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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

    ●美 예비선거 ‘국가적 경매’와 조롱하기도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누구나 짐작하듯 그것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 ‘돈잔치’다.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위는 종종 ‘부의 예선(wealth primary)’이라 불린다.예비선거 자체를 ‘국가적 경매’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의 선거자금 모금체제를 “국가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응찰자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공직을 유지하려는 양당 공모하의 정교한 직권남용체제”라고 일축한다.미국의 정치 또한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하게 돈으로 흥정되는 ‘시장터 정치’인 셈이다.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오삼교·정하용 옮김,중심 펴냄)는 미국 금권정치의 역사와 거대 부호들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저자는 닉슨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정치평론가로,그의 첫 저서 ‘공화당 다수파의 출현’은 닉슨 시대의 정치적 바이블로 통한다.그는 1990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자들에 대한 특혜와 부의 집중을 분석한 책 ‘부자와 빈자의 정치’를 펴내며 공화당과 결별,지금은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전쟁 때부터 행해진 금권정치 미국의 금권정치는 멀리 독립전쟁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독립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10만명에 이르는 왕당파 부호들은 재산을 몰수당한 뒤 미국을 탈출,영국과 캐나다 등지로 옮겨갔다.이들 중엔 뉴햄프셔의 앤트워스,보스턴의 허친슨,뉴욕의 드 랜시스와 필립스,필라델피아의 펜,메릴랜드의 캘버트 등 유명 가문들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자연히 미국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부의 재편이 이뤄졌다.그러나 혁명 이후 새로 탄생한 백만장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독립전쟁 당시의 전시금융이나 선박나포와 같은 신생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었다.미국혁명은 일면 영웅적인 것으로 비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공적 목표와 사적 이익이 혼합된 또 하나의 사례”다. 미국혁명으로 남부는 부를 상실하고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잃었지만,남북전쟁은 훨씬 더 참혹한 결과를 남부에 안겨줬다.남부가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북부에 패배한 것은 곧 경제적·재정적 파탄을 의미했다.남부의 400만 노예는 20억 내지 4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이를 고려하면 남부 백인의 1인당 부(富)는 북부인과 비슷했다.그러나 전쟁의 패배는 남부를 비참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가축의 5분의2를 잃었으며 농업기계의 절반이 사라졌다.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다.J P 모건·존 록펠러·앤드루 카네기·제이 굴드 등 19세기 후반 미국의 많은 대부호들은 대리인을 사서 징집을 피한 젊은 북부인들로,전쟁을 이용해 부의 사다리를 몇 계단씩 뛰어오른 인물들이다. ●겉은 번쩍이지만 속은 썩은 美현실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는 1930년대를 돌아보며 “미국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는 정반대로 기업의,기업에 의한,기업을 위한 정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그의 분석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타당하다.부시 행정부는 이미 취임 두 달 만에 개혁주의자들로부터 ‘도금시대’가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도금시대는 경제가 팽창하고 금권정치가 횡행하던 1870∼98년경,겉은 번쩍거리지만 속은 썩은 현실을 풍자한 말이다. 미국의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사법부도 점점 대기업의 이해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저자는 지금 미국인들은 도금시대의 첫 번째 금권정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의 금권정치체제를 맞이했다고 진단한다.이어 “재력가들이 지배하는 정부도 폭도들이 지배하는 정부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경구로 들려준다. 권력과 부의 관계를 해부한 이 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날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이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고체 초유동현상’ 한인과학자 첫 입증

    재미 한인 과학자가 포함된 미국 연구진이 고체가 초유체와 같이 마찰이나 점성이 전혀 없는 초유동성을 띨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실험으로 입증했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인터넷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는 2일 오후(미국 동부시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모지즈 찬 교수와 김은성 박사의 이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앤터니 레깃 교수의 논평과 함께 소개했다. 초유체 현상은 물질이 절대온도 0도(섭씨 영하 273도) 가까이 냉각되면 원자들이 똑같은 양자역학 상태가 되면서 마찰이나 점성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지금까지 기체와 액체에서는 여러 차례 관측됐으나 고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박사는 “1월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실험에 많은 제한 조건들이 있어 특수한 경우로 해석될 수 있으나 이번 실험은 제한조건을 상당히 없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체상태에서도 초유동성이 증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 박사는 “초유체 현상은 그동안 기체와 액체의 초유체 현상과 보스-아인슈타인 응축현상 연구에 노벨상이 몇차례 수여될 만큼 중요한 연구과제”라며 “특히 고체에서 초유체현상이 확인된 것은 고체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연합
  • “美, 한국에 강한 군대 주둔 의무”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에 매우 강력한 군대의 주둔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에 출연,“주한미군을 3분의1 감축한다는 계획에 대해 존 매케인(공화) 의원은 한국전 이후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정보보고를 읽고 김정일이 제기하는 위험들을 안다.”면서 “한반도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 우리가 한국에 매우 강력한 군대 주둔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주한미군을 예정대로 감축하더라도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 완전 철군은 하지 않을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일 자신의 집권 이후 미군의 부담을 줄이며 대 테러전에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언급하면서,북한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앞서 부시 대통령의 해외주둔 미군 감축 계획에 대해서도 한반도에서의 북한 핵 위험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케리 후보는 이날 미 재향군인회 유세에서 “미군 10개 사단 중 9개는 이라크에 있거나,이라크로 파병 중이거나,이라크에서 바로 귀환했거나,이라크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북한과 아울러 이란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부담과 압력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in]9월 2만2400여가구 공급 25.7평이하가 70% 차지

    이달 중 수도권에 아파트 2만 2481가구가 분양된다. 이는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3만 7465가구의 60%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지난 8월에 공급된 1만 6640가구에 비해 35% 증가하고,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30% 늘어났다.대부분 25.7평 이하 국민주택규모 아파트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서울 공급분은 대부분 소형이다. 경기도에서는 대단지 신규 아파트 분양도 활발하다.오산시에서는 대림산업이 236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신도종합건설은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1104가구를,LG건설은 수원 입북동에서 974가구, 용인 신봉동에서 400가구를 각각 공급키로 했다. 남양주 차산리에서는 풍림산업이 763가구를 내놓는다.금강종건은 평택 지산동에서 506가구를 분양키로 했다.광주시 장지동에서는 벽산건설이 502가구를,임광토건은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에 4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주택공사 임대 아파트도 쏟아진다.용인보라지구에서 600가구를,용인 동백지구에서 1542가구,부천 소사지구에서 557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언론 조명받는 차기 대권주자들

    |뉴욕 이도운특파원|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올해의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행사이지만 2008년을 겨냥한 차기 후보군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기능도 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일찌감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출마가능한 후보로 지목,전당대회 기간중 이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두 사람은 공화당내의 중도온건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31일 저녁 나란히 프라임 타임(미 TV의 황금시간대)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매우 대조적인 연설을 했다.매케인 의원은 공화·민주 양당의 화합을 강조한 반면,줄리아니 전 시장은 부시 대통령을 칭송하고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31일 저녁 대표연사로 나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도 당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아 은막에서뿐만 아니라 정치무대에서도 ‘슈퍼스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외국인이어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지만,공화당이 승리를 위해 그가 꼭 필요할 경우 관련 헌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만일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한다면 대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매케인과 줄리아니,슈워제네거는 모두 대중적인 인기가 좋은 반면 공화당 내의 ‘비주류’라는 한계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빌 클린턴 대통령과 96년 선거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돌 의원은 노동장관과 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돌 의원은 ‘온정적 보수주의’를 주제로 한 행사 둘째날 연사로 나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연설로 공화당의 ‘주류’임을 과시했다. 최근 수십년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산실이 주지사였기 때문에 공화당내의 주지사들도 주요 후보군이다.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2일 부시 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은 조지 파타키 주지사는 일찌감치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혀 왔다.그는 민주당 색깔이 짙은 뉴욕주에서 94년 이래 3선을 기록 중이다. 매사추세츠주의 미트 롬니 주지사도 민주당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라는 점이 부각돼 거명되고 있다.햄프셔주의 크레이그 벤슨 주지사와 콜로라도의 빌 오웬스 주지사도 지역에서 후보로 나서라는 부추김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선거에서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2008년 선거에서 ‘복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에는 인물이 부시 집안밖에 없느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셋째날

    |뉴욕 이도운특파원|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의 사흘째 행사는 ‘기회의 땅’이라는 주제를 내걸었지만,그보다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춘 날이었다.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딕 체니 부통령은 “케리 후보는 국가안보에 역행하는 표결을 해왔다.”면서 “상원의원은 20년 동안 실수를 해도 국가에 큰 영향이 없지만 대통령은 결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케리 후보를 부적격자로 몰아붙였다.대의원들은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Flip-flopper)’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케리 후보 비판에 동참했다. ●체니 부통령지명 수락 연설 민주당원으로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젤 밀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케리 후보가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으로서 지금까지 해온 표결을 일일이 거론하며 “미국 총사령관으로서는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내 가족의 미래가 내 당의 미래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변신의 이유를 밝히면서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내 가족을 지켜줄 사람은 부시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전 행사서 10여명 반부시 시위 이에 앞서 이날 아침에 열린 청년 행사에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연설하는 도중 무대 근처에 있던 10여명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에이즈 근절’ 등의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항해 대의원들이 “4년 더” 등 부시 대통령 지지구호를 외치고 일부는 시위자들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면서 무대 근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경찰은 현장에서 10명의 시위자를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연행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뉴욕에 도착해 소방관들과 만나 9·11을 회고한 뒤 숙박했다.한편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케리 캠프에서는 핵심 참모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둘째날

    |뉴욕 이도운특파원|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 둘쨋날 행사는 ‘온정(Compassion)’을 주제로 내걸었다. 안보에 초점을 맞췄던 전날 행사와 달리 이날 행사에서는 로드 페이지 교육부 장관과 빌 프리스트 상원의장,엘리자베스 돌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등이 출동,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온정적 보수주의’를 설파했다. ●“소수계 주택보유 사상 최고” 부시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P는 “감세정책으로 지출과 투자가 늘어나 일자리가 늘어났고,사상최저인 주택저당 대출 금리로 중산층,서민들이 집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소수계의 주택 보유율은 미국 역사상 최고로 높아졌다.”고 부시의 경제정책이 결과적으로 소수계의 옹호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아들 조지 P 말고도 부시 일가가 총출동,정치 명문가로서의 세를 과시했다.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가 쌍둥이 딸인 바버라와 제나의 소개를 받고 연설했으며,귀빈석에서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여사가 지켜봤다. ●테러와의 전쟁서 승리할 수 없다? 전당 대회장 밖에서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공화·민주 선거캠프간에 설전이 벌어졌다.부시 대통령은 전날 NBC와의 회견에서 한 이같은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날 테네시주 집회에서 “지금은 전쟁의 시기이며 이는 우리가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이길 전쟁”이라고 하루 만에 번복했다. 케리 후보는 상대 후보의 정당이 전당대회를 하는 기간에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전례를 깨고 31일 내슈빌에서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유세했다. 한편 공화당은 ‘화씨 9·11’에 대응하는 영화 ‘조지 부시:신뢰의 백악관’을 대회장에서 전격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dawn@seoul.co.kr
  • 목청 높인 로라 부시

    |뉴욕 이도운특파원|‘현모양처’의 전형으로 인식돼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가 ‘정치적 인물’로 변신하고 있다. 처녀시절 민주당원이었으며 “정치연설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결혼한 그녀가 최근에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등 선거운동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이어 무대에 등장한 로라는 “링컨,루즈벨트 등 미국 역사의 다른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남편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미국과 세계의 안전을 위하는 길이었기에 택한 것”이라고 이라크전을 옹호했다. 이번주 폭스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로라는 설문참여자 67%의 지지를 얻어 남편인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50%,케리 후보의 48%를 상회했으며,‘퍼스트 레이디’ 자리를 놓고 경합중인 테레사(38%)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시 캠프에서는 로라가 당파성이 약한 여성들의 표를 끌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반공·지역주의 극복해야 치유 가능/손호철 서강대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은 1일 서울 삼청동 경남대 통일관에서 ‘남남갈등-진단과 해소방안’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다음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발표한 ‘남남갈등의 기원과 전개과정’을 간추린 것이다. 부시 정부의 출범과,9·11테러에 따른 ‘테러와의 전쟁’이 남남갈등에 끼친 영향이 잘 보여주듯이 남남갈등은 단순히 남한사회의 조건만이 아니라 세계체제적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돼 왔다.이같은 시각에 비추어 볼 때 남남갈등은 쉽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특히 이라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부시 대통령이 이번 연말의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 북핵문제와 관련해 대북 강경책이 나타나면서 남남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1970년대의 냉전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론에 관한 많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의 기본 정신과 틀은 앞으로도 계승,발전시켜야 할 우리시대의 정신이다. 2004년 총선에서 원조 ‘냉전보수당’인 자민련이 몰락하고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 등장한 것,지난 가을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마녀사냥’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송두율사건이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흐지부지되어 버린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문제는 햇볕정책을 어떻게 수정·발전시킬 것인가,특히 남남갈등을 완화하면서 이를 추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문제는 남남갈등 그 자체가 아니다.민주주의는 갈등을 내포하며 갈등은 어느 면에서 건강의 증거일 수 있다.문제는 오히려 남남갈등 속에 내재한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인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남남갈등을 건설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며,동시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반공주의와 지역주의의 극복이다.어떤 정책이 그 합리성과 관계없이 전근대적인 지역주의에 의해 지지되고 반대되는 한,그리고 낡은 맹목적인 반공주의에 의해 재단되는 한,합리적인 대화와 논쟁은 불가능하다.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이 단기적인 성과와 정권의 필요성에 의해 추진될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따라서 앞으로는 중장기적인 긴 호흡의 시각에서 정파성과 업적주의의 유혹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노력이다.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 열 걸음’보다는 ‘함께 한 걸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운동권의 소영웅주의적 돌출주의 역시 반성과 자성이 필요하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이뤄져 남남갈등이 전면적으로 재연되는 경우 우려되는 것으로,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전투적 리더십’을 자제해야 한다.즉 탄핵사태를 자초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남북관계에도 적용되어 남남갈등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도 필수적이다.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하는 한 사회적 양극화는 피할 수 없고,사회적 양극화가 계속되는 한 퍼주기 논쟁과 남남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자기 나라의 노동자에 대해서는 법과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와 정리해고를 일삼으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화해와 협력을 외치는 한,퍼주기 시비와 남남갈등은 그칠 수 없다. 북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햇볕정책에 관한 남한 국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지금의 단기적 대남정책을 변경하도록 해야 한다.미국의 부시 정부에 대해서도 설득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국내의 진보세력들이 미국 그리고 세계의 진보세력과 연계해 미국의 패권주의적이고 군사주의적인 정책을 변경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 정리=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열린세상] 현지서 바라보는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미국은 하나의 국가이자 대륙이다.공간의 넓이만큼,싫든 좋든 국력에 있어서도 큰 나라이다.이라크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지만,전시국가라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2004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되는 선거전에서 미국이 전시국가임을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쟁점은 경제운영,의료와 세금정책,국민의 32%를 차지하는 비백인(非白人)의 권리확대 문제,동성결혼 및 낙태 등 사회변화 추세에 대한 입장이었다. 그러나,올해 실시되는 미국의 대선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라 있다.이라크 침공에 대한 부시의 정당성,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경력,테러 및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정책이 첨예한 경합의 대상이 되고 있다.일단,부시 대통령은 한마디로 ‘나는 강력한 사람이다.’ 라는 입장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8월30일부터 9월2일 사이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이러한 전략과 연계되어 있다.9·11 테러가 발생했던 바로 그 도시에서,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전쟁의 불가피성을 유권자들에게 정면으로 설명하려는 전략이다. 국방이라는 문제는 민주당에 하나의 딜레마다.케리 후보 역시 평화와 도덕성을 외치고 있지만,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있어서는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선거운동 초반부터 민주당은 케리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을 핵심 무기로 설정한 바 있다.부시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케리 후보는 자원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진실된 애국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노력하였다.그러나,베트남전 참전용사 그룹중의 일부가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기록과 훈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여 파문을 일으켰다.미국에는 대략 250만명의 참전용사들이 있는데,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대한 시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케리 측은 부시 후보측의 개입의혹을 강력히 제기하여 왔는데,결국 부시의 고위 선거참모인 긴스버그가 법률적 자문을 제공한 혐의를 시인하고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1971년 케리 후보가 의회에서 베트남 전 당시의 미군 잔혹성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비판하는 일에는 공화당의 밥 돌 전 의원이 총대를 멨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케리 후보에 대해 심정적 호감을 갖고 있지만,케리에게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케리 후보에게서 대안을 기대했던 언론들은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대안을 채근하고 있다.35년 전 베트남전 참전경력 이외에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이끌 비전과 방법을 보여 달라고 공화당 역시 공격에 나서고 있다.최근까지 케리는 47% 대 41%로 부시를 앞선 것을 비롯,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 왔다.그러나,USA투데이와 CNN,그리고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50% 대 47%로 케리를 앞섰다.유권자들은 아직도 경제는 케리,전쟁은 부시 후보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부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 상승을 추구하겠지만,뉴욕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시위대가 부시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경우,공화당의 전당대회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전반적으로,지난 대선에서 나타났던 정치적 대결구도와 후유증이 아직도 미국사회에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당선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게 갈리는 지지율,격화된 정치 공방이 그대로 관찰되고 있다.금번의 첨예화된 부시- 케리 두 후보간 대결 역시,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미미한 지지율의 차이로 승패를 판가름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이종수 교수는 현재 풀브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예일대 법대에서 연구중임.
  • 주연은 슈워제네거?

    |뉴욕 이도운특파원|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부시 대통령을 띄우기 위한 ‘조연’ 역할을 위해 나왔지만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연’이 됐다.전당대회 둘째날의 프라임 타임 연사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무대에 등장하자 행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슈워제네거는 스물이 넘은 나이에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TV에서 방송되는 닉슨 전 대통령의 연설에 감명을 받아 공화당원이 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영화배우 출신인 슈워제네거는 대표작인 ‘터미네이터’의 유명한 대사 “난 돌아올 것이다.(I’ll be back.)” 등을 연설 중간중간에 사용,큰 박수를 받았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신념있고 강인하며 일관된 지도력을 가졌다고 칭송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슈워제네거는 중도주의적 성향이 강해 동성결혼과 낙태를 반대하고 총기 소지에 관대한 부시 대통령과는 정책적으로 차이가 많다.이 때문에 인기가 좋은 슈워제네거지만 최근까지 부시 대통령의 선거에 동원되지 않았다. dawn@seoul.co.kr
  • 北작가 최초 만해문학상 수상 홍석중 소설 ‘황진이’

    여성에게 참담한 굴욕을 강요했던 조선시대의 여비적(女卑的) 공간을 가장 자유롭게 누비다 간 여성 황진이.그가 북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복원돼 송도가 아닌 서울 장안을 활보하고 있다.우리에게는 ‘임꺽정’으로 유명한 월북작가 벽초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63)씨가 살려낸 ‘황진이’(대훈닷컴 펴냄). 이 작품이 주목받는 것은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한 여성 자유주의자,어쩌면 그런 자유마저도 초탈한 한 도가적 이상주의자의 삶을 당대 문화의 원형질에 부합하는 소설적 서사로 복원시킨 점이다.작가는 당시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사대부였던 화담 서경덕과 천기 황진이의 교유가 상징하는 신분상의 귀천의식,그리고 여기에서 배태되는 신분 파괴의 역설적 통념을 거부하는 대신 사대부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담론을 실천하는 계급투쟁적 황진이를 그려내고 있다. 문학평론가 최원식(인하대 교수)은 이를 ‘화담마저 부정되는 절대자유의 경지’로 읽어낸다.체제와 반체제의 경계를 벗어나 그 이상의 자유를 갈구하며,그 이면에 당대의 시대적 한계이기도 했던 ‘신분’과 ‘계급’이 주는 억압과 이에 맞서는 이성의 고뇌를 담아 지금까지도 우리를 억압하는 체제 이상의 세상으로 사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석중이 그려낸 이런 매력은 남한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만해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최근 이 작품을 제19회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탁월한 역사적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소설적 서사의 진수를 보여줬으며,사실과 야사,속담과 살아있는 비유,민중적 비속어와 품위있는 시적 표현을 풍성하게 구사하는 가운데 남북한 언어가 자연스럽게 융화함으로써 분단의 벽을 뛰어넘어….’ 이처럼 홍석중의 ‘황진이’는 그간 남한에서 생산한 동류 소설의 상업적 의도에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소설적 상상력을 배제한 채 기존 콘텐츠를 되우리는 식상함과 안일함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이 작품이 갖는 또다른 매력은 현란하게 구사하는 우리말 어휘.‘개짐’,‘거쿨지다’ ‘나부시’ ‘덴겁’ ‘수삽하다’‘집난이’ 등 지금은 잊혀진 우리의 토속어가 즐비하게 늘어서 가히 어휘의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그렇다고 북한 체제의 교조성을 이겨내지 못한,재미없는 작품이라는 편견은 털어내는 게 옳다.지금까지 북한에서 산출된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노골적 성애장면은 이런 우려를 씻고도 남는다.전 2권 각 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국의 석유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요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석유수급 악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글로벌 경제,나아가 국제 정치에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경제는 물론 안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석유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2위 석유소비국 부상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석유수입의 급증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2003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다.2003년 세계 원유소비 증가(1.9%)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31.2%이다.미국(21.1%)과 일본(6.9%)을 크게 상회했다. 중국은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대 석유(원유·석유제품 포함) 수입국이 됐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석유 사용량 중 중국 비중이 90년 3.5%에서 2000년 6.2%,2004년 7.6%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중국 때문이라는 국제여론에 대해 중국은 신경질적인 반응이지만 이라크 정세불안,OPEC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맞물려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문제는 빠르게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있다.현재 중국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183억 배럴이며 석유생산의 80%이상이 육상 유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유전은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두 노후화돼 원유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중국 총 원유생산량(하루 300만배럴)의 30%인 하루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다칭(大慶)유전의 경우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의 석유공업단지 다롄 중국정부의 석유 안보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도시가 다롄(大連)이다.랴오닝(遼寧)성 동쪽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최근 ‘대다롄건설(大大連建設)’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의 석유 공업단지로 재건설한다는 입장이다.다롄시는 지난해 초 뤼순(旅順)시 솽다오만(雙島灣)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업단지에 5억3000만위안(800억원)을 투자,중국 최대의 30만t급 원유 부두를 새로 건설했고 석유정제능력 확충과 송유관 건설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는 금년초 4개의 국가전략석유 비축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다롄과 광둥지역을 우선 건설지역으로 선정하였다.왕청민(王承敏) 다롄 부시장은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다롄시는 중국석유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북아 지역의 석유 제품교역 중심센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럼 중국정부는 미약한 국내석유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유증산 대책으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하에 내륙 유전의 신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지역은 방대한 에너지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수송,인력배치 등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이다. 해저 유전개발도 새로운 대안이다.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석유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육상유전의 생산량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은 현재 발해만,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유전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 에 불과하다.향후 영유권 분쟁의 소지도 있어 쉽지만은 않다.현실적인 방안으로 중국은 해외석유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1993년부터 시작된 해외 석유개발은 초기 소규모 유전매입 방식에서 1997년 이후 대규모 투자로 전환했다. 2000년 이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중국해양석유공사 등 3대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석유외교 97년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2000만 배럴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현재 카스피해,아프리카,아시아,남미,중동 지역의 약 16개 국가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 국제 석유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아제르바이젠 유전 매입가격은 차점 입찰자보다 40%가 높다.중국이 석유안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중국의 공격적 유전 매입은 중국수뇌부의 적극적인 ‘자원외교’가 뒷받침하고 있다.97년 리펑(李鵬) 당시 총리는 카자흐스탄을 방문,초대형 유전인 우젠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6000km 파이프라인 건설계약에 서명했다.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에서 중국까지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17억달러 규모)에 합의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해야 에너지 자급도가 낮은 동북아 지역이 ‘중국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국가들간 상생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한국과 중국 등 에너지 소비국과 러시아 및 몽골 등 자원 보유국간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동북아에너지 협력체’의 신설에 역내국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대적이다.동북아 지역의 석유제품 교역 활성화는 물론 석유 이외에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추진도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의 석유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불필요한 경쟁과 분쟁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중국과 주변국들 모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롄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 커 미국과 충돌 가능성 상존 중국의 필사적인 석유확보 노력은 필연적으로 초강대국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중동의 석유확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점차 불거지고 있다.중국의 심각한 고민은 원유 수입량의 50% 이상이 중동산이라는 점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회원국 담당자인 노리오 에하라(Norio Ehara)는 “2010년 중국의 석유수입 중동 의존도는 70%를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미국이 걸프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패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의 중동 석유시장 진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행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최근 새로운 유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카스피해와 아프리카를 석유안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진출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미국은 카스피해에 대한 독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거점구축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 아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양국간 경쟁과 충돌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최근 미국의 국가에너지정책(NEP) 보고서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갈등 해결이다.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런하이핑(任海平) 국제전략연구실 주임이 “중국정부는 석유 확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전략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중국의 고민이 읽혀진다. 중국의 해양석유개발도 주변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높여주고 있다.베트남과의 분쟁지역인 남사제도(南沙諸島)와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조어대(釣魚臺)등이 대표적이다.한국과는 서해 및 남해 대륙붕 경계선을 놓고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 최근 중국 군함이 군산 앞바다에서 작업중이던 우리 석유 탐사선에 접근,무력 시위를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아시아 에너지 문제 전문가인 미국프린스턴 대학의 켄트 켈더 교수는 “중국이 석유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에드워즈 “케리집권땐 北핵과학자 망명 허용”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는 30일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정책 부재를 비난하며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면 북한 등의 핵과학자들의 망명을 허용하고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에드워즈 후보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을 때 미 행정부가 그것을 방관했다.”면서 이를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이어 “(집권하면) 케리 행정부는 핵 내부고발자 구상을 만들어 불법무기 프로그램을 폭로하는 북한과 이란 등 외국 과학자들에게 망명을 허용하고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당 뉴욕全大 첫날

    |뉴욕 이도운특파원|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는 ‘안보 대통령 조지 W 부시’를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용기있는 국가 (A Nation of Courage)’라는 주제 아래 연사 선정과 연설 내용,영상물 상영 등 행사전체를 ‘9·11 위기 극복’을 과시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뒷받침하는 한편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우유부단한 인물’로 깎아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시는 미국 편,케리는 테러리스트 편” 이날 행사에서는 9·11테러 희생자 및 가족들과 이라크 출신 미국인 여성 등이 총동원돼 부시 정부가 위기 극복에 쏟은 노력과 테러와의 전쟁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공화당 대의원들도 “테러리스트들은 부시가 아닌 후보(케리)를 원한다.”고 적힌 배지 등을 착용해 사실상 ‘부시는 미국편,케리는 테러리스트편’이라는 이분법을 적용했다.전당대회 의장으로 선출된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히더 윌슨 의원은 상대당 케리 후보를 직접 겨냥,“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기에는 너무 나약하다.”면서 “날씨에 흔들리는 바람개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맹공을 가했다. 행사 주최지인 뉴욕시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우리는 뉴욕이 결코 물리칠 수 없는 존재임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고 9·11테러를 극복한 뉴욕시민의 의지를 찬양했다. ●“중국이 이웃국가 위협” 공화당은 이날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미국인들은 과거 북한의 침공을 막기 위해 피를 흘렸다.”고 한국전을 지목한 뒤 “오늘도 변함없이 침공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총 93쪽에 달하는 정강정책은 또 “중국이 이웃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의 강압적 통일기도로부터 타이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와 함께 공화당은 “테러리스트들은 오래전 미국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고 우리는 이제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면서 테러세력에 대한 선제공격 의지를 강조했다. ●20개 정보기관 테러 대비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때문에 미 정부와 뉴욕시 당국은 역대 어느 행사 때보다 삼엄한 보안조치를 취했다.대회장인 맨해튼 중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주변 18개 블록에는 봉쇄선이 설치돼 차량은 물론 일반인의 보행도 제한됐고 1만여명의 경찰관이 순찰과 경비에 투입됐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20개 정보기관들로 구성된 최정예 정보분석센터가 설치됐다. ●초조한 케리 진영 지난달 말 보스턴에서 열린 전당대회 효과로 부시 대통령보다 상대적 우세를 누려왔던 민주당 케리 후보 진영은 불과 한달 만에 ‘반 케리’ 광고 등의 여파로 지지율이 역전되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리 진영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등을 내세워 공화당 전당 대회를 폄하하기 시작했다.또 부시 대통령이 중산층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북핵 문제,테러전 등 외교 및 안보 정책에서 실책을 범했다고 집중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dawn@seoul.co.kr
  • 부시는 포드… 케리는 BMW

    부시는 포드… 케리는 BMW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햄버거인 ‘맥도널드’라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샌드위치인 ‘서브웨이’에 비견되고 부시가 대중적인 차량 ‘포드’라면 케리는 고급차인 ‘BMW’에 해당된다. 정치 광고를 전담하는 WPP 그룹의 랜더와 펜 쇤 앤드 버랜드가 6∼11일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 1262명을 설문한 결과 부시는 ‘잘 알려진 선두 브랜드’에,케리는 ‘덜 알려진 도전적 브랜드’에 비유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1일 보도했다. 맥주의 경우 부시는 미국내 1위 업체인 버드와이저에,케리는 수입산인 하이네켄으로 표현됐다.아이로니컬하게도 부시는 케리의 본거지인 보스턴의 고급맥주 사무엘 아담스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소매점에서는 부시가 세계 최대의 월 마트에,케리는 부도를 낸 저가 할인점 K마트로 인식됐다. 부동층들은 부시를 아침용 스낵으로 알려진 던킨 도넛에,케리를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에 비교했다.컴퓨터 분야에서는 부시를 IBM에,케리를 애플 컴퓨터로 연상했고 잡지에서는 부시를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위크에,케리를 대중지인 피플로 간주했다. 랜더의 앨런 애덤슨은 선거 직전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편안한 브랜드의 이미지에 가까운 부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펜 쇤 앤드 버랜드는 케리의 브랜드는 새롭고 선두주자로서의 확고한 영역을 다지는 이미지로 비쳐져 케리의 우세를 점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개막 이모저모

    |뉴욕 이도운특파원|공화당 전당대회가 30일(현지시간) 개막돼 4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민족의 용기’가 주제인 첫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매캐인 상원의원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테러 전쟁과 안보정책을 강조하는 등 공화당은 뉴욕이 ‘9·11’ 현장이라는 점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공화당, 안보정책 강조로 표몰이 나서 하지만 뉴욕은 ‘반전과 반 부시’를 외치는 시민들의 일시적 ‘해방구’가 됐다.개막 전날 ‘평화ㆍ정의연합’은 맨해튼 남쪽 첼시 일대에서 2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이라크 전쟁과 조세,의료보장,환경 등 부시 행정부 정책을 성토하는 한편 이번 대선에서 부시,체니 정·부통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역량을 결집할 것을 다짐했다.‘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하며 결코 이 정권에 표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위에는 뉴욕지역 진보적 한인단체 연합체인 ‘이라크 전쟁중단,파병철회 뉴욕연대’도 참가해 다른 소수민족 단체들과 함께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한국인 시위대원들은 ‘주한미군 철수’와 ‘이라크 주둔 한국군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한국인 시위대 ‘주한미군 철수’ 피켓 공화당 취약지역 뉴욕시는 전당대회를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활용하려 하는 등 ‘비즈니스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또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해온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에드워드 콕 전 뉴욕시장은 “뉴욕이야말로 세계인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장소”라면서 “민주당이 뉴욕 대신 보스턴을 전당대회 장소로 선택했던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한편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베트남전 참전 기록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방한 광고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로라 여사는 29일 시사 주간 타임과의 회견에서 ‘진실을 위한 쾌속정 참전 용사들’이라는 단체가 낸 케리 비방 광고가 그동안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여러 비방 광고와 다를 게 없다고 밝혀 민주당측의 반발을 샀다. dawn@seoul.co.kr
  • NYT “부시는 전투적 아침형 인간”

    |뉴욕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에 비친 부시 대통령은 전략적 싸움꾼이기도 하다. 그는 새벽 5시면 일어난다.가장 먼저 조간신문의 정치면을 읽고,TV 뉴스를 본다.그리고 수화기를 든다. ●“권력은 싸워서 쟁취하는 것”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가장 먼저 통화하는 사람은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이다.부시 대통령이 워낙 일찍 전화를 하다 보니 로브 보좌관은 출근길 차 안에서 전화를 받는 경우가 많다. 로브로부터 선거상황을 들은 뒤 집무실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으로부터 외교·안보 현안을,딕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전반적인 국가 현안을 보고받는다고 한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아침에 읽은 기사들을 거론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기도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캠프가 만들어준 각본에 따라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전략을 결정하고 방향을 제시한다.지난봄 이후 부시 캠프의 선거전략이 경쟁자인 케리 후보를 비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부시 대통령은 “필요하면 나를 이용해서라도 케리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정치는 투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점잖게’ 재선운동을 벌이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낙선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권자들은 후보가 처절한 투쟁을 통해 대통령직을 ‘쟁취’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따금 국가 이름을 잘못 말하는 등 업무와 관련한 실수를 저지르지만,경합지역인 오하이오주의 승부는 중앙부의 작은 마을에 달려 있으며,그 마을의 주민 성향이 어떻다는 것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정치적 이너서클은 조찬 모임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이너서클은 백악관도 선거캠프도 아닌 로브 보좌관의 자택에 둥지를 틀고 있다.지난해부터 로브가 직접 요리한 달걀과 베이컨을 함께 먹으며 주요 현안을 토론하는 ‘조찬 모임’이 부시 정치전략의 산실이다. 참석자는 로브와 선거캠프 본부장인 켄 멜만,정치전략가인 매튜 다우드,정치광고 전문가 마크 매키넌,백악관 홍보실장 댄 배틀릿,캠프 홍보책임자 니콜 데브니시,체니 부통령 보좌관인 매리 매털린,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에드 길레스피 등이다.이 모임에서 케리 후보에 대한 공격 방안,부시 대통령의 연설 방향,TV 광고 전략 등이 결정된다. 조찬 모임을 집에서 여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20년 친구인 로브 보좌관의 ‘장악력’을 한층 강화시킨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직 한번도 이 모임에 참석하거나 주재하지는 않았지만 늘 관심을 갖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선거관련 보고를 받을 때마다 “큰 그림이 뭐냐?”면서 전략적 접근을 주문한다.아버지 부시의 선거 두번,본인의 선거 한번 등 이미 세 번의 대선을 치른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 최고의 선거 전문가인지도 모른다. dawn@seoul.co.kr
  •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어떻게 하면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을수 있을까.” 청량리 588,미아리·천호동 텍사스촌,용산역·영등포역 사창가 등 서울의 ‘5대 윤락가’를 끼고 있는 자치구들이 이들 지역 재개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규모 윤락가 정비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불법적인 성매매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같은 매력 탓에 윤락가 재개발 추진계획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지만,실제 성과는 많지 않아 행정당국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기 일쑤다.윤락가를 중심으로 뒤엉켜 있는 이해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재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일선 자치구의 수면하 움직임을 짚어본다. ■ 대규모 윤락가 개발 상황 서울시내 대규모 윤락가에 대한 정비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재개발은 철저히 수익성이라는 경제 논리를 따르지만,개발계획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거로 ‘청사진은 있지만,실천이 없다.’는 냉소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량리 588’은 과거 10년을 ‘허송 세월’로 보낸 실패를 거울 삼아,‘미아리 텍사스촌’과 ‘용산역 사창가’는 ‘청량리 588’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각각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청량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속칭 ‘청량리 588’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대문구 전농동 588 일대 윤락가에 대한 재개발 움직임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이곳 6200평(2만 466㎡)을 포함한 2만 3600평(7만 7920㎡)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1997년에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나왔지만,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계획 수립 당시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용적률을 800%까지 허용해 줬지만,지하 4층까지 용적률에 반영토록 해 실질적으로는 60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즉 재개발사업은 토지 소유자 등 지역주민이 개발 주체가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이들이 발벗고 나설 리 만무하다는 사실만 재확인해 준 셈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계획을 세운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난 만큼 지역여건 등을 반영해 다음달 중 개발기본구상안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청량리를 타산지석으로” 용산구 한강로2가 396의 3 일대 3455평(1만 1400㎡)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용산역 사창가’는 현재 용산구가 도심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말까지 이 일대 1만 9000평(6만 2500㎡)에 대한 구역 지정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구역 지정을 완료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늦춰진 것이지만 구측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이는 재개발 방식이 유사한 청량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못하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개발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주민의견을 우선적으로 조율한다면 구역 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재개발 추진을 위한 걸림돌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산구와 주민들은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950% 수준에서 상한 용적률을 정하기로 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다만 고도제한을 현행 150m에서 200m로,업무용 시설만 지을 수 있는 이곳에 주거용 시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등의 주민 요구와 타협점을 찾는 일이 남아 있다. ●미아리 “다음달쯤 개발방식 윤곽” 성북구는 하월곡동 88 일대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재개발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 지역 3600평(1만 2000㎡)을 포함한 9만 5500평(31만 5000㎡)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만 내놓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섣불리 개발방식과 방향을 제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토지 소유자가 주체가 되는 도심재개발방식과 건설회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또 이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취지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동북권역의 중심지라는 점을 감안,주변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개발 압력을 높이는 식의 우회적인 수단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서울시에서 도시기반시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성북구 관계자는 “소유와 이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주민들을 설득하기 쉬운 사업방식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음달쯤 개발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이 부산·원산·인천에 처음 설치 전국에 69곳… 2007년부터 단계 폐쇄 우리나라에 ‘창기(娼妓)’가 등장한 것은 1876년 개항 직후이다.일본이 부산·원산·인천 등 개항지에 매춘을 전업으로 하는 창기들의 집창촌(사창가)인 유곽을 설치한 데 이어 1916년에는 매춘을 공식화,창기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창제’가 도입됐다. 공창제는 1947년 미군정청에 의해 폐지됐지만 미군을 상대로 한 매춘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간주돼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양공주’들이 진을 쳤다.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되고,1968년에는 당시 국내 최대 윤락가인 서울의 ‘종3’ 소탕을 위한 ‘나비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매매춘 행위를 없애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80년대 이후 윤락 행위가 활개를 치면서 여성에 대한 납치·감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했다.전국에 형성돼 있는 대형 사창가들의 ‘전성기’였다. 최근 ‘필요악’처럼 인식되던 대형 사창가들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지난 3월 여성부와 법무부,경찰청 등은 2007년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69개 집창촌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에게는 성매매로 인한 이익을 전액 몰수·추징한다는 내용의 ‘성매매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창가 폐쇄가 성매매 근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출장마사지·전화방·휴게텔과 같은 신종 윤락업태와 인터넷 성매매같은 음성적인 윤락 행위가 번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은 모두 33만여명.거래되는 화대만 연간 24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사창가 여성 종사자 수와 화대는 각각 1만여명,1조 8000억여원에 불과하다. 여성계 등에서는 성매매 직업 여성 수를 80만∼120만명,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여성까지 합치면 2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성언 박사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납치 등 물리적 압력에 의해 성매매에 종사했다면,지금은 카드빚 등 경제적 압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등포’도 폐쇄 수순…접점찾기 묘수풀이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 중 하나인 이른바 ‘영등포 사창가’를 없애고 그 자리에 패션전문단지를 세우려는 개발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영등포구는 내년부터 사창가 폐쇄를 위한 수순을 밟아 늦어도 200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영등포 부도심권에 대한 개발 압력이 차츰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외딴섬’처럼 놓여 있는 사창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2의 전성기’를 위해 1970년대까지 종로·명동과 함께 서울의 3대 번화가로 꼽히던 영등포는 30년 가까이 개발의 뒷전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개발 붐’은 방림방적(6만평)과 대선제분(6000평),경성방직(1만 8500평) 등 영등포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부지 개발이 진행된 것이 촉매제가 됐다. 또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으로 문을 닫은 영일·조광시장 일대 1만 9000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영등포역∼영등포시장∼영등포시장역 지하공간 연결사업 등이 거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후·불량주택과 재래시장,공구상가 등이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영등포동 2·5·7가 일대 7만 8700평에 대한 도심형 뉴타운 개발구상안이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형수 구청장은 “공장부지는 2008년,지하공간은 2010년,영등포뉴타운은 2012년까지 각각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영등포 부도심권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윤락업소 및 공구상가 밀집지역에 대한 정비가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추진 개발 예정지를 사방으로 마주하고 있는 윤락가는 영등포 부도심권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따라서 사창가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영등포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명균 구 도시관리과장은 “60∼70년대에 지어진 2∼3층짜리 목조건물에 들어선 윤락업소와 공구상가 등은 부도심에 맞지 않는 부적격 시설”이라면서 “사창가를 강제로 폐쇄하긴 어렵지만,주변여건을 조성해 개발 압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02년 이 일대를 노선상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한 데 이어 개발계획을 탄력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도 지정했다. 이 과장은 “연말쯤 사창가와 공구상가 등이 몰려 있는 영등포동·문래동·당산동 일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토록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지정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주변지역과 연계한 정비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창가 정비는 이웃해 있는 경성방직 부지 개발과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경성방직 부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호텔·백화점·쇼핑몰·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시설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착공시기에 맞춰 사실상 사창가를 단계적으로 폐쇄토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천호동’식 개발될 듯 60년대 후반에 형성되기 시작한 사창가는 현재 200여m 도로 양쪽에 50여 곳의 업소만이 영업을 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그러나 그 면적이 5000여평(1만 6890㎡)이고,공구상가를 포함하면 1만평(3만 365㎡)에 육박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넓은 지역이다. 반면 다른 윤락가처럼 도심재개발구역 등으로 지정하려 해도 대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실상 개발방식을 놓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이곳에 대한 개발방식은 ‘천호동 텍사스촌’에서 이뤄지고 있는 형태와 유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이 과장은 “강제적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민들이 개발을 주도하고,행정당국이 측면지원하는 천호동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까닭에 영등포구는 이곳을 균형발전촉진지구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세금 감면과 공공시설 유치 등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또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개발이 지지부진할 경우 경성방직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대지주가 개발을 주도토록 하거나,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완화를 요청하는 등의 대안도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일대를 패션 중심의 전문상가 특화단지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부도심으로서의 기능 회복이 급선무지만,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천호동 개발 절반의 성공 서울 강동구 천호동 423 일대 ‘천호동 텍사스촌’은 주민들이 먼저 개발안을 제시한 뒤 이를 자치구가 수용하는 형태의 ‘주민제안형 개발방식’을 취하고 있다.때문에 주민 갈등이라는 사업 초창기의 난관을 일정부분 극복,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세부시행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 이 일대 130여명의 토지 소유주들은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에 발맞춰 강동구는 이 지역을 덩어리째 개발하기 위해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건의,지난해 3월 확답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4000평(1만 2930㎡) 중 2600평(8684㎡)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으며,나머지 1200평(4246㎡)은 1·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세분화됐다.용적률도 최고 400%까지 상향 조정,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러나 텍사스촌이 지난해 11월 강동뉴타운에 포함되면서 주민들은 개발 방식을 놓고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뉴타운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 도로나 공원용지 등 도시기반시설의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반면 뉴타운 세부계획은 내년 4월 이후에나 드러나 사업 시기가 늦춰져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다른 지역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들의 요구를 100%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개발이익환수 방식으로 재건축시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주목하고 있다.천호동 423번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만일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면 사업성에 치명적”이라면서 “임대아파트의 불똥이 주상복합건물까지 튀지 않는다면 현재 계획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재건축조합에 대한 설립등기가 미뤄지고 있어 세부시행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든 뉴타운방식이든 소유권이 잘게 나눠져 있는 땅을 모아 주상복합건물을 세운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뉴타운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거나,뉴타운 계획에 맞춰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토지·소유주들은 뉴타운 세부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개발방식을 놓고 지구단위계획과 뉴타운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삼성 ‘무선올림픽’ 새 장 열었다

    삼성 ‘무선올림픽’ 새 장 열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놓고 불꽃튀는 장외 경쟁을 벌였다.삼성전자는 무선통신부문 공식파트너로 참여하고,현대자동차는 그리스내 올림픽 자동차부문 로컬 스폰서를 맡아 올림픽 특수 잡기에 열을 올렸다. ●삼성전자,기업호감도 5~6%P 상승 성화봉송 스폰서와 무선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업 호감도를 최대한 끌어 올린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기업 호감도가 5∼6%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호감도와 약간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통상 기업 인지도를 1%포인트 올리는 데 1조원가량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수조원의 브랜드 효과를 본 셈이다. 올림픽 조직위에 1만 4000대 공급한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서비스는 호평을 받았다.IOC 미디어담당관인 카렌 웹은 “와우 서비스를 통해 경기결과 및 메달 집계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등 최초의 무선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림픽종합경기장에 설치한 삼성올림픽홍보관도 방문객이 60만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자체 조사에 따르면 종합경기장 관람객 중 75%가 삼성전자를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장 인상깊은 스폰서 브랜드로 꼽았다.성화봉송 이벤트에도 무려 5500만명이 참여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현대차,글로벌 브랜드 가치 높여 이번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일본 도요타에 내준 그리스 자동차시장의 1위 자리를 되찾는 성과를 거뒀다.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 에쿠스,그랜저 XG,스타렉스 등 현대차 500여대를 대회 조직위원회와 VIP,기자단 등에 제공했는데 2000여대를 추가로 제공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조직위 관계자들도 “직접 현대차를 타보니까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6월 유로 축구대회를 통해 3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 이상의 효과를 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조래수 스포츠마케팅 부장은 “전 세계에 현대차를 최정상급 품질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또 산타페를 전기차량으로,아토스를 알루미늄 차량으로 제작해 조직위에 제공,조직위가 내건 ‘환경올림픽’에도 걸맞은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외국 대표팀 후원 ‘짭짤’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이라크 축구대표팀,중국 탁구대표팀 등 자사가 후원한 외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렸다.하지만 의욕적으로 준비한 이라크 4강 진출 이벤트가 막판에 이라크 현지 민심 때문에 불발된 데다 아테네 현지의 ‘앰부시(매복)’ 마케팅도 IOC의 제재를 받아 광고판이 가려지는 등 ‘비 후원사’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다. 최광숙 류길상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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