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시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66
  • [MLB] ‘100-100 클럽맨’ 추신수 가을 대잔치

    [MLB] ‘100-100 클럽맨’ 추신수 가을 대잔치

    추신수(31·신시내티)가 미국프로야구(MLB) 데뷔 9년 만에 100홈런-10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으로 풀리는 그로선 자신의 진가를 함축하는 기록을 손에 쥐게 됐다. 추신수는 28일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조 켈리의 시속 137㎞짜리 7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7호째이자 통산 100호 홈런. 이틀 전 밀워키를 상대로 통산 도루 101개를 기록했던 그는 이로써 메이저리그의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110홈런-470도루)에 이어 두 번째로 100-100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통계에 따르면 추신수는 이날 홈런 두 방을 날려 통산 101호 홈런을 기록한 셰인 빅토리노(보스턴·도루 218개)에 이어 현역 선수로는 마흔 번째로 100-100클럽에 들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않는 선수들을 빼면 서른한 번째 가입이라고 전했다. 이 기록은 31년 역사의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19명이 달성했다. 전날 안타가 없었다가 이날 4타수 2안타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1번 타자가 갖춰야 할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진가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39)와 비교해도 한눈에 알 수 있다. 2003년부터 아홉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마쓰이는 1236경기에서 타율 .282, 175홈런, 760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8일 현재 826경기에서 타율 .278, 100홈런, 414타점, 10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마쓰이가 7.06경기당 홈런 한 개를 날린 반면 추신수는 8.26경기당 하나를 쳐내고 있어 전혀 뒤지지 않는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2005년 4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특유의 꾸준함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8년 클리블랜드 시절 14개로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추신수는 2009년 20개, 2010년 22개, 2011년 8개, 지난해 16개 홈런을 날렸다. 한편 신시내티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1-6으로 완패했다. LA 다저스도 시카고 컵스에 2-3으로 졌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5와3분의2이닝 2실점(1비자책)으로 8패(13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72로 변함없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伊 극우 정치인, 진보적 흑인 女 장관에 “창녀”

    伊 극우 정치인, 진보적 흑인 女 장관에 “창녀”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4월 첫 흑인 장관으로 임명한 세실 키엥게(48) 국민통합장관이 우익 성향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창녀’와 비교당하는 등 또다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디아노마리나시 크리스티아노 차 가리발디 부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키엥게 장관이 창녀들에 의해 이용되는 지역에 자주 드나들며, 이들 매춘부의 많은 수가 흑인”이라고 묘사했다. 가리발디 부시장은 매춘부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으로 추정되는 특정 지역명을 언급하면서 “나는 밤 늦게 그 지역을 돌아다닐 일이 없으니 키엥게를 만나기는 어렵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논란이 일자 지난 25일 자신의 발언이 “천박하고 공격적”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이탈리아에서 높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키엥게 장관은 임명된 뒤 이민자 자녀라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면 이탈리아 국적을 얻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노숙자들에게 이탈리아의 ‘제2의 집’들을 빌려주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매끈 속살 가인 직찍 화보, ‘물오른 피부’ 눈부셔

    매끈 속살 가인 직찍 화보, ‘물오른 피부’ 눈부셔

    최근 5집 타이틀곡 Kill Bill의 인기와 함께 각종 패션, 뷰티 브랜드의 모델로서도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팔색조 매력의 가수 ‘가인’의 직찍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가인이 뷰티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패셔너블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의 2013년 하반기 신제품인 ‘페이스 슬립 하이드레이팅 컴팩트’ 화보 중 일부다. 평소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가인은 이번 화보에서 본연의 자연스러운 매끈한 피부 표현을 강조한 메이크업을 시도, 실크같이 눈부시게 매끈한 피부를 보여 눈길을 끈다. 한 뷰티 커뮤니티 관계자는 “뷰티 매니아들의 입소문이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인의 직찍 사진이 공개되어 가인의 매끈한 피부의 비결에 대해 많은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며 “이번 여름에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모았던 가인의 브론즈 아이 메이크업에 이어 올 가을에는 가인 매끈 피부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가인 화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인의 진짜 매력은 아이라인이 아니고, 피부였네요!” “가인 베이비 페이스 비결은 매끈한 피부인 듯” “가인 피부 잡티 하나 없네, 정말 매끈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인 화보 촬영에 사용한 제품은 에스쁘아의 크림 타입 컴팩트 파운데이션인 ‘페이스 슬립 하이드레이팅 컴팩트 INNOVATED’로, 오는 29일 출시 예정이다. 이 제품은 수분 및 보습 성분 27%를 함유한 ‘에센스 슬립 레이어™’가 피부의 빈틈을 더욱 촘촘하게 채워 극도로 매끈한 슬립 피부를 연출,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빈틈없이 매끈한 피부를 완성해주며, ‘워터 리플렉팅 효과’로 막힘 없이 얼굴선에 따라 흐르는 결광의 움직임인 ‘글로우 플로우(GLOW FLOW)’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에스쁘아 제공]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추신수 시즌 100호 홈런…100-100 클럽 가입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메이저리그 데뷔 9년만에 통산 100호 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추신수는 앞서 달성한 101도루와 함께 ‘호타준족’의 기준인 100-100클럽(100홈런 100도루)에 가입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통산 100호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조 켈리를 상대로 투수 키를 살짝 넘기는 행운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12번째 내야안타.  2회초 2사 1·3루 상황득점 찬스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통산 100호 홈런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0-2로 팀이 뒤진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켈리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의 시즌 17호 홈런이자 통산 100호 홈런이었다.  26일 밀워크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통산 100번째 도루를 성공한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100-10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날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통산 101호 홈련을 기록한 셰인 빅토리노(보스턴·도루 218개)에 이어 현역 선수로는 40번째 100-100클럽 멤버가 됐다.  직전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추신수는 이날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6에서 0.278로 약간 올랐다. 팀은 추신수의 홈런 외에는 득점하지 못해 1-6으로 패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의 영혼과 감사원장 품격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의 영혼과 감사원장 품격

    양건 감사원장이 그제 ‘역류와 외풍’을 언급하며 직(職)을 내려놓았다. 그는 끝내 두 실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대선때의 캠프 출신 감사위원 제청 문제로 불거진 내부 알력이 표면적인 사퇴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정권 핵심의 압력설도 암시되고 있다. ‘감사원의 영혼’까지 들먹였으니 이임사가 정쟁의 판을 꽤 키웠다. 그가 말한 영혼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올곧게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역류와 외풍 논란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런데 그의 재임 중 감사원에서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청와대로부터 유임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게 불과 넉달 전이었다. 양 전 원장이 말한 ‘역류’(逆流)는 물이 거꾸로 흐른다는 뜻이다. 이는 조직 장악력을 의미하며, 그동안 추상 같은 원장에게 ‘맞서 대든’ 이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헌법학자였던 그는 이명박 정부시절 관직에 몸 담기 전 두루 알려진 명망가는 아니었다. 학자였던 그가 감사원 조직을 속 깊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 법하다. 감사관을 직접 불러 지시한 것은 그 한 사례다. 감사관은 현장에 가기 전에 원장과 대면하지 않는 게 감사원의 불문율이다. 이런 일련의 행보가 감사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많이 흔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외풍’은 감사위원 제청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것이 요체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 차원에서 그 유무는 꼭 가려져야 할 일이다. 내막이 밝혀지지 않아 지금으로선 사무총장과의 내부 의견 충돌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에서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을 고민스럽게 한 것은 4대강 감사였을 게다. 1차 때와 다른 2, 3차 감사결과를 놓고 ‘정권 비위 맞추기’로 논란이 된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매끄러운 처신을 하지 못했다. 양 전 원장은 2차 감사 결과 논란 때 “감사원에 유능한 직원이 많다”며 목청을 높였지만, 업체들의 담합만 보려던 3차 감사에서 ‘대운하’란 내용이 나오자 축소 제안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과정들은 그를 점점 옥죄게 만들었을 것이다. 전·현 정부 사이에서 사면초가에 몰리자 ‘위원 제청건’으로 명분을 만든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덕망을 가졌던 역대 원장들이 감사원을 거쳐갔다. 한승헌씨는 수줍은 ‘문학소녀’ 이미지이지만 대쪽 같았고, 이종남씨는 ‘여인숙의 나그네’를 언급하며 떠났다. 원장 직무대행을 했던 신상두씨는 홀연히 절간으로 들어가 지금도 후배들에게 회자된다. 노자의 도덕경에 ‘공성명축 신퇴 천지도’(功成名逐 身退 天之道)란 문구가 있다. ‘물러날 줄 아는 지혜’를 이르는 뜻이다. 외압이 있었다면 남아서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의 사퇴 뒷모습이 개운찮아 하는 말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MLB] 류, 해볼 만한데?

    올 시즌 유독 상대팀 에이스와 맞대결이 많았던 류현진(26·LA 다저스). 이달 마지막 등판에서는 그나마 다소 쉬운 상대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류현진이 오는 31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미 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즌 13승에 도전할 예정인 가운데 상대 선발은 에릭 스털츠가 될 전망이다. 서른네 살의 베테랑이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대단치 않다. 2002년 다저스에 입단했으나 4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뒤 2006년에야 빅리그로 올라왔고 현재까지 7시즌 동안 24승(24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올해도 3선발로 시작해 8승 11패 3.72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후반기에는 승리 없이 4패 4.68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류현진이 이달 만났던 트래비스 우드(시카고 컵스), 맷 하비(뉴욕 메츠),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존 레스터(보스턴) 등의 에이스들에 비하면 구질은 분명히 떨어진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가 채 나오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어 다저스 타선의 적응력에 승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류현진은 평소보다 하루 많은 5일 휴식 후 등판인 데다 홈과 야간 경기라는 이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류현진은 홈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12, 야간 경기에서는 9승 3패 2.75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타선도 위협적이지 않다. 팀 타율(.246)은 내셔널리그 11위에 머물러 있고 팀 홈런(118개)은 9위에 랭크돼 있다. 다저스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8과 3분의2이닝 2실점 역투로 6-2 승리를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레인키는 9회 투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이후 앤서니 리초에게 2루타, 네이트 시어홀츠에게 볼넷을 내주고 브라이언 보구세빅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완봉승에 실패했다. 한편 추신수(31·신시내티)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쪽심장 갖고 태어난 아기,”수영으로 살렸어요”

    반쪽심장 갖고 태어난 아기,”수영으로 살렸어요”

     선천적 희귀병으로 반쪽 심장만 갖고 태어나 살아날 가능성이 낮았던 한 영국아기가 수영을 통해 건강하게 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찰리 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는 심장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가진채 브링톤에서 태어났다. 이 병은 좌심실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한다. 따라서 콥은 반쪽짜리 심장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  의료진은 콥이 살 가능성이 절반도 안된다고 보았으며, 태어난지 하루만에 심장수술을 시행했다. 콥은 수술후 두번이나 심장 쇼크를 겪는 등 아슬아슬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유치원에서 일하는 콥의 엄마 부시바이는 아이에게 직접 수영강습을 시작했다. 아이가 보통때는 숨쉬기 힘들어했지만 물에서는 편안하게 노는 것을 보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마 부시바이는 “나는 의사가 아이지만 수영이 아기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사는 아기가 심장쇼크후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특수기구에 3주간 치료한 뒤 집으로 보내는 것을 허락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지금은 아이의 심장전문의 조차 콥이 좋아진 상태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워하고 있다.  현재 태어난지 17개월째인 콥은 수영은 물론 걷거나 뛰고, 말하는데도 별 지장이 없을 정도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전통시장도 ☆마케팅

    마땅한 마케팅 전략을 찾지 못하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강원도가 운영하고 있는 ‘셀렙 마케팅’이 시장을 살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는 26일 아이돌 스타, 한류 스타 등 유명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전통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셀렙 마케팅이 지역의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셀렙 마케팅은 도가 2011년 10월 춘천 중앙시장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강원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순회방문하며 스타급 유명인들이 상품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에 나서는 프로젝트다. 이후 양구 중앙시장, 강릉 중앙시장, 정선시장, 원주 전통시장, 속초 관광수산시장, 동해 중앙시장, 철원 동송시장, 고성 간성시장 등 8곳을 순회하며 1만 4500명의 고객을 끌어들였다. 최근에는 ‘횡성 전통시장에서 한여름밤의 축제를’이란 주제로 횡성 전통시장에서 MC 양하영과 개그맨이자 MC로 활약 중인 황승환(황마담)이 공동 진행을 맡고 남진, 혜은이, 신형원, 위일청 등 10여명의 스타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판매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셀렙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즉석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춘천 중앙시장에서는 ‘컵 닭갈비’가 셀렙 마케팅 행사 때 처음으로 선보여 대중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속초 관광수산시장에서도 오징어순대가 개발돼 인기다.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아 하반기에도 평창 올림픽시장, 영월 서부시장, 화천시장 등을 찾아 셀렙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밖에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들은 ‘굴러라! 감자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서울 등 대도시는 물론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교포 등을 상대로 판매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김태영 도 소상공인지원계장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호응하고 우수 상품은 직접 현지까지 가져가서 판매에 나서는 등 전통시장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바꾸며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굿모닝 닥터] 못하는 거 없는 다빈치… 척추치료에도 혁혁한 공로

    척추 치료의 역사는 약 5000년 전까지 소급되지만 20세기에 들어서야 괄목할 발전이 이뤄졌다. 따라서 척추 치료의 역사는 20세기 전후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다. 척추 치료는 기원전 2600년쯤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시작됐다. 초기 이집트왕조의 파피루스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목을 삔 환자의 목을 고기로 묶고 꿀을 발라 치료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치료 효과는 좋지 못했다. 그 후, 기원전 400년 무렵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처음으로 척수신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처음으로 ‘척추의 골수’라는 표현을 썼고, 척추질환 부위에 부목을 대고 잡아 늘이는 치료를 시도했지만 역시 효과는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척추질환에 대한 연구중심적 접근은 2세기쯤 갈렌이 처음 시도했다. 그는 척추질환과 해부에 관심을 가져 전만·후만·측만·진탕 청진은 물론 요통에 대한 기록까지 남겼다. 이후 등장한 아라비아 의학은 의학적 발전의 단초가 되었고, 이 전통은 르네상스시대까지 이어졌다. 뒤를 이어 1000년 전인 초기 중세의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는 수도승들이 히포크라테스 등 고대 기록을 연구했고, 그 전에 외과의사들이 척추질환을 수술로 치료했다는 기록도 전한다. 서기 1500년을 전후해서는 다빈치, 브루넬레스키, 보렐리, 갈릴레오 등이 인체 연구에 나서 해부학이 꽃을 피웠다. 척추의 메카닉스가 발전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 다빈치는 척추해부학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으며, 척추 안정에 근육과 인대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척추 생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보렐리는 1680년에 척추 생체역학 교과서를 썼다. 척추 골절을 현가장치로 치료한 것도 이 무렵이다. 현재 척추 수술의 기본적인 수기 중 하나로 인식되는 척추 후궁절제술은 19세기부터 시행됐고,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척추치료법은 눈부시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스파이어’ 눈부시게 위험한 소녀들이여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스파이어’ 눈부시게 위험한 소녀들이여

    22일 개봉한 ‘폭스파이어’는 억압받으며 자란 소녀들의 저항에 관한 영화다. 1950년대 미국 뉴욕 주의 북부, 매디(케이티 코시니)를 비롯한 소녀들은 집 안팎에서 버림받은 채 웅크리고 살아간다. 성폭행을 당한 뒤 귀가한 소녀가 따뜻한 치유를 받기는커녕 가장의 눈을 피해 홀로 슬픔을 삭여야 했던 시대. 젊은 여자가 독립하기 위해 얻을 수 있는 전문직이라고 해봐야 타자수나 비서직이 전부였던 시대. 매일 울분을 억누르던 소녀들은 어느 날 폭스파이어란 이름 아래 힘으로 맞서는 조직을 결성한다. 비열한 가면 밑으로 폭력적인 얼굴을 숨긴 몇몇 남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으로 행동을 개시한 그들은 함께 살아갈 공동체를 꾸리기에 이른다.‘폭스파이어’는 실패한 공동체의 기억에 관한 영화다. 리더인 렉스(레이븐 애덤슨)는 패잔병에 불과한 늙은 공산주의자의 회고담에 감명을 받아 신성한 공동체를 꿈꾸게 된다. 그녀의 강한 리더십과 과감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는 곧 한계에 처한다. 직업을 구할 수 없기에 경제적 기반이 미비하고, 그들 자신이 소외된 존재이면서 인종 차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남성에 대한 증오심 외에 뚜렷한 비전이 없어 낭만적이고 유희적인 집단에 머문다. 폭스파이어가 결국 산적처럼 범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서 공동체는 파국을 맞는다. 하지만 그들의 이상을 얼룩지게 만드는 것은 범죄가 아닌 냉혹한 현실이었다. 로랑 캉테의 시선은 건조하면서도 뜨겁다. 인간이 아무리 선의에서 행동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최선의 의도인지 그는 질문한다. 공동체는 바깥 시스템의 억압으로 인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다. ‘폭스파이어’는 공동체가 내부에서부터 붕괴되는 과정을 끈질기게 바라본다. 조이스 캐럴 오츠가 1993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했다기보다 1950년대에 실재했던 소녀들의 공동체를 재연한 영화로 보인다(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1996년 버전은 소녀들의 일회성 일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에서 캉테의 버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캉테의 버전은 10대소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었던 캐럴 오츠의 원작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들었으며, 인간과 시스템을 성실하게 읽어온 캉테는 어느덧 문화인류학자의 태도로 시대와 인간에 접근했다. 전작 ‘클래스’로 10대와 학교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바 있는 캉테는 다시 비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해 1950년대 미국 소녀들의 이야기에 도전했다. ‘폭스파이어’는 조직의 리더인 렉스의 이야기이면서 조직의 역사를 기록한 매디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평범하게 살아가는 매디는 신문을 통해 사진 한 장을 접한다. 사진 속 게릴라의 모습이 렉스인지 그녀는 확신하지 못한다(혹은 아픈 기억을 거부한다). 그러나 그녀는 한때 마음속에서 불타올랐던 매서운 불꽃을 잊지 못한다. 그것만으로 그녀의 10대는 값어치를 지닌다. 21세기 아이들에게 정열이 없다고 질책하는 대신 ‘폭스파이어’는 청춘은 불꽃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143분. 15세 관람가. 영화평론가
  • 임신 중 눈 관리 소홀해서는 안돼

    임신 중 눈 관리 소홀해서는 안돼

    호르몬 변화·임신성 고혈압·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저하 유의해야 산모 대부분은 태아를 위해 건강 관리에 신경 쓰지만 눈 관리에는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임신과 함께 나타나는 여성의 몸 속 수분밸런스와 호르몬의 변화는 눈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변화를 수반한다. 임신 중이나 출산한 산모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눈의 증상은 시력저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크게 호르몬 변화와 임신성 고혈압,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시력저하 증상은 일시적으로 눈의 조절력이 이완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출산 뒤 자연스럽게 시력을 회복하지만 산모의 평소 눈 관리에 따라 회복 속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시력저하 증상의 또 다른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이다. 임신중독증의 전조증상인 임신성 고혈압은 시신경의 영향을 줘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겹쳐 보이고 불빛이 번쩍이기도 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 망막에 물이 차면서 떨어지는 망막박리가 발생하면서 일시적인 실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임신 중 당뇨병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의 증가로 인한 당뇨망막병증도 시력저하를 나타낼 수 있다. 이 질환은 임신성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지만 눈이 부시고 초점이 맞지 않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면서 심각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이 임신 중 나타나는 시력저하를 방지하려면 눈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으로 시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는 블루베리, 시금치, 토마토 등 눈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생기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임산부에게서 나타나는 시력저하는 출산과 함께 대부분 시력이 돌아오지만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정상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평소 눈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뿐 아니라 임신 중 고혈압 또는 당뇨를 진단 받은 산모는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정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길이 1400m! 교황 위한 세계 최장 톱밥카펫

    길이 1400m! 교황 위한 세계 최장 톱밥카펫

    ”교황님, 이래도 안 오실래요?” 천주교 신자가 많은 중미 국가 과테말라가 세계에서 가장 긴 톱밥 카펫 만들기 기네스기록을 세웠다. 과테말라 천주교 신자들이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바티칸에 입성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하기 위해 제작한 톱밥 카펫 길이는 1400m 규모. 자원해 제작에 참여한 신자 1만여 명이 4만 kg 분량의 흙과 꽃, 화려한 색상으로 물들인 톱밥을 이용해 완성했다. 톱밥 카펫은 부활주간인 지난 3월 28일에 완성됐지만 기네스등재가 완료된 건 최근이다. 기네스는 세계 최장 톱밥 카펫 기록을 인증하고 증서를 과테말라 시 당국에 전달했다. 로베르토 키뇨네스 과테말라 부시장은 도시 과테말라 창건 237주년을 기념해 미사가 열린 메트로폴리탄 성당을 방문, 증서를 공개하고 천주교 측에 전달했다. 키뇨네스 부시장은 “세계 최장 톱밥 카펫은 과테말라 천주교신자들의 믿음이 얼마나 돈독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미로 눈을 돌려 반드시 과테말라를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남미를 또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에 모국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일정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했다.브라질 대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외국인을 포함해 300만여 명이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뜨겁게 환영했다.특히 중남미 청년들은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에 열광하며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교육강국의 빛과 그림자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교육강국의 빛과 그림자

    팔월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닳아 오른 오후의 햇볕은 쇠뿔도 녹일 태세다. 염천 무더위에 전력까지 부족하다. 각급 학교는 개학도 늦추고 있다. 3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앉은 교실 안은 40도를 오르내린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느라 교사도 학생도 수업 집중이 되지 않는다. 노자가 이르기를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 자연은 인자하지 않다는 뜻이겠는데, 이는 사람이 견디기 힘든 혹독한 환경에 한정해서 이르는 말은 아니다. 자연의 이법은 개개의 사물에 차별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니, 비록 환경이 어렵다 해도 그것을 탓하기보다는 적응하고 이겨내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어본다. 그렇지 않은가. 불볕더위 아래서도 들판의 오곡백과는 옹골차게 영글어 간다. 또 그만큼은 인간사회에도 결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즈음 대학가는 후기 졸업식이 한창이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예비하듯 삶의 온갖 어려움은 청년들을 오히려 성숙시킨다. 우리 학생들은 청춘을 바쳐 열심히 살아온 증표로 학위증을 받는다. 온 가족이, 일가친지와 친구들이 찾아와 불볕더위 아래 함께 축하해준다. 그 순간, 주인공은 물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다 눈부시다. 모두가 승리자이고 함께 축하받아 마땅한 인생 무대 위의 명배우들이다. 한낮의 강한 태양 아래서 보면 대학의 졸업식은 개인의 영광과 결실이기도 하지만 사회 최고학력의 탄생 현장이기도 하다. 학교의 독특한 전통인 학통이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의 지식문화 콘텐츠가 두터워진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학진학률이 최고 수준에 이른다. 불과 한 세기 전 제국주의의 침탈로 국권을 빼앗긴 나라, 60년 전엔 동족전쟁으로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이제 어엿한 교육강국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늘한 그늘에 들어와 찬찬히 살펴보면 교육강국의 이미지는 약화되고 만다. 경기불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탓인지 올 상반기 청년실업 지표는 최근 10년 내 가장 나쁘다. 청년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0만명 정도가 줄어든 376만 7000명이다. 게다가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5.2%. 지난 10년 중 최저치다.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취업이 안 되는 역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교육부는 대학의 취업률을 평가와 지원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이는 이명박(MB) 정부 때부터 시행되어 온 것으로, 대학이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취업 지도에 힘쓰라는 뜻이겠다. 그러지 않아도 취업이 잘되지 않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될 움직임을 보이자 현 정부는 서둘러 이 분야를 취업률 통계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국정 어젠다의 핵심 개념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인문학의 기초와 창의적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에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창의인재 육성 방안의 근간에 창업교육이 있다. 창업은 취업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대안임에 분명하다. 청년실업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마련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현실적인 방책이다. 그러나 창업은 수많은 실패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줄 아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20대 창업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실패했다는 통계도 있다. 정부는 창업진화형 교육·연구 생태계 조성사업에 힘쓰고 있지만 생태계의 안정적 순환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99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하여 부가가치가 300조원을 넘어선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가난에 시달리며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이혼녀였다. 그녀는 이제 영국 ‘창조경제’의 핵심 아이콘이다. 패자 부활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풍토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교육강국의 빛, 여기를 세밀하게 비춰볼 필요가 있다.
  • [기고] 창조경제는 창의·모험적 기업가정신에서 시작/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

    [기고] 창조경제는 창의·모험적 기업가정신에서 시작/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

    의미가 모호하다고 하지만 창조경제는 의외로 간단한 원리다. 현재 잘하고 있는 분야 또는 취약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新제품, 新산업, 新직업을 창출하는 것이다. 지구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이 창조경제가 아니다. 김치냉장고, 전기압력밥솥, 워킹화와 같이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해외에는 있으나 국내에 없는 산업·직업을 발굴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는 단순히 기술이나 아이디어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업화함으로써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경제는 창의와 모험정신에 바탕을 두고 사업을 여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본질적인 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업가정신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모험정신의 산물이다. 기업가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 2만 달러를 넘는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 기업들은 도전과 성장이 정체돼 있다. 2012년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기업인의 87%가 기업가정신이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우리 대표업종은 10년 넘게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간 280만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119개에 불과하며,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단 3개밖에 없다. 기업환경이 열악하다. 필요한 창업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고 창업지식도 부족하고 제도도 복잡하다. 우리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청년들이 도전, 모험보다는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도 우려된다. 핀란드 등 스타트업이 성공한 나라에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반면 한국에서는 2001년 청소년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이었던 사업가(4위), 컴퓨터 프로그래머(6위), 인테리어 디자이너(8위) 등 창조경제와 관련된 직업들이 2012년 조사에서는 20위 안에 들지 못하고, 초등학교 교사, 의사, 공무원, 중·고교 교사 등 안정적 직업이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고취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기업가정신을 쇠퇴시키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제도는 정하고 있는 것만을 허용하고, 그 외에는 금지하는 원칙금지 방식이다. 창조상품을 개발하더라도 법에서 정한 것이 아니면 지원은 물론 인증을 받기도 힘들다. 자동차와 지게차가 융합된 트럭지게차, 휴대전화를 통해 당뇨를 측정할 수 있는 당뇨폰 등이 모두 인증을 받지 못해 시장 출시가 늦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법에서는 안 되는 것만 정하고 그 외 모든 것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창조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창업펀드를 지원하여 실제 창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대출의 어려움, 경영의 어려움 등을 체험해 보고 성공과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과감하게 사업에 도전하여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경영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도 완화해야 할 것이다.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는 시장에서 판가름 난다. 그러므로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가와 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
  • 미셸 “미국은 女대통령 맞을 준비됐다”

    미셸 “미국은 女대통령 맞을 준비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15일(현지시간)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미셸은 이날 발간된 잡지 ‘퍼레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대통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나라는 그럴(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제는 누가 가장 적절한 인물이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출마 계획) 발표도 하지 않았다”면서 “본인보다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또 자신이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미셸은 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대해 “최근 몇년새 태어난 아이들은 미국의 대통령은 흑인이라고 알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인종과 성적 취향, 성별에 따른 장애를 극복하고 기회를 넓혀주는 변화”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딸 바버라 부시는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사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한 인물”이라면서 대통령 부인을 지낸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을 존경한다는 게 선거에서 반드시 표를 던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삼촌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사과를 받는 방법/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과를 받는 방법/김민희 도쿄 특파원

    8월의 도쿄는 뜨거웠다. 날씨도 그렇고 15일의 야스쿠니 신사도 그랬다. 일본 우익들의 난동은 한국 민주당 의원들이 온다고 한 오전 8시 즈음 시작됐다. 그들은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만든 정문 앞으로 득달같이 달려와 “조센진은 돌아가라”고 외쳤다. 그후 1시간 동안 회를 거듭했고, 회를 거듭할수록 세도 불어났다. 그들의 시위를 접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실체적인 신변의 위험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무섭지?”라고 누군가 물었다. 고개를 저었다. 무서운 것보다, 분노보다, 슬픔이 앞섰다. 한국과 일본은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야스쿠니 신사 진입에 실패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따로 얘기를 나누며 슬픔은 답답함으로 바뀌었다. 이 의원은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 흐름을 경고하기 위해 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태극기를 꺼내들고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것이 오히려 한·일 관계를 악화시켜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듯했다. 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려 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그런 초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놀랍다. 일본 중심적 시각에 매몰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일본 중심적 시각이라기보다는 한·일 중심적 시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8·15와 야스쿠니 신사는 한국과 일본에겐 각각 정반대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자가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광복절, 후자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묻혀 있는 곳이지만 일본에서 전자는 전쟁에서 패배한 날, 후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떠받드는 곳이다. 굳이 우익이 아니어도 일본인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신사를 참배하는 이가 많다. 대다수의 일본인이 아직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침략전쟁 미화’가 아니라 ‘단순한 종교의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탓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한국의 의원들이 자신들의 총리를 비판하고 사죄를 요구한다면 일부 우익뿐 아니라 다수의 보통 일본인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분명 일본의 우경화는 경계해야 할 사안이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고통을 받은 한국인들은 사과받아야 한다. 아직도 제대로 된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국이 해야 할 몫이다. 그런데 방법이 틀렸다. 이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잇따른 독도 방문,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의 플래카드 논란 등 최근 일련의 사안 모두 방향을 잘못 짚었다. 한국인의 감정적인 대응은 일본 우익들의 설 자리를 더 넓혀주는 역할밖에 하지 않는다. 이른바 ‘적대적 공생 관계’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덕에 지지율을 올렸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처럼 대척점에 서 있는 존재 때문에 자신의 정당성을 부여받는 기이한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 같은 과격 우경화 집단이 세를 불리는 데 기여한 것은 누구일까. 한·일 관계, 나아가 한국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은 등을 돌리고 있을 게 아니라 마주 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상대를 향한 삿대질이 아니다. 일본이 사과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 한국은 사과받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haru@seoul.co.kr
  • 공약 37개 중 30개 완료…“마지막 하나까지 책임질 것”

    공약 37개 중 30개 완료…“마지막 하나까지 책임질 것”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와 함께 취임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잔여 임기 10개월 동안 시민들께 약속드린 37개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은 13일 임기 후반부를 맞아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맸다. 안 시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취임 당시 약속한 공약 사업 37개 중 81%인 30개 사업을 완료했거나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안 시장은 나머지 7개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완벽한 공약 이행을 위해 남은 7개 사업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예산 확보와 추진 방식, 위치 변경 등을 발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이 중 원도봉산과 수락산 케이블카 설치, 컨벤션센터와 농수산물유통센터 설치 사업은 법령과 사업비 마련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주변에서는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안 시장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아닌 곳으로 위치를 변경해 케이블카 설치를 계속 추진하고, 컨벤션센터와 농수산물유통센터는 고산동 바이오산업단지로 부지를 변경하기 위한 용역을 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안 시장이 이행한 공약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의정부시 행정혁신위원회’ 설치다. 광역 시·도에만 둘 수 있는 지방연구원 성격의 상설 연구 조직이다. 안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전국 최초로 설치했고 시의 전략 구심체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시정의 숨은 성장 동력이다. 43만 의정부 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나들목 개설 사업도 안 시장의 중요 공약 중 하나다. 호원나들목 개설 사업은 올해 289억 7900만원의 예산이 확보되는 등 총사업비의 80%가 준비됐다. 내년 12월 준공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곧바로 시청 부근 도심권으로 진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접한 의정부나들목과 동부간선도로 부근의 극심한 교통 체증 현상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안 시장은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는 게 공약 사항의 핵심”이라면서 “남은 임기 동안 희망 도시 건설을 위해 섬김·소통·복지·창의 행정을 바탕으로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인 공약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늘의 눈] “갈등만 빼주시면 안될까요”/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갈등만 빼주시면 안될까요”/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제목하고 중간에 나온 ‘갈등’만 빼주시면 안 될까요?” 얼마 전 들은 모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의 부탁이다. 어떤 현안을 두고 두 부처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갈등’이란 단어만 빼달라는 담당 과장의 요구였다. 기사에는 ‘충돌’ ‘반대’ ‘항의’와 같은 단어도 있었지만, 이 관계자는 “다 괜찮으니 ‘갈등’만 다른 단어로 바꿔달라”고 말했다. 이렇게 부탁한 이유는 요즘 관가 분위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이 ‘협업’과 ‘부처 간 칸막이 제거’를 연일 강조하다 보니 기관끼리 싸운다는 보도가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워졌다는 설명이다. 기사에 ‘부처 갈등’이란 표현만 나오면 청와대에서 전화가 오고 실장실, 장관실에까지 불려가니 제발 이런 상황만은 피하게 해달라는 하소연이었다. 말을 듣고 보니 그렇다. 현 정부 들어 부처가 다투는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면 국민만 혼란스럽다”는 등의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을 공무원이 어디 있겠는가. 대통령 말대로 부처끼리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보도에서 갈등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갈등을 불온시하는 분위기가 과연 옳기만 할까. 정부부처끼리 갈등하는 이유는 각자 소관 법령이 다르고 기능도 다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관마다 정책 대상자도 다르다. 정부기관들이 결국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데 왜 자기들끼리 싸우냐는 지적은 이상론에 가까운 얘기지 현실은 다르다. 정부의 오랜 역할도 결국 이 같은 무수한 갈등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해 정책과 입법으로 해결하는 것 아닌가.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갈등의 해결방식이다. 힘으로 밀어붙여 해결하던 정부는 이제 갈등을 공론화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갈등을 터부시하면 이처럼 자연스럽게 공론화하고 공개적으로 경쟁하는 과정도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언론 보도나 관료의 발언에서 갈등이란 단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여기에 있다. 예컨대 최근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이견을 보인 취득세 인하 논란을 보자. 취득세 인하 논란이야 여기서 다룰 주제는 아니지만, 과정이 드러나지 않다 보니 근본적으로 누가 어떤 배경과 목적으로 갈등을 촉발시켰는지에 대한 얘기를 풀어낼 여지조차 없다. 기본적인 세수 구조까지 바뀔 만큼 커져 버린 이 문제가 기자간담회에서 예고 없이 던진 국토부 장관의 말 한마디 때문인지, 결국 누가 이익을 보는 문제인지 찬찬히 처음부터 들여다보고 싶지만 “국민만 혼란스럽게 한다”는 대통령의 경고성 말 한마디에 처음과 중간은 생략되고 조만간 나올 결과물만 바라보게 된 형국이다. 갈등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능사는 아닐 것이다. 갈등을 적절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예 감추거나 억누르는 것보다 낫다. 이런 과정조차 없으면 누가 갈등을 사유화하는지, 소수의 갈등을 공공의 것으로 포장하는 것은 아닌지 감시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도, 정부도 갈등은 필연적이다. ccto@seoul.co.kr
  • 펑크록 몰라도 어느새 ‘헤드뱅잉’

    펑크록 몰라도 어느새 ‘헤드뱅잉’

    ‘아메리칸 이디엇’, ‘홀리데이’, ‘노 유어 에너미’ 등 미국의 펑크밴드 그린데이의 히트곡들이 귀를 울렸다. 무대에서는 허름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배우들이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며 헤드뱅잉에 가까운 춤을 췄다. 객석 반응이 점잖기로(?) 유명한 일본 관객들마저 고개를 따라 끄덕였고, 공연이 끝나자 몇몇은 자리에서 일어나 요란하게 환호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무대에서였다. 한 뮤지션의 히트곡들을 모아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은 꾸준히 제작돼 왔다. 그런 가운데 다음 달 내한하는 ‘아메리칸 이디엇’은 한 앨범을 바탕으로 만든 최초의 시도다. 전 세계적으로 1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의 펑크 밴드 그린데이의 2004년 동명 앨범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연출가 마이클 메이어의 제안으로 그린데이의 리드 싱어 빌리 조 암스트롱이 각본 집필에 참여했다. 2010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후 그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후보에 올랐다. 앨범 표지에 새겨진 피묻은 수류탄 모양의 심장에서 엿볼 수 있듯 ‘반전’(反戰)이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그린데이는 수록곡 전반을 통해 이라크 전쟁을 유발한 당시 조지 부시 미 행정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뮤지컬 역시 이 앨범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주인공인 조니와 터니, 윌은 9·11 테러 후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청년이다. 조니와 터니는 새로운 삶을 찾아 도시로 떠나지만, 조니는 이름 모를 여인과 만나 약물중독에 빠지고, 터니는 군에 입대해 참전한 중동 전쟁에서 왼쪽 다리를 잃는다. 고향에 남은 윌은 약물과 술에 중독되고 여자친구마저 떠나버린다. 무대장치를 통해서도 작품의 메시지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펑크록 클럽 내지는 창고를 연상시키는 무대 세트에는 수십 개의 TV들이 벽면을 가득 채운다. TV에서는 전쟁과 테러로 도배된 뉴스 화면, 상업 광고 등이 쏟아지며 미디어에 지배된 사회상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결국 작품이 조명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가슴 찡한 성장기다. 현실에 좌절한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익숙한 것들과 작별을 고하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재회한다. 기존의 주크박스 뮤지컬은 가사와 장면에 괴리감이 있거나 가사에 이야기를 끼워 맞춘 듯한 한계를 종종 보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가사와 장면이 비교적 잘 들어맞고, 작품의 이야기와 넘버가 동일한 정서 속에 잘 버무려졌다. 이는 그린데이의 앨범 자체가 가진 서사성 덕분이다. ‘아메리칸 이디엇’ 앨범 외에도 빌리 조 암스트롱이 작품을 위해 새로운 곡들을 선사한 것도 주효했다. 전체 공연 시간은 100분으로 다소 짧은 편이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전개되는 이야기 덕에 꽉 찬 느낌이다.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빠르게 무대가 전환되고, 대사가 거의 없는 ‘송-스루 뮤지컬’로 한 곡이 끝난 듯하면 어느새 다음 곡이 시작된다. 군더더기 없이 촘촘한 전개는 관객들을 스토리에 몰입시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한다. 섹스, 마약, 전쟁 등 미국적인 이야기 요소에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에 마이클 메이어는 “젊은이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 이들을 가로막은 도전에 대처하는 모습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린데이의 팬이나 펑크록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배우들과 10여 명의 앙상블이 펼치는 신나는 헤드뱅잉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삶과 사랑, 고향 등 모든 것을 잃은 조니와 터니, 윌이 제각각 다른 공간에서 함께 노래(‘웨이크 미 업 웬 셉템버 엔즈’)하는 대목에서는 귀에 익은 멜로디에 금세 가슴이 찡해진다. 9월 5~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5만원. (02)552-2035. 도쿄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⑥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꿈꾼다 - 독일의 327개 산학연 클러스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⑥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꿈꾼다 - 독일의 327개 산학연 클러스터

    베를린 아들러스호프가 전 세계 중소기업 정책의 롤모델이 된 것은 ‘중소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최단거리’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아들러스호프를 운영하는 베를린 시정부 소유의 비스타 매니지먼트는 클러스터 내의 중소기업에 연구비나 인력채용 등을 직접 돈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입지나 임대료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기술개발 이외에 중소기업이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제협력부터 펀드매칭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만 먼저 나서지는 않는다. 중소기업이 필요에 따라 요청하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전수해 줄 뿐이다. 철저한 그림자 속의 조력자 역할이다. 클러스터 내에 위치한 훔볼트대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된다. 학생이나 연구원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제시하면, 클러스터 내 창업보육센터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여건을 조성해 준다. 만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업화에 나서면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본 뒤 연관이 있는 기업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준다. 관심이 있는 기업이 모여들면 아예 그 분야를 클러스터 내에 하나의 빌딩이나 구역으로 묶어 돕는 식이다. 하디 루돌프 슈미트 비스타 매니지먼트 대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기본적으로 개별 지원이 아닌 공공투자 개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집약적 연구 회사들은 초창기 정착이 어려운 만큼 임대료 등을 최소한으로 낮춰 주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 도시계획을 잘 짜고 정주여건을 갖춰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들러스호프라는 브랜드를 계속 키워 내부의 중소기업들이 후광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구 동독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던 드레스덴은 ‘산·학·연 클러스터’의 성공으로 도시 전체가 부흥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드레스덴에는 드레스덴 공대를 중심으로 도시 북쪽과 남쪽에 각각 ‘매트폴리스’와 ‘미나폴리스’, ‘바이오폴리스’로 불리는 세 개의 클러스터가 위치하고 있다. 세 클러스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1200개, 근무 직원 수는 4만 3000명에 이른다. 연구인력만 1만 5000명 수준이다. 1206년에 형성된 드레스덴은 2차대전 동안 산업기반 전체가 붕괴됐고, 통독 직후에는 사실상 유령도시 같은 수준이었다. 연방 정부와 드레스덴 시, 작센주 정부는 1992년부터 적극적인 부흥책을 폈다. ‘프라운호퍼’와 ‘막스플랑크’ 등 독일 주요 연구소 중 19개를 드레스덴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립한 것도 그 일환이다.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디르트 힐버트 드레스덴 부시장은 “당초 구상은 구 서독 지역의 우수한 연구원들을 신생 연구소로 옮기는 것이었지만,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낙후된 동독 지역으로의 이주를 거부했다”면서 “결국 동독 출신 인재들을 재교육시키거나, 새롭게 양성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드레스덴 계획에 드레스덴 공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들이 지역의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고, 연구소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수한 교수와 연구진들이 드레스덴으로 몰려들었다. 뛰어난 연구성과들이 나오자 기술이전을 바라고 연구개발을 의뢰하기 위해 중소기업 클러스터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불과 20여년 만에 이뤄진 선순환 구조다. 특히 유럽내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면서 드레스덴은 ‘실리콘 색스니’(실리콘밸리+작센주의 영어 명 색스니에서 유래)로 불리고 있다. 1995년 이후 드레스덴은 고용인구와 기업 매출 모두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이후 드레스덴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8%에 이른다. 고용인원의 55%는 하이테크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독일 평균의 2배다. 아들러스호프와 드레스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독일의 클러스터는 독특한 중소기업 중심 구조를 갖고 있다. 특정 대기업 중심으로 협력업체가 모이는 방식이 아닌, 지역별로 비슷한 업종이 클러스터를 만들어 다른 기업들과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하는 식이다. 올해 기준으로 독일 전역에 위치한 산업클러스터는 327개에 이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 이호성 소장은 “자동차 산업을 보면, 한국은 대기업이 먼저 설립되고 그 주변에 납품·협력업체가 생기는 방식이지만 독일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먼저 무리를 이루면 거기에 대기업들이 접근해 도움을 받는 형식”이라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독일식 방식이 분명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독일 기계산업의 메카인 슈투트가르트 자동차 클러스터의 경우 222개 기업이 13만 4691명을 고용한 거대 중소기업들의 모임 속에 포르쉐, 보쉬 등 소수 대기업이 혼재한 구조로 돼 있다. 독일 내 최고 소득을 자랑하는 바이에른주의 경우에는 좀 더 세분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 뮌헨을 비롯한 바이에른 지역에 있는 11개 대학별로 과학기술 분야를 특화시킨 것이다. 전자제어공학은 뮌헨공대와 뉘른베르크대, 나노기술은 뮌헨대와 뷔츠부르크대, 바이오기술은 레겐스부르크대 식이다. 이들 대학은 개별적으로 막스플랑크 또는 프라운호퍼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주 곳곳에 설치된 기술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에 이전된다. 막스플랑크 재단 관계자는 “기술센터의 기본적인 목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단 하나뿐”이라며 “기술센터의 네트워크는 7만 5000여명의 전문가 집단과 4만 개의 기업체, 400여개의 연구기관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각 대학과 연구기관은 중소기업 기술이전 센터를 갖고 있다. 그 결과 바이에른은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베를린·드레스덴·뮌헨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