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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이성부 시인 별세

    한국 문단의 중진 시인 이성부씨가 28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70세. 고인은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나 1960년 광주고를 졸업하고, 문예장학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광주고 재학 시절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대표적인 연작시 ‘전라도’를 발표하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를 담은 현실 참여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1969년 첫 시집 ‘이성부시집’으로 제15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집 ‘우리들의 양식’ ‘백제행’ 등을 내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한국문학작가상(1977)을 받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후 한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다가 산행을 하면서 얻은 자기 성찰과 깨달음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2010년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제18회 공초문학상을 비롯해 2011년에는 제9회 영랑시문학상과 제24회 경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족으로 부인 한수아씨와 아들 준구씨, 딸 슬기·솔잎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3월 1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1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청계천 역사적 시각 결여… 보완 필요”

    “청계천 역사적 시각 결여… 보완 필요”

    “청계천은 보완과 새로운 방식의 복원이 필요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청계천 복원 구간을 직접 둘러본 뒤 “청계천을 복원하기로 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그 과정에 생태, 역사적 시각이 결여돼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예산이 들지 않거나 비교적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고, 잘못된 복원을 어떻게 새롭게 할 지를 충분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켜 청계천 복원 전반에 대한 구상을 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문승극 행정2부시장과 시민단체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며 환경, 수질, 토목, 문화재 등 관련 분야 교수 및 시민단체 대표 등 전문가와 담당 공무원 등 2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적어도 한 달에 한 차례씩 정례적으로 만나 청계천 복원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하고 필요시 연구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원회 출범은 새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시장은 ‘마실’이라는 이름으로 현장 경청투어에 나서 전문가들과 함께 청계광장에서부터 시작해 청계천 복원 구간 5.8km를 걸었다. 여기에는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최병성 목사,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등 외부 전문가 6명과 시 간부 등이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과거 청계천 복원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황 소장은 청계천변 석벽을 가리키며 “청계천에서 나온 문화재인 석축 재료를 벽을 쌓는 데 사용했는데, 심지어 새 재료와 모양을 맞추기 위해 문화재를 멋대로 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본래 청계천에는 다양한 기술이 축적돼 있었는데 복원할 때 그런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 탐방 중 수표교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 시장은 “청계천은 원류 및 수량 문제, 생태복원, 매년 되풀이되는 홍수, 오수관거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라며 “가장 빛난 하천기술이 담긴 청계천의 모습 뿐 아니라 청계천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천변 활성화정책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계천 복원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시절인 2003년 7월 착공해 2년 3개월 만인 2005년 9월 완공했다. 총연장 8.12km 중 5.84km 구간이 복원됐으며, 공사비 총 3867억원이 투입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울산, 올해도 일자리 5만개 만든다

    울산시가 청년 실업 해소와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일자리 5만개 만들기에 나선다. 울산시는 28일 장만석 경제부시장 주재로 시·구·군 관련 공무원, 울산·양산 경영자총협회, 인력개발센터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 추진 계획 보고회를 열고 5만 652명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두 6901억 7100만원을 들여 4대 분야에 104개 사업을 추진한다. 분야별로는 경쟁력 있는 42개 일자리 사업에 1만 6218명, 취업 지원 서비스 및 미스 매치 해소 24개 사업에 2만 7723명, 취약 계층 취업 능력 향상 31개 사업에 3110명, 지역 사업 인프라 구축 및 사회간접자본(SOC)사업 7개에 3601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일자리 사업은 자유무역지역 조성과 창업, 공장 설립, 국내외 기업 유치, 전지산업 유치, 울산 4대강 정비, 노인 일자리 창출, 보육시설, 아이 돌보미 등이고, 취업 지원 및 미스 매치 해소 사업은 고용센터 운영, 취업성공패키지,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 등이다. 산업 인프라 구축 및 SOC사업은 산업용지 개발, 강동권 개발, 영남 알프스 산악 관광 활성화, KTX 역세권 개발, 울산대교 건설 등이다. 취약 계층 취업 능력 향상 사업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 운영, 산업체 장기인턴제 운영, 청년 최고경영자(CEO) 육성, 여성 인적자원 개발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장 경제부시장은 “글로벌 재정 위기 등이 계속되면서 청년층과 취약층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많이 어렵다.”면서 “일자리 창출은 실업률 해소뿐 아니라 주력 산업 고도화, 신산업 육성,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는 만큼 온 힘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에 660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개 분야 109개 사업을 추진해 5만 9268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NEAT가 뭐기에” 사교육 광풍 조짐

    “NEAT가 뭐기에” 사교육 광풍 조짐

    사교육을 잡겠다며 정부가 시행하기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오히려 사교육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원가에 ‘NEAT 광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25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서현동 교보문고 분당점 이벤트홀. 10평 남짓한 이곳을 채운 학부모 50여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능률NEAT연구소가 개최한 NEAT 설명회였다. 자녀가 중학교 2학년이라는 학부모 정모(45·여)씨는 “대입과 직결되는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한다는데 어떻게 공부시킬지 몰라 설명회에 참석했다.”면서 “첫 시험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때 고득점을 해야 유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철어학원은 지난 8일부터 전국 8개 도시에서 NEAT 설명회를 열었다. 영어 말하기 학원인 ‘이보영의 토킹클럽’도 최근 한달여간 전국을 돌며 NEAT 전략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 학원가도 앞다퉈 NEAT 강좌를 마련하며 수강생 모으기에 나섰다. 학원들은 홈페이지에 NEAT 강좌와 설명회 정보를 제공하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시험이 치러지기 전이라 샘플 문제만 공개된 상황인데도 출판업계에서는 NEAT 교재를 잇따라 내놓으며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자녀 교육 관련 블로그나 카페에도 NEAT에 대한 질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현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기초로 문제를 개발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는 자기주도 학습만으로도 무난히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서 “채점도 일선 교사들이 하는 만큼 NEAT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엄마’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수능을 치르는 2016학년도부터 NEAT가 외국어영역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중3 자녀를 둔 강모(41)씨는 “NEAT 시험에는 영어 말하기, 쓰기까지 포함되는데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할지 의문”이라면서 “아무래도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NEAT는 올 3~4월 연습시험, 5월 모의평가를 거쳐 6~8월에 일반시험을 치르게 된다. 2013학년도 대입에서 창원대, 공주대 등 7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NEAT 점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영준·명희진·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생존 위해 ‘양다리’ 걸친 보시라이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 서기가 사퇴설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과시하고 있어 그의 연착륙 시도가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그와 반대편에 섰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치국 이념인 ‘과학발전관’에 코드를 맞추면서도 한편으로는 좌파가 지지해 온 자신의 ‘홍색캠페인’을 계속 전개하며 양온작전을 펴고 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충칭 지역 당 기관지인 충칭일보는 보 서기가 지난 24일 시 당 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충칭의 개혁개방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3·14 총체부서(總體部署)’의 실천을 강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후 주석이 충칭시 대표단을 방문해 지시한 것으로, 보 서기가 강조하는 분배론과 달리 성장과 발전을 아우르되 성장에 방점을 찍는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에 근거한 발전방안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최고 국정자문회의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허허우화(何厚?) 부주석 및 그가 이끄는 홍콩·마카오 대표단과 회견한 뒤 충칭의 홍가(紅歌) 부르기 행사인 ‘가창조국’(歌唱祖國)에 참석했다. 홍가는 보 서기의 대표적인 ‘홍색 캠페인’으로 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오치정(趙啓正) 정협 대변인은 지난 24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보 서기가 다음 달 초 양회(전인대와 정협)에 참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 현재 인터넷에서 나도는 관련 글들은 모두 짜맞추기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반면 중국에 부정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24일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의 소식을 인용해 왕리쥔(王立軍) 부시장은 물론 그가 수행한 ‘조폭과의 전쟁’에 동원된 지역 전투경찰까지 모두 조사 중이라고 밝혀 보 서기가 아직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보쉰은 특히 자신을 왕리쥔이라고 밝힌 인물이 비밀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관련 자료를 보내 왕 부시장 실종 이후 1개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건을 공개할 권리를 위키리크스에 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콩시티대 정치학과 정위수어(鄭宇碩) 교수는 “보 서기가 자신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은 결백함을 주장해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면서 “(의도대로 계속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까지는 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절망의 끝에서 남긴 마지막 선물조차 ‘나눔’

    절망의 끝에서 남긴 마지막 선물조차 ‘나눔’

    “실명은 나의 장애가 아니라 내가 맡은 사명을 펴기 위한 축복의 도구였다.” 시각장애인으로 2001~2007년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가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68세. 지난해 12월 초 췌장암으로 “한 달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 3개월 만이다. ●중학교 3학년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 잃어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고인은 지난해 12월 16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명으로 인해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 방방곡곡을 다니며 수많은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었다.”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제 삶이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다.”며 감사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장애라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씨앗을 퍼뜨린 강 박사의 생애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강 박사의 시력을 앗아간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그의 왼쪽 눈에 날아든 축구공이었다. 2년간의 치료와 두 차례의 큰 수술에도 불구하고 시력은 완전히 상실됐다. 절망한 소년은 진정제를 한 움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남편의 죽음에 이어 아들의 실명 진단을 받은 그날, 충격을 못 이긴 모친은 뇌일혈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 몇 달 뒤 동생들을 돌보려고 고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누나마저 과로사했다. 안마사가 되기는 죽어도 싫었던 소년은 18세이던 1962년 서울맹학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훗날 자신의 눈과 손발이 돼 준 평생의 반려자 석은옥(70)씨를 만났다. 연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 점자와 카세트테이프로 공부하며 1972년 문과대를 차석으로 졸업한 그는 같은 해 아내가 된 석씨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4년 뒤인 1976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로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이름이 된 순간이었다. 이후 일리노이대 교수와 일리노이주 특수교육국장 등을 거쳐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로 발탁됐다. 한인 이민 100년 역사상 최고위 공직이었다. 그의 두 아들 역시 미국 사회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차남 진영(35·크리스토퍼 강)씨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법률 자문을 담당하는 백악관 선임 법률고문으로 임명됐다. 안과의사인 장남 진석(39·폴 강)씨는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에서 ‘슈퍼 닥터’로 선정됐다. ●장례식은 새달 4일 美 한인교회서 추도예배로 고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은 ‘나눔’이었다. 지난달 초 그는 두 아들과 함께 국제로터리재단 평화센터에 25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를 기부했다. 40년 전 자신에게 유학의 길을 열어 준 재단에 은혜를 되갚은 것이다. 당시 그를 도와준 이는 미 연방검사장이던 리처드 손버그 전 법무장관. 강 박사는 그가 장애인 정책 연구를 위해 설립한 ‘리처드 손버그 재단’에 1만 달러를 쾌척했다. 장례식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한인 중앙장로교회에서 오는 3월 4일 추도예배로 진행된다. 한편 강 박사의 빈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도 마련된다. 강 박사의 측근인 양성전 잠실교회 목사는 “27일 오전 10시 30분 병원에서 영결식 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16호실. (02)2227-75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고]

    ●이재극(사업)재돈(〃)재우(신한카드 대표이사)재호(하나대투증권 전무)씨 모친상 박은규(전 대영건설 회장)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65 ●조희용(외교통상부 대사·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희선(로보텍솔루션스 대표)씨 모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14 ●최승대(남양주시 부시장)씨 모친상 23일 수원 연화장, 발인 25일 오전 7시 010-8508-5053 ●서영국(삼성전자 부장)씨 부인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19
  • 워싱턴DC에 흑인 박물관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 내셔널몰에 ‘미국 흑인 역사·문화 박물관’이 생긴다. 이 박물관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그룹 중 하나로 오는 2015년 11월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대형 석상이 내셔널몰에 건립된 데 이어 흑인 역사 박물관 설립이 시작되는 등 최초의 흑인 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일종의 ‘역사 바로 세우기’가 속속 진행되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22일(현지시간) 이 박물관 건설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19번째 박물관이 될 흑인역사·문화 박물관은 흑인의 미국 정착 과정과 노예 해방, 인권 운동 등 미국 흑인 역사를 망라해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건설에 필요한 5억 달러 중 절반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며, 나머지는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로 충당된다. 월마트, 보잉과 같은 기업과 빌&멜린다 재단 및 오프라 윈프리, 퀸시 존스 등 개인으로부터 벌써 1억 달러가 모금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박물관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면서 “미래 세대가 과거 미국 흑인들의 고통, 진전, 투쟁, 희생의 노래를 듣게 될 때, 이런 것들이 미국 역사와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이미 2만여점 이상의 각종 유물이나 전시품을 수집한 상태다. 노예해방 여성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사용하던 숄,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혔던 열차,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KKK단’의 복장 등도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서는 첫삽을 뜨는 행사가 진행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쳐다보기만 하는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백악관은 박물관 측과 협의에 따라 첫삽 행사는 박물관 관계자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자문위원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 첫삽을 직접 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1931년 파리의 기차역. 역사 내 시계탑을 관리하며 숨어 사는 열두 살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에겐 숨진 아버지(주드 로)가 남긴 고장 난 자동인형이 전부다. 인형 속에 아버지가 숨겨놓은 메시지가 있을 거란 믿음으로 휴고는 수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형 부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장난감가게 주인 조르주(벤 킹슬리)에게 아버지의 공책을 빼앗긴다. 설상가상으로 떠돌이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기로 악명 높은 역무원(사차 바론 코헨)의 눈에 띈다. 조르주의 양손녀 이자벨(클로이 모레츠)의 도움을 빌려 인형 설계도가 담긴 공책을 되찾기 위한 휴고의 모험이 시작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첫 3차원(3D) 영화로 화제를 모은 ‘휴고’의 원작은 브라이언 셀즈닉의 그림책 ‘위고 카브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가장 뛰어난 동화작가에게 수여되는 칼데곳 메달을 수상했다. 앞서 2007년에는 뉴욕타임스 아동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극영화의 시초인 ‘달나라 여행’(1902)의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을 만난 한 소년의 모험담은 할리우드의 소문난 영화광이자 클래식 필름 복원에 남다른 열정을 품은 스코세이지를 사로잡았다. 가족영화 혹은 모험극의 외피를 둘렀지만 ‘휴고’는 컴퓨터그래픽(CG)과 3차원(3D) 영상 등 테크놀로지를 빌려 영화(혹은 영화사)에 대한 오마주(존경·헌사)를 드러낸다. 중요 모티브인 로봇인형과 ‘달나라 여행’에는 멜리에스와 휴고의 추억과 꿈, 희망이 투사돼 있다. 특히 삶이자 사랑의 대상이고, 꿈을 담는 매개체인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감독이 드러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휴고’에는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1895) 상영 때의 모습이 묘사된다. 살롱에 모여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기차가 정말로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걸로 착각, 허둥댄다. 영화란 매체는 시작부터 ‘3D’였던 셈. 이 작품을 3D로 촬영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마주’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예술영화는 아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기술적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다. 파리의 전경에서 기차역, 시계탑, 시계 속 휴고의 얼굴로 이어지는 첫 장면과 기차역의 인파를 빠르게 뚫고 지나가는 장면, 휴고와 이자벨이 도서관을 훑고 다니는 시퀀스의 공간감과 깊이감, 속도감은 눈부시다. ‘아바타’로 3D 바람을 몰고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금껏 만들어진 3D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하지만 이야기의 흡인력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 ‘성난 황소’(1980) ‘좋은 친구들’(1990) ‘갱스 오브 뉴욕’(2002) ‘디파티드’(2006) ‘셔터 아일랜드’(2010) 등 미국 사회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포착해냈던 스코세이지의 단단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성에 안 찰지도 모른다. 역으로 전체관람가이지만,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영화의 신선도를 93%로 집계했다.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대학 ‘소수계 우대’ 법정에… 정치논란 예상

    미국 내 소수 인종의 대학 입학을 촉진한 ‘소수계 우대 정책’이 9년 만에 다시 연방대법원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미 대법원은 21일(현지시간) 주립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인종을 고려하도록 한 소수계 우대 정책의 적절성에 대해 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리는 2008년 오스틴 텍사스주립대에 입학을 거부당한 백인 여학생 아비게일 노엘 피셔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오스틴 텍사스주립대는 주 내 고교 상위 10%의 학생에게 입학 자격을 우선적으로 준다. 라틴계와 흑인이 많은 텍사스의 특성상 우수 고교생은 주로 이들 인종이다. 이 대학에 지원한 피셔는 상위 10%에 들지 못해 입학이 거절됐다. 이에 피셔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받았다며 위헌소송을 냈다. 피셔는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입학했고, 곧 졸업한다. 앞서 미 연방지법과 제5순회 항소법원은 소수계 우대 정책에 따른 입학사정을 실시한 텍사스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법원은 1978년 이후 교육과 공공 분야에서 인종 우대 정책을 사용하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대법원은 2003년 미시간대 로스쿨의 소수계 우대 정책 소송(그루터 대 볼링어 사건)에서 5대4로 이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판결문을 작성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를 비롯한 5명의 진보적 판사들이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 정책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거치면서 보수적인 대법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해 새뮤얼 앨리토 등 보수 성향 대법관이 새로 지명되면서 현재 9명의 대법관 중 5명이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에 의해 임명됐다. 또 대입 사정에서 소수 인종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이 없고, 텍사스대의 인종 다양화 정책이 이미 달성됐다는 견해도 있다. 심리는 10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판결은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공개 심리는 미국 대선 및 중간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논란도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피셔는 “법원이 앞으로 텍사스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인종에 관계없이 입학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스틴 텍사스대의 윌리엄 파워스 총장은 소수계 우대 정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심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민자사업 적자보전에 허리휘는 지자체

    초기 사업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하수처리장 건설 운영 등을 민간업체에 위탁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때늦은 후회에 젖어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연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지원해야 하는 불평등한 협약 때문이다. 22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올 7월 개통 예정인 의정부경전철의 이용료는 당초 성인 1인당 900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의정부경전철 활성화 방안 최종 용역보고회’에서는 1300원으로 인상해도 향후 10년 동안 최대 1777억원(환승할인 보조금 포함)의 적자가 예상됐다. 양주시는 상수도사업을 20년 동안 수자원공사에 위탁하기로 2008년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시장이 바뀐 뒤인 지난해 11월 시 자체 원가분석 결과 연간 1177억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하수처리장 위탁사업도 직영 때보다 20년 동안 1804억원 더 소요된다는 전문기관 분석자료가 나왔다. 양주시는 협약 중도해지 및 운영관리권 취소 처분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태영 등 대기업이 공동 출자한 아이비환경㈜에 벽제하수처리장 등 2곳을 시공·관리하도록 하고 연간 200억원 안팎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공공임대자전거사업을 한화S&C 등이 설립한 에코바이크㈜에 위탁해 적자 땐 최대 29억원까지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지자체들은 초기 수백억원에 이르는 공사비를 절감하고 인건비 부담을 덜려고 민간자본을 끌어들였으나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비난에 부딪혔다. 추진 당시에는 지자체 부담이 거의 없다고 보고됐지만, 실제 운영하니 현실과 달라 혈세로 보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달수 의원(민주통합당·고양8)은 “민간전문업체에서 제안한 사업내용을 충분히 분석하고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지자체에 부족하다 보니 타당성 검토 단계 때보다 시설의 유지 관리 운영비가 과다하다.”면서 “이미 진행 중인 민간위탁사업은 협약서에 독소조항 유무 등을 정확히 따져 재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삐걱’

    경기 의정부·양주·동두천 3개 기초지방자치단체 통합을 놓고 동두천시와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의양동 통합 시민연대’가 통합 건의문을 동두천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에 제출하자, 동두천시가 위법하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양측에 따르면 통합서명운동을 벌여온 시민연대는 동두천시민 3035명의 서명서 등을 첨부해 지난 15일 통합건의서를 지방행정체제개편위에 제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두천시는 “통합 건의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5일까지 서명부를 제출받지 못했다.”며 경기지사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에 “통합건의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건의서 수리 불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 측은 “동두천시장과 일부 공직자들이 통합에 반대해 서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찬성자 명단이 공개될 경우 불이익이 예상돼 서명부를 개편추진위에 직접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통합에 필요한 일정 수 주민 이상의 서명부를 제출받은 의정부시와 양주시는 검수 작업을 끝내고 조만간 경기도를 거쳐 개편추진위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제출된 통합 건의서는 올 6월까지 검토 과정을 거쳐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되며 오는 2014년까지 통합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와인의 인터넷 판매 허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입 포도주 가격의 거품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걷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 공정거래위 고위 관계자는 21일 “와인 가격이 비싼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라며 “규제 완화와 가격 인하를 위해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비자가 가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와인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논리다. 공정위는 이날 국세청 관계자 및 주류 사업자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와인 수입을 주류 수입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 없이 전면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미국(일부 주 제외)과 프랑스, 일본 등이 이미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점과 우리 전통주도 2010년 4월부터 인터넷 판매 규제가 풀린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로 최근 10년 새 7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와인의 유통구조가 복잡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만 3000원에 수입된 칠레산 와인은 도·소매 유통마진이 붙으면서 소비자에게 3배가 넘는 4만 2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와인 등 유통구조가 복잡한 분야에 대해 개선방안을 만들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12~14%에 달하는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할 경우 맥주·소주의 인터넷 판매도 막을 근거가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전통주의 경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위축된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사회적 문제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와인의 경우 규제가 풀릴 경우 청소년 등의 음주 확대와 국민건강 악화 등 사회적 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국민의 건강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것이 국세청의 반대 논리다. 청소년 및 여성단체 역시 와인의 온라인 판매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 때문에 국세청에서는 올해부터 주류 수입업자가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와인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정도로는 와인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와인 수입업체가 직접적인 유통 시스템이 없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기가 높은 와인은 독점적으로 수입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준철 한국와인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주세가 없는 홍콩은 물론 외국에 비해 주류에 매기는 세금이 너무 많다.”면서 “주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발시켜야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임주형기자 oilman@seoul.co.kr
  • “금괴를 지켜라”

    팔공산 동화사에 다량의 금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한 탈북자 김모(41)씨가 이번에는 금괴 지키기에 나섰다. 동료 탈북자와 지인 등 10여명은 최근 들어 동화사 대웅전 주변을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지키고 있다. 이들은 동화사 인근에 주차해 놓은 차량에서 새우잠을 자며 돌아가면서 경비를 서고 있다. 이들이 대웅전을 지키는 것은 동화사에 금괴가 묻혀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지난 1월 초부터다. 경비는 지난 16일 김씨가 금괴 발굴을 위해 문화재청에 낸 ‘현상변경허가 신청’이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보류’ 통보를 받으면서 더욱 강화됐다. 문화재위원회가 보물인 대웅전 안전 확보를 위한 세부시행계획서를 제출하면 다음 달 15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 현상변경허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사실상 금괴가 묻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라고 김씨는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보는 눈이 많은 낮 시간대는 괜찮지만 야밤에 누군가가 몰래 금괴를 파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경비를 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괴 매장과 관련된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보물 사냥꾼이 관심을 보이며 직접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측도 이들의 열정적인 보물 지키기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동화사의 한 스님은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이 밤마다 절을 찾아와 많이 불쾌했지만, 이제는 일상처럼 익숙해졌다.”며 “이들이 낮에는 사찰 인근에서 보내고, 밤에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기북부 행정타운 조성 지지부진

    경기 의정부에 들어서는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경기도와 의정부시는 당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미군이 떠난 의정부 금오동 캠프 시어즈와 카일 터 3만 2590㎡에 2267억원을 투입해 의정부 지방법원 등 11개 공공기관을 입주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지는 25만 6079㎡로 축소됐고, 입주 대상 기관은 8곳으로 축소됐다. 8개 입주 협의 대상기관 중 입주가 확정된 곳도 19일 현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의정부보호관찰소·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제2청 등 4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공사 중인 곳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단 1곳뿐이다. 나머지 3곳은 예산문제 등으로 착공 일정조차 없고, 의정부지방법원·의정부지검·경기도제2소방재난본부·의정부소방서 등 4곳은 입주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2004년 12월 늘어나는 경기 북부 지역의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수요를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경기북부광역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의정부시가 도시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2006년 3월부터 4개월 동안 입주 대상 기관을 대상으로 부지공급 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같은 해 12월에는 경기경찰청과 부지공급 협약도 체결했다. 순조롭던 일정은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서 2개 구역 중 1구역에 대한 부지조성 공사가 지연되는 등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구역도 2009년 12월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올 12월 말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또다시 내년 6월로 연기됐다. 이처럼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일부 총선 출마 예정자를 중심으로 경기 분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통합당 총선 예비후보인 이철우(연천·포천) 전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경기 북부의 낙후된 인프라와 남북교류 사업을 위해 후보자 연석회의를 통해 경기북도 분도를 공동 공약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당초 입주 수요 조사 당시 여러 기관이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복지예산에 우선 순위가 밀리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법무부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Weekend inside] 보시라이 불똥, 오바마로 튈까

    [Weekend inside] 보시라이 불똥, 오바마로 튈까

    미국 하원이 중국 왕리쥔(王立軍) 충칭(重慶)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무부에 관련 보고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사건의 파장이 오바마 정부로 번지고 있다. 최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가능한 한 빨리 외교위에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미국의 소리(VOA)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로스-레티넌 의원이 “미국 영사관이 망명을 신청한 왕 부시장의 신병을 중국 정부에 넘겨줬다는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눈치를 본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왕 부시장이 망명을 요청했는지, 또 그랬다면 미국이 그의 안전과 미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국무부에 17일까지 청두(成都) 미국 영사관과 베이징(北京)주재 미국대사관, 국무부 사이에 오간 모든 전문과 메모, ‘공식·비공식’ 이메일 등과 외국에 있는 미국 외교시설을 찾아오는 망명 신청자들에 대응하는 문서화된 가이드라인도 요구했다. 신문은 또 왕 부시장이 청두 영사관에 머무르는 동안 헤이먼드 총영사가 게리 로크 주중 대사에게 연락을 했고, 로크 대사는 다시 국무부 고위 당국자에게 그의 망명을 수용해야 한다고 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 운영되는 뉴스웹사이트 ‘프리비컨’은 이에 대해 백악관이 시 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의 고위 관리가 미국 영사관에 머무르는 것은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로크 대사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프리비컨’은 또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청두 미영사관이 망명 신청을 거부한 뒤 로크 대사가 중국의 고위 관리를 만났고, 국가안전부 관리를 청두에 보내 충칭 경찰에 체포되지 않게 왕 부시장을 베이징으로 데려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 둬웨이(多維)닷컴 뉴스는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반중 감정이 강한 인물로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이 같은 조사를 요구했다고 평했다. 관계자는 “미 영사관이 정치 망명을 요구한 사람을 강제로 추방할 권한이 없다.”면서 “왕 부시장 망명 경위를 조사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미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정부를 겨냥한 조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일제고사형 진단평가, 자율형으로

    서울의 초·중학교에서 매년 3월 초에 실시해온 진단평가가 일제고사형에서 자율형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학교들은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전국 단위 교과학습 진단평가 대신 자율적으로 시험을 치르면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3월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시행일, 교과목, 문항 선택, 채점, 결과 분석 등을 학교별 계획에 따르도록 하는 ‘2012학년도 초·중학교 교과학습 진단평가 세부시행 계획’을 마련해 각 학교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세부 시행 계획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문제은행’ 형식의 교과별 시험 문항을 학교에 제공해 진단평가를 학교에 따라 자율적으로 치르도록 했으며, 평가 결과 역시 교육청에 통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만 활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진단평가 계획을 결정해 다음 달 5일까지 교육청에 보고만 하면 된다. 초등학교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문항으로 진단평가를 볼 경우 지정일인 3월 8일에 시험을 봐야 하지만, 시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문항을 활용할 경우 자율적으로 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초등학교 4·5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은 3월 2~8일 중 시교육청 또는 각 학교가 개발한 문항으로 평가를 시행하면 된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번 평가를 위해 초등학교 4·5학년, 중학교 1·2학년의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5과목에 대해 선택형 150문항, 서답형 12문항씩을 개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자체 공익요원 관리 구멍…작년 경기·인천서 범죄 24건

    지난해 7월 인천시 모 구청 소속 공익근무요원 강모(24)씨는 밤엔 범죄자로 이중생활을 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강씨는 서울, 수도권 등지에서 무려 20여 차례 범죄를 저질렀다. 현금 300여만원과 명품 가방, 귀금속 등을 빼앗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지난해 12월 집의 컬러복사기를 이용, 5만원권 지폐를 복사한 뒤 인근 슈퍼 등에서 사용한 공익요원 박모(23)씨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기·인천 지자체들이 소속 공익근무요원들의 범죄와 불성실한 근무태도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천경기지방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와 인천 지역의 공익근무요원들이 저지른 범죄는 모두 24건에 달했다. 강도에서 강간, 마약사범, 서류 위조 등 범죄 종류도 다양하다. 군 복무 때는 탈영인 복무이탈(무단결근 등)도 79건이나 됐다. 지자체의 대처도 미흡하다. 지난해 지자체가 공익근무요원에게 내린 경고 처분은 17건에 그쳤다. 병무청 소속이라 일반 공무원처럼 징계 권한이 없고, 때로는 인정에 끌려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눈감아 주기 때문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中 권력암투 장막 걷은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중국 지도부가 고수해 온 비밀주의의 장막을 걷어올리고 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홍콩과 타이완, 서방 언론에 실린 악의적인 소문들은 베이징의 고위 당국자 사이에서만 회자되다 조용히 묻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중국 내 정보 유통과정에 거대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크로블로그 계정 1개쯤은 보유하고 있는 중국 네티즌이 3억명에 이르면서 1%들만 공유하던 루머가 가감없이 까발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달 초 중국 대륙을 뒤흔든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1일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이 공안국장 자리에서 돌연 경질되던 다음 날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웹사이트 밍징(明鏡)뉴스는 왕 부시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에 대한 가십거리를 전하는 밍징뉴스가 내놓은 이 초기 보도가 중국 전문가들이 얻은 거의 유일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7일 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확산된 소문은 이런 상황을 완전히 뒤바꿨다. 왕 부시장이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공안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는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의 미국 영사관으로 도주했다는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돌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왕 부시장은 6일 미 대사관을 찾아 망명을 요청했으며 미 국무부도 9일 “그가 부시장 자격으로 미 영사관 직원들을 만났다.”고 확인했다. 충칭시 당국은 결국 다음 날 입을 열었다. 8일 충칭시 대변인실은 “왕 부시장이 장기 과로로 휴가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불과 1시간 동안 3만 차례나 리트위트(재전송)됐다. 왕 부시장이 지휘한 범죄와의 전쟁으로 체포된 폭력조직 두목을 변호해 징역 18개월을 산 변호사 리좡(李莊)은 왕 부시장을 빗대 “휴가 치료 중인 모든 환자들에게 무료 법률 자문을 해주고 싶다.”고 비꼬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도 쇄도하는 농담이나 코멘트의 홍수를 막을 의지도 방법도 없어 보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밍징뉴스의 발행인인 호핀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권력자들과 부자들을 까발리는 데 대해 (네티즌들이) 전례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은 절대 막을 수 없으며 중국 정계 구경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 민원법정에 시민 배심원

    위법하거나 부당한 행정처분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시 민원배심법정에 시민 배심원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시는 올해부터 민원배심법정 배심원단에 시민 옴부즈맨, 1일 시민시장, 명예부시장, 공개모집으로 선발된 시민 등이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외부전문가 3~4명으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은 시민 참여로 9~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는 민원배심법정 결정 사항 가운데 민원내용이 타당해 처리부서가 개선해야 할 경우 수시로 이행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민원배심법정은 시와 시 산하기관의 행정처분과 관련한 민원에 대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배심원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정·중재하는 제도로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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