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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에 오른 ‘러 선제공격론’

    러시아가 심각한 테러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군 총참모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의 테러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밝히자 찬반논란과 함께 각국으로부터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을 비판하며 인질극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부시 흉내내는 러시아의 선제공격론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시아 군 총참모장은 “세계 어느 지역의 테러기지라도 분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선제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학생 인질극을 계기로 체첸 문제를 대테러 차원에서 다뤄,무력사용을 서슴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대테러 전쟁을 주도하는 미국과 영국은 유엔헌장이 각국의 자위권을 보장했다며 간접적으로 지지를 표시했다.그러나 미 국무부는 러시아와 체첸 반군의 대화를 강조,이중성을 보였다. 유럽연합(EU)의 엠마 우드윈 집행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의 공식정책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폄하한 뒤 “25개 회원국은 선제공격 형태의 ‘치외법권적’ 살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프랑스와 터키는 “특정국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국제사회에서 논의될 사항”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혼선 빚는 인질극 수사 블라디미르 유스티노프 러시아 법무장관은 329명이 죽고 72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인질범중 아랍계가 포함됐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인질범 10명은 아랍 출신이며 인질극은 러시아의 대체첸 정책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법무차관은 인질범의 요구가 체첸 내전과 연관됐고 인질범 12명은 지난 6월 잉구세티야 테러와 관련됐다고 말했다. 특히 유스티노프 장관은 인질범이 32명에 이르며 ‘대령’으로 불린 책임자가 학생을 인질로 잡는 것에 반대하는 1명의 부하를 총으로 쐈고 2명의 여성 테러범에 장착된 폭발물도 터뜨려 죽게 했다고 말했다.유혈극은 인질범들이 체육관에 설치된 폭탄의 배열을 바꾸려다 실수로 하나가 터지고 인질이 탈출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도마에 오른 푸틴의 위기관리 능력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독일 함부르크 방문중 “인질극이 벌어진 것에서부터 잘못된 진압작전까지 의문투성이이며 러시아의 위기관리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푸틴 정권을 질책했다.그는 푸틴 대통령이 앞서 의회의 조사는 ‘정치적 쇼’라며 정부의 수사를 지시한 것과 달리 의회와 대중이 참여하는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7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반테러 관제시위에선 인질범들이 최근 옛소련제 무기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비난이 쏟아졌다.일반시민들은 경찰이 관제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길을 봉쇄하자 거세게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피의 악순환’ 20개국으로 확산

    러시아에서 최악의 학교 인질극 사건이 터진 지 열흘도 안돼 9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또다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이번에는 호주대사관이 타깃이 됐다. 여객기 2대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잇따라 충돌한 ‘9·11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3년이 지났다.테러공격이 줄어들기는커녕 세계 곳곳에서 더욱 극렬해진 대형 테러들이 빈발하고 있다.9·11테러 3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연달아 터진 테러로 사람들은 다음은 어디일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테러,무차별·대형화·세계화 물론 9·11테러 이전에도 테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9·11을 계기로 테러의 양태가 무차별·대형화·세계화됐다.기존에는 독립 등을 둘러싼 종족간 분쟁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서구 대 아랍권’ 내지 ‘기독교 대 이슬람’이라는 문명적·종교적 충돌의 양상까지 띠고 있다. 9·11 이후 테러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같은 분쟁지역은 물론 러시아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케냐 등 전세계 20개국으로 확산됐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반전국들도 예외는 아니다.프랑스는 자국 기자 2명이 히잡(머릿수건) 착용 금지법의 철회를 요구하는 무장단체들에 의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다.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체첸 반군들이 2002년 이후 수도 모스크바 도심에서 테러를 잇달아 감행하는가 하면 여객기를 공중폭파하는 등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대상도 어린이,여자,노인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이다.차량폭탄은 기본이고,미사일 공격과 여객기 폭파 등으로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게다가 테러조직들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선제공격·일방주의는 테러 억제못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대테러전의 한계를 시인했다. 미국은 9·11 이후 테러 대책으로 선제공격론을 주창했다.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한 위력시범만으로도 적성국의 전의를 꺾었던 종래의 억지전술로는 목숨을 걸고 덤비는 자살 테러리스트를 막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베슬란 학교 인질극 직후 러시아도 선제공격론에 가세했다.‘적’을 미리 공격해 화근을 없앤다는 것이다.하지만 선제공격론도 테러를 억제하기보다는 피의 악순환만 반복시킬 뿐이다.생생한 예가 바로 이라크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이 존재하는 한 테러를 완전 근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대신 테러리즘을 최소화하고 억제할 수는 있다.이는 미국의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가 아닌 보다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통해 세계 차원의 대테러 전략을 세워 공동대처할 때만 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 (주) 서한안타민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 (주) 서한안타민

    지난해 1월 발생한 대구지하철화재에서 많은 생명이 희생된 것은 불길보다는 전동차 내장재에서 내뿜는 유독가스 때문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1999년 10월 많은 학생의 생명을 앗아간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도 마찬가지였다. ●유독성 가스도 적게 발생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서한안타민은 인천 호프집화재 사건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수년간의 연구 끝에 불에 타지 않고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불연 내장재 ‘안타민’을 개발했다.대표 이균길씨는 “지하철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재로 썼으면 대구참사와 같은 어이없는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0년 9월 우리나라 최초로 불연 내장재를 개발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일반 건축내장재에 비해 비싼 데다 안전 불감증이 여전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잇따라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하면서 불연 내장재에 대한 인식은 달라져 갔다.아파트와 상가,주상복합시설은 물론 관공서·공연장·노래방·병원·헬스클럽·숙박시설·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건축시 불연 내장재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美 UL·英 로이드 마크 획득 무기질인 규소 등이 주원료인 안타민은 2002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소방검정공사의 FI인정(불연ㆍ준불연재 성능형식 승인)을 받았다.외국의 불연재 품질인증인 미국의 UL마크와 영국의 로이드마크를 획득하는 등 해외에서도 상품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과학기술부로부터 인테리어용 불연 내장재로는 처음으로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안타민은 800∼1100도까지 불에 견디며,유독성 가스의 발생이 일반 건축내장재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이 특징이다. 조립이 가능해 시공이 간편하며 천장과 벽체,바닥,칸막이 등 다양한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800~1100도 고온에서도 견뎌 200여가지의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표면이 8H 정도의 경도를 갖고 있어 긁힘이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주방용 알칼리세제가 튀어도 표면의 변화와 부식 등이 없으며 내열성과 내오염성도 뛰어나다. 한양대학교 재료공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바이어가 방문하면 언제든지 눈앞에서 라이터불로 일반자재와 안타민의 성능을 비교시험해 보인다.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그럴 때면 대개 안타민의 우수성에 탄복을 하게 된다. ●작년 매출 66억… 올해는 100억 목표 이같은 특징을 발판삼아 요즘 유행하고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노래방·PC방·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집중공략한 결과 지난해 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올해는 상반기에만 40억원에 달하는 등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국민들에게 불연 내장재 사용 필요성을 각인시켰던 대구지하철과 수도권 분당선에도 납품했다.더구나 최근 건설교통부가 초등학교 내부시설에 대한 불연재 사용 의무화를 골자로 한 건축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함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 지하철에도 납품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인데 원자재 기술개발을 통해 5만원대(4×8자 기준)에 달하는 제품가를 3만원대로 떨어뜨려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생명을 보호하는 데 일조하면서 동시에 매출을 올린다는 생각에 행복하다.”며 “안타민 때문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032)815-1674.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1000명 넘어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1000명 넘어

    지난해 3월 미국의 전격적인 이라크 공습이 시작된 뒤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 규모가 1000명을 넘어섰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지난해 3월부터 이달 7일(현지시간)까지 이라크에서 998명의 미군과 3명의 미군 계약직 직원이 숨졌다.사망한 군인들 가운데 752명은 작전 중 숨졌으나 나머지는 우발적인 아군의 총격 등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실상의 승전을 선언한 지난해 5월1일 이후 숨진 미군은 모두 863명이었다.CNN 등 주요 외신들에 보도된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숫자를 취합해 발표하는 민간단체 이라크보디카운트(iraqbodycount.org)에 따르면,같은 기간 숨진 이라크 민간인은 1만 1793∼1만 380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라크인을 위한 구호활동을 해온 이탈리아 여성 2명이 7일 바그다드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데 이어 이라크 안바르주 부지사가 8일 납치되는 등 이라크의 치안 불안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사드르시티·팔루자에서는 6일부터 대규모 교전이 벌어져 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임영숙 칼럼] 광주에 가는 힐 대사에게

    [임영숙 칼럼] 광주에 가는 힐 대사에게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대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지난달 12일 부임한 힐 대사는 정·관계는 물론 경제계 언론계 등 각계 각층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만나는 사람들에게 그가 공통적을 강조하는 것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다.또 다음주 중 광주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같은 활동이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한 관례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전임 미국 대사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우선 주한미국대사 내정자로서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 발언부터 눈길을 끌었다.한·미간의 민감한 외교문제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앞으로 한국에서 대국민 외교를 강화해 나가겠다.한국 각지를 방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4년전 토머스 허버드 대사가 같은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하이닉스 지원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등 한·미 통상 외교현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적으로 피력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한국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힐 대사의 의욕적인 행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3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도운 동맹국들과 동맹국 지도자들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노무현 대통령을 거명하지 않았다.거센 파병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한 한국을,한국의 10분의1정도 병력을 파병한 나라까지 거명하면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더욱이 한국정부는 오는 11월 이라크 파병 연장안을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입장에 있다. 물론 미국 측은 이번 연설문이 행정부가 아닌 공화당 차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단순한 실수이며 한국을 중시하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실수이든 고의이든 간에 한·미동맹의 안정성을 해치고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심화시킬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그런 점에서 힐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대해 더욱 공식적이고 분명한 해명이 한국에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다음주 광주를 방문할 때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효순·미선양의 참사에 앞서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촉발시킨 사건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당시 광주 무력진압이 미국의 묵인아래 이루어졌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한국의 반미정서가 시작된 셈이다.미국이 광주민중항쟁 진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만 하기보다는 미국대사가 그 희생자들이 잠든 5·18국립묘지를 하루빨리 참배하는 것이 반미정서를 가라앉히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또 지난 80년대 중반 한국에 근무할 때와 달리 이제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큰딸이 이화여대 국제교육원에 등록해 한국어 등을 배우도록 했고 그 자신 이미 5개국어를 구사하는 만큼 한국어를 익히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방한한 미국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풀러 이사장은 힐 대사가 “미국 국무부의 슈퍼스타로 향후 한·미관계를 회복시키는 비밀병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클린턴의 민주당 행정부에서 발탁된 힐 대사는 국무부의 ‘우수외교관상’을 받은 바 있고 전임지인 폴란드의 이라크 파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부시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미 동맹 50년 관계가 변화하는 민감한 시기에 부임한 50세의 힐 대사가 한·미 관계의 재정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주필 ysi@seoul.co.kr
  • “나? 안티월마트 지구끝까지 간다”

    세계 최대 할인체인점 월마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간다.10년째 ‘월마트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앨버트 노먼(57)의 신조다. 재선을 눈앞에 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제작한 마이클 무어가 눈엣가시라면 노먼은 월마트 경영진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다.그렇잖아도 5000건의 크고 작은 소송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월마트는 노먼으로 대표되는 안티월마트운동가들 때문에 매년 미국내 300개의 매장을 새로 열어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월마트의 확장전략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거인(대기업) 살해범’이라는 다분히 비판적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으로 노먼의 활약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친기업적 성향의 이 잡지는 노먼의 직업은 미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본부를 둔 노인들을 돕는 비영리단체 ‘매스 홈 케어’ 책임자이고,안티월마트운동은 그의 사업이라고 비꼬고 있다.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1년에 36회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안티월마트 관련 연설을 회당 최고 3000달러(약 360만원)를 받고 한다.연설수입만 연간 10만달러가 넘는다는 것이다. 노먼은 이같은 비판에 무료로 도와주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반박한다. 1970년대 반전운동과 반원전운동에 참여했던 그가 거대기업 월마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3년.고향인 매사추세츠주 그린필드에 월마트 슈퍼센터 설립계획을 알고는 지역경제와 주거환경을 지키기 위해 저지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부터다. 그린필드의 성공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노먼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로부터 도움요청을 받고는 아예 이쪽으로 발벗고 나섰다.노먼은 월마트가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부추기고,지역경제를 죽이며,한때 시골의 정취가 넘쳐나던 중소 도시들을 창문 하나없는 콘크리트 건물벽들과 대형 주차장의 복사판으로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노먼은 지난 10년간 미 전역에서 월마트 매장 180개와 다른 대형 할인체인점 매장 70개가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노먼은 미 국내에 머물지 않고 월마트의 세계화전략에 맞춰 아일랜드와 서인도제도의 바베이도스 등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안티월마트운동 전략을 다룬 책 2권을 펴냈으며,웹사이트(sprawl-busters.com)를 운영하고 있다.웹사이트 운영에 1주일에 평균 35시간을 투자하며 1년에 6만마일을 자신의 볼보 왜건을 몰고 미 전국을 누비며 월마트 대항전략을 전수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랜스 암스트롱의 자전거 인생/김정남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렸을 때처럼 아테네올림픽의 열기속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과 대리만족을 경험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영광과 감동은 자신의 생활과 거리가 있음을 느끼게 되며 오늘날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희망과 좌절만이 교차하게 된다. 랜스 암스트롱도 그러한 생을 살아오다가 어느날 암 3기라는 충격적인 의사의 통고를 받았다.그에게 암선고는 특별하게 인생을 마무리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일깨워 주었다.“남은 인생을 어떻게 최상으로,그리고 완전하게 형성할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장거리 자전거경기에서 우승함으로써 자신의 만족스러운 인생을 느껴보려 하였다. ‘프랑스 일주 도로사이클대회(Tour de France)’는 자전거경기 중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자전거 동호인들의 만남의 장이다.매년 7월에 열리는 이 경기는 23일 동안 알프스를 포함하여 프랑스의 주요 도시와 전통적인 마을을 순회하면서 장장 3652.5㎞를 달리는 속도와 시간의 경기이다. 구간별 승리자는 다음 구간에서 ‘노란 셔츠’를 착용하게 하며 최종 승자는 합산된 총 시간으로써 결정되고 파리의 개선문으로 입성하게 된다. 1999년 경기에서 암스트롱이 우승하였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랐을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열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새로운 삶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당시 로빈 윌리엄스가 자가용비행기를 제공하였는가 하면,케빈 코스트너가 산타바바라의 저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였다.엘튼 존은 슈퍼볼파티에 그를 특별히 초대하였다.당시에 주지사로 재직하고 있던 조지 W 부시도 그를 공관으로 초대하면서 6000명의 노란 셔츠를 입은 자전거 탑승자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같이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암스트롱에게 또다른 희망의 세계에 대한 집념을 굳히게 만들었다.그는 의사로부터 앞으로 10년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농담 마시고 30년 후에 만납시다.”라고 답변하면서 우승 대가로 얻은 재산으로 설립한 암재단을 소개하는 한편 새로운 승리에 대한 준비에 착수하였다. 2000년 경기에서 두번째로 우승하였을 때에는 참기 어려운 시련을 겪기도 하였다.많은 건장한 참가자들은 암 환자인 그가 한번도 아니고,그것도 연속적으로 우승한 것에 대하여 잘 납득하려 하지 않았다.눈에 보이지 않고 입증되지도 않은 부정적인 입소문의 결과 그는 수많은 약물검사를 거쳐야만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다시 우승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한 일념으로 노력한 끝에 2004년도 경기에서 6번째의 연속적인 우승을 이루었다.과거의 기록으로는 에디 메르크스의 5번 우승이 최고의 기록이었다.아테네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막을 내린 금년도 경기에서 작년에 준우승을 하였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얀 울리히는 우승을 전제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4위에 그치면서 우승자인 암스트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나의 컨디션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최상이었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의 팀과 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바쳐 최선을 다 하였으나 암스트롱은 나보다 더 빨랐으며 그는 진정한 승리자다.” 암스트롱은 내년도 7번째의 승리를 벌써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믿기 어려운 일을 이루어내는 인물들을 연구하여 보면 구조적으로나 과정적으로 몇가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구조적으로는 스스로에 관하여 남다른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 결과 스스로 좋아하고 잘하며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한다는 특성이 있고,과정적으로는 스스로의 꿈을 갖고 이를 확인하고 믿으며 시간과 관계없이 하는 일에 최선의 열정을 다한다는 것이다.좋아하는 일에 몰두함으로써 만족을 추구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불만요인이 사라지게 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정남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 ‘뒤집기 명수’ 케리캠프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을 느낀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주말 부랴부랴 보강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참모들 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바로 매사추세츠주 출신의 선거전략가인 마이클 훌리(44)다.그는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선거총본부장직을 맡았다.케리 캠프 안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당 차원에서 전체적인 선거전을 이끌게 된다. 훌리는 올해 초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욱일승천의 기세를 떨치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밀어내고 케리 후보가 역전승을 이끌어내도록 만든 주인공이다. 훌리는 20대였던 지난 88년 당시 조지 부시 부통령과 대결하던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의 캠프에서 처음 대선을 치렀다.92년과 96년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일단의 정치컨설턴트들 가운데 하나였다.그는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를 돕다가 그가 낙선하자 사실상 정치 컨설턴트 세계를 떠나 있었다.그러다가 지난해 말 민주당 경선에서 딘 후보 등에게 밀려 “끝장났다.”고 평가받던 ‘고향사람’ 케리 후보의 ‘삼고초려’를 받고 복귀했었다. 경선 이후 훌리는 또다시 홀연히 케리 캠프를 떠났었다.훌리의 재등장으로 민주당의 선거양상도 보다 공세적으로,‘유권자 친화적’으로 바뀔 전망이다.민주당 및 공화당 우세지역은 제쳐두고 오하이오,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등 ‘스윙스테이트(접전을 벌이는 주)’의 부동층을 잡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케리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외곽에서의 조언을 약속한 제임스 카빌도 관심의 대상이다.카빌은 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제는 경제야,이 바보야(It’s economy,stupid!)”라는 유명한 선거구호를 만들어냈던 인물이다.카빌은 클린턴 정부 이후 선거전에서 손을 떼고 개인 컨설팅 사무소를 운영하며 CNN의 정치해설가로 활동해왔다.부인 매리 매털린은 딕 체니 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으며,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의 ‘조찬 모임’에도 참석하는 공화당의 핵심참모다. 이밖에 케리 캠프에 보강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조 록하트 전 백악관 대변인,조엘 존슨 전 백악관 수석보좌관등이며 힐러리의 보좌관이었던 하워드 울프슨까지 동원됐다. dawn@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올 美연방적자 4220억달러 추정

    |워싱턴 연합|미 의회예산국(CBO)은 7일 올해 미 연방 적자가 4220억달러(약 490조)라는 기록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익명을 요구한 CBO 관계자가 밝힌 이같은 수치는 지금까지로는 최대 규모지만 앞서 분석가들이 예측한 것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이같은 올해 적자폭은 선거해를 맞아 공화,민주당 모두에 논쟁 거리를 제공할것으로 보인다.민주당측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 및 경제 정책 실패의 증거로 이같은 적자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이며 공화당측은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로 이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 [메트로 의회] 시정질의 ‘송곳’… 공무원들 ‘쩔쩔’

    [메트로 의회] 시정질의 ‘송곳’… 공무원들 ‘쩔쩔’

    “시정질의 1건을 위해 4개월동안 3800만원의 사비를 들여야 했습니다.” 제151회 서울시의회 임시회가 오랜만에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 어느때보다 열띤 의정활동으로 지방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과 3일 이틀동안 펼쳐진 의원들의 시정질의는 심도있고 수준높게 진행돼 관계 공무원들을 쩔쩔매게 했다. ●철저한 준비,수준높은 질의 이틀동안 진행된 시정질의에는 모두 15명의 의원들이 나섰다.무엇보다 질의내용의 수준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 의원들의 철저한 준비가 돋보였다. 특히 ‘불법건축물에 대한 자치단체의 이행 강제금 부당징수’를 밝혀낸 조규성(한나라당 양천2)의원의 철저한 준비과정은 동료의원들마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의원은 이날 질의를 위해 무려 4개월동안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부당징수 사례를 찾기 위해 조의원은 서울 25개 구청으로부터 무려 5만여건의 이행강제금 징수자료를 모아 일일이 확인했다.자료를 복사하고 자료화하는 데 사용한 비용만도 3800여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방대한 자료조사를 위해 하루평균 30여명의 아르바이트생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조의원은 “주민의 대표로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불이익을 해소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조사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쏟았던 열정을 회고했다. ●눈길 끈 이색질의 쏟아져 김성구(한나라당 은평3)의원은 서울시의 페트병 수돗물 상표 ‘아리수’에 대한 역사왜곡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김의원의 시정질의문은 국어사,광개토대왕비문,일본상고사 등을 자료로 동원하는 등 역사논문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폭넓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지난 2월부터 무려 8개월여간에 걸쳐 조사,연구한 역작이다.김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공청회나 책을 발간해 역사왜곡을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두완(한나라당 노원2)의원은 현재 구축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활용해 자전거를 제4의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이밖에 이은석(한나라당 서대문3)의원이 쓰레기종량제 봉투의 불법유통 우려를 지적하는 등 이색적인 질의도 잇따라 시정에 대한 의원들의 열의를 새삼 확인케 했다. ●수도이전과 교통체계개편 시정질의를 통해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역시 수도이전문제와 교통체계개편에 대한 대책이었다.의원들은 대부분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수도이전에 반대 또는 우려감을 나타내며 서울시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촉구했다. 한기웅(한나라당 은평1)의원은 “도쿄도의 경우 도쿄도 외곽의 8개 단체장회의를 구성해 수도이전계획 백지화를 위해 공동대처하고 있다.”며 서울외곽의 고양시,양주시,의정부시,남양주시,광주시,과천시,안양시,광명시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구성을 요구했다. 장수원(한나라당 광진3)의원은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대중교통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월 3만∼5만원 수준인 지하철환승주차장 이용요금의 대폭적인 할인을 제안했다. ●성의 있는 답변 “밀집됐지만 서울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수도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춘수(한나라당 영등포3)의원의 질의에 정성껏 답변했다. 이 시장은 시정질의가 진행된 이틀동안 의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 하나하나에 자신감과 소신을 갖고 정성을 다해 답변했다.그는 또 지난 2년간의 시정 문제점을 묻는 손석기(열린우리당 강동1)의원에게 “공직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갖게하며 서비스중심의 생산적인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또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뉴타운조성 등 임기초에 계획했던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신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이동거(한나라당 서대문4)의원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묻자 “이는 학교 교육의 내실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하겠다.”는 교육철학을 피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盧 “국보법 폐기” 주장 파장] ‘국보법 폐지’ 정상회담용?

    “국보법을 없애야 남과 대화를 재개하겠다.”(4일 북측 성명) “국가보안법은 폐지돼야 한다.”(5일 노무현 대통령 발언) 한나라당은 6일 두 사안의 연계를 의심했다.노 대통령의 발언이 ‘남북정상회담용’이라는 주장이다.이에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공식 반박하면서도 인정하는 기류도 있다.남북 정상회담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곁들인다.국보법 폐지 논란이 ‘남북정상회담용’이라는 또 다른 논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노 대통령의 국보법 폐지 발언에 대해 “최근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북한에서 발표한 역사의 최종물과 노 대통령의 낡은 유물이란 말이 맥이 통한다.”면서 “국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국보법 폐지 반대론자는 북한에 한발도 들여놓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기가 무섭게 여기에 대한 화답”이라며 “이런 점에서 국가적 위기”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갑자기 노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것을 심상치 않다고 보면,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에 유화제스처로 국보법 폐지 카드를 썼을 수도 있다.”고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부시 후보의 지지율이 케리 후보보다 두자릿수 앞서 나가면서 승리가 예상되자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이 시급해졌다.”면서 “북한에 남북대화 거부 명분을 없앰으로써 남북 당국이 남북관계를 주도하고 미 대선 전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즉 개혁과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다목적 카드”라고 덧붙였다. 또 국보법 폐지를 주도하는 한 의원측은 “국보법 폐지쪽으로 당론이 정해질 것이 확실시 된다.”며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쪽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국보법 개폐 여부는 우리 내부 문제인데 남북대화와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도 “대통령이 행정부 수장으로서 보안법 폐지 의견을 밝혔는데 이보다 더 분명한 의지 표명이 어디 있겠는가.질문에 대한 분명한 답이 아니겠는가.”라며 북측에 대한 ‘화답’임을 숨기지 않았다가 2시간 만에 취소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서울광장] 北美 협상의 환상/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北美 협상의 환상/오풍연 논설위원

    ‘부시냐,케리냐.’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승자 못지않게 북한 핵 문제도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미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북한은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선호하고 있어 주목된다.북측은 ‘반 부시,친 케리’ 경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부시 대통령 때리기를 계속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처럼 부시 대통령을 미워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부시 행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북·미간 대립을 격화시켜 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이 대북(對北)적대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고 호칭하자,부시 대통령을 ‘저능아’로 맞받았다.나아가 부시 대통령이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악질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이는 북한이 이달 말로 예정된 제4차 베이징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명분 쌓기용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케리는 김 위원장과 북한 핵에 대해 관대한가.그렇지 않다.케리 후보는 6자회담과 북·미 양자 회담 병행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부시 대통령 진영과 차별화하기 위한 대선전략으로 볼 수 있다.케리가 주한 미군 감축에 있어 부시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케리 후보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를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케리의 외교안보 비전은 ‘강력하고 존경받는 미국’이다.다른 나라들과의 강력한 동맹 및 파트너십 구축으로 미국의 세계 지도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북한은 케리의 대북정책이 부시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케리가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하고,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언급한 점도 그렇다.최근에는 “북한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협상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케리는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의도를 진지하게 재검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양자협상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양자 협상은 6자회담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틀 속에서 병행추진하겠다는 뜻이다.케리 진영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해 ‘엄격한 검증과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도록 포괄적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북핵 문제의 최종 해결 목표는 부시 행정부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CVID)’ 정책과 유사하다.민주당도 동결이 아니라 ‘폐기’임을 선언하고 있다. 케리 진영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핵 개발을 고집한다면 대북 경제 봉쇄 등 강제적인 조치를 선택할 것으로 여겨진다.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대북관계의 기본적 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폈던 ‘페리 프로세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북핵의 완전 폐기에 대응하는 정치·경제적 조치를 담은 협상안을 제시하고,상호주의 방식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의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6자회담의 틀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행여 북한이 북·미 양자협상에 미련을 갖고 6자회담을 미 대선 이후로 미루려 한다면 오판(誤判)이다.부시 행정부도 북핵 문제는 대선일정과 무관하게 조기 해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게 북한이 처한 현실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NYT “한국 우라늄 발표 미군감축 대응일 수도”

    |뉴욕 연합|한국이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 실험 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대응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한국 ‘핵프로그램 없다.’ 거듭 설명”이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많은 분석가들이 한국의 우라늄 농축실험 파장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 한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대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퇴하고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키로 결정하는 등 미국의 대한(對韓) 안보공약이 불확실해지자 박 전 대통령이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우라늄 농축실험 사실을 발표한 시점이 내년 봄 주한미군 3분의 1을 철수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결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일본 군사전문가의 분석도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함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과는 별도로 부시 행정부가 농축과 관련된 과학자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는지 등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 [씨줄날줄] 러시아 인질 참극/오풍연 논설위원

    1972년 7월21일 금요일.북아일랜드 최대 도시 벨파스트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들렸다.남북 아일랜드의 통일을 주장하는 구교도측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이 시내 곳곳에서 20여개의 폭탄을 터뜨린 것이다.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130여명이 부상했다.‘피의 금요일(Bloody Friday)’은 당시 유혈사태를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됐다.그 뒤 아일랜드 분쟁으로 30년 동안 3600여명이 숨졌다.IRA에 의해 희생된 순수 민간인만도 650여명에 이르렀다. 지난 3일 금요일 오후 러시아 북 오세티야 공화국 베슬란에서는 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1000여명의 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체첸 반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빚어졌다.어린이를 포함,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이번 인질극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 그 자체였다.인질들이 붙잡혀 있던 학생체육관은 피범벅이었다.가까스로 탈출한 속옷 차림의 어린이들은 겁에 질린 채 물부터 찾았다.탈진한 부녀자들은 자신의 몸보다 아이들을 챙기는 모성애를 발휘하기도 했다.21세기 문명사회에서 벌어진 야만적인 현장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테러’와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2001년 ‘9·11’ 사태 이후 세계 질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틀속으로 빠져 드는 듯하다.테러리스트들은 지역,인종,종교,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테러리즘에 모두가 노출된 셈이다.이슬람을 비롯해 전 세계 주민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테러는 ‘언제,어디서,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위협적이다.비록 소수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저질러지더라도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테러는 인류의 공적(公敵)으로 굴복해선 안 된다.전 인류가 함께 물리쳐야 한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反)테러리즘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하지만 미·러의 세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나는 내 아들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자보다도 생명을 앗아가는 정책을 만든 이들을 더욱 비난합니다.” 이라크에서 참수된 미국인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가 던지는 메시지도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클린턴 심장수술소식에 격려 쇄도

    |뉴욕 연합|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58)이 심장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1만 5000통의 격려 메시지가 쇄도,그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클린턴 전 대통령 대변인 짐 케네디는 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재단 홈페이지(Clintonfoundation.org)를 통해 그의 쾌유를 비는 격려 메시지가 1만 5000통이나 도착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메시지 중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글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현재 클린턴 전 대통령은 휴식 중이며 평온하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3일 밤 CNN의 ‘래리킹 라이브’와 전화 연결을 통해 “컬럼비아-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내주 초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회복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심장 통증으로 병원에서 두 차례 검사를 받은 뒤 의료진으로부터 혈관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수술을 앞두고 있다.
  • 러시아 인질극 330명 사망…어린이도 155명

    러시아 인질극 330명 사망…어린이도 155명

    북오세티야 베슬란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1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유례없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러시아 검찰 당국은 5일(현지시간) 이번 참사로 어린이 155명을 포함,330여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당초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체첸반군 등으로 보이는 인질범들이 체첸독립 등을 요구하며 학교를 점거,어린이와 학부모·교직원 등을 인질로 삼는 바람에 불거졌다.앞서 러시아 특수부대는 3일 학교로 진입해 총격전을 치르며 발발 62시간 만에 인질극을 일단 종결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성급한 대응 자체가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킨 무모한 작전이었다는 여론이 국내외적으로 비등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AFP 통신은 5일 학교 인질극 희생자들이 안치된 수 개의 시체공시장 중 최대 공시장에 최소한 394구의 시신이 있다고 보도,사상자 수가 4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4일자에서 300여명의 인질들이 학교내 체육관 안에서 죽었으며 무력 진압 직후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러시아에서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것은 2002년 10월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건으로 진압과정에서 테러범을 제외하고도 일반 시민만 129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체첸반군에 대한 토벌작전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협상 등 유화책보다는 강경일변도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러시아 전역에서 체첸반군과 러시아 당국간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자폭테러와 이에 따른 강경진압 등 피의 악순환 가능성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인질극 참사 후 TV로 생중계된 첫 공식 연설에서 테러방지와 관련해 “법 집행에 있어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테러와의 전쟁’을 강력히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국제기구들은 인질사태에 대해 “비인도적” “야만적” “충격적”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이석우기자 외신 swlee@seoul.co.kr
  • 부시 전당대회 약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전의 ‘종반 레이스’에 돌입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크게 오른 지지세 굳히기에 들어갔고,케리 후보는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집중 비난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부시,두자릿수로 앞서가 프린스턴 연구소가 퓨 연구소와 뉴스위크의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후보를 54%대 43%로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또 타임 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52%의 지지율을 기록,41%의 케리 후보보다 역시 11%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조그비 인터내셔널의 8월30일∼9월2일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오차 범위내인 2%포인트 앞섰다. 프린스턴 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8월초보다 13%나 뛰어오른 것이어서 전당대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부시 대통령의 54% 지지율은 민주당측이 계산하는 반전 가능선 55%에 육박하는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 지지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분위기 좋아진 에어포스 원 지난 주말 전당대회를 끝내고 유세지로 향하던 부시 대통령의 ‘에어포스 원(공군1호기)’은 참으로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에어포스 원에는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과 카렌 휴즈 전 보좌관,좀처럼 워싱턴의 선거본부를 떠나지 않던 켄 멜맨 선거본부장 등 핵심참모들 대부분이 부시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했다. 부시 캠프는 이라크전이 국가안보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케리 후보를 ‘전시 총사령관’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몰아붙이는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테러와의 전쟁 등 안보 현안을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다.이와 함께 8월의 실업률 하락 등 호전되고 있는 경제지표까지 집중 홍보할 경우 올라온 지지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와 함께 민주당측을 지원하는 무브온닷컴 등 이른바 ‘527단체(정당이 아니어서 모금과 광고가 자유로운 민간단체들)’들의 발을 묶기 위해 이들의 위법여부를 조사해 주도록 관련기관에 의뢰중이다. ●부시와 체니를 직접 공격 최근의 지지세 하락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도부는 케리 후보의 선거운동에 “활력이 없다.”면서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만 선거운동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케리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을 ‘베트남전 기피자’로,체니 부통령을 ‘지금도 헬리버튼의 월급을 받는 자’로 지칭했다. 케리 후보는 또 14만 4000개의 일자리가 생긴 8월 고용동향과 관련,“인구증가 등을 따지면 적어도 15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했다.”며 부시 정부의 경제정책도 비판했다. dawn@seoul.co.kr
  • 부시·푸틴 동병상련

    지난달 자살폭탄으로 인한 여객기 추락과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테러,1일 발생한 학교 인질 사태 등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처지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비슷해졌다.테러 위협이 일상화됐고,이슬람권을 적으로 돌리지 않은 채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와 싸워야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테러범들의 요구사항인 중동과 체첸에서의 철수는 두 나라 모두 석유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점도 같다. 부시 대통령으로선 강화된 보안조치로 테러 발생지가 국내에서 외부로 이동했다는 점이 푸틴 대통령보다 나은 점이다.러시아 정부는 최근 빈발하는 테러로 인해 보안체계의 허점을 비난하는 국내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테러범과의 타협은 없다.”고 강조해왔다.특히 푸틴 대통령이 독립을 요구해온 체첸에 취해왔던 방식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고 비난받고 있다.북오세티야주에서 학교를 점거한 인질범들은 체첸 반군 내에서도 강경파다.푸틴 대통령은 90년대 이후 체첸 반군 내 온건파와의 대화마저 거부,강경파 등장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체첸 문제는 내정이라며 외부의 간섭을 배제해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진압과정에서 무고한 인질 다수가 희생됐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의 무(無)타협과 외부간섭 배제 원칙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부시 대통령의 테러 대응방식도 논란거리다.부시 대통령은 ‘동지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을 적용,많은 동맹국의 반발을 샀다.이라크가 종전 이후에도 안정을 되찾지 못하자 듀늦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유엔 등 외부의 도움을 요청한 것도 푸틴 대통령과 닮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폐막

    |뉴욕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욕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국민에게 ‘대내적 번영과 대외적 안전’을 약속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교육,의료,실업,세금 등 15개 국내정책 분야에 대한 ‘온정적인 집권 2기’ 구상을 밝혔다. 반면 이라크 전쟁은 ‘역사적 과업’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강력한 지도자’임을 부각시켰다.민주당이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 후보를 지명한 데 이어 이날 공화당이 부시 대통령을 공식 지명함에 따라 미국 대통령 선거는 60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온정주의적’ 정책 열거 부시 대통령은 특히 최근 기업들이 의료보험료 부담 때문에 고용을 꺼리는 상황을 의식한 듯 “소규모 업체가 모여 공동으로 저렴한 가격의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또 “세제와 연금제도,직업훈련 등도 대부분 지난 시대의 것으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일일이 개선안을 제시했다. ●美대선 60일 공식일정 돌입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적극 지원한 호주와 폴란드,이탈리아,영국의 국가원수 이름과 영국,폴란드,일본,엘살바도르,덴마크,네덜란드 등 동맹국을 일일이 나열한 뒤 “우리는 이들의 지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나 이라크에 미국을 제외하고는 두번째로 많은 3600명의 병력을 파견한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다.부시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 등 주요 연설마다 한국이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한 연합군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해왔다. 이에 앞서 미 공화당은 전당대회 첫날 채택한 정책강령에서 일본은 ‘핵심 동맹(key ally)’이라고 지칭한 반면,한국은 ‘귀중한 민주적 동맹(valued democratic ally)이라고 구분을 지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이곳 본토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나라 밖 테러리스트들에게 타격을 가하는 공세적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선제공격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시,투수 마운드에 올라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한가운데에 야구장의 마운드처럼 만들어 놓은 연단에서 연설했다.이는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 부시 대통령이 월드시리즈가 열린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 시구를 해 뉴욕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던 일을 상기시키는 아이디어였다. 이날 부시 대통령의 참석을 맞아 경찰은 철통같은 보안을 한층 더 강화했으나 결국 그의 연설 도중 반(反)부시 진영의 행동가들이 두 차례나 연단으로 돌진하다가 보안요원에 끌려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그때마다 대의원들은 “4년 더”를 외치며 부시 대통령에게 힘을 불어넣으려 애썼다.부시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계속 연설을 이어갔다. dawn@seoul.co.kr ■ 왜 한국 거명 안 했을까 |뉴욕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왜 이라크전의 동맹국을 호명하면서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을까.그가 올해초 국정연설 등에서 이라크 참전국을 언급할 때 한국을 빠짐없이 거론했기에 궁금증은 증폭된다.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굳이 빠졌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거론된 국가들은 개전 당시부터 함께 싸운 나라들”이라면서 “부시 행정부가 동맹국 없이 이라크전을 혼자 시작한 것처럼 존 케리측이 비난한 데에 반박하는 형식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레드 존스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나열한 국가는 일부에 불과할 뿐 완전한 동맹국들은 아니다.”며 “부시 대통령은 대테러 전쟁에서 보여준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한미 관계가 부시 대통령의 이번 언급에 영향을 미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부시 대통령이 동맹국의 지도자를 열거하면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는 것이다.
  •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

    ●美 예비선거 ‘국가적 경매’와 조롱하기도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누구나 짐작하듯 그것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 ‘돈잔치’다.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위는 종종 ‘부의 예선(wealth primary)’이라 불린다.예비선거 자체를 ‘국가적 경매’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의 선거자금 모금체제를 “국가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응찰자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공직을 유지하려는 양당 공모하의 정교한 직권남용체제”라고 일축한다.미국의 정치 또한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하게 돈으로 흥정되는 ‘시장터 정치’인 셈이다.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오삼교·정하용 옮김,중심 펴냄)는 미국 금권정치의 역사와 거대 부호들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저자는 닉슨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정치평론가로,그의 첫 저서 ‘공화당 다수파의 출현’은 닉슨 시대의 정치적 바이블로 통한다.그는 1990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자들에 대한 특혜와 부의 집중을 분석한 책 ‘부자와 빈자의 정치’를 펴내며 공화당과 결별,지금은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전쟁 때부터 행해진 금권정치 미국의 금권정치는 멀리 독립전쟁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독립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10만명에 이르는 왕당파 부호들은 재산을 몰수당한 뒤 미국을 탈출,영국과 캐나다 등지로 옮겨갔다.이들 중엔 뉴햄프셔의 앤트워스,보스턴의 허친슨,뉴욕의 드 랜시스와 필립스,필라델피아의 펜,메릴랜드의 캘버트 등 유명 가문들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자연히 미국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부의 재편이 이뤄졌다.그러나 혁명 이후 새로 탄생한 백만장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독립전쟁 당시의 전시금융이나 선박나포와 같은 신생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었다.미국혁명은 일면 영웅적인 것으로 비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공적 목표와 사적 이익이 혼합된 또 하나의 사례”다. 미국혁명으로 남부는 부를 상실하고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잃었지만,남북전쟁은 훨씬 더 참혹한 결과를 남부에 안겨줬다.남부가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북부에 패배한 것은 곧 경제적·재정적 파탄을 의미했다.남부의 400만 노예는 20억 내지 4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이를 고려하면 남부 백인의 1인당 부(富)는 북부인과 비슷했다.그러나 전쟁의 패배는 남부를 비참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가축의 5분의2를 잃었으며 농업기계의 절반이 사라졌다.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다.J P 모건·존 록펠러·앤드루 카네기·제이 굴드 등 19세기 후반 미국의 많은 대부호들은 대리인을 사서 징집을 피한 젊은 북부인들로,전쟁을 이용해 부의 사다리를 몇 계단씩 뛰어오른 인물들이다. ●겉은 번쩍이지만 속은 썩은 美현실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는 1930년대를 돌아보며 “미국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는 정반대로 기업의,기업에 의한,기업을 위한 정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그의 분석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타당하다.부시 행정부는 이미 취임 두 달 만에 개혁주의자들로부터 ‘도금시대’가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도금시대는 경제가 팽창하고 금권정치가 횡행하던 1870∼98년경,겉은 번쩍거리지만 속은 썩은 현실을 풍자한 말이다. 미국의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사법부도 점점 대기업의 이해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저자는 지금 미국인들은 도금시대의 첫 번째 금권정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의 금권정치체제를 맞이했다고 진단한다.이어 “재력가들이 지배하는 정부도 폭도들이 지배하는 정부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경구로 들려준다. 권력과 부의 관계를 해부한 이 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날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이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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