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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정상 17일 ‘음식점 만찬회담’

    |도쿄 황성기특파원|오는 17일 일본을 방문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일본 도착 당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시내에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은 17일 오후 일본 도착 후 도쿄 시내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편안한 저녁 식사(relaxing social dinner)’를 하면서 이라크 전후 처리 문제와 북핵 문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두 정상의 부인들과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 대사 부부도 동석하며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환영만찬은 없을 예정이라고 관리는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일본 방문 때에도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도쿄 니시아자부(西麻布)에 있는 선술집에서 저녁 식사를 해 관심을 끈 바 있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일본과 필리핀,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및 호주를 각각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8일 발표했다.한국은 방문국에서 제외됐다.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오는 15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뒤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일본에 들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 회담을 갖는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대(對)테러 공조강화와 이라크 파병 등 이라크 전후복구에 대한 지원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특히 북한 핵문제도 거론될 전망이어서 방문결과가 주목된다.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 ‘이라크전 홍보’ 공세나선 백악관

    백악관이 급해졌다.전후 이라크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자 ‘민심 챙기기’에 직접 나섰다.의회에서는 대테러 예산 870억달러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고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연일 부시 행정부의 외교 실정을 난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9·11 이후 가장 낮은 50% 안팎으로 떨어졌다.자칫 내년 대선에서 크게 몰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백악관에서조차 퍼지는 실정이다.‘이에는 이’로 맞선다는 전략에 따라 비판에 정면 대응키로 했다. 수단은 ‘지역 언론’이다.앞서 부시 대통령은 6일 “언론의 여과를 거치면 이라크에서의 진전을 알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워싱턴에서 맨날 브리핑을 해봤자 중앙 언론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배어 있다. 차라리 미 전역을 돌며 직접 국민들에게 설명하든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지역 매체와 인터뷰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여기(워싱턴) 언론을 보면 이라크에 커다란 진전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첫 주자로는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나섰다.이날 시카고 외교협의회 연설에서 그녀는 “사담 후세인의 제거는 정당했으며 그대로 뒀으면 언젠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대량살상무기가 건네졌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의 타당성을 계속 설파키로 한 부시 대통령은 9일 뉴햄프셔로 장소를 옮긴다.주제는 역시 이라크 전쟁이며 대선을 의식,경제 문제도 거론할 예정이다.딕 체니 부통령은 10일 워싱턴에서 대테러 전쟁 전반에 관해 연설한다. 부시 대통령과 허물없이 만나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은 다음주 이라크를 순방,전후 이라크 재건의 성과를 중동지역에 알릴 예정이다.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백악관이 이라크 정책과 관련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댄 버틀릿 백악관 공보국장은 “실제 많은 사람들이 지역 신문으로부터 뉴스의 대부분을 얻는다.”고 말했다.중앙 정치무대보다 내년 대선을 의식,유권자들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새로운 홍보전략의 일환이다. mip@
  • 美·佛등 11개국 런던서 PSI 회의

    |런던 도쿄 AFP 연합|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11개국 관리들은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런던에서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회의를 열어 대량살상무기(WMD) 불법거래 저지 강화방안을 논의한다고 영국 외무부가 7일 발표했다. 이번 회의 목적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지난 5월 주창한 PSI에 대한 지지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PSI는 WMD 관련 물질을 실은 선박 나포 및 항공기 강제착륙,화물 수색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영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약 50개국이 PSI 동참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런던 회의에서는 연말로 예정된 실제연습에 앞서 WMD 수송이 의심되는 항공기수색에 관한 모의훈련이 실시된다.PSI 서명국은 미·영·프·독 외에 호주,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 7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북한은 작년 가을 미사일 수출담당 고위 관리를 비밀리에 이란에 보내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사정 1300㎞) 수출과 관련한 ‘분업체제’를 협의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8일 한반도 정세에 밝은 군사소식통의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美 이라크결의안 통과 늦춰질수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이라크 파병을 승인하는 새 결의안 통과를 늦추거나 최악의 경우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이라크 파병 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파병 자체에 대한 반대 여론도 악화될 소지가 높아졌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빠른 시일 내에 결의안 투표를 밀어붙여도 당초 우리가 제시한 초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24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지원국 회의 이전에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결의안 통과를 유보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만약’이라는 표현이 결의안 투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선 특정한 일정을 예상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안보리의 외교관들은 미국이 조만간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하거나 이라크 지원 효과를 반감시키는 ‘분열된 투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8일 부시 행정부가 당초 유엔의 승인이 필수적임을 강조해왔으나 지금은 유엔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이라크 재건에 나서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의안 통과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인식은 지난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안보리 발언에 의해 촉발됐다.아난 총장은 이라크에 과도정부가 수립되면 미국에 대한 공격이 줄 것이며 빠른 시일 내 이라크로의 주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등대지기 하려면 고독과 친구돼야/소청도 등대원 김종환씨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라는 시구가 있다.그럼 등대지기는 어떨까. “등대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일터이자 삶의 현장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등대인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등대(항로표지관리소)의 등대원 김종환(金宗煥·46·기능 7등급)씨.그는 등대와 낭만을 결부시키는 것을 경계했다.낭만을 좇아 등대원이 된 사람은 2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씨의 매형 이성배(55)씨도 등대원이다.현재 소청등대 소장이다.처남 매부가 팔미도·선미도에 이어 세번째 좁디좁은 공간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옹진 관내 유인 등대가 4개에 불과하고 순환근무 주기가 2∼3년이기 때문에 등대원을 그만두지 않는 한 돌고돌아 다시 만나기 마련이다. 그런 김씨도 등대원이 된 데에는 어느 정도 감성이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아니 숙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그는 지난 1982년 매형이 등대원으로 있는 소청도를 찾았다.경관이 뛰어나다는 소청 등대와의 첫 만남이었다.그는 이씨에게 등대원이 되는 방법을 물었고,만류하던이씨도 마침내 길잡이가 돼 줬다.87년 인천지방해운수산청에서 실시하는 공채를 거쳐 등대원이 됐다.김씨는 팔미도·소청도·선미도·부도 등대를 거쳐 지난 7월1일 소청등대에 다시 부임했다.91,97년에 이어 세번째다.그는 고독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독에 ‘중독’되면 고독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뎌진다고 한다. 등대원은 등대 옆 관사에서 생활한다.자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관사에서 함께 기거하기도 하지만 취학 연령이 되면 섬을 떠난다.가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한달에 한번꼴인 휴가 때뿐이다.“한번은 휴가차 인천에 갔다가 푹풍 때문에 20일간 발이 묶였는데 그 고독한 등대가 너무 그리워 연안부두로 나가 바다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래도 등대에서 유일한 낙은 사람보는 것이다.일과 후 문득 사람이 그리워지면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과 어울린다.200여가구가 사는 소청도에서 김씨는 공무원이 아닌 이웃이다. 등대원들에게는 특이한 습관이 있다.같은 관사에 기거하지만 식사를 같이하지 않는다.이씨 역시 동료 등대원과 형제 이상으로친하게 지내지만 밥상만큼은 따로 차린다.한 집에 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밥을 따로 차려 먹는 ‘제주도식’이다.이씨는 “좁은 곳에서 같이 생활하는 독신끼리 너무 각박하지 않으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업무의 연속성과 서로 다른 식성 등을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등대의 업무는 생각과는 달리 적지 않다.언뜻 보기에는 등댓불만 켜면 되는 것 같지만 일이 많다.축전지와 발전기 등 동력기관을 늘 점검해야 하고 구름·풍향·풍속·파고 등 기상상황을 하루에 다섯번씩 체크해 인천기상대와 인천항운항관리실에 통보한다.이 때문에 현대의 등대는 ‘디지털’ 등대다.컴퓨터는 물론 파고측정기,기상측정기,위성항법장치 등의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인다.그러나 자식들이 등대원이 되겠다면 말리겠다고 한다. 그는 “평생 고독 속에 지내는 일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청도 글·사진 김학준기자 kimhj@
  • 캘리포니아의 빚 터미네이터가 해결?/슈워제네거 주지사 당선…현지사 퇴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할리우드 액션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7일 당선됐다. 이날 실시된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 중간집계 결과 유권자들 가운데 55.9%는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에 찬성했으며 51%는 그를 대신할 차기 주지사로 슈워제네거를 골랐다. 56세의 슈워제네거는 늦어도 오는 11월15일에는 미국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의 경영을 맡게 된다. 슈워제네거는 196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 이어 37년만에 할리우드 스타 출신으로는 두번째 주지사로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된 반면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는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82년만에 퇴출되는 불명예 주지사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해 주지사에 재선된 데이비스는 세련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급증한 재정적자 등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슈워제네거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와 함께 공식석상에 나와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그는 “나는 빈 손으로 왔지만 캘리포니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면서 “캘리포니아주민을 돕기 원한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오늘밤 유권자들은 이제는 다른 사람이 주지사로 일해야 한다고 결심했다.나는 그들의 판단을 수용한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미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정치적 멜로드라마 가운데 하나라고 표현했다.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신문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변화에 대한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슈워제네거는 선거유세 막바지에 불거진 과거의 아돌프 히틀러 지지 발언 및 성추행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135명까지 난립한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민주당 단일후보 크루스 부스타만테 현 부지사,톰 매클린톡 주 상원의원(공화)을 압도했다. 그러나 슈워제네거가 대규모 재정적자 문제에 휩싸여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빛을 되돌려주겠다고한 자신의 약속을 어떻게 실현해나갈지는 미지수다. 382억달러에 달하는 주 재정적자를 메워야 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소환 반대쪽에 섰던 그룹들의 저항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가장 큰 약점은 그가 행정,특히 경제문제를 다룬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주지사 소환을 반대해온 민주당 주도의 다양한 그룹들은 줄곧 ‘머리는 없고 근육만 있다.’고 그를 폄하해왔다. 데이비스가 1999년 주지사가 됐을 당시 주 재정적자 폭이 100억달러였으나 거의 4년여 동안 4배나 늘어났듯 캘리포니아 내 가장 큰 현안인 예산문제와 전력을 비롯한 높은 에너지 가격 등 숱한 난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민주당이 장악한 주 의회 등의 방패역할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슈워제네거는 또 낙태지지,동성애 등에서 진보적 성향을 보여 당내 경쟁자였던 매클린톡으로 상징되는 공화당 내 보수진영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mip@ ■새 주지사 슈워제네거는 단돈 20달러를 손에 쥐고 혈혈단신 대서양을 건넜던 20대 오스트리아 청년이 할리우드 액션스타를 거쳐,35년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로 입신했다.보디빌딩 세계챔피언으로 출발,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떨치고 영화제작자 겸 사업가로도 성공해 이제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한,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야심가다. 1947년 오스트리아 소도시 그라즈에서 태어난 슈워제네거는 15살 때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다.당시 그의 우상이 헤라클레스 역할로 유명한 보디빌더 출신의 영화배우 스티브 리브스였기 때문이다.이후 미스터 유니버스 5회,미스터 올림피아 7회,미스터 월드 1회 등 총 13차례에 걸쳐 챔피언을 석권,세계 보디빌딩 역사상 최고의 ‘헤라클레스’가 됐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것은 지난 68년이었다.어릴 때부터 벽돌 쌓는 일을 하며 돈을 벌었던 그는 비즈니스 세계에 일찍 눈을 떠 전공도 경영학을 택했다.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부동산 사업을 벌였지만 꿈은 영화제작이었다.70년 ‘뉴욕의 헤라클레스’라는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영화제작에 나선 그는 77년 보디빌딩의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펌핑 아이언’이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82년 영화 ‘코난’으로 배우로도 빛을 보기 시작했고 84년 ‘터미네이터1’로 세계적인 스타배우 반열에 올랐다.86년 당시 백만장자 부동산사업가이기도 했던 슈워제네거는 케네디 가문의 딸과 결혼해 부와 명예를 모두 손에 거머쥐게 됐다. 그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정치에 눈을 돌린 그는 공화당에 입당,90년대부터 정치적 입지를 충실히 다졌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건강증진스포츠위원회 의장으로 지명돼 스포츠정책에 깊이 관여했으며 각종 스포츠대회의 후원자로도 적극 나섰다.또 몇년 전부터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을 만들어 이미지 메이킹을 해왔다. 미국 최고의 명문가 출신이자 NBC방송의 앵커인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도 그에게 큰 정치적 힘이 돼 주었다.그녀의 모친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의 누이이고,부친인 서전트 슈라이버는 지난 72년 대통령 후보 조지 맥거번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했던 인물.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슈라이버의 외삼촌이다. 지난 83년 미국 시민권을 받았던 슈워제네거는 꼭 20년만에 캘리포니아 주지사라는 오랜 꿈을 실현하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갈데까지 간 弗잡기

    아시아와 구미(歐美)가 충돌한 환율대전에서 우리나라가 연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弱) 달러’로 정책을 선회한 미국이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 등과 함께 연일 달러를 사들이는 방어전을 펴고 있다.원화절상이 급속히 이루어질 경우 국내 수출업체가 받을 충격을 줄이려고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대체로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이에따라 환율하락을 대세로 인정하고 다른 쪽에서 대비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은 8일 필사적인 환율방어 작전을 폈다.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하루동안 10억달러 이상의 달러화를 당국이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한 딜러는 “최근 당국이 개입해 이렇게 대량으로 매수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이 이런 식으로 환율을 지켜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정서다.우선 달러 가치를 낮춤으로써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여보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 미국은 1995년 중반에 시작된 ‘강(强) 달러’ 정책을 8년만에 사실상 포기했다.재정 및 금융정책 수단을 소진한 채 환율 정책을 통해 경상수지 적자축소와 경기 부양을 도모해야 하는 처지인 부시 행정부는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동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상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인위적 방어보다는 시장을 통해 환율을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아시아 지역의 달러 환율을 폭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세계 환율 갈등의 배경과 그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대미(對美) 무역흑자 지속이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 등과 같은 약점을 갖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수준에서 압박을 피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의 불리함을 상쇄하라고 주문했다. 기업은행 자금운용실 김성순 과장은 “우리 당국이 아무리 환율을 방어하려 해도 세계적인 달러 약세 추세를 이겨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계단식으로 환율이 하락해 단기적으로 1130원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시에 경고’ 무어감독 책 돌풍/‘여보게 내 나라‘ 인터넷판매 1위

    지난 3월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식에서 소감 대신 “미스터 부시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소리쳐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49)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다시 한번 신랄하게 비판한 ‘여보게,내 나라는 어디있는 거요?(Dude,where’s my country?)’란 책으로 서점가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일 시판되는 이 책은 선주문이 쏟아지면서 현재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이책에서 무어가 부시 대통령에게 던진 의혹들. 1.빈 라덴과 부시 가문이 지난 25년간 사업상 관계를 맺어 왔다. 2.부시 가문과 사우디 왕실간 특별 관계.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당시 부시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사우디 왕실은 미국 증시에 수조원을 투자하고 미국 은행에도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3.테러리스트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인인데도 미국 언론들은 사우디가 미국을 공격했다고 제목을 달지 않았다. 4.테러 직후 왜 사우디 자가용 제트기로 미국내 빈 라덴 일가가 미국을 떠나도록 허용했는가? 5.테러 직후 5일간 연방수사국(FBI)은 186명의 용의자가 최근 수개월간 총포를 구입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를 벌였으나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중단시켰다. 6.부시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 탈레반이 텍사스주를 방문,석유 에너지 대기업 유노칼(Unocal)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과 관련해 논의했다. 연합
  • 이, 레바논과도 交戰/국경지대서… 시리아에도 재공습 경고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한데 이어 이번엔 레바논과 국경지대에서 무력충돌을 빚어 이·팔간 갈등을 중동전체로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유엔 결의안 반대를 재차 시사했다.아랍권은 이스라엘의 도발을 부추기고 있다며 분노를 표시했고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해서도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6일 저녁 베이루트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크파르킬라 인근에서 총격을 주고받아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차량 행렬과 가옥에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평화유지활동을 펴고 있는 유엔군은 이스라엘의 발포로 유엔군 급수탱크에 3발의 총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또한 7일 새벽에는 레바논 국경지대의 또다른 마을에서 박격포 공격으로 보이는 폭발로 4살짜리 레바논 소년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양국의 이날 교전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군한 지난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은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해왔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레바논 언론들은 상반된 주장을 폈으며,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이날 총격전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 후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시리아에 헤즈볼라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보복 공격을 각오하라고 경고했다.익명의 이스라엘군 간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레바논,헤즈볼라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 아침에도 가자지구의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부상했다.또한 같은 날 탱크와 불도저를 동원,가자지구의 라파 난민촌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가옥 4채를 파괴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같은 이스라엘의 좌충우돌식 군사행동을 미국탓으로 돌리고 있다.각국 지도자들이 앞다퉈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비난했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이스라엘은 스스로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여전히 이스라엘을 두둔했다.앞서 미국은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회의에서 시리아가 제출한 대(對)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에 반대해 아랍권에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하마스 등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측에 보복공격을 경고하고 나서 중동 전체가 폭력의 악순환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헤즈볼라는 6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와의 ‘포괄적 공약’을 강조하고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또한 하마스도 5일 밤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에 16발의 박격포 공격을 가했으며 앞으로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숙기자 alex@
  • “美 ‘이라크 안정화그룹’ 창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백악관은 현재 지지부진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후복구를 직접 관장하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책임하에 ‘이라크 안정화그룹’을 창설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미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백악관이 이라크종전 선언 5개월 만에 국방부,국무부 주도로 수행해온 전후복구사업을 백악관으로 이전키로 한 것은 그동안의 전후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함을 사실상 첫 시인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라크,아프간 전후사업의 지휘계통 이전은 지난 2일 라이스 보좌관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조지 테닛 CIA국장앞으로 보낸 메모랜덤을 통해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 직속의 새 전후복구 기구가 만들어짐에 따라 그동안 전후복구에 사실상 전권을 행사해온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권한은 크게 위축되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와 국무부 주도로 진행돼온 전후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취근 탈레반 잔당의 활동 재개,이라크내 게릴라공격에 의한 미군의 피해증가 등에 크게 실망하고 있으며 그것이 새 기구창설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로 창설될 ‘이라크안정화그룹’은 대 테러,경제개발,이라크정치안정,언론홍보 등 4개 실무 소위원회를 두고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 4명이 각각 전담케 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그리고 각 소위에는 국무부,국방부,재무부 차관보 1명씩과 CIA고위관리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 브레머 이라크임시통치위원회 대표는 새 기구 창설에 따라 그동안 국방부로 국한시켜온 직접 보고채널을 새 기구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한편 새 그룹의 소위원장은 대 테러리즘에 프랜시스 타운젠드 안보 부보좌관,경제개발에 게리 에드슨 부보좌관,정치안정에 로버트 블랙윌 전 인도대사,언론홍보에 앤너 페레스 국가안보회의 홍보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ip@
  • [열린세상] 외교안보팀 문책해야

    이라크 치안상태를 점검하고 돌아온 정부합동조사단의 치안상태 평가가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추가 파병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평가와 함께 조사결과가 단편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출범 초기부터 이라크 파병문제로 곤욕을 치른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추가파병을 결정할 경우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상실하게 돼 노 대통령의 정치적 장래는 불투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추가 파병에 대한 논의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지난 1차 파병에 대한 정부의 해명과 관련 책임자들의 문책이 선행돼야 한다.외교안보팀의 잘못된 상황판단과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현 외교안보팀이 그동안 보여온 행태는 맹목적인 미국 추종과 무책임,기만과 말바꾸기로 일관돼 있다.이들은 노 대통령에게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조언을 통해 외교안보정책을 왜곡시키고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이번 현지조사단의 보고 또한 이런 문제점은 없는지 신중하게 생각할 일이다. 파병의 주요한 명분이었던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후세인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 않다는 것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마저 시인하고 있는 형편이다.부시와 블레어를 비롯해 전쟁 주동자들이 정보를 조작하고 왜곡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내에서 곤경에 처해 있다.그런데 당시 미국의 왜곡된 주장을 추종하면서 파병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우리 정부내 책임자들에 대해 왜 우리 사회와 언론들은 해명과 문책을 요구하지 않는가? 국회가 관련 책임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또 당시 이라크 파병의 주요한 논리는 이른바 ‘국익론’이었다.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고,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고,이라크 재건사업 참여 등 경제적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추가파병 논의에 앞서,1차 파병 후 지금까지 파병으로 우리가 어떤 ‘국익’을 얻었는지 따져 보아야 하지 않는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강경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베이징 6자회담에서도 미국은 기존의 대북강경 주장을 되풀이했다.우리 기업들이 이라크 석유개발 사업권을 따냈다는 소리를 들어본 바 없다.오히려 미국은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해 고율의 상계관세로 답했다. 당시 비전투병 파병이 결국 전투병 파병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정부는 전투병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이처럼 대규모 전투병 파병으로 이어지게 된 데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해명과 책임은 고사하고,이제 이들은 다시 똑같은 논리와 주장으로 국민들을 기만하면서 전투병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주한미군 2사단 재배치 문제만 해도 국방부는 도대체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는가.재배치 유보를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자랑했지만,거짓말로 드러나는 데는 보름도 걸리지 않았다.지난 6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2차회의에서도 유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인가. 파병을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키겠다는 발상에는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현 외교안보팀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파병해 준다고 북한 핵문제가 풀리는가.미국은 내년 대선까지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현상유지 쪽으로 갈 것이다.북한 역시 부시의 재선이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대미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추가 파병은 이라크에서의 실패로 곤경에 처해 있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지를 강화해 주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일에 불과하다.부시가 재선된다면,다시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물 건너가게 된다.2005년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무엇이 국익인가? 이 철 기 동국대교수 평화연대 공동대표
  • 부시 땀 나네/이라크戰 명분 WMD 못찾자 “北미사일부품 구입 시도” 변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의 증거를 찾지 못하자 이라크와 북한 사이의 미사일 연계 가능성을 주장하는 등 이라크 전쟁의 명분을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산된 미사일 부품 거래 데이비드 케이 미 이라크 사찰팀장은 이라크가 북한으로부터 1000만달러어치의 미사일 부품을 사려 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3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계약은 2001년 6월에 이뤄져 지난해 말까지 고위급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으며,사거리 1300㎞인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개량하는 데 목표를 뒀다고 밝혔다.이라크는 150㎞ 이상의 미사일 개발이 금지돼 있다.북한은 거래를 이행치 않고서도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격에 나선 부시 행정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 정권이 위협적이었고 이라크가 치명적인 보툴리누스균과 금지된 장거리 미사일의 설계안을 갖고 있었음이 밝혀졌다.”며 “후세인 정권은 수십억달러와 수천명을 동원,끝까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박테리아균인 보툴리누스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안의 발견으로 미국이 옳은 결정을 했다는 점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보툴리누스균은 인명을 대규모로 파괴할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라고 말했다.그는 언론이 대량살상무기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무기개발은 시기상조 케이 팀장은 보툴리누스균은 1993년 이래 이라크 과학자들이 안전하게 보관했으며,지난 10년간 무기 개발에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보툴리누스로부터 치명적인 독소를 추출할 수 있으나 아주 복잡한 단계와 장비가 필요해 무기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회연설 내용도 근거가 없고,다른 아프리카 국가가 우라늄을 팔려 했지만 이라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mip@
  • “弱달러 정책 위험한 불장난”

    |런던 연합|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약한 달러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잡지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통화가치를 절상하라며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난타하고 있지만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려는 이같은 전략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강한 달러 정책에서 약한 달러 정책으로 선회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지난 9월20일 두바이에서 회동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보다 유연한 환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전·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관변 컨설팅회사인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가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는 매우 진지한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최근에는 미 재무부의 소장파 핵심관료들이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게임을 벌이지 않을 것이므로)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강한 달러 정책이 최소한 중단기적으로는 폐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한 달러 정책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빌 클린턴 전 행정부 관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으로 발탁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재임기간 내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 왔다. 부시 대통령 주변에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받을 만한 경제전문가가 없다.스노 재무장관은 역시 기업가 출신인데다 정치보좌관인 칼 로브 등과 같은 골수 정치인들만 가득해 경제논리가 힘을 발휘할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대선 정국을 맞이한 부시 대통령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은 ‘일자리 창출 없는 경기회복’이다.이를 타개하는 가장 손쉬운 방안은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다.중국과 일본 등을 대상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것은 ‘표심 몰이’에 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미국 자체의 성장기반을 잠식한다.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환율 절상 압력은 엔화의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되고 이는 결국 모든 국가의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 부시 ‘三災’… 재선길 빨간불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수렁’에 갈수록 깊이 빠져들고 있다.최근 이라크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3가지 악재가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선 이라크전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이라크내 무기사찰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2일 드러났다.게다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정보누설 파문도 확산일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11 테러 공모혐의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조기 사법처리 움직임에 미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겐 삼재(三災)가 든 형국이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그의 지지율이 9·11 직전 수준으로 급락,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무기사찰단 이라크 현지에서 무기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단장은 2일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이날 미 의회에서 비공개 브링핑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의 무기사찰 활동이 별무소득임을실토한 것이다.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부시 행정부로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물론 케이 단장이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던 수십건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활동과 장비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대목은 부시 행정부에는 위안거리다.그는 특히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를 제조하려 한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6∼9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인 경제문제에 전념하려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우울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번지기만 하는 ‘리크 게이트’ ‘리크 게이트’는 미 정부의 이라크 관련 정보를 비판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에 보복을 가하기 위해 CIA 비밀요원인 윌슨의 부인 밸러리 플레임의 신분을 누군가 누설한 사건을 가리킨다.백악관 핵심 인사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어 부시 행정부로선 하루속히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 국민의 여론은 그러한 희망사항과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2일 워싱턴포스트-ABC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05명의 응답자 가운데 29%만이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진상을 규명하리라 기대했을 뿐 69%는 특별검사가 이를 조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급기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리크 게이트’를 독립적으로 조사할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이 결정은 법무부 소관이며 법무부는 어떠한 법적 선택권도 논의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지연되는 9·11테러 재판 미 연방지법은 2일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9·11 테러범들과 공모한 용의자로 미 행정부가 지목해온 무사위에 대한 검찰의 사형구형을 금지하고 그와 9·11테러를 연결짓는 어떠한 증거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레오니 브링키머 판사는 무사위가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한 정부의 조치에 맞서 이같이 결정했다. 무사위는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이 자신의 테러 연루 혐의를 벗겨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미 법무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때문에 그를 조속히 단죄,9·11 테러의 상흔을 조기에 치유하려던 부시 행정부로선 연방지법의 이같은 결정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구본영기자 kby7@
  • “자위대 선발 150명 12월 파병”요미우리신문 보도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라크 치안이 극도로 악화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오는 12월 중에 150명 안팎의 시설부대를 육상자위대 선발대 형식으로 이라크 남부에 파견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이르면 이번 달말 육상자위대 조사단을 파견해 구체적인 활동 내용과 지역을 조정할 예정이다. 선발대인 시설부대는 비교적 치안상태가 양호한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숙영시설,방어펜스,감시탑 등을 건설하는 등 내년 초 투입되는 본대의 주둔지를 정비하게 된다. 일본은 선발대 파견에 이어 내년 초에는 이라크 내에서 급수,전력 공급,의료지원 등을 담당할 500∼600명 규모의 자위대 본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경우에는 올해 말에 C130 수송기 3기를 이라크와 주변국에 파견해 물자수송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중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오는 17일 방일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자위대의 조기파견을 조정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부시, 對北정책 변화 예고/美 ‘탈북자 수용’ 안팎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으로부터 대규모 난민을 발생시켜 궁극적으로 북한체제의 몰락 내지 전복을 유도한다는 구상은 부시행정부 내 강경파 일각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것이다.하지만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탈북자를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를 위한 예산배정까지 한 것은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부여에 반대해온 중국과의 합의가 중대 고비로 남아 있다.하지만 아서 듀이 차관보가 2일 2004 회계연도 난민수용 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탈북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 확인한 것은 미 행정부쪽 입장정리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의회가 지난 8월 탈북자들의 미국 내 정착을 돕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와 관련된 예산지출 권한을 가진 국무부의 고위관리가 탈북자 수용태세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수천명의 탈북자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적은 있다.그러나 최대 2만명에 이르는 ‘예비적난민수용 규모’를 2004년 예산지출 계획에 포함시켜 북한과 부탄 난민에게 할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듀이 차관보의 발언은 탈북자 수용에 반대해온 중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더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듀이 차관보는 지난 8월 베이징을 방문,중국정부와 이 문제를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이 ‘미묘한 단계(delicate stage)’에 있다고 말해 뭔가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중국은 그동안 탈북자에 줄곧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으며 최근 북한과의 접경에 군대를 배치,베이징 정권이 탈북 저지에 강경입장을 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탈북자 지원은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북한 주민들의 ‘엑소더스’를 유발,종국적으로는 평양 정권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온 측면이 강하다. 북한이 핵문제에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시점에서 미국이 탈북자 수용을 밝힌 것은 일종의 ‘대북 압박용’이라는 지적도 있다.그리고 북한 핵문제에 있어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대 중국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앞서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수용소를 설치하고 이들을 지원하도록 촉구했으나,중국은 탈북사태만 재촉할 뿐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다.몽골도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선뜻 수용소 설치를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과의 협상이 이뤄져도 실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탈북자 규모는 일부분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그럼에도 일단 탈북자들의 미국행 물꼬가 트일 경우,이는 북한정권에 대단한 충격파를 던질 가능성이 높고 아울러 북·미 관계도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mip@
  • 평화메신저 황영조/강남구 ‘친선마라톤대회’서 부시에 보내는 메시지 낭독

    강남구가 스포츠를 통한 한·미 우호증진에 나섰다. ‘함께 갑시다’를 주제로 3일 오전 9시 한강공원 잠원지구와 양재천,탄천일대에서 열리는 ‘한·미 친선을 위한 평화 마라톤’에는 주한 미8군 장병과 가족 등 1000여명이 1만여 시민들과 함께 달린다. 평화마라톤은 지난 1월 미 LA에서 열린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에 강남구 대표단이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 7월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이 구의 마라톤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 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미 동맹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이상이 없음을 대내외에 알려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미2사단의 태권도 시범,미8군 군악대 축하연주와 투호놀이,고적대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마라톤 출발에 앞서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씨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50개 주지사에게 보내는 평화메시지를 낭독한다.“한국민은 대한민국과 미국이 굳건한 동반자로서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써 나갈 것을 소망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는 인터넷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주지사들에게 전달된다. 전동석 세계문화·스포츠재단 회장,래리 그랜트 세계 인종협회 회장,스티븐 굴리 캘리포니아주 교통장관 등이 행사에 참가하고,미 KTLA TV가 취재를 나오는 등 미국 현지에서도 평화마라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길상기자
  • “거짓말탐지기 조사받겠다”/CIA요원 신분누설 의혹 백악관직원들 “수사 협력”

    미국판 켈리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백악관측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라도 응하겠다고 나섰다.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원 노출 사건의 혐의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는 백악관 직원들은 FBI가 요구한다면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CIA 요원 신분 누설과 관련된 정보를 찾기 위해 내부 직원들의 전화기록과 그외 자료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아직까지 수사기관에서 백악관 직원들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소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수사 초기단계에서 FBI는 얼마나 많은 정부 관리들이 해당 CIA 요원의 신분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고 법무부는 e메일,전화기록 등 증거가 될 수 있는 백악관 내 모든 정보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극우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이 지난 7월 기고문에서 조지프윌슨 전 이라크 주재 대리대사의 부인이 CIA비밀요원이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시작됐다.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관련 국정연설 내용을 반박한 바 있는 윌슨 전 대사는 백악관측이 보복으로 CIA비밀요원인 부인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했다며 백악관 직원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그리고 CIA가 법무부에 진상조사를 요청하면서 영국의 켈리 박사 사망사건에 비유되며 파문이 확산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내년 11월 부시 축출하자”소로스, BBC인터뷰서 주장

    |워싱턴 연합|국제 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최근 영국 B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체제교체를 내건 부시 대통령을 “체제 교체하자.”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진보 좌파 성향의 백만장자로 알려진 소로스는 부시 대통령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하고 미국 극단주의자의 정책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부시 대통령을 “축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소로스는 다만 부시 대통령을 “축출”하되 무력이 아닌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표를 통해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소로스는 “미국에서 체제교체를 원한다면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서 “이는 표를 통해 부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내기”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미국의 극단주의자들이 9·11테러 참사를 이용해 그들이 예전에 주장했던 정책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면서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 언론이 1일 전했다.
  • 이라크 WMD수색 美 6억弗 추가투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부가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의회에 6억 달러 이상을 요청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정부 관리들을 인용,2일 보도했다. 자금은 백악관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을 위해 의회에 추가예산으로 요청한 870억 달러에 포함된 것으로,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수색에 이미 투입된 최소 3억달러에 비해 훨씬 많은 액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러한 예산 요구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나 무기개발 증거를 계속해서 찾겠다는 결의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는 그러나 지금까지 이라크내 수색작업에서 이라크 침공의 근거로 들었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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