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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교토의정서 반대 재천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6일 개막되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천적인 합의가 나올 수 있을까.한국도 비준한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은 지난 2월 발효됐지만 2002년 기준으로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이 비준을 거부함으로써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올 G8 순회의장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은 온난화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양보와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교토의정서 필요’ 성명 초안에 포함” 4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는 8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미국이 프랑스의 주장에 한발 양보할 뜻을 비쳤다고 전했다.또 중국과 인도로 하여금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도록 압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성명에 포함, 미국을 이해시켰다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성명 초안에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는 점’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줄이기 위해 교토의정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같은 날 더 타임스도 영국 정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기후 변화가 (심각한)현실로 나타났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 됐다.”는 내용이 초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령 발트해 휴양지 스베트로고르스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진 시라크 대통령도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힘든 논의가 있었지만 합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분명하고 확고한 합의 도출을 희망하며, 현 상황과 논의를 감안할 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부시 어떤 협정에도 서명 안 할것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가 온실가스 배출 제한에서 벗어나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환경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신기술로 옮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온실가스를 더 잘 통제하면서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내가 우리 동료(정상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토의정서는 물론, 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어떤 유사 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뒤 미국 정부는 수소연료 차량 개발과 가스를 내뿜지 않는 발전소 같은 신기술개발에 200억달러를 투자중이라고 소개했다. 부시 행정부는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가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키고 미국에서만 500만개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등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강력 반대해왔다.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타협적인 성명이 채택된다해도 온난화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미진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선진국들이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기준으로 5.2%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규정도 느슨하기 짝이 없어 실질적인 온난화 방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적시에 중요인물 만나 美 對北의구심 해소돼”

    “정확한 시기(right timing)에 중요한 사람을 만나 깊이 있게 얘기했다. 북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이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자평한 최근 방미 성과다. 정 장관이 언급한 ‘중요한 사람’은 체니 부통령으로,“핵문제 해결에 가장 큰 영향력 있는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 체니 부통령”이라는 설명이다. 정 장관은 “이 면담이 핵문제를 정확한 방향(right direction)으로 유도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면서 “체니 부통령은 (면담에서) 부정적인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참여정부의 북핵 3원칙인 북핵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당사자로서의 남측의 주도적 역할 등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북-미간 메신저’로서의 역할은 부인했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메시지를 가지고 간 만큼 미국이 북한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가지고 왔느냐.’는 질문에 “(이번 방미 목적이) 메신저 역할은 아니다.”라고 답했다.‘대북 중대 제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에 일관성을 유지한 셈이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은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에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을 배석시킨 데 대해 “외교시스템을 무시한 난센스”라며 거듭 비판했다. 채 의원이 정 장관의 고교 후배이자 지역구를 물려받은 최측근이란 점을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고교 동문인 윤광웅 국방장관을 유임시킨 것과 연결시키며 ‘동창생 챙기기’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美대표는 부시 아닌 힐러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인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012년 올림픽 유치 도시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힐러리가 참석해달라고 다급하게 요청했다.이번 회의에는 파리시의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런던시를 위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각각 참석한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은 이 때문에 영국에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일부 행사 참석도 포기했다. 힐러리는 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가 2012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2012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뉴욕과 런던, 마드리드, 모스크바, 파리 등 5개 도시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고, 존경받는 힐러리는 뉴욕시가 독특한 방법으로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유치전은 파리와 런던이 유력한 상황이며 힐러리의 싱가포르 방문이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힐러리로서는 뉴욕의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지역구를 위해 일했다는 점을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활용할 수 있고 ▲미국을 대표하는 모습을 보여줘 2008년 대선 가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美 연방대법관 임명 보수-진보 갈등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 샌드라 데이 오코너(75)가 지난 1일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후임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간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고 헌법기관인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대법관들의 성향에 달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코너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면서도 낙태 문제 등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개진하는 등 9명의 대법관 사이에서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립선암 투병으로 역시 은퇴 압력을 받아온 보수파의 좌장격인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오코너의 은퇴 발표로 더욱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관측된다. 오코너의 은퇴 선언으로 대법원에 11년 만에 빈 자리가 생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보수 진영은 오코너의 후임으로 충성심이 뛰어난 보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국민은 공정한 투표와 절차가 특징인 상원의 위엄있는 인준 과정을 지켜볼 자격이 있다.”고 밝힌 것은 공화당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인준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반면 민주당측은 ‘사법적 독립성’을 강조하며 부시 대통령이 보수에도 진보에도 치우치지 않는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뜻을 관철시킬 태세다. 진보 성향인 워싱턴 포스트(WP)와 NYT 모두 사설을 통해 오코너와 같은 성향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진영의 종교·시민단체들은 TV광고 등을 통한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코너 후임자로는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과 여성 후보인 제5회 순회항소법원 에디스 존스 판사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특히 곤잘러스 장관에 대해 보수진영 안에서도 격렬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WP와 NYT 모두 1면 머리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첫 히스패닉 출신 대법관이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낙태 문제 등에서 자유주의적 판결을 내릴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두 신문은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잘 살고 싶으면 한국을 배워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아프리카 국가들이여, 잘 살고 싶으면 한국을 배워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역 증대가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한국의 수출주도 성장 사례가 전세계에 적용될 수 있고, 많은 나라 국민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프리어미술관에서 G8(선진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인 아프리카 빈곤 극복 지원 방안에 관해 연설하면서 “30년 전만 해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NP)은 현재의 많은 아프리카 국가 수준밖에 안됐으나, 수출주도의 성장 덕택에 유럽 국가만큼 부유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우리 시대의 경제적 진보에서 단절돼 있다.”며 “세계무역체제에 이들 나라를 편입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도하(DOHA) 협상을 통해 전 지구적 무역체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부시 “이란대통령 테러전력 밝혀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는 25년전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을 무단점거해 인질들을 감금했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아마디네자드 당선자가 지난 1979년 52명의 미국 외교관을 444일동안 인질로 잡은 사건을 주도했는지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인질로 잡혀있던 미국인들이 아마디네자드의 사진을 보고 그가 인질극을 주도한 학생 지도부였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측근들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테러리스트 대통령’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마디네자드의 핵개발 고수 의지와 더불어 미국·이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79년 11월4일 이란 운동권 학생들은 미 정부가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팔라비 전 국왕을 넘겨주길 거부하자 테헤란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무단 점거했다. 인질 사건은 팔라비 국왕이 80년 7월 카이로에서 사망하고,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로부터 26년동안 미국은 이란과 단교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눈을 가린 미국인 인질을 이란 학생들이 붙잡고 있는 두장의 흑백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진 맨오른쪽 인물이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란 것이 일부 당시 인질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인질극 지도부였던 압바스 아브디는 “아마디네자드는 다른 학교 학생이었으며, 우리는 그가 참여하겠다는 것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흑백사진 속 학생은 아마디네자드가 아니라고도 했다. 아브디 등 당시 학생 지도부는 현재 정치적으로 아마디네자드의 반대편에 있어 증언에 무게가 실린다. 아마디네자드측은 인터넷에 젊은 시절 사진을 올려 공개된 인질극 당시 사진과 동일 인물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의 측근은 “새 대통령은 할 일이 많다. 언론 게임이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며 AP통신 기자의 사진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가 1989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쿠르드족 지도자 피살사건에도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일 체코 일간 프라보는 이란에서 추방돼 이라크에 살고 있는 쿠르드족 야당지도자의 말을 인용,“그는 89년 당시 쿠르드족 인사 3명을 살해하는 데 사용된 무기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北3개社 자산동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회사 및 이들과 거래한 미국 등 각국 기업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 대상이 된 북한 기업은 조선광업무역회사, 단천은행, 조선룡봉총회사 등 3개이다. 미 재무부의 몰리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이들 북한 회사와 거래관계가 파악된 한국을 포함한 미국 내외의 기업 명단에 관한 질문에 “앞으로 이름과 혐의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미사일이나 마약 거래 등의 혐의로 북한 등의 일부 기업에 대해 거래금지 등의 제재조치를 취해왔다.이번 조치는 WMD 확산 관련자로 지목된 회사뿐 아니라 그 회사와 거래를 하거나 시도한 미국 내외의 모든 기업에 적용되기 때문에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의 자금줄을 봉쇄하려는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 발표에 앞서 6자회담 참가국들에 사전 설명을 통해 “6자회담과는 관계없는 WMD 확산 방지용 별개의 조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美·인도 방위조약… 中 견제 포석

    미국이 인도와 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인도에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프라나브 무커지 인도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무기 공동생산, 미사일 방위 등 분야에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조약에서 무기 거래 및 공동생산, 기술 협력 등을 총괄할 ‘방위조달 및 생산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군사분야의 조사, 개발, 시험, 평가 및 비행조종사 훈련에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국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과 인도의 관계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인도가 핵무기 실험을 실시했다고 전격 발표한 뒤 양국의 군사협력은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 3월 미 정부가 ‘인도를 21세기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공개하면서 양국 관계 회복의 물꼬가 트였다. 오는 18∼20일에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양국이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인도 외무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랄릿 만싱은 미국은 중국을 유일한 장기적 위협세력으로 보고 있고, 인도 입장에서도 경제력·군사력으로 급성장한 데다 영토분쟁까지 겪은 이웃(중국)을 두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미국·인도의 결합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미국이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면서 미국은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이 인도 무기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가 미제 F-16,F-18 전투기 126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시점에 방위조약이 체결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프랑스가 장악하고 있는 인도 무기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시·고이즈미 밀월관계 ‘삐걱’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이 유엔 개혁과 쇠고기 수입 재개, 주일미군 재편 등을 둘러싸고 잇달아 불협화음을 보이며 삐걱거리고 있다. 30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6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보류될 것 같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후 찰떡궁합 같은 친밀감을 보여주었던 미·일 양국 수뇌의 관계가 민감한 현안들이 부각되면서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 외교관계자들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양국간 ‘의견대립’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갖지 않는 방향으로 절충했다는 해석도 있다. 외무성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는 주최국인 블레어 총리 외에는 일체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일정상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미·일간 현안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개별 정상회담이 불발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정상의 이유만으로 돌리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 얘기다. 고이즈미 총리의 G8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이래 이번이 다섯번째다.2001년(이탈리아),2003년(프랑스)에도 개별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지만 두번 다 직전에 방미,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사실상 G8정상회의 전후에는 미·일 정상회담이 거의 열렸었다. 양국 정상회담 미성사가 이례적인 이유다. 실제 미국은 일본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안에 매우 소극적이라 일본측이 편치 않은 기색이다. 반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국민건강을 들어 미온적이어서 미국측이 언짢아한다. 주일미군 재편도 정체 상태다이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해병대 전투부대 등의 본토나 해외이전 문제에 대해 양국간 이견이 여전하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양식 수준/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2003년 10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이리호 호반의 도시 톨레도에서 발행하는 ‘블레이드’라는 지방신문은 나흘에 걸쳐 탐사보도 특집을 냈다.1967년 5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정예부대인 타이거 포스(Tiger Force)가 남부 베트남의 한 지역에서 무자비하게 양민을 학살했다는 내용이었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사건 내용이 너무 끔찍해 독자들은 미국인의 양식 수준 자체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45명으로 구성된 타이거 포스 대원들은 적진 깊숙이 침투해 작전을 펼치면서 한 마을에 들어가 비무장 상태의 양민을 대상으로 총격을 가했다. 양민들이 지하 대피소로 피신하자 요원들은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 대원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문을 자행했으며, 대원 일부는 희생자들의 두개골, 금니, 혹은 귀 등을 기념품으로 챙겼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사실 이 사건은 1971년에 이미 미군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편 일이 있다. 수사당국은 베트남전의 전쟁범죄 사건으로는 최장 기간인 4년 반 동안이나 조사를 벌이고도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수사 의지가 없었다. 수사 요원들은 대원들에게 묵비권을 행사하도록 권유했다. 군 당국은 단지 병장 한 명에 대해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그 병장은 학살에 가담한 군인이 아니라 학살 사건을 뒤늦게 전해 듣고 상부에 보고한 군인이었다. 타이거 포스 대원들이 영아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마치 직접 목격한 것처럼 말했다는 게 그 병장에 대한 징계 사유였다. 미군 당국이 철저히 은폐한 이 사건을 ‘블레이드’는 치밀한 추적을 통해 36년 만에 만천하에 폭로했다.‘블레이드’는 베트남의 같은 지역에서 1968년 3월에도 500명이 넘는 민간인을 미군이 학살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군 당국이 1967년의 사건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같은 일이 거듭해서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레이드’는 1967년의 이 학살사건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뒤 대대적인 탐사보도를 펼 것인지에 대해 여러 차례 토론했다. 때마침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라서 월남전 학살 문제를 터트리면 부시 정부나 군부가 곤혹스러워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편집진은 “사실(fact)이 있으면 기사가 있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원칙에 충실하기로 했다. 특히 군(軍)이라는 견갑(堅甲)을 들추고 사실을 밝힌다는 것은 언론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닌가? ‘블레이드’의 마이클 살라 기자와 미츠 위쓰 기자는 장장 8개월간 이 사건에 매달렸다. 그들은 베트남 현지 취재까지 마치고 10월에 이 사건을 터트렸다. 이름 없는 지방신문인 ‘블레이드’의 탐사보도 내용을 다른 매체들이 곧 받아썼다.NPR라는 라디오 방송이 인용 보도한 데 이어, 뉴욕의 고급 잡지인 ‘뉴요커’가 비중 있게 다뤘다. 주요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케이블 텔레비전, 주요 일간신문과 잡지 등도 잇따라 보도했다. 마침내 ‘블레이드’는 이 보도로 작년에 영예의 퓰리처상 탐사보도상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이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이 사건을 전해 듣고 상부에 보고한 병장을 징계 처분한 것이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한 지방신문이 미군의 베트남 양민학살 사건을 대서특필한 바로 그 무렵에 베트남전 베테랑보다 마흔 살 어린 병사들이 이라크 병사를 괴롭힌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이것 역시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그러나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는 시점에서 베트남전 학살 사건을 폭로할 수 있는 것이 또한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지방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중앙의 매체가 기꺼이 받아 쓰는 것이 미국의 양식 수준이며, 이런 기사에 대해 가장 영광스러운 상을 주는 것 역시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우리 양식 수준의 바닥은 어디쯤이고, 천장은 어디쯤일까?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길 안내’ 텔레매틱스가 척척

    ‘길 안내’ 텔레매틱스가 척척

    직장인 J씨는 지난 달길 안내 등을 해주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된 텔레매틱스를 차량에 달았다. 지난 주말엔 가족과 함께 경기 북부지역을 찾았다가 텔레매틱스의 편리성을 실감했다.‘까막눈 길’을 척척 안내하더니 잘못 들어선 길은 다시 안내해 초보길이 너무나 수월했다. 동영상, 게임,MP3 이용은 물론 인근 음식점도 클릭만 하면 알려줬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들로선 자동차업계의 서비스보다는 대중화돼 있는 이동통신업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이동때 이용하기 쉽고 차량에도 거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부터 주 5일제 휴무가 확대되면서 여행 중에 요긴한 텔레매틱스 시장이 비즈니스 모델의 한 축으로 발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자체적 서비스에 나서고, 이동통신업계는 회사별로 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어떤 서비스 이동통신과 자동차의 첨단기술이 만난 가이드 서비스다. 이동통신망과 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길 안내와 교통정보, 도난 방지, 긴급 구난은 물론 음식점, 관공서, 명승지 위치 등을 제공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영화·게임을 볼 수 있다. 차량 출시후 고객이 선택하는 애프터시장(After Market)과 차량 설계때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장착하는 비포시장(Before Market) 으로 대별된다. 애프터시장은 PDA 등 이동전화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차량에 장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KTF ‘K-웨이즈’,LG텔레콤의 ‘ez 드라이브’가 있다. 반면 비포시장은 차량 장착용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텔레매틱스로 불린다. 차량 위치정보와 교통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내부시스템과 연계, 차량의 일부로 시스템화돼 있어 외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서비스 중인 ‘모젠’ 등이 그것이다. ●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 자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를 텔레매틱스에 접목했다. 가입비는 없으며 ▲프리미엄▲레귤러▲라이트 등의 요금제가 있다. 전용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에 50만원대의 ‘LG SV900’이 출시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지도정보가 내장돼 있고,GPS 및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네비게이션-Kit와 거치대를 통합한 10만원대의 콤팩트 타입의 서비스도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비포시장에도 진출, 르노삼성과 서비스 제휴를 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4.9인치 모니터, 핸즈 프리, 핸들 리모컨 등을 이용해 차량내에서 길 안내, 교통 정보, 긴급 구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두 쓸 수 있다. 서비스 가능 단말기는 삼성전자 4개종(V300,V410,V500.X850)이다. ●KTF의 ‘K-웨이즈’ 휴대전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폰형’, 휴대전화와 텔레매틱스 Kit로 제공하는 ‘Kit형’,LCD 창으로 즐기는 ‘와이드형’ 3가지가 있다. ‘폰형’ 서비스는 외부장치가 필요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위치를 정밀히 계산, 자동차와 보행자 길 안내, 지하철·버스 등 대중 교통편까지 연계해 안내한다. 소요시간과 이동경로도 실시간 안내한다. 특히 길안내 서비스 중 목적지 최적 경로 검색은 KT의 114 안내에 등록된 상호와 업종 전화번호 약 1200만건을 활용해 아주 편리하다. 폰형 단말기로는 LG전자의 KP-3800,SPH-V6000,SPH-V6500과 KTFT의 X-8000이 나와 있다. ‘Kit형’은 ▲Mport1▲KHAN▲Kit가 있다.‘Mport1’은 ‘K-웨이즈’ 전용 휴대전화 및 삼성전자 네비게이션 Kit가 필요하다.‘KHAN’은 전용 거치대를 함께 제공하며 전국지도가 내장돼 있다.‘Kit’도 10만원대 Kit와 일반 휴대전화를 연결해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인식 네비게이션은 타사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세한 지도가 결합된 최첨단 서비스다. ‘와이드형’ 서비스는 3.5인치의 넓은 LCD 네비게이션 장치만 구입하면, 케이블로 사용 중인 휴대전화와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 중이던 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해 실용적이고 창이 넓어 운전할 때 도움이 크다. 타사 서비스와는 달리 센터를 통해 경로 및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준다.LCD 네비게이션 장치는 50만원대다. KTF는 쌍용차와 ‘에버웨이’ 서비스를 지난 2월 시작한 데 이어 5월 출시되는 현대차의 그랜저 TG모델에도 텔레매틱스(모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와는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INS-700)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사업 제휴 계약을 지난 3월에 맺었다. ●LG텔레콤 ‘이지 드라이브’ 자사 무선인터넷인 ‘ez 드라이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타사와 비슷한 자동 길안내, 도로 위험정보, 맛집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도난추적 서비스’, 차량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위치를 추적해 구조대에 알려주는 ‘긴급 구난서비스’ 등을 제공한다.8월에 3D 형태로 진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비포시장용으로 현대·기아차와 ‘모젠’ 서비스를 한다. 에쿠스, 오피러스 등 대형 승용차와 싼타페, 쏘렌토 등 레저용차량(RV) 차종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모젠의 주요 서비스는 ▲ez 네비게이션(항법장치)▲안심운전 알리미▲실시간 교통상황 등 3가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對北정책 체니 손에 달렸다”

    |워싱턴 연합|미국 워싱턴 외교가의 정보 소식지인 ‘넬슨 리포트’가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와 미국 기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특별 작성한 이메일 기사가 가입자 전원에게 배달되는 바람에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넬슨이 이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미 한국대사관을 위한 특별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이메일 기사는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넬슨이 한반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관리·연구자들과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행정부 관리들과 의원들의 경우 이미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특정 기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보고서는 주로 한반도와 아시아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뉴욕 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에 대해 “생략을 함으로써 부정직하다.”고 평가했으며, 워싱턴 타임스의 빌 거츠 기자는 “동조함으로써 부정직하다.”고 비판했다. 외교가에서 생어 기자의 경우 북한의 핵물질 이전설, 핵 실험설,6월 위기설 등 주로 강경파쪽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특종’ 보도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 “북한과의 협상 등 핵심 결정사항은 딕 체니 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한국 문제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는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외에 외부 비밀 브레인은 없다.”,“미치 매코널(공화ㆍ켄터키주), 샘 브라운백(공화ㆍ캔자스) 상원의원은 ‘골칫덩어리’급에 속한다.”는 등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정·관계 인사들의 역할과 성향을 분석했다.
  • [대한민국은 산재공화국] 안전망 ‘구멍’…10년간 손실 86조

    [대한민국은 산재공화국] 안전망 ‘구멍’…10년간 손실 86조

    산업현장 안전망에 구멍이 뚫려 있다. 지난 10년간 산업재해 손실액이 86조원에 이르는 등 경제적 비용이 엄청나다. 이같은 손실액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현장에 ‘안전 원칙’이 지켜지는 풍토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산업현장의 상황과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 등을 알아본다. ●지난해 손실액 인천공항 2개 건설비용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1995∼2004년) 산재로 인한 인적·물적 손실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재해자수는 73만 9390명으로 의정부시(39만)와 평택시(37만)의 인구를 합한 규모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2만 6206명이 사망했다. 이 기간동안 경제적 손실액은 86조 6655억원에 이른다. 산재발생이 최고조를 이룬 지난해 통계 수치를 보면 산재로 인한 손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재해자 8만 8874명(하루 243명꼴) 중 하루 7.7명꼴인 2825명이 사망했다. 이는 경제규모가 비슷한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률)은 2.70으로 독일(0.26). 일본(0.31), 미국(0.40)에 비해 6∼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경제적 손실액은 14조 3000억원으로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 2조 4972억원의 약 5배에 달한다. 이는 100억원짜리 공장을 1420개, 인천국제공항을 2개 건설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선한승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산업현장의 안전보건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제의 주역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재, 건설·제조업에 집중 우리나라의 산재발생 구조는 취약하기 짝이 없다.50인 미만 사업장이 전체 산재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재해자 8만 8874명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6만 423명(68%)이 발생했다.“전문인력 부족, 열악한 작업환경 등이 주된 이유”라고 노동부 정순호 안전정책과장은 분석했다. 산재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건설업에 집중돼 있으며 제조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고령화시대가 가속화되면서 50세 이상 고령노동자의 재해발생도 점차 늘고 있다. 연령별 산업재해 발생현황(2002∼2004년)을 보면 전체 산업재해 발생건수 중 50세 이상 고령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5.1%에서 2001년 27.6%,2002년 29.7%,2003년 30.0%,2004년 30.7%로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50세 이상 고령자의 산재 사망 비중도 산재 사망자 대비 2000년 42.5%에서 매년 증가해 2004년 46.4%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여성근로자 재해 발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입사 6개월 미만자가 전체 재해자수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 걷고 나선 정부 노동부는 산업현장의 안전확보를 통한 산재발생을 줄이기 위해 법률 개정작업에 나섰다.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강화가 포인트다. 안전보건조치 소홀로 인한 근로자 사망시 사업주에 대한 처벌수준을 현행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0년 이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 벌금’으로 대폭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또 사망사고가 다발하는 건설 및 제조업에 대해서는 특별관리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법률안’을 지난달 13일 입법예고했으며 개정법률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 내년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안전보호구 착용의 생활화를 통한 재해 예방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대대적으로 안전보호구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 풍성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박길상)은 1∼7일을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으로 설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과 미국, 독일에서도 매년 10월 우리나라와 비슷한 행사를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전국노동안전위생대회, 미국에서는 산업안전보건청(OSHA) 주관으로 전미안전대회, 독일에서는 연방산재예방기관연합회가 산업안전보건대회를 연다. 국내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 태평양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안전기기·작업환경개선·소방산업 전시회’다. 올해가 23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13개국에서 178개 안전 관련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첨단 안전장비와 작업환경개선 설비를 한눈에 보면서 국내외 기술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 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산재예방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있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청림산업(주) 박태복(52) 사장은 1999년 10월 회사설립 이후 5년여 동안 무재해를 기록했다. 또 같은 날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는 산업안전공단 주관으로 안전보건분야 기술 세미나가 열린다. 모두 7가지 주제로 나뉘어진 세미나에서는 산재 감소를 위한 건설안전 제도 개선과 산재 은폐의 원인 및 대안 등이 다각도로 논의된다.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1일까지 3일간 열리고 있는 제4차 아·태지구 건설안전 국제회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3대 주제는 ▲건설업의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추락, 낙하·비래, 감전 및 붕괴방지 대책 ▲아·태 안전보건 공동조직 구성 및 활동 등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권양숙 여사 ‘적극적 내조’ 변신

    권양숙 여사 ‘적극적 내조’ 변신

    “대통령한테는 내가 있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월7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권양숙 여사가 노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노 대통령과 참모들은 1박3일이란 빠듯한 일정 등을 감안해 권 여사의 동행을 말렸다고 한다.25시간의 워싱턴 체류시간보다 많은 29시간 가까운 왕복 비행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고려한 권유였다. 지난 연말 남미 방문을 마치고 약한 몸살을 겪었던 후유증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권 여사는 빠듯한 일정일수록 곁에서 노 대통령의 말벗을 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판단한 듯 동행을 고집했다. 결국 권 여사는 7일 노 대통령과 함께 특별기를 탔다. 때문에 권 여사가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내조활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최근들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은 대외 일정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데서 비롯된다.29일엔 노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 여성사무원과 다과회를 가졌고, 서울 신림동의 장애인 고용 표준사업장도 함께 찾았다.22일에는 국군모범용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고,16일에는 인천지역 여성지도자들과 오찬을 하고 해성보육원을 방문했다.3일에는 암을 이긴 사람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탄핵이 끝나고 난 뒤에 권 여사가 적극적인 내조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던 적이 있으나 ‘없던 일’로 했다. 그래서인지 청와대는 권 여사가 적극적인 내조활동에 나선다는 관측에 “늘 해왔던 일을 하고 있다.”고 부인한다. 핵심관계자는 “방송통신대 명예후원회장, 세계여성학대회 명예대회장 등의 타이틀을 갖고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에 그렇게 비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별히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중국의 미국‘기업인수·합병(M&A)’ 불똥이 중·미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미국 석유업체 유노콜의 인수 추진에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의 인수 저지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없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의회는 석유같은 전략 산업을 중국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돈과 정보력 등 정부의 뒷받침속에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중국의 해외기업 사들이기가 국제적인 외교마찰과 ‘평지풍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 의회의 제동 공화당 등 미국 상·하원의원 40여명은 23일 CNOOC의 유노콜 인수 시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유노콜이 넘어가도록 방치할 경우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의회는 “에너지 같은 전략 부문을 중국에 넘기면 앞으로 미국안보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CNOOC는 중국정부 직속의 국영기업이어서 유사시 미국에 천연가스와 유류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CNOOC가 처음 인수 의향을 밝혔을 때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견제를 촉구했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 자국 석유회사를 중국 국영기업에 넘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민감한 외국투자나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갖는다. 국무·국방·국토안보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외국투자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계의 불안 미 의회의 이같은 반응은 경제계 등 미국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해마다 8%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이며 약진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들어 6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미국기업 인수에 전례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만간 중국에 따라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들 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중국이 M&A를 통해 핵심기술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업을 사들여 미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쉽게 따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끼어들기 미국인들은 CNOOC의 끼어들기에 더욱 불쾌한 표정이다. 기존 매수 희망자이자 매수 가계약자인 셰브론 텍사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노콜에 ‘러브 콜’을 보내며 중간에 끼어들기를 했기 때문이다.CNOOC는 지난 23일 현금지급 조건으로 18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가 지난 4월 주식교환과 현금지급의 혼합방식으로 합의한 166억 5000만달러보다 많다. 또 셰브론에 대한 위약금 5억달러와 유노콜 부채 16억달러를 떠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밀쳐내고 또다른 자국 기업을 사가려하는 것을 보고 편치않음을 표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노콜의 향방 당사자 유노콜은 자국 기업인 셰브론텍사코와 중국의 CNOOC, 두 ‘구애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유노콜측은 29일 오는 8월10일 주주총회를 열어 두 회사의 인수 제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노콜측은 몸값을 최고로 치러주는 기업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몸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과는 또 다르다.AFP통신은 “유노콜 주주 입장에서는 단연코 CNOOC 조건에 호감이 갈 것”이라며 “주주들은 CNOOC가 미 당국을 어떻게 설득하는지를 지켜보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월가에선 외형적인 조건은 CNOOC가 좋지만 미국내 반중 분위기와 중국 국영기업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 할때 셰브론으로 대세가 기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의 대외 석유의존 심화란 요소를 고려할 때 정치적 변수가 경제적 손익계산을 압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71%의 지분을 가진 CNOOC가 유노콜을 인수할 경우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거부권 행사? 유노콜이 CNOOC를 선택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 5월 중국 거대 전자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했을 때의 사례에 미뤄보면 ‘외국투자위원회’ 개최는 거의 확실하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도 지난 2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 유노콜과 관련된 질문받고 “유노콜과 CNOOC간에 인수·합병이 합의될 경우 당국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은 대개 두달 이상이 걸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글로벌전략 ‘세계가 긴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발 (M&A)태풍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외자유치로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세계경제의 심장부 미국을 향해 ‘바이 아메리카(미국 기업 사들이기)’를 선언했다.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지렛대로 중국은 미국 이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의 ‘알짜기업 사냥’에 착수,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 분야는 IT와 에너지 등 국가 안보에 민감한 분야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간판급 가전 업체인 하이얼(海爾)지난 21일 미국 5위의 가전업체 메이택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시 인수 금액은 12억 8000만달러. 하이얼의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가 끝나는 6∼8주 이후에 결정된다. 하이얼은 메이택 인수를 계기로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경쟁국인 한국과 타이완·인도 등에 상대적으로 뒤진 첨단 기술력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은 에너지 부분으로 확대 중이다.CNOOC의 유노콜의 인수 의사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이뤄졌다. ●공격적인 기업 사냥 중국은 지난해 중국 PC 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 사업 부문을 17억 5000만달러에 인수, 첫 ‘미국 상륙 작전’에 성공했다. 인수를 계기로 본사를 베이징(北京)에서 뉴욕으로 옮긴 레노보는 델,HP에 이어 세계 3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다.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치루이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의 전자업체인 TCL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톰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대의 TV 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자동차그룹(SAIC)이 한국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중국 제2의 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中國石油化工·시노펙)도 캐나다 석유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신(中信)그룹 산하의 중신자원(中信資源)도 태국 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속도높이는 글로벌화 전략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른바 ‘저우추취(走出去)’로 불리는 중국당국의 해외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다. 상무부 국제무역 경제연구소 허마오춘(何茂春) 박사는 “중국의 해외진출은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와 국제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표”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외투자는 종전에는 기업별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단계다. 최근 중앙·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적절하게 분산,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흥 민영 기업들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감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꾀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가 당분간 ‘봇물’을 이룰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종일 코트라 베이징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것이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라며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대외투자 누적 총액은 370억달러로 160개국에 걸쳐 829개 기업에 달한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인수합병이 성공리에 끝날 경우 중국의 해외투자는 500억달러가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1년 3억 7000만달러의 해외투자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oilman@seoul.co.kr
  • 鄭통일 訪美

    정동영(얼굴)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하러 29일 오전 미국으로 떠났다. 통일부는 “정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자격으로 미국 정부 및 의회 주요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석현 주미대사는 이날 “미국은 (북한의) 말이 행동으로 이어질지 약간의 미심쩍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불식하기 위한 정 장관의 방미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방미는 6·17 면담과 장관급회담 성과를 미국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상세하고 생생하게 전달, 심도있게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 때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내놓은 ‘중대한 제안’을 놓고 미국측과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 장관은 30일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면담하는 데 이어 1일에는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정식으로 ‘예방’을 신청한 것도 아니어서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정 장관을 직접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의중을 듣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美, 냉온탕으론 북한 유인 못한다

    북한이 새달중 6자회담에 복귀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다른 길로 가지 않도록 관련국이 신중해져야 할 때다. 지금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다. 유화 분위기를 보이다가 북한을 자극하는 언행을 다시 한다. 이란핵 문제가 꼬이는 상황에서 북핵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는 게 미국으로서도 최선이다. 북한은 “미국이 한달만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하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한 유인책에 앞서 정치적 신뢰구축을 바라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이 준비중인 몇몇 조치는 북·미관계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미 합참 산하 국방대학교는 다음달 북한의 위기상황에 대비한 모의작전 연습을 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미 행정부는 북한, 이란,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 기술의 구매활동에 연루된 기업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마련했다. 북한에 회담 기피 구실을 주지 않으려면 이런 조치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 마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어제 미국으로 출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나눈 얘기를 미 지도부에 직접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네오콘의 좌장 딕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이 주목된다. 체니 부통령에게 강경정책이 능사가 아님을 충분히 설명하길 바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까지 성사되는 게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된다.6자회담은 재개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궁극적인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북·미간 잦은 접촉으로 불신이 해소되어야 한다.30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문제 토론회에서 북·미 당국자 회동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고유가에 부시 ‘원전대안론’ 날개

    미국에서 에너지법안을 상원이 승인, 앞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상원은 28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조속한 입법을 촉구해온 에너지법안을 찬성 85, 반대 12표로 승인했다. 이 법안의 주요 내용은 우선 원자력 및 청정석탄 발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의 최고 80%를 정부가 보증, 대출해 주는 것이다. 또 태양열·풍력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율을 2020년까지 10%로 높이고, 가솔린에 첨가하는 에탄올 사용을 2012년까지 현재의 2배인 연간 80억갤런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에너지산업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모두 160억달러의 세제혜택을 줄 예정이다. 반면 지난 4월 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포함됐던 휘발유 첨가제 MTBE 제조업계를 소송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은 빠져 최종 법안을 놓고 상·하원간 한바탕 설전이 예고되고 있다. MTBE는 지하수 오염으로 환경 시비가 걸려 있는 사안이다. 백악관이 적극 요청한 알래스카 극지방 자연보호지역에서의 유전 개발 허용도 하원안에는 들어 있지만 상원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상·하원이 조속히 협의해 8월 휴회 이전에 최종안을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 32년 만에 원전 건설 재개 허용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원전을 다시 건설해야 할 때가 왔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원전 건설에 11억달러를 우선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새 에너지원 개발과 에너지산업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때문에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에너지법안이 통과함에 따라 고유가에 발목 잡힌 경제가 다시 성장하고 에너지 대외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법안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미국 내 석유 소비의 3분의 2는 차량연료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법안은 유가를 낮추고 원유 수입을 줄이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관계자는 “석유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솔린세를 대폭 인상하고 자동차 연비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미국 내 석유시추를 적극 확대하는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주5일 근무’ 시대] 토요민원처리 이렇게

    [‘주5일 근무’ 시대] 토요민원처리 이렇게

    다음달 1일부터 관공서에도 토요휴무제가 시행되면 사실상 민원처리를 중단하는 곳이 많아 민원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민원처리기능을 유지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정상적인 운영은 쉽지 않을 듯하다. 업무를 처리하지 않는 것을 모르고 찾아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민원상황실을 운영한다고 해도 민원 접수 및 안내 등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물기 때문에 토요일에는 관공서 이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행정자치부가 29일 각 기관의 토요민원상황실 운영계획을 파악한 데 따르면 44개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본부엔 당직실 또는 민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요 민원부서에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상황실에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또 법무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등 16개 기관 5220개의 소속기관도 토요휴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찰·소방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이 토요일에 제공하는 민원서비스 수준은 민원접수 및 안내, 또는 민원 담당자에게 연락해 주는 정도다. 평일과 같은 민원종결처리는 극히 일부기관에 제한될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동사무소와 보건소 등 일선 민원부서는 사실상 휴무에 들어간다.250개 자치단체 대부분이 민원상황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토지(임야)대장, 지적도(임야도)등본, 토지이용계획확인원, 건축물 대장, 개별공시지가 확인원 등 담당직원이 아니더라도 대행이 가능한 민원서류를 발급해 준다. 하지만 주민등록 등·초본 등 담당공무원이 아니면 발급할 수 없는 민원서류는 정상적인 발급이 중지된다. 본인이 직접 신원확인 과정을 거치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거나 통합전자민원창구(www.egov.go.kr)를 활용해야 한다. 지자체의 최일선 민원기능을 유지하는 읍·면·동사무소와 서민들이 애용하는 보건소는 자치단체별로 운영여부가 제각각이어서 확인하지 않으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이날 열린 전국 시·도부지사·부시장회의에서 동사무소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거듭 요청했지만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시, 이라크 철군일정 제시 거부

    이라크 전쟁과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하고 철군 여론이 높아지는 등 궁지에 몰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희생은 미국의 미래 안보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이며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라크 주권이양 1주년을 맞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군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현지 사정이 어렵고 위험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미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요구한 미군의 철수 시한 제시 요청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철군 시한을 설정하는 것은 이라크 무장세력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동시에 추가 파병 가능성도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가 파병을 한다는 것은 이 전쟁에서 이라크인들이 주도권을 잡도록 이끌어 나간다는 우리의 전략을 손상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이라크에 영원히 머무르려 한다는 암시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9·11 테러를 반복해서 언급하며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되돌려보려 애썼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테러와의 전쟁의 “마지막 전장”이라고까지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라크와 9·11 테러를 연계한 것 등을 비판했다. 27일 발표된 CNN과 갤럽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했다. 또 50%가 이라크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은 별개라고 답했다. 따라서 9·11 테러를 거론하며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이라크 상황을 지켜 보자는 부시 대통령의 호소가 ‘먹혀들지’는 불투명하다. 미 국방부는 28일 현재 이라크 전쟁으로 사망한 미군 수가 1731명이라고 발표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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