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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드라마 대타’의 눈물

    정우성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드라마 대타’의 눈물

    음주운전으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한 배성우(박삼수 역)의 자리에 정우성이 들어갔다. 종영까지 4회 분량을 맡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거물급 대타’가 나선 것이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 지난 15~16일 ‘날아라 개천용’은 각각 5.6%, 5.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성우의 마지막 분량이었던 지난 9일 16회 5.4%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우성이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제성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틀간 방송분에서는 ‘생계형 기자’ 박삼수로 변신하기 위한 정우성의 노력들이 펼쳐졌다. 부스스한 머리에 낡은 옷을 입고 등장해 상대역들과 너스레를 주고받고 막춤을 추거나, 코를 후비는 등 지저분한 모습까지 거침없이 선보였다. 기존 이미지를 뒤집고 배역에 녹아들기 위해서다. 배우뿐 아니라 배성우가 몸담은 소속사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의 책임감도 엿보였다.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그의 연기에 “정우성을 기다렸다”, “고군분투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배성우와 이미지 차이가 너무 커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상승세를 탄 드라마에서 주연이 불미스러운 일로 바뀌고, 3주간 공백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톱스타의 등장만으론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앞서 드라마들이 주연에 대타를 투입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많지 않다. 2001~2002년 방송한 KBS ‘명성황후’는 배우 이미연이 연장 편성된 드라마 출연에 반대하면서 최명길이 총 124회 중 40여회를 책임졌지만 시청률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2019년 성폭행 혐의로 물러난 강지환 대신 서지석이 16회 중 6회를 마무리했던 TV조선 ‘조선생존기’도 0.9%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2018년 SBS ‘리턴’은 제작진과의 불화로 하차한 고현정의 자리에 박진희가 투입된 뒤 시청률은 유지됐지만, 캐릭터가 바뀌면서 드라마 분위기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임수향이 오지은의 자리를 대신한 MBC ‘불어라 미풍아’(2016~2017), 구혜선 대신 장희진으로 교체한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2017) 정도가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마친 경우다. 50부작 이상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초반에 주인공이 바뀐 경우라 연착륙이 가능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중간에 배우가 바뀔 때는 동일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같은 드라마 속에서 배우만 바뀔 경우 시청자가 혼란스럽기 때문에 외형이나 캐릭터 느낌을 최대한 비슷하게 가져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위안부 판결에 앙심 日외무상 “독도, 국제법상 일본땅” 또 도발(종합)

    위안부 판결에 앙심 日외무상 “독도, 국제법상 일본땅” 또 도발(종합)

    日외무상 외교 연설서 8년째 독도 도발“다케시마 역사적으로 日영토, 의연히 대응”“위안부 판결 도저히 생각 못 할 이상한 사태”韓정부 “2015년 밝힌 사죄 정신 입각해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 손해배상 판결에 강력하게 반발하던 일본이 또다시 독도 도발을 시작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8일 정기 국회 개원을 계기로 한 외교 연설에서 독도가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며 ‘망언’을 쏟아냈다. 모태기 “한국 위안부 판결 매우 유감” 일본 외무상이 외교 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명하는 외교 연설에서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째다. 모테기 외무상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이런 기본적인 입장에 토대를 두고 냉정하게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가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엄중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배상하도록 명령한 최근 판결에 대해서는 “국제법상으로도 양국관계에서도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이상한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매우 유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반응했다. 재판부는 지난 8일 다른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은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일본의 불법적 행위에 주권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며 소송을 낸 피해자 1인당 손해배상금을 1억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강경화에 “韓 국제법 위반 시정 강력요구” 주일대사 아그레망 취소 주장도 모태기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국제법 위반을 속히 시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지역의 안정이나 북한 대응을 위해 미일, 한미일 협력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으나 최근 상황에 관해서는 이처럼 한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지난 12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배상 판결에 맞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등 대항 조치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또 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 귀국 요구까지 거론하고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고 산케이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자민당 외교부회장은 전날 외교부회 회의에서 한국 법원의 위안부 판결에 대해 한일 청구권 협정과 한일 위안부 합의, 주권면제를 인정하는 국제법을 무시했다고 비판한 뒤 ICJ 제소와 남관표 대사 귀국 요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사는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가 이달 중 부임함에 따라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또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신임 주한일본대사의 한국 부임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日, 정작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는 머뭇부정적 일로 국제사회 주목 부담 우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정작 한국 법원 판결에 반발하면서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 실행은 머뭇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위안부 판결에 대항하는 조치로 ICJ에 제소하는 구상에 관해 일본 측에서는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형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소식통은 “생각한 것처럼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해 왔는데 ICJ 제소로 인해 긁어 부스럼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ICJ의 강제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ICJ 제소가 판결을 무력화하는 수단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정부 “日 독도 부당 주장 즉각 철회하라” 정부는 모테기 외무상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가 외무대신의 국회 외교연설을 통해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초석이라는 점을 깊이 반추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손해배상 소송 판결과 관련한 일측의 일방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바, 일본 정부도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스스로 밝혔던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 입각해 피해자 명예와 존엄 회복 및 양국 간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 지속을 위해 함께 지혜를 발휘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021년 노트북 시장에 출사표 던진 인텔과 AMD

    [고든 정의 TECH+] 2021년 노트북 시장에 출사표 던진 인텔과 AMD

    인텔과 AMD는 오랜 경쟁자로 매년 x86 CPU 시장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한동안 인텔은 서버, 데스크톱, 노트북, 임베디드 등 모든 시장을 장악하며 경쟁자를 완전히 몰아내는 듯했으나 AMD가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스레드리퍼, 에픽 CPU를 내놓으면서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인텔이 14nm 공정과 구형 아키텍처에서 주춤하는 사이 AMD는 젠 아키텍처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14nm에서 12nm, 7nm로 미세공정을 빠르게 올려 승기를 잡았습니다. 아키텍처와 미세공정 모두에서 상대를 압도한 AMD는 인텔의 아성이 가장 공고했던 노트북 분야에서도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최초의 7nm 노트북 CPU인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는 얇은 노트북에서도 8코어 16쓰레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게이밍 노트북은 물론 일반 사용자를 타겟으로 한 노트북에도 널리 채택되었습니다. 물론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저전력 기술이 중요해 이 부분에서 기술을 축적한 인텔에 유리한 분야이지만, AMD 역시 저전력 기술을 개선하고 7nm 공정을 채택해 인텔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AMD의 공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2021년 초 AMD는 Zen 3 코어를 넣은 라이젠 모바일 5000 시리즈(코드명 세잔)을 출시해 인텔을 더 거세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반격은 10nm 공정과 CPU 및 GPU를 완전히 갈아엎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타이거 레이크)입니다. 작년에 등장한 타이거 레이크 CPU는 경량 및 일반 노트북을 위한 TDP(열 설계 전력, 높을수록 전력 소모와 발열량이 많음) 12-28W급 제품과 초경량 노트북 및 태블릿 PC를 위한 TDP 7-15W급이었습니다. 발열량이 낮아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 적합하지만, 4코어 8쓰레드까지만 지원해 8코어 제품을 들고나온 AMD에 비해 멀티 쓰레드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인텔은 최대 8코어 16쓰레드까지 지원하는 H 시리즈를 추가해 이 한계를 극복할 계획입니다. 11세대 인텔 코어 H 시리즈는 최대 5GHz의 부스트 클럭과 8코어/16쓰레드의 CPU 코어, 그리고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고 올해 1분기 출시됩니다. 구체적인 스펙과 가격까지 모두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아키텍처로 무장한 CPU를 5GHz까지 끌어 올린 만큼 최대 4.8GHz인 라이젠 모바일 5000 시리즈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됩니다. 두 회사가 클럭과 코어 숫자를 비슷하게 끌어올린 만큼 싱글과 멀티 쓰레드 벤치마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노트북 시장에서 8코어 제품을 먼저 선점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AMD는 5000시리즈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라인업인 H 시리즈를 더 세분했습니다. 본래 게이밍 노트북에서 표준인 45W TDP급 H 시리즈와 TDP를 35W로 줄인 HS 시리즈가 있었는데, 더 성능을 높인 HX 라인업을 추가한 것입니다.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 9 5980HX는 베이스 클럭 3.3GHz, 부스트 클럭 4.8GHz으로 데스크톱 버전에 근접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HS 버전인 라이젠 9 5980도 베이스 클럭만 3.0GHz로 낮췄을 뿐 부스트 클럭은 4.8GHz로 동일해 상당히 높은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리사 수 AMD CEO는 CES 2021 기조 연설을 통해 라이젠 5000 시리즈가 인텔 최상위 프로세서인 코어i9-10980HK보다 더 빠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싱글 쓰레드 기준으로도 시네벤치 R20에서 13% 더 빨랐고 패스마크 기준으로도 35% 성능이 높았습니다. 심지어 35W 버전인 HS 시리즈로도 이런 성능을 냈습니다. (그래프 참조) AMD의 도발에 대해서 인텔은 즉각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타이거 레이크 H 시리즈를 통해 최소한 싱글 쓰레드 왕좌는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5GHz의 클럭을 유지하면서 성능이 훨씬 높은 윌로우 코브 코어를 탑재한 만큼 실제로 벤치마크를 해보기 전까지는 누가 이길지 장담하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AMD는 모바일 라이젠 3000 시리즈가 70개 제품에 탑재되고 4000 시리즈에서는 100개 제품에 탑재되었지만, 라이젠 5000 시리즈에서는 150개의 모바일 시스템에 탑재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은 인텔에게 매우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ARM 진영과 AMD의 거센 공세에 시달리는 인텔이 오랜 세월 키운 호랑이인 타이거 레이크를 통해 노트북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근대광고 엿보기] 무궁화 상표를 쓴 천일약방 ‘조고약’/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무궁화 상표를 쓴 천일약방 ‘조고약’/손성진 논설고문

    위생 환경이 좋지 못하던 시절에 몸에 자주 생기던 질병이 종기(부스럼)였다. 의학적으로는 ‘모낭에서 발생한 염증성 결절’을 말한다. 세종, 문종, 성종, 효종, 정조 등 조선 왕들도 종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 종기의 원인은 불결 외에도 스트레스인데 왕들이 이 병에 많이 걸렸던 이유는 바로 업무성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종기를 치료하는 고약(膏藥) 하면 떠오르는 게 1905년에 발매된 우리나라 ‘전통의약 1호’ ‘이명래 고약’이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제조됐던 이명래 고약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지금도 밴드 형태로 팔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이명래 고약보다 뒤에 나왔지만, 더 이름을 떨쳤던 고약이 ‘조고약’(趙膏藥)이다. 위 광고를 보면 ‘됴’라는 글자를 가운데에 넣은 무궁화 문양이 조고약의 상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상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꽃잎 다섯 개가 선명한 무궁화를 쓴 것은 천일약방이 민족기업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여 주는 셈이다. 본포(본점)는 예지동에 있었는데 광장시장 바로 옆이다. 1913년 문을 연 천일약방의 창립자는 한의사로서 의생(醫生) 면허를 받고 외상 환자를 다루는 종의(腫醫)로 활동한 조근창이었다. 그의 아버지 조정형은 청계천 근처에서 서당을 연 선비로 예로부터 내려오던 고약 비방을 아들에게 전해 주었다. 조근창은 약방을 세우고 생약학자들을 모셔와 자신의 호를 따 계농생약연구소를 차릴 정도로 전통 의학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 천일약방은 1918년 우리나라에도 유입돼 지금의 코로나19처럼 창궐한 스페인 독감 때문에 사세가 커졌다. 다른 약방들의 약품은 모두 동났는데 천일약방은 해열제 등 약을 많이 만들어 놓아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천일약방은 조근창의 아들 조인섭 대에 와서 조고약의 선풍적인 인기와 ‘영신환’ 개발, 약제 무역 등으로 규모가 더욱 확장됐고 주식회사 천일제약으로 발전했다. 조인섭은 1910년에 휘문고보를 1회로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견문을 넓힌 뒤에 돌아와서 아버지의 약방을 물려받아 약품 개발에 힘을 쏟고 한약 무역을 시작했다. 본점 외에 황금정(을지로), 대구, 평양, 광주에 지점을 두었고 50여곳의 대리점과 1400여곳의 특약점, 1만여곳의 소매점을 거느렸다. 일본 오사카, 중국의 톈진·상하이, 홍콩, 대만 등지에도 지사를 설치했다. 특히 조고약은 장안에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1936년 12월 1일자 잡지 ‘삼천리’는 조고약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전 조선뿐 아니라 해내해외(海內海外)에 널리 그 명성이 선전되고 또 애용되어(…) 매월 수만 포가 팔리고 전 조선 각지에 동약(同藥)을 팔지 않는 약방이 없어(…).”
  • [서울포토] ‘폭설중 거리 한복판에서’ 이웃끼리 친목도모

    [서울포토] ‘폭설중 거리 한복판에서’ 이웃끼리 친목도모

    이웃들이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의 부스타비조에서 폭설이 내리는 동안 거리 한복판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지속적인 눈보라가 스페인의 많은 지역을 50년 동안의 기록적인 눈의 수준으로 뒤덮었다. AP 연합뉴스
  • 아베 조카 참석한 송년회 뒤 日해상자위대 수뇌부 잇단 확진

    아베 조카 참석한 송년회 뒤 日해상자위대 수뇌부 잇단 확진

    일본 해상자위대 수뇌부가 잇달아 코로나19에 확진된 가운데 감염 진원지가 아베 신조 전 총리 조카가 참석한 송년회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22일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막료장과 니시 나루토 막료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자위대의 막료장은 한국의 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4성 장성이다. 두 사람은 다른 근무처로 이동하는 인사발령자를 환송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송별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송별회에는 모두 14명이 모였다. 이와 관련해 주간지 주간문춘은 최신호(1월 14일자)에서 송별회가 열린 호텔에서 별도의 송년회가 열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송년회에는 육상·해상·항공자위대의 막료장을 보좌하는 부관 3명 외에 통합막료장(한국 합참의장 격)의 부관 등 자위대 관계자 외에도 방위상 부관 및 기시 노부치요(29) 방위상 비서관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 비서관은 기시 노부오 방위상의 장남으로, 아베 전 총리의 조카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방위상은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집안에 양자로 입적해 친형제지만 서로 성이 다르다. 그는 지난 9월 아베 내각의 계승을 표방하며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 방위상을 맡아 처음 입각했다. 그의 아들인 기시 노부치요는 작년 가을에 기자로 일하던 후지TV를 그만둔 뒤 11월 13일 자로 아버지인 기시 방위상의 비서관으로 채용됐다. 기시 비서관의 경우 대대적으로 정계에 진출한 집안 배경으로 미루어 볼 때 장래에 부친의 지역구인 야마구치2구 또는 자식이 없는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야마구치4구를 물려받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주간문춘은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 비서관은) 혈연상으로 장래에 ‘최고 지휘관’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라며 그가 참석하는 송년회라 부관들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라 해도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송년회에 참석했던 기시 비서관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부관 3명은 모두 양성 진단을 받았다. 방위성 관계자는 이 잡지에 야마무라 해상막료장이 기시 비서관과의 송년회 자리에 참석한 부관을 통해 감염되면서 해상자위대 내로 감염이 한층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모임 후에 해상막료감부(한국의 해군본부에 해당)에선 야마무라 막료장과 니시 막료부장을 포함해 최소 8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볼펜·연필로 예비 마킹하면 중복 답안으로 처리될 수 있어요

    볼펜·연필로 예비 마킹하면 중복 답안으로 처리될 수 있어요

    올해 국가공무원 채용 인원은 6450명이다. 5급 공채는 348명(외교관 후보자 40명 포함), 7급 공채는 780명, 9급 공채는 5322명을 선발한다. 공채 필기시험은 오는 3월부터 치러진다. 5급 1차 시험이 3월 6일, 9급 시험은 4월 17일에 예정돼 있다. 다년간 실력을 쌓아 ‘결전’을 치를 만반의 준비를 갖췄더라도, 필기시험 때 답안지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실수를 했다가는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국가공무원시험 응시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을 문답으로 풀었다.Q. 답안지 표기 방법은. A. 이미지 스캐너로 답안지를 판독하기 때문에 반드시 ‘컴퓨터용 흑색 사인펜’으로 답란을 전부 채워 표기해야 한다. ‘●’ 표기를 하지 않고 점만 찍거나 선을 그어 표기하면 설령 맞는 답을 골랐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귀책사유가 수험생에게 있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Q. 선택형 답안지에 적색 볼펜이나 연필로 예비 마킹을 하고서 컴퓨터용 흑색 사인펜으로 답안을 작성해도 되나. A. 연필, 형광펜, 적색 볼펜 등 펜의 종류와 색에 상관없이 모두 이미지 스캐너에 판독될 가능성이 있다. 중복 답안으로 판독되면 해당 문항이 무효 처리된다. 예비 마킹은 하지 않는 게 좋다. Q. 컴퓨터용 흑색 사인펜이라면 어떤 제품이라도 괜찮은 건가. A. 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불량 수성 사인펜을 사용했다면 이미지 스캐너가 답안지를 판독하지 못해 전 과목이 ‘0점’ 처리될 수도 있다. 다른 필기구를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시험 전에는 자신이 사용할 필기구가 지정된 필기구인지, 믿을 만한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일부 값싸게 만든 중국산 컴퓨터용 사인펜은 정상적으로 판독되지 않을 수 있다. 시험 당일 공무원 학원 관계자가 나눠 준 사인펜을 사용한 경우, 기존에 합격한 선배나 친구의 수성 사인펜을 물려받아 사용한 경우 농도와 발광물질 등에 문제가 생겨 답안지가 제대로 판독되지 않는 일도 있다. 이렇게 불합격한 수험생이 매년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Q. 답안을 수정할 때 수정액이나 수정스티커도 사용할 수 있나. A. 수정액과 수정스티커는 절대 사용할 수 없다. 수정액이 마르지 않은 채로 답안지를 제출하면 답안지를 걷을 때 다른 수험생의 답안지에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 답안지에 붙인 수정스티커가 떨어져 다른 수험생의 답안지에 붙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스캐너 판독 과정에서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 수정액과 수정스티커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대신 수정테이프는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수정테이프 사용 후 꼭 손으로 눌러 완전히 부착해야 한다. Q. 시험 당일 수정테이프는 본인이 가져와야 하나. 시험본부에서 제공해 주나. A. 수험생이 정품 수정테이프를 구입해 가져와야 한다. 시험장 시험본부나 시험감독관이 개별적으로 수정테이프를 제공하진 않는다. 시험시간 중 옆 좌석 수험생에게 수정테이프를 빌려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Q. 필기시험 볼 때 스펀지로 된 귀마개는 사용할 수 있나. A. 시험감독관이 귀마개에 통신기능 등이 장착되진 않았는지 확인해 이상이 없다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귀마개를 착용해 시험감독관의 종료시간 예고, 종료 알람벨 등을 듣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는 수험생의 귀책사유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Q. 응시표를 분실했다. 시험을 볼 수 있나. A. 응시표를 분실했더라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응시표가 없으면 자신의 시험장, 시험실 좌석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되도록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응시표를 재출력해 시험장에 오는 게 좋다. 응시표는 최종시험 종료 시까지 언제든지 다시 출력할 수 있다. Q. 시험감독관이 답안지를 앞에서부터 회수하는데, 그동안 뒷자리 수험생은 답안을 계속 작성하기도 한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 아닌가. A. 시험 종료 후에는 답안 작성을 일절 할 수 없다. 종료 후 답안을 작성하면 다른 수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해당 답안지를 무효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시험 종료 후 수험생은 필기구를 내려놓고 답안지를 뒤집은 다음 두 손을 책상 아래로 내려야 한다. 인사혁신처는 시험감독관 교육 시 이를 안내하고 신속히 답안지를 회수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Q. 필기시험 도중에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나. A. 경력경쟁채용시험(경채)과 7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시험 중에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5급 공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9급 공채는 시험 중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 배탈이 나 화장실을 갈 수밖에 없다면 퇴실할 수 있으나, 다시 시험실에 들어갈 순 없다. 퇴실 전까지 작성한 답안지는 유효 답안지로 처리된다. Q. 기한이 만료된 여권을 제외하고는 신분증이 없다. 기한 만료 여권으로도 응시할 수 있나. A.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신분 확인용으로 사용하는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장애인등록증(복지카드) 등 4가지다. 기한이 만료된 여권은 신분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시험일 전까지 다른 신분증을 재발급받지 못해도 시험에 응시할 수는 있으나, 시험시간 중에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Q. 시험 중 물을 마시거나 초콜릿 등 간식을 먹을 수는 있나. A. 원칙적으로 시험감독관에게 부정행위 소지가 없는지 사전에 확인받은 후 물을 마시거나 간식을 먹을 순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시험실에서 무언가를 먹는 행위는 방역상 좋지 않고, 시험 중에 먹는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면 다른 수험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Q. 필기시험 이틀 전에 개명했는데, 시험장에서 어떻게 본인 확인을 받나. A. 먼저 개명 전 신분증으로 신분 확인을 받고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이 있다. 이후 인사혁신처 공개채용과로 연락해 개명 전후 성명 확인이 가능한 주민등록초본을 제출하면 된다. 만약 개명 전 신분증이 없다면 주민등록초본이나 개명에 관한 법원 판결문을 지참해 시험장에 와서 시험시작 전에 시험감독관에게 확인받으면 된다. Q. 시험 종료 후 답안을 작성하는 바람에 해당 시험 무효 통보를 받았다. 앞으로 5년간은 공무원시험을 볼 수 없는 건가. A. 당해 시험에 한해 무효일 뿐 향후 5년간 공무원 채용시험의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처분이 아니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5년간 공무원시험을 볼 수 없도록 하는 부정행위는 대리응시, 통신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행위, 부정한 자료를 가지고 있거나 이용하는 행위 등으로 공무원임용시험령에 규정돼 있다. Q. 긴장한 나머지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고 시험을 보다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이 경우도 부정행위자로 처리되나. A. 통신기기를 소지한 것만으로도 공무원임용시험령에 의해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만약 스마트폰으로 다른 사람과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행위가 적발됐다면 5년간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자격이 정지된다. 시험 시작 전에는 시험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통신기기 전원을 차단하고 시험실 앞에 내놔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침실에 둔 나만의 냉장고… 크기는 아담, 소음은 ‘조~용’

    침실에 둔 나만의 냉장고… 크기는 아담, 소음은 ‘조~용’

    “이게 왜 여기서 나와?” 안방 한 자리를 차지한 삼성전자 큐브 냉장고를 처음 본 가족들의 반응이었다. 크기도 아담하고 차분한 핑크빛을 띤 색감도 부드러워 보기엔 좋았으나 부엌도 다용도실도 아닌 침실에 냉장고라니, 생경할 법했다. 남편은 “냉장고 소음은 어쩌냐”고 걱정하기도 했다.하지만 적응은 예상보다 빨랐다. 먼저, 저녁 시간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침실인 만큼 처음에 가장 우려했던 소음 문제가 예상외로 쉽게 걷혀졌다. 약 한 달간 제품을 체험해 본 결과 불면으로 잠을 설친 하루이틀 제외하고는 잘 때나 책을 읽는 밤 시간에도 냉장고 소리는 거의 인식이 되지 않았다.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아기들이 안정감을 느낀다는 조용한 백색소음을 따로 틀지 않고 이걸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삼성의 가전 관리 앱 ‘스마트싱스’로 내부에 넣어 둔 음료나 제품에 적합한 온도 관리, 내부 조명 관리(밝기 조절 포함)까지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했다. 주로 와인을 넣어 두고 남는 공간에 마스크팩, 아이크림, 세럼 등을 속속 채워 두었는데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같이 넣어 둔 터라 와인 모드에서 두 가지를 함께 선택하니 최적 온도로 9도로 보관이 됐다. 뷰티·헬스 모드에서는 마스크팩과 세럼의 최적 온도로 11도를 추천해 줘 와인과 같이 보관했더니 와인의 첫 맛으로 감각하는 온도나 얼굴에 닿는 팩의 찬 기운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내가 필요한 것들로 채워 넣은 냉장고를 나만의 공간에 두는 첫 경험도 추천할 만했다. 그전엔 팩 등을 일반 냉장고 윗칸에 보관했는데 굳이 밤에 부스스 일어나 거실, 부엌을 지나 다용도실까지 가지 않고도 바로 옆에서 생각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고, 간단한 음료나 건강식품 등을 각종 반찬(냄새)과 섞이지 않은 깔끔한 냉장고에서 손쉽게 넣어 두고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편리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노는 방이나 거실에 따로 놓아 줘도 학교 다녀와 출출한 아이들이 간단히 간식을 챙겨 먹기 좋을 듯하다. 지금 일곱 살인 아이는 일반 냉장고에는 키가 닿지 않아 매번 먹고 싶은 걸 꺼내 달라고 하는데 큐브 냉장고는 높이가 44㎝라 아이들이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다만 냉장고 폭이 36.7㎝라 표준 와인 병 크기보다 클 경우 병을 넣고 뺄 때마다 넣는 각도를 계속 조절해 가며 신경 써야 하고 서랍과 선반 등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은 다소 불편했다. 크기를 더 키우면 ‘나만의 냉장고’라는 제품의 정체성이 사라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한 해의 끝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한 해의 끝

    잊기 힘든 한 해를 보낸다. 끝이라는 시간은 삶의 행로들, 특히 그 행로의 마지막인 죽음을 사유하게 만든다. 최근에 그런 작품 둘을 읽었다. 황동규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는 노년의 시각에서 포착한 감각적 구체성의 세계를 보여 준다. 시인은 죽음의 기척을 느끼지만 삶의 생기를 아예 외면하진 못한다. “그러나 잠깐, 지금도/ 마음 홀리는 와인 한 병 잡으려/ 주머니 사정 살펴가며 마트의 와인 부스를 뒤지고/ 늦저녁 전철에서 빈자리 놔둔 채 꼭 껴안고 서 있는/ 젊은 남녀를 멍하니 바라보기도 한다./죽음이 없다면/ 세상의 모든 꽃들이 가화가 되는 건 맞다.”(‘죽음아 너 어딨어?’ 부분) 죽음을 생각해야 세상의 꽃들을 제대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쉽게 죽음의 시각에서 삶을 논할 수 없기도 하다. 그래서 “마지막 날이 오면 나비나 벌처럼 조그맣고 가벼운 것/이 되어/ 꽃잎들에게 바쁘면 먼저 자리 뜨게! 하고/혼자 천천히 날아갈 텐데.”라고 초탈의 꿈도 꾸지만, “삶의 짐 다 부려놓고 홀가분하게 누워 있는 꽃잎들”(‘날개 비벼 펴고’ 부분)이 되는 건 쉽지 않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삶의 짐은 벗기 힘들다. 황정은의 단편 ‘파묘’는 삶과 죽음의 밀착된 끈을 사유한다. 이순일과 둘째 딸 한세진이 “찾아오는 이도 없이 버려진 듯 산속에 남을” 외조부의 묘를 파묘하는 과정을 다룬다. 죽은 자를 영원히 떠나보내는 파묘라는 사건은 사람들의 내면에 숨겨진 사연들,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갈라짐의 지점을 땅 위로 드러나게 한다. 어린 이순일을 거둬 기른 외조부,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모녀관계, 그리고 다른 가족들을 둘러싼 상념들이 파묘의 과정에 적절하게 끼어든다. 파묘되어 망각의 세계로 들어가는 존재와 각자의 생활을 꾸려 가야 하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이 또렷하게 부각된다. 삶과 죽음의 거리다. 그래서 한세진은 “아무것도 빌지 않고 절을 올리면서, 그쪽 방향엔 그의 뼈가 이미 없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순일은 다르게 느낀다. “할아버지한테 이제 인사하라고, 마지막으로 인사하라고 권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팠을 거라고, 언제나 다만 그거였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이 마지막 장면에는 언어로 채 담을 수 없는 마음의 격동이 전해진다. 얼마 전 선산을 이장해야 했다. 선산이 도로공사 부지로 수용된 탓이다. 몇 달에 걸쳐 이장 준비를 하면서 황정은의 ‘파묘’를 떠올렸다. 묘를 개장하면서 드러난 어머니의 유골을 수습하면서 어쩌면 나도 이게 “마지막 인사”일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문득 죽음의 의미를 생각했다. 이장 과정에서 많이 불거진다는 가족이나 친족 사이의 해묵은 감정들이 뾰족하게 나타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미묘하게 부딪치는 감정들이 없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힘든 결정은 어떻게 이장할 것인가였다. 여러 논의 끝에 가장 자연친화적이라는 수목장으로 모셨다. 좁은 나라에서 그나마 자연을 덜 훼손하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장례 방식이 수목장이라는 의견,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장례 방식을 원하는 의견 사이에서 설왕설래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말들은 ‘파묘’가 보여 주듯이 영원히 망각의 세계로 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도 들었다. 살아 있는 이들이 내놓은 말과 의견들은 다른 곳으로 영원히 떠나가는 이들을 위한 것처럼 짐짓 들리지만, 실은 어떻게든 삶을 각자 꾸려 가야 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죽음을 ‘돌아가셨다’라고 종종 표현한다. 우리는 언젠가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어디로 돌아가는가? 어느 철학자는 ‘우리는 우주에서 왔으니 우주로 돌아간다’라고 썼다. 그렇게 우리는 바다에서 왔으니 바다로 돌아간다. 흙으로 돌아간다. 혹은 불교에 기대면 원소(흙, 물, 불, 공기)의 결합이 생명체이니 때가 되면 다시 흩어져 원소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렇게 떠나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죽음을 떠올리고 그런 죽음을 사유한다 해도 삶의 중력을 쉽게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든 붙들고 살아야 하는 삶과 현실에 대한 애착과 욕망을 초월하지는 못한다. 손쉬운 초탈을 허용하지 않는 삶의 무거운 중력이다. 한 해의 끝은 삶과 생활이 지닌 무게를 예민하게 느끼는 때다. 새해에는 올해보다는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길 소망한다.
  • 양경석 경기도의원, 체류형 관광객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양경석 경기도의원, 체류형 관광객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양경석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평택1)이 좌장을 맡은 ‘체류형 관광객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미군부대 주변상권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지난 29일 송탄국제교류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하반기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홍기원 국회의원(경기 평택시갑), 정장선 평택시장,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민주당·수원7),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왕1)이 영상 축사로 축하의 인사말을 전했다.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학 관광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아 지역에서는 꼭 해야 할 사업과 해도 좋을 사업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평택지역이 미군부대 이미지에서 미국문화 브랜드로서의 확장을 통해 통합 관광브랜드 구축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관우 평택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송탄관광특구 신장지구 정비를 통해 체류형, 체험형 관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부대 앞이라는 특색과 신장지구 특유의 감성을 이미지화시켜 랜드마크, 기념품, 포토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상곤 송탄 상공인회 수석부회장은 신장동을 중심으로 K-55 주변 상권 살리기 방안을 제안했으며, 좁은 도로시설과 미군기지 주변 정비사업의 미비 등 아쉬운 점을 신장 쇼핑몰 주변에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재정비해 상권이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동렬 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은 평택지역도 숙박자체가 관광의 목적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평택의 현황을 정확히 분석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숙박목적지로서의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네 번째 토론자로 나선 평택시 박근양 국제교류재단 글로벌사업팀장은 신장과 안정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과 관련하여 먹거리 부스나 가수 초청 등의 특색 없는 지역축제와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기관주도의 행사들이 해당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수 없는 문제점을 보완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 첫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인기몰이… 잔여호실 성황리 분양 중

    대전 첫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인기몰이… 잔여호실 성황리 분양 중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 첫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가 인기몰이 중이다. 높은 인기 속에 일부 잔여호실 계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단지 내 기숙사는 이미 분양을 완료했고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 역시 일부 잔여호실만을 남기며 완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분양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는 도안신도시에 들어서는 첫 지식산업센터로,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취득세,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누리며 분양 시작과 동시에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수요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기숙사는 분양 마감되었고,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 일부 잔여호실을 선착순 분양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는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복용동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9만9,551m² 규모로 △공장(제조형, 업무형) 385호실 △기숙사 204호실 △상업시설 192호실 등으로 구성된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건물구조를 살펴보면, 지하 1층은 주차장, 1층과 2층은 상업시설, 3층~7층은 드라이브인 시스템의 제조형 지식산업센터의 투 타워(two-tower)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1동 8층~16층은 섹션형 오피스, 2동 8층~13층 기숙사로 구성된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는 제조업 중심의 공장에서 탈피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BT(생화학기술), ET(환경기술) 같은 첨단 산업 기업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구축될 전망이다. 또한 법정대비 206%를 초과하는 총 795대의 주차수용시설로 입출입하는 차량들의 원활한 업무가 가능하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가 들어서는 도안신도시는 대전 최대 규모로 서남쪽에 조성되는 2기 신도시다. 그동안 도안신도시는 1단계와 2,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진행해 왔는데, 지난 2011년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해는 2-1구역, 현재는 2-2지구와 2-4지구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수립중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접한 갑천지구에서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호수공원과 도안 동로, 도안대교 도로, 공동주택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수한 교통환경도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전 2호선 트램’(예정)이다. 현재 예타 면제로 2025년 개통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도안대로 10차로 개통소식도 눈길을 끈다. 현재 공사 진행 중으로 기존 도심과 도안 신도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동서간선도로가 개통되면 도안신도시의 접근성이 매우 편리해 질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대전시 서남부권 호남고속도로 현충원IC 신설 추진 호재도 있어 탄탄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될 전망이다. 쾌적한 업무환경도 구축된다. 신도시라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호수공원이다. 대전시는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내 생태 호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구상안이 확정된 상황으로 휴식공간과 참여정원, 녹지중심 열린 공간 등으로 구성돼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갑천 방향 다리 신설, 서남부스포츠타운(한밭운동장 이전), 도안 동로 확장 등의 호재도 현재 진행 중이다. 풍부한 배후수요도 가치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대전에는 이미 1만여 개의 사업체가 있는데, 그 중에서 유성구에는 KAIST, 충남대, 목원대, 한밭대, 연구단지 등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부설 연구소와 벤처 사업체가 자리하고 있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안에 조성되는 상업시설 분양도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는 소비력을 갖춘 임직원 수요를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다. 또한 고객접근성을 극대화한 스트리트형 구조로 조성된다는 점도 관심사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보도를 따라 일렬로 이어져 있는 개방감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시공사인 SGC이테크건설은 플랜트 사업의 강자로, 주거브랜드인 ‘더리브’를 앞세워 건설 및 토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4개 국가에도 지사(법인)을 두고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북 군산 소재 열병합 발전소 ‘군장에너지’와 삼광글라스 투자 부문과 3자 합병을 통해 ‘SGC에너지’를 공식 출범에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기업명도 기존 ‘이테크건설’에서 ‘SGC이테크건설’로 변경됐다. ‘2020년도 전국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53위(6,746억)보다 11계단 상승한 수치다. 그동안 서울 ‘여의도 더리브 스타일’, 수원 ‘호매실역 더리브 스타일’, ‘천안아산역 더리브’, 대구 ‘죽전역 코아루 더리브’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성공 분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에서 쉽게 머릿결 관리… 모발을 윤기 있게 감싸

    집에서 쉽게 머릿결 관리… 모발을 윤기 있게 감싸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의 헤어 케어 전문 브랜드 ‘팬틴’이 신제품 ‘콜라겐 미라클 트리트먼트’를 선보였다. 콜라겐 미라클 트리트먼트는 국내 소비자들의 홈케어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편리하게 머릿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팬틴만의 ‘PRO-V 포뮬러’에 콜라겐을 더한 이 제품은 가벼운 텍스처로 겨울철 쉽게 부스스해질 수 있는 모발에 영양을 줘 윤기 코팅 케어를 돕는다는 게 한국P&G 측의 설명이다. 황민영 한국P&G 헤어케어 브랜드 디렉터는 “콜라겐 미라클 트리트먼트는 연구개발과 소비자 니즈 조사 과정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라며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만족스러운 모발 홈 케어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콜라겐 미라클 트리트먼트는 지난 15일 G마켓·옥션에서, 지난 21일 쿠팡 및 네이버 P&G 헤어공식몰에서 선 출시됐으며, 다음달 15일부터 전국 팬틴 입점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P&G 관계자는 “1945년 스위스 과학자들이 프로비타민 B5가 모발에 주는 효능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탄생한 팬틴 PRO-V 포뮬러는, 팬틴을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헤어 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며 “팬틴은 여성들의 헤어 자신감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성탄절 귀환’ 윤석열...檢 코로나 대응에 주력

    ‘성탄절 귀환’ 윤석열...檢 코로나 대응에 주력

    법원의 2개월 정직 처분 정지 결정으로 성탄절인 25일 직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에 출근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주력했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징계가 확정되자 이튿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던 윤 총장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검은색 관용차를 타고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청사에 도착했다. 윤 총장이 출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검 정문에는 이날 오전부터 윤 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들이 다시 등장했다. 윤 총장은 전날 밤 법원이 징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다는 결정을 내린 직후 “사법부 판단에 감사드린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당초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쯤 나올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50분가량 일찍 출근했다. 점심은 조남관 대검차장, 복두규 사무국장과 함께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9일만의 첫 출근인 만큼 윤 총장은 자리를 비운 사이 업무 상황을 보고받을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느라 다른 업무는 살피지 못했다고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 윤 총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전국 검찰청에 ‘형사법 집행의 우선 순위를 정해 중대 범죄 사건을 우선 수사하고, 온라인을 활용해 소환조사를 최소화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지청장 또는 차장검사의 사전 승인을 받아 소환하는 방식으로 검찰청별 일일 소환자 수를 조절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가족·변호인과의 접견교통권은 헌법상 기본권이므로 검찰청과 수용시설에 화상 및 전화부스 등을 마련해 접견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월성원전 조기 폐쇄 의혹에 대한 ‘윗선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윤 총장은 이날 관련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직무배제 조치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 지난 1일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 검찰은 다음날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했다. 윤 총장은 주말인 26일 오후 2시에 출근해 내년 1월 시행되는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현안에 대한 업무 보고를 마저 받고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 16일 판사 사찰 의혹, 채널A 사건 수사·감찰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사유로 윤 총장에게 2개월 정직 처분을 의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홍순욱 부장판사)는 24일 윤 총장의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직무 복귀를 결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초의 결단… 전 주민 코로나 전수검사

    서초의 결단… 전 주민 코로나 전수검사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주민의 전수 검사’ 카드를 빼들었다. 서초구와 지역 주민, 그리고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지역의 셧다운을 막고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 구청장의 ‘통 큰’ 결단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가 내년 2월까지 43만여명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9일부터 서초구의 18개 동 전 주민센터에 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 7개의 임시 선별검사소를 더해 모두 25곳의 검사소에서 하루 평균 7000명을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예상했다. 검사 방식은 타액PCR과 비인두도말PCR을 병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선별검사소에서 진행하는 비인두도말PCR 검사만 고집할 경우 검사 인원이 한정돼 오래 걸려 전수 검사에 한계가 있다. 타액PCR은 동 주민센터와 가까운 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스스로 뱉어낸 타액을 검사분석기관으로 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단시간 내에 검사할 수 있고 통증이 없다. 다른 검사와 달리 의료진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다. 타액PCR의 정확도는 92%로 비인두도말PCR(98%)보다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신속항원검사법(90%)보다는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검사소는 보건소의 경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6개 임시 선별검사소와 18개 동 주민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6개 임시 선별검사소는 강남역 9번 출구, 고속버스터미널역 1번 출구, 사당역 14번 출구, 반포종합운동장, 서초종합체육관, 서리풀 문화광장에 있다. 조 구청장은 “이번 겨울은 백신이 없는 최대 위기 상황인 만큼 주민의 소중한 일상이 셧다운되기 전에 전수 검사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전 국민 신속검사의 참고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초구, 내년 2월까지 전구민 코로나19 검사 실시

    서초구, 내년 2월까지 전구민 코로나19 검사 실시

     서울 서초구가 25개 선별 검사소를 설치하고 내년 2월까지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서초구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추기 위해 코로나19 전수검사라는 특단의 조치를 24일 발표했다. 서초구는 현재 7개의 선별 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29일부터는 18개동 전 주민센터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모든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초구 보건소는 전국 최초 언택트 선별진료소를 갖추고 하루 1000명 수준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12월 들어 임시 선별진료소를 6개 추가 설치해 하루 2000명씩 검사하고 있다. 전날인 23일에는 6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2026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초구는 29일부터 18개동 전 주민센터에서 검사를 실시할 경우 총 25곳에서 일 평균 최대 7000명을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내년 2월까지 주민 43만명을 모두 검사할 수 있다.  검사방식은 신속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야하는만큼 타액PCR과 비인두도말PCR을 병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선별검사소에서 진행하는 비인두도말PCR 검사만 고집할 경우 검사인원이 한정돼 오래 걸려 전수검사에 한계가 있다. 타액PCR은 동 주민센터와 가까운 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스스로 뱉어내 타액을 검사분석기관으로 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단시간내에 검사할 수 있고 통증이 없다. 다른 검사의 달리 의료진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다. 타액PCR의 정확도는 92%로 비인두도말PCR(98%)보다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신속항원검사법(90%)보다는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은 보건소의 경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8개동 주민센터의 선별검사소와 6개 임시선별검사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6개 임시선별검사소는 강남역 9번 출구, 고속버스터미널역 1번 출구, 사당역 14번 출구, 반포종합운동장, 서초종합체육관, 서리풀 문화광장에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한국의 이번 겨울은 백신이 없는 최대 위기 상황인만큼 구민의 소중한 일상이 셧다운되기 전에 전수 검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서초구의 이번 코로나19 전수조사가 전 국민 신속검사의 참고모델이 돼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영진전문대 마이다스 산업 잇따른 수상

    영진전문대 마이다스 산업 잇따른 수상

    영진전문대가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은 24일 ‘제8회 대학생 전시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장려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시산업진흥원, 한국전시디자인설치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대학생 전시디자인 공모전’은 대학생들의 참신한 전시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 국내 전시산업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전시디자인 분야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자 매년 전국 단위 2·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유일한 대회다. 이번 공모전에서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다있음팀(천인욱, 황보혁, 최소희, 아메드 비파샤, 2년)은‘dyson,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을 이끌다!’라는 작품으로 ‘전시시스템 부스 분야’대상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큐리오시티(Curiosity)팀(진민상, 김규랑, 박채린, 장윤서, 2년)은 ‘크레이지보이Crazybaby, 신비로움에 이끌리다!’작품으로 ‘디자인부스 분야’에서 최우수상인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상’을, 도원결의팀(정예진, 김나희, 이희재, 2년)은 ‘EVRYBOT, 여유로운 일상을 그리다!’라는 작품으로 디자인부문 장려상인 한국전시디자인설치협회장상을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 상황에서의 새로운 전시방식 제안’이라는 전체 주제 아래 ‘디자인부스 분야’와 ‘전시시스템 부스 분야’로 작품을 공모했다. 대회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9개 팀을 전시분야 실무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팀별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대상을 차지한 천인욱(2년, 25)학생은 “작품을 준비하며 전시시스템의 구조적인 이해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시 진행 방식에 대한 방향 설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디자인이 구체화되면서 현실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실무 경험이 많은 교수님들이 적극적인 도움을 주신 덕분에 문제를 해결했다. 작품을 준비하며 때론 과감히 버려야 할 때도 있고, 몇 번이고 다시 출발해도 괜찮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지훈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부장(교수)은 “우리 계열은 ‘탈지역형 취업전략’차원에서 ‘전시디자인반’을 의욕적으로 개설, 지금까지 놀라운 성장세와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하고 “2021학년도부터는 별도 전공인 ‘전시디자인전공’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호객행위 사라진 中… 언택트 바람에 ‘라방’ 붐

    호객행위 사라진 中… 언택트 바람에 ‘라방’ 붐

    지난 12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교류 협력을 위한 ‘중국·남아시아 박람회’가 열린 윈난성의 성도 쿤밍. 도심 한복판에서 지역 특산품을 파는 쇼핑센터 ‘윈핀후이’를 찾았다. 우리로 따지면 서울 동대문 약령시 같은 곳이다. 신기하게도 부스 주인들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호객 행위를 하지 않았다. 대신 전통 약재나 식품 등을 각자 라이브 방송(라방)으로 소개하며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해결해 주는 데 여념이 없었다. 온라인 홈쇼핑에서 일명 ‘라방’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스튜디오에는 탁자와 판매 제품, 카메라, 조명, 컴퓨터가 전부다. 방송은 ‘도우인’(틱톡)이나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 등을 타고 중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큰 노력 없이도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소수민족들이 각자 자신의 전통 의상을 입고 특산물을 판매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푸얼차(보이차)의 고향 푸얼 지역에서 생산했다는 커피도 인기가 많았다. 약재를 사러 윈핀후이에 온 고객 역시 방송 구경으로 시간을 보냈다. 중국 남서부에 자리잡은 윈난성은 면적 39만 4000㎢로 남한(약 10만㎢)의 네 배에 달한다. 인구도 4800만명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7500달러 정도로 중국 평균(약 1만 달러)에 못 미친다. 윈난은 베트남과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동남아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곳이다. 이 지역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소비되지만 최근에는 라이브 방송을 본 동남아 고객들이 알리바바나 징둥 등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라방이 윈난과 세계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바람’을 타고 라이브 방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PMG에 따르면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올해 1조 500억 위안(약 172조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이 8.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초고속 성장을 이어 가 올해의 갑절인 2조 위안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내놓고 파는 제품만 사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 행사 때 쇼핑몰 ‘타오바오’의 최상급 호스트 웨이야의 라이브 방송에 8204만명이 다녀갔다. 글 사진 쿤밍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바퀴벌레는 불결한 환경을 상징하는 벌레다. 주로 음식물 찌꺼기나 부스러기 따위를 먹으면서 살아갈 뿐 아니라 지저분한 환경에서 창궐하는 해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퀴벌레 역시 불결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장소에는 유해한 세균이나 곰팡이 역시 유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퀴벌레가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뭔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독일 바퀴벌레(학명 Blattella germanica)는 생존을 위해 여러 가지 항생 물질을 분비한다.독일 바퀴벌레는 이름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퀴벌레로 작지만 번식력은 매우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자들은 이 바퀴벌레가 살충제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도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비결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 바퀴벌레가 디펜신(defensin)과 테르미신(termicin), 드로소마이신(drosomycin) 그리고 아타신(attacin)이라는 네 가지 종류의 항생 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대와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새로운 종류의 항생 물질인 블라텔리신(Blattellicin)을 발견했다. 발렌시아대의 프란시스코 J 실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블라텔리신 유전자가 기존에 알려진 항균 펩티드 유전자인 아타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흥미롭게도 블라텔리신은 바퀴벌레의 장내 공생 미생물의 생존을 돕고 숙주에 영양분을 공급해 바퀴벌레를 유해한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개미의 사촌인 바퀴벌레는 장내에 많은 공생 미생물을 지니고 있는데, 유해한 병원성 세균이 많으면 이들의 생존이 위험하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을 보호할 목적의 항생 물질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블라텔리신이 주로 성체가 된 이후 가장 활성화되는 점으로 봤을 때 이 시기에 장내 미생물을 노리는 병원성 세균으로부터 숙주를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바퀴벌레가 병원성 세균이나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역으로 이를 활용해 살충제를 쓰지 않고 바퀴벌레만 없애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바퀴벌레에서 새로운 항생제 후보 물질을 찾을 수도 있다. 항생제 내성균은 코로나19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병으로 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어쩌면 이 분야 만큼은 바퀴벌레가 인간에게 뜻밖의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손 소독제 없나요… ‘깜깜이 감염’ 노출된 ATM

    손 소독제 없나요… ‘깜깜이 감염’ 노출된 ATM

    시중은행들이 하루 수백 명 고객이 이용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부스의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아 코로나19 ‘깜깜이’ 확산의 한 원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17일 수도권 대부분의 은행공용 ATM과 시중은행 영업점 밖 ATM 부스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창구에는 손소독제를 준비해 놓았지만, 영업점 밖 ATM 방역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인근의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ATM,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 입구의 수협은행 ATM, 하안동 C아파트의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ATM 등 대부분의 은행 부스에 손소독제가 없었다. ATM의 화면 조작부, 인터폰 등은 불특정 다수의 손이 닿는 만큼 코로나19의 감염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해마다 수백억원씩 수익을 내는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이다. 성남의 모란시장에서 참기름 가게를 운영하는 A(61)씨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수백 명이 돈을 보내고 찾는 ATM을 이용할 때는 장갑을 꼭 낀다”면서 “은행들이 돈을 버는 데만 신경을 쓰지 말고, 고객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ATM의 소독과 손소독제 비치, ATM 설치 공간의 환기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안동 아파트 상가에 있는 ATM에서 송금을 마친 주부 B(45)씨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소독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입출금을 할 때마다 손을 닦을 수 있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지점 밖의 ATM이나 은행 공용 ATM은 외부 하청업체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방역 작업만 하고 알코올 소독제가 제대로 비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은행ATM에 손 소독제 비치 전무…코로나19 깜깜이 전파 우려

    은행ATM에 손 소독제 비치 전무…코로나19 깜깜이 전파 우려

    시중은행들이 하루에 수백명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ATM 등 자동화기기 부스에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지않아 깜깜이감염 우려가 크다. 연일 1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17일 수도권 대부부의 시중은행 영업점 밖 ATM과 은행공용 ATM 부스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ATM은 현금자동입출금기, 또는 자동금융거래단말기로 고객이 영업점의 창구를 통할 수 없을 때와 영업외 시간 또는 휴일에도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자동화기기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고 고객과 은행직원의 감염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창구에 손 소독제를 준비해 놓았지만, 영업점 밖 ATM 방역엔 신경을 쓰지않는 실정이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인근의 우리은행 ATM와 국민은행 ATM,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 입구의 수협은행 ATM, 하안동 C아파트 상가의 신한은행, 우리은행 ATM, 하안동 E아파트 상가의 우리은행, 기업은행의 ATM과 은행공용 ATM 등 대부분의 은행 자동화기기 부스에 손 소독제가 없었다. 고객들의 접촉이 많은 ATM은 화면조작부, 인터폰 등에 불특정 다수의 여러 사람들이 손을 사용하는 만큼 세균 번식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사람들이 돈을 셀 때 습관적으로 손가락에 침을 묻히는 행동하기 때문에 돈을 센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이에 대해 해마다 수백억씩 수익을 내는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무관심하다는 여론이다. 모란시장 기름골목에서 참기름 가게를 운영하는 A(61)씨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수백명이 돈을 보내고 찾는데 불안하기 짝이 없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등 고객 안전을 위해 알콜 소독제를 반드시 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안동 아파트 상가에 있는 ATM에서 송금을 마친 주부 B(45)씨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소독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면서 “입출금을 할 때마다 손을 닦을 수 있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는 투명 칸막이 설치, 손소독제 비치, 체온 측정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지점 밖의 ATM이나 은행공용 ATM은 외부 하청업체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방역작업만 하고 알콜 소독제가 제대로 비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을 했다. 글·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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