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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구원 “북한 기존 플루토늄 제거대상 포함돼야”

    美 연구원 “북한 기존 플루토늄 제거대상 포함돼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선임연구원은 “‘2·13합의’에 북한이 이미 추출한 플루토늄 문제는 빠져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이것 역시 모두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핸론 연구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언론재단과 미 동서센터가 공동주관한 한·미 언론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시 행정부는 물론 미국의 어느 행정부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초기이행조치 시한(14일)을 지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BDA처리 방식으로 미뤄볼 때 미국 정부가 유연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라도 북·미 관계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19개월밖에 남지 않아 임기내에는 어렵지만 차기 정부에서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부분적인 비핵화만 진행돼도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를 외교적 지렛대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현재까지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힐러리 클린턴이나 배럭 오바마 등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이 아직 대북정책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거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하는 등의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동맹과 관련,“5년전에 비해 한·미 동맹관계가 나아졌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양국 모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한국의 젊은 세대가 미국과의 동맹을 원하는지, 그리고 미국인들이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느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두나라 국민들이 한·미 동맹에 있어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미 동맹은 미·호주, 미·영국 동맹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성공적인데 양국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오핸론 연구원은 2003년 조지워싱턴 대학의 마이크 모치주키 교수와 공저한 ‘한반도의 위기(국내에서는 대타협으로 번역 출간됨)’에서 북한 문제는 핵뿐 아니라 미사일 문제, 남북 군비 축소,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감축 문제와 북한의 인권 상황, 마약 거래 및 경제구조 개혁 등을 한꺼번에 타결해야 한다는 포괄적 협상안을 주장해 주목받았다. kmkim@seoul.co.kr
  • [佛대선 1차투표 D-10] ‘1강 2중’ 엘리제궁 티켓 누가 잡나

    [佛대선 1차투표 D-10] ‘1강 2중’ 엘리제궁 티켓 누가 잡나

    |파리 이종수특파원|D-10. 대선 1차투표를 열흘 앞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정국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르몽드에 따르면 역대 대선에서 투표 직전 2주간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쳤다. 엘리제궁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온 후보는 모두 12명.9부 능선을 넘은 현재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할 후보가 나오기 힘들어 5월6일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 4인 이른바 ‘빅4’는 엘리제궁 결선행 티켓을 잡기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특히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극우파 장마리 르펜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모두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어 막판까지 각축전이 예상된다. ●‘빅4’- 모두 결선행 가능, 누가 선출돼도 화제 ‘빅4’는 현재 1강-2중-1약 구도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모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사르코지는 결선행이 유력하다. 그 뒤를 잇는 루아얄과 바이루는 각각 지지율이 23∼27%대와 20%에서 정체된 상태다. 반면 르펜 후보는 13%대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사르코지와 루아얄의 결선행이 예상되지만 42%에 이르는 부동층과 르펜의 상승세 등 변수가 많다. 특히 이번 대선은 ‘빅4’ 가운데 누가 승리하더라도 ‘첫 기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민 2세(사르코지), 여성 대통령(루아얄), 중도파의 성공(바이루), 극우파(르펜) 정권의 탄생 여부를 놓고 프랑스는 물론 유럽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총동원령…전략 수정…막판 긴장 고조 지난 10일 여론조사기관 IFOP의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67%가 사르코지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응답해 주목된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열성 당원들에게 ‘총 동원령’을 내리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10일 프랑스 서부 투르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여론조사나 미디어가 대통령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며 “선거일까지 유권자들에게 말하고, 설명하고 그들을 설득하고 움직이자.”고 역설했다. 사르코지 강세의 배경으로는 강경파 이미지를 무기로 위기 의식이 팽배한 프랑스 유권자에게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데 성공한 것을 꼽는다. 그러나 잦은 말 실수가 앞으로 어떤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반면 루아얄 측은 초조하다.1차·결선 투표를 기준으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의 ‘만년 2위’ 구도가 현실로 굳어질까봐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지지율이 정체되자 측근들의 조언에 따라 미국의 부시 정권과 각을 세우는 등 전통적 사회주의 노선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참신한 이미지로 당 경선은 통과했지만 본선에서 국가 경영과 수권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바이루 후보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거센 ‘중도파 돌풍’을 몰고 왔지만 구체적 공약에서 좌우 노선을 절충한 두루뭉술한 입장을 보여 지지층의 폭을 더 넓히지 못하고 있다. 반면 상승세를 타며 자신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르펜은 “루아얄을 꺾고 2002년에 이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마이너리그- 극좌파 단일화 가능? ‘빅4’와는 멀찌감치 떨어진 지지율을 보이는 마이너리그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이들은 결선진출 여부를 떠나 다양한 이념 공세로 기존 정치판을 전복시키려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반(反) 세계화를 모토로 내세운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는 “미지근한 좌파 정치판에 새 장을 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파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트로츠키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공산당 당수인 마리 주제 뷔페는 “좌파 중의 좌파는 공산당뿐이니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과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 노동자 투쟁당의 아를레트 라기에 등 극좌파 진영이 1차 투표 직전 ‘반 자유화 연대’ 단일 후보를 낼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나아가 각각의 득표율은 저조하지만 합치면 15%의 지지율을 갖고 있어 루아얄이 결선 투표에 오를 경우 대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vielee@seoul.co.kr
  • 서울시 신청사 높이 4.5m 낮춘다

    서울시가 문화재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 청사의 높이를 4.5m가량 낮추기로 했다. 시 본관건물은 전면부만 남기고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서울시 최창식 행정2부시장은 11일 문화재위원회의 서울시 새 청사 설계변경 요구와 관련,“새 청사의 높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층고를 낮출 방침임을 시사했다.앞서 문화재위는 지난달 16일 서울시 새 청사 심의에서 시가 낸 19층,89.2m(연건평 2만 1500평) 높이의 새 청사 안이 ‘덕수궁 담 3m 높이를 기준으로 한 앙각(仰角) 27도 규정에서 꼭대기 1개층(4.5m)이 벗어난다.’며 설계를 바꾸도록 요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층고를 낮추면서 특색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외관도 일부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층수는 당초대로 19층으로 두고, 층별 높이를 조금씩 낮춰 문화재위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1926년에 건립돼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서울시청 본관을 전면만 남긴 채 내부를 헐고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처럼 서울시청 본관도 전면 벽만 놔두고 나머지 부분은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본관은 역사전시관으로만 사용하거나 역사관과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새 청사에 심포니홀 설치와 관련,“전문가 자문결과 심포니홀은 높이가 10층 건물 높이인 30m나 돼 현실적으로 새 청사에 수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최 부시장은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단지 아파트를 개발할 때 아파트 부지를 성토하는 방법으로 홍수에도 대비하고 한강 접근도 쉽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울산광역시 “이젠 국제도시로”

    울산광역시 “이젠 국제도시로”

    울산이 국제적인 산업중심도시로 도약한다. 울산시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울산을 국제적인 산업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울산 국제도시화사업 추진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도시화사업 계획은 ‘국제산업중심, 세계속의 울산’을 비전으로 삼아 10개 과제에 30개 세부시책을 담고 있다. 먼저 국제적인 비즈니스 인프라를 다지기 위해 자유무역지역 지정과 해외기업·연구소 유치 등에 발벗고 나선다. 시는 이를 위해 울산 신항만 인근 신산업단지 76만평 가운데 40만평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받아 세계적 기업의 비즈니스 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정부에 자유무역지역 지정 재신청을 하기로 했다. 또 울산항 안에 항만 관련 기관이 입주할 수 있도록 2010년까지 15층 규모로 해운·항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한다. 국제도시로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공항 노선 다변화와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이전을 추진한다.2012년까지 울산공항 착륙대를 확장해 일본·중국·동남아 중심도시와 국제선 취항을 추진한다.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이전은 2015년 이후에 적정한 입지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교류 기반 조성을 위해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철 역세권 개발지역에 2000석의 대회의실을 갖춘 컨벤션센터 건립을 검토한다. 내년에 시청사가 완공되면 현재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국제교류·외국인지원센터를 2009년 열고 북구 강동과 고속철도 역세권 지역에 세계적 수준의 최고급 호텔 2곳 이상을 유치한다. 외국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외국인 구조구급 서비스 와 의료이용체계 등 정주여건을 개선한다. 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양성 5개년 계획도 추진한다. 시는 특히 ▲울산 자유무역지역 지정 ▲외국연구소 유치 ▲컨벤션센터 건립 ▲기업 문예후원(메세나) 활동 활성화 ▲울산 국제외국어고등학교 설립 ▲국제회의 및 학술회의 유치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 등 7개 시책을 중점시책으로 정해 추진한다. 국제화 사업이 알차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다음달 중에 국제도시화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책을 수시로 점검하고 새로운 시책도 개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도시화 사업이 울산의 도시가치 향상과 투자유치 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울산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동두천시장 보선 한나라-무소속 대결

    11일 4·25 재보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동두천시장 보선, 양평·가평 군수 재선거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공천을 포기,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대결로 치러진다.서울 양천구청장 선거는 3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등록현황 ▲서울 양천구=오경훈(43·한나라당·전 국회의원) 문영민(56·민주당·정당인·전 양천구의회의장) 추재엽(51·무소속·전 양천구청장) ▲경기 동두천시=이경원(63·한나라당·대진대 국제학부 교수) 노시범(49·무소속·전 경기개발공사 대표)홍순연(46·무소속·동두천시새마을지회 이사)오세창(55·무소속·전 경기도의원) ▲경기 양평군=강병국(42·한나라당·전 팔당호 수질정책협의회 정책국장) 김선교(46·무소속·전 용문면장) 유병덕(66·무소속·전 양평농협조합장) 박장수(49·무소속·양평군의원) 권영호(52·무소속·프랑스 파리 아메리칸교수) ▲경기 가평군=조영욱(68·한나라당·전 가평교육장) 이진용(49·무소속·전 경기도의원) ▲충남 서산시=유상곤(56·한나라당·서산시 부시장) 명노희(47·민주당·전 신성대 행정학교수) 박상무(48·국민중심당·서산시의회의원)이복구(61·무소속·전충남도의회의장) ▲경북 봉화군=우종철(46·한나라당·정당인) 박현국(47·무소속·전 한국농협경영인봉화군 연합회장)엄태항(58·무소속·약사)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러 ‘냉전 회귀’

    러시아가 또다시 미국에 발끈하며 각을 세웠다. 이번엔 옛 영역이던 동유럽 미사일방어망(MD)을 추진하려는 미국에 ‘군사적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핵 및 첨단 미사일 증강, 이동식 미사일 배치 확대, 핵 잠수함 이동배치 등 군비를 대대적으로 늘려 미국에 맞대응하겠다는 결연한 모습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11일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는 체코와 폴란드에 대한 미국의 요격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 건설을 중대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들을 요격 범위에 넣으려고 전력을 이동·조정하고 있고, 핵 잠수함의 경우 미국 레이더의 포착이 어려운 북극으로 이동시켜 배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된 이스칸다르 미사일의 타격 범위에 미국이 새로 건설하는 미사일 관련 시설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러 관계가 옛 소련 해체 이후 가장 불편한 상황에서 자칫 과거 냉전시대처럼 양대 군사 초강대국의 군비경쟁이 불붙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적극 외교가 유일 초강대국 미국과의 대결과 충돌 양상으로 확대되는 조짐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돈방석에 오른 러시아는 ‘제왕적 통치권’을 휘두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자신감을 되찾고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는 미국 국방부의 움직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속았다는 느낌”이라고 러시아의 격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미국에게서 MD 관련해 어떤 사전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유럽과 세계 전략적 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미국측에서 이와 관련,(협력의)신호를 보내 왔지만 우리는 나름의 전략 구상에 따라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하원도 같은 날 “미국의 동유럽에 대한 MD 시도가 유럽을 분열시키고 새로운 냉전을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독일 사민당 지도자 커트 베커는 “미국과 러시아가 유럽 땅에서 다시 새로운 군비경쟁의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반발과 유럽 지도자들의 우려에 대해 부시 행정부는 동유럽 MD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전략문제 전문가들은 “부시 정부가 ‘MD는 북한·이란 등 불량국가들의 불장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결국 목표는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서방 세계 압박의 완충지대였던 동유럽이 하나둘씩 민주화되고 미국 군사기지들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MD까지 튀어나오자 러시아로선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태도여서 미·러 관계가 점입가경에 이를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자상한선 55~60%로 하향을”

    현행 최고 66%인 대부업법 최고이자율을 55∼60%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금융감독원 등이 대부업 감독을 담당, 대부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11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부업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 발표 자료를 통해 “금리상한의 급격한 조정은 무등록 음성대부시장의 성장을 야기할 수 있으며 불법영업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이 이용자에게 전가되면서 금리상한 조정 이전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상한을 우선 60%와 55%로 조정하되 추가로 낮추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이어 “금리상한을 급격히 낮추면 대형업체는 신용평가를 강화, 대부분의 고객은 대부 대상에서 제외되고, 소형업체는 현재도 대부분 66% 상한선을 지키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신용도가 높은 계층은 대형업체를 이용하게 하고, 낮은 계층은 대안금융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엄호성 금융소위위원장은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대부업체 관리감독을 맡고 있어 전문성 부족과 인력미비 등 문제가 많은 만큼, 이를 금감원이 맡아 과학적인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30%로 인하, 대부업계는 현행 유지 등을 주장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이현욱 참여연대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변호사)은 “해외 사례를 보면 연 20% 정도가 일반적인 이자상한선”이라면서 “정책적 고려를 더하면 연 30% 수준으로 상한선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송태경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정책실장도 “법적 금리 상한은 시장금리의 평균 두배를 넘지 않는 게 보편적”이라면서 “정부는 자의적으로 상한선을 선언하는 대신 서민금융을 위한 공적자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프로야구 산업현장을 가다] (하) 구단과 지역사회

    [美프로야구 산업현장을 가다] (하) 구단과 지역사회

    “신시내티의 한 해는 레즈 팀의 개막경기와 함께 시작된다.”1919년 창단한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팀은 신시내티와 함께 성장해 온 지역 경제의 발자취이자, 지역 역사의 상징이다. 지역 주민들의 구심점이고 자부심이기도 하다. 하나의 메이저리그 팀이 어떻게 도시와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무형의 산업 역할을 해오고 있는지, 지역 정부와 시민들은 이런 자산을 어떻게 가꾸며 키워 나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 주) 이도운특파원|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팀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신시내티대 경제센터의 제프 렉스하우젠 부소장은 “2003년 조사 결과 레즈가 2억 5300만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면서 “올해는 3억달러(약 2800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원정팀도 게임마다 21억원 뿌려 그는 레즈가 1년에 81차례의 홈 경기를 치르며, 게임마다 원정팀이 가져 오는 소득효과만 220만달러(약 21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개막전이나 플레이오프처럼 중요한 경기의 경우는 게임당 350만달러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한다. 렉스하우젠 부소장은 인기있는 팀이 신시내티로 원정 올 경우 선수와 구단 관계자, 언론인 등을 포함해 하루에 무려 8000개의 호텔 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정팀을 따라오는 팬들의 숫자는 제외한 것이다. 프로 스포츠 팀은 마치 자석처럼 주변 지역의 주민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는 셈이다. 렉스하우젠 부소장은 경기 수입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발생한 경제효과도 엄청나다고 설명했다.2000년 이후 오하이오 강변의 사실상 버려진 지역에 경기장 건설을 계기로 무려 18가지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신시내티 시에 총 55억달러(약 5조 1300억원)의 효과를 가져 왔다는 것이다. ●기업과 고객을 이어 주는 수단으로 신시내티 상공회의소 레이몬드 버즈 마케팅 매니저는 “미국 도시는 메이저 및 2,3등 도시로 나뉘며, 분류 기준은 메이저리그와 프로풋볼리그(NFL)팀을 보유했느냐 여부”라면서 “미국인에게는 메이저 도시에 살려는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신시내티를 중심으로 한 ‘대 신시내티’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인구는 총 200만명 정도로 미국 내에서 25번째 규모이지만 야구와 풋볼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저 도시라는 것이다. 버즈는 “매일 아침 미국의 모든 신문은 스포츠 면에 메이저리그 스코어를 싣는다.”면서 “신시내티가 뉴욕이나 시카고,LA와 같은 대도시와 나란히 적혀 있는 점수 표를 보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1등 도시에 산다는 정서적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상공회의소의 닐 헨슬리 비즈니스 유치 담당 소장은 “프로 스포츠 팀은 대기업 고객과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를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프록토 앤드 갬블(P&G)과 크로거, 옴니케어처럼 ‘포천 5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들이 9개나 신시내티에 본부를 둔 것은 레즈와 벵갈스 같은 프로 스포츠 팀이 없다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개막전 20년 개근 관중, 전광판에 이름올려 환대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 주) 이도운특파원|지난 2일 이른 아침. 신시내티의 경찰은 도심 주요 도로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을 차단했다. 오전 10시쯤부터 텅빈 도로 양옆 보도는 신시내티 레즈팀의 유니폼과 붉은 셔츠를 입은 주민들로 가득찼다. 오전 11시. 신시내티 시 북쪽에 자리잡은 ‘핀들리 마켓’에서 둥둥거리는 북소리와 함께 함성이 퍼져 나왔다.88년째를 맞는 핀들리 시장의 ‘레즈 개막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이다. 핀들리 시장은 1855년 설립된 오하이오 주의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19세기에 건설된 오하이오 재래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이다. 신시내티 상업의 상징, 핀들리 시장은 1919년부터 시의 또다른 상징인 레즈 팀의 개막 경기에 맞춰 시장 상인과 주민, 학생, 정부 공무원과 기업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로버트 픽퍼드 핀들리 시장 대표는 “신시내티의 봄은 레즈 팀의 개막경기 퍼레이드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개막 경기일은 신시내티의 공식 휴일이다. 레즈 팀이 신시내티 주민들과 함께 해온 역사는 이날 오후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경기에서 ‘수치’로 증명됐다.3회가 끝난 직후부터 야구장 전광판에는 가장 오랫동안 개막경기에 나온 팬들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20년 ‘개근자’들로부터 시작된 명단에 한해, 한해가 보태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이름이 전광판에 오른 뒤 무려 71년 동안 개막경기를 거르지 않고 찾은 매리 스톨이란 팬의 이름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경기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루이스·베벌리 돌린 부부는 각각 60,61년째 개막경기 참석자였다.1945년 이후 시즌 티켓(한 시즌의 모든 홈 경기를 볼 수 있는 티켓)을 보유해온 돌린 부부는 애리조나에서 조경사업을 하는 큰아들과 대학생인 손자를 데리고 경기장에 나왔다. 올해 76세인 루이스는 “야구야말로 가족과 함께 오후와 저녁을 가장 신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베벌리는 “야구 시즌에는 쇼핑, 수영 대신 야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돌린 부부는 지난해 레즈 팀의 스프핑 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에 콘도를 장만했다. 레즈의 훈련을 지켜보며 휴가를 즐기기 위한 것이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하워드 윌킨슨 정치 담당 기자는 야구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신시내티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곳이 야구장”이라며 “정치와 프로야구는 추악한 인간의 쇼비즈니스”란 공통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레즈 팀 선수들은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소득세 없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이 점은 늘 팬들의 불만사항이라고 홍보 담당 카렌 포거스 부사장은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야구는 지역인 단합 원천 정치와의 연관 철저 배제”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 주) 이도운특파원|“야구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어림도 없죠.” 마크 멀로리 신시내티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은 야구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시구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멀로리 시장은 신시내티 지역에 뿌리를 둔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2005년 첫 흑인 시장에 당선됐다. ●개막전에 정치인 시구자 많아 ▶레즈 팀의 개막전에는 유난히 정치 지도자들의 시구가 많지 않았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에, 딕 체니 부통령이 2004년,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시구를 했다. 체니 부통령이 시구를 할 때는 일부 야유가 나왔다. 그러나 지닌해 부시 대통령이 시구를 할 때는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경기장을 찾아준 국가원수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그것이 야구 팬들의 정치 의식이다.(오하이오는 최근 몇 차례의 미 대선에서 플로리다와 함께 승패를 판가름했던 곳이다.) ▶시에 야구팀이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미국에서는 프로스포츠 팀을 보유해야 ‘진짜 도시’로 간주된다. 신시내티에는 레즈와 함께 프로풋볼리그(NFL)의 벵갈스도 있다. ▶야구가 주민들을 통합시키는 역할도 기대하나. -팀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던 피트 로즈 선수를 예로 들겠다. 신시내티가 고향인 로즈는 보통 키에 덩치도 크지 않고, 빠르지도 않으며, 파워도 뛰어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인 4256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우리는 그것을 신시내티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로즈가 성공한 것은 단지 매 경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신시내티가 지향하는 것이다. ●저소득층 자녀에 VIP석 무료 배정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오히려 사기가 떨어질 텐데. -물론 성적이 좋은 것만 못하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게임을 즐긴다.(그러나 신시내티의 풋볼 팀 벵갈스가 지난 몇년간 계속해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NBC의 토크쇼 호스트인 제이 레노가 단골 놀림거리로 삼자 멀로리 시장은 전화를 걸어 자제를 요청했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게임을 보지 못하는 팬들도 있을 듯하다. -모든 게임마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가장 좋은 자리 16석을 무료로 배정한다. 멀로리 시장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의 개막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멀로리 시장의 시구는 홈플레이트에서 오른쪽으로 3m나 벗어나는 최악의 투구였다. 그런 모습이 스포츠 채널 ESPN에 방송되자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멀로리 시장은 ABC 방송의 토크쇼에까지 초대됐다. 의도했든, 안했든 결국 멀로리 시장은 야구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dawn@seoul.co.kr
  • 서울시 신청사 높이 4.5m 낮춘다

    서울시가 문화재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 청사의 높이를 4.5m가량 낮추기로 했다. 시 본관건물은 전면부만 남기고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서울시 최창식 행정2부시장은 11일 문화재위원회의 서울시 새 청사 설계변경 요구와 관련,“새 청사의 높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층고를 낮출 방침임을 시사했다.앞서 문화재위는 지난달 16일 서울시 새 청사 심의에서 시가 낸 19층,89.2m(연건평 2만 1500평) 높이의 새 청사 안이 ‘덕수궁 담 3m 높이를 기준으로 한 앙각(仰角) 27도 규정에서 꼭대기 1개층(4.5m)이 벗어난다.’며 설계를 바꾸도록 요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층고를 낮추면서 특색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외관도 일부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층수는 당초대로 19층으로 두고, 층별 높이를 조금씩 낮춰 문화재위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1926년에 건립돼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서울시청 본관을 전면만 남긴 채 내부를 헐고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처럼 서울시청 본관도 전면 벽만 놔두고 나머지 부분은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본관은 역사전시관으로만 사용하거나 역사관과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새 청사에 심포니홀 설치와 관련,“전문가 자문결과 심포니홀은 높이가 10층 건물 높이인 30m나 돼 현실적으로 새 청사에 수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최 부시장은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단지 아파트를 개발할 때 아파트 부지를 성토하는 방법으로 홍수에도 대비하고 한강 접근도 쉽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 개방과 BDA/박현갑 정치부 차장

    #1.“요즈음 나는 미국, 유럽으로 여행도 다닌단다.” “아버지, 미국으로 꼭 여행 가야 하나요? 이제라도 자주정신을 갖고 똑바로, 떳떳하게 살아야 해요.” 지난달 중순 화상 시스템으로 서울의 김응환(91) 할아버지와 북녘의 두 딸이 나눈 대화다. 분단으로 인한 남북체제 차이가 57년만에 만난 부녀를 고통스럽게 한 순간이었다. #2.“북한에는 계좌 자동이체 시스템이 없나요?” “있긴 있는데 지금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란다.” 북한이 이산가족 화상상봉용 장비 구입비 40만달러를 우리나라가 전액 현금으로 주었다는 소식에 기자의 딸 아이는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다. 서울에서는 학교 우윳값이나 야외체험 활동비도 자동이체하는데 거액을 현금다발로 전달하는 게 의아스러웠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 운영에 필요한 LCD 모니터와 컴퓨터 등의 장비는 미국법인 수출관리규정(EAR)상 현물로 주기는 힘들다. 미국의 장비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물자는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함부로 반출할 수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돈으로 주려 했다. 하지만 이를 받을 북한 계좌가 없어 현금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외환결제 창구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등 10여개국에 20여개 정도 있었다. 하지만 BDA의 북한계좌가 미국에 의해 묶이면서 중국·러시아 계좌를 제외하곤 거의 다 폐쇄된 상태다.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 추진이 난관에 봉착했다.BDA북한자금 송금이 지연되면서부터다. 때문에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측이 취할 초기이행조치가 언제 이뤄질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렵게 2·13합의를 도출한 우리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여건상 좀 더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전술적 변화겠지만 미국의 대북 기조가 유연해졌다. 미국은 재무부의 글레이저 부차관보의 베이징 방문에 이어 국무부의 힐 차관보도 서울, 베이징을 오가며 BDA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특사를 지낸 바 있는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평양을 방문 중이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며 무력응징도 불사할 것 같던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북한에도 더디지만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한류열풍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다는 소식이나 외교관이나 해외주재원 자녀의 평양소환설 등은 변화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정부 관측대로 북한이 BDA에 묶인 2500만불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거래 질서 편입을 목표로 한다면 이번 BDA 교착상황은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 특히 북한의 개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미국은 BDA의 북한자금을 돌려주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큰집’이나 다름없는 중국 은행조차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까닭인지 말을 듣지 않는다. 러시아도 손사래치는 형국이다. 북한은 ‘형들이 동생 고충을 나몰라라 한다’고 삐쳤을까. 북한 지도부는 이번에 비핵화하고 개방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없음을 실감했으리라 본다. 마약이나 위조지폐 거래 시도는 이미 ‘위험한 불장난’으로 판명났다. 북한이 대외거래로 활로를 모색하려면 국제사회 주문에 부응하는 시스템 개조가 필요하다. 우리는 남북간 화해협력을 도모해야 할 처지다. 더 이상 김응환 할아버지와 북녘 딸들간의 안타까운 대화는 없어야 한다.BDA문제는 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면 낼수록 개방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에 ‘쓴 약’이다. 박현갑 정치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우리당 백기투항

    4·25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0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되는 가운데 범여권이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다.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억지공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경기 화성에만 후보(박봉현 화성시 전 부시장)를 공천했다. 민주당 이정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인 무안·신안, 고인이 된 열린우리당 구논회 전 의원의 대전 서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대통합 상징인물 지원” 명목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대통합을 상징하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무안·신안에선 민주당 후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대전 서을의 경우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를 ‘대통합의 상징적 인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후보를 안내는 게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고 본다. 재야파의 한 의원은 “선거에 후보도 내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는 것은 당 기능을 상실했다는 뜻”이라면서 “더 이상 정당으로서 존속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도부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상처를 덜 받는 길이라고 봤을지 모르지만 사실상 정면승부를 회피하고 백기투항한 셈”이라고 했다.●공천 후유증… 탈당 사태 올수도 민주당도 텃밭인 무안·신안에 김홍업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당 안팎의 비난을 받았다. 김 후보 출마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선거구 대물림’이란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 신청자들을 무시하고 무소속 출마한 김 후보를 당 후보로 ‘억지 공천’했다는 것이었다. 조순형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김 후보 출마 포기를 종용하고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상천 대표가 김 후보 공천에 직접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4·25 재·보선 직후 공천문제 등을 명분으로 탈당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수필가 피천득은 아사코라는 여성과의 오랜 ‘인연’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 피천득은 태평양전쟁이 일찍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했다면 아사코와 같은 집에서 살 수도 있었을 거란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인연이란 어떤 걸까. 내 가슴을 적셔오는 상대의 마음을 알면서도, 정작 그와 약지를 걸지는 못했던 그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 ●이런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을 봤나 회사원 김모(27)씨는 소심한 상대 남자의 1% 성격 결함에 질려 99% 장점을 포기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그 남자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씨를 착실하게 챙겨주는 편안함에다 진한 눈빛으로 나만 바라봐줄 것같은 마음을 표현해준 사람이었다. 호감을 갖고 만나기 시작했지만 그 남자는 정작 둘만 있는 자리에선 긴장 탓에 안절부절했다. 결국 그 남자는 꼭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둘만의 만남을 원하는 김씨를 살짝 실망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널 좋아해.”란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전화나 메신저로 ‘애매모호한 신호’만 보내왔다. “일종의 모멘텀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 남자에게 끌렸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사실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결국 1년 정도 지나 관계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회사원 서모(26)씨는 부모의 황당한 개입 때문에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과의 관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씨는 대학 1학년 첫 미팅에서 주선자로 나왔던 엄마 친구의 아들을 처음으로 만나 한눈에 쓰러졌다. 타이완 배우 금성무를 닮은 얼굴에 송승헌같이 짙은 ‘숯댕이’ 눈썹을 갖춘 완벽한 외모에다 밥집에 가면 쌀농사 지은 사람들 때문에 밥 한톨 남기길 꺼려하는 진중한 성격까지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서씨와 첫눈에 반했고 둘은 호감이 99%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2개월 뒤 그가 갑자기 소식이 뜸해져 서씨는 ‘차였구나.’ 생각하며 한동안 눈물로 밤을 지샜다.“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엄마가 그쪽 부모의 이혼 경력을 이유로 그 남자의 엄마에게 저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얘기했더군요. 몇년 뒤에야 알고 너무 속이 상했어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남자의 결혼 압박이 맘에 걸려 ‘괜찮았던’ 그에게 결국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소개팅으로 만난 여섯살 위의 그 남자는 젠틀한 매너에 준수한 외모, 신중한 성격까지 갖췄다. 한번 꼬시긴 힘들어도 정작 꼬셔두면 계속 내 남자일 것만같아 마음이 점점 동하던 찰나, 문득 물어본 “올해 목표는 뭔가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올해 안에는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다 잡고 한 번 더 목표를 물었지만 그는 똑같은 답을 ‘한 번 더’ 던져 김씨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만난 지 3∼4번밖에 되지 않았는데 늘 입에서 결혼이야기를 달고 살아 결국 그게 발목을 잡더군요. 머뭇거렸더니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었어요.” ●그가 옆에 없음이 두려워서 그만…. 회사원 정모(29)씨는 외로움이라는 장벽이 두려워 놓쳤던 그 사람에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다.2년 전 모임에서 알게된 그는 곧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다.“얘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고 매일 함께 있고 싶었지만, 한참 사랑해야 할 나이에 2년이나 그를 옆에 두지 못한 채 인내해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죠.” 이후 2년이 지나 그는 돌아왔지만 예전같이 자신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는 정씨. 그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혼자일 게 두려워서 놓아버린 날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면서 “2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또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으면 소중한 걸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양모(25)씨는 2년전 여름 한달동안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가서 만난 미국 남자와의 인연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 남자는 특별한 외모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지만 함께 있으면 왠지 힘이 되고 마냥 행복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 남자도 양씨에게 계속 호감을 표시했지만 둘은 한달 뒤 각자의 나라로 돌아오고 말았다.“만약 한국 사람이고 같은 나라에 계속 있었다면 두말할 것없이 사귀었을 거예요.” 회사원 이모(27)씨는 ‘신분의 장벽’에 막혀 남자와 등을 돌렸다. 몇년 전 만났던 그는 함께 미술관 등을 다니며 취미를 공유할 수 있었고 속상해 울면 득달같이 달려와 밥을 사주며 다독거려줄 줄도 아는 남자였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뭔가가 맞지 않았고 그 이유를 알아보니 그 남자는 법관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신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그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여자를 찾길 원하는 것 같았고 결국 결혼도 그런 여자와 하더라고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잘난걸(Girl)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남성 대부분이 오래전 사랑했던 혹은 짝사랑했던 여성을 가슴에 담아둔다. 사귀고 싶었지만 인연이 너무 짧았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고백하지 못했기에 마음 아프다. 회사원 유모(40)씨는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인 28살 때 한 여성을 사귀게 됐다. 서로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지만 유씨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아가씨는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결혼을 하면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혼자서 병수발해야 한다는 게 엄청난 부담이었겠지요.”부담스럽기는 유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 다음 차례는 이별이었다. 벤처기업 사장 최모(33)씨는 첫사랑을 2년 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다시 만났다.“한 손엔 애를 잡고 한 손에는 애를 업고 있었죠. 다른 손엔 가방을 들고요. 단발머리만 간직하고 싶었는데 세파에 찌든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거시기’합디다. 전화번호는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지냈느냐는 말만 하고 헤어졌지요. 왜 그 때 잡지 않았느냐고 원망하는 눈빛이 느낌으로 왔는데 여운이 한 달 가더라고요.” 고3때 만났다는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재수를 하게 되면서 최씨는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상업고등학교에 다녔던 그 친구는 취업을 했지요.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더라고요.” 최씨는 가끔 “그 친구가 취직했던 전주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생각해 본다.“그 친구가 데리고 있던 아기들이 내 새끼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염모(30)씨도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경우다. 군대 동기가 여동생을 소개해줘 1년 넘게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1년 가까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자연스레 소원해졌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었다. 서로 끌렸는데도 끝내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학생 운동과 시민 운동을 거쳐 지금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는 박모(38)씨는 학내커플을 터부시하는 청교도적 분위기가 연애 전선에 딴죽을 걸어 버렸다.“1학년 때부터 공부를 같이 했던 동기 유모씨와 서로 좋아하면서도 차마 말을 못한 채 3년이 흘러가 버렸어요. 그런데 우리 둘이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난거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 사실을 부인하면서 화를 냈는데 그게 그 친구에게 상처가 돼 버렸어요.” 그 이후론 겉으로 친구처럼 지내던 것조차 서먹서먹해지고 말았다. 그 후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여학생은 박씨에게 “우린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때론 너무 바쁜 게 원수다. 유모(35)씨는 후배 소개로 어린이집 교사를 만났지만 어렵게 얻은 첫 직장은 일이 너무 많았다. 직장일에 의욕이 넘치던 유씨. 토요일 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마다 꼭 일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두 달 가량이 지나가 버리니 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도 까먹을 지경이 돼 버렸고 흐지부지 헤어지고 말았다. 나중에야 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그 아가씨는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데이트 때마다 기대를 했는데 번번이 바람맞고,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하지도 못하고. 결국 지쳐 버린거죠.” 우정이냐 사랑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3때 독서실에 같이 다니던 친구 셋이 한 여자를 좋아해서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한모(34)씨는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1학기쯤 아주 예쁜 여학생이 독서실에 왔는데 세 명이 동시에 그 여학생에 반했습니다. 모두들 ‘내가 저 여자애 찍었다.’며 경쟁이 붙었지요. 처음엔 넷이서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여학생이 나를 뺀 두 친구를 저울질하는 걸 눈치챘어요.” 한씨는 좌절감에 혼자 술도 먹다가 결국 “나는 원래 걔한테 관심없었다.”며 마음에 없는 소릴 했다. 이제 두 친구가 경합을 벌였다. 물론 승자는 한 명.“선택을 못받은 친구는 많이 마음 아파했죠. 선택받은 친구도 의리 때문에 많이 미안해 하고요. 그래도 그 친구는 그 여학생과 결혼까지 했어요. 선택 못받은 친구만 노총각이죠.”그들은 지금도 친한 친구다. 네명이서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술도 마신다. 그래도 한씨 마음 속에선 지금도 그 친구에게 미묘하게 샘을 낸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에티오피아 北무기 수입 허용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에티오피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것을 알고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결의한 제재 1718호를 통해 회원국들에 북한산 무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미 정부의 그같은 행동이 적절했는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월 말 탱크 부품과 다른 무기 장비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에티오피아 선박이 북한의 항구를 떠났다는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했다. 워싱턴의 관계당국은 이에 대해 토론을 벌인 뒤 에티오피아의 이번 무기 수입을 막지는 않되 추가적인 무기 구입은 하지 말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려는 사실을 아디스아바바의 미국 대사관에 미리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는 2001년 북한으로부터 2000만달러에 이르는 무기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번 무기 구입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에티오피아의 무기운송 사실을 보고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일부 관리들은 정보 보고서에 탱크 부품 등이 수송되고 있음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가 에티오피아의 무기 수입을 묵인한 이유는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미국의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이같은 무기 구입 허용이 이슬람 과격주의자와 맞서 싸우는 한편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을 고갈시키려는 부시 외교정책의 원칙들이 충돌한 결과로 나온 타협안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자신의 동맹국들이 북한과 거래를 하는데 예외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2002년 북한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을 스페인이 억류했을 때에도 미국은 당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체포하는 데 협력하고 있던 예멘이 항의하자 배를 풀어주도록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에티오피아의 무기 수송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은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에티오피아측이 수입한 북한 무기를 되돌려 주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볼턴 전 대사는 “소말리아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북한에는 전 세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핵무기 프로그램이 있다.”며 “미 정부가 이를 묵인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北, BDA 이체신청 지연시켜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이행시한인 1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를 풀기 위한 막바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BDA문제 해법과 관련, 미·중은 북한자금 2500만달러를 합법·불법 상관 없이 모두 돌려줄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들을 북측에 제안했으나, 북측이 계좌이체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9일부터 도쿄와 서울, 베이징을 잇달아 방문,BDA문제 해결방안 및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8일 “힐 차관보가 미국 시간으로 8일 출발,9일부터 3개국을 돌며 BDA문제 해법과 초기조치 이행에 대한 막판 논의를 벌일 것”이라며 “송민순 외교부장관과의 면담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명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이 8일 오후 평양에 도착, 11일까지 머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빅터 차 보좌관의 방북이 비핵화 진전 및 북·미 관계정상화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함으로써 BDA문제를 풀어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지난 수일간 당사국들과 협의해 BDA 북한자금을 전달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아냈다.”며 “이를 이행하는 기술적 조치는 미국이 아니라 마카오와 중국당국이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DA 해법에 대한 확신이 있는 만큼, 초기조치도 시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BDA가 미측의 예상대로 풀릴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BDA가 풀린다고 해도 14일까지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미측은 북측이 직접 BDA로부터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과 미측의 보장과 함께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방법,BDA에 인도적 사용 목적의 북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이들 방법을 통해 돈을 찾기 위한 52개 계좌 예금주들의 계좌이체신청서 제출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BDA 해법이 합의된 것은 아니며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며 “힐 차관보의 3개국 방문 시 BDA 문제와 2·13합의 이행이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FTA 시대] FTA특위 “정부, 대책보다 홍보 급급”

    6일 열린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대책특위에서는 협상결과 평가와 정부의 대국민 홍보 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비준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특위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은 제주 감귤에 대한 계절관세 도입 결정에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수확기에 관세를 유지한다고 해놓고 수확기가 10∼3월인데 왜 9∼2월로 했냐.”면서 “미 캘리포니아 상·하원 의원들의 압력을 받은 부시 정부가 우리 정부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정부가 마치 모든 협상이 끝난 것처럼 대국민 홍보에 치중한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쟁점 사항에 대한 세부 조문 정리에 따라 더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데 협상은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변재일 의원은 “미국 쇠고기가 들어와도 한우는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홍보만 하니까 농민을 우롱하는 것 같다.”면서 객관적 평가자료를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은 “상임위 차원의 공청회든, 청문회든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치고 피해 계층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측이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적용 대상에서 부동산과 조세 정책이 제외됐다.”고 확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은 “똑같은 정부 자료에서도 ‘ISD 간접수용 대상에서 부동산과 조세 정책이 제외됐다.’는 문구와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 등 공공복지를 위한 정당한 정책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간접 수용이 아니다´ 라는 문구가 동시에 들어 있다.”면서 “협정문이 공개된 후에는 이것이 장밋빛인지 핏빛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특위가 과외공부하듯 하는 형태로 지속돼선 안 된다.”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 공간이 되지 않도록 상임위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특위도 국정조사위로 발전적 해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미 FTA 시대] 美 16~17일 추가협상 여부 결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르면 오는 16∼17일쯤 미 의회가 요구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 우리측에 통보해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미 의회 부활절 휴회가 끝나는 16일이나 17일쯤 미 행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합의 결과에 따라 미측에서 추가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도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나 김현종 통상본부장 등 우리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의 찰스 랑겔 하원 세출위원장과 샌더 레빈 무역소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한국과의 FTA 타결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곧 의회가 검토에 들어간다는 점을 행정부에 상기시킨다.”면서 “의회의 검토기간이 노동이나 환경, 지적재산권 같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필요한 변경을 기하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랑겔 민주당 하원 세출위원장이 FTA 비준의 길목을 지키고 있어 한·미 FTA 협정안을 제출해도 처리를 안 한다고 버티면 미 행정부도 곤란할 것”이라며 추가협상 요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협의 결과에 따라 세 가지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첫째, 행정부가 미국 의회(랑겔)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와 둘째, 거부하는 경우, 셋째 절충해서 받아들일 경우이다. 절충할 경우 이미 서명한 나라(페루와 콜롬비아)와 타결한 나라(한국, 파나마)는 제외를 주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절충안에 합의할 경우 우리나라는 노동·환경 조건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협상을 요구해도 핵심 내용들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고, 노동·환경 분야의 기술적인 사항에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한국이 추가협상을 거부할 경우다. 미국 행정부로서는 의회 비준이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협상 결렬을 선언할지, 아니면 랑겔 의원의 입장이 민주당 공식 입장이라면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적인 해결책을 모색할지 선택해야 한다. 미 행정부가 이 카드를 꺼내들지는 불투명하다. 미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노동분과에서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조항을 위배했을 때 분쟁해결절차와 이에 대한 제재 강화다. 노동·환경의 분쟁해결 절차는 일반적인 FTA상 분쟁해결 절차와 달리 자국법을 적용하고 자국법 집행이 안 되면 국제분쟁해결 절차에 들어간다. 결정이 내려지면 일반적으로 보복을 하는데 일반적인 경우 양허관세 폐지 결정을 하지만 노동은 최대 1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벌금은 특별기금에 적립해 해당국의 노동·환경 개선에 쓰도록 명시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노동·환경 분쟁시에도 벌금 부과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시 메시지 전달설 직접 말하기 힘들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군 유해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와 북·미관계 정상화 등 모든 문제가 전반적으로 논의될 것입니다.”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수행하는 토니 남궁 박사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방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및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가능성도 시사했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고문인 남궁 박사는 이번 방북 대표단의 부대표이다.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백악관은 유해 송환이라는데. -방문의 주요 목적이 무엇이 될 것인지는 현장에 도착해 봐야 안다. 물론 백악관 발표대로 유해 송환도 중요하다. 그러나 핵 문제와 북·미관계 등 여러가지 문제가 다 나올 것이다. ▶방북 기간에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나. -지금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가봐야 안다. 북한측은 미리 일정을 말해 주는 법이 없다. 현장에 도착해야 알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갖고 가나. -거기에 대해서는 직접 말하기 힘들다. ▶이번 방북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왜 가겠는가.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백악관 발표대로 지원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백악관에서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방북과 관련해서 어떤 요청을 했나. -특별한 부탁은 없었다. 아마 방북하면서 같이 가는 차 보좌관이 전달할지도 모르겠다. 차 보좌관이 있기 때문에 방북 후에 별도로 백악관에 보고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방북 대표단의 성격은. -공식 반(半), 비공식 반(半)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 정부 대표로 가는 것은 아니다. ▶북한측이 초청한 시기와 이유는. -한, 두달 전이다. 목적을 정해서 초청한 것은 아니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북한 당국은 오래전부터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 방북도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앞으로도 최소한 1년에 한번은 방북하게 될 것이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이태식 주미대사가 3일 만났다. 무슨 얘기가 오갔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내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북한 전문가로서 북핵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2·13 합의 이후 제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도 곧 해결되는 것으로 안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 중에 북·미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까.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걱정스럽다. 그러나 일단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UC버클리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위를 받은 남궁 박사는 이 대학의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남궁 박사는 스스로 만든 머레이 힐 컨설턴트를 통해 각국 정부와 기업의 지도자들에게 아시아 문제를 조언해 주고 있다. dawn@seoul.co.kr
  • 음식쓰레기 줄이기 전쟁

    음식쓰레기 줄이기 전쟁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자치구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5일 서초구 등 서울시내 자치구에 따르면 대당 수십만원씩 하는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보급을 위해 현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음식쓰레기 분해에 도움이 된다며 발효 흙은 물론 쌀뜨물이나 지렁이까지 나눠준다. 음식점에는 ‘먹다 남은 음식’은 스스로 싸갈 수 있는 전용봉투와 ‘반공기 500원’이란 문구도 등장했다. 말 그대로 음식물쓰레기와의 전쟁이다. ●현금으로 20만원 지급 “냄새가 안 나서 한쪽에 모아 뒀어요. 나중에 텃밭 비료로 쓰려고요.”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주부 전복희(52)씨는 최근 4개월간 음식쓰레기를 한번도 내다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전씨와 같은 주부 모니터요원들에게 구청이 무상 지급한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덕분이다. 전씨의 집에서 4개월간 나온 음식쓰레기의 양은 10ℓ짜리 쓰레기봉투 1개 정도. 감량기 설치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도 줄었다. 바로바로 분쇄하고 건조하는 탓에 냄새도 없고 위생적이다. 모니터단의 반응이 좋자 서초구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를 구입해 설치하는 가정에 기기가격의 50%(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관련 조례를 개정 중이다. 동사무소 등에 감량기계를 설치했다는 확인을 받으면 구청이 지원 한도 내에서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서초구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적지 않은 예산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서초구가 감량기 보급에 나선 것은 날로 증가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초구 한곳에서만 날마다 125t의 음식물쓰레기가 생겨난다. 처리비용도 한해 70억원가량, 더군다나 매년 11%씩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증가하고 있다. 서초구는 “의회승인 절차만 거치면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전체 가정이 설치한다는 가정 하에 연간 약 38억원 정도의 구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은 음식 싸가기’운동 음식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요식업소를 공략대상으로 삼는 자치구도 많다. 강북구는 올해부터 20평 이상 일반음식점 1168개소를 대상으로 ‘남은 음식물 싸주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이 먹던 요리나 반찬이 남을 경우 위생봉투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우수 실천식당 등에는 최대 8000만원까지 내부시설 개선비용 등을 융자해 주는 한편 구 소식지 등을 통해 업소 홍보도 도와줄 계획이다. 도봉구와 동대문구는 양이 작은 사람에게 음식의 반만 주고 돈도 반만 받는 ‘절반가격 식사제’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는 이와 함께 일반음식점의 반찬 수도 줄이고 적당한 양만을 제공하는 ‘좋은 식단제’실천운동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음식쓰레기 모범구를 자처하는 동작구는 지난 2005년부터 ‘가져가고,나눠먹고,다 먹고’란 말을 줄인 ‘가나다’ 운동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구청식당과 회사, 학교 식당 등에 스스로 먹을 만큼만 떠먹는 ‘빈그릇 운동’을 진행하는가 하면 매월 첫째 수요일을 ‘수다날(수요일은 다먹는 날)’로 정해 각 관공서 및 학교에 비치된 잔반통을 없애고 있다. 자발적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참여하는 업소도 3600여곳이 넘을 정도로 활성화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의 마지막 2분이 시작된다

    의 마지막 2분이 시작된다

    왕년의 명화를 거론할 때 서부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하이눈>을 빼어 놓을 수는 없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남우 주연, 주제가상, 음악상, 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감상한 영화이기도 한데 특히 클린튼과 아이젠하워가 백악관 재임 시에 각각 2~3번 본 것으로 유명하다. 그 자신 매카시즘에 의해 시달리던 칼 포어맨이 각본을 담당하였고 유태인으로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명장 프레드 진네만이 감독한 영화이다. 촬영 당시 부인과의 이혼과 좌골 신경통, 그리고 출혈성 위궤양으로 심신의 타격을 받고 있던 51세의 주연 스타 게리 쿠퍼의 수척한 표정이 이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각인시킨 셈이다. 아픈 몸을 일으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이다. 그런데 영화 평론가 팀 덕스에 의하면 영화 <하이눈>은 한국전쟁이 한창 치열하게 벌어지던 1952년에 만든 것으로 한국전쟁 중에 공산국들과 벌인 냉전과 혈전, 그에 따른 미국의 외교정책이 처한 난처한 현실의 비유로 해석되어 왔다는 것이다. 2차대전을 겪으면서 여러 해 동안 신의를 가지고 계속 도와줬던 해들리빌 마을사람들, 즉 유럽 우방들이 보안관을 배신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비겁함(cowardice), 무기력(physical inability), 이기심(self-interest), 편의주의(expediency), 엉거주춤(indecisiveness) 때문에 더 이상 보안관을 도우려 하지 않는다. 마을사람들이 협조를 거부하는 가운데 그는 겁이 나긴(Fearful)하지만 의무감(duty-bound)을 지닌 채 4명의 악당 즉 북한 공산군 ,중공군, 소련군, 기타 공산권과 마주서서 변방마을, 즉 한국의 정의(frontier justice)를 지키기 위하여 한낮 정오에 결투에 임한다는 것이다. 숨 막히는 총성이 멎자 영화 속의 주인공 윌 케인(게리 쿠퍼)은 승리하였다. 요즘 돌아가는 정세로 봐서는 이 영화의 마지막? 2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가를 음미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대결이 끝나고 나서 보안관 윌 케인은 보안관 배지인 ‘양철 별(tin star)’을 가슴에서 떼어내 그를 배신했던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땅에 던져버리고 이 수치스러운(dishonorable) 서부의 최일선에 위치한 변경마을을 떠나간다. 막 결혼식을 올린 사랑하는 젊은 신혼 부인과 같이 말이다. 미국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의 3년여 기간 동안 한국전쟁에서 전사자 5만 4천 명, 부상자 무려 10만 명을 내었다. 이 기간 동안 미 국방성 자료에 의하면 동원된 군인 수는 연인원 572만 명이나 된다. 전비는 현재 가액으로 수천 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참고로 고이즈미 일본수상은 2006년 6월 29일 미국에서 있었던 국빈만찬에서 “보안관 게리 쿠퍼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악당에 맞서 고독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게리 쿠퍼와 오늘날의 미국과는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악이 상존하는 세계에서 미국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의 친구이자 동맹인 일본은 항상 미국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해 만찬 스피치로는 드물게 30초 정도의 긴 박수를 받았다. 영화 <하이눈>을 예로 든 미·일 양국 간의 우정은 만찬 참석자는 물론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영화 <하이눈>은 9·11 테러 직후 고이즈미가 텍사스를 방문했을 때 부시를 게리 쿠퍼에 비교하면서부터 화제에 올랐다. 고이즈미는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미국을 상대로 소위 ‘하이눈 외교’를 선보였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 와서 미국의 시각에서 해들리빌 마을사람들은 누구인가. 또한 사랑하는 새로운 젊은 신혼 부인은 누구일까?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美 대선레이스 ‘머니 쿠데타’

    美 대선레이스 ‘머니 쿠데타’

    ‘머니(Money) 쿠데타´인가. 미국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침몰 예고편’인가. 2008년 미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올해 1·4분기 선거자금 모금 성적표가 나오면서다. 공화당은 기존 양강 구도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1월 예비선거를 앞둔 후보에게 ‘자금 모금력’은 생존력을 시험받는 첫 무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인종·종교·성별의 영향력보다 선거자금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abc방송 등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민주당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기대 이상의 모금력을 발휘하며 2500만달러를 확보, 대통령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300만달러로 당내 1위를 차지했다. 굳건하기만 했던 힐러리의 아성도 흔들리고 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이 더해져 사상 최고액인 2600만달러를 확보했지만 초선인 오바마 의원과의 격차는 불과 100만달러. 기부자 수에서도 오바마는 10만명을 넘겨 힐러리보다 2배나 많다. 힐러리가 ‘완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힐러리 캠프의 충격은 돈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근 지지도마저 급락하면서 민주당 경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CNN 등은 내년 1월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가한다고 밝힌 뉴햄프셔 유권자 339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3월27일∼4월2일)에서 힐러리는 지난 2월의 35% 지지율에서 27%를 기록,8% 포인트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또 선호도에서 64%로 집계돼 이전보다 10%나 감소했다. 반면 비선호도는 9%가 늘어난 24%였다. 점차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화당도 발칵 뒤집혔다. 롬니 전 주지사가 두 유력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800만달러,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1000만달러 이상으로 따돌렸다. 2000년 대선에서 공화당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초반 모금전부터 같은 당 경쟁 후보들을 압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전망된다. 1961년생으로 올해 46세인 오바마 의원은 젊은 패기와 신선함이 최대 장점이다. 흑인이라는 약점을 흑·백 통합 이미지로 상쇄하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몰몬교도인 롬니 전 주지사의 부각은 그 자신의 장점보다는 당내 경쟁자인 줄리아니와 매케인의 약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사생활 문제와 낙태 지지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70세 고령으로 노쇠한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는 점은 유권자들로선 선뜻 응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는 진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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