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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폐연료봉 인출 완료”

    北 “폐연료봉 인출 완료”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구혜영기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영변에 있는 5㎿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을 최단기간내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꺼낸 폐연료봉을 3개월 정도 냉각시킨 뒤 6개월가량 재처리하면 핵 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12∼14㎏가량 얻을 수 있으며, 이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개 내지 2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2002년 12월 부시 행정부가 경수로 제공을 기본으로 한 조·미 기본 합의문을 뒤집어 엎고 핵무기로 위협하기 때문에 동결시켰던 5㎿ 시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과 5만㎾ 및 20만㎾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한다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따라 자립적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방위적 목적에서 핵무기고를 늘리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표가 나오자, 외교통상부는 이태식 차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 북한의 의도 분석에 들어갔다. 통일부도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숙의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런 조치는 한반도 비핵화에 역행하는 상황악화 조치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현재 6자회담 관련국들의 회담재개 노력이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한은 이런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6자회담에 지체없이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일 오후로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에서 대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는 11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몇가지 있다고 말했다. 쉬퍼 대사는 이날 오후 간자키 다케노리 일본 공명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몇가지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그들은 줄곧 수사학적인 술수를 써 왔다.”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oohy@seoul.co.kr
  • 儒林(343)-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3)-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송재공은 문의(文意)를 깨치게 한 참스승이었을 뿐만 아니라 퇴계에게 가학(家學)을 이어받게 함으로써 가문의 전통에 눈을 뜨게 해준 참어른이기도 하였다. 송재공에 대한 존경심은 퇴계가 직접 쓴 묘갈문에 다음과 같이 표현되고 있다. “그는 신골(神骨)이 청수하고 운치(韻致)가 고원하며, 기상이 화락하고 단아하며 효(孝)와 의(義)에 돈독하였다. 대부인(大夫人)을 섬기되 승순(承順)과 이유(怡愉)를 다하여 즐겁게 하고 많은 고아된 어린 조카들을 자기 자식처럼 길러 가르쳤으며, 사물을 접함에 화(和)로써 하여 비록 창졸지간이라도 언성을 높이거나 노한 기색을 나타내는 일이 없었다. 평소 거처하는 곳에는 좌우에 항상 도서(圖書) 사적(史籍)이 가득 차 있어 그것을 즐기기를 맛난 음식같이 하고, 비록 질병이 지루한 때라도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었다. 그의 문장은 맑고 풍부하고 전아(典雅)하며 더욱 시에 능하여, 언제나 명승(名勝)을 만나면 반드시 술을 따르게 하고 시를 읊어서 유유히 자적하면서 형해(形骸)를 잊어버린다.” 묘갈문의 내용을 보면 퇴계의 문학적 취미와 시적 소양은 아마도 송재공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제자 이덕홍이 쓴 언행록에 의하면 퇴계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나는 일찍이 12세 때에 숙부 송재 선생에게 논어를 배웠다. 선생은 과정을 엄격하게 세워서 조금도 어른어른하지 못하게 하셨다. 나는 그 가르침을 받아서 깨우치고 가다듬어 조금도 게을리 하지 못하였다. 새로 배운 것이 있으면 반드시 전에 읽은 것을 되풀이하여 한 권을 마치면 한 권을 내리 외우고, 두 권을 마치면 두 권을 내리 외웠다. 이렇게 하기를 오래 하매 점점 처음 배울 때와 달라져서 3,4권을 읽게 될 때에는 저절로 알아지는 데가 있었다.” 송재공의 가르침은 엄격하여 다른 언행록에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숙부 송재공은 나를 공부시키는 데 몹시 엄격하셔서 칭찬하는 말이나 기뻐하는 안색을 하지 않으셨다. 내가 논어를 집주(集註)까지 외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틀림이 없었으나 역시 칭찬하는 말은 한마디도 없으셨다. 내가 학문에 게으르지 않은 것이 있다면 다 숙부께서 가르치고 독려하신 힘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송재공은 퇴계에게 논어를 가르친 스승이 아니라 사람을 인도하는 스승이었으니 일찍이 사마광(司馬光)이 자치통감(資治通鑒)에서 ‘경서를 가르치는 스승은 만나기 쉽고, 사람을 인도하는 스승은 만나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듯 송재공은 퇴계를 사람의 길로 인도한 위대한 스승이었던 것이다. 논어의 구절 중 퇴계의 심혼을 처음으로 울린 말은 학이편(學而篇)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이웃 어른들을 공경하여 행동을 삼가고 신의를 지키며 널리 여러 사람과 사귀되 어진 이와 가까이할 것이다. 이런 일들을 행하고 남은 힘이 있거든 비로소 글을 배운다.’” 이 문장을 읽은 후 퇴계의 마음은 홀연히 밝아지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때 퇴계는 자신의 무릎을 내리치고는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고 한다. “아아, 사람의 자식으로 반드시 해야 할 도리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 檢, 청계천 재개발업체 2곳 전격 압수수색

    檢, 청계천 재개발업체 2곳 전격 압수수색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1일 청계천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H사 등 부동산개발업체 2곳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H사 등은 중구 삼각동·수하동 재개발 시행사인 M사와는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수사가 서울시의 청계천변 재개발 인허가 과정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서울시 고위관계자에게 로비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M사 대표 길모(35)씨 부자를 불러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53·구속)씨에게 14억원을 건넬 당시 김씨가 ‘로비 대상자’를 직접 거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길씨로부터 “을지로 재개발 사업에 나서자 온갖 곳에서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길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관계 인사들의 정확한 명단과 실제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이명박 시장을 만나 재개발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 이 시장 면담 배경 및 배석자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 외에 부동산개발업자들의 금품로비 정황이 포착된 서울시 간부 등 5∼6명을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중·러 지원에 ‘초강수’ 모험

    북한이 기어이 ‘벼랑끝’으로 한 걸음 더 내딛고 말았다.11일 북한의 핵 연료봉 추출 선언은, 생존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모험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의 연쇄회동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맹방이 미국의 대북 강경조치 시도에 제동을 걸자 상황을 더 끌 수 있다고 판단, 강수를 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몸값 올리기 전략인가, 핵 보유 수순인가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이같은 ‘도발’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 직후에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 카드를 던져 상황을 악화시켰고 그 이후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극비방북을 통한 삼지연 담판으로 북핵 위기를 북·중·미 3자회담이라는 협상국면으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정말로 ‘핵보유국 수순 밟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6자회담보다 더 나은 협상조건을 만들기 위해 핵무장 수순을 진행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성균관대 김태효 교수는 “폐연료봉 추출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면서 “아예 핵 보유국의 위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인터넷판을 통해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에 걸맞은 조선의 행동계획은 이미 책정돼 있다.”며 은근히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일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지하핵실험까지 진행한다면 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그렇다고 미국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달 18일 “북한이 원자로를 가동하든 않든, 연료봉을 재처리하든 않든, 북한이 처한 난국의 해법을 북한측에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성향은 1994년 북핵 위기때의 클린턴 행정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엄연하다. ●파국이냐, 극적 해결이냐 이번 북한의 연료봉 추출 선언으로 상황은 점점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6자회담 재개 등 평화적 해결 국면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위기가 깊어진 이후 타협이 뒤따른 전례에 비춰, 극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 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향후 절차는 어떻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즉각적인 핵보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연료봉 냉각 등 결정적 수순을 거쳐야 된다. 이 기간은 통상 9개월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사실이라면, 향후 절차가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 당초 북한은 지난달 초 평양을 찾은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에게 인출작업 기간에 대해 “이달(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인출작업이 6월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됐는데, 훨씬 당겨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 강정민 박사는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홀 원자로는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작업을 끝내지 못하고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완료를 한 것처럼 발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2005년 봄 스승과 제자 사이/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5년 봄 스승과 제자 사이/이용원 논설위원

    2005년 봄은 학생에게나 교사에게나 매우 잔인했던 계절로 오래 기억될 듯하다. 고교에 갓 진학한 1학년생들은 내신등급제에 대비하느라 학원·과외 수강 과목 수를 늘렸고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속출했고 견디다 못한 고1 학생들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내신강화 반대 촛불집회를 가졌다. 교육 당국과 학부모들의 만류로 집회는 소규모에, 불상사 없이 끝났지만 불씨는 내연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고생의 집단 반발은 또 다른 방향에서도 불거졌다. 오는 14일에는 ‘강제 삭발’ 중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지난 9일 학생·청소년 대표들을 만나 개선을 약속한 데 이어 어제는 서울시교육청이 중·고교 교감 전체회의를 열어 두발 규정에 학생 의견 반영을 명문화하도록 지시했다. 이같은 교육 당국의 움직임으로 오는 14일 집회는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교사들은 학생들보다 더욱 힘든 시절을 보낸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쉬쉬해 오던 부적격 교사와 촌지 문제가 도마에 올라 집중포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이 각급 교원과 교육전문가, 학부모 36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교육계 스스로가 부적격 교사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를 잘 보여 준다. 평교사부터 교장에 이르는 직급별 응답에서 부적격 교사 사례를 경험했다고 밝힌 교원은 68.3∼80.1%나 됐다. 아울러 부적격 교사를 판정해 치료·연수(퇴출은 거론하지 않음)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직급 구분 없이 90% 넘게 찬성했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부적격 교원 문제는 교원의 자질로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 부적격 교원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다른 어떤 교원대책보다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음”이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도입하겠다고 하는 반면 전교조·교총 등 교원단체들은 이를 극력 반대하는 상황도 교사들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남을 것이다. 2005년 봄 학생과 교사 사회가 이처럼 흔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 학교가 변화·발전에서 가장 뒤떨어진 부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1960∼70년대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민주화를 완수했다. 그 결과 사회 각 분야가 눈부시게 변모했는데도 학교 사회는, 지금 중·고생의 부모가 중·고교에 다니던 1970∼80년대의 풍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교사는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 순종만을 요구하며 지시만이 존재한다. 학생의 의견 개진은 대체로 반항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표적인 예가 강제 삭발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발 단속’은 1970년대 잠깐 존재했다가 사라져 이제 머리 길이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들이 원하는 머리 길이를 유지해야 하며, 교사는 이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마음대로 학생 머리를 깎는다. 신체 일부를 강제로 훼손하는 게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할 텐가. 학생들은 이번에 두 차례 집회를 시도하면서 자신들의 ‘세력화’를 이 사회 어른들이 얼마나 두려워하는가를 깨달았을지 모른다. 따라서 앞으로도 불만요인이 생기면 인터넷·핸드폰으로 사발통문을 해 또다시 거리로 나서려고 시도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집단으로 거리에 나서는 불행을 막으려면 이제 우리 사회가 학생에 대해 갖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학생이 더이상 통제의 대상이어서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학교 안에서 교사-학생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의 참다운 관계가 회복될 때 교사도 학생도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부시 그루지야서 암살 모면

    ‘암살 시도일까, 겁주기일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0일 유럽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수류탄 세례를 받을 뻔했다. 미국 재무부 비밀경호국 조나단 체리 대변인은 11일 “부시 대통령이 연설한 트빌리시 ‘자유의 광장’ 연단에서 30m 떨어진 곳에 수류탄이 날아들었으나 청중들의 머리에 맞고 땅에 떨어졌다는 정보를 그루지야 정보당국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수류탄이 불발돼 불상사는 없었으며 그루지야 당국은 부시 대통령이 떠난 뒤에야 이를 미국측에 알려왔다고 체리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 국가안보위원회의 겔라 베주아쉬빌리 장관은 “이 수류탄은 던져진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견된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겁을 줘서 언론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목적이었던 것이 분명하며, 어떤 경우에도 부시 대통령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견된 수류탄이 옛 소련 시절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수류탄이 연설 중인 부시 대통령쪽으로 날아가다 떨어졌으나 그루지야 경호팀의 조치로 터지지는 않았다.”면서 암살 시도였음을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그루지야 당국과 함께 이 사건을 공동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30만여명의 시민 앞에서 연설한 ‘자유의 광장’에는 그루지야 경찰과 미국 저격수 등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MLB] 빅초이, 대포 시위

    6회초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26·LA 다저스)의 눈은 ‘독기’로 이글거렸다.1게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치고도 지난 2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가 왼손이란 이유로 벤치를 지켰기 때문. 볼카운트 1-1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두번째 투수 케빈 자비스는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뿌렸지만, 최희섭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다. 떨어질 줄 모르고 쭉쭉 뻗어나간 타구를 쫓던 중견수 짐 에드먼즈는 이내 포기를 했고, 공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6-7로 뒤지던 경기를 단숨에 뒤엎는 통렬한 125m짜리 역전 스리런 홈런. ‘빅초이’ 최희섭은 시즌 6호 3점포를 쏘아올렸고,‘코리안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구원투수의 난조로 4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최희섭은 11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결승 3점포를 포함,4타수 2안타로 4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뽐냈다. 시즌 타율도 .269에서 .280으로 수직상승했고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20승12패)는 선발 스콧 에릭슨이 일찍 무너져 3-7로 뒤졌지만,6회 최희섭의 홈런 등 대거 6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9-8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와 2경기차를 유지했다. 최희섭은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세자르 이스투리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선발 맷 모리스를 맞아 2-3 풀카운트에 9구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인 끝에 중전적시타를 날려 선취타점을 올렸다. 박찬호는 이날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펼쳐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5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냈지만 8안타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총 투구수 10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 최고구속은 153㎞를 찍었다. 방어율도 4.77에서 4.99로 상승했다. 파워커브가 먹혀 들어가면서 5회까지는 무실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6회 카를로스 기옌과 드미트리 영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갑자기 흔들렸다. 이후 1사 1,3루에서 크레이그 먼로에게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고, 오마르 인판테에게 던진 투심패스트볼이 제구가 안돼 2루타를 두들겨 맞고 2점째를 내줬다. 박찬호는 홈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4-2로 앞선 2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 덕 브로케일이 2안타를 맞아 시즌4승(통산 98승)을 날리고 땅을 쳐야 했다. 텍사스는 5-4로 승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H사의 사업 추진과정에서 서울시가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의 의견을 무시하고 건물 고도제한을 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심부 발전계획안 역시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가 아닌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마련한 것이어서 청계천 주변 도심 개발 사업 전체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체 개발이익만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H사는 세운상가 구역 32지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는 지하 7층, 지상 32층, 층고 109.5m에 1000%이하 용적률을 적용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H사의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관련부서 협의 과정에서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은 ‘정비 기본계획상 109m까지 지을 수 있지만 향후 미시행 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100m 이하의 범위에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전반적인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다루는 도시계획과도 “이 지역이 남산과 가깝기 때문에 ‘최고고도지구 5층이하(18m 이하)’,‘최고고도지구 3층이하(12m 이하)’,‘남산공원’ 등으로 높이를 제한하고 있어 높이 완화는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반대했다. 이같은 의견은 끝내 반영되지 못했으나 서울시 측은 해당자료를 통해 “관련부서의 의견을충분히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과를 배제한 도시계획 ‘도심부 발전계획’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담당하게 된 것도 의문이다. 향후 20년 앞을 내다보는 ‘…발전계획’은 도시계획국이 5년마다 작성해 모든 도심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 업무가 2002년 양윤재 부시장이 청계천복원추진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청계천본부로 이관됐다. 서울시 측은 청계천이 도심재개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해 도심부의 고도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양 부시장의 ‘아이디어’가 ‘…발전계획’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7월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이 되면서 이같은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청계천 전체 개발이익만 1조 이상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지역은 청계천 양쪽으로 약 7㎞ 구간에 해당한다. 대부분 상업지역이다.1978년에 마련된 도심재개발기본계획 대상 지역에 포함돼 있다. 청계천 주변의 재개발 대상 구역은 모두 7곳으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여러 개의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에도 13개 지구가 있다.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5만 5000여평.7곳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2만 2000여평에 달한다. 땅값만 시세로 따져 8800억여원에 이른다. 시는 M사의 경우 개발이익이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발사업의 틀이 잡힌 을지로 2구역과 세운 4구역이 알짜배기 땅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전체적으로는 1조원 대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세운4구역에는 국내외 설계사 10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양 부시장과, 양 부시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M사의 길모씨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D설계사가 참여하고 있어 또다른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설계비만 275억원에 이른다. 이두걸 김유영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청계천 특혜의혹’ 14억 챙긴 김일주씨 구속

    ‘청계천 특혜의혹’ 14억 챙긴 김일주씨 구속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 수사가 전면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0일 일부 서울시 간부가 부동산개발업체인 M사로부터 고도제한 완화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 이들을 포함해 6명을 출국금지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M사 대표 길모(35)씨로부터 ‘이명박 시장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명목 등으로 14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한나라당 전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5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003년 9월 경기도 성남 자신의 사무실에서 7개의 보따리에 나눠 싸 에쿠스 승용차로 운반된 현금 6억 5000만원을 길씨로부터 건네받은 것을 비롯, 지난해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1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서울시장 등에게 잘 얘기해 고도제한 완화가 되도록 해 인허가가 빨리 진행되도록 도와주겠다.”며 비용으로 10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 시장과 고려대 동문 등의 관계로 친분이 있다며 길씨에게 접근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한편, 김씨가 이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고위관계자들을 길씨에게 소개해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행적을 캐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김씨가 수차례 전화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신뢰성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 거절해오다 지난해 2월 초쯤 약속도 없이 시장실을 찾아와 즉석 면담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또 이명박 시장이 길씨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부분에 대해 “모 방송사 인사의 주선으로 지난해 4월26일 길씨 아버지를 7∼8분 정도 면담했고, 김씨는 지난해 2월 만나긴 했지만 재개발 사업이나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 계획 중인 포럼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해 거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시장 조사 여부에 대해 “(수사가) 좀 더 진행된 다음에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나, 이 시장이 김씨 및 길씨 부친과의 접촉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 시장에 대한 직접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는 “사무실 입구가 좁아 에쿠스 승용차는 들어올 수 없다.”면서 “길씨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1억원 안팎의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양윤재(56·구속) 부시장을 상대로 사무실에서 발견된 재개발 관련 청탁 메모 등의 경위를 캐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시, 그루지야 민주화 극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0일 옛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던 그루지야 공화국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자유의 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명의 그루지야 국민들에게 ‘자유의 확산’을 역설했다. 지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를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 찾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순방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한 셈이다. 미국 대통령이 옛 소련 국가를 찾아 공개된 장소에서 연설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었고, 수십만명의 군중이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를 보내고 환호한 것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날 군중 가운데 수백명은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과 하얀색·파란색 옷을 걸쳐 입고 나타났으며, 일부는 성조기를 흔들며 부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광장에 운집한 군중이 적게는 10만명 이상, 많게는 30만명 가까이 됐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연설한 광장은 옛 소련 시절 ‘레닌 광장’으로 불리던 곳이었으며, 지난 1989년 이 곳 광장에 모여든 수만명의 군중을 옛 소련 군대가 진압했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했다. 그후 ‘자유의 광장’으로 개칭됐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16년 전 이 광장은 지금의 이름이 아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당시 소비에트 군대가 그루지야의 민주화를 막았지만, 그루지야 국민들의 마음에 간직된 자유를 말살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단력을 갖춘 국민만이 압제자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그루지야 국민들의 용기가 민주주의 개혁을 고취하는 한편, 지구상 모든 국가와 모든 국민이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퍼뜨렸다.”고 치하했다. 지난 2003년 11월 이 광장에 18만명을 결집시켜 친러시아 성향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정부를 축출하고 그루지야 시민혁명인 이른바 장미혁명을 주도한 미하일 사카쉬빌리(39)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연단에서 함께 지켜보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명박 시장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개발업체인 M사의 로비자금 규모가 워낙 커 이 시장도 일단 ‘사정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양윤재 부시장의 행보와 서울시의 고도제한 완화 추진과정에 여러 모순이 발견돼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 수사전망 검찰은 두 갈래 방향에서 이번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 하나는 고도제한 완화 등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 고위공무원을 상대로 한 M사의 ‘직접로비’ 여부다. 또 하나는 고위공무원에 선이 닿을 수 있는 유력인사를 통한 ‘간접로비’가 병행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직접로비 여부와 관련,M사는 양윤재 부시장에게 2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서울시 공무원들을 포함한 5∼6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모두 M사 대표인 길모(35)씨 부자가 접촉한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M사가 시도한 간접로비에서 의외의 ‘거물급’ 인사가 걸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길씨로부터 “서울시장에게 잘 얘기해 인허가 절차가 빨리 진행되도록 도와주겠다.”며 2003년 9월부터 7개월동안 14억여원을 받아 챙긴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씨의 행적과 돈의 사용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길씨는 예비 시공사들과 접촉하면서 “고도제한 해제와 용적률 완화를 서울시에서 해주기로 했다.”고 떠벌이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양 부시장은 혐의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고, 김씨는 1억원 안팎을 정치자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길씨 부자의 진술과 로비자금의 사용처 수사가 이번 수사의 규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부시장과 고도제한 완화 서울시는 고도제한 완화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청계천 주변 건물의 고도 완화는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기존의 ‘도심부 발전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뤄진 정상적인 절차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올 1월 건물 최고 높이 기준을 110m로 유지하되 건물 층고 제한을 완화하고 공원 공공시설부지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고층 건물에는 용적률도 1000% 이내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시정연에서 길모씨의 M사 건물이 들어설 곳을 ‘전략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하면 최고높이를 110m 또는 인근 기존 건축물의 최고 높이로 맞추고 청계천과 맞닿은 부분을 삼각천 공원(750평)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M사 건물의 건립안이 포함된 ‘을지로2가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안’에 대해 보류 의견을 내 양 부시장이 이 문제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다. 2004년 8월 도심부 발전계획안을 주무과인 도시계획과에서 세우지 않고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만들었다. 또 주택국 도시정비과에서 마련한 용적률 1000% 적용 세부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마련하자 곧바로 해당구청인 중구청은 도시계획위원회에 M사의 토지용도계획을 상정하는 등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 김기용 고금석기자 kiyong@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하면 美 “양자대화 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핵 실험설로 한반도 주변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해 강경 태세를 견지해오던 미국 정부가 돌연 ‘유연한’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수행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주권국가인 것은 명백하며,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또 톰 케이시 미 국무부 공보국장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인정하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그 안에서 양자 대화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과 케이시 국장의 발언은 전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8일 “우리는 6자회담과 별도의 조(북)·미 회담을 요구한 것이 없다.”면서 “있다면 미국이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6자회담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들이 전해지고 있기에 그것이 사실인가를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주보고 달리던 기차처럼 위기를 고조시켜 오던 미국과 북한이 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dawn@seoul.co.kr
  • “길모씨 진술에만 의존 사건 확대” 서울시, 검찰수사 반발

    서울시가 양윤재 행정2부시장 수뢰혐의를 둘러싼 검찰의 수사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10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 중원구위원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검찰이 길모씨 진술에만 의존해 이명박 시장을 표적으로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길씨를 만났나 서울시는 비서실 일정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 시장이 지난해 4월26일 길씨 아버지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길씨와 먼 친척이라는 모 방송국 길모 대기자가 전화로 면담을 요청해와 일정을 잡았으며, 면담 당일 길 대기자가 오지 않아 이상히 여겼으나 비서관이 미리 일정을 잡은 것이어서 안내했다는 것이다. 면담에는 비서관이 배석했다. 서울시는 길씨 아버지와의 면담은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과 같은 시간 면담이 예정돼 있어 7∼8분간에 그쳤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 아이디어’에 대가 약속했나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은 양 부시장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1998년 이 시장이 미국에 머물 때 보스턴의 빅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듣고,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등을 방문하면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 부시장은 선거공약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열린 토론회의 전문가 11명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했을 뿐이어서 청계천 아이디어를 놓고 부시장 자리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일주씨와 친분 여부에 대해 김씨가 수차례 전화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주위에 확인한 결과 신뢰성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 거절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초순(비서실 추정) 사전 약속도 없이 시장실을 찾아와 비서관이 전 지구당위원장이라는 점을 고려, 안내했다. 김씨가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포럼을 열테니 참석해 저녁을 사달라고 해 거절했으며, 재개발사업이나 고도제한 완화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김 대변인은 “양 부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돈을 건넸다는 길씨에 대해 오히려 불리한 발언을 한 내용이 담긴 속기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며 적당한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최근 행보가 ‘3인3색’이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4·30 재·보선 이후 순조로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권의 디딤돌로 삼으려던 청계천 개발이 오히려 걸림돌로 바뀔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수도권 발전대책을 둘러싸고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강도 높은 일전(一戰)을 통해 답보상태인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 1 박근혜대표 “당무에 총력” 박 대표는 상종가를 치고 있으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론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 대표로 있는 동안 당무에만 전력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4일 조사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56.2%,‘잘못하고 있다.’ 27.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가 한달 전 조사결과에 비해 7.4%포인트나 상승했다.47.9%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 달만에 39.1%로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박 대표는 좀처럼 호불호(好不好)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재·보선 승리가 또다른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측근들에게 자중자애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10일 “박 대표는 개인 지지도가 오른 데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보다는 당이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압승이 박 대표에게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준 듯한 인상이다. 당권·대권 조기 분리,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 등에 적극적인 자세와 일맥상통한다. ■ 2 이명박시장 “청계천 복원 전념” ‘긴장 속 의연한 대처’ 양윤재 부시장과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 중원지구당 위원장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만난 이 시장측 분위기다. 한 측근은 “두 사건은 모두 개인 비리이지 이 시장과 무관하다.”며 “이 시장은 개의치 않고 시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개발을 ‘대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겠다는 의지는 불변인 듯하다. 이 시장이 10일 청계천복원공정회의를 주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달 장마철 시뮬레이션을 준비하는 등 10월 완공 예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시민의 심판’을 기다린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검찰의 수사확대 조짐에 ‘선의의 피해자’임을 내세우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좌충우돌하는 검찰 수사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11일이나 12일께 이 시장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수사 확대에 대한 부담감도 엿보인다. 다른 측근은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3 손학규지사 “수도권 정비법에 승부” 손 지사는 이 총리와 ‘진검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전날 경기도 간부회의에서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와 관련된 실무협의회 불참이라는 강공(强攻)을 지시한 데 이어 10일 오전 도청에서 ‘수도권 발전대책 기획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손 지사는 모두 발언에서 “정부의 수도권 발전대책이 국민을 기만하는 사기극임이 드러났다.”며 “경제를 정치 논리로 푸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은 국익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회의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도 개정이라는 소극 대응에서 ‘수도권의 계획적 관리에 관한 기본 법률’로 대체입법을 추진한다는 역공을 택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과 국토균형발전 대책의 논거를 정밀하게 설파할 계획이다. 한 측근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더라도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 행정도시특별법을 지지했지만 국무총리가 정략적으로 몰아붙이는 데 맞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손 지사의 결연한 행보는 경기지사로서 임무에 충실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대중적 인지도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 ‘6자틀내 해결’ 5자 재확인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열린 북핵 정상외교의 성과는 외형적으로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6자회담에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결단을 촉구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개별 교차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상황 악화를 막았다. 사실상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국 협력강화 의지를 다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마찬가지다. 북한 핵실험설과 유엔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감안한 허심탄회한 대화도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5자간의 의견 접근이 언제까지 유효할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핵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6자회담 당사국 정상간 회담은 본격적인 북핵협상을 앞둔 서곡에 불과하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시간 여유를 준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은 북한 복귀를 유도하는 중국의 지렛대 역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음달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때쯤이면 경고음은 더욱 높아지면서, 대북제재 방안도 보다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 같다. jhpark@seoul.co.kr
  • 韓·러 정상 “북핵 평화해결” 합의

    韓·러 정상 “북핵 평화해결” 합의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큰 진전은 없다. 밝은 전망이라기보다는 어려운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회동에서 전한 얘기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이 할애됐으며, 여기서 주고받은 발언 내용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어려운 상황’이란 진단이 푸틴 대통령의 판단인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두 정상의 공감대로 봐야할 것같다.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통역만 참석한 가운데 10분 동안 가진 짧은 회동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관계국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조우를 했다. 크렘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이 시작되기 전후에 부시 대통령과 가벼운 인사를 교환했으며, 두 정상은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6자회담을 놓고 직접적인 대화를 주고 받지는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개별 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전달받음으로써 간접적인 한·미간 북핵관련 회담을 한 셈이다. 후 주석은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부시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개별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유엔개혁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0일 모스크바를 출발해 우즈베키스탄에 도착,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jhpark@seoul.co.kr
  • “21세기엔 전쟁 참화 없어야”

    각국 정상 53명이 한꺼번에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러시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가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날에는 영국과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같은 행사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패전국인 독일도 정부 인사들이 앞다퉈 과오를 반성하고 희생자들의 용서를 빌었다. ●대(大)러시아 위상 부각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된 기념행사는 한때 미국과 패권을 다퉜던 옛 소련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올리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라는 점이 철저히 부각됐다. 각국 정상 내외는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푸틴 대통령 부부가 서 있는 곳까지 50m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 악수를 나눠야 했다. 이어 군인 7000여명, 참전용사 3000여명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군사 퍼레이드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낮 12시부터는 크렘린 내 6000석 규모의 대궁전에서 각국 정상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오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직접 참전한 그리스·알바니아·크로아티아 대통령 등 6명에게 기념 메달을 수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념연설에서 “정의와 안보를 기반으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문화 속에서 어떠한 전쟁도 다시 일어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푸틴, 미국식 민주주의 비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근교 ‘노보-오가료보’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반테러 공조와 여러 안보 이슈들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두 정상이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핵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당신(이)’이 아니라 ‘너(틔이)’라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이 민주주의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9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이는 미국식 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절차”라고 지적했다. 또 “북핵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북한을 교착상태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후 주석이 오는 7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핵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10여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베를린에선 친·반 나치 시위 동베를린에선 국가민주당(NPD) 소속 2600여명의 친나치 시위대와 6000명의 반나치 시위대가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친나치측은 ‘독일이 해방됐다는 60년간의 거짓말-죄의식 숭배를 그만둘 때’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했다. 반면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은 하원 연설에서 독일은 나치 지도자들에 관한 두려운 기억을 간직해 후세에 경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 [사설] ‘청계천’, 의혹도 오해도 남기지 않아야

    오는 10월1일 모습을 드러낼 청계천의 복원사업과 관련해 검찰이 전면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입안 단계에서 첨예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일단 착수한 뒤로는 큰 무리없이 진행돼 왔다. 그 결과 성공한 환경 복원사업으로 현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개통을 몇달 앞두고 비리 혐의가 드러났고, 게다가 그 내용이 청계천 변에 새로 들어설 건물의 높이 제한과 관련됐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구속 수감된 양윤재 서울시 행정제2부시장에게 2억여원의 뇌물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부동산 개발업체 M사의 대표는 실제로 고도 제한 완화의 혜택을 본 사람이다.M사가 재개발을 맡은 지역은 건물 높이가 최고 90m, 용적률은 600%로 제한돼 있었지만 시가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 계획’을 확정하면서 규정을 완화,M사는 현재 38층(148m)짜리 주상복합 건물 신축을 추진 중이다. 만일 청계천이 복원되고 주변 건물이 들어선 뒤 난개발 의혹이 제기된다면 이번 추문의 당사자들은 그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우리는 청계천 복원이라는 대역사를 이뤄낸 이들의 공을 깎아내릴 생각이 없다. 하지만 ‘공’을 핑계로 ‘과’를 덮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검찰 수사는 고도 제한 완화를 결정한 업무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관련자 증언에 이명박 서울시장을 언급한 부분이 있어 이 시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 수사가 일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되기에 폭넓은 조사는 불가피하다. 다만 수사를 정교하게 진행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특히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시장에 대한 조사는 행여 정치적이라는 오해을 사지 않게끔 신중한 판단 아래 결정하기를 기대한다.
  • 동화 마니아는 즐거워

    동화 마니아는 즐거워

    “애니메이션 마니아 모여라.”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여는 ‘최강애니전’이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안시·캐나다 오타와·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일본 히로시마 등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지난해 수상작 등 국내외 58편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4대 페스티벌’ 수상작 등 58편 상영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안시 단편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디즈니사의 ‘로렌조(Lorenzo)’.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작품이다. 자신의 꼬리와 실랑이를 벌이는 괴팍한 고양이의 유희적인 움직임을 고전적인 필체와 3D로 함께 담아냈으며, 작품 전반을 흐르는 탱고음악이 극의 흐름과 훌륭한 조화를 보여준다. ‘월레스와 그로밋’,‘치킨런’ 등 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영국 아드먼 스튜디오의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안시TV시리즈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동물원인터뷰2-고양이 혹은 개(Creature comforts,Cats or dogs?)’는 고양이와 개의 신경전을 아드먼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재구성했다. 견원지간인 캐릭터들의 섬세한 표정 연출이 압권이다. ●사회문제 풍자한 작품도 다수 안시 인터넷 단편부문을 수상한 ‘미트릭스(Meatrix)’는 동물들이 영화 매트릭스(Matrix)의 캐릭터를 패러디하며 웃음을 안겨준다. 이번 영화제에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한 애니메이션들도 많아 눈길을 끈다. 아버지가 친딸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내용을 담은 ‘그녀만의 이야기(Daughter,A story of incest)’는 안시 페스티벌에서 최고교육영화상과 유니세프상을 휩쓸며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성인 전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필 멀로이 감독의 ‘파이널 솔루션(The Final Solution)’ 은 자그레브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얼굴이 성기인 외계인 조그를 통해 지구인이 지켜온 윤리와 관습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캐리 후보가 등장하는 ‘나의 조국(This land)’은 대선 정치를 풍자한다.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조롱하는 풍자 동영상을 만든 온라인 애니메이션 회사인 집잽 미디어(JibJab Media)가 만들었다. ●국내 유망 작품도 소개 국내 애니메이션은 올해 아카데미 수상 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축 생일 (Birthday Boy)’을 비롯해 ‘마리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이 2004년 자그레브 페스티벌에서 어린이 심사위원 우수상을 수상했던 ‘오늘이(O-Nu-Ri)’, 김준기 감독의 ‘인생(The Life)’, 올해 안시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출품되는 ‘인 더 포레스트’ 등 8편이 소개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홈페이지(www.ani.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인터넷예매는 맥스무비(www.maxmovie.com) 에서 가능하며 요금은 성인 4000원, 학생 3000원이다. 문의 (02)3455-8373.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씨줄날줄] 얄타협정/이목희 논설위원

    1494년 토르데시야스조약은 강대국이 세계를 나눠먹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콜럼버스는 스페인 왕실의 지원 아래 1492년 신대륙을 발견했다. 스페인과 해양제패를 다투던 포르투갈은 아메리카 대륙을 작은 섬 정도로 생각하고 대서양상 마데이라군도의 부속령으로 삼으려 했다. 두 강국의 대립이 첨예하자 교황이 중재에 나섰다. 결국 양측은 아조레스섬과 카보베르데섬을 잇는 선의 서쪽 1100마일을 기준으로 세계를 양분했다. 동쪽은 포르투갈, 서쪽은 스페인이 우선권을 갖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조약에 따라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브라질은 포르투갈령이 됐고, 나머지는 스페인 식민지가 됐다. 조약체결 당시에는 브라질 지역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니 지금 돌아보면 웃기는 합의였다. 현대사에서도 웃기는 땅따먹기는 계속되었다.2차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2월 미국·영국·소련 수뇌가 크림반도 얄타에서 조약을 체결했다. 얄타협정으로 소련은 동유럽 지배권을 인정받았고, 독일 분할점령 구상을 구체화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얄타협정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협정이라는 정의롭지 못한 전통을 답습했다.”고 비판했다.1939년 소련과 독일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협정을 통해 폴란드를 분할점령하고, 발트해 3국은 소련이 병합키로 결정했다. 부시의 얄타협정 비난에는 수십년 동안 동구권을 독재국가에 넘겼다는 자책이 깔려 있다. 얄타의 그늘이 아직 짙게 남은 곳은 동북아다. 얄타협정 체결 당시 소련의 관심은 동유럽에 집중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그릇된 정보 판단으로 극동의 상당부분을 소련에 넘겨주는 잘못을 저질렀다. 미국은 독일 패망 후 일본을 패배시키는 데 18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폭탄의 효능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 때문에 소련의 대일(對日) 참전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만주에서의 우월권을 인정했다. 특히 얄타회담에서 한국 신탁통치가 언급됨으로써 한반도 분단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만약 소련의 참전없이 일본이 항복했다면 북한정권의 탄생을 막을 수 있었고, 중국 공산화도 어려웠을 것이다. 현재 동북아에서는 북핵이 첨예한데다 타이완 독립논란까지 겹쳐 있다. 강대국간 나눠먹기가 언제든지 재현될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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