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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 차관보 “김정일위원장 만나겠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 “나는 기꺼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방한해 북핵협의를 마치고 20일 워싱턴으로 귀임한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주한미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페 USA’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위 당국자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힐 차관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진심으로 믿고 싶다.”며 “미국은 이를 실행에 옮길 준비가 돼 있고 북한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볼턴없는 美외교정책 ‘온난화’

    존 볼턴 미국 유엔 대사 지명자가 국무부를 떠난 뒤 러시아와의 핵연료 관련 협상의 돌파구가 열리고 북한과의 뉴욕채널이 재개되는 등 미 외교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었던 볼턴 지명자는 강경외교노선을 견지해 왔다. 신문은 우선 테러리스트들이 핵연료를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이 2년 동안 지지부진하다가 볼턴이 떠난 뒤 급진전돼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달부터 북·미간 뉴욕채널이 다시 가동됐고, 이란 핵문제에 대해 미국이 유럽과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선에 성공한 것 등도 볼턴이 떠난 뒤 국무부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군축지지자들은 물론 동료 외교관들까지 미 외교정책이 보다 실용주의적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볼턴 지명자를 유엔 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인준투표 시도가 민주당의 반대로 또 한번 무산됐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휴회 중 임명’이라는 권한을 행사, 상원을 거치지 않고 볼턴을 임시로 유엔 대사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권한은 상원 휴회 중 발생하는 행정부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상원의 비타협적 태도에 대처하기 위한 대통령의 무기로 종종 이용돼 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美·베트남 종전이후 첫 정상회담

    |워싱턴 하노이 연합|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국과 베트남 간의 첫 정상회담이 21일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지난 19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으로 야기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새 시대에 미래지향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카이 총리는 지난 1986년부터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개방·개혁정책의 성과를 설명한 뒤 경제발전과 국제화를 위해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최혜국(MFN) 지위 부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가 미군 유해 발굴에 협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뒤 내년에 베트남을 답방하겠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의 WTO 가입 노력을 지원할 뜻을 전달하는 한편 베트남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 “역대 회담중 盧 첫 방미때가 양국간 조율 진통 가장 컸다”

    “역대 회담중 盧 첫 방미때가 양국간 조율 진통 가장 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래의 미국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의 한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측 통역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김동현(69)씨가 이달말 미 국무부를 떠나 은퇴한다. 김씨는 한·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1994년 제네바 북·미 협상,1999년 윌리엄 페리 특사의 평양 방문,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면담,2002년 제임스 켈리 특사의 평양 방문 등 현대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김씨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식당인 우래옥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그동안 미국과 한국, 북한간의 주요 회담을 통역하면서 느꼈던 점을 피력했다. ●“미국은 늘 잘해주려 했다.” 김씨는 정상회담 때마다 미국의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국간의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우방과 동맹국임을 강조하고 방위공약의 준수를 계속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정상회담도 전반적으로 다 잘됐다고 김씨는 말했다. 다만 한국측은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에 해석까지 추가해서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This man’이라고 호칭한 것과 관련, 부시의 말하는 스타일 때문에 비하하는 식으로 들렸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This great man)’의 줄인 말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부시가 노 대통령을 ‘Easy man to talk’라고 지칭한 것은 “말이 잘 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때마다 참모가 써준 자료를 옆에 놓고 말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젊어서인지 자료를 안보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한국 정부 입장을 자기 스타일대로 잘 소화해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태우 전 대통령은 큰 글자로 인쇄해온 자료를 읽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한국 ‘합의내용´에 해석 덧붙여 발표 이에 비해 미국 대통령들은 정상회담에 1,2쪽짜리 자료만 갖고 왔으며, 회담 직전에 장관이나 보좌관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보좌관들이 써준 자료를 참조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경우는 자료를 그대로 읽은 뒤 통역하기 편하라고 김씨에게 건네주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안 조정력이 탁월했으며, 회담 중간에 빠뜨린 의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훑어봤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지난 94년 1차 북핵 위기 때 클린턴 행정부의 북폭 계획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막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한국군 단 한명도 동원할 수 없다고 말했거나, 전화로 호통을 쳐 막았다는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통역을 맡은 이후 노 대통령의 첫 방미 때가 양국간 조율과정에서 “진통이 가장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강석주, 우라늄 프로그램 인정”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는가를 놓고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 회담. 김씨는 그 당시 켈리 차관보가 “미국이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증거를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켈리 차관보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니” 북한이 시인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도 ‘우리가 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명시적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당시 미국이 갖고 있던 확실한 증거나 강 제1부상 발언의 전체 맥락 등으로 미뤄 누가 보더라도 강 제1부상이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었으며, 그 자리엔 나말고도 한국말과 북한말을 이해할 수 있는 국무부 직원 두 사람이 더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64년 군 복무를 마치고 유엔군 방송에서 일하다가 71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유학가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1978년부터 국무부에서 계약직으로 통역을 시작한 김씨는 이후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 정치인간의 회담을 통역해 왔다. 김씨는 앞으로 서울에 머물며 글도 쓰며 강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2008대선 벌써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전의 장기화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의 2008년 대통령 선거전이 조기에 불붙을 조짐이다. 특히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가운데에는 부시 대통령과 달리 한반도 문제 등 외교에 밝은 인물이 많아 주목된다. 델라웨어주 출신인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바이든 의원이 처음이다. 바이든 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나의 의도는 (대선 후보) 지명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미 정치적 후원을 얻고 선거자금을 모금하기 위한 예비 노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측 간사이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가장 강력히 비난해온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바이든 의원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북한 당국과 직접 대화할 것을 촉구해 왔다. 또 최근 외교위 청문회에서는 “북한이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북·미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의원 말고도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은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과 지난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버몬트 주지사를 지낸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이 후보 지명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선거자금을 모아준 아메리카 커밍 투게더 등의 단체는 최근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 에반 베이 등 잠재적 신예 후보군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잠재적 후보군들도 현 정권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19일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자체 치안력을 확보해 미군이 철수할 수 있으려면 최소 2년은 더 걸릴 것”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에게 이라크전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 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제프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2006년 중간선거가 끝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척 헤이글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도 이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현실과 단절됐다.”고 여당 의원으로서는 드물게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외교위 소속인 헤이글 의원은 미군은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 등 보수적인 단체의 지도자들은 오는 가을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을 초청, 정견을 듣고 ‘스크린’해 보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빌 프리스트 상원 공화당 대표, 조지 앨런 버지니아주 상원의원도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놓고 한반도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변화라고 해석하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므로 성급한 기대를 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다소 상반되는 진단을 내리는 두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앞날을 짚어본다. ■ 이철기 동국대 교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남북관계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다소 소원했던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남북 당국간의 신뢰감을 김대중 정부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에 합의한 내용 중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들도 있다. 장성급회담을 재개해 서해의 평화정착과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 열릴 8·15 행사에 북한의 비중있는 인사들을 보내기로 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측의 특사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광복 60년을 맞는 8·15를 계기로 남북관계는 또 한 차례 질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이 핵 무장에 있지 않으며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까지 말한 것은 대미 협상력이 손상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패를 보여준 것과 같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거역할 수 없는 통치지침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부시에게 ‘각하’라는 경칭을 사용한 것에서도 간절한 대미협상 의사를 느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좀더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북한은 6자회담에 곧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북한을 협상상대로서 인정하고,6자회담이 대북 압력의 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미국이다. 미국은 여전히 딴전을 펴고 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는 시큰둥한 반응과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시간끌기 정도로 치부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 출신 기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하면서 딴전을 펴고 있다. 미국의 진심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시의 ‘립 서비스’와 외교적 레토릭에 만족하지 말고,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좀더 확실한 다짐을 받아냈어야 했다. 이번 평양 면담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미국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그대로 놔둘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미국은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남북이 장악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북간의 급속한 접근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핵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북한 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푸는 길은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것과 남북관계를 미국이 방해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이 ‘중요한 제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의 면담과 관련된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체제보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국은 직시해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점차 북한 핵게임의 진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동국대 국제관계학 박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현 동국대 교수 ■ 박태우 타이완정치大 객좌교수 조간신문들에 대문짝만 한 기사제목들이 1면에 즐비한 시점이다. 북핵이 해결되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아들이고 8·15에 금강산서 이산상봉과 화상 상봉도 추진할 것이며, 남북장성급회담을 재개,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 긴장해소 방안을 논의한다는 포괄적 합의를 했다는 기사다. 필자도 민족적인 감정의 소중함과 외세의 개입으로 얼룩진 우리 역사의 비참한 현실을 돌아보면서 민족차원에서 할 수 있는 자주적 역량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폄하하고픈 마음은 없다. 다만, 한반도의 위기가 단지 몇 시간의 만남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인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날 위험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북한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예측을 불허하는 행동과 신뢰성의 문제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기에 무슨 말을 하든 국제사회는 그 진의를 믿지 않는 것이 관행화되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대하는 태도는 국제사회와는 달라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훗날 큰 화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화되는 압박 분위기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매우 심화되고 있는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체제불만이 증가되는 이중고를 풀 묘안을 찾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고민을 풀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카드가 민족감정에 기반한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일 것이다. 북한이 과거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였지만, 기본적 입장을 약간 우호적인 제스처로 포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라인이 민족 공조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인상을 많이 풍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월10일에 ‘핵 보유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김정일 정권이 또다시 진부하게 김일성 유언 등을 인용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에서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강화되는 국제 사회의 포위 전술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과의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16일에 IAEA는 북한의 핵 안전 조치 불이행과 핵무기 보유 선언을 우려하여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는 의장결론을 채택했다.IAEA 이사회는 또 북한의 핵 문제가 NPT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 투명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 폐기하고 IAEA 검증을 가능케 하라고 촉구했다고 언론이 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압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의 지도부는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이념을 존중해야만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 상황이지만, 앉아서 그러한 압력을 감내하기도 버거운 상황일 것이다. 국제정치 구도상 냉정한 힘의 질서 및 외교력의 한계를 알게 된 베트남 사회주의 정권도 결국에는 미국의 현실적인 위상을 인정하고 수교 후에 미국으로부터 경제개발에 최대한 협조를 구하는 노선으로 외교노선의 기본 방침을 대폭 수정한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도 하루라도 빨리 정권의 운명을 걸고 순수한 백성들을 사랑하는 인민 위주의 정치로의 대전환을 위해 과감한 핵 포기 및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체제보장을 받는 가장 좋은 길이 개혁·개방으로 투명한 국가가 되어서 북한주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민주국가가 되는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표면상으로 나타난 알맹이 없는 수사(修辭)성 접근에 대한 위험성을 국민들에게도 잘 알리고 흥분과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한 분석에 기반한 정책홍보와 대비책 마련을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마도, 미국 행정부는 이번 김정일 정권의 급작스러운 정동영 장관 면담 및 이 면담을 통해서 밝혀진 북 측의 의도를 접하고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언질 이외에는 판에 박힌 대남, 대미 유화 제스처를 반복했다는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박태우 타이완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영국 헐 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통상산업부·외교통상부 근무▲현 타이완국립정치대 객좌교수
  • 도심속 ‘청동기 유적’

    도심속 ‘청동기 유적’

    ‘도심에서 선사유적을’ 경북 경산시 도심에 청동기 시대의 유적을 전시한 ‘선사유적공원’이 조성돼 주민들의 견학 장소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20일 한국토지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경산시 옥곡동 서부택지지구 내 450여평에 총 사업비 3억원을 들여 선사유적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에는 청동기 시대 출토 유적 가운데 지석묘 상석 1기(길이 300×너비 275×두께 60∼160㎝)와 석관묘 3기, 주거지 1기 등이 전시됐다. 이들 유물은 지난 2001년 10월∼2003년 12월 이 일대 택지개발과정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집단 취락지와 출토 유적 중 일부다. 이달 말 일반에 공개될 유적공원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 형태와 내부시설, 생활유적 등을 엿볼 수 있다. 또 경산서부지구 전체를 600분의 1로 축소한 모형도와 안내판 등을 설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유적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현장감 제공은 물론 학습 및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데 조성의 주안점을 뒀다.”면서 “유적공원 공개에 앞서 경산시에 기부채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타 두려워” 휴가나온 일병 자살

    부대내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전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휴가 나온 군인이 부대내 구타가 두려워 귀대하지 않다가 자살했으며 훈련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훈련병 2명이 탈영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9일 오후 7시15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모 여인숙에서 경기도 양주시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21) 일병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인 윤모(83)씨가 발견했다. 윤씨는 경찰에서 “4일째 묵고 있었던 김씨가 보이지 않아 방에 들어가 보니 벽에 박힌 못에 군화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치아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13일 3박4일 휴가를 나왔으나 16일 부대로 복귀하지 않은 채 집 근처 여인숙에서 지내왔다. 김 일병이 갖고 있던 수첩에는 “맞는 것이 두렵다. 사람들 앞에서 맞는 게 창피하다.” 등 부대내 구타행위를 암시하는 글이 여러번 써 있었다. 군헌병대는 김 일병이 부대내 구타행위가 두려워 복귀하지 않고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부대원들을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와 자살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는 20일 오전 2시 10분쯤 부산 사상구 감전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남 창원시 육군 모 부대 신병훈련소에서 탈영한 훈련병 김모(19)씨와 또 다른 김모(20)씨 등 2명을 붙잡아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훈련병 등은 지난 16일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내무반 동기들로 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 훈련병 등은 경찰에서 “훈련소에 들어온 뒤로는 여자 친구와 연락을 할 수 없고 군 생활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어 탈영하게 됐다.”고 진술했다.부산 김정한·청주 이천열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숲 손 볼 곳 많다

    지난 18일 시민들에게 공개한 뚝섬 서울숲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이번 주말까지 이뤄진다. 개장후 이틀동안 45만명의 시민이 서울숲을 찾으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원세훈 행정1부시장은 20일 정례간부회의에서 서울숲의 문제점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쓰레기통·화장실등 태부족 19일 서울숲에 3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이 얼마나 ‘푸른공간’을 원하는지에 대한 단적인 증거다. 그러나 많은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우선 서울숲에 음수대와 안내표지판, 쓰레기통, 화장실 등 기본 시설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공원 전체에 34개가 설치돼 있는 쓰레기통과 6개뿐인 화장실도 추가로 설치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음수대도 5곳뿐이다. 지하철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것도 문제다. 비포장도로로 말 그대로 ‘흙먼지 길’이었다. 최용호 푸른도시국장은 “진입로는 역세권 매각 대상지여서 민간이 개발해야 할 곳”이라면서 “서울숲 담당자로서 정비하고 싶었지만 시 예산이 투입되면 오히려 감사에서 지적당하게 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화장실·음수대 등 각종 기본시설 부족에 대해서는 “시민 불편을 최소하는 방향에서 임시시설들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인파에 놀란 고라니 한 마리가 바닥에 설치된 폭 4m의 탈출 방지용 격자망(캐틀 그리드)을 뛰어 넘어 도망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50분만에 붙잡혔다. 서울숲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똑같은 탈출사고를 막기 위해 격자망의 폭을 조정하는 등 보완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배달 오토바이´ 휘젓고 다녀 일부 시민들의 시민의식 실종도 눈에 띄었다. 서울숲 문화예술공원내 연못에서는 수영이 금지돼 있는데도 아이들은 물론 일부 어른들까지 물에 들어가 수영을 했다. 수심 2∼3m의 연못에서 수영을 하던 초등학생 2명이 익사 위기에 놓였으나 한 시민이 구해내기도 했다. 시는 연못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원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자장면 배달 오토바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부 시민들이 공원에서 자장면을 시키면서 이같은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서울숲은 출·입구가 없는 ‘완전 개방형’이서서 오토바이 통제가 불가능하다. 오로지 시민들의 의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말에는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어린아이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스쳐가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수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금지구역인 생태숲에 일부 시민들이 들어가 사슴, 고라니 등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분간 생태숲 통행제한 시간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 국장은 “시민들이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 자발적으로 나서주지 않는다면 서울숲은 ‘오토바이 출입 금지’‘연못 수영금지’‘생태숲 진입금지’ 등 ‘…금지 숲’이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한·일 정상, 얼굴 붉힌 토론 해보라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이 오늘 서울에서 열린다. 두 사람은 그동안 6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이번만큼 상황이 나빴던 적은 없었다.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상징되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과거사 망언, 독도 논란에 한·미동맹을 균열시키려는 일본 지도층의 행태까지 난제가 첩첩이 쌓여 있다. 역사인식에서 일본측이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회담은 ‘실패작’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도 한가닥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는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공통점 때문이다. 모두 소신이 강한 반면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를 강력히 거론해 그동안 일본 편향적이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해를 얻어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잘 알아듣겠는데 왜 고이즈미 총리는 못 알아듣느냐.”면서 고이즈미에게도 정열적으로 얘기해보도록 권고했다고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시는 전쟁을 않겠다는 맹세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이란 논리로 노 대통령을 설득한다는 구상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한·일 정상 사이의 역사인식차가 메워지지 않으면 북핵 공조와 경제·사회·문화 교류도 영향을 받게 된다. 정상회담에서 허심탄회한 토론이 필요하다. 북핵과 각종 교류 강화에서 기본합의를 이룬 뒤 역사토론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한다면 그 또한 감수해야 할 것이다. 숙명적 이웃으로서 맺힌 곳은 하루빨리 풀어야 다음 협력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 야스쿠니신사를 대신할 추도시설을 건립하고 고이즈미가 신사참배를 중지하는 것이 합당한 결론이라고 보며, 두 정상간 토론 결과가 그런 쪽으로 나길 바란다.
  • 4시간50분 면담 분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동영 장관과의 17일 면담에서 작심한 듯,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4시간50분이라는 시간도 파격적이다. 특히 2시간30분간의 독대에서 핵 문제를 비롯, 정치·경제·군사에서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문제까지 대화는 남북간 현안을 거의 대부분 망라했다. 김 위원장의 대화 태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서해 항로가 아닌 육로 직항을 먼저 제안하는 등 ‘통큰 정치’를 연출해냈다.“핵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 있다.”고 한발 더 치고 나가기도 했다. 짐짓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큰 호감을 드러내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 장관이 그를 두고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표현한 건 이런 모습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면담은 남측의 요청에서라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많아 보인다. 뭔가 전략적 결단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와의 ‘깜짝 면담’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듯한 인상이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3년 전 임동원 당시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방북 때와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임동원 특보와의 면담을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급속 냉각됐던 북·미 관계가 완화됐고 경색 국면도 전환됐다. 정 장관이 전한 김 위원장의 언급처럼 북한이 실재로 오는 7월 6자회담에 복귀하고, 장성급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면 그 효과는 3년 전을 훨씬 능가하게 된다.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당시보다 훨씬 증가했으며 남북관계 역시 더욱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 장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화려하게 ‘북한 무대’에 데뷔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가 연설 도중 북측 대표가 자리를 뜨고 북 언론은 자신의 방문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는 등 노골적인 푸대접을 경험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 이후 10개월여 중단됐던 남북 당국간 관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징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편 두 사람의 면담은 16일 늦은 밤에 전격 결정됐으나 “남측 대표단 내에서도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무너진 마을 공동체 살려내자/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북한산 자락의 세검정 골짜기로 이사를 온 지 십년이 지났다. 가파른 산언덕을 오르내리는 일이 때로 고역스럽기도 하다. 겨울에는 엉금엉금 기어 눈길을 내려가고, 여름에는 땀에 젖어 언덕길을 올라와야 한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펼쳐지는 산등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생각조차 못하고 산다. 어둠이 걷힐 무렵 드러나는 산허리는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으로 눈부시다. 이따금 구름 사이로 두 마리씩 새가 날기도 한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 누리는 가장 큰 기쁨은 따로 있다. 동네 아이들과 주말마다 축구를 하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하나둘 모여들어 나를 기다린다. 편을 나눠 몇 시간 뜀박질을 한 후, 기껏해야 우유와 빵 한 조각씩을 사주는 것이 전부지만 그것으로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생각해 보면, 공동체라는 것이 무너지고 마을이 해체된 오늘에 와서 아이들은 동네에서 축구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마루에 가방을 집어던지고 밖으로 뛰어나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던 것은 옛날 일 이다. 어른들이 서로 뉘 집 아이인지를 알아보고 보호하는 속에서,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놀이를 결정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 공동체가 살아있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공동체가 무너진 오늘날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축구 하나만 해도 그렇다. 체능이라는 과외에 돈을 주고 별도로 가입하지 않으면, 동네 운동장에 나와 축구팀 하나도 구성하고 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이들과 어울리며, 무너진 공동체가 우리 사회에 요구하는 또 다른 비용이 과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외라는 것이 자기 자식을 천재로 착각한 대한민국의 맹렬 주부들이 만든 기현상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대문 밖으로 자유롭게 나가 놀 수 없는 어린이들을 어른들이 귀가할 때까지 그냥 ‘돌리는’ 것이었다. 천재수업 혹은 선행학습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원을 빙빙 돌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빠른 사회변동을 경험하여 왔고, 그 사이 공동체라는 것이 얼마나 유지되기 어려웠는지는 높은 이사율이 말해준다.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기는 이사율이 매년 20% 내외로 기록되고 있다. 일본의 5%, 유럽의 2% 수준에 비해 볼 때,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옮기고, 올라가고, 넓히는 것이 개발연대 발빠른 사람들의 지표였고 자랑이었다. 그 변화의 와중에 어떤 지속성이 있는 인간관계, 안정된 마을가꾸기 같은 것에 마음을 쏟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옛날 시골마을의 공동체와 동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는 노래방에 가서 ‘강촌에 살고싶네’라는 노래를 조릴 뿐, 현실은 점점 악화되어 갔다. 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어린아이들의 축구 문제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규범도, 삶의 질도,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어렵다. 이것이 요즈음 얘기하는 사회자본이론의 핵심이다. 사회자본이론에 따르면, 국가 안에 동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안에 국가도 있고 동네 안에 경제도 있다. 단순한 지리적 단위로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공동체 속의 신뢰와 규범, 질서로 인해 경제발전이 결정되고 국가의 흥망이 좌우된다. 필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자치에서도 그러한 측면이 발견된다.1991년 이후 우리가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하였지만, 일정 수준 분권화에는 성공을 이룬데 반해 아래로부터의 자치는 발아되지 않고 있다. 마을과 동네 단위의 공동체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공동의 어울림이나 동네일에 관심없던 사람이 어느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참여에 앞장 설 리 만무하다. 공동체와 마을이 무너져갈수록,‘뿌리 뽑힌 자’들의 허탈한 가치관은 도를 더해간다. 공동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얘기는 옛 추억을 그리는 복고풍 타령이 아니다.21세기를 열어가야 하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공동체를 살리고 마을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주말마다 동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함께 하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가기를 나는 소망하게 된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이라크철군안’ 美하원 제출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즉각 철군을 지지하는 여론이 50%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 공화·민주 하원의원들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자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 월터 존스(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의원과 닐 에버크롬비(하와이) 민주당 의원은 16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올 연말까지 철군 계획을 발표하고 2006년 10월1일부터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미 하원에 제출했다. 이 결의안에는 민주당 의원 다수와 공화당 의원 6명이 지지 서명을 했다. 공동 발의자인 존스 의원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했고, 이라크에 민주주의 기회를 부여했으며 이라크 군대를 훈련시키는 등 목표를 달성했는데 “더 이상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하는가.”라며 추궁했다. 양당 합동 철군안으로는 처음 제출된 이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하원 전체회의의 승인을 얻어야 하나 공화당 지도부가 철군 일정 설정에 반대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 결의안에 대해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철군 일정을 정하는 것은 이라크 무장세력에 그릇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스 콘웨이 미 합참 작전본부장도 철군 시한 설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지지 여론은 떨어진 반면 철군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이번 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군의 즉각 철수를 지지하는 여론은 46%로 지난 2월의 42%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AP와 갤럽 공동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부분 또는 전면 철군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 南활용 美압박 벗어나기 ‘카드’?

    北, 南활용 美압박 벗어나기 ‘카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전향적인 입장을 무더기로 쏟아냈다고 해서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의 숨은 의도는 남한을 탈출구로 활용해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현 단계에서는 우세하다. 지난 1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이 ‘북한이 6자회담에 신속히 복귀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한 강경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으로 전달했고, 이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것을 북측에 전달한 데 따른 즉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실제 북측으로서는 최근 미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들에 위협을 느꼈을 만한 정황이 다분하다. 무엇보다 6·15 통일대축전을 통해 민족공조를 과시하려는 때에 부시 대통령이 직접 탈북자 강철환씨를 백악관으로 불러 북한내 인권문제를 주제로 40분간이나 면담한 것은, 북한 입장에선 찬물을 뒤집어 쓴 수준을 넘어 충격을 받을 만한 ‘사건’이었다. 또 한·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예정에 없이 배석한 사실도 북한을 긴장시킬 법하다. 며칠 전부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이 북한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도 심상찮은 변화다. 앞서 미국은 스텔스기 12대를 남한에 배치했으며, 지난 10년간 북한에서 활동해온 미군 유해발굴단 25명을 전격 철수시켰다. 이러한 사례들은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결국 부시 행정부의 집요한 압박 끝에 무너졌던 경험과 맞물려 북한에 위기감을 불어넣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일단 6자회담 복귀와 함께 남북대화를 전면적으로 재개하는 등의 대화 제스처를 통해 미국의 압박 명분을 누그러뜨리려는 계산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북한이 느끼는 체제전복 위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과 남북대화를 통해 시간을 끌면서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만을 기다리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도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북한의 속셈을 꿰뚫고 있는 미국은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면서 한편으로 한국정부를 채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위기를 중재해야 하는 힘겨운 부담을 안게 됐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오늘 나온 북한의 입장은 별로 진전된 게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다우닝街 메모’ 워싱턴 정가서 불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치권이 이라크전의 정당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의 ‘다우닝가 메모’를 둘러싼 논쟁에 휘말렸다. 지난달 1일 영국의 런던 선데이 타임스가 처음 폭로했던 다우닝가 메모는 ▲지난 2002년 이라크 문제가 유엔으로 가기도 전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미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으며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정보를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구실로 삼기로 했고 ▲이라크의 WMD 관련 정보는 그같은 결정에 따라 맞춰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메모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2002년 7월23일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고 온 뒤 런던 다우닝가에 위치한 총리 공관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정보책임자인 리처드 디어러브 경이 언급한 내용을 기술한 것이다.지금까지 백악관은 2003년 5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유엔에서 이라크의 WMD와 관련한 정보에 대해 긴 연설을 한 뒤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결정했다고 말해왔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이 메모의 내용으로 볼 때 부시 대통령이 의회를 ‘속인’ 것이 분명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등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의 존 코나이어 등 6명의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다우닝가 메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무려 유권자 56만명의 서명과 함께 백악관으로 들고가 직접 건넸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의회에서 반전주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우닝가 메모와 관련한 비공식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중진인 찰스 랭글 의원은 “의회를 속였다면 ‘탄핵’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지난해 아들을 이라크전에서 잃은 주부 신디 시한이 토론자로 나와 “진실을 알아야겠다.”면서 “정부가 감출 것이 없다면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CNN이 전했다. 또 뉴욕 출신의 민주당원인 제롤드 내들러는 행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일부러 속여 전쟁으로 끌고 갔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인 NPR는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병사의 가족들이 “이번 사건은 부시의 ‘워터게이트’일 것”이라면서 “언론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한편 다우닝가 메모가 처음 보도된 직후인 지난달 5일 민주당 하원의원 122명이 “진짜로 정보를 정책에 꿰어맞췄느냐.”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백악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기자들의 코멘트 요청에 “이라크전을 가장 앞장서 반대했던 코나이어 의원 등이 다 지나간 얘기를 반복하는 것”이라면서 “과거 문제보다는 이라크를 빨리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블레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무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답변한 바 있다.dawn@seoul.co.kr
  • 6·15행사 이모저모

    정동영 장관은 17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장성급 회담 재개 등 남북관계 정상화와 ‘6자회담 7월 중 복귀 용의’ 등을 골자로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결과를 전하며 시종일관 상기된 모습을 지어보였다.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분위기는 진지하고 솔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문제와 정치·경제·군사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거침없는 제안과 호쾌한 화답을 주고받으며 면담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은 매우 시원시원하면서도 결단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통큰 지도자라는 인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 장관이 이산가족 상봉재개의 중요성을 제안하자 면담에 배석했던 임동옥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도록 준비하라.”며 그 자리에서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인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라고 반문한 뒤 “협상상대는 존중하고 이런 생각은 공개적으로 밝혀도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오찬장에 참석했던 민간대표단의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만길 전 상지대 총장은 회담 결과를 묻자 “2000년 6ㆍ15 때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준 것 그 이상의 다른 의미가 아니다.”면서도 “분위기가 좋았다. 화기애애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좋아 보이더라.”고 전했다. 면담·오찬이 진행된 대동강 영빈관은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일대에 자리잡은 곳으로 북측이 외국 정상이나 남측 주요 인사와 면담할 때 사용되곤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이곳에서 회담했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03년 1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이곳에서 김용순 노동당 비서와 회담했다. 당초 민간 주도로 치러진다는 점이 강조됐던 이번 행사가 정부당국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는 평가도 귀기울여지는 대목이다. 남측 민간대표단 관계자는 “겉으로는 성대히 치러졌지만 안으로는 이번 행사처럼 애를 많이 먹은 적이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평양 공동취재단·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金·鄭대화 주요 내용

    金·鄭대화 주요 내용

    ●김 위원장 노무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달라.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북은 핵무기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6자회담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다. 단지 미국이 업수이 보기 때문에 자위 차원에서다. 그러나 우리를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 뜻이 확고하다면 7월중에라도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좀더 협조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입장이 아직 확고하지 못한 것 같고 시간을 끌고 있다. 핵문제가 해결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를 통해 동시에 국제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 핵 한알도 남길 이유 없다. 이 모든 걸 공개해도 좋다. ●정 장관 (북이 원하는 체제안전보장과 관련) 다자안전보장이 실효성 있다. ●김 위원장 일리가 있다. 신중히 검토하겠다.(정 장관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실질적으로 핵문제 타결을 위해 중대 제안을 설명하자)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 ●정 장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 호칭을 경칭해 분위기가 좋아졌다. 기자회견에서 다시 경칭을 사용했다. 최고 지도자간의 상호 인정과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김 위원장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 부시 대통령 각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이유 없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화하기 좋은 남자다. 흥미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8·15 행사에 정부 대표단은 비중 있는 인사를 준비해 보내겠다.8·15가 남북관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 장관 이산가족 상봉이 중요하지만 적십자사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만 12만명인데 연세가 들면서 해마다 5000명이 세상을 달리한다. 금강산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는 어렵다. 화상 상봉을 통해 생사가 확인되면 안부를 주고받자. ●김 위원장 흥분되는 제안이다. 정보화시대에 좋은 아이디어다. 준비해 8·15에 첫 화상 상봉을 추진하도록 하자. 경쟁적으로 준비해 화상 상봉을 위해 노력하자. ●정 장관 지난해 장성급회담이 열림으로써 남쪽이 화해협력의 실질 성과를 느꼈다. 정치 군사분야도 빨리 재개하자. ●김 위원장 육지는 길도 멀고 개성공단도 만드는데 바다에서 서로 총질할 이유 없다. ●정 장관 수상회담을 열어 남북이 공동 어로를 통해 공동 이익을 낚아올리자. ●김 위원장 동의한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항공기로 50분 정도 걸린다. 서해로 가지 말고 서울에서 평양 직항로로 오는 방안을 협의해 실천하자. 상의해야 할 문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 부시장 이달말 ‘물갈이’

    이르면 이달말 서울시 부시장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시장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16일 “양윤재 부시장이 물러날 경우 부시장 인선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정 1·2부시장과 정무부시장 모두 교체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부시장단 인사는 ‘파격’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만큼, 외부보다 내부 출신 부시장이 기존 사업을 마무리하는데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행정 1·2부시장이 모두 교체될 경우 행정1부시장에는 L씨, 행정 2부시장에는 J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둘 다 1급 관리관으로 서열상으로도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이 시장은 당초 행정부시장 가운데 한명 또는 두명 모두를 외부에서 영입하려고 했으나 교수 출신인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 청계천 비리 사건으로 구속되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고위 간부인 C씨도 예비 부시장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춘식 정무부시장 후임에는 한나라당 은진수 전 수석대변인, 오세훈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 수석부대변인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기 서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오 전의원이 서울시에 입성할 경우 경쟁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최근 여성을 부시장에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여성 정무부 시장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E대 교수 출신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여성 부시장 출현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로서는 부시장 전원교체설이 대세이다. 그러나 청계천 완공을 석달 남짓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양 부시장을 제외한 행정1·정무부시장의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北 6자복귀 어렵게 만들수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탈북자인 강철환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한 것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 자신도 강씨에게 인정했듯이 이런 만남은 억압적인 국가의 지도자들을 분명히 화나게 할 것”이라면서 “김정일을 다자간 협상으로 복귀시키려고 설득하려는 시도를 어렵게 만들거나 심지어는 탈선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외국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들을 직접 만나 해당국들의 인권유린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냉전시대 소련의 반체제 인사들을 만났던 사례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무척 상징적이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한 접근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강씨 외에도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의 최고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을 백악관에서 만났고, 지난달 모스크바 방문길에는 러시아의 인권운동가를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강씨를 만난 것은 미국이 관타나모 수용소 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며, 그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일부 국가의)억압에 대한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의 후속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강씨의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부시와 강씨의 만남은 “미국 대통령이 그들의 운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 그들의 개인적인 운명뿐 아니라 그들의 운명을 그렇게 만든 상황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시아보 안락사 당시 뇌손상 심각”

    생명연장 여부를 놓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논란을 빚었던 식물인간 테리 시아보가 부검 검과 심각한 뇌손상에 시력까지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시아보는 1990년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뒤 지난 3월31일 법원 판결로 급식튜브를 제거,41살의 나이로 숨졌다. 부검을 집도한 의사 존 토그마틴은 15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사망 당시 시아보의 뇌 무게는 615g으로 동년배 정상 여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여떤 치료로도 시아보를 회복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그마틴은 또 시아보가 사망전 식물인간 상태에서도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듯 보였지만 “(부검결과) 뇌의 시력을 관장하는 부분은 죽어있었다.”고 말해 그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하지만 부검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은 그녀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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