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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풍 파문­안기부 개혁 방향

    ◎‘정치 탈색’ 창설 이래 최대 물갈이/‘국가정보부’로 개칭… 인원 10% 감축/북풍·소산 인맥 정리 내부 동요 진정/‘투명 안기부’와 국익 조화 방법 부심 국가안전기획부가 ‘북풍조작의 본거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국내정치 개입의혹을 받아온 조직을 전면 재편하고,예산집행을 좀더 투명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개혁의 초점은 기구개편에 따른 인사 혁신이다.종전 3차장 체제를 2차장 체제로 개편했다.특히 해외정보를 담당했던 2차장(나종일)의 역할은 그대로 둔채 선임 차장인 1차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국내정보 담당인 1차장(신건)은 2차장이 된다. 이는 안기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정치 개입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봉쇄하고,경제전쟁·정보전쟁 시대에 국가정보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그러나 국내 정치·사회에 대한 조기경보 기능은 계속 살려나가기로 했다. 안기부는 조직개편과 함께 7천여명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체인원의 10% 정도를 감축키로 했다.안기부는 23일 부내 특보(차관급) 3명과 1급 부서장(실장) 등 38명 간부 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제출받았다.이 가운데 특보 3명을 비롯,28명에 대해 사표를 수리하거나 대기발령을 내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주안에 2급 부서장급(국장)과 3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4월이내에 안기부 창설 이래 최대로 추정되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안기부의 대폭 물갈이 인사 단행은 북풍공작 수사와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 등으로 증폭되는 내부동요를 조기진화하기 위한 조치다.특히 북풍 관련자 및 김현철 인맥으로 알려진 인사들은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부는 또 윤홍준씨의 ‘김대중 후보 비방기자회견’에 25만달러를 쓴데서 보듯 국가예산을 쌈지돈 다루 듯한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그러나 안기부 예산의 내역공개가 이뤄질 경우 정보기관의 활동 내용이 상당부분 알려지는 부작용이 뒤따를 수 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 안기부 예산의 공개논란과 관련,여권은 국회에서 정치개혁 입법을 논의할때 ‘안기부 활동의 투명성’과 ‘국익’의 접점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안기부 간부 대폭 교체

    ◎엄익준 3차장 특보 3명 등 5명 사표수리/1급 19명 대기발령 국가안전기획부는 23일 명칭을 국가정보부로 바꾸기로 확정하고 엄익준 제3차장과 이청신 제1·김시복 제2·남영식 제3특보,신정용 전 기조실장 등의 사표를 수리했다.또 1급부서장(실장)38명 가운데 19명을 대기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착수했다. 이종찬 안기부장은 이날 상오 김대중 대통령에게 인사개편안을 보고한 뒤 곧바로 인사를 단행했다. 안기부는 주내에 2급과 3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후속 인사에도 박차를 가해 내달중 조직·인사 개편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조직의 정상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안기부는 1·2차장의 역할을 바꿔 1차장이 해외정보를,2차장이 국내정보를 맡도록 했으며 이에 따라 나종일 2차장이 1차장,신건 1차장이 2차장으로 각각 조정된다. 한 고위관계자는 “안기부 간부들중 그동안 국내정치 개입활동을 하지 않은 전문인력을 제외하곤 모두 물갈이 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1차장 산하 102실을 폐지하는 등 국내정치 부서를 절반으로축소하고 전체 인원도 10%정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 안기부 간부 일괄 사표/조직 정비 주초 본격화

    국가안전기획부는 북풍공작 사건 수사로 인한 내부 동요의 후유증을 조기 수습키 위해 이번 주초 각 부서장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아 지난주 확정한 새 직제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부 조직정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안기부는 특히 이대성 전 해외조사실장의 ‘해외공작원 정보보고’ 문건 유출이 국가최고정보기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문건 유출 방지를 위한 감찰활동을 강화하고 내부 보안규정을 엄격히 적용,비밀유출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는 등 내부기강 확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북풍’ 예의 주시… 공작팀 정비 나선듯

    ◎입장정리·대책마련 부심… 연루자 숙청설/안기부 해체 요구·남북 경색 구실 가능성 한국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탐색하고 있는 북한은 ‘북풍공작사건’돌출에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충격 속에 사태추이를 주시하며 입장정리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북풍조작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중앙방송·평양방송을 비롯,당기관지 노동신문과 중앙통신 등 공식 언론매체들은 한국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다만 대남지하방송인 민민전방송만이 지난 14일 이 사건 수사 진행 상황과 정치권의 반응 등을 대담 형식으로 내보냈다.북한 공식 언론매체들이 남북커넥션과 북풍조작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번 사건이 남북한 모두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데다 북한 내부의 입장정리가 쉽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조평통 서기국은 지난 17일 북풍조작사건에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안기부를 해체하라고 요구하고 나왔다.중앙방송 역시 이날 시사논단프로에서 북풍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안기부를 그대로 두고서는 남조선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될 수 없고 북남관계도 개선될 수 없으며 통일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반응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대남공작 루트가 노출됨에 따라 대남공작팀을 전면 정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일에서 당비서 김용순으로 이어지는 최상층 라인은 변함이 없겠지만 당·정 실무부서장 등 중하층부에는 대폭적인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이와 관련,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흘러나오는 첩보에 따르면 국내 모 의원과 접촉했다는 안병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전금철 아태평화위원장 부위원장이 이번 북풍파문으로 경질 위기에 놓여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북한에서는 한국에서 북풍조작사건이 터지기 훨씬 전인 지난해 가을에 북한판 ‘남풍사건’의 회오리가 몰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청년동맹간부 등이 한국측에 연루된 혐의가 북한당국의 집중적인 사상검열에서 발각돼 처형됐다는 것이다.청년동맹이 운영중인 은성무역상사의 이변서 총사장과 사회안전부 함운건 정치국부국장은 베이징과 마카오 홍콩 등에서 한국정보기관과 접촉했으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포착돼 국가반역죄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농업당당 비서 서관희가 간첩혐의로 처형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남북커넥션에 따른 숙청은 현재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연초에 김정일의 최측근 심복이었던 청년동맹 제1비서 최용해가 전격숙청을 당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 때 북측의 기류가 감지되겠지만 북풍사건이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북한측이 남북관계 경색의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이와함께 한동안 당국간 대화는 계속 외면하면서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기들이 지난 2월18일에 제안한 이른바 ‘정당·단체연합회의’제의 수락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나올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식량난과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국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식량지원·경협 등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민간차원의 대화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새정부 출범전후 북측 동향 ▲2월18일=정당·단체연석회의 제안 수락 촉구 ▲20일=한국의 6자회담 제안 비난 ▲28일=대통령 취임사내용 실망 논평 ▲3월9일=강인덕 통일부장관 임명 비난 ▲11일=천용택 국방장관 발언 비난 ▲11일=적십자회담 북경서 갖자 회답 ▲14일=민민전방송 북풍사건 첫 언급 ▲17일=조평통 안기부 해체 촉구 ▲17일=중앙방송 안기부 해체 요구 ▲17일=강장관 계속 비난 ▲18일=4자회담에서 한국 의중떠보기
  • 일괄 사표→선별 수리 ‘부당해고’/노동부 유권해석

    ◎IMF 편승 편법 인원정리에 제동/근로자 의사에 반한 무·유급 휴직은 휴업 간주/평균임금의 70% 통상임금 100% 지급해야 노동부는 2일 IMF 사태에 편승,최근 일부 사업장에서 인원정리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괄사표 제출 후 선별수리’는 ‘해고에 해당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또 사용자가 근로자의 의사에 반해 무급 또는 유급휴직을 실시하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휴업’으로 간주,휴직기간 동안 평균임금의 70% 이상 또는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도록 했다. 노동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지침을 마련,조만간 전국 지방노동사무소에 시달할 방침이다. 지침에 따르면 기업들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조업단축·배치전환 등 해고회피 노력 △대상자의 공정한 선정 △노조와의 성실한 협의 등 정리해고 4가지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괄사표 제출 후 선별수리’라는 방식으로 인원을 정리하면 부당해고로 처벌된다. 단체협약에 근거가 없거나 근로자의 동의 없이 사용자의 직권으로 무급휴가을 강요하거나 평균임금의 70%를 밑도는 임금을 지급하는 유급휴가를 실시해도 부당노동행위로 처벌을 받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괄사표 제출은 형식적으로는 자발적인 사퇴이나 실제로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사표제출 자체가 효력을 가질 수 없다”면서 “사표제출 자체가 무효이므로 선별수리는 당연히 해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근로기준법 45조는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을 하면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하고 지급률을 이보다 낮추려면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장하고 있다”면서 “IMF 사태에 편승,사용자들의 무분별한 유·무급휴가 강요나 대기발령 조치 등을 막기 위해 이같은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지난 달 부당해고고발센터에 접수된 1천93건의 부당노동행위를 분석한 데 따르면 ‘일괄사표 제출 후 선별처리’가 35.3%로 가장 많았다.예고 없이 해고한 사례는 26.5%,부서장에게 할당량을 줘 해고한 경우는 10.2%,부당전직으로 자진사표 제출을 유도한 사례는 7.3%,성차별 해고가 4.4%였다. 부산의 부산방직공업(주)는 지난 1월22일 경영난을 이유로 노조와 협의 없이 양산공장 방직라인 근로자 33명에게서 일괄사표를 받아 수리했으나 부산지방노동청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라는 판정을 받았었다. 한편 올들어 유·무급휴직을 실시한 기업은 1백4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무급휴직제는 지난 해 말 울산의 한국프렌지에서 처음 실시한 이후 제일기획,아시아나항공 등에서도 잇따라 도입했다. 한국프렌지는 인력 30% 감축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모든 직원을 2주일동안 순환 휴무토록 하고 대신 임금의 70%를 지급하고 있다.
  • 외환위기 재경원·한은 특감 이모저모

    ◎재경원 “한은 20차례 경고 말도 안된다”/재경원 “외환시장 알려봤자 더 악화”/한은 “열심히 일했는데… 할말 없다” 재정경제원과 한은에 대한 감사원의 외환위기특별감사가 30일 서류검토를 시작으로 본격화되자 재경원 관계자들은 불만스런표정을 숨기지 않은 반면 한은 직원들은 함구로 일관해 대조적인 반응.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재경원 금정실 관계자는 “외환사정이 좋지않은 데 진짜 좋지 않다고 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에 지난해 말 국민들에게는 괜찮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외환사정이 보다 좋았을 때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을 신청했더라면 결과가 좋았을 것이라고 대부분 말하고 있지만 보다 빨리 신청했더라도 IMF는 우리나라의 외환이 고갈될 때까지 협상을 질질 끌었을 것이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재경원은 “한은이 외환위기를 20여차례나 지적했다고 하지만 말도 안된다”고 일축. 재경원은 외환위기 타개의 가장 중요한 고비인 외채협상을 우리측에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마무리했으면서도 감사원 특감을 받으며 국민적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재경원 관리들은 외환위기가 단기간에 관리소홀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리경제가 그동안 시대변화에 맞게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으며 96년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환율을 800원대에서 묶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강조.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한은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당초 입장에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입장을 바꿔 함구로 일관.국제부의 한 간부는 “감사를 받는 입장인 데 할 말이 있느냐.열심히 일한 죄 밖에는 없다”고만 밝혔다.외환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한 부서장은 “외환위기에 대한 감사는 종국적으로는 형사처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 뒤 “때마침터진 일본 대장성의 뇌물사건이 재정경제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점치기도.이경식 총재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이 달 중순까지 계속될 감사의 막바지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 국제금융인력 확충하라(우홍제 칼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일본의 경이로운 경제 부흥을 ‘패전국의 복수’라는 섬뜩한 이름으로 다룬 저서가 있다.프랑스 르 피가로지 기자들이 70년대초에 펴낸 이 책은 독·일 두나라 국민들이 민족적 우월성,집단성,헌신적인 조국애 등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굴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놀랄만큼 열심히 일하고 경제적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구태여 ‘복수’라는 용어를 동원한 것은 두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 당시로선 매우 위협적인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특히 일본은 ‘경제동물’로 불릴만큼 탐욕적으로 이윤추구를 함으로써 무력 패배를 경제적 보복으로 되갚음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 탓이다. ○경제 패전국 입장에서 꽤나 오래전에 출간됐던 이 책을 문득 떠올리는 까닭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22일부터 뉴욕에서 외채협상을 벌이는 우리 처지가 바로 새로운 경제부흥의 대명제를 짊어진 패전국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아니 오히려 총칼의 싸움에서 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처절한 국부의 피탈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환율폭등으로 원화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지고 주식시세가 폭락함에 따라 국부의 평가가치도 절반가량이 없어진 셈이다.게다가 아직은 적용금리협상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1천5백억달러의 외채에 대한 이자가 우리측 희망대로 8%선이 된다 하더라도 연간 1백20억달러를 물어야 한다는 계산이다.더욱이 앞으로 국제경상수지가 개선되더라도 흑자증가폭이 외채이자 규모를 웃돌기 어렵고 이로 인해 새로 외채를 차환 도입할 경우 이자는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상황이 좋아지면 외채를 일찍 갚는 이른바 콜옵션도 채권단측의 이자율인상 요구때문에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패전국에 대해 이처럼 가혹한 배상을 요구하는 전쟁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뉴욕에서 12개국 40여개 국제채권은행들이 우리측 대표단을 상대로 벌이는 외채협상은 무력전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눈물없는 냉혹한 세계경제전쟁의 결과인 것이다.그곳에 우리는 백기를 들고 정부보증 축소·단기외채의 중장기전환·이자율인하 등 힘겨운 협상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진단은 백가쟁명식으로 이미 다각적이고도 폭넓게 내려진 상태지만 패전원인의 핵심은 국제경제,그중에도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인력층이 제대로 형성되지않은 데 있다.“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처음 들었다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는 한 시중은행 임원의 탄식처럼 금융계에 국제금융·외환운용 전문가가 드문 현실이다.오랜 관치금융 관행으로 고난도의 정교한 국제금융 메커니즘에 숙달할 여유나 의지와 노력이 없었던 것이다. ○말뿐인 세계화·국제화 정부도 마찬가지다.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IMF 또는 과거각국의 경제협력관이나 재무관 등의 자리는 승진시 일시적 파견·순환근무용으로 여기는 정도였다.때로는 부서장의 미움을 받아 쫓겨 가다시피해서 오랜기간 이곳저곳 해외근무만 한 탓에 떠돌이 별의 별칭까지 붙었던 공무원도있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외근무를 피하려 했고 또 실제로 해외에서 돌아올 경우 마땅한 자리가 없거나 진급심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예가 적지 않았다.분위기가이러하다 보니 국제경제·금융관련 업무를 제대로 익히고 활용하는 노력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다.말로 만 세계화·국제화를 외쳤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것이다. 더욱이 종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되면서 재무부에 있던 국제금융국기능이 축소·분산됨으로써 업무집행의 집중도나 숙련도가 크게 낮아진 점도 시정돼야 할 문제다.앞으로의 효과적인 외채관리와 IMF시대의 조기졸업은 물론 무한경쟁시대의 우리경제 생존전략을 위해서도 국제금융업무를 다루는 행정기능은 대폭적인 확충이 필수적이다.또 금융뿐 아니라 통상·경제외교전문가의 양성도 시급함을 강조한다.IMF사태를 극복한 멕시코의 에르네스토 세디오 대통령이 대부분 각료를 국제경제에 대한 식견이 높은 인사로 임명한 사실도 음미할만 한 것이다. 분명 우리는 경제전쟁에서 패했다.그러나 패배는 승리를 다짐하는 자극제이기도 하다.비록 ‘복수’는 아니더라도 국치로까지 표현됐던 IMF사태를 경제의 새도약으로 이끄는 전의는 잃지 말아야 한다.
  • IMF한파 극복하자/정보통신업체 책임경영제 도입

    ◎한통­경영목표 달성여부따라 인사/데이콤­임원들 영업일선에 전진배치/신세기­지사장에 예산 전결권한 부여 정보통신업체들이 IMF 한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장과 마케팅본부장 등 10개 사업부서장간에 소관부문별로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계약을 맺었다. 한국통신이 경영계약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정부가 세운 경영목표달성 및 정부평가 중심의 경영으로는 본격적인 민영화를 추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의 경영계약제는 경영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인사조치등을 단행하는 것이다. 주요내용은 매년초 그해의 경영방향 및 부문별 경영목표를 전략경영회의를 통해 설정하고 연말에 계약이행 여부를 평가한 뒤 결과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하거나 승진 또는 인사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또한 사업부문별로 자율경영이 가능하도록 부문경영자의 권한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본사 임원에 이어 지역사업본부장, 자회사 사장등과도 경영계약을 맺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도입한 이 제도를 올해 본격 시행키로 하고 단기간의 업적주의에 빠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 중장기 전략목표 달성등을 계약에 추가했다. 데이콤도 올해부터 성과에 따른 엄격한 책임경영을 위해 임원을 대상으로 경영계약제를 도입,담당 임원은 목표달성률을 바탕으로 연봉수준과 승진을 결정토록 했다. 데이콤은 특히 역량있다고 판단되는 임원을 영업일선에 전진배치,대폭적인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신세기통신은 조직의 자율성과 권한을 극대화함으로써 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동통신회사로서는 맨먼저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기통신은 “오는 99년부터 조직별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책임경영제를 전면 실시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책임경영 시스템을 총괄 운영할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4분기부터 책임예산제를 실시,각 지사장에게 예산에 관한 전결권한을 부여한 뒤 하반기에 책임경영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올해안에 개인 및 조직별로 목표관리제를 도입하는등 인사제도를 대폭개선,‘신능력주의 인사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경영평가는 지원부서의 경우 업무의 양과 질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며 지사는 다른 지사와의 비교를 통해 평가가 내려진다. 이 회사는 책임경영제 도입 이후의 경영평가 결과를 △경영평가시스템의 수정 및 보완 △이듬해 경영계획및 예산입안 △조직·인사및 급여,교육등 경영전반에 반영키로 했으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신세기통신은 책임경영제는 공정한 보상체계를 구축,목표달성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경영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총체적인 경영 개선을 가능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개혁법 반발 확산/한은·증감원 “통과땐 파업”

    한국은행과 은행·보험·증권감독원 직원들은 금융개혁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즉시 총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역대 한은총재들도 금융개혁법안의 국회 통과를 반대하고 나서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상황이 증폭되고 있다.특히 한은과 이들 감독기관의 부서장 이하 전 직원들은 총 사퇴를 결의하고 반대집회 등에 나서 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민병도 하영기 김명호 전 총재 등 한은 역대 총재들은 14일 한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총체적 금융위기는 그동안 정부가 주도해온 고도성장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도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고성장의 거품을 걷어내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일괄 처리키로 국회 재경위는 14일 한국은행법과 금융감독기구설치법 등 13개 금융개혁 관련법안들을 표결로 처리하려 했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측 의원들의 퇴장으로 파행을 거듭하다가 결국 무산됐다.〈관련기사 3·4·9면〉 그러나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자민련측은 이날 밤늦게까지 가진 3당 원내총무와 간사접촉을 통해 정기국회 폐회 하루전인 17일 상오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처리키로 합의했다.
  • 재경원 “환영”­한은 강력 반발

    ◎부서장이하 직원 “법안통과땐 총사퇴” 결의 13일 국회 재경위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금융감독기구 통합안을 다수 의견으로 채택,법안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재경원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한국은행은 맹비난하고 나서는 등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한국은행 노조는 14일 열릴 상임위에서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는 즉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은 고위 관계자는 “재경원이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을 금융개혁법안의 처리와 연계시켜 처리하려는 것은 최근의 잇단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먹혀들지 않는 등 ‘백약이 무효’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금융불안을 해소한다는 허울좋은 명분 아래 관치금융을 더욱 강화시키는 ‘개악’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 ○…부서장을 비롯한 한은 직원들은 12일 비상총회를 열고 철야한데 이어 13일부터는 노조원 100여명이 이경식총재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또 증권·보험감독원 등 3개 감독기관 노조원 400여명은 이날 낮 여의도 신한국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이들은 “재경원은 마치 감독기관을 통합하지 못해서 경제위기가 발생한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은 경제위기가 감독기구를 통합하지 못해서 온 것인지,재경원의 정책실기에서 온 것인지를 충분히 심사숙고해 처신해야 한다”고 촉구. ○…시중은행들은 금융개혁 관련법안의 통과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한은의 분위기와는 대조적.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으로부터 지휘·감독을 받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보면 은행의 사정을 잘 아는 한은에서 감독을 맡는 것이 좋은 점도 있으나 그 반대 측면도 있는 등 일장일단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재경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처럼 다원화된 금융감독체계로는 대기업(그룹)의 대출상황을 빨리 파악하기도 힘들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도 불가능해 금융불안의 확산을 빨리 막는게 힘들다”면서 금융개혁법률안이 통과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금융개혁안의 실무 주역인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대외 신인도가 나쁠때 금융감독기구 통합안이 통과되면 신인도가 올라가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과장은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보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면 외국에서도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금융개혁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반기통화 탄력 공급”/이 한은총재

    한국은행은 대기업의 부도여파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신용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화를 탄력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경식 한은총재는 25일 전 임원과 부서장 및 지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확대연석회의에서 “하반기에도 통화공급의 안정기조를 유지하되 대기업의 부도여파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신용위축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검사 334명 인사

    법무부는 23일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에 송광수 서울지검 2차장을 발령하는 등 재경 지청장과 일선 지검 차장 이하 검사 33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27일자로 단행했다.〈명단 15면〉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에는 김원치 서울지검 1차장,북부지청장에는 명노승 서울고검검사,서부지청장에는 이동근 경주지청장이 전보됐다. 서울지검 1·2·3차장에는 이범관 인천지검 차장,김진환 부산지검 2차장,정홍원 부산지검 1차장 등 사시 14회 출신들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검찰청의 공안부서장을 유임시키고 고검에서 일해온 중견간부들을 시내 지청장 등 중요 보직에 발탁하는 등 서열과 원칙을 존중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 한은 직원 95.8% 이 총재 퇴진해야/노조 서명운동 결과

    한국은행 직원의 95.8%가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책임을 지고 이경식총재가 물러날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노동조합은 지난 17일부터 직원 2천858명을 대상으로 이총재 퇴진 서명운동을 편 결과 95.8%에 해당하는 2천738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부서장과 부부장(1∼2급 323명) 해외사무소(52명) 국내외 파견(87명) 휴직(67명) 장기출장자(60명) 인사부 및 비서실(80명) 등은 서명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은 노조는 서명결과를 조만간 이총재에게 전달하고 이총재의 사퇴나 직원 및 국민에의 사죄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 문제를 밀실에서 졸속 처리하지 말 것과 재벌의 은행 소유를 절대로 인정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 주식거래 수수료 9월 자율화/금융개혁 단기추진방안

    ◎퇴직연금제 도입·채권 단계 실명화/동일계열 여신한도 은행자기자본의 50%로 오는 9월부터 현행 0.6%인 증권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상한선이 폐지돼 위탁수수료가 전면 자율화된다.내년부터 근로자가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는 기업연금 제도가 도입되고 채권 실물을 발행하지 않고 증권예탁원에 등록해 채권거래를 집중 관리하는 「채권 실명제」가 추진된다. 재정경제원은 22일 금융개혁위원회가 지난 4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금융개혁 1차 보고서를 바탕으로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하는 내용의 「단기과제 세부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세부방안에 따르면 여신관리 제도를 기업 위주의 「동일인 한도제」에서 하반기에 계열사를 포함한 「동일계열 여신한도제」로 바꿔 기업집단에 대한 은행 대출을 은행 자기자본의 50%로 제한한다.이미 한도를 초과한 대출금은 3년 이내에 갚도록 했다. 현재 시중은행 45%,지방은행 70%,중소기업 전담은행 80% 등으로 정한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도 하반기중 5∼10%포인트 낮춘다. 또 다음달부터 금융기관 업무영역이 확대돼 그동안 종합금융사만 취급하던 기업어음(CP)을 증권사도 취급한다.증권사가 맡아온 유가증권 매매 및 주식인수 주간사 업무도 종금사에 개방된다.은행의 금융채 발행도 허용되고 한국산업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양도성 예금증서(CD)와 표지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에 환전 등 일부 외환업무를 허용하고 증권 투신 종금 등 증권관련기관이 어음관리구좌(CMA) 등 장외파생 증권상품을 취급하도록 한다.주식거래액에 따라 현재 0.4∼0.55%를 받고 있는 위탁수수료율을 전면 자율화,증권사간 경쟁을 유도한다. 이와 함께 은행 부실을 막기 위해 하반기에 은행장을 빼고 전무와 여신담당 임원 및 부서장들만 참여하는 여신위원회의 구성을 의무화,일정규모 이상이거나 문제가 있는 여신을 심사토록 한다. 이 밖에 회수가 의문시되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여신 외에 6개월 이상 연체된 모든 수익성 여신도 공시토록 금융기관의 공시를 강화했다.기업연금을 내년에 도입하고 요구불예금의 금리자유화는 내년 이후 실시키로했다. 은행의 금융채 발행과 여신관리제도,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인하,금리자유화 등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 시행된다.
  • “통화신용정책 중립성 관철”/이 한은총재

    ◎금융개혁 구체안 합의 안했다 이경식 한은총재가 금융개혁안과 관련,『재경원과 34개 항목의 기본골격만 합의했 뿐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안에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작업과정에서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책임지고 관철시키겠다』고 밝혀 재정경제원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총재는 21일 한국은행 부서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한은 부서장 13명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총재와 간담회를 갖고 금융개혁안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서장들은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과 관련,『정부안 대로 한은을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단순한 집행기구로,금통위와 사무국의 하부기구로 둘 경우 중앙은행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금통위는 한은의 내부 기구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3개 감독원을 통합하면서 법령의 제정 및 개정권을 재경원에 부여키로 한 것은 형식적인 통합에 불과하며 감독의 중립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이총재는 『4자 회동의 기본 합의정신은 중앙은행의 중립 및 독립성이 보장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향후 작업과정에서 이같은 기본정신이 훼손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으며 부서장들의 의견을 토대로 책임지고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 이경식 총재­한은 부서장 대화 내용

    ◎부서장­“한은총재 물가책임제 없애야”/이 총재­“중립성 보장위한 선언적 차원” 비공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오간 얘기를 참석자들의 말을 조합해 정리한다. ▲이총재=4자 회동의 기본정신은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3개 감독기관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금융개혁위원회(김개위)의 건의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자리였다. ▲부서장=정부안은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 등 3개 감독기관을 실질적으로 통합하지 않고 단순히 외형적으로 기관만 하나로 합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법령의 제정 또는 개정권을 재경원에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총재=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진뒤 다뤄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감독기관의 통합방식을 근본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점에서 특히 그렇다.그러나 금개위 건의안의 전제가 감독기관을 통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료제출 요구권과 합동(공동)검사실시라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어쩔수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 ▲부서장=금통위를 한은의 상위 기구로 두면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그러면 중앙은행은 뭐냐.통화정책의 결정은 결국 공무원들이 하고 한은을 단순 집행기구화하려는 것은 중앙은행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이총재=나는 중앙은행의 범위를 지금도 금통위와 한은을 합한 것으로 본다.따라서 금통위가 중앙은행의 테두리를 벗어나 한은의 별도 상위기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현재의 한은조직에서 금통위의 위원수가 달라지고 감독기능이 일부 떼어져 나가는 것 밖에는 다를 것이 없다고 보면 된다.향후 입법과정에서 금통위 및 한은의 위상과 관련해 법령상 재경원과 해석 차이가 있을 경우 한은 입장이 관철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부서장=한은총재에 대한 물가책임제는 수정되거나 없어져야 한다. ▲이총재=표현상 오해가 있는 것 같다.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을 보장하는데 따르는 선언적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본다. ▲부서장=금통위에 사무국을 별도로 두는 것도 금통위를 한은의 별도 조직으로 해 한은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다. ▲이총재=법 절차상으로는 별도의 조직으로 할 지는 모르나 실제 운용상으로는 다를 것이 없다.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기는 하다.사무국은 한은의 문서부 정도로 생각했다.그렇지 않다면 사무국을 없앨 수도 있다.
  • 한은 대정부 공세 본격화

    ◎“재경원서 금융장악… 관치청산 시대적 요청 역행”/“정부조직·인력·경비지출 축소해야” 직격탄 날려 한국은행이 정부의 중앙은행제도와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의 철회를 촉구하면서 대정부 공세를 시작했다.궁극적으로는 입법화 과정에서 한은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정부안이 발표된 초기에는 노조를 중심으로 집단행동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등 논리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양상도 띠고 있다.한은이 18일 내놓은 「주요 선진국 재정건전화 추진과 시사점」이라는 보도자료도 그 내용에서 정부의 금융개혁안을 공격하고 있다. 한은은 자료에서 우리나라가 재정건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정부조직의 개편 및 인력축소 등 경직성 경비의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재정지출의 구성을 이같이 바꿔 정부부문에도 시장원리를 도입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금융감독위원회의 신설 등 정부조직의 비대화를 염두에 둔 인상이 짙다. 이와 함께 정부 금융개혁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자료도 쉴새없이 내고 있다.이날 내놓은 「재경원의 금융지배력 강화」라는 보도참고자료에서 한은은 『정부의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의해 재경원의 금융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며 『재경원이라는 조직은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는 무소불위의 조직으로 변신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재경원이 금융을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관치금융의 청산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역행하고 있으며 이같은 권한 강화에도 불구하고 실정에 대한 책임은 금융통회위원회 및 금융감독위원회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서장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를 통한 정부 개혁안 반대,한은의 입장을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정당한 방식으로 대외에 알리는 활동 등 양동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한은의 반대와 상관없이 입법절차를 거치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한은은 국회 처리과정에서 한은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는 쪽으로 총력을 기울인다는 장기 전략도 짜고 있다.
  • 이 총재 사실상 불신임

    한국은행의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이 이경식 총재가 정부의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합의한데 대해 책임을 지고,정부안이 철회되도록 앞장설 것을 촉구하고 나서 금융개혁을 둘러싼 진통이 심화되고 있다.부서장을 중심으로 한 한은 직원들이 사실상 총재를 불신임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한은 직원 600여명은 18일 낮 12시부터 8층 대강당에서 「관치금융법제화 분쇄를 위한 전직원 비상총회」를 갖고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 이경식 총재 불신임 표명

    한국은행 부서장들이 정부의 금융개혁안에 합의한 이경식 총재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한은 부서장들은 이날 하오 2시40분 한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선언,사실상 이총재에 대한 불신임을 표명했다.
  • 금융개혁안 “반대”/한은 등 금융가 표정

    ◎총재 퇴진운동·임직원·사표 등 강력대응­한은 직원/금융개오 규정·재론 촉구… 철야농성 돌입­보감원·증감원 한국은행 직원들이 16일 발표된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정치쟁점화할 전망이다. 한은 부서장들이 개편안의 공식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고 임원들은 여론을 의식,직원들에게 총재 퇴진운동이나 파업과 같은 극한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며 향후 입법화 과정에서 한은입장이 반영되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 한은 부서장 30명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안은 당초 금개위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방안을 왜곡·후퇴시킨 것임은 물론 95년 재경원이 개정을 시도했다가 사장됐던 한은법 개정안보다 더욱 개악된 것』이라며 정부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2명의 정책 부서장들로 소위원회를 구성,3천5백여 직원들로부터 서명을 받은뒤 수렴된 의견을 이경식 총재에게 전달키로 했다.한 부서장은 『총재 퇴진운동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총재가합의한 것은 한은을 대표하는 직책에서가 아니라 총재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고,총재가 이런 합의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부서장들은 총재 불신임 운동을 펼 것이냐는 물음에 『현 단계에서는 총재의 합의 내용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한은 과장급들도 부서장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정했으며 이총재도 『정치압력에 대해서는 소신껏 버티지만 한은 내부에서 들고 일어설 경우 걱정』이라고 말해 파장의 크기는 이총재 거취와도 직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임원은 『한은을 금통위의 집행기구로 하는 것은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직원 대부분은 정부안의 상당 부분을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일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지탄을 받을 과격한 행동이나 내부에서의 갑론을박을 자제할 수 있는 묘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임원들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의 공조직인데 그럴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앞서 한은 직원들은이날 상오 총회를 열고 총재 불신임 투표,임직원 일괄 사표서 제출,헌법에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을 명시토록 하는 헌법 개정청원 등의 운동을 펴기로 했다. 한편 보험감독원도 이날 상오 부장단회의를 갖고 『금융기관을 통합감독하는 것은 보험의 본질적 특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결정으로 감독의 비효율성과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감독체제 개편은 새롭게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감원 노조는 이날 밤부터 보감원 건물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증감원도 이날 하오 부서장 등을 포함한 전 직원이 비상총회를 갖고 이날 발표된 금융개편안을 금융개악으로 규정짓고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낸데 이어 이날 밤부터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재경원은 총론에 원칙적 찬성을 보이면서도 한은과 3개 감독기구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재경원은 빼앗기기만 했을뿐 실제로 얻은 것은 한은 예산에 대한 승인권 하나 뿐이다』라며 각론에서 손해봤다는 표정이다.특히 한은을 겨냥,『한은이 바라는 중앙은행 독립을 보장해 주었는데도 불구,집단적인 반발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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