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시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상원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체력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노출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77
  •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북적거리는 도시, 스트레스를 한아름 안겨주던 일에서 뛰쳐나와 “나 이번 휴가에는 정말 푹 쉬고 싶어∼.”라며 울부짖고 있다면. 조금은 독특한 추억과 경험이 담긴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태국, 그 중에서도 깐짜나부리의 자연에 나를 맡기자. 깊은 산 속, 콰이강가에 걸린 해먹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귀에 꽂고 책 한 권 펼치는 순간. 세상만사 모든 시름을 다 벗어버린 ‘나’만이 존재한다. 글 사진 태국 깐짜나부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태국 콰이강의 깐짜나부리 정글 래프트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수풀이 무성한 밀림 사이를 흐르는 연한 갈색의 강물, 그 위에 둥실둥실 방갈로가 떠있는 그림을 상상해보라. 어둠이 내려앉으면 전등 대신 호롱불에 의지해 길을 밝힌다.TV도, 에어컨도, 컴퓨터도 쓸 수 없다. 완벽하게 세상에서 벗어나 있다. 혹, 그래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당신이 들어갈 만한 그림이 아니다. 강가에 쳐놓은 흔들거리는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극도의 한가로움’이 그려지고, 어느 순간 그런 여유를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곳에 당신을 던져보라. # 자연 속에 그려넣은 한가로운 나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남짓 떨어진, 멀지 않은 태국에는 방콕,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등 유명한 여행지가 많다. 방콕에서 서북쪽으로 120여㎞ 떨어진 깐짜나부리도 어떤 면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곳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면적상으로는 태국에서 3번째로 큰 지역인데다,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가 있으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휴(休)’를 즐길 수 있겠냐고? 성급한 판단은 잠시 접고, 깐짜나부리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차를 몰고가자.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밀림, 사이욕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연갈색 물이 흐르는 콰이강을 만난다. 이 강변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바로 그 ‘그림’이 나온다.‘리버콰이 정글 래프트(River Kwai Jungle Raft)’다. # 머리를 비우고, 그냥 자연에 맡기자 콰이강의 연갈색 물은 울창한 밀림, 정글 래프트의 나무 방갈로와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안정된 그림을 만들어내는 가장 적합하다. 들뜨고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연한 베이지톤의 그림이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연락을 해야 한다는 걱정은 필요하지 않다. 당장 컴퓨터를 켜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버렸다. 방갈로 기둥 사이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 누워 MP3플레이어에 가득 채운 음악을 듣는다. 일에 치여 읽지 못했던 책을 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가끔씩 지나는 롱테일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해먹이 움직인다. 그네처럼 흔들흔들, 재미있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해지면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며 달래준다. 시력까지 좋아지는 듯하다. 테라스에 누워 선탠을 즐기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둠이 내려앉고, 호롱불이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를 은은하게 밝힌다. 저녁식사는 양꿍, 쁘리오 완 등 태국음식으로 차려져 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해야 하는 어둠이 약간 불편하고, 어색하더니 어느새 적응이 됐다.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다. 강가에 있어 푹푹 찌던 도심의 더위는 이곳에 없다. 바람이 살랑이며 불어와 에어컨이나 선풍기 따위는 필요 없다.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밤까지, 스트레스를 벗어버린 편안함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넉넉함, 자연에 동화되는 여유를 그저 만끽하면 된다. # 정글 탐험, 몬족 마을 여행도 좋아 이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활동적인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면-그럴 일은 없어보이지만 혹 지루해졌다면- 콰이강으로 뛰어들어 보자. 카누를 타거나,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조금 더 멀리 나가서 수영을 즐기는 대나무 래프팅을 해도 좋다. 구명조끼를 입고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겨 흘러흘러 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물살이 세지 않아 조금만 발장구를 치면 원하는 방향으로 쭉쭉 전진한다. 방갈로 뒤편 밀림 속에 태국의 소수민족 ‘몬족 마을’을 돌아보는 코끼리 트레킹을 해도 되겠다.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의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이국적인 문화를 만끽하는 방법. 단, 모기약은 필수다. ■ 이곳에서 休~ 리버콰이 리조텔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속의 산책, 세상에서 벗어난 여유, 여기에 약간의 ‘문명 생활’을 추가하고 싶다면 ‘리버콰이 리조텔(River Kwai Resortel)’이 딱이다. 사이욕 국립공원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밀림을 배경으로 한 목조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이 리버콰이 리조트다. #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하는 맛 선착장에서 보면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 2층 건물이 이 리조트의 본관이다. 롱테일 보트에서 내려 로비로 올라가는 곳곳에 태국 전통 장식품들이 놓여있어 작은 박물관 같다. 로비 한쪽에 맑고 푸른 물이 가득한 수영장과 콰이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이 있고, 방갈로로 가는 길에는 ‘매점’도 있다! 확실히 정글 래프트보다는 현대적이다. 50여채의 방갈로가 숲 속에 난 좁은 길을 따라 띄엄띄엄 놓여있다. 함부로 나무를 자르거나 길을 내는 등 밀림을 훼손하지 않고 방갈로를 짓다 보니 이렇게 방갈로들이 멀찍이 놓여졌단다. 자연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지만, 결국은 울창한 밀림을 리조트의 정원으로 만들어버린 셈이 됐다. 다양한 허브를 재배하는 허브공원이 가까이 있어, 은은한 허브향이 풍겨온다.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도 하고, 자연 아로마 요법으로 마음까지 다스린다. 조금 더 걸어가면 태국에서 손꼽히는 규모(길이 280m)의 ‘라와동굴’ 표시가 나온다.107개의 계단을 올라 동굴로 들어갔다. 온갖 기이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자연 인테리어로 동굴 안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동굴 안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 불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도 독특하다. 역시 독실한 신자가 많은 불교국가답다.(어른은 200바트, 아이는 100바트) # 여유 속에서 찾는 알찬 즐거움 평상시에 태국식당에서 먹어본 얼큰한 국물 ‘양꿍’과 볶음국수 ‘팟타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은 이곳에서 준비한 독특한 코스다. 주방장이 직접 나와 태국의 채소, 양념 등을 소개하며 만드는 법을 설명한다. 커다란 팬을 들고 온갖 재료를 넣으며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한끼를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통돼지 바비큐 뷔페와 캠프파이어가 이어지며 리조트의 밤이 저문다. 연갈색의 콰이강물과 대조되는 깨끗한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햇살을 즐기는 선탠을 해도 좋다. 콰이강에서 카누, 수영, 대나무 트레킹을 즐기고 온 뒤 피곤함이 밀려온다면 산들바람을 느끼며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아보자. 호사가 별건가. 몸이 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는, 여기서 누리는 이것이 바로 호사다. # 여행 정보 ■ 가는 길:태국 방콕의 북부터미널에서 깐짜나부리로 가는 에어컨버스(120바트·100바트는 약 2600원)가 매일 오전 2차례 출발한다.3시간 정도 소요. ■ 여행상품:㈜황금깃털여행(마타하리)는 태국전통안마, 바비큐 파티, 코끼리 트레킹, 뗏목 트레킹(또는 카누), 태국 전통음식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 등이 포함된 ‘리버콰이 리조텔’상품을 89만원에 준비했다.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 는 79만원. 두 상품 모두 콰이강의 다리,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사이욕 너이 폭포, 전쟁박물관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3박5일. 1577-2585,www.goldtravel.co.kr ■ 이곳 뺀다면 아니온만 못하리 # 휘파람이 들려오는 듯,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에 지어진 미얀마로 넘어가는 철도용 다리.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흐르는 연갈색의 콰이강은 전시 상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 멀리서 경쾌하면서도 비장한 콰이강의 휘파람 행진곡이 들려오는 듯하다. 다소 허술하게 관리되는 곳도 있어, 발 아래 흐르는 황토빛 강물이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라면 다리 전경만 보는 것이 좋을 듯. 난간의 모양이 아치형이 아닌, 사다리꼴로 된 곳이 폭파 이후 복구된 부분이다. 콰이강의 다리 위를 달리는 기차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행한다.20바트. 기차가 지날 때에 대비해 곳곳에 대피공간이 있다. 주로 일본인이 많이 오는 편. 적어도 다리를 만들 당시는 일본이 ‘패전국’이 되기 전 ‘점령국’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근처 수상 레스토랑(Floating Restaurant)에서 콰이강을 보며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의 식당인 만큼 다른 곳에 비해, 또 보통 태국의 물가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다. 대다수의 메뉴가 100바트 이상. # 전쟁 관련 갤러리, 전쟁박물관 콰이강의 다리 근처에 ‘제쓰 전쟁박물관(JEATH War Museum)’이 있다. 세계대전 당시 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했던 일본(Japan), 영국(England), 미국(America), 태국(Thailand), 네덜란드(Holland)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당시 일본군의 무기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또 콰이강의 다리 건설 당시의 열악하고 잔혹한 환경을 밀랍인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조악해보이는 인형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잔인하고 사실적으로 보인다. 입장료 20바트,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 ‘태국스러운’ 시장, 담넘 사두악 서민의 생활을 보고 싶다면 시장을 가라고 했다. 태국인의 순수함이 남아있는, 방콕 근처에서 가장 크고 활발히 움직이는 수산 시장이 바로 이곳. 황토빛 짜오프라야강 곳곳에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과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모인다. 비좁은 수로를 황야우라는 배들이 부대끼며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1시간 정도 구경을 하면서 싱싱한 과일, 먹을거리, 수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황야우 빌리는 데 500∼1000바트 정도. # 사이욕 너이 폭포 깐짜나부리 외곽 열대밀림 지대인 ‘사이욕 국립공원’ 안에 있는 폭포. 큰 규모의 폭포가 ‘사이욕 야이’, 그보다 작은 것이 ‘사이욕 너이’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사이욕 너이가 폭포의 웅장함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경관을 연출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 축제의 천국 말레이시아 말라카 ‘치트라와르나 말레이시아(citrawarna malaysia)’.‘말레이시아의 색깔’이란 뜻의 말레이어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색깔을 한껏 뽐내는 축제다. 지난 8일 개막돼 말레이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궈가고 있다. 독립기념일 축제나 메가세일 축제 등 연이은 축제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축제의 개막식에서 사이드 시라주딘 말레이시아 국왕은 2007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공식선포하기도 했다. 내년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그동안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 등의 바탕위에 관광지로서의 명성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다. 엄격한 회교율법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 여행에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속에 다양한 색깔을 숨겨둔 말레이시아의 관광지들에 주목하는 사람들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그중의 한 곳이 말라카다. 스펙트럼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빛처럼 동서와 고금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세계적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빌딩 등의 현대적 건물이 눈을 부시게 하는가 하면, 도심에서 1시간거리인 부키팅기 같은 고산지역의 원시림이 폐부를 씻어주기도 한다. 그곳에 야자수 늘어진 해변은 없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네들만의 다양한 전통과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곳이다. 팔색조의 현란한 날갯깃과 같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나라 말레이시아. 물이랑 열대과일 몇개 싸들고 팔색조의 중심부를 관통해 보자. 글 사진 말레이시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말라카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도시.‘말라카의 역사는 말레이시아의 역사’라는 말처럼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융화되어 있는 곳이다.14세기말 수마트라섬에서 쫓겨온 한 왕자에 의해 세워진 말라카 왕조는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으로 성장하며 풍요로운 시절을 구가했지만,1511년 포르투갈의 침공으로 멸망한 이후, 수백년에 걸쳐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열강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이같은 외세 통치기간의 역사가 토착화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 것. 말라카 관광은 현지인들이 에이 파모사(A´ Famosa)요새라고 부르는 산티아고 요새(porta de santiago)에서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점령 직후 세워진 난공불락의 요새.1641년 네덜란드의 침공으로 파괴됐다가 정복자들의 손에 의해 복원된 다음, 다시 영국과 일본 등의 공격을 받아 정문외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질곡으로 점철된 말레이시아 역사를 웅변하고 있는 곳이다. 하모니카를 불며 관광객들의 동정을 자극하는 악사를 뒤로하고 산티아고 요새 뒤쪽 언덕을 오르면 세인트 폴 처치(St.Paul´s church). 포르투갈의 그리스도교 포교 거점지였지만, 이곳 역시 가톨릭을 박해하던 네덜란드와 영국의 공격으로 파괴되어 벽만 남아있다. 요즘엔 ‘밤이면 밤마다’ 말라카 해협을 배경삼아 내레이션 쇼가 진행되고 있다. 세인트 폴 교회앞에 서 있는 프랑스 신부 성 사비에르(St.Xavier) 동상의 왼쪽손이 가리키는 대로 언덕을 내려오면 스태더이스 광장이다. 말라카 왕국부터 외세 통치시절과 현재까지의 유물들이 보관된 스태더이스기념관,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크라이스트 처치 등이 있는 곳이다. 얼핏 보기에도 유럽의 시골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태더이스 광장 왼쪽의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동품 골목이다. 수백년된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과 불교·이슬람교·힌두교 사원이 모여있는 평화의 거리, 그리고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뒤섞여 있다. 이곳 상권을 주름잡는 사람들은 화교. 그래서인지 중세유럽식 건물에 중국식 홍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조그마한 기념품은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항 면세점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유적지외에 특별한 관광코스가 없는 이곳에서 말라카 강(강이라기보다는 수로에 가깝다)을 따라 뱃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강변에 빼곡히 들어선 전통가옥들과 허름한 현대식 건물에 매달린 빨래들, 그리고 개흙을 뒤져 조개를 잡는 사람 등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거리가 다소 짧은 것이 흠. 날은 무더운 데다 이곳저곳 구경 하며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아프고…. 숙소까지 편하게 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트라이쇼(trishaw)가 제격이다. 트라이쇼는 세발 자전거 모양을 한 일종의 인력거. 스태더이스 광장이나 존커 스트리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으로 장식된 트라이쇼에 앉아 야자수 나뭇가지에 걸린 석양을 바라보자면 남국의 정취가 여실히 느껴진다. #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자동차 기름값보다 사먹는 식수값이 비싼 나라”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귀를 의심케했다. 휘발유는 1ℓ에 600원-그것도 최근에 올랐기 때문이란다- 정도. 식수는 300㎖가 채 못 되는 페트병에 800원 가까이 된다. 혹시 이 나라 부자들은 물을 낭비하는 자식들에게 “물을 돈쓰듯 한다.”고 야단칠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 뺨치는 차량숲을 지나 세계적인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앞에 섰다. 높이가 452m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마천루다. 쌍둥이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이슬람 모스크 형태를 하고 있는 둥그런 지붕을 밑에서 올려다 보자니 뒷목이 뻐근할 지경. 하지만 이 건물 한쪽을 국내의 한 건설업체가 지었다는 설명에 뻐근함은 곧 으쓱거림으로 바뀌어 졌다. 쿠알라룸푸르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KL타워만한 곳이 없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다이아몬드 인 블랙(diamond in black)’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웨이 라군(sunway lagoon)리조트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곳.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와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를 합쳐놓은 듯한 대형 테마파크다.2m에 달하는 파도풀장과 170m짜리 인공해변, 그리고 공원 전체를 가르는 길이 400m의 초대형 현수교가 이곳의 자랑거리. # 서늘한 고원(高原) 부키팅기 푹푹 삶는 듯한 도심의 열기를 피하고 싶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부키팅기를 찾아가 보자. 말레이어로 ‘높은 언덕’이란 뜻을 가진 곳. 해발 1400m 고원에 위치해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를 연상케 할 만큼 선선하다. 연평균 기온은 18∼20℃정도. 현지인들이 ‘여름에는 가죽점퍼, 겨울에는 밍크코트’를 입고 찾는단다. 그래서인지 ‘밍크코트’는 몰라도 긴팔옷을 입은 사람들은 간간이 눈에 띈다. 말을 빌려타고 울울창창한 밀림지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권할 만하다. 유의할 점은 음료수나 과자 등의 가격이 쿠알라룸푸르 시내보다 무려 6∼7배에 달할 만큼 비싸다는 것. 또 다른 자랑거리는 골프코스다. 동남아 골프 여행객들 사이에 간간이 회자되는 곳.18홀 규모에 총길이는 6312m다. 페어웨이의 기복이 심해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워낙 시원한 곳이니 잘 안 맞는다고 ‘열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 싱마타이 여행 떠나볼까 10일이상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등 3개국을 돌아보는 ‘싱마타이 여행’을 고려해 볼 만하다.3국을 연결하는 철도와 선박, 버스 등의 교통편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 숙박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별다른 불편함없이 여행할 수 있다.3개국 모두 우리나라와 비자면제 협정이 맺어져 있는 것도 장점. 체류기간이 30일 이내라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다. 싱가포르(visitsingapore.com), 말레이시아(mtpb.co.kr), 태국(tatsel.or.kr)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여행사인 FM투어(myfmtour.com)의 윤지환씨, 싱가포르 룩 싱가포르여행사(65-6270-8812)의 정 실장(looksingapore@yahoo.co.kr), 그리고 태국 필그림 여행사(66-1-510-0101)의 임 실장(pilgrimthai@hotmail.com ) 등을 통해서도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엔투어(www.ntour.co.kr) 등의 여행사에서는 ‘싱마타이 기차 배낭여행’ 상품을 팔기도 한다.90만∼120만원선. # 여행정보 ●말레이시아는 차량통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 횡단보도 또한 없는 곳이 많다. 도로를 건널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지만, 호텔 등에 냉방시설이 잘돼 있어 긴팔 옷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인심이 짠 편이다.4성급 호텔인 데도 음료수가 비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 미니바가 텅 비어 있기도 하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음료수 등은 미리 사둘 것. ●사먹는 식수는 ‘drinking→air mineral→mineral water’ 등 3등급. 물갈이 등에 민감한 사람이면 ‘air mineral’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욕실에 드라이어나 면도기 등 생활용품이 비치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전기용품을 사용하려면 국내에서 3핀 어댑터를 준비해 가야 한다. 전압은 220v. ●호텔 등에서 지급하는 영수증은 반드시 확인하고 꼼꼼하게 챙겨둘 것. ●국제전화 요금이 엄청 비싼 편. 출국전에 국제전화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싸고 재미난 해외여행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올여름 가볼 만한 해외 여행지를 소개한다. 유럽, 남태평양 등 좋은 곳도 많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하면 동남아나 중국쪽을 권해본다. 동남아를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녔다는 엔투어(02-775-0900,www.ntour.co.kr)의 김신철 동남아 팀장이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저렴하고 새로운 여행 방법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태국, 가이드없이 떠나보자 가족이 함께 해외를 간다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태국 전지역을 싸게 여행할 수 있는 타이항공의 에어텔 프로그램인 로열오키드 할러데이스(ROH)를 이용해보자. 어른 두명이 ROH를 이용하면 12세미만의 아이 한명은 ‘공짜’로 경제적인 부담이 확 줄어든다. ROH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전 일정에 가이드나 인솔자가 없이 오붓하게 가족들만이 즐기는 자유여행이다. 옵션이나 쇼핑의 강요도 없고 팁을 요구하는 것도 없다. 미리 가고 싶은 곳과 일정을 정해서 움직이면 된다. 공항과 호텔이나 여행지로 픽업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자유여행을 처음 떠나는 가족이라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새로운 상품이다. 가능한 도시는 방콕, 푸껫, 파타야, 크라비, 코사무이, 치앙마이 등 태국의 주요 관광지이며 상품가격은 왕복항공료와 조식이 포함된 숙박 2박, 그리고 픽업서비스를 포함하여 1인 45만원부터다.(02)775-0900. # 열차를 타고 떠나는 동남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을 잇는 철로를 이용해 이들 나라를 돌아보는 ‘싱마타이.’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동남아 3개국의 관광청이 오랜기간 준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다. 유럽여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야간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기차여행의 낭만을 동남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나 홍콩 등 동남아 전 도시로의 연결이 가능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여행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싱마타이 simple 푸껫 10일’.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같은 대도시 여행과 야간열차 이동으로 피곤해진 심신을 태국 푸껫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상품이다. # 아름다운 자연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깨끗한 산과 바다, 문화 유적지가 어우러진 맥주의 도시 중국 칭다오(청도)는 요즘 인기 상한가. 칭다오가 관광지로 주목 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해변·섬뿐 아니라 시내에는 여러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건물들, 다양한 쇼핑거리와 저렴한 해산물 그리고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칭다오 맥주까지 세계적인 여행지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맥주 칭다오 맥주의 고장인 칭다오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제1해수욕장에서 물놀이뿐 아니라 칭다오의 상징인 잔교를 걸으며 산책도 하고 저녁엔 시원한 칭다오 맥주 한 잔으로 일상을 잊고 쉬기에 그만이다. 특히 매년 8월에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은 전 세계 20개 유명 맥주 회사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10일이 넘는 축제 기간동안 온 도시에 맥주 파티가 열려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올해는 8월13일에 축제가 시작된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로 떠나는 사원여행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전체를 호령했던 크메르 제국의 수도인 시엠리아프, 그리고 그 속에 남아있는 수천 개의 사원들을 가리킨다. 신을 위해 지어진 신전인 이곳은 분명 인간의 세상이 아닌, 신의 세상이다. 유럽과 동남아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꼭 앙코르와트에서 ‘신’들을 느끼며 세속의 때를 벗기를 권한다. 앙코르와트 유적군 외에도 시엠리아프 시내에 있는 올드(old)마켓에서는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저렴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 유토피아 ‘샹그릴라’를 찾아서 영국의 작가 젬스 힐턴의 베스트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 윈난성. 태곳적 웅장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실존하는 유토피아’라고 불린다.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윈난성에는 티베트, 리수족, 라오족 등 약 26개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독특한 전통과 풍습도 전세계 여행객들이 운남성을 찾게 하고 있다. 윈난성의 대표 도시인 다리와 리장에는 마치 수천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고성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고, 특히 윈난성의 쿤밍은 세계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 美 줄기세포 연구논란 재점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17일(현지시간)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법안에 대한 심층토론에 들어가 18일 정식 표결에 부쳤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자금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상원의원 100명 중 줄기세포 연구 허용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6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 조지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하원은 이미 1년 전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안을 238대 194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다짐하고 있는 데다 일부 상원의원들이 반대의견을 고수해 법안처리가 미뤄져 왔다. 상원에서는 당초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했던 빌 프리스트 공화당 원내대표가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선 뒤 적극적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측은 17일 성명을 통해 “납세자들의 세금을 ‘인간생명 파괴를 지원하고 고무하는 데’ 쓰는 것을 반대한다.”며 “법안이 대통령에게 제출되면 거부할 것”이라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8월 행정명령을 통해 인간배아의 파괴를 초래하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자금의 지원을 금지시켰었다. 미 의회가 대통령의 거부권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다시 가결하려면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하다. 찬성의원이 3분의2가 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dawn@seoul.co.kr
  • [MLB] 홈런킹은?

    5월 말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홈런왕이 누가 될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최다홈런(01년·73호)을 넘어설지가 관건일 뿐, 앨버트 푸홀스(26·세인트루이스)의 등극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25홈런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했던 푸홀스가 6월초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홈런왕 레이스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규리그 162경기 중 90경기 남짓 소화한 18일 현재 홈런 선두는 32홈런을 뿜어낸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31·보스턴)다. 지난 5월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맸던 오티스는 6월부터 컨디션을 끌어 올리더니 7월 14경기에서 9홈런,20타점을 쓸어 담는 폭발적인 화력를 과시했다. 빅리그 10년차인 오티스는 시즌 90타점으로 2위 랜스 버크먼(휴스턴·85개)을 따돌리고 2관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현역 최고의 클러치히터로 평가받는 오티스는 누구보다 팀공헌도가 높아 보스턴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돌아온’ 푸홀스도 최근 이틀에 1개꼴로 ‘징검다리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레이스를 가열시켰다.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데뷔 이후 5년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타자. 그만큼 기복이 없는 셈이다. 지난달 23일 복귀해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허리 통증이 사라지면서 완벽한 스윙 메커니즘을 회복했다. 오티스에 단 1개 뒤진 31홈런. 푸홀스와 나란히 31홈런으로 선두를 쫓고 있는 16년차 베테랑 짐 토미(36·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부활도 눈부시다. 왼손 슬러거 토미는 2002년 52홈런을 정점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7홈런에 그친 토미는 올시즌 ‘디펜딩챔프’ 화이트삭스로 둥지를 옮긴 뒤 재기에 성공했다. 부상 재발을 염려한 아지 기엔 감독의 권유로 6경기를 결장, 단독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지만 7월 12경기에서 6홈런을 뿜어내며 홈런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자인 라이언 하워드(27·필라델피아)도 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1호포로 홈런 레이스에 가세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교하기엔 너무 솔직한 부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애매모호한 외교적 수사에 능통하지 못한 직설적 텍산(텍사스 출신)임을 또 한번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폐막오찬 중 “진짜로 필요한 일은 시리아가 헤즈볼라로 하여금 그 엿같은 짓(shit)을 그만두게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거요.”라고 막말을 뱉어냈다. 그는 롤빵에 버터를 발라 먹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로 유엔에 대해 짜증이 났던 것을 설명하던 중이었다. 오찬장 주변에 녹음장치가 설치돼 마이크로폰으로 옆자리까지 ‘생중계’된 상황을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세계 언론들은 블레어 총리에게 “어이(Yo) 블레어”라고 부르며 음식을 입에 넣고 쩝쩝댄 부시 대통령의 민망스러운 대화록을 앞다퉈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0살 생일을 막 보낸 부시 대통령이 G8 정상들을 칭찬하며 협력적인 지도자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심으려 했으나, 세계를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는 흑백의 단순한 세계관을 감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불만을 표시하며 “나는 (레바논에 군대를 파견하는) 그 결과가 별로다. 그의 태도는 기본적으로 전쟁만 끝나면 나머지는 뭐든 일어나도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총리가 “진짜 어려운 점은 현재의 국제 상황이 동의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문제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지요.”라고 답했다. 중동 특사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블레어 총리의 의견을 부시 대통령은 “조금 있다가 콘디(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가 갈 겁니다.”라고 일축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송두율칼럼] 認定의 정치

    [송두율칼럼] 認定의 정치

    북핵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잠깐 잠잠해지더니 이란의 핵 문제가 시끄러워졌다. 이번에는 북의 미사일 실험발사, 이어서 중동전으로 확산될 기미까지 보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분쟁으로 인해 지구촌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부시행정부에 의하여 이른바 ‘악의 축’으로서 또 ‘폭정의 전초기지’에 속하는 나라로서 취급받고 있는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나, 이스라엘을 늘 테러로서 위협하는 나라 아닌 나라로 여겨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유엔이나 G8정상회의가 제시하는 해법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엔이나 G8이 기존의 국가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넘어서 공평한 해법을 결코 내놓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란과 북의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의 이해, 그리고 이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그것은 과거 냉전시기의 갈등구조의 재생은 아니지만 냉전종식으로부터 새로운 세계질서 수립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이 빚어내고 있는 불확실성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제정치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세계의 모든 영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필연적이 아니면서 동시에 임의적이지도 않는, 그래서 “항상 전혀 달리 될 수도 있다.”는 이른바 우연성(偶然性)은 리차드 로티(R. Rorty)의 실용주의철학이나 니클라스 루만(N. Luhmann)의 사회학적인 ‘체제이론’의 근간(根幹)을 이루고 있다. 또 우리의 체험이나 행위가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항상 타자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타인에게 기대하듯이 타인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기대하는 이른바 ‘이중적(二重的) 우연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타자가 어떤 행위를 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을 넘어 타자의 기대자체를 또 내가 기대하게 된다. “네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면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구조의 끊임없는 사슬은 한편으로는 실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생활세계에 과도한 긴장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같은 기대구조가 담고있는 항시(恒時)적인 실망과 긴장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여러 규범들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이중적 우연성’의 문제는 현재 이란의 핵 문제나 북의 핵 문제와 미사일발사 문제에서도, 또 팔레스타인 문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의 해결을 위한 유엔이나 G8의 결정이나 권고와 같은 규범들이 그러면 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인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는 문제되지 않고 북의 미사일 실험발사는 문제가 되고, 팔레스타인의 테러가 현재의 중동위기의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과 이와 정반대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이 분쟁의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맞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도출된 규범들이 정의나 중립성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강대국의 힘의 관계를 반영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의, 관용, 공평성, 중립성과 같은 규범의 전통적인 내용이 현재와 같이 복잡하고 다원화된 세계사회를 위해서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인정(認定)의 정치철학으로써 보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다문화속에서 개인과 집단의 자기정체성이 자주 불인정이나 오해로 인해 훼손되고 이것이 종종 억압형식으로서 작용한다는 뜻에서 인정의 현재적 의의를 특별히 강조하는 캐나다의 정치철학자 찰스 테일러(Ch. Taylor)의 이론을 국제정치적 갈등해소에 원용한 이러한 견해는 상호인정을 단순히 필요로 한다는 당위성보다 상호인정을 추구하는 노력이 좌절될 수 있는 위기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치는 위에서 지적한 “네가 먼저”라는 식의 ‘이중적 우연성’이 안고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도 없고, 어떤 사회나 국가의 정체성을 오늘날의 세계사회적 관계체계에 걸맞게 개발시킬 수도 없다.
  • 죽전사거리 신축 신세계百 ‘눈총’

    ‘지옥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용인 수지·죽전지역 주민들이 죽전사거리에 신축중인 신세계백화점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수지와 죽전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용인 서북부시민연대는 18일 최근 시와 간담회를 갖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죽전사거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이 지역에 신축중인 신세계백화점의 사용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가뜩이나 비좁은 죽전사거리에 이마트에 이어 신세계백화점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어 출퇴근은 물론 주말에도 주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 유통센터의 교통영향평가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이와 함께 죽전사거리의 고가도로마저 철거할 것을 요구하며 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가도로 밑으로 좌회전을 하는 차량들의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연대는 이같은 요구와 함께 시와 당초 택지를 조성한 토지공사에 대안마련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죽전사거리 신세계 백화점은 ‘특별설계구역’으로 관련 법령 등에 의한 적법한 절차(교통 영향 평가)를 받았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이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토지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yoonsang@seoul.co.kr
  • 양평동 이재민 긴급 생계비

    서울시는 폭우로 인한 영등포구 양평동 침수 사태와 관련, 수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해복구 대책본부를 구성, 침수 공공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과 임시 수용시설에 대피한 시민들에게 이번주 내에 법정 이재민 긴급 생계구호비(1인 1일 5000원)를 지급할 방침이다. 침수주택은 법정 침수주택 수리비(1가구당 100만원)와 벽지 도배, 장판 교체 등 실제 소요 비용을 지원한다.침수지역 내 영세공장·상가에 대해서는 수리비를 특별 지원하고, 신용보증 제한을 완화해 연리 4.5%로 최고 10억원까지 특별 융자해 준다.특별취재팀
  • [’서울신문 102년-美·日의 미래 성장전략]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과학과 기술, 교육의 혁신에 미국의 21세기 국가 경쟁력이 달려있다.” 미국의 첨단산업계와 과학계, 고등교육 학계는 2004년 초 미국의 21세기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미 정부와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2월 ‘지식경제의 시대:미국의 경쟁력은 상실되고 있나?’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2년 전 ‘미래를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 이 보고서는 “미국의 교육과 노동력, 창의력, 연구에 대한 투자는 무섭게 성장해오는 아시아 국가들에 밀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유지해온 선도 국가라는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에 따라 과학과 기술의 혁신, 학교 및 직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태스크포스에 참여했던 존 엥글러 제조업협회장은 “국내적으로 고소득, 고부가가치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대외적인 국가 경쟁력도 회복하는 길은 다른 나라보다 앞장서서 과학과 기술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계 대표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크레이그 베렐 인텔 회장은 “미국 경제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들을 유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기업들은 이미 그런 기술적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미국 안에서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중·고 수학·과학 두뇌 발굴 연 1200억원 투자 베렐 회장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과학·기술의 개발과 이를 응용한 산업의 발전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산업계와 학계의 이같은 ‘아우성’을 정치권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미국기업연구소(AEI)를 통해 펴낸 ‘미래의 승리를 위해:미국의 21세기 약정서’라는 보고서 형식의 저서는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랐다. 깅리치 전 의장은 “미국은 학교 교육의 실패와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주도권 상실로 경제적 패권을 중국과 인도에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국가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핵심적 방안 가운데 하나로 수학과 과학 등의 교육이 세계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산업계와 학계,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 정부도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노동부와 교육부 등 관련부처들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로 중·고등학생의 수학 및 과학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 정부는 ▲수학과 과학 능력이 떨어지는 중·고등학생들을 별도로 지도하기 위한 ‘수학 및 과학 협력 프로그램’에 연간 1억 2000만달러(약 1200억원)를 투입하고 ▲저소득층의 수학 및 과학 교육을 위해서도 2억 2700만달러(약 22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수학과 과학 실력이 좋은 고등학생들에게는 민간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또 직장이 있거나 실직한 노동자들이 지역 대학이나 기술학교에서 직업 관련 전문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억 5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예산도 책정했다. 미국에서는 정부가 개별 산업들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국가 안보 및 대외 경쟁력과 직결된 국방과 에너지 산업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컨설팅 그룹 가운데 하나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국방산업의 경우 ▲1990년대 이후 방위산업체의 4분의 1이 사업을 접거나 통합되는 등 국방산업의 기반이 축소재편되고 있으며 ▲분쟁의 양상이 국가간 전쟁에서 국제 테러로 변화하는 등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 디젤·조력 등 신에너지 개발 총력 에너지 분야와 관련, 백악관은 미국의 석유기업들과의 협의를 거쳐 ‘21세기를 위한 에너지 안보’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해외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고 바이오 디젤 등 대체 에너지 생산을 늘리며 태양력과 풍력, 조력 등 자연 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dawn@seoul.co.kr
  • 전·현직 美국무장관 중동사태 인식차

    “라이스 장관은 즉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G8정상회의장을 떠나 중동 외교에 나서야 한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과거 미국의 중동 외교가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자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그런 이들이 현재의)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정말 괴이하기 짝이 없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미국의 전·현직 여성 국무장관이 전운에 휩싸인 중동 위기를 해소할 미국의 외교 정책을 놓고 서로를 비판하는 인식차를 드러냈다.16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지 스테파노폴로스가 진행한 ABC방송의 일요 대담 프로그램에서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부친 조지프 코벨 교수의 제자이기도 한 라이스 국무장관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녀가 중동 위기를 중재하기 위해 중동에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중동 외교를 싸잡아 비판한 그녀는 “교차로에 서있는 (미국 외교가) 중동에서 적절한 전환점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라크 문제는 다른 중요 이슈에 기울일 수 있는 미국의 주의를 분산시켜 왔다.”며 “(이라크 전쟁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 5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이라크가 미국 대외정책에서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의 무력 보복을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일정 부분 레바논 책임을 제기했다. 그녀는 “지난 60년간 민주당, 공화당 가릴 것 없이 모든 행정부가 중동 안정을 위해 민주주의 확산에는 두 눈을 감았다.”면서 “(원칙의 부재가) 알카에다 등과 같은 극단주의자를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부시의 외교 정책이 오히려 극단주의를 야기했다는 비판은 괴상망측한 의견”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와 부시 대통령 모두 중동 위기에 깊이 개입하고 있고 중재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헤즈볼라·하마스같은 테러 조직이야말로 지난 수십년간 중동의 발전과 평화를 위협해온 존재”라고 화살을 돌린 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충돌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 인터뷰가 먼저 방영되고 올브라이트 전 장관 분량이 나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마주보면서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中 “6자회담 진전 노력”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과 협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과 관련,“후 주석의 지도력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G8 정상들은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환영하고 북한의 6자회담 조기 복귀를 촉구했다.G8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 중동 사태 등을 논의한 뒤 ‘비확산’에 관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추가 발사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dawn@seoul.co.kr
  • 美-러 “바람 잘 날 없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또 미국에 발목잡혔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된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앞서 미·러 정상이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13년간 추진해온 WTO 가입을 반대하는 유일한 주요국이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장관은 “‘미국의 농업 수출을 늘리려면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안전부터 심사받아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둘러싸고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 WTO 가입 협상이 결렬된 직후 시토크만 천연가스전 개발에 참여할 외국기업 발표를 연기했다. 당초에는 미국의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미·러 정상은 기자회견에서도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서의 제도적 변화를 언급하며 “러시아도 똑같은 일을 하길 희망한다.”고 먼저 자극했다. 의장국의 체면이 구겨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분명 ‘이라크식 민주주의’를 원치 않는다.”면서 “어떤 십자군, 성스러운 연합에도 불참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부시 대통령의 얼굴은 순간 달아올랐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당황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서도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무기를 내려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피랍 병사 구출 외에 다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에도 불구, 양측의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선언문이 16일(현지시간) 채택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안보와 질병 퇴치, 교육 등을 의제로 17일까지 계속되는 G8 회의에선 북한 미사일 사태와 관련한 공동성명도 채택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문 채택 각국반응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채택한 대북 결의문이 앞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들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법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2년 아라비아해에서 15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을 나포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스커드 미사일을 압수할 아무런 국제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백악관은 ‘눈물을 머금고’ 배를 풀어주도록 지시했다. 앞으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번 결의문을 근거로 보다 강력한 대응이 나올 수 있다. 미국은 이번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박을 가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한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러시아를 방문중인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행위가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보여줬다.”는 사실을 평가했다. 이같은 배경에서 미국은 이번 결의문을 매우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결의문이 통과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엔헌장 7장에 따른 제재 부분이 빠졌어도 이번 결의문은 법적 구속력 있다.”면서 “북한이 결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추가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결의문 통과에 따라 미국은 금융제재 확대,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 대북 제재조치들을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은 북한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관련 국들과의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이 소식통은 예측했다. dawn@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문을 환영했다. 미사일 재발사시 즉시 국제적인 추가제재를 가할 결의문이라고 해석을 하면서다. 그러나 야당 등에서는 “중국, 러시아와 각만 세워 실패했다. 미국에 이용당했다. 결의문도 추상적이다. 선제공격론으로 국제사회에 재무장을 노린다는 속내를 비쳤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우리나라가 요구한 ‘제재를 포함한 구속력 있는 결의’라는 입장을 반영,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사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소 다로 외상도 대북 결의안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로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며 “(결의의) 구속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군사적 제재까지 가능케 하는 국제법적 근거인 ‘유엔헌장 7장’이 삭제된 데 대해서는 “더욱 강한 메시지는 만장일치라는 데 있다.”고 강조, 이번 결의문이 아베와 자신 등 일본 강경파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유엔헌장 7장이 삭제된 데 대해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오시마 겐조 유엔주재 일본대사도 “결의에 7장이 포함되는 게 최선이었다.”고 서운한 속마음을 비쳤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보리 분열의 비난을 살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외교라이벌인 중국까지 고립시키려 했지만 미국측은 중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을 포기하지 않아 의도가 무산됐다. 일본은 강경노선을 밀어붙였다가 안보리의 결의문 채택이 불발할 경우 사태가 전적으로 북한에 유리해지며 일본 강경파들이 고립되는 것도 우려했다. taein@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이번 북한 미사일 사태를 통해 적지 않은 외교적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대북결의문에 찬성함으로써 북한과의 ‘일상적’ 관계에 영향을 받게 된 것 자체가 우선 외교적 비용이랄 수 있다.“북한은 앞으로 기회가 되는 대로 중국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게 될 것”이라고 16일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전망했다. 결의문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북한을 더욱 옥죌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지속적인 불평거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한반도 정세에 다시 복잡한 요소가 나타났다.”는 중국의 우려에는 결의문과 북한의 지속적인 충돌 가능성도 포함됐다. ‘모호성’을 유지해 오던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일정 정도 측량된 점도 비용으로 잡을 수 있다. 미사일 발사를 만류했던 시점부터 마지막 6자회담 복귀 설득 단계까지 체면을 구겼다. 물론 대북 결의문 찬성은 ‘말 안 듣는’ 북한을 향한 중국의 경고와 제재의 측면도 없지 않다. 이러한 요소들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일정기간 냉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북한과 중국간 관계에 무슨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긴 어렵다.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자신들의 지지세력인 데다 최대 경제 지원국이다. 중국도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결의안 표결 이후 안보리 연설을 통해 “모든 당사국들이 큰 국면을 중시하고 자제하는 태도를 유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더 많은 공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jj@seoul.co.kr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선참후계”盧, 對北제재 고민 피력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 등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선참후계(先斬後啓·일단 처형하고 따짐)’라는 고사성어를 빌려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한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던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북한이 달러를 위조했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고 북한에 장부부터 보여달라는 것”이라면서 “이는 선참후계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열린우리당의 한 참석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선과 악의 대립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미국을 더욱 설득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에 양보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박행위라고 본다.”라고 밝혀 미사일 문제에 대한 제재가 아닌, 외교적 노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참석자는 “노 대통령 입장에서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면 만사가 편하지만, 이렇게 선참후계식으로 되면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고민을 얘기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코트라 18일 中 포샨시 투자설명회

    코트라(KOTRA)는 중국 광둥성 포샨시 관계자들을 초청,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06중국 포샨시 중점산업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애경의 투자 성공사례 소개와 황웨이궈(黃維郭)포샨시 부시장이 참석해 포샨시 투자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기업들과의 합작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 유엔사무총장 출마서 제출 반외교

    유엔사무총장 출마서 제출 반외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반기문(62)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뉴욕 현지시간)최영진 유엔주재 대사 명의로 유엔 안보리 의장과 총회 의장에게 사무총장 출마서를 제출했다. 지난 2월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후 ‘조용한 순방 외교’를 펼쳐온 반 장관은 앞으로 공식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유엔은 이달 말부터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차 예비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쟁자와 당선 가능성은 현재까지 후보는 반 장관을 포함, 모두 4명이다.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48) 부총리는 지난 2004년 10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명의로 출마서를 제출했다.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자야나타 다나팔라(68) 스리랑카 대통령 보좌관은 지난 달에, 인도의 샤시 타루르(50) 유엔 공보담당 사무차장은 이달 초 출마서를 냈다. 반 장관의 강력한 라이벌로 점쳐지기도 한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의 경우 현재로선 출마 움직임이 없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도 들리지만 “좋아하는 골프를 계속 쳐야 한다.”며 고사한다는 전언이다.4대 1의 경쟁률이지만 안보리의 예비투표는 단일 후보가 선출될 때까지 계속되며 예비투표가 시작된 뒤에도 출마서 제출이 가능하다. 예전처럼 막판 의외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사무총장 지역순환 전통에 반대의견을 표명해온 미국이 아시아 출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번 유엔사무총장은 지역순환 전통에 따라 아시아에서 나올 차례”라고 언급했다. 처음엔 ‘극동’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가 아시아로 바꿨다. 반 장관이 안보리 이사국들을 포함한 세계 각국 순방외교에서 분위기를 파악한 바로는 대체로 좋은 반응이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한다. 유엔의 당면 현안인 사무국 개혁을 힘있게 추진하려면 신임 총장은 유엔 외부 인사가 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확산돼 있다는 것. 다나팔라와 타루르는 유엔사무국 출신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안과 대북 인권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미묘한 입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각한 한·일 외교갈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일본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당선시킬 능력은 없지만 원치 않는 후보를 당선이 안되게 할만큼의 힘은 유엔 무대에서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최종 후보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안보리 순번 의장국을 맡는다. ●선출 방식과 시기 9월말에서 10월초로 예상된다. 차기 사무총장은 예비투표에서 15개 안보리이사국 가운데 미·영·중·러·프 등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 최소한 9개국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안보리가 추천, 총회에서 추인하는 식으로 선출한다. 개별 후보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은 본격 선출작업이 진행되면 그제서야 지지후보를 공개한다. 그래서 아직은 당선가능성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말한다. dawn@seoul.co.kr
  • 부시 “제 요리솜씨 끝내주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끈끈한 유대를 과시하고 있다. G8 회담 참석에 앞서 독일을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13일 트린빌러샤겐에서 열린 멧돼지 바비큐 파티 도중 ‘즉석 요리사’로 깜짝 변신, 메르켈 총리에게 고기를 잘라주는 등 세심한 배려로 눈길을 끌었다. 파티 전부터 “텍사스 출신인 우리 부부에게 바비큐를 준비하는 게 최고의 예우”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뒤 고기를 부위별로 도려내 참석자들에게 전달하는 능숙한 솜씨를 과시해 탄성을 자아냈다. 파티가 열린 트린빌러샤겐은 구동독 시절 협동농장으로 유명했던 마을로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슈트랄준트 인근에 위치한 까닭에 ‘메르켈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슈트랄준트 시장 광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과 독일은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고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에 대해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러운 사람”이라면서 “그의 판단과 가치관을 존경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독일이 평화적이고 자유롭게 통일된 것에 대해 미국에 무척 감사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동戰 막아라” 국제사회 비상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 긴급 소집됐다. 상황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은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사흘째 이어갔다. 해상봉쇄도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레바논에서 3명이 사망, 지난 12일 이스라엘군 공격이 시작된 뒤 레바논인 63명이 숨지고 최소 16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으로 맞섰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목표는 시리아와 이란? 북한 미사일과 이란 핵문제에 발목이 잡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주저해 왔던 안보리도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아랍권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정세불안이 심화되면서 유가가 폭등, 세계경제의 동반추락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미 조건부 개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원을 트집잡아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힘을 합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적대국인)시리아와 이란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전선을 시리아로 확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G8 정상회담 주요의제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특사를 파견해 막후 중재에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3명의 사절단을 보내 아랍연맹(AL) 외무장관들을 만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를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집행위원도 다음주 중동의 관련국들을 방문한다.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기존 의제와 별도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레바논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중단 압력 약속”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에 레바논에 대한 공격중단 압력을 넣기로 약속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를 갖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의견접근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과 유럽국가의 견해차도 노출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가리켜 “평화의 진전을 원치 않는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한 반면, 유럽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례 TV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균형잡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질 억류는 잘못됐지만 군사력을 동원해 보복하는 것도 용납되기 힘들다.”고 일침을 놓았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부적절한 전쟁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퇴원 MK ‘잰걸음’…내주부터 경영정상화 ‘지휘’

    퇴원 MK ‘잰걸음’…내주부터 경영정상화 ‘지휘’

    입원 15일만인 13일 퇴원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방한중인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를 만나 현대차그룹의 앨라배마주 사업 확대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12일,13일에 이어 3일째 양재동 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경영현안들이 다급하다는 방증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가동 1년여만에 매우 빠르게 미국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주 정부 및 미국 고객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의 앨라배마공장 확대 및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추가 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일리 주지사는 “대규모 고용창출 및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앨라배마에서는 대대적인 ‘현대차 붐’이 일고 있다.”면서 “지난 1년동안 현대차가 보여준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고 화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만여대에 불과했던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량을 올해 27만 5000대, 내년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10여개 협력업체가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인근에 추가로 진출해 9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면담은 라일리 주지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정 회장이 다음주 초부터 해외공장 프로젝트 등 핵심 현안 위주로 업무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리크 게이트’ 다시 美법정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인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고의로 언론에 유출한 이른바 ‘리크 게이트’ 사건의 ‘제2막’이 시작됐다.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플레임 전 요원은 13일(현지시간) 딕 체니 부통령과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 등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전·현직 핵심 인물을 한꺼번에 법원에 제소했다. 플레임은 남편인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와 공동으로 워싱턴의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체니 부통령 등이 플레임의 신분을 기자들에게 고의로 폭로하는 바람에 적들로부터 보복당할 위험에 처했으며, 남편 윌슨과 자녀들의 생명도 위험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플레임은 또 리크 게이트로 인해 CIA를 나오는 등 금전적인 손해도 입었다며 배상을 청구했다. 프레임과 윌슨 전 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플레임과 윌슨 전 대사는 소장에서 체니 등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조국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무릅쓰며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가진 정보요원의 신분을 악의적으로 노출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3년여동안 리크 게이트 사건을 수사했던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올해초 리비 전 실장만을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사법처리를 마무리했다.그러나 체니 부통령이 리비 전 실장에게 플레임의 신원을 폭로하도록 지시했으며, 로브 부실장도 폭로에 가세해 왔다는 의혹이 수사 과정에서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리크 게이트 수사가 정보요원의 신분 유출이 연방법률을 위반했는가 하는 부분에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체니 부통령 등의 의혹은 더이상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윌슨 전 대사는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가 니제르에서 농축 우라늄을 구입했다고 주장하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윌슨 전 대사는 CIA 요원이었던 부인 플레임의 요청으로 니제르를 방문, 이라크의 농축 우라늄 구입여부를 확인했었다. 이에 대해 체니 부통령은 윌슨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리비에게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누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브 부실장도 그와는 별도로 플레임의 신분을 유출하는 데 관여했던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플레임의 제소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초등교·아파트 인근에 가스충전소라니…의정부 시민·교육청 발끈

    의정부시가 추진중인 버스공영차고지 겸 가스충전소에 대해 인근 주민과 의정부시교육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학교보건법을 어기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13일 의정부시와 교육청,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낙양동 690의 4일대 1만㎡에 사업비 55억여원을 들여 54대를 동시에 주차시킬 수 있는 차고지와 CNG(압축천연가스)충전시설 설치공사를 지난해 착공, 올 9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차고지로 부터 200여m 떨어진 용현동 송산주공 1단지와 9단지, 민락동 2·5단지 4000여가구 주민들은 “가스충전소 부지가 초등학교와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창희 주공1단지 임차인대표회의 총무는 “공사 전에 주민 공청회나 설명회를 단 한 차례도 연 적이 없고 현장 공사안내판에도 충전소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주민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유 총무는 “CNG는 고압 압축 가스인데도 시는 일반 가정용 도시가스(LNG)와 다를 바 없다고 모호하게 밝힐 뿐 폭발력에 대한 데이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1994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스 정압기지 폭발 사고를 연상시키는 이 공사를 강행하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또 시공사를 통해 의정부시교육청에 학교보건법에 따른 정화구역심의를 신청했다가 지난 7일 심의 4시간 전 이를 회수했다. 시는 “당초 주공 1단지 옆 어룡초등학교 경계와 충전소 부지 경계가 163m로 정화구역내 금지시설로 봐 심의를 신청했으나, 학교에서 충전소 부지경계를 넘어 시설까지의 거리는 250m로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보건법상 차고지는 심의대상인 충전소의 연계시설로 보는 것이 타당해 심의대상”이라며 “시가 심의를 포기한 것은 심의에서 부결돼 사업이 중단될 것을 예상한 어이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 심의를 포기, 공사를 강행하면 법적 제재와 함께 고발을 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충전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가스안전공사 등의 사전 검토와 협의를 거쳤다.”면서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을 설득할 방침이며, 교육청 심의를 재신청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