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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눈이 스키타기 더 쉽다?

    인공눈이 스키타기 더 쉽다?

    겨울은 눈(雪)의 계절. 특히 이번 겨울은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평소 제설기로 간신히 슬로프를 유지해 온 스키장들은 주변 산과 계곡까지 온통 자연눈으로 뒤덮여 오랜만에 스키장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스키어들은 오히려 예전 인공눈 위에서보다 스키 타기가 더 만만치 않다는데…. 이유가 뭘까. ●인공눈은 ‘짝퉁’ 인공눈은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만든 자연눈의 대용품이다. 즉 ‘짝퉁’인 셈. 자연눈은 하늘 위 높은 곳에서 수증기가 서서히 얼어 만들어진 결정체. 하지만 인공눈은 물을 5㎛(1㎛=100만분의1m) 이하로 잘게 부순 입자로 쏘아올린 뒤 외부의 찬 온도에 의해 얼면서 눈처럼 변해 떨어지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둘의 차이는 확연하다. 잔 가지들이 여섯 방향으로 뻗어 육각형 구조를 보이는 자연눈의 결정체와 달리, 인공눈의 결정체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심하게 모나지 않다. 급속 냉동이 되면서 결정이 생길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눈이 쌓일 때 입자 사이의 공간이 많이 생겨 ‘뽀드득 뽀드득’소리를 내지만, 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인공눈 위에서는 소리가 안 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공눈이 천연눈보다 더 빨리 녹게 되는 것도 입자 사이의 거리 차이로 설명된다. 또 인공눈은 자연눈에 비해 알베도(반사율)가 낮다. 상대적으로 피부에 덜 위험하다. ●영상 기온에서도 인공눈을 만든다? 인공눈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증발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물이 외부의 공기와 만나면 건조해져 열을 뺏기게 되고, 물방울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게 되면서 얼음 알갱이로 변하는 것이다. 피부 위에 뿌려놓은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시원해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다. 중요한 것은 외부 공기의 온도가 반드시 영하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인공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외부의 공기 온도에 영향을 받는 것보다 제설기를 통해 분사된 물방울이 얼마나 스스로 증발열을 뺏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이대영 박사는 “주위 공기가 충분히 건조해 증발이 잘 되고,10기압 정도의 고압으로 최대한 작은 물방울을 뿌려댈 경우, 주위 공기는 영상 기온에도 불구하고 물방울 자체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인공눈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아무리 영하의 날씨라도 습기가 많으면 인공눈을 만들어 내기 힘들다. ●물먹는 하마, 제설기 인공눈 제설기는 엄청난 물을 소비한다. 제설기 업체에 따르면 한 제설기가 시간당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8㎥의 물을 소비한다. 제설기 100대를 가지고 있는 스키장이 하루 10여시간을 가동한다고 가정할 때 많게는 5000㎥, 즉 5000t의 물이 사용된다는 얘기다.1t당 물값이 2000원 정도이니 스키장이 슬로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물값만 1000만원씩을 지불하는 셈이다. 물론 전기값은 제외한 수치다. ●자연눈 위 스키조작 어렵다? 통상 부드러운 자연눈 위에서 스키 타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공눈은 자연눈에 비해 결정체의 모서리와 모서리 사이에 틈이 없고, 끝이 단단하고 뾰족해 상대적으로 마찰력이 크게 작용한다. 스키나 보드는 눈 표면과의 마찰열을 이용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기 때문에 인공눈 위에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질주할 수 있다. 반면 자연눈 위에서는 스키 조작이 어려워지게 된다. 자연눈 위에서는 스키가 파묻히기 때문에 몸의 무게 중심을 약간 뒤로 하고, 스키 앞쪽이 눈위로 나오게 타는 게 좋다. 특히 인공눈은 다져 놓으면 그 두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자연눈과 달리, 다진 두께가 처음 쌓인 두께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넘어지면 자연눈 위에서보다 훨씬 아프다. 스키장의 안전사고 통계를 보면 눈이 내린 날 부상자가 훨씬 적게 발생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獨 아이스링크 붕괴…최소 15명숨져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남부 알프스 지방의 바트 라이헨할에 있는 아이스링크 지붕붕괴 사고로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경찰이 3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 바트 라이헨할에 있는 이 아이스링크 지붕이 전날 오후 4시쯤(현지시간)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으며 지붕 붕괴 당시 실내에 약 50여명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구조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신 9구를 확인했으며 아직 6명이 지붕 잔해 속에 갇혀 있으며 다른 3명은 실종상태에 있다고 전했다.30여명이 부상했고 18명은 중상이다. 이번 사고는 방학기간 중 발생한 탓에 사상자 가운데 어린이들이 많았다. 신원이 확인된 9명의 사망자 중 어린이가 6명,10대가 2명 그리고 여자 어른 1명이 포함돼 있다. 사고 직후 아이스링크에 경찰과 구조반이 투입돼 부상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사고 현장 부근에 긴급 의료 구조대가 설치됐으며 경찰은 탐지견을 동원해 밤을 새워 구조 작업을 벌였다. 새벽 4시쯤 사고 지역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어 구조장비 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혹한까지 겹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구조반 관계자는 “전날 저녁 9시 이후 사고현장에서는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3일 새벽 4시쯤 9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출돼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에는 전날 밤부터 폭설이 내려 30㎝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로 60m, 세로 30m 크기의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인근에 사는 한 목격자는 “오후 4시 조금 전에 아이스링크는 마치 카드로 쌓은 성이 무너지듯 조용히,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바트 라이헨할 아이스하키 클럽의 한 관계자는 사고 1시간 반 전에 시 당국으로부터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유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정기 훈련이 취소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반인 입장은 허용되는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lotus@seoul.co.kr
  • 두번째 임기제 청장도 중도하차

    허준영 경찰청장이 취임 11개월 11일 만에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취임사부터 ‘인권경찰’을 강조한 그가 임기 중 농민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청장이란 오명을 쓰고 결국 총수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지난달 15일 쌀 협상 국회 비준에 반대하던 농민 1만여명은 서울 여의도에서 시위를 했다. 농민들은 국회로 진입하려 했고 경찰과 정면충돌했다. 경찰과 농민 부상자만 합해 200여명. 부상자 속에는 농민 전용철씨와 홍덕표씨가 있었다. 하지만 머리를 다친 전씨는 10일 만에 숨을 거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홍씨의 ‘사망원인이 정지된 물체에 의한 것’이라며 경찰 진압이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농민들은 부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허 청장은 “전씨가 시위 현장에서 다친 것은 확실하지만 경찰의 폭행 여부는 조사 중”이라며 직접적인 책임 인정을 유보했다. 이후 전신마비 증세를 보인 홍씨마저 18일 사망하면서 농민들의 경찰에 대한 감정은 점점 격해졌다. 결국 진상조사에 나선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6일 전씨와 홍씨의 사인으로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목함에 따라 허 청장에 대한 사퇴 여론은 더 거세졌다. 서울청 기동단장이 직위해제되고 서울청장이 사퇴를 표명했지만 농민들은 경찰 최고책임자인 허 청장의 사퇴와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27일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청장의 거취는 본인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허 청장은 ‘사퇴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폭력시위에 대한 공권력 행사 중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그의 소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농민단체와 야당, 심지어 여당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자 결국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허 청장의 ‘소신’을 지지했던 청와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결단을 촉구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으로 허 청장도 검찰과 수사권을 놓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총수로서 자리를 고집하는 게 조직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장이 중도 사퇴한 예는 전에도 있었다.1991년 경찰청 출범 이래 처음으로 자진 사퇴한 경찰 수장은 제3대 김효은 청장으로 이후 김세옥(7대)·김광식(8대) 청장도 중도하차했다. 최초의 임기제 경찰청장인 최기문 청장도 임기를 3개월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다. 올 1월 취임한 허 청장마저 옷을 벗으면서 임기제 시행 이후 청장 2명이 모두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과격시위·과잉진압 악순환 왜

    농민 전용철·홍덕표씨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과잉 진압과 폭력 시위를 중지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사망한 농민들이 참가했던 시위를 진압한 경찰이 먼저 비난을 받는다. 바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1001∼1003중대다. 이 기동대가 출동하는 현장에는 항상 많은 부상자가 발생, 과잉진압 시비가 일었다. 하지만 시위대에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죽창과 벽돌,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폭력적인 시위문화가 과격진압을 부르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방패 갈기, 내리찍기 등 ‘실전 요령’ 가르쳐” 1기동대 대원들 사이에서는 과잉진압 요령이 자연스럽게 전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기동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전역한 A씨는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배가 후배에게 진압 요령을 일러준다.”고 말했다. 그는 “방패를 시멘트에 갈아 날카롭게 만드는 방법부터 시위대를 흥분시켜 먼저 달려들게 하는 방법, 방패를 세로로 세워 찍는 방법, 복부나 목을 가격해 쓰러뜨리는 방법, 쓰러뜨린 뒤 가슴을 내리찍어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방법 등 구체적인 실전요령을 알려준다.”고 했다. 또 “과잉진압 논란이 일어서 방패에 안전고무를 씌우라고 했을 때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별다른 징계나 주의를 받지는 않았다.”면서 “언론사의 사진이나 경찰 내부의 채증에 잡히지만 않으면 무시해도 된다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1기동대는 서울경찰청 산하이지만 과격시위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파견된다.▲부안 핵폐기장 유치 반대시위 ▲청주 하이닉스 노사 분규 ▲울산 플랜트 노사 분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집회 ▲인천 맥아더 동상 철거집회 등에서 맨 앞에 서 있었던 게 이들이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1기동대의 과잉진압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해 왔다. ●“건장한 청년 엄선… 폭력진압 자부심 심어” 1962년 서울경찰국 기동중대로 창설된 1기동대는 수도의 치안을 맡아왔으며,91년 서울경찰청 기동단에 예속된 뒤 96년부터 진압부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13개 중대 가운데 1∼3중대가 최정예로 꼽힌다.1중대는 ‘선봉중대’,2중대는 ‘최강사복중대’,3중대는 ‘특공중대’로 불린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올 국정감사에서 “평균신장이 1중대 182㎝,2중대 181㎝,3중대 182㎝로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생의 평균 신장인 172.8㎝와 10㎝ 가량 차이 날 만큼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만 엄선하고 있다.”면서 “최강, 선봉 등의 단어로 오도된 자부심을 심어주고 폭력적 진압이 자랑스러운 전통인 양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대가 더 폭력적…생명의 위협 느끼기도” 하지만 경찰 역시 집회·시위 현장에서 폭력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올 9월 맥아더 동상 시위에서는 전경 1명이 대나무창에 눈을 찔려 실명 위기에 처했고, 지난 농민시위에서도 3중대 대원 1명이 집회 참가자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방석모의 안구보호용 아크릴이 깨지면서 오른쪽 각막이 손상됐다. 올 들어 집회·시위 현장에서 부상당한 경찰관과 전·의경은 모두 803명으로 해마다 부상자가 늘고 있다. 연도별 부상자 수는 ▲2001년 304명 ▲2002년 287명 ▲2003년 749명 ▲2004년 621명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적으로도 열세인데다가 뾰족하게 날을 세운 쇠파이프나 죽창으로 방석모를 찌를 때면 생명의 위협마저 느낀다.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방패를 휘두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경찰서 경비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찰은 시위대뿐 아니라 다른 시민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과잉진압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구호 ▲1001 선봉중대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1002 최강사복중대 제일 격렬하며 난폭한 상황의 중심엔 언제나 우리가 있다. 그 극한 상황 속에서 엄청난 기동력으로 극렬 시위대를 검거하는 우리야말로 최강이다. ▲1003 특공중대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리, 병처럼 깨질진 몰라도 캔처럼 찌그러지진 않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농민 故홍덕표씨 사인도 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15일 여의도 농민시위에 참가했다가 숨진 고 전용철씨에 이어 같은 집회에서 부상당한 뒤 사망한 홍덕표씨의 사망 원인도 조사한다고 21일 밝혔다. 인권위는 ‘전용철씨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진정한 사건 대상에는 전씨와 시위 부상자 전원이 포함돼 있어 홍씨의 사인도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부검 결과를 다시 검증하고 경찰과 농민단체가 찍은 시위 사진, 경찰 수사 자료 등을 분석해 다음주 중으로 전씨와 홍씨의 사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당초 조사관 3명으로 꾸려졌던 조사팀도 확대 개편해 조사1과 소속 13명을 전원 투입했다. 한편 참여연대와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444개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부상자들 2차 후유증 고통… 10여명 심각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부상자들이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던 이비인후과 질환 등 2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지하철참사 부상자가족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부상자 80여명이 이비인후과 질환 정밀검진 결과 10여명은 상태가 심각해 수술을 한 뒤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부상자들에 대한 이비인후과 정밀검진은 대구시의 만성후유증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동우 대책위원장은 “이번 검진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화염에 의한 화상의 경우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셔 흡인화상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부상자들은 성대가 굳어질 대로 굳어져 제대로 치료조차 받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검진결과에 대한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2차 용역결과가 나오면 부상자대책위와 협의를 벌여나갈 게획”이라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kkhwang@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남일·종국 승선 최성국 ‘집으로’

    김남일(28)과 송종국(26·이상 수원)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 내년 1월15일부터 시작될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24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명단에는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남일 송종국을 비롯해 최진철(전북) 이운재(수원)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S펄스) 등 2002한·일월드컵 멤버들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스트라이커 정조국(서울)과 골키퍼 조준호(부천), 미드필더 장학영(성남)도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최성국(22·울산)이 유일하게 공격수 명단에서 빠진 것을 비롯, 노장 김이섭(31)과 이상헌(30·이상 인천) 등 8명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러나 18일 출국에 앞서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진 8명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면서 “부상자가 생기거나 사정상 참가가 어려운 선수가 나올 경우 대체 선수로 추가 발탁할 수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각국 리그가 진행 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넘 홋스퍼) 등 유럽파 전원도 명단에서 빠져 이들을 제외한 15명 안팎의 ‘쿼터’를 놓고 국내·일본파의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위한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미드필더진에는 베테랑 김남일 송종국과 이호(울산) 조원희(수원) 등 ‘젊은 피’를 포함해 무려 10명이 ‘바늘구멍 경쟁’을 펼칠 전망. 공격진에도 지난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훨훨 난 이동국(포항) 이천수에다 조재진(시미즈) 정조국이 가세,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이들 24명은 내달 15일 소집, 곧바로 두바이로 날아가 아드보카트 감독이 잠시 사령탑으로 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대표팀과 첫 평가전을 치른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4개국 초청대회에서 러시아 덴마크와 맞붙는 등 6주 동안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편 장기 차출 문제를 놓고 두드러지게 이의를 제기한 뒤 각각 4명을 대표팀에 보낸 수원과 서울FC 측은 “선수가 많든 적든 숫자는 의미가 없다.”면서 “본인과 소속팀의 영광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당초 약속대로 차출에 협조할 뜻을 분명히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서 이틀째 인종폭동

    호주 시드니에서 백인과 중동계 청년들 사이에 인종 폭동이 발생, 이틀째 이어졌다. 11일 오후 시드니 남부 크로눌라 해변에서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모인 가운데 술에 취한 백인 청년들이 아랍계 청년들과 이들을 보호하려는 경찰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레바논계 청년들이 2명의 해안구조대원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한 앙갚음 차원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동계 청년들은 즉각 보복공격에 나섰으며, 인근 마로브라 시가지까지 양측의 폭력 사태가 확산돼 자동차 수십대가 파손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12일 낮 폭동은 잠시 주춤했지만 오후부터 다시 청년들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차량과 상점 유리문을 부수고 있다고 AFP통신이 현지 라디오 방송을 인용, 보도했다.지금까지 이번 사태로 30여명이 다치고 16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호주 백인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와 최근 반 테러법이 강화되면서 축적된 아랍계의 불만이 충돌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英 석유저장소 연쇄 폭발

    6000만갤런(2억 7000만ℓ)의 석유를 저장하고 있던 영국 런던의 저장시설에서 11일 새벽 세 차례의 연쇄 폭발이 일어났지만 수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36명의 부상자가 보고되는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BBC의 한 리포터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폭발은 새벽 6시3분쯤 런던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루턴 공항 근처의 분스필드 석유터미널에서 처음 발생,26분과 27분 각각 두차례 폭발이 이어졌다. 경찰은 이번 폭발로 20개의 석유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는데, 탱크 하나에 300만갤런이 저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석유 터미널은 영국 석유회사 토털과 미국의 텍사코가 운영하던 저장시설이었다. 경찰은 36명의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이라고 전한 뒤 이날 안으로라도 네번째 폭발이 있을 수 있고 화재도 앞으로 며칠간 계속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폭발 당시 160㎞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렸고 화재 발생 3시간 후에도 최고 100m 높이의 화염과 검은 구름이 목격되고 있다. 허트퍼드셔 경찰은 이번 화재가 단순 사고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시위대 ‘도심 격전’

    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노동자와 농민들의 대규모 집회 및 시위가 열려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과 특수고용직 노동3권 쟁취, 농민시위 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5시쯤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정문 앞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도 이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용철 농민 추모·쌀협상 국회비준 무효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지난달 15일 시위도중 숨진 전씨와 자살한 농민들의 합동추모제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농민들은 대회를 마치고 종로를 통해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추모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쪽으로 대열이 방향을 틀면서 경찰과 부딪쳤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고 일부 전경이 농민들에게 붙잡혔다가 풀려나고 전경버스가 망가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여의도와 대학로 일대에 각각 49개,66개 경찰 중대를 배치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현대차·기아차 등 핵심 사업장이 불참, 파업동력이 크게 떨어져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쌍용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140여개 사업장 조합원 6만여명(전체 조합원의 10%)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노동부는 금속연맹 소속 사업장 80곳 1만 6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3일 지역별 문화제에 이어 4일은 서울 대학로에서 농민단체와 연대해 집회를 연 뒤 5일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비대위에 일임했다. 비대위는 국회의 비정규직 법안 처리과정을 지켜보고 총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치파업으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총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최용규 안동환 김준석기자 ykchoi@seoul.co.kr
  • 장시성 지진 17명 사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동부 장시(江西)성 주장(九江)현과 루이창(瑞昌)시 사이에서 26일 발생한 지진으로 17명이 숨졌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지진의 진앙지인 주장현 9명, 루이창시 6명으로 확인돼 후베이(湖北)성 우쉐(武穴)시 사망자 2명을 합쳐 모두 17명이 됐다고 27일 밝혔다. 부상자는 주장 247명, 루이창 130명 등 45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쉐시 등 후베이성 3개 지역에서는 지진 발생 당시 몇몇 학교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다 일부 학생들이 넘어지면서 다른 학생들의 발에 밟혀 1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들은 지진 발생 직후 인근 주민 42만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30㎞에 이르는 주장개발구-루이창 간 도로 양쪽에는 대피한 1만여명의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oilman@seoul.co.kr
  • 집회참가 농민 ‘뇌출혈 사망’ 파문

    지난 15일 서울 농민집회에 참석했던 농민 전용철(44)씨가 24일 오전 외상에 의한 뇌출혈로 숨지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사망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전씨의 죽음을 ‘공권력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고 정권타도 운동과 연계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에 따르면 보령시 주교면지회장인 전씨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농민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도중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다음날 전씨는 구토 증세를 보이며 집 앞에서 쓰러졌고 18일 충남대병원에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다.6일간 병원치료를 받던 전씨는 24일 새벽부터 뇌출혈이 심해져 이날 오전 7시 결국 사망했다. 전농 충남도연맹 관계자는 “집회 당시 충남에서만 부상자가 60여명이 발생하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이 있었고 전씨도 그 자리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는 경찰의 집단 구타로 눈 부위에 피멍이 들었고 쓰러지기 전에도 계속 머리가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위 도중 구타당해 뒤늦게 동료에게 발견된 전씨는 옷이 찢어져있었고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횡설수설했다.”고 했다. 전씨를 담당한 충남대병원 의사는 “외상에 의한 뇌출혈로 판단된다.”면서 “병원 후송 당시부터 오른쪽 눈가에 멍이 들어 있었고 이 충격으로 뇌 안쪽에도 멍자국이 선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의사는 “초기 상처가 경찰 폭력에 의한 것인지는 의사로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뇌출혈의 원인이 농민집회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 저녁 경찰이 전씨의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음에 따라 전씨의 주검은 보령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부검이 실시됐다. 부검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연구원과 인도주의실천의사회 소속 의사, 유족 등 4명이 참가했다. 부검 결과는 정밀조사 후 한달 뒤쯤 발표될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의 주말’ 印 비상사태

    ‘피의 주말’ 印 비상사태

    인도 뉴델리에서 29일 테러로 추정되는 3건의 강력한 연쇄폭발로 적어도 61명이 사망했다. 또 인도 남부에서는 열차 탈선사고로 100여명이 숨지는 등 인도는 ‘악몽의 주말’을 보냈다. 뉴델리의 대표적 시장인 파하르간즈에서 이날 저녁 5시45분(현지시간) 폭탄이 터졌고 몇 분 뒤 사로지니 나가르 시장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각각 18명과 43명이 숨졌다. 이어 델리 남부 고빈드푸리 지역에서는 버스에서 폭발물이 터졌지만 승객들은 폭발 전 대피, 사망자는 없었다. 경찰은 연쇄 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모두 188명이라고 밝혔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빛의 축제)를 맞아 폭발 당시 이들 시장에는 선물을 준비하려는 인파가 몰려 피해가 커졌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사건 직후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인도 정부는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뉴델리와 뭄바이 등 주요 도시의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20여명을 구금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인퀼라브(혁명)라고 밝힌 인도령 카슈미르의 무장단체가 30일 이번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은 이 단체가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무장세력 가운데 하나인 라슈카르 이 타이바(LeT)의 지부라고 소개했다. 경찰은 이 단체의 존재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파키스탄과 인도 정부가 지진 구호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카슈미르 국경을 개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폭발물이 터졌고, 힌두교 축제를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카슈미르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인도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양국은 30일 국경 개방에 합의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31일이 시크교도에 의해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 암살된 지 21주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점 등으로 볼 때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측은 “이들 시장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지만 지금까지는 한국인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29일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에서 열차가 탈선, 홍수로 불어난 하천에 빠지면서 100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실종됐다.1100명의 승객을 싣고 달리던 이 열차는 최근 계속된 폭우로 유실된 철로 위를 지나다가 17개의 객차 가운데 7개가 탈선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냈다. 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국토의 70%이상이 산악지형인 일본에서 등산은 단연 인기다. 등산인구가 1000만명이고, 수백m에서 3000m급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장들이 잘 정비돼 있어 등산 애호가들을 부른다.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이른바 ‘일본 100대 명산(名山)’을 완등하면서 단풍시즌과 맞물려 등산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만 등산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주말인 지난 15일 도쿄 외곽 다카오산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산을 오르내리는 4시간여 동안 서양인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어린이들도 많았다. 간편한 복장에 등산용 지팡이를 양손에 쥐고 수시간 걸리는 코스를 따라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활기찼다. ●등산열풍에 불 붙인 왕세자 나루히토 왕세자는 일본산악회 회원으로 열렬한 등산 애호가다. 다섯살 때 아버지인 아키히토 일왕의 손을 잡고 가루이자와 하나레야마(1256m)에 오른 뒤 후지산, 나스다케, 탄자와산, 반다이산 등 유명산들을 오르고 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난달 27일부터 1박2일간 2000m가 넘는 야마나시현 야쓰가다케 연봉들을 종주했다. 산장에서 자며 등산을 한 건 1992년 9월 이후 13년만이다. 왕세자는 “초기에는 산정에 도달하는 만족감을 즐겼지만 요즘은 대자연과 하나가 돼 등산일정 전체를 즐긴다.”고 등산전문지 등을 통해 밝혔다. 니가타현에 사는 초등학교 6년생인 오쿠라(12)는 1999년 어머니(41)의 권유로 아버지(42)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오쿠라는 본격적으로 일본 100대 명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3년만인 지난달 24일 100대 명산을 완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200대 명산 등 새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한 남자 직원(57)은 2003년 7월 난치병인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그렇지만 그는 제2봉인 야마나시현의 기타다케(해발 3193m)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발병후에도 무려 27번을 올라 지난 9일 100번째 기타다케 등정에 성공했다. 그는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해발 2000~3000m급 외국인에 인기 제1봉인 해발 3776m의 후지산은 물론 다카오산과 닛코의 난타이산(해발 2484m) 등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2000∼3000m급 산에서도 외국인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왜 외국인들이 일본의 산을 찾을까. 지난해 여름 일본 출장길에 주말을 이용, 무박2일로 후지산을 올랐던 필립스의 마케팅 매니저 마이클 카우프만(48)은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에 올라 보길 원하는 서양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일본 산을 오르는 한국인들도 많다. 도쿄의 한 40대 주재원은 “일본 산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유명 산같은 정체현상 없이 등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며 일본 등산에 본격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년동안 이른바 ‘100대 명산’중 40개를 정복했다. ●“산장에서 자려면 예약은 필수” 등산전문서적 ‘일본백명산지도장’을 보면 일본의 등산 인구는 1000만명.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연령층이 높고 수입도 안정돼 일정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10년 장기불황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등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등산전문 출판사 ‘산과 계곡’에 따르면 등산의 경우 “옥외스포츠 중에서 최근 10년 이상 애호가 숫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인기가 일과성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체전에 산악경기가 1946년 제1회 대회 때부터 포함된 것도 등산인구가 유지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영향으로 일본 등산의 미래를 짊어질 고교산악부 활동도 활발하다. 전국고교체육연맹에 따르면 산악부가 활동중인 고교 수는 10월 현재 1477개, 부원 수는 7663명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은 역시 도쿄도 외곽의 다카오산이라고 한다. 이 산은 해발 599m에 지나지 않지만 수시간∼십여시간대의 다양한 등산코스가 갖춰져 있어 연간 250만명이 오른다. 지리산처럼 장시간 종주 등산로가 잘 정비된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탄자와산(1567m)은 전문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40년 산악인으로 정상의 미야마산장 주인인 이시이 기요시는 “산장에서 자고 가려면 예약은 필수”라고 말할 정도로 붐비는 산이다. ●100년의 일본 근대등산 역사 일본의 근대적인 등산역사는 올해로 100년째이다.100주년을 맞은 일본산악회는 나루히토 왕세자는 물론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 등 유명인사 다수가 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의 등산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산악회의 100주년 기념행사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8∼17일 일본 최대의 서점인 마루젠(도쿄역 앞) 4층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도서·회화전은 연일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된 관련 전문서적들에는 유명인사들의 등산이야기도 소개됐다.1988년부터 등산을 시작한 후와 데쓰조 공산당 의장은 “산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명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등산로가 황폐해지고 있다. 후지산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7∼8월만 일반에 개방하는데도 환경이 파괴되자 발족 7년째인 ‘후지산클럽’이 후지산 환경복원에 나섰다. taein@seoul.co.kr ■ 그밖의 레저인구는 일본의 등산인구는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스키나 스노보드는 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애호가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스키·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는 10년전의 절반인 760만명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는 “스키 등은 즐기는 연령층이 비교적 젊고, 그에 따라 수입도 적은 편이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여가생활로 바꾼 것”으로 분석됐다. 낚시 애호가는 1690만명으로 주요 레저중 제일 많다. 낚시도 일부 고가의 장비가 있기는 하지만 바다와 강, 수로가 많은 일본에서 장비 비용이나 교통비가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에 남녀노소 두루 즐긴다고 한다. 이밖에 골프인구도 등산과 비슷한 978만명으로 집계됐다. 야구인구가 600만명인 것도 눈에 띈다.(‘일본백명산지도장’ 참고) ■ 창립 100주년 日산악회 히라야마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대학시절(니혼대학) 산악부에서 활동하고 일본남극관측대원을 세차례나 지낸 일본산악회 히라야마 젠기치(71) 회장은 일본의 등산문화도 고령화 추세에 따라 변했다고 소개했다. 건축공학 전문가로 에베레스트 원정에도 나섰던 그를 도쿄시내 일본산악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본의 산악단체 현황은. -주요 단체는 5개다. 일본산악회는 회원이 6000명이다. 올해가 창립 100주년(15일 100주년 기념식)이다. 이밖에 일본산악협회(회원 4만명), 노동자산악연맹(3만 5000명), 히말라야협회(800명),HATJ(1000명) 등이 있다. ▶산악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 수는. -약 10만명이다. 이들은 전문 등산기술을 배우고, 안전교육 등을 받는다. 나머지 개인 애호가들은 안전문제 등을 스스로 알아서 해결한다. 전문적인 안전 및 환경교육체계가 없어 문제다. ▶등산의 문제점은. -안전사고가 많다. 한 해 200∼300명이 등산관련 사고로 사망한다. 부상자도 매년 1000∼1300명이나 된다. 개인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조직적이지 않기 때문에 (험준한 일본산에서)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크다. 환경보호도 중요한 문제다. ▶등산인구의 주류는. -중장년층이 주류다. 산악회 회원도 100년전에는 평균 27세였으나 지금은 64세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젊은이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단체에는 가입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과의 산악인 교류 현황은. -정례적으로 양국 산악인들이 교류한다. 한국, 일본, 중국의 3국 교류도 활발하다. 특히 3국 학생산악부원들의 교류등반은 기술·금전적으로 지원한다. 일본의 등산역사는 100년으로 기술적으로는 한국보다 20년정도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8000m급 14좌 전체를 오른 사람이 3명이나 되지만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등산기술은 좋은데 일본인의 세계 유명산 등반이 적은 편인가. -기록을 의식한 등산 인구가 줄고 있다. 등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등산 그 자체를 즐긴다. 산악회가 주도, 높은 유명산에 오르는 시대는 지나갔다. 반면 한국은 등산문화와 역사가 젊어 기록 등반을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은 현재 등산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일본산악회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환경·자연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도쿄 다카오산에는 산악회가 관리하는 숲이 있다. 앞으로 등산은 산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을 보호·정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등산장비 산업의 수준은. -등산 선진국들인 유럽에는 뒤져 있다.(일본인들은 등산을 할 때 장비를 잘 갖추는 편이어서, 지팡이나 산소통, 지도 등 관련산업이 발달한 편이다.) tae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단풍산행 체력소모 주의해야/이건원 (강원 강릉시 옥천동)

    만산홍엽으로 물든 아름다운 산을 찾는 단풍산행 시즌이 다가왔다. 특히 주5일 근무와 함께 산행이 늘면서 사고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산행 사고의 유형은 체력소모로 인한 실족부상, 탈진, 실신, 호흡곤란 추락 등이 대부분이다. 이중 약 50%가 9월부터 3개월간에 일어난다. 산행 시에는 기상예보를 잘 챙겨 악천후 때엔 출발을 자제해야 한다. 등산코스는 가장 허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해지기 한시간 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거리를 잡는다. 또 호기심에서라고 하더라도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곳은 출입을 삼가야 한다. 산행 중 동료가 허벅지, 등골 등에 위급한 골절상을 입을 경우 사고 위치에서 부상자를 옮기지 말고 119에 신고한 후 기다려야 한다. 급한 마음에 부상자를 옮기려다가 더 큰 상처를 입도록 하기 때문이다. 땀에 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여벌옷도 준비해야 한다. 연락처가 기재된 신분증, 등산지도, 휴대전화, 건빵, 초콜릿 등 비상식량, 응급약품과 랜턴 , 호루라기, 라디오, 나침반 등도 준비한다. 길을 잃을 경우에 대비해 휴대전화는 예비 배터리를 꼭 챙기자. 이건원 (강원 강릉시 옥천동)
  • [유영규 특파원 파키스탄 참사 르포] 의료팀 속속철수…환자들 발동동

    [유영규 특파원 파키스탄 참사 르포] 의료팀 속속철수…환자들 발동동

    |발라코트 유영규특파원|“의사 없나요. 우리 아이가 죽어가요.” 16일 오후 4시(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국경지역(NWFP) 발라코트에 마련된 국내 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임시 진료소. 넋이 나간 40대 파키스탄 여인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등에 업은 아이를 내려놓았다. 제 어미의 절박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죽어가는 아이를 업은 채 의사를 찾아 수십리 산길을 뛰었을 그녀의 절망. 의료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지진 발생 열흘째. 선발대로 도착한 각국 의료진과 구호팀이 하나둘 철수하면서 의료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외국 의료진이 남기고 간 약과 의료기구는 넘쳐나지만 정작 이를 사용할 의사들이 태부족이다. 발라코트 한곳에만 부상자가 3만여명(군 통계)에 이르지만 의사·간호사는 굿네이버스의 6명과 현지 군 의료진이 전부다. 전날 프랑스 의료팀에 이어 오전에는 폴란드 팀마저 떠났다. 한국 의사들은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의 끈이다. 의료진은 하루종일 점심도 거른 채 2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했다. 그러나 늘어선 환자와 가족들의 줄은 여전히 끝이 안 보인다. 인근 산간지역 마을 12곳에 고립된 환자를 돌보기 위해 이동진료가 시작되면 이곳 의료진은 다시 절반으로 줄어든다. 당장은 골절 등에 따른 정형외과와 마취과 의사들이 급하지만 폐렴·전염병 등 내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이슬라마바드나 라왈핀디 등 다른곳의 병원도 마찬가지다. 넘쳐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2일 일반 구호팀을 제외한 의료팀 전원이 귀국할 예정인 굿네이버스도 대체 의료진을 못찾아 고민에 빠졌다. 한국에서 자기 일을 팽개치고 이곳 오지까지 와줄 의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초 아시아 남부 쓰나미 사태 때에도 의료봉사를 했던 이규민 박사는 “부상자보다 사망자가 많았던 쓰나미 때와 비교할 때 이번 참사는 의사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면서 “이들을 그대로 두고 가야 하는지 고민”이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막 치료를 끝낸 파키스탄 노인은 그에게 “슈크리아(고맙습니다), 슈크리아.”를 연발했다. whoami@seoul.co.kr
  • [국제플러스] 이란 연쇄폭탄테러 100여명 사상

    이라크와 접경한 이란 남서부에서 15일(현지시간) 두 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최소 102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국영 TV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이란 남서부 쿠제스탄주(州)의 주도이자 석유도시인 아바즈 시내 번화가에서 5분 간격으로 폭탄이 터져 인근 많은 상점도 파괴됐다고 밝혔다. 폭탄은 저녁 퇴근시간에 2개의 쓰레기통에서 터졌으며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폭탄테러가 발생한 곳은 지난 6월에도 네 차례 폭탄테러로 최소 8명이 숨진 곳과 가까운 지점이다. 이란 보안당국은 이날 폭탄테러가 미국과 영국 등 외부세력의 공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 잔해 파는 곳마다 시신 “죽은자 셀 일만…” 절규

    “정지, 정지. 사람이 살아 있다.” 12일 아침 9시(현지시간) 강진의 참화에 빠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시내 F10구역. 붕괴된 마르갈라 타워 아파트의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던 중장비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사람의 호흡을 찾아 움직이던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경보음을 울렸기 때문이다.●오지 포함 20만 사망設도 구조대는 사력을 다해 콘크리트와 철근을 걷어냈다. 그러나 바닥에는 20대 남자가 차가운 시신이 돼 누워 있었다.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찾아냈던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 죽은 사람이 내쉬던 단말마의 마지막 호흡이었던 모양. 시신을 부여잡은 가족의 절규를 뒤로 하고 중장비는 다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인도 접경에서 강진이 일어난 지 5일째. 중산층 시민들의 최신식 주거지였던 이곳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더 찾아내려는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콘크리트 더미 밑에서 살려달라는 외침과 신음소리가 들려도 구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지만 지금은 반대로 구조대가 있는데도 생존의 기미를 느낄 수가 없다.”며 침통해 했다. 그나마 이슬라마바드는 진앙지인 잠무 카슈미르에서 95㎞나 떨어져 있어 도시 전체가 공동묘지로 변한 무자파라바드(카슈미르의 행정수도), 아보타바드, 발라코트 등지에 비해 피해가 덜한 편이다. 현재 40여명 사망에 4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진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6만명에 이르고 25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조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산간 오지까지 합하면 최종 사망자가 2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영국 민간구조팀 클레어랭셔(32·여)는 “더 이상의 여진이 없기를 그들과 내가 믿는 신에게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의 구조 책임자는 “구조보다 복구와 전염병 예방 등 사고수습에 더 주력해야 할 때”라면서 “안타깝지만 죽은 사람보다는 살아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각국 구조팀 통제안돼 제각각 이런 가운데 각국의 구조팀들은 하나둘씩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하지만 통제는 거의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만난 유엔 사무관은 “비자 문제로 이제야 각국의 구조대들이 도착하고 있지만 무작정 현지로 출발하는 곳이 절반 정도라 실태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등 30개국에서 온 구호물품들도 헬리콥터와 통행이 재개된 육로를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됐다. 유엔은 파키스탄의 병원 1000여곳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부상자 수천명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또 ‘인명구조와 초기 복구 활동을 위해’ 2억 72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민간 응급구호단 굿네이버스는 아보타바드에서 앞으로 몇달 동안 구호활동을 펼 계획이다.whoami@seoul.co.kr
  • 기아·전염병등 2차재앙 이재민 “눈물도 말랐다”

    파키스탄 지진 나흘째를 맞은 11일 수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이재민들은 굶주림과 추위, 전염병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망자 2만 3000명, 부상자는 5만 1000명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헬리콥터 30여대와 트럭을 동원해 구호물자 수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피해지역에는 여전히 구호팀의 접근이 어려워 음식과 식수, 의료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행정수도 무자파라바드의 한 시민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배고픔보다 갈증이 더 심각하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길거리에 나앉은 이재민들은 무너진 건물에서 목재를 뜯어내 불을 피우며 추위를 견디고 있다.의사들은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부패되고 있는 시체와 하수처리 시스템 붕괴, 식수 오염으로 인한 전염병 창궐을 우려하고 있다. 매몰자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붕괴된 아파트 건물 잔해에 62시간 동안 매몰돼 있던 아이와 어머니가 무사히 구출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2개의 학교가 붕괴돼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희생된 발라코트에서는 2명의 소녀가 구조됐고, 한 파키스탄 민영방송은 프랑스 구호팀이 이 곳에서 40명의 어린이들을 구조했다고 보도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한편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각각 1억달러의 구호자금을 보내기로 하는 등 ‘오일달러’ 지원이 쇄도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은 숙적인 인도의 구호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양국관계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인도는 파키스탄에 식량과 텐트, 의약품 등 25t 분량의 구호품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헬기와 군병력은 지원받지 않겠다고 밝혔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쾅… 쾅소리에 파편이 비처럼 100m 떨어진 해변도 난장판”

    “쾅… 쾅소리에 파편이 비처럼 100m 떨어진 해변도 난장판”

    “파편이 100여m 이상을 날아 총탄처럼 쏟아지자 사람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다친 한국인 6명 가운데 4명이 3일 오전 10시34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KE630편으로 귀국했다. 곧바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센터로 옮겨진 신은정(28·여)씨와 정성애(31·여)씨는 공포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씨와 정씨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발리의 짐바란 해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일 저녁. 첫 폭발음이 울린 것은 일행 6명이 식사를 시작한 지 20여분 만이었다. 신씨와 정씨는 “첫 폭발음을 듣고 폭음탄을 터뜨리는 폭죽놀이로 알았다.”면서 “잠시 후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다 1분쯤 뒤 엄청난 폭발음이 고막을 때리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목격한 광경을 전했다. 신씨는 “정신없이 대피하다 눈 부위에서 피가 났고 잠시 해변 도로에 누워 있다가 일행의 도움으로 병원에 갔다.”면서 “거리에 쓰러진 사람들이 많았고 치료받은 병원에도 수십명의 부상자가 밀려들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오른쪽 눈 위에 콩만한 파편이 박혀 현지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정씨는 오른쪽 다리에 같은 크기의 파편이 박힌 채 귀국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정씨는 “우리 일행은 식당에서 100여m 떨어진 해변에 있었다.”면서 “두 번째 폭발음 이후 비비탄 크기의 작은 파편들이 100m 이상을 날아와 사람들의 몸에 박혔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폭발 이후 발생한 소나기 파편들이 반경 수백미터 안에 있던 관광객들에게 타격을 가하며 숱한 부상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식당가에 한국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도 한국인 사망 소식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정씨는 “해가 진 뒤여서 눈여겨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3∼4명 정도의 한국인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 일행을 안내한 M투어 현지 가이드가 한국인 관광객 일부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식당가와 가까운 곳에 안내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한국인 피해는 사망자 없이 부상자 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 부상이 가장 심한 정진희(30·여)씨는 침대형 휠체어를 타고 입국해 다른 1명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신장 주위에 파편이 박혀 제거 수술을 받은 김미영(45·여)씨와 턱과 목에 파편을 맞은 조성미(31·여)씨 등 2명은 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6명으로 인도네시아인 15명, 호주인 1명, 일본인 1명 등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9구의 시신은 상태가 좋지 않아 신원 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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