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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戀街’/바닷가] 해운대·광안리·태종대로 오이소

    [부산 ‘戀街’/바닷가] 해운대·광안리·태종대로 오이소

    부산은 서울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사람도 많고 땅도 넓다. 효율적으로 다니지 않으면 제대로 즐기지는 못하고 몸만 피곤하기 십상이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부산시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 시간이 반나절밖에 없다면 용두산공원을 시작으로 자갈치시장-태종대-어린이대공원-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기를 권한다. 그러나 최소한 하루 이틀 정도는 다녀야 부산의 맛을 봤다고 말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하루 코스는 범어사에서 출발해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을 지나 복천박물관-충렬사-수영공원-UN기념공원-용두산공원을 거쳐 자갈치시장에서 끝난다. 사적보다는 놀거리·볼거리를 즐기는 관광객은 아시아드주경기장-해운대해수욕장-달맞이공원-벡스코-이기대공원-UN기념공원-용두산공원-자갈치시장을 둘러보면 된다. 을숙도와 자갈치시장, 태종대, 초량상해거리, 서면 등을 도는 코스도 있다. 이틀 코스는 더 다양하다. 태종대에서 시작해 자갈치시장과 PIFF광장, 국제시장을 거쳐 용두산공원에서 1박을 한다. 다음날에는 민주공원에서 시작, 어린이대공원-아시아드주경기장-충렬사-복천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UN기념공원-부산박물관을 들르면 된다. 3,4일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부산 이틀 코스에 경남 통도사, 울산 석남사, 경남 부곡온천, 경북 경주, 경남 창녕 등을 함께 다니면 훌륭한 남도 여행이 된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부산은 항구다. 이 명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차량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도심보다는 해안가다. 넓은 백사장과 호텔, 술집 등 유흥가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해운대. 비릿한 바다 냄새와 횟집들이 셀 수 없이 들어서 있는 광안리. 그리고 기암괴석의 천국 태종대. 이곳을 들르지 않고서는 항도(港都) 부산에 왔다고 말할 수 없다. ●설명이 필요없는 피서 1번지 해운대 해운대구 중동, 좌동, 우동 일대의 대규모 유원지다. 너무 유명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명승지다. 신라 말기의 대학자 최치원이 해인사로 가던 길에 들렀다가 절경에 반해 자신의 호 해운을 따 이름을 지었다. 조선시대부터 행락지로 유명했던 이곳은 일제시대 때 휴양관광지로 개발됐다. 타원형의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은 길이만 1.6㎞로 국내 최대 규모다. 동백섬, 해운대온천과 달맞이고개 등이 근처에 있다. 각종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은 물론 휴양시설이 완비돼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에서는 카지노도 즐길 수 있다. 국제적인 휴양지답게 축제도 끊이지 않는다.1월에는 연날리기와 북극곰 대회를 비롯해 6월 모래작품전,7월 해수욕,8월 해변걷기와 비치발리볼 대회,10월 철인3종 경기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10월 부산국제영화제는 축제의 백미다. 국내외에서 몰려든 영화 팬들이 남포동과 해운대를 가득 메운다.APEC의 현장인 벡스코도 근처에 있다. 먹을거리 또한 풍성하다. 가장 대표적인 식당은 해운대구청 인근의 금수복국(051-742-3600). 숙취에 좋은 콩나물과 미나리가 복어와 함께 뚝배기 한 가득 나온다. 해장에는 복국에 따라갈 음식이 없다. 맛 자체도 워낙 뛰어나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장기 여행자도 많다. 매운탕보다는 맑고 담백한 지리가 낫다. 냉동복국은 8000원, 황복국은 2만원. 원조할매국밥(051-746-0387)도 지나칠 수 없다. 해운대에서만 40년 가까이 이어왔다. 얼큰한 쇠고기국밥과 깔끔하고 담백한 선지국밥, 따로국밥이 이 집의 모든 메뉴다. 그러나 빼어난 맛과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란다. 국밥 2500원. 리베라호텔 뒤편에 있다. 이밖에 로드비치호텔 근처 서울집(051-742-6245)이나 그랜드호텔 근처 동백섬횟집(051-741-3888)도 고등어구이와 회로 일가를 이뤘다. ●“회 하면 광안리지예∼” 근처 금련산에서 내려온 질 좋은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해운대, 송정 등과 함께 부산의 대표 피서지로 손꼽힌다. 이곳의 명물은 광안대교.2003년 1월에 개통됐다. 길이만 7420m다. 웅장함과 미려함을 함께 갖추고 있어 개장하자마자 부산의 명물이 됐다. 이 곳에서 회를 안 먹으면 광안리에 왔다고 말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민락동 회센터가 가장 유명하다. 회센터에서는 직접 횟감을 구입한 뒤 요리를 해 주는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다.1인당 2000∼3000원만 내면 회를 떠 주는 것은 물론 해물탕도 끓여준다.1인당 2만원 안쪽이면 충분히 먹는다. 광안리 백사장을 내려다보며 먹는 운치도 싱싱한 맛의 회 못지않게 감칠난다. 광안대교를 좀더 가까이서 보면서 회를 먹고 싶다면 부산횟집(051-753-8881)을 찾으면 된다. 이 집의 회는 유난히 쫀득쫀득하기로 유명하다. 비결은 ‘공기 숙성’. 회를 뜬 뒤 1시간 남짓 냉장고에 놔 두면 회 표면의 물기가 날아가면서 훨씬 쫄깃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문어, 멍게 등 함께 나오는 음식도 맛깔나다. 모둠회가 1인당 2만∼2만5000원으로 가격도 부담스러운 편이 아니다. 민락동 회센터에서 바닷가 쪽으로 30m 정도 더 들어가면 된다. 민락동 회센터 맞은 편 새벽집(051-753-5821)은 부산에서 호남식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전남 담양산 간장으로 간을 낸 국밥맛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싱싱한 콩나물과 파, 그리고 생달걀이 구미를 돋운다. 서비스로 나오는 두부도 맛있다. 민락동 회센터 맞은편에 있다. ●기암괴석의 향연 태종대 부산 해안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태종대다. 해발 250m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암괴석이 층층이 솟아있는 기이한 절벽이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 깎아내린 듯 아슬아슬한 절벽이 한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원시 그대로의 태종대를 기대하며 다시 방문한 관광객은 조금은 실망할 수 있다. 방문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바위를 깎아 평평한 나무 계단이 설치됐다. 절벽 중간중간에 전망대, 카페 등 건물도 지어놓았다. 걷기 편하고 볼거리도 제공하지만 일부러 조성한 공원 느낌이 난다. 색색의 지층, 공룡 발자국 등 한반도 역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절벽에서 보이는 지층은 어릴 적 색깔 섞인 찰흙으로 빚던 모형처럼 색이 또렷하다. 유적을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있어 미리 공부하지 않고 찾아가도 쉽게 익힐 수 있다. 다만 분별없이 써 놓은 낙서들이 눈을 찌푸리게 한다.‘며칠 철수가 다녀가다’ 유의 글씨를 페인트나 매직, 수정액 등으로 큼지막하게 써놓은 자국이 곳곳에 보인다. 추억은 마음 속에 담아두고 흔적은 일기장에나 남길 것. 동절기에는 오후 8시까지만 개방한다. 부산 이두걸 서재희기자 douzirl@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12월 재결합 콘서트 준비하는 어니언스 임창제

    [어떻게 지내세요] 12월 재결합 콘서트 준비하는 어니언스 임창제

    “오는 12월 그동안 헤어져 지냈던 짝꿍 이수영과 함께 오랜만에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통기타 가수 임창제(55)씨. 지난 1970년대 이수영씨와 포크 듀오 ‘어니언스’를 결성, 당대를 풍미했다. 특히 ‘편지’‘작은새’‘저별과 달을’ 등의 히트곡으로 당시 사춘기 소녀들 사이에 우상처럼 인기몰이를 했다. 이들은 군 입대와 이씨의 솔로 선언 등으로 지난 81년 완전 결별했다. 이후 이씨는 중견 건설업을 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하지만 임씨는 통기타 전도사로 나서 ‘있는 듯 없는 듯’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왔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카페 ‘어니언스’를 운영하면서 지금은 아줌마가 된 당시 소녀팬들과 틈틈이 만나고 있다. 지난 주 이 카페를 찾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추억의 노래 ‘편지’가 잔잔히 흘러나온다.‘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가슴 속 울려주는 눈물젖은 편지/하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잠시후 주방에서 부인을 도와주던 임씨와 마주 앉았다. 먼저 근황을 물었더니 “매주 월·화요일에는 부산에서, 수·목요일에는 대구에서 통기타 콘서트를 1년째 해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매년 두세차례 서울과 지방 등에서 단독 디너쇼를 열어 팬들과 만난다고 했다. 짝꿍이었던 이씨의 소식을 묻자 “처음 공개하는 것인데…”하면서 “오는 12월 23·24일 이틀 동안 여의도 63빌딩에서 함께 디너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록 디너쇼 형식이긴 하지만 결별한 지 25년 만에 함께 무대에 선다는 의미에서 추억의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편지’‘작은새’ 등 70년대에 히트한 열여섯 곡을 선사할 예정이란다. 함께 음반도 낼 예정이냐고 하자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그동안 서로가 각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이어 “가수는 공인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통기타 음악은 영원하다는 신념으로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약간 모자란 듯하게 활동해 오면서도 통기타에 대한 열정과 정성은 한번도 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여전히 두주불사이다. 거의 매일밤 카페 문을 닫은 뒤 자택인 잠원동 인근의 포장마차에서 부인과 소주잔을 기울인다. 체력유지에 대해 “5년전 ‘강병철과 삼태기’의 멤버였던 최인호 등 동료가수와 음악 애호가가 주축이 돼 조기축구회를 결성했다.”면서 매주 일요이면 어김없이 축구시합을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원정경기까지 나갈 만큼 실력이 향상됐다. “최근 7080 음악이 부활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연주인들이 대우받을 때 음악은 더욱 발전하지요.” 임씨는 또 “어느새 동요가 우리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내년에는 ‘등대’‘오빠생각’‘따오기’ 등 10여곡을 편곡해 본격적인 대중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조상들이 읊었던 주옥같은 한시를 노래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시 2000수를 모아 엄선 중이라고 귀띔했다.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으로 3살되던 6·25전쟁때 월남했으며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한국 대학의 힘’ 할리우드도 인정

    ‘찰리와 초콜릿 공장, 알렉산더 대왕, 배트맨…’ 국내 영화 팬들의 귀에 익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목들이다. 이들 작품을 토대로 한 3D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작품 만들기에 참여하는 제작진은 미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부산 동서대학 영상매스컴학부의 김기호·채일진 교수, 디지털 콘텐츠 학부의 최철영 교수와 이들 학부생 30여명. 지난해부터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지방대학혁신 역량강화 사업(NURI)비를 지원받고 있는 디지털 영화·영상콘텐츠 전문인력 양성단(단장 임충재)소속이다. 김 교수는 19일 “미국의 영상물 배급업체, 이탈리아 방송국과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인 ‘레인버스’와 공동으로 알렉산더 대왕과 안토니오라는 성인의 일대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작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작품은 내년 3월에 전 세계에 나올 예정이다.이와 함께 미국 프로덕션 전문업체랑 ‘배트맨’을 새로운 시나리오를 토대로 애니메이션화하는 작업도 기획 중이라고 김 교수는 소개했다. 기획이 성사되면 배트맨은 미국 TV에서 장기 시리즈로 내보내게 된다.특히 영상사업단은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를 만든 미국의 워너 브라더스사에 이 영화를 3D 게임용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5만 달러를 받고 납품한 바 있다. 한국 영화영상 기술력을 세계의 메이저 영화사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동서대가 이처럼 영화영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5년 전부터 학교자체 예산으로 미디어 센터를 건립하는 등 특성화에 역점을 뒀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학생들이 졸업 뒤, 취직을 하더라도 실무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재교육을 받는 현실이라 산학 프로젝트를 활성화해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8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애니메이션 전공의 경우, 졸업생들이 모두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에 취직하는 성과를 올렸다.한편 동서대학은 영화영상 사업단을 비롯, 모두 5개 사업단이 정부로부터 NURI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전국 사립대학 가운에서는 가장 많은 규모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MC데뷔 35년 가족프로의 대명사 허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MC데뷔 35년 가족프로의 대명사 허참

    “허참, 거 재치있네. 입담 한번 구수하구만.” 언젠가 식구들과 TV를 보다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얘기다.KBS 2TV의 주말 프로인 ‘TV가족오락관’은 가족 프로그램으로 20년 넘게 장수, 이 분야에선 독보적인 생명력을 자랑한다. 지난 1984년 4월 처음 전파를 탄 이래 단 한번도 펑크를 낸 적이 없다.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재치박사들을 불러모아 말 그대로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주요 고객은 온 집안 식구들. 할머니가 웃을 때면 손자·손녀도 함께 웃을 정도로 가족프로그램으로 인기다. 뿐만 아니다. 그 옛날 엄마 손을 잡고 왔던 딸이 지금은 엄마가 되어 딸의 손을 잡고 다시 방청석을 찾을 정도로 세대를 뛰어넘는다. 비결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진행자 허참(57·본명 이상룡)씨가 아닐까. 특유의 ‘몇대 몇’이라는 애교섞인 교통정리와 함께 구수한 입담으로 많은 아줌마팬들을 꾸준히 확보해오고 있다. 허씨는 올해로 MC데뷔 35년째를 맞는다. 아울러 ‘TV오락관’ 첫 방송때부터 22년째 이끌어와 단일 프로로는 ‘최장수MC’ 계급장을 달고 있다. 선배인 송해씨가 ‘전국노래자랑’을 17년째 진행을 맡은 것에 견주면 얼른 인정이 된다. 또 쌍벽을 이루는 임성훈씨의 경우 74년 데뷔했지만 현재 SBS ‘세븐데이즈’‘솔로몬의 선택’ 등 주로 인기전문 MC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일단 차별을 둘 수 있다. 가을날 오후 햇살이 가득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허씨를 만났다. 사진촬영을 먼저 하면서 지금까지 거쳐간 파트너 여성MC가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한 열여덟명쯤 될거요.”라고 하면서 웃는다. 이 가운데 손미나씨가 5년으로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고 기억했다. 초창기 신동우 이현세 화백을 비롯, 여러 성악가와 칼럼니스트 등 명망가들이 단골 출연해 불꽃튀는 재치를 겨루었다고 한다. 연예계 최다 출연자로는 김성원 사미자 송재호 여운계 연규진씨 등. 재치가 넘치는 사람일수록 출연횟수가 자연히 많아졌다는 것이다. 방송 펑크를 내본 적이 있느냐고 하자 “86년도에 운전 중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때 정소녀씨가 혼자 ‘TV오락관’을 진행한 적이 딱 한번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사고로 눈주위를 다쳤는데 나중에는 저절로 쌍꺼풀이 생겼다며 웃는다. “요즘도 방청객 중에는 왕년의 팬들이 많이 옵니다.20대 처녀가 40대 아줌마가 됐고요,40대 아줌마였던 방청객이 지금은 60대가 되어 다시 만나곤 합니다. 경기도 부평에 사는 한 할머니는 방송이 끝나면 ‘허 선생, 옛날이나 지금이나 왜 그렇게 똑같아요.’라고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사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지요.” 아이디어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전적으로 작가 오경석씨가 18년째 이끌어오고 있다.”면서 자신도 틈틈이 고민하며 머리를 짜낸다고 했다. 개그맨 전유성씨 같은 경우는 외국에 다녀오면 나름대로 애정어린 아이디어를 센터링해준단다.“데뷔시절 개그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전유성씨 집(서울 미아리)에서 편찮으신 아버지 몰래 옆방에서 촛불을 켜고 머리를 자주 맞댔다.”고 토로했다. ‘TV오락관’ 진행을 22년전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첫 방송은 표정이 어설펐고 세트도 촌스러웠다. 방송후 소주를 마시며 반성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허씨의 집은 경기도 분당. 최근에는 남양주 송천리에 집을 하나 따로 장만했다. 얼마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공기좋은 곳에서 어머니를 잘 모시려고 이같은 결심을 했다. 때문에 주말에는 남양주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지낸다. 허씨는 이곳에 청소년 수련원을 운영할 계획이다.‘TV가족오락관’식 건전한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단다. 이른바 ‘재치수련원’이다. 내년 여름에 개장해 재기발랄한 청소년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허씨는 MC뿐만 아니라 2년전 가수로도 데뷔했다. 가수 설운도씨가 작사·작곡한 ‘추억의 여자’라는 음반을 내놓아 ‘가요무대’나 ‘열린음악회’ 등에서도 특유의 목소리를 뽐냈다. 평소에는 ‘울고넘는 박달재’와 현철씨의 ‘사랑은 나비인가봐’를 즐겨부른다. 이를 두고 현철씨는 “내 노래로 밥묵나.”라고 만날 때마다 놀린단다. 허씨의 술친구는 주로 가수들이다. 특히 조용필 최헌씨와는 절친하다. 이들이 디너쇼 하는 날에는 항상 허씨가 단골로 MC를 맡아 분위기를 돋운다.80년대 후반 혜은이씨가 ‘제3한강교’로 한창 뜨자 지방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자 허씨는 이덕화씨에게 혜은이씨의 지방출연 MC를 권유했다.“아마 이덕화씨가 MC를 시작한 것이 이때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그후 ‘토요일밤에’를 맡아 ‘부탁해요.’라는 유행어로 히트를 쳤다.”고 말했다. 허씨는 부산 출신. 허씨가 어릴 적 큰 세숫대야에 물을 채워놓고 놀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이를 보고 “쟤는 말로 먹고 살겠어.”라고 툭 던졌다. 그러자 법조인 아들을 원했던 부친(당시 법원 공무원)은 “우리 집안에 변호사가 나오겠구나.”라고 무척 좋아했다. 허씨는 학창시절부터 웅변에 소질이 있었다. 담임 선생의 권유도 있었지만 틈만 나면 원고지를 직접 작성해 3㎞정도 떨어진 부산 부둣가로 달려가 목청껏 소리내곤 했다. 영남상고 졸업후 육군에 입대한 허씨는 26사단 웅변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어 사단 문선대 경연에서 대본을 직접 쓰고 콩트부문에 당선하면서 군대 3년 동안 문선대에서 마이크로 실력발휘를 했다. 군 제대 직후에는 우연히 서울 종로를 거닐던 중 ‘DJ를 구합니다.’라는 벽보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 곳이 ‘쉘브르 음악다방’이었다. 그날 음악을 들으며 행운권 추첨에 당선된다. 무대 위에 오른 그는 이름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신의 본명인 이상룡 대신 “그냥 뭐”하면서 머뭇거렸다. 그랬더니 사회자가 “허∼참”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중에 ‘허참’이라는 예명을 쓰게 됐다. 또한 이날 음악다방에 있던 이종환(MBC 전 PD)씨가 “여기서 일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의해 선뜻 응했다. 허씨는 음악다방 DJ 시절 지금의 부인을 만난다. 손님으로 찾아왔던 한 여인이 허씨의 구수한 입담에 반했고 허씨는 비오는 날 우산을 빌려주면서 서로 사랑을 속삭였다. 허씨는 “30분짜리 긴 음악을 틀어놓고 옆 다방에서 얘기를 나누곤 했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MC 이외의 다른 일을 물었더니 “서울디지털대학 중국어과에 다닌다.”고 했다. 설운도씨 디너쇼 진행을 몇년째 해주고 있다는 그가 얼마 전 함께 중국에 갔을 때 말한마디 못했던 것이 너무 억울해 등록했단다. 간혹 시간이 날 경우 인천에서 개업한 음식점에 들르기도 하고 서울 강남의 밤업소에 가끔 출연해 자신의 노래 등 몇곡을 부른다고 귀띔했다. “가족 프로그램을 천직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끝까지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겠습니다.” 허씨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담에 대해 동네 아줌마들한테 항상 인기를 끌었던 어머니를 영락없이 닮았단다. 하지만 ‘쉬지 말고 끝까지 뛰자.’라는 좌우명으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다. 허씨는 머리맡에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항상 유머책을 놓는 버릇이 있다. 딸이 호주 유학갔을 때 유머책을 번역한 대학노트 10권도 옆에 있다. 요즘에는 다산 정약용의 ‘일기’를 읽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고 덧붙인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부산 출생 ▲영남상고, 동아대 졸업,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71년 동양방송 ‘7대가수쇼’ MC데뷔 ▲74년 문화방송FM ‘청춘을 즐거워’ MC, 동양방송 ‘가요앙코르’ ‘쇼쇼쇼’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쇼 일요특급’ MC. ▲75년 문화방송 ‘싱글벙글쇼’‘젊음은 가득히’ ‘푸른신호등’ ‘허참과 이밤을’ MC ▲76년∼84년 교통방송 ‘가요운전석’ KBS 라디오 ‘허참과 즐겁게’ MC ▲84년∼현재 ‘TV가족오락관’ MC ▲98년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올해의 베스트드레서 ▲2003년 ‘추억의 여자’로 가수 데뷔
  • [문화마당] 부산영화제,내년이 기다려진다/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가을이 되면 각 지방별로 특색 있는 축제가 열려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체험과 즐거움을 갖게 한다. 지금 부산에서는 국내외 영화인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영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국내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이 몰려와 가을 바다 정취와 함께 영화를 보려는 뜨거운 열기로 부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작품 수와 특별행사가 마련되어 양과 질, 그 어느 면에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행사도 많았고, 해외 영화인들과 국내 영화인들이 대거 몰려와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거듭난 면모를 보여주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영화인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해가는 축제의 모습이었다. 출품된 영화마다 이를 만든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나서 남포동 거리와 극장, 해운대에서 팬들을 만났다. 그리고 관객들의 열성적인 관심에 보답했다. 관객으로서, 배우와 연출자로서 작품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고 팬과 스타로서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것. 이는 세대를 넘나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제의 취지와 가장 잘 부합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996년 처음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일약 영화의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 또 전국적으로 영화제의 열기를 널리 퍼뜨리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영화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적인 축제의 의미를 넘어 이제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의 세계 시장 진출의 장이 되어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보내는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올해 더욱 의미 있는 점은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형성된 국내 배우들의 세계적인 인기가 해외의 많은 영화팬들을 한국으로 불러모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영화제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를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역동적·진취적이라고 평가받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인상이 한 걸음 나아가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영화제는 이제 겨우 10살에 불과하다.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수많은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이 쌓아온 노력은 대단했다. 다른 국제영화제에 비해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연륜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순전히 이런 노력 때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해 이제 부산국제영화제는 칸이나 베니스처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영화제들에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이만큼 주목받는 영화제로 자리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영화제의 의미를 벗어나 상업적으로 변질하는 것이 아니냐, 특정 마니아들만을 위한 행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 시작했을 때의 다짐과 각오, 그리고 전문성과 영역을 넓혀가는 추진력 등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내실을 다지면서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단순히 영화인들만의 노력으로 될 수 없다. 그보다는 올해 보여주었던 영화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함께해야만 가능한 일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본다. 그리고 영화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지자체의 현명한 판단도 한몫 한다. 마치 축제를 축하라도 하듯 행사기간 내내 날씨가 맑았다. 그래서 영화제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부산 앞바다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영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벌써 내년 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 시네마키드 “내년까지 또 어찌 참노”

    세계규모의 문화축제가 온전히 열 살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어느덧 올해로 열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6∼14일)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뉴스들을 길어 올렸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서 막올린 영화제의 열기 또한 놀라웠을 수밖에.개막 닷새 만에 전국 각지에서 불러모은 관객이 무려 17만 3000여명(좌석수 기준). 이는 지난해 전체 관객수보다 7000명이나 더 많은 수치이다. 영화제의 키높이를 몸소 확인해 보고 싶었던 영화팬들이 그렇게도 많았을까. 타이완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공포분자’나 일본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등 영화제가 추천한 아시아 걸작을 비롯한 101편의 입장권이 행사 초반에 일찌감치 동이 나버렸을 정도.‘매표소 앞에서 이불 깔고 기다리는’ 시네마 키드들의 열성적 제스처가 연일 진풍경을 빚었다. 부산의 중심가이자 극장이 몰린 남포동 일대. 부산극장 대영극장 등 ‘오래됐지만 그 자체가 부산의 상징’인 극장들이 밀집한 그곳은 10년째 PIFF의 상징적 공간(PIFF 광장)이 돼왔다. 이른 아침부터 한밤까지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으면, 새 무협액션 ‘신화’ 홍보차 김희선과 나란히 야외무대에 오른 청룽(成龍)이 안전사고를 걱정해서 이렇게 말했을까.“사람 너무 많아, 천천히, 천천히….” 스타의 그림자라도 한번 밟아보고 싶은 게 팬들의 마음. 휴가를 쪼개고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PIFF를 찾은 이들의 가장 큰 노림수는 ‘스타와의 만남’이 아닐까.“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는 귀하신 몸들(?)이 PIFF의 초대장만큼은 따돌릴 수 없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 유지태 권상우 이병헌 하지원 장동건 이정재 봉태규 이청아 배종옥…. 수많은 별들이 올해도 줄줄이 부산에 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나나 무스쿠리 데뷔 46년만에 첫 내한공연

    나나 무스쿠리 데뷔 46년만에 첫 내한공연

    역시 ‘음악의 여신’이었다. 8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그리스 여가수 나나 무스쿠리(71)의 첫 내한 무대는 46년을 기다려 온 국내 올드팬들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젊은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4000석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고희를 넘긴 나이임에도 세시간 넘도록 아름다운 목소리와 혼신을 다한 열정의 무대 매너를 선사한 이 ‘노래하는 지중해의 요정’의 투혼에 아낌없는 환호와 찬사를 보냈다. 무대 위 세 개의 초대형 스크린 위로 반세기 가까운 음악 인생을 담은 흑백화면이 10여분간 흐르고 난 뒤 DJ 이종환의 소개와 함께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공연장안은 일순간 우뢰와 같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그녀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넨 뒤 첫 곡 ‘I’ll Remember You’로 무대를 열었다. 세월의 무게로 몸은 뚱뚱하게 변했지만, 특유의 검은 생머리에 커다란 뿔테 안경 등 소녀적인 이미지는 여전했다. 특히 ‘아테네의 흰 장미’란 별명에 걸맞게 그리스 여신을 연상시키는 흰색 의상을 입고, 마이크 스탠드에도 흰 장미 한송이로 장식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Over and Over’,‘Try to Remember’,‘Song of liberty’ 등 히트곡은 물론 ‘Love me Tender’,‘Bridge over troubled water’ 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팝송들을 부르며 감미로운 선율의 향연을 이어갔다. 특히 흥겨운 리듬의 노래를 부를 때는 탬버린을 흔들고 심지어 ‘조촐한 댄스’도 선보이는 등 흥을 돋우며 관객과 한 마음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게스트로 참여한 팝페라 카스트라토 정세훈이 열창할 때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의자에 앉아 경청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연을 절정으로 이끈 대목은 그녀가 한국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한국어 노래’.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박수를 끝없이 쏟아내며 커튼콜을 요청하자 그녀는 다시 무대에 올랐고, 미리 써 온 가사가 적힌 종이를 들고 “헤어지자 보내 온…”으로 시작하는 번안곡 ‘하얀 손수건’을 한국어로 직접 부르며 가을밤 ‘추억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그녀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내한 공연이 포함된 세계 투어를 끝으로 더 이상 상업적인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노래가 잊혀지기 전에 먼저 떠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선공연 등 특별한 자리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무대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그녀는 “유니세프를 통해 돌보는 3명의 아이들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은퇴후 계획을 소개했다. 나나 무스쿠리는 12일 대구 EXCO,13일 부산 KBS홀에서 두차례 더 공연을 펼친다.(02)539-0793(스토리갤러리).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영, 아드보카트 눈길 ‘꽉’

    ‘축구 천재와 신형 날개, 아드보카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인천의 후기리그 6차전 경기가 열린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잔뜩 긴장감이 흘렀다. 국가대표팀 딕 아드보카트(59) 감독과 홍명보(36) 코치가 관중석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펴보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축구 천재’ 박주영(20)은 거침없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신형 날개’ 김동진(23·이상 FC서울)은 비호같은 돌파와 골 결정력으로 아드보카트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FC서울과 인천은 이날 2-2로 비기며 승수쌓기에는 나란히 실패했지만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해 있는 박주영과 김동진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2만 4000여 팬들의 환호와 아드보카트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포문은 인천이 열었다. 후반 15분 셀미르가 페널티 안에서 찬 공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라돈치치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하지만 2분 뒤 김동진이 왼쪽에서 빠르게 후방으로 침투, 김치곤의 킬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툭 차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주영이 빛을 발한 건 후반 19분. 미드필드 오른쪽 중앙에서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정확하게 인천의 포백라인과 골키퍼 사이에 떨어뜨리며 김동진의 슬라이딩 슛을 이끌어냈다. 김동진의 이날 2번째 골. 하지만 경기는 인천이 2분 뒤 서동원이 중거리골을 터뜨려 2-2로 끝났다. 이날 시즌 3번째 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은 지난 8월28일 울산전에서 9호골을 기록한 뒤,4경기째 무득점으로 아홉수에 시달려 아쉬움을 남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후 “4골이 터진 후반 경기가 흥미로웠을 뿐, 박주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부천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철우와 김한윤·박기욱의 연속골로 전북을 3-1로 꺾고 4승1무1패(승점 13점)로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포항을 2-0, 대구는 성남을 1-0으로 눌렀고 광주는 대전을 1-0, 울산은 접전 끝에 부산을 제물로 프로축구통산 300승 고지에 올라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최홍만 “챔프 본야스키 꺾겠다”

    “톱클래스 격투가가 돼서 최고의 파이트머니를 받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K-1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야수’ 밥 샙을 물리치고 정상급 격투가로 우뚝 선 ‘테크노골리앗’ 최홍만(25)이 28일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입국장에 몰려든 100여명의 팬들과 보도진의 플래시 세례에 잠시 놀란 듯했지만 이내 링 위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갔다.“맞은 자국이 남아 얼굴 상태가 안 좋아요. 너무 가까이 찍진 마세요.”라며 장난스러운 모습도 여전했다. ▶밥 샙을 꺾은 뒤 달라진 위상을 느끼는지. -일본에서 인터넷으로 한국의 분위기를 접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시합뒤 이틀 동안 1만통의 메일을 받았다. ▶아웃복싱을 한다 해놓고 막상 시합은 난타전이 됐는데. -나의 맷집이 궁금했고, 밥 샙의 펀치를 한번 맞아 보고 싶었다. 처음엔 강했는데 지나니 맞을 만했다. ▶11월19일 K-1월드그랑프리파이널(8강)에서 맞붙는 레미 본야스키전 각오는. -4강이나 결승전을 위한 체력안배는 않겠다. 오로지 챔피언인 본야스키를 꺾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그를 이긴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가장 시급하게 보완할 점은. -3라운드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나가 최우선이고 하체보완에도 힘쓰겠다. ▶펀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기 장면을 20번쯤 반복해 봤는데 오른 주먹을 쓰는 것이 내가 봐도 어설펐다. 보완하겠다. ▶8강대진 추첨 전 피하고 싶은 상대와 쉽다고 생각한 선수는. -제롬 르 배너는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해볼 만한 카드로는 1순위가 무사시였고, 본야스키와 피터 아츠가 2·3순위였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사람이 제 키만큼 강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겠다. 지켜봐 달라. “빨리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가 해준 참치찌개를 먹고 싶다.”고 한 최홍만은 3∼4일간 부산과 고향인 제주도를 들러 휴식을 취한 후 다음달 3일쯤 일본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종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수영 컴백 “연기 해볼래요”

    이수영 컴백 “연기 해볼래요”

    “7년 음악 인생을 고스란히 담았어요.”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이 데뷔 7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콘서트를 열고 활동을 재개한다.7집 앨범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로 펼쳐지는 이번 콘서트에서 이수영은 자신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를 히트곡과 함께 엮은 모노 드라마로 연기에도 도전한다. ‘더 스토리’라는 제목의 이 콘서트는 새달 2∼3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대구(11월12일, 시민회관), 수원(11월19일, 아주대 체육관), 부산(12월4일,KBS홀)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4000여석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서울 콘서트에서는 현악 12인조와 유명 세션들이 참가한다. 이수영은 ‘라라라’,‘덩그러니’,‘휠릴리’ 등 기존 히트곡들과 함께 일본 해외 유명 프로듀서가 대거 참여한 7집 앨범 수록곡들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특히 후배와 지인들로 구성된 20여명의 연극 공연팀과 함께 지난 7년간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를 뮤지컬 형식의 모노드라마로 꾸민다. 이수영은 “10월 중순 발매 예정이라 완전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팝발라드, 보사노바 재즈, 마이너 발라드 등 재즈가 가미된 발라드 음악이 많이 담겨 있는 7집 수록곡들을 최대한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내 지난 삶을 팬들에게 솔직하고 감동있게 전해드리고 싶어 과감히 연기에 도전장도 내밀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콘서트 공식 홈페이지(Syoungthestory.cyworld.com)에 올리면 이수영이 직접 선택해 무대위에서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된다.(02)3442-3353.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연기인생 30년 배우겸 교수 장미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연기인생 30년 배우겸 교수 장미희

    와인은 숙성이 오래될수록 맑아진다고 한다. 꼭 30년이 됐다. 그만큼 맑음이 더해진다. 한 여인이 있다. 우선 영화 ‘겨울여자’에서 ‘이화’로 생생히 추억된다. 스치는 바람, 야리야리하다. 울음 머금은 가냘픈 목소리, 애틋함으로 버무려진 ‘공주과’의 청순가련한 여인, 수많은 청춘이 그 앞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또 있다.‘이화’가 노래한다.‘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왔다고/겨울엔 우린 겨울을 모르죠/우리들의 겨울은 너무나 추운 생각 뿐이죠/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왔다고’ ‘겨울여자’(조해일 원작 김호선 감독)는 서울의 인구가 600만이던 지난 1977년 당시, 단성사 극장에서만 58만 6000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공전의 히트작. 주인공 ‘이화’가 여인으로 성장하면서 만나는 여러 남자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투시해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이 기록은 90년 ‘장군의 아들’이 개봉되기 전까지 전무후무했다. 교수이자 중견 여배우 장미희. 어느날 ‘겨울여자’의 ‘이화’로 대스타가 됐다. 때문에 40대 이후의 팬들에겐 늘 ‘이화’처럼 고고하면서 지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다. 맞다. 배우 장미희는 분명 70∼80년대의 흥행 메이커로 한국 영화를 대표했다. 오는 백발 어떻게 막고, 가는 세월 어찌 잡을 수 있으랴. 하지만 이런 말이 무색해진다. 장씨는 올해로 연기인생 30년을 맞는다. 얼핏 40대 중반쯤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청순가련의 이미지와 소녀같은 맑은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었다. 정확한 나이를 물었더니 “남자 배우들의 나이는 잘 안 밝히면서 왜 여배우들한테만 민감하느냐, 만으로 적어주지도 않고. 여자 나이를 무슨 생리적 한계로 판단하려는 습성이 있다.”며 쏘아붙인다. 장씨는 열일곱 살에 TBC 탤런트로 데뷔했으며,76년 영화 ‘성춘향’으로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기자로서 30년이 되기도 하지만 17년째 대학강단에서 열심히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다. 요즘들어 영화출연이 뜸해졌지만 가끔 TV드라마에 출연해 여전히 존재의 이유를 알리고 있다. 내년에는 오랜 만에 스크린에서 팬들과 만난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명지전문대의 ‘장미희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10일간의 유럽 나들이에서 막 돌아온 직후였다.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연구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외유에 대해 궁금한 표정을 짓자 “베니스영화제에도 잠깐 들렀고, 자료 수집 등을 위해 몇군데 겸사겸사 다녔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까만 남방셔츠에다 청바지 차림이었다. 나이 서른아홉일 정도로 젊게 보인다고 하자 “감사합니다. 기사 쓸 때에도 꼭 그렇게 써주세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 얼마전 명지전문대의 연극영상학과 학과장을 그만 두고 일주일에 9시간 강의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과목은 영상연기. 그러는 한편 자신의 공부에도 열중해 최근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거의 마무리했다. 또한 문화관광부의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맡아 관련 회의와 기타 행사에도 자주 참석한다. 이래저래 일주일이 후딱 지나간다고 했다. 애제자가 몇명쯤 되느냐고 하자 “여제자들은 시집가고 그런지 남자 제자들로부터 연락이 자주 온다.”면서 “다들 연극·영화·방송국 스태프 등으로 맡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체 홍보팀에도 여럿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제자들에게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했다. 자신의 존재와 장래의 꿈, 이를 위한 여러가지 마음 가짐 등등. 아울러 제자들은 자신을 연기자로 보지 않고 그냥 교수님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가끔 아버지가, 어머니가 그랬다며 사인을 요청하는 제자들이 있을 경우 “내가 왕년의 배우인가.”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최근에 드라마에 출연했더니 제자들로부터 “교수님의 연기력에 새삼 감동했어요.”라는 얘기를 전해 들어 모처럼 연기자로서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평소 독서량이 풍부해 한번 얘기하기 시작하면 동서고금을 휘젓는 달변으로 통한다. 이런 얘기를 하자 “송구스럽습니다. 요즘에는 철학이 없어요,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지요. 영상시대입니다. 알기 쉽게 풀어서 제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강의철학을 피력했다. 이어 요즘 영화의 흐름에 대해 나름대로의 비판을 토해낸다.“사랑이 무슨 종교처럼 신봉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 즉 20대에서 30대 초반정도로 국한돼요. 성숙된 사회란 40∼50대의 사랑도 그려져야 해요. 왜 40대만 되면 사랑도 없고 그저 생계에만 매달려야 하는 사람으로, 밥 먹었니, 학교에 가라, 공부는 왜 안하니 등등의 얄미운 역할만 해야 합니까.20대의 욕망과 야망 앞에 늘 피곤한 들러리 존재라고나 할까요. 40대 이상에도 야망이 있고 관능이 있어요. 영화계에서 어느새 중견배우라는 말도 사라졌어요.” 또한 사랑은 20대의 전유물로 그려지고 있으며 40대 이상은 욕망을 가져서도, 일탈해서도 안되는 것처럼 늘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화 ‘타인의 취향’(아네스 자우이 감독)인 경우 중년의 사랑과 관능, 자존심 등을 아주 담담하게 그렸지만 명화로 널리 대접받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40대를 포옹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 출연 제의가 오느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현재도 시나리오를 받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역할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호응과 극장의 배급망 등을 계산하다보니 자꾸 망설여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배우 장미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도 뒤따라 쉽게 결정을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영화 한두편정도에 출연해 팬들에게 보답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프랑스에 갔을 때 60년대 후반에 선보인 영화 ‘남과 여’의 주인공 아누크 에메가 ‘남과 여’ 포스터를 아직도 그대로 붙여놓고 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느냐는 질문에 “병적으로 따라다니는 스토커나, 이승과 저승을 경험하는 진지한 연기, 아름다운 중년의 모습, 또 기회가 주어지면 자객이나 검객역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영화배우로서 정년은 관객이 찾아주지 않을 때가 아니냐면서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는 한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연기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끼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사의 찬미’‘황진이’‘적도의 꽃’‘겨울여자’ 등을 열거했다. 독신으로 사는 이유를 물었다.“혼자 살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 이성과 만나면서도 둘이 되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고 솔직히 배려도 못했다. 스캔들도 부담스러웠다. 이제와서 생각이지만 결혼을 하든 안하든 배려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친구, 즉 지혜로운 친구, 와인을 같이 마실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집에는 일흔 다섯 살의 어머니, 그리고 고양이(미미)와 삽살개(양배추) 등이 함께 산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채식 위주의 소식, 요가를 자주 하며 가끔 산책과 헬스클럽에 나가 가벼운 운동을 한다.”면서 한달에 한번 주치의를 만나고 6개월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장씨. 배우로서 회의를 느껴본 적이 있지만 교수가 된 이후에는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꿈을 이루어 행복과 정신적 안정감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지체없이 “자기자신을 알아라, 인간이 어디에서 나와 어디로 가는지, 여러 체험을 통해 겸허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을을 타느냐고 하자 “작년까지는 계절을 안 탔는데 올해들어서 느낌이 약간 달라지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오래 숙성된 와인일수록 더욱 맑아지고 찌꺼기는 가라앉는 법”이라며 집에서 와인을 마실 때가 가장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부산 출생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1975년 TBC탤런트 데뷔. ▲76년 영화 ‘성춘향’ 데뷔 ▲77년 영화 ‘겨울여자’에서 이화역을 맡아 대스타가 됨. ▲82년 조계사 합창단 단장 ▲89년 명지 전문대 출강 ▲99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전임교수 ▲2005년 문화관광부 제3기 영화진흥위원(임기3년) ■ 주요 출연작품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80여편 출연. ▲영화 애인(82년), 사의 찬미(87년), 불의 나라(89년), 애니깽(94년), 아버지(97년), 보리울의 여름(2002년), ▲드라마 타인(87년), 잠들지 않은 나무(89년), 엄마야 누나야(2000년), 흥부네 박터졌네(03년), 황태자의 첫사랑(04년), 그 여름의 태풍(05년). ■ 저서 내 삶은 아름다워질 권리가 있다(98년) 외. ■ 상훈 신인상 제11회 핑크리본상(76년), 여우주연상 은곰상(77년), 최우수 여자연기상(79년), 제3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9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92년), 제12회 청룡상 여우주연상(92년) 등.
  • ‘제2 히딩크’ 뽑아라

    ‘제2 히딩크’ 뽑아라

    조 본프레레(59)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전격 사임하면서 후임 사령탑으로 누가 선임될 것인가에 축구팬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국내파 감독이나 한국축구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감독을 꼽는다.2006독일월드컵이 열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파 감독들이 선수 파악이나 선발, 프로구단이나 협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데 유리하다는 이유다. 국내파로는 월드컵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김호·차범근 전·현 수원 감독이 거론된다. 특히 차 감독은 비록 98프랑스월드컵에서 대회 중 경질이라는 수모를 당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감독은 여전히 세계축구에 대한 정보나 대응 전략, 전술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3년 동안 부산 감독을 지내며 올시즌 팀을 K-리그 전기리그 정상에 올린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언 포터필드 감독과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핌 베어백(네덜란드) 전 코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전 일본대표팀 감독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터필드 감독은 최근 3년 동안 K-리그에서 한국축구를 면밀히 살펴왔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독일월드컵에서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국내 축구 사정을 잘 아는 국내파나 포터필드 감독 등이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세계적인 지도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결승까지 이끈 루디 러, 독일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오트마르 히츠펠트,FC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지낸 보비 롭슨과 올랭피크 리옹을 프랑스리그 4연패로 이끈 폴 르 구엥 등 현재 어떤 팀의 지휘봉도 잡지 않고 있는 쟁쟁한 명장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형욱 KBS해설위원은 “외국인 감독이 단기간에 전술 접목을 꾀하기는 어렵겠지만 선수와 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과 명성을 가진 지도자라면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주말화제] 본프레레 경질로 ‘가닥’ 후임 포터필드 급부상

    [주말화제] 본프레레 경질로 ‘가닥’ 후임 포터필드 급부상

    “대안은 국내 외국인 감독?” 조 본프레레(59)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운명이 오는 23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나는 가운데 그의 경질 쪽에 무게가 한껏 실린 분위기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경질 쪽으로 결정난다 해도 뚜렷한 대안이 없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 기술위원은 “감독의 거취는 어떤 방향으로든 이날 분명히 결정날 것”이라면서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퇴진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이 확정된다면 최선의 대안은 무엇일까. 향후 대표팀의 장기적인 포석을 위해서라면 해외파 감독의 영입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을 불과 열 달 남겨둔 현 시점에서 금쪽 같은 시간을 쪼개 해외파 영입을 또 시도하는 건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본프레레 감독과 이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영입에도 각각 2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국내에서 차기 사령탑을 발굴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는 이유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지만 프로축구 부산의 이안 포터필드(59) 감독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준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 첼시(1988∼1993년)의 사령탑과 볼튼 원더러스(95∼96년)의 임원을 역임하는 등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1∼2차례는 만나야 하는 유럽축구에 정통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잠비아 짐바브웨 오만에 이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의 대표팀 감독 경력도 힘을 보탰다. 게다가 한국에서 3년째 감독직을 맡아 한국 선수들과 한국축구의 정서를 꿰뚫고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2003년 국내에 발을 들인 그는 지난해 컵대회와 올 전기리그 각 1차례 우승 등 프로축구 부산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그가 자유신분이 아니라 구단에 매여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부산과의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 그러나 거스 히딩크(PSV 에인트호벤)가 호주대표팀 감독으로 낙점돼 두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고, 코임브라 지코 일본대표팀 감독도 수년 동안 J-리그에서 명성을 쌓은 뒤 사령탑에 앉는 등 외국의 사례는 있다. 순수한 ‘토종 감독’들의 영입도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예전 사례에서 보듯 선수 선발 등을 둘러싼 견제와 반목 등이 불거질 수 있어 팬들의 호응을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 포터필드 감독이 최적의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월드컵이 분명 코앞에 닥친 만큼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영 역시 ‘별중의 별’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마침내 ‘별중의 별’ 자리까지 꿰찼다. 박주영은 지난 8일 자정 마감된 2005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팬투표 최종집계 결과 27만 2552표로 이동국(26·포항·26만 7806표)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신인이 올스타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다득표였던 2002년 홍명보(36)축구협회 이사의 38만 433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K-리그 전기리그 7경기에 출장해 8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박주영이 실력과 인기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 모두 42만 8512명이 48일 동안 참가한 이번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 3위는 전북의 수비수 최진철(25만 8855표)이 올랐고 이관우(대전·25만 3094표)와 이운재(수원·24만 7124표), 고종수(전남·23만 1170표)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사상 최초로 실시된 감독 팬투표에서는 차범근(21만 8831표) 수원감독과 허정무(15만 5526표) 전남감독이 각각 중부와 남부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스타전은 중부선발(부천, 대전, 서울, 성남, 수원, 인천)과 남부선발(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전남, 전북, 포항)로 나뉘어 오는 21일 오후 6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주전쟁-어린딸 구하려 괴물과 맞선 소시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가 손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팬들은 ‘묻지마 신뢰’를 보낼 것이다. 제작과정 내내 입소문 유난했던 그들의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7일 개봉)은 “역시 스필버그!”란 감탄사를 날릴 만큼 독창적 면모를 갖춘 SF어드벤처물이다. 1898년 출판된 H G 웰스의 동명 원작소설에 근거한 영화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관객의 허를 찌른다.‘스필버그표 SF는 이러이러해야 할 것’이란 편견을 가진 관객에게 “맘대로 상상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날려왔다고 할까. ●스필버그표SF 통념 깨 관객 허 찔러 우선 현실로부터 시공(時空) 자체를 옮긴 ‘스타워스’류의 화면이 아니란 점. 부두의 컨테이너 상자를 옮기는 평범한 소시민 노동자 톰 크루즈가 어떻게 SF물의 주인공으로 변모할지, 화면이 열리면 그것부터 점치는 숙제가 관객 앞에 떨어진다. 그가 맡은 인물 레이는 어린 딸(다코타 패닝)과 성년을 눈앞에 둔 아들(저스틴 채트윈)을 뒀지만 가정사에 소홀해 이혼당한 홀아비.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게 됐어도 조금도 즐겁지 않은 그가 곧 시험에 든다. ●날벼락치며 도로 뚫고 ‘괴물 ET´ 출현 마른 하늘에 엄청난 번개가 친 뒤 도로를 뚫고 정체불명의 괴물이 솟구쳐 오르고 순식간에 도시는 아수라장이 된다. 이때부터 톰 크루즈는 아이 둘을 데리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도망자’가 된다. 정체불명의 괴물이 외계에서 온 생명체이며,ET처럼 친인간적인 존재가 아니란 점도 영화를 새롭게 탐색하게 만드는 모티프가 된다. 철없던 아빠에게 부성애가 움트는 감동 드라마를 엮어가는 데 영화는 전력질주한다. 괴생명체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할리우드 SF물의 판박이 영웅이 아니라 ‘용감한 아빠’이기만을 고집하는 레이의 캐릭터는 색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만하다. 부산을 떠는 펜타곤 백악관 등 SF재난 영화에 단골로 끼어드는 설정도 피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스필버그가 정말 자랑하고 싶었던 건, 새로 빚어낸 외계 생명체 ‘트라이포드’의 캐릭터였다. 무지막지한 세 발 아래로 질척한 액체를 흘리며 인간의 피를 짜는 외계생물은 ET의 ‘악성 변종’ 그 자체다. 그렇게 뜨르르하게 홍보작전을 펴면서도 트라이포드의 정체만은 철저히 비밀에 부친 채 상상의 극대화를 부추긴 셈이다. ●그 많은 괴물 누가 처치?… 설명 부족 트라이포드의 추격을 받으며 엑소더스에 나선 레이 가족과 시민행렬을 쫓는 화면은 시종 어둡고 음울하다. 하지만 메시지의 질감은, 문명의 어두운 미래를 경고하는 여느 SF물들의 차가운 금속성과는 사뭇 다르다. 가족애가 부각된 한편의 휴먼 드라마를 위해 스필버그가 우주전쟁을 끌어들여 수선을 피웠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의외로 절제된 특수효과는, 영화가 최소한의 현실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톰 크루즈가 비켜선 화면은 거의 없다. 스필버그의 독창성에 흠집을 내는 부분은 뒷심이 달려 흐리멍텅해진 결말 쪽에 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얼렁뚱땅 재회하는 마지막 대목은 ‘판박이 맺음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맥이 빠진다. 그 많든 트라이포드들을 누가 어떻게 다 무찔렀는지도 아무래도 설명부족이다.“함부로 상상하지 말라.”는 감독에게 입바른 팬이라면 이렇게 응수할 수도 있지 싶다.“마지막 10분은 눈감아 주겠노라.”고. 농장 지하실에 숨어지내다 레이 부녀를 숨겨주는 남자 오길비는 팀 로빈스가 연기했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왕★ 정수근 “가문의 영광”

    정수근(28·롯데)이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부산갈매기’들의 폭발적인 성원으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는 정수근을 포함해 역대 팀 최다인 6명의 올스타를 한꺼번에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발표한 팬 인기투표 최종집계에서 동군 외야수 정수근은 34만 158표를 쓸어담아 서군 지명타자 마해영(기아·33만 3297표)을 제치고 최고 인기 선수로 뽑혔다.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개인통산 8번째. 올시즌 타율 .305(10위)에 출루율 .389,19도루(3위) 등 공격 첨병으로 롯데 돌풍을 주도한 정수근은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팬들의 바람처럼 가을에 야구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17일부터 48일간 야구장과 인터넷사이트, 전화를 통해 실시한 이번 투표는 지난해보다 21만 1988표가 늘어난 65만 7820표의 역대 최다 투표 수를 기록한 덕분에 포지션별로 선정된 20명의 올스타 모두가 양준혁(2003년 20만 2934명)의 종전 최다득표 기록을 넘어섰다. 정금조 KBO 홍보팀장은 “투표기간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줄었지만, 총 투표 수가 47.5%나 늘어난 것은 롯데의 분발로 부산팬들이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준혁(36·삼성)은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성적과 관계없는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개인통산 10번째이자 9년 연속 올스타에 이름을 올려 이만수(47·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보유한 12년 연속 올스타의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바람의 아들’ 이종범(35·기아)도 개인통산 9번째 영광을 안았다. 구단별로는 롯데에 이어 선두 삼성과 꼴찌 기아가 나란히 4명을 배출했고,LG(3명)와 현대(2명)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열리는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SK는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 이밖에 다승 1위 손민한을 비롯,‘클린업트리오’ 라이온-이대호-펠로우와 박기혁(이상 롯데)은 모두 생애 첫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돌아온 박주영 ‘환상 어시스트’

    ‘이래서 축구천재다.’ 박주영의 물이 흘러가듯 현란한 발재간 앞에 전북 수비수들은 속절없이 지켜보며 흐느적댈 수밖에 없었다. FC서울은 2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청소년대표 캡짱’ 백지훈(20)의 결승골과 38일 만에 국내무대로 돌아온 ‘축구천재’ 박주영(20)의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어시스트에 힘입어 전북을 2-0으로 꺾고 오랜만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정규리그 홈경기 첫 승.FC서울은 지난달 컵대회에서 전북에 당한 0-4 대패도 함께 설욕했다. 오랜만에 1만 7000여명의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 모습을 나타낸 박주영은 이날 ‘개인기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후반 23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좁은 공간에서 잔 볼터치로 전북 최진철(34)과 임유환(22) 등 수비수 3명을 농락한 뒤 김은중(26)에게 완벽하게 열린 공간으로 살짝 밀어줬고 김은중은 어김없이 쐐기골로 연결시켰다. 최진철과 임요환은 바로 코 앞에서 패스할 듯하면서 짧게 드리블하고, 슈팅할 듯하면서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어대는 박주영을 지켜보면서도 막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대회 중국과의 결승에서 4명을 픽픽 쓰러지게 했던 신기의 드리블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에 앞서 후반 9분 백지훈은 김동진(23)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솟구쳐 올라 헤딩슛, 왼쪽 그물을 흔들며 정규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박주영은 경기를 마친 뒤 “체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 걱정 없다.”면서 “아직 훈련을 정상으로 한 지 조금밖에 안 됐지만 90분 풀타임을 뛰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는 체력이 보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이날 광주를 3-2로 꺾고 6승3무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인천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루시아노는 전반 28분 이정효의 어시스트를 받아 6호골을 성공시키며 득점 선두로 한 발 앞서나갔다. 울산은 수원을 2-1로 꺾고 전기리그 우승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살렸다. 대구와 포항, 대전과 전남은 각각 1-1로 비겼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모순의 반대편’ 알드리치 감독 회고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서울아트시네마는 18일부터 28일까지 1950∼70년대 미국 영화흐름을 주도했던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창시자 로버트 알드리치(1918∼1983) 감독의 회고전을 연다.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알드리치 감독은 미국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맹렬히 공격한 급진파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서부극 ‘베라 크루즈’와 필름 누아르의 걸작 ‘키스 미 데들리’, 고딕 호러영화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등 그의 대표작 13편이 상영된다. 박찬욱·오승욱 감독도 알드리치의 맹렬팬.21일 오후 6시 두 감독은 패널로 참여해 심포지엄도 마련한다. 또 18,19일 이틀 동안은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베라 크루즈’와 ‘베이비 제인에게…’에 대한 영화소개도 해줄 예정이다. 뉴라인 시네마의 계보를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잇따라 마련된다.20일부터 새달 11일까지는 ‘키스 미 데들리’를 비롯해 ‘건크레이지’(조셉 루이스),‘사우스 스트리트의 소매치기’(새뮤얼 풀러),‘이지 라이더’(데니스 호퍼) 등을 보며 뉴라인 시네마의 계보와 역사를 더듬는 ‘씨네클럽’ 행사가 개최된다. 회고전은 서울에 이어 새달 10일까지 부산의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도 열린다.(02)741-9782.www.cinematheque.seoul.kr 다음은 상영 작품 목록. ▲‘랜섬’(1954년)▲‘아파치’(1954년)▲‘베라 크루즈’(1954년)▲‘키스 미 데들리’(1955년)▲‘빅 나이프’(1955년)▲‘어택’(1956년)▲‘지옥까지 10초’(1959)▲‘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1962년)▲‘더티 더즌’(1967년)▲‘조지 수녀의 살해’(1968년)▲‘그리솜 갱단’(1971년)▲‘미합중국 최후의 날’(1977년)▲‘캘리포니아 돌스’(1981년)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노래인생 40년’ 기념 신곡낸 남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노래인생 40년’ 기념 신곡낸 남진

    ‘오빠부대’에도 원조가 있다. 지난 1971년 9월16일 서울 세종로 시민회관 분장실. 당시 스물 여섯살의 젊은 가수가 초조하게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과연 관객이 얼마나 올까.’ 베트남전에 청룡부대로 참전했다가 돌아온 지 3개월 만인 데다 국내 가수로는 첫 리사이틀이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이날 따라 부슬부슬 비까지 내렸다. 공연시작 1시간 전까지만 해도 관객의 발길이 뜸했다. 그러나 30분 전. 약속이나 한 듯이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었다. 여성 관객이 70%. 역사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엘비스 프레슬리 의상을 차려 입은 그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불렀다. 여기저기에서 ‘오빠, 오빠’ 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공연은 전례없는 대성공. 이후 공식 팬클럽이 생기면서 ‘오빠부대’는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오빠부대’ 원조…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이른바 ‘오빠부대의 기수’ 남진씨. 흔히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린다. 공교롭게도 남씨와 프레슬리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프레슬리는 21세때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됐다. 이후 자신이 부른 노래를 소재로 한 영화에도 출연, 팬들을 사로 잡았다. 남씨 역시 21세때 ‘가슴아프게’로 스타가 됐다. 또한 자신의 노래를 영화화한 ‘가슴아프게’‘울려고 내가 왔나’‘별아 내가슴에’ 등에 출연, 더욱 인기를 모았다. 헤어 스타일이나 몸동작 그리고 하얀 가죽옷에 금속장식이 있는 프레슬리 의상 차림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남씨는 올해로 만 60세이자 가수로 데뷔한 지 꼭 40년째. 그동안 두세 차례 공백기가 있었지만 가요 40년사를 관통하는 빅스타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루스 트로트 왈츠 차차차 트위스트 등 장르를 뛰어넘는 천부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무대동작은 인기의 보증수표. 아울러 숙명의 라이벌인 나훈아씨도 아직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둘이 함께하는 ‘빅쇼’를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남씨는 ‘노래인생 40년’을 기념해 최근 신곡을 무려 여섯곡이나 내놓으며 새로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곡은 ‘둥지’와 ‘모르리’에 이어 2년 만이다. 서울 여의도 모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남방셔츠의 윗단추를 두 개 정도 풀어헤치는 평소의 모습을 연상했던 것과는 달리 소탈하면서 깔끔한 옷차림었다.‘원조 오빠’의 멋은 여전히 풍겼다. 우선 신곡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지난 2년 동안 신곡을 준비하느라 무척 바빴다.”면서 원래 일곱 곡을 예정했으나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을 우선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대표곡은 ‘저리가’(김동찬 작사·차태일 작곡). 지난 40년 세월을 잘 녹여 담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8월 특별무대 이어 가을부턴 전국투어 어쨌든 이번 신곡발표를 계기로 제2의 노래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몇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두시간여 동안 특별무대를 마련한다. 신곡과 추억의 히트곡, 또 잘 알려지지 않은 금지곡 등으로 팬들과 새롭게 만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 가을부터 전국투어를 나서 또 한번 ‘바람몰이’에 도전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와 관련,“노래를 시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네번이나 변했다. 정말 세월이 덧없이 빠르다. 하지만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데뷔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소회를 피력했다. 잠시 지난 세월을 회상하던 그에게 공전의 히트곡 ‘가슴아프게’를 불쑥 꺼냈다. 그러자 “원래 제목은 ‘낙도 가는 연락선’이었다.”면서 “작사가 정두수씨의 고향이 하동이라 하동포구를 연상하며 글을 썼는데 너무 올드패션 느낌이 들어 고민 끝에 ‘가슴아프게’로 바꾸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님과 함께’는 작곡가 남국인씨의 부인이 작사한 곡. 처음에는 동요처럼 느껴졌지만 때마침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삽시간에 남녀노소가 즐겨 부르는 국민가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반면 금지된 곡도 여럿 된다고 했다. 데뷔하던 해에 ‘서울 플레이보이’‘울려고 내가 왔나’‘연애 0번지’ 등 신곡을 잇달아 발표했다.‘연애 0번지’의 경우 ‘달콤한 입술로 윙크하는 연애 0번지여∼’라는 노래인데 곧 ‘퇴폐곡’으로 낙인찍혀 금지되고 말았다. 또 이 무렵 발표된 ‘사랑하고 있어요’도 왜색이라는 이유로 금지됐다. 그러다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울려고 내가 왔나’가 오히려 인기를 끌었던 것. 시골에서 상경해 고생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한가닥 위안을 주는 노래라는 이유에서였다. 문득 ‘라이벌 나훈아’와 합동공연 여부가 궁금해졌다. 주저없이 “팬들이 원하고 있는 만큼 내년 정도에는 (합동)공연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제는 (팬들에게)보답할 때가 됐다.”며 웃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우정’이든 ‘라이벌’이든 무대에 같이 서면 나름대로 가요계에 의미있는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모 언론사에서 흥미있는 조사를 했더군요. 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벌 1위는 ‘정주영-이병철’ 2위는 ‘남진-나훈아’라고요. 사실 나훈아는 나이로 보나 가요계 데뷔로 보나 4,5년 후배지요.‘라이벌’은 흥행사들이 만들어냈지요. 하긴 술자리나 여학교 등에서 ‘남진 팬’과 ‘나훈아 팬’이 서로 나뉘어 싸우는 일도 많았지요. 아무튼 우리 가요사에서 남인수-현인 선배 이후 최고의 라이벌이라고들 합디다. 특히 스타일과 분위기, 고향 등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빅이벤트감이지요.” 나훈아씨와 만나느냐는 질문에 “어쩌다 공연장에서 마주치는 경우는 있어도 별도의 만남은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목포 부잣집 장남… 해병대로 베트남 참전 남씨는 자유당 시절 국회의원을 지낸 목포 부잣집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목포 북초등학교를 나온 후 부친을 따라 서울에서 경복중학교를 다녔다. 다시 고향에서 목포고를 나온 뒤 평소의 꿈인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한양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부친이 돌아가시던 65년에 어머니(13년 전 작고)의 전폭적 지지로 가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인기가수로서 명성을 막 날리기 시작할 때 돌연 해병대에 입대했다. 일본 공연을 앞두고 병역미필로 불발되자 곧바로 해병대를 자원했던 것. 훈련을 마친 후 청룡부대원으로 베트남의 다낭과 호이안 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여기에서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 사과상자에 가득 담길 분량의 팬레터를 받았다. 대부분 여성팬. 주위 전우들 사이에는 팬레터와 예쁜 사진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혼에 골인한 전우도 있었다. “영화 출연은 지금까지 50여편되지요. 윤정희 남정임 문희 등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자주 출연했습니다. 특히 남정임은 같은 학과 메이트였지요. 최근에는 2년 전 상영된 ‘대한민국헌법 1조’에서 신부역을 맡았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는 달리 스스로 ‘마마보이’라고 말하는 남씨. 그런 가정적 영향 때문인지 자녀들에게도 자상한 아버지이고 싶어한다. 남씨는 부산 출신의 여성과 결혼해 3녀1남을 연년생으로 두었다. 딸 셋은 국내에서 대학에 다닌다. 막내인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 중. 남씨의 딸 사랑은 극진하다. 하루에도 십여차례 전화를 걸어 친구처럼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나눈다. 대신 해가 떨어질 무렵이면 반드시 귀가해야 한다는 엄한 규정을 정했다. ●“더욱 아름답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 부르겠다” 건강관리를 위해 자택(경기도 분당) 주변의 헬스클럽을 가끔 찾는다. 골프 핸디캡은 10정도이며, 이탈리아 칸초네와 프랑스 샹송을 듣는 취미도 있다. “(노래 부를)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경험을 잘 살려 더욱 아름답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본명은 김남진(金湳鎭). 데뷔 직전 문여송 감독이 ‘남쪽의 보배’라는 뜻을 담긴 ‘남진(南珍)’으로 예명을 지어주었다. 이후 가요계의 보배로 40년 동안 이름값을 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5년 목포 출생 ▲56년 목포 북초교 촐업 ▲60년 경복중학 졸업 ▲62년 목포고 졸업 ▲65년 한양대 영화과 졸업 ▲65년 ‘서울플레이보이’로 데뷔,‘울려고 내가 왔나’ 등 발표 ▲66년 ‘가슴아프게’ 발표, 영화 ‘형수’‘가슴아프게’ 데뷔 ▲67년 MBC방송 신인상 수상 ▲69년∼73년 TBC방송 남자 가수상 대상 3회 수상 ▲69년∼71년 베트남전 참전 ▲71년 서울 시민회관 첫 리사이틀공연, 한국 무대예술상 그랑프리2회 수상 ▲71년∼73년 MBC10대가수왕 연속 3회 ▲72년∼77년 리사이틀 5회 공연 ▲91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 ▲2000년 한국연예협회 이사장 ■ 대표곡 가슴아프게, 울려고 내가 왔나, 별아 내가슴에, 미워도 다시한번,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마오, 지금 그사람은, 빈잔, 둥지 등.
  • [프로야구 2005] 부산 갈매기 역전의 힘

    26일 프로야구 롯데-LG의 경기가 벌어진 잠실구장(관중 1만 5000여명).9-11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롯데의 마지막 공격.1사후 이대호가 중전안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이은 킷 펠로우의 3루베이스를 뚫고 터져 나온 2루타로 맞은 1사 2·3루의 천금같은 찬스. 다음 손인호가 설마설마하던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11-11의 짜릿한 동점을 일궈냈다. 계속된 1사1루에서 다음 타자는 최준석. 롯데 벤치와 팬들은 ‘혹시나’하며 숨을 한껏 죽였다. 상대 4번째 투수 신윤호의 1구 볼을 골라내 숨을 고른 최준석은 2구째 직구를 힘껏 밀어쳤고, 공을 쭉쭉 뻗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역전 2점포. 숨죽였던 롯데 팬들은 일제히 최준석을 연호했고, 이어 ‘부산 갈매기’를 목청껏 노래하며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13-11로 롯데가 역전했고 LG 벤치는 망연자실했다.‘특급 마무리’ 노장진은 9회말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아 롯데가 연출한 ‘기적의 역전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롯데의 꿈같은 역전승은 8점차의 열세를 뒤집은 것. 최대 점수차 역전승은 2003년 5월27일 현대가 기아를 상대로 9점차를 뒤집은 것으로 당시 현대는 12-10으로 이겼다. 롯데는 앞서 0-8로 뒤진 5회 12타자가 나서 장단 8안타로 순식간에 8점을 뽑아 역전의 전주곡을 울렸었다. 삼성은 문학에서 박한이-심정수의 랑데부포 등 홈런 3방으로 6점을 뽑는 장타력으로 SK를 10-7로 눌렀다. 삼성은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문학구장 7연승을 달렸고,SK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선발 임창용이 부진했으나 4회 홈런 3개 등 장단 5안타로 대거 7득점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심정수는 4회 1점포를 쏘아올려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11번째. 박진만은 4회3점포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기아는 광주에서 신용운의 역투와 마해영·장성호의 홈런 등 장단 12안타로 9-3으로 승리, 꼴찌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신용운은 데뷔 첫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다. 지난 2002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기아에 입단한 고졸 4년차 신용운은 4년 만에 데뷔 첫 선발승을 일궈내며 시즌 3승째를 챙겼고,2003년 8월1일 광주경기부터 두산전 5연승을 내달렸다. 현대는 대전에서 미키 캘러웨이의 눈부신 호투로 한화를 9-4로 꺾었다. 캘러웨이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5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 임수민은 0-9로 뒤진 8회 대타 만루포를 뿜어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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