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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핫이슈&인물](4)동북아균형자론

    [2005 핫이슈&인물](4)동북아균형자론

    지난 3월8일 충북 청원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식 및 임관식 행사장.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시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동북아 균형자론’을 외교·안보정책의 새 기조로 제시했다. 북한 외무성이 핵 보유를 주장한지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은 데다 후속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6월 위기설’까지 나돌던 상황. 이후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 언급은 육군 3사졸업식 등 군 관련 행사에서 이어졌고,‘탈(脫) 한·미동맹’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 이 언급은 삽시간에 한반도 주변국 전체를 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현실성 없는 구호’ VS ‘외교·안보의 미래상’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작품이다. 이종석 사무차장이 주도한 NSC의 대외정책, 특히 대미정책을 놓고 정치권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국의 외교정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갈등·논란은 증폭됐다. ‘한·미동맹을 무시한 비현실적 구호’라며 반발한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 일부 의원들까지 이에 가세했다. 야당은 “국익을 무시한 비현실적 선동정치” “대못으로 100t이 넘는 철판 중심을 잡겠다는 황당한 발상”등으로 맹공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지난 3,4월 중국·러시아를 방문, 군사교류 강화 방침을 밝힌 것도 동맹 정책변화의 시도로 해석됐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미래를 생각하는 한국인이라면 ‘멀리 있는 강대국과 특별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균형자론’을 간접 비판했다. ●결국 사라진 단어 논란 초기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동북아 균형자론’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鶴翼陣)’을 들며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교적 파장이 심상치 않자 NSC는 “한·미동맹 속의 역할을 모색한 것”이라며 물러섰다. 결국 한·미동맹 속에서의 역할론, 즉 동북아의 대립·갈등을 협력과 통합으로 이끄는 역할로 개념을 정립했다.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노 대통령의 균형자론은 동북아의 미래 정세에서 주요 변수를 중국, 일본으로 보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같은 곡절 끝에 ‘동북아 균형자론’은 이후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어디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철저한 현실 인식과 치밀한 준비 없이 내놓은 외교·안보 ‘희망사항’은 국민들 사이 논란·갈등만 남긴 채 흐지부지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메시지’ 기획 강화

    청와대 핵심 실세의 한명으로 꼽히는 윤태영(44) 1부속실장이 자리를 옮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행사와 관련한 메시지 준비 및 연설문 기획업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연설기획비서관 자리를 신설해 윤 부속실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1부속실장에는 문용욱(39) 1부속실 행정관을 승진 임명했다. 윤 비서관은 부속실 옆에 방을 별도로 만들어 활동하게 된다. 대통령과의 거리와 권력의 함수로 보면 윤 실장의 파워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연설기획비서관은 비서실장 소속이 아니라 대통령 직속이다. 윤 비서관은 앞으로 부속실의 업무 가운데 연설부분만 떼어내서 맡게 된다. 강원국 연설비서관은 작성업무를 맡고 윤 비서관은 연설 기획을 하게 된다. 윤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내년 초에 공개할 국정운영 구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관계자는 “윤 비서관은 대통령 행사에 선택적으로 배석하면서 내년 초에 국정운영 구상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비서관의 파워가 훨씬 커진다는 얘기다. 문용욱 부속실장은 윤 비서관이 김재천 전 의원의 보좌관을 할 때 비서관으로 함께 일했다. 진주 대아고와 연세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인사]

    ■ 통일부 ◇국장 승진 △홍보관리관 양창석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장 황부기 ◇3급 승진△재정기획관 이충원 △교류협력총괄과장 문대근 △정착지원과장 정동문 ◇과장급 전보△혁신인사기획관 서호△비상계획법무담당관 서정배△국제협력담당관 이강우△분석총괄과장 김남중 ◇4급 승진△통일교육원 배윤수■ 국방부 ◇부이사관 승진 △군사시설국 시설기획과장 김인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김영득■ 경향신문 △출판본부기획위원 겸 ㈜미디어칸 대표이사(파견) 金澤根■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원장 백헌기△사무처장 정광호△중앙법률원 부원장 최병균△산업환경연구소장 정영숙△사업지원본부장 최인백△조직본부장 조기두△교육선전본부장 정길오△임원부속실장 심성보△조직강화실장대우 손종흥△미조직 비정규실장 하정수△홍보선전실장대우 박영삼△교육문화실장 이현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처장 田宅秀■ 하나증권 △대전지점장 尹光錫■ 알리안츠생명 △서울지역영업본부장(상무) 徐喜錫■ 교보생명 (지원단장) △서울 金承煥△신촌 金京石△강릉 尹壽洪△대전 曺圭植△북대구 朴載東△대구중앙 金炳文△울산 李榮宰 (지점장)△강북 曺榮煥 (팀장)△중부지역본부 도입양성센터 盧均來
  • [참여정부 반환점] 전문가·PK·386그룹 친정체제 ‘3대축’

    [참여정부 반환점] 전문가·PK·386그룹 친정체제 ‘3대축’

    청와대를 구성하고 있는 인맥그룹은 크게 전문가그룹,PK(부산·경남)그룹,386그룹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노무현 대통령이 이병완 대통령 홍보문화특보를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듯하다. 이는 3대 그룹의 역학구도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파워그룹의 역학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 그룹… 정무형 포진 노무현 대통령은 요즘 외롭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한다. 터놓고 말을 할 측근이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이병완 비서실장 카드’를 택한 것은 청와대 운영 방식의 미세 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 내정자와 김병준 정책실장, 조기숙 홍보수석은 정무형 전문가그룹이다. 청와대 안팎에서 정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거나 정무형을 지향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 체제가 들어서면 ‘정무형의 문희상, 관리형의 김우식 체제´에 이어 비서실이 다시 정무형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내정자는 정무수석의 역할까지 맡으면서 정무기능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정, 선거제도 개편, 과거사 청산,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 등의 정치 현안에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란 과제도 쌓여 있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의 퇴진으로 김병준 실장의 활동 반경은 훨씬 넓어졌다. 이달 말 내놓을 부동산종합대책은 그의 주도 아래 당, 정부와 조율을 거치는 작품이다. 정책 분야에서 대국회 관계를 비롯한 정무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편이다. 조기숙 홍보수석은 연정과 선거제도 개편 등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의 후반기 언론정책에 따라 조 수석의 역할과 활동 범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정권에 비춰 후반기의 언론정책은 대립보다는 협력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PK그룹… 정치적 동지들 문재인 민정수석, 정상문 총무비서관,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이 대표적인 PK그룹이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또는 ‘친구’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룹으로 꼽힌다. 정상문 비서관은 지난해 8월부터 근무해 왔다는 점에서 연내 교체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수석은 PK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고, 이호철 실장은 386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병완 비서실장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PK그룹의 변화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바꿔 말하면 이들이 교체되면서 청와대 내 PK그룹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386그룹… 철저한 실무보좌 윤태영 1부속실장, 천호선 의전비서관, 정태호 정책조정비서관 등의 386그룹은 노 대통령을 지근에서 조용히 보좌하는 실무형이다. 대변인을 지낸 윤태영 실장은 국정일기를 쓰거나, 때로는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현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노 대통령의 ‘입´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김우식 비서실장이 그만두게 되면 386그룹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는 측도 있지만, 이들은 철저하게 실무형이라는 점에서 롱런하리라는 관측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의 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의 귀/이목희 논설위원

    대한민국에서 정보가 가장 많은 사람은 현직 대통령이다.‘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다.’는 말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충언하는 신하는 정보전달 경로가 한정된 왕조시대나 권위주의 정권에서 필요했다. 지금은 다르다. 언론보도만 유심히 살펴도 “그런 비판이 있구나.”라는 사실을 간단히 알 수 있다. 공식·비선 라인에서 많은 보고가 대통령에게 올라간다. 취사선택이 어려울 정도로 온갖 내용이 있을 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대통령의 적(敵)은 언로(言路)의 차단이 아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짐으로써 오히려 귀를 닫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게 문제다. 대통령이 선호하는 정보창구가 특정인에게 쏠린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100의 정보를 머릿속에 담은 대통령이 10에 못 미치는 정보를 가진 언론인, 기업인, 학자의 ‘훈수’를 가당찮게 여길 수 있다. 청와대 참모도 정보량에서 대통령에게 밀리긴 마찬가지다.1990년대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인사의 회고담.“대통령이 집권 후 한동안 참모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대통령직에 익숙해지고, 정보가 쌓이니까 조금씩 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임기 중반을 넘어서는 ‘내가 모르는 게 있나.’라는 식으로 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 수준 높고 다양한 정보가 뒷받침되면 주장의 강도는 당연히 세진다.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관·민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민간인의 전언.“상당히 전문적 내용을 다루는 회의였는데 노 대통령이 80∼90% 혼자 얘기하더라. 대통령이 퇴장한 뒤 참석자들이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놓고 새로 토론을 시작해서 놀랐다.” 대통령은 폼날지 모르나 토론문화·시스템운영은 살아나지 않는다. 대통령 혼자 전 국민을 설복시키기 어렵다. 시스템을 작동시키려면 우선 듣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언론사 편집국장, 정치부장단과의 간담회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당초 자유롭게 대화·토론하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연정 등 새롭지 않은 현안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끝났다. 노 대통령이 한정된 인재풀로 돌려막기 인사를 하고 있지만 특정인의 정보에 경도되는 현상은 심해 보이지 않는다. 노태우 정권의 박철언, 김영삼 정권의 김현철, 김대중 정권의 박지원. 개인능력과 충성심을 떠나 대통령이 특정인의 정보를 편애하면 국정은 왜곡된다. 정보기관의 도청파문은 그에서 파생됐다. 집권자의 관심을 붙들어두려면 누구도 모르는 비밀정보가 있어야 했다. 과거 정권에서 대통령이 특정 정보채널에 몰입하는 것을 바로 곁에서 막아보려 한 인사들이 있다. 노태우 정권의 이병기, 김영삼 정권의 박진, 김대중 정권의 박선숙.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대통령 신임이 돈독했으되 정권내 위치는 미약했다. 제도적으로 대통령 귀를 움직여보려는 생각이 약했다. 노 대통령 스스로 과묵해지고, 귀를 넓히는 게 바람직스럽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로는 그것을 기대할 수 없을 듯싶다. 참모들이 도와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이병기, 박진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이는 윤태영 부속실장이다. 과거 사례를 연구해보기 바란다. 그렇다고 대통령의 생각을 참모가 좌지우지하려 든다면 제2의 김현철·박철언이 된다. 대통령의 귀가 방향성을 갖거나, 닫히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역할은 충분하다. 재미없고, 따분할지라도 공조직 보고를 중시한다면 중간은 간다. 대통령이 정보도 없는 인사가 아는 척해도 참고 들으며 도움이 될 부분을 찾는 모습을 보이도록 해보자. 말을 안 해도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여야 “불법도청 진상규명” X파일에는 속내 제각각

    ‘X파일’에 대해 정치권은 일단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속내와 반응은 조금씩 다른 양상이다.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정원의 철저한 과거사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X파일에 대해서는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잘 모르는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전병헌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는 안기부를 환골탈태시켰고, 참여정부는 국익 중심의 정보기관으로 사실상 독립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김영삼 정권의 안기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X파일에는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피했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도 “이 시점에서 (테이프의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추적하고 파헤치는 것이 옳은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면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기가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한나라당은 당장 사태의 파장이 당에 미칠 영향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국회 정보위원인 권철현 의원은 “당시 어지간한 큰 그룹은 모두 관련된 일로 2002년 대선 때도 다 밝혀졌다.”면서 새로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고 “2002년 대선 이후 ‘차떼기’니 뭐니 해서 상당부분 드러난 것인 만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테이프의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며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국정원 조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 조사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YS는 그런 보고를 받지도 않았고, 받으려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문민정부의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오히려 YS가 집권 초기에 (안기부가) 도청했다는 것을 듣고 노발대발한 적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기부 제1차장을 역임한 정형근 의원도 “도청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청와대 2부속실장 이은희씨

    청와대는 4일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일정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장에 이은희(40·여) 제2부속실 행정관을 승진, 임명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제2부속실장은 참여정부 출범초 아동복지전문가 출신인 김경륜 비서관이 맡아 오다가 지난해 5월 그만둔 뒤 공석상태였다. 이 실장은 서울여상, 연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선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정무팀 비서로 일하다 참여정부 출범 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해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책공조→소연정·대연정→내각제 개헌?

    정책공조→소연정·대연정→내각제 개헌?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발언’으로 정국에 정계개편의 싹이 틀 조짐이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당정청 여권 수뇌부 모임인 11인 회의에 사전예고 없이 찾아가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과 연정(연합정부)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연정의 운을 뗐다. 노 대통령이 연정을 언급한 배경은 현재의 권력구조와 정당제도가 일치하지 않다는 데 있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4일 “내각제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강한 정당제도로 돼 있지만 권력구조는 대통령 중심제로 돼 있다.”면서 “권력구조와 정당제도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국정수행의 어려움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윤태영 부속실장의 국정일기를 통해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 “연정을 이야기하면 모든 국민이 ‘야합’이라며 기분 나빠하고, 우리와 같은 당론투표 구조하에서는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정책설명을 하기도 어렵다.”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슬쩍 속내를 내비쳤다.1988년 이래 우리 국민은 여당에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주지 않았고, 여당은 정계개편이나 의원 빼오기, 지역연합으로 이를 극복했지만 결국 다음 총선에서는 다시 여소야대가 되는 구도의 반복에 대한 고민이 배어 있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의 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첫째로는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과의 사안별 공조를 들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과정에서 사안별 공조의 가능성에 자신감을 얻은 듯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단기적으로 가능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둘째로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은 소연정·대연정이라는 정계개편이다. 소연정은 민노당이나 민주당 등을 대상으로 과반확보를 위한 방안이고, 대연정은 한나라당까지 범주에 넣는 거국 내각수준이다. 하지만 연정을 할 경우에는 4·30 재보선에서 여소여대로 나타난 민의를 거슬린다는 비판이 불보듯 뻔하다. 노 대통령이 연초에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한 점도 소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대연정의 경우에는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정책노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비판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각료추천권까지 사용하면서 대연정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재보선을 앞두고 과반의석 붕괴에 대한 우려가 열린우리당에 깔려 있을 당시에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 석 많고 적음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말했던 점을 보면 정계개편의 구상을 일찌감치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연정발언은 아직은 탐색전 수준이고, 현재 야당들도 회의적 반응이긴 하나, 집권 후반기에 정국운영의 승부수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기숙 수석이 내각제 개헌 가능성까지 거론한 점을 보면 연정 논란은 야권의 호응 여부가 관건이긴 하지만, 내각제 개헌으로 이어질 소지도 안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동북아균형자론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동북아균형자론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달 31일 홍석현 주미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동북아균형자론과 한·미동맹은 양립될 수 없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동맹을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하라. 하고 싶은 대로 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른바 ‘동북아균형자론’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동북아균형자론이란 쉽게 말해 우리나라가 한반도 주변의 역학 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능동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19세기말 이후 지정학적으로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고 한국은 미국과 중국, 일본의 틈바구니에 끼여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온 것이 사실이다. 균형자론은 미국이나 일본 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주관적으로 일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균형자가 되려면 먼저 주변 국가에 충분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강대국다운 국력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균형자론을 제시한 것은 지난 2월 25일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의 균형자로서 동북아의 평화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 3월8일 공사 졸업식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은 국방 3원칙으로 ▲동북아 균형자로서의 군의 역할 ▲자주국방역량 강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들었다. 이어 “우리의 의지와 관계 없이 동북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3월22일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도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균형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따질 것은 따지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주권국가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SC의 설명 개념 정의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공식 자료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전환기적 시대 상황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이 부족할 경우 역사는 언제나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주었다. 동북아균형자론은 한·미동맹을 기초로 추진될 것이다. 무력이나 힘에 의존하지 않고, 과거 우리가 종속적 변수였던 상황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 나가자는 것이다. 연성국력(soft power·교육 학문 예술 과학 기술 등 문화와 정치 외교 분야에서 나오는 국력)도 우리의 소중한 외교자산이다. 우리의 역사적·도덕적인 힘이 국경을 넘어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있어서는 초강대국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협력하고, 세계 여론의 지지를 받으며 평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균형자 역할을 할 기반이 된다. ●동북아균형자론에 대한 비판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동북아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의 신뢰를 깨고 훼손시켰고 일본과의 공조도 어렵게 만들었으며 한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소외시켰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남북통일 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때 과연 한국에 대해 안보공약을 지킬 수 있는 나라가 어디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현실적으로 균형자를 할 힘이 없는데도 마치 힘이 있는 나라가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독트린 형태로 균형자론을 주장했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현실성이 없는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미국 위주의 일방적 동맹 재편 시도에 대해 독립적인 목소리를 낸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균형자라는 용어가 냉전적 발상이고, 한·미 동맹에 기초한 동북아균형자 역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삼각동맹 탈피 논란 동북아균형자론에서 등장하는 것이 ‘남방 3각’ ‘북방 3각’이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한·미·일의 남방 3각 동맹을 탈피해서 중·러·북의 북방 3각에 편입하겠다는 뜻이냐고 따지고 있다. 실제 노 대통령은 “한국이 남방 3각동맹의 한 축을 담당했던 동북아 질서는 냉전시대에 만들어졌던 것”이라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그 틀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의 옹호론과 청와대의 해명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동북아균형자론을 “열강의 이해관계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민족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냉전시대 공동의 적을 기초로 한 군사동맹의 성격인 한·미동맹의 성격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인간의 기본권 실현 등을 위한 가치동맹적 지역평화 구축자, 조정자로서의 역할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동북아균형자론이 한ㆍ미 동맹과 배치된다는 비판에 대해 “오히려 철저하게 한ㆍ미 동맹 토대 위에서 동북아균형자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이 지난 3월6일 ‘대원군 선택’을 논하면서 우리가 개방을 하든 쇄국을 하든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는 바로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 운명을 바꾸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반성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봐야 하나 최근 동북아시아는 다시금 세력 각축장이 되고 있다. 중국은 거대 경제대국으로 팽창하고 있으며 일본은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 등을 일으키며 군사대국을 지향하고 있다. 북한은 핵을 무기로 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외교적 대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더 이상 강대국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지 않고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것이 동북아균형자론의 요체다. 그러나 국제 관계는 힘은 약한데도 의지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경제력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고 하지만 종합적인 국력은 강대국에 미치지 못함은 부인할 수 없다. 정부·여당도 밝히고 있듯이 한·미동맹은 깨기 어렵다. 그렇다면 한·미동맹과 동북아균형자론이 양립할 수 있는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기본 기조는 유지하되 다시 한번 개념을 정리하거나 수정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실질적인 ‘통합의 독트린’이 되기 위해서는 ▲동북아 평화형성전략 공론화 ▲평화적 개입원칙 천명 ▲국가경계를 넘어선 지역 협력안보 강조 ▲동북아 균형자가 아닌 평화교량자 역할 표방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청와대가 밝힌 ‘盧대통령의 관심과 하루’

    청와대가 밝힌 ‘盧대통령의 관심과 하루’

    윤태영 대통령 부속실장이 5일 최근 여당에서 당·정·청 분리에 불만을 쏟아낸 점을 겨냥한 듯 “대통령은 당을 지배하지 않는다. 계보를 꾸릴 만한 돈도 없지만, 계보로 불릴 만한 의원들의 집합도 없다.”라고 밝혔다. 국정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여권 내 분란에 대한 청와대의 기류를 전한 셈이다. ●“도덕성만이 대통령의 권력기반” 윤 실장은 이어 “어쩌면 공직 인사권만이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권한일지도 모른다.”면서 “바야흐로 도덕성만이 대통령 권력의 기반이 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5월 초 사개추위, 검경수사권, 교원평가제, 대입제도와 고1의 시위 등 갈등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면서 무척 난감해하며 힘겨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윤 실장은 “대통령은 요즘 부쩍 ‘통합의 위기’를 말한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정착된 지금 우리 사회의 과제는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는 한국사회에 있는 ‘증오와 분노’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 실장은 전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특유의 체조 윤 실장이 이날 전례없이 노 대통령의 하루 일정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윤 실장은 이날 ‘대통령의 1일 일지’란 국정일기에서 노 대통령은 기상(새벽 5시)과 함께 특유의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이 개발한 스트레치성 요가를 40∼50분간 매일 꾸준히 하고, 조찬 전까지 연설문 등 급한 보고서를 읽는다. 하지만 요즘 들어 경내 산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찬 후 수행비서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관저에서 본관에 도착하면 하루 일정이 시작된다. 홀을 지나 2층 집무실로 오르는 동안에도 사실상의 보고와 지시가 이뤄진다. 권찬호 의전비서관은 일정 가운데 핵심 포인트를 설명하고 윤태영 부속실장은 비서실의 상황이나 대응이 필요한 언론보도 내용을 보고한다. 이어 김우식 비서실장이 오전 첫 행사 시작에 앞서 5∼10분 동안 보고를 하고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회의나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수석·보좌관이 사전보고를 한다. 노 대통령이 오전 회의에서 30∼40분가량 지시 또는 언급을 하고 회의가 끝나는 시간은 11시30분. 이때부터 오찬 전까지 국내언론보도 분석을 읽는 데 활용한다. 행사성이 아닌 오찬은 대부분 본관 집무실 근처에서 이뤄지고, 수석·보좌관들은 월요일에 총리, 화요일에 분야별 팀장 장관과 오찬이 아닐 경우 오찬을 통해 보고를 하기도 한다. 오찬을 마치고 휴식시간에 이어 오후 행사가 시작된다. 외부 손님과의 만찬은 두 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만찬의 마지노선은 9시. 노 대통령은 9시 뉴스를 빠짐없이 시청하고, 보고서를 읽은 뒤 밤 12시쯤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생각나눔] 동북아 균형자론 ‘뒷걸음’

    [생각나눔] 동북아 균형자론 ‘뒷걸음’

    정부가 ‘동북아 균형자론’에서 자꾸만 뒷걸음질치는 인상이다. 특히 이번 주 들어 후진(後進)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어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난 3월8일 노무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처음 동북아 균형자론을 꺼냈을 때 전적으로 군사력을 근간으로 한 세력균형자 역할로 해석됐다.“이제 우리 군은 동북아의 세력 균형자로서…”란 연설은 지금 봐도 호기가 느껴진다. 2주 뒤인 같은달 22일 노 대통령은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동북아의 세력판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도를 높이면서 ‘한·미동맹’에 관해서는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한·미 동맹을 뒤흔드는 위험한 망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 정부측 인사들이 총출동,“힘(군사력)이 아니라, 경제력 등 연성국력으로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톤을 낮췄다. 그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균형자론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오는 10일로 잡힌 최근 들어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전과는 달리 정부쪽에서 얘기를 꺼내고 있는데, 균형자론 정의가 크게 달라졌다. 윤태영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균형자론은 일본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느닷없이 일본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는 균형자론 논란이 불거진 지난 3개월간 전혀 거론되지 않은 논리다. 노 대통령도 약속이나 한듯 이날 ‘일본 원인론’을 꺼냈다.1일에는 아예 균형자론을 스스로 철회한 수준의 언급이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홍보실장의 입을 통해 나왔다. 그는 언론에 “동북아에는 역내 균형자인 우리나라와 세계적 균형자인 미국이라는 두 겹의 균형자가 있는데, 우리의 균형자 역할이 성공하면 미국이 개입할 필요가 없고 우리가 개입하지 않고 미국이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 역내의 ‘최후의 균형자’(ultimate balancer)는 미국”이라는 알쏭달쏭한 논리를 제시했다. 이는 우리의 균형자론 대상에서 미국을 완전히 뺀다는 것으로, 노 대통령이 처음 천명한 균형자론의 ‘유전자’ 자체가 바뀐 셈이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를 놓고,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균형자론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유화 제스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헷갈리는 균형자론 언급 자제하라

    동북아균형자론이 갈수록 그 해석이 복잡해져 가고 있다. 한마디로 헷갈릴 지경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균형자론을 언급했을 때는 동북아 질서가 미·일 대 중·북·러 등의 구도로 발전되면 한국이 그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미동맹의 균열까지 거론됐고, 실제 미국은 균형자론 등장 이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동북아균형자론은 한국의 균형자 역할은커녕 오히려 미국과 일본과의 불신만 증폭시킨 꼴이 됐다. 그동안 정부는 한·미동맹을 새삼 강조하고 균형자론을 해명하는데 공연한 헛고생만 한 셈이 됐다. 외교는 말과 구호로 하는 것이 아니다. 미리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할 일도 못 된다. 그런 점에서 균형자론은 아무리 우리에게 유리한 선택이었다고 하더라도 내놓고 피아를 가릴 사안이 아닌 것이다. 우리 국민들에게야 동북아의 균형자가 되겠다면 시원할지 모르지만 주변강국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일본과 중국과도 실리외교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또 균형자론을 언급했다. 일본이 군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 준비한 것이라며 우리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일본에 대한 우려가 균형자론의 양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윤태영 제1부속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동북아 미래정세의 변수를 중국이나 일본으로 보고 있다고 균형자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을 겨냥한 설명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심지어 외교통상부의 천영우 외교정책홍보실장은 ‘동북아 역내의 최후의 균형자는 미국’이라고 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외교정책을 말하는 것인지 어설픈 이론을 내놓은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솔직히 동북아균형자론이 실익도 없이 괜한 평지풍파만 일으켰다면 더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이런 식으로 희망사항도 아니고 변명도 설득도 아닌 모호한 수사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 “균형자론 日도 겨냥한 것”

    청와대가 31일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일본’을 추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균형자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들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군비를 합법화·강화하는 일본의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부속실장도 이날 국정일기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100년전 우리 역사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역사를 거꾸로 가는 일본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두가지 축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독립기념관 방문(2월27일),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제정안 제출(2월22일), 주한 일본대사의 망언 등을 동북아균형자론 구상의 출발점으로 소개했다. 6월 말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굳이 동북아균형자론이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힌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경북대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의대와 공대가 최고로 손꼽히고 있지만, 로스쿨 유치를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최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목표가 큰 만큼 경북대 법대의 고민도 깊다. 지방대라는 한계를 극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 대학의 고민거리다. 일단은 지역특성에 맞춰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많은 명문 법대가 모든 법학 분야를 욕심내는 데 반해 경북대 법대는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경북대 법대는 경쟁력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대학인 게 사실이다. 지방대로는 드물게 국내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많은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경북대 출신은 총 108명에 달한다. 매년 평균적으로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측에서도 역시 경북대 법대 최고의 경쟁력으로 든든한 법조동문들을 꼽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학교측 판단이다. 장지상 기획처장은 “전문법학대학으로서 특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구지역 법조인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전문화·특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법조인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특화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장 처장은 이어 “경북대 로스쿨은 법조인을 배출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20명이상 사시 합격자 배출 경북대 법대는 일단 의료분야와 IT분야의 법무를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내 경쟁분야인 의대를 적극 활용해 의료분쟁에서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IT분야는 구미·창원 등에 공업단지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한 전략분야다. 학교측은 “기본법을 중심으로 모든 법분야를 다루겠지만, 몇 가지 법무분야를 선택해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의료와 IT분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화를 위해서는 커리큘럼에서부터 특화돼야 하고 교수진도 탄탄해야 하는데, 모든 법영역을 특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사립대 못지 않은 적극성 경북대 법대는 현재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1800여평 규모의 법과대학 건물을 5000평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전용건물 내에 최첨단 교육시설을 대거 신설할 예정이지만 대학측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도서관이다. 법학전문 도서관과 더불어 전문서적 10만권 이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수진도 최대 20명 이상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입학정원이 최종 결정되는 데에 따라서 최소 12명에서 최대 22명의 전임교수를 충원할 것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제도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대이기 때문에 예산확보와 교수충원에 있어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 규정상 그동안 특채로 교수진을 충원할 수 없었지만, 규정을 완화해 실무 전문가를 특채로 뽑을 방침이다. 또한 특채를 통해 선발한 교수진에게는 능력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 우수한 교수진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과과정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TF팀을 가동하고, 산학연계를 위해 리걸 클리닉(법률서비스센터)을 학교 본부 산하로 확대 운영하는 등 사립대 못지않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김석태 법대학장 경북대는 대구경북권 최대 국립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석태 법대학장은 “경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역 명문대로 꼽히는 경북대에서 법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학장은 “5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교육 질적인 측면에서도 앞선다.”면서 “대구시에서도 로스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스쿨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분야를 개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학장은 “의·치학대학원이 들어선 데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사과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법의학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분야와 더불어 전자분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공대의 경쟁력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자분야의 특허 및 기업법무를 전문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가 적극적인 만큼 동문들의 지지도 뜨겁다. 김 학장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로스쿨 기금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후원회 같은 행사를 벌인 것은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 서윤홍 前대법관이 1호… 220명 활동중 경북대 출신 법조인은 현재 220명이 활동중이다. 판사 31명, 검사 14명, 군법무관 10명, 경찰총경 1명이 현직에 있다. 변호사는 170명 정도다. 특히 지역 법조인 인맥이 상당해 대구지역 법조계를 꽉 잡고 있다. 이 대학 1호 법조인은 서윤홍 전 대법관.48학번으로 고등고시 사법과 2회에 합격했다.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전주·대전·대구지법의 법원장을 지냈고 지난 1980년 대법관을 역임했다. 법대 출신으로는 김영준(52학번) 전 감사원장이 대표적이다.1956년 제2회 판·검사 특채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형사지법·서울민사지법·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1988년 9대 감사원장까지 지냈다. 61학번 최덕수 변호사는 대구고법원장을 지냈다. 사시 8회에 합격, 대구지법 판사로 부임한 뒤 30여년간 줄곧 대구지역에서 판사를 지낸 향판(鄕判)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하인수 대구지검 공안부장 등이 재직중이다. 하 부장은 79학번으로 사시 29회다. 또 법대 74학번, 사시 22회 동기인 황현호 부장판사와 김창종 부장판사는 나란히 대구지법 소속이다. 대구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익현 변호사는 75학번으로 사시 33회다. 경북대 출신이 대구지역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추유엽(사시 23회·76학번) 서울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지난 2003년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관련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변찬우(79학번) 대검 형사2과장은 사시 28회로 서울지검·대구지검·울산지검·청주지검 등을 거쳤다.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의 김준곤(사시 30회) 비서관도 75학번으로 이 대학 출신이다. 이용호 게이트로 유명세를 탄 이상수(사시 20회) 변호사는 74학번. 부산지검 검사로 시작한 이 변호사는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15년간의 검찰생활을 마감했다. 정현수(사시 36회) 변호사도 대중적이다.88학번인 정 변호사는 대구지역 첫 여성변호사로 지난 2000년 ‘여성법률사무소’를 열어 지역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방송사 법률상담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큰도시가 살기 좋은가요”

    “여기서 서울을 내려다보면 큰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인가요.” 노무현 대통령이 휴일인 27일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뒤의 해발 342m인 북악산 정상에 올라 이같이 반문하면서 국가균형발전과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소신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최근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글을 발표한 점을 의식한 듯 “프랑스는 왜 그렇게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집요하게 지방분산 정책을 폈을까.”라고 되물으면서 균형발전을 비교적 길게 설명했다.“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균형발전 비전갖고 수도권 설계해야” 노 대통령은 “균형발전이라는 비전으로 수도권 미래를 설계하지 않고 수도권에만 몰려 있는 규제를 풀겠다고 하면,(성사)될지가 가장 궁금하다.”면서 “우리 사고가 결정적으로 전환되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자치연구소를 운영할 때 균형 없이 통합 없고, 상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점 등을 들면서 “현재 진행되는 갈등이나 발생할 소지가 있는 갈등 요인을 해소할 정치적 제도와 과정에 대해 (학계에서)도대체 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산을 오르던 도중에 쉬면서 “북악산이 작지만 실제로는 산세가 험한 곳”이라면서 “지세는 불변이 아니고 시대 흐름에 맞춰서 생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생기반 우리마음속에 준비덜돼” 이어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소감에 대해 “한마디로 얘기하기 어렵다. 여전히 힘들다.”면서 “자꾸 새로운 일이 생기고, 힘들지 않은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상생의 기반이 아직 우리 마음속에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냥 안 오겠다고 해서.”라고만 말했다. 산행에는 조기숙 홍보수석과 김만수 대변인, 양정철 홍보기획, 안영배 국내언론 비서관과 김세옥 경호실장, 윤태영 부속실장 등이 수행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청주 나이트클럽 향응 파문’으로 물러났던 양길승(49)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호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호남대는 14일 “최근 양씨를 관광경영학과 조교수로 특별 채용해 올 2학기부터 강의를 맡도록 했다.”면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양씨가 관광분야에 대한 연구실적도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전남대·목포대 등의 시간강사와 국회의원 보좌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의전팀장 등을 거쳐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일하다가 지난 2003년 8월 이 사건과 관련, 사직했다. 양씨는 “당시의 일에 대해서는 특검을 통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고향에서 연구와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싶으며,‘향응 파문’등 정치적인 문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기대가 컸던 탓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기와 탄핵정국을 제외하곤 고전의 연속이었다.2년 동안 민감한 현안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출, 노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했다.2003·2004년 모두 초반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다. 그러나 연말에 가서는 연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곤두박질치는 등 ‘용두사미’의 형국이 반복됐다. ●취임초기·탄핵정국 빼곤 고전의 연속 노 대통령 당선 직후 국민 90% 이상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70%를 웃돌며 참여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절정이었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5월 미국방문 활동을 두고 친미적 굴욕외교 논란이 일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취임 3개월이 지나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생수회사 및 노건평씨 땅 문제, 그리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파문이 연이어 터졌다. 청와대는 6월 말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 지지율이 41.5%까지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면서 자위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날개 없는 비행기처럼 추락했다. 특히 양 전 부속실장 파문은 도덕성을 앞세운 참여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8월 여론조사에서는 취임 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9%를 기록,‘마지노선’이라고 여겨졌던 30%선이 위협받았다. 하반기에도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10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자금 수수의혹이 터졌다. 위기가 턱밑까지 왔다고 느낀 노 대통령은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선자금 10분의1 정계은퇴 발언’ 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12월 말엔 30% 아래도 떨어져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경제올인 힘입어 지지율 상승세로” 고난의 1년을 보낸 노 대통령은 집권 2년차가 시작되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탄핵정국으로 다시 치솟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개혁을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추락한 내수경기에 서민들은 개혁에 눈을 돌릴 여유를 찾지 못했다. 사건은 2월에도 터졌다. 노 대통령이 방송기자클럽 회견에서 총선을 겨냥, 열린우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3월12일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노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노 대통령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여론의 반발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반대 급부로 지지율은 급상승했다.3월 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취임 초기에 육박하는 62.8%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6월 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어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10월엔 탄핵정국의 절반인 31.7%까지 내려갔다.10월21일 헌재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효과가 나타나고, 특히 12월8일 전격적으로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뒤 지지율 하락세는 둔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영광은 짧고 권세도 덧없더라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영광은 짧고 권세도 덧없더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권력의 부침은 꽃의 생사보다 부질없음이 극적이다. 참여정부 초기 권부는 ‘어지럽게’ 화려했다. 대통령의 전례없는 파격인사는 많은 별종(別種)의 꽃들을 만개시켰다. 강금실 법무, 김두관 행정자치,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등은 야생(野生)에서 일약 권력의 핵심으로 진입했다. 당시 이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려함을 발산했지만, 현직에서 물러난 지금은 강금실 전 장관을 빼곤 대중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본업인 변호사로 복귀한 강 전 장관은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절정의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있다. 이들보다 권력의 실체에 더 확실히 접근했으나, 그만큼 몰락이 무참했던 꽃들도 있다. 대통령의 측근인 최도술·양길승·여택수씨 등은 청와대에서 각각 총무비서관·제1부속실장·제1부속실 행정관 등의 요직을 꿰찼으나, 각종 비리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그런가 하면 아예 피지도 못한 채 서리를 맞은 꽃들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당선에 1등공신 역할을 한 안희정씨는 대선자금 수수사건으로 정권 출범 직후 1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뒤 칩거 중이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취직을 타진 중이라는 얘기도 있고,10월 재보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선 때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서 노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총괄했던 이상수 전 의원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칼날을 맞고 투옥되는 바람에 17대 총선 출마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출소한 뒤 열린우리당의 고문을 맡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선 때 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정대철 전 의원은 각종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아직까지 구치소 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회장’으로 불리는 이기명씨는 정권 초기 ‘대통령 고문’과 같은 요직 물망에 올랐으나, 나이와 전문성 등 여러가지 사정이 작용한 듯 좀처럼 등용되지 못하고 외곽을 떠돌다가 얼마전 혈혈단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처럼 ‘창업공신’들이 정권 초기부터 줄줄이 날개가 꺾이는 현상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그만큼 정치권에 던지는 충격파는 간단치 않다. 앞으로는 자신을 다쳐가면서까지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설 정치인은 거의 없을 것이란 자조마저 나오고 있다. 대권주자들이 ‘공수신퇴’(功遂身退·공을 세운 뒤 물러남)의 미덕을 갖춘 인재를 찾느라 애를 먹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2) 노무현 정부의 인맥 부침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2) 노무현 정부의 인맥 부침

    참여정부 2년 동안 권력 지도가 확 바뀌었다.‘코드인사’로 짜여졌던 내각은 테크노크라트와 정치인으로 대체되면서 안정 속에서 또다른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청와대도 ‘386 인물’에서 전문가·관료로 핵심인물들이 바뀌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특징은 청와대의 영·호남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는 점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청와대의 차관급 이상에서는 호남색깔이,1∼2급 비서관에서는 부산·경남(PK)의 색깔이 또렷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해석되는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굳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 출신 수석보좌관 4명, 최다 청와대 내 장관급 고위직 가운데 김우식(충남 공주) 비서실장, 김병준(경북) 정책실장, 이정우(대구) 정책기획위원장, 권진호(충남 금산) 국가안보보좌관 등 TK(대구·경북)와 충청 출신이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참여정부 초기의 경기(문희상 비서실장)·대구(이정우 정책실장)·전남(나종일 안보보좌관)·충북(유인태 정무수석)에 비해 지역색을 띠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급 고위직의 지역적 분포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관급인 수석·보좌관에선 지역적인 편중이 분명하다. 우선 호남 출신이 김완기 인사수석, 정문수 경제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등으로 4명. 이 중 정문수 보좌관과 정우성 보좌관은 전남 영광 출신이다. 특히 김완기 인사수석은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임명된 케이스다. 경남 출신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있고,TK 출신으로는 김영주 경제정책수석과 이원덕 사회정책수석에다 최근에 청와대에 입성한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이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동업자’격인 이강철 수석은 대선자금 비리로 복역 중인 정대철 전 의원, 노 대통령의 386 측근 안희정씨를 만나는 등 정무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때 수석보좌관은 PK 4명, 호남 2명, 서울·충청·강원 각 1명씩이었다. ●1∼2급 비서관, 영남 출신 두배 증가 1∼2급 비서관에서는 영남 출신의 대약진이 특징이다. 호남 출신은 참여정부 초기에 9명에서 6명으로, 충청 출신은 6명에서 3명,TK 출신은 3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PK 출신은 5명에서 10명으로 두배로 늘었다. 이는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많은 부분이고,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비서관 중에서 연세대 출신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고려대 출신도 늘고 있다. 숫자로 볼 때는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은 초기에 8명과 6명에서 현재는 6명,5명으로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국정상황실장에서 자리를 옮긴 박남춘 인사제도비서관과 안희정씨의 변호를 맡았던 전해철 민정비서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 인사는 모두 안씨가 출소한 뒤 이뤄진 것이다. 이밖에 고려대 출신으로는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조재희 국정과제비서관이 있다. 연세대 출신에서는 윤태영 부속실장, 천호선 국정상황실장, 윤후덕 업무조정비서관이 핵심이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 인맥은 항상 관심거리다. 권찬호 의전비서관,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등이 부산상고 출신이다. 출범 초기에 총무비서관을 맡았다가 구속된 부산상고 출신 김도술씨의 후임에는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에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정상문 비서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내각 내각에서 초기에 7명에 불과하던 관료 출신이 11명으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테크노크라트의 진출이 뚜렷하다. 세명뿐이던 정치인 출신이 6명으로 늘어나 내각제 포석이라는 얘기도 정치권에서는 나온다. 김두관 행정자치·강금실 법무·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코드 인사 트리오’는 초기에 관심을 모았으나 지금은 코드 인사는 없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내각에는 실용주의 인사를 포진시키고 청와대에는 개혁성향의 인물을 두는 이원화 인사원칙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집권 3년차를 조심하라고 하더라.”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오는 25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이자 집권 3년차에 진입하는 시점이다. 이런 분기점을 앞두고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과거 정권의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로부터 들은 충고성 메시지다. 이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집권 3년차 증후군’을 경고한다. 집권 3년차엔 정계개편·남북정상회담 같은 빅 이벤트와 측근 비리 등 악재가 5년 주기로 되풀이됐다는 얘기다. 이들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靑·여권 “그럴 가능성 없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면서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단언한다. 과거와는 정치 지형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첫 해에는 워낙 소수정당으로 출발해 어려움을 겪었고,2년차에는 탄핵이라는 시련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긴장 이완보다는 경제살리기와 북핵 해법이라는 명확한 과제를 갖고 해결에 진력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여권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는 집권 초반기부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3년차에 개혁 피로증후군이 나타났던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참여정부는 이제서야 강한 의욕을 갖고 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올해 여당의 기반도 튼튼하고 개혁 로드맵을 바탕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은 “3년차 현상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헌·정계개편론 ‘모락모락’ 집권 3년차를 전후해 슬슬 흘러나온 개헌론은 참여정부 들어서도 예외는 아닌 것같다. 올들어 벌써부터 정가에서는 개헌론이 나왔다. 내각제든,4년 중임제든 개헌의 최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야당에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개헌론을 먼저 공식 제기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점이 있다. 통치학을 연구하는 연세대의 한 교수는 3년차 증후군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5년 단임제는 흔치 않다.”면서 “집권 전반기에 힘이 확 쏠렸다가 후반에 힘이 빠지는데 그 시점이 대략 2년이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은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어 개헌의 최적기”라면서 “이 시점을 놓치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1995년에 김종필(JP)씨를 축출했고, 김대중(DJ)정부 시절에는 2000년 DJP 공조가 파기됐다.”면서 “집권 3년차에다 선거가 있었던 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정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권력형 비리·남북정상회담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등의 권력형 비리가 터진 시점이 DJ 집권 3년차인 2000년이다. 올해도 청와대에 파견돼 있던 건설교통부 직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불거져 청와대를 잔뜩 긴장시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비리는 집권 1년차에 터진데다, 항상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측근비리나 권력형 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경력을 가진 윤호중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3년 당시에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 양길승 부속실장의 구속을 의식한듯 “집권 3년차에 나타날 수 있는 측근비리의 ‘예방주사’를 이미 맞았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1995년에 지방자치제선거를 실시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3년차에는 빅 이벤트를 터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는 25일 취임 2주년 기념식에서 남북정상회담같은 큰 건을 터트릴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준석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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