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시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여주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심려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시리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68
  • 이성헌·우상호 ‘12년 악연’… 김영선·김현미 친박·친노 ‘맞짱’

    이성헌·우상호 ‘12년 악연’… 김영선·김현미 친박·친노 ‘맞짱’

    여야가 19대 총선 공천자 명단을 속속 발표하면서 지역구별 대진표도 밑그림이 선명해지고 있다. 6일까지 새누리당-민주통합당 간 후보 45명의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후보들 간 맞대결 사연도 다채롭다. 서울 서대문갑에선 새누리당 이성헌 현 의원과 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 간 12년, 4번째 질긴 인연이 화제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에 총학생회장 출신,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닮은꼴을 가졌지만, 정치 입문 이후 보수-진보의 다른 길을 걸어왔다. 16대 이후 총선 성적은 이 의원이 2승 1패로 한발 앞선다. 16대 때는 이 의원이 1300여표 차이로 우 전 의원에게 신승했다. 그러나 17대 때는 우 전 의원이 승리를 거뒀고 18대 때는 이 의원이 금배지를 도로 가져왔다. 강서갑은 새누리당 구상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시절 의장을 지낸 민주당 신기남 전 의원의 리턴 매치가 볼거리다. 두 사람 모두 ‘개혁’ 이미지는 공통적으로 꼽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공보특보 출신인 구 의원은 쇄신파로 재창당 작업에 참여했고 ‘탱크’라는 별명만큼 추진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박근혜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상당한 이점이다. 3선의 신 전 의원은 2003년 구 민주당 시절부터 당내 개혁을 주도하며 ‘탈레반’으로 불렸었다. 18대 때는 당협위원장이던 구 의원이 3선 신 의원을 8.3% 포인트 차로 물리쳤다. 신 전 의원은 김영근 한국 NGO학회 사무총장과의 경선을 넘어야 하지만 최종 후보 낙점이 무난한 것으로 점쳐진다. ‘친노 바람’이 신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야 여성 대표들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곳은 중랑갑이다. 새누리당 김정 후보와 민주당 서영교 후보 간 여성끼리의 맞대결이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인 김정 의원(비례)은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한명숙 대표의 ‘이대 라인’이다. 정치적 스승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을 제치고 단수후보로 공천됐다. ●전·현직 인천시장 측근 격돌 부산권에선 금정구 김세연 현 의원과 장향숙 전 의원 간 대조적 이력이 흥미롭다. 토박이 유지 출신과 여성 장애인 간 대결 구도다. 김 의원은 명문대 출신에 800억원대의 자산가로, 아버지인 4선 고(故) 김진재 전 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18대 때 정치권에 들어섰다. 반면 민주당에서 장애인 몫으로 공천받은 장 전 의원은 정규 공교육을 받지 못한 중증장애인으로 “학교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다.”고 스스로 말해온 인물이다. 2008년 재산신고액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애인 여성 인권운동에 뛰어들어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인천지역의 최대 격전지로는 단연 서구·강화을이 꼽힌다. 전·현직 인천시장의 측근들이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신동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일찌감치 공천한 데 맞서 새누리당은 5일 4선 중진인 이경재 의원을 탈락시키고 안덕수 전 강화군수를 낙점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 여의도 입성에 처음 도전하는 정치신인이다. 신 후보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최측근 인물이고 안 후보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오른팔로 통한다. 전·현직 시장의 복심들끼리 겨루는 셈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버티고 있는 인천 연수구에는 이철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도전하며 정치 고수와 정치 신인 간 구도를 이루게 됐다. 4선인 황 원내대표가 지역구에 공을 들여온 이곳에서 이 후보는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도전한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다른 예비후보 대비 현격한 경쟁력 차이를 보인다며 단수공천했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을 맡아 외교·안보분야 브레인 역할을 했고 경실련 통일협회정책위원장, 인천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전 중구 강창희·권선택 ‘리턴매치’ 경기 지역에서도 친박근혜계와 친노무현계 인사 간 정면 승부가 펼쳐진다. 고양 일산서구에서는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역임한 김현미 전 의원이 4선의 김영선 새누리당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김 의원은 5선 당선 시 여성 최초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꿈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과 청와대 언론비서관 출신으로 17대 대선에서 BBK 저격수로도 활약했다. 덕양갑에 18대에 이어 재도전하는 통합진보당 심상정 대표와 새누리당 손범규 의원 간 재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대전·충남지역에선 대전 중구의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과 강창희 새누리당 전 의원 간 대결을 눈여겨볼 만하다. 강 전 의원은 5선으로 지역기반이 탄탄하지만 17·18대 때는 권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강 전 의원이 이번에 탈환하며 설욕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된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천안갑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을 누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전 후보는 앞서 이 지역에서 양 의원에게 17·18대 연속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동두천 농협 공판장 원위치 시켜라”

    경기 동두천농협이 40년이나 지역 농산물 도·소매 장소로 사랑받은 공판장을 변두리로 옮겨 집단반발을 사고 있다. 6일 시채소작목반에 따르면 동두천농협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생연동 698-11 일대 공판장과 하나로마트를 신·증축하면서 공판장을 3㎞ 떨어진 상패동 영농지원센터 부지로 임시 이전하도록 했다. 신·증축공사가 끝나면 공판장을 원래 위치로 이전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농협은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하나로마트 준공 뒤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공판장이 다시 들어설 경우 인접 동두천큰시장 일방통행도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정부시책에 역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어인용 작목반장은 “현재 사용 중인 상패동 임시 공판장은 인적이 드문 탓에 매출이 예전만 못하고, 농협이 대의원총회까지 거쳐 약속한 사항인 만큼 하나로마트에 다시 입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작목반 소속 60여명의 농민과 40명의 공판장 중도매인들은 “농협이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농협 본점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여 나갈 것”이라며 오는 10일까지 시한부 집회에 들어갔다. 한편 동두천농협 조용현 상무는 “공판장을 제자리로 옮긴다는 약속은 사실이지만 하나로마트 신·증축 과정에서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설계를 변경해 이사회에서 공판장 터에는 저온저장고를 설치하기로 이미 결정됐다.”며 “다만 상패동 공판장이 활성화되도록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노원구, 소각 폐열로 지역난방

    서울시가 오는 10월부터 경기 의정부시의 소각 폐열을 재활용해 노원구의 지역난방으로 공급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5일 의정부시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방자치단체 간에 소각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재활용하는 첫 사례다. 서울시는 의정부시 장암동 자원회수시설 소각 폐열 가운데 연간 6만Gcal를 재생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6만Gcal는 85㎡(25.7평) 공동주택 6000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맺은 덕분에 연간 12억원, 15년간 180억원의 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의정부시는 발전 소각열 중 손실됐던 90%를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10억원, 2027년까지 150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릴 수 있다. 에너지 절감·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크다. 두 자치단체는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660만 노멀큐빅 미터(N㎥)를 절감할 수 있고 1만 452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는 소나무 4353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서울시는 앞으로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별내에너지 열병합발전소의 발전 폐열과 부천 소재 GS파워의 발전 폐열 이용 협약도 맺어 지역난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최초’라는 수식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최초’라는 수식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달 말 시각장애인과 관련한 두 가지 소식을 접했다. 한국 최초로 백악관 차관보를 지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과,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가 임명됐다는 소식이다. 강 박사는 1944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1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이듬해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었다. 같은 해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 10대 시각 장애인 가장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갖은 고생 끝에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1972년 국제로터리 장학생으로 뽑혀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문교부는 장애를 해외유학의 결격 사유로 규정했지만 그의 유학으로 이 조항이 폐지됐고, 강 박사는 한국 장애인 최초의 정규 유학생이 됐다. 일리노이대 교수와 일리노이주 특수교육국장을 거쳐 2001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발탁됐다. 당시 한인 백년 미국 이민사에서 최고위 공직이었다고 한다.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인 최영씨는 고 3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졌지만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지금은 불빛만 희미하게 인식하는 수준인 시각장애인 1급이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동료 1030명 중 상위 40위권의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 지난달 27일 법관 임명장을 받았다. 연수원에서도 모든 교재를 컴퓨터 파일로 전환해 스크린 리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귀로 듣는 방법으로 학업을 수행했으며 시험 시에도 답안지나 메모 등을 타인의 조력 없이 본인이 컴퓨터 자판을 암기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사법연수원은 최 판사가 사시에 합격하자 1억여원을 들여 주요 출입구,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에 음성안내 인식기 40개를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용 학습보조기구도 마련했다. 최 판사가 임용된 지방법원에서도 길 안내용 점자유도 블록, 글을 소리로 바꿔주는 음성변환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참으로 반갑고도 씁쓸한 소식이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출입했을 법원에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가 임용되자 이러한 편의시설들이 이제야 설치된다고 한다. 작년 말 전체 법원의 장애인 고용률은 2.21%였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고용률 3%에 못 미쳐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으로 분류돼 언론에 공표된 바 있다. 장애인 교사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 각 시·도 교육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영화 ‘도가니’, 그리고 석궁 교수 판결 얘기를 다룬 ‘부러진 화살’ 파문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사법부가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로 다시 명예를 회복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각장애인, 아니 더 나아가 장애인의 성취에는 항상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강영우 박사의 행적에는 무엇을 하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국 최초의 장애인 대학 입학, 한국 최초의 장애인 석사, 한국 최초의 장애인 박사, 최초의 장애인 정규 유학생, 한국 최초의 백악관 차관보…. 물론 강 박사의 능력과 노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났으므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살았던 1970~80년대에 장애인의 성취와 입신에 얼마나 많은 장벽이 놓여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장애인 최초 뉴스 앵커, 청각장애인 최초 박사학위 취득, 장애인 최초 e스포츠 심판, 장애인 최초 1급 공무원 승진, 최초의 장애인 영어교사 임용…. 1970~80년대에 있었던 뉴스가 아니다. 바로 작년에 배출된 최초의 장애인 기록들이다. 우리 사회는 ‘최초 신드롬’에 열광한다. 장애인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부기관의 인사 시즌이면 최초의 여성 팀장, 국장, 기관장 등의 기사가 언론을 장식한다. 우리 사회의 관행과 인식이 얼마나 후진적이었는가를 잘 보여 준다. ‘최초의’라는 장애인의 역사가 더욱 발전하는 것은 참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더 이상 이러한 일들이 사회를 놀라게 하는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범한 그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장애’보다는 그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평가되는 보다 성숙한 사회를 꿈꾸어 본다.
  • 그들이 옷을 벗어던졌을 때 맨몸은 확신의 상징이 됐다

    뉴질랜드의 항구도시 더니든에서는 해마다 ‘나체 럭비 대회’가 열린다. 공식 경기에 앞서 치러지는 전통 식전 행사다. 자메이카의 쾌락주의 마을에서는 매년 밸런타인데이 때 단체 나체 결혼식이 펼쳐진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프린지 페스티벌 때는 바이런 만과 본다이 비치에서 매년 나체 서핑 행사가 개최된다. 오스트리아의 오버트라운에서는 시즌 내내 나체 스키를 즐길 수 있다.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제1회 나체 포커대회가 열렸고 2003년 미국 마이애미에선 멕시코의 한 나체촌으로 가는 ‘나체 비행기’가 처음으로 이륙했다. 2008년 독일의 한 여행사는 발트해의 한 리조트까지 가는 나체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도 갠지스 강가에서는 여전히 성직자들이 나체로 몸을 씻고 국제 정상회담이 열리는 행사장 주변에선 심심찮게 알몸 시위가 펼쳐지곤 한다. 한 개그맨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다. 영국의 심리학자 필립 카곰이 지은 ‘나체의 역사’(정주연 옮김, 학고재 펴냄)는 이 물음에 답하려는 책이다. 나체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나체주의자인 저자가 탐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말초적인 귀띔을 준다면 99컷의 컬러 사진 포함, 모두 143컷의 나체 사진이 실렸다. 책은 알몸의 역사에 대해 종교와 정치, 대중문화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나체를 인간해방의 한 방편으로 격상시킨다. 예컨대 2000년 11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팬티만 걸친 여성이 ‘관음증 버스’를 타고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버스는 미국 수정헌법 1조, 언론의 자유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순회 중이었다. 주최 측은 버스 시위를 통해 누군가가 옷을 입을지 벗을지를 결정할 권리는 그 자신에게 있지 정부나 대중에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역설했다. 옷 벗을 권리는 곧 나 자신이 될 자유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옷을 벗어 던지는 행위를 “우리가 알몸으로 세상에 왔으므로 옷으로 상징되는 보호막과 일상의 겉치레를 벗고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체는 수세기 동안 억압되고 수치스럽게 여겨졌지만 이제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이 공격받고 있을 때 전투 재킷을 입고 포즈를 취한 조지 부시나 토니 블레어 등은 존경하지 않지만, 나체 시위자들과 모피 추방 자선기금 모금자들의 모습에서는 존경심을 느낀다. 나체는 종종 예술 무대에서도 해방과 성적 자부심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책은 이처럼 수치심과 나약함을 상징했던 나체가 일종의 확신과 힘의 상징으로 바뀌는 순간을 소개하고 있다. 2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웨이원(維穩·안정 유지)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안정 없이는 개혁개방도, 경제건설도 없다.” 1989년 2월.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원회 주석이 당시 조지 H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건넨 이 말은 현재 ‘중국의 공산당 일당 지배를 위해 사회가 반드시 안정돼야 한다.’는 원칙의 전제가 되면서 ‘사회관리’를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중국 당국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부터 실질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까지를 집중 ‘웨이원’ 기간으로 정하고 경찰, 군대, 당간부 등을 총동원한 인해전술로 ‘사회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반관영인 중국신문사는 전날 2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신장(新疆) 카스(喀什)시 예청(葉城) 지역의 테러 사건과 관련, “폭력 테러리스트들이 양회를 앞두고 시선을 신장으로 집중시키려고 꾸민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약고인 신장 지역은 매번 중대 행사가 다가올 때면 이 같은 테러활동이 성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예청현 주요 구간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당정 기관과 학교 등 주요 시설 인근에는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전해 여전히 계엄상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세계위구르대표대회 측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양회 전에 ‘웨이원’ 분위기를 다잡으려 최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해 무리한 종교탄압을 벌인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종교 행위를 명목으로 허톈(和田) 지역에선 위구르족 100여명, 아커쑤(阿克蘇)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각각 체포됐으며, 2000여명이 경제적인 처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西藏)도 당국의 지나친 웨이원 활동을 비난했다. 인도에 근거지를 둔 티베트인권과민주촉진센터 장바이무랑(江白木浪)은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이 2만여명의 공작부대를 티베트에 투입해 라마승들에게 ‘애국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사원 밖으로 축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편 허베이(河北)성 공산당위원회 측은 지난 2월 10일부터 1만 5000여명의 당 간부를 이 지역 5000여개 농촌 마을로 급파해 오는 10월 공산당 제18차 전대가 끝날 때까지 머무르도록 명령하고, 2억 5000만 위안(약 442억원)의 관련 예산도 집행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농촌이 70%를 차지하는 허베이 지역은 양회 때가 되면 중앙정부의 도움을 구하려고 상방(上訪·상급 정부 기관이 있는 도시로 올라가 민원을 호소하는 관습)하러 오는 농민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이 같은 ‘긴급 파견’은 상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중국의 권력교체기로 당국은 사회동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회 이후부터 오는 10월 전대까지가 집중 ‘웨이원’ 기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대통령님 돈 좀 쓰시죠, 年 수억원씩 버는데… ”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하원에 제출됐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슨 체이피츠(공화) 등 3명의 하원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이 강연료나 회고록 발간 등을 통해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을 벌고 있다.”면서 연소득이 40만 달러(약 4억 4600만원)가 넘는 전직 대통령에게는 현행 연간 40만달러의 재정지원을 중단토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 체이피츠 의원은 “아무도 우리의 전직 대통령이 궁핍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전직 대통령 중 누구도 가난한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전직 대통령들은 1년에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이 스스로 돈을 잘 버는 전직 대통령에게 재정지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법안이 통과되면 연간 300만 달러(약 33억 4800만원)는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은 강연료 등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갑부’들이지만, 관련 법안에 따라 국고에서 꼬박꼬박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엔 전자정부 평가 한국 2회 연속 1위

    한국이 2012년 유엔(UN) 192개 회원국 전자정부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이 발표한 전자정부 평가 결과, 발전지수 부문과 온라인 참여지수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2관왕을 달성했다.”면서 “격년제로 이뤄지는 평가에서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두 부문 세계 1위 성적을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엔 경제사회처 공공행정국(UNDESA)에서 진행하는 전자정부 평가는 2003년 처음 실시됐다. 2005년까지 매년 이뤄지다가 3년 건너뛴 2008년 이후에는 격년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2005년 5위, 2008년 2위, 2010년 1위 등 순위가 꾸준히 올라갔다. 온라인서비스 수준, 정보통신 인프라 수준, 인적자본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자정부 발전지수에서 미국이 2위에서 5위로, 캐나다가 3위에서 11위로 떨어지는 등 급변하는 속에서 2회 연속 1위를 지켰다. 또한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등을 고려하는 온라인 참여지수에서도 네덜란드와 함께 1위를 지켜냈다. 네덜란드는 2010년 온라인 참여지수 평가에서 15위에 머물렀으나 훌쩍 뛰어올랐다. 황서종 행안부 정보화기획관은 “향후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국가에 전자정부시스템 등을 수출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23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유엔 공공행정의 날 행사에서 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울산, 올해도 일자리 5만개 만든다

    울산시가 청년 실업 해소와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일자리 5만개 만들기에 나선다. 울산시는 28일 장만석 경제부시장 주재로 시·구·군 관련 공무원, 울산·양산 경영자총협회, 인력개발센터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 추진 계획 보고회를 열고 5만 652명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두 6901억 7100만원을 들여 4대 분야에 104개 사업을 추진한다. 분야별로는 경쟁력 있는 42개 일자리 사업에 1만 6218명, 취업 지원 서비스 및 미스 매치 해소 24개 사업에 2만 7723명, 취약 계층 취업 능력 향상 31개 사업에 3110명, 지역 사업 인프라 구축 및 사회간접자본(SOC)사업 7개에 3601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일자리 사업은 자유무역지역 조성과 창업, 공장 설립, 국내외 기업 유치, 전지산업 유치, 울산 4대강 정비, 노인 일자리 창출, 보육시설, 아이 돌보미 등이고, 취업 지원 및 미스 매치 해소 사업은 고용센터 운영, 취업성공패키지,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 등이다. 산업 인프라 구축 및 SOC사업은 산업용지 개발, 강동권 개발, 영남 알프스 산악 관광 활성화, KTX 역세권 개발, 울산대교 건설 등이다. 취약 계층 취업 능력 향상 사업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 운영, 산업체 장기인턴제 운영, 청년 최고경영자(CEO) 육성, 여성 인적자원 개발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장 경제부시장은 “글로벌 재정 위기 등이 계속되면서 청년층과 취약층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많이 어렵다.”면서 “일자리 창출은 실업률 해소뿐 아니라 주력 산업 고도화, 신산업 육성,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는 만큼 온 힘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에 660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개 분야 109개 사업을 추진해 5만 9268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부고] 이성부 시인 별세

    한국 문단의 중진 시인 이성부씨가 28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70세. 고인은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나 1960년 광주고를 졸업하고, 문예장학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광주고 재학 시절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대표적인 연작시 ‘전라도’를 발표하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를 담은 현실 참여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1969년 첫 시집 ‘이성부시집’으로 제15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집 ‘우리들의 양식’ ‘백제행’ 등을 내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한국문학작가상(1977)을 받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후 한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다가 산행을 하면서 얻은 자기 성찰과 깨달음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2010년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제18회 공초문학상을 비롯해 2011년에는 제9회 영랑시문학상과 제24회 경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족으로 부인 한수아씨와 아들 준구씨, 딸 슬기·솔잎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3월 1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1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청계천 역사적 시각 결여… 보완 필요”

    “청계천 역사적 시각 결여… 보완 필요”

    “청계천은 보완과 새로운 방식의 복원이 필요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청계천 복원 구간을 직접 둘러본 뒤 “청계천을 복원하기로 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그 과정에 생태, 역사적 시각이 결여돼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예산이 들지 않거나 비교적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고, 잘못된 복원을 어떻게 새롭게 할 지를 충분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켜 청계천 복원 전반에 대한 구상을 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문승극 행정2부시장과 시민단체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며 환경, 수질, 토목, 문화재 등 관련 분야 교수 및 시민단체 대표 등 전문가와 담당 공무원 등 2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적어도 한 달에 한 차례씩 정례적으로 만나 청계천 복원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하고 필요시 연구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원회 출범은 새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시장은 ‘마실’이라는 이름으로 현장 경청투어에 나서 전문가들과 함께 청계광장에서부터 시작해 청계천 복원 구간 5.8km를 걸었다. 여기에는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최병성 목사,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등 외부 전문가 6명과 시 간부 등이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과거 청계천 복원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황 소장은 청계천변 석벽을 가리키며 “청계천에서 나온 문화재인 석축 재료를 벽을 쌓는 데 사용했는데, 심지어 새 재료와 모양을 맞추기 위해 문화재를 멋대로 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본래 청계천에는 다양한 기술이 축적돼 있었는데 복원할 때 그런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 탐방 중 수표교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 시장은 “청계천은 원류 및 수량 문제, 생태복원, 매년 되풀이되는 홍수, 오수관거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라며 “가장 빛난 하천기술이 담긴 청계천의 모습 뿐 아니라 청계천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천변 활성화정책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계천 복원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시절인 2003년 7월 착공해 2년 3개월 만인 2005년 9월 완공했다. 총연장 8.12km 중 5.84km 구간이 복원됐으며, 공사비 총 3867억원이 투입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존 위해 ‘양다리’ 걸친 보시라이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 서기가 사퇴설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과시하고 있어 그의 연착륙 시도가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그와 반대편에 섰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치국 이념인 ‘과학발전관’에 코드를 맞추면서도 한편으로는 좌파가 지지해 온 자신의 ‘홍색캠페인’을 계속 전개하며 양온작전을 펴고 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충칭 지역 당 기관지인 충칭일보는 보 서기가 지난 24일 시 당 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충칭의 개혁개방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3·14 총체부서(總體部署)’의 실천을 강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후 주석이 충칭시 대표단을 방문해 지시한 것으로, 보 서기가 강조하는 분배론과 달리 성장과 발전을 아우르되 성장에 방점을 찍는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에 근거한 발전방안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최고 국정자문회의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허허우화(何厚?) 부주석 및 그가 이끄는 홍콩·마카오 대표단과 회견한 뒤 충칭의 홍가(紅歌) 부르기 행사인 ‘가창조국’(歌唱祖國)에 참석했다. 홍가는 보 서기의 대표적인 ‘홍색 캠페인’으로 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오치정(趙啓正) 정협 대변인은 지난 24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보 서기가 다음 달 초 양회(전인대와 정협)에 참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 현재 인터넷에서 나도는 관련 글들은 모두 짜맞추기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반면 중국에 부정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24일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의 소식을 인용해 왕리쥔(王立軍) 부시장은 물론 그가 수행한 ‘조폭과의 전쟁’에 동원된 지역 전투경찰까지 모두 조사 중이라고 밝혀 보 서기가 아직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보쉰은 특히 자신을 왕리쥔이라고 밝힌 인물이 비밀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관련 자료를 보내 왕 부시장 실종 이후 1개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건을 공개할 권리를 위키리크스에 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콩시티대 정치학과 정위수어(鄭宇碩) 교수는 “보 서기가 자신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은 결백함을 주장해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면서 “(의도대로 계속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까지는 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NEAT가 뭐기에” 사교육 광풍 조짐

    “NEAT가 뭐기에” 사교육 광풍 조짐

    사교육을 잡겠다며 정부가 시행하기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오히려 사교육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원가에 ‘NEAT 광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25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서현동 교보문고 분당점 이벤트홀. 10평 남짓한 이곳을 채운 학부모 50여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능률NEAT연구소가 개최한 NEAT 설명회였다. 자녀가 중학교 2학년이라는 학부모 정모(45·여)씨는 “대입과 직결되는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한다는데 어떻게 공부시킬지 몰라 설명회에 참석했다.”면서 “첫 시험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때 고득점을 해야 유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철어학원은 지난 8일부터 전국 8개 도시에서 NEAT 설명회를 열었다. 영어 말하기 학원인 ‘이보영의 토킹클럽’도 최근 한달여간 전국을 돌며 NEAT 전략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 학원가도 앞다퉈 NEAT 강좌를 마련하며 수강생 모으기에 나섰다. 학원들은 홈페이지에 NEAT 강좌와 설명회 정보를 제공하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시험이 치러지기 전이라 샘플 문제만 공개된 상황인데도 출판업계에서는 NEAT 교재를 잇따라 내놓으며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자녀 교육 관련 블로그나 카페에도 NEAT에 대한 질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현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기초로 문제를 개발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는 자기주도 학습만으로도 무난히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서 “채점도 일선 교사들이 하는 만큼 NEAT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엄마’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수능을 치르는 2016학년도부터 NEAT가 외국어영역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중3 자녀를 둔 강모(41)씨는 “NEAT 시험에는 영어 말하기, 쓰기까지 포함되는데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할지 의문”이라면서 “아무래도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NEAT는 올 3~4월 연습시험, 5월 모의평가를 거쳐 6~8월에 일반시험을 치르게 된다. 2013학년도 대입에서 창원대, 공주대 등 7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NEAT 점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영준·명희진·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절망의 끝에서 남긴 마지막 선물조차 ‘나눔’

    절망의 끝에서 남긴 마지막 선물조차 ‘나눔’

    “실명은 나의 장애가 아니라 내가 맡은 사명을 펴기 위한 축복의 도구였다.” 시각장애인으로 2001~2007년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가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68세. 지난해 12월 초 췌장암으로 “한 달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 3개월 만이다. ●중학교 3학년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 잃어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고인은 지난해 12월 16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명으로 인해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 방방곡곡을 다니며 수많은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었다.”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제 삶이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다.”며 감사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장애라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씨앗을 퍼뜨린 강 박사의 생애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강 박사의 시력을 앗아간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그의 왼쪽 눈에 날아든 축구공이었다. 2년간의 치료와 두 차례의 큰 수술에도 불구하고 시력은 완전히 상실됐다. 절망한 소년은 진정제를 한 움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남편의 죽음에 이어 아들의 실명 진단을 받은 그날, 충격을 못 이긴 모친은 뇌일혈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 몇 달 뒤 동생들을 돌보려고 고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누나마저 과로사했다. 안마사가 되기는 죽어도 싫었던 소년은 18세이던 1962년 서울맹학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훗날 자신의 눈과 손발이 돼 준 평생의 반려자 석은옥(70)씨를 만났다. 연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 점자와 카세트테이프로 공부하며 1972년 문과대를 차석으로 졸업한 그는 같은 해 아내가 된 석씨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4년 뒤인 1976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로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이름이 된 순간이었다. 이후 일리노이대 교수와 일리노이주 특수교육국장 등을 거쳐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로 발탁됐다. 한인 이민 100년 역사상 최고위 공직이었다. 그의 두 아들 역시 미국 사회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차남 진영(35·크리스토퍼 강)씨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법률 자문을 담당하는 백악관 선임 법률고문으로 임명됐다. 안과의사인 장남 진석(39·폴 강)씨는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에서 ‘슈퍼 닥터’로 선정됐다. ●장례식은 새달 4일 美 한인교회서 추도예배로 고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은 ‘나눔’이었다. 지난달 초 그는 두 아들과 함께 국제로터리재단 평화센터에 25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를 기부했다. 40년 전 자신에게 유학의 길을 열어 준 재단에 은혜를 되갚은 것이다. 당시 그를 도와준 이는 미 연방검사장이던 리처드 손버그 전 법무장관. 강 박사는 그가 장애인 정책 연구를 위해 설립한 ‘리처드 손버그 재단’에 1만 달러를 쾌척했다. 장례식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한인 중앙장로교회에서 오는 3월 4일 추도예배로 진행된다. 한편 강 박사의 빈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도 마련된다. 강 박사의 측근인 양성전 잠실교회 목사는 “27일 오전 10시 30분 병원에서 영결식 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16호실. (02)2227-75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1931년 파리의 기차역. 역사 내 시계탑을 관리하며 숨어 사는 열두 살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에겐 숨진 아버지(주드 로)가 남긴 고장 난 자동인형이 전부다. 인형 속에 아버지가 숨겨놓은 메시지가 있을 거란 믿음으로 휴고는 수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형 부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장난감가게 주인 조르주(벤 킹슬리)에게 아버지의 공책을 빼앗긴다. 설상가상으로 떠돌이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기로 악명 높은 역무원(사차 바론 코헨)의 눈에 띈다. 조르주의 양손녀 이자벨(클로이 모레츠)의 도움을 빌려 인형 설계도가 담긴 공책을 되찾기 위한 휴고의 모험이 시작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첫 3차원(3D) 영화로 화제를 모은 ‘휴고’의 원작은 브라이언 셀즈닉의 그림책 ‘위고 카브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가장 뛰어난 동화작가에게 수여되는 칼데곳 메달을 수상했다. 앞서 2007년에는 뉴욕타임스 아동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극영화의 시초인 ‘달나라 여행’(1902)의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을 만난 한 소년의 모험담은 할리우드의 소문난 영화광이자 클래식 필름 복원에 남다른 열정을 품은 스코세이지를 사로잡았다. 가족영화 혹은 모험극의 외피를 둘렀지만 ‘휴고’는 컴퓨터그래픽(CG)과 3차원(3D) 영상 등 테크놀로지를 빌려 영화(혹은 영화사)에 대한 오마주(존경·헌사)를 드러낸다. 중요 모티브인 로봇인형과 ‘달나라 여행’에는 멜리에스와 휴고의 추억과 꿈, 희망이 투사돼 있다. 특히 삶이자 사랑의 대상이고, 꿈을 담는 매개체인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감독이 드러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휴고’에는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1895) 상영 때의 모습이 묘사된다. 살롱에 모여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기차가 정말로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걸로 착각, 허둥댄다. 영화란 매체는 시작부터 ‘3D’였던 셈. 이 작품을 3D로 촬영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마주’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예술영화는 아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기술적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다. 파리의 전경에서 기차역, 시계탑, 시계 속 휴고의 얼굴로 이어지는 첫 장면과 기차역의 인파를 빠르게 뚫고 지나가는 장면, 휴고와 이자벨이 도서관을 훑고 다니는 시퀀스의 공간감과 깊이감, 속도감은 눈부시다. ‘아바타’로 3D 바람을 몰고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금껏 만들어진 3D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하지만 이야기의 흡인력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 ‘성난 황소’(1980) ‘좋은 친구들’(1990) ‘갱스 오브 뉴욕’(2002) ‘디파티드’(2006) ‘셔터 아일랜드’(2010) 등 미국 사회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포착해냈던 스코세이지의 단단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성에 안 찰지도 모른다. 역으로 전체관람가이지만,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영화의 신선도를 93%로 집계했다.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이재극(사업)재돈(〃)재우(신한카드 대표이사)재호(하나대투증권 전무)씨 모친상 박은규(전 대영건설 회장)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65 ●조희용(외교통상부 대사·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희선(로보텍솔루션스 대표)씨 모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14 ●최승대(남양주시 부시장)씨 모친상 23일 수원 연화장, 발인 25일 오전 7시 010-8508-5053 ●서영국(삼성전자 부장)씨 부인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19
  • 워싱턴DC에 흑인 박물관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 내셔널몰에 ‘미국 흑인 역사·문화 박물관’이 생긴다. 이 박물관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그룹 중 하나로 오는 2015년 11월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대형 석상이 내셔널몰에 건립된 데 이어 흑인 역사 박물관 설립이 시작되는 등 최초의 흑인 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일종의 ‘역사 바로 세우기’가 속속 진행되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22일(현지시간) 이 박물관 건설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19번째 박물관이 될 흑인역사·문화 박물관은 흑인의 미국 정착 과정과 노예 해방, 인권 운동 등 미국 흑인 역사를 망라해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건설에 필요한 5억 달러 중 절반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며, 나머지는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로 충당된다. 월마트, 보잉과 같은 기업과 빌&멜린다 재단 및 오프라 윈프리, 퀸시 존스 등 개인으로부터 벌써 1억 달러가 모금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박물관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면서 “미래 세대가 과거 미국 흑인들의 고통, 진전, 투쟁, 희생의 노래를 듣게 될 때, 이런 것들이 미국 역사와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이미 2만여점 이상의 각종 유물이나 전시품을 수집한 상태다. 노예해방 여성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사용하던 숄,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혔던 열차,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KKK단’의 복장 등도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서는 첫삽을 뜨는 행사가 진행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쳐다보기만 하는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백악관은 박물관 측과 협의에 따라 첫삽 행사는 박물관 관계자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자문위원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 첫삽을 직접 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삐걱’

    경기 의정부·양주·동두천 3개 기초지방자치단체 통합을 놓고 동두천시와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의양동 통합 시민연대’가 통합 건의문을 동두천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에 제출하자, 동두천시가 위법하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양측에 따르면 통합서명운동을 벌여온 시민연대는 동두천시민 3035명의 서명서 등을 첨부해 지난 15일 통합건의서를 지방행정체제개편위에 제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두천시는 “통합 건의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5일까지 서명부를 제출받지 못했다.”며 경기지사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에 “통합건의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건의서 수리 불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 측은 “동두천시장과 일부 공직자들이 통합에 반대해 서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찬성자 명단이 공개될 경우 불이익이 예상돼 서명부를 개편추진위에 직접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통합에 필요한 일정 수 주민 이상의 서명부를 제출받은 의정부시와 양주시는 검수 작업을 끝내고 조만간 경기도를 거쳐 개편추진위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제출된 통합 건의서는 올 6월까지 검토 과정을 거쳐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되며 오는 2014년까지 통합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美 대학 ‘소수계 우대’ 법정에… 정치논란 예상

    미국 내 소수 인종의 대학 입학을 촉진한 ‘소수계 우대 정책’이 9년 만에 다시 연방대법원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미 대법원은 21일(현지시간) 주립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인종을 고려하도록 한 소수계 우대 정책의 적절성에 대해 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리는 2008년 오스틴 텍사스주립대에 입학을 거부당한 백인 여학생 아비게일 노엘 피셔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오스틴 텍사스주립대는 주 내 고교 상위 10%의 학생에게 입학 자격을 우선적으로 준다. 라틴계와 흑인이 많은 텍사스의 특성상 우수 고교생은 주로 이들 인종이다. 이 대학에 지원한 피셔는 상위 10%에 들지 못해 입학이 거절됐다. 이에 피셔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받았다며 위헌소송을 냈다. 피셔는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입학했고, 곧 졸업한다. 앞서 미 연방지법과 제5순회 항소법원은 소수계 우대 정책에 따른 입학사정을 실시한 텍사스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법원은 1978년 이후 교육과 공공 분야에서 인종 우대 정책을 사용하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대법원은 2003년 미시간대 로스쿨의 소수계 우대 정책 소송(그루터 대 볼링어 사건)에서 5대4로 이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판결문을 작성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를 비롯한 5명의 진보적 판사들이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 정책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거치면서 보수적인 대법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해 새뮤얼 앨리토 등 보수 성향 대법관이 새로 지명되면서 현재 9명의 대법관 중 5명이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에 의해 임명됐다. 또 대입 사정에서 소수 인종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이 없고, 텍사스대의 인종 다양화 정책이 이미 달성됐다는 견해도 있다. 심리는 10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판결은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공개 심리는 미국 대선 및 중간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논란도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피셔는 “법원이 앞으로 텍사스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인종에 관계없이 입학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스틴 텍사스대의 윌리엄 파워스 총장은 소수계 우대 정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심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민자사업 적자보전에 허리휘는 지자체

    초기 사업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하수처리장 건설 운영 등을 민간업체에 위탁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때늦은 후회에 젖어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연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지원해야 하는 불평등한 협약 때문이다. 22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올 7월 개통 예정인 의정부경전철의 이용료는 당초 성인 1인당 900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의정부경전철 활성화 방안 최종 용역보고회’에서는 1300원으로 인상해도 향후 10년 동안 최대 1777억원(환승할인 보조금 포함)의 적자가 예상됐다. 양주시는 상수도사업을 20년 동안 수자원공사에 위탁하기로 2008년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시장이 바뀐 뒤인 지난해 11월 시 자체 원가분석 결과 연간 1177억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하수처리장 위탁사업도 직영 때보다 20년 동안 1804억원 더 소요된다는 전문기관 분석자료가 나왔다. 양주시는 협약 중도해지 및 운영관리권 취소 처분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태영 등 대기업이 공동 출자한 아이비환경㈜에 벽제하수처리장 등 2곳을 시공·관리하도록 하고 연간 200억원 안팎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공공임대자전거사업을 한화S&C 등이 설립한 에코바이크㈜에 위탁해 적자 땐 최대 29억원까지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지자체들은 초기 수백억원에 이르는 공사비를 절감하고 인건비 부담을 덜려고 민간자본을 끌어들였으나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비난에 부딪혔다. 추진 당시에는 지자체 부담이 거의 없다고 보고됐지만, 실제 운영하니 현실과 달라 혈세로 보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달수 의원(민주통합당·고양8)은 “민간전문업체에서 제안한 사업내용을 충분히 분석하고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지자체에 부족하다 보니 타당성 검토 단계 때보다 시설의 유지 관리 운영비가 과다하다.”면서 “이미 진행 중인 민간위탁사업은 협약서에 독소조항 유무 등을 정확히 따져 재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