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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집권 2기] 라이스 첫 여성 국방장관 물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제2기 정부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인 국무장관직과 관련해 콜린 파월 현 장관은 최근까지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정부내 강경파와의 ‘투쟁’에 지친 본인도 희망하고, 선제공격 이론에 적극적으로 찬동하지 않는 그를 권력의 핵심인사들이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존 댄포스 유엔 대사가 거론된다. 기본적으로 보수주의자이지만 중도적인 입장에서 유럽과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달전부터 파월 장관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교체를 전제로 유임할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5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수감자 학대 사건이 불거졌을 때 사임 압력을 받았던 럼즈펠드 장관은 시기가 문제이지만 결국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2기 내각 출범과 함께 물러나거나 혹은 1년 정도 더 이라크전을 수행하고 그만 둔다는 것이다. 후임으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현실화되면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된다. 라이스 보좌관의 후임으로는 스티븐 하들리 부보좌관이 승진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예측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실세였던 폴 울포위츠 부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의외로 국방장관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는 편이다.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의회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이유다. 백악관의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과 칼 로브 정치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의 신임이 태산과 같지만 본인들이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카드 비서실장은 재무장관이나 국토안보부장관으로도 거론된다. 재선 운동의 1등 공신인 켄 멜먼 선거대책본부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자리를 차지하거나 아예 정부를 떠나 기업으로 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백악관에 민주당 인사 몇 명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카렌 휴즈 보좌관이 밝혔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2기 행정부에서 감세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계속 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스노 장관이 스스로 사임한다면 부시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의 의견을 탐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그런 맥락에서 부시 대통령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면서 전 골드만 삭스 공동대표였던 스티븐 프리드먼의 발탁 가능성이 나온다. 또 부시와 가까운 거리에서 일해온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조슈아 볼튼 국장과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장,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도 후보군에 속한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시의 친구인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이나 9·11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가 후임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떠날 경우에는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 대표가 새 상무장관이 된다는 하마평이 나온다. dawn@seoul.co.kr
  • 美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

    12일 개봉하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는 독감 예방주사 같은 미국산 다큐멘터리다.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주목받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올해 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을 따낸 ‘몸에 좋은’ 영화다. 영화는 세계적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를 정조준했다. 감독은 한달 동안 스스로를 인체실험 도구로 삼았다.34세의 신예 감독인 모건 스펄록은 30일간 모든 끼니를 샌드위치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 등 맥도널드 제품으로 해결하며 그로 인한 신체변화를 스크린을 통해 생생히 보여준다. 미국인 청소년·아동의 37%가 지방과다, 성인 3명 가운데 2명이 과체중 혹은 비만. 감독은 이런 수치들을 적시하며, 머지않아 비만도 흡연처럼 공공연한 비난의 대상이 될 거라는 확신으로 보고서를 풀어간다. 주인공인 감독의 실험원칙은 매장의 ‘슈퍼 사이즈’는 종업원이 권할 경우에만 먹는다는 것. 그리고 평균 미국인들처럼 운동을 거의 하지 않기로 한 것. 채식주의자 여자친구 덕에 평소 채식을 즐기던 감독은 맥 제품으로만 배를 채우는 이른바 ‘맥 어택’(Mc Attack)이 폭음과 같은 수준의 신체적 폐해를 불러오는 사실을 온몸으로 경고해 간다. 콜레스테롤·나트륨 수치가 나날이 높아가고, 실험 21일째 되는 날 전문의로부터 간기능이 거의 상실됐다는 치명적 진단까지 받는다. 더이상의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경고 속에서 감독은 끝까지 30일의 실험기간을 채운다. 반쯤 장난삼아 지켜보던 관객들도 뚱보가 돼가는 그 즈음의 감독 앞에서는 정색을 하게 된다. 감독은 단지 자신의 신체변화를 보여주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내 20여개 도시를 돌며 ‘맥 애호가’들을 현장인터뷰하는 한편 의사, 영양사 등을 두루 만나 입체적인 ‘맥 종합보고서’를 짜나간다. 맥도널드 콜라 걸프 사이즈 한 잔의 성분은 설탕 48숟갈과 맞먹으며, 맥너겟은 앞가슴이 비정상적으로 큰 닭들만 냉동·분쇄·방부처리한 제품이라 가장 해로우며, 제품들에는 중독을 부추기는 몰핀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들까지 낱낱이 들춘다. 맥도널드 제품을 다 먹어보는 데는 며칠이 걸릴까? 세끼를 줄기차게 먹어도 감독은 9일이 걸렸다. 미국에서 화제속에 상영된 이후 맥도널드는 현지 매장에서 슈퍼사이즈를 없앴다. 부시를 해부한 다큐멘터리 ‘화씨 9/11’를 보기 전이었다면 한결 더 충격적이었을,98분짜리 보고서임에 틀림없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시 전자정부시스템 러 수출

    서울시의 전자정부 시스템이 러시아 모스크바시에 수출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청에서 유리 루슈코프(왼쪽) 모스크바 시장과 ‘e-모스크바 프로젝트’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전자정부 실현에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이전,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전자정부 운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삼성물산이 일부 자금을 지원하며 삼성SDS,LG-CNS 등 국내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참여, 민관합동 컨소시엄 차원으로 진행된다. 모스크바시가 2007년까지 628억루블(미화 21억달러·2조 3430억원)을 들여 완성할 대규모 사업이다. 모스크바시는 지난 4월부터 서울시를 방문하는 등 서울시의 전자정부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 시장은 “서울시의 전자정부 시스템은 지난해 유엔평가에서 세계 100대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면서 “새로 만들어진 기술이 아니라 2년간 활용돼 검증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도시는 우선 서울시의 데이터센터와 같은 정보시스템센터를 구축하고 부동산 등기체계 전산화와 교육·문화 콘텐츠의 세계화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필요에 따라 프로젝트를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박정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 “지자체와 기업이 민관합동으로 전자정부 시스템을 외국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최근 동구권과 동남아, 남미 등지에서도 서울시의 전자정부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국내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6년까지 경기북도 신설 추진”

    열린우리당 경기북부 출신 국회의원들이 경기북도 신설 추진을 결의했다. 열린우리당 경기북부발전기획단의 정성호 단장(동두천·양주)을 비롯한 문희상(의정부 갑), 강성종(의정부 을), 박기춘(남양주 을), 이철우(연천·포천), 최재성(남양주 을) 의원 등은 4일 의정부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기획단 4차 정례회의를 열고 ▲중앙당과 행자부에 경기북도신설 추진기획단 구성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성안 ▲주민 서명운동 돌입 등을 결의했다. 정 단장은 회의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달중 관련법안을 제출하고 경기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2006년 지방선거전 분도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이미 관련법안을 제출했던 한나라당의 경기도당 위원장 홍문종 전 의원과 현역의원들도 규합, 초당적인 추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도 신설은 손학규 경기지사가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지만,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선거때마다 쟁점이 돼왔고 이번엔 지역출신의원들이 집단으로 나서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정부 “연내 6자회담 북한에 달려있다” 전망

    [부시 집권 2기] 정부 “연내 6자회담 북한에 달려있다” 전망

    “북한의 선택만 남았다.” 4일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수개월째 표류중인 4차 6자회담과 관련,“나머지 5개국이 회담의 연내 개최에 적극적인 만큼 회담의 재개 여부는 북한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 대선에서 부시, 케리 후보 모두 북핵 문제에 우선 순위를 두었기 때문에 6자회담에 더욱 역점을 둘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마련됐고, 따라서 회담 재개를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내에 6자회담을 재개하는데 외교력을 모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미·일·중·러와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한·미관계의 미래청사진 마련을 위한 차관급 전략회의와 고위급실무회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대선을 전후로, 국무부 대변인을 비롯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까지 ‘언제 어디서나’(Any time,Any place)라는 잘 쓰지 않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회담에 대한 강한 의욕을 표현해 왔다. 물론 대선을 앞두고 양자회담을 요구한 케리 후보에 맞서기 위한 정치적 필요성에 따른 언급의 성격도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부시 행정부가 회담의 조기 재개에 강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앞으로 4차 북핵 6자회담이 열릴 경우 우리 정부의 목표는 ‘지난 6월 3차 회담 직후의 분위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당시 논의 내용에 대해 북한은 “검토해볼 만하다.”는 반응을, 미국은 “토의의 기초가 될 만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연내에 4차 회담이 열릴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2∼3차례 회담이 더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회담에 즉각적으로 응할 것이냐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은 북한인권법 폐지를 포함,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거두지 않으면 불참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단기간 내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에 더 명분을 던져줘야 한다.”면서 “3차회담 때 미국이 제시한 유연한 전술에다 좀 더 구체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만약 북한이 버티기로 나온다면 미국은 압박수를 생각하리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면 미국은 북핵을 유엔 안보리에 상정해 경제제재나 체제위협 등 강경 기조를 지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도 “회담이 안되면 유엔 안보리에 상정해 곧바로 대북 강경책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3차 6자회담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기 때문에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접는 의지만 보이면 (북핵문제가)해결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미, 북·미관계 등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와 전봉근 평화협력원 원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유찬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전쟁 기간 중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미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9·11 이후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분노,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크게 작용했다. 전봉근 탈냉전 이후 ‘탈탈냉전’ 시대를 맞아 안보정국 하에서 안보대통령을 뽑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미국 내 진보적 가치와 개인주의적 보수적 가치의 충돌이 첨예했지만 미국 본류의 사람들이 전통적 가치와 가족주의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안보정국에 맞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데 실패했다.‘2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가지 견해가 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선거인단과 전국득표에서 모두 승리했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강경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런가하면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관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 교수 미국의 일방주의 자체는 약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나.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이념 성향 및 용어 사용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9·11 이후 미국인이 받은 상처, 부시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이념 성향 등으로 볼 때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수십개 대학이 모여 이런(일방주의) 식으로 외교를 하면 안된다는 성토가 있었다고 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9·11 이후 세계 각국과 테러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 노력을 같이 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미국이 앞으로는 강경하게 나가면서도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는 아닐 것이다. 전 원장 새로 짜여질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기존의 대테러 정책과 대이라크 정책의 코드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강경파들은 남을 것이고 파월 장관이 나가게 돼도 같은 성격의 인물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던 파월 장관이 나가면 한·미 대화채널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한국입장을 이해해 줄 고위급 인사들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월 하차땐 한국 대변할 고위층 없어 유 교수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불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 자이툰부대를 파병하면서 한국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조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한·미 군사동맹에서 우리나라는 협력적 자주국방 개념을 말하고 있지만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릴 때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 원장 한·미동맹의 재조정이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전지구적 안보상황이 바뀌었다.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일방적 동맹관계에서 상호적 동맹관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의 취해진 조치가 자이툰부대 파병이었다. 유 교수 한·미관계가 돈독하지 않으면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나라 가운데 남은 건 북한과 이란이다.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길이다. ●한미동맹 삐걱거리면 北문제서 소외 전 원장 전세계적 안보상황 변화 속에서 주한 미군은 북한의 위협만을 염두에 둔 중보병에서 지역기동화부대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미동맹을 규정해야 한다. 자이툰부대 파병은 우리로서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 교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을 몇번 개정하면서 이제 독일·일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합방위체제에 근무하는 실무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다고 한다. 전 원장 안보정책을 볼 때 그동안 한국이 북한만을 상대하던 로컬 파워였다면 이제는 동북아지역 전체를 생각하는 리저널 파워로 바뀌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동북아에는 지역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있고 세계 2위의 경제력에 정치력·군사력까지 갖추려는 일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안보적인 생존공간, 활동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은 이론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유 교수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는 엄청나고 우리로서는 미국 외에 선택이 별로 없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와 손을 잡는 것은 어렵다. 동맹은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받는 것이 있으면 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대등한 관계를 맺는 길이다. 미국의 절대 우위는 오래 갈 것이다. 전 원장 북·미관계를 볼 때 1기 부시 행정부는 굉장히 강경한 담론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동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중동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에 말려들었고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시스템으로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했었다.2기 부시 행정부는 기존의 기조처럼 북한이 돌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반대로 이제 외교적 노력은 소진됐으므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압박을 계속하면서도 결정적인 강경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 교수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북한에 대한 부정적 톤을 유지했다.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대가없이 뭔가를 내 줄 국가가 아니다. 미국도 양보하기 어렵다. 중동이 안정되면 북핵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핵 보유보다 확산을 더 걱정한다. 북한이 현금을 확보하는 주요 통로가 무기수출이기 때문이다.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한·미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6자회담 성공 中역할 긴요 전원장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두가지다.6자회담으로 푸는 것과 리비아식 해결방식이다.6자회담은 협상을 통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고, 리비아식은 너희가 포기하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6자회담에 전념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다자협상·다자보상체제로 만들려는 것이었을 수 있다. 진심은 리비아식 해법에 있는 것 같다. 미국이 강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조정을 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중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유 교수 중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 훨씬 강경하게 나갔을 수도 있다.6자회담으로 미국은 중국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94년 핵 위기 때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인 것도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미·중 충돌 우려도 있었으나 테러 이후 나아졌다. 전세계 질서는 강대국 협력 양상이다. 이슬람권의 테러 위협이 존재하는 한 미·중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으로 중국을 견제할 뿐이다.5∼10년은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일본도 미국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 원장 한국이 동북아 환경에서의 생존전략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먼저 대북·대미 정책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남은 3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21세기적 통일·외교·안보 수요가 있는데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공조체제를 돈독히 하고, 한국판 안보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미간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관리들만 만나서는 안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접촉해야 한다. 정리 장택동·김준석기자 taecks@seoul.co.kr
  • 정부­전공노 정면충돌로 가나

    정부­전공노 정면충돌로 가나

    공무원노조법 입법을 둘러싼 정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간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전공노는 노동3권이 빠진 정부안을 거부하면서 총파업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정부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원천봉쇄하고 가담자를 모두 사법처리, 중징계하겠다고 못박았다. 총파업 찬반투표가 실시되는 9∼10일 전국에서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어떤 방법으로든 막겠다”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과 김승규 법무부장관은 4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전공노 총파업을 “공무원으로서 불법으로 파업하겠다는 행태는 국민과 정부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지었다. 이에 따라 총파업과 관련된 집단행동에 대해 “주동자는 배제징계하고 가담자는 형사처벌까지 포함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전공노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거나 유급노조전임자를 인정하는 방식 등으로 전공노를 사실상 묵인·방치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특별교부세 지원 중단, 정부시책사업 선정 때 배제 등 범정부 차원의 행정·재정적 불이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 장관은 이날 오후 소집된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회의에서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총파업 찬반투표와 관련된 모든 집단행동을 원천봉쇄하기로 하고, 연루 공무원을 현장에서 바로 연행하기로 했다. 불응하면 공무집행방해 행위로 엄벌할 방침이다. 집행부 전원에 대해서도 검거에 착수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지방경찰청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지휘관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처를 지시했다. ●전공노 “총파업 성사시키겠다” 전공노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전공노 정용해 대변인은 “이미 전공노의 활동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지 오래”라면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전공노와 제대로 대화조차 하지 않은 정부는 강경대응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공노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총파업 찬반투표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다. 지난해 총파업 찬반투표 당시에는 경찰의 원천봉쇄와 투표함 수거로 총파업 투표가 부결됐었다. 파업 찬반투표가 일반적 투표 원칙인 ‘재적 조합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아니라 ‘재적 조합원 과반수 찬성’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공노는 정부가 찬반투표행위부터 막겠다고 나선 것도 이 점을 노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투표 전에 기관장 면담 등을 통해 각 지자체에 압박을 가하고 사수대를 결성, 투표소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전공노 관계자는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외에도 찬반투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방안들이 모두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왜 책임을 떠넘기나” 전공노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거나 노조전임자를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지목된 지자체들은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전공노의 존재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데 대해 행자부가 ‘인기영합적’이라고 규정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청 관계자는 “유급전임자는 한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지목된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도 “단체협약이란 것은 없고 합의서나 협의서 정도는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의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확실하게 대응해야 할 곳은 지자체가 아니라 중앙정부”라면서 “중앙정부가 흐지부지 대처하고는 지자체들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남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전공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자체 탓만 하며 교부세 지원을 끊겠다는 것은 행자부가 오히려 지역주민들을 볼모로 삼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하늘에선 ‘추락’ 바다에선 ‘상승’

    미국 부시 대통령의 연임 확정으로 유가 강세, 달러화 약세 등이 전망되면서 4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부시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그동안 케리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안정 기미를 보였던 유가가 당장 강세로 돌아섰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중동정세 불안 지속과 전략비축유 확대 전망으로 전일보다 0.73달러 오른 배럴당 50.87달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7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전일보다 3.42% 하락한 1만 6950원으로 마감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오전 중 약보합을 보이다가 0.55% 상승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같은 운수쪽이지만 해운업종은 한진해운이 이날 3.65% 오르는 등 사정이 달랐다. 우리증권 이창목 수석연구위원은 “비행기에 쓰이는 제트유는 1년전에 비해 60%가량 오른 반면 선박에 사용되는 벙커C유는 20%밖에 안 올라 두 업종간 유가 민감도 차이가 크다.”면서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는 해운업종은 유가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지속에 따라 높은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정유사인 에쓰-오일이 1.50% 올랐고 LG칼텍스정유의 지주회사인 GS㈜도 0.42% 상승했다. 대체에너지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여 케너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니슨은 11.38%, 이앤이시스템은 3.07%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일 캘리포니아에서 연구지원 법안이 최초로 통과한데 힘입어 관련주들이 강세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미국 선거에서 부러운 것들/곽태헌 경제부 차장

    지난 7월 미국 듀크대학 초빙 연구원 자격으로 와서 미 대선을 지켜본 것은 행운이었다. 미국 대선에서도 지지층이 확실히 나눠졌다. 한 사람은 조지 W 부시를, 다른 사람은 존 케리를 지지하는 부부가 신문에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심심치 않게 소개될 정도였다. 부모와 자식간의 지지가 뚜렷하게 갈렸던 2002년의 한국 대선과 다르지 않았다. 두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도 한국의 선거 행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색깔 논쟁도 한국의 복사판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좌파’로 몰아세워 중도층의 표심(票心)을 자극해 재미를 봤다.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층들은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더 열광적이었다. 지난 대선 때 ‘노사모’를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노무현 후보에 열광적이었던 것과 비슷했다. 동·서양을 떠나 진보세력들은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일까. 집권당 후보는 선심성 정책을 남발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야당 후보도 편한 면은 있다. 케리 후보는 득표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고유가, 독감 백신 부족, 이라크의 고성능 폭발물 도난 사건까지 부시 대통령의 무능과 지도력 결핍으로 연결시켰다.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었다는 미국의 선거는 이처럼 한국과 공통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었다. 지역간 계층간 지지층이 갈라지기는 했어도 한국처럼 무비판적·맹목적으로 80∼90%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싹쓸이는 없었다. 케리 후보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출신이지만 그 지역 지지율은 62%였다. 부시 대통령이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얻은 지지율도 61%였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선거, 광역의원까지 특정지역에서는 특정당 후보가 거의 독식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만 해도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56%로 앞섰지만, 민주당 출신의 주지사는 55%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층도 자기 차에 ‘부시와 체니’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녔다. 한국 사람들은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잘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모님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설문 조사까지 했을 정도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공약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입장은 이라크전은 말할 것도 없고, 낙태나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최저임금을 놓고 확실히 달랐다. 정책을 놓고 투표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2년전 대선 때 표출됐던 국론 분열이 선거 이후 치유되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게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국론은 분열됐지만, 부시 대통령이나 집권 공화당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한국은 동지가 아니면 적(敵)이고, 내 의견과 다르면 잘못된 것이라는 편가르기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인들은 다양성과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4일(한국시간) 당선 연설을 통해 “(케리를 지지한)여러분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이런 데 있는 것이 아닐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미국 듀크대 연수중 tiger@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부시 재선 성공요인 뭘까

    도덕적 가치를 옹호하며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줄 수 있는 전시 사령관으로의 이미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요인으로 미 언론들은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공한 ‘도덕적’ 도박 CBS뉴스는 3일 부시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도덕적 문제에 집착한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고 진단했다. 부시 진영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 손을 뻗치기보다는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확실히 다지며 동성애자 결혼 금지 등 전통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선거전략을 펼쳤다. 부시 캠프는 대선과 동시에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개정안 찬반투표를 11개주에서 실시, 이를 쟁점화시켰다. 부시의 전략은 먹혀들었고 CNN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것은 도덕성(22%)·경제(20%)·테러(19%) 등의 순이었다. 도덕성을 고른 유권자 중 80%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논란은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보수파 기독교도들을 투표에 참여시켰다. 이들은 신앙생활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교회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CNN 출구조사에서 교회에 일주일에 두번 이상 다니는 사람은 64%, 한번 다니는 사람은 58% 등 교회에 자주 다니는 유권자일수록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의 접전지였던 오하이오주 출구조사에서는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밝힌 유권자가 24%였고 이들 중 73%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미국이 종교 성(性) 지역 가치관 등으로는 분열돼 있지만 테러에 대한 우려에서는 하나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평가했다. 선거전 막바지에 등장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도 부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민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부시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군수통치권자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4분의 3이 추가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라크전을 반(反)테러 정책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부시의 전략과 빈 라덴의 테이프는 우선적으로 ‘시큐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을 결집시켰다고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부시 지지도는 2000년보다 5%포인트 오른 48%였다. 결혼한 사람의 부시 지지도는 57%였고 아이가 있는 유권자의 경우는 59%가 부시를 찍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시 재선’ 獨·佛·아랍권 ‘실망’ 中·日·러시아 ‘안도’

    |파리 함혜리·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유세진기자|향후 4년간 국제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미 대선 결과를 주시하던 국제사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굳어지자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새 관계 설정 기대 이라크전쟁을 놓고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미국과 마찰을 빚었던 유럽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굳어진 데 대한 실망감을 애써 감추려는 모습이 뚜렷했다. 미셸 바르니예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이 저 혼자서 세계질서를 구축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미국과 유럽간에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프레스콧 영국 부총리는 “미 국민들이 중요한 시기에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라크전을 놓고 최고의 동맹관계를 구축한 영·미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된 데 대한 안도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일찍부터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이긴다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미 국민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일 “부시가 편하다” 중국 언론들은 ‘부시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미국의 발표가 있기까지 구체적 논평을 삼가는 신중한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정권이 민주당의 집권보다 중국에 좀 더 유리한 국제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당국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부시의 패권주의적 발상에는 반대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이 지향하는 안정 속 경제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판단 아래 중국과 미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부시와 케리 양 진영이 승리와 패배를 공식 선언할 때까지는 “정부 공식 담화를 발표하지 않는다.”면서도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어느 후보가 이기든 미ㆍ일 우호와 동맹의 중요성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개표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권중 쿠웨이트만 환영 이라크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아랍권에서는 쿠웨이트만이 유일하게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확정된 데 대해 환영을 표했을 뿐 모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아랍 국가들은 앞으로 미국의 대중동 정책이 더욱 대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랍인의 눈으로 볼 때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모두 부시 때문이라는 정서가 더욱 확산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lotus@seoul.co.kr
  • [부시 재선] 高유가·弱달러 지속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유력 소식을 접한 국내 경제관료들의 반응은 덤덤했다. 누가 되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전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대북 리스크’와 ‘국제유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이 두가지 변수에는 다소 불리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약(弱) 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미(對美)수출도 득실 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은 한때 전일 정규장 종가(49.62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배럴당 51달러를 돌파했다. 부시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와 대(對) 테러 강경노선의 유지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고유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한투자증권 하민성 과장은 “부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대북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는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 “고유가 부담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부시 후보가 재선하면 경제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대북 강경노선으로 컨트리 리스크가 재부각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재경부는 부시 후보의 ‘간판 정책’이 감세였던 데도 은근히 신경쓰는 눈치다. 추가 감세를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을 의식해서다. 산업자원부는 부시 후보의 감세정책 영구화가 미국경제 부양에 기여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2003년 대미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4.4%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8월까지는 전년동기대비 30.5%나 증가했다. 하지만 부시 후보가 추진하고 있는 ‘미주무역자유지대’(FTAA)가 내년에 출범하면 국내 기업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달러 기조 유지 관측에 따른 환율 하락세도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수출업체에는 부담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중국과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명하는 등 강경한 환율정책을 천명한 케리 후보에 비해 부시 진영이 온건할 것이라는 인식이 달러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쌍둥이 적자’에 따른 부담으로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시 재선] 출구조사 “케리”… 뚜껑여니 “부시”

    예측하기 힘든 대접전의 연속이었다. 양측은 50개 주에서 승부가 갈릴 때마다 손에 땀을 쥐었다. 미 언론들은 2000년과 마찬가지로 ‘시소게임’으로 표현했고,‘손톱을 물어뜯을 만큼의 스릴(nail-biter)’이 넘쳤다고 전했다. ●‘손톱 물어뜯을 만큼의 스릴’ 넘친 드라마 환호성은 케리측에서 먼저 터졌다. 동부 지역에서 투표가 끝나는 것을 전후한 3일 오전 8시20분쯤(이하 한국시간) 정치 웹사이트들은 출구조사를 인용,‘케리의 낙승’을 전했다. 드러지리포트 닷컴과 슬레이트 닷컴, 미드 닷컴들은 한결같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주’에서 케리가 앞선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케리가 빅 3주 가운데 적어도 2곳에서 이길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부시의 승리가 예상되던 버지니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조차 케리의 선전이 점쳐졌다.‘친(親)부시’ 성향의 월가에서는 앞서 케리의 우세설이 돌기도 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9% 빠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출구조사 발표를 미루던 공중파 방송 CBS와 NBC 등은 ‘박빙의 승부’로 내보냈다.CNN과 폭스,MSNBC도 ‘빅 3주’에서의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고 처음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자세로 돌아섰다. ●개표초반부터 부시 앞서기 개표 결과는 초반 부시가 리드했다. 예상한 대로 켄터키 등 우세지역에서 부시가 승리하면서 오전 10시 선거인단 수는 39대 3으로 케리를 앞서갔다. 케리 역시 ‘텃밭’인 뉴욕주 등 북동부 지역에서 싹쓸이하며 즉각 77대 66으로 판세를 역전시켰다.‘빅 3주’에서는 2000년 대선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처음부터 5%포인트 이상의 표차를 유지, 케리가 승리했다. 플로리다에서도 부시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오하이오에서는 부시가 2%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선거인단 수는 부시쪽에 크게 기울었다. 부시가 중부지역을 휩쓸며 50표 이상으로 선거인단 표차를 늘렸다. 오후 1시를 전후해선 케리가 캘리포니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197대 188로 바짝 뒤쫓았다. 하지만 오후 2시 플로리다가 부시에게 넘어감으로써 ‘빅 3주’에서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후 3시 이전까지 선거인단 득표 수는 부시 249대 케리 220. 남은 주는 ▲승부처인 오하이오(20)와 ▲혼전을 거듭하는 아이오와(7) ▲부시 우세의 뉴멕시코(5)와 네바다(5) ▲케리의 승리가 예상되는 위스콘신(10), 미시간(17), 하와이(4) 등이었다. ●외신들 ‘부시 승리’ 긴급타전 따라서 오하이오에서만 이기면 누구나 백악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피말리는 상황이 전개됐다. 일단 승리의 여신은 부시에게 미소를 보낸 것처럼 보인다. 잠정투표 17만∼25만표가 개표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됐지만 오후 3시8분 AFP는 부시의 승리를 긴급으로 타전했다. 케리 진영은 오하이오에서 패배했다는 보도에 승복하지 않고 끝까지 잠정표를 뜯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모든 표는 개표돼야 하고 한 표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조그비 ‘망신’ ‘성급한 조그비와 몸사린 미 언론.’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조그비가 큰 망신을 당했다. 존 케리 후보가 선거인단 311명을 확보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용감한’ 예상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조그비는 2일 여론조사가 동률을 이뤘지만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뉴멕시코 등 경합주에서 케리가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높은 투표율이 케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투표율이 올라간 것만 맞혔다. 그는 이번 선거가 부시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재검표 논란으로 부시에 앙금이 남았던 플로리다에서도 부시가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앞서 1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두 후보가 완벽한 동률을 이뤘지만 ‘직감적으로’ 케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숫자를 분석하는 통계 전문가가 ‘직감’을 앞세웠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25만표의 잠정표로 오하이오의 판세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조그비의 성급한 판단이 결과적으로 부시를 도왔다고도 한다. 부시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 이에 비해 미 언론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건너지 않는 자세’를 취했다. 플로리다에서 80% 이상 개표한 결과 부시가 5% 포인트로 앞섰지만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영국의 BBC가 플로리다에서 부시의 승리를 일찌감치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하이오 등지에서도 부시가 유력했으나 ‘친(親)부시’ 성향인 폭스와 NBC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 언론들은 몸조심을 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속보가 최우선인 통신사 가운데 프랑스계 통신사인 AFP는 오후 3시08분 오하이오에서 부시의 승리를 보도했으나 미국의 AP는 끝내 승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시 재선] 케리 급선회… ‘오하이오發’ 혼란 막았다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오하이오주의 표심이 갈랐다.4년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플로리다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오하이오의 선거결과는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3일(현지시간) 오전 패배를 인정함에 따라 미 정국이 극도의 혼란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모든 표가 계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 투쟁까지 불사할 뜻을 시사했던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등 케리 진영이 하루도 안돼 패배를 인정한 것은 산술적으로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뻔한 결과를 놓고 수주일씩 시간을 끄는 것은 아무 실익이 없고, 미국과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페어 플레이’ 전통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잠정투표수 최대 25만표 추정 3일 새벽 잠정투표 및 부재자 투표를 빼고 개표가 완료된 현재 부시가 51%, 케리가 48.5%를 얻었으며 표차는 13만 6000여표로 집계됐다. 잠정 투표와 부재자 투표 등 최대 25만표의 개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케리가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켄 블랙웰 오하이오주 국무장관은 2일 케리 진영이 잠정투표에 대한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직후 주법에 따라 선거관계자들이 투표일로부터 11일이 지난 오는 13일이 돼야 잠정투표를 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정투표수는 17만∼25만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잠정 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 뒤 나중에 선거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이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관계자는 “잠정투표의 상당수가 케리 지지표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잠정투표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이에 대해 공화당 관계자는 “잠정투표는 많아야 14만표에 그칠 것이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 가운데 7∼20%정도만 유효했다.”며 부시의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오하이오는 표차가 0.25%이내(약 14만 5000여표)이면 자동 재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숨막혔던 개표 드라마 부시 대통령은 초반부터 개표율이 80%를 넘을 때까지 케리 후보에 4∼5%의 리드를 유지, 승부는 부시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표차가 13만표(2%안팎) 정도로 줄어들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표차가 남은 잠정투표 25만표에 못미쳐 개표결과에 따라 산술적으로 승자가 바뀔 수 있게 되고 새벽 2시30분 케리 진영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미 주요 언론들은 승자 발표를 유보했다. ●잠정 투표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 뒤 나중에 선거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이다. ●오하이오주 인구 1140만명 중 백인이 85%를 차지하며 흑인은 130만명. 자동차 타이어 제조업체인 굿이어와 GE의 항공기엔진 공장이 있는 이 주의 콜럼버스, 클리블랜드, 신시내티와 같은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해 있다. 중국 등 값싼 공산품에 밀려 부시 재임 4년 동안 이 지역 제조업 종사자 20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시 재선] 공화, 상·하원도 장악

    |워싱턴 이종락특파원|미국 공화당이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상ㆍ하원, 주지사 선거에서도 낙승, 미국 정가를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상원선거 공화당이 선전 6년 임기의 상원의원 100명 중 34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3개 주에서 민주당 의석을 탈환했다. 짐 버닝 공화당 상원의원은 켄터키주에서 재선됐으며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톰 코번 후보도 민주당의 오랜 텃밭 오클라호마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의 젤 밀러 상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은 조지아에서도 공화당의 조니 아이잭슨 후보가 민주당 데니스 매제트 후보를 물리쳤다. 반면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톰 대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사우스 다코타에서 공화당의 존 튠 후보와 치열한 접접 끝에 낙선했다. 민주당은 일리노이주에서 정치 신인 바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의석을 탈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을 배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따라 상원 의석 분포는 현재 공화당 51석,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1석에서 공화당 54석, 민주당 45석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하원도 민주당보다 30석 우위 임기 2년인 하원의원 435명 전체가 새로 선출된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은 텍사스주에서 유리한 선거구 재획정에 힘입어 5개 의석을 추가했다. 따라서 의석 분포는 공화당 232석, 민주당 202석, 무소속 1석으로 공화당이 30석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공화당 주지사도 과반 넘어 11명의 새 주지사를 뽑는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과반 이상을 유지했다. 부시 행정부 출신의 미치 대니얼스가 인디애나에서 민주당의 현직 주지사를 물리쳤고 노스 다코타의 존 호벤, 버몬트의 짐 더글러스 주지사는 재선됐다. 공석중인 유타주도 공화당의 존 헌츠맨 후보가 차지했다. 민주당은 노스 캐롤라이나와 웨스트버지니아, 델라웨어에서 승리했다. jrlee@seoul.co.kr
  • [부시 재선] 참모 의존형 ‘텍사스 카우보이’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은 ‘텍사스 촌놈’으로 불리는 대기만성형 정치인이다. 실패와 방황으로 점철된 젊은 날을 딛고 중년이 되면서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상원의원을 지낸 할아버지,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를 둔 귀공자로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온 ‘선택받은 자’였지만 젊은 날에는 주목받지도 못했고 모범적이지도 않았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 법과대학원 시험엔 떨어지기도 했다. 대학 때엔 책보다는 술과 포커, 친구들을 좋아했다.31세 때인 1977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부시 주니어’란 야유 속에 낙선했다. 석유사업을 벌였지만 300만달러의 빚더미에 올랐고 술독에 빠져 살았다. 그러던 그가 40세 생일을 맞던 1986년 운동 중 졸도한 뒤 술을 끊고 삶의 전기를 맞는다. 사이가 좋지 않던 아버지 부시와의 관계도 회복했고 1988년 아버지의 선거운동원으로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1993년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텍사스 주지사가 되면서 모범적이고 ‘온정적 보수주의자’로서의 이미지를 쌓았다. 그 사이 1989년에 공동 투자한 프로야구구단 텍사스 레인저스를 잘 키워 명성과 함께 이익을 얻는 등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도 다졌다. 지적이거나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인생의 굴곡에서 다듬어진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유권자를 사로잡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사생활 추문 제로인 청교도적인 생활로 점수를 얻어왔다. 2001년부터 시작된 대통령 첫 임기 중엔 이라크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 국가안전을 수호하는 단호한 이미지를 더하면서 ‘안전불안증’에 떨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다가섰다. 보수주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민주당의 주 관심영역인 교육과 청소년·노인 등 복지 문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공화당의 영역을 확대해 왔다. 큰 것만 챙기고 세세한 것은 참모에게 일임하는 스타일로 선이 굵은 ‘참모 의존형 지도자’란 평을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음주운전 경력이 튀어나오자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한 것도 그의 성격에서 나온 것이다. 텍사스에서 나고 자란 ‘카우보이 텍사스 맨’이고 1977년 친구집 저녁초대에서 만난 로라 웰치와 3개월간의 열애 끝에 결혼, 쌍둥이 딸을 두었다. 그는 “침착하고 참을성 있는 로라가 나의 결점을 보완해 왔다.”고 자랑해 왔다.1946년 7월6일생으로 6남매 중 장남이고 예일대 역사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시민단체 엇갈린 반응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진보와 보수 성향에 따라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부시의 재선이 확정된다면 강대국의 힘을 남용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대통령을 다시 지지했다는 점에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아시아 부시낙선 네트워크’ 한국위원회 한상열 공동대표는 “부시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대북 강경책에 따른 긴장 고조 등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6·15공동선언 이행 등 민족 공조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김종일 사무처장은 “한반도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등 세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파병 연장안을 국회에 상정한 상태에서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고 경계했다. 보수단체들의 반응은 달랐다. 자유총연맹 정수근 대변인은 “어떤 경우에도 한·미동맹은 굳건히 유지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부시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파병 연장 등으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선이 확정되면 대테러전쟁이 더 힘을 받게 되는 만큼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수행하면서 병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면서 “주한미군의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홍진표 정책실장은 “재선은 9·11테러 이후 부시가 주도한 대테러전쟁에 대한 재신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북한인권법 철폐’를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회담은 상당기간 표류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남북정상회담 등이 추진되면 한·미관계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오경섭 사무국장은 “부시든 케리든 북핵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는 생각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북한 정권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미관계가 경직될 수도,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부시 재선] 국내 주가·환율 동반 상승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부시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원·달러 환율도 ‘강(强)달러’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11일 만에 상승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38포인트(1.70%) 오른 861.05로 마감됐다. 전일보다 2.16포인트 오른 848.83으로 출발한 뒤 치열한 눈치보기 속에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부시의 우세로 기울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21거래일 만에 가장 많은 54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6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건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전일보다 1.84포인트(0.51%) 오른 362.59에 장을 마쳤다.5일 연속 상승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시장 우호적인 부시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내일 미국 시장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0원 오른 111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다가 부시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장중 한때 1118.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부시 재선]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

    2000년 11월8일 새벽 2시(현지시간) CNN 등은 선거인 25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부시의 승리를 발표했다. 그러나 표차가 1784표로 총 투표의 0.5% 이내로 되자 플로리다 선거법에 따라 자동적으로 재검표에 들어갔다. 당시 앨 고어 측은 ‘나비형 투표용지’ 때문에 표가 깎였다며 수작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플로리다 연방지법은 이를 허락, 고어에 유리한 듯했으나 당시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14일까지로 마감시한을 정하고 이후의 개표는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어측은 주 대법원에 모든 개표를 포함시켜 달라고 상고했고, 마감시한은 결국 26일로 연장됐다. 그러나 마이애미 데이드의 선관위는 시한을 지키지 못한다며 22일 개표를 중단시켰다. 해리스 장관은 이날까지의 개표만 바탕으로 26일 부시의 승리를 선언했다. 고어측은 1만 4000여표의 수작업 개표를 연장하기 위한 소송을 연방대법원에 냈으나 법원은 12월12일 재검표 작업을 중단하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시 재선] 靑·여당 언급 회피 ‘신중반응’ 한나라 “외교진영 새로짜야”

    3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유력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청와대는 언급을 극도로 회피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여야 모두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집권당답게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한나라당은 ‘새로운 외교진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4년전에 영국·독일 등의 정상들이 부시 후보에게 축전을 보냈다가, 플로리다에서 재개표 작업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축전을 취소하는 대혼란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선결과가 완전히 확실해지면 축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조치가 늦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축전을 보내는 시점은 어느 한쪽에서 패배 수락연설을 공식적으로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의 논평도 이때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어 축하전화를 걸고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의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국회정보위원장과 대사출신의 정의용 의원은 “북핵 불허 입장이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시와 케리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김혁규 의원을 위원장으로 결성된 ‘대미외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미 접촉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진 국제위원장은 “부시의 재선유력으로 참여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근거없는 낙관론을 버리고, 부시 행정부와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면서 “새 외교진용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한·미간 대화 채널를 확대하기 위해 빠르면 이달 안에 미국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박정현 문소영 박지연 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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