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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 쾅소리에 파편이 비처럼 100m 떨어진 해변도 난장판”

    “쾅… 쾅소리에 파편이 비처럼 100m 떨어진 해변도 난장판”

    “파편이 100여m 이상을 날아 총탄처럼 쏟아지자 사람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다친 한국인 6명 가운데 4명이 3일 오전 10시34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KE630편으로 귀국했다. 곧바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센터로 옮겨진 신은정(28·여)씨와 정성애(31·여)씨는 공포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씨와 정씨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발리의 짐바란 해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일 저녁. 첫 폭발음이 울린 것은 일행 6명이 식사를 시작한 지 20여분 만이었다. 신씨와 정씨는 “첫 폭발음을 듣고 폭음탄을 터뜨리는 폭죽놀이로 알았다.”면서 “잠시 후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다 1분쯤 뒤 엄청난 폭발음이 고막을 때리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목격한 광경을 전했다. 신씨는 “정신없이 대피하다 눈 부위에서 피가 났고 잠시 해변 도로에 누워 있다가 일행의 도움으로 병원에 갔다.”면서 “거리에 쓰러진 사람들이 많았고 치료받은 병원에도 수십명의 부상자가 밀려들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오른쪽 눈 위에 콩만한 파편이 박혀 현지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정씨는 오른쪽 다리에 같은 크기의 파편이 박힌 채 귀국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정씨는 “우리 일행은 식당에서 100여m 떨어진 해변에 있었다.”면서 “두 번째 폭발음 이후 비비탄 크기의 작은 파편들이 100m 이상을 날아와 사람들의 몸에 박혔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폭발 이후 발생한 소나기 파편들이 반경 수백미터 안에 있던 관광객들에게 타격을 가하며 숱한 부상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식당가에 한국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도 한국인 사망 소식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정씨는 “해가 진 뒤여서 눈여겨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3∼4명 정도의 한국인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 일행을 안내한 M투어 현지 가이드가 한국인 관광객 일부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식당가와 가까운 곳에 안내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한국인 피해는 사망자 없이 부상자 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 부상이 가장 심한 정진희(30·여)씨는 침대형 휠체어를 타고 입국해 다른 1명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신장 주위에 파편이 박혀 제거 수술을 받은 김미영(45·여)씨와 턱과 목에 파편을 맞은 조성미(31·여)씨 등 2명은 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6명으로 인도네시아인 15명, 호주인 1명, 일본인 1명 등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9구의 시신은 상태가 좋지 않아 신원 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발리 식당가 폭탄테러 관광객등 100여명 사상

    발리 식당가 폭탄테러 관광객등 100여명 사상

    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의 식당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한국인 6명 등 100여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 공격은 저녁 7시30분부터 41분 사이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쿠타 해변의 쇼핑센터 근처 식당과 짐바란 해변의 해산물 식당 등 2곳에서 세차례 발생했으며,12명의 현지인 외에 일본인 1명과 호주인 2명 등 외국인 상당수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49명의 현지인과 17명의 호주인,4명의 일본인,2명의 미국인이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테러 책임자인 안샤아드 음바이 소장은 2일 “3명의 자폭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두르고 음식점에 들어가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음바이 소장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제마 이슬라미야(JI)에 의해 기획된 자살 폭탄테러라며 말레이시아인 아자하리 빈 후신과 누르딘 모하메드 톱을 배후인물로 지목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짐바란 해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한국인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자카르타 대사관에서 발리 한인회장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신은정(28·여)씨는 눈을 다쳐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나머지 5명도 비교적 가벼운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신씨 외에 정성애(31·여), 조성미(31·여), 김미영(45·여), 정진희(30·여), 백순남(30·여)씨 등이며 4명은 이르면 3일 오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2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쿠타 해변 근처의 그라하 아스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 11구 가운데 한국인 1명의 시신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병선 김상연기자 bsnim@seoul.co.kr
  • 아비규환의 그 현장

    아비규환의 그 현장

      1월 31일 상오 11시 57분, 천안역 남쪽 861m 지점 일봉산 기슭에서 빚어진 참극은 한 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 『저주받은 가난이여!』 사고직후 현장에 나와 시종 핏발선 눈을 부라리며 시체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던 노신사 정길식(57·천안시 사직동)씨는 북받치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하늘도 무심하다』고 뇌까렸다. 이날 처절하게 숨져간 희생자들은 대부분 찢어질 듯 가난한 사람들. 2등간이 3등을 덮친 모습을『숫말이 암말을 덮쳤다』고들 비꼬았다. 『청룡호 기관사를 능지처참하라!』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일기도 했으나 정길식씨의 분노의 향방은 달랐다.「왜 사고가 나야했을까? 왜 불쌍한 사람만 죽었을까?」그래서 하늘을 원망했다. 「디젤」기관차가 석탄기관차를 내쫓고「칙칙폭」이 회상의 유물로 사라졌을 때, 모두들『이젠 사고없는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그래서 비행기 다음으로 기차를 가장 안전한 여행수단으로 꼽던 여객들. 불과 1개월 전 수동식「포인트」가 자동식으로 바뀌었을 때 여객들은 기차의 안전도를 한층 더 신뢰해보려 했었다. 그러나 참사현장에서는『석탄으로 달릴 땐 도리어 사고가 적었다』고들 투덜댔다. 정원 70명도 안되는 객차 안에 140여명을 고리짝처럼 구겨 넣은 얌체당국, 좌석마다 3명씩 앉고도 입석승객들 때문에 변소길도 드나들 수 없었던 사고직전.『이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눈보라 속에 피맺힌 울부짖음은 일봉산에 3시간 동안이나 메아리쳤다. 사고 10분 후 현장에 달려간 천안역원들과 1백여 경찰관들도 이 비극 앞에 넋을 잃고 어쩔 줄을 몰랐다. 무거운 차체와 의자선반 등에 짓눌린 10여명의 목숨이 눈앞에서 숨져가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던 현장. 전상진(35·천안시 영성동 109)씨는 박살이 난 객차에 끼인 팔과 다리를 자신의 손으로 잘라내고 살아났다. 2등객차와 3등객차 난간에 서있던 전씨는 왼쪽 난간으로 내리려는 순간 바로 뒤에서 청룡호가 달려드는 것을 보았다. 다시 난간으로 오르려는 순간「쾅」하며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두 객차 사이에 끼었다.『사람살려달라』고 고함을 쳤다. 옆에 있던 승객이 손칼을 건네주었다. 전씨는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를 자기 손으로 잘라낸 뒤 정신을 잃었다. 의식을 되찾은 전씨는『가난한 가족들에게 행상으로 모은 돈을 전해주려고 죽을 힘을 다했었다』고 했다.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도둑은 들끓었다. 부상자 중에는 시계와 보따리를 날치기 당한 사람이 부지기수. 그러나 사고현장을 지나다 뛰어들어 12명을 구해낸 장동순(42·천안경찰서 수사과) 순경은 왼쪽 팔이 끊긴 채 차창에 바른 발이 걸려『살려달라』고 외치는 정상진(45·천안시 사직동·미곡상)씨를 극적으로 끌어내 입원시키고 정씨가 가지고 있던 24만원을 은행에 예금시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응급치료에 나선 의사들을 가장 울린 사연은 어느 여교사의 죽음. 5명의 의사들이 이 여교사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준비하는 동안 유길자(31) 교사는 숨져갔다. 부상자들의 틈에 끼어「물」만 찾던 유교사의 유품은 경남도위가 발행한 15138 국민학교 교사증 뿐, 유교사는『제자들이 보고싶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밀양국민교 교사인 유교사는 1월 25일 전주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 1주일 만에 참변을 당한 것. 이날 같은 좌석에 앉았던 신랑 이규진(37·김제금성여중교사)씨도 함께 숨졌다. 이들 부부는 부인 유교사가 서울시 교육위원회에서 실시한 중등교사임용시험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고 신원조회겸 상경길에 올랐던 것이다. <박상곤(朴尙琨)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2/9 제2권 제6호 통권 제20호 ]
  • 이라크 내전 총성 울리나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4일 자살폭탄 테러, 도로 매설 폭탄 공격, 무장괴한 총격 등 모두 10건의 공격이 잇따라 최소 169명 이상이 숨지고 54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쇄 공격이 북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벌이고 있는 미군과 이라크군의 수니파 저항세력 토벌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는 이날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전국적인 폭탄 테러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혀 바그다드 등에서의 일련의 테러가 자신들 소행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루 동안 10건의 연쇄 테러 공격은 지난해 3월 카르발라와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을 겨냥해 정교하게 짜여진 테러 공격으로 181명이 죽고 573명이 다친 데 이어 두번째 피해 규모다.이날 오전 6시 30분 건설 일용 노동자들이 모여드는 바그다드 북쪽 카다미야의 오루바 광장에 미니버스 한 대가 접근한 뒤 운전사가 “잡역원을 쓰겠다.”고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모이게 한 뒤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최소 88명이 숨지고 227명이 부상했다.카다미야는 지난 1일 시아파 순례객 압사 사고로 960명이 희생됐던 그 지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4개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중 위중한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다미야의 자폭 공격이 있기 2시간 전에는 군용차량을 몰고 온 이라크군 복장의 괴한들이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타지 마을의 시아파 주민 17명을 집에서 끌어낸 뒤 처형하듯이 살해했다고 경찰이 밝혔다.또 카다미야 폭발 2시간 뒤에는 바그다드 동쪽 샤브 경기장 근처 미군 호송행렬에 또다른 자폭 차량이 돌진해 미군 2명이 부상했으며 그로부터 1시간 뒤에는 바그다드 북서쪽 슐라의 시장 인파를 역시 자폭차량이 덮쳐 5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그러나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제헌의회는 이날 헌법 수정안을 최종 확정했으며 인쇄와 배포를 위해 유엔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MLB] 찬호 ‘V13’ GO

    ‘코리안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13승에 도전한다.7일(한국시간 11시) 콜로라도 로키스를 홈구장 펫코파크로 불러들여 ‘A급투수의 척도’인 15승 도약의 디딤돌을 놓을 계획이다. 앞으로 5번밖에 선발 기회가 없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콜로라도를 제물로 승리를 낚아야 한다. 박찬호는 4년여 만에 콜로라도를 만나 낯설기는 하지만,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또 한번 ‘코리안불패’ 승전보를 기대할 만하다.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4총사’ 박찬호와 서재응(28·뉴욕 메츠), 김선우(27), 김병현(26·이상 콜로라도 로키스)은 지난달 22일 이후 9승무패를 합작했다.박찬호는 이번 콜로라도전에서 ‘1승추가’뿐 아니라 5.79에 달하는 높은 방어율을 떨어뜨려야만 한다. 포스트시즌에선 3명의 투수로 선발진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그가 생애 첫 ‘가을잔치’ 선발로 나서기 위해선 ‘널뛰기 피칭’으로 벤치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현재 제이크 피비(12승6패 방어율 2.93)와 아담 이튼(9승3패 3.90)을 제외한 3선발은 미지수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이적후 4승1패를 챙겼지만, 방어율이 6.23으로 높아 브루스 보치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반면 8월에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리다 부상자명단에 들어갔던 경쟁자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내주초 복귀할 전망이어서 더욱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또한 샌디에이고가 아직까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파죽의 6연승으로 5경기차까지 쫓아온 것도 박찬호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태풍 나비 日서남부 상륙 1600㎜ 폭우 22만명 대피

    |도쿄 이춘규특파원|대형 태풍 ‘나비’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6일 오후 2시쯤 일본 서남부 규슈 나가사키현에 상륙, 오후 11시 현재 서일본지역에서 5명이 숨지고,15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22만여명은 하천범람 등을 우려, 일시대피했다. 부상자도 40명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피해 규모는 늘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피해범위가 광범위하고,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피해집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3일간 무려 13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우량과 비슷한 양이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남부의 경우 4일부터의 누적강우량이 1600㎜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고 도로와 토사붕괴, 산사태 등에 신속히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비는 상륙후 속도가 빨라진 채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꿔 7일 중 일본열도를 따라 동해를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야자키현은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에 재해긴급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자위대 선발대를 피해지역에 파견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산요신칸센 히로시마∼하카다(후쿠오카) 구간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된 것을 비롯,JR규슈,JR시코쿠가 정오까지 모든 열차운행을 중단해 철도가 마비됐다. 규슈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기와 배 등 하늘과 바다의 교통편도 끊겼다. 또 규슈에서 2만 7000가구, 시코쿠에서 2만가구가 각각 정전됐다고 현지 전력회사가 밝혔다.taein@seoul.co.kr
  • 대구서 목욕탕 지하 보일러 폭발 48명 사상

    대구서 목욕탕 지하 보일러 폭발 48명 사상

    2일 오후 4시쯤 대구시내 한 목욕탕 건물에서 보일러 폭발로 화재가 발생,6명이 사망(5명)하거나 실종되고,43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하층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건물 관리소홀이나 불량 기름 사용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2만 5000여개에 달하는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들의 상당수가 대형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관련 법령 정비와 함께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발에 이은 붕괴로 인명피해 늘어 사고는 대구시 수성구 수성3가 시티월드 옥돌사우나 5층 건물에서 비롯됐다. 목격자들은 두 차례의 폭발음 이후 건물이 화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현장에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출동했지만 건물의 붕괴위험으로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아 인명구조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로 옥돌사우나 건물 1층 콘크리트 바닥이 완전히 내려 앉았고, 건물외벽과 천장 곳곳이 무너졌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와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박살났다. 이날 사고로 목욕탕 주인 정명식(57)씨 등 남자 1명과 여성 4명(신원미상 1인) 등 5명이 사망하고, 최경환(39·수성3가)씨가 실종됐다.43명의 중경상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가 나자 2∼3층 목욕탕에서 목욕 중이던 고객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일부는 알몸으로 탈출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불량 보일러기름 사용여부 조사 보일러 폭발로 불이 났지만 화재보다는 폭발에 따른 붕괴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층 보일러 실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1층 콘크리트 바닥과 건물 외벽 일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고 건물 지하는 보일러실,1층 미용실,2층 여자 목욕탕,3층 남자 목욕탕,4층 찜질방,5층은 헬스장이다. 피해는 붕괴된 지상1층에서 많이 났다.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경찰은 보일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달 25일 퇴직한 사고건물 보일러 기사 신모(60)씨로부터 “(목욕탕 주인이) 오전에 전화를 걸어 (보일러실) 기계를 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씨가 그만둔 이후 옥돌사우나에서는 별도로 보일러 관리인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관리소홀 의혹을 사고 있다. 경유 대신 혼합유 등 ‘불량 기름’을 사용했는지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세입자와 목욕탕 직원, 목격자 등을 불러 지역 재개발에 따른 일부 상가가 철시했는데도 목욕탕이 계속 영업을 한 배경, 건물관리 소홀 여부, 불량기름 사용 가능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부상자 구조 등에서는 시민정신이 큰 빛을 발휘했다. 화재 당시 건물 2층 여탕 안에 있던 서모(32·여·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씨는 “4살난 딸아이를 구해달라고 소리를 치니 한 시민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왔고 다른 네사람이 지상에서 이불 귀퉁이를 잡고 쿠션을 만들어 구조했다.”고 말했다. ▲사망자(5명) 정명식(57·목욕탕 남자 주인) 박순이(43·여·수성구 지산동) 구순옥(42·여·수성구 수성3가) 김지현(25·여·수성구 수성3가. 대구가톨릭대 영문과 4년) 신원미상 여성1명 ▲실종자(1명) 최경환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종파 갈등에…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성지 참사 희생자가 1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수니파 저항세력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저질렀다는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아 두 종파간 정치적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현재 사망자는 95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400명부터 800명까지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관리들은 익사 또는 압사 직전까지 갔던 환자들이 상당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아 희생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하는 이들을 졸지에 잃은 가족들은 이날 날이 밝자마자 알 카디미야 모스크 주변의 병원과 아이마 다리 난간이 무너지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이 익사한 티그리스강 주변을 찾아 헤맸다. 외신들은 물 속에서 인양되거나 온몸이 발에 짓밟힌 시신들이 병원 시설 부족으로 근처 도로 등에 널브러져 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가 시아파 신도들에게 독극물이 든 음료를 제공해 수십명이 죽었다는 소문도 계속 돌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전 자폭테러가 임박했다는 비명이 들렸다는 증언에 따라 순례객들과 다리 주변에 주차된 차량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뚜렷한 용의자나 폭발물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사로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시아파 출신 바얀 자보르 내무장관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알 자르카위 추종자들에 의한 테러”라며 수니파를 배후로 지목했다. 참사가 빚어지기 2시간 전 발생한 박격포탄 공격을 수니파 저항단체들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힌 점도 종파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국가적인 단결과 자제를 호소했다. 수니파 출신 알 둘라이미 국방장관도 이번 참사가 수니파의 책동 때문이라는 분석을 일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테러공포증’ 바그다드 참사

    |바그다드 외신종합|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성지에서 31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 소문에 놀란 시아파 순례객들이 대피하다 최다 100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라크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 소속 자세브 나티프 알리 박사는 “1시간 전만 해도 사망자가 695명이었는데 1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내무부 관리들은 밝혔다.AFP통신도 치안 관계자 말을 인용, 오후 6시 현재 사망자가 최소 816명, 부상자는 323명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라크 전쟁 이후 테러공격을 포함해 이라크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날 바그다드 북동부의 카디미야 이슬람 사원 근처에는 시아파 성인으로 추앙받는 7대 이맘 무사 알 카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시아파 신도 100만명이 몰려들었다. 순례객들이 사원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던 오전 11시30분쯤 인파 속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있다.’는 비명이 들린 뒤 순식간에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신도들은 놀란 나머지 30m 아래 티그리스강으로 뛰어들었고, 우왕좌왕하는 인파에 깔리기도 했다. 특히 인파에 못 이겨 다리의 난간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늘어났다. 이라크 내무장관과 두 명의 시아파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가 자폭테러범이 순례객들 사이에 끼어있다는 루머를 퍼뜨려 대형 참사를 빚었다며 무장세력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보다 약 2시간 전 카디미야 사원 근처의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밀집지역에서 저항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7명 이상이 숨지면서 순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총리는 참사 직후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 “테러범 있다” 한마디에…

    시아파 이라크인들의 연례 순례행진이 31일 순식간에 최악의 참사 현장으로 변했다. 이라크 전쟁 이후 테러공격이 ‘일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형 참사는 테러공격에 대한 이라크 보통사람들의 뿌리 깊은 공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참사가 단순 사고사든 그렇지 않든 최대의 피해자는 이라크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이번 압사·익사사고는 새 헌법안을 둘러싼 향후 이라크 정국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순례행진 전국에서 모여든 100만명의 시아파 순례객들은 31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시아파 성인으로 추앙받는 7대 이맘 무사 알 카딤을 추모하기 위해 바그다드 북동부에 있는 카디미야 이슬람 사원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얼마 전 카디미야 사원 근처에서 저항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 한창 긴장한 채 사원으로 가기 위해 티그리스강 위의 알아이마 다리를 건너던 순례객들은 누군가 “순례행렬에 두 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끼어있다.”고 외치는 순간 순식간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겁에 질린 순례객들은 서로 밀치다 일부는 넘어지면서 도망가려는 사람들에게 밟혀 압사하고, 일부는 30m 아래 티그리스강으로 무작정 뛰어내렸다. 사태가 악화돼 다리 난간이 무너지면서 강에 빠진 사람들이 늘었다. 힘 없는 노약자와 여성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사람들에기 밟혀 숨진 사람들보다 강물에 빠져 숨진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순례객들이 빠져나간 뒤 다리 위에는 주인 잃은 신발 수천 켤레만 남아 있었다. 참사 현장 주변에는 졸지에 가족을 잃은 이라크인들이 목놓아 울고 있었다. 압둘 무탈리브 모하메드 알리 이라크 보건장관은 “박격포를 쏜 세력이나, 순례객들 틈에 끼여 (헛소문을 퍼뜨려) 사람들을 패닉상태에 빠뜨린 사름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격분했다. 인근 병원들에는 현장에서 긴급 후송된 부상자들로 복도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원으로 향하는 길이 워낙 좁은 데다 수십만명의 순례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구조요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상자가 늘어났다. 한편 시아파 순례객들은 참사 직후 흥분을 가라앉힌 채 순례행진을 계속했다. ●‘독살설’까지 나돌아 민심 흉흉 이날 사망자 중에는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사람도 수십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르무크 병원은 최소 6명이 사원 주변에서 독극물이 든 음식과 주스를 받아 먹고 숨졌다고 밝혔고, 알 킨디 병원은 독극물에 중독된 시신 20구를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순례객들이 시아파 사원으로 가던 중 수니파 사원 한 곳을 지날 때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시아파 이라크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테러공격은 오는 10월15일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저지하고 종파간 갈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군은 참사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 수십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종합 kmkim@seoul.co.kr
  • 호우피해 복구 5794억 지원

    이달 초 호우피해가 발생한 전북·경남 지역 등에 주택과 도로·교량 등의 시설물 복구를 위해 5794억원이 지원된다. 소방방재청은 수해 피해지역 복구지원비로 전북 4872억원, 경남 645억원, 경기 173억원, 경북 58억원, 충북 34억원, 충남 5억 4000만원, 인천 2억원, 전남 89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재민들에게는 사망·실종자 1000만원, 부상자 500만원 등의 위로금이 각각 지원된다. 또한 주택이나 농경지 경작면적의 80% 이상 피해를 당한 이재민 456가구 1160명에게는 피해 정도에 따라 최고 6개월 구호비와 생계유지를 위한 무상양곡 10가마,2분기의 고교생 학자금 등이 함께 지원된다. 국세와 지방세 감면과 영농·영어 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월드이슈] 8월은 항공사고 최악의 달

    |파리 함혜리특파원|올 8월은 전세계에서 5건의 민간 항공기 사고가 발생,33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돼 433명이 숨진 2002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항공사고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 지난 2일 파리발 에어프랑스 에어버스 A340기가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화염에 휩싸여 43명의 부상자를 냈으나 승객과 승무원 등 309명이 신속하게 대피한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6일엔 승객과 승무원 39명을 태운 튀니지 전세여객기가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 팔레르모 앞바다에 떨어져 1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14일에는 키프로스 보잉 737 여객기가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121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콜롬비아 웨스트 캐리비언 항공 소속 맥도널 더글러스 MD-82기가 베네수엘라에서 추락해 탑승객 160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23일에도 페루 정부 소유 탄스항공사 소속 보잉 737-200 여객기가 페루 북동부 정글 지대에서 추락해 40명이 숨졌다. 이처럼 8월 한달에만 대형사고가 잇따른 탓에 올 들어 항공기 사고로 숨진 사람 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고 제네바에 본부를 둔 항공사고자료사무소(BAAA)는 밝혔다.BAA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탑승자 6명 이상 항공기의 사고는 120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8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의 경우 사고건수는 160건에 사망자는 766명으로 지난 1945년 이후 가장 안전했던 해로 기록됐다고 BAAA의 로난 허버트 소장은 덧붙였다. 한편 20세기 이후 가장 많은 민항기 사고 희생자를 낸 해는 3200명이 숨진 1972년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단일 항공사고는 77년 3월27일 카나리제도에서 발생한 2대의 보잉 747기 충돌사고로 모두 583명이 숨졌다.lotus@seoul.co.kr
  • 일제징용 보상특별법 만든다

    정부는 오는 12월까지 일제하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추가 보상 등을 해주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특히 강제 동원 사망자뿐만 아니라 부상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상 신청 역시 시한을 두지 않고 받아들일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10월에 별도의 민관합동 대책기구를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26일 광화문 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한·일 회담문서공개민관공동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지난 1월에 이어 3만 5354쪽 분량의 한·일회담 문서를 추가 공개했다.7400여쪽의 베트남전 파병 관련 외교문서도 함께 공개했다. 일반인 열람은 29일부터 양재동 외교안보연구원 사료연구실에서 가능하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효력 범위와 이에 따른 정부대책 방향을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75년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있었지만 사망자에 한해 보상하는 등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일본 정부와 군 등 국가 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 행위에 대해선 청구권 협정에 의하여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사할린 동포와 원폭 피해자 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구권협정에서 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증거도 없고, 법적 논리도 없다.”면서 “이제 법적인 근거를 갖고 일본에 외교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정부가 일본 정부에 한·일협정 재추진 등을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 법적책임 인정을 추궁하면서, 유엔 인권위 등 국제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나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베트남전 파병 관련 외교문서에는 정부가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를 제주도에 유치하는 방안을 미측에 타진한 사실이 포함됐다.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번 공개가 한·일협정 체결의 진실을 규명하고 역사적 평가 과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향후 올바른 한·일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하 강제동원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진상조사 차원에서 1차 피해자 신고접수를 실시한 결과,20만여명이 접수했다. 김수정 강혜승기자 crystal@seoul.co.kr
  • [외교문서 공개-韓·日협정] 문서공개 의미·전망

    [외교문서 공개-韓·日협정] 문서공개 의미·전망

    정부가 26일 전면 공개한 3만 5354쪽의 한일협정 문서는 지난 40년간 줄기차게 제기돼 온 ‘굴욕외교’ 시비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도를 팔아 6억달러를 챙겼다.”“김종필 전 중앙정보부장이 전권을 행사했고, 밀약이 있다.”는 무수한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햇볕 아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들도 “한일협정이 굴욕외교라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등 진정한 과거사 청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열린 ‘한일회담 문서공개 등 대책기획단 민관공동위원회’는 ‘일본군위안부와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자’에 대해 일본측에 법적 책임을 묻고 1975년 당시 보상 당시 제외됐던 부상자들도 보상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이는 향후 한·일 과거사 청산에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유도하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 정부의 책임범위와 피해보상 대상자, 재원 마련, 보상 기준 등은 쉽지 않은 논란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일본에는 정정당당하게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정부는 청구권협정 당시 받은 무상자금 중 상당한 금액을 강제동원 피해자의 구제에 사용해야 할 도의적인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부상자 문제 해결책이 불충분했다는 자성도 곁들여졌다. 이해찬 총리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경우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장기적으로 피해신청 접수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난 1975년 1차 보상이 이루어지기 전 시기를 정해둔 탓에 피해자 규모도 적었고 사망자 유족 8000여명에게 30만원씩 지급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정부는 일제강점하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해 “일본측에 도의적인 책임을 물을 수는 있지만 협정 당시 청구권이 이미 소멸됐다.”며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던 게 사실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결정에 대해 “한일협정은 합법적 민사상 청구권을 합의한 것이므로 일본 사람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이해돼 왔다.”며 “이제 일본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불법행위가 일본에 있다는 원칙적인 수준의 언급일 뿐 책임 추궁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구혜영 강혜승기자 koohy@seoul.co.kr
  • 전남 소방항공대 1129회 출동 무사고 기록

    전남도 소방항공대가 전국 시·도 소방대 8곳 가운데 최장 무사고 기록을 세웠다. 섬이 많고 안개와 돌풍 등이 잦은 전남지역 특수성을 이겨낸 비행 기록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전남도 소방항공대는 17일 “지난 1999년 1월 전남 영암군 덕진면 백계리에서 소방항공대 발대 이후 6년7개월 동안 1129회 출동에 1621시간 무사고 비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동 횟수 가운데 80% 이상이 해상과 산악 등으로 안전비행을 위협하는 지역이었다. 이 가운데는 응급환자의 구조와 구급을 위한 출동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607건으로 585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환자들 중에는 초를 다투는 급성 질환자가 158명, 사고로 인한 부상자 147명, 교통사고 78명이었다. 또 만성질환 70명, 산악사고 54명, 약물중독자 40명, 기타 38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섬이 가장 많은 신안군이 출동 횟수 402건으로 가장 많았고 완도 26건, 진도 23건, 여수 21건, 영광 19건 등 대부분 섬지역이었다. 또한 해가 진 뒤 야간비행도 13회나 됐다. 주민들이 119로 신고하면 관할소방서에서 소방대에 연락하고 항공대는 비행 여부를 판단해 20분 안에 헬기를 이륙시킨다. 전남소방항공대에는 조종사가 4명이며, 무사고 헬기는 BK-117B2(일본) 기종으로 10인승이다. 한번 기름을 채우면 시속 250㎞로 2시간40분 동안 비행한다. 연말에 최신형 헬기 1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경찰 총격 한인 부상자도 숨져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알라메다 카운티 더블린의 자택에서 처남 이모(61)씨와 다투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총격을 받고 얼굴 등을 다친 김모(56)씨가 14일(현지시간) 끝내 숨졌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그동안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아오던 김씨가 이날 오후 9시30분쯤 사망했다고 경찰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국에서 건너온 이씨는 현장에서 바로 숨졌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이씨가 손에 칼을 쥐고 있었고 흉기를 내려 놓으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흉기를 놓지 않아 부득이하게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씨의 부인 이모씨 등 유족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경찰측이 14일 숨진 두 사람이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밝힌 가운데 유족들은 조만간 변호사를 선임, 법정 다툼을 벌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국제플러스] 中 탄광사고 광부 102명 매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광둥(廣東)성 메이저우(梅州)시 싱닝황화이(興寧黃槐)진의 한 탄광에서 7일 갱 내에 물이 차는 사고가 발생, 채탄 중이던 광부 102명이 갱 내에 갇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민영 탄광인 다싱(大興) 탄광 지하 480m 지점에서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 중 갑자기 홍수로 불어난 물이 갱내에 들이 차 일어났다. 탄광 측은 지방 정부 지원 아래 펌프로 물을 퍼내며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8일 현재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사망자와 부상자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 런던서 또 연쇄 폭발

    |런던 연합|런던의 3개 지하철역과 2층 버스에서 21일 정오(현지시간)쯤 소규모 연쇄 폭발이 일어나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고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했다. 경찰은 워런 스트리트, 셰퍼드스 부시, 오벌 등 3개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역사 주변이 봉쇄됐다고 밝혔다. 워런 스트리트역에서는 1명이 부상했다. 또 런던 동부 대영박물관 인근 해크니에서는 26번 2층 버스에서 폭발이 일어나 버스 유리창이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워런 스트리트역에서는 이날 낮 12시30분쯤 폭발음이 들리며 긴 못이 들어 있는 ‘네일 폭탄’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TV 기자는 완성된 폭탄이 아니라 ‘기폭 장치’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벌역에서 긴급 대피한 목격자들은 운행 중이던 열차 안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으며 열차가 역에서 정차한 뒤 1명이 황급히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안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런던 시내 교통망에서 4건의 연쇄 폭발이 있었으나 폭발물은 지난 7월7일 있었던 런던 테러에 비해 소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 상황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으며, 일부 역의 봉쇄를 해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연쇄 폭발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폭발은 심각한 것이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려는 의도로 이뤄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 中 ‘하이탕’ 비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푸젠(福建)·저장(浙江)·장시(江西) 등에 태풍 비상이 걸렸다. 제5호 태풍 ‘하이탕(海棠)’이 19일 새벽 중국 남동부 대륙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푸젠과 저장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하이탕은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20일 낮에는 내륙쪽인 장시성이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기상당국은 전망했다. 푸젠성 재해대책본부는 앞서 18일 해상의 모든 선박을 피항시키고 양식어민 31만 6000명과 해안 위험지역 주민 22만 30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정기여객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고속도로를 폐쇄했다.푸저우(福州)시 창러(長樂)공항이 18일 오후 2시쯤 폐쇄된 데 이어 샤먼(厦門)공항도 오후 8시30분부터 비행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취안저우(泉州)의 진장(晉江)공항은 이날 밤 홍콩행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저장성은 위험지역 주민 32만여명을 대피시키고 선박 2만 5000여척을 피항시켰다.원저우(溫州)시는 저수지와 댐의 수량 조절에 나서는 한편 유원지를 모두 폐쇄했다. 상하이(上海)시는 이번 태풍의 내습이 1년 중 바닷물의 만수위가 4번째로 높은 사리 때와 겹치는 데서 오는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방재담당 부서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피해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태풍 하이탕으로 인해 전역이 18일 하루 휴무에 들어갔던 타이완에서는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36만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1만여가구가 단수 피해에 시달렸으며,160여편의 여객기가 결항돼 승객 1만 2000여명의 발이 묶였다.oilman@seoul.co.kr
  • ‘休休일’ 교통사고 조심!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일요일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청은 올 상반기 9만 6766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2900명이 숨지고 14만 1977명이 다쳤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고 건수는 12.1%, 사망자는 7.3%, 부상자는 18.1% 각각 줄었다. 그러나 일요일 교통사고 사망자는 올해 447명으로 지난해보다 13.5% 늘었다. 특히 일요일은 요일별 사망자 점유율에서도 지난해 12.6%로 주중 최저에서 올해 15.4%로 증가,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됐다. 일요일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7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 뒤 휴일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귀가 도중 피로 누적으로 인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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