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수당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저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층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012
  • “우리가 미숙해 이해 못얻어”

    10일 오후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국회 당의장실에서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는 소식이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즉각적으로 ‘개혁’ ‘타파’ ‘종식’ 같은 전투적인 용어들이 떠올랐다. 이런 반작용은 지난 1년간 열린우리당을 취재한 기자의 뇌세포에 각인된 ‘일관된 경험’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이 의장의 발언은 예상과 달리 따뜻했다.“국민의 이해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우리 당이 하고 있는 개혁작업의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이 아직 미숙한 점이 있어서 국민에게 넓은 이해를 얻지 못한 측면이 있다. 혹은 우리 자신의 주관적 의지에 열중하다보니 객관적 조건 같은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고 본다.” 지난 1년간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내놓은 자성론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차지할 만큼 간곡한 어조였다. 의미심장한 현실론이 이어졌다.“…우리가 개혁입법의 발걸음을 어떻게 취할 것인지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산이 높으면 좀 돌아가고, 물이 깊으면 좀 얕은 곳을 골라 건너가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말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고 했다.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맘을 헤아려 그런 일도 해가야 한다.” 눈이 동그래진 기자들이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4대 입법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나.”라고 묻자, 이 의장은 “왜 4대 입법과 결부시키느냐.”면서도 자세변화의 필요성은 인정했다.“우리 당이 좀더 유연하고 포용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가야 한다. 국민이 볼 때도 우리가 좀 가파르다든지, 여유가 없다든지 그렇게 보인 측면은 없나 스스로를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으면 야당도 120석 넘는 지지를 받은 정치세력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이날 사석에서 4대 입법 얘기가 나오자,“언론에서 자꾸 ‘연내 강행처리’ 운운하는데, 내가 언제 강행처리한다고 했느냐. 나는 임기 중 최대한 타협하고 토론하는 의회민주주의의 전통을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발언만 보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일방적인 개혁 드라이브로 여론이 악화됐다고 보고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다만 이것이 일시적인 숨고르기인지, 근본적인 변화를 담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런 기류변화가 그동안 당론을 주도해온 급진개혁파를 뒤로 밀어내고 온건파가 주도권을 쥐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美 한반도전문가 인터뷰

    美 한반도전문가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보수적인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에 ‘쓴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한·미 양국의 본격적인 관계조율이 시작되기도 전에 싱크탱크 쪽에서 나오는 이같은 강성발언은 앞으로 한·미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처럼 양국관계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이 큰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과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을 인터뷰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美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 북·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아무래도 ‘제로섬 게임’이 될 것 같다. 양쪽이 모두 이기는 ‘윈윈 게임’이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미국과 북한 모두 상대방에 대해 실망만 하는 단계에 와 있다. 6자회담은 계속되겠는가. -한번은 더 할 것으로 본다. 부시 정부 내에서 6자회담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이다. 거기서 배우는 것은 사업이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시 대통령은 갖가지 요인을 놓고 6자회담이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를 평가하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아마 실패라고 평가할 것이다. 그런 평가 이후의 행동은. -그렇다고 부시 정부가 곧바로 일방적인 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6자회담 참가국이 모두 모여 다음 수순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 한국과 긴밀히 대화할 것이다. 참가국 모두가 6자회담이 이런 식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평가를 내리고 나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있나.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병력을 보내 군사적 행동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미국은 해군과 공군에 충분한 최첨단 군사력을 갖고 있다. 물론 외교적 해결은 계속 가능하다. 예를 들어 중국이 6자회담을 주도했다.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에서 분쟁해결을 위한 첫번째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실패로 돌아가면 베이징의 체면이 뭐가 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이 이치에 맞지 않는 북한의 협상 태도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이다. 한·미관계를 어떻게 보나. -한국이 진실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말로만 북한 핵이 위협이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위협을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일 북한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여부를 갖고 증명해야 한다. 지금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 아닌가. 한·미관계가 북한 때문에 악화되는 것인가. -그것은 비밀도 아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북한의 위협을 크게 느낀다. 참으로 역설적인 불균형이다. 미국은 북한 핵이 테러리스트에게 건네질 가능성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한국은 서울이 공격당하는 것만 생각한다. 지금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누구도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한다. 양국 정부가 미래를 논의하고 있지 않은가. -상호방위조약의 문구 몇개를 고치는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미관계의 맥락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장기적으로 북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한국의 안보 위험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시기마다 안보의 위협은 변하는 것이다. 이라크와 북한, 이란 가운데 어느 쪽이 부시 정부의 우선순위가 될까. -미국에게 북한의 위협은 이란보다 크다. 잠재적인 위협은 이라크보다도 크다.(악의 축인) 이라크, 이란, 북한 가운데 잠재적으로 가장 위협을 주는 것은 북한이다. 한국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부시의 재선을 비상사태(emergency)로 봤다고 하더라. 나도 구체적으로 청와대의 누가 부시의 당선을 원하지 않았는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두 나라는 역사적인 동맹국이다. 두 나라가 협력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되는데.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의 납세자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줬다.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이뤄진다면 법적으로 투명하고, 남북간에 비밀 거래가 없어야 한다. ●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부시 대통령 집권 2기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진실로 이라크전 등 중동 문제에 집중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북핵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결정지으려 할 것이다. 북한은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는지. -북한이 핵 무기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들은 핵 없이도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또 만일 북한이 핵을 경제지원을 약속받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역시 참가국들이 “핵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과연 북한이 확신을 갖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6자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나. -그러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회담 참가국 전체의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누가 협상을 그르친 것인가. 회담에서 미국이 말한 것, 북한이 말한 것을 전부 비교해 봐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 부시 정부로서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공동의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북·미 양자회담은 필요하지 않은가. -미국으로서는 북한과의 어떤 협상도 다른 참가국들에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의 경제 제재가 북한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식의 북한 주장이 사실인가 등을 실제로 따져 보는 기회 같은 것은 가질 수도 있겠다. 북한의 인권은 미국에 어느 정도 중요한 이슈인가. -2차적인 문제다. 역시 가장 중요한 현안은 핵 무기와 미사일이다. 그 다음이 북·미간의 외교관계 회복이나 경제 이슈, 인권 등이다. 한·미 관계는 어떤가. 양국관계는 늘 북한 문제에 좌우되는가. -북한에 대한 한·미간의 입장은 일반적으로 같다고 본다. 그러나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한반도의 관점에서만 남북관계를 본다. 핵이든 재래식무기든 경제협력이든. 그러나 미국은 보다 넓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관점에서도 북한문제를 본다. 그러나 핵과 미사일 등 국제적 관점에서 봐야 할 사안도 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은 이슈와 우선순위가 다르다. 그것이 갈등의 요인이다. 한국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할 수 있을 거다. 다만 워싱턴에서 볼 때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행동하기를 꺼려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한국으로부터는 무엇인가를 얻어낸다.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협력하면 얻을 수 있지만 협력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 또 부시 대통령이 진실로 협상을 원하는데, 북한이 협상을 하지 않으면 사정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측에서 그런 것을 하지 않는데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것이다.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회의적이다. 나의 생각이 잘못이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으로서는 진지하게 협상하는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결국 협상이 결렬됐을 때 북한이 실패의 책임을 안게 되고 미국 등 참가국들이 제재와 압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붕괴와 관련한 시나리오도 자주 등장한다. -내가 서울신문 독자들에게 북한의 붕괴를 예고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핵과 미사일, 경제, 한국과의 대치 등 북한의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향후 수십년 안에 북한의 정치체제에 큰 변화가 오거나 북한이 사라진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dawn@seoul.co.kr
  • 부시, 재선으로 자신감 넘쳐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을 마치 치과에 가는 것처럼 싫어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가 당선이 확정된 뒤 스스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나 회견장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었기에 질문은 하나만 받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넨 점은 과거에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동안 부시를 짓눌러온 중압감은 두 가지다. 부시가 과연 합법적 대통령인가 하는 문제와 재선에서 진 아버지 부시의 망령이 재현되느냐는 점이다. 부시는 합법성 문제를 일축했으나 논란을 부른 지난 대선에서의 승리가 주변에서 맴돌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그가 선거인단뿐 아니라 전체 득표율에서 이긴 점을 매우 기뻐하고 있으며 더이상 운좋게 한 차례 임기의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시는 국내에서 온정적 보수주의 정책을 펴 민주당의 관심영역으로 간주됐던 빈곤과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동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할 것이다. 부시는 의회의 속성도 알고 외교정책이 굉장히 다르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발톱’ 숨긴 美 통상전략

    100년도 지난 얘기다.1889년 미 워싱턴에서 범아메리카 회의가 열렸다. 당시 미 국무장관 내정자인 제임스 블레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브라질이 남반구에서 가진 영향력은 미국이 북반구에 미치는 것과 같다.” 미국은 이후 50년간 브라질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부르며 협력관계(?)를 유지했다.2차대전 이후 브라질 수출입의 절반은 미국이 차지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소련의 브라질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나는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황당한 ‘아이디어’까지 등장했다. 1963년 후아오 굴라토 좌파정권이 미군 지원의 군사 쿠데타로 무너지자 백악관은 ‘민주주의의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어 자본과 공산품을 브라질에 쏟아붓고 브라질로부터는 1차산품을 얻었다. 이른바 ‘종속경제’다. 노동당 출신인 현 룰라 좌파정권이 개혁을 추진하지만 한번 덫에 걸린 브라질 경제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지난 6월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재검토위원회’는 색다른 보고서를 냈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무역투자를 늘리고 정치적 영향력을 증강시킨다며 미국은 대중(對中)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통화체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는 것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모건 스탠리가 명명한 ‘브릭스(Brics)’의 멤버다. 자원과 노동력이 풍부해 인도, 러시아와 함께 세계가 주목할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이들을 통제권에 둬야 한다는 모종의 ‘암수(暗數)’가 내포됐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식민지 국가의 독립심을 고취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선 미국이 선점한 ‘시장’을 유럽 등 경쟁국에 내놓지 않겠다는 일방적 선언으로 풀이된다. 과거 브라질에 그랬듯이 미국은 중국 등의 브릭스에 ‘윌슨식’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사실상 미 국익을 대변하는 월가의 첨병이다. 의회는 말할 것도 없다. 자유무역을 내세우는 친기업 성향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됐다. 하지만 밑바탕에는 늘 19세기의 ‘시장 약탈전’이 꿈틀댄다. 중국에는 환율 문제로, 브라질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우회한 차관 문제로 이미 개입 중이다. 중국은 연말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브라질도 IMF의 정책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중국과 브라질이 호락호락 당할 성싶지는 않지만 ‘미소’로 시작해 ‘발톱’으로 끝나는 게 미국이다. 그만큼 집요하고 끈덕지다. 우리도 친미, 반미를 뛰어넘는 이성적 변별력이 필요할 때다. mip@seoul.co.kr
  • 미군, 팔루자 중심부까지 진격

    8일 오후(현지시간) 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의 거점 팔루자에 대한 대공세를 개시한 미군이 9일 새벽 팔루자 중심부까지 진격하며 시가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이번 공격이 팔루자를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면서 이라크 임시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수니파 정당이 임시정부 탈퇴를 선언하는 등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저항세력 반격 예상보다 덜해 9일 새벽 미군과 이라크군 수천명이 팔루자 중심부에서 1㎞ 이내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AP통신은 저항세력들의 반격은 예상보다 덜했으며, 전투기와 무장헬기의 엄호성 폭격과 함께 중무장한 미군은 저항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일일이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앞서 8일 미사일과 전투기, 탱크를 동원해 팔루자 북동부 아스카리 지역과 북서부 졸란 지역에 진입했다.‘유령의 분노’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군 2000명과 미군 등 1만 5000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CNN방송 기자는 미군이 진입 과정에서 저항세력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장소들을 폭격했으며 20∼25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군은 팔루자 북부에서 전투를 통해 진격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자 지옥 같은 상황” 팔루자는 이번 공격에 앞서 미군의 폭격이 계속되면서 20만∼30만명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의 90%가량이 바그다드 등지로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라크 내 주요 테러공격을 이끌고 있는 아부 무사부 알 자르카위와 추종세력이 팔루자에 있다며 주민들에게 그들을 넘길 것을 요구해왔지만, 주민들은 자르카위 세력의 잠입 사실을 부인해왔다. 미군의 폭격이 계속되고 저항세력과의 시가전이 이어지면서 이라크군이 장악한 팔루자 서부 병원에는 의약품 부족으로 큰 혼란이 빚어질 만큼 많은 희생자가 나고 있다. 하지만 미군이 지난 4월 팔루자를 공격했을 당시 민간인 희생자의 규모가 외부에 알려지는 창구가 됐던 해당 병원을 이라크군과 함께 장악하고 있어 구체적인 희생자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군의 이번 대공세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라크 안팎에선 이에 대한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 내의 수니파 정당인 이슬람당의 모흐센 압델 하미드 대표는 9일 “우리는 팔루자에 대한 공격과 무고한 주민들에게 미칠 부당한 피해에 항의한다.”며 임시정부 탈퇴와 당 소속 산업장관의 사임을 선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랍권의 대표기구인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희생을 막기위해 미군과 저항세력이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바그다드와 주변지역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9일 발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AEI 연구원 “부시낙선 원한 인사 다 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청와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하더라. 누가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기원했는지 이름까지 댈 수 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8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2기 정부와 한국 정부의 관계가 순탄치 않은 쪽으로 흐를 것 같다. 우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6자회담은 앞으로 한 차례만 더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음 6자회담에서도 북한이 제대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과감히 포기하고 북한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다른 선택’을 협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도 인터뷰에서 “미국으로서는 6자회담의 실패가 미국이 아니라 북한 때문이라는 사실을 참가국들에 증명하면 제재 등으로 갈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8일 “6자회담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경우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부상하면서 한국 및 중국과 불화를 빚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美 “北 핵물질 3국 이전땐 즉각 대처” 또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관련 물질을 제3자에게 이전하는 데 손을 대는 단계를 ‘한계선(레드 라인)’으로 정하고 이 선을 넘으면 즉각 엄격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미 양국은 올해 들어 ▲주한미군 감축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용산기지 이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 주요한 군사적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북한을 보는 시각 때문에 근본적인 갈등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한국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남북정상회담설과 관련해서도 미측은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말 워싱턴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 정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 정부와 여당의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내년초 정상회담설을 흘리자 미측은 “역시 우리 뒤에서 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의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고위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가 ▲북한에 현금을 계속 줄 것인가 등을 끊임없이 묻고 있다고 한다. 놀란드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은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을 주는 자리가 아니라 ‘잘못된 행동은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임될 가능성이 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대선 직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불쾌감’을 나타냈던 것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당시 미국과 한국 언론에는 통역의 실수가 문제를 만든 것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회견 전 파월 장관과 반 장관의 회담에서 6자회담 개최를 위한 미측의 추가 양보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NSC차장 訪美 이런 가운데 부시 집권2기를 맞아 한·미관계를 조율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이 9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을 방문, 백악관 및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난다. 또 칠레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19,20일 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한·미동맹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정도의 원칙적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지자체 너도나도 ‘영어마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영어마을’ 조성 붐이 일고 있다.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어마을 안산 캠프’를 설치한 뒤 비슷한 시설을 조성하려는 자치단체나 교육기관의 벤치마킹이 잇따르는 것이다. 9일 경기도영어문화원에 따르면 현재 영어마을 또는 캠프를 운영하거나 조성을 추진중인 자치단체는 모두 14곳. 서울시가 다음달 6일 개원을 목표로 풍납동 ‘영어체험마을’을 시범운영중이다. 강북지역에도 추가로 영어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 관악구도 영어마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전라도·충북도·강원도·인천시·제주도·대전시·대구시 등 광역 지자체 및 교육청은 물론 경기도 안산시와 의정부시 등도 영어마을과 비슷한 교육시설 건립을 추진중이다. 영어마을의 원조격인 안산캠프가 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개원이후 지금까지 안산캠프에는 영국 국영방송인 BBC를 비롯해 많은 외국 언론사들이 다녀갔다. 이들은 10년 이상 영어교육을 받고도 외국인을 만나면 말문이 막히는 한국의 영어 공교육 현실과 조기유학 등의 영어 사교육 열기를 지적하며 대안으로 도가 개원한 영어마을의 운영 과정 등을 취재해 보도했다. 또 지난 8월23일 개원이후 지금까지 경기도 영어마을을 다녀간 2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5박6일 프로그램)와 99%(주말가족 프로그램)가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영어문화원 이무광 사무처장은 “입시위주의 우리 영어 교육 현실의 문제점과 과중한 영어 사교육비 지출, 해외어학연수 및 조기 유학으로 인한 막대한 외화 유출 등을 막기 위한 절박함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풀이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제플러스] 부시, 중국과 협력강화 밝혀

    |워싱턴 외신|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전화통화를 갖고 타이완(臺灣)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두 정상간 통화는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의 재선 성공 축전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부시는 통화에서 재임 2기에도 많은 분야에서 양국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타이완 문제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후 주석은 부시 대통령 재임 이래 중ㆍ미간 협력에 커다란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이 급락하며 4년 만에 1110원대가 붕괴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환율 1100원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우리 경제에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악재로 수출업체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1105.30원으로 5.30원 떨어졌다. 환율이 2000년 9월8일 1108.60원을 기록한 이래 111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국내적인 요인보다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부시의 재선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늘고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손실회피 차원에서 달러화 자산을 팔기 시작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수출을 지원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방치하는 정책’을 견지, 국제 외환시장은 달러화 약세의 파장에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도쿄시장의 환율 분석가와 외환 딜러 및 투자자들의 60%는 현재 ‘달러화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전했다. 이날 파리에서 유로화의 가치도 유로당 1.2986달러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각국 통화를 감안한 달러화의 가치는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도 106엔에서 105.44엔으로 하락,6년6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 재무성이 시장개입 가능성을 밝혀 엔화의 급락세는 멈췄으나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옵션거래에 집중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유로화의 가치가 1.32달러까지 오르고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99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반영, 고유가로 돈을 번 중동의 산유국과 인도·러시아 등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외환 보유고가 5150억달러인 중국도 환율체제를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달러화를 팔고 아시아 통화를 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통화 바스켓의 재조정은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매입은 매도보다 2.5배, 엔화는 4배, 영국 파운드화는 2배나 많아 달러화 매도가 4주 연속 지속되는 추세다. 부시의 2기 행정부는 재정지출이 큰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감세정책에 박차를 가해 올해 4126억달러인 재정적자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경상수지 적자 폭을 자본수지로 메우기 위해 달러화 표시 자산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팔려면 싼 값을 제시해야 하고 그 결과로 고금리와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유럽은 달러화 약세가 유럽 각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자산 운영 측면에선 유로화 강세의 득을 감안하고 있다. 백문일 김유영기자 mip@seoul.co.kr
  • [‘힘의 미국’과 부시] (4)경제정책·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내년 1월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에 돌입했다. 취임식까지는 두달 이상 남았지만 미 정보당국은 이번 취임식이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데다 주인공이 부시 대통령이어서 알카에다가 상징적인 공격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백악관을 중심으로 군과 경찰,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 및 국토안보부가 총동원된다. 경찰 수천명이 미시시피·앨라배마·조지아 주 등 전국에서 차출될 예정이며 군에서는 4000명의 전투여단이 워싱턴에서 대기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직 취임준비위원회를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전례에 따른 행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식 후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로를 거쳐 백악관에 도착하는 가두행진도 예전대로 할 계획이다. 사법당국은 특히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시위를 계획중인 반전단체들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반전반차별연합(ANSWER)’과 ‘평화와 정의 연대’ 등 반전단체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내 전역에 군과 경찰을 촘촘히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가 배치되고 폭발물 탐지견이 거리를 누빌 예정이다. 취임식 전까지 주변의 빌딩 350동을 미리 점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행사를 전후해 워싱턴 주변 항공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또 화생방 무기를 감지할 수 있는 초고성능 센서도 등장한다. 축하 군중 속에는 사복 요원들이 투입되고 퍼레이드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로에는 2∼3m마다 경찰이 정렬할 예정이다. /***행사 참석자에 대한 사전 검증작업과 신분증 발급도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테런스 게이너 의회경찰대장은 “9·11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며 “이번 취임식도 새로운 개념에서 경호작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근본주의 종교정치,미국과 한국/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행사한 이슈는 ‘도덕적 가치’였다고 한다. 유권자의 22%가 그것을, 그리고 20%,19% 가 경제와 테러리즘을 꼽았다. 그러나 이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이들 이슈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끈끈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도덕적 가치는 일반적으로 그 말이 표현하는 ‘깨끗함’이나 ‘공정함’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기독교적 가치를 지칭하는 듯하다. 그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응답자 중 78%가, 그리고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신앙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90%가 부시 후보를 선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매주 교회에 가는 개신교 신자’의 부시 투표율이 68%인 반면 존 케리 후보의 그것은 31%에 지나지 않는 것을 봐도 마찬가지다. 또 교회에 가는 빈도수가 높아짐에 따라 부시 지지율이 높은 것을 보면, 그리고 미국 인구의 3분의1이 근본주의적 기독교 신자라는 것을 보면, 그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가르는 어떤 기준들(성별·인종·소득수준·교육수준·노동자의식)보다 ‘교회 가는 백인 개신교도’라는 기준이 강력해진 셈이다. 종교, 특히 기독교가 정치화하고 있다. 이 종교정치의 경향은 단순히 ‘보수적’이기보다는 근본주의적이다. 문명의 충돌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새무얼 헌팅턴도 최근 저서 ‘우리는 누구인가’에서 미국이 기독교적 종교 국가임을 분명히 했다. 히스패닉의 증가가 미국의 국가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말하면서, 그는 미국의 종교성이 미국 사회를 다른 서구사회로부터 구분하는 특성이라고 했다. 문제는 모든 근본주의적 종교가 다른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을 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또 그 경향은 단순히 정신적 도덕주의에 그치지 않고 폭력적 전쟁을 통해 정치를 종교화한다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근본주의는 도덕적 가치를 넘어 폭력이자 정치권력이다. 부시도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십자군전쟁이라 불렀다. 또 이들이 내세우는 도덕적 가치에 따르면 낙태,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등은 전통적 가족을 해치는 ‘악’이라 여겨진다. 이 배타적 도덕주의의 영향 때문에 미국 국내에서 분열과 갈등은 최고점에 달했고 치유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국제적으로도 근본주의적 정치는 배타적 일방주의를 초래할 것이다. 결국 이런 배타적 종교정치는 민주주의의 힘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든다. 다원성을 보장하려면 민주주의는 마땅히 세속주의에 기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이런 기독교 근본주의가 기승을 부리니 유감스럽다. 몇 달 전에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해서 물의를 빚었다. 최근엔 포항 불교신자들이 포항을 기독교화하려고 한다며 시장을 비판했다. 시장이 포함된 “‘포항기관장 홀리클럽’은 포항을 거룩한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적을 가진 단체”이며,‘세계 성시화운동’의 사업 재원으로 포항시의 재정 1%를 사용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한다. 이 근본주의는 과거 서구 기독교 못지않게 선교 제국주의의 형태를 띤다. 지난 4월에도 이라크에 선교하러 간 목사 일행이 무장 세력에게 피랍되었다가 다행히 풀려났는데, 그들 중 2명이 포함된 목사 일행 5명이 9월29일 재차 이라크에 무단 입국했다 겨우 돌아온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순교자 ○○○’이라고 쓰인 목걸이를 달고 다녔다는데, 공격적 선교를 ‘순교’로 미화하지 말라.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단순히 정교 분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 맹목적인 정교분리 원칙이 한국 사회에서 종교를 민주주의적 개방성과 다원성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비판도 있기 때문이다. 종교도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고 정치적 힘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다원적 세속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근본주의는 불안한 자유민주주의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 동북부 웰빙거점 뚝섬이 뜬다

    동북부 웰빙거점 뚝섬이 뜬다

    서울 동북부의 ‘웰빙’공간으로 뚝섬이 뜨고 있다. 행정구역상 성동구 성수동인 뚝섬은 천혜의 자연과 편리한 교통시설, 강남으로의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이 완공되면 강과 숲이 만들어내는 최적의 자연친화적 공간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랑천 건너 바로 뒤편으로는 해발 81m 응봉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뚝섬은 말 그대로 ‘배산임수’지형이다. 여기에 현재의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7호선 건대입구역과 뚝섬유원지역 외에도 2008년 지하철 분당선(왕십리∼분당)이 이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뚝섬을 ‘준강남권 주거타운’으로 개발해 강남 수요를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 서울시는 지난 9월 ‘뚝섬 역세권 개발계획’을 마련해 성동구 성수동 뚝섬 경마장부지 2만 5000여평을 4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4개 구역 중 성동구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이 있는 2구역을 제외한 1·3·4구역을 내년 1월중 최고입찰가 방식으로 공개매각한다고 밝혔다. 공개매각 방침은 오는 12월 시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 매각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토지가 매각되면 시행자선정과 토지세부개발계획 마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6월쯤 착공된다. 서울시가 마련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제1구역 5272평에는 공연장, 관람장, 전시장 등 문화집회시설과 학원, 도서관, 아동·노인복지시설 등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을 지을수 있다. 장례식장, 위락시설, 창고시설, 자동차관련시설 등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3구역 5597평에는 문화집회시설 가운데 900평(3000㎡) 이상의 공연장과 대형마트, 체육관,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4구역에는 회의장, 산업전시장, 관광호텔도 지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분당선 성수역 조성에 맞춰 역세권과 연계한 지하철 진입광장도 2곳 만들어진다. 시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뚝섬역을 지상으로 잇는 환승통로(470m)를 마련하고 서울 숲 진입도로와 진입광장(보행가로공원)도 신설하기로 했다. 공개매각에서 제외된 제2구역 2063평은 서울시가 직접 나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숲 큰 기대 시 관계자는 “뚝섬 개발계획 지역에는 주상복합, 업무용 빌딩은 지을 수 있지만 전층을 공동주택으로 사용하는 아파트나 아파트형 공장 등은 건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웰빙’주거공간으로서 뚝섬의 몸값을 높여주는 것은 현재 조성중인 35만평 규모의 ‘서울숲’. 서울숲 조성사업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5000여 시민들과 52개 기업의 후원으로 2만 8000여평에 8만 6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울시는 ‘서울숲’ 조성에 2483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서울숲’ 35만평이 내년 5월 완공되면 뚝섬은 숲과 물(한강·중랑천)로 둘러싸인 최적의 주거공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성동구는 이 같은 뚝섬의 변신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성동구는 뚝섬이 동북권 준강남 지역으로 개발될 경우 구세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 전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뚝섬을 중심으로 한 성수동 주변 아파트 강변건영, 강변임광, 동아그린, 롯데캐슬파크, 아이파크, 쌍용, 우방, 중앙하이츠 등은 값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는 뚝섬개발 계획과 더불어 우리구에서도 ‘성동장기발전 종합계획’을 준비중”이라면서 “청계천복원공사, 왕십리 뉴타운 사업과 더불어 뚝섬개발이 완료되면 성동구가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치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뚝섬의 유래 뚝섬은 한자로 뚝도(纛島·독도)라고 쓰며 ‘살곶이벌’이라고도 불린다. ‘뚝섬’과 이곳의 옛이름인 ‘살곶이벌’에 대해서는 몇 가지 유래가 있다. 태종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동생들을 주살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함흥에 가 있던 태조 이성계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부왕을 맞을 준비를 하던 태종은 이곳에다 큰 차일을 치면서 굵고 높은 기둥을 세우는데 도착한 태조가 별안간 활을 쏘자 급히 기둥을 안고 피하였고 화살이 기둥에 꽂혔다. 이후 ‘화살이 살벌하게 꽂혔다.’는 의미로 ‘살곶이벌’로 불렸다는 것. 또 다른 유래로는 이곳이 태조 때부터 임금의 사냥 장소여서 태조∼성종 때까지 백여년 동안 임금이 직접 나와서 사냥한 것이 151회다. 임금이 나오면 그 상징인 독기(纛旗)를 꽂았으므로 이곳을 ‘독도(纛島)’라고 불렀다. 이것이 변해 ‘뚝섬’ 혹은 ‘뚝도’라 부르게 된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 군사들이 활솜씨를 겨루는 등 무예를 사열하던 곳이므로 ‘살꽂이벌’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출처 서울 六百年史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 숲’ 어떻게 가꾸나 뚝섬 개발의 핵심인 35만평 ‘서울숲’조성사업은 서울시와 ‘서울 그린트러스트’(www.sgt.or.kr)가 함께하고 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는 숲을 가꾸고 지키는 운동을 펼쳐온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지난해 3월 서울시와 서울 그린트러스트 운동 공동추진 협약식을 맺고 탄생한 단체. 서울시와 시민단체가 파트너십을 맺어 서울의 녹지 조성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자는 것이 설립취지. 서울의 생활녹지 면적은 1인당 4.52㎡(1.5평)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하는 도시 1인당 최소 생활녹지면적 9㎡(3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국현(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이사장은 “시민들이 조성하고 가꾸는 ‘시민의 숲’개념은 서구에서는 낯선 개념이 아니다.”면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뚝섬의 ‘서울숲’은 우리가 구상하는 5대 거점 녹지 중 하나”라면서 “용산 미군기지를 포함한 5대 거점 녹지가 완성되면 서울의 녹지율은 8.6%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운동에는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뚝섬을 비롯해 앞으로 조성될 ‘서울 숲’ 사업에 참가하고 싶은 기업이나 단체는 최소 100평 단위로 기부금을 낼 수 있다. 기부금 액수는 100평당 1500만원으로 최대 1만평까지 가능하다.100평에는 큰 소나무를 기준으로 약 6∼8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조성될 숲에는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기념 표지석과 벤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은 매월 5000원만 납부하면 일반 회원이 돼 ‘생활녹지 1000만평 늘리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또 숲 조성에 기여하고 싶으면 1계좌당 1만원의 회비를 내면 된다. 그린서울 회원은 ‘서울 그린비전 2020’을 실현할 장기 계획에 동참할 회원으로서 1계좌당 10만원의 회비를 내면 된다.(02)742-7432.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누드 브리핑-市 간부 ‘과욕’이 빚은 오보 해프닝 “왜 서울시라는 명칭을 기사에 넣지 않았습니까. 잘못된 보도예요.” 지난달 27일 이른 아침 서울시청 기자회견장은 난데없이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이 발간한 ‘서울연구 포커스’라는 간행물에 나온 통계분석 기사와 관련해서다. R팀장은 통신사 등 몇몇 언론을 통해 보도된 ‘서울의 정체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놓고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따져물었다.“기초자료가 우리 부서에서 나간 사실을 아느냐.”“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 산하기관이라는 점을 아느냐.”면서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것인데 ‘서울시’를 인용하지 않고 시정연만 언급했으니 잘못됐다.”며 시정(是正)을 요구했다. 기사는 ‘시민 가운데 할아버지 때부터 서울에서 살아온 토박이는 6.5%에 그쳤지만 10명 가운데 6명은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R팀장으로부터 큰 소리가 나와 일순간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오보’라는 R팀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아심만 불러일으켰다. 소란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간부가 급히 달려와 뜯어말려 ‘사태’는 일단 가라앉는 듯했다. 해당 언론사와 시 언론과장이 곧 경위설명을 하면서 “오보라는 주장을 들고나왔는데, 이는 어이없는 것”이라는 해명이 마이크를 통해 기자실에 울려퍼졌다. 해프닝을 전해들은 이춘식 정무부시장이 재발방지 약속을 하면서 기자들의 양해를 구해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업무 성과를 내보이려는 중간 간부의 과욕’은 많은 사람들을 씁쓸하게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시재선 절망 美20대 자살

    역대 어느 선거보다 국론을 극단적으로 양분시켰던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에 절망한 20대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미 조지아주 애선스에 사는 앤드루 J 빌(25)이라는 청년은 6일 아침(현지시간)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건물터 안쪽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빌의 옆에는 자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산탄총이 놓여 있었다.WTC 옆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경비원이 유리창을 통해 빌의 시신을 발견,WTC 일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항만청에 신고했다. 빌의 어머니는 “아들이 대선 결과에 잔뜩 화가 난 채 뉴욕으로 차를 몰고 갔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빌의 직장 상사인 매리 앤 모우니는 “그가 항의를 하기 위해 자살한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가 목숨을 끊은 장소가 WTC 부지였다는 점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빌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빌은 조지아대학의 여론조사센터에서 6년 동안 근무해 왔다. 그의 동료들은 빌이 유능하고 밝은 성격의 젊은이였으며, 평소 정치와 관련된 얘기를 하거나 자살을 암시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곧 결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높은 철조망에 둘러싸여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고 있는 WTC 부지에 빌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美대선으로 본 미디어의 힘/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전세계의 관심 속에 치러진 미국 대선이 51%의 지지를 얻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끝났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투표율이었다. 지난 1996년 49%,2000년 54%에 그쳤던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는 60%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언론들에 의하면 이러한 투표율은 베트남전쟁 중에 치러진 1968년 대선 이래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한다. 이런 선거결과에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짚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TV나 신문 같은 오프라인매체 이외에 인터넷의 등장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지금, 각각의 매체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것은 미국만의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도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인터넷이 20대,30대 유권자의 투표참여 및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우선 대표적 오프라인매체인 TV의 영향력은 TV토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TV토론에서는 케리 후보가 부시 후보보다 우세했다는 것이 토론 직후의 여론조사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시 후보가 당선된 결과만 놓고 보면 TV토론의 영향력이 케네디-닉슨의 대결 때만큼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다. 또 다른 오프라인매체인 신문의 경우, 부시 후보를 지지한 주요 신문은 34개이고 케리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48개였다(미국신문발행편집인협회 집계). 발행부수를 비교해 봐도 부시 후보를 지지한 신문의 총 발행부수는 477만 6231부인데 비해 케리 후보를 지지한 신문의 발행부수는 893만 5195부였다. 선거 결과 전국적 지지는 부시가 앞섰지만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서부 그리고 대도시 지역에서 케리 후보가 우세했고 남부와 농촌지역에서 부시 후보가 우세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해당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후보지지양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주목의 대상인 온라인의 영향력은 비교가 쉽지 않다. 미국 내 인터넷 이용자의 정치성향을 분석한 조지워싱턴대학 인터넷연구팀 조사에 의하면, 정치적 온라인활동이 활발한 네티즌의 분포는 민주당 49%, 공화당 27%, 무당파 16%, 기타 8%의 순이라고 한다. 반면 선거기간 중 사이버 공간의 블로그를 분석한 엄브리아커뮤니케이션의 조사에 의하면 선거기간 내내 부시와 관련된 블로그의 수가 케리보다 더 많았다. 지지성향도 부시를 지지하는 블로그가 케리 지지 블로그보다 더 많았지만 동시에 반대 블로그 역시 부시가 케리보다 더 많았다. 후보별로는 부시의 경우 찬성 블로그와 반대 블로그의 수가 거의 비슷했으며 케리 후보는 찬성 블로그가 반대 블로그보다 더 많았다. 반면 가장 오래된 매체인 라디오는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내 120개 지역의 691개 라디오 방송국의 토크쇼를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보수적인 성향과 진보적인 성향의 신디케이트 프로그램의 수는 19개씩으로 같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의 전국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지역 라디오채널은 3394개인 반면 진보적인 성향의 전국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채널은 250개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매주 방송되는 토크쇼의 주간 누적 방송시간도 보수성향의 프로그램은 4만 1731시간인 반면 진보성향은 3042시간에 그쳤다. 보수적 후보가 승리한 이번 선거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TV와 신문, 인터넷보다는 라디오의 영향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1980년 이후 2008년까지 28년 동안, 클린턴 행정부의 8년을 제외하고 공화당이 20년을 집권하게 된 요인인지도 모르겠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저항세력 소탕 ‘2차 이라크전’

    이라크 임시정부는 8일 바그다드 공항 48시간 폐쇄,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와 라마디에 대한 통금 실시, 시리아와 요르단 국경 폐쇄 등 팔루자 대공세를 위한 사전준비절차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27일 치러질 이라크 총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저항세력을 소탕하려는 것이다. 팔루자는 이번 총공세가 시작되기 전에도 수개월째 공습과 대포공격을 받아 이미 폐허가 됐다. 미군은 유프라테스강 동쪽, 특히 저항세력이 밀집한 조란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팔루자인가 수니 삼각지대에 위치한 팔루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집권기반인 바트당의 집단 거주지였다.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반미감정이 거셌던 지역이기도 하다. 팔루자 주민은 30여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80∼90%가 이미 도시 밖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곳에 3000명의 무장세력이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라는 것이 미군의 주장이다. 이번에 미군이 장악한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교량 중 하나는 지난 3월말 미국 경호업체 직원 4명이 살해된 뒤 시신이 내걸렸던 곳이다. 미군은 이 사건에 이어 4월 대공세를 시작했지만 이라크인 730여명과 미군 130여명 등 양측에서 800여명의 사상자만 낸 뒤 어정쩡하게 휴전했었다. 당시 대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작전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의 팔루자 공세는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의 첫 외국정책인 셈이다. 이번에 미군은 지난번 공격에서 민간인 피해를 외국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팔루자 종합병원을 우선 장악했다. 이곳에서 38명이 체포됐으며 외국 국적의 테러범들도 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대공세 역효과도 우려 팔루자 공세에 맞춰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자르카위는 8일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관련된 웹사이트에 “성전이 시작됐다.”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군과의 교전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미 팔루자를 떠난 저항세력은 이라크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어 팔루자 점령이 저항세력 소탕효과보다 확산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숨죽여온 수니파가 대규모 저항에 나설 우려도 있다.8일 바그다드에서는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재무장관을 겨냥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경호원 2명은 사망했으나 마흐디 재무장관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자 공습과 비상사태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공세가 수니파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내년 1월 총선 실시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7일 발표된 비상사태 등 이라크 임시정부의 각종 강압조치들이 후세인 정권의 독재로 회귀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공노 힘 잃나

    전공노 힘 잃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을 앞두고 행정자치부는 8일 긴장 속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검·경찰이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찬반투표 원천봉쇄를 진행 중인 만큼 행자부는 후속조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전국 지자체들의 강경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월권이나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허성관 장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단체장을 고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다 허 장관은 부시장·부지사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가공무원 신분인 이들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한 인력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미 전국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 인·허가, 사회복지, 행정전산망 등 민원·핵심부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퇴직공무원들을 일시적으로 다시 채용토록 하고, 일상적인 민원은 아르바이트생을 쓰도록 했다. 총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자체에 대한 제재 수준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교부금 삭감과 정부시책사업 배제 등을 공언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금, 어떤 사업에 대해 처분을 내릴 것인지 논의 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총리실과 협의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민들의 복지 등에 직결된 부분은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 중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행자부의 강경대처 방안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을 맡고 있는 울산 2개 구청을 제외한 충북·전남·경남 등 각 지자체들이 지난 주말부터 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찬반투표 불허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자체장들은 서한문을 발송해 파업자제를 호소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도내 공무원 2만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과 송병태 광산구청장도 총파업 참여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북구 전 공무원에게 보냈다. 전공노는 점차 코너로 몰리는 듯한 인상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만 대외협력본부장 등 각 단체 대표들까지 동석해 세를 과시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총파업 찬반투표는 강행한다.”고 천명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외적인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으로 공무원 파업이 호응을 얻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 전공노는 여론을 업기 위해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광고를 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전공노 홈페이지마저 총파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전공노의 파업을 외면하고 있고, 그나마 일부 시민단체는 아예 ‘파업하려면 이 참에 모두 사표 쓰고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다 ‘온전한 노동3권 보장’이라는 명분도 국민에게 설득력있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부산이나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전공노 지부에서는 찬반투표를 포기하거나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총파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공노 지도부는 그러나 “총파업 찬반투표의 성사를 위해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놓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 정부와의 대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民生보다 중요한 명분 있나

    국회가 공전한 지 어제로 12일째다.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12%나 허송세월했다. 민생입법이나 새해예산심의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최선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게 됐다. 어제 김원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회의 결론은 김 의장이 국회공전사태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유감표명을 종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국회공전 열흘이 넘도록 민심이 요구한 것이 총리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조건없는 등원인데 이제 와서 국회 최고지도부의 합의가 고작 ‘유감표명을 종용’하는 것이라니. 쓴웃음도 민망스럽다. 이 총리는 마땅히 사과해야 하고, 한나라당은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이 총리의 사과가 먼저니, 한나라당의 등원이 먼저니 하면서 겨루고 있는 것은 한낱 속 보이는 정파적 이해에 불과하다. 등원 명분을 찾는다는 것도 한가한 소리다. 국익과, 민생과, 정파적 이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명분있는 선택인지는 정치인만 모르고 있다. 산적한 국내현안은 뒤로 치더라도 미국의 부시 대통령 집권2기 전략,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변화,50돌을 맞은 일본 자위대의 국외역할 재조정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움직임은 분초를 다투고 있다. 그런데 말꼬리 논쟁으로 국정을 내팽개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국회공전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세비지급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한다는 주장은 속이 후련한 얘기다. 여야는 조건없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고, 이 총리는 머뭇거리지 말고 한나라당과 국회를 업수이 여긴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이 총리나 한나라당이 서로 버티는 것이 국익이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고, 명분이 있다면 국회를 팽개쳐도 좋다.
  • 減稅로 투자촉진… 통상압력은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경제 정책은 대내적으론 세금 감면에 의한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에, 대외적으론 무역수지 개선을 겨냥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에 의한 통상 압력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존 정책 틀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엔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두 마리 토끼’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강조한 것처럼 세금 감면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감세 정책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며 이런 기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겠다는 의도이다. 문제는 불어나는 재정적자. 지난 9월말로 끝난 2004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4130억달러였다. 부시는 적자 규모를 임기 말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국방비 등 안보 비용을 제외한 예산 증가율을 연 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감세 정책과 양립할 수 없는 목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감세 정책을 영구화할 경우 10년 간 1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가져온다고 재무부는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고 있는 전쟁 비용도 재정적자 심화의 주 요인이다.2005년 미 국방부 예산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 2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적자재정에 따른 압박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감세 정책이 기업 수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월가(街)에서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통상 압력 더욱 거세질 듯 2기 부시 행정부는 한국 등에 대한 스크린쿼터 폐지와 농축산물 시장개방 요구, 지적재산권 보호 등 통상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으로 늘어날 재정적자를 대외적인 통상 압박으로 보전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 웬디 커틀러 부대표보는 한국무역협회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워싱턴에서 지난달 말 주최한 FTA 세미나에서 한국 정부에 그 같은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과 한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부시 재선이 한국경제에 주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높이도록 요구하고 한국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미 대선 평가 보고서를 내고 이라크 전쟁 등 강경한 중동 정책을 추진해온 부시의 재집권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이 어렵고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돼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대선후 加이민사이트 접속 6배 증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실망한 적지 않은 미국 젊은이들과 민주당원 등이 미국을 떠나려 한다고 미국의 정치 웹사이트 ‘슬레이트 닷 컴’이 7일 보도했다. 분열된 국론과 상대방에 대한 혐오가 선거 뒤 누그러지기는커녕 더 커지면서 각종 후유증 등 ‘선거후 증후군’이 증폭되고 있다. ‘슬레이트 닷 컴’은 “가자 북으로, 젊은이들이여”란 기사에서 “선거 다음날 캐나다 이민사이트는 평소보다 6배가 많은 17만 9000명의 방문객이 접속했으며 대부분 미국인이었다.”며 “전과 달리 이들은 정말 심각하게 이 나라를 떠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낙담한 케리 지지자들은 이 웹사이트에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들과 결별하자며 연방 탈퇴까지 거론하는 글을 올려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런 반응은 선거결과 ‘전쟁광’ 부시가 재집권하게 된 데다 미국 사회가 유례없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절망감’때문. 특히 종교적 엄숙주의와 독선적 도덕주의의 부상으로 미국사회의 자유와 다양성이 훼손되고 ‘답답한 단세포의 나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주헌법 개정안 주민투표에서 오하이오, 유타 등 11개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기로 해 동성애자들이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케리를 지지했던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 사설을 통해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공화당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신앙과 가족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다면 그건 우리 잘못”이라고 민주당의 재기 노력을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미국의 새 안보전략 ‘1-4-2-1’ 한반도·타이완해협 전쟁억제용”

    미국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달라진 세계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전략으로 채택한 ‘1-4-2-1’ 전략은 미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한반도와 타이완 해협에서 분쟁을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군사적 개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2-1’ 전략은 미 본토(1)를 방위하고,4개의 예상 분쟁지역에서 미군의 전진배치를 통해 전쟁을 억제하며,2개의 전쟁에서 적을 격퇴하고,1개의 전쟁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한다는 개념이다.2개의 전역(戰域) 중 1개 전역에서 승리하고, 다른 1개 전역에서 적을 격퇴한다는 종전 전략(win-hold)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것.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창권 연구위원은 7일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의 변화 방향 및 시사점’이란 제목의 정세분석자료에서 미국의 향후 동아시아 안보 전략이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중동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정책은 더욱 강화되고, 중국이나 러시아,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미국에 불리한 동맹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