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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할부시장 ‘기지개’

    “중고차 할부시장에도 봄이 오나.” 캐피털사와 카드사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중고차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중고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중고차 할부영업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했던 할부 금융사들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승용차,승합차,RV,상용차 등 전 차종을 대상으로 연 12.9∼24%의 금리로 최고 2000만원까지 중고차 구입자금을 대출해 준다.고객의 신용과 차량의 근저당설정 여부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대출 기간은 6∼36개월.특히 현대캐피탈의 ‘중고차 구입 대학생 특별상품’은 ‘마이카’를 마련하려는 대학생들에게 인기다.최고 800만원까지 연 14.9%의 금리로 3∼36개월 대출이 가능하다.부모 중 1명의 보증이 필요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중단했던 중고차 할부영업을 지난 8일 재개했다.최고 1500만원까지 연 15∼22%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으며,우량고객에 대해서는 1.0%의 금리 할인혜택도 주어진다.매월 일정한 금액을 내는 정액불 할부는 최장 3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LG카드 역시 지난달 자동차할부영업을 다시 시작했다.대출금리는 연 12∼24%,대출기간은 1년,2년,3년 중 선택하면 된다.대우캐피탈은 동부화재와 제휴,할부금융에 보험서비스까지 가미한 ‘CI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중고차 할부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 이라크전 이끈 ‘네오콘’ 퇴조하나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 원인과 해법을 둘러싸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반(反) 부시 대통령 진영의 입장 차가 더 명확해지고 있다.이 가운데 이라크전을 주도했던 신보수주의자(네오콘)는 힘을 잃고 있고 현실주의자들이 힘을 얻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부상한 군인들을 수용한 병원으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이라크에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라크에 정권을 넘기는 6월30일이 다가옴에 따라 저항세력들이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 상태를 평가했다.따라서 미군의 통제력을 이라크인들에게 확인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 부시 진영,특히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가 뚜렷한 재건계획 없이 이라크전을 시작했다고 주장한다.현재의 어려움은 국제사회의 지지없이 일방적으로 행동한 대가라는 시각이다. 입장차에도 불구,이라크 상황이 심각하다는 현실인식은 똑같다.따라서 중동을 압제에서 구원하겠다는 메시아적 시각으로 이라크전을 주도한 네오콘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라크전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리처드 펄 전 국방정책 자문위원은 얼마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외부로부터의 무력에 의한 민주화는 불가능하다는,변화된 입장을 보였다.네오콘 대변지인 위클리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도 자신의 시각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대신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브랜트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주요 상담자로 등장하고 있다.두 사람은 이념보다는 미국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현실주의자라고 미국 민간 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맨 연구원이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왕년 주먹 모아 봉사활동하는 ‘낙화유수’ 김태련씨

    “양로원이나 교도소 어디든 아픈 몸을 이끌고라도 달려갈 겁니다.어려운 노인들을 돕고,오갈 데 없는 불우한 건달들을 챙겨야 합니다.뒷골목 양아치의 길로 빠지면 안되죠.” ‘낙화유수’란 별명으로 유명한 김태련(72)씨.그는 현존하는 최고 서열의 ‘주먹지존’,서울대 상대를 나온 인텔리 깡패,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인 4·18 고대생 습격사건 당시의 행동대장 등의 수식어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또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이정재와 유지광의 행동대장으로 나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꽤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이정재(1918∼1961)의 ‘동대문사단’과 유지광(1924∼1988)의 ‘화랑동지회’ 후신인 ‘대한연합상사’를 발족,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왕년의 동대문사단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 43년 만에 다시 문을 열어 더욱 그렇다. 12일 오전 종로4가 시계골목의 한 허름한 건물 4층에 위치한 ‘대한연합상사’에서 그를 만났다.요즘 심한 당뇨증세와 신장병 등으로 하루걸러 피를 투석하며 지낸다고 했다.때마침 당시 동대문사단의 멤버 10여명이 모여 앉아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었다.고 김두한씨와 종로에서 동고동락을 했던 윤봉산(88)옹도 찾아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의리의 사나이’들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4·18 고대생 습격 당시 상황을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는 “습격이 아니라 우발적 충돌이었다.”고 전제한 뒤,“이정재씨와 유지광씨는 당일 시골에 가 있어 아무런 책임이 없다.4·18 깡패 동원은 임화수씨와 신도환씨가 주도했다.”면서 “충돌장소인 광장시장 앞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1년6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그것도 검찰과 재판부에 서울대 동문들이 많아 감형이 됐다.”고 술회했다. 1957년 민주당 조병옥 박사가 장충단에서 유세할 때의 방해사건과 관련,그는 “야당집회를 방해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인 줄 알았다.”면서 대가로 밀가루 15만부대를 받아 조직확장을 꾀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60년대말 이후에는 가끔 지방을 돌아다니며 후배 동지들과 만나곤 했을 뿐 거의 칩거하다시피 지내왔다.지금도 어디를 가나 ‘큰형님’ 소리를 듣는다.후계자 조병용(52)씨는 “오는 22일 ‘큰형님’이 직접 김천 소년교도소를 찾아가 수감소년들을 상대로 강의할 예정”이라면서 “해체 당시 조직원 60여명이 최근 다시 모여 마지막 ‘큰형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 꿈은 양로원을 만들어 불우노인에게 쉴 공간도 제공하고 또 옛 동지들끼리 함께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김씨는 최근 의정부시에 위치한 양로원 ‘나눔의 샘’을 방문,성금과 음식물을 전달했다.그는 이같은 뜻을 실천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자택을 비롯한 전 재산을 내놓았다.자식들에겐 한 푼의 유산도 남기지 않겠다고 이미 공언까지 했다. 아들은 미국에서 에이즈 백신을 연구 중인 박사이며 두 사위는 의사와 무역업을 해 아쉬울 게 없다고 그는 말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9·11 한달전 백악관 보고’ 논란

    11일(현지시간) 미 언론의 관심은 9·11 테러 한 달 전에 마련된 ‘대통령 일일보고서(PDB)’에 집중됐다. 17개의 문장으로 이뤄진 2001년 8월6일의 보고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을 공격할 것임을 시사,충격을 주고 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8일 증언한 ‘과거의 정보사항’만을 나열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포트후드를 방문,상이군인들에게 훈장을 준 뒤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공격을 알았더라면 산을 옮겨서라도 방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미국을 미워하는 사람(빈 라덴)과 미국을 공격하겠다는 주장에 관한 보고서였지 ‘언제’ ‘어디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 전인 7월10일 빈 라덴 추종자들이 미국 내에서 비행수업을 받는다는 FBI 피닉스 지부의 문건이 나왔고 앞서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주재 미 대사관에 폭파물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제보가 잇따랐다. 민주당의 리처드 벤 베니스테 조사위원은 적어도 상황을 재점검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부시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충분한 증거가 없는 정보에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다.백악관의 주장대로 당시로선 비행기 납치를 비행기 자살공격으로 간주하는 것도 무리다.말그대로 숱한 정보 속에 묻힐 일상적 내용이 결과론적으로 두드러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상황은 부시 행정부에 좋지 않다.9·11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 자체가 아니다.테러위협이나 경고를 받고도 등한시하지 않았는지,당초 그같은 위협이 없었다고 부인한 이유 등에 조사위원회와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시지도자의 이미지와 부시 행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mip@˝
  • 백악관 ‘빈라덴 美공격’ 비밀문서 공개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11테러 공격 한달여전인 2001년 8월6일 일일 정보보고(PDB)를 통해 알카에다 조직이 미국 내부에 상륙,조직원 활동을 위한 지원체제를 갖췄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백악관이 10일 비밀해제에 필요한 검토작업을 거쳐 공개한 8월6일자 ‘빈 라덴,미국 내부 공격 계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또 연방수사국(FBI)이 비행기 납치를 포함한 수상한 활동 70건을 포착,조사중이라는 보고도 했음을 보여줬다. 이 정보보고는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의 9·11테러조사위 증언 때 부시 대통령이 9·11테러 전 알카에다의 미국내 테러 활동에 대해 어떤 정보를 보고받고 어떻게 대응했는가와 관련,쟁점이 됐던 것으로,대통령에 대한 최고정보기관들의 일일 정보보고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 정보 보고의 성격과 가치를 놓고 라이스 보좌관 등 백악관측과 리처드 클라크 전 테러담당 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부시 대통령의 테러정책을 비판하는 측이 엇갈린 해석을 하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보고 내용이 주로 ‘과거의 여러 미확인 첩보들을 모아놓은 것’으로,9·11테러 가능성을 적확히 경고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9·11테러를 못 막은 것은 정보실패 때문이지 정책결정자들이 테러 위협을 간과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클라크측은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보고를 받고 각 사법당국과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각료회의를 소집,미국 내부에 대한 테러 관련 정보를 더욱 강력히 추적하도록 했더라면 사장돼 있던 관련 정보의 교환·공유 등으로 테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11일 지난 2000년 10월 발생한 미 구축함 콜호 테러공격사건을 조사하던 미 수사관들이 9·11 테러 음모를 보여주는 단서들을 거의 포착했으나,이 단서들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보도했다.˝
  • 서울 4차 새달초 1000여가구

    다음달 초 청약을 받는 서울시 4차 동시분양에 10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재건축·재개발 일반 분양분이 대부분이었던 동시분양 물량과 달리 4차 동시분양에는 7곳이 모두 일반 분양돼 로열층 당첨 확률이 높다.금호11구역 대우 푸르지오,역삼동 롯데캐슬,서초동 LG 자이 등이 관심을 끄는 아파트다.금호동 대우 푸르지오는 금호11구역 재개발 아파트.22∼41평형 888가구 중 288가구는 일반 분양된다.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권이 으뜸이다.지하철 3호선 옥수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서초구 서초동 LG 자이는 우성4차 재건축 아파트.184가구 중 41∼62평형 44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분양된다.지하철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걸어서 3∼4분 거리.남부시외버스터미널과 우면산 등산로가 가깝다. 롯데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하나은행터에 짓는 51∼60평형 대형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138가구 모두 일반 분양된다.강남 뱅뱅사거리 인근에 있다.한화건설이 광진구 노유동 미성연립을 헐고 짓는 아파트 116가구 가운데 52평형 58가구도 일반 분양된다. 관악구 봉천4동 봉천10구역 재개발지구에서는 풍림아이원 아파트 374가구 중 91가구가 분양된다.22평형 73가구,40평형 18가구이다.강서구 가양동에서는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32평형 117가구,33평형 27가구가 기다리고 있다.대주건설은 성북구 정릉동에 169가구를 지어 모두 일반분양한다.24평형 37가구,32평형 132가구이다.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다. 류찬희기자˝
  • 부시, 이라크 강공이냐 후퇴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 주권이양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겠다고 발표했으나 군사작전 차원에선 진퇴양난에 빠졌다.‘제2의 베트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공격은 거세지고 시아파와 수니파의 반목은 내전의 불씨를 잉태하고 잇다. 이와 관련,미군이 뉴욕 타임스는 11일 바그다드 주변의 수니파 저항세력과 남부의 시아파 민병대들을 분리 대응을 통해 진압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그러나 미국으로선 강경책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고,물러서자니 실패로 비춰진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1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직면한 군사적 선택방안을 4가지로 정리했다. ●저항세력 분쇄 저항세력이 미군만큼 인기도 없고 강하지도 않다는 확신에 바탕을 뒀다.강력히 대응하면 신속하고 확실한 타격을 가할 수 있고 이에 수반될 민간인 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군 지휘관들은 군사력의 과시가 이라크에서 반감보다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여긴다.렉싱턴 연구소의 댄 고어 등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저항세력을 분쇄하기로 결정한 게 분명하다고 말한다.그러나 지나친 공격은 새로운 적을 만들 수 있고 미군의 병력이 충분한 지도 의문이다.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 병력 증파를 염두에 둔 것이다.미군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13만 5000명에서 11만명으로 줄일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일부 병력의 귀환을 연기할 것을 시사했다. ●진격태세 늦추고 관망 부시 행정부내에서 저항세력에 이라크 영토를 내주거나 전투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진격 태세를 늦추고 저항이 약한 곳에선 병력을 줄이며 상황이 진정되기를 모색할 수 있다.시아파 지도자 알 사드르의 경우도 이라크 치안군이 잡도록 하고 미군은 물러설 것이라는 관측이다.현지 병력에 치안을 이양하고 올 봄까지 대부분의 주요도시에서 미군은 철수하되 이라크 군·경이 곤경에 처했을 때만 지원한다는 시나리오다.주권이양 이후 임시정부 수립에 정치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룬다면 이라크 스스로 치안을 책임지는 군사적 환경 조성이 더 쉬워질 것이다. ●외국의 도움 부시 행정부는 더 많은 외국 군대가 도와주기를 바란다.프랑스나 독일 등 주요 강대국들이 지원한다면 이라크인들에게 후퇴는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대선에서도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 힘이 된다.부시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유엔,기존 동맹국들의 지원을 얻으려 하지만 아직까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나토의 경우 기존 회원국들이 철군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파병을 약속한 일부 국가의 병력이 도착하려면 수개월이 걸려 현재의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절충안 부시 대통령의 최종 결정은 저항세력의 최근 공격이 마지막인지 아니면 시작인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하락하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과 미군 사상자 규모도 중요한 변수다.단기적으로는 강경한 공세를 취하면서도 외국의 지원을 더 호소할 것이다. 미국내 관리들은 이라크의 저항이 당초 생각보다 광범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과격 수니파와 시아파를 격퇴하면 양쪽 온건세력이 타협을 시도할 수 있지만 미국이나 유엔은 지금보다 이들을 더 잘 달래야 한다. mip@seoul.co.kr˝
  • [정책진단] 자치단체 규제 5만여건 정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소관인 5만 5000여개의 규제 정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이다. 특히 지자체 위탁업무를 맡고 있는 준 공공기관들의 유사행정 규제도 대폭 정비할 방침이다.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는 11일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및 234개 기초 지자체의 조례나 규칙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규개위는 한국행정연구원과 공동으로 표준 지자체 5개를 선정,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7월 말 각 자치단체에 규제정비 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다. ●중앙부처 비해 무려 7배나 많아 정부가 지자체 규제개혁에 착수한 것은 지난 99년 이후 두번째.중앙부처에 국한됐던 규제개혁 활동을 다시 한번 지자체로 확대한 것이다. 지자체 소관 규제는 현재 5만 5413개로 99년의 8만 5921개보다는 3만건 넘게 줄어든 것이지만 그래도 많다는 지적이다.중앙부처의 규제 7842개와 비교해도 무려 7배나 많기 때문이다. 규개위는 현재 행정연구원과 함께 광역단체에선 서울시와 충남도,기초단체에서 서울 성동구와 충남 금산군,경기 군포시 등을 시범 지자체로 선정해 조례와 규칙,고시,예규,훈령,지침 등의 등록 규제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미등록 규제 발굴작업도 벌이고 있다. 규개위 관계자는 “규제개혁은 경제규제 완화와 환경·안전·보건규제의 합리화라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자체 규제개혁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잘 말해준다. 이 관계자는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경쟁을 제한하거나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규제와 법령,그리고 조례·규칙상의 근거가 없거나 불명확해 위임 범위를 일탈한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폐지하거나 재정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관·부서·법령간 중복규제는 주된 분야로 통폐합키로 했다. ●우수 지자체 ‘인센티브’ 정부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동시에 실적이 미미한 경우에는 불이익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99년에도 자치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커다란 성과 차이를 보였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경남도는 ‘1인 1규제 발굴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 호응한 반면 경기도 의정부시는 형식적인 보고로 일관해 기관 경고까지 받았다. 감사원도 당시 감사에서 규개위와 지자체가 규제완화를 결정해 놓고도 후속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정작 국민들이 규제완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규개위 관계자는 “행자부와 합동 점검을 통해 지자체의 규제개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고,특히 ‘규제정비 실적’을 지자체 평가항목에 넣도록 행자부 등에 적극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와 달리 지자체 위탁업무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지원센터,택시운송사업조합,대한건축사업회지부 등 준 공공기관의 유사규제도 대폭 정비해 국민들이 규제개혁의 체감온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케리 지지율 부시에 7%P 앞서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최근 이라크 사태가 악화된 뒤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결과 조지 부시 대통령을 50% 대 4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뉴스위크가 지난 8,9일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케리 의원은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를 포함한 3자 가상대결에서도 46% 대 42% (네이더 4%)로 부시 대통령을 앞섰다.최근 몇달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네이더 후보를 포함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케리 의원을 앞서왔다.따라서 이라크전 악화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49%로,지난 1월말과 차이가 없으나,호감도는 지난달 조사에 비해 4% 포인트 떨어진 48%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케리 의원의 호감도는 51%로 변함이 없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9·11 조사위원회 공개증언과 관련,응답자의 61%는 ‘증언 후에도 부시 대통령의 테러정책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43%).’거나,‘모르겠다(18%).’고 답변해 라이스 보좌관의 증언이 여론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CNN과 뉴스위크가 지난 8,9일 실시한 또다른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3분의 2가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40%는 ‘매우 우려한다.’,24%는 ‘다소 우려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57%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대답했으며 63%는 연합군에 대한 최근 공격에 대응해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것에 지지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대처 방법 대해서는 44%가 지지를 표시했으나 51%는 반대해 올해 초 지지율이 조금 더 높았던 상황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이도운기자 dawn@˝
  • [씨줄날줄] 제2의 베트남전/이기동 논설위원

    미국은 1964년 8월 통킹만 사건으로 베트남전에 뛰어들어 1975년 사이공함락과 함께 물러날 때까지 모두 5만 8000명의 미군 전사자와 15만명 이상의 부상자를 냈다.이후 베트남전은 현대 미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최악의 악몽으로 남아 있다. 이라크 전세가 악화되면서 미국 조야에서 ‘제2의 베트남전’논란이 한창이다.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반전 논객들이 다투어 제2의 베트남화를 경고하고 있다.반면 공화당계 인사들은 이라크와 베트남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맞선다.소수 이슬람 극단세력과 후세인 잔당의 최후저항일 뿐 다수 이라크국민이 미국을 지지하고,혼란은 곧 진압된다고 주장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협력해 동시다발로 벌이는 저항세력의 대공세는 1968년 베트콩의 구정(舊正)대공세를 연상케 한다.당시 월맹군과 월남해방전선이 합작,대대적인 공격을 가해 한때 사이공 주재 미국 대사관과 케산 미군기지가 넘어갔다.구정대공세는 미국내 반전여론에 기름을 부어 이후 전쟁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반미연대가 월남·월맹군 연대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미국내 여론에 가하는 충격은 대단하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모든 전쟁은 분명한 정치적 목적과 확고한 군사적 수단을 갖고 시작돼야 한다고 설파한다.부시대통령이 개전 명분으로 내세운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 연계설,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WMD) 보유주장이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며 개전 명분은 크게 훼손당했다.개전 명분뿐 아니라 비주류인 과격 시아파 성직자 알사드르를 제대로 못 다루어 우호적이던 온건 다수의 시아파 민심을 반미로 돌려놓는 전략적 실책까지 저질렀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미군이 물러난다면 제종파간 서로 죽고죽이기로 이라크 전국토가 제2의 킬링필드화할 것이라는 진퇴양난의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늦었지만 이라크정책 전반을 재검토해 미국 대신 유엔이 전면에 나서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그렇게 해서 악화되는 미국내 여론을 되돌리고 이탈하는 나라들을 붙잡아 국제연대를 유지한다면 제2의 베트남전 수렁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부시행정부는 지금 국제사회에서 ‘메이드 인 USA’식 미국 만능주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톡톡히 배우는 중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 이라크사태 소강 국면

    제2의 전면전 양상을 보이던 이라크 사태가 지난 주말 이슬람 성일(聖日)을 맞아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맞았으나 11일(현지시간) 미군과 무장 저항세력간의 국지적 무력충돌이 계속되는 등 정국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가장 치열한 전투가 전개된 팔루자에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수니파 저항세력이 1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양측간 중재작업을 벌였던 이라크 이슬람당 고위 간부 하템 알 후세이니가 11일 밝혔다.알 후세이니는 팔루자 협상에 참석한 후 바그다드로 돌아와 연합군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12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휴전 기간이 지켜지면 미군은 팔루자에서 물러나고 이라크 경찰과 민방위군(ICDC) 병력이 치안을 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군측도 이같은 합의를 시인했다.그러나 미군측은 미국인 4명을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한 범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라크 최대 종파인 이슬람 시아파 저항세력은 10일 아르비엔야 성일을 맞아 3일간의 휴전을 선언했다.강경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 민병대는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폴란드 및 불가리아군 병력에 대한 군사행동을 12일 자정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는 수십만명의 순례자가 시아파 성인 이맘 후세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벌여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극심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의 마흐무드 오트만은 “휴전합의는 잠정적인 것”이라면서 “양측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팔루자 등에서의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11일 새벽 바그다드의 연합군임시행정처(CPA) 부근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이어지고 미군 헬기 1대가 격추됐으며,키르쿠크에서는 미군과의 교전중 시아파 저항세력 4명이 사망하는 등 국지적으로 미군과 무장 저항세력간의 무력충돌은 계속됐다. 이라크 상황의 악화로 6·30 주권이양 계획이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 주권이양 계획의 연기는 우리의 적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정권이양 연기설을 일단 일축했다.그러나 미 민주당 칼 레빈 상원의원(미시간)은 대응 라디오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의 군사력을 앞세운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6·30 이라크 주권이양 계획의 연기와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촉구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이라크 ‘제2전쟁’] 라이스 “FBI 9·11 한달전 움직임 경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9·11 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11테러가 발생하기 한달 전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테러범들이 미국 내에서 공중납치를 계획하는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감지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라이스 보좌관은 또 “부시 대통령이 FBI가 미국 내에서 알카에다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테러조직에 대한 수사 70건을 진행 중이라는 보고도 받았다.”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이 2001년 8월6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빈 라덴,미국 내 공격 결심’이라는 제목의 특별정보기관 브리핑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 [이라크 ‘제2전쟁’] 알리바바(도적)에 잡혀 마을로 민간인 확인뒤 친절하게 대해

    연합군과 이라크 저항세력의 교전지역 팔루자 인근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붙잡혀 8시간 동안 억류됐다가 풀려난 영국 더 타임스 스테판 패럴 기자의 체험담이 8일자 더 타임스에 실렸다.그는 체험을 통해 이라크 저항운동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체험담을 요약해 본다. 이스라엘을 떠나 이라크 잠입 취재를 시도하기 위해 암만∼바그다드 고속도로를 8시간 동안 달려 팔루자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였다.총알이 비 오듯 날아들었고 방탄 차량 타이어에 총알이 적중했다.차가 멈추자 칼라슈니코프 소총과 유탄발사기로 무장한 수십명의 괴한들이 몰려와 현금과 서류,휴대전화기,신분증 등을 약탈했다. 아랍어로 기자를 뜻하는 ‘사하피’란 단어를 계속 외쳤지만 미국인인 올리 핼퍼린과 나는 헝겊으로 눈이 가려진 채 차에 태워졌다.얼마 뒤 한 마을에 도착했고 마을의 부족장 집으로 끌려갔다.수니파 마을이었지만 우리를 붙잡은 것은 거리에서 약탈을 일삼던 시아파 도적들이었다.그들이 미국인으로 보이는 우리를 붙잡은 뒤 인근 저항세력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잠시 후 도적들의 연락을 받은 무자헤딘(전사)이 도착했다.“아부 무자히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잘려나간 한쪽 팔을 내보이며 “미국인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했고 공포가 엄습했다.“왜 왔느냐.신분을 밝혀라.뭘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기자라고 밝히며 “취재를 위해 왔다.”고 대답했다.같은 질문과 대답이 8시간 동안 이어졌다.침묵이 흐른 뒤 그는 “부시에게 물어봐라.미국이 이라크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왜 미군이 이라크에서 민간인들을 죽이는 것인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떠났고 분위기가 달라졌다.닭고기와 감자로 만든 식사가 제공됐다.집주인인 듯한 이라크인이 “처음에 너희를 공격한 것은 알리바바(도적)였고 그 다음에 나타난 것은 무자헤딘이었다.”고 말해줬다.그는 빼앗긴 물건들도 찾아줬다.민간인이란 사실이 확인되자 마을 사람들은 바그다드까지 차를 태워주는 예상치도 못한 친절을 베풀었다. 연합˝
  • [이라크 ‘제2전쟁’] “첨단무기도 한계” 美 속수무책

    9일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을 맞았지만 이라크는 ‘제2의 전면전’양상을 띠며 미국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유혈충돌의 확산에도 불구,자국 주도의 동맹전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확신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주장은 공허하게만 들린다.미국이 추가파병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추가 파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그렇다고 선뜻 외국에 손을 벌려 도움을 청하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한마디로 속수무책이다. ●도전받는 미국 신군사전략 최첨단 정밀무기로 무장한, 기동성이 강화된 소규모 병력을 투입해 전투를 수행한다는 미국의 21세기 신군사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미국은 그동안 이라크전을 부시 행정부가 표방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전쟁 및 군사전략 개념이 입증된 현대전으로 자평해왔다.하지만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13만 5000명의 미군으로는 최근의 유혈사태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영국의 군사저널 ‘제인스 월드 아미스’ 편집장이자 군사문제 전문가인 찰스 헤이먼 예비역 소령은 최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날로 악화되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현 병력의 3배 이상인 50만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최근의 유혈충돌은 지난 1년간의 미군의 군사적 결정들에 대한 회의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외부 도움 받아야 미국이 더 깊숙이 수렁에 빠지기 전에 빠져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베트남의 악몽을 염두에 둔 지적들이다.그래서 유엔이나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하지만 자국 국민과 군대에 대한 잇단 공격으로 선뜻 미국의 편에 서려는 나라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에서도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의 찰스 페냐 국방정책연구부장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으며 (지금이) 탈출할 때”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총선 D-6] 지역민심 르포 ② 호남·제주

    ■ 전북·제주 ●전북 “우리당이 우리편이여.여당에 힘을 실어주어야제.” “노무현 정부가 90% 이상 밀어준 전북에 해준 게 뭐있나? 또 배신당하는 것 아닌가?” 전북지역의 민심은 열린우리당의 거센 바람 속에 민주당이 어렵게 조각배에 의지해 강을 건너는 형국이다. 겉 공기는 젊은층과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우리당 일색이다.특히 전북 출신 정동영 의장 효과가 대단하다.정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우리당 일부 인사들이 정 의장 흔들기를 하려 한다.”고 두둔하며 ‘단순한 말 실수’로 가볍게 넘기는 경향이 강하다. 주부 최금희(46·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씨는 “찜질방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입을 열지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개인택시 기사 김모(54·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씨는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던 민심이 이제 우리당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선거 때마다 표쏠림 현상이 강한 것이 전북의 특수한 성향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표심을 분석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구에 따라 우리당 바람이 다소 잦아들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우리당 후보 가운데 지명도가 약하거나 민주당 후보의 조직이 강한 곳은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에서 일하는 박모(41·여·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예전에는 손님들이 우리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최근에는 민주당이라도 인물은 키워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무원 이모(41)씨는 “정당 지지도는 우리당이 당연히 높지만 후보 선택은 인물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크다.”며 “정당 투표와 후보 선택을 달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가는 우리당 태풍이 불고 있지만 중년 화이트칼라와 노인층의 민심은 약간 다르다. 40∼50대 보수계층은 지난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우리당을 결코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익산에서 병원을 경영 중인 김모(48)씨는 “새만금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발목잡기에 실망이 커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말바꾸기에 실망한 사람들은 결코 우리당 후보에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대 교수 장모(51)씨는 “정치 개혁과 전북 홀로서기를 희구하는 도민들의 의식이 전열을 재정비하지 못한 민주당보다는 우리당을 지지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초반 여론조사와 같이 큰 차이로 당락이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제주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 횡포 부릴 때는 미웠지만 박근혜 대표 이후 점잖아지고 각오도 대단한 것 같아 그쪽으로 쏠리네요.” “제 버릇 개줍니까? 당선되면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참신한 열린우리당 후보가 백번 낫지요.” 탄핵 여파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표심은 우리당으로 쏠렸으나 박풍에 노풍이 겹치면서 부동층 두께가 두꺼워졌고,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쪽으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선거 초반 판세가 기울었던 제주·북제주(을)선거구마저 ‘반반 대열’에 낄 정도로 한 쪽은 무너지고 다른 한 쪽은 되살아나고 있다. 북제주군 조천읍에서 감귤원을 하는 오영복(42)씨는 “노인폄하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정동영 의장이 아직까지도 ‘탄핵’을 들고 나와 식상하다.”며 “유권자 수준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대학생 오정아(21·관광대)씨는 “민심을 거슬렀던 당이 언제 또 그러지 말라는 법 있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민심이 무섭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우리당으로는 껄끄러운 부분.“당초 우리당 지지를 굳혔으나 공약 대부분이 한나라당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다 입당자들을 무분별하게 반기는 게 싫어 민노당으로 바꿨다.”는 모 여성단체 임원 김모(43)씨처럼 우리당쪽에서 민노당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각 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아직도 3개 선거구 모두 부동층이 30%에 달해 어느 곳도 당락을 속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돌출변수가 없는 한 10일 저녁부터 14일까지 있을 5차례 방송토론회가 지지 정당과 후보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광주·전남 ●광주·전남 ‘정치개혁이냐,민주당 살리기냐.’ 광주지역 유권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택시기사 박모(48)씨는 “분당 때는 우리당에 배신감을,탄핵 때는 민주당에 분노를 느꼈으나 막상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어느 당 후보를 찍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김환(41·자영업)씨는 “심정적으론 우리당을 지지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감췄던 속내를 드러냈다.탄핵 이후 ‘한·민 공조’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우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한때 민주당 ‘고사론’까지 대두됐다.그러나 탄핵·실언·3보1배 등 정치적 상황 반전이 거듭될수록 유권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신문사의 게시판에서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는 호남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감성적 정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그는 “민주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탄핵 철회와 사과부터 먼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구도 속에 안주해온 기존 정치인들을 모두 물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당 지도부의 잇단 실언과 민주당 추미애 위원장의 ‘광주 고행’ 등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문현석(42·부동산중개업)씨는 “정치 개혁도 좋지만 이 지역의 정치적 요구를 담아냈던 민주당이 원내에 진출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보다는 ‘지역일꾼’을 뽑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서구 양동시장에서 10여년째 장사를 해온 유영희(58·여)씨는 “정치권의 부패와 권력 싸움에 넌더리가 난다.”며 “이번에는 정말 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 함선희(24·여)씨는 “정당보다는 후보자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어느 후보가 개혁적인 자질을 가졌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호남표는 반갑지 않다.’는 신기남 의원의 최근 발언과 관련 “열불난다.우리당 ×× 해도 너무한다.”며 분노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최근 광주공원에서는 ‘정동영과 신기남 망언 규탄대회’가 열렸다.한 노인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호남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노년 세대를 비하하는 것은 천륜을 거역한 망언”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8일 오전 전남 화순군 화순읍 5일 시장.선거 7일 전인데도 분위기는 냉랭했다. 좌판을 펴놓고 더덕과 오갈피 등 약초를 팔던 홍길례(70·동면 서성리) 할머니는 “아직 결정 못했는디 사람보고 찍어야지.깨끗한 사람 말이여.”라고 다짐했다.인근에서 물건을 팔던 몇몇 할머니와 아주머니들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바로 “결정 못했다.”고 합창했다. 군내 버스 정류장.아주머니와 할머니,아저씨 등 10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8명은 결정을 못했다거나 사람 위주로 찍겠다고 답변했다.이전에 이맘 때 같으면 ‘민주당을 찍겠다.’라고 했던 것과 사뭇 달랐다.군청 건너편 광주약국 김영길(40) 약사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아직 결정을 안 했지만 인물로 판단해 반드시 주권을 행사하겠다.”며 “손님들도 이상하리만큼 선거에 무관심하더라.”고 말했다. 우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전남 동부지역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출근길 8차로 진입로에는 어깨띠를 두른 후보자들이 지지자들과 나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어떤 공장에는 ‘소신껏 찍자.정당은 민주노동당을 찍자.’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플랜트 건설현장 감독인 임병은(43)씨는 “회식 자리에서 가끔 나오는 얘기로는 ‘우리당이 우세하지 않으냐.’가 대세를 이룬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전남 서부지역.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흑산도를 오가는 동양고속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조용해서 정말 좋다.사실 선거에 관심도 없고 짜증만 나는 정치 얘기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고 말문을 막았다.무안읍내에서 샤브샤브 요리로 알려진 식당의 종업원은 “정당보다는 똑똑한 인물에게 투표하겠다.”며 민주당 지지를 암시했다. 지리적으로 도내 한복판인 장흥·영암 선거구는 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백중세라고 주장하는 곳이다.김모(45·장흥읍 건산리)씨는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은근히 소지역주의 바람을 부추기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 이라크 ‘종교전쟁’ 비화 조짐

    미군이 7일(현지시간) 밤 팔루자의 이슬람 사원을 폭격한 데 이어 군사적 필요에 따라 사원 폭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이라크의 온건주의자들까지 강력히 반발,이라크 사태는 ‘종교전쟁’의 색깔을 띤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작전 부책임자인 마크 키밋 준장은 “이라크의 사원들이 저항공격의 근거지나 무기 은닉 장소로 사용될 경우 앞으로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사원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지만 군사상 필요할 때는 공격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수니파 저항세력이 은신하던 압둘 아지즈 알 사마라 사원에 정밀 유도미사일과 헬기를 이용한 공격을 가해 민간인을 포함한 이라크인 60여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팔루자의 모든 이슬람 사원들이 ‘반미 성전’을 선언하고,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했다.이라크의 이슬람 각 종파들은 9일 바그다드 함락 1주년과 12일 성지순례의 날을 맞아 대규모 반미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이번주가 이라크 사태 전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범 아랍기구인 아랍연맹,유럽연합,일본 등은 이라크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의 빠른 개입을 촉구했다.미국은 1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유엔이 이라크로 복귀할 경우를 대비,유엔 요원들의 경호를 위한 다국적군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 일본 자위대 주둔지에서 3차례에 걸친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재건 목적으로 파병된 연합군도 전투의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일부 파병국내에서는 철군 여론도 커지는 등 연합군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무크타르 알틴바예프 국방장관은 “이라크에 파병된 27명의 병사는 복무기간이 끝나는 올여름 이후 완전히 철군하는 방안을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살인자들과 테러범들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6월말 정권이양 등 당초의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통화를 가진 데 이어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만나 이라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유엔의 개입을 확대하고,이라크를 보다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해 병력을 더 투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미국인 44% “조기 철군해야”

    이라크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미국 언론들은 주저없이 이라크를 ‘제2의 베트남’에 비유하고 있다.부시의 이라크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40%로 떨어지고 미군을 빨리 철수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다른 파병국들도 역할이 평화유지군에서 전투군으로 바뀌면서 자국내 반대 여론에 부딪히고 있다. ●증파 검토속 민주당 철군 지지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고 ‘제2의 전면전’ 양상을 띠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의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4일 성인 790명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 전 미국인의 3분의2가 이라크에서 군사력 사용을 찬성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57%만이 지지했다.또 응답자의 44%는 가능한 한 빨리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의 이라크문제 대처방법에 대한 지지도가 40%로 급락했다. 급기야 민주당내에서 철군을 주장하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민주당 중진인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은 “추가파병이 아니라 퇴각전략을 마련해야만 한다.”며 철군을 주장,부시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파병국,병력 역할 재검토 파병국 정부들은 파병이 이라크의 치안유지 및 복구지원 등 인도적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반대 여론을 무마해왔으나 직접 전투에 내몰리게 되자 비난 여론을 우려하고 있다.호주와 이탈리아 폴란드 일본 등은 아직까지는 철수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추가파병 가능성도 일축했다.대신 폴란드와 불가리아 일본 등은 유엔과 나토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7일 이라크 사마라 일본기지 밖에서 발생한 세 건의 폭발사고가 자위대를 겨냥한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보이지만 재건이라는 파병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이라크정책과 관련,여당 중진 의원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에 대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군 요구에 맞섰다. 레셰크 밀러 폴란드 총리는 “국민들이 병사들이 숨지는 장면들을 보게 되면 철군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요청으로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국가들이 병력의 역할을 재검토하기 시작,미국과 미묘한 외교적 긴장마저 조성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7일 쿠트에서 철수했고,스페인군은 나자프 현지의 종족·종교지도자들과 권력이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카자흐스탄은 5월말인 주둔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40개국에서 2만 4000여명을 파병했으며,개전이래 연합군 사망자는 7일 현재 739명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핵전쟁 ‘아마겟돈 계획’…美 9·11당시 실제가동

    |워싱턴 연합|미국이 냉전시대 핵전쟁으로 인한 ‘아마겟돈(세계 종말의 날 대결전)’에 대비해 세워뒀던 연방정부의 비상계획이 9·11테러당시 실제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ABC방송은 7일(현지시간) ‘나이트라인’에서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 등에 대한 취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클라크 전 보좌관은 당시 모든 연방 정부기관은 워싱턴 밖에 미리 마련된 대체 사령부로 지휘권을 옮겼으며,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고 네브래스카로 날아간 것 역시 이 계획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 20년간 이 비상계획을 위한 정례훈련을 실시해 왔다.클라크 전 보좌관은 자신도 그때마다 오지의 산악에 뚫어 놓은 동굴로 들어가 정말 온 세상이 핵전쟁으로 날아가 버린 것처럼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통신도 모두 두절,전화도 쓰지 못한 채 며칠간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속’이란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이 핵공격을 받을 경우 각각 50명의 연방공무원으로 구성된 3개팀이 각기 다른 장소로 보내진다.각 팀에는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각료가 1명씩 포함된다. 지난 80년대 수립된 이 비상계획에는 딕 체니 부통령(당시 하원의원)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당시 제약회사 사장)이 깊숙이 참여했었다. 이들은 20여년 뒤에 자신들이 세운 계획을 가동한 셈이 됐다.˝
  • 라이스 “테러 막는데 최선 다했다”

    콘돌리자 라이스(49)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8일 오전(현지시간)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공개증언했다.미 주요 TV가 이례적으로 2시간 30분이 걸린 라이스의 증언을 생방송,미 전역의 높은 관심과 증언의 파괴력을 드러냈다.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지난달 29일 공개증언 뒤 라이스 보좌관도 공개증언하라는 압력에 굴복,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라이스의 증언을 승인했다.이 증언을 미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가 부시의 재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9·11테러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20분의 연설로 증언을 시작했다. 그는 “취임 직후 알 카에다를 타도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는 주요 국가안보정책 훈령이었다.”고 강조했다.그는 부시 행정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임기 중 알 카에다 조직 와해를 위해시작했던 비밀작전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클라크 전 보좌관의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한 셈이다. 이어 조사위원의 질문에 대해 그녀 특유의 촌철살인의 응답을 했다고 외신들이 평가했다.클라크 전 보좌관은 증언에서 부시 대통령의 당선 직후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라이스가 알 카에다를 처음 듣는다는 표정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이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라이스는 “그가 내 표정을 읽고 있었다니 흥미롭다.”며 “그가 보디랭귀지에 뛰어난지는 모르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공화당원 5명,민주당원 5명 등 10명으로 이뤄진 조사위원들도 국민들의 관심을 고려,정치적 의도를 담지 않으려고 애썼다.조사위는 물론 올 여름에 나올 보고서의 신뢰도에 흠집이 가지 않기 위해서다.토머스 킨 위원장은 “매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내가 본 중 가장 양극화된 곳에서 위원회는 미국민을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비정치적으로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정치색을 가급적 배제하기 위해 라이스에 대한 첫 질문도 양당의 대표적 온건파인 킨 위원장과 리 해밀턴 전 상원의원(민주)이 시작했다. 라이스의 증언이 있기전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공개 증언을 통해 더 드러날 것은 별로 없으며 사실에 대한 해석과 판단이라는 애매한 영역에 대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정가의 다른 관측통들도 라이스가 ‘철의 목련’과 ‘벨벳 망치’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부드러우면서 강단있는 태도로 클라크 전 보좌관의 폭로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국제경제硏 연구원 주장 “부시 재선돼야 북핵 해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북·미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돼야만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적 통계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정치·사회 문제를 분석해온 마커스 놀란드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정일 이후의 한반도’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북한이 케리 후보의 당선을 기대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놀란드 연구원은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상원과 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외교문제에 실권을 가진 의회는 케리 후보가 북한과의 협상을 추구할 경우 공격의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케리 후보가 새로운 북핵 해결책을 마련하더라도 협상 여건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부시가 재선되면 선거의 부담을 벗고 의회의 도움도 받아 북한과의 ‘진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차피 미국이나 북한이나 대선을 기다리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북·미간의 핵 협상이 진전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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