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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상임위 초점/ 뒷북치는 건교위 ‘고속철 추궁’

    16일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에서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이 뒤늦게 추궁에 나섰다.고속철도 선정경위와 로비의혹,부실공사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먼저 최만석씨와 호기춘씨등 로비스트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은 “알스톰사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알스톰사 서울지사장과 그의 부인인 호씨가 관여하게 된 사실을 고속철도건설공단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의원은 “프랑스의 TGV가 막판에 독일의 이체(ICE)를 1%차이로 제치고 선정된 배경이 무엇이냐”면서 “알스톰사의 로비스트였던 최씨의 로비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청와대 고위층 개입의혹 등도 거론됐다. 민주당 송현섭(宋鉉燮)의원은 당시 실무자들을 상대로 “최고위층에서 차종을 선정해 놓고 평가 작업을 이에 꿰맞추는 형식적인 것이었다는 말들이 무성했다”면서 “고위층으로부터 지시나 압력을 받은 것을 양심적으로 말하라”고 호통을 쳤다. 고속전철의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이 나섰다.그는 “고속전철 사업관리업체인 벡텔사는 고속전철 사업관리를 해본 경험이없는 업체인데 어떤 경위로 선정됐느냐”면서 “고속철사업이 외국회사에만맡기다보니 공정감독·사업관리 등이 원만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유상열(柳常悅)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사장은 “공정한 기준에 따라알스톰사를 선정했으며,특히 최고 제의가격보다 13억달러 정도 낮은 가격에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로비의혹을 부인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로비의혹에 시공·감독도‘구멍’

    로비의혹이 일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에서 천정이 무너지는 ‘원시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도 사고지만,대역사(大役事)를 관리감독해야할 고속철도공단과 시공사가 쉬쉬해가며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채 2개월째 사고를숨겨왔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건설교통부는 사고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허둥대는 모습이다. 이번 경부고속철 1-2공구 일직터널 붕괴사고는 고속철도 차종선정에서 뿐아니라 시공과정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에 대한 시공상태를 점검,부실공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원인 사고는 연약지반의 공사도중 버팀목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사고 당시 “천장에 균열이 가는 소리가 뚝뚝 나 서둘러빠져나왔다”는 작업인부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건교부 관계자도 “사고 현장의 풍화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시공회사 관계자는 “천장이 붕괴된 지역은 시추공사를 할 당시 누락된부분이어서 정확한 지질조사가 안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지질조사와 실시설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먹구구식 공단 운영이 부실 키운다 고속철도의 부실은 관리감독권자인고속철도공단의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공단은 지난 97년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 무려 101개 부실운영 항목을 지적받았다.공단 운영의 총체적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그러다 보니 공사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었다.일부 구간에서는 부실 철제빔이 납품돼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로비 의혹받는 차종 선정 등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사업의철도차량 공급자는 프랑스,독일,일본 등 3개국의 치열한 수주전 끝에 94년6월 프랑스 알스톰사로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차종 선정과정에서 알스톰사가 최만석씨 등 로비스트를 동원, 당시여권 실세들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京釜고속철 일직터널 붕괴 시공사·공단 2개월간 은폐

    차종 선정을 둘러싸고 거액의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일부구간이 부실공사로 인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업주체인 한국고속철도공단과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사고발생 사실을 은폐했으며 감독기관인 건설교통부는 사고발생 2개월이 돼가는 지금까지 보고도 받지 못하고 사건개요조차파악하지 못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12일 한국고속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경부고속철도 1-2공구내 일직터널이 건설업체의 시공 미숙으로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고속철도공단은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건교부에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현황 지난 3월 16일 일직터널 하반부 굴착공사 도중 터널 입구에서 200여m 들어간 지점에서 천장이 8m가량 무너지면서 300㎥ 정도의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사고원인 공단측이 지질조사를 정확히 하지 않은 데다 건설업체의 시공 미숙이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시공회사 공사부장은 “천장이 붕괴된지역은 시추공사를 할 당시 누락된 부분이어서 정확한 지질조사가 안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후속대책 공단측이 사고 직후 대한터널협회에 공사보강방안에 관한 용역을 의뢰,지난 5월 3일 보강대책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규모 등 정확한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터널 붕괴사실을 건교부에조차 알리지 않는 등 2개월 동안이나 은폐해왔다. 전광삼기자 hisam@
  • 감사원, 부실공사등 위법·부당사항 85건 적발

    지난해 일부 지방에 완공된 터널과 교각에 균열,지반약화 등 문제점이 있는데도 임기응변식 보수를 진행,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과 9월 원주 지방국토관리청 등을 상대로 국도 건설 및유지관리 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85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 시정조치를취했다고 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12월 준공예정인 공근∼삼마치간 도로 확·포장공사를 담당하면서 토목시공기술사를 현장에 배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부실공사를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 구간에 새로 건설된 창봉교의 교각과 슬래브에 486곳의 균열이 발생해 철근 부식,교량의 내구성 저하 등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최여경기자 kid@
  • [우리구 역점사업] 광진구

    서울 광진구(구청장 鄭永燮)는 부조리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부실공사를 추방하기 위해 모든 행정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광진구는 공직사회 부조리 척결과 부실공사 추방을 위해 ‘건설분야 준공전감사제도’ ‘시공업체와 감독공무원의 자정결의대회’ ‘현장단속·점검실명제’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하는 합동순찰’ 등 독특하고 참신한 시책을 잇따라 시행,부실공사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건설분야 준공전 감사제도’는 건축 도로 하수 공원녹지 등 1억원 이상의주요 건설공사에 대해 준공전에 감사를 실시함으로써 부실공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제도. 시공의 적정성과 준공에 따른 준비상태 등을 인근 지역 주민대표와 외부전문가를 초빙한 가운데 공사현장을 방문,확인·감사하고 있다. 광진구는 또 지난달 21일 건설업체 대표 55명과 감독 공무원 65명 등 120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정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건설공사 부조리척결을 위해 ▲금품 및 향응 주지 않고받지 않기 ▲봐주기식 계약이나 잦은 설계변경 안하기 ▲환경우선 시공으로주민불편 해소 ▲완전무결 시공으로 부실공사 추방 ▲투명 행정시행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들은 또 부정부패추방 실천서약서를 작성하고 서명했다. 현장단속이나 점검에 실명제를 도입한 ‘현장 단속·점검 실명제’도 시행하고 있다.공무원이 공사현장에 불필요하게 방문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공사현장에 방문기록부를 비치,공무원이 공사현장을 방문할 때는 일시와 목적 등을 기재하도록 했다.방문기록부기재를 허위로 하거나 기재를 누락시킨 경우는 집중감사를 벌여 엄중문책할 계획이다. 또 각종 건설공사로 인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 구의원 구청간부가 합동으로 시행하는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하는 합동순찰’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주민 16명,구의원 16명,동장,부구청장을 비롯한 국장급 간부들이8∼14일 공사현장을 순찰할 계획이다. 자주 개정되는 건축 관련법의 내용을 몰라 부조리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건축사 민원상담제’도 도입했다. 매주 화요일 구청 건축행정과에 상담실을 마련,건축사들이 직접 건축과 관련된 민원을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있다. 정영섭 광진구청장은 “부실공사를 추방하면 건축 관련 부조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며 “건축 부조리가 발붙일 수 없게끔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고] 씨랜드 어린 천사들의 묵시

    인류는 불의 발견을 통하여 비로소 찬란한 문명을 만들고 유지시킬 수 있었다.그러나,동전의 양면과 같이 불 또한 창조성 이면에 소멸성을 지니고 있어종종 우리네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불의 양면성 중에서 부정적인 측면인 불의 재앙,즉 ‘화재(火災)’를 소재로 한 설치미술전이열려 그곳에 가 보았다. 지난달 말까지 광화문 일민미술관(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린 작가 임영선의 설치미술 ‘천사의 방’(Room of Angel)이다.이 작품은 10여개월전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참사’와 작가 본인의 작업실이 화재로소실된 비극적 상황을 연계하여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제1전시실의 어두운 조명과 음산한 소리,불에 타다 남은 갖가지 잔해들,흉하게 일그러진 두상(頭像)들은 마치 ‘공포의 방’을 연상케 했다.이 방은화재로 전소해버린 작가의 작업실 현장을 그대로 옮겨와 작품화한 것인데 화재의 참혹성과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제2전시실에는 ‘천사의 손’이라는 주제로 씨랜드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 17명의 두상을 실리콘으로 만들어 글리세린으로 채운 유리상자 속에 넣고,그 밑의 스피커를 통해 아이들을 그리는 가족들의 음성이 흘러나오도록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방 전체가 어두운 가운데 오직 아이들의 모습만이 빛을 받으며 부유하여 천사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제3전시실에서는 ‘천사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의 생전의 모습을 소형 TV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는데,밝게 뛰노는 천진난만한 그 모습을 보며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가슴이 저미었는지 모른다. 화재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개인의 비극적 경험과 사회적 사건을 연결시켜 예술로 구현한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수련원 화재시 아이들이 겪었을 그 끔찍한 고통과 아이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부모들의 울부짖음이 떠올라 마음이 매우 착잡하였다. 이번 전시작품은 안전에 둔감하고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성세대에게 강력한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목전의 이익에 눈이 멀어 부실공사를하고 안전대책을 소홀히 한 관계공무원의 무책임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참사를 생명중심의 관점에서 재현하여 참사의 주범인 어른들에게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사회정화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화재로 희생된 아이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고있다. 우리는 지금 대망의 2000년대에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선진국의 척도는 물질적 풍요 이상으로 사회의 기본질서와 국민 개개인의삶의 질에 더 큰 비중을 둔다고 한다.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우리의 현실은어떠한가.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연이은 화성 씨랜드 및 인천 호프집 화재와 같은 대형참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과연 선진국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 어른들은 반성해야 한다.씨랜드의 어린 천사들의 묵시에 따라 그무엇보다도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그것만이 어처구니 없게희생된 어린 천사들을 위로하는 길이며,선진국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딛는것이다. 아픔을 되새기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협조해 준 유족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완성해 낸 작가,이런 공익적인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관 측에 관람자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며,세상을 짧게 살다간 어린 천사들의 명복을 빈다. 오상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 공무원 낭비예산 환수운동 편다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 경실련)이 황령산 사태 복구공사 비리와관련,해당 공무원과 건설업체를 상대로 손실액 환수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있다. 이는 시민단체에 의한 첫 낭비예산 환수운동이자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최근 도입한 시민감사청구제도의 첫 활용사례이기도 해 파급효과가 매우클 것으로 예상되며 공직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부산 경실련이 낭비예산 환수에 나선 것은 경찰 수사결과 황령산사태 복구공사 과정에서 공무원과 건설업체가 유착,10억원이 훨씬 넘는 예산이 낭비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산경실련은 환수조치의 일환으로 4일 오후 2시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감사청구인 1,000명 모집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끝나는대로 행정자치부에 부산시에 대한 특별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주에는 업체에 허비된 예산 환수를 청구하기 위한 소송 원고인단을 모집,법률적 검토가 끝나는대로 법원에 소송을 내고 황령산 사태가 부실공사로 발생한 만큼 부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함께 낼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행정기관 조달 모든 공사·물품 ‘전자입찰제’ 도입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PC통신 등에 정부조달 내용이 낱낱이 공고되는 전자입찰제가 도입된다. 재정경제부는 28일 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모든 행정기관들이 조달할 공사와 물품·용역,예산 계획을 인터넷 등에 의무적으로 공고하도록 하는 전자입찰제를 하반기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전자입찰제 실시로 모든 사업자에게 미리 조달관련 정보가 제공돼 조달참가 기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말했다. 전자입찰은 국내 입찰만을 대상으로 시행되며,입찰서류의 인터넷 접수 여부는 행정기관장이 개별적으로 정하게 된다. 재경부는 또 내년 1월부터 1,000억원 이상 대규모 공사 조달에서 적격심사낙찰제를 폐지하고,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3∼4년후에는 1,000억원 미만의 모든 조달공사에도 최저가 낙찰제가 적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조달시장에 공정한 경쟁원리를 적용하기 위한 최저낙찰가제는부실공사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최저낙찰 사업자는건설공제조합 같은 보증기관의 공사이행보증서를 반드시 제출하고,계약금액의 30%로 돼 있는 보증금률도 4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건설교통부는 감리·감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억원 미만의 공사에 최저낙찰제가 도입될 때까지 건설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낙찰하한율을 5∼10% 올린다.1,000억∼300억원 공사의 낙찰하한율은 73%에서 78%,300억∼100억원의 경우 73%에서 83%,100억원 미만은 80∼85%에서 85∼88%로 상향조정된다. 10억원 미만 소규모 공사조달 과정에서 신규업체가 불리하지 않도록 적격심사를 시공실적 대신 경영상태로 평가하도록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公共사업비 ‘멋대로 증액’ 사라져

    대형투자사업의 방만한 사업비 증액을 억제하는 총사업비 관리제도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내년 예산편성을 앞두고 정부 각 부처가 106개 대형투자사업에 대해 사업비를 60조5,809억원으로 5조2,629억원 늘려줄 것을 요구해 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현재 책정된 55조3,180억원보다 9.5% 늘어난 규모로,총사업비 관리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난 96년의 38.8%는 물론 97년 20.2%,98년 28%,99년 19.3%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사업당 증액요구도 지난 96년에는 1,300억을 웃돌았으나,올해에는 500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사업비 증액요구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총사업비 관리제도를 통해부실공사 방지나 안전시공을 위한 예산 수요는 상당부분 반영해 온 반면 설계변경과 같은 사업 확대는 최대한 억제한 때문으로 예산처는 분석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실시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기본설계 단계에서보다 20%이상 늘어난 경우에는 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하고,지방자치단체나 사업시행 주체가 시설규모나 운영방식을 바꿔 사업비 증액을 요구할 때는 가급적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업비 증액요구가 가장 많은 부처는 건설교통부로,59개 사업에 2조2,188억원의 증액을 요구했다.철도청(11개 사업 1조2,710억원)과 해양수산부(9개 사업 1조1,709억원)가 뒤를 이었다. 진경호기자 jade@
  • 경실련 公共공사 입찰제도 토론회

    공공기관 입찰제도와 관련,현행 적격심사제의 변별력을 높이고 부실공사를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저가 낙찰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하고,현재의 연대보증제도를 극복하고 공사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공사이행보증제’가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30일 개최한 ‘공공공사 입찰제도 개선을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원희 경실련 부위원장은 “매년 입찰제도와 관련된 각종 문제가 지적됐지만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이같이 주장했다. 이 부윈장은 특히 “현행 입찰제도는 담합,덤핑이라는 불공정거래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고 현행 입찰제도의 문제점,최저가 낙찰을 통한 입찰제도시행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그는 이와 함께 ▲대형업체의 공사실적 점수를 확대하는 대신 재무상태 점수는 축소 ▲중견업체는 낙찰률 88%선으로 상향 조정 ▲지방중소업체는 공동도급·지역업체 우선 발주 확대로 중소기업 보호 강화 등을 주장했다. 한 토론자는 지난 29일 민주당에서 발표한 ‘과도기적 공공공사 낙찰률 상향 조정’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토론자는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최저가 낙찰제로 전환하겠다던 정부가 최근 공공공사 낙찰률을 상향 조정했다”며 “낙찰률 상향 조정은 최저가낙찰제와 대치되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 토론자는 또 “언론보도에 따르면 낙찰률 하한선을 1,000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예정가의 73%라고 했지만 적격심사 과정에서 2∼5% 정도 높아질 수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낙찰가가 보다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 與, 내년부터 公共공사 최저가 낙찰제 추진

    민주당은 29일 공공공사 낙찰률을 상향조정,부실공사를 예방하는 내용의 공공 공사 입찰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내년부터는 1,000억원 이상의 공사부터단계적으로 최저가 낙찰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 방안은 우선 공공공사의 낙찰률 하한선을 ▲1,000억원 이상 공사는 현행대로 예정가의 73%로 ▲300억∼1,000억원은 기존보다 5%높아진 78%로 ▲100억∼300억원은 10% 상향된 83%로 ▲100억원 미만은 현행과 비슷한 수준인 85%로 조정했다. 이지운기자 jj@
  • “조달서비스 업그레이드”혁신 2단계방안 발표

    “조달업무를 확 바꾸겠습니다” 부임 1년을 맞은 김병일(金炳日) 조달청장은 16일 ‘조달서비스 혁신 2단계방안’을 발표,“올해 모든 부문에서 전자상거래를 확산,현재 내자구매,경리부문에 그치던 것을 외자,시설,비축분야에도 추가로 전자상거래를 도입하겠다”면서 “내년부터는 모든 업무를 전자결재시스템(EDI)으로 처리한다”고밝혔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www.sarok.go.kr)를 통해 조달하던 500개 행정용품의인터넷 쇼핑품목도 올해 5,000개로 늘려 단가계약물품,우수제품,문화상품까지 추가한다.특히 문화상품 공급규모를 2억여원에서 15억원으로 대폭 늘리는 등 인터넷 주문비율을 연말까지 9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조달서비스를 위해 그동안 2일 가량 걸리던 행정용품 공급기간을 근거리는 2시간 이내,원거리는 24시간 이내로 단축한다.물품구매 계약을 위한행정 소요일수도 수의계약은 45일에서 평균 19일로,일반경쟁은 55일에서 평균 33일로 줄인다.입찰공고도 관보게재에서 인터넷 공고로 바꾸고 정보통신제품의 구매주기를 1년에서 3∼6개월로 줄인다. 김청장은 “계약 이후 단계까지 책임을 지고,저가낙찰로 인한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공사시행능력 평가체계를 개선하며,중소·벤처기업의 판로지원을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
  • 서울 동작구, 상하수도 공사등 홈페이지에 제공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10일 ‘건설공사공정 인터넷 공개제’를 도입,모든 건설공사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각종 도로굴착 정보도 상시 제공해 주민들의 불편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건설공사의 투명성을 높여 각종 건설 관련 부조리와 부실공사를 원천적으로차단하고 그동안 상·하수도 및 도시가스 전력 전화공사 등의 홍보를 소홀히해 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어 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동작구는 오는 5월로 예정된 구정 홈페이지 개편에 맞춰 각종 시설공사와관련한 공사명 위치 발주청 도급액 시공 및 감독자와 공정율 등을 사실대로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체증 유발 등 주민불편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돼 온 도로굴착공사의 구간과 기간 시행기관 시공사 등의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이로 인한 주민불편을줄여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사로 인한 주민불편을 없애기 위해 전자우편(E­메일:tomok@dongjak.seoul.kr)이나 전화로 주민들의 의견을 접수, 지체없이 반영할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je
  • [중국 ‘제2부패와의 전쟁’] ‘간 큰 관리’급증

    *실태와 대책. 중국 정부가 고질적인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칼날을 세웠다.90년대후반부터 부패척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왔으나,수그러들기는 커녕 만연돼 21세기 초강대국 도약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9기 3차회의 개막일인 5일 보고를 통해 “지금까지의 반부패 운동이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인민들은 아직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방침은 부정부패에 연루된 관리들이 늘어나는 데다,날로 집단화·조직화 양상을 띠는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탓.홍콩의 빈과일보는 현재 부패에연루된 성(省)급 고급관리만도 17명이 조사받고 있으며,99년 한해동안 13만2,400여명의 관리들이 조사를 받았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의 발표에 따르면 97년 이후 적발된 부정부패사건은 10만3,000여건.이중 행정기관이나 사법기관이 관련된 사건만도 7,600여건에 이른다.특히 건설 현장의 부패현상은 더욱 심각하다.95년 이후 준공됐거나 현재 진행중인 50만위안(약 6,500만원) 이상의 공사 21만5,400여건중 40%가 부실공사로 드러났다. 중국 관리들이 부정부패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체가 도입되면서 ‘돈이 최고’라는 황금만능 풍조의 확산이 그 이유.물신주의 풍조가 사업 인·허가과정의 복잡한 규정과 맞물리면서 부정부패의 온상이되고 있는 것이다.상하이(上海)의 한 기업인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20개의 관청을 상대해야 한다”며 “관리들이 꼬투리를 잡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귀띔한다. 이 때문에 부정부패 현상은 중국인들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등장했다.여론조사 결과 부정부패 현상이 95년 이후 처음으로 실업문제를 제치고 중국인들의 가장 큰 사회 관심사로 꼽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따라서 중국은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4가지 반부패 유형에 대해 철퇴를 내리기로 했다.반부패 유형은 관리들의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도덕적 해이와 비효율성,호화사치 풍조,직권을 이용한뇌물·향응 요구라고 중국 당국은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발생한 광둥(廣東)성 잔장 및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위안화(遠華)그룹 밀수사건.잔장사건은 시위서기와 세관장 등 250여명의 정부 관리가 연루됐는데,규모는 무려 110억위안(약 1조4,300억원)으로 드러났다.조사중인 샤먼 위안화사건은 지금까지 200여명의 관리가 체포돼 조사받고 있으며,규모는 무려 800억위안(10조4,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의 대책은 비교적 단순하다.일벌백계로 다스린다는 것.잔장사건에 연루된 전 당서기 천퉁칭(陳同慶) 등 200여명의 관리중 천 전 당서기 등 14명이 사형을 선고받았고,3명은 곧바로 사형이 집행됐다.저장(浙江)성 인민은행 닝보(寧波)분행장 쑨마오번(孫茂本)은 70만위안(9,100만원) 수뢰혐의로사형선고를 받았고,역시 부패·수뢰혐의로 체포된 밀수방지 책임자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副)부장도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정풍(整風)운동인 산장(三講·학습과 정치,의기를 논하자)교육을 통해 의식개혁을 실시하고,중앙·지방정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부정부패 일소 대책중의 하나이다. 김규환기자 khkim@. *부패 사례. 중국의 대표적인 부패스캔들은 ‘신(新)중국 건국 이래 최대의 부패스캔들’로 불리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위안화(遠華)그룹 밀수사건과 광둥(廣東)성 잔장시 밀수사건이다. 샤먼 위안화그룹 사건은 규모가 무려 800억위안(약 10조4,000억원)에 샤먼시 공안부 쉬간루 출입국관리국장 등 당·정 간부를 포함,관련자만도 200여명에 이른다.자동차·전자제품·석유를 수출입하는 과정에서 샤먼시 고위관리와 세관직원 등이 광범위하게 연루된 대규모 권력형 비리로 드러났다.이스캔들로 구속되거나 조사받고 있는 고급간부는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 부부장 등 수십명에 이른다. 잔장 석유밀수사건은 광둥성 잔장시 전 당서기 천퉁칭(陳同慶)과 그의 아들 천리성(陳勵生) 등이 밀수업자들과 짜고 석유를 조직적으로 밀수하다 적발된 것으로,규모는 110억위안(약 1조4,300억원)에 이른다.앞서 ‘담배왕’으로 불리던 중국의 전설적인 기업인추스젠도 부패사건에 연루돼 무너졌다.79년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담배회사 훙타사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생산량·수출량·품질·납세액 등에서 중국내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최대의 담배회사로 성장시켰다.추스젠은 그러나 공금 355만달러(약 39억7,600만원) 유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건설현장 부패스캔들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검찰원에 적발된 뇌물수수죄 10만건중 부실공사 관련이 무려 62%에 이른다.지난해초 충칭(重慶)시의차이훙(彩虹) 다리가 무너져 40여명이 사망·실종됐고,98년 양쯔(揚子)강 대홍수로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 주제방이 붕괴돼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 김규환기자
  • 국무회의

    ◆ 金법무 “방송委 기구성격 문제없나” 7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올해 8번째 국무회의는 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대신해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가 주재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16건의 안건 가운데 방송법시행령개정안에 대해서만토론이 있었다.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은 “새로 출범하는 방송위원회는 어떤 정부기관에도 소속되지 않고,위원장 등 3명이 정무직이면서 하부기관은 모두 민간으로 구성됐다”면서 “정부조직법상 이같은 기관이 있을 수 있는지 유념해볼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어 “우리 정부조직법은 중앙행정기관으로서의 위원회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외국은 위원회의형태를 다양화하고 있으므로 행정자치부가 연구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영(金在榮) 행자부차관은 “발전적으로 정리되도록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김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 오르면서 국무회의에서 방송법시행령 개정안이 처리되면 전자결재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방송위가 오는 13일 출범하므로 그 전에 전자결재가 이뤄지도록 행자부에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안건 심의가 끝난 뒤 박 총리는 ‘지금 우리가 특별히 유념해야 할 현안과제’라는 제목으로 각 부처가 챙겨야 할 15가지 현안을 정리한 문서를 국무위원에게 나눠줬다. 박총리가 제시한 15가지 현안에는 ▲봄철 산불방지 ▲가뭄대책 ▲의약분업시행 ▲부산 신선대 및 우암 부두 파업 ▲통합 농업협동조합 출범 반대 대책▲사이버테러 대책 ▲해빙기 및 행락철 안전사고 방지 등 사회 현안이 포함돼 있다.박총리는 또 경제현안으로 ▲빈부격차 해소 ▲위안화 평가절하 대책▲고유가 대책 ▲부품·소재 산업 육성 ▲부실공사 업체 제재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대북·대외 관련 현안으로 ▲중국 체류·여행 국민의 안전 및 중국 조선족 종합대책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분쟁관련 대비책 ▲주한미군철수 국민운동본부 활동 대응책 등을 제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핵심사항 문화부案 강행… 반발 클 듯.말 많고 탈도 많았던 통합방송법 시행령안이 7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대통령 재가와 13일 공포라는 형식적 절차만 남겨둔 채 사실상 확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새 방송위원회의 시행령안 중 지상파방송 사업자의 위성방송참여한도(33%)에 대해 KBS의 예외를 인정한 조항을 삭제하고 KBS의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의무편성시간을 월 100분으로 늘리는 등의 ‘성의’를 보였다. 여기에 ‘시행령의 다른 규정 또는 방송위와 문화부장관이 합의하기로 한 사항’을 삭제하기로 한 것도 방송위를 존중하고 시민사회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자본 및 언론사의 진입과 채널간 상호겸영 등을 허용하면서도 공정경쟁을 확보하기 위해 독과점적 지배를 제한하려는 방송법 제정취지가 시행령에서 존중됐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지상파방송에 중간광고를 도입하려던 당초 방침을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떠밀려 철회한 것도 반길 만한 일이다. 방송발전기금의 징수비율은 광고매출액의 6% 범위 안에서 방송위원회가 고시하되 KBS와 EBS는 다른 지상파방송사업자의 3분의 2로 경감시켜 형평을 꾀했다.KBS 수신료의 EBS 지원비율은 3%로 확정돼 EBS로선 새로운 재원확보방안을 찾아야하게 됐다. 하지만 ▲시장점유 한도 설정 때 KBS와 EBS의 예외 불인정 ▲SBS의 지역민방 편성 상한선 50% 고정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발전기금 위탁범위를 예치기관의 선정과 출납에 관한 사항으로 한정 ▲민영 미디어랩의 선정주체를방송위원회로 명시 ▲국내제작 및 외주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에 대한 문화부와의 합의규정 삭제 등 방송위원회와 시민단체,방송사의 핵심적인 요구사항들은 무시된 채 당초 문화부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유관단체와 방송사 노조, 방송위원회 노조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임병수(林炳秀) 문화부 문화산업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충설명회를 갖고 “방송위와 의견을 달리한 조항들은 법체계상 수용이 불가능한 것들이었고 이 점을 방송위도 인정했다”며 “앞으로도 문화부가 방송정책에 개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해명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인천공항·서울지하철 부실공사 여부 특감

    감사원이 인천국제공항,서울지하철 2·3기 건설공사 등 부실공사의 우려가있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집중감사를 실시한다. 감사원은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건설교통부 신공항건설기획단을 대상으로 최근 부실공사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실태에 대한 특감에 착수하고,서울 지하철 2,3기 공사에 대해서는 현재 특감계획을 수립중이며 빠르면 오는 5월부터 특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국책사업단 감사인력과 한국전산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외부기관의 전문가 15명 등 총 45명의 인력을 투입,인천국제공항의 시공상태,통신자동화시스템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운항정보와 데이터통신 등 공항운영의 중추역할을 하는 통신자동화시스템은 집중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감사원은 시스템작업을 맡고 있는 회사들이 오는 4월 철수하기 이전에 원활한 운영 여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朴총리 인천국제공항 불시 방문

    박태준(朴泰俊) 총리가 공휴일인 1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을 불시에 방문했다.박총리는 공사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사전에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에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공항공사측에도 박총리가 용산헬기장을 출발하기 직전에 방문을 통보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 총리는 강동석(姜東錫)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부터공사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뒤 “부실이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도록 완벽히 시공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고 “부실공사를 한 건설업체는 정부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배석한 맹정주(孟廷柱)경제조정관에게 지시했다. 박 총리는 여객터미널을 둘러보던 도중 지난 1월 부실공사로 문제가 된 삼성건설 관계자와 만나자 “천하의 삼성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질책하기도 했다.박총리는 또 지하 10m 깊이의 지하공동구에 들어가 방화시설을점검하기도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집중취재/구멍뚫린 지하공동구] 내팽개쳐진 ‘국가 중추 신경망’

    *여의도·목동 공동구 르포. 지하공동구가 불안하다.국가 기간시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국회의사당쪽 차로변에 위치한 여의도 간선공동구.철제 출입구를 따고 들어간 내부에는 뿌연 흙먼지 속에 국가 중추신경망인 광케이블과 전화선,고압선과 상수도관,고열온수관 등 각종 관로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시설 과포화상태임이 한눈에 드러난다. 축조후 23년이 지나면서 곳곳에 누더기처럼 남겨진 보수흔적이 부실공사의실상을 드러내주고 있다.안내 관리원은 “이래봐야 누수 하나 제대로 못막는다”고 말했다. 시설관리의 난맥상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15만4,000V의 고압선이 고열 온수관과 함께 가설돼 있는가 하면 장마철이면 공동구 곳곳으로 새어든 물을퍼내느라 관리원들이 날밤 새우는 일이 예사라고 했다.고압선과 고열 온수관을 함께 가설하는 것은 이 분야의 오래된 금기(禁忌)다. 현대화된 보안 및 관리시설을 추가할 수 없을 만큼 시설이 좁고 낡은 것도큰 문제다.한 관리원은 “너무 노후하고 협소해 이곳에 새로 스프링클러나보안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지하시설물 관리의 기초자료인 설계도면이 없다는 점은 국가 중추시설인 공동구가 얼마나 엉터리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다 극명하게 보여준다.설계도가 없다보니 고압선 등 애초 계획에 없는 시설들이 아무런 제약이나 정밀검토 없이 버젓이 가설되었다. 양천구 오목공원의 공동구 관리소를 통해 들어간 목동공동구도 구조체가 부실하기는 여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의도보다 10여년 뒤에 축조돼 외형은 나아 보이지만 98년 안전진단때 경인지하차도 하부 40m의 공동구가 부실시공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일부 구간에서 누수와 철근부식,토사유입 등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안전대책이 시급함을 입증했다.안일한 공동구 관리의식은 두곳의 관리예산이 연간 각 1억원에 못미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었다. 여의도공동구의 한 관리원은 “시설의 노후상태,예산과 관리인력 부족 등을 감안하면 공동구가 지금까지 이렇게라도 관리돼온 자체가 신기할 정도”라며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화재때 끔찍한 재난을 예고라도 하듯 난방관이음새에서 고온의 물과 증기가 새어나왔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허술한 보안체계. 첨단문명의 신경망인 지하 공동구(共同溝)가 ‘공동구(空洞口)’로 불릴 정도로 보안에 관한한 헛점 투성이다.. ■허술한 보안체계 지하 공동구는 배전선로를 비롯해 유선방송 케이블,초고속 광통신망,상수도관,난방용 온수관 등 도시의 혈관과 신경망이 한꺼번에묻혀있는 중요시설이다.통신 금융 주거 등의 중요시설이 망라된 지하 공동구는 그래서 국가의 중요한 안보시설로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지난 18일 조그만 화재 때문에 여의도 일대의 통신과 금융전산망이 올스톱되는 ‘공황상태’를 겪어야 했을 정도로 보안은 허술하다. 서울지역 지하 공동구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나름대로의보안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한국전력이나 한국통신 등 수용시설측이 공동구에 들어가려면 공문을 통해 사전에 출입신청을 해야 하는 등 엄격한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환기구와 출입구에는 열쇠를 채워놓았으며 경보장치를 마련,침입자가 발생하면 관리사무소에 즉각 통보된다. 그러나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들어가,국가 중요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환기구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굳이 환기구를 뜯지 않고도 환기구 안으로 기름만 부으면 손쉽게 방화할 수 있다.쇠창살로 된 환기구에 달려있는 자물쇠도 대형 해머를 이용하면 부술 수 있을 만큼 취약하다.환기구엔 경보장치가달려있지만 직원이 출동하기 전에 얼마든지 파괴하고 달아날 수 있다. 화재가 났을 경우의 대비책 미비는 더욱 한심하다.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여의도 지하공동구에는 스프링클러가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았고 수동 소화기만 7대 있을 뿐이었다. ■개선책 화재에 대비해 기존에 설치돼 있는 케이블 등을 단계적으로 불연재로 바꿔야 한다.또 지하 공동구의 소방점검 체계를 자율점검에서 정기점검으로 강화해야 한다.특히 전력선이나 지역난방관 등은 단독구로 가설,화재가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경보시스템을 강화,사설 경비업체와 연계해 신속한 출동시스템을갖춰나가야 한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도로점용료를 받고 지하공동구를 빌려주고만 있을 뿐 정작 관리는 한전 등 각 수용기관이 하고 있는 불합리한 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각 수용기관과 관리기관이 지하 공동구를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체계의 수립이 가장 시급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관련부처 대응. 서울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를 계기로 정부와 서울시 등 각 기관들은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는 지하공동구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기로 했다.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돼 지하공동구 관리 강화를 위한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법령 제·개정 등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 지하공동구를 소방방재본부의 정기 소방점검대상으로 지정,감독하기로 했다.지난 21일부터 26일 사이 건설안전관리본부 등 관련부서와 한국전력 등 외부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시한 일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대책을마련할 방침이다. ■경기도 지하공동구에 25m 간격으로 소화기를 비치하고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공동구에는 철판 등으로 방화구획을 만들 계획이다.송유관과 가스 저장·공급시설의 도면과 정압실 비상열쇠를 관할소방서에 보관하고 시설물 도심 통과지역에서는 굴착공사 등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한국통신 공동구내 통신시설의 화재 취약지점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難燃材)로 처리해 대형 화재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또여의도 등 주요시설이 밀집된 곳에는 사고시에 대비,별도의 우회회선을 설치할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외국에선 어떻게.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공동구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비교가 안될 정도로 모든 시설을 완벽하게 건설했으며,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화재시 연소및 연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화구역을 통과하는 급수관 및 배전관 등에불연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공동구 안에 완벽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다.자동식 스프링클러나물 분무식 설비를 이용,가연성 케이블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프랑스는 선진국들이 지하공동구를 본격 건설하기 시작한 2차대전 직후보다 훨씬 앞선 지난 1833년부터 수도관,전화 및 교통신호케이블 등을 한곳에 모은 원형공동구를 지하에 설치해왔다. 대부분의 공동구는 도로 확장이나 지하철 건설 등과 같은 대규모 공사와 함께 설치된다.따라서 공동구의 장기 수요예측을 충분히 하고 공동구 설치에적합한 다양한 공법을 개발해온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문창동기자 moon@. *전문가 제언 ■金炳曉 현대방화엔지니어링 대표. 지하공동구 화재는 일반화재와 달리 간접피해가 매우 큰 특수화재다.사상자 발생 위험이 적고 재산피해도 전선이나 통신선 등에 국한되지만 화재로 업무가 마비될 경우 자칫 천문학적인 피해를 가져올수 있다. 공동구의 전선과 케이블 다발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부분 전기적인 절연파괴가 발화의 원인이다.이런 사고는 과전류와 과열로 진행되며,뒤따라 발생하는 화재는 발견되기 전에 이미 확대돼버리는 경우가 많다.또한 공동구의 비좁은 구조나 유독성가스가 신속한 소화활동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하공동구에도 원자력발전소처럼 내화(耐火)전선을 사용하고,가능하면 전선·통신선과 상수도관이 지나는 통로를 달리하는 두개의공동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반 플라스틱 절연케이블은 화재때 염화수소 가스를 배출,기기를 부식시키고 소방관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습식(濕式)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이 장비는 관에 항상 물을 저장하고 있다가 화재로 덮개가 녹으면 물이 쏟아져 나오게 돼있어 소량의 물로도 불을 끌 수있다.공동구 화재시 자동 스프링클러가 매우 유용한 사실은 미국에서 이미판명됐다. 이밖에 청정가스,탄산가스 또는 고(高)팽창포 등이 공동구 케이블 방호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사전에 화재를 감시할 수 있는 무선 화재감시 장비를 설치,공동구 내부의 온도와 연기가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관할 소방서에 즉각 경보를 발령하는 장치도 예방차원에서 필요하다. 지하공동구의 화재 예방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근본원인을 찾아내 해결하려는 의지의 부족이다.지난 94년 발생한 동대문지역 통신구 화재에서도 보았듯이 사고가 단지 기술적인 문제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 광주·전남 다양한 암반층 존재… 서울표준안 사용

    지하철 공사장 붕괴 등 대형 사고 및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지역별로 지반조사를 실시하고 ‘지반분류 표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1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별로 지질구조가 크게 다르지만 체계화된 지반분류 표준안이 없어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서울지역 지반분류표준안을 토대로 설계하고 있다. 이때문에 지층이 겹친 상태를 나타내는 도면으로서 설계에 결정적 영향을주는 지질주상도(柱狀圖)의 지질강도와 시료분석 결과 등이 들쭉 날쭉해 공사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추가공사비 부담,각종 안전사고 등이 자주 일어나는주요인이 되고 있다. 지하철 건설 공사를 추진중인 광주시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암반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서울지역 분류안을 준용하고 있다. 그러나 화강암과 편마암층이 많은 서울지역 지층구조와는 차이가 커 지질강도 등을 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오-서울 프로젝트’를 마련해 지난해 관내 주요 지역 6,500공을 시추,자료를 전산화했고 올해도 2,500공을 시추해 전산화한 후 지하공사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1공 시추에 들어가는 비용이 300만∼600만원이나 돼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광주지하철본부 관계자는 “안전시공을 위해서는 자치단체별로 지반조사를실시해 전산화하고 분류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집중취재/지하철공사장] 현장르포

    물인가 싶더니 불기둥이 치솟고,멀쩡한 차와 사람이 철제구조물 사이로 곤두박질하는 곳.얼핏 공상과학영화를 연상시키는 아찔한 장면이 전국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바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진행중인 지하철공사 현장의풍경이다. 대구 지하철공사장 붕괴참사를 계기로 원시적 건설환경과 시민들의 희생 위에 엮어지고 있는 지하철공사 현장을 찾아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부실설계와 부실시공 복구공사가 한창인 대구지하철 2-8공구에서 만난 굴삭기 기사 박모씨(37)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잘라 말했다. “설계부터 잘못된기라.10m만 파면 바위가 나온다고 했는데 25m를 파내려가도 바위는 구경도 못했심더” 당초 설계회사는 지반조사에서 ‘암반층이 두껍다’고 했으나 실제 땅을 파보니 정반대였다는 것. 사고가 난 2-8공구 설계·감리를 맡고있는 동부엔지니어링㈜는 지난 95년지반을 조사한 뒤 지하 4.5∼6m는 풍화암,6∼9m는 연암,9∼22.5m는 보통암,22.5∼31·2m는 경암층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관계자는14m에서연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사고구간 지하에 대형 상수도관과 고압전선,도시가스관이 매설된 것을모른 채 버팀목공법으로 설계,시공사가 나중에 이를 발견해 어스앵커공법으로 변경,붕괴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 2호선의 경우 지금까지 19차례나 설계가 변경됐으며 막상 시공에서는 설계도조차 제대로 따르지 않은 ‘멋대로’ 공사가 판을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 2호선에 대한 안전점검에서는 15개 공구 중 4개 공구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도면을 무시한 제멋대로 공사가 지적됐다. ◆안전비용 1.3%의 현장 J건설이 시공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 청구역 인근의6호선 6-8공구 현장.복공판 양쪽의 가설인도를 따라 걷는 행인들은 연방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비좁은 인도나마 가다보면 끊기고 막히는 데다 곳곳에서 공사 굉음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의 보행권이 손바닥만한 ‘공사중’ 표지판에 밀린 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불편과 위험은 복공판 위를 곡예하듯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버티고개로 올라가는 S건설의 6-7공구 현장은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콘크리트관이 대부분을 차지한 인도를 따라 레미콘·화물차량이 20여대나 흉물스럽게 늘어서 지나는 시민들을 위압할 뿐 어디에도 시민안전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비의 1.3%가량을 안전비용으로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별도의 안전비용이 책정되는 게 아니라 관행에 따라적당히 한다”고 털어놨다. ◆스팀으로 양생하는 콘크리트 S건설이 맡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 인근 6-6공구는 토목공정 95%를 넘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곳.혹한 속에서도 20여명의인부가 철근 배근작업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무재해 176만시간을 기록중’이라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로 설계도를 놓고 작업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숙련공들이라 도면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었으나 바로 그 ‘숙련’에 시민의 생명을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영하 10도의 혹한이지만 각 공구마다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었다. 6-6공구 정준화(鄭俊和)감리단장은 “땅 속은 지상보다 따뜻한 데다스팀으로 가온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개방된 공사현장에 일주일 동안스팀을 넣는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짜여진 공기를 맞추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설명이다. ◆파행적인 예산집행 “애당초 돈 없이 시작한 공사라 문제가 없을수 없습니다” 대구시와 시공사 관계자들은 사고를 부르는 부실공사는 대부분 ‘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대구지하철 2호선(총연장 29㎞)의 사업비는 2조1,946억원.공사비를 댈 여력이 없는 대구시는 지난해 9월 1,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공사비 등에 충당했다. 당연히 대구시가 공구별 시공업체에 3∼5개월씩 공사비를 미루는 일은 다반사였다. 이는 곧 시공업체의 자금난으로 연결,공사현장의 장비와 인력감축을 불러왔고 결국 공사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마다 10명이 해야 할 일을 6∼7명이 하고 있다”며“향후 관급공사 수주문제가 걸려있어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고말했다. 올해 2호선 건설비 3,800억원 가운데도 700억원은 아직 미확보된 상태다. 땅만 파놓고 중앙정부만 쳐다보는 식의 비용 확보책이 부실시공을 부추기는한 원인인 것이다. 심재억·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황학주 구조물진단학회장 문답 한국구조물진단학회 황학주(黃鶴周·71·다산컨설턴트 회장)회장은 빈발하는 각종 건설 관련 안전사고가 무리한 공사비 절감과 턱없는 공사기간 단축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예산을 아낀다며 공사비를 턱없이 깎는가 하면 빠른 공기만을 능사로 삼는 지금의 풍토에서는 안전한 공사문화를 이끌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전 측면에서 지하철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외국과 달리우리나라는 공사비와 시간을 턱없이 줄이면서 외국 못지 않는 규모와 수준의결과를 요구, 안전이 소홀해진다.대구 지하철만 하더라도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줬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고 생각한다. ◆기술이나 경영상의 문제도 크지 않나. 역시 ‘싼값에 빨리’ 풍토가 문제다.당산철교는 고작 13년사용하고 철거했다.당시 권력자들이 ‘값싸고 빠른것’을 요구한 결과다.이윤을 남겨야 하는 경영자들은 예산에 맞춰 공사를한다.공사비를 깎으면 안전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것 아닌가. ◆제도적인 문제는. 제도보다는 관행,관습이 더 문제다.관급공사의 경우 공무원들이 군림하며 돈을 요구해온 것이 과거의 관행이다.기술자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는커녕 뭐든 명령만 하는 식이었다.이러다보니 기술자들도 관행에익숙해지고 부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공법상의 문제는. 서울 지하철의 경우 대개 공사가 쉽고 비용이 싼 오픈­컷(open­cut)공법을 택하고 있다.이 공법은 지층에서 파내려가 터널을 축조하기 때문에 통행 불편 등 민폐는 물론 갖가지 안전사고를 부르고 있다.외국에서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하다가는 큰일난다. ◆도급제도는 어떤가. 현행 최저가낙찰제가 바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다.이 제도에는 담합이,담합에는 불가피하게 부실이 따른다.업자들의 무리한 수주경쟁이 상식을 파괴하는 공사관행을 낳고 있다. ◆바람직한 안전대책은. 문제는 기술인들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건설환경을조성하는 것이다.그런 다음에 발생한 부실이나 안전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면 모두 승복할 것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하도급 비리가 不實공사 주범 잊을 만하면 다시 터져나오는 지하철공사장의 대형 사고 뒤에는 하도급이라는 원천적인 비리구조가 도사리고 있다.원도급자가 공사를 따내 다시 하도급을 주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부실공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공사 건설현장의 경우에도 하도급 비리는 예외가 아니다. 하도급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덤핑입찰이다.하도급을 취급하는 전문건설업체가 2만5,000여개나 되는 등 난립한 데다가 최근 관공서 발주 공사가 줄어들어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덤핑입찰은 당연히낮은 하도급률을 부르고 낮은 하도급률은 곧바로 부실시공으로 이어지고 있다.원도급자가 공사가의 70%로 낙찰받아 다시 하도급률 50%로 하도급을 주게되면 실제 공사가는 35%밖에 되지 않는다. 10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해야 하는데 35억원밖에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하도급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원도급자가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다.원도급자는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은 뒤 자신은 어음을 발행,막대한 금융이익을 챙긴다. 또 공사대금을 물건으로 결제하는 대물변제도 성행하고 있다.어음의 경우 IMF체제 이후 최장 8개월짜리도 생겨났다.하도급업자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부실시공의 우려가 높아진다. 실제로 올 연말 완공예정인 서울지하철 6호선 6-3공구의 원도급자인 삼성물산은 지반공사 비용으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로부터 17억원을 받아 하도급업체인 중앙지하개발(주)에는 원도급액의 46.8%에 불과한 7억9,800만원에 공사를 맡겼다.실제 시공자가 책정된 공사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공사를 한 것이다. 공사현장 관리체계도 문제다.사고가 난 대구의 경우 현장소장은 A업체,공사과장은 B업체,시험실장은 C업체,공무과장은 D업체 하는 식이었다.더구나 2호선 15개 공구 중 1∼4공구,11∼12공구는 한 업체가 시공과 설계를 같이 맡고있다. 설계와 시공을 같이 맡을 경우 공사과정에서 설계상 문제점이 드러날경우 이를 바로잡을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서구(李西求)대한전문건설협회 산업지원팀장은 “부실시공을 막고 전문건설업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개혁 차원에서 없앴던 하도급 저가심사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건설업계의 경제정의를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하도급업자를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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