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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12500명 조기 감축] 전문가 반응

    미국이 7일 주한미군 감축계획을 공식 통보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장의 안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대미 협상을 통해 시기를 조절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박성섭 한국국방연구원 미국연구실장은 이날 “미군이 이라크에서 보여준 것처럼 군사력 전환 효과를 전제로 하면 병력의 숫자가 아니라 능력이 중요하다.우리도 이미 미군 감축을 예견했기 때문에 1만 2000명이 빠져나가도 당장의 안보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박 실장은 이어 “문제는 감축시기”라고 전제하고 “감축 시기가 2005년 12월이면 앞으로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촉박하다.앞으로 대미 협상에서 감축 시기를 조정하고 한국군의 현대화 등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감축 시기가 생각보다 앞당겨진 것 같지만 우리가 군비증강을 해왔고 현재 우리 국방비가 북한의 GDP(국내 총생산) 수준에 맞먹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협상에서 감축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미측의 의사가 확고하다면 당당하게 나가야 하며 감축 시기를 조정하려다가 용산기지 이전과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의 협상에서 미측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박사는 “미국의 감군 통보는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시부터 구상해온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의 일환으로,우리의 의지로 막을 수 없는 것이므로 현실로 인정하면서 안보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G8, 북핵·고유가 해법 내놓을까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휴양지 시아일랜드에서 선진7개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만나는 G8 정상회담이 열린다.중동과 이라크 문제,북한 핵 문제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지만 실질적 해법이 나올 가능성은 의제별로 차이가 커보인다. ●반발 거센 미국식 중동 민주화 아랍세계를 미국식으로 민주화하겠다는 미국의 ‘대(大)중동 구상’은 회담 개최 전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앞서 미국이 이번 회담 의제로 내놓을 초안이 언론에 유출되자 ‘중동에 미국식 가치관을 심으려 한다.’며 아랍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까지 비난에 가세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중동 문제를 논의하자며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과 터키,아프가니스탄 등의 다른 이슬람 국가 정상들을 이번 회담에 초청했지만 아랍의 맹주이자 미국의 우방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정상 등이 참가를 거부했다.실속없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6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대 중동 구상’이라는 말이 제국주의적 야욕을 함축하고 있다.”는 독일의 지적을 받아들여 “확대 중동·북아프리카 구상”으로 명칭까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를 지원한다는 취지를 내세우는 미국의 계획은 ▲시민단체와 민간기업 지원 ▲2009년까지 교사 10만명 양성을 통한 문맹퇴치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제도 도입 등을 담고 있지만 국가별 자체 개혁의지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입장 조율할 듯 북핵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베이징 북핵 6자회담의 당사국 가운데 중국과 남북한을 뺀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데다 오는 23∼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3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실질적 합의가 나오진 않겠지만 참가국들의 의견 조율은 이뤄질 전망이다. G8 국가들은 분실된 여권과 테러리스트 정보 등을 공유하는 구상(SAFTI)을 발표하는 등 테러방지 대책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배럴당 4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를 끌어내릴 방안도 협의한다. ●미-유럽,이라크 해법 갈등 미국은 이번 회담을 이라크 전쟁으로 틀어진 프랑스 등 유럽과의 관계 개선 기회로 삼으려 한다.이라크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엔을 끌어들여 이라크 개입의 명분을 쌓는 동시에 미군 부담도 줄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이라크 부채탕감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영국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달 말 예정된 이라크 주권이양 이후의 연합군 역할 등을 규정한 새 이라크 결의안을 상정해놓고 있지만,구체적인 이라크 철군 계획을 공개하라는 유럽 등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6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유로운 이라크가 건설될 때까지 군대를 주둔시킨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G8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앞으로 2∼3일 내에 뭔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 표결 처리를 낙관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경기도 공장설립 까다롭다구요

    “공장설립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해드립니다.” 개인이 공장을 설립하려면 토지이용 및 관련 법령 등이 복잡하고 절차가 까다로워 애를 먹는다. 이 때문에 설계사무소 등 대행업소를 찾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데다 서투른 곳에 맡길 경우 처리 기간 지연 등으로 제때 공장을 짓지 못해 손해 보기 십상이다. 경기도는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수원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내에 ‘공장설립지원센터’를 설치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문인력 4명을 파견받아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인지를 사전에 검토해 주고 10여건에 이르는 복잡한 공장설립 인허가 서류 작성 및 승인 신청,완공 후 등록까지 무료로 대행해 주고 있다. 이곳의 공장설립 진행 절차는 이렇다.우선 공장입지 상담이 들어오면 민원인과 함께 현장과 해당 시·군 관련 부서를 찾아가 공장 설립 가능여부를 확인한다. 이어 농지 전용,산림형질 변경,개발행위 허가 등 공장 설립 인허가 서류와 사업계획서 등을 대신 작성해 승인 신청을 해 준다. 입지 검토에서 승인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4일.개인이 처리할 경우 얼마가 걸릴지 장담할수 없었던 까다로운 일이 단기간에 해결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후 토목설계가 준비되고 공장설립 승인이 나면 다시 건축허가 신청,공장 완공 후 등록까지 책임진다. 지난해 공장설립지원센터에는 420건의 상담이 들어와 이중 293건을 대행해줬다.올 들어서도 200여건의 상담이 들어오고 104건을 대행해 주는 등 이용률이 크게 늘고 있다. 도 산업정책과 서정길(7급)씨는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일반 설계사무소를 이용할 때보다 기간 단축은 물론 300만∼500만원에 이르는 대행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안으로 의정부시 공장설립지원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문의 경기도 산업정책과 031-249-4607,수원공장설립지원센터 259-6242.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미군 12500명 조기 감축] 전문가 반응

    미국이 7일 주한미군 감축계획을 공식 통보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장의 안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대미 협상을 통해 시기를 조절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박성섭 한국국방연구원 미국연구실장은 이날 “미군이 이라크에서 보여준 것처럼 군사력 전환 효과를 전제로 하면 병력의 숫자가 아니라 능력이 중요하다.우리도 이미 미군 감축을 예견했기 때문에 1만 2000명이 빠져나가도 당장의 안보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박 실장은 이어 “문제는 감축시기”라고 전제하고 “감축 시기가 2005년 12월이면 앞으로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촉박하다.앞으로 대미 협상에서 감축 시기를 조정하고 한국군의 현대화 등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감축 시기가 생각보다 앞당겨진 것 같지만 우리가 군비증강을 해왔고 현재 우리 국방비가 북한의 GDP(국내 총생산) 수준에 맞먹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협상에서 감축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미측의 의사가 확고하다면 당당하게 나가야 하며 감축 시기를 조정하려다가 용산기지 이전과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의 협상에서 미측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박사는 “미국의 감군 통보는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시부터 구상해온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의 일환으로,우리의 의지로 막을 수 없는 것이므로 현실로 인정하면서 안보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儒林(11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혼자서 마시는 낮술이 금세 취기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이백의 시구처럼 조광조와 더불어 술을 마셔서 만고의 시름을 덜고 싶었다.남은 술을 종이컵에 다시 따르자 술병이 바닥났다.술잔을 들고 나는 무덤 앞에 앉아서 주위를 살펴보았다.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심곡이라 불렸던 산골은 그러나 이제는 화류항(花柳巷)으로 변해 있었다.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광조가 낳은 아들과 그 아들이 낳은 아들과 또 그 아들의 아들들이 죽고 또 태어난 천년의 세월을 통해 이곳까지 파도가 밀려들어와 조광조의 무덤을 무인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인적은 끊기고 조광조는 완전히 잊혀진 인물로 낭떠러지 위에 세워진 제비집처럼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조광조는 없다. 노수신은 신도비에서 조광조를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망하지도 아니하고,어기지도 아니하고,뒤에도 계시옵고 앞에서도 계시도다.’라고 노래하였지만 이제 조광조는 앞에도 없고 뒤에도 없다.찾아오는 이도 없고 가는 이도 없다.조광조는 이제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는 것이다. 한 잔의 낮술이 내 마음을 감상적으로 만들었을까.나는 거대한 아파트들과 도로 위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량들의 행렬을 우울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문득 서원 강당 위 천장에서 보았던 이재(李縡)의 시 한 수가 떠올랐다.이재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사화 때 관직을 사퇴하고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였던 대학자였는데,문외출송(門外黜送)할 때 심곡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다. “선생의 위대한 모습을 뵙지는 못했으나 하늘과 땅 같은 천리(天理)의 마음은 알 수가 있겠도다. 가련하도다.심어 두신 수택의 나무들이 윗가지는 솟았지만 아래는 그늘이 없네.” 이재는 서원을 방문했을 때 조광조가 직접 심은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노래하였던 것이다.조광조가 심은 나무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남아 무성히 자라고 있다. 그러나 조광조가 심은 손때 묻은 나무가 아직도 무성히 자라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아래는 이재의 노래처럼 그늘이 없지 아니한가. 그늘이 없는 나무,조광조야말로 그늘이 없는 나무(無影木)인 것이다.역사적으로는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조광조의 그림자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뿐인가.역시 조선 후기의 문신이었던 성영우(成永愚)도 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이 한탄하고 있지 아니한가. “찾아온 손님들은 저문 날을 근심하고 문밖의 정가(政街)에는 갈림길이 많구나(客來愁日暮門外政多岐).” 술 취한 내 가슴 속으로 성영우의 시구가 비수가 되어 내리꽂혔다. 그렇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다.계절의 여왕인 5월의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만 저물어 가는 저 문밖의 정가에는 갈림길이 많기도 하지 않은가.도대체 이렇게 많은 갈림길이 일찍이 정가에 존재하였던가. 일찍이 공자는 중용(中庸)에서 말하였다. “군자의 길은 예컨대 먼 데로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고 높은 데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바와 같으니라.” 그러나 먼 곳을 가는 길도,가까운 곳으로 가는 길도,높은 데로 올라가는 길도,낮은 곳으로 가는 길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보이는 곳은 천 갈래로 만 갈래로 찢어진 갈림길뿐,갈림길이 많이 있다는 것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그만큼 찾기 힘들다는 뜻이 아닐 것인가.
  • 儒林(11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혼자서 마시는 낮술이 금세 취기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이백의 시구처럼 조광조와 더불어 술을 마셔서 만고의 시름을 덜고 싶었다.남은 술을 종이컵에 다시 따르자 술병이 바닥났다.술잔을 들고 나는 무덤 앞에 앉아서 주위를 살펴보았다.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심곡이라 불렸던 산골은 그러나 이제는 화류항(花柳巷)으로 변해 있었다.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광조가 낳은 아들과 그 아들이 낳은 아들과 또 그 아들의 아들들이 죽고 또 태어난 천년의 세월을 통해 이곳까지 파도가 밀려들어와 조광조의 무덤을 무인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인적은 끊기고 조광조는 완전히 잊혀진 인물로 낭떠러지 위에 세워진 제비집처럼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조광조는 없다. 노수신은 신도비에서 조광조를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망하지도 아니하고,어기지도 아니하고,뒤에도 계시옵고 앞에서도 계시도다.’라고 노래하였지만 이제 조광조는 앞에도 없고 뒤에도 없다.찾아오는 이도 없고 가는 이도 없다.조광조는 이제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는 것이다. 한 잔의 낮술이 내 마음을 감상적으로 만들었을까.나는 거대한 아파트들과 도로 위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량들의 행렬을 우울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문득 서원 강당 위 천장에서 보았던 이재(李縡)의 시 한 수가 떠올랐다.이재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사화 때 관직을 사퇴하고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였던 대학자였는데,문외출송(門外黜送)할 때 심곡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다. “선생의 위대한 모습을 뵙지는 못했으나 하늘과 땅 같은 천리(天理)의 마음은 알 수가 있겠도다. 가련하도다.심어 두신 수택의 나무들이 윗가지는 솟았지만 아래는 그늘이 없네.” 이재는 서원을 방문했을 때 조광조가 직접 심은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노래하였던 것이다.조광조가 심은 나무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남아 무성히 자라고 있다. 그러나 조광조가 심은 손때 묻은 나무가 아직도 무성히 자라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아래는 이재의 노래처럼 그늘이 없지 아니한가. 그늘이 없는 나무,조광조야말로 그늘이 없는 나무(無影木)인 것이다.역사적으로는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조광조의 그림자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뿐인가.역시 조선 후기의 문신이었던 성영우(成永愚)도 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이 한탄하고 있지 아니한가. “찾아온 손님들은 저문 날을 근심하고 문밖의 정가(政街)에는 갈림길이 많구나(客來愁日暮門外政多岐).” 술 취한 내 가슴 속으로 성영우의 시구가 비수가 되어 내리꽂혔다. 그렇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다.계절의 여왕인 5월의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만 저물어 가는 저 문밖의 정가에는 갈림길이 많기도 하지 않은가.도대체 이렇게 많은 갈림길이 일찍이 정가에 존재하였던가. 일찍이 공자는 중용(中庸)에서 말하였다. “군자의 길은 예컨대 먼 데로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고 높은 데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바와 같으니라.” 그러나 먼 곳을 가는 길도,가까운 곳으로 가는 길도,높은 데로 올라가는 길도,낮은 곳으로 가는 길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보이는 곳은 천 갈래로 만 갈래로 찢어진 갈림길뿐,갈림길이 많이 있다는 것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그만큼 찾기 힘들다는 뜻이 아닐 것인가.˝
  • “美는 오랜 친구”

    노무현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례적으로 한·미동맹관계를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을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어느 때보다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찬반여론을 언급하면서 “외교적인 노력과 파병부대의 성실한 노력을 통해 오랜 친구인 미국과의 우호관계도 돈독하게 발전시켜 나가면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한·미우호관계도 대단히 중요하고 국제사회의 여론,아랍권과의 관계도 다 함께 중요하다.”면서 미국과의 우호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미국을 ‘오랜 친구’라고 불러왔다.”고 말했다.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콕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밝히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절친한 친구”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의 이례적인 한·미동맹관계 강조는 시기적으로도 미묘한 시점에,정부 안보관계자의 입에서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7일부터 한·미 양국은 서울에서 미국 정부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에 따른 주한미군 감축 협상을 본격 시작한다.미국을 방문중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4일 워싱턴특파원 기자간담회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한·미동맹관계의 정신에 입각해서 친구가 어려울 때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과 권 보좌관이 동시에 미국을 ‘친구’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노 대통령의 이례적인 한·미동맹 강조는 주한미군 감축과 한·미 상호방위조약 개정 등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논쟁에 대한 ‘가이드 라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호동맹이나 집단안보체제는 이미 세계의 보편적인 질서”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의 집단안보체제 언급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 이어 두번째다.하지만 주한미군 감축협상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권 보좌관은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아시아지역 기동군화’에 대해 “한·미간 동맹정신에 입각해 협의하겠지만 주변국에 부담을 주는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가 동의하기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기동군화는 주한미군이 한국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중국과 대만의 분쟁 등 지역분쟁에 개입한다는 뜻이다.노 대통령의 집단안보체제 발언은 주한미군의 아시아 기동군화 가능성에 대한 우회적인 입장표명으로 풀이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6·5 재보선 결과-단체장 인터뷰·프로필] 허남식 부산시장

    “선거결과는 저 자신의 능력과 자질도 중요하게 고려됐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한나라당의 견제력을 키워주기 위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허남식(55·한나라당) 부산시장 당선자의 당선의 변이다.허 당선자는 6일 오전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수령한 뒤,부산 중구 대청동 중앙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허 당선자는 “민선 3기 부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중단없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부산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말해 앞으로의 시정운영의 초점을 경제회생에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한 건축 경기활성화,일자리 타운조성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반드시 부산을 세계도시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허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만큼 갈라진 여론을 합치는 지역화합과 상생의 정치가 시급하다.”며 “오거돈 후보는 물론 오후보를 도왔던 지역인사,기업인 문화인 등을 만나 부산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일 오전 10시 시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마산고,고려대 ▲부산시 교통기획국장 ▲정무부시장.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독학사 응시생 ‘북적북적’

    독학사 시험 응시인원이 6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법시험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법대 출신 사시 수험생들은 법학과목이수제 때문에 2006년부터는 사시 응시원서를 낼 때 법학과목 35학점을 이수했다는 증명까지 함께 제출해야 한다. 독학사시험을 주관하는 독학학위검정원은 최근 2단계 법학전공과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출원자가 모두 2682명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지난해 지원자 482명에서 5.56배나 증가한 수치다. 독학사 과정은 1∼4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법학과목학점이수제를 위해 들을 경우 교양과목인 1단계를 제외하고 전공과목인 2∼4단계를 신청해야 한다.2단계는 6월에 시험을 치르고 7월에 합격자 발표를 한다. 3·4단계는 각각 7월과 10월에 원서접수한 뒤 8월과 11월에 시험을 치른다. 독학사 과정에 수험생들이 크게 몰린 것은 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대학 등록 등 다른 학점 취득 방법에 비해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공부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데다 굳이 강의를 듣지 않아도 시험 한번으로 학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박모(30)씨는 “시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절대평가제인 데다 한 과목당 학점이 5학점이어서 학점을 채우기도 제일 좋다.”고 평가했다. 학원 가운데 유일하게 학점은행으로 인정받고 있는 H법학원에도 수험생들의 접수가 늘고 있다.학점은행 과목들의 경우 수강생이 2∼3배씩 늘고 있다. 그러나 수험가는 여전히 수험생들의 반응이 아직도 느리다고 평가하고 있다.H법학원 관계자는 “전체 사시 수험생들 3만∼4만명,이 가운데 비법대 출신을 30% 정도로 볼 때 1만여명 이상의 비법대생 수험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치는 여전히 낮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내년에 한해 더 기회가 있다는 점 때문에 수험생들이 아직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영어대체제 도입 때도 ‘토익 700점쯤이야.’하다가 출원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토익처럼 법학과목 이수도 미리 마무리해둔 뒤 시험에 임박해서는 법학과목 공부에 전력 질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노르망디 ‘敵國’ 독일과 포옹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맞아 6일 노르망디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이 참석했다. 당시 패전국이었던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독일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초청을 받고 기념식에 참석,눈길을 끌었다.슈뢰더 총리의 이번 기념식 참여는 2차대전 당시 적국들 사이의 명실상부한 화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 지도자로는 처음 노르망디 기념식에 참석했다.이는 서방 연합군측이 2차 대전 중 러시아가 치른 희생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기념식은 프랑스-미국 공동기념식,모든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 공동기념식,프랑스-영국 공동기념식,프랑스-독일 공동기념식,프랑스 단독 기념식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프랑스-미국 공동기념식은 노르망디 미군 묘지에서 거행됐다. 이 묘지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2차대전 중 숨진 미군병사 9300여명이 묻혀 있다. 21발의 예포로 시작된 기념식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주도했던 미국에 감사를 표하고 이를 “프랑스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상륙작전 도중 숨진 미군 병사들에 대한 추모사에서 “여러분들은 영원히,그리고 항상 존경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라는 시련과 격동을 통해 우리는 분리될 수 없는 동맹이 됐다.”며 프랑스와의 우호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美, 한국 제의한 ‘북핵 3단계해법’ 수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미국은 북핵 동결 후 에너지 지원 등을 포함하는 한국의 ‘3단계 해결방안’에 찬성하며 북핵 문제를 유엔에서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은 정적인 관계가 아니며 따라서 주한미군은 장기적으로 북핵 억지력 이외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익명을 전제로 한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이 지난 2월 제시한 북핵 3단계 해법은 매우 합리적인 전진 방안으로 생각한다.”며 “북핵의 동결상태는 단기간으로 끝나야 하지만 북핵의 완전 폐기를 위한 ‘시동걸기(jump-start)’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인내력이 한계에 도달한 분위기 속에서 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측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긍정적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유인 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서 북한이 핵 폐기에 합의하고 포괄적 동결을 시작한 뒤 국제적인 검증과정이 시작되면 일부 국가가 북한에 일시적 에너지를 지원하고 미국은 잠정적인 안전보장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반면 미국은 그간 ‘북한의 선(先) 핵포기 후 안보 및 경제우려를 해소한다.’는 큰 그림을 갖고,6자회담 등을 통해 우선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원칙을 받어들이도록 촉구해 왔다. 미국측 이 관계자는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과 관련,“유엔에 갈 계획이 없으며 6자회담이 좋은 계기를 제공한다.”고 일축했다.그러나 대북 안전보장과 일시적 에너지 지원에 의회와 일부 인사들이 ‘화’를 내고 있다고 지적,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들의 반대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성격 변화와 관련,“동맹은 동결되거나 ‘정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은 뒤 “한·미동맹은 상호방위조약을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환경에 맞게 조정,주한미군이 대북 억제라는 목적 이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숫자보다 억지력 유지를 위해 110억달러를 한반도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하라.”며 “북한이 주요 위협이지만 동북아 지역에서 불안사태가 있다면 우리는 자산(주한미군)을 어떻게 이용할지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주한미군 차출과 관련한 질문에 “한반도에서의 병력의 숫자가 군사적 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며 주한미군의 일부 변동에도 대북 억지력은 강하고 충분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mip@seoul.co.kr˝
  • [레이건 사망] 대처 “위대한 미국영웅이 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그의 지도력과 인간미를 회고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 중이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찬 도중 부고를 듣고 “미국으로서는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고 클레어 부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레이건은 위대한 통치자였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신념의 힘으로 역사에 깊은 자취를 남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1980년대 레이건과 굳건한 영·미 동맹을 구축하며 이념적·정치적 친분을 쌓았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그는 진정 위대한 아메리칸 히어로였다.”고 말했다.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1987년 서독 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이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한 연설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 이라고 회고했다.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레이건이 “공산주의와의 냉전에서 자유주의를 승리로 이끈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면서 “일본과 일본문화에 존경심을 가진,일본국민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친구였다.”고 논평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부시 “주권이양 후에도 연합군 주둔한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군 주도 연합군은 이라크 임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주권 이양 후에도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주권 이양 후 미국의 역할은 달라질 것이라고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설명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5일 프랑스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국적군은 이라크 임시 정부의 요청으로 이라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연합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오는 30일 이라크 주권이양 후에도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주둔할 수 있는 조건에 관해 서신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결의안 통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이 서신에는 미군 등 외국 군대의 사용에 관한 협정을 만들 위원회 구성계획이 담겨 있다.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 명의의 서신은 4일 유엔에 제출된 이라크 결의안 3차 수정안에 부가됐다. 안보리가 이번 주 채택할 예정인 결의안에는 연합군의 활동을 내년 말까지 종료하도록 규정할 것이라고 파월 장관은 밝혔다. 그는 2005년말에 헌법 제정과 자유선거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정치적 과정이 끝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은 또 국제사회에 이라크군이 이라크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군육성을 지원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유엔 회원국들이 이라크에 다른 개발 원조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美는 오랜 친구”

    노무현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례적으로 한·미동맹관계를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을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어느 때보다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찬반여론을 언급하면서 “외교적인 노력과 파병부대의 성실한 노력을 통해 오랜 친구인 미국과의 우호관계도 돈독하게 발전시켜 나가면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한·미우호관계도 대단히 중요하고 국제사회의 여론,아랍권과의 관계도 다 함께 중요하다.”면서 미국과의 우호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미국을 ‘오랜 친구’라고 불러왔다.”고 말했다.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콕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밝히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절친한 친구”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의 이례적인 한·미동맹관계 강조는 시기적으로도 미묘한 시점에,정부 안보관계자의 입에서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7일부터 한·미 양국은 서울에서 미국 정부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에 따른 주한미군 감축 협상을 본격 시작한다.미국을 방문중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4일 워싱턴특파원 기자간담회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한·미동맹관계의 정신에 입각해서 친구가 어려울 때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과 권 보좌관이 동시에 미국을 ‘친구’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노 대통령의 이례적인 한·미동맹 강조는 주한미군 감축과 한·미 상호방위조약 개정 등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논쟁에 대한 ‘가이드 라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호동맹이나 집단안보체제는 이미 세계의 보편적인 질서”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의 집단안보체제 언급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 이어 두번째다.하지만 주한미군 감축협상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권 보좌관은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아시아지역 기동군화’에 대해 “한·미간 동맹정신에 입각해 협의하겠지만 주변국에 부담을 주는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가 동의하기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기동군화는 주한미군이 한국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중국과 대만의 분쟁 등 지역분쟁에 개입한다는 뜻이다.노 대통령의 집단안보체제 발언은 주한미군의 아시아 기동군화 가능성에 대한 우회적인 입장표명으로 풀이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레이건 사망] 대처 “위대한 미국영웅이 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그의 지도력과 인간미를 회고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 중이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찬 도중 부고를 듣고 “미국으로서는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고 클레어 부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레이건은 위대한 통치자였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신념의 힘으로 역사에 깊은 자취를 남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1980년대 레이건과 굳건한 영·미 동맹을 구축하며 이념적·정치적 친분을 쌓았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그는 진정 위대한 아메리칸 히어로였다.”고 말했다.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1987년 서독 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이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한 연설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 이라고 회고했다.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레이건이 “공산주의와의 냉전에서 자유주의를 승리로 이끈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면서 “일본과 일본문화에 존경심을 가진,일본국민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친구였다.”고 논평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핵무기 8년간 절반 감축

    미국은 향후 8년에 걸쳐 전체 보유 핵무기의 절반가량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의 린튼 브룩스 국장은 이날 “부시 행정부가 지난달 이같은 결정을 내린 뒤 극비보고서를 통해 의회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구체적인 감축물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면서 “이로써 미국은 수십년 만에 가장 적은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브룩스 국장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 별지에 지금부터 2012년까지 감축 계획이 담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 美, 독일주둔 2개사단 철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전세계 미군 재배치의 일환으로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2개 사단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냉전시대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미군 재배치안이라고 평가한 철수안에 따르면 독일의 제1 기갑사단과 제1 보병사단은 미국으로 철수하는 대신 경무장 스트라이커 1개 여단이 독일에 배치된다.통상적으로 사단은 3개 여단으로 구성돼 약 2만명 규모이지만 이번에 철수하는 독일의 2개 사단은 모두 독일 내에는 2개 여단씩만 있고 나머지 1개 여단은 미국 내에 두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독일 스팡다헬름 기지의 F16 비행단을 분쟁지역인 중동과 가까운 터키 인서리크 기지로 옮기기로 했다. 또 유럽의 미 해군본부는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옮기고 영국과 아이슬란드에 배치된 F15 전투기들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나 최종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미 행정부 관리들은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차관이 최근 독일 정부관리들에게 이같은 감축 계획을 전달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식 승인은 아직 받지 못했으며 독일측 우려 사항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ip@seoul.co.kr
  • 럼즈펠드 “주한미군 재편 불가피” 통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이도운 조승진기자·외신|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4일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주한 미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공식 통보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제3차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조영길 국방장관과 단독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냉전이 끝나고 위협이 사라진 곳에 오랫동안 너무 많은 군대를 배치해 왔다.”면서 “한반도와 유럽 지역의 미군 편제에 근본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 공군 E4-B기를 타고 가던 중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을 ‘붙박이식 국방 개념’에서 더 신속하고 더 유능하면서도 21세기 지형에 맞는 조직으로 바꿀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중대한 변화가 곧 다가올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특히 올 여름 주한미군 2사단 병력 3600명을 이라크로 파견하는 것이 그 변화의 시작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중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주한 미군 병력 1만명이나 2만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병력 수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해 정부가 사실상 주한미군 감축을 미국측에 양해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권 보좌관은 “한반도의 안보 위협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주한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있으나 한국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미국의 군사운용전략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한국정부의 입장”이라며 “미국은 병력 수와 관계없이 다른 억지력으로 보완할 수 있음을 거듭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보좌관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한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며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일일이 설득해 미국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게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점을 미국측에 전했다.”고 밝혔다.이라크 추가파병의 시기는 2주 이내에 결정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 보좌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관계가 확고함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mip@seoul.co.kr˝
  • 부시 도박? ‘테닛’ 사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임 발표가 대선 정국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추가테러 경보가 내려졌고 이라크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보당국의 사령탑이 물러나는 게 합당하냐는 지적에서,사임 압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3일 “테닛이 말한 ‘개인적 사유’ 이외의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며 테닛이 사임을 결정한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라크 문제 등으로 백악관이 곤경에 처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하자 위기 돌파용으로 백악관이 정치적 ‘희생양’을 찾은 게 아니냐는 얘기다. 표면적으로 테닛의 사임은 9·11 테러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고 이라크 무기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에 따랐다.상원 정보위원회가 이라크 정보왜곡과 관련해 CIA를 통렬히 비판하는 보고서를 마련,그의 거취가 곤란해진 것도 사실이다.앨 고어 전 부통령도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9·11 이후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정보당국의 문제가 테닛의 사임만으로 해결될 성질이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공화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지난 2년간의 정보 실책에 테닛 국장만 책임지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CIA 요원이었던 플라인트 러베렛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정책 연구원은 “백악관이 어느 정도 비겁한 계산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지난해 테닛이 사임을 요구했을 때에 두터운 신임을 보였던 부시 대통령이 지금은 포로학대 문제로 사임 압박에 직면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대신 클린턴 행정부가 지목한 테닛을 ‘읍참마속’했다는 분석이다. 스탠스필드 터너 전 CIA 국장은 4일자 뉴욕타임스에서 “부시 대통령은 측근 그룹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사임은 아주 놀랍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테닛의 사임에 그쳐선 안되고 부시 행정부가 정보분야 전체를 개혁해야 한다고 대선쟁점화했다.이어 “부시 행정부는 책임을 인정해야 하며 모든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직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공화당의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은 테닛의 사임을 계기로 CIA를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새로운 감독기관의 신설에 반대하는 등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테닛 국장의 후임으로는 하원 정보위원장인 포터 고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밥 커레이 전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대선을 앞두고 의회에서 정보실책 논란이 재연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대선 이전에는 후임자를 지명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미 외교전문지 ‘워싱턴 디플로맷’은 대선의 핫 이슈는 외교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대테러전의 인기가 엷어지고 경제가 활력을 얻기 시작하면서 케리 의원도 외교정책을 대선토론의 핵심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ip@seoul.co.kr˝
  • [함혜리특파원 유럽은 지금] ‘노르망디 60돌’ 美·佛 화해의 장 될까

    ‘사상 최대의 작전’으로 불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프랑스 북서부 해안도시 캉(Caen)을 중심으로 한 노르망디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1944년 6월6일 미·영 연합군이 첫발을 내디딘 아로망쉬 해변에서 오는 6일 거행될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국가의 정상 17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는 올해 기념행사에 패전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독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초대했다.독일은 10년 전인 1994년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5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길 원했으나,레지스탕스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슈뢰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6일 저녁 열리는 평화를 위한 공동 추모식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외교갈등을 빚고 갈라선 미국과 프랑스가 이번 행사를 통해 화해의 움직임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프랑스는 이라크 전쟁 때 반전진영의 선봉에서 미국의 전쟁 도발을 비난,두 나라의 외교관계는 2차대전 후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었다.프랑스는 미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으나 앙금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부시 대통령은 프랑스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기념식 참석 여부를 상당히 늦게 통보,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행사 참석에 앞서 시라크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5일 저녁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총사령관과 영국의 몽고메리 대장 지휘 아래 감행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작전 개시 이후 80일 동안 계속된 전투에서 수만명의 연합군이 죽거나 다치거나 실종됐으며,레지스탕스와 시민들도 수없이 목숨을 잃었다.노르망디에서 1944년 6∼8월 독일군도 20만명이나 사망했다. 이번 60주년 기념 행사의 조직위원장인 브락 드라페리에르 제독은 “아군이든,적군이든 자유를 위해 값비싼 희생을 치렀다.”며 “우리는 역사를 되새기며 평화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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