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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파고를 넘어라

    “대기업과 농민이 손잡고 자유무역협정(FTA) 벽을 넘는다.” 경기도 안성시와 LG유통은 28일 안성실내체육관에서 ‘안성마춤’ 브랜드 농산물의 성실한 생산과 소비를 약속하는 ‘우리농산물 사랑 다짐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시에서 초청한 전국의 LG유통 멤버십회원인 400여명의 대도시 소비자와 안성지역 농산물 생산농가 130명 등 600여명이 참여,‘농산물 사랑 협약서’를 체결한다. 한우와 쌀,배,인삼,포도 등 5대 안성마춤 브랜드 설명회와 시식회,시립 바우덕이 남사당풍물단의 공연,태평무 공연 등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대회에 참여하는 LG유통 멤버십회원은 LG유통의 추천을 거쳐 시에서 초청장을 보냈다. 시는 지난 98년 안성마춤 한우를 LG유통에 처음 입점,호평받았으며 LG유통 또한 안성마춤 브랜드를 통해 수익이 증가,이번에 함께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신광식 부시장은 “이번 대회는 기업체와 농민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FTA 이후 돌파구를 모색 중인 지자체와 농업인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
  • 軍 시설공사 뇌물 범벅

    군납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곽상도)는 27일 군부대 시설 공사 등 관급공사 전문업체인 D사가 군부대에 조직적인 수주 로비를 펼친 정황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금명간 D사 대표 조모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국방시설본부장인 박모 준장이 2002년 모 군사령부 공병부장 재직 당시 조씨로부터 공사 수주시 편의 제공 등의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지난달 24일 박 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연간 300억원 정도 규모의 군 공사를 수주해온 D사가 박 준장 외에도 장기간에 걸쳐 각 군 공병부대 장교 및 장성들에게 광범위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군 검찰로부터 군납비리에 연루된 업체들의 리스트를 넘겨받아 군납비리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아울러 DJ 정부시절 군 최고위직을 역임한 예비역 장성이 연루된 인사비리 첩보도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 정치판 보수·진보로 양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 사태와 9·11 진상조사 등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음에도 존 케리 상원의원이 결코 앞서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이념·문화·지리적으로 양분됐고 이같은 차이가 공화·민주 양당에 대한 지지에도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25일 보도했다.신문은 미 성조기의 색깔에 따라 공화당을 상징하는 적(赤)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청(靑)으로 미국이 쪼개졌고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는 과거 흑백 차별을 연상시키듯 ‘정치적 차별’의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접전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등을 하루가 멀다하고 찾는 것이나 케리 의원이 부동층을 집중 공략하는 게 정치의 고착화를 뛰어넘으려는 의도다.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은 부시 대통령이 90% 가까운 지지를 받을 때에도 2004년 선거는 ‘박빙의 승부’를 점쳤다. 공화·민주 지지층이 45대 45로 갈려 미 유권자의 10%가 대통령을 결정한다는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최근 여론조사에선 70%가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했고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과거 의회의 중재자 역할을 하던 ‘진보적 공화당원’이나 ‘보수적 민주당원’도 지금은 보기 어렵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포스트는 과거 이념의 차이는 있었으나 정당의 양극화와 일치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케리 지지자는 부시를 무지하고 호전적이며 카우보이나 광신도로 부른다.부시 지지자는 케리를 엘리트주의와 속물근성에 빠졌으며 신념이 부족하고 비애국적이라고 말한다. 미국이 적·청 두 세계로 나눠진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뉴딜정책으로 남부와 북부,농촌과 도시,대중주의와 엘리트주의,노동층과 기업을 묶었으나 2차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면서 조금씩 와해됐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다수가 필요하지만 다수가 많으면 전리품을 나눌 사람도 많기 때문에 51%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정치적 분열을 재촉했다는 설명이다.부시와 케리는 보수와 진보 뿐 아니라 성장배경인 남부의 텍사스와 동부의 보스턴이라는 지역성까지 상징하며 이미 양분된 유권자들은 상반된 후보를 놓고 누가 자기와 가까운지를 보려고 한다. mip@˝
  • 샤론-아라파트 ‘치킨게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치킨 게임’이 한창이다.치킨 게임이란 본래 차를 몰고 마주 보고 달리다 뛰어내리기 전 누가 마지막까지 견디냐는 것을 다투는 일종의 담력 테스트다.두 사람이 각기 정치 생명과 목숨을 담보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치킨 게임인 셈이다. 샤론 총리가 먼저 23일(현지시간)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위해 가능성을 언급했다.지난해 10월 “아라파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이후 가장 구체적인 위협이었다. 이같은 표적살해 위협에 대해 24일 아라파트 수반은 “바람으로 산을 움직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선문답(禪問答) 같은 표현으로 결사항전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아라파트는 이날 짐짓 태연한 표정이었다.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외빈들을 접견하고,청사 밖에 모인 지지군중을 향해 웃으며 연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측근들의 얘기는 달랐다.그가 샤론의 이번 위협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아라파트는 이날 오전 파타운동 지도자이며 측근인 압바스 자키에게 “순교가 나의 운명”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샤론 총리가 정말로 표적살해를 결행하느냐 여부다.그는 “나는 3년 전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아라파트 수반에 물리적 공격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약속에 더 이상 얽매여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진보성향 일간지 하아레츠는 샤론의 경고성 발언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리쿠드 당원투표를 의식한 공세라고 분석했다.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등 일방적 팔레스타인 분리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는 그의 정치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다.물론 이스라엘측이 무장저항단체 하마스 지도자 야신과 란티시를 차례로 암살한데 이어 아라파트까지 살해한다면 중동에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미국도 화들짝 놀라는 기류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살해하거나 추방해선 안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구본영기자 외신 kby7@˝
  • [北용천참사] 北 개혁·개방 기폭제 될까

    북한이 평안북도 용천역 참사를 이례적으로 발생 이틀 만에 국제 사회에 공개하고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의 진보·보수 단체는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도 대북 지원에 발빠르게 나서면서,북한과 국제사회와의 소통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북한의 개혁·개방 정책 기폭제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기대의 근거들 북한의 대형 참사와 관련,국제사회에서 이처럼 발빠르게 여러 나라가 참여한 광범위한 지원을 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북측이 도움의 손길을 적극 요청한 일도 드물다. 따라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대북 온정주의가 확산되고,북한 지도부 역시 외부 세계와의 개방과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면 핵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란 게 긍정적 차원의 분석이다.미국 역시 부시 행정부가 표방한 ‘온정적 보수주의’를 실현할 계기가 됨으로써,북·미간 경색국면을 타개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란 것이다.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용천 참사는 북한 지도부에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이 어느 쪽으로 가야 할 것인지를 확실하게 느끼도록 해 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본질적인 한계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25일 “기대는 해보지만,현실적으로 미국과 핵문제 고리가 풀리지 않는 이상,북한의 리더십이 체제 유지에 우위를 두고 있는 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으려 하겠지만,개혁·개방을 강화하는 조치로 이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북한이 사고 현장을 주 평양 외교단과 외신 기자들에게 이례적으로 보여준 것도,의미를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사고 원인을 북한이 나서서 밝힘으로써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암살·테러였다는 분석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대형 참사가 북한 사회 전체에 동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저항세력 “해상시설도 타깃”

    이라크 남부 걸프해역에서 24일(현지시간) 저항세력이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미군 2명이 숨졌다.해상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이다.또 바그다드는 물론 북부 티크리트·모술,중부 쿠트 등에서도 저항세력이 미군을 공격,이라크 전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은 미군이 팔루자를 공격할 경우 발생할 추가 테러와 이라크 주민들의 시위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라크 현지 부대장에게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철군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전권을 줬다고 태국 일간 더 내이션이 보도했다. ●저항세력 공격 전국화 24일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카스르항에서 약 160㎞ 떨어진 걸프해역의 원유터미널과 탱크에 대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폭탄을 가득 실은 3척의 소형 선박이 연합군의 제지를 받자 해상에서 폭발했다.움카스르항은 이라크 석유의 주요 수출항이다.이 공격으로 석유수출이 이틀 동안 중단됐다. 이번 공격은 2000년과 2002년 예멘의 한 항구에 정박 중이던 미국 구축함 콜호에 대한 공격과 같은 양상이다.그동안 저항세력들은 송유관을 공격해 왔다. 이날 오전에는 바그다드 북쪽 타지 미군기지에 로켓포 공격이 가해져 미군 5명이 사망했다.중부 쿠트에서는 미군 호송차량에 대한 휴대용 로켓발사기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졌다.25일에도 바그다드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폭발,미군 1명이 죽었다. 이라크 경찰관을 향한 테러도 이틀 연속 일어났다.24일에는 북부 티크리트에서,25일에는 모술에서 이라크 경찰관 4명이 각각 테러로 사망했다. ●팔루자 공격 여부가 고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화상전화를 통해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으로부터 팔루자 현지상황과 해병대의 공격 준비태세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뉴욕 타임스는 25일 이번 주말에 부시 대통령이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팔루자에서 저항중인 강경 수니파는 2000명으로 추산된다. 미군은 일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협상대표인 이라크이슬람당 하심 알 하사니는 팔루자 시와 이라크 점령당국이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고 무기소지 금지조치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미국은 협상단의 영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팔루자를 공격한다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지만 대로와 뒷골목이 엉켜 있고 저항세력이 주민들과 섞여 있어 작전수행이 어렵다. 강경 시아파가 저항하고 있는 나자프에서는 미군이 부분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군은 이곳의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미군이 나자프에 진입할 경우 이라크내 시아파의 분노를 살 것이라며 경고해 왔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北 용천역 폭발] 美 ‘의도적 사건’ ‘비극적 사고’ 엇갈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조야는 북한 용천역 폭발사건의 원인뿐 아니라 향후 북한 정세에 미칠 파장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미 국무부는 22일 공식 브리핑에서 “언론보도 이외에는 모른다.”고 함구했으나 미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용천역을 지나친 뒤에 사고가 발생한 것에 주목한다.대부분 부실한 인프라 등에 따른 사고로 보지만 ‘의도적인 사건’일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미 당국은 사건 직후 정찰위성을 통해 용천역 주변에 커다란 화염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그러나 원인이 기차 충돌인지 아니면 한국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다른 화물차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특히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낡은 철로와 전력난 때문에 수시로 멈추는 북한의 철도 시스템을 감안하면 이같은 대형사고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김정일 일행이 역을 통과한 지 9시간 뒤에 사고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는 추측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리도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으며 ‘비극적인 사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대사는 “반(反) 김정일 세력이 이같은 암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과거에도 그같은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존 울프스털 연구원은 암살 가능성을 부인하며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에게 반대하거나 불안정한 세력들을 숙청하려는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사고가 난 철로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생명줄’임을 상기시키며 피해가 어느 정도이고 얼마동안 중국으로부터의 주요한 수입원을 가로막을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정보가 없을지라도 북한의 지도부를 동요시킬 것이며 과대망상적인 반응을 부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mip@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저 하늘에도 슬픔이/이윤복 글

    도박을 일삼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소년 가장 윤복이의 일기가 40년만에 재출간됐다.1964년 처음 발간된 이 책은 이듬해 김수용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해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이후 세차례나 리메이크될 정도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지금은 고인이 된 이윤복(1990년 작고)씨가 대구 명덕초등학교 4학년때 쓴 일기를 묶은 것.껌팔이,구두닦이 등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온갖 일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어린 윤복의 맑고 순수한 심성이 담긴 글들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메마른 가슴까지 적실 만큼 감동적이다.‘하늘을 쳐다보니까 참말로 맑았습니다.아무리 구름을 찾아보려고 해도 구름이 보이지 않습니다.우리 식구도 저 하늘처럼 말끔하면 얼마나 좋을까?저 하늘에도 슬픔이 있을까요?’(1963년 12월20일). 지난해 타계한 아동문학가 이오덕씨는 “광복 이후 나온 수많은 아동 작품중에서 단연 빛나는 봉우리를 차지하는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씨는 유명세를 탄 이후로도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출판사의 편집,외판 일 등을 하며 동생들을 공부시켰다.일기에서 애타게 찾던 어머니와 여동생 ‘순나’는 책이 출간된 지 수년 뒤에 모두 찾았다.그는 과로로 간암을 얻어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동생 윤식씨는 책 서문에서 “호롱불 아래에서 일기를 쓰느라고 앉아있던 형의 뒷모습이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른다.”면서 “형을 대신해 지금 이순간에도 가난과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수묵화가인 김세현씨가 부드러운 필치로 그린 그림들이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사]

    ■ 행정자치부 ◇승진△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金東琦 ■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徐聖基 ■ 철도청 ◇서기관 전보△경주역장 직무대리 孫榮守△광명역장 房東安△고객지원과장 李埰權 ■ 국세청 △보령세무서장 직무대리 李炳國△예산세무서장 직무대리 羅德洙 ■ 병무청 ◇이사관 승진△선병국장 田原圭 △동원소집국장 申尙喆◇부이사관 승진△부산지방병무청장 權龍德△선병국 병역정책과장 金鍾鎬 ■ 한국전력거래소 △거래운영처장 崔炳敎△계통운영처장 金炳植△전원계획팀장 白光鉉△행정관리팀장 洪斗杓△인력개발팀장 徐慶武△정산팀장 金光植△거래분석팀장 林柱成△제주지사장 池奉得 ■ 우리은행 △마포북 BIB 영업점장 周潤會
  • 이라크 미군 전열 재정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스페인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잇단 철군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발생할 전력 공백을 메우고 거세지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철군을 시작한 스페인 민간인이 22일 바그다드에서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이라크내 외국인의 안전도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강경 시아파는 스페인의 철군으로 스페인인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은 수니파 지역이다.또 비정부기구 요원으로 활동하던 스위스인 2명도 한 무장단체에 의해 억류됐다 48시간 뒤 풀려났다고 메셸린 칼미 메이 스위스 외무장관이 밝혔다. ●보급로 경비강화·신속대응군 재편 미군은 우선 보급로 경비를 강화했다.바그다드로 들어오는 병참 보급선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르자 도로순찰을 위한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했다.일부 동맹국의 철군으로 전력 공백이 나타난 이라크 남부로 일부 병력도 이동하고 있다. 병력증강도 준비중이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1일 하원 군사위에서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어떤 추가 병력이 필요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병력 증파여부는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팔루자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3개월의 연장근무가 명령된 2만명의 추가병력 유지에 드는 7억달러를 포함,오는 8월까지 이라크전 관련 예산의 40억달러 부족이 발생할 전망이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추가지원을 약속하면서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병력을 감축하거나 달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는 22일 말레이시아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이라크에서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4월들어 미군사망 106명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잔인한 4월’은 계속될 전망이다.지난 1일부터 21일 현재까지 사망자수만 106명이다.이라크전 발발 이후 월간 미군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또 이라크 중부를 맡고 있는 23개국 연합군이 자신들의 교전수칙을 들어 저항세력과의 교전을 꺼려 미군의 희생은 늘 수밖에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사]

    ■ 행정자치부 ◇승진△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金東琦 ■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徐聖基 ■ 철도청 ◇서기관 전보△경주역장 직무대리 孫榮守△광명역장 房東安△고객지원과장 李埰權 ■ 국세청 △보령세무서장 직무대리 李炳國△예산세무서장 직무대리 羅德洙 ■ 병무청 ◇이사관 승진△선병국장 田原圭 △동원소집국장 申尙喆◇부이사관 승진△부산지방병무청장 權龍德△선병국 병역정책과장 金鍾鎬 ■ 한국전력거래소 △거래운영처장 崔炳敎△계통운영처장 金炳植△전원계획팀장 白光鉉△행정관리팀장 洪斗杓△인력개발팀장 徐慶武△정산팀장 金光植△거래분석팀장 林柱成△제주지사장 池奉得 ■ 우리은행 △마포북 BIB 영업점장 周潤會
  • [시론] “바보야, 이젠 경제야”/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92년 미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총선 후 우리 정부의 정책 초점도 이념에 상관없이 경제살리기,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자활성화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소설의 제목처럼 총선 잔치는 끝났다.이제는 경제다.오랜만에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앞으로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일각의 관측처럼 분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들은 연일 총선 후의 정책방향에 관한 여론조사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17대 국회 출범과 함께 분배와 형평 그리고 친(親)노사 정책의 재부상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사전에 듣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부정책의 초점은 어디에다 맞추어야 할까.이 질문을 접할 때마다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생각난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에 맞선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는 “바보야,이젠 경제야”(It’s economy,Stupid)라는 짧은 캠페인 문구로 경기침체로 실업을 우려하던 미국의 유권자들을 움직였다. 일약 40대의 아칸소 주지사가 미국의 4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것이다.그는 집권 후 사회보장 예산을 삭감하는 등 진보적인 민주당의 전통을 버리고 오히려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컸던 신자유주의 노선인 금융자율화(Financial Liberalization)정책을 적극 추진했다.이로 인해 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경제는 힘차게 부활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다름 아니라 총선 후 우리 정부의 정책 초점도 이념에 상관없이 경제살리기,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자활성화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구조적인 축소 균형으로 급속히 전환되었다.올 들어 예상대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이러한 추세를 웅변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과거 같으면 수출 주도로 경기회복이 진행되면 기계류와 원자재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무역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되었다.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투자가 부진해 수입수요가 유발되지 않고 고용도 개선되지 못해 무역흑자폭만 필요 이상으로 누적되어 오히려 원화절상 압력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성공한 대기업들은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등 주가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다.미래의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아 선행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중소기업들은 높은 인건비 부담과 내수부진 그리고 자금경색의 ‘3중고’로 투자는커녕 생존에 급급한 실정이다. 다만,그동안에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1999년 이후 정보기술(IT)버블,2001년 이후 가계신용버블로 이러한 추세가 가려져 있었을 따름이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국내 투자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지난해 말 경제개발이 시작된 1950년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총 자본스톡이 감소하였고 제조업의 일자리 수도 줄어들었다.국민소득 2만달러 고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한가롭게 우리가 ‘분배가 먼저냐 성장이 먼저냐’라는 논쟁을 할 여유가 있겠는가.그럴 여유가 없다.하루빨리 정부는 미국 민주당의 전 클린턴 정부와 같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인 기업활력 회복에 매진해 고용을 증대하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 [산악문학인 안재홍의 산오르記] 강화 고려산

    주 5일 근무 시대를 맞아 산을 찾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이에따라 서울신문 주말 매거진 ‘We’에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산을 찾아가는 산행 페이지 ‘안재홍의 산오르記’를 신설했습니다.필자 안재홍(52)씨는 산학문학가로,주말마다 산을 찾는 등산 애호가입니다. 고려산(高麗山·436m) 정상 부근에 진달래가 한창이다.강화도 읍내에서도 바라보이는 상봉에서 낙조봉까지 온통 진달래로 붉게 물들어 있다.참꽃으로도 불리는 진달래는 전국 어느 산에나 흔한 것이기는 하다.허나,고려산 진달래는 유난히 붉다. 마니산 그늘에 가려 숨겨져 있던 고려산이 진가를 발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상봉에 군 시설물이 있어 정상에는 오를 수 없으나 상봉에서 낙조봉까지 동서로 늘어진 산줄기 어디나 진달래가 흐드러져 있다.상봉 아래 북사면과 낙조봉 북서사면 부근의 진달래는 압권이다.간간이 잡목을 잘라내어 조망이 뛰어나고,시원스럽게 펼쳐지는 강화도 일원의 풍경이 일품이다.저수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농경지 풍경과 그 뒤로 보이는 석모도와 강줄기 같은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이 눈부시다.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는 진달래 밭과 함께 이름 그대로 낙조봉(落照峰)의 조망은 고려산에서 으뜸이다.고려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진달래 명산이라고 하는 화왕산·영취산·무학산·비슬산 등과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진달래 명산이다. 고려산의 원래 이름은 오련산(五蓮山)이다.고구려 장수왕 4년(416년)에 고려산을 답사하던 인도의 천축조사가 이 산 상봉 오련지(五蓮池,5개의 연못)에 오색 연화가 핀 것을 보고 오색(白·黑·赤·黃·靑) 연화를 불심으로 날려보내,연화가 낙하한 곳에 가람을 세웠으니,백련사·흑련사(묵련사)·적련사(적석사)·황련사·청련사라 이름하였다. 백·흑·적·황색 연화가 떨어진 곳에는 가람을 지었으나 청색 연화는 조사가 원하던 곳이 아닌 곳에 떨어졌으므로 원하던 곳에 ‘원통암’을 세우고,청색 연화가 떨어진 곳에 청련사를 지었다.그리고 산 이름도 오련산이라 하였다.현재 고려산에는 백련사·청련사·적석사와 원통암 등 세 개의 사찰과 한 개의 암자가 있다. 고려산의 사찰 중에 청련사의 분위기가 뛰어나다.남향에 자리한 사찰은 전등사에 뒤지지 않을 만큼 그윽하고 멋스러운 풍광을 자랑한다.강화는 고려왕조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도읍을 강화로 옮겨 개경(開京,지금의 개성)으로 환도하기까지 38년(1932∼1207,고종 19∼원종 11) 동안 임시 수도였던 곳이다.이 때 ‘고려산’이란 이름을 얻어 지금까지 고려(高麗)와 이름과 한자도 같이 불리고 쓰인다. 고려산 산중에 크고 작은 다섯 개의 우물이 있다.불교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4세기 이전에 축조된 정상의 큰 연못은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으로 사용되었고,작은 연못 네 개는 연개소문이 군사 훈련 때 말에게 물 먹이던 곳이다.이 산 북쪽에서 태어난 연개소문이 치마대(馳馬臺)에서 군사를 훈련시키고 오련지(五蓮池)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 한다.지금도 세 개의 연못과 한 개의 샘이 이 산에 있다고 한다.지난해에 큰 연못이 있던 오련지를 상봉 아래 복원하여 진달래축제에 맞춰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백련사에서 상봉으로 오르는 길 옆에 있다. 고려산 산중의 사찰은 모두 차들이 올라갈 수 있게 도로가 나 있다.정상의 군 시설물이 이용하는 길이 따로 나 있고,백련사 오름 길은 진달래축제에 맞춰 확장·포장을 했다.세 개의 사찰로 오르는 길은 고려산 등산의 들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시멘트 포장길을 걷는 고통만 없다면,야트막한 산이면서 진달래가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오르면 조망이 뛰어난 고려산을 이 봄에 한 번 오를 일이다.가족과 함께,연인과 함께! ●볼거리·먹거리 고려산의 사찰 순례와 등산만으로도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강화도는 유적의 고장이다.고려와 조선조의 유적들이 섬 전체에 산재해 있다.강화대교를 건너면 왼쪽에 만나게 되는 강화역사관을 보고 광성보·덕진진·초지진·마니산을 보는 게 일일 관광코스다.또 하나는 고려궁지·강화산성 북문·오읍약수터·강화지석묘·보문사·전등사를 도는 코스가 있다. 등산코스는 고려산 외에 마니산,봉천산,혈구산 그리고 석모도의 해명산이 있다.강화읍내 중앙시장 골목에 있는 우리옥의 백반이 먹을 만하다.백반 4000원.단체산행한 이들이 종종 이용한다.대로변에 공영주차장이 있다.강화도 특산물인 순무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또 포구 주변의 횟집에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가는길 강화읍에서 신점·외포리 방향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있다.부근리 삼거리에서 하차한 후 백련사 도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강화에서 고촌2리(적석사 들머리)행 버스를 이용하여 청련사 입구 하차,적석사는 고촌2리 하차.하루 7회.강화 개인택시 전화 (032)934-7898. 강화로닷컴 http://www.ganghwaro.com/goryeosan ˝
  • 일본도 추가병력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육상자위대 파견 지역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와 이라크 전 지역의 치안상황 악화에 따라 육상자위대의 경비병력을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도쿄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자위대 숙영지 부근에 박격포탄이 떨어졌고,22일 오전에는 자위대 숙영지에서 5㎞ 떨어진 폴란드군 숙영지에 박격포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포탄이 떨어져 자위대원들이 한 때 대피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마와 주변 치안상황이 악화되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이날은 사마와 지역 치안상황악화에 대해 “안전이 걱정이 된다.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안전에 문제가 없다.”던 종전의 태도와는 달라진 태도다. 일본 방위청은 이런 현지 사정을 감안해 다음달로 예정된 이라크 파견 부대의 교체에 맞춰 자위대 경비병력을 30명 정도 증원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현재 사마와 주둔 육상자위대는 560명 정도로 일본 정부의 ‘이라크 기본계획’은 자위대병력의 파견 상한선을 600명으로 못박고 있다.이들 중 복구지원 활동에 투입된 대원은 120명이지만,현재는 치안상황 악화로 대기상태다.복구지원대는 조만간 지원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며,이들의 보호활동을 하는 경비대원은 130명 정도이다. 그동안 미국의 정책을 전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상을 주었던 일본 정부도 미국을 비판하며 ‘유엔 주도의 전후 복구’ 쪽으로 급선회하는 기류다.자위대안전에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라크전 개전 이전부터 최근까지 줄곧 부시 미 행정부를 앞장서서 지지했던 고이즈미 총리마저 미국의 이라크 점령정책을 잇따라 비판하는 등 입장변화 조짐이 보인다.그는 20일 “미국은 (이라크문제에서) 미국의 색깔을 없애야 한다.”고 주문했다. taein@˝
  • 춘곤증을 확 깨워줄 색다른 영화 2편

    춘곤증을 확 깨워줄 색다른 드라마 2편을 소개한다.30일 나란히 개봉하는 일본 거장감독 이마무라 쇼헤이의 2001년작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과,스페인에서 날아온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두 작품은 이래저래 공통분모를 갖는다.인간내면에 숨겨진 내밀하고 기발한 욕망을 섹스코드를 빌려 경쾌한 어조로 풀어낸,아주 독특한 연애담들이라는 점.소규모 배급망 탓에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채 막내릴 여지도 크다는 점.끝으로 하나 더.일단 보기만 하면 틀림없이 산뜻한 기분으로 극장문을 나설 것이란 사실이다. ●동성애 다룬 스페인 영화 ‘엄마는‘ 유럽영화를 지루하고 어려운 관념의 이미지틀에 가둬놓고 있었다면 이 영화를 계기로 그만 해방돼도 될 듯싶다.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화제작 ‘그녀에게’에서 발레리나로 나왔던 레오노르 와틀링이 상큼한 이미지로 코믹드라마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띄워 올린다. 제목에는 사실과 오해가 반반씩 들어 있다.엄마가 여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란 암시는 ‘사실’.어감으로는 왠지 페미니즘 영화 냄새를 풍기지만 그렇진 않다.엄마의 동성애 때문에 세 딸이 빚는 해프닝을 그렸으되 성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공박하지는 않는다. 아빠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엄마 소피아(로사 마리아 사르다)가 생일파티에서 폭탄고백을 한다.스무살이나 어린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짐짓 태연한 척하면서도 속으론 경악한 세 딸들이 엄마의 여자애인을 떼놓기 위해 별의별 아이디어를 다 짜낸다. 영화는 소심한 둘째딸 엘비라(레오노르 와틀링)에게 무게중심을 옮겨,엄마의 동성애가 빚은 가족간의 갈등과 개개인의 혼돈을 여러 각도에서 투영해낸다.물론 전체 분위기는 코미디다.출판사에 다니는 엘비라는 인기작가 미구엘과 사이가 점점 좋아진다.하지만 스스로의 성적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해 갈팡질팡한다.사랑의 취향이 유전될 수 있다는 정신과 의사의 말에 자신 속에도 있을지 모를 동성애 기질을 애써 찾고 또 부정하기를 거듭한다.세 자매들 중에서도 유독 소극적인 엘비라를 이야기의 축으로 세운 건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매사에 주눅들어 살던 엘비라가 뜻밖에 마주친 갈등을 딛는 과정에서 보기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잡아낼 수 있다.여주인공의 초라한 내면세계를 유쾌한 시선으로 이끌어낸 점에서는 심리드라마 같기도 하다.또 보수이미지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엄마가 오랜 사회금기인 동성애에 빠진다는 설정은 성(性)을 단순한 코미디 소재로만 끌어들이지 않았음을 암시한다.농담 속에 알쏭달쏭 진담이 섞인,독특한 질감의 유럽산 코믹드라마다. 스페인 출신인 와틀링은 이 영화로 최근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에서 깜찍한 외모로 사랑받는 오드리 토투의 국내팬층을 앗아갈 것 같다.이네스 파리스,다니엘라 페허만 등 스페인의 두 여성감독이 공동연출했다. 황수정기자 sjh@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붉은 다리‘ ‘나라야마 부시코’(1983)와 ‘우나기’(1997)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78) 감독의 2001년 작품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 30일 개봉된다. 팔순을 눈앞에 두고도 영원한 현역 정신을 자랑하는 거장의 이번 작품은 ‘포르노적인 상상력’에 팬터지라는 옷을 입힌,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실업수당으로 근근이 버티는 40대 가장 요스케(야쿠쇼 고지)는 자신이 묻어둔 금부처를 찾아서 가지라는 ‘거리의 철학자’ 다로(기타무라 가주오)의 유언에 따라 교토의 바닷가 마을로 내려간다.그가 붉은 다리 옆에 있는,보물을 숨겨뒀다는 2층집에 사는 이상한 여인 사에코(시미즈 미사)를 만난 뒤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영화는 팬터지와 우화의 세계로 접어든다. 이따금 몸에 물이 차오르고 그 때마다 성욕이 발동하는 병에 걸린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는 이 고통을 절도행각으로 누르고 있다.이를 알게 된 요스케는 임시 선원으로 일하며 그녀가 사인을 보낼 때마다 달리기선수보다 더 빨리 달려가 섹스로 달래준다.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달래주고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다. 정사 도중 사에코의 몸에서 분수처럼 뿜어나오는 장면이나,그 물이 계단을 지나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들면 물고기떼들이 몰려오는 기상천외의 상상력에서 이마무라 쇼헤이만의 저력이 느껴진다.조금 황당해보이는 기발한 상황 설정 속에는 ‘성장 신화’를 향해 질주하느라 메말라버린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을 풍자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담겨 있다. “21세기는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별로 없어요.”(사에코)나 “자본주의 사회는 감옥과 같아.말없이 일만하는 바보를 원해.”(요스케) 등의 대사에 현실을 향한 감독의 시선이 녹아 있다.실직 뒤의 구직난,아내의 생활난 불평, 구직 독촉에 시달리는 요스케는 일상에 억압받는 현대인들을 상징한다.감독은 그 탈출 방법으로 ‘욕망의 힘’을 강조한다.“욕망에 충실하는게 진짜 삶이야.”라거나 “요즘 인간은 다 병자야.진정한 욕망을 외면한다.”“쫀쫀하게 굴지 말고 욕망에 충실해.” 등의 대사가 곳곳에 포진하면서 원초적인 에너지를 회복할 것을 강조한다.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웃음을 더하는 것도 이마무라 쇼헤이의 연륜이 빛나는 대목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美 ‘제2의 9·11’ 비상

    미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제2의 9·11’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제적 행사가 이어지는 다음달부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미국 전역이 ‘테러 가능성과의 전쟁’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상징성이 강한 대규모 행사들을 겨냥한 테러 공격에 대비해 주,경찰 등 공공 부문과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보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테러대책본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리지 장관은 5월 말 현충일 연휴기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기념비 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민간 행사 ▲7월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8월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등이 테러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미국 밖에서는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특히 리지 장관은 “화학 시설은 누구나 주목하는 대상”이라면서 “국토안보부는 이미 각 주 및 기업들과 협력해 300여개의 공개된 화학시설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방어능력 개발을 위한 모의훈련을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내달 초 사흘에 걸쳐 국방부 청사 주변 상공에 무색·무취의 비독성 가스인 황 헥사플루오르화물을 살포한 뒤 센서가 국방부 청사 내부와 주변에서 가스의 흐름을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등은 미국이 대선 이전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19일 대 테러 법인 애국법(Patriot Act)이 예정대로 20개월 뒤인 내년 말 만료된다면 국토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애국법 시한 연장을 거듭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치고문 칼 로브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애국법은 테러리스트들을 감시하기 위한 중요한 법률”이라며 “의회가 법 집행 기관에 미국인 보호에 필요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법 조항의 영구화를 촉구했다. 미 의회는 9·11 뉴욕 테러 이후 애국법을 통과시켰지만,의회 내 보수·진보 양측은 애국법 일부조항이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일부 법 조항의 시한을 예정대로 만료시키고 대신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법률을 도입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온두라스도 철군… 美 ‘곤혹’

    스페인에 이어 온두라스가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히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남은 파병국 정부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철군 파장이 커지고 있다.독일과 프랑스가 유엔 역할의 확대를 촉구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스페인군의 공백을 대체하지 않겠다고 밝혀 부시 행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나자프에서는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세력과 미군의 충돌이 임박한 가운데 막바지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어지는 철군 행렬 스페인에 이어 온두라스가 19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리카르도 마두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날 368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최대한 빨리” 철수하겠다고 말했다.당초 철군 시한인 7월1일 이전에 철수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온두라스군은 스페인군 휘하에 편성돼 나자프 일대에서 활동해 왔다. 이어지는 조기 철군에 연합군 전력은 흔들리고 있다.AFP통신은 남은 파병국들마저 교전이 격화되는 점을 감안,미군측에 군사계획을 다시 세우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전했다.스페인군 1432명과 온두라스군이 빠져나간 공백을 대체할 병력이 마땅치 않은데다 이들을 통솔해온 폴란드군은 추가 파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독·프·나토,미국 압박 19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가진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주권이양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하며,유엔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다.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주권이양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정치적 해결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제시할 새 이라크 결의안을 지지할 뜻을 내비쳤다.나토는 철군 공백을 대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美,남은 파병국 단속 나서 미국은 철군이 확대되지 않도록 남은 파병국들을 압박했다.파월 국무장관은 19일 파병국 정상이나 외무장관 등 32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라크 작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으며 결과에 만족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그가 전화한 지도자 등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의 전화를 받고 “철군이 다른 파병국 군대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조정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철군 일정을 서두르지 말라는 경고였다.4∼5주 내에 스페인군 철수가 이뤄질 것으로 미군측은 보고 있다. 한편 나자프에서는 미군과 사드르 간 막바지 협상이 진행된 가운데 2500여명의 미군 병력이 공격명령을 대기했다.또 팔루자에서는 수니파 지도자들과 미군이 교전중단을 조건으로 저항세력들에 중화기 등의 무장 해제를 촉구키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무기 수거와 치안유지를 위해 이라크 군 200여명이 팔루자에 다시 복귀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 [시론] 김정일 중국에 간 까닭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화 지속을 강조했고,북한은 미국측이 적대적 태도를 바꾼다면 북한도 핵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8일부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비공식 방문중이다.우리가 그의 방중을 주시하는 것은 이를 통해서 현안인 북핵문제 해결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가 여부와 함께,개혁·개방정책 가속화 차원의 새로운 정책구상을 국제사회에 밝힐 것인가에 대한 관심 때문일 것이다. 북한은 2001년 1월1일을 세기전환의 기점으로 삼아 21세기를 ‘김정일 세기’로 규정하고,‘새로운 사고방식과 관점’을 강조하면서 정책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김 위원장은 그해 1월15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 푸둥지역을 둘러보고 “천지가 개벽했다.”면서 중국식 개혁·개방모델을 원용한 경제발전 전략을 구체화하고자 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한 미국의 대북 강경책으로 이를 구체화하지 못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국가목표를 반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두고,북한을 ‘악의 축’ 또는 ‘불량국가’로 규정하고 대북 압박을 지속했다.그러자 북한은 2002년 하반기부터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신의주특구 설치 등 점진적 개혁·개방정책으로 북한의 변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미·일 등 적대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자 했다.그러나 신의주특구 설치에 대한 중국의 견제와 함께 ‘선 개혁·개방,후 미국으로부터의 체제보장’ 노선이 북한 핵개발 의혹이 다시 불거짐으로써 중대한 기로에 처하게 됐다. 북한이 2002년 7월1일부터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취할 때는 대외관계 확장을 염두에 두고 대내 경제개혁과 특구 개방을 시작했다.그러나 신의주특구 지정,북·일 정상회담,미국특사 수용 등 일련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2차 북핵위기가 불거지면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심화됐다.지난해 4월부터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으로 대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외화 수입원인 무기수출,마약밀매 등 비정상적 거래를 막는 ‘선택적 저지’를 통한 사실상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유일한 버팀목은 냉전시대 혈맹인 중국이다.2차 핵위기 발생 이후 1년반 동안 북한이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내부 경제개혁에 따른 일시적 활력과 중국의 경제지원,남한의 인도적 지원 때문일 것이다. 한편,중국이 북핵문제에 대한 외교를 강화하는 까닭은 북핵해결이 곧 중국의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최근 미·일이 ‘북한위협론’을 내세우고 미사일방어(MD)체제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일본의 핵개발 등 동북아에서의 핵개발 경쟁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등 현재의 ‘북한문제’는 미래의 ‘중국문제’이기에 방관할 수 없는 처지다. 흔히 북·중관계를 ‘순망치한(脣亡齒寒)’관계라고 한다.따라서 중국은 핵문제 해결과정에서 북한의 내부폭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중국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종용하면서 경제지원 약속과 체제유지를 위한 후견자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중국은 미국이 요구한 북한에 대한 핵포기 설득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에도 적극적 북핵문제 해결 자세를 촉구할 것이다. 19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화 지속을 강조했고,북한은 미국측이 적대적 태도를 바꾼다면 북한도 핵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총선 이후 권력재편 등 국내문제로 어수선하지만,북핵해결 과정과 이후 새롭게 형성될 동북아 신질서 구축 등 나라밖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 PK단체장 ‘제2총선’

    제17대 총선이 끝났지만 여야가 오는 6월5일 실시될 재·보궐선거에 대비,전열을 가다듬고 있다.이번 재·보선에서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등 2개 광역단체장과 총선에 출마했거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유죄확정 판결로 물러난 전국 18개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을 다시 뽑는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부산시장 및 경남지사 선거에 ‘올인’할 것으로 보여진다.지난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한 민주노동당도 여세를 몰아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민주당과 자민련도 선거를 통해 총선 패배를 설욕할 태세다. ●재연되는 ‘PK지역의 결투’ 이번 재·보선의 하이라이트는 부산시장 및 경남지사 선거.총선 이후 변화된 정국상황과 맞물린 PK(부산·경남)지역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로는 한나라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 35개 의석(부산 18석,경남 17석) 중 열린우리당에 3석,민주노동당에 1석 등 4석만 내줬다.이같은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재·보선인 만큼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총선시 정당투표에서 상당한 지지표(부산 33.7%,경남 31.7%)를 획득한 데다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다음달 중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유력하다.이와 함께 총선결과 지역주의가 그대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이달 말까지 후보군을 압축,다음달 5일 이전 공천자를 결정할 예정이며,열린우리당도 공천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민주노동당은 이번 주 내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후보 선출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시장·지사 후보 “나요 나”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김정길 상임중앙위원과 이철 전 의원,김기재 전 시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오르내리고 있으나 본인은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최낙정 전 해수부장관은 벌써 사무실을 냈으며,노기태 부산상의 상근 부회장도 여권쪽에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력 후보인 오거돈 시장권한대행도 출마를 굳힌 상태에서 여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열린우리당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진재 의원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허태열 의원,최재범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그러나 당내에서 ‘현역의원 배제,CEO형 시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변수다.이는 경남지사 후보를 선정하는 기준에도 적용될 공산이 크다. 경남지사의 경우 1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현재 3명이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했다.열린우리당에서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공민배 전 창원시장,권욱 전 행자부 민방위본부장 등과 장인태 도지사 권한대행,김병로 진해시장이 거명되고 있다.장 권한대행은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김혁규 중앙상임위원과 이미 얘기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는 하순봉·김용균 의원과 안병호 전 수방사령관,권영상 변호사 등이 이미 출마의사를 밝혔다.이주영 의원과 황철곤 마산시장,송은복 김해시장,이상조 밀양시장,김태호 거창군수 등도 출마를 검토 중이며,공창석 도의회 사무처장도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3일 도내로 주민등록을 옮긴 정채륭 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이태희 스카이랜드 대표는 출마의지를 굳힌 상태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공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를 낼 방침이지만 선뜻 나서려는 희망자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권영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 후보를 공천할 방침이지만 출마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피플 인 포커스] 이라크 美대사 내정 네그로폰테

    ‘분쟁지역 전문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존 네그로폰테(64)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9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 오는 6월30일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이 이양되면 바그다드에서 미국 관리 1000여명 등 최소 3000여명으로 이뤄진 미국 최대 재외공관을 이끌게 된다.정권 이양 뒤에도 많은 권한이 미군에 소속,사실상의 총독에 가깝다고 워싱턴 소재 카토연구소의 테드 카펜터가 평가했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풍부한 경험과 수완을 갖춘 인물”이라고 내정 사유를 밝혔을 만큼 냉전시대에 분쟁지역에서 주로 근무해왔다.따라서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외교 임지의 하나’로 꼽히는 이라크 대사로 최적임자라는 평이다.분쟁지역에서 근무하는 동안 네그로폰테 대사는 워싱턴의 지침을 철저히 따라 미국의 이익을 실현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부터 3년간 유엔에서 일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 등과 친숙하며 아랍권과 유럽 외교관들을 상대하는 데 능숙한 점도 고려됐다.네그로폰테 대사는 60년대 베트남 근무 시절 현지어를 완벽하게 구사,당시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 장관이 비밀협상을 주도하도록 발탁했다.후에 80년대 초반 온두라스 대사로 근무,레이건 행정부가 니카라과의 좌익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온두라스를 통해 반군을 지원하는 것을 방조·묵인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냈다.이에 앞서 2001년에는 안보리에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고,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 주도하의 보안군 창설도 성공시켰다. 런던에서 그리스 거부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스위스·미국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엑세터아카데미와 예일대를 졸업했고 브리티시스틸의 회장 딸 다이애나 빌리어스와 결혼,5명의 자녀를 두었다.5개 국어를 구사하며 조용하고 신중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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