경제회복에 기여했지만 한편으로는 ‘투기’와 ‘작전’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비약적으로 큰 ‘개미만의 시장’ 출범 첫해 시가총액 8조 6000억원, 상장법인 343개에서 지난 19일 현재 시가총액은 7.2배 늘어난 61조 7000억원, 상장법인수는 2.7배 늘어난 927개다. 거래규모도 하루 평균 14만주,21억원에서 5억 9000만주,2조원으로 각각 4214배,952배씩이나 늘어났다. 그동안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직접 조달한 금액이 27조원이다. 그러나 성장과정 내내 횡령과 주가조작, 각종 테마주를 앞세운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하면서 장기투자보다는 단기시세 차익을 노리는 단타매매에 적합한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부실기업의 편법 우회상장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일부 투기성 자금을 제외하면 기관과 외국인으로부터는 신뢰를 얻지 못해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95%를 넘는다. ●롤러코스터 장세 일반투자자들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변동성과 역동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버금가는 기록들이 속출했다. 출범 당시 8조 6000억원의 시가총액은 7.2배 늘어난 61조 7000억원이다. 세계 신시장 중 4위 규모지만 회전율(누적거래대금/평균시가총액)은 871.9%로 1위다. 1998년초 정보기술(IT)주 폭등장세가 나타나면서 벤처붐이 일었다. 그 영향으로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 2834.40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IT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2004년 8월4일 324.71까지 폭락했다. 하락률 88.54%로 코스닥 ‘대박’ 신드롬이 ‘쪽박’을 가져 왔다. 곽성신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시장감시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보유통을 투명하게 하는 등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주는 시장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앞으로 자본잠식 여부가 아닌 이익창출 여부를 퇴출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공적자금 상환금 SOC등 전용방안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공적자금 상환금 SOC등 전용방안 ‘논란’

    “빚을 갚아야 할 돈으로 집을 증축한다고 하면 누가 찬성하겠습니까.”여당이 공적자금 상환금을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복지예산에 쓰겠다고 하자 한 은행원(44)이 빗댄 말이다. 정부도 여당의 건의인지라 검토하겠다고는 말했지만 속으로는 “여당이 무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5·31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자꾸 경제 분야에서 찾으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불만이다.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발언에 이은 ‘여당의 자충수 2호’로 받아들인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꼼수’를 쓰기보다 기업투자 활성화에 ‘올인’하라고 주문한다. ●부실기업에 지원된 공적자금 아직 절반도 회수 못해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을 통해 부실기업에 공적자금 168조 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부실채권 매각과 정부가 보유한 은행지분 등을 팔아 지난 4월까지 78조 6000억원을 회수했다. 아직도 90조원에 가까운 공적자금이 회수되지 못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2002년 말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을 97조원으로 산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지분매각 등으로 갚을 수 있는 공적자금을 28조원으로 정했다. 나머지 69조원의 경우 정부가 일반회계에서 매년 2조원씩 25년간 49조원을 상환하고 20조원은 금융기관 특별기여금(예금평균 잔액의 0.1%)으로 부담토록 하는 공적자금상환계획을 마련했다. 나랏빚 49조원을 ‘국민의 혈세’로 고스란히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5년마다 상환계획을 점검하도록 했다. 따라서 당장 오는 2008년에 상환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또한 세계잉여금이 발생하면 25년보다 조기에 공적자금이 상환되도록 잉여금의 30% 이상을 상환에 쓰도록 했다. 하지만 2003년 첫해에만 2조 1000억원을 갚았을 뿐,2004년과 지난해에는 2500억원과 1조 3000억원만 상환예산으로 집행, 정부가 빚 갚는 데 소홀히 했다. 올해에는 3조원을 배정했다. 그래도 5년간을 합치면 9조 85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500억원이 부족하다. ●나랏빚 후세에 떠넘기는 것은 곤란 열린우리당의 생각은 이렇다. 경제가 좋아져서 자산관리공사 등이 매각할 대우건설 등의 인수가격이 뛰면서 상환 여력이 늘어났다는 것. 즉 예보와 자산관리공사에 배정한 공적자금 회수분이 당초 예상한 28조원을 훨씬 넘을 테니까 재정부담을 줄이는 대신 여유분을 복지예산쪽에 써도 무방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또한 예산안을 편성할 때 늘 계수조정은 따르는 만큼 정부가 요청한 내년도 공적자금 상환예산 3조 2000억원을 줄여도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같은 여당의 발상은 집중포화를 받았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지난 15일 “무조건 정부지출을 더 늘리겠다는 것은 정부사업의 효율성과 국가부채 관리에 대한 집권 여당의 문제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이라면서 “미래세대에 국가부채 상환부담을 전가하겠다는 구상과 다름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정부 관계자조차 반발하고 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다른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빚 갚는 돈을 다른 데에 쓰면 나라살림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이라고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복지예산과 SOC 투자에 추가로 배정하겠다는 발상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꼼수’로 경기가 살아날 수는 없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적자금 상환용으로 책정된 3조 2000억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쓴다면 재정적 부담만 키워 경제운용에 결코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부양을 하려면 기업환경 개선에 우선 힘쓰라.”고 주문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경제적 부작용을 양산하면서 공적자금 관리의 원칙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SOC 예산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상황에서 건설 분야에 추가적인 투자를 할 게 아니라 기존의 건설예산을 재검토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과 시장의 반응도 곱지 않다. 대우건설의 몸값이 뛰고 있지만 앞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대형물량은 우리금융과 LG카드, 대우인터내셔널 정도이다. 지금 증시가 좋다고 ‘미실현 이익’을 앞당겨 쓰겠다는 발상은 한치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노웅래 부대표는 “공적자금상환법을 개정해야 공적자금 상환을 재검토할 수 있는 만큼 당장 내년 예산부터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오는 7월 2차 당정협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공자금 상환예산 경기활성화 전용 재경부 “기획처와 협의”

    정부는 내년도 공적자금 상환금으로 요청한 예산 3조 2000억원을 경기 활성화에 쓰자는 열린우리당의 의견에 대해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부실기업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회수여건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원칙적으로 당초 예상보다 공적자금 회수에 여유가 생기면 이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이어 “당의 지적에 따라 검토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실제 얼마나 더 회수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예산편성 당국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보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구조조정이 잘 이뤄져 2002년 계산보다는 자금회수가 늘어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정부가 떠안을 재정과 금융기관의 부담도 협의를 거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에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예산으로 3조 2000억원을 요구한 것은 2004년 이후 상환예산을 과소평가한 데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해방 기획예산처 예산운용실장은 “재경부와 협의해 늦어도 다음달 중순쯤 1차적인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오늘의 눈] 그럴 사람이 아니다?/이창구 경제부 기자

    지난 12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현대차 계열사 부채탕감을 도와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그와 함께 일했던 재경부 공무원들의 반응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였다. 유난히 자존심과 사명감이 강했고,‘미래의 재경부 장관’으로 촉망받던 터여서 1억∼2억원의 뇌물에 넘어갈 사람이 결코 아니다는 항변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 영장에서 드러난 변씨의 혐의는 현대차의 로비스트였던 김동훈씨로부터 2억원을 받고,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부채탕감에 협조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검찰이 지난 4월 산업은행 부총재를 지낸 박상배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첫번째 영장을 청구했을 때에도 산업은행 직원들은 “검찰이 사람을 잘못 봤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사리사욕을 챙길 분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영장이 기각되자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달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됐다. 이들이 뇌물을 받았는지는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재경부와 산은의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식의 두둔하는 태도는 문제다. 관치금융 시대가 끝났다고는 하나 재경부는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상전’이다.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해 왔던 산업은행도 ‘갑’의 위치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외환은행,LG카드, 대우건설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인수·합병(M&A)에서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만큼이나 정부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만 봐도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우리 편이 돼 줄 수 있는 관료가 있다는 것만큼 든든한 위안도 없다.”면서 “‘저녁 식사나 같이 하자.’는 관료의 전화가 가장 반갑다.”고 말했다. 존경하던 상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을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권한과 권력을 쥔 사람에게는 유혹이 있게 마련이다.“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두둔하기 전에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대접을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ndow2@seoul.co.kr
  • 産銀 ‘인수합병 ABC’도 몰랐다

    産銀 ‘인수합병 ABC’도 몰랐다

    “LG카드 인수를 준비할 당시 가장 먼저 검토한 게 바로 공개매수 문제였다. 매각 주체이자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이를 무시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정부의 반대로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한 우리금융그룹의 인수 자문을 맡았던 우리투자증권 M&A팀 관계자는 14일 “산은이 왜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매각을 진행시켰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산업은행의 M&A 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인데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면서 “공동주간사인 JP모건조차 이를 지적하지 않은 것은 또 어찌된 일이냐.”고 되물었다. 산업은행이 ‘과거 6개월간 총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10인 이상의 주주’에게 주식을 매수할 경우 공개매수 절차를 거치도록 한 증권거래법을 어기고 LG카드 매각작업을 진행시켜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산은의 M&A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또 국내 M&A 시장에서 이름만 빌려주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산업은행의 능력 도마에 이번 논란에 대해 M&A 전문가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M&A를 진행하려면 우선 공개매수 대상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LG카드 주식은 14개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데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적용을 받는 기업도 아니어서 당연히 사전 공고를 통해 채권단 지분은 물론 소액주주의 지분까지 사들이는 공개매수 방식을 따라야 했다. 그러나 산은은 공개매수와는 정반대인 경쟁입찰 방식을 취했다. 경쟁입찰은 가격을 많이 써내는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공개매수는 채권단의 합의, 매수 신고, 소액주주에 대한 주식청약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LG카드 매각을 굳이 경쟁입찰로 진행시켜야 했다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채권단 주식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산은의 실수(?)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된 지 2개월이 지나서야 금융감독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을 보면 산은이 실제로 규정을 몰랐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이자 주간사로서의 우월적 지위만 믿고 규정을 무시했다고 보기도 한다. 이유가 ‘무능’이든 ‘권한 남용’이든 국내 M&A 주간사 1위라는 산은은 타격을 받게 됐다. 더욱이 LG카드 매각은 외국계 은행도 참여한 국제적인 딜이어서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목표로 하는 산은이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됐다. S증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해온 M&A는 대부분 부실기업의 주채권은행으로 단순히 경쟁입찰을 붙여 지분을 파는 것이었다.”면서 “제대로된 M&A 경험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 공개매수는 물론 인수나 합병을 생각하지 않는 두 기업을 합치는 ‘프라이빗딜’과 같은 M&A의 진수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숟가락만 얹는 국제 IB도 문제 M&A 전문가들은 JP모건과 같은 유수의 투자은행(IB)들이 국내 M&A 시장에서 하는 역할은 고작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LG카드 매각도 산은 혼자서 주선해도 되지만 구색을 갖추기 위해 굳이 JP모건을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많다. 한 전문가는 “외국계 IB가 주간사로 참여하지 않으면 공정성 시비를 잠재울 수 없다.”면서 “그 쪽의 인적 구성도 어차피 국내파들이라 능력면에서는 국내 금융기관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LG카드, 대우건설, 까르푸 등 최근 진행된 굵직한 M&A에서 매각 주간사는 물론 인수후보자나 매각주체의 자문도 모두 외국계 IB들이 맡았다. 외국 IB들과 공조해 M&A를 주선할 경우 실무는 대부분 국내 금융회사가 맡고, 외국 IB는 국제적인 명성을 빌려준 대가로 성공보수 등 수수료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게 일반화됐다. 한편 금감위가 LG카드 매각에 대해 공개매수의 예외를 허용할 경우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예외를 허용해 채권단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게 되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또 이번에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 있을 M&A에서도 공개매수를 피하려는 시도가 봇물을 이룰 게 뻔하다. 한 M&A 전문가는 “금융감독 당국의 생명은 ‘신뢰’”라면서 “금감위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예외를 적용한 데 이어 이번에도 예외를 인정해 주면 어떤 시장참여자가 금감위를 믿겠느냐.”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고위층에 대출 부탁”

    현대차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부실기업 인수 및 대출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14억 5000만원을 받아 구속기소된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이 우리은행 최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청탁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우리은행은 물론 다른 금융기관과 우리은행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금융감독당국, 경제부처 고위 인사 등에게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쇼핑몰 업체 T사의 은행 대출과 관련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메일 내용이라며 김씨가 직접 쓴 메모를 공개했다. 검찰과 김씨는 고위 관계자가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씨의 자필 메모는 “대출건에 대해 여신 담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했는데 부행장 중심으로 위축돼 있다. 살펴보고 원만하게 성사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김씨가 접촉한 인물이 부행장급 이상의 최고위 인사임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김씨는 T사 등으로부터 받은 돈은 알선 대가가 아니라 경영자문료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우리은행측도 “김씨의 로비와 상관없이 정당하게 이뤄진 대출로 고위관계자가 부탁을 받았다고 해도 당시 결재시스템에 경영진이 관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몽구 회장을 이틀째 소환 조사했다.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국내인맥 수사 본격화

    외환은행 헐값매각 및 론스타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8일 론스타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신동훈 전 부사장과 우병익 KDB파트너스 대표가 불법적인 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론스타 고위 임원에 대한 첫 영장 청구로, 론스타와 관련된 국내 인맥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신씨 등은 론스타 사건과 관련,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씨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1998년 말부터 2003년까지 론스타가 국내 부실기업 등의 10조원대 부실채권을 매매하며 두배 가까운 이득을 얻는 과정에서 신씨 등이 불법적인 자금을 받은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공사(캠코) 출신인 신씨가 2000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몸담은 허드슨 어드바이저코리아는 론스타의 국내 투자자산 관리회사로 캠코와 예금보험공사, 시중은행이 갖고 있던 부실채권과 부동산을 인수했다. 행시 2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을 지낸 우씨는 2000년 5월 론스타로 옮겨 KDB파트너스의 전신인 LSF-KDB 대표를 맡았다.LSF-KDB는 론스타와 산업은행이 각각 243억원씩 출자한 부실채권 처리 펀드다. 채 기획관은 “돈을 건넨 측은 수사 보안상 밝힐 수 없지만, 조사는 이미 이뤄졌다.”면서 증거확보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신씨 등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 지은 뒤 론스타 코리아 회장을 지낸 심광수(65)씨도 조만간 불러 부실채권 인수 과정 전반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産銀 정체성 딜레마

    産銀 정체성 딜레마

    “산소 마스크로 연명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모펀드(PEF)나 인수·합병(M&A)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보는데 총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할 일은 사라졌는데, 똑똑한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까 자꾸 민간영역인 M&A나 PEF에 기웃거리는 것 아닙니까.” 지난 25일 산업은행의 국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김창록 총재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 의원들의 틈바구니에서 어쩔 줄 몰라했다.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업무보고를 지켜보던 산은 직원들은 “도대체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사면초가’ 100% 정부 소유인 산은의 정체성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개발시대 국책은행으로서 수명을 다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폐지론’까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채무탕감 비리에 또다시 산은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산은의 고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나 국정감사에서 매번 나오는 문제였지만 요즘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곧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개발시대에 기업에 장기 설비투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산은은 1980년대 이후 정책금융업무가 줄어들면서 ‘개발은행’이란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요즘은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고 있는 실정이라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풍부한 예금을 확보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환위기 이후 회사채 인수,M&A 자문, 파생상품,PEF,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과 금융공학 분야를 육성해 국내 최고가 됐지만 민간 금융회사들은 “국책은행이 민간업무를 장악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예산과 인력을 통제받는 산은이 연봉 수억원을 받는 인재를 서슴없이 고용하는 투자은행으로 변모한다는 것도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힘들게 키운 금융공학 및 M&A 전문가들이 잇따라 외국계 은행으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일방적인 매도 “억울하다” 산은 스스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지난 3월 말 한국금융연구원에 역할 재정립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재정경제부도 국책은행의 진로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부장급 이상 임직원 전원이 모여 ‘산은이 망하는 시나리오’라는 주제의 극단적인 워크숍도 가졌다.‘좋은 게 좋다.’는 식의 적당주의, 전문성보다는 평등을 강조한 순환인사와 보수, 기존 업무에만 집착하려는 조직문화가 산은을 망하게 할 주범으로 지목됐다. 한 간부는 “이날 나온 문제점들이 그동안 우리가 외부에 보였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폐지론’ 등 일방적인 매도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관계자는 “산은이 회사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외환위기 이후 과연 어떤 금융회사가 회사채를 떠안으려 했느냐.”면서 “경기에는 사이클이 있고, 언제든 부실기업이 속출할 수 있는데 과연 그때 민간 은행들이 산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개발금융기법 폐기하면 국가적 손해” 전문가들도 감성적인 ‘산은 폐지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산은의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와 개발금융 기법을 일거에 없애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라면서 “외국자본이 금융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정책금융 담당 은행은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산은의 발전방향으로 지주사를 통한 민영화에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 독일, 프랑스, 일본의 개발은행도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분야는 정부 소유의 지주회사로 유지하고, 상업금융을 민영화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구조개편을 해 왔다. 건국대 고성수 교수는 “통일을 대비한 북한 지원 사업 등 개발금융은 국유 체제로 유지하고 M&A·PF 등 산은이 노하우를 축적한 고부가가치 분야는 민영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IB시장을 선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도마 오른 부실채권 정리

    [경제정책 돋보기] 도마 오른 부실채권 정리

    현대자동차와 김재록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부실채권’ 헐값매각을 통한 특정기업의 ‘부채탕감’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공적자금을 잘못 관리해 부실 기업주와 외국투기자본의 배만 불려준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부문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160조원에 가까운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 매입이나 출자, 예금 대지급, 자산 매입 등에 썼다. 부실채권 매입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동반부실’을 막았지만 결과적으로 금융기관과 부실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금융부실 막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 불가피했나 기업이나 개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채권을 갖게 된다. 하지만 대출금 원리를 제때 갚지 못하면 이 채권은 부실채권으로 바뀌고 해당 금융기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져 부실금융기관이 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부실채권이 많은 기업을 청산해 대출금의 일부라도 회수한다. 또는 구조조정 등 기업개선작업을 독려, 나중에 대출금을 받아낸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는 부실채권을 정상 처리하기 이전에 금융기관이 먼저 쓰러질 상황이었다. 결국 공적자금을 토대로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예금보험공사가 금융부실 정리에 나섰다. 1997년 11월 이후 캠코의 부실채권 매입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39조 7000억원. 이 가운데 92.6%인 36조 6000억원이 회수됐다. 예보는 부실채권 매입에 12조원 등 공적자금 108조원을 투입,33조원 이상을 회수했다. 그 결과 99년 말 61조원이던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9조 7000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과 부실채권 매각으로 공적자금 회수 캠코는 싸게 산 부실채권을 되팔아 공적자금을 회수한다. 먼저 유동화전문회사(SPC)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이다.SPC는 이를 바탕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다. 또 구조조정전문회사(CRC)나 경매 및 국제입찰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매각하기도 한다. 예보의 부실채권 정리 방식도 비슷하다. 캠코는 38조원의 공적자금으로 장부가 111조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사서 74조원어치를 처리했다. 남아 있는 37조원 중 대우 관련 채권(출자전환)이 29조원으로 78.4%를 차지한다. 이를 팔면 공적자금 회수액이 지원금액을 넘게 된다. ●부실채권 정리가 특정기업 ‘부채탕감’에 악용됐나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옛 기아중공업)의 사례를 보자.97∼98년 산업은행은 위아의 부실채권 1000억원어치를 캠코에 팔았다. 캠코는 SPC를 만들어 ABS를 발행했지만 위아는 채무상환계획에 맞춰 빚을 갚지 못했다. 그 부담이 캠코에 넘어오자 캠코는 연체시 산은이 부실채권을 되사기로 한 ‘풋백옵션’을 적용, 산은에 다시 넘겼다. 이후 산은은 구조조정회사인 신클레어에 부실채권을 795억원에 매각했고 위아는 이를 851억원에 사들였다. 결국 부실채권이 이리저리 오가면서 위아의 채무만 149억원 탕감해준 결과가 됐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성원건설도 똑같은 방식으로 채무탕감을 받고 외국투기자본에 국부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측에 따르면 예보는 공적자금으로 매입한 성원건설 부실채권 388억원어치를 66억원만 받고 론스타에 팔았고 론스타는 171억원에 성원건설에 되팔았다는 것. 결국 성원건설 부채는 217억원 탕감됐고 론스타는 105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경험부족에 따른 ‘수업료(?)’ 이창용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의 부실채권 정리를 해본 경험이 없어 우리가 비싼 수업료를 치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돌이켜 보면 경기회복과 외환보유고 증가가 예상보다 빨라 좀더 여유를 갖고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그같은 판단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부실채권 정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금융기관의 정부 의존도가 높아지고 외국자본에 많은 이익이 넘어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채권 등의 자산을 표준화·전산화·체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장부가 기준으로는 헐값매각일지 몰라도 당시 상황에서는 부실채권 정리에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검찰이 현대차 그룹 부실계열사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채탕감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표현하며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로비를 받은 금융·공공기관의 주요 인사들의 면면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공적자금 이용 부채탕감에 ‘분노’ 검찰은 14일 긴급체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가 현대차 계열사 위아와 기아차에 부품을 납입하는 아주산업금속공업이 부채탕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98년 아주금속공업의 부실채권 107억원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팔았다가 2001년 캠코로부터 다시 사들여 이중 대부분을 탕감해줬다. 또 위아의 채권 1425억원도 캠코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여 부채를 줄여줬다. 특히 1425억원 중 1000억원의 담보부채권의 경우 캠코에 매각했던 것을 다시 사들여 공매에 부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795억원에 싸게 팔았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낙찰 승인가 등을 CRC측에 유출해 낙찰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이를 위해 현대차측은 13일 구속된 김동훈(57)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에게 41억 6000만원을 로비자금 등의 명목으로 건넸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씨와 서울고 동기인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일련의 과정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채권을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캠코도 “산업은행의 요구로 채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채무탕감 의혹 별도 수사로 끝까지 산업은행은 위아 등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입은 손해는 공적자금을 이용해 충당했고 현대차측은 부실계열사의 부채를 줄여 다시 그룹에 편입시킬 수 있었던 서로간 ‘윈-윈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익은 공적자금을 부담한 국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자 공적자금을 만들었는데 그걸 대기업이 로비를 해서 채무탕감하는 데 사용한 것이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공적자금 회수액은 76조 1000억원으로 지난 97년 11월부터 투입된 전체 168조 2000억원의 45.3%에 불과하다. 검찰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채무탕감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채무를 줄여주는 과정에 산업은행과 캠코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들과 금융감독당국의 광범위한 공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교묘하고 복잡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김씨의 41억여원에 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로비 대상자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다른 공모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 긴급체포했고 산업은행 관련자 등 부채탕감과 관련된 상당수 인사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금융권 관련 인사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까지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작년10월부터 내사

    검찰이 지난해 10월부터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당초 지난 1월 김재록(46·구속)씨를 체포했다가 풀어준 뒤 내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비자금 첩보가 진행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31일 현대차에 관한 내사가 사실상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검 중수부 공적자금비리단속반은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 인수합병 과정을 조사하다 김씨의 존재를 포착했다.또 모 지검에는 글로비스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구체적 제보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신축 사옥 로비의혹에 대한 단서도 추가로 확보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10월 대검도 국가청렴위에서 넘겨받은 전직 의원 2명에 대한 금품제공 의혹을 조사하던 중 김씨의 부실기업 인수·대출비리 혐의 등에 대한 단서를 포착, 내사에 착수했었다.결국 현대차 비자금 수사와 김씨의 로비의혹이라는 두개의 수사가 김씨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하나의 사건으로 합쳐지게 된 것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초고속 몸불리기에 주목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을 별도로 수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복잡한’ 성장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2001년 4월 독립 당시 계열사가 16개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은 현재 계열사 40개를 거느린 재계 2위로 성장했다. 과거 계열사를 다시 인수하는가 하면 계열사간 흡수합병, 해산 등 어지러울 정도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떠받들고 있는 위아와 카스코는 ‘방계그룹’인 한국프랜지공업으로부터 인수했다. 위아(옛 기아중공업)와 카스코(옛 기아정기)는 과거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의 기아차 계열사다. 기아차는 98년 12월 현대차컨소시엄에 매각이 결정돼 99년 3월 인수가 완료됐는데 위아, 카스코와 함께 한국에이비시스템 등 3개 계열사는 99년 10월 한국프랜지공업에 넘어갔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정몽구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의 회사로 1997년 옛 현대그룹에 잠깐 편입됐지만 곧바로 독립했다. 한국프랜지공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아의 취득원가는 불과 340만원, 카스코는 58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한국프랜지공업은 2001년 말 위아를 3억 3750만원에 기아차에 다시 매각했다. 지난해 6월에는 카스코를 현대모비스에 257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프랜지공업의 ‘특수관계’를 감안하면 잠시 맡겨뒀다 다시 찾아간 셈이다. 위아는 2002년 화의채무를 상환한 뒤 급성장,2004년 매출 1조 8355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을 기록하며 알짜기업으로 변신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변천사에서 또하나 눈에 띄는 업체는 위성영상수신 및 지도사업 용역 등을 영위하던 이에이치디닷컴(e-HD.com)이다. 현대차는 2001년 3월31일자로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당시 현대차 상무) 기아차 사장으로부터 이에이치디닷컴 주식 32만주를 19억 2000만원(주당 6000원)에 매입했다. 이에이치디닷컴은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현대우주항공에서 분사,2000년 출범한 회사로 2001년 매출 62억원에 순손실이 47억원에 이를 정도로 ‘부실기업’이었다. 설립 첫 해에도 매출 29억원에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회사규모는 작지만 김동진 부회장이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고 정순원 로템 부회장, 이중우 전 다이모스 사장이 이사를 맡을 정도로 무시못할 비중이었다. 이에이치디닷컴은 현대차로 인수된 뒤 2003년 코스닥 등록을 신청했다가 이후 자진 취소했고 2004년 4월 위아에 흡수합병됐다. 과거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 계열사였던 본텍(옛 기아전자)의 ‘성장-소멸’과정에서도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1997년 기아차 부도에 따른 여파로 화의에 들어간 본텍은 2001년 무상감자를 실시, 자본금 100억원을 5000만원으로 줄였고 같은 해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정의선 사장은 당시 15억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를 확보했다.2002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시도하다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쳐 불발됐다. 본텍은 2002년 현대차그룹(기아차)에 편입된 뒤 고속성장했고 정 사장은 지난해 지분을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면서 570억원을 받았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글로비스 비자금 추가 발견…檢 “현대차 별도 수사”

    글로비스 비자금 추가 발견…檢 “현대차 별도 수사”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46·구속)씨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9일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이 사건을 김씨 사건과 분리해 별도로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본사와 계열사인 글로비스에서 가져온 압수물을 분석하던 중 글로비스의 추가 비자금이 발견돼 김씨 사건과 글로비스를 포함한 현대차 비자금 의혹 두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비스에서 발견된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성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수사팀을 ‘현대차 비자금’과 ‘김씨 로비’로 나눠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의 물류전담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조성한 비자금은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69억 8000여만원과 압수수색 때 금고에서 발견한 60여억원 등 최소 130억원이 넘는다. 수사에 따라서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 총수 일가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 기획관은 다만 “현대차그룹 전체의 비자금을 추적하기에는 엄청난 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그룹 전체의 비리 의혹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물증이 잡힌 범위 내에서 현대차ㆍ글로비스 비자금과 관련된 내용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현대차 그룹과 글로비스의 자금담당 임직원 등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및 현대차 그룹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했다. 또 김씨의 대출알선 비리 의혹과 관련, 쇼핑몰 2곳에 850억원을 빌려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담당자들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현대차 본사 등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80상자 분량의 자료분석을 계속하는 한편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씨의 부실기업 인수 및 대출알선 비리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구속수사 불만’ 김씨 나흘째 단식

    김재록(46)씨가 구속된 이후 검찰 수사에 불만을 표시하며 25일부터 나흘째 단식하고 있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28일 “자신이 ‘금융계의 윤상림’,‘브로커’ 등으로 알려지는 데 대해 김씨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김씨는 변호사를 통해 몸이 아프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때문에 김씨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앞서 지난 24일 밤 구속영장이 집행돼 서울구치소로 가는 길에도 김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억울한 것이 왜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실기업 인수와 기업대출에 개입해 사례비조로 14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정당하게 투자컨설팅을 하고 받은 돈인데, 검찰이 무리한 브리핑을 하고 구속수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金의 입김’ 닿은 M&A기업 당혹

    재계가 또다시 터진 악재에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X파일 사건’과 ‘형제의 난’ 등으로 곤욕을 치른 재계가 이번엔 김재록씨 비리의혹 사건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씨가 ‘국민의 정부’ 시절 기업구조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검찰 수사가 현대차그룹에 그치지 않고 다른 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5대그룹 ‘빅딜’과 대우차 구조조정 등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부실기업 인수합병(M&A)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서초동’과 정치권에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불똥이 어디로 튈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수사가 다른 그룹으로 확대되면 엄청난 규모의 ‘게이트’로 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입김’이 닿았던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000년 두산의 한국중공업 및 고려산업개발 인수,2002년 한화의 대한생명 및 신동아화재 인수,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은 김씨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대표적 M&A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DJ정부 시절 ‘빅딜’에 참여했던 주요 그룹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재계발(發) 악재들도 다시 떠오르면서 관련 그룹들의 속앓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 나타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배정 의혹 등으로 곤경에 처했던 삼성은 이 사건이 재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김씨 건설 인허가 로비정황 포착

    ‘금융브로커’ 김재록(46·구속수감)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두 바퀴’로 굴러가고 있다. 대출알선 및 로비의혹 등 김씨에 대한 비리 수사와, 전격적인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본격 시작된 현대 비자금 수사 등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김씨를 내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혐의도 포착됐다. 김씨의 개인비리를 조사하던 중 김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현대차그룹까지 조사가 확대됐고, 현대 글로비스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부 제보까지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의 압수수색은 김씨가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을 받아 건설 인허가 관련 로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검찰 수사는 현대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서는 얼마의 비자금을 조성해,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비자금 조성 창고로 지목된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 등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이상 수사는 앞으로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장기화는 검찰로서도 부담이다. 또 전격적으로 대기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일 정도로 이미 내사 과정에서 수사의 상당 부분을 마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검찰이 현대 비자금 수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김씨의 로비 등이 드러난다는 측면도 있다. 검찰 수사의 다른 한 축인 김씨의 개인비리 수사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김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국가청렴위는 스칼라투스투자 평가원 정영호 대표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 등에게 수억원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결과 최 전 대표 등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무혐의 결정을 내려 졌다. 하지만 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신동아화재를 분리매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김씨에게 1억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1월18일 김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체포했지만 바로 풀어줬다. 하지만 계좌추적 등 등 강도높은 내사를 통해 결국 지난 23일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수사가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결국 종착지는 로비 대상인 정·관계와 금융권 인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개인비리 수사는 결국 김씨가 부실기업 인수와 대출 청탁을 벌인 정치권과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 등 관계, 은행 등 금융권 인사들에게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도 현대차 그룹 안에서 어느 선까지 비자금 조성과 로비에 관여했는지를 거쳐 비자금을 전달받은 대상인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조사로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인다.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재록씨 행적/ci0009▲1997년-신한국당 이한동 전 고문 정치·언론담당 특별보좌역-김대중 대통령 후보 전략기획 특보▲1998∼1999년-세동 회계법인 전략연구소장-기아경제연구소 홍보기획이사·경영혁신단 전략기획이사▲1999∼2002년-아더앤더슨 한국 지사장▲2002∼2006년-인베스투스 글로벌 회장
  • 5년만에 지킨 완전복직 약속

    ‘5년 만에 찾아온 설렘’ 2001년 2월19일. 인천 서구 대우차 직원 임대아파트에는 집집마다 한숨과 탄식이 새어나왔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억울함, 분노로 뒤엉켜 있었다. 대우차는 이날 부평공장 근로자 1725명에 대해 근로계약 해고통지서를 전달했다. 울분을 삭이지 못한 일부 가족들은 “16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어렵지만 희망을 안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뭘 먹고 살라는 것이냐.”며 가장이 농성중인 부평공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들 600여명은 이날 저녁 출동한 전경 4000여명에 의해 무참히 끌려나왔다. 부실기업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큰 희생을 가져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부평공장 사태’였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그로부터 5년 1개월이 흐른 2006년 3월16일.GM대우 노사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노사상생 및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까지 정리해고자 1725명의 재입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장에는 80,90년대 노사가 사사건건 충돌하고 파업을 벌였던 과거 대우차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노조와의 대화를 노사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회사의 장래와 미래로 넓혀 투명한 경영을 했기 때문에 노사상생이 가능했습니다.”(이성재 노조위원장),“회사의 의지와 사업을 충분히 이해하는 노조와 함께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닉 라일리 사장)는 양측의 덕담만이 오갔다. 이번에 복직하는 조립2부 이정국씨는 “있어야 할 곳에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지난 5년간 가게 운영과 중소기업을 전전했던 어려움을 털어버렸다. 이어 “(정리해고)당시만 해도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참담해서 그야말로 살 맛이 안났다.”면서 “이제는 착실하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GM대우는 외환위기 여파로 정리해고한 근로자를 전원 복직시킨 국내 1호 기업이 됐다.1725명 가운데 1081명은 회사 사정이 나아진 2002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복직했고, 나머지 인원도 6월안에 복직시킬 예정이다.2002년 10월 GM대우가 출범하면서 닉 라일리 사장이 노조에 “회사 상황이 나아지면 해고 근로자를 전원 복직시키겠다.”는 약속을 3년만에 지킨 것이다. 해고 근로자의 복직은 사측의 의지 못지않게 노조의 협조도 한몫했다. 과거 대우차 노조는 대표적인 ‘강성’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GM대우 출범이후 2004년 한 차례 부분 파업한 것을 빼고는 사측과 별다른 마찰없이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대우차 인수당시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인수하지 않았던 부평공장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지난해 10월 조기 통합한 것도 노사상생 문화가 정착됐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GM대우는 노사상생에 힘입어 2002년 41만 1573대에 불과했던 판매 대수가 지난해 115만 7857대로 크게 늘었고,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지난해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실적 악화로 3만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닉 라일리 사장은 “정리해고된 직원이 전원 회사로 복귀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출범 3년 만에 회사가 안정적인 모습을 갖춰 옛 동료들을 다시 부르게 된 데에는 상호 신뢰와 존중의 노사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연예업종 우회상장 규제 강화”

    최근 증권시장에서 과열 논란을 낳고 있는 일부 연예산업(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의 ‘묻지마 투자’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 당국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의 우회상장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가치의 과도한 고평가를 제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일부 엔터테인먼트 주식의 경우 우회상장된 뒤 불공정 공시 등으로 투자자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조사결과 지난해 코스닥 우회상장 사례는 67건이며 이 중 19건(28%)이 엔터테인먼트 업종이다. 김용환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은 “투자자들이 우회상장 여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공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오는 28일 제도 개선과 보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의되는 규제방안은 ▲합병에만 국한하던 우회상장 규제대상을 포괄적 주식교환, 영업양수 등으로 넓혀 장외 부실기업의 시장진입 가능성을 낮추고 ▲합병대상이 되는 장외기업의 평가액이 지나치게 높게 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회계법인을 감독 당국에서 지정하는 것 등이다.거래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인수(피합병)되는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기업가치 평가액이 평균적으로 자산가치의 4배에 이른다. 우회상장된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이영애 파문을 일으킨 뉴보텍, 장동건이 주주로 있는 반포텍, 최진실 소속사를 인수한 라이브코드, 하지원과 전속계약을 맺은 소프트랜드, 이효리 소속사와 합병한 호신섬유 등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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