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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 환경조직 협력체제 구축등 ‘실속’

    7개 환경조직 협력체제 구축등 ‘실속’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몰려온 2400여명의 정·재계 지도자들과 비정부기구(NGO) 인사, 유엔 관계자들의 열띤 토론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아프리카의 고통’을 주제로 삼아 아프리카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촉구했던 WEF는 2007년 회의장을 ‘녹색’으로 넘쳐나게 했다. 국가정상들과 다국적 석유회사 회장들, 신흥 개발국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17회에 걸친 회의를 열어 지구온난화 대책·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2년 전 딕 체니 미국 부통령, 지난해 미국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등장처럼 유명인을 동원한 화려한 깜짝쇼나 치장 없이, 실속 있는 논의를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보스 포럼측은 이날 폐막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를 포함, 논의된 의제별 성과를 제시했다. 먼저 지구환경관련 단체인 기후노출표준협회(CDSB), 캘리포니아 기후행동위원회(CCAR), 일산화탄소노출프로젝트(CDP) 등 지구촌 7개 환경조직들간 기후 위험과 관련된 보고서 작성 협조체제 구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 진작을 위해 200명의 양측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이·팔 기업인 회의’가 이번 포럼에서 발족됐다. 이번 포럼은 공교롭게도 서유럽의 돌풍 등 지구촌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렸다.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지난 24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휘발유 사용량 줄이기와 자동차 연비 개선 등을 강조한 데 힘입어 ‘기후변화’ 의제를 국제사회의 톱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좌초위기에 빠졌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물밑작업을 통해 다시 재개 분위기로 돌려놓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인도 두 나라의 부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두 나라는 최대 인구대국,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지구촌 온난화 주범으로 테이블에 초청됐으나 거꾸로 두 국가의 높아진 위상, 파워 이동을 절감케 됐다는 것이다. 포럼에 참가한 유명 인사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다보스에서의 메시지는 매우 낙관적이고, 나 역시 공감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폐막 연설에서 “21세기를 규정짓는 것은 상호의존성”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야말로 상호의존성에 대한 최고의 증거”라고 낙관론을 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녹색공간] 재생가능에너지 활용도 높여야/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팀장

    올겨울도 어김없이 내복을 입고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져서 내복이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다. 한반도에도 이미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그런 소리는 여러 뉴스를 통해서 들어왔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상청에 전화를 해 보니 지난 12월의 평균기온이 1971년부터 2000년까지 기록한 평균온도보다 0.7도나 상승했다고 한다. 수치상으로 보면 얼마 안 올라간 것 같은데, 우리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높다. 날씨가 더워지니 난방기기 매장, 스키장 등이 불황이라고 야단이다. 심지어는 도시가스나 지역난방을 하는 업체들까지 울상이다. 반면 올해 최고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소리에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 업체들은 최대의 특수를 기대한다고 한다. 이제는 매일 ‘지구온난화’‘기후변화’ 뉴스를 접하다시피 하니 기후재앙 경각심에도 무덤덤해지는 느낌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이상기후를 동반한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던 유럽이 얼마전부터는 폭설이 내리고 추위가 엄습했다고 한다. 또한 여름에는 엄청난 폭우를 내리거나 카트리나 같은 대형 헤리케인이 발생해 이전보다 훨씬 피해를 크게 만든다. 올해는 엘니뇨까지 찾아와서, 온도가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여름의 태풍과 홍수로 인한 기후재해가 예상되기도 한다. 이렇듯 파국으로 치닫는 기후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에너지주권’의 저자이자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위원회’ 의장 헤르만 셰어는 재생가능에너지가 이러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긴급구조대’라고 말한다. 지금은 재생가능에너지 ‘긴급구조대’의 인력과 소방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소방차도 느려터진 것밖에 없기는 하지만 이러한 기후재앙에서 구출할 희망의 구조대인 것이다. 유럽은 진작부터 기후변화를 막는 수단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얼마전 유럽재생가능에너지협회와 그린피스가 발표한 ‘에너지혁명’이라는 보고서에서 2050년에는 전체 에너지 공급량 중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 작년 산자부가 발표한 에너지비전 2030에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9%로 정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제는 기후변화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도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비롯한 미국의 10대 대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총량거래제 도입 등 기후 보호를 위한 대책에 나서라고 촉구할 정도이다. 정치계의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 대선 후보주자 중의 한명인 힐러리 상원의원은 대선 주요공약으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외치고 있다. 심지어 부시 대통령도 지난 23일 국정연설에서 2017년까지 10년간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럽·미국에서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미국조차도 내부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일찌감치 대선 국면에 들어 선 대한민국 대선 예비 후보자들 중에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에 대해 어떠한 혜안도 제시된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한국은 이미 온실가스 최다 배출국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뜻한 겨울, 뜨거운 여름, 폭설, 한파, 태풍, 홍수를 즐겁게 맞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빨리 재생가능에너지 ‘긴급구조대’를 제대로 만드는 일에 정치·기업·시민이 팔을 걷고 나서야 할 것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팀장
  • 美·日동맹 균열?

    |도쿄 이춘규특파원|규마 후미오 일본 방위상의 잇단 대미(對美) 강경 발언으로 미·일 관계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규마 방위상은 27일 나가사키현의 한 연설에서 주일미군 재편과 관련, 오키나와현 후덴마기지를 동현 나고시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나는 미국에 ‘너무 잘난 체하듯 말하지 말라. 일본의 일은 일본에 맡겨 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미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측은 ‘미·일 정부 사이에 결정된 만큼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하지만 일본은 지방분권이다. 미국은 ‘사전 교섭’을 모른다.”며 기지 이전에는 현 지사의 공유수면 매립허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규마 방위상은 지난 24일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가 정말 있다고 보고 (이라크전을) 단행한 것 같지만 그 판단은 잘못됐다.”면서 전후(戰後) 처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잘 처리할지, 처방전이 없는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틀 뒤 “발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느낌이라고 해도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물러섰다. 이 발언 뒤 미국측은 국무성 일본부장이 주미 일본대사관 관계자와 만나 “규마 방위상 발언을 미국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항의했고, 외교경로를 통해서도 “미·일동맹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경고했다고 도쿄신문이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28일 보도했다. 규마 방위상은 지난해 12월에도 일본은 이라크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미국이 발언 진의를 확인하자 일본측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것은 일본 각료회의 결정”이라며 발을 뺐다. 27일 발언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는 “후덴마기지의 이전은 양국간 합의된 것으로 일본이 마음대로 폐기할 수 없다.”면서 “규마 방위상은 미국도 해병대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줄 알면서도 그렇게 발언했다니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특히 미국은 시오자키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규마 장관 발언을 우려하면서도 “정치가 개인의 발언”이라며 옹호하자 일본이 월내 개최를 희망한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 당분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전했다.tae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모든 것은 버려진다. 세상에 나와 쓰임새가 끝나면 폐기처분되는 게 자연의 섭리일 터.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그럴진대 사물의 목숨이야 더욱 가혹하게 끊어지고 내동댕이쳐 쓰레기 하치장으로 버려진다. 하지만 아닌 게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 그대로 볼품없는 고·폐물들에게 생명을 ‘훅’ 하고 불어넣었더니 실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진다. 또한 해학과 웃음까지 깊숙이 내장돼 있어 보는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신비의 세계에 ‘쏙’ 빠지게 한다. 아마 ‘천지창조’의 미켈란젤로조차 새로운 탄생의 경이(驚異)에 한참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내 중심가에서 2㎞ 정도 떨어진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의 허름한 작업실.30여평 규모의 실내에는 마치 철공소처럼 산소 용접기 몇대가 보이고 주변에는 폐기처분 직전의 고·폐물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6·25 당시의 전황소식을 전했음직한 고물 라디오가 눈에 들어오더니 바로 옆에 괴상망측한 스피커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 다 쓰고 버려진 음식점용 큰 세제통 중간에 구 멍을 뚫어 헌 스피커를 끼워 맞춘 모습이었다. 음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탁자 위의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코브라 뱀이 살아 있는 것처럼 빨간 혀를 날름거렸기 때문이다. 배밑에는 수십마리의 쥐가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자세히 봤더니 다 쓴 컴퓨터 자판기와 마우스를 촘촘이 엮어 만들어낸 ‘네티즌’이라는 작품이었다. 실물은 부산 해운대의 컨벤션센터(BEXCO)에 전시(2월4일까지) 중이라고 작업실 주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2005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6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열린 ‘일상의 연금술’ 전시에서 세계적 정크아티스트 26명이 참가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백개의 단추구멍으로 만든 올빼미, 버려진 의자를 이용한 코끼리 모습, 삽과 젓가락으로 엮어진 모기, 철도핀과 스프링으로 탄생시킨 ‘어린왕자의 보아뱀’, 그리고 도끼자루와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맞벌이 부부’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늘렸다 폈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침대와 의자, 책상과 가구 등으로 변모하는 ‘요술쟁이 쭉쭉이상’도 눈길을 잡았다.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더해 작업실 주인과 마주 앉았다. 최정현(47)씨. 정크아티스트, 즉 ‘고·폐물 예술가’이다. 전에는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작은 ‘반쪽이의 육아일기’.15년전에 책으로 발간했는데 지금도 전국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 이중 일부는 중3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다. 그는 서울대 학보사를 거쳐 1980년대의 운동권 유인물에 그림을 그렸으며 ‘말’지와 한겨레신문 초창기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여성신문’에서 자신의 딸을 소재로 ‘육아일기’를 연재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시 이력을 정리하면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만화가로, 이후 3년 동안은 목공예 예술가로,3년전부터는 고·폐물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종이-나무-철기’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예술가의 삶이다. 특히 ‘철기시대’에 선 요즘, 고철이나 산업 폐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이미지를 불어넣어 ‘조물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북촌미술관에서 3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생존작가로는 보기 드믈게 입장료 수입만으로 이익을 남길 정도로 많은 관람객(1만 5000여명)이 몰려 ‘조물주’임을 실감케 했다. “여기 있는 것들 중 90%는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온 것입니다. 나머지는 고물상에서 돈을 주고 구입했지요. 용접으로 다리와 날개, 눈과 귀, 코를 만들어주면 다시 살아 움직이지요. 이 얼마나 뿌듯한 일입니까. 만화는 백지상태에서 창조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다 쓴 철은 어떻게든 한때 사용됐던 물건이기에 작품 힌트를 얻기에 좋습니다.” 그가 고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5년전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새의 부리 등 자연물을 모아 일상생활 도구와 비교해 놓은 모습을 보고 ‘저걸 고물로 바꾸면 여기보다 관람객이 더 많이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순 재활용이 아닌 메시지와 생명을 넣은 ‘고물 자연사 박물관’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다. 귀국한 뒤 딸은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고 아버지 최씨는 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울러 기계제작소에서 용접기술 등을 익혔다. 그의 작업실 주변과 수원 변두리 일대의 단골 고물상만 12군데나 된다. 갈 때마다 되도록 완전 폐기물 위주로 골라 무게당 몇십원씩 값을 더 얹어주기 때문에 고물상 일꾼들에겐 VIP고객이다. 그렇게 고·폐물들을 모아 새 생명을 불어넣기 작업을 하다 보니 3년 만에 3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열성을 쏟았다. “버려진 철물에는 그 자체의 이야기가 있어요. 여기에 만화를 집어넣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안 웃고는 못배기는 것 같아요. 또 쓰던 물건을 이용해 이리저리 내용을 맞춰주면 역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들 해요.” 뿐만 아니라 종이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고철로 바뀌면서 재기 넘치는 해학으로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어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안겨준다. 최씨는 대구 출신. 어릴 적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고 뭔가 만드는 일에 무척 흥미를 느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각종 ‘제작대회’때마다 상을 휩쓸었다. 고1때에는 동네에서 우연히 초상화 그리는 사람을 알게 돼 잠깐 배우더니 곧바로 돈벌이에 나설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방문 온 담임선생한테 적발(?)당한 것이 계기가 돼 학교 미술선생에게 순수미술을 배우게 된다. 이후 서울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그는 학보사에서 만평을 그렸다. 이때 운동권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분을 쌓았다. 또한 대학때 교내에서 투신자살하는 스토리의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군 제대후에는 대학 친구들의 권유로 이른바 ‘지하 유인물’ 작업에 참여했다.5공화국 시절인 당시만 해도 검열이 엄격했던 터라 몰래 숨어서 그렸다. 이름도 밝힐 수 없어 대신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계란 반쪽이’의 그림으로 저작을 표시했다. 이어 ‘말’지에서 2년6개월 동안 삽화를 그렸는데 주로 미국 관련 내용이어서 ‘반미 만화작가’로 소문났다. 그러던 1988년 12월 지인의 권유로 ‘여성신문’에서 ‘육아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딸 아이를 낳은 터여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연결됐다. 경상도 출신 남자가 육아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창피했으나 반응이 좋아 계속 그려나가게 됐다. “만화를 그만 두고 철공으로 넘어갈 때 무척 힘들었지요. 남들이 왜 거꾸로 가느냐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아요. 한국인의 손놀림은 정말 훌륭하잖아요.” 필생의 역작 이야기가 나왔다. “2년후 산업 폐기물로 만들어질 집을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었다. 고물상이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에 분명 그는 ‘아름다운 조물주’였다. ■ 그가 걸어온 길 ▲1960년 대구 출생 ▲80년 영남고 졸업 ▲84년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85년 20대 ‘힘’ 전(아랍미술관) ▲89년 개인전 ‘그림마당 민’(서울) ▲94년 개인전 반쪽이 만화전(오사카) ▲95년 제1회 평등부부상 수상 (제2정무장관실) km@seoul.co.kr
  • “부시 이라크 정책 반대” 美 반전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군 2만 1500명의 추가 파병을 골자로 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에 대해 미 국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반대의사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인 수만명(평화와 정의 연합 추산 10만여명)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 모여 미군의 즉각적인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부시에 맞서자’,‘병력 보충은 거짓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워싱턴기념탑과 의회 의사당 사이의 내셔널 몰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을 상징하기 위해 성조기에 덮인 관과 군화를, 사망한 이라크인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들로 가득 채운 상자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1300개의 단체들이 모인 `평화와 정의 연합’이 준비했다.시위에는 1970년대 베트남전 반대 운동의 기수였던 제인 폰다와 팀 로빈스·수전 서랜든 부부, 숀 펜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참석했다. 베트남 반전 운동 당시 ‘하노이 제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제인 폰다는 이날 딸, 손녀딸과 함께 시위에 참가해 “침묵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며 시위를 독려했다. 로빈스는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국민은 미 정부와 전 세계에 이 전쟁을 끝내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부시를 대통령직에서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부시를 탄핵하자.”고 외치며 이에 호응했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숀 펜은 “의원들이 구속력없는 미군 증파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보다 더욱 강력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008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편 이라크전 참전 부상자, 미군 가족들을 포함한 40여명은 시위 현장 부근에서 반전 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와 관련,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정치적인 우려를 갖고 있음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이라크에 미군을 증파키로 한 대통령의 결정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한번 달라는 것이 국정연설에서 밝힌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결의를 비판하며 파병 강행 의지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정책 결정자는 나”라면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두둔 사령관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게이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의회의 파병 반대 결의안은 ‘적’들의 사기를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23일 국정연설 이후 더 떨어져 30%에 그치는 등 또다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7일 보도했다.dawn@seoul.co.kr
  • [Metro] ‘2007 나눔보따리’ 전달식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2007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가 28일 한강 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열린다. 2004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서울을 포함해 아름다운 가게 매장이 있는 전국 16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번 나눔보따리에 전국 매장의 판매수익금 일부로 구입한 쌀과 10개 기업이 기증한 식료품, 세제, 칫솔세트, 용기세트, 살충제 등을 담았다. 서울 행사에는 변재진 복지부 차관, 김흥권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각계 인사와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참가해 2700개의 나눔보따리를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시-의회 ‘대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이 결의안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날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을 통해 이라크 추가 파병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호소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부시 행정부에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주고 있다. 결의안은 “미국의 이라크 전략이 전세계적인 테러망,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중동지역의 안정, 이란 및 북한의 핵 프로그램 차단, 아프가니스탄의 안정과 안보 등 다른 사활적인 국가안보 문제들에 대처하는 미국의 능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했다. 결의안은 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을 심화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결의안은 표결에서 찬성 12표, 반대 9표를 기록했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또 공화당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추가 파병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제로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네브래스카 주 출신 척 헤이글 의원뿐이었다. 상원은 다음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며, 하원도 결의안이 상원 본회의에서 처리된 직후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민주당측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결의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이미 부시 대통령의 미군 증파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전시’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요구를 의회가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결의안이 이라크 전 개전 이후 부시 대통령과 의회 사이의 가장 큰 ‘충돌’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결의안을 부시 행정부가 따라야 할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가 파병을 강행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dawn@seoul.co.kr
  • 조지프 차관도 사임 네오콘 사실상 ‘퇴장’

    이제 딕 체니(부통령)와 엘리엇 에이브럼스(NSC 보좌관)만 남았다. 미국 부시 1·2기 행정부의 보수 강경 정책을 주도해온 신보수주의자(네오콘) 실무 핵심인 로버트 조지프(56)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24일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지프 차관은 논평을 거부했으나 관리들은 그가 이날 사임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 미 중간 선거 이후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의 경질과 존 볼턴 주 유엔 대사의 사퇴 이후 네오콘 퇴조에 쐐기를 박는 분위기다.조지프 차관은 그에게 붙여진 별명 ‘미스터 피에스아이(Mr.PSI)’에서 보듯, 부시 행정부의 대 북한·이란 압박 정책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입안자이다. 볼턴이 유엔대사로 떠난 자리를 물려받아 대북 강경정책을 주도해 왔다.조지프 차관은 터키 및 러시아와 관련한 임무를 마치고 내달 부시 행정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그는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진지하게 협의하는 데 반대해 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북·이란 핵밀월’ 美 못본척?

    북한과 이란의 ‘핵 밀월’, 미국은 애써 못 본 척하고 있다? “북한이 이란의 지하 핵실험 준비를 비밀리에 돕고 있다.”는 24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도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이 중동의 아슬아슬한 군사균형을 깨뜨리고 불안정한 안정을 무너뜨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북한의 핵기술 수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인 탓이기도 하다. 영국 등 유럽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수선을 떨고 있는 데 비해 북한의 핵기술 수출·이란의 핵무장 위험을 소리 높여온 미국은 오히려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AFP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받은 보고들을 바탕으로 할 때 그렇게 보지 않는다. 무엇을 근거로 썼는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파리에서 레바논 재건지원 국제회의에 참석 중 수행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단도직입적인 태도로 사실을 부인한 것이다. “북한과 이란을 대변하면서 ‘조기 수습’에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 제기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데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 이례적인 까닭이다. 물론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과거 북한은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 개발을 지원하는 등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지난해 7월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이란 관계자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참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관리들도 “북한이 지난해 이란 과학자들을 초청, 지하 핵실험 결과를 연구하도록 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란이 올해 말까지 핵실험 준비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북·이란간 핵 협력설을 이례적이며 즉각적으로 일축한 것에 대해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수출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미국으로선 모른 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에 발에 묶인 부시 정부로선 당분간 북한과는 문제를 벌이지 않으려고 한다는 해석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시 국정연설 무슨 내용 담았나

    부시 국정연설 무슨 내용 담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전을 비롯한 중동정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에너지와 경제, 이민, 의료보험, 교육 등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이라크’로 모두 34차례나 언급했다. 다른 단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두 번째는 ‘석유’로 9차례 입에 올렸다. 세 번째는 8차례 언급한 ‘경제’였다. 그 다음으로 ‘이란(5회), 아프가니스탄(4회), 사회보장(2회), 의료보험(2회) 순서였다. ●이라크, 중동이 압도적인 관심사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 중동정책에 가장 많이 비중을 뒀다. 특히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초 결정한 미군 2만 1500명 추가 파병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의회의 협력을 호소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중대한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할 경우 과격한 이슬람 교도들이 힘을 얻게 되고, 새로운 테러 자원자들을 얻게 돼 온건한 정부를 전복하고 중동지역을 혼돈에 빠뜨리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라는 언급은 안해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 한국과 집중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기술적으로 ‘북한(North Korea)’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넘어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2002년 이래 국정연설에서 북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2003년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을 ‘무법정권들’에,2004년 국정연설에는 ‘가장 위험한 정권’에,2006년 국정연설에서는 ‘민주주의가 아닌 국가’에 포함시켰다.2005년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설득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에너지 절약·자립 촉구 부시 대통령은 2017년까지 향후 10년간 에너지 소비를 20% 감축할 것을 의회와 과학자, 업계 지도자, 기업인 등에게 제안했다. 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대외 의존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토록 한 교토의정서에 미국이 서명하지 않는 등 환경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에탄올 등 재활용 및 대체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차량 연비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을 제안하고 국내 석유생산을 확충하며 석유비축을 현재의 2배로 늘려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민, 의료보험, 교육 등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돼온 불법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국경통제와 불법취업 현장단속을 강화하고, 사면없이 기존에 미국에 들어와 있는 불법이민자들의 지위문제를 해결하며, 이들의 미국사회 동화를 촉진하기 위한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여소야대 의식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이 야당인 민주당이 12년만에 상·하원을 장악한 ‘여소야대’ 의회에서의 첫 연설이라는 점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시작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장(Madam Speaker) 앞에서 연설하는 대통령”이라고 연설대 뒤에 앉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치켜세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의회는 변했지만 우리의 책임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앞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처럼 미국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큰 일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고 업무수행 지지율도 최악인 상황을 의식한 듯 이전처럼 자신의 구상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며 ‘나를 따르라.’는 식의 ‘독선적’ 연설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연설 톤도 과거의 국정연설에 비해 낮았다. dawn@seoul.co.kr
  • “북핵 집중외교로 해결”

    “북핵 집중외교로 해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얼굴)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를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나갈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 전역에 TV로 생중계된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우리의 파트너인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과 함께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집중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했던 사실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때 북한과 함께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했던 쿠바, 벨로루시, 미얀마 3개국을 거듭 적시한 뒤 세 나라의 민주화를 계속 주창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02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함께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이후 매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무법정권’이나 ‘위험한 정권’,‘민주주의가 아닌 나라’ 등에 포함시켜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언급 자제가 현재 진행 중인 6자회담 재개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고려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정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 대한 의회와 국민의 초당적인 협력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실패한다면 고통스럽고 광범위한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며 의회와 미 국민이 이라크 추가 파병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을 위해 의회 내에 양당 지도자들로 구성된 대 테러전쟁 특별자문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북한, 이라크, 이란을 ‘악의 축’으로 몰아세웠던 발언을 후회한 것 같다고 백악관에서 연설문을 작성했던 데이비드 프럼이 이날 밝혔다. 프럼은 부시가 명시적으로 후회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문제를 떠안게 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애드립/진경호 논설위원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가 백악관 만찬에서 남편을 헐뜯는 말로 좌중을 웃긴 적이 있다. 남편이 밤 9시면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자신은 TV드라마의 ‘위기의 주부’나 다름없으며, 부통령 부인 등과 남성 스트립바에 놀러간 적도 있다고 한 것이다. 대통령 부인의 느닷없는 ‘커밍아웃’에 좌중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한데 이 발언은 즉흥적인 게 아니라 유머작가가 써준 대본이었다고 한다. 유머가 넘쳐나는 미국이지만 이처럼 즉흥적인 듯한 말 뒤에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려는 정교한 계산이 담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인이 3대 웅변가로 꼽는 전직 대통령 링컨, 루스벨트, 레이건도 ‘준비된 즉흥연설’을 애용했다. 숱한 명연설을 남긴 링컨의 경우 무슨 말을 해야 할지보다 하지 말아야 할 말과 침묵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알았다고 한다. 더욱이 즉흥연설은 최대한 자제했다. 심지어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이 침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비전을 전파하라’, 도널드 필립스). “말 자체보다 말의 목적이나 효과에 관심이 있다. 말은 의견 충돌이나 고민을 줄이는 완충제로 쓸 뿐이다.” 링컨의 말이다.‘이웃이 실업자가 되면 경기후퇴고, 당신이 실업자가 되면 불황이다.’등등 촌철살인의 명언을 남긴 레이건 역시 장광설이 아니라 간명하고 힘 있는 메시지로 국민 마음을 파고 들었다. 풍부한 유머가 돋보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논리형’ 연설은 많은 경우 동교동 지하방에서의 반복된 리허설 끝에 나온 것들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등 많은 명언을 남겼으나 연설만큼은 참모진이 써 준 것을 충실히 읽는 쪽을 택했다. DJ의 논리와 다변에 YS의 감성을 합쳐 놓은 스타일로 평가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이 구설수에 올랐다. 호소력을 높이려고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는 대신 즉석 연설 방식을 택했으나 시간을 못 맞춰 많은 얘기를 놓쳤다. 시간에 쫓기는 대통령의 모습에 많은 국민이 안타까웠을 듯하다. 명연설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은 이런 말을 남겼다.“훌륭한 연설은 주제를 물고 늘어져야지 청중을 물고 늘어져서는 안 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모처럼 열린 북핵 타결의 기회/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가 오랜만에 어렵사리 열리고 있다. 북핵문제의 해결 원칙과 목표를 제시한 6자 공동성명이 타결(2005년 9월19일)된 이후 16개월만이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2006년 7월5일), 핵실험(10월9일), 그리고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등 중대한 외교안보적 사건들이 발생했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정치적 사건도 있었다.6자회담 참여국들이 큰 비용을 치르고 피해를 입은 후에야 겨우 찾은 기회이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 기회를 갖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지 모른다. 미 행정부가 최근 북핵 타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금기시하던 북·미 양자회담에 나서고,‘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 입장에서 물러나 ‘북핵동결’에서 시작하는 단계적 접근방법을 찾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평화체제 전환과 종전선언 서명을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런 미 행정부의 변화에 대하여,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북핵 외교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만약 북한이 엉뚱한 자신감에 또 억지를 부린다면 미국의 양보를 얻을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핵실험으로 대미 압박공세에 성공하였다고 자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은 양날의 칼이다. 세계 핵확산금지정책을 훼손시켜 미국을 압박하는 데 성공하였지만, 동시에 안보리의 제재를 초래하여 자신의 경제난과 식량난을 악화시키고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 북한이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북한의 장기적 생존이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마저 있다. 왜냐하면, 우선 미 중간선거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대한 심판이지 북핵문제에 대한 심판이 아니다. 최근 민주당 인사도 북핵외교가 실패할 경우 매우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따라서 미 정부는 언제라도 대북 강경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다음, 양당 인사로 구성된 이라크 연구그룹이 이라크 철수를 건의했지만 부시 대통령이 미군 증파를 선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부시 행정부가 정책의 성과보다는 정책의 원칙과 일관성 견지를 더욱 중시하여 다시 대북 보상 거부, 북·미 양자회담 거부, 선 북핵폐기 등 원칙적 입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만약 북한이 6자회담에서 계속 억지를 부리거나 추가 도발을 한다면 대북 강경파가 전면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시 1기 행정부는 2002년 북·미 제네바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핵문제를 사실상 방치하여 사태를 악화시킨 데 대하여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미국이 적극적인 북핵외교를 추진하였더라면 핵사태를 가래가 아니라 호미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효과적인 핵외교를 위해 미국은 압박과 유인책의 이중전략을 가져야 한다. 북한은 현실주의자이며, 현실주의자는 힘만을 믿는다. 따라서 당분간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유인책은 북한의 핵동결과 폐기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실체적인 조치라야 한다. 미국과 북한이 모처럼 대치와 충돌 국면에서 벗어나, 협상 타결을 위해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뿌리 깊은 불신구조를 볼 때 결코 쉽지 않다.‘모자라는 2%’를 한국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북핵외교, 중국의 중재외교로 채워야 한다. 그것도 협상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가해자 역사적 심판 이어져야”

    “가해자 역사적 심판 이어져야”

    “1975년 4월9일,8명의 생명이 스러져간 그날 그곳에 ‘빨갱이’는 없었습니다.‘조작’이라는 단 하나의 진실이 이제서야 겨우 밝혀졌습니다.” 법원이 ‘인혁당 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고인이 된 피고인들에게 32년만에 무죄를 선고한 다음날인 24일 서울 군자동 메리놀성당 사제관에서 제임스 시노트(78) 신부를 만났다. 조금 발갛게 상기된 그의 얼굴에는 채 가시지 않은 선고 당시의 감동이 역력했다.“도예종·서도원·하재완·송상진·우홍선·김용원·이수병·여정남…. 이제 시작입니다. 이들을 올바르게 기억하면서 추악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구명운동 펼치다 75년 4월 강제추방 당해 미국인인 시노트 신부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 사실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인물로, 해외 언론들에 관련 내용을 알리면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된 8명의 구명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당시 중앙정보부 요원으로부터 집안까지 감시당해야 했고 결국 1975년 4월말 강제 추방당했다. 하지만 추방된 후에도 미국 정부나 언론사에 한국의 실상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2002년 다시 한국에 영구 귀국했다. 시노트 신부는 32년만의 무죄 선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뒤, 감동과 울분·기쁨과 슬픔·웃음과 눈물이 한꺼번에 밀려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거기 그대로 있다가는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고요. 일찍 집으로 돌아와서 하루종일 지난 30여년을 조용히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죠.” ●“박정희 칭송 얘기 들을때마다 분노 치솟아” 그는 “결코 이번 무죄 판결이 ‘끝맺음’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젊은 사람들에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8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들을 그렇게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시노트 신부는 정확한 발음으로 박정희(당시 대통령), 민복기(당시 대법원장), 신직수(당시 중앙정보부장)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이들에 대한 역사의 심판도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박정희를 그리워하거나 칭송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분노가 치솟는다.”면서 “젊은이들이 정치·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다가는 암울한 역사가 재연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통령 자리 꿈꾼다면 가족에 사과해야” 시노트 신부는 때마침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던 부시 미국 대통령의 새해 연두 기자회견을 보면서 “미국도 부시와 같은 사람이 대통령으로 뽑힐 정도로 정치·사회의식이 많이 퇴색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부시와 과거의 박정희는 ‘악(evil)’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또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법원에 의해 무죄 판결이 난 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가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 자리를 꿈꾼다면 적어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그들의 가슴과 삶에 새겨진 ‘빨갱이’란 말을 지워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미국인 20% “부정적”…민주당 이라크정책 질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3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 대해 미국인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NN이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직후 미국인의 반응을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1%가 ‘매우 긍정적’,37%가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CNN은 그러나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 비율이 2005년(60%),2005년(48%)에 비해 떨어진 편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측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 없고, 이라크 정책은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관련한 부시 행정부의 논리와 정책은 매우 흠이 많다.”면서 “지난주 의회에서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하는 것보다 군대를 철수시켜 재편하는 것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또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피해를 보고 복구중인 뉴올리언스 지역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제임스 웹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이라크전을 잘못 수행했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지역에 기반한 강력한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공화당측은 민주당이 대안없는 비판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프레드 반즈는 “민주당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은 이전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라크를 넘어선 문제를 생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향후 10년간 가솔린 소비를 20% 줄이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대담한 계획이지만 실효성과 효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dawn@seoul.co.kr
  • [사설] 北의 변화와 美의 화답을 주목한다

    핵 문제와 관련, 북한 당국의 긍정적 변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에 화답하듯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외교 해법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모처럼 불고 있는 훈풍이 새달 열릴 예정인 6자회담에서 결실을 맺도록 관련국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엊그제 베이징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북핵 협상에서 평양 정권의 입장이 유연해졌음을 한마디로 압축하는 언급이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측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완화에 맞춰 영변 5㎿ 원자로 가동중단 등 핵동결을 할 뜻을 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새달초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핵 폐기조치 및 상응조치를 묶은 초기단계의 이행계획에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에 부응해 미국 행정부도 강경파들의 견제를 뚫고 외교 해법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한·중·일·러 등 파트너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집중적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악의 축’ ‘무법정권’이라고 북한을 극렬 비난했던 태도에 비하면 한결 우호적인 접근이었다. 최근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북한내 핵시설 파괴를 주장하는 등 대북 강경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부드러운 손짓을 한 것은 대화로써 핵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 북한은 핵 문제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가 핵무장을 완료할 시간을 벌고, 봄철 식량난을 앞둔 쌀·비료 확보를 위한 전술이 아니길 바란다. 다시 국제사회를 속인다면 김정일 정권의 미래는 없다. 한국과 중국이 본격 중재하고, 미국내 매파의 입지가 잠시 줄어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다보스 포럼 화두 ‘경제·환경’

    다보스 포럼 화두 ‘경제·환경’

    세계 정·재계, 학계를 비롯한 각 분야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다.‘변화하는 힘의 균등(The shifting power equation)’을 주제로 28일까지 진행되는 포럼에선 지구촌 곳곳에서 재앙을 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세계 경제와 더불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경제와 환경이 핵심 화두 포럼 주최측은 회의에 앞서 포럼 참석예정자등 27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환경문제가 세계 경제에 이어 두번째 순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선 환경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응답자가 9%였으나 올해는 20%에 달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강조해온 ‘테러와의 전쟁’은 6%에 불과했다. 회의에선 특히 교토기후협약을 거부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개막 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데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 등 10개 미 대기업 총수들도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기후협약준수를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보냈다. 포럼은 또 중국·인도 등 신흥경제국의 부상, 시장에 대한 원자재 공급국의 영향력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한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 워크숍과 미래 워크숍이 각각 5회 열린다. 포럼측은 “네트워크화된 세계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도전과 기회를 자세히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도하 라운드 재개, 중동 문제도 관심 지난해 7월 중단된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라운드(DDA)와 관련한 사항도 주요 이슈.27일 파스칼 라미 WTO사무총장과 30개국 통상장관들의 회담에서 DDA협상의 회생 여부에 관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이뤄진다. 포럼 기간 중 이라크 내 종파간 협의를 위한 자리와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팔레스타인 총리가 참석하는 토론이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정부-주택·구리-토지 투기지역 지정

    정부는 23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안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경기 의정부시와 구리시를 각각 주택투기지역과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의정부시는 지난달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1.9%의 3.5배인 6.6%에 이르고 미국기지 이전 등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구리시는 지하철 연장과 뉴타운 사업지구 지정 등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지난해 10∼11월의 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2배나 상회한 점이 감안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시 국정연설 곳곳서 ‘김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에서 2007년도 국정연설을 하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부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알 카에다 지도자는 부시를 조롱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국정연설은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이뤄지는 부시 대통령의 첫 연설이다. 공화당의 존 워너 상원의원은 22일 민주당의 벤 넬슨 상원의원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증파 계획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워너 의원은 그동안 백악관의 이라크 정책에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라크에 군병력 2만 1500명을 증파하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목표가 이라크 지도자들이 분파 갈등과 안보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너 의원 등이 제출한 결의안은 통과가 되더라도 이라크와 관련한 국방부 예산이나 군통수권자인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권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 의원의 주도로 제출된 결의안이 부시 대통령에게 깊은 정치적 상처를 입혔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의 척 헤이글 의원도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 칼 레빈 군사위원회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공동으로 이라크 병력 증파 반대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알 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22일 인터넷에 배포된 영상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을 조롱했다. 자와히리는 “왜 5만이나 10만명이 아니라 고작 2만명이냐.”고 반문하면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은 최악의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와히리는 14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우리가 죽는다면 미국도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군을 저주했다.CNN은 알 카에다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맞춰 자와히리의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임기의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래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33%로, 부시 임기 이래 최저였던 지난해 5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응답자의 71%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22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34%로 부시 대통령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 문제와 함께 의료보험 개혁과 이민법 개정, 지구 온난화 문제 대처 및 대체 에너지 개발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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