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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파병과 反美감정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웃음의 악수를 나누었다.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한·미간의 외교적 마찰이 있었다.미국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북핵문제를 연계하려는 한국에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 마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로 해소됐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했지만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찬·반 대립은 명분론과 국익론으로 크게 나뉘어진다.그 가운데 ‘명분도 없고 국익도 없다.’는 주장과 ‘명분과 국익이 모두 있다.’는 주장이 혼재하고 있다.어떤 주장을 하든,이라크 전쟁은 명분없는 잘못된 전쟁이다.미국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와 테러집단 알 카에다와의 연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를 비판한다.미국 패권정책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한국군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그들은 대부분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다.이라크 파병 문제는 그들의 반미감정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반미감정은 세계 어디에나 있다.역사적으로 볼 때도 패권국가에 대한 나쁜 감정은 늘 있었다. 그러나 반미감정이 지나치게 높아져 한·미동맹관계를 위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 심리와 사대주의는 물론 경계해야 한다.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제국주의적 국제전략도 비판받아 마땅하다.패권국가들이 늘 그렇듯이 미국도 자국 이기주의적 대외정책을 펼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중국·러시아·일본 등 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은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가까운 이웃과 동맹관계를 맺으면 종속성이 더 커지고 다른 주변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도 한·미동맹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보다 남북관계가 중요하다는 민족주의적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민족주의 자체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그러나 북한과 중국의 사회주의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친북 민족주의에 빠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지금 단계에서는 민족주의보다 민주주의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우리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국가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높아지는 것은 주로 미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동이 한국인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주한미군의 재배치 등도 세계전략 차원이라며 미국 시나리오대로 추진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미국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한국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한국의 반미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한국에는 국민정서라는 독특한 ‘힘’이 있다.국민정서는 합리성보다는 주로 감성에 호소하는데 그 힘이 대단하다.반미감정과 친북 민족주의가 합쳐져 국민정서로 정착되면 미국정책에 반대하는 반미감정의 차원을 넘어 미국 자체를 반대하는 반미주의가 될 것이다. 미국이 반미감정을 완화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한·미관계에 붉은 경고등이 들어올지도 모른다.일방적인 친미정서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는 지나갔다.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의 반미감정이 특히 높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도락산 /도도한 고사목 낙락장송 우거진 바위산을 찾아가다

    ●충북 단양으로 떠나는 가을산행 ‘바위와 소나무,그리고 고사목’.만약 도락산의 멋을 3가지만 꼽으라면 이렇게 대답해야 할 것 같다.기교에 빠지지 않은 석수장이가 깎아놓은 듯한 암릉,바위틈에 흘러든 씨앗이 싹을 틔워 수백년간 자라며 바위를 뚫고 올라온 소나무들,수명을 다했으나 그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은 고사목들.조선의 유학자 우암 송시열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길이 있어야 하고,거기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道樂山’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도락산 산행길은 우암의 깊은 뜻이 담긴 이같은 이름이 결코 허명(虛名)이 아님을 깨닫는 짧은 여정이라고 할 만하다. 웬만한 큰 산은 단풍 구경객들로 북적거리는 이때,한적하면서도 그 빼어난 멋이 가을 산행지로 부족함이 없는 충북 단양의 도락산을 찾았다. 도락산은 해발 964m로 제법 높지만 산행 기점인 상선암 휴게소가 해발 280m에 있어 실제 산행길은 그리 길지 않다.하지만 거친 암릉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코스.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착용은 필수다. 몇가지 코스가 있지만 상선암 휴게소에서 출발해 상선암(암자)∼제봉∼형봉∼신선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형봉까지 내려와 길을 바꿔 채운봉,검봉,시민골을 지나 상선암 휴게소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거꾸로 시민골을 지나 올라가 형봉,제봉을 거쳐 내려와도 된다.또 정상을 기준으로 상선암 반대편의 광덕암,또는 정상 북쪽의 궁터골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산자락 아래에 자리잡은 상선암 옆으로 난 등산로에 들어섰다.가파르게 이어지는 거친 길을 오르다보니 10여분도 안돼 숨이 헐떡거린다.30여분 정도 가파른 흙길이 이어지다가 이후부터는 암릉길이다. ●발 아래 절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암릉길은 거칠다.하지만 잠깐잠깐 바위에 걸터앉아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내고,발 아래 펼쳐진 연봉들을 감상하다보면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철계단이나 손잡이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부모들과 함께 오를 만하다. 기암을 자랑하는 대부분의 산들이 뾰족하고 다양한 모양을 내세운다면,도락산의 바위들은 대체로 둥글고 넉넉한 품새를 지니고 있다.수십척 키의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갈 길이 끊겼다 싶으면 어김없이 바위 다른 한쪽 편은 편편한 경사를 이루며 산행객들에게 길을 내준다. 도락산의 바위들은 소나무 또는 고사목과 어우러짐으로써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바위 틈을 뚫고 나와 자란 수많은 소나무들.마치 바위굴에서 기어나오다가 굳어버린 구렁이처럼 소나무들은 구부러진 채 머리를 세우고 있다. 커다란 소나무가 수백년동안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는 동안,단단한 바위들은 갈라지며 자리를 내준다.어떤 바위는 뿌리의 힘에 못이겨 살점을 떼낸 것처럼 바위 주변에 낙석이 수북하다.흙 한줌 찾기 어려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끝내 바위를 쪼개면서까지 자리를 잡고 자라는 은근과 끈기의 힘 앞에서 부박한 인간은 그저 초라해질 따름이다. 도락산 암릉길 주변엔 마치 큼직큼직한 분재를 전시해놓은 듯한 고사목(枯死木)들이 산행객들의 넋을 뺀다.고사목들은 이파리만 없을 뿐 대부분 바위에 뿌리를 박고,그 형태를 온전히 갖추고있다. ●바위틈 소나무앞 한없이 초라한 나 다가가서 손으로 만져보니 거친 껍질은 이미 떨어져 나가 없고,속살은 수십,수백년간 비바람을 견디며 굳어져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수백년간 바위 속에서 고통을 감내한 뒤 죽어서까지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가히 신선의 기운이 느껴진다. 1시간 이상 올라가면서부터 815봉,제봉과 형봉이 차례로 이어진다.작은 봉우리에 이르렀다 싶으면 앞에 또다른 바위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기를 서너번 반복한 끝에 다다른 곳이 신선봉.도락산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100여명은 족히 앉아 쉴 만한 너럭바위 아래로 수많은 능선과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다.남쪽으로 월악,금수산이,동쪽은 황정산·수리봉이,북쪽으로는 덕절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신선봉 너럭바위의 한 편에 직경 1m 정도의 웅덩이가 파여 있다.한동안 비 온 기억이 없는데도 웅덩이엔 물이 반쯤 차 있다.이 웅덩이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는데,숫처녀가 물을 퍼낼 경우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물을 채운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신선봉에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하지만 정상 자체는 그럴듯한 바위도,운치 있는 소나무도 별로 없이 그저 평범하다.밋밋하게 자란 소나무들에 가려 전망도 시원치 않은데,누군가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소나무들을 모두 허리 높이로 잘라낸게 오히려 분위기만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사인암 청정한 운치… 신선도 안 부러워 길을 되짚어 내려오다가 형봉에서 채운봉쪽으로 길을 꺾었다.채운봉,검봉을 넘어서 하산하는 길은 높낮이가 더 심하다.이곳에선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형봉 쪽의 바위 산자락이 볼 만하다.마침 서산에 걸린 해에 반사돼 수많은 바위들이 반짝이는 통에 눈이 부시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면 넉넉하다.도락산에 왔다가 지나칠 수 없는게 있으니,바로 단양8경중 도락산이 품고 있는 4경,즉 상·중·하선암 및 사인암이다.상·중·하선암은 도락산을 끼고 흐르는 선암계곡을 따라 차례로 자리잡고 있다.청정계곡을 가득 채운 너럭바위들이 볼 만하다.계곡을 따라 차를 몰고가다가 표지판을 보고 차를 세우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사인암은 도락산 남동쪽 끝자락 아래 맑은 계곡 위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다.사인암 옆에 자리잡은 암자 뒷문을 통해 내려가 절벽 밑의 반석 위에 앉으면 시원하고 청정한 운치가 신선 부러울게 없다. 단양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상금교를 건너 도락산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토종닭 백숙이나 손두부 음식을 내는 집들이 죽 늘어서 있다.그중 중간쯤에 있는 손두부 전문집 ‘약수터가든’(043-421-5300)의 음식 맛이 좋은 편이다. 인근 마을에서 나는 콩을 도락산 계곡의 약수에 불려 갈아 만든 두부맛이 담백하다.두부를 먹기 좋게 썰어 양념간장 또는 볶은 김치를 얹어 먹는데(사진),두부전골로 식사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두 명이 한 두 접시는 금방 해치울 만큼 생두부 맛이 뛰어나다. 몇 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끓이는 두부전골은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넘어가는 두부 맛이 일품이다.생두부 1접시 4000원,두부전골 1인분 5000원. 토종닭 백숙은 등산로 초입의‘선암가든민박’(043-422-1447)이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한 마리 2만 5000∼2만 8000원.3∼4명이 먹을 만하다. 가이드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단양IC에서 빠지자 마자 우회전해 5번 국도를 타고 1㎞쯤 가면 네거리가 나온다.이곳에서 사인암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사인암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사인암을 지나 왼쪽으로 선암계곡을 끼고 올라가면 중선암이 나오고,상선암 못미쳐 왼쪽으로 난 상금교를 건너면 도락산 입구다.단양IC에서 15분쯤 걸린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거나,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0여회 운행되는 벌천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상선암 휴게소 앞에서 내릴 수 있다.단양읍에서 택시를 타면 미터요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오므로,일행이 여럿이면 이용해볼 만하다.단양시외버스터미널(043-422-2239),시내버스터미널(043-422-2866),단양역(043-422-7788). ●숙박 도락산 인근 가산리에 ‘구름다리 휴게소’(043-422-1451),사인암 앞에 ‘느티나무휴게소’(043-422-0337) 등 민박집이 많이 있다. 좀더 운치있는 곳을 원한다면 도락산 입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강면 올산리의 ‘소백산 관광목장’(043-422-9270)에서 묵어보자.소백산과 월악산 중간 해발 850m에 자리잡은 이곳엔 소떼들과 함께 하는 산책로가 있다.콘도식 통나무 방갈로(5인1실,8만원)와 여관(2인1실 3만원)에서 묵을 수 있다. ●제2 단양팔경 널리 알려진 단양팔경 못지 않은 절경을 갖추고 있는 제2 단양팔경 구경길에도 나서 보자. 팔경중 영춘면 북쪽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듯 병풍을 두르고 있는 ‘북벽’,30척 높이의 대석 위에 70척 높이의 바위 일곱개가 세워져 있는 대흥사 절터 위 원통골의 ‘칠성암’,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퇴계 이황 선생이 이름을 지었다는 ‘금수산’,소백산에서 발원한 벽계수가 죽령 계곡을 돌아 떨어지는 ‘죽령폭포’의 경치가 특히 뛰어나다.단양관광안내소(043-422-1146).
  • 외국 공무원에 한국교육 ‘외길’/국제교육협력관 박경배 씨

    한 자리에 1년을 채우기도 힘든 공직사회에서 23년 붙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분명 이색 공무원이다. 지난 80년부터 올해로 23년째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경배(朴京培·52) 국제교육협력관(3급). 그는 그동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113개국 2052명의 외국공무원 교육을 맡아 왔다.특히 20년동안 688명의 공무원을 교육원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말레이시아 공직사회에서는 ‘한국 공무원의 대부’로 까지 회자되고 있다.그는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의 ‘얼굴’이 된다는 점에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춘 적이 없다.”고 말한다. ●언제나 몸가짐에 조심 박 협력관은 교육원에서 근무하며 ‘절제’와 ‘성실’을 생활신조로 삼게 됐다.세계 여러나라에서 건너온 외국 공무원들의 눈에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한국공무원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다. 그는 “잇따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면 몸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외국 공무원들을 의식해 싫은 표정을 지을 수 없다.”고 털어 놓는다.그렇다고 박 협력관이 우리의 좋은 점만을 교육하는 것은 아니다.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의 발전상 뿐만 아니라 실패의 경험도 배워 시행착오를 줄이라는 차원에서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알려야 한다는 게 그의 교육철학이다. 박 협력관은 “외국 공무원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면 교육효과를 낼 수 없다.”면서 “외국 공무원들이 우리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 공무원들 수료후에 한국 인식 바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채로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 공무원들은 이런 시스템의 교육을 받고 나면 이같은 인식을 바꾸게 된다고 박 협력관은 설명한다.외신을 통해 데모하는 모습 등 부정적인 면만을 집중적으로 시청해온 외국 공무원들이 수료 때는 한국인들을 땀으로 기적의 드라마를 일궈낸 국민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처음과 끝이 다른’ 외국 공무원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 공무원의 얼굴’이 돼 버린 박협력관은 처음부터 공직을 흠모하거나 천직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숭전대(숭실대 전신) 대학원을 76년에 졸업한 그는 대전 목원대와 한남대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시간강사 생활을 해왔다.예나 지금이나 생활고를 겪는 시간강사를 4년동안 하다보니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직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때마침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별정직인 어학담당 계장(5급)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딱 2∼3년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80년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대학교수가 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겠다는 요량이었다. ●토종 영어의 전도사 그러나 공직자가 된 뒤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그는 “문동후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과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 능력있는 분들을 모시면서 일을 배우다 보니 선입견들이 하나둘씩 무너졌다.”고 회고한다.결국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발판삼아 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데 한평생을 걸게 됐다. 교육원에서 우리말보다 영어로 말하는 시간이 더 많은박 협력관은 ‘토종 영어’의 전도사이기도 하다.집과 사무실에서 CNN과 BBC를 항상 틀어놓고 매일 4∼5시간씩 영어를 공부한다.“영어에는 왕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멍청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태어나도 공직자가 되겠다.”는 박 협력관은 자신의 ‘외길 인생’을 추호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자신과 같이 한 길을 파온 사람들이 자주 배출돼야 우리 공직사회도 행정의 전문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종락기자 jrlee@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 럼즈펠드 “우리는 테러전서 이기고 있나”

    ㅣ워싱턴 외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알 카에다 분쇄 등 대(對)테러전쟁과 이라크전쟁의 성과 및 향후 전망에 비관적 시각을 드러낸 메모를 작성,지난 16일 군 고위 당국자들에게 회람시켰다고 미국의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대테러전쟁이 진전을 보고 있다고 부시 행정부가 일관되게 낙관적인 주장을 펴는 가운데 2년에 걸친 대테러전쟁의 실상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도 냉철한 평가라고 신문은 분석했다.신문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이 메모에서 대테러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방부를 조속히 개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새로운 기구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언급,현 국방부 체계로는 대테러전쟁 수행에 한계가 있음을 자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메모에서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가,아니면 지고 있는가.”라고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이라크 고위 관료들을 추적하는 데는 진전을 보고 있지만 탈레반 지도자들을 잡는 데는 매우 더디다.”며 복합적인 결과에 갈피를 못잡는 인상을 줬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미국은 이라크에 근거를 둔 테러조직 안사르 알 이슬람과의 전투를 시작하고 있고 ▲테러와의 전쟁은 엄청난 비용을 필요로 하며 ▲전후 안정화 노력이 매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테러와의 전쟁 비용과 관련,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은 수십억달러를 쏟아붓는 데 반해 테러리스트들이 지불하는 대가는 수백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며 ‘손익비율’ 개념까지 언급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한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의 반대에 직면,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터키군의 이라크 파병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우리는 추가 병력이 파병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모든 이해 당사자가 만족할 수단이 찾아지기를 바라지만 이를 확신할 수는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 이라크파병 철회 메시지 전파/ ‘평화 바이러스’ 인터넷 타고 확산

    “파병에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벌떼처럼 달려들어 바이러스 공격을!” 정부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반대하는 ‘평화 바이러스’가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사람의 마음을 평화로 ‘감염’시키자는 취지로 지난달 말 문을 연 ‘피스 바이러스( www.p-virus.net)’. 이 사이트는 지난주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이 결정된 뒤부터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네티즌들은 이곳에 올라 있는 파병철회의 메시지를 담은 글과 그림(사진),플래시 무비 등을 다른 사이트나 홈페이지로 퍼 나르며 ‘평화’의 기운을 전파시킨다. 메인 화면의 ‘바이러스 생산기지’ 코너의 ‘행동지침’을 클릭하면 이 곳에서 지금까지 생산한 네가지 바이러스가 올려져 있다.첫번째 바이러스는 ‘한 이라크인이 한국인에게 보내는 편지’내용이 담긴 플래시 무비,두번째는 ‘파병 반대 인터넷 1인 시위’ 배너,세번째와 네번째는 파병철회 여론을 노무현 대통령과 미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을 패러디해 표현한 플래시 무비이다.‘파병찬성 논리 격파’ 코너에는 파병을 해서는 안 되는 논리적인 글이 올려져 있으며,‘바이러스 센터’에는 네티즌들이 직접 만든 엽기 그림과 만화 등이 담겨 있다.사이트 관계자는 “인터넷에서부터 파병 철회 열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사이트를 개설했다.”면서 “정부의 파병 결정 이후 하루 서너차례씩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이란核 여전히 불씨/우라늄 농축중단 선언… 구체적 이행안 없어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의혹의 평화적 해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이란은 21일(현지시간) 자국 내 모든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을 허용하고 우라늄 농축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핵 투명성 보장을 약속했다.프랑스,영국,독일 3국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단 외교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란이 추가 사찰을 허용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의정서에 서명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언제 어디서든’ 미신고 시설을 포함한 이란 내 모든 핵 관련 시설의 접근과 불시 사찰을 보장받게 된다.그러나 이란이 부속의정서 서명과 우라늄 농축중단 시기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불씨는 남아 있다.이 때문인지 미국은 이란의 결정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성명의 문구가 아니라 완전한 약속 이행”이라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사찰 수용을 약속했더라도 실제 사찰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란은 현재 아라크와 부시에르에 각각 2004년과 2005년 완공을 목표로원자로를 건설중에 있다. 또한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나탄즈,이스파한 등지에 우라늄 농축시설,플루토늄 추출 재처리 시설을 건설중이거나 완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란은 이 시설들이 민간용 전력생산을 위한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에 초점을 둬왔는데 만약 재처리 시설까지 구비하게 될 경우 상당량의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해진다.이는 곧 의도만 있다면 핵무기를 실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스라엘군 정보사령관은 21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완성할 경우 자력으로 “10개월 안에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사령관은 이스라엘 의회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10개월 안에 돌아설 수 없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며 그후로는 국제사회의 외교적 조치로 핵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오늘의 눈] 변질된 APEC

    1989년 설립된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목적은 “역내 무역 자유화의 촉진과 실질적인 경제적·기술적 협력을 도모한다.”는 것이다.그러나 21일 폐막된 11차 정상회의를 보면 설립취지를 “경제협력보다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안보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갖는다.”는 식으로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부시 행정부의 주장처럼 안보와 경제를 분리해 생각할 수는 없다.북핵과 테러는 역내 경제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친다.따라서 안보 이슈를 배제하자는 주장 역시 현실을 무시한 ‘단견’에 불과하다.그러나 역내 안보가 지역경제에 실질적 위협이 될 만큼 위태로운지는 따질 필요가 있다. 북핵 문제가 대두된 지는 10년이 넘었다.그러나 북핵 문제로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진 것은 분명히 아니다.여기에 APEC이 끼어들 여지는 많지 않다.북한에 다자 보장이라는 유인책을 제공하려면 이번처럼 방콕이 아닌 한국이나 일본에서 문서 보장안을 발표하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중국과 일본을 겨냥한 환율절상 압박은 역내 회원국이 아닌 미국내 제조업체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있다.변동환율제로 바꿔 위안화 가치를 올리는 게 과연 역내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국내에서조차 논란이다.위안화의 급변이 국제 환투기를 불러 제2의 외환위기로 비화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미국이 테러리즘 척결을 강조하며 이라크 지원을 촉구하거나 미사일 확산방지 등을 주장한 것도 APEC이 당면한 과제는 아니다.그보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협상 결렬이 역내 경제에 미친 영향,사스 같은 괴질에 대한 공동대책,역내 자유무역지대(FTA)의 창설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어야 했다.미국을 겨냥,“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언급은 지나친 감이 있으나 딱 부러지게 부인할 수도 없다.미국을 제외한 20개 회원국들이 들러리가 아니라면 ‘절에서 젓국찾는’ 미국의 정략적 행보에 한번쯤은 이의를 제기했어야 했다.APEC은 안보협의체가 아니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盧대통령, APEC 행보/“개도국 지원 파트너십 구축”

    |방콕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차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는 동포간담회를 갖고,태국 방문 공식일정을 끝냈다.노 대통령은 22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북핵 문제가 주요의제로 부각 북핵 문제는 공식의제는 아니었지만,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으며,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을 문서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APEC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부각됐다.게다가 북한이 20일 지대함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이런 분위기는 확산됐다. 미국과 한국,일본 등은 북핵 문제를 특별성명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중국과 러시아 등이 “자칫 잘못하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북핵 문제는 특별성명이 아닌 의장이 회의결과를 요약해 작성하는 의장요약문 형태로 채택됐다.의장요약문에 ‘북한이 제기한 안보우려’라는 부분이 포함된 것은중국과 러시아측의 주장 때문이라고 한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는 포괄적인 안보 이슈로 논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경제는 물론 안보까지 포괄하는 협력체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자유화 촉진 정상들은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채택한 ‘보고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튼튼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보고르 목표는 선진국은 2010년까지,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각각 무역투자 자유화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진전시키기로 한 것은 이런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농업분야에서 모든 형태의 수출보조금과 정당화되지 않는 수출금지를 철폐하기로 했다.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무역 자유화가 원활히 되려면 투명성 증진과 정보화 촉진이 중요한 요소”라면서 역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한·러 정상,북핵 긴밀 협력 노 대통령은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정상회담을 가졌다.당초 회담은 45분간 예정됐지만,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북핵문제와 양국간 현안문제를 협의하면서 20분 연장됐다고 한다.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양 정상은 북핵문제를 긴밀히 협력하고,주요 실질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이 아주 유용했으며,2차 6자회담의 조기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1차 6자회담이 완전한 결말을 보지는 못했지만 유용한 만남이었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의 인접국으로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북한을 진심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철도연결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과 북한의 철도 현대화를 위해 남북한과 러시아 3국 철도장관 협의를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관심이 있다.”면서 “정부간 협의를 하기 전에 우선 전문가간 협의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푸틴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제의를 수용했다. ●노 대통령,“지금은 파도가 조금 치는 정도”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셰라톤호텔에서 200여명의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국내 및 북핵문제가 모두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정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정치적으로 옥신각신하고 있지만 한국호는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 1987년에는 태풍이 치는 것 같았지만 경제성장률은 10%나 됐다.”면서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파도가 조금 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모든 사람들이 평화적 해결을 바라고 있고 핵은 안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원래 절차란 밀고 당기는 게 있기 마련이지만 근본문제에 합의를 했으므로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tiger@
  • “이라크 민간인 94명 의심스런 상황서 숨지게”/ 美軍 만행?

    미군은 이라크전 종료 이후 최소한 94명의 민간인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숨지게 했으나 단지 5건에 대해서만 수사가 이뤄져 미군들 사이에 처벌받지 않고 발포할 수 있다는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0일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HRW의 프레드 에이브러햄스는 “이라크에 주둔중인 군인들의 과도한 공격성향 때문에 이라크 민간인들 사이에 반감과 보복심리가 형성돼 미군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HRW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주요작전 종식을 선언한 지난 5월 1일 이후 바그다드에서만 민간인 94명이 의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하고 추가 사망자에 대한 신빙성 있는 보고도 접수됐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서방 언론들은 미군 희생자 수의 보도에만 집착했으며 이라크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보고서는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과도하고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수행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비난했다고 AP는 전했다. 조 스토크 HRW 중동·북아프리카지역 책임자는 “미군 병사들이 바그다드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을 살해한 것은 비극”이라며 “미군은 이들 사망자의 수를 제대로 집계하지도 않았으며 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미군 사령부 대변인인 조지 크리보 중령은 이날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RW는 목격자와 희생자 친척들과의 인터뷰에 근거해 5월 1일부터 9월말까지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 사망자 20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와 별도로 74명의 민간인들이 미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신빙성있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HRW는 이 보고서를 위해 60명에 대한 인터뷰와 경찰기록 재검토,군과 인권단체의 정보수집 등의 활동을 했다면서, 이번 조사는 바그다드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군에 보다 개선된 언어와 문화에 대한 훈련과 함께 이라크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상태에서 작전을 수행하고있는 군인들의 책임감을 보다 강화시켜 줄 것을 권고했다. 연합
  • 뉴스 플러스 / 北, 美 다자안전보장 일축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2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포기를 전제로 ‘다자틀 안에서 문서로 북한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중앙방송은 논평에서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의 철회와 조·미불가침 조약의 체결을 요구했지 그 무슨 안전 담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다자틀 안에서 그 무슨 안전보장을 해준다는 것은 공정한 세계여론을 오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오늘의 눈] 이념 논란 부추기는 참모들

    ‘미 행정부에서 파월 국무장관 다음의 대북 온건론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고,청와대에서 이라크 파병쪽에 가장 기운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돈 적이 있다. 한·미 두 나라 지도자의 핵심 참모진 즉 백악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청와대 ‘386’들의 보수·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우스개로 표현한 말이다.이런 참모진의 ‘병풍’ 속에서 두 대통령이 국익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도 담겼다. 우리 청와대를 보자.지난 18일 파병 방침을 발표한 뒤에도 전투병이냐,비전투병이냐를 놓고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관련 인터넷에는 청와대 인사들을 향해 “친미주의자,수구골통,빨갱이,탈레반…” 등 극단적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정치권까지 가세,청와대 참모들을 ‘한·미동맹파’와 ‘친북민족파’로 나눠 공격하고 있다. 이런 논란 제공자들이 바로 노 대통령을 보필하고 있는 참모들이란 점이 문제다.국민들의 이념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파병 성격이 정해진 게 없다고 했는데도,청와대내 파병론자들은 전투병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이에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21일 외교·국방 라인이 관성적으로 전투병 파병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지난 8일에는 유인태 정무수석과 함께 시민단체를 만나 “외교·국방 라인이 편향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운동을 해온 박 수석이 개인적으로 전투병 파병을 반대할 수는 있다.하지만 그의 직책은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다.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를 한쪽 방향으로 모는 듯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더욱이 다른 보좌진들을 공개평가하고 전투병 파병시 일부 참모가 청와대를 떠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흘린 것은 옳은 일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다른 나라도 정부내 강·온파 갈등이 있지만 최근 우리의 모습은 지나친 것 같다.청와대는 지난 17일 파병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에서 여론수렴을 한다며 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했다.내부 조율능력도 결여한 채 국민을 우롱한다는 비판을 들을 만하다. 김수정 정치부 기자 crystal@
  • [씨줄날줄] 청일점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동행한 정상 배우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이다. 우리나라 권양숙 여사와 미국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를 비롯한 캐나다,태국,호주,페루 정상 부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청일점으로 뉴질랜드 총리 남편 피터 데이비스씨가 자리잡고 있다.부인들과 나란히 선 피터씨는 부인들의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자세와는 달리 쥐색 콤비 차림에 군훈련소에 갓 입소한 신병처럼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대학교수인 피터씨는 외조 경력이 수십년에 달한다.그는 부인이 뉴질랜드 첫 여성장관,첫 여성부총리,선거에서 승리한 첫 여성총리의 길을 걷는 동안 자신의 일과 외조를 병행시켜 왔다.2001년에는 총리인 부인과 함께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 등정을 시도해 화제가 됐고,그해 5월 한국을 방문해서는 총리 ‘외내(外內)’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영국 대처 전 총리의 남편 데니스씨가 공식석상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골프로 소일한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외조가 흔한 일이라는 뉴질랜드와 달리 우리가 피터씨를 두고 청일점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는 아직 남녀 역할의 분업감(分業感)이 강한 탓이리라. 청일점의 대칭점에는 ‘홍일점’이 있다.홍일점은 중국 송나라 신종(神宗)시절 청묘법 등 개혁정책을 펼치던 왕안석(王安石)이 석류를 노래한 영석류시(詠石榴詩)의 ‘만가지 푸른 떨기 가운데 붉은 꽃 한 점 피어 있네(萬綠叢中紅一點)’라는 시구에서 유래했다.남성중심주의의 사회체제에서 언제나 열등한 지위에 놓여 있던 여성들이 드물게 사회에 진출하던 시절 뭇 남성 가운데 한두명인 여성들을 홍일점으로 불렀다.홍일점 여성은 남성 문화에 적응하랴,직업과 가사일은 일대로 하랴 이중 삼중의 부담에 눌려 왔다.홍일점이라는 표현에는 여성을 여성 자체로서가 아니라 남성과의 관계에서 파악하려는 남성중심주의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도 하다. 청일점은 어떨까.남성과 여성의 평등화와 공생(共生)을 말해 주는가.남녀 차별이나,남녀 역할의 비균형적 분업이 극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일까.이에 대한 답은 각자 고민해 보자. 강석진 논설위원
  • [사설] ‘친서 파동’ 진상은 뭔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 정부의 외교적 미숙함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부시 미 행정부의 오해를 씻기 위해 급기야 대통령 친서가 미국에 전달됐다는 보도다.참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고건 총리는 20일 국회 답변에서 “(파병을 북핵 등과 연계한다는) 일부 보도 때문에 오해가 있어서 (미국에)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추가 파병 결정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확정 통보는 아니고 사전 협의과정에서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도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방미 당시) 미국의 파병 요청에 대해 우리가 ‘깊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파병·북핵 연계 발언으로 한·미 관계에 이상기류 조짐이 보이자 나 보좌관이 부랴부랴 지난 12∼14일 미국을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하며 불을 껐다는 주장이 총리의 국회 답변에서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우리 정부 외교안보팀의 어설픈 외교적 거래시도가 미측의 반발을 샀고,결국 추가파병 방침을 서둘러 통보하는 우를 범한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나 보좌관은 외교적 관례를 들어 명쾌한 답변을 피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정부 외교안보팀의 일처리가 미덥지 않고,일부 해명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외교의 요체는 절제되고 정선된 말이라고 한다.특히 대통령의 외교적 발언은 치밀한 사전 검토작업을 거쳐 이뤄져야 하며,쉽게 번복되어서도 안 된다.청와대는 21일 친서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하지만 우리는 왜 국가정책의 혼선이 빚어지는지,대통령이 친서까지 보내며 사태 수습을 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등을 따져 대책을 마련하고,관련자의 책임을 묻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 좌충우돌 마하티르

    마하티르 모하마드(사진·77) 말레이시아 총리가 잇단 ‘튀는 행보’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2년간의 지도자 생활을 접고 이달 말 퇴임하는 그로서는 21일 끝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마지막 외교무대.바로 그 고별 무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과 직간접적 설전을 주고받았다. 평소 ‘아시아적 가치’를 설파해온 마하티르 총리는 APEC 폐막 하루 전인 20일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의 칸쿤 협상 초안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서방권을 바짝 긴장시켰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멕시코 칸쿤의 WTO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것을 “작은 성공”으로 치부하면서 “빈국과 부국에 공평한 새 협상안”을 공개 제안했다.칸쿤 선언문 초안을 토대로 협상을 재개하려는 미국과 EU 및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이에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칸쿤 회의 결과를 완전히 무효화하고)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라면 실망스럽다.”고 발끈했다.이와는 별개로 이번 APEC무대에서 마하티르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유대인 문제를 놓고 ‘일합’을 겨룬 것으로 알려졌다.마하티르 총리가 앞서 유대인 비난발언을 한 데 대해 부시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장 한쪽으로 그를 따로 불러내 “유대인 관련 발언은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직접 공박했다고 미 백악관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는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부시 대통령이) 내게 한 말은 ‘당신에게 강경한 단어들을 사용한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구본영기자 kby7@
  • 韓·美“北안전 문서 보장”/中·日·러 참여 ‘5개국 다자체제’ 형식으로

    ㅣ방콕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자(多者)틀 내에서 북한에 대해 문서로 안전보장을 해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하얏트 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이고 역동적 동맹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에 만족 ▲이라크 추가파병으로 한·미 동맹관계 강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전제로 다자틀 내에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주한미군 재배치 신중 추진 등 4개항의 ‘한·미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검토해온 안전보장 제공 관련 방안을 문서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파월 국무장관이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안전보장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깊이 검토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6자회담 과정에서 중국이 계속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 미국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북한 핵개발 계획은 되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되고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관계자는 ‘다자체제에 의한 대북 문서 안전보장’과 관련,“미측의 구상은 북한에 대해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문서로 보장하되,가능하면 다자틀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1994년 우크라이나 핵무기 해체시 미·영·러가 합의각서로 안전을 보장한 것처럼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과 미·일·중·러 등 5개국이 문서로 보장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이 핵무기 개발 야심을 포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양국 정상은 “차기 6자회담에서 진전을 위한 구체적 수단과 방안을 연구하자.”고 밝혔다.또 “북한은 다른 참가국들의 외교적 노력에 적극 호응하라.”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주한미군 감축 보도와 관련,“결정을 내린 게 없다.”고 부인했다.양국 정상은 “주한미군 재배치는 한반도 안보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과감하게 이라크 파병 결단을 내려줘 고맙다.”고 밝혔다. tiger@
  • 美FRB 내년 금리인상 전망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부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며 환율과 함께 금리가 금융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에 따라 FRB가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FRB가 내년부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20일 밝혔다. 스노 장관은 영국의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 조치가 없을 경우 오히려 실망하고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가 2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스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의 경기회복세와 저금리 사이에 예외적일 정도로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FRB 이사들의 지난주 발언 이후 금리인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미국의 재무장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관여할 수는 없지만 스노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초저금리가 전환점을 맞았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월가의 통념과는 달리 부시 행정부가 금리인상 조치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데이비드 로빈슨 IMF 조사국 차장도 20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IMF)는 내년 어느 시점부터 FRB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 행정부가 오는 2005년까지는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8일 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3년 가까이 전세계적인 금리인하를 주도하면서 45년 만의 최저치인 1.0%의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했던 FRB의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면서 이제 관심은 과연 언제쯤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APEC 韓美 정상회담/의미·이모저모

    |방콕 곽태헌특파원|20일 태국 방콕에서 1시간여 동안 열린 한·미 조찬 정상회담은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 때문인지 분위기가 좋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5개월만이다. ●북핵 평화적 해결 돌파구 될까 부시 대통령이 “다자틀 내에서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문서로 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의미는 작지 않다. 파월 국무장관이 지난 10일 “공개적이고 문서화된 방식이 될 것이며 다자가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부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은 처음이다.특히 문서로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이 평화적 북핵 해결을 위해 진전된 내용을 내놓아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이 다소 완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북한이 핵폐기에 진전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관건은 북한이 이런 제안을 수용할지에 달려 있다.그동안 북한은 ‘선(先) 체제안전보장,후(後) 핵폐기’를 주장해 왔다.북한은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이견해소가 과제다.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9일 회담을 통해 다자틀 내에서 안전보장을 하는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의 역할도 주목된다. ●盧대통령 ‘부시화답'에 부담 덜듯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에서 진전된 내용을 제시해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결정에 따른 국내에서의 부담은 어느 정도 덜게됐다.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한 결정은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조찬에 들어가기 직전 예정에 없던 인사말을 통해 “오늘 미국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인 노무현 대통령과 조찬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친근감과 이라크 파병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이어 “나는 인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난 뒤에는 “연설을 잘했다.”는 말까지 했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로 인사말을 먼저 하라고 권하는 등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면서 “회담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시 “미군감축 공식입장 아니다” 노 대통령은 요즘 미국 언론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도 털어놓았다.노 대통령은 “요즘 워싱턴(미국)의 언론에 주한미군 감군 문제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그 문제와 관련해)유출이 많이 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워싱턴의 하급 관리들이 자기네들 생각을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지,미국 정부의 공식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이런 문제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인 나”라면서 “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 무슨 결정을 내린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측은 테러에 대한 우려로 3000여명이 경호 등의 준비를 두달동안 했다고 한다. tiger@
  • NGO / 경실련 평가 ‘국감 성적표’

    신용불량자 급증 책임문제 간과 농업개방위기 대안 제시 돋보여 노무현 정부의 첫 국정감사에 대한 시민단체의 평가는 몇 점일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국정감사 7대 현안 평가’를 통해 현안별,상임위원회별 성적표를 내놨다.또 개별 의원의 질의를 평가하고 정부측 답변의 적절성 등의 항목에 대해서도 점수를 매겼다. 경실련이 지정한 7대 현안은 ▲신용불량자 대책 ▲강남아파트값 폭등 등 부동산대책 ▲1,2차 이라크파병문제 ▲청년실업 대책 ▲쌀 개방 등 농업개방 위기 ▲노사문제 ▲국민연금 등이다. 신용불량자대책의 경우 제안은 중구난방으로 쏟아졌지만 정작 책임 및 처벌 문제는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다는 평가다.정무위와 재정경제위 소속 의원들은 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정부의 카드정책 실패를 초래했고 회생시스템의 부재에 의해 신용불량자의 급증으로 이어진 상황을 인식,다각적 방안들을 제시했지만 책임 및 처벌문제는 간과했다는 것이다. 강남아파트값 폭등에 대해서는 재경위와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이 정부의 땜질식 부동산대책을 질타했을 뿐 대안을 제시하진 못했다.예를 들어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하고 과세기준을 실거래가로 일원화하자는 주장을 펴면서도 구체적인 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국회가 최종 처리권을 쥐고 있는 이라크 파병 문제도 정보와 자료를 확보,분석하기보다는 찬반논란에 치중한 편이었다.국방위,통일외교통상위,운영위 등은 국감초기 사실 확인과 정책질의에 주력했으나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의원 각자의 소신 피력으로 변질되는 아쉬움을 남겼다.찬성의원들은 파병거부시 주한미군의 이동 가능성을 이슈화했고 반대의원들은 유엔 안보리결의 등을 조건부로 내세웠다. 특히 실무자의 도움 없이는 답변을 제대로 못하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답변태도도 문제였다는 것이다. 청년실업대책에 대한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의 질의내용은 정부의 정책보고서 내용을 되풀이하는 앵무새 수준에 그쳤다.청년실업센터 설치를 주장하면서도 관련예산 확보 및 구체적 운영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일부 의원은 정책 내용과 방향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농업개방 위기대책과 관련,한나라당 주진우 의원과 통합신당 정장선 의원이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를 설득할 국제적 논리의 개발과 개도국 지위에 대한 당당한 입장표명 등 비교적 자세한 근거자료와 대안을 제시해 돋보였다. 보건복지위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이번 국감의 큰 수확으로 보인다. 정부의 재정안정화 방안을 회기내에 처리하자고 주장한 김성순 의원과 지역 및 직장가입자간의 형평성에 관한 자세한 자료를 내놓은 남경필 의원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경실련 정책실 김한기 부장은 “국감기간 내내 신당창당,SK대선자금파문,대통령 재신임 논란 등 굵직한 정치현안에 휩싸여 (국감이)차분하고 밀도 있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노주석기자 joo@
  • [씨줄날줄] 에덴동산

    인간은 영원히 낙원을 꿈꾼다.페르시아 말에서 유래한 파라다이스,토머스 모어의 공상소설 제목이기도 한 유토피아,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시대가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임금 없어도 살 수 있는 요순시대가 인류가 꿈꿔온 낙원들이다. 신들의 고향인 중동에서 만들어낸 낙원은 에덴동산.성서에 나오는 지명의 위치를 추론하느라 고민해온 성서고고학자들은 어느 때부턴가 구약성경 창세기에 에덴동산에서 강이 발원하여 티그리스(힛데겔),유프라테스,비손,기혼 등 4강의 근원이 됐다는 구절을 근거로 지금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이라크 남부 알쿠르나 지역에 에덴동산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이브)로부터 인류가 기원했다는 성서의 말씀은 20세기 분자생물학과 만나,성서고고학자들의 추론과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결론이 도출되기도 했다.생물학자들은 여성을 통해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인류가 단 하나의 여성으로부터 출발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하였으나 그 여성은 20만년전쯤 아프리카에 거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에덴동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알쿠르나 일대가 후세인 정권 시절 황폐화됐다며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복원에 나서겠다고 한다.시아파 교도의 저항이 거세지자 후세인이 대규모 댐과 운하를 부근에 건설,갈대가 무성했던 습지를 건조지역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한때 50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지금은 2만∼4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부시 대통령은 복원 예산으로 1억달러를 요청했는데 미 의회는 그 정도로는 어림없는,너무 거대한 사업이라 국제적인 재정지원이 따라야 한다면서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뒤 낙원에서 쫓겨나지만 그 대신 선악에 대한 지혜를 갖게 된다.에덴동산이 이라크전 선무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이나,전후 부담을 자꾸 국제사회에 떠넘기려는 미국 태도가 께름하기는 하지만 그곳 환경과 주민들의 보금자리가 복원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여기에 더해 걸핏하면 힘을 마구 휘두르는 패권주의자에게 선과 악에 대한 바른 판단이복원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이런 바람 또한 낙원처럼 이를 길 없는 꿈과 같겠지만. 강석진 논설위원
  • [사설] 韓·美 ‘다자틀 보장’ 각론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어제 방콕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 안전보장 다자틀 해결’을 포함한 4개항의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다자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두 정상간 논의내용을 문서로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노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한 데 대한 배려로 읽혀진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이 ‘다자틀 해결 방안’을 언급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이다.파월 미 국무장관이 그동안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으나,다자보장안이 미 행정부 대북 접근정책으로 확정되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지난 5월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대북 추가적 조치’라는 무력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남북 교류협력까지 핵문제와 연계시키려 했던 공동성명과 비교하면 진전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상회담이라는 것이 양국 정상간 우의를 다지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때문에 이번 역시 다자틀 해결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다만 두 정상이 북핵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촉구한 데서 어림풋이 그 추진방향을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회담을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했으나,다자틀 방안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다.북한도 ‘핵억제력 물리적 공개’를 위협하면서 문서보장이 아닌 법적구속력을 지닌 불가침조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테이블에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북핵을 둘러싼 국제환경을 한반도 평화안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일단 돌려놓은 셈이다.그런 만큼 정부는 회담을 평가하기에 앞서 북핵 정책기조의 변화 방향과 내용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강구하는 작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먼저 ‘다자틀 안전보장’의 참뜻을 중국이나 러시아 등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이 위험한 핵위협을 실행에 옮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중국·러시아와 외교적 접촉도 확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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