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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시공업체 면허 취소/내년부터 최저가 낙찰제 실시

    ◎대형공사 입찰자격 사전심사 정부는 1백억원 이상의 교량·터널·댐·지하철공사는 입찰자격 사전심사제(PQ)를 도입하고 기존의 저가심의제를 폐지,최저가 낙찰제로 전환하되 이에따른 부작용을 막기위해 차액보증금제와 하자보수보증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또 현재 3년마다 한번씩 발급하고있는 건설업 면허를 해마다 내주고 1백억원이상 공공공사에 대해서는 건설업체가 입찰시 하도급업체를 미리 지정하는 부대입찰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부는 30일 상오 국무총리주재로 경제기획원·재무·내무·건설부등 10개 관련부처장관 회의를 열고 신행주대교의 붕괴사고를 계기로 공공공사의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한 「건설공사 부실방지대책안」을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부실방지대책안에 따르면 토건업의 도급한도액을 토목과 건축으로 나누어 산정해 주택전문건설업체가 댐·교량건설공사를 따내는 모순을 없애고 시공중 발생한 부실공사에 대해서도 면허를 취소하는등 부실시공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또 입찰·계약제도를 지금까지의 가격경쟁에서 기술경쟁위주로 전환시켰으며 현재 시중노임단가의 64.5%에 머물고 있는 정부노임단가를 대폭 현실화하기로 했다.
  • 면허대여 건축사 7명 구속/광주지검/돈준 건설업자 38명 입건

    【광주】 광주지검 수사과는 18일 건축사면허를 영세전문건설업체에 불법대여하고 돈을 받은 양동윤(27·시민건축사 근무·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한성아파트 105동)·황대연씨(26·시공건축사 근무·광주시 동구 산수2동 456의 14)등 건축사 7명을 건설업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건축사면허등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한 사실이 없는데도 고용한 것처럼 관계서류를 꾸며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했거나 취득하려 한 K개발 대표이사 방모씨(38)등 3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구속된 양씨등 7명의 건축사는 불구속입건된 방모씨등 영세 전문건설업체 대표들에게 건축사면허를 빌려주고 1인당 연간 1백만∼4백만원을 받아온 혐의다. 불구속입건된 영세 전문건설업체 대표들은 사업자등록시 해당 국가기술자격증 보유자를 2명이상 고용토록 돼 있으나 여의치 않자 건축사등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허위로 관련서류를 꾸며 공증까지 받은후 사업면허를 취득하거나 취득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국가기술자격증을 빌려 사업을 해온 영세업자들이 부실공사를 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 2백평미만 건축공사/면허·등록업체만 맡겨

    ◎건설부,종합건설업면허 도입안해 현대 대부분 무허가 주택업자들이 짓고 있는 소규모 주택도 내년부터는 면허 또는 등록업체만 건축할 수 있게 된다. 또 포장·준설 등 특수건설업 면허가 모두 폐지돼 전문건설업 면허에 포함되지만 그동안 일부 대형 건설업체들이 주장해온 종합건설업 면허의 신설은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17일 건설부에 따르면 현행 건설업법은 2백평미만의 건축물과 1백50평미만의 기타구축물을 건축주가 직접 짓는 「자기공사」는 건설업 면허가 없어도 시공을 허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무면허 영세업자에게 도급을 주고 있어 부실공사가 발생할 경우 보상을 둘러싼 시비가 자주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독립기념관이 이래서야(사설)

    충남 천안군 목천면 흑성산기슭에 우뚝 서있는 독립기념관은 민족정기의 요람이다.1987년 8월15일 광복42주년을 맞아 완공된 이 웅장한 건물은 처음부터 민족혼의 각성위에 세워진 것으로 온 국민의 정성과 뜻이 벽돌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다.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지난날의 한일관계를 왜곡,기술한데 분노한 국내외 동포 모두가 한푼 두푼 내놓은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되었기 때문이다. 이 뜻깊은 민족의 대성전이 부실공사로 인해 비가 줄줄 새고 선열들의 소중한 유품들이 훼손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보도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보도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달 26일 7개 전시관 모두 천장과 벽면을 통해 흘러내린 빗물로 얼룩이 져 있다고 한다.이 때문에 직원들은 비만오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물통으로 받아내고 바닥에 괸 빗물을 훔쳐내느라 철야근무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다리가 무너지고 신도시의 아파트가 입주도 하기 전에 균열이 생기는 등 각종 부실공사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지만 독립기념관마저 부실공사로 얼룩이 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독립기념관의 누수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완공직전에 설계와 시공에서의 문제점이 지적돼 보수공사가 있었고 90년 여름에도 또 한차례의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그런데도 또 비가 새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우리로서는 정확한 원인을 진단할수 없지만 시공업체가 근본적인 보수공사 보다는 빗물이 새는 곳을 땜질하는 눈가림공사를 했다고 볼수 밖에 없다.독립기념관에는 4만3천2백91점의 귀중한 사료가 소장되어 있다.전시관에 비가 샌다는 것은 이들 사료도 훼손되거나 변질될 위기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국내외에서 어렵게 수집한 귀중한 사료들이 훼손 또는 변질된다면 우리민족의 자존심에 우리 스스로가 먹칠을 하는 수치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따라서 일정기간 문을 닫더라도 부실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전면적인 보수공사를 단행해야 한다. 이와함께 관람객유치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되어야 한다.88년 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은 4백14만명이었으나 해마다 감소,지난해엔 1백79만명에 그쳤고 올들어서는 8월말까지 1백10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예산부족으로 일손이 모자라 전시유물들을 제때 제때 교체하지 못하고 있을뿐 아니라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그래서 독립기념관측은 일손을 대폭 늘려 입체적인 전시가 되도록 하고 주위 동·서계곡에 「청소년 수련장」「민속박물관」등을 세우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예산확보의 어려움때문에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민족정기의 요람인 독립기념관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수백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버틸수 있도록 정성껏 가꾸어야 하고 온 국민이 스스로 찾아 볼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 독립기념관이 단조로운 유물전시관에서 종합역사공원으로 탈바꿈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오피스텔업자 50억 챙겨 도주

    ◎480명이 낸 분양금 130억중 일부 서울강동경찰서는 2일 강동구 천호동 449 대지 9백여평에 지상16층 지하4층짜리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 힐탑엔터프라이즈의 실질적 경영자인 정성모씨(55·영등포구 여의도동)가 분양희망자들로부터 계약금조로 받은 1백3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갖고 지난달초 행방을 감췄다는 피해자들의 진정에 따라 정씨를 횡령혐의로 수배했다. 피해자들은 『정씨가 지난 91년 2월 준공예정으로 경남기업과 92억원에 공사계약을 체결했으나 46억원만을 지불한뒤 공사하자를 이유로 중도금지불을 미루다 최근 자취를 감춰 공사가 중단되면서 4백80여명의 입주희망자들이 19개월째 입주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힐탑엔터프라이즈에선 『시공회사인 경남기업이 부실공사등으로 18개월여째 준공이 지체된데 대한 보상금을 물지 않으려고 입주희망자를 부추겨 「억지고소」를 한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대기업계열사가 영세건축주에 대해 부리는 부당한 횡포일뿐,절대 사기사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부실시공업체 면허취소/건설부,「방지책」 발표

    ◎대표·현장책임자 형사처벌/감리자에 공사중지권 등 부여/입찰업체 사전 종합자격심사 정부는 앞으로 대형공공건설공사의 시공과정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시공업체에 대해서는 면허취소와 함께 법인의 대표자 또는 현장책임자를 형사처벌키로 했다. 또 교량·터널·지하철등 전문기술을 요하는 대형공공공사는 입찰전에 업체의 시공능력·기술수준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전자격심사제(PQ)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감리회사와 감독관과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시공감리제를 폐지하는 대신 전면책임감리제로 일원화하고 감리자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감리자에게 공사중지,재시공 명령권등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키로 했다. 서영택건설부장관은 21일 서울 신행주대교와 남해창선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건설공사 부실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현행 입찰제를 보완,도급한도액을 토목·건축으로 구분하여 업체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부실공사등으로 제재를 받을 경우에는 도급한도액에서일정률을 감액토록 했다. 또 부실시공의 요인이 되는 공사비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현재 시중노임의 54.6%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정부노임단가를 노임비중이 높은 주요 직종부터 단계적으로 현실화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감리제도 정착의 장애요인이 되는 감리비용을 현실화하기 위해 현재 기술용역육성법에 공사의 부대비용으로 규정돼 있는 감리요율을 건설기술관리법에 실제경비로 별도 반영하고 감리자의 업무수행행위를 공무원의 행위로 간주,부실감리때에는 공무원에 준하는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밖에 건전한 원·하도급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무면허자에게 하도급을 주는 경우 면허를 취소하거나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부실방지대책을 정책토론회와 관계부처 협의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 “부실시공 사고땐 회사 망한다”/건설현장 챙기기 비상(경제화제)

    ◎신행주대교 붕괴 계기… 업체들,사고방지 부산/최고경영자 직접 공사 점검/품질·안전 전문부서 신설도 신행주대교와 남해 창선대교 붕괴사고이후 건설업계는 부실공사로 한번 사고가 나면 회사가 망한다는 인식으로 부실시공방지및 안전관리 대책강구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형식적인 점검차원에 머물렀던 품질·안전관리문제가 회사의 존폐와 직결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고경영자부터 직접 현장을 시찰하며 시공의 질과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이후 각 건설업체는 본사의 기술·품질·안전관리담당자등을 공사현장에 파견,공사 전반에 걸쳐 재점검하는가 하면 일일·월별점검과 현장직원및 하청업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담직원 대폭 보강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품질과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가 하면 이를 전담하는 부서의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삼성종합건설은 사고발생 직후부터 전국의 2백개 현장에 대해 본사의 기술연구소와 품질관리팀의합동조사반 10여명을 파견,공사관련 작업일지,자재수납일지등 기록유지를 확인하고 콘크리트,철강재등 핵심구조물의 규격과 강도에 대한 계측기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또 품질·안전관리가 규정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지금까지의 월 1회의 정기점검외에 수시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대우는 시공관리를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도·육성을 강화하고 기술지도와 시공감리를 위해 공법기술개선팀과 국내현장 운영팀을 운영하는 한편 신행주대교와 같은 공법인 연속압출(ILM)공법으로 시공중인 파키스탄의 3개 교량건설현장에 사고관련 내용을 전문으로 보내 안전점검과 공사추진에 참고토록 했다.또 현재 국내 감리업체의 수준을 감안,시공담당자가 감리자를 능가하는 감리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리관련 교육을 별도로 실시키로 했다. 대림산업은 건축·플랜트·토목등 각 부문별로 진행해온 정기점검외에 상설점검반을 신설,현장방문을 통한 감독,점검을 강화하고 공사현장에서는 하청업체와 현장직원으로 안전점검조를 편성,주 3회 이상 순회 점검토록했다. 또 우성건설은 전국 70여개의 현장에 대해 최승진부회장과 이홍순사장이 2주간에 걸쳐 직접 순회점검한데 이어 현장사원에 대한 교육및 점검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으며 시공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공사의 각 단계마다 문제점을 수시로 감독할 심사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기술문제연구 강화 현대건설은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공사부에서 안전관리부를 분리,독립시키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상의 문제점을 품질보증실과 종합기술연구소가 합동으로 연구,해소키로 했으며 선경,동아건설은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을 강화토록 현장에 공문을 시달했다. 특히 신도시에서 부실시공의 파문을 겪었던 한양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본사 기술진이 순회점검을 한데 이어 수시로 현장소장회의를 소집,무리한 공기단축을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실시공의 근원적인 요인이 되는 과당경쟁,덤핑입찰등의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부실파동은 항상 일어날 소지가 있다면서 낙찰에 앞서 시공,기술능력과 재무구조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전자격입찰제가 하루속히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벽산 3개월 정업”/신행주대교 붕괴 관련

    ◎공공공사 입찰제한/종합대책등 내주초 발표 정부는 다음주초 서울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의 원인규명과는 별도로 시공회사인 벽산건설에 대한 제재조치와 복구대책및 부실공사 방지를 위한 관련 법규와 제도개선등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종합대책에서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벽산건설에 대해서는 사고원인규명과는 상관없이 건설업법 제50조 1항의 「공사를 조잡하게 하였거나 공중에게 위해를 끼친 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공공발주 공사의 입찰제한과 함께 3개월정도의 영업정지 조치를 병과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러나 복구공사를 담당할 시공회사로는 이미 벽산건설측에 지불된 1백31억원의 기성고 회수문제와 복구공사의 공기,건설업계의 관례등을 감안,벽산을 다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실공사방지 종합대책에는 ▲부실시공때 시공업체 대표와 현장소장을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건설업법 개정 ▲일정규모 이상의 공공공사 입찰때 사전자격심사제(PQ)도입 ▲전면책임감리제 도입 확대 ▲공사비 책정시감리비용 책정 의무화 ▲공청회 개최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 흉기가 되어버린 문명이기/손남원 생활부기자(저울대)

    오늘날 전화로 시달리는 유고슬라비아에는 그래도 명물로 여기는 드리나강 다리가 있다.고도 비셰글라드를 이웃한 이 다리는 아치형 석교가 갖는 단려한 자태 또한 일품이다.그리고 이보 안드리치에게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소설 「드리나강다리」로 해서 유명세를 물어왔다.사실 유명세가 매겨지기까지는 다른 숱한 사연도 많았는데 그하나가 보스니아 역사와 함께 자그마치 5세기여의 세월을 끄덕없이 버티어온 건조물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 드리나강 다리의 유구한 역사성은 지난주 무너져 내려앉은 신행주대교사건과 관련지워보면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다.4년반 이상을 건설해온 다리가 완공 5개월을 앞두고 폭격당하듯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니 말이나 될법한 일인가.이미 1년전에 같은 한강 윗쪽에서 팔당대교 붕괴사고가 발생한바 있거니와 이번사고 불과 하루전에는 사용중인 경남 남해군의 창선대교가 부실공사로 바다에 내려앉아 버렸다.건조물이란 인간의 지혜로 축조되는 것이어서 이같은 다리의 수난 역시 보이지 않는 인간의 실수가 빚은 사건이라 할수있다. 우리시6들은 파리시민들이 센강을 사랑하듯 한강을 자랑으로 삼는다.그러나 파리지앵들이 미라보다리를 자랑하고 퐁네프다리를 내세울때 우리들은 저절로 낯이 뜨거워짐을 느낀다.정도 6백년을 눈앞에 둔 고도 서울의 한강에는 자랑할만한 다리 하나가 없기 때문이다.철교를 제외한 17개의 다리가 있긴하다.하지만 작가 이보 안드리치가 드리나강 다리를 보면서 수백년 건재한 생명력 있는 역사물로 느낄수 밖에 없던 그런 다리가 없다는 이야기다.새로 세울 신행주대교는 후손들에게 세세손손 물려줄수 있는 건조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떻든 다리는 문명의 이기적측면이 고려된 건조물이다.그러나 때로는 이기가 흉기도 될수 있다는 교훈적 사실을 만나게된다.신행주대교사고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창선대교 붕괴때에는 인명을 앗아갔고 보면 이기가 흉기 구실을 한 셈이다.그래서 이미 세워져 사용중인 다리일지라도 사고의 문제성을 늘 지니고 있다 얼마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통계는 지난 88년부터 올4월까지 한강교량에서 모두 19건의 차량추락사고가 일어나 95명의 인명피해를 낸것으로 집계됐다.한강다리의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데서 발생한 사고다.다리에 관한 이 대목은 건설후의 안전관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 경주 지하차도 공사장 사고 한달만에 또 붕괴

    【경주=남윤호기자】 경주시가 발주한 철도건널목 지하차도공사가 1개월사이 2차례나 붕괴돼 부실공사우려와 함께 현장감리가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지난 5일 하오 11시40분쯤 경주시 배반동 산업우회도로 동해남부선 철도건널목 지하도공사장에서 길이 20m 노폭 10m 높이 5m 무게 5백t규모의 콘크리트 천장이 무너져내려 올 연말 완공예정이 어렵게 됐다. 사고가 난 이 지하도는 지난달 11일에도 천장전체가 무너져 내려 작업중이던 인부 3명이 부상을 입었는데도 사업시행자인 경주시는 당시 경북도에 붕괴사고발생보고조차 하지않고 있다가 말썽이 나자 뒤늦게 보고를 한 뒤 자체안전도 검사를 실시한후 다시 공사를 했으나 한달만에 또다시 붕괴됐다. 경주시 배반동 산업우회도로 철도건널목 지하도공사는 경주시가 지난해 5월 30억9천2백만원을 들여 (주)대송(대표 권태길)에 맡겨 오는 연말 완공예정으로 공사를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경주시는 붕괴사고에 대한 자체원인조사가 불가능해 대학교수 또는 전문기관에 원인조사를 의뢰키로했다.
  • 정부공사 「통합감리단」 구성/43개부처 감사관회의

    ◎부실막게 입찰·계약제도 보완/전국 2,711개교량 안전점검/공직자 모함등 형사처벌키로 정부는 앞으로 정부발주공사에 있어서 정부차원의 통합감리단을 구성,시공감리에 대한 감독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상오 윤성태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 주재로 정부 43개 전부·처·청감사관회의를 열고 신행주대교 붕괴 등 정부공사의 부실우려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각종 정부공사에 기술·관리면을 포함한 전면적인 안전진단을 벌이도록 하고 부실화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논의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시공감리 전문업체를 선정,공정별로 기술사를 현장에 상주시켜 전면 책임감리를 맡도록 하고 공사입찰·계약제도를 보완해 부조리 발생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또 전국 2천7백11개의 교량에 대한 일제점검을 건설부로 하여금 벌이도록 하는 한편 노출된 공사부실 및 부조리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가려 관련자를 문책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최근불미스러운 사고·사건 등과 정치적 변환기를 앞두고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허위진정이나 모함·투서가 많이 들어와 선량한 다수 공무원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허위사실을 진정한 사람은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하도록 했다. 또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다 투서를 받게 된 공무원은 기관장 책임으로 신분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청탁·압력을 받을 경우 차상급기관에 보고,차단하며 무기명·익명·가명의 투서는 공람이전에 접수단계에서 폐기하도록 했다.
  • 날림공사 원인과 처방을 알아본다/전문가 좌담

    ◎“부실시공기업 망한다” 풍토 조성돼야/「작품」에 생명거는 장인정신확립 절실/“설계서 시공까지” 종합면허제 도입을/공비 적기집행 긴요… 전국 1만여개 교량안전진단에 연예산 2천만원뿐 신행주대교와 남해 창선대교의 잇딴 붕괴사고로 대형 건설공사에 대한 불신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각종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감리제도의 강화등 제도개선도 추진되고 있다.대형건설공사의 경우 부실로 사고가 날 경우 엄청난 인적·경제적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보다는 사명감을 갖고 총공사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다.이번 교량붕괴사고를 계기로 대형 건설공사의 실태와 원인및 대책등을 연세대 황학주교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윤식원장,(주)대우의 조용준부사장의 좌담으로 들어본다. ▷참석자◁ 황학주씨 연세대교수 이윤식씨 건설기술연구원장 조용준씨 대우부사장 ▲이윤식원장=신행주대교 붕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이번 사고를 놓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사고의 원인규명 및 향후대책이 시급하며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종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황락주교수=동감입니다.이와같은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합니다. ▲조용준부사장=먼저 건설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비록 사고가 교량부문에서 일어났으나 건설현장에는 제도적인 문제점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제도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황교수=우선 교량공사를 일반 건축공사와 달리 어려운 설계와 시공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해결해야 됩니다.일반 건축물의 경우 수직하중을 땅이 받쳐주면 되나 교량은 수평으로 놓여있기 때문에 역학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설계·시공·감리가 삼위일체를 이룰때 완벽한 교량을 건설할 수 있게 됩니다. ▲이원장=교량이든 어떠한 구조물이든간에 기술자의 장인정신이 배어있지 않은 작품은 이번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화를 자초할 수밖에없습니다.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자들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가령 충분한 공비 및 공기가 주어졌을 경우 무리한 시공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지요. ○우리기술 국제수준 ▲황교수=실제로 우리나라의 설계나 시공기술은 국제수준에 와 있습니다.현대건설이 건설한 말레이시아 페낭교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고 국내에도 남해대교나 진도연륙교,여수돌산교등 국제수준의 교량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고가 났다는 점은 크게 생각할 문제입니다. 이런 사고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미국에서도 현수교인 타코마브리지가 완성된뒤 3개월후에 바람에 떨어지자 설계자가 책임감을 느낀 나머지 자살한 경우까지 있습니다.설계자및 시공자,기술자가 다리하고 운명을 같이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공사를 하면 틀림없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부사장=앞서 지적한대로 기술자의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절대적이라고 동감합니다.제 경우 양화대교를 건설할때 설계에 관여했는데 개통전은 물론 개통된 뒤에도 행여 다리가 무너지지나 않을까 밤잠을 설치곤 했지요. ▲황교수=신행주대교의 붕괴사고는 현장에 직접 나가보지는 않았으나 시공의 정밀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설계를 잘못한 것이 아니냐고 제기하는 사람도 있으나 설계 잘못은 있을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설계는 그방면의 프로들인 직업설계 사무소에서 하고 중앙설계심사위원회의 심의까지 마쳐야하기 때문이지요. 콘크리트는 굳기 전에는 전혀 힘을 못씁니다.콘크리트공사에서는 한군데만 무너지면 전체가 와르르 무너집니다.이번사고 역시 상판은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를 받쳐주는 가교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교량공사의 경우 설계변경은 있을 수 없고 시공할때 지지점의 변경은 사정에 따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공사를 할때 기초준비에 너무 소홀하다는 생각입니다.팔당대교 붕괴사고의 조사반장으로 원인을 규명한 결과 상판이 날아간 것은 초속 32m의 바람에 전혀 대비를 하지않은 것이었습니다. ▲이원장=우리나라 건설공사는 눈에 보이는 부분은 잘하는데 물속이라든지 땅속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아무렇게나 하는 경향에 있는것 같습니다.사실 건축물이나 다리,도로등은 기초나 눈에 보이지 않는곳을 제대로 튼튼히 해야만 수명이 오래 갈수 있는데 이를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황교수=건설부에 책정된 교량조사예산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진단한다해도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없는 실정입니다.이처럼 행정의 집행은 국제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앞으로는 국제수준에 맞는 기술행정을 펴고 특히 예산을 필요한 만큼 확보하는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타당성 중요 ▲이원장=구조물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경제및 기술적 타당성 뿐만아니라 사회적 타당성까지도 함께 검토돼야 할 것입니다.기술적 타당성만 본다면 어떠한 구조물이라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기술적으로 가능한 여러가지 방식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비용을 줄일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값싸고 기술저으로 가능한 구조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회구성원들에게 필요하고 타당한 것인지를 따녀봐야 할것입니다. ▲조부사장=황교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강재교량은 포항제철과 같은 유명업체가 만든 제품을 재단하고 연결해서 구조물을 만들기 때문에 시공결과가 당초 기대했던 대로 나타나는게 상례입니다.그러나 콘크리트교량은 전혀 다릅니다.일반적으로 건설업체들은 공사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를 정부로부터 KS마크를 획득한 레미콘업체로부터 공급받아 타설만 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완성된 구조물의 강도나 내구성은 레미콘업체가 공급하는 콘크리트의 품질에 따라 상당부분 좌우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콘크리트의 품질향상을 위해 건설업자가 공사현장에 직접 콘크리트공장을 설치토록 권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환경문제등을 들어 공장설치허가를 잘 안해주고 있고 반드시 KS표시를 받은 레미콘을 사용하도록 돼있지만 KS표시를 받으려면 공장설립후 6개월간의 레미콘 생산경력이 있어야 하는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공사현장에 콘크리트공장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신행주대교 시공에 있어서도 공급이 달려 파동을 빚었던 지난해에 가장 중요한 타워부분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아는데 완성후 하중을 받는 정도에 따라 1㎠당 1백30∼4백㎏까지 다양한 강도를 지닌 콘크리트가 적절하게 공급됐을지 의문이 갑니다. ▲황교수=지난해 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기술자들에게 남해대교의 안전도를 점검하기 위해 진단을 의뢰한 일이 있습니다.그때 일본기술자들은 2억원을 안전진단비용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부가 전국 1만여개의 각종교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데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2천만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당시 건설부는 이같은 예산제약때문에 일본에 남해대교의 안전진단을 의뢰하는 것을 포기하고 저한테 1천만원정도로 안전진단을 해줄수 없겠느냐고 의뢰해와 어이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조부사장=동감입니다.건설업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쪽으로 거듭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각종 공사비가 현실에 맞게 대폭 상향조정돼야 합니다.공사비를 제대로 주면서 한편으로 감리를 강화해 덤핑입찰에 의한 부실공사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제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돈,노무자,장비를 시공의 세가지 요소라고 흔히 얘기합니다만 실제로 정부 공사의 노임단가가 현장에서 지급되는 노임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부실공사가 없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공사진척도에 따라 필요할때 적기에 예산이 집행될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겠습니다.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의 경우 공기가 5년인 경우 대개 착공후 3년정도까지는 예산이 나오는둥 마는둥하다가 막판에 가서야 언제까지 무슨일이 있더라도 완공시켜야 한다면서 예산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게 지금까지의 상례였습니다.막판에 밀어부치기 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졸속공사 부실공사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도급액기준 불합리 셋째,조달청의 입찰제도도 개선이 돼야 합니다.현행입찰제도를 보면 각업체별로 공정이나 공사유형에 관계없이 전년도 도급액만을 기준으로 1위에서 78위까지를 1군업체로 정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할 경우 아파트만 주로 짓는 업체가 전혀 시공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교량건설을 맡게되는 경우가 종종 잇습니다.따라서 공사유형별로 업체의 시공능력을 파악해 입찰자격을 심사하는 PQ(사전자격심사)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최소한 견적도 제대로 뽑을 능력이 없는 업체가 입찰에 참가하는 경우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하겠습니다. 넷째,종합건설업면허제도가 실시돼야 합니다.한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함께맡는 것이 요즘 세계적인 추세 입니다.그래야만 기획에서 조사 설계 시공 유지관리 운영 등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질수 있고 기술능력도 효과적으로 배양될수 있을 것입니다. ▲이원장=건설기술이란 무형에서 유형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게 마련입니다.문제는 이같은 미비점,붕괴사고등의 가능성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할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건설분야에 관한 각종 제도들이 개선돼야할 필요성을 충분히 느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모든 제도는 그나라 그사회의 현실과 맞물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뜯어 고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합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차적으로 시공업자의 자발적인 각성과 잘못된 여러가지 관행들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건설업체의 부단한 경영합리화 노력과 함께 선진기술의 축적과 독자적인 자기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건설업체의 특성상 엄청난 장비와 인원을 놀려둘수 없기때문에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계속 가동시키기 위해 때로는 불가피하게 덤핑입찰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측면도 고려가 돼야 할 것입니다.이밖에 부실공사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공정유형 공기 시공여건등에 따라 노임단가에 차등을 두는 품셈을 제도화 하는 방안도 검토가 돼야 할 것입니다.종합건설업면허제도의 도입은 지난 87년에 정부내에서 검토된바 있지만 이 제도가 도입,시행되는 경우 전국의 1만여개에 이르는 중소건설업체들의 무더기 도산이 우려됐기 때문에 백지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어쨌든 장인정신을 가진 업자는 돈을 벌수 있게하고 한번 공사를 잘못하면 기업이 망한다는 각오를 갖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부공사 예산심의 강화

    정부는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교량이나 터널 등의 건설공사 예산을 심의 할때 관련사업비가 적정한 규모로 책정됐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기로 했다. 4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이번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는 관련공사비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정부공사입찰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관련된 예산의 적정배정여부에 대한 사전심의를 강화할 방침이다.
  • 콘크리트에 물 과다혼합 수사/검·경/신행주대교 사고

    ◎작업일지등 관계자료 재검토/벽산 뇌물제공여부도 추적 【고양=김명승·김학준기자】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과 경기도경찰청 고양경찰서는 4일 이번사고가 시공업체인 벽산건설과 감리회사 그리고 감독관청등이 입찰·설계·시공·하도급·감리등 교량건설과 정의 전반에 걸치 부정공사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져 일어난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또 이같은 건설부조리가 관계공무원의 비호나 묵인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점을 중시,벽산건설측과 감독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직원과의 뇌물 수수여부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중이다. 검·경은 벽산건설측이 87년 입찰당시 공사예정보다 낮게 덤핑입찰한데다 수주후 예산배정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돼 공기를 단축해야하는 입장때문에 졸속공사 및 부실공사가 이루어졌고 설계감리자의 안정성 지시도 무시한채 공사를 강행해 온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특히 사고현장을 둘러본 조사단의 『불량레미콘의 가능성이 높다』라는 지적과 현장인부들의 『작업편의를 위해 콘크리트에 물을 많이 부었다』는 증언에 따라 사고발생지점인 주탑의 콘크리트 인장 강도가 규정에 크게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작업일지등 관계자료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고당시의 상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위해 인근 주민과 당일공사에 참여했던 인부 30여명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검·경은 이에따라 건설부 조사단의 사고원인발표와 별도로 시공회사·감리회사·관련공무원등 7∼8명을 재소환해 조사를 마친뒤 혐의가 들어나는대로 각각 업무상 중과실·뇌물수수등의 혐의를 적용,구속할 방침이다.
  • 잔해철거 폭파­절단 병행 검토/붕괴 신행주대교

    ◎건설부,원인규명뒤 즉시 착수/부실공사 경우 벽산제재 불가피/감리잘못땐 건설공단·오사 책임/행주대교∼오두산 6차선 이달개통/자유로∼성산대교 4차선 연내 완공/건설부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는 사고원인이 시공업체의 부실공사냐,설계업체의 설계잘못이냐는 문제와 앞으로 붕괴잔해물을 언제 어떻게 철거할 것이며 계속공사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부는 이번 사고로 무너져내린 교량의 잔해물이 곧 닥칠 태풍홍수기에 한강의 흐름을 막아 또다른 재해를 유발시킬수 있다는 판단아래 사고원인 규명이 끝나는 즉시 철거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공회사측인 벽산건설측과 철거방법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건설부와 학계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이 아직 사고현장에 대한 1차적인 육안검사도 마무리하지 못한데다 사고를 일으킨 부위에 대한 판정조차 못내리고 있어 구조물의 강도·응력실험,감리상의 문제점등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진단까지 끝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건설부와벽산건설측은 붕괴된 구조물의 해체작업과 관련,잔해물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폭파·해체하는 방법과 절단기로 구조물을 10∼20t 무게로 자른뒤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두가지 방법 모두 시행상에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폭파·해체방법은 단시간에 잔해물을 처리할수 있는 장점을 지닌 반면 폭파 진동으로 남쪽에 남은 교각이나 주변 구조물에 충격을 줄수있고 콘크리트 쇄석물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에 수질이 오염될수있는 문제점이 있다.반면 절단·인양방법은 작업기간이 최소한 2개월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곧 있을 홍수기에 한강의 흐름에 지장을 주어 수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따라 건설부와 벽산건설측은 수심이 깊은 곳에 완전히 잠긴 구조물은 폭파·해체하고 물위에 드러난 구조물은 절단해 철거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고의 책임이 있는 벽산건설에 대한 제재조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벽산건설은 올해 연말까지 완공키로 했던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내년 1월1일부터 총 공사비 1백60억원중 91년까지의 기성고 1백21억원을 제외한 92년도분 공사비 39억원에 대해 매일 1천분의 1에 해당하는 3백90만원씩의 공사 지체상금을 물어야 한다.복구와 재시공완료때까지 4년이 걸린다면 약 57억원을 재시공에 소용되는 추가 비용과는 별도로 물어야 한다. 만일 사고원인이 부실공사로 드러날경우 벽산건설은 앞으로 공공공사 입찰에서 제한을 당하게 될 뿐만 아니라 건설업법에 따라 최고 6개월까지 영업정지조치를 당하게 된다.이 경우 벽산에 잔여공사를 계속시킬 것인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이번 사고가 감리부실로 판명될 경우에는 감리를 맡은 건설진흥공단과 설계를 맡는 오스트리아 VAT사등이 책임을 져야한다. 이와함께 건설부는 이번 사고로 이달부터 입주에 들어간 일산신도시와 강북의 서부지역의 교통소통을 위해 이달말까지 행주대교에서 오수산에 이르는 자유로 6차선을 개통하고 자유로와 성산대교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를 올해말까지 개통하는 한편 이를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당초계획보다 6개월 앞당게 내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일산과 수색을 잇는 6차선 확장고사를 올해중 마무리짓고 수도권외곽 순환고속도로중 김포와 일산을 잇는 교량인 김포대교 가설공사를 조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 정부공사 감리 대폭강화/서 건설 밝혀/업체 사전자격심사제 도입

    ◎벽산건설 엄격 제재 서영택건설부장관은 3일 『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강구하겠다』고 말하고 『특히 공사감리체계상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서장관은 이날 남해 창선대교·서울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와 관련,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신공법을 도입할 때에는 시험과정을 거친 후 현장에 적용토록 하겠다』면서 『또 현행 저가입찰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업체의 건설능력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사전 자격심사제(PQ)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전 자격심사제란 지금 시행중인 도급한도액에 따른 군별 입찰제와는 달리 미리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의 신청을 받아 ▲공사실적 ▲시공능력 ▲자금동원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서장관은 또 『이번 사고로 국민에게 충격을 준데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장관은 특히 이번에 사고를 낸 벽산건설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로 엄격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부실공사 없게 관련법 대폭 개선”/서영택건설부장관 일문일답

    ◎“지역주민 불편 최소화에 최대 노력/신공법 철저히 분석한후 공사 허용” 서영택 건설부장관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잇따른 교량붕괴 사고로 국민에게 충격을 준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관련 법규와 제도를 범 부처차원에서 전면적으로 검토,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신행주대교의 붕괴로 지역교통소통이 크게 어렵게 됐는데. ▲오는 96년까지 건설을 끝내려했던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김포와 일산을 잇는 김포대교의 완공시기를 앞당길 것을 검토하겠다. ­시공업체에 대한 처벌은. ▲이번 사고에 대해 크게 두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하나는 사고지역 주민이 받게될 불편을 최소화 해야한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무너진 구조물을 철거하도록 하겠다.두번째는 앞으로 부실사고가 되풀이되지않도록 법이 허용하는 한 사교업체에게 엄격한 제재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진뒤 벽산에 지체보상금을 물리는 등 모든 가능한 제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신공법을 이용하다 빚어졌는데. ▲건설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공법의 개발 도입이 필요하다.다만 위헙부담이 뒤따르게되므로 해당업체가 그 공사를 과연해낼 수 있는지 철저하게 따져봐야할 것이다. ­공법보다도 감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아 사고가 잇따른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설계자체를 보다 효율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과 함께 감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 공사가 시공된뒤 정확하게 감리를 해낼 수 있는 감리자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라도 찾아내 철저한 감리를 하도록하겠다. ­지금까지 사고때마다 대책이 마련됐으나 사고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실공사를 막기위해서는 건설부 뿐 아리나 여러 관계부처가 함께 노력해야한다.앞으로 건설부가 먼저 문제점을 제기,부실공사의 에방을 위한 법령·제도개선책을 마련하겠다. 건설부만으로 어려울 경우에는 보다 상급기관에서 각종 제도개선방안등을 총괄하도록하겠다.또 마련된 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나가겠다. ­항간에는 지방 국토관리청이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지방청이 실제 공사를 집행하다 보니 각종 말썽과 부조리가 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곧 지방청 직원들의 자질과 능력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인사문제가 말썽의 주요인이라면 과감한 인사순환등의 방법을 검토하겠다. ­지금까지 부실시공 업체에 대해 법이 정한대로 제재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은 법의 제재내용이 지나치게 강력한 탓이 아닌가. ▲만일 현행법이 적용하기에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하게 고쳐나가고 대신 정해진 법은 엄격하게 집행하겠다.
  • 정부공사 「최저가낙찰제」 환원/저가심사제 폐지

    ◎부실시공·입찰비리 막게/감리제도 선진국수준 강화/댐·교량공사 적격업체 사전심사/「벽산」부실공사 드러나면 입찰배제 정부는 창선대교및 신행주대교가 잇따라 붕괴한것과 관련,정부발주공사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공사계약제도를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1일 이달중 건설부·조달청등 관계기관과 함께 「건설업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가칭)」를 구성,예산회계법과 건설기술관리법등 정부발주공사와 관련된 법규를 대폭 손질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잇따르는 부실공사의 근본원인이 현행 입찰제도의 저가심사제 때문이라고 판단,앞으로 저가심사제를 없애고 가장 낮은 금액을 써낸 업체에게 공사를 맡기는 최저가낙찰제만 시행키로 했다. 저가심사제란 정부가 책정한 직접공사비(직공비)보다 많은 응찰금액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을 써낸 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제도로 이 직공비를 사전에 알아내기 위해 각종 부조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또 일단 공사를 맡은 다음에는 공사비를 무리하게 줄여 이윤을 남기려해 공사가 부실해지는등 부작용이 크다. 이와함께 최저가 낙찰제가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현재의 형식적인 감리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실제 공사비 이하의 최저가를 써내 낙찰받은 업체가 부실공사를 하는 경우 중간 감리단계에서 그때까지의 구축물을 모두 철거한 뒤 처음부터 다시 공사를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댐과 교량등 공사의 성격에 따라 적격업체를 선정,그 업체만 해당공사에 응찰할수 있도록하는 사전자격심사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건설업협회등에 각 건설회사의 실적·부실공사사례등 관련 정보를 컴퓨터화하도록 해 업체선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 내려앉은 행주대교(사설)

    도저히 일어날 수도 없고 또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남해의 창선대교 붕괴에 이어 건설중인 제2행주대교의 붕괴사고는 국민들에게는 분노를,국가적으로는 엄청난 체면손상을 초래케 한 중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의 신도시 부실공사파동,팔당대교 붕괴사고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건설공사 사건사고들을 볼때 이같은 일들은 어느 한두가지의 부분적인 잘못에서가 아니라 건설공사의 입찰에서부터 감독·준공에 이르는 전 과정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제2행주대교의 붕괴사고를 계기로 건설공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그야말로 철저히 조사,시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대형 건설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입찰과정의 부정개입,저가낙찰로 인한 부실공사의 불씨,업체의 이윤확대를 노린 저질자재의 사용,건설부의 형식적인 안전종합검사,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준공검사를 해주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점검이 없이 그때그때 땜질식의 처방과 대책만을 펴온 결과가 행주대교의 붕괴를 가져온 것이라고 본다. 행주대교의 경우만을 보자.우선 신공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올림픽대교·팔당대교를 포함,신공법적용의 이른바 사장교 건설방식으로 건설된 교량들이 모두 붕괴의 경험을 갖고 있다.이를 개발한 외국에서조차 문제점이 발견되어 적용 자체를 기피해온 공법이다.경험도 없고 기술도 미진한 업체가 무리하게 신공법을 도입함으로써 야기된 문제는 아닌가 따져봐야 한다.다음으로 부실시공 여부다.교각 10개가 일시에 무너져 내린 것은 건설전문가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교각은 웬만한 무게나 충격으로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부실시공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건설부는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불과 2개월전에 안전점검을 실시했음에도 안전상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안전진단을 한 것인지 불안전진단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안전진단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사고만큼은 미연에 방지하고 보완대책을 세우도록 했을 것이다. 행주대교말고도 이미 건설됐거나 현재 건설중인 각종 대형건설공사들에 있어서 이번과 같은 붕괴위험이 더 이상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당국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안전검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더 이상의 건설사고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줄 것이다.우리 건설업체는 세계건설시장에서 많은 업적을 쌓았다.그 업적과 찬사가 지금 행주대교와 더불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해당 건설업체와 안전점검을 실시한 당국자에게는 응분의 책임이 물려질 것이지만 붕괴된 대교를 이용토록 돼있는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감안,다각적인 수습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신행주대교 붕괴 계기 「구습관행」 예각분석

    ◎건설 부조리가 「부실」 부른다/업체별 담합… 「돌려먹기식」 수주 보편화/입찰 부조리/환경변화 대응 외면,공비확보책 인식/설계변경/기관점검 있을때만 현장감리 편법 동원/감리부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신행주대교 붕괴는 전날의 남해 창선대교 붕괴사고와 마찬가지로 「예고된」 재난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신행주대교의 경우 우선 일차적인 사고원인이 주탑사이에 설치된 임시교각이 중량을 못이겨 무너져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입찰과정에서부터 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사고를 일으킬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공사를 따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실제 시공능력도 없으면서 신공법을 도입,덤핑으로 입찰에 뛰어들었다든지,현장에 기술도입처인 오스트리아의 기술진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현장감독이 상주하고 있었음에도 임시교각에 자재와 장비등을 쌓아 무리한 하중을 가하는 비정상적인 현장관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현장감리가 형식적이었다는 점등 건설업계의 관례화된 구습이 화근을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또 창선대교의 경우 단순한 사고나 기술적인 결함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교각을 지탱하는 기초부분이 해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다리가 지금까지 바닷물에 떠있었다는게 현지를 다녀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거대한 다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바닷물에 둥둥 떠있었음에도 다리의 윗부분만 보고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내린 셈이다.주암댐 도수터널 붕괴사고등 올들어 잇따르고 있는 대형 건설공사의 원인및 문제점등을 진단해본다. ▷입찰◁ 현행 정부발주 대형공사는 최저입찰제와 저가심사제를 병행해 시행하고 있다.본래 70년대까지만해도 최저입찰제를 적용했으나 1원짜리 입찰도 속출,결국 부실공사의 요인이 됨에 따라 80년대에 들어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는 부찰제로 바뀌었다. 부찰제란 발주기관이 산정한 공사비용의 85%선을 공사예정가로 설정,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제시한 금액중 공사예정가 이상이면서 이와 가장 근접한 금액을 낙찰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드러리엔 「떡값」 그러나 부찰제는 부실공사를 예방하는 효과는 지닌 반면 업계의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의 노력을 저해하는등 건설업계의 발전에 역행된다는 문제점 때문에 다시 최저입찰제와 저가심사제를 병행 실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즉 입찰에 참여한 업체중 공사발주기관이 책정한 공사내정가에 가장 근접한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게 우선권을 주되 그 금액이 공사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인건비·자재비등 경상경비를 근거로 한 직접 공사비 이하일 경우에는 저가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정부공사를 발주하는 조달청은 이를위해 건설업체를 도급순위에 따라 1,2,3,4군으로 분류한 뒤 다시 1군의 경우 약20개 업체씩 소그룹으로 나눠 공사발주 때마다 한그룹씩 입찰에 참여시킨다.그러나 실제 입찰과정에서는 같은 그룹에 소속한 업체가 모두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업체별로 순번을 정해 담합하는 소위 「돌려먹기식」으로 공사를 따내는게 현실이다.이때 공사를 따낸 업체는 들러리를 선 다른 업체에게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일정액을 떼어주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다. ○내정가 사전누출 또 최근 경기도 고양군의 국민학교 건설공사 낙찰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것처럼 공사내정가를 사전에 업체들에게 흘려주는 일도 건설업계의 고질화된 부조리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신행주대교 입찰때에는 이같은 최저입찰제나 저가심사제의 제한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벽산건설은 정부가 제시한 설계방식과는 다른 설계및 시공방식인 신공법을 내세워 발주당시 조달청의 공사내정가인 1백47억9백만원보다 싼 1백44억5천만원에 낙찰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즉 공사를 수주하겠다는 욕심으로 건설업 기술향상을 위해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신기술 우대정책을 교묘히 이용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시공및 감리◁ 대부분의 부실공사는 시공업체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있는 감리제도에 기인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리전문업체제도가 정착된 선진국과는 달리 현행 감리제도는 시공업체가 감리업자를 선정토록 규정하고 있어 공사가 설계대로 진행되는지를 감시해야 할 감리자가 업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또한 10억원을 초과하는 공사의 경우 감리자가 현장에 상주하게 돼 있음에도 실상 대부분의 공사장에서는 감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상부기관이나 외부기관의 점검이 있을 경우에만 임시로 감리자를 현장에 근무시키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게다가 정부발주공사의 경우 공사발주기관에서 현장감독관을 파견하고 있다고는 하나 현장감독관의 현장근무수당이 월평균 30만원에 불과,업체의 「신세」를 지지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여건도 현장감독관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세사에 재하청 이와함께 공사를 수주한 업체는 일괄시공이라는 계약조건에도 불구하고 영세한 중소업체에 다시 낮은 금액으로 공정별로 재하청하거나 무면허업자에게 하청을 줘 부실시공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보통 낙찰가의 80%선에서 하청이 이뤄지지만 재하청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하청업자에게 지급되는 공사비용이 30%선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아파트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의 경우 평당 1백26만원에 수주한 삼풍측이 우성과 현대등에 평당 60만원에 하청을 줘 건설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밖에 이번 사고에서는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무리한 공기단축도 부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당초 올해말 완공예정인 신행주대교도 오는 8월15일 개통되는 자유로공사에 맞춰 공기를 앞당기도록 외부의 압력이 드셌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설계변경◁ 건설업체들이 손해볼 것을 알면서도 덤핑을 일삼는 이유는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공사비를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단축 외압도 당초 설계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지반·기상조건등 자연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할 설계변경이 실제로는 공사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설계변경을 허용하는 발주업체의 담당자와 시공업체 사이에는 뇌물이 오가는게 관례화돼 있다.현재 붕괴사고및 주탑균열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팔당대교의 경우도 그동안두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시공업체인 유원건설이 덤핑입찰로 인한 손해를 상당 부분 보전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신행주대교의 경우에는 시공업체인 벽산건설이 독자적인 공법과 설계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러한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추가보전이 안돼 벽산측의 부실시공을 촉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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