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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촘스키등 9000명 反부시 성명 발표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우리 이름으론 안돼.(Not in our name)”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인사 9000여명이 국민적인 저항을 촉구하는 ‘반(反)부시 성명’을 발표했다.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를 비롯한 반전·환경단체 인사들은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내고 “미국이 부끄러운 전쟁과 탐욕, 불관용의 대관식을 묵묵히 받아들였다고 우리 이름으로는 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8년까지 기다릴 수 없고 기다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집권 2기의 부시 정권에 대한 투쟁은 지금 시작돼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부시는 우리를 위해 말하지 않고 우리의 대표가 아니며 우리의 이름으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어떤 선거도 불법적인 전쟁과 고문, 인권 침해, 과학과 이성의 종식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북한이나 이란·시리아에 대한 침공, 유엔 탈퇴,‘평생구금’ 등 미국이 세계 패권국이 되기 위해 다른 국가나 개인들에게 행할 범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부시 운동을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우리 이름으로 안돼.’라는 웹 사이트(www.nion.us)를 통해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성명은 촘스키 교수 이외에 램시 클라크 전 법무장관, 진보 역사학자인 하워드 진, 제임스 아부레즈크 전 상원의원, 마이클 애버리 전국변호사연맹 회장 등의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dawn@seoul.co.kr
  • 파월부자 동반퇴진?

    |워싱턴 연합|곧 물러나게 되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묘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와 거취를 같이하게 됐다. 파월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3월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임기중 대담하고 적극적인 어젠다를 실현했으며 이제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초 취임한 파월 위원장은 사실상 지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FCC 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고 FCC 위원장은 위원 가운데서 호선되기 때문에 아버지의 ‘배경’을 등에 업고 위원장이 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파월 위원장은 여가수 재닛 잭슨의 젖가슴 노출 사고가 TV에 방송된 것을 계기로 방송의 외설규제 강화 정책을 밀어붙여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FCC를 여론의 전면에 부각시켰다. 파월 위원장은 버지니아 주지사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 “부시 취임사 강경선회 아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보다 강경하고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의미한다는 비난과 우려가 높아지자 백악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국내 진보주의 진영은 물론 일각의 보수주의 진영도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가 지나치게 이상주의적 목표를 제시, 현실과 동떨어진데다 대외정책에선 강경 일변도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백악관 보좌관들은 22일(현지시간) “취임사는 기존 외교원칙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한 세대에 걸친 장기 목표를 제시한 것이며 외교정책의 강경 변화는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목표와 논리는 신보수주의자인 네오콘의 것을 빌려왔지만 실제 정책은 현실주의 전략에 따라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며 무력사용 남발 등 강경 일변도로의 선회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취임사의 ‘자유의 확산’ 및 ‘폭정의 종식’이란 표현이 부시 2기 외교정책의 강경화 예고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적극 차단한 것이다. 대통령 보좌관들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사는 부시 대통령의 신념을 반영한 것이지만, 폭정 종식의 목표를 경직되거나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추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취임사를 새로운 공격 및 무력시위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며, 취임사의 진의는 자유에 관해 강조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과도 원만한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고 나는 단언한다.”고 덧붙였다. 네오콘들이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를 적극 환영하고 나섬에 따라 이라크 정책의 실패로 막후로 밀려난 네오콘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외정책 논쟁에서 네오콘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미국이 강요하는 자유는 필요없다.”고 반박하는 등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국가들은 일제히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를 반박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23일 “‘테러와의 전쟁’과 ‘악의 축’만으로는 세계를 납득시킬 수 없게 되자 미국은 ‘압제(폭정)의 전초기지’란 새로운 주적 개념을 만들어냈다.”면서 “허황한 ‘자유의 확산’과 ‘압제의 종식’을 선포한 2기 부시 행정부의 전도는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큰 나라와는 충돌을 피하고, 일시적이라도 이해관계가 맞는 정권은 이용하고, 때리기 쉬운 ‘전제적인 정권’은 무너뜨린다는 전통적인 수법과 야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부시 취임사 정부 분석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사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큰 원칙에 있어 1기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고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나 일방주의적 경향이 다소 줄어든 듯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전세계적 폭정 종식과 민주주의 운동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제도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대목에 비중을 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21일 “‘자유의 확산’이라는 표현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이미 1993년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사에서 나온 것으로 냉전을 승리로 이끈 90년대 이후 미 행정부가 줄곧 대외정책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취임사를 통해 구체적 대북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취임사는 큰 틀에서의 구상이므로 다음달 2일 연두교서를 지켜봐야 하며 북한의 반응 역시 이때나 나올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자문기관인 동북아시대위원회의 문정인 위원장은 MBC 라디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 국무부에 강경파들이 있지만 과거와 같이 국무부 외부에서 잡음이 생기고 분열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며,2기에서는 1기 때보다 대북 협상에서 진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라크 시아파사원서 폭탄 테러

    |바그다드 연합|이라크에서 반미 저항운동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2기 취임에 맞춰 이라크 시아파를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잔인한’ 대미 성전을 선언하고 나선 후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을 겨냥한 자살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21일 바그다드 남서부의 알 타프 모스크 밖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최소한 13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폭발 당시 모스크 안에서는 시아파 신도들이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축하하던 중이었다. 바그다드의 시아파 모스크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주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이에 앞서 알 자르카위는 20일 시아파가 수니파 근거지인 팔루자에 대한 미군측 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시아파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를 배신자라고 맹비난했다.
  • 안에선 ‘댄스’ 밖에선 ‘반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현지시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은 지지자들의 축하와 반대자들의 시위가 극명하게 엇갈린 행사였다. ●‘나’ 대신 ‘우리’ 일체감 강조 부시 대통령은 낮 12시 정각(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에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 서약을 했다. 올해 80세인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암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자세로 선서를 받는 임무를 다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I) 대신 우리(We)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이는 최근 미국 언론이 부시에 반대하는 국민과 국제사회를 의식해 우리라는 표현으로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연설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의회 안으로 옮겨 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전용 리무진에 탑승, 백악관까지 약 2.7 마일 구간에서 2시간여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저녁 7시부터 21일 새벽 1시까지 워싱턴 컨벤션센터, 유니언 스테이션 등 9곳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모두 참석, 잠깐씩 얼굴을 내밀고 로라 여사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연단 바로 앞에서 야유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던 도중 식장 곳곳에서 반 부시 구호가 터져나왔다. 특히 기자들이 주로 앉아있던 연단 앞 7번 섹션에서 한 청년이 부시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야유를 보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함께 야유를 보내거나 ‘USA’ 등을 외쳐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는 하루종일 반 부시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웠으며 ‘부시는 전범’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피켓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반면 부시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쳤다.9·11 테러의 여파로 경찰과 군인 등 1만여명이 동원된 사상 유례없는 철통 보안속에 열린 이번 취임 행사에는 당초 예상했던 50만명보다 훨씬 적은 10만여명이 취임식과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데 그쳤다. ●부시 일가의 세번째 취임식 부시 대통령 일가는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포함해 모두 3차례에 걸쳐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는 기록을 세웠다. 취임식에는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도로, 닐, 마빈, 젭 등 형제가 모두 참석했다. 또 젭의 아들로 정치적 야망이 큰 것으로 알려진 조지 P 부시도 눈에 띄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젭 부시와 그의 아들 가운데 누가 대선에 나올 것인가를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취임식에는 지난해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경쟁했던 민주당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1기 때와 이슈는 같지만 상황은 변해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사를 4년 전의 첫 취임사와 비교해보면 거론한 이슈들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취임사의 중요성도 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1기 취임사에서도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감세와 사회보장 개편도 제안했다. 그러나 2001년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이었던 당시에는 그같은 연설에 크게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밋밋한 취임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9·11이후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이 테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게 됨에 따라 2기 취임사에는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보였다.2기 취임사의 가장 큰 특징은 9·11로 촉발된 테러와의 전쟁을 자유의 확산으로 개념화한 것이다. ●LG전자 PDP TV 생중계 취임 행사는 LG전자의 PDP TV가 공식 중계TV로 선정돼 운집한 축하객들에게 행사 화면을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당 광장 주변에는 50∼60인치급 PDP TV 20여대가 VIP석 등 곳곳에 배치돼 먼 곳에서 단상을 잘 볼 수 없는 시민들에게 취임선서 등 주요 장면을 현장 중계했다. 이어 열린 VIP 리셉션과 축하연회장 등 주요 행사장에도 대형 PDP TV가 배치돼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 등 현장 화면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dawn@seoul.co.kr
  • 김효석 민주의원 교육부총리 고사

    김효석 민주의원 교육부총리 고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민주당 김효석(56·전남 담양 곡성 장성)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으나 김 의원이 고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사표 수리 이후 교육부총리 자리는 2주일 넘게 비게 됐다. 김 의원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19일 김우식 비서실장으로부터 교육부총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취임식 참석을 포기하고 20일 귀국한 뒤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1일 오전 주변 인사들과 거취를 논의한 뒤 곧바로 김우식 실장을 만나 고사 입장을 밝혔고 청와대 관저 만찬장에서 노 대통령에게 이런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김 의원의 설명을 듣고 “역량을 활용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실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민주당 합당과 같은 정치적 포석을 깔고 부총리직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신뢰관계에 있기 때문에 내게 제안했을 것”이라면서 “부총리를 맡기에는 비경제부처인 점과 당과 협의가 없었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야당인 민주당 의원이고, 교육 전문가가 아닌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김 의원에게 교육부총리 제의는 ‘깜짝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역량이 뛰어나면 당적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라도 인사 제의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타진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째로 노 대통령은 김 의원과 매우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다. 여권의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김 의원과 깊은 친분을 맺어 왔고 노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맬 때도 경제정책 자문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둘째로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주장해 온 합당론자라는 점이다. 셋째로 열린우리당에 등을 돌리는 호남 민심을 추스리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김 의원이 같은 당 이낙연 의원에게 “교육분야에 전문가도 아니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면서 노 대통령의 제안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지는 않은 점에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일방통행 외교’ 계속 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2기 취임사를 통해 ‘자유의 확산’이라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27번이나 입에 올렸다. 백악관으로서는 향후 4년간 국제사회의 진행 방향을 제시하는 ‘야심찬’ 역사적 명제를 던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부분 추상적 개념으로 채워져 ‘윤리 교과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폭정의 종식이 대외적 목표 부시 대통령이 천명한 2기의 대외정책은 폭정의 종식을 통한 자유의 확대라고 정리할 수 있다.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전반적인 자유의 확대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긴요한 수단이라고 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이 향유하는 자유의 존립은 다른 나라의 자유가 유지되는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희망은 전세계의 자유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취임사 곳곳에서 ‘폭정’이란 말을 사용하며 “미국은 폭정과 절망 속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억압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18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거론한 ‘폭정의 전초기지’와 맥을 같이한다. 라이스가 거명한 폭정의 전초기지 국가에는 쿠바·미얀마·이란·벨로루시·짐바브웨와 함께 북한도 포함돼 있다. ●“정부 스타일은 강요 않을것” 부시 대통령은 특히 테러 도발 위험이 있는 독재국가에 대한 선제 조치는 합당한 것이라며 ‘예방적 공격’의 개념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만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미국과 같은 정부 스타일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지나치게 강경한 이미지는 피해 가려고 했다. 그러나 9·11 이후 주요 동맹국들과의 충돌을 가져온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민영화 확대할 듯 부시 대통령은 자유의 개념을 국내적으로는 소유의 확대, 즉 민영화로 규정지었다. 부시 대통령은 “집과 기업, 퇴직연금, 의료보험에서 정부가 아닌 개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모든 시민들이 자기 운명의 결정자가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지금이 ‘국가의 단결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역설하며 정파를 초월한 국가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사상 최고의 경호 속에 취임사를 하는 연단 바로 앞에서 반 부시 구호를 외치는 소란이 벌어지고, 의회도 장관 지명자들의 인준을 연기시키는 등 전폭적인 협력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적 단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도 “부시를 재선시키기 위해 도와줄 만큼 도와줬다.”면서 지역구의 유권자를 먼저 챙기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체니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할수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무산시키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잠재적 분쟁지역들을 살펴보면 이란이 명단의 최상위에 있다.”면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우려들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누구의 요청없이도 (이란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란이 민간용 에너지 생산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핵 프로그램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도 이란이 명백히 핵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함에 따라 미국이 이란을 이라크 다음의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뉴요커의 최근 보도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북한 핵 문제는 일단 미국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에서는 비켜날 것으로 전망된다. 체니 부통령은 “이스라엘 파괴가 목표라는 이란의 공개된 정책을 감안하면 이스라엘인들이 먼저 행동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은 그 이후의 외교적 혼란을 정리하는데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자주 공격하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란을 “주목할 만한 테러 후원국”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는 18일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이란을 북한 등과 함께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국은 중동에서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부시 행정부가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후세인 제거 후 상황이 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계산했다.”고 말해 이라크전과 관련된 정책에 차질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dawn@seoul.co.kr
  • 럼즈펠드 獨기피?

    |베를린 연합|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달 11∼13일 열리는 제41회 뮌헨 연례안보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통보한 것은 자신이 전쟁범죄자로 기소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21일 독일 언론들이 비꼬았다. 호르스트 텔취크 뮌헨 안보회의 조직위원장은 이날 뮌헨지역 일간지 ‘아벤트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국방부 서열 3위인 더글러스 페이스 정책담당 차관을 대신 참석시키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인권단체 헌법권리센터(CCR)와 독일 변호사단체가 지난해 11월 럼즈펠드 장관 등에게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와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의 포로 학대사건 책임을 묻는 형사 고발장을 독일 연방검찰에 제출했었다. 이들 단체가 독일에 고발장을 접수시킨 것은, 독일 형법이 전쟁 및 반인륜 범죄 등에 대해서는 범죄가 독일 밖에서 이뤄지고 행위자가 독일인이 아니라도 기소할 수 있도록 재판 관할권을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뮌헨 연례안보회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국가의 국방 및 외무장관 등 각료 40명과 민간연구소 관계자, 안보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민간 차원의 가장 권위있는 국제안보 협의기구이다. 텔취크 위원장은 “이란 문제 등 많은 민감한 현안이 있는데 럼즈펠드 장관이 불참하는 것에 많은 유럽측 참가자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 독일 언론은 럼즈펠드 장관이 설사 기소되지 않더라도 이 문제가 다시 논란거리로 부상되는 일을 원치 않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뮌헨회의에 참석하더라도 유럽측으로부터 공격만 받고 얻어낼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도 분석했다.
  • 부시 취임 “자유 향해 행진”…2기임기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4년 동안의 2기 임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43대 대통령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50만명의 축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선서를 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이 구가하는 자유의 존립은 갈수록 다른 지역의 자유에 의존돼가고 있다.”면서 “세계의 평화는 전세계에 민주화를 확산시킴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며 ‘자유를 향한 행진’을 제창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는 미국이 추구해야 할 미래의 목표를 향해 이상과 용기를 갖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어 “자유야말로 미국을 단합시키고 세계인에 희망을 주는 대의명분”이라면서 “미국은 이러한 명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천명한 세계의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다음달 2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도 이날 연설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식은 55차례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 가운데 가장 많은 경찰과 군이 배치된 가운데 삼엄한 지상 및 공중·지하 경비 속에 진행됐다. 또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전국에서 모여든 수만여명의 시위자가 도심 곳곳에서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역대 재임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50%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며, 이라크 전쟁 완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 평화협상 추진, 재정 및 무역적자 해소, 사회보장 개혁, 세금제도 개편 등의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2기 행정부 구성부터 의회의 전폭적인 협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사설] 지구촌 평화 이끄는 미국 되기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대외정책 주제어로 ‘자유의 행진’을 제시했다. 오늘 새벽 2시(미국시간 20일 정오) 화려한 취임식을 가진 부시 대통령은 평화는 자유를 증진함으로써 확보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바로 ‘자유의 힘’이라는 그의 논리에 선뜻 동의할 수 없다. 오만을 버릴 때 전세계인들은 유일 초강대국 미국을 존경할 것이다. 부시 취임에 즈음해 BBC방송이 21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재선으로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는 답변이 58%에 달했다. 미국의 일방주의·패권주의 강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란과의 전쟁 얘기가 벌써 나온다. 미국이 ‘우리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계속 들이댄다면 세계평화는 요원하다. 민주주의 확산은 필요하지만 제국주의적 방법, 특히 무력까지 동원된 민주주의 강요는 이라크에서 보듯이 희생이 너무 크다. 미국은 하루 3000억원을 이라크에 쏟아붓고 있다. 올해 말까지 2500억달러의 전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GNP의 0.15%를 대외원조자금으로 쓰고 있다. 연간 150억달러 정도다. 미국이 이라크 전비를 대외원조에 쓴다고 생각해 보라. 전세계 수억명의 빈곤층이 먹고사는 걱정에서 해방될 것이다. 진정한 대국의 힘은 지구촌의 어려움을 살피고 번영을 나누겠다는 정책을 쓸 때 나온다. 부시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민주주의 확산은 대외원조 확대와 외교력 강화로 풀어야 효과가 있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 등 수뇌부가 먼저 네오콘적 시각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북한 등 일부 국가를 ‘폭정의 전초기지’라며 벼랑으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 힘을 앞세운 1기 대외정책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새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의 체제변형과 핵문제 해결은 미국의 무력이 아니라, 과감한 외교적 양보에 따른 개혁·개방 유도로 이룩해야 한다. 한국과 서유럽 등 기존 동맹국들은 물론 북한, 이슬람국가들도 미국과의 ‘새출발’을 희망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월드 이슈-총선 D-9 이라크 미래는] 美 ‘중동 민주화’ 순항할까

    [월드 이슈-총선 D-9 이라크 미래는] 美 ‘중동 민주화’ 순항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2기 초반의 성패가 달린 국제적으로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이다. 선거가 무난하게 치러진다면 9·11 이후 ‘중동의 민주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테러와의 전쟁을 감행한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어느 정도 국제사회로부터 수긍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부시 대통령은 2기의 중요한 과제로 전세계적인 민주주의 확산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부시 행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총선을 저지하기 위한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이 갈수록 격렬해져 ‘절름발이 총선’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총선을 강행할 방침이지만 선거에 대한 기대치는 크게 낮췄다. ●이라크 親이란 시아파 집권 예상 이라크 총선의 중요한 지표인 투표율과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별 의미가 없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그보다는 선거로 구성될 정부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가 투표율 기대치를 낮춘 것은 테러 위협과 수니파의 총선 거부 분위기가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 총선이 일단 마무리되면 부시 행정부의 관심은 이란 등 다른 중동국가의 ‘민주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4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재선을 통해 이라크 전쟁에 대해 국민들의 인준을 받은 만큼 이라크에서의 임무를 완수한 후 철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對테러전 확대 이란 공격설 부상 철군론과 발맞춰 미국에서는 이란 공격설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이라크 총선에서 친 이란 성향의 시아파가 정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중동에서 이란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에 뒤따라 나오는 것이다.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24일자에서 “부시 2기 행정부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그 전선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이라크 다음 상대는 이란”이라고 보도했다. 뉴요커는 익명의 정보원들을 인용, 미국은 지난해 여름부터 정보기관과 특공대를 투입해 30여곳의 이란 내 군사 및 핵저장시설 위치파악에 나서는 등 공격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뉴요커의 기사는 오보라고 반박했으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dawn@seoul.co.kr
  • 김완기 인사수석 인생역정 “9급 면서기에서”

    김완기 인사수석 인생역정 “9급 면서기에서”

    김완기(61) 소청심사위원장이 20일 청와대 인사수석에 임명되자 그를 아는 많은 공무원들은 ‘정말 될 사람이 됐다.’며 기뻐했다. 인사수석의 정치적 비중은 차치하더라도, 인사수석이 하는 일을 따져보면 그가 정말 적임자라는 것이다. 김 신임 수석은 임명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벅찬자리다. 지금까지는 공직생활을 어려움 없이 해왔는데 벅차고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공평무사하게 일을 하려고 해도 청와대의 특성상 여러 역학 관계 때문에 잘 헤쳐나갈지 걱정이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고교를 마친 뒤 9급부터 공직생활을 시작,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고향의 중앙초등학교와 광주동중을 수석졸업하고 광주고까지 수석입학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바람에 중3 때부터 가정교사 일을 하면서 어머니와 2남4녀의 형제들을 부양해야 했다. 고교 졸업 뒤에는 흙벽돌 장사를 하며 대학진학을 노렸지만 결국 22세 때인 66년 9급공채에 합격, 광산군 서창면에서 면서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70년대 서슬퍼런 긴급조치 시절에 당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인권변호사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집에 숨겨줄 만큼 강단있는 공무원이었다. 특히 9급 고졸 출신으로는 감히 접근조차하기 힘든, 당시 내무부의 핵심 요직인 행정과장을 거치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은 비고시 출신이며, 고졸인 그가 엘리트 집단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함과 자신을 낮추는 것이 몸에 뱄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99년 광주시 행정부시장로 부임하면서 호남지역에서 신망받는 공무원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정찬용 전임 인사수석과도 친분을 쌓았다. 그러던 그는 2001년 12월 후배들을 위해 광주부시장에서 물러나 명퇴를 했다. 대신 행자부 관련 기관인 국제교류화재단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를 아는 공무원들은 그가 공직에서 완전히 떠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2003년 6월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가 돌아오자 관가에서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까지 나돌았다. 반면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말해왔다. 소청심사위원장을 지내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조정 역할을 잘했다는 평을 받았다. 인사수석에 발탁된 것도 과거 내무부 행정과장 시절의 경험과 소청위원장 때의 균형감각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25년 넘게 그를 지켜본 중앙부처의 한 1급 공무원은 “중앙과 지방행정에 경험이 풍부하고 본인을 낮추는 것이 몸에 밴 인물”이라면서 “사심이 없고 균형감각이 뛰어나 ‘사람 추천하는 일’만큼은 제대로 해낼 것”이라고 평했다. 김 신임 수석은 “좋은 인물은 사심없이 천거하겠다.”면서 “광주·전남지역과의 연결통로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월드 이슈-총선 D-9 이라크 미래는] ‘반쪽선거’ 시비땐 내전 치달을듯

    [월드 이슈-총선 D-9 이라크 미래는] ‘반쪽선거’ 시비땐 내전 치달을듯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 내세운 이유는 테러 위협이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졌고 테러세력과 연계됐다고 했다. 후세인 정권을 제거하면 국제사회는 더 안전해지고 선거를 통해 중동에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오는 30일 이라크에선 총선이 치러진다. 그렇다면 미국의 시나리오는 과연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미 국가정보위원회(NIC)는 테러리즘이 줄어들기보다는 과거 아프가니스탄처럼 미군 치하의 이라크가 테러리스트를 양성하는 ‘훈련소’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는 내전으로 가는 길? NIC는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이라크 민족주의자들과 새로운 관계를 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라크 인구의 20%로 후세인 정권을 뒷받침했던 수니파들이다. 수니파는 인구 60%를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 선거를 보이콧했다. 시아파는 미국의 지원에다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란의 도움도 받고 있다. 백악관도 이번 선거가 불완전하게 치러질 것임을 시인한 상태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정보국도 선거 이후 폭력사태가 더 확산되고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내전’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미 일간 ‘나이트라이더’가 19일 보도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주창한 이라크와 테러세력의 연계가 이라크 침공 이전이 아니라 그 이후에 형성된 점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美 일방적 짜맞추기로 기형적 선거 초래 이번 총선은 이라크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부시 행정부의 일방적인 ‘짜맞추기’ 결과다. 유권자를 파악할 인구조사를 실시하거나 선거구역을 정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라크 전역을 단일 선거구로 하는 ‘기형적 선거’형태를 초래했다. 이는 지역기반이 약한 해외 망명세력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반면 소수인 수니파나 지역에서만 알려진 인사들은 당선될 가능성이 적어졌다. 저항세력이 통제하는 3∼4개 주에서는 아예 투표 자체가 봉쇄돼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니파가 10% 이상 득표하기란 힘들고 이를 계기로 수니파와 시아파의 반목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시아파 망명세력들을 지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수니파의 득표율이 5∼6%에 그치는 점을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유엔과 미국 관리들은 선거 이후 정통성 시비가 최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선거 후유증을 예상,275석의 제헌 의회와 새로 수립될 정부 각료에 수니파의 몫을 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라크 임시정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연기는 시아파의 반발을 부르고 저항 세력에는 자칫 미국의 패배로 비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민주정부 수립까지는 가시밭길 제헌의회는 8월15일까지 헌법을 제정하고 12월15일 이전에 총선을 다시 실시한다. 하지만 선거의 정통성 시비가 불거지고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세지면 제헌 과정 역시 순조로울 것 같지 않다. 중동지역의 왕정국가들도 선거로 수립되는 이라크 정부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이들은 ‘선거의 도미노’를 우려해 경계심을 강화하고 그 결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에다 초점을 맞춘 외교력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도 집권이 예상되는 통일이라크연맹(UIA)이 정통성 확보와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 미군의 철수 일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미군이 군사작전의 전권을 이라크에 넘길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종파간 갈등에다 폭력사태의 악순환, 이란 등 주변국과의 미묘한 외교적 관계 등으로 미국이 바라는 민주정부 수립은 원점에서만 맴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먼나라 이웃나라’ 완간 이원복 교수

    ‘먼나라 이웃나라’ 완간 이원복 교수

    “시원섭섭합니다. 이젠 우리나라 역사를 재미있게 다룰 계획입니다.”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로 잘 알려진 이원복(59·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교수. 올해로 만화인생 43년째다.‘먼나라 이웃나라’는 지난 1981년 소년한국일보에 처음 연재됐으며,87년부터 단행본 시리즈로 독자들과 만나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만큼 세계적 교양서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편 1권, 유럽편 6권, 일본편 2권, 그리고 최근 ‘미국3-대통령편’(김영사刊)을 펴냈다. 시리즈 12권째로 23년의 대장정을 마무리짓는 결정판이어서 주목을 끈다.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까지 최고 권력자 42명의 세계를 그렸다. 완간한 뒤 휴식차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으며, 오는 25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독자들로부터 중국편을 다루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중국을)잘 알지 못해 그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김영사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시리즈를 발간하는 동안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면서 “아마도 만화로써 이처럼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경우는 흔치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좋은 내용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이 작품은 고려원에서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됐으며,98년 김영사에서 개정 출판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초판 출간 이후 국내에서만 1000여만부나 팔렸다.2001년에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도 수출됐다. 현재 미국과 판매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 출생인 그는 경기중·고를 나왔다. 고등학교때 어린이신문사에서 그림을 베끼는 아르바이트로 만화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후 10년동안의 독일 유학시절 여러나라의 만화를 섭렵하면서 프리랜서 만화가로 활동했다. 독일 일간지 ‘알게마이너 차이퉁’ 창간 150주년 기념호 표지를 그리기도 했다. 84년 귀국 후 대학강단에 선 그는 ‘먼나라 이웃나라’외에 지금까지 ‘부자국민 일등경제’‘나란나란 세계, 도란도란 한국사’‘현대문명진단’‘만화로 떠나는 21세기 미래여행 등을 펴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훈훈한 이임식 vs 냉랭한 청문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가 콜린 파월 장관을 떠나보내고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새로 맞는다. 19일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 로비에서 열린 파월 장관의 이임식은 환호와 박수, 그리고 눈물로 이어졌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임식에서 파월 장관은 수백명의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가족을 떠나는 심정’을 피력했다. 파월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 조약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갈등, 미·중 항공기 충돌사건 등 재임 기간중 국무부가 해결한 중요한 사안들을 회고하면서 “여러분이 하루하루 맡은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파월은 “취임 첫날 아내 앨머가 직원들을 보병대대 다루듯 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실제로는 여러분을 보병대대 다루듯이 했다.”면서 “이는 여러분들이 나의 병력이자 미국의 병력이고 훌륭한 개개인이자 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이 함께 물러나는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을 ‘부처’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소개할 때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파월이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안 로비 곳곳에서는 작별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눈물을 흘렸다. 파월 장관은 이어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듯 “우리는 도전으로부터 회피하지 않았고 북한에 더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을 설득하려 노력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가 ‘리비아식’ 해법으로 풀리기를 기대했다. 반면 라이스 장관 지명자는 19일 상원 외교위 인준을 통과했다. 이틀째 이어진 인준 청문회가 끝난 뒤 실시된 투표에서 라이스는 찬성 16표, 반대 2표를 받았다. 전임자인 파월은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반대표는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의원과 바버라 복서 캘리포니아주 의원이 던졌다. 또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델라웨어) 의원은 라이스 지명자에게 “이라크전과 관련한 행정부의 실수를 인정하라.”고 촉구하면서 “실망과 유보적인 입장을 갖고 마지못해 찬성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라이스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미 외교정책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기존의 외교정책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별로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당초 20일 부시 대통령 취임식 이후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을 받은 뒤 21일 취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측에서 “반대하지는 않지만 좀더 토론을 해보자.”며 다음주로 인준 투표를 연기할 움직임이어서 일정 조정 가능성도 있다. dawn@seoul.co.kr
  • 칼 로브, 대북특사에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한국 정치인들과 처음으로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놓고 환담했다. 로브 보좌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 시내 로널드 레이건 센터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주최한 취임식 기념 귀빈 파티에서 한화갑·정의화·신중식·최성 의원, 김민석·박병윤 전 의원 등 ‘아시아·미국 네트워크’ 소속 인사들과 만났다. 이날 만남은 부시 일가와 5대째 교분을 맺어온 베이커 전 국무장관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은 베이커 전 장관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보라.”고 요청했다. 이를 듣고 있던 로브 보좌관은 “특사를 말하는 것이냐.”고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 의원의 특사 제의에 베이커 전 장관은 가타부타 말 없이 웃음만 지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파티 참석 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베이커 전 장관의 특사와 관련해 정부나 북한측과 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미국 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로브 보좌관은 북한 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네트워크측에서 로브 보좌관에게 두 차례에 걸쳐 핵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로브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 때부터 보좌해온 정치전문가로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결정적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로브 보좌관은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업적이나 이미지와 관련된 외교 정책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베이커나 로브가 나선다면 북핵 문제가 정말로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측은 미국측 의장인 콘래드 번즈(몬태나) 상원의원과 척 헤이글(네브래스카)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이 한국측 의장인 한 의원 및 김혁규·정의화 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안은 백악관에도 보고됐으며, 클린턴 의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awn@seoul.co.kr
  • “테러 차단” 군·경 1만명 입체작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철통경비속에 전날 내린 눈으로 취임식장인 의사당 주위가 하얗게 변한 가운데 제43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4년 전 대선 결과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텍사스 촌뜨기’가 재선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긴장하면서 취임식장에 들어섰던 것과는 달리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취임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가슴 속에는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또 다른 부담감을 안고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 참석에 앞서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열린 전통 취임 예배에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30분 취임식장으로 이동, 딕 체니 부통령이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정오에 취임선서를 했다.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진 뒤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취임사를 17분간 읽어내려 갔다. 부시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과 함께 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전용 리무진에 탑승, 백악관까지 약 2.7마일 구간에서 2시간 동안 퍼레이드를 벌였다. 오후 7시부터 21일 새벽 1시까지 워싱턴내 9곳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모두 참석, 잠깐씩 얼굴을 비치고 로라 여사와 춤추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취임사 21번 수정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의 최대 목표는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이를 향한 첫 걸음으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버금가는 명연설을 남기겠다는 일념으로 취임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19일 오후까지 무려 21번이나 수정됐을 정도다. 취임사의 화두는 ‘자유의 행진’. 미리 배포된 취임사 요약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자유를 향해 전진하는 세계를 향해 자유의 의미와 약속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며 “미국에서의 평화는 전세계에서 자유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테러와의 전쟁과 총선을 열흘 앞둔 이라크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이견으로 분열된 국가의 단결과 단합을 호소했다. 이번 취임식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삼엄한 경비속에 진행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1만여명의 군과 경찰이 투입돼 공중·지상·지하에서 입체적인 경계작전을 펼쳤다. 폭약 탐지견은 물론 생화학·방사능 물질을 탐지하는 첨단 장비와 경찰 헬리콥터, 군 항공기들까지 투입됐다. 취임식장 부근의 건물들에는 중무장 저격수들이 배치됐고, 연방수사국(FBI) 소속 인질구출팀, 독극물 전문가, 폭탄 기술자들이 대기했다. 군 당국은 다목적 특수차량인 험비에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까지 장착해 워싱턴 일원에 배치했다. 19일 오후 7시부터 21일 오후 4시까지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 도로들에 대해 통행 및 주차도 금지했다. ●한국 의원들 대거 참석 취임 선서식에는 한승주 주미대사를 비롯해 열린우리당 신계륜·이종걸·신중식·최성·우윤근·이광재·이인영·김태년, 한나라당 정형근·박진·남경필·나경원·박형준·안명옥·정의화, 민주당 한화갑·김효석 의원 등이 참관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라이스 청문회] 라이스 인용書 ‘민주주의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이어 18일 상원 인준청문회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까지 인용한 나탄 샤란스키의 책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샤란스키는 구소련 반체제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영어 통역으로 일하다 9년 동안 수감됐던 인물. 석방된 그는 1986년 이스라엘로 건너가 세 차례나 각료를 지낸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삶의 궤적이 그대로 투영된 이 책의 부제 ‘폭정과 테러를 극복하는 자유의 힘’은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함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펴낸 이 책에서 ‘광장 시험 이론’을 제시했다. 민주주의란 공개된 장소인 광장 한가운데에서 수감이나 육체적 위해에 대한 공포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는 것.9·11테러가 발생한 21세기 지구촌을 자유사회와 공포사회로 양분한다. 자유사회는 한번도 그 안에서 서로 전쟁을 벌인 적은 없고 현대사에서 전쟁은 자유사회와 공포사회간, 또는 공포사회 안에서만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세계가 민주화 된다면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 외교정책의 근간이라고 샤란스키는 짚었다. 구소련에서든, 중동에서든 폭정은 반드시 민주주의에 고개 숙이고 길을 비켜줄 것이라는 그의 믿음은 “정치는 더 이상 좌우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샤란스키는 팔레스타인의 공포사회가 자유사회로 대체되지 않는 한 적대행위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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