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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조제 부실공사로 어장 피해/현대에 20억 배상 판결

    현대건설(대표이사 이내흔)이 서해안 방조제 공사를 부실 시공,인근 어장에 피해를 준 것과 관련해 20억여원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4부(재판장 박국수부장판사)는 8일 광어양식업자 이상합(서울 강남구 삼성동)씨가 현대건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는 20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방조제 공사가 완성되기 직전에는 조류의 흐름이 빨라져 방조제가 유실될 위험이 크므로 시공자는 정밀한 유속측정 등 사전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피고는 이를 게을리했고 방조제의 유실로 인근 어장에 피해가 갈 우려가 있다는 점을 경고하거나 피해확대를 방지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피고가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양식장에 피해를 입힌 점이 명백하므로 손해를 배상하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고도 방조제공사의 진척도를 고려하지 않고 적절한 시설체제를 마련하지 않는등 주의를 게을리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30%의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 터졌다 하면 “메가톤급”… 경악·충격/되돌아 본 ’95사건·사고

    ◎전·노 전대통령 구속… 역사적 과거 청산/삼풍붕괴 대참사… 건국이래 최대 인재/대구 가스폭발·남해 기름오염에 허탈 올 을해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대형 사건·사고가 많았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이를 단적으로 대변해준다.이들 사건·사고는 세계 10대 뉴스의 한토막을 장식,우리 모두에게 수치감을 안겨주기도 했다.주요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한해를 되돌아 본다. ▷사건◁ 뭐니뭐니해도 전·노씨의 구속을 꼽을 수 있다.「헌정사상 초유의 일」들이 거푸 국민들의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 두 사건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외국 유명 언론들도 연일 1면 머릿기사 등으로 대서특필했다. 지난 10월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폭로로 불거져 나온 노씨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건은 일거에 전국민을 분노와 허탈감에 빠뜨렸다.노씨는 이 사건이 처음 터진 뒤 박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제소하겠다는 등 발뺌하다가 결국 『5천억원을 통치자금으로 모금했다』고실토하고 말았다.「진실」이 「가면」을 강타하는 순간이었다. 노씨가 35개 기업체 대표들로부터 「뇌물」로 거둬들인 돈은 자그마치 2천8백38억원.노씨는 이처럼 조성한 비자금을 일부 빼내 제3자 명의로 빌딩을 매입하는 등 부정축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분노를 가중시켰다.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도 홍역을 단단히 치렀다.35개 기업 가운데 삼성·대우·동아·대림·동부·한보·진로그룹의 총수들은 뇌물공여혐의로 기소돼 「정경유착」에 대한 최종심판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전씨의 구속은 「뇌관」에 비유될 만큼 메가톤급이었다.잘못된 과거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제정 선언으로 촉발된 전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쾌도난마처럼 달렸다.검찰이 지난 2일 전씨측에 소환을 통보하자 전씨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고향인 합천으로 내려갔다.검찰은 다음날인 3일 전씨를 군사반란혐의로 구속집행했다.전씨는 이에 강력히 반발,단식으로 맞서고 있다. 전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12·12 및 5·18뿐만 아니라 대통령 재임중의비자금 조성 등에까지 확대돼 조만간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 두 사건에 가리기는 했지만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최낙도·박은태 의원 등의 수뢰사건 또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교육위원선출 비리사건도 「간접선거」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법개정의 촉매역할을 했다. ▷사고◁ 지난 6월 29일 하오 6시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삼풍백화점의 초현대식 5층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려 4백58명이 죽고 9백33명이 부상당하는 한편 1백4명이 실종한 건국이래 최악의 사고가 일어났다. 실종자 가족중에는 시신은 물론 유골조차 찾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이들의 장례식은 지난 20일쯤에야 겨우 끝났다.또 사고가 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완전한 보상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유족들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부상자들의 사정은 더 딱한 편이다.관심 밖으로 점점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풍사고는 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전형적인 인재였다.원초적인 부실공사에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용도변경 등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생명은 도외시한 채 「떡값」을 챙겨 원성을 자아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백화점 쇼핑을 기피하고 대형 건물을 두려워하는 이른바 「삼풍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부실공사 의혹을 받았던 분당·일산의 아파트 값도 덩달아 하락했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음에도 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1심 형량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난 27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삼풍백화점 회장 이준(73)피고인에게 징역10년6월의 형이 내려졌다.시공회사 관계자들은 대부분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났다. 올해의 불길한 조짐은 지난 4월 28일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로 시작됐다.이 사고로 등교중이던 어린 학생을 포함,1백1명이 숨지고 1백17명이 부상을 입었다.이 사고 역시 지난해의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와 마찬가지로 인재가 부른 대참사였다. 이밖에 ▲올 여름 남해안 일대를 「죽음의 바다」로 만든 유조선 시프린스호 좌초 ▲37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여자기술학원 기숙사 방화 ▲19명이 숨진 컨테이너 운반선 한진부산호 화재 ▲집중호우로 국가기간산업인 철도망의 마비 ▲잇따른 노래방 화재사건 등도 국민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사건·사고 일지 ▲2월7일=부산 한진중공업 수리조선소에 불 19명 사망. ▲3월14일=금용학원이사장 김형진씨 안방서 피살. ▲4월28일=대구 도시가스폭발 1백1명 사망,1백17명 부상. ▲5월28일=경기도 포천 무장탈영병 강도. ▲6월6일=조계사 등에서 농성중이던 한국통신 노조간부 13명 구속. ▲6월12일=서울 은평구 치과의사 모녀 변사체로 발견. ▲6월14일=한국조폐공사 조폐창에서 1천원권 1천장 도난. ▲6월29일=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7월15일=삼풍백화점 붕괴 박승현양 건물더미에서 17일만에 구출. ▲7월17일=국내최대 금괴밀수 적발,2천6백억원상당. ▲7월23일=유조선 씨프린스호 좌초로 원유유출. ▲7월31일=고 문익환 목사 부인 박용길씨 판문점귀환 구속. ▲8월19일=「차명계좌」가로채려다 동료인 이형근 대리를 살해한 증권사 직원 검거. ▲8월21일=용인 여자기술학원생 방화로 37명 사망. ▲8월26일=경기도교육위원후보가 도의원에게 금노리개로 뇌물. ▲8월30일=가짜승려 일력10억 빼내 중국으로 도피. ▲10월24일=무장간첩 2명 충남 부여에 출현,1명 검거. ▲11월1일=노태우 전대통령 검찰소환. ▲11월4일=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관련 기업인 소환조사. ▲11월16일=노태우 전대통령 수뢰혐의로 구속. ▲12월1일=검찰,「12·12,5·18」전면 재수사. ▲12월3일=전두환 전대통령 반란수괴혐의로 구속. ▲12월6일=노래방에 불 8명 사망. ▲12월8일=듀스 김성재 살해범으로 애인 김유선씨 구속. ▲12월18일=노태우 전대통령 첫 공판. ▲12월23일=서울 신한은행 대낮 3인조 무장강도. ▲12월27일=우성호 선원 납북 7개월만에 귀환.
  • 예산 조기집행과 물가안정(사설)

    정부가 내년도 일반회계의 60%와 특별회계자금등 모두 61조원의 예산을 내년 상반기안에 조기 집행,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을 통한 경기연착륙을 유도키로 한 것은 체감경기가 급락하는 현실경제를 고려할 때 환영할만한 조치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신용보증기금등 중소기업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출연금도 전액을 상반기에 앞당겨 배정할 계획이어서 이들 기업의 수혜범위가 넓어지고 경기양극화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이러한 정부 방침과 관련,우리는 정책의 효율성이 극대화할 수 있게끔 각 부처는 발주대상 공공사업 가운데 경기의 파급효과가 크고 중소기업들의 참여기회가 넓은 것을 엄선토록 당부하는 바이다. 특히 우리는 내년예산의 조기집행이 자칫 인플레를 불러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다.그렇지 않아도 내년 상반기중에는 총선과 노사임금협상등 경제교란요인들이 적잖이 도사리고 있으며 곡물을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도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크게 우려된다. 때문에 예산집행이 물가를 자극하지 않도록 공공사업의 추진시기·대상등을 안배하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공공사업의 동시적인 집중발주는 건축자재나 노임단가가 급등하는 등의 물가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총선을 맞아 선거인력의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정부사업추진에 따른 노동인력의 원활한 공급방안도 다각적으로 강구돼야 할 과제이다. 우리는 또 예산지출시점에 맞춰 사업추진을 서둔 나머지 부실공사를 낳지 않도록 감리·감독업무를 철저히 할 것도 강조하고 싶다.경기조절목적의 정부사업이 적잖이 부실화됐던 과거의 잘못이 결코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 거듭 강조되는 것이지만 우리경제는 과거청산과 같은 경제외적인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속에서 경기의 안정적인 착륙을 이뤄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재정의 경기조절기능과 역할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이다.
  • 서울신문 선정 1995년 10대뉴스/국내

    ▷노·전 전대통령 구속◁ 노태우 전대통령이 11월16일 대통령재직 중 기업인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하고 착복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12월4일에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12·12사건 관련,군사반란죄로 전격 구속됐다.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2명이 구속기소되면서 정경유착 등 고질적인 비리를 척결하고 12·12에서 5·18에 이르는 정권찬탈의 역사를 단죄하는 계기가 됐다. ▷대구지하철공사장 폭발◁ 4월28일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가 폭발해 등교길의 학생과 출근길의 시민 등 무려 1백1명이 숨졌다. 인근 백화점 공사장에서 가스관에 구멍을 뚫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구멍으로 새어나온 가스가하수관을 타고 지하철 공사장으로 흘러들어가 폭발이 일어났다. 우리사회에 만연한안전불감증과 적당주의를 보여준대표적인 사고였다.▷북에 쌀 15민t 무상제공◁ 정부는 6월17일부터 나흘동안 북경에서 북한과 차관급 쌀회담을 열고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돕기 위해 북한측에 쌀 15만t을 전량 무상제공키로 합의했다.그러나 첫 선적분을 싣고 청진항에 들어간 씨아펙스호에 북측이 인공기를 강제로 게양한 데다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 등으로 남북간 대화가 중단됐다.북한은 올 7,8월 계속된 홍수로 50만명의 이재민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내 전세계에 구호를 요청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서울의 대표적인 삼풍백화점이 영업중 붕괴한 사고는 우리 건설문화의 총제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전형적인 인재(인재)였다.이 사고로 사망 4백58명,부상 9백33명,실종 1백4명 등 1천5백여명의 사상자를 냈다.1백여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으며 그나마 생존자들도 그때의 악몽에 시달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등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김대중씨 정계 복귀◁ 지난 7월18일 김대중씨가 정계복귀를 공식선언하며 정치권에 재진입했다.92년12월 14대대선에서 패배,정계를 은퇴한 뒤 2년7개월만에 복귀한 그는 곧바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정치권을 민자당(현 신한국당)·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의 4당체제로 만들고 3김시대를 재현했다.이에 앞서 2월9일에는 김종필전민자당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뒤 3월30일 자민련을 창당했다. ▷대입·교육제도 대폭 개편◁ 「5·31 교육개혁조치」로 불리는 교육개혁위원회의 「신교육을 위한 교육개혁방안」은 열린 교육사회와 평생학습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국공립대의 본고사 폐지 및 97학년도부터 종합생활기록부 도입 등을 통한 입시제도 개선과,초·중등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설치,중·고교 96학년 학군내 복수지원을 비롯한 학습자의 교육선택권 확대 등을 통해 종래의 교육틀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선단체장 34년만에 부활◁ 시장·도지사를 주민 손으로 뽑는 지방자치선거가 34년만에 부활됐다.민선단체장선거는 지난 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중단됐으나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되살아났다.선거결과 15개 시·도지사중 민자(현신국) 5,민주(현국민회의 포함) 4,자민련 4,무소속 2명이 당선됐고 기초단체장도 민자 71,민주 84,자민련 23,무소속 52명이 당선돼 여당이 참패했다. ▷강택민 중국가주석 내한◁ 올해 우리 외교분야의 가장 큰 성과라면 강택민중국주석의 방한을 꼽을 수 있다.중국은 북한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그동안 중국은 「정치 북한,경제 남한」이라는 이중적인 대한반도 정책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중국은 지난 11월13∼17일 강주석 방한을 통해 이제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다고 할 수 있다. ▷“반란 응징” 5·18특별법 제정◁ 지난 11월24일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에 따라 「역사바로잡기」가 시작됐다.신한국당(옛 민자당)은 내란·반란죄등을 저지르고 집권한 전두환·노태우씨등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음을 명확히 하는 특별법안 제정에 착수했다.이 법안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2월19일 신한국당·국민회의·민주당 합의로 통과돼 내란과 군사반란에 대한 사법적 단죄의 근거를 마련했다. ▷구 조선총독부 중앙돔 첨탑 철거◁ 지난 8월 15일 광복절 50주년 경축 기념식 행사의 하나로,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하는 옛 조선총독부건물의 중앙돔 첨탑이 세동강이 난채대형 크레인에 의해 제거됐다.일제 통치 36년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해체는 조선조 정궁인 경복궁 복원계획에 따라 민족정기의 회복을 위해 이루어진것.우선 건물의 상투격인 중앙돔이 철거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들어가 1년간에 걸쳐 모두 헐리게 된다.
  • 다리 지킬 「구렁이」가 어디 한 둘인가(박갑천 칼럼)

    공사하면서 돈 떼먹는 일은 옛날에도 있었던 듯하다.3백여년전의 「순오지」에도 그 얘기가 씌어 있다. ­한 스님이 사미를 데리고 길을 나서 냇가에 이르렀다.다리가 놓였건만 스님은 물을 건너려 한다.사미가 왜 그러냐니까 대답한다.『어떤 화주승이 이 다리를 놓으려면서 재물과 곡식을 많이 거두어 태반을 사사로이 쓰고서 남은 걸로 공사를 했구나.그러니 다리가 온전할 리 있겠느냐.화주승은 그 업보로 이물이 되어 이 다리를 지키고 있다.네가 그 형체를 보고 싶으냐』 스님이 능엄경을 외고서 얼마 있자 구렁이가 다리 아래서 기어나와 다리에 그 몸체를 걸치는데 두길은 됨직했다.그뒤를 이어 여러 마리 작은 뱀이 따라나와 구렁이 곁에 머리를 나란히 매고르게 늘어선다.사미가 저 뱀은 또 뭐냐고 묻는다.『저것들은 재물과 곡식을 운반할 때 잔챙이를 훔쳐먹어서 저렇느니라』 이를 소개한 지은이(현묵자 홍만종)는 이렇게 말한다.『비록 지어낸 말 같긴 하나 츱츱하게 감빠는 자들에게는 충격을 줄 것이다.만약 인과응보의 이치가 있다면 세상의 탐관오리는 죽어서 창고 안 구렁이로 안될 자 드물리라』 구렁이는 말할 것도 없지만 떡고물 훔쳐먹은 송사리도 뱀이 되어 다리 안 떠내려가게 지켜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겠다. 부실공사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건설관계법개정안이 18일 국회를 통과했다고 한다.그 소식에 접하면서 떠올려본 다리구렁이 이야기다.이 법에 의할 때 부실공사에는 최고 무기징역이라니 서릿발이 친다.삼풍백화점 붕괴참사라는 소를 잃고서 고쳐낸 외양간이라 하겠는데 인젠 소를 안 잃게 될 것인지 어쩐지. 공사부실은 「떼이는 일」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이 명목 저 구실로 따깜질당하는 공사비는 굴썩해져 간다.그것은 그동안 이른바 「통치자금」이라는 것 속으로 녹아 흘러들어가기도 했다.그렇게 백원 가지고 해야 할 일을 50원으로 뭉개대니 사상누각이 안될 수 있겠는가.그런 고리가 온전하게 끊겨야만 소를 온전하게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법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죈다면 백성은(법에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하여) 형벌 면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는다고 공자는 말한다(「논어」 위정편).덕과 예를 중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법이 강화될수록 그 그물 뚫는 지혜는 더 악랄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공사비가 공사하는 데만 쓰일 수 있게 되는 장치. 구렁이·뱀의 교지부릴 길이 밑동서부터 끊겨야 한다.
  • “유개공은 국영기업 아닌줄 알았다”/노씨 재판­법정 「문제진술」

    ◎CD인지 수표인지 모르고 액수만 신경/퇴임뒤 국가위해 큰일하려 2천억 남겨 노태우 피고인은 18일 첫 공판에서 간혹 억지논리를 내세워 방청객들의 실소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노피고인의 「문제진술」을 간추려 본다. ▲(90년 11월 청와대 관저 준공기념회식에서 LG그룹 구자경회장의 『과거정권은 모두 군사독재 정권』이라는 취중발언에 진노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측 신문에)『그런 정도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 ▲(노피고인은 민간기업을 제외한 국영기업체나 금융기관장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뒤 석유개발공사 유각종사장이 58억여원의 거액을 만들어 헌납한 사실에 대해서는)『당시에는 국영기업체가 아닌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돈을 받은 것』이라고 「상식밖」의 답변. ▲(대통령 재임기간에 정경유착의 병폐를 없애기 위해 청와대 특명사정반을 운용하면서도 기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데 대한 심경을 묻자)『현재의 잣대로서는 잘못됐지만 당시로서는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주장. ▲(돈을 낸 기업체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변칙회계처리를 일삼아 결국 그 부담이 부실공사와 대형사고 등으로 이어져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았느냐는 추궁에)『기업주 개인에게만 부담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두세차례 검찰의 추궁이 이어지자)『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을 회피. ▲(금호 박성용회장으로부터 70억원을 양도성예금증서로 받은 것은 은밀한 부탁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물음에)『양도성예금증서인지 수표인지는 모르고 그저 액수에만 신경을 썼을 뿐』이라고 답변. ▲(한보 정태수회장으로부터 1백억원을 받은 것은 수서사건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아니다.정회장이 철강사업이 무지무지 잘된다고 하면서 1백억원을 내놓겠다고 했다』고 부인. ▲(대호건설 이진 회장을 통해 대립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았고 이과정에 동생(재우씨)이관여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이씨와 어떤 사이냐는 질문에) 『동생과는 친한 사이이나 나와는 그렇지 않다』며 수뢰 원인을 동생에게 미룸. ▲이밖에 『경영사정이 좋은 기업들을 선별해서 성금을 받았다』『퇴임후에도 2천억원의 거액을 남긴 이유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진술. ◎노씨 첫 공판 각계 반응/비자금사건 진상 낱낱이 밝혀야/“부정행위 누구든 처벌” 교훈으로 노태우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8일 각계 각층의 인사와 시민들은 한결같이 공정하고 엄격한 재판으로 이번 비자금 및 뇌물수수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촉구했다. ▲이세중(변호사·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공동대표)씨=그동안 권력층은 부정을 저질러도 그냥 넘어가곤 했다.그러나 이제는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와 국민적 합의로 부정을 저지르면 누구를 막론하고 용납되지 않는다는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이창복(전국연합 상임의장)씨=국민을 대표했던 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의 독직과 비리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노씨는 대통령의 선처를 바라며 입을 다물기보다는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는 입장에서 92년대선자금의 전모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유재현(경실련사무총장)씨=오늘은 우리나라가 법치사회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되는 날이며 노씨의 첫 공판은 이제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든지 법앞에서는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앞으로 더 이상 법이 무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불행한 사태 역시 다시는 생기지 말았으면 한다. ▲이연숙(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씨=노씨의 법정공판을 보면서 누구든지 죄를 지으면 죄인으로 벌을 받게 된다는 민주사회의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됐다.이제 국민들은 전직대통령이라는 신분에 감성적으로 동정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재판을 지켜봐야 할 때이다. ▲안재환(39·도산아카데미연구원 국장)씨=전직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것은 국민들 모두의 수치다.그러나 법의 심판대에 오른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독립적인 판단을 기대하며 또한 이를 계기로 정치지도자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었으면 한다. ▲김상민(35·회사원·서울 서초구양재1동)씨=한마디로 착잡하다.그렇게 「보통사람」으로 자처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국민을 우롱한 대가를 치른다는 점에서 동정의 여지가 없다.이를 계기로 기존 정치인들도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깨끗한 정치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본다. ◎법정용어 풀이/인정신문­재판부가 피고인 신원 확인/모두진술­검찰·피고인 상호입장 피력/재주신문­검찰의 공소사실 확인 절차 18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1차공판에선 생소한 법정용어들이 눈에 띈다.다음은 이같은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다. ▲인정신문=재판부가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다.판사는 피고인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당사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름,주민등록번호,본적,주소 등을 묻는 것이다. ▲모두진술=검찰과 피고인이 본격적인 신문진행에 앞서 재판에 임하는 입장 등을 알리는 것으로 검찰은 통상 공소장요지 낭독으로 대신한다.반면 피고인은 자기 입장이나 신념을 밝힌다.노씨는 이날 재판부가 『다음기회에 하라』는 권유에 따라 진술을 하지 않았다. ▲재주신문=모두진술이 끝난뒤 검찰에 의해 진행되는 절차다.흔히 주신문이나 직접신문이라고 불린다.검찰은 이때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문답을 통해 확인한다. ▲반대신문=검찰의 재주신문에 이어 시작되는 변호인측의 신문이다.변호인은 피고인과의 문답을 통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내용의 진술을 하도록 유도한다.노씨의 경우 2백50여개에 이르는 검찰의 재주신문사항에 많은 시간이 걸려 반대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구치감=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호송된 피고인이 재판전 대기하거나 재판뒤 구치소로 돌아가기전 머무는 장소이다.노씨는 이날 상오 9시25분쯤부터 10시 재판이 열리기전까지 구치감에 있었다.
  • 건설폐기물 대책 세워야(사설)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한해 2천만t(토사제외)에 이르고 이중 10% 2백만t만이 신고처리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이 파악됐다.한국자원재생공사 의뢰로 아태환경경영연구원이 94년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최초로 실시한 건설폐기물 실태조사 결과이다. 건설폐기물 문제는 사실상 지금 누구나 알아볼만큼 드러나 있다.수도권지역 농지·야산·도로주변등은 불법투기한 건축폐자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경기지역 개발제한구역에서는 논에 일부러 건설쓰레기를 매립한 뒤 이를 밭으로 전용하는 비리까지 만들고 있다.대형 건설업체에서도 불법처리를 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있고 이때문에 또 불법처리 전문브로커도 생기고 있다.주변 황폐화라는 자연환경이나 미관상의 문제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건축폐기물은 하천과 농토에 영향을 주고 토질과 지하수도 오염시킨다.더욱 심각한 것은 단열·내화용 자재들이 인체에 환경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대표적으로 석면은 건축시부터 직접원인이 된다.건축노동자 폐암발생률이 정상인의 14배라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우리 건물수명은 부실공사 폐단까지 겹쳐 대부분이 20년미만이다.따라서 이제부터 재개발사업을 해야 한다.이렇게 되면 폐기물의 양은 또 급격히 늘것이다.이번 조사에서도 2005년이면 연간 3천6백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국토보전과 환경오염축소,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해 산업폐기물대책과 별도로 건설폐기물대책도 세워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대책의 방향은 자명하다.우선 매립지를 확보해야 한다.경기 화성군이 서신면 앞바다에 44만평규모 건축폐기물 전용매립장 조성계획을 갖고 있긴 하다.물론 이것으로 태부족이다.건설폐기물의 총량파악만이 아니라 종류별 발생량 산정도 해야하고 이에 따른 재활용업체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일본은 33평주택 재건축에 폐기물 50t이 나온다는 조사를 한 뒤 이를 2000년까지 반으로 줄이기 위한 「건설부산물대책행동계획(리사이클21)」을 시행하고 있다.그러니까 폐기물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연구도 해야 하는 것이다.
  • 철교·교량 부실의 책임(사설)

    준공된지 12년밖에 안된 서울 당산철교 상부구조가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어 교각을 제외한 상부를 전면적으로 재시공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한다.이때문에 지하철2호선이 2년간이나 순환운행 불능이라는 점은 더 심각하다.7일 김영삼 대통령이 성산대교를 시찰한 심정도 이를 대변한 것이라고 해야겠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는 것도 아닌것 같다.2호선이 통과하는 11년된 대림철교는 세로보 76곳이 10∼20㎜씩이나 갈라져 긴급보수는 했으나 정밀안전진단은 이제 해야한다고 한다.역시 11년된 3호선 동호철교도 세로보만 금간 것이 아니라 2천3백여개의 볼트가 풀리거나 빠져나갔고 철골구조물 용접부위가 1백91곳이 벌어졌다고 한다.이들 철교의 운행이 언제까지 가능한지 아무도 제대로 알지못한다. 참으로 여러 측면에서 분노가 치민다.무엇보다 참을수 없는 것은 하자시공기간 5년이 지났으므로 서울시가 재시공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어떤 다리도 최소 50년의 수명은 보장되어야 다리라는 공사를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 것이 된다.10년도 못견디는 다리를 납품받아 놓고 10년마다 재시공을 한다면 이는 부실공사를 오히려 조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원래 설계 및 시공에서의 결정적 하자는 5년시효제에서도 별도 문제이다.5년시효란 단순하자 보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부실공사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그 근원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했다.「반값」으로 수주하고 비자금도 내주고 또다시 하도급을 주면서 20%의 검은돈을 빼낸뒤 공기단축까지 하다보면 부실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용납돼선 안될 일이며 그 때문에도 비자금은 철저히 척결되어야 한다.이런 구조때문이라해도 시민부담의 재시공을 한다는 것은 결코 용인할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재시공은 원시공자가 어떤 형태로든지 책임을 져야하고 감리자나 관리책임자들도 배상을 해야한다.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모든 공공공사의 완제품이 가능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특히 부실결과에 대한 책임부분을 분명하게 법제화해야 한다.
  • “시설물 보수 철저” 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7일 하오 서울 성산대교 보수·보강현장을 방문,공사진행상황을 점검한 뒤 『시설물에 대한 부실공사와 부실관리는 기본적으로 인간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만큼 시설물의 안전이 우려되면 시민의 이용을 전면중단해서라도 철저한 점검과 보수를 실시해 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조순 서울시장 등으로부터 과적차량단속현황을 보고받고 『과적차량운행은 교량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이므로 경찰관을 합동배치해 철저히 단속하고 아울러 계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제 모든 한강교량이 안전하다고 시민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비자 전국대회」 주제강연 요약

    4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5소비자전국대회」에서 발표된 주제강연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근절을 위한 경제개혁」「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의 내용을 요약한다.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경제 개혁/“관치·재벌경제 벗어나야 정경유착 소멸”/공정한 시장경제 확립… 인허규제 대폭 철폐를/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인 권력형부패의 한 사례이다.이번 사건은 잘못된 경제구조를 제도적으로 개혁하여 과거의 잔재를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권력형부패가 발생하는 까닭은 정경유착이 매우 용이한 관치경제(중앙집중관리경제)와 재벌지배경제라는 우리경제의 특성때문이다.조세·금융·인허가 등 경제의 모든 면에서 정부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관치경제아래서는 기업이 특혜를 받은 대가로 권력자에게 「검은 돈」을 헌납하는 정경유착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더욱이 재벌중심경제가 고착되면서 정경유착 행태는 손쉬운 일이 되어버렸다.따라서 이같은 관치경제와 재벌중심 체제에서 탈피하는 것이 우리경제가 당면한 가장 주요한 시대적 과제이다. 첫째,우리경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로 나아가야 한다.시장경제 체제에서만 민간경제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둘째,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재벌경제의 폐단을 없애야 한다.개인이나 그 가족이 기업을 소유하고 직접 경영함으로써 독과점·문어발식 경영의 폐해가 만연해 있다.국민경제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소수의 재벌총수에게 집중되면서 그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져 정경유착과 같은 대표적인 폐해가 발생한 것이다.셋째,국민들의 자발성을 확보하려면 공정하고 효율적인 분배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분배정의의 원칙 가운데서도 생산에 기여한 정도에 비례하여 몫을 나눠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우리사회에 만연된 불만과 갈등·윤리의 조락은 직접 생산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분배되는 불공정한 분배제도때문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부통제와 재벌의 경제지배 종식,자유로운 시장경제질서 확립,분배정의 실현을 위한 제도개혁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 독립과 물가안정=시장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물가 안정이 기본 전제조건이며 통화량의 안정은 물가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이다.통화팽창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을 행정부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한 현행 정책금융은 폐지돼야 한다.▲규제의 철폐=경제행정규제완화위원회와 행정쇄신위원회는 94년10월 말 현재 2천7백여건에 달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으나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있다.특히 독과점을 조장하는 인허가 규제는 대폭 철폐돼야하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세제개혁=생산활동을 장려하고 토지투기와 같은 비생산적인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세목을 줄이고 비과세 감면조항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또한 납세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는 세무행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부당한 세금부과를 막을 수 있도록 사전구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이밖에 재벌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은 해체시키고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기관이 돼야하며 재벌의 언론·금융 소유를 막아야 한다. ◎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비자금 관행이 부실공사·불량상품 양산”/정치권이 뇌물 준 기업 비호… 소비자 보호엔 소홀/송보경 시민의 모임 회장 부정·부패가 소비자에게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막대하다는 의미는 소비자에게 주는 피해정도,시기와 대상 내용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에게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관찰하면 이와같은 피해는 명백해진다.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하는 점은 비자금이 「관행」이라는 사실이다.우리는 이 사건을 문제라고 보는 것은 비자금의 규모가 아니라 이 비자금에 의하여 공정해야 할 게임의 규칙이 깨졌다는데 있다.그리고 규모의 크기때문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 파괴로 인해서 소비자의 피해의 골이 넓고 깊다는데 있다.이 비자금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매개가 되어서 소비자의 돈이 정치권에 유입하였다. 이 비자금이 관행이라면 이것은 음성적인 관행으로서 소비자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면서 부실공사·환경파괴·부당한 가격·부정불량 상품의 양산을 가져왔다. 비자금이 관행된 사회에서는 돈을 제공한 기업에게 정치권은 소비자의 안전의 권리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할 권리도 무참히 무시된다. 소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부패,그것도 대통령의 부패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의 돈을 받은 대통령이 소비자의 안전보다는 기업의 이득을 위하여 소비자의 안전에 관한 정책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문제이다.그것을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경험하였다. 성수대교 붕괴가 대표적인 예이다.160억원의 뇌물을 대통령에게 준 동아 건설이 성수대교를 건설하였음을 우리는 잘 안다.두산의 낙동강 페놀 사건 등 크고 작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반하는 사건이 그것이다. 현대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식품공전」기준이 또다른 예이다.최근 안전성파동이 있는 우유의 항생제 검출 기준이 이 현상을 잘 나타내준다.소비자의 권리중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는 생명과 관련이 되기때문에 안전의 권리이다.역설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비리를 목격하면서 소비자 보호 정책의 부재가 쉽게 이해가 간다.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대통령이 어떻게 소비자 보호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 비자금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금진호의원은 「소비자보호원」의 초대 원장이었다.소비자에게 아주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사건이다.중요한 것은 현재의 소비자 보호 정책이다.그렇다면 현 정부는 소비자 보호 정책을 통해서 보면 소비자 보호의도가 있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기초적인 전제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완화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정부의 무능이거나 아니면 기업편이다.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이를 피할 수 없다.그러나 이것은 첫째 소비자에게 충분하게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둘째 그들이 공개하는 정보가 정확한지를 평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이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 시급한 건설업 부조리 척결(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건설업계의 부조리와 비리가 다시 속속 드러나고 있다.검찰수사결과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6공 군관련 대형건설공사를 비롯하여 석유비축기지 및 원자력발전 등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거액의 비자금이 상납된 것은 물론이고 낙찰가의 사전누설과 업체간에 엄청난 담합행위가 밝혀지고 있다. 건설업계의 부조리와 비리는 지금까지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왔지만 해군기지공사 등 군관련 공사와 안전도를 생명으로 하는 원자력발전공사에서도 불법이 자행되었다는 데 놀랍다. 또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비리로 알려진 낙찰가 사전 누설행위가 다름아닌 6공 정권 핵심부의 사전조율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정·부패의 사례가 아닌가 한다.건설업체간의 나눠먹기식 담합행위 역시 일반의 상상을 뛰어 넘고 있다.석유비축기지 공사의 경우 5곳의 공사 낙찰률이 예정가의 94%선이고 개별공사간 낙착률 차이가 0.1%에 불과해 예정가의 사전누출의 심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부조리와 비리는 정경유착에 의한 공사수주와 입찰가 사전탐지 및 건설업체간 담합행위이외에 낙찰가격보다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하도급을 주어 비자금을 챙기는 일 등 그 종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저가의 하도급횡포는 결국 부실공사의 근원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하겠다.건설업계의 비리를 근본적으로 근절하려면 정경유착이 단절되어야 한다.정부가 이번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을 뿌리 뽑기로 한 만큼 향후 건설업계의 큰 비리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발주기관 공무원의 예정가 사전누출과 건설업체간 담합행위 및 저가 하도급 등 부조리가 완전히 근절될지는 의문스럽다. 따라서 당국은 사회정화차원에서 꾸준하게 건설업계 비리를 색출해내고 관련자를 모두 형사처벌하며 관계업체에 대해서는 면허취소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공공공사 대금 현금지급 의무화/건설 경쟁력 강화대책

    ◎시공자 명시 현장 실명제 도입/대형공사 종합관리 「건설관리제」 시행/대학 관련학과 정원 매년 1,300명 늘려 앞으로는 공사현장 일용근로자들도 하도급자로 인정하고 시공에 대한 책임도 묻는 현장실명제가 실시된다.또 공사의 기획에서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자문을 받아야 하는 건설관리제도도 도입된다. 건설교통부는 건설업계의 구조조정과 부실공사 방지 등을 위해 이런 내용의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확정,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현장 근로자들에게도 부실시공의 책임을 묻는 대신 현장근무 일수를 챙겨 건설업에서 이직하는 경우 퇴직금을 지급하는 건설근로자 복지카드제를 도입한다.현재 불법인 재하도급도 양성화한다. 건설관리제도 도입은 대형공사부터 우선실시하고 이를 위한 건설관리회사를 할 수 있도록 법을 고친다. 이와함께 오는 97년부터 20 00년까지 대학의 건설관련 학과 정원을 대학의 경우 매년 1천3백명,전문대는 1천7백명씩 늘린다.건설기술자 중 50%에 불과한 국가기술자격자도 7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또 공제조합이나 보험회사가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 보증책임을 지는 공사완성보증제와 부실설계 및 감리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 주는 손해배상보증제도를 도입한다.이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의 하나로 건설업체의 신용평가체제를 구축한다.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이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고 공사 발주기관의 계약조건에 명시한다.하도급대금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밖에 레미콘 공장에서는 레미콘재료인 골재와 시멘트만 혼합하고 물은 공사현장에서 배합하는 레미콘의 건식배합방식을 도입,물타기 등으로 인한 불량레미콘 유통을 차단키로 했다.
  • 담합입찰 16개 건설사 법정최고 벌금형 선고/서울지법

    ◎부여 백제교 공사 관련 13억원 부과 담합입찰에 참가한 대형 건설업체와 임원들에게 법정 최고한도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유원석 판사는 17일 지난해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교 가설공사에 담합입찰한 16개 대형건설업체와 임원들에게 건설업법 위반죄를 적용,검찰의 구형대로 각각 2천만∼5천만원씩 모두 13억1천5백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기업체와 해당임원들에게 각각 법정 최고한도액인 5천만원씩의 벌금형이 선고된 건설업체는 삼성·현대·선경·신동아·두산·삼호·금호·동부·극동건설·남광토건·풍림산업 등 11개이다.한양·진흥·유원건설 등 3개업체는 법인과 개인에 대해 3천만원씩 선고됐으며 공사를 낙찰받은 삼부토건은 법인만 5천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은 담합입찰의 경우 통상 5백만원 안팎의 벌금이 부과돼 온 전례에 비춰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재판부가 부실공사를 추방하기 위해 이같이 중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
  • 부실공사 방지 시민감시단 발족/YMCA 등 38개 단체 참여

    ◎제보받아 현장조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환경운동연합·한국YMCA 등 38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한국시민단체협의회(공동대표 강문규)는 16일 하오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부실공사방지 시민안전감시단」 발족식을 갖고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관급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부실공사를 파헤치는 것은 물론 안전관리소홀 등에 대한 시민제보를 받아 현장을 조사하고 개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가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부실공사 감시활동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전감시단은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감사원 등으로부터 각종 자료를 제공받는 대신 감시활동결과를 이들 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안전감시단은 또 대한토목학회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감시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안전감시단은 서울 종로구 사간동 101. 720­0498.
  • 재경위·법사위·건교위(국감초점)

    ◎재경위/증시 불공정거래 근절책 마련 촉구/올 증권사 임직원 1백여명 주가조작 적발/「작전풍문」 돌았던 종목 왜 고발하지 않나 9일 증권감독원 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증시에 만연된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조작,내부자거래,일임매매 등 시세조종과 불공정거래 행위의 근절을 묻는 질의가 주류를 이루었다. 의원들은 특히 산업자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달해야 할 증시가 일부 시세조종 행위자들에 의해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지고 있으나 감독원 등 관계기관들이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경재 의원(국민회의)은 『작전에 의한 주가조작으로 적발된 증권사 임직원이 올들어 1백여명에 이르고 급기야 직원끼리 살인극까지 불렀다』며 『이는 「자기 밥그릇 싸움에만 눈먼」 재경원,「실효성 없는 형식적 조사에만 그치는」 감독원,불공정거래자의 로비에 놀아나는」 증권거래소 등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질책했다. 김덕용 의원(민자)은 『금융실명제 하에서도 가·차명 계좌가 성행,작전행위에 이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밀보장 규정 때문에 가·차명 계좌의 일제 조사가 어렵다면 지난해 이후 작전풍문이 돌았던 종목만이라도 비밀보장을 유지하는 선에서 거래 및 이용실태를 조사,검찰에 고발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원길 의원(국민회의)은 증권거래소의 불공정거래 심리를 양태별로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배포하고 『94년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2백여 종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증권거래소가 심리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거나 이상 매매가 발견됐는 데도 심리조차 하지 않은 종목이 상당수에 이르는 등 매매심리에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봉조 의원(민자)은 『일반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작전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와 임직원,상장사,기관투자가 등 증시와 연관된 모든 구성원이 직업윤리 확립과 의식개혁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정수 의원(민자)도 『작전 때문에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는 데 증권감독원은 속수무책』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1백∼2백여개의 작전세력을 일거에 발본색원할 특단의 대책은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불공정거래와 관련,의원들은 미원그룹 임창욱 회장의 내부자거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유준상 의원(국민회의)은 『임 회장이 대한투자금융 주식을 성원건설에 넘기면서 프리미엄을 포함,6백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정치권까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밖에 증감원이 건전한 증시 육성을 위해 직원 모두가 힘쓰고 있다는 「격려성」발언과 함께 증감원이 추진중인 부당이익을 반환케하는 「민사재제 금지제도」,투자자들의 피해를 구제해주는 「집단소송제도」등이 실효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사위/「사법부 개혁」싸고 뜨거운 공방/「정부 개선안」 “합리적” “비현실적” 엇갈려 9일 국회 법사위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정부와 대법원의 갈등으로 비화됐던 사법부 개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감사의 「전선」은 여야가 아닌 율사출신과 비율사출신 의원들간에 형성됐다.비율사출신들은 기존 사법고시 틀을 고수하려는 대법원측을 「소극적」이라고 비판한 반면,율사출신들은 세계화추진위의 전문법과대학원 신설 주장등을 「비현실적」이라고 성토했다. 서상목 의원(민자)은 『그동안 법조인력 증원이 시민·소비자단체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못하고 법조기득권층의 압력에 밀렸다는 인상』이라고 법조인력 충원 및 양성제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한뒤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한 합동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보다 적극적으로 『손쉽고 값싼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위해 낡은 사법제도 개혁은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 『과거 독재정권이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고 최근 12·12,5·18등 헌정질서 파괴사건등에 대해 검찰이 법원의 재판권을 박탈하는 데도 침묵하던 법원이 자체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대법원측의 적극적인 개혁자세를 강도높게 주문했다. 조홍규 의원(국민회의)은 『사법부의 자체개혁안은 폐쇄적이며 집단이기적 측면이 많다』면서 『이홍구국무총리가 오죽 답답하면 사법부를 비판했겠느냐』고 이례적으로 정부측을 옹호했다.김영일의원(민자)은 율사출신중에서는 유일하게 『사법도 국민의 사법이려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대법원의 자세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헌기·함석재 의원(민자)등 대부분의 율사출신 의원들은 세추위의 전문법과대학원 신설및 법조인력 대폭증원 주장을 「졸속·밀실」로 몰아붙였다.박의원등은 『대륙법계통을 취하고 있는 우리 법률문화에서 변호사의 양산은 법률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소송남발등 문제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함의원은 도리어 『대법과 세추위가 합의한 법조인 증원은 현실에 비추어 너무 많다』면서 재조정을 요구했다. 강신옥(민자)·장석화 의원(국민회의)도 「사법부 독립을 위한 대법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촉구하는 형식으로 정부측 개혁안을 비판한 뒤 『다만 법조계에 대한 오늘의 불신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변호사제도,사법연수원 제도등 자체 개혁에도 법조계 스스로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종영 법원행정처장은 이에 힘을 얻은듯 장문의 답변자료를 통해 세추위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사법시험및 연수원 제도등에 한정된 「독자적 개선안」을 힘주어 제시했다. ◎건교위/영종도공항 부실공사 대책 추궁/“무리한 공기단축·기본계획 미비” 질타 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영종도 공항이 아시아의 허브(HUB·중추공항)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진재 의원(민자)은 『신공항이 본격 가동하게 될 2000년대에는 항공수요의 급증으로 현재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 가운데 최대형인 보잉747기종보다 큰 초대형 항공기의 출현이 예상된다』면서 『1단계 건설시점부터 항공기의 대형화 추세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운환(민자)·김옥천 의원(국민회의측 민주)은 『신공항은 일본의 간사이공항이나 홍콩의 첵렙콕신공항,중국 상하이 포동신공항 등이 노선을 선점한 뒤 뛰어드는 불리한 여건』이라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기본계획마저 완성이 안된 상태로 접근교통시설인 고속도로는 뒤늦게 민자유치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질책했다.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영종도신공항은 당초 김포공항의 수용능력부족에 따른 추가 공항 건설이라는 정도로만 위상이 정해졌었다』면서 『허브공항이라는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실시설계에 대한 체계적이고 면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순범 의원(국민회의)은 『교통개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김포공항의 국내선은 이미 94년말 포화상태가 됐고,국제선도 내년이면 포화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공항을 오는 2000년까지 개항한다고 하지만 무리한 공기단축에서 오는 부실공사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상두 의원(민주)도 『영종도신공항의 완공시기가 2000년으로 지연됨에 따라 김포공항의 초과수요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며,신공항이 완공되고 난 뒤 김포공항과의 역할분담에 대한 방침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답변이 나선 강동석 수도권 신공항 공단이사장은 『신공항이 다른 나라의 공항에 비해 출발면에서는 불리한 점이있으나 공항시설과 처리 능력에 있어서는 월등하다』면서 『공항입지조건이 유리하고,그에 따른 공사비 절감으로 공항시설 이용료가 상대적을 싸 외국 항공사 유치에 결정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교통문제에 있어서도 수요에 단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철을 조기에 개통하는 한편 고속철도및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토개공 준공 “분당 시설물 부실”/성남시,인수 거부

    ◎공원 6곳·지하도 34곳 등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성남시 분당에 준공한 도로·공원·하수도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해 부실공사 등을 이유로 성남시가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토개공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하수도·공원·지하차도·지하보도·상수도 등의 준공검사가 완료됐으나 성남시가 부실시공 등을 이유로 상당부분에 대한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시설물이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는 시점을 전후해 하자가 발생했을 때 보수와 세부관리의 책임소재가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수거부된 시설물은 하수도가 총연장 4백㎞중 3백.6㎞며 도로는 총연장 1백91㎞중 9㎞다. 공원은 93개소 중 6개소,지하차도는 10개소중 8개소이며 상수도는 1백82㎞중 54㎞이며 특히 지하보도는 준공된 26개소와 공동구는 14·7㎞ 전부가 인수거부되고 있다.
  • 5일 상위(국감중계)

    ◎“국방과학기술 민간에 단계적 이전”­국방과학연소장/“남해안 적조예방·피해보상책 세우라”­농림수산위/저가낙찰 따른 통신선 부실공사 추궁­통신과학위 ▷재정경제위◁ ○…감사2반(반장 정필근)의 광주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호남권의 열악한 경제사정에 맞는 세정을 당부하면서 세무조사의 형평성과 덕산그룹 부도에 따른 이 지역 중소기업 지원대책등을 집중추궁했다. 유준상 의원(국민회의)은 『광주·전남북등 호남권의 지역총생산은 전국의 11.1%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올 7월말까지 관내 세수실적이 1조6천1백72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23.6%나 증가했는데 이는 지나친 「세금 쥐어짜기」가 아니냐』고 따졌다. 임춘원 의원(신민)도 『올들어 광주청은 법인세조사 1백11건에 2백98억원을 추징했고,기업체수가 2배에 이르는 PK(부산·경남)지역을 관장하는 부산청은 99건에 2백45억원을 추징했다』면서 「무리한 세무조사」라고 가세했다. 박명근(민자)·이경재·박태영(국민회의)·장재식 의원(민주)은 『덕산그룹의 부도에 따른 지역경제위축과 피해업체에 대해 광주청의 지원대책과 그동안의 실적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정필근 의원(민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영세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징세위주의 세정보다는 조세정책 차원에서 보호 또는 지원위주의 세정을 펼쳐야 한다』고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안정남 광주국세청장은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지원과 관련,『향후 2년간 명백한 세금탈루혐의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세무조사를 면제하는 한편 납기연장,환급세액의 조기처리,납세담보완화 등 관계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건설교통위◁ ○…한국토지개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수도권 신도시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심도 있게 지적했다. 조진형·정영훈 의원(민자)은 『신도시를 지나치게 고밀도로 개발하고 도로·공원·녹지 등 공공기간시설보다 상업용지를 과도하게 지정,땅장사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상두 의원(민주)은 『토개공은 신도시 가운데 일산을 주거환경 1위로 분석했는데 도서관 하나,문화센터 하나 없는 도시를 어떻게 주거환경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효계사장은 『분당 「주택전람회단지」는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주거환경을 피할 수 없어 차원 높은 미래의 주거모델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호화주택건설이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주택규모를 축소조정했고,되도록 외국산 자재를 사용치 않도록 건설업체에 촉구했다』고 말했다. ▷교육위◁ ○…부산시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민학교 급식비리와 학원폭력 근절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구천서(민자)·박석무(민주) 의원 등은 『부산지역 35개 국교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급식 비리가 적발돼,교장 15명과 직원 20명 등 모두 35명이 주의 또는 경고처분을 받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방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은 연구인력부족 및 질저하,무기연구 개발체계의 개선방안,한·미간 미사일양해각서 폐지문제등을 집중거론했다. 이건영 의원(민자)은 『ADD의 제2 도약여부는 21세기초 자주국방을 이룩할 수 있느냐와 직결돼 있다』면서 『낙후된 ADD의 도약을 위해 통수권적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국방비의 2.8%에 불과한 연구개발비로 국방과학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80년대후반에서 90년대초까지 ADD의 첨단기술개발 실적이 대단히 미흡하다』고 개탄. 의원들은 또 ADD는 국방과학기술 가운데 필요한 기술은 민간기업에 이전하고,첨단무기개발등 국책과제수행에 집중투자할 것을 이구동성으로 촉구했다. 여야의원은 이밖에 『지난 79년 체결된 한·미간 미사일 양해각서는 사정거리 1백80㎞이상 미사일개발을 규제,국제적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보다 더 가혹하게 기술개발을 막고 있다』면서 이 각서의 폐지를 건의하라고 촉구. 배문한소장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국방중기계획수립시 국립과학연구소의 중점추진분야를 재정비할 방침』이라면서 『중점추진과제 이외에는 업체주도로 단계적으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소장은 『국제공동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유럽국가와 기술협력을 하고 러시아 등에서 기술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하고 『연구개발투자의 30%를 핵심기술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핵심기술의 해외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위◁ ○…경남도에 대한 국감에서 의원들은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는 남해안 적조문제를 집중거론했다. 최욱철·이길재·김영진 의원(민주) 등은 『이번 남해안 적조는 지난 7월 씨 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때 유화처리제를 지나치게 사용했고,오염된 하천폐수의 유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적조예방과 피해보상대책을 물었다. 이강두 의원(민자)은 지난 8월 도내 기선권현망어선들이 조업구역을 위반해 전북 해상 등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앞으로 예방대책을 따졌다. 답변에 나선 김혁규지사는 『적조발생을 막기 위해 생활하수와 산업폐수의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안해역 종합관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또 『하수종말처리시설을 하루빨리 확충하고 적조연구 전담기구와 함께 적조피해 보상기준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사는 이어 『바다의 기름오염사고를 막기 위해 유조선전용항로를 지정하고 해양오염방제기구를 일원화해주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감사에서 의원들은 불법농지전용과 수해복구 지연문제 등을 추궁한 뒤 예산군 신원지구와 삽교천 등 수해지구를 직접 둘러봤다. 박경수 의원(민자)은 『지난 3년동안 여의도의 20배인 농지 1천4백26만7천평을 불법전용해 쌀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농지를 호텔과 향락시설 등으로 불법전용하는 행위방지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이규택 의원(민주)은 『관계 행정당국의 늑장조치로 수해가 더 커졌는데도 두달이 지나도 복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이처럼 수해복구가 늦어지는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 심대평 지사는 『불법농지전용을 일삼는 공무원은 엄중문책하고 모범공무원은 승진·해외연수 등의 특전을 베풀어 관계직원을 관리하는 한편 불법전용우려 지역에 대한 현장순찰을 강화해 농지전용을 막겠다』고 밝혔다. 또 『수해지구에 대해 임시복구는 마쳤으나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지원기준 및 복구액을 아직 확정하지 못해 도로·제방 등의 항구적인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겨울이 되기 전에 주택 등 시급부분부터 복구작업을 끝내 수재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신과학기술위◁ ○…경북체신청과 한국통신 대구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체신청의 적자해소 방안과 통신선로 공사 등의 저가입찰에 따른 부실공사에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조영장 의원(민자)은 『경북체신청의 94년도 재정자립도가 51%에 불과하다』고 전제,『재정 확충을 위해 우편요금의 단계적인 현실화가 시급하다』며 우편요금을 인상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김기도 의원(민자)은 『한국통신 대구본부의 수입금 불납 결손처리는 줄고 과오납금이 늘어나는 것은 가입자의 잘못은 줄어 들고 전화국의 잘못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전화국의 고객서비스 개선을 촉구했다. 박근호 의원(민자)은 『집배원의 이직률이 93년 3.8%에서 94년 6.1%로 증가했다』며 집배원의 이직에 따른 충원과 개선대책을 묻고 한국통신이 발주한 선로공사의 저가낙찰이 통신장애로 이어질 경우에 대한 손해배상 대책을 추궁했다. 김충현 의원(민주)은 『오는 97년 체신공사가 설립돼 우정·금융사업이 이관될 경우 경북 체신청의 적자보전 방안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 대구 가스 폭발 사망 중학생 아버지가 유작만화집 출간

    지난 4월28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숨진 신동엽(15·영남중 3년)군의 유작 만화 「부전자전」을 신군의 아버지가 출간했다. 다섯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이며 만화가를 꿈꾸던 신군이 틈틈이 연습장에 연필로 그린 것들을 아버지 갑식(49·오상건설 대표)씨가 4천만원을 들여 36쪽짜리 책으로 펴냈다.그 내용은 홀아비 3류 만화가 「신장고」씨와 개구장이 중학생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머스럽게 그린 것으로 미완성이다. 신씨는 『동엽이는 평소 「공포의 외인구단」의 작가 이현세씨를 우상처럼 떠받들며 편지를 주고 받았다』며 『아들의 생전의 꿈을 꼭 이뤄주고 싶어 책으로 묶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참사 유가족 3명과 함께 「완벽한 시공,부실공사 추방」을 사훈으로 걸고 「오상건설」이라는 전문 건설회사를 설립한 신씨는 아들이 남긴 또 다른 작품 「위험한 게임」 등도 만화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 정부공사 23.5% 저가낙찰/건교부 자료

    ◎예정가 50%미만도 14건… 부실 우려 정부의 발주공사 중 상당수가 여전히 낙찰예정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낙찰돼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낮은 가격에 공사를 따낸 업체들 중에는 삼호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삼익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많이 끼어 있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건교부산하 각 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93년부터 발주한 2백75건의 공사중 23.5%인 65건이 저가낙찰의 기준인 예정가 85%에 못미치는 공사가에 낙찰됐다. 덤핑으로 간주하는 예정가 80%미만의 낙찰공사도 44건에 이르고 예정가에 50%에도 못미치는 발주공사도 14건에 이른다.50%미만 가운데 30대 건설업체가 따낸 것이 절반인 7건이다. 삼호는 지난 93년 예정가 1백65억1천1백만원의 38.1%인 62억9천2백만원에 낙찰받은 여주∼여주 인터체인지구간 상하수도 및 도로공사의 낙찰률이 가장 낮았다.
  • “산은 민영화 99년이후에”/5개 상위 국감

    ◎원전부실공사·북 경수로 지원책 추궁 국회는 2일 재정경제·통일외무위 등 5개 상임위별로 22개 소관부처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속했다. 재경위의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산업은행의 자회사 민영화계획 ▲재벌에 대한 편중대출 ▲이형구전총재 관련 대출비리 등을 집중 추궁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김시형 한국산업은행총재는 산은의 민영화 시기와 관련,『금융시장 개방화가 완료되는 오는 99년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산은은 이에 대비해 단계적인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13개 민영화 대상업체의 민영화 문제에 관해서도 『업체의 특성및 시장여건등을 고려해 현실여건에 부합되는 적절한 방법으로 조속히 민영화를 완료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경위에서 김덕용·서청원(민자)·유준상 의원(국민회의)등은 『산업은행의 출자회사에 대한 대출잔액은 8월말 현재 7조3천2백45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올해 신규대출액만도 1조1백52억3백만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내부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민영화대상 19개업체의 매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경재·이석현 의원(국민회의)등은 『이형구 전총재가 장기저리의 시설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수억원의 대출커미션을 받아 구속됐다』면서 『연간 7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설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정경유착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통상산업위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원자력발전소 부실공사와 기업에 대한 특혜의혹,대북 경수로지원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확보,영광 원전 온배수 피해보상문제등을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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