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산 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교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파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평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1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첫 팔각 야구장… 필드~스탠드 가까워 야구 팬은 신나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첫 팔각 야구장… 필드~스탠드 가까워 야구 팬은 신나

    아시아 최고 스포츠 테마파크를 목표로 삼은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현재 공정률이 95%로 다음달 하순 완공된다. 이렇게 되면 올 프로야구 시범 경기 일부를 이곳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8년간 프로야구를 비롯한 대구의 모든 야구 경기는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러졌다. 대구시민야구장을 대체한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구의 명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자리잡은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부지 15만 1379㎡, 전체 면적 4만 6943㎡(지하 2층, 지상 5층)에 이른다. 내야, 외야를 합친 좌석 수는 2만 4274석, 잔디석 등을 포함한 최대 수용 인원은 2만 9000명으로 서울 잠실야구장 못지않다. ●전광판 1900만 화소… 위·좌우에 1·2·3루 형상화 2012년 12월 28일 사업에 들어가 2013년 6월 토지보상을 마무리했다. 2014년 2월에는 터 파기 작업을 끝냈으며 지난해 6월까지 골조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지붕 공사를 마친 데 이어 그라운드에 천연 잔디(켄터키 블루그래스종)를 심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총공사비는 보상비 등을 포함해 1666억원이 들어갔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팔각형’ 야구장이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를 벤치마킹했다. 팔각형 구장은 기존 원형 구장과 달리 관중석과 필드의 거리가 가까워 관중이 경기를 더 잘 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하부 스탠드부터 1·3루 베이스까지 거리가 18.3m다. 이는 기존 국내 야구장의 평균 22m보다 4m 가까이 짧은 것이다. 이 때문에 2층 좌석에 있어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상부스탠드를 돌출형 스탠드(캔틸레버) 구조로 설계한 것도 국내 최초다. 이로 인해 기존 야구장보다 7.4m나 필드 쪽으로 앞당겼다. 4~5층 상층부 관중들과 그라운드의 거리를 단축한 것은 물론 전체 고정석의 37%에서 비나 눈을 맞지 않고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설계는 물론 필드의 흙과 그물망, 안전 펜스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들여왔다”며 “홈플레이트와 마운드에는 마운드 클레이, 주루라인에는 인필드 믹스를 깔았고 워닝트랙(선수들이 펜스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든 위험 경계 지역)에는 국내 최초로 물이 잘 빠지는 화산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마운드 클레이는 흙이 쉽게 파이지 않아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인필드 믹스는 파임이 적고 흙덩어리가 생기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를 막아 준다는 것이다. 전광판의 모양도 독특하다. 가로 36m, 세로 20.2m 크기의 전광판은 초고화질(UHD)급 1900만 화소로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직사각형 모양의 전광판 위쪽과 좌우에 1, 2, 3루 베이스를 형상화해 배치했다. 주자 상황에 따라 이 부분에 불이 들어와 경기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팔각형 구조에 따라 외야의 직선 구간은 원형에 비해 타석에서의 거리가 짧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더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는 122m로 대구시민야구장보다 2m 더 멀지만 좌우 펜스는 99m로 같다. 초대형 장외 홈런이 구장 밖의 도로까지 날아가는 상황에 대비해 그물망을 설치하는 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존의 야구장이 주로 남향으로 배치돼 관중석에 눈부심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포수가 바라보는 방향을 북동쪽으로 배치해 야구 경기가 열리는 오후 6시쯤이면 관람석 83%에 그늘이 진다. 선수가 아닌 관중 친화적인 설계인 셈이다. 홈팀의 관중석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홈으로 사용하는 3루 측에 배치되는데 오후 4시부터는 전 좌석에 그늘이 생긴다. 원형 구장과 달리 어느 좌석에서든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투수와 타자를 향하는 것도 팔각 구장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낮 경기 때 해를 바라봐야 한다. ●주변 녹지 50%… 연호지·천을산 연계 문화공원 다양한 이벤트석도 마련했다. 30실에 이르는 스위트룸(608석)을 비롯해 바비큐석(140석), 패밀리석(84석), 파티 플로어석(120석), 잔디석(1107석) 등을 갖췄다. 관람객 가운데 홈 관중이 훨씬 많은 점을 감안해 전체 좌석의 55%를 홈팀 관중석으로 비대칭 배치한 것도 독특하다. 상부 관람석에는 국내 최초로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해 관중의 시야를 넓혔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경기장 내외부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일반 좌석도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국내 다른 구장보다 간격이 넓게 설치된다. 좌석의 앞뒤와 좌우 간격은 각각 85㎝, 50㎝로 부산 사직구장(70㎝, 48㎝)이나 인천 문학구장(75㎝, 48㎝)보다 넓다. 여름에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풀도 백스크린 옆에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바비큐석에서는 안전 문제 때문에 직접 고기를 구워 먹지는 못하고 조리된 음식을 제공한다. 판매·편의시설은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도 볼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관중석을 나와 상부와 하부 관중석 사이의 복도에서도 경기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들어서 대구시와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자연 친화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연호지, 천을산 등에 둘러싸인 구장 특성을 활용해 자연과 연계된 산책로를 만들어 구장 주변을 문화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장 주변 녹지율도 50%에 이른다. 안전 문제에도 신경 썼다. 3차원 입체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풍동 실험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히터 규모 7의 강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하고 초속 40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8분 안에 모든 관중이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개장 이후 25년 동안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대한 무상 사용권과 관리 운영권을 가진다. 입장료 수입과 상가시설 임대료, 광고 수익, 주차장 수익 등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야구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명품 야구장으로 건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프로농구 올스타전] 주말 코트엔 24개 ★ 쏟아진다

    [프로농구 올스타전] 주말 코트엔 24개 ★ 쏟아진다

    허웅(동부)이 팬 투표 1위의 위용을 보여 줄까.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고의 볼거리는 데뷔 2년차로서 팬 투표 최다 득표의 영광을 누린 허웅이 그에 값하는 활약을 보여 줄지 여부다. 허웅은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고 아버지 허재 전 KCC 감독도 해보지 못한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작지 않은 얘깃거리를 남겼다. 허웅은 올스타전에서 이재도(kt)와 함께 주니어 올스타의 가드로 나서 팀 동료 웬델 맥키네스, 이승현(오리온), 김종규(LG) 등에게 공격 기회를 열어 준다. 시니어 올스타의 가드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과 자존심 다툼을 벌이는 한편 함지훈(모비스), 이정현, 오세근(이상 KGC인삼공사) 등과 맞서야 한다. 그의 최근 페이스는 올스타전 활약을 예감하게 한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부상으로 무너진 동부산성을 두경민과 함께 떠받치는 존재로 자랐다. 데뷔 시즌 경기당 평균 4.8득점 1.5어시스트에서 올 시즌 13.08득점 3.1어시스트로 일취월장했다. 팬 투표 베스트 5 외에 감독 추천 등으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24명 가운데 최우수선수(MVP) 경력자는 2011~12시즌 문태영(삼성)과 2013~15 두 시즌 연속 차지한 김선형 둘뿐이다. 2007~08시즌 올스타를 차지했던 팀 선배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지고 대신 다음 순위 이정현이 출전하는데 허웅이 MVP마저 따낸다면 평소 자신을 아끼는 김주성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올스타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3점슛왕과 덩크왕도 주목된다. 3점슛 콘테스트에는 10명이 40초 안에 세 구역에서 다섯 번씩 슛을 쏴 상위 4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60초 안에 다섯 구역에서 다섯 번씩 시도한다. 지난 시즌 우승자 문태종(오리온)과 올 시즌 정규리그 3점슛 선두를 치열하게 다투는 조성민(kt·2.26개)과 이정현(2.24개), 두경민(2.22개)이 자웅을 겨룬다. 국내 선수 4명과 외국 선수 6명이 따로 벌이는 덩크슛 콘테스트는 두 라운드 각각 40초 안에 자유롭게 시도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은 두 라운드 각각 60초 안에 시도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선수가 우승한다. 올스타전 전날 같은 시간 ‘올스타 팬스 데이’가 마련돼 24명의 선수들이 공개 연습을 한 뒤 팬 미팅을 갖는다. 선수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도 즐기고 애장품을 경매로 구입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오후 7시에는 올스타 베스트 5로 뽑힌 10명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라이브 플라자를 찾아 홍보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미리보기’… 리우 금사냥 ‘본방사수’

    평창동계올림픽 ‘미리보기’… 리우 금사냥 ‘본방사수’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는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빅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8월에는 지구촌 최대 축제인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고, 2월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3월에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등이 기다리고 있다. 9월에는 ‘야구의 도시’ 부산 기장군에서 여자야구월드컵이 열린다. 2016년에 열리는 국내외 대회와 스포츠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신태용호 U23챔피언십서 리우행 도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연초에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예선전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2016년 1월 12∼30일)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 예멘 등과 C조에 포함됐다. 1월 14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고, 이어 예멘(1월 16일), 이라크(1월 20일)와 차례로 2, 3차전을 치러 8강 진출을 결정한다. 대표팀은 앞서 1월 4일 아랍에미리트, 1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알파인스키·스노보드… 평창 ‘워밍업’ 2018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 9~25일) 테스트 이벤트가 2월 국제스키연맹 (FIS) 남자 알파인스키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7년 11월까지 총 28개 대회가 열린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 리허설 성격으로 열리는 대회로 경기장 시설과 코스를 점검하고, 대회 운영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다. 올림픽 개최 전까지 테스트 이벤트로 세계선수권대회가 5회, 월드컵이 14회 개최되고, 코스 점검을 위한 트레이닝위크 등 기타 대회도 9회가 포함됐다. FIS 남자 알파인스키 월드컵이 2월 6~7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리고, 이어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월드컵이 2월 18~28일 보광 스노경기장에서 열린다. ‘블라터 몰락’ FIFA 축구 대통령 선거 부정부패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월 26일(현지시간)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후보는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프랑스 전직 외교관 제롬 샹파뉴, UEFA 사무총장인 스위스 출신 지아니 인판티노,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치인 토쿄 세콸레 등 5명이다. 강력한 두 후보였던 정몽준 전 FIFA 명예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에서 각각 6년과 8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후보에 나서지 못한다. 앞서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당선됐지만 부정부패 추문에 휘말리면서 새 회장 선거가 열리게 됐다. 슈틸리케호 승점 보태 월드컵 직행 Go!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국내에서 레바논(3월 24일), 쿠웨이트(3월 29일)와의 2연전을 끝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은 2차 예선 6경기에서 전승을 기록, 승점 18점으로 G조 1위를 달리고 있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자력으로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직행한다. 최종 예선은 8개조의 조 1위와 조 2위 상위 4개팀 등 12개팀이 2개조로 나눠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풀리그를 벌인다. 아시아 지역에 주어진 티켓은 4.5장이다. 엘리트 +생활체육 = 통합체육회 출범 엘리트체육과 국민생활체육을 각각 대표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결합한 통합체육회가 3월 28일 출범한다. 통합체육회는 일단 공동회장 체제로 운영하다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새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통합체육회장 선거는 10월 31일 이전에 실시될 예정이다. 두 단체를 통합하는 것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분리된 현 구조를 깨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 때문이다. 지난 3월 국회는 국민생활체육회의 법정법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생활체육진흥법’ 제정안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리우올림픽 첫 채택된 골프 ‘金티샷’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에는 28개 종목에 206개국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5위를 기록한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세웠다. 한국은 사격에서 진종오(36)가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양궁 기보배(27), 태권도 이대훈(27), 체조 양학선(23), 배드민턴 이용대(27) 등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골프 개인전에서 ‘태극낭자’들의 메달 가능성이 높다.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1)의 메달 획득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마린보이’ 박태환(26)의 출전 여부도 관심이다. 부산에 여자야구월드컵 보러 오이소 세계 여자야구인들의 축제인 제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이 9월 3~11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12개국이 참가해 3개조로 나눠 그룹별 예선 라운드를 진행하고 각 그룹 상위 2팀이 슈퍼라운드를 통해 최종 예선 순위를 확정한 뒤 결승 라운드로 우승팀을 가린다.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국제여자야구대회로서 2004년 제1회 대회(캐나다 에드먼턴)를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해 영화관서 클래식 공연 어떠세요

    새해 영화관서 클래식 공연 어떠세요

    영화관에서 영화만 보는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영화관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를 내년 1월 1일 오후 7시 생중계한다. 빈 필하모닉이 1939년부터 매년 1월 1일 개최하는 신년 음악회는 전 세계 90여개국에 중계되며 5000만명이 넘는 클래식 팬이 함께하는 새해맞이 행사다. 메가박스는 2013년부터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극장에서 생중계해 왔다. 매년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는 등 국내 클래식 팬 사이에서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펼쳐지는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서곡, 왈츠, 행진곡 등을 대형 화면과 스피커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러시아의 국민 예술가’ 마리스 얀손스가 2006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는다. 코엑스, 센트럴, 동대문, 이수, 목동, 신촌, 킨텍스, 분당, 영통, 대전, 대구, 광주, 해운대 등 전국 메가박스 13개 지점에서 볼 수 있다. 메가박스는 또 주빈 메타가 지휘한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라스칼라’ 실황을 상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내년 1월 30일까지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 세계 명작 오페라 및 발레를 앙코르 상영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상영해 온 ‘2014~2015’시즌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등의 작품 중 꾸준하게 앙코르 요청을 받았던 네 개를 골랐다. 이탈리아 출신 명지휘자 카를로 몬타나로가 지휘하고 젊은 연출가 다미아노 미키엘레토가 연출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한국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로 선발된 박세은이 출연한 ‘파리오페라발레 갈라쇼’,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세계적인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가 주연한 ‘토스카’,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오렐리 뒤퐁의 고별 무대인 ‘마농’ 이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브로드웨이, 월드타워, 홍대입구, 김포공항, 인천, 수원, 평촌, 대전, 대구 성서, 울산, 부산 본점, 광주 수완점 등 13곳에서 상영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점점 똑똑해지는 냄비, 87년간 사랑을 끓이다

    점점 똑똑해지는 냄비, 87년간 사랑을 끓이다

    빨간 냄비와 종소리는 12월을 생각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내 곳곳에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보인다. 긁힌 곳 하나 없이 새것처럼 반짝인다. 선명한 빨강이다. 자세히 보면 가스불 위에 올려 쓰는 진짜 냄비와 닮았다. 손잡이까지 말이다. 뚜껑이 몸체와 붙어서 실제 뭘 넣고 끓이긴 어렵겠지만…. 음식 대신 사랑을 끓이는 이 냄비는 어디서 왔을까. 세계 최초의 자선냄비는 1891년 등장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조셉 맥피 구세군 사관은 가난한 사람에게 공짜 크리스마스 저녁을 대접하고자 모금을 시작했다. 맥핀은 선원으로 일했을 때 영국 리버풀 항구에서 본 장면을 떠올렸다. 부둣가에 ‘심슨의 솥’이라는 커다란 솥단지가 있었고 행인들이 불우이웃을 도우려고 돈을 넣었다. 힌트를 얻은 맥피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허가를 받아 오클랜드 부두에 게를 삶는 큰 솥을 걸었다. 그는 “이 솥을 끓게 합시다”라고 외치며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식사 봉사를 할 수 있었다. 자선냄비는 전 세계 구세군으로 뻗어나가 현재 한국, 일본, 칠레, 유럽 등 124개국에서 모금활동에 쓰이고 있다. ●1997년 원통형 냄비, 13억 모금 기적을 부르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선냄비는 1928년 12월 15일 서울 도심에 나타났다. 스웨덴 선교사 조셉 바(박준섭) 사관이 한국 구세군을 이끌며 불우이웃을 돕고자 들여온 것이 시작이었다. 나무 막대 지지대에 매달린 자선냄비는 가마솥에 빨간 양철 뚜껑을 씌운 모습이었다. 20여개의 냄비가 서울 명동, 충정로, 종로와 인천 등에 설치됐다. 첫해에 당시 돈으로 812원이 모금됐다. 6·25전쟁으로 온 나라가 폐허가 된 1951년에도 자선냄비는 끓었다. 피란지였던 부산 남포동과 부민관 옆 우체국에 12월 21일부터 6일간 자선냄비가 설치됐다. 3000환이 모였다. 휴전 후인 1953년에는 서울 도심 5곳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모두 6만 6887환이 기부됐다. 1965년부터 가마솥이 아닌 원통형의 자선냄비가 나왔다. 2003년까지 같은 모습이 유지됐다. 지금의 자선냄비보다 지름이 크고 바닥과 윗면의 크기가 같다. 현금을 넣는 구멍 외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멍이 없었으나 기부액이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하고 기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980년대부터 격자 모양의 창을 냈다. 외환위기(IMF사태)가 닥친 1997년 자선냄비는 기적을 보여줬다. 구세군은 경제 사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12억원 모금에 나섰으나 목표치를 넘는 13억원이 모였다. 자선냄비는 2004년 대대적인 변신에 성공한다. 독일 주방기업 휘슬러가 40년간 사용돼 낡은 자선냄비를 ‘명품 냄비’로 탈바꿈시켰다. ●주방기업 휘슬러코리아, 명품냄비를 만들다 2003년 12월, 서울 강남역 앞을 지나던 휘슬러코리아 직원들은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시선을 빼앗겼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녹슬고 찌그러진 냄비는 ‘냄비 전문가’의 마음을 내내 불편하게 했다. 이진실 휘슬러코리아 매니저는 “주방용품 브랜드의 정체성과 개성을 살릴 수 있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 환원을 고민하다 구세군에 자선냄비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휘슬러코리아 사무실에 자선냄비 개발팀이 꾸려졌다. 당시 전 직원 20명이 모두 참여했다. 이들은 자선냄비에 독일 본사에서 제작한 휘슬러 냄비 손잡이를 붙였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인기 제품인 ‘프로’ 스튜 냄비에 쓰는 실제 손잡이였다. 눈과 비, 찬바람에 부식되기 쉬운 양철 대신 강철(전기아연도금강판)로 냄비를 제작했다. 안정감을 주도록 아랫면(지름·35㎝)이 윗면(30.7㎝)보다 크고, 높이가 24㎝인 ‘황금비율’을 찾아냈다. 확실한 보안을 위해 뚜껑과 본체를 연결하고 자물쇠를 달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렇게 만든 300개의 자선냄비는 그해 구세군에 전달됐다. 이 매니저는 “자선냄비를 만드는 데 꼬박 6개월이 걸렸다”면서 “동전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삼각대에 안정적으로 매달려고 냄비의 각도, 지름, 깊이, 내구성, 무게, 디자인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세군은 자선냄비를 바꿔준 휘슬러코리아 측에 감사의 표시로 냄비의 성금 투입구에 휘슬러 로고를 넣도록 했다. ●올해 450곳서 모금… 냄비 100개 더 생기다 휘슬러코리아는 매년 모든 자선냄비를 거둬들여 새로 색을 칠하고 움푹 팬 부분을 펴는 등 사후관리를 한다. 해마다 100개는 새것으로 교체한다. 올해는 모금장소가 450곳으로 100군데 늘어나 새로 100개를 제작해 기증했다.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자선냄비는 매년 진화하고 있다. 2005년에는 관공서와 은행, 학교, 음식점에서 기부할 수 있도록 소형으로 제작한 미니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365 사랑의 모금함은 1년 내내 상시 기부할 수 있도록 저금통형태로 만들었다. 2007년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업형 자선냄비가 전달됐다. 오피스 건물의 자판기, 휴게 공간에 설치해 모금을 유도했다. 한국 구세군 100주년이었던 2008년에는 유치원과 학교에 놓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모금함이 특별 제작됐다. 구세군 마스코트 모양으로 만들어 기부 교육에 쓰도록 했다. 이듬해에는 1t 트럭에 커다란 자선냄비를 탑재한 ‘찾아가는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현장에서 기부 인증샷… 진화를 거듭하다 2010년 들어서는 서울시청 광장 앞에 재미를 강조한 자선냄비 체험관이 등장했다. 거대한 스노볼, 회전목마, 관람차 등을 설치했다. 체험관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도록 해 기부 문화 확산을 꾀했다. 올해 나온 자선냄비는 똑똑해졌다. 자선냄비 모습의 설치물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몇 번만 터치하면 아동·청소년, 여성·다문화, 노인·장애인 가운데 후원 대상과 후원 방식을 직접 고를 수 있다. 현금과 함께 신용카드 기부도 가능하다. 기부를 마치면 자선냄비에 설치된 카메라가 자동으로 작동해 ‘기부 인증샷’을 찍는다. 사진은 문자메시지로 받아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스마트 자선냄비는 이달 말까지 서울광장에 전시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소녀시대-태티서 팬사인회, 수많은 국내외 팬 사인회 현장 메워 인기 실감케 해

    소녀시대-태티서 팬사인회, 수많은 국내외 팬 사인회 현장 메워 인기 실감케 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회장 전용준, www.louisquatorze.com)가 브랜드 탄생 35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브랜드 모델 소녀시태-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의 팬사인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루이까또즈는 지난 27일 소녀시대-태티서와 함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오랜 기간 루이까또즈 브랜드를 사랑해준 고객들과 태티서의 팬들을 위해 진행됐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팬사인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태티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한류스타 입지를 증명하듯 많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태티서를 보기 위해 현장을 메웠다. 루이까또즈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루이까또즈 매장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팬사인회 초대권을 증정했다. 또한 행사 당일 구매 고객 대상으로 추첨으로 3명에게 ‘메탈릭 벌룬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날 태티서는 팬사인회를 찾은 많은 팬들에게 밝은 미소와 함께, 정성스럽게 사인을 진행했다. 또한 소녀시대-태티서는 각자 다른 스타일의 루이까또즈 핸드백을 매치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한편 루이까또즈는 브랜드 탄생 35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와 프랑스 파리에서 각각 기념 행사를 진행했으며,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쇼핑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 - ‘묏버들 시인’ 홍랑의 사랑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 - ‘묏버들 시인’ 홍랑의 사랑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위의 시는 우리의 가난한 시인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의 첫 연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때, 위의 시처럼 ‘서러운 사랑’ 이야기 하나를 따라가보기로 하자. 하지만 마냥 서럽기만 한 사랑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긴 배웅길 주인공은 좀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벼슬아치와 기생이다. 선조 6년(1573년) 가을 어느 날, 저 함경도 땅 홍원에서 처음 만난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엮여지게 되었는데, 남자는 문관 출신 시인인 최경창(崔慶昌), 여자는 홍원 관아 기생인 홍랑(洪娘)이다. 그때 홍랑은 나이 열 예닐곱의 갓 피어나는 처녀 몸이었지만, 고죽(孤竹) 최경창은 그보다 17, 8살이나 많은 34살의 중년이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나이차를 가볍게 뛰어넘게 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詩)와 음악이었다. 29살인 선조 원년(1568년)에 문과에 급제한 최경창은 당대의 문인 이율곡, 정철, 이산해, 양사언 등과 어깨를 나란히 교유하며 시와 문장으로 문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청절하고 담백한 시풍은 멀리 중국에까지 알려졌을 정도였다. 또 고죽은 피리의 고수였고, 홍랑 또한 거문고 연주가 최고수준의 기량이어서, 둘이 음률을 즐기며 시와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하다 보니, 고죽은 이래저래 홍랑에게 대책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그럼 과연 홍랑은 어떤 기녀였던가, 그 내력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자.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홍랑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열두어 살 무렵에 잃었다. 말하자면 고아가 된 것이다. 그녀를 거두어준 것은 어머니의 병을 돌봐준 마을의 의원으로, 홍랑은 그로부터 글을 배웠다. 나이가 들면서 홍랑은 시와 음률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타고난 미모와 영특함으로 꽃다운 규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가난을 떨칠 수가 없어 기적에 몸을 올리고 홍원 관아에서 지냈다. 최경창이 홍랑을 만난 곳은 임지인 경성으로 가던 중 하룻밤 묵었던 함경도 홍원 관아였다. 당시 경성은 함경도 북부에 웅거하던 여진족들이 자주 출몰하던 곳으로, 말하자면 최전방 지역이었다. 병마절도사가 주재하는 경성도호부에 고죽 같은 문신을 북평사(北評事)로 보내는 것은 무관 출신인 병마절도사를 보좌하기 위함이었다. 홍원 객사에서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은 고죽과 홍랑은 경성으로 가는 길에는 동행하지 못한다. 부임지에 가면서 댓바람에 관기를 데리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후 두 사람은 경성의 군막에서 다시 만난다. 우리는 여기서 홍랑의 다릿심을 처음으로 보게 된다. 홍원과 경성은 굽이굽이 험한 산길로 이어지는 천릿길이다. 서울-부산 간 거리와 맞먹는 셈이다. 오로지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기 위해 홍랑은 남장을 한 몸으로 이 멀고도 험한 길을 주파했던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막중(幕中)에서 두 사람이 마주 섰을 때, 그 감동과 애틋함이 어땠을 것인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 꿈은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선조 7년(1574년)인 이듬해 봄, 고죽이 경성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조정의 부름을 받아 한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경성에서 한양까지는 경흥대로를 따라가는 2천릿길이다. 홍랑은 차마 헤어지기 싫어서 배웅을 나선다. 문 밖 배웅 정도가 아니라,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고 따라 나선 길이 천릿길 홍원을 지나고, 함관령(함흥-홍원 간 고개) 넘어 쌍성(영흥)에까지 이르렀는데, 출발지인 경성에서 무려 1,300리 길이었다. 역사상 최장의 배웅길이 아닐까 싶다. (기네스북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다릿심 좋은 홍랑도 여기서는 더이상 갈 수가 없다. 가고 싶어도 못 간다.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해놓은 것이다. 이른바 양계(兩界/평안도·함경도)의 금(禁)으로, 두 도의 백성들은 도계를 넘어 남쪽으로 올 수 없었다. 오랑캐의 침입이 잦아 빠져나가는 인구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관북이 무인지경이 될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최고의 걸작 시조 ‘묏버들’ 두 사람은 쌍성 고갯마루에서 작별을 고했다. 때는 봄절이어서 골짜기마다 빛 고운 진달래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 (이 길은 한 40년 후 백사 이항복이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를 읊으며 귀양간 길이기도 하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하염없이 걷다 보니 함관령 고갯마루다. 날이 저물고 차가운 빗발까지 뿌린다. 홍랑은 발길을 멈추고 길가의 산버들을 몇 가지 꺾었다. 그리고 지필묵을 펼쳐 시조 한 수를 적어내려갔다. 고죽은 자신의 일기에다 함관령의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나와 이별한 뒤, 홍랑이 함관령에 이르렀을 때 날이 저물고 비가 내렸다. 이곳에서 홍랑이 내게 시를 한 수 지어 보냈다”. 이 시조가 바로 유명한 ‘묏버들’ 시조다. 한국문학사상 이보다 아름다운 연시는 없을 것이다. 묏버들 갈해^ 꺾어 보내노라 님의손대^자시는 창 밖에 심거두고 보소서밤비에 새잎곳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갈해/가려 ^님의손대/님에게로) 예전엔 이 시조 역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는 이 시조를 두고 우리 시조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고, 작가 이태준은 “그 뜻의 그윽함과 소리의 매끄럽고도 사각거림이 묘미”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사각거림’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 전편에 ‘ㄱ‘ 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읽는 맛을 더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들가지는 옛사람들이 친구나 정인과 이별할 때 꺾어주던 정표이다. 봄에 가장 잎이 빨리 피는 버들가지처럼 빨리 돌아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홍랑은 묏버들 몇 가지와 이 시조를 보자기에 정성껏 여며 인편으로 고죽에게 보냈다. 고죽은 이것을 받아들고 위와 같은 일기 기록을 남긴 외에도 이 시조의 한역가 ‘번방곡(飜方曲)’을 지었는데, ‘번방’이란 즉석 번역이란 뜻이다. 가람 이병기 시인은 두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이는 그 원가(原歌)가 ‘번방곡’이란 한시보다도 낫게 되었다. 간곡하고 심절한 그 석별의 뜻이 언사에 넘친다. 종래 시가에도 증절류(贈折柳)와 같은 것이 없지 않으나, 이것은 그런 걸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한 작품이다. 우수한 것이다. 한 보배이다.” 두 사람은 그후 한 3년간은 서로 만나지 못한 듯하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하지만, 그건 요샛말이고, 당시에는 국법으로 도계(道界)도 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홍랑의 사랑은 그것마저 넘었다. 한성으로 간 뒤 시름시름 앓던 고죽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자 홍랑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길을 나섰다. 홍원에서 한성까지는 함관령을 넘고 나서도 천릿길이다. 이 먼 길을 홍랑은 놀라운 다릿심으로 이레 동안 밤낮으로 걸어 마침내 한양에 들어왔다(이것도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감이다). 그리고 그리운 고죽을 만났다. 실로 3년 만의 재회였다. 그러나 뼈밖에 남지 않은 고죽은 홍랑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때부터 홍랑의 눈물겨운 병수발이 시작되었다.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는 필사의 간병이었다. 옆에서 보는 고죽의 본부인도 그 부모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눈물겨운 정성이었다. 그 정성이 통했는지 고죽은 이윽고 건강을 회복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러나 최경창이 건강을 되찾은 기쁨도 오래 가지 못했다. 선조 9년 봄, 사헌부는 최경창의 파직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 홍랑이 관기의 신분으로 지역을 이탈하여 양계의 금을 어겼다는 것이다. 더욱이 홍랑이 최경창을 찾아온 때는 명종의 비 인순왕후가 죽은 지 1년이 안된 국상기간이었다. 선조는 사실 고죽의 팬이었다. 그의 시를 무척 사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명분을 버리면서 고죽을 감쌀 수는 없었다. 결국 최경창은 파직을 당했고, 홍랑도 다시 고죽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홍랑이 떠나던 날 고죽은 이별의 시 두 편과 ’번방곡‘을 홍랑 손에 건네주었다. 시로 맺어졌던 두 사람이 아니었던가. 고죽이 이별 선물로 건넨 ’송별‘이란 제목의 칠언절구는 다음과 같다. 고운 두 뺨에 눈물지으며 봉성을 나서네새벽 꾀꼬리도 이별이 서러워 그리 우는가비단옷에 말 타고 강 건너 떠나갈 제풀빛만 아득히 외로운 나그네 전송하리  홍랑의 ’묏버들‘ 시조 육필 서첩 발견​ 최경창은 파직당한 얼마 후 복직되어 함경도 종성 부사 등 변방의 한직으로 오래 떠돌았다. 홍랑을 한성으로 불러들일 수 없는 고죽으로서 외직을 자청한 측면도 있었다고 한다. 둘 사이에는 그 동안 연면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선조 16년(1583년) 봄, 고죽은 경성절도사로 근무하다가 성균관 직강으로 발령받아 한양으로 돌아오던 중 지금의 왕십리 부근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그때 나이 겨우 마흔 다섯이었다. 멀리 함경도 홍원 땅에서 고죽의 부음을 들은 홍랑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시 길을 나섰다. 객사를 한 만큼 무덤 돌볼 사람이 마땅히 없어 고죽이 홀로 외로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잠시도 지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원래 시묘살이는 움집에서 생활하며 조석으로 상식 올리기를 3년 동안 하는 것이지만, 너무나 힘들어 기한을 지키는 예가 많지 않았다. 대개는 석 달 정도 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파주 한강 옆 고죽의 무덤 곁에 움집을 짓고 시작한 홍랑의 시묘살이는 한강의 매운 바람 속에서 장장 9년이나 계속되었다. 그것은 시묘살이라기보다 숫제 고인과의 동거였다. 세상 무엇으로부터도,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홍랑은 시묘살이를 하는 중에 혹시 불측한 일이 일어날까 하여 스스로 ’용모를 흐트렸다‘고 한다. 어떤 자료에는 인두로 얼굴을 지졌다고도 하는데, 실상은 잘 알 수 없다. 기나긴 홍랑의 시묘살이를 마감시킨 것은 다름아닌 임진왜란이었다. 최경창이 남긴 시 원고와 유품을 챙겨든 홍랑은 다시 함경도 홍원 땅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전쟁이 끝나기까지의 7년 동안 그녀의 행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고죽의 시와 문장이 담긴 '고죽집'(孤竹集)이 전해지게 된 것은 오로지 남편의 유고를 생명처럼 아낀 홍랑 덕분인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홍랑은 해주 최씨 문중을 찾아와 최경창의 유작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소임을 다한 듯, 고죽의 무덤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멀고 먼 고행으로 이어졌던 고단한 삶을 마감했다. 그녀의 마지막 유언은 자기를 남편 곁에다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임진왜란이 1598년 11월에 끝났으니, 홍랑의 기질로 보아 아마 그 이듬해 봄을 맞아 고죽에게로 떠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때 홍랑의 나이 마흔 두셋 정도로, 고죽이 떠난 지 16년째의 봄이다. 자신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고난과 고행으로 점철되었던 홍랑의 삶은 그렇게 마침표가 찍어졌으리라. 홍랑이 죽자 해주 최씨 문중은 그녀를 집안 사람으로 받아들여 장례를 지냈다. 최씨 문중에서는 홍랑을 작은마님이라고 불렀다 한다. 홍랑의 무덤은 최경창 부부의 합장묘 바로 아래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해주 최씨의 문중 산에 고죽의 묘소와 홍랑의 무덤이 있다. 홍랑과 고죽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어 그 후손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음이 얼마 전에 밝혀졌다. 그리고 또 지난 2000년에는 홍랑과 고죽의 연시가 수록된 11쪽짜리 서첩이 발견됐다. 이 서첩엔 홍랑의 ‘묏버들’ 원본과, 고죽이 홍랑과 헤어지면서 써준 고죽 육필의 ‘송별’ 등 한시 두 편이 실려 있다. 단아한 글씨의 ‘묏버들’은 홍랑의 친필로 밝혀졌다. 이 서첩을 보고 가람 이병기 시인이 감상기를 적어넣은 발문도 함께 공개됐다. 그 멀고 먼 길을 걸었던 홍랑의 고단한 여정은 그녀가 10년 세월을 보냈던 파주 다율리 산자락에서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녀의 무덤자리를 찾는 후세인들의 발걸음은 아직까지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모양이다. 홍랑시비도 지난 1981년 무덤을 찾아온 시인들의 손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어느 해 여름이던가, 홍랑 묘를 찾았을 때, 보라색 무릇꽃으로 둘러싸인 그녀의 무덤 앞에 ‘시인 홍랑지묘’라고 새겨진 오석 빗돌이 서 있고, 앞쪽의 아담한 시비에는 홍랑의 ‘묏버들’과 고죽의 번방곡’이 앞뒤로 새겨져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400년도 더 지난 지금에까지, 묏버들 피는 봄을 지나 무릇꽃 흔들리는 산자락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완결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상주냐 대구냐 주말에 클래식 승격 팀 가려진다

    상주냐 대구냐 주말에 클래식 승격 팀 가려진다

    시즌 막바지 극도의 혼전을 거듭했던 승격 경쟁이 주말에 막을 내린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는 오는 22일 오후 2시 마지막 44라운드를 치러 상금 1억원과 함께 내년 시즌 클래식으로 자동 승격되는 우승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2위 팀을 가린다.   강원이 모든 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승점 67이고, 이날 부천과 맞붙는 대구가 승점 66이어서 역전 우승을 벼른다. 지난달 초만 해도 수원FC와 서울 이랜드까지 우승을 넘봐 4강 체제를 이뤘지만 현재 각각 승점 62와 60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대구는 져도 안 되고 비겨도 안 된다. 골 득실은 상주와 대구가 +20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상주(77골)가 대구(66골)를 크게 앞서고 있어서다.  수원 FC와 이랜드는 준PO에 나가는데 3위의 홈에서 격돌하기 때문에 각각 경남과 강원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준PO 승리 팀은 28일 2위 팀의 홈에서 승부를 겨룬다. 챌린지 PO는 모두 단판승부이며 90분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이나 승부차기 없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승리하게 된다.   여기에서 살아남은 팀이 다음달 초 클래식 11위 팀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PO를 치러 이긴 팀이 내년 클래식에 승격한다. 1, 2차전 합산 성적으로 승리 팀을 가리며, 동점이면 원정 다득점을 따지고 그걸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2차전 직후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거친다.   A매치 휴식을 끝내고 22일 재개되는 클래식은 두 라운드만 남긴 상태에서 부산이 승점 25로 11위, 대전이 승점 19로 꼴찌다. 부산이 모두 지고 대전이 모두 이겨 승점이 같아져도 부산이 골 득실 -24로 대전(-37)보다 크게 앞서 부산이 승강 PO에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전국축덕자랑’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축덕’은 ‘축구 덕후’의 줄임말로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을 가리킨다. 연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지된 다섯 주제에 맞게 축구팬임을 인증한 75명을 선정, 시상식 초대권을 2장씩 나눠준다. 18일 수학능력시험 수험표 인증을 시작으로 20일 K리그 관람티켓(시즌권) 인증, 22일 직접 만든 응원도구 인증, 24일 ‘축덕’ 사연 소개, 26일 ‘커플지옥 솔로천국’을 주제로 인증을 받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타뷰] KBL 첫 ‘1000블록슛’ 8개 남겨둔 동부 센터 김주성

    [스타뷰] KBL 첫 ‘1000블록슛’ 8개 남겨둔 동부 센터 김주성

    “기록을 달성한 날 외박을 다녀왔는데 다음날이 마침 생일이었습니다. 여고생 팬들이 보낸 케이크에 ‘오빠 생일 축하하고 기록 달성도 축하한다’는 쪽지가 있었습니다.” 여섯 살과 네 살짜리 두 딸의 아빠인데 오빠라니. 14년을 한결같이 프로농구 동부의 골밑을 지켜 온 김주성(36)이 지난 1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 옆 선수단 숙소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그는 지난 8일 KCC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내 통산 4007개를 기록하며 서장훈(은퇴·5235개)에 이어 프로농구연맹(KBL) 두 번째로 리바운드 4000개를 넘어섰다. 13일 LG전까지 4014개가 됐다. 최다 리바운드에 욕심을 내볼 만하지 않느냐고 떠봤다. “힘들 것 같습니다. 서른 살 초반에만 4000리바운드를 했어도 됐을 텐데. 세 시즌 내내 한 경기 10개씩 해야 하는데, 요즈음 6개 정도밖에 못합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1.86득점 6.52리바운드 3.06어시스트 0.85스틸 1.09블록슛을 기록했는데 13일까지 8경기를 뛴 올 시즌 13.6득점 6.9리바운드 3.3어시스트 1스틸 0.3블록슛으로, 블록슛만 제외하곤 모두 나아졌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경기당 33~35분 정도 소화했는데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27~28분 뛰는 것 같다. 김영만 감독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해 주니 나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와의 계약이 다음 시즌까지인데 “올 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 뛰는 것을 목표로 일단 잡고 있다”고 답했다. ●여고생 팬 4000리바운드 돌파에 “오빠, 생일·기록 축하” 4000리바운드를 돌파한 날 3점포를 1쿼터와 2쿼터에 두 방씩 터뜨려 절정의 감각을 보여줬는데 팬들은 왜 그동안 외곽슛을 자제했는지 궁금해한다. 그는 “KCC를 상대할 때는 과거에도 한 경기에 한두 개는 쐈던 것 같다”면서 “골밑에서 리바운드 잡아줄 선수가 한 명 줄게 되니까 자제했었는데 올 시즌부터 외국인 둘이 동시에 뛰는 쿼터가 있고 해서 기회가 주어지면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트레이닝복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는데 지방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윗몸을 드러냈다. 그러나 곳곳이 손자국들이었다. 그는 “14년 동안 골밑을 지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난 생채기”라면서 “상대 가드들이 공 뺏겠다며 달려들어 ‘손질’을 하기 때문”이라고 씁쓸해했다. KBL 최초의 기록도 그의 정복을 기다리고 있다. 13일 블록슛을 하나 더해 이제 1000블록슛에 8개만 남았다.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KBL에도 큰 의미가 있어서죠. 그런데 요즘 거의 안 나와 걱정되긴 하는데 순리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은퇴하기 전 1000블록슛과 1만 득점은 꼭 해보고 싶다고 그답지 않은 욕심을 드러냈다. “1만 득점을 넘긴 선수가 서장훈(1만 3231개), 추승균(1만 19개)뿐이어서 세 번째가 되고 싶습니다.” 13일까지 통산 득점은 9303점. ●막내 실수 감싸고 용병 농구화 챙기고… ‘리더의 품격’ 그는 현재 양동근, 함지훈(이상 모비스)처럼 코트에서 후배들을 지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참 중의 하나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 확연했다. 동부가 거듭된 악재와 그의 부재에도 두 라운드를 버텨낸 것은 그가 돌아오면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 덕이었는지 모른다. 2라운드 몇 경기에서 막내 허웅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을 때도 그는 허웅을 감쌌다. 그는 “다섯 명이 골 하나를 넣기 위해 공을 돌리는데 마지막 공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못 도와줘서, 제대로 슛을 쏠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웅이에게도 네 마지막 슛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관계없이 그런 경험이 미래의 자산이 되고 해결사 능력을 키워 주는 기회일 것 같다고 얘기해줄 뿐”이라고 돌아봤다. 교체 영입된 외국인 웬델 맥키네스가 발에 맞는 농구화를 들고 오지 못했다는 걸 알고 서슴없이 자신의 농구화를 건넸다. 팀의 리더로서 여러 가지 챙겨야 하니까 힘들겠다고 떠봤다. “이 팀에 오래 있다 보니까 전통적인 습성, 나쁜 습성을 많이 안다. 나쁜 건 내 때에 끝내겠다고, 다음 세대는 변화된 환경에서 농구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최근에는 아무래도 후배들과의 나이 차도 많아져 대화하는 데 힘이 들고 나부터 (부상 등으로) 힘들어서 세세하게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허재(전 KCC 감독) 형 등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참 뒤에야 했다. 그게 많이 후회됐다. 진작 그런 생각을 갖고 훈련을 하고 경기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다른 내가 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몸으로 응원 오시는 부모님… 내가 뛰는 이유” 농구 외에는 비시즌 잠깐 골프와 당구로 머리를 식힌다고 했다. 그 큰 키에 힘차게 스윙하면 볼만하겠다고 농을 건네자 “폼은 완벽한데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니고, 공이나 열심히 주우러 다닌다”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려진 대로 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긴다. “장애가 있으신 부모님들이 제 경기를 열심히 응원해 주시니 그분들이 자랑스러움을 오래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이 어쩌면 제가 오래 뛰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틈틈이 공격과 수비 때의 패턴을 그려 보고 메모도 한다고 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인데 감독 자질이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 “책도 열심히 보려고 노력하며 짬이 나면 미국과 유럽리그 동영상도 찾아보며 나중에 우리와 많이 다른 미국보다 유럽으로 연수를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자농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그는 연금 포인트 20점을 얻어 월 30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그런데 “통장에 들어오는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재테크는 “은행 프라이빗뱅킹(PB)의 도움을 받아 보험 들고,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홈 경기를 할 경우 터널을 통해 바로 선수단 숙소로 이동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구단보다 세상과 접할 일이 없습니다. 딱히 할 일도 없구요. 후배들과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산책하는 것 외에는, 부모님이나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 말고 뭐가 있겠어요.” 그늘을 넓게 드리우는 나무, 그게 김주성이란 선수였다. 다음은 김주성 선수와의 일문일답.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  -약을 잘 챙겨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지금은 열심히 챙겨 먹으려고 한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시간을 따지지는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무릎이 좋지 않으니까 팀 훈련보다 먼저 나와 근육도 풀고 그래야 부상도 피할 수 있으니까. 근력이 떨어지지 않게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보약도 비타민도 잘 챙겨 먹는다.    →부모님에게 좋은 몸을 물려받은 거라고 할 수 있나?  -두 분 다 장애인이신데 항상 미안해 하신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허약했다. 살도 잘 안찌는 편이고. 자주 아프고 그랬다. 농구할 때도 허약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 몰래 중학생들이랑 어울려 높이뛰기 같은 것도 하다가 일주일 아파 학교를 못 가거나 그러기도 했다. 지금도 그런 걱정을 하신다.    →늘 부모님이 관전하시더라.  -어머니가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척추측만증인데 나이가 들면서 중력 때문에 계속 아프신데 유일한 낙이 내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니 내가 더 오래 뛰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부인은 잘 안 보이더라.  -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이제 두 애가 치대는 나이라 아빠 경기를 제대로 관전하며 재미를 느낄 나이도 아니고 무엇보다 아내가 힘들어 하니까 오지 마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 집에서 가까운 경기장에서 경기하면 나와 보곤 한다.    →가족들과 외식하는 게 유일한 낙일 정도로 건전하다고 들었다. 뭐 딱히 하는 게 없나?  -정말 없다. 결혼했어도 집에 가서 지내는 시간은 별로 없고. 부모님 집이라야 잠만 자고 나오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께 고기 대접하려고 하는데 부모님들은 너 좋아하는 거 먹어라 하시고. 그래도 부모님 자주 찾아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주성이 형이 지켜주니까 든든하다, 이런 얘기 많이 듣죠?  -열심히 하니까 듣기 좋으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고. 너희들도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해준다. 허재 감독이나 선배들처럼 조금 더 빨리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했을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인가?  -조금 받는 편인데 희한하게 잠을 잘 잔다. 스트레스는 수다로 많이 푼다. 원주에서 (숙소 밖으로)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같이 많이 모여서 예전에는 아파트를 빌려 많은 후배들과 얘기할 수 있는 일이 많았는데 현재 숙소에서는 2인실과 1인실로 나뉘어져 있어서 대화 기회가 많이 줄었다.    →두 딸이 커서 운동하겠다고 하면 어쩔 건지?  -너무 힘드니까 말릴 것 같다.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운동이라면 밀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농구보다는 다른 종목, 세계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예를 들어 골프나 테니스 같은 것을 해보라고 할 것 같다.    →붙어보니까 어떤가? 어느 팀이 가장 힘든가?  -모든 팀이 어렵다. 일대일로 할 생각은 없고 팀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외국인 중에는 라틀리프와 사이먼 등, 역시 상위권 팀들이 그 위치에 있는 건 외국인 선수들, 예를 들어 헤인즈 같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서라고 본다.    →기록말고 KBL 코트에서 꼭 이런 걸 해보고 싶다, 이런 게 있나?  -더 공격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이대로 계속하고 싶다. 어떤 선수를 데려오든 내가 어떻게든 맞춰주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출전 시간도 갈수록 줄어들테니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겠고.    →올 시즌이 끝나면 동부의 승패는 어떨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4승씩했고 3라운드부터 5승씩 하면 20승 더해 28승(26패)을 거두는 것이 목표로 보고 있다.    →5할 승률을 노린다면 너무 낮게 잡는 것 아닌가?  -현실적으로 지금 치고 올라가긴 힘들 것 같다. 28승 해서 6강에 안착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현재 워낙 중위권이 혼전 상황이라 연패로 조금만 물리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6강 성적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동부의 자랑도 해주시죠.  -우승을 두 번 정도 했고 원주는 소도시로 팬들과 지역 주민과 잘 정착돼 있고 모든 일은 팬들의 힘으로 하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다시 올라선 것도. 1라운드도 힘들었지만 지금 팀이 반등의 힘을 찾은 것도 팬들 덕분이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주성 씨가 워낙 시원시원하게 말해주니까 벌써 끝났다.  -어렸을 때는 허재 형이 다 얘기하고 난 단답으로 답했다. 그러니 기자들도 힘들어 하더라. 조리있게 재미있게 풀어주려고 노력하니까 하나만 말하지 않고 연결시켜서 다른 것도 얘기하니까 좋아들 하더라. 제가 먼저 얘기하고 장난도 쳐가며 인터뷰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조언도 하고. 그런데 요즘은 잘 안 불러주시더라. 조금은 서운하기도 한데 새 얼굴들이 자꾸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래야 농구 붐도 일어나고 여고생 팬도 늘어날테니까.     원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주성은 ▲1979년 11월 9일 부산 출생 ▲ 205㎝ 92㎏ ▲영남중-동아고-중앙대 ▲ 2002년 TG 삼보(현 원주 동부) 입단 프로 데뷔 ▲ 2000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 2003년 프로농구 신인상, 2004년 정규리그 MVP, 2005년 플레이오프 MVP, 2008년 올스타전 MVP ▲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 2014년 한국희귀난치성질환 홍보대사
  • 대만 거장 ‘허우샤오시엔’ 19편 영화로의 초대

    대만 거장 ‘허우샤오시엔’ 19편 영화로의 초대

    ‘아시아의 거장’ 허우샤오시엔(68)을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마련됐다. ‘허우 샤오시엔 전작전’이 다음달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전작전에서는 그의 데뷔작 ‘귀여운 여인’(1980) 등 초기작부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일으킨 ‘자객 섭은낭’(2015) 등 최신작까지 19편을 상영한다. 서울 씨네코드 선재에서는 11월 12~18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선 같은 달 17~29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11월 13~19일과 11월 25일~12월 3일 열린다. 허우샤오시엔은 할리우드와 홍콩 액션물이 아시아 극장가를 휩쓸던 1980년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로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구축하며 대만 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1989년 ‘비정성시’로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이후에는 ‘카페 뤼미에르’ ‘빨간 풍선’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국토기행] 제주 우도

    [新국토기행] 제주 우도

    ‘섬 속의 섬’ 우도는 제주도의 축소판이다. 쪽빛 바다와 오름(기생화산), 해안 절경,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하얀 등대와 물질하는 해녀…. 우도는 제주 본섬의 풍광을 쏙 빼닮았다. 제주도에 딸린 여러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면적은 6.18㎢, 해안선 길이는 17㎞에 이른다. 소가 드러누운 형상이라고 해서 우도라고 불리며 1700여명의 주민이 농업과 수산업, 관광업에 종사한다. 우도는 요즘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한적했던 해안가에는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섰다.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도 앞다퉈 문을 열었다. 2010년 12월 제주 본섬과 연결되는 해저 상수도가 통수되면서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는 말끔하게 해소됐다. 한때 일부 주민들이 우도와 제주 본섬을 연결하는 연륙교 개설을 주장했으나 ‘섬이어서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여론에 밀려 없던 일이 됐다. ‘우도에 가기 위해 제주에 온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요즘 우도의 인기는 상한가다. 한 해 1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우도를 찾는다. 우도 절경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바야흐로 우도 전성시대다. 제주도 개발 광풍이 작은 부속 섬에까지 불어닥치면서 우도도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에는 우도의 대표적 해안 절경 중 한 곳인 돌칸이해안과 인접한 곳에 대규모 체류형 숙박시설 조성이 추진돼 경관 파괴와 환경 훼손 논란을 빚고 있다. >>볼거리 ●현무암과 대비되는 강력한 풍경의 홍조단괴해빈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빈 퇴적물이 홍조단괴로만 이뤄진 해빈(바닷가)으로 우도의 대표 명소다. 홍조단괴해빈은 우목동 해안에 길이 300m, 폭 15m 정도로 백사장처럼 펼쳐져 있다. 홍조단괴는 홍조류가 석회화되면서 암석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만들어진다. 우목동 해안 앞바다에 서식하는 홍조류가 강한 조류와 태풍 등의 영향을 받아 뒤집히고 굴러다니면서 점차 성장하고 돌멩이처럼 굳어진 뒤 떠밀려 와 해빈을 형성하고 있다. 홍조단괴해빈은 너무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돈다.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됐다. 화산섬의 검은색 현무암과 대비되는 하얀 홍조단괴해빈은 강렬한 풍경을 연출한다. 과거에는 ‘산호사 해빈’으로 알려져 왔으나 수년 전 해빈 퇴적물이 홍조단괴로 밝혀졌다. 태풍 등 기상이변과 온난화 등으로 해마다 홍조단괴해빈은 침식돼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1979년 10월에는 홍조단괴해빈 면적이 1만 8318㎡였으나 2013년 8월 조사에서 1만 2765㎡로 34년 새 30.3%(5553㎡)가 사라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의 상승으로 수심이 깊어져 같은 파도라도 해안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데다 인공 구조물인 호안이 설치돼 홍조단괴해빈이 계속 침식되고 있다. 1995년 이곳에 해안도로가 건설됐다. 2005년에는 파도와 모래가 제방 등을 넘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0.4∼2.5m, 폭 0.3∼4.8m, 길이 282.5m의 호안벽이 설치됐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이런 인공 시설 때문에 홍조단괴 해빈이 훼손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우도봉 우도의 동남쪽에 솟아 있는 소머리오름인 우도봉(132m)은 우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우도봉 아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17㎞ 해안선을 따라 해안 절경이 펼쳐진다. 우도봉 정상에서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동쪽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의 동쪽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우도봉 정상이 유일하다. 정상에는 제주에서 가장 먼저 들어선 우도 등대가 있다. 우도 등대는 1906년 3월 무인 등대로 점등됐다가 1959년 9월 유인 등대로 바뀌었다. 2003년 12월에 신등탑을 신축했고 97년간 불을 밝히던 서쪽 옛 등탑은 2003년 11월 문을 닫았다. 옛 동탑은 역사적 가치 등으로 원형대로 보존 중이다. 신등대 설치와 함께 들어선 국내 최초의 등대 테마공원도 볼거리가 많다. 덴마크 안홀트, 미국 킹스턴, 프랑스 코르두앙, 일본 다테이시사키, 독일 브레머하펜, 이집트 파로스와 부산 오륙도, 인천 팔미도, 포항 호미곶, 강원 대진, 제주 마라도 등대 등 우리나라와 세계의 유명한 등대 모형이 전시돼 있다. ●옛 돌담 등 가장 제주다운 풍경 선물하는 우도 올레 제주 올레 1~1 우도 올레는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하얀 등대 등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터벅터벅 걸으며 사계절 내내 쪽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쇠물통언덕을 지나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를 걷고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 올레도 즐길 수 있다. 기존 우도봉 산책 코스는 바로 올라 전망대로 가지만 우도 올레는 해수를 담수로 만들었던 우도저수지 옆길을 지나 우도봉으로 오르도록 길을 냈다. 이 길은 꽃양귀비와 크림손클로버로 뒤덮인 아름다운 초원 풍경을 보여준다. 천진항을 출발해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하우목동항~산물통 입구~파평윤씨공원~하고수동 해수욕장~조일리 오거리~연자마~우도봉 입구~우도 등대~천진항으로 돌아오는 우도 올레는 17㎞로 4~5시간이 걸린다. 관광객이 늘면서 우도 올레는 요즘 방해꾼들이 많아졌다. 하루 내내 관광객이 대여한 사륜차와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내며 우도를 휘젓고 돌아다녀 호젓한 올레길을 즐기기는 어렵게 됐다. 또 이들의 잦은 교통사고도 골칫거리다. 한가롭고 호젓한 분위기를 기대했다가 하루 내내 시끄러운 모터사이클 소리가 끊이지 않는 우도에 실망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도 많다. 우도에서 모터사이클을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대여업을 하는 주민들의 생계와도 연결돼 있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다. 다행히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600대의 차량만 우도 반입을 허용하는 차량총량제를 실시 중이다. ●집담·산담·밭담 등 제주만의 풍경 간직한 돌담 우도는 집담, 산담, 밭담 등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돌 문화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집 울타리 역할을 하는 집담은 집의 경계를 나타내고 소나 말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산담은 무덤가 울타리 돌담이다. 밭 울타리인 밭담의 경우 산에는 짐승들이, 들에는 소나 말, 가축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계하며 수시로 부는 바람과 태풍 등을 막기 위해 쌓아 올린 것이다. 누군가 쌓아 올린 우도의 돌담은 오랜 시간의 흔적이자 노동 축적의 산물이다. 무너진 돌담은 세대를 이어 쌓고 또 쌓았다. 우도의 해안 돌담은 13㎞나 된다. 북쪽 지역의 돌담 높이는 무려 3m가 넘는다.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우도는 바람을 막기 위해 돌담을 더 높이 쌓았다.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면 그 씨앗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높은 돌담을 쌓아야만 했다. 돌과 돌 사이에는 구멍으로 바람 길을 냈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고 오랜 세월을 이겨낸 견고한 제주 돌담의 비결이다. 돌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어 지난해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자연스러운 울림·선율이 흐르는 고래콧구멍동굴 고래콧구멍동굴(경안동굴)은 우도 검멀레해안에 있는 해식동굴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동굴의 자연 울림으로 1997년 동굴음악회를 시작한 이래 해마다 음악회가 열린다. 1992년 ‘동굴소리연구회’가 제주의 여러 동굴을 직접 답사한 후 최적의 동굴음악회 장소로 낙점했다. 동굴이 지닌 공명 등 자연 음향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음악회에는 전국에서 팬들이 찾아온다. 동굴소리연구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고래굴에서 ‘한국 가곡의 대향연’이라는 주제로 ‘2015 우도 동굴음악회’를 연다. ‘자연스러운 소리 감각이란 자연스러운 울림 공간에서 더 효과적으로 체득된다’는 게 동굴음악회가 주는 매력이다. 동굴 공간 울림의 뛰어남을 알리고 동굴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동굴음악회는 우도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이다. 검멀레해변은 이름처럼 검은 모래로 이뤄졌다. 응회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덕에 독특한 빛깔을 낸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우도봉은 해안 절벽의 높이가 20m나 된다. 인근 남서쪽의 돌칸이해변은 둥글고 큰 먹돌이 지천이다. ‘돌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라는 뜻이다. >>먹거리 ●껍질째 먹어야 맛있는 우도 땅콩 우도는 바람, 토지, 기후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땅콩 재배 최적지다. 타 지역에 비해 땅콩이 작고 껍질은 얇고 부드럽다. 우도 땅콩은 껍질째 먹어야 더 맛있다. 우도 땅콩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 니아신, 엽산 등 비타민 공급원을 다량 함유해 치매 예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타 지역 땅콩은 조단백질과 조지방 위주로 구성됐지만 우도 땅콩은 조단백질, 조지방 외에도 탄수화물까지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우도 땅콩으로 만든 땅콩아이스크림은 우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땅콩밥, 땅콩국수 등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해마다 10월이면 세계 땅콩요리 페스티벌, 땅콩아이스크림 만들기, 땅콩 수확 체험 등 우도 땅콩 축제가 열린다. 최근에는 ‘치맥’(치킨과 맥주) 대신 ‘땅맥’도 우도에서 인기다. 고소한 우도 땅콩과 맥주 한잔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바다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우도 소라 우도 소라는 크기부터 다르다. 제주에서 가장 큰 소라가 우도 바다에서 잡힌다. 수심이 깊은 데다 물살도 세 우도 바다에서는 큰 소라가 자란다. 해녀들이 갓 잡아 올리는 우도 소라는 다소 비리지만 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소라 특유의 맛을 자랑한다. 소라회로도 먹고 소라구이로도 먹는다. 소라구이를 할 때는 소라를 석쇠 위에 올려 놓은 후 물을 조금 부어 끓기 시작하면 부어낸 뒤 소주를 넣고 다시 굽는다. 어느 정도 끓으면 소주잔에다 비우고 또 소주를 부어 끓인다. 이렇게 2, 3회 한 후에 소주는 소주대로 알맹이는 알맹이대로 꺼내 먹는다. 생소라에는 경단백질인 콜라겐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비타민, 미네랄도 풍부하다. 우도에는 소라구이집이 수두룩하다. 연간 2000여t을 생산해 일부는 일본으로 수출한다. 해마다 10월이면 추억의 소라목걸이 만들기, 맨손으로 소라 잡기, 소라구이 시식회 등 소라 축제가 열린다. 글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이유 장기하와 열애 인정, 아이유가 먼저 반해 “음악 작업하며 서로 의지” [입장전문]

    아이유 장기하와 열애 인정, 아이유가 먼저 반해 “음악 작업하며 서로 의지” [입장전문]

    아이유 장기하와 열애 인정, 아이유 먼저 첫눈에 반해… “음악 작업하며 서로 의지” [입장전문] ‘아이유 장기하와 열애 인정’ 가수 장기하(34)와 아이유(23)가 열애설에 휩싸인 가운데, 아이유가 열애설을 공식 인정했다.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아이유와 장기하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만나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장기하 아이유 열애설을 보도했다. 매체는 장기하와 아이유의 데이트 현장을 포착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유와 장기하는 주로 각자의 집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장기하가 살고 있는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와 아이유의 집 용산의 한 주상복합주택이 두 사람의 아지트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측근은 매체를 통해 “아이유와 장기하는 음악적인 고민을 나누면서 가까워졌다”면서 “두 사람이 음악적 작업을 하면서 서로 의지하게 됐고, 자연스레 동료 이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장기하 아이유 열애설 보도에 아이유는 8일 자신의 팬카페에 열애를 공식 인정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날 아이유는 자신의 팬카페에 “만난 지는 2년 가까이 돼 가요.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제가 첫 눈에 반했습니다”라며 장기하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아이유는 “배울 것이 많고 고마운 남자친구예요. 좋고 싸우고 섭섭해하고 고마워하고 하는 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고 전했다. 장기하 역시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아이유씨랑은 지난 2013년 10월 아이유씨가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초대석에 출연했을 때 처음 만났다. 그 때 대화를 나눠보고 ‘이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다”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고 아이유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장기하는 “아이유씨는 저에게는 아주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라며 “저랑 아이유씨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걱정하시는 일 없도록 앞으로도 사이 좋게 잘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유는 컴백을 앞두고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장기하는 전국투어 ‘날로 먹는 장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14일 부산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다음은 아이유가 팬카페에 올린 글 전문] 유애나! 저는 (하필) 뮤직비디오 촬영 중이에요. 갑작스러운 기사에 놀랐어요 하지만 저보다 더 놀란 건 아마 유애나겠죠? 놀라게 해서 미안합니다.. 미리 얘기하지 못 한 것도 미안하고요. 더 조심했어야지!라고 하신다면 또 그러지 못 한 것도 미안해요. 만난 지는 2년 가까이 돼 가요.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제가 첫눈에 반했습니다. 배울 것이 많고 고마운 남자친구예요. 좋고 싸우고 섭섭해하고 고마워하고 하는..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조금 더 좋은 방법으로 여러분께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 고민했는데 선수를 뺏겼네요..하하 갑작스럽지만 공개연애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모른 척 해도 이 공간에는 얼마간 어색한 기운이 돌겠죠? 이 유쾌하고 복작복작 귀여운 공간을 그렇게 만들어서 미안합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부터 걱정하고 살펴주시는 우리 유애나 정말 고맙고요. 모든 걱정들 응원들 서운함들..다 미안하고 고마워요. 아 수천번 시뮬레이션을 돌린 상황인데도 막상 닥치니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일단 저는 당장의 제 일을 씩씩하게 하고 있겠습니다. 저 때문에 오늘 하루 힘들지 않길 진심으로..바라요 또 올게요. [다음은 장기하 팬카페 글 전문] 안녕하세요 장기하입니다. 오늘 저와 아이유씨에 대해서 올라온 기사에 관해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인사드려요. 네, 저희 사이 좋게 잘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유씨랑은 지난 2013년 10월 아이유씨가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초대석에 출연했을 때 처음 만났어요. 그 때 대화를 나눠보고 저는 ‘이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지요. 나중에 이야기를 나눠보니 놀랍게도 아이유씨 역시 그 날 저를 좋게 봐주었더라고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아이유씨는 저에게는 아주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힘들 때 가장 큰 의지가 되어주는 마음 따뜻한 벗이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나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나 배울 게 정말 정말 많은 친구지요. 저랑 아이유씨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걱정하시는 일 없도록 앞으로도 사이 좋게 잘 만날게요! 그리고 서로 격려해 가면서 전보다 더 좋은 음악 만들게요!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기하 드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유 열애, 장기하와 팬카페에 직접 고백 “첫눈에 반해 2년째 열애중” [입장전문]

    아이유 열애, 장기하와 팬카페에 직접 고백 “첫눈에 반해 2년째 열애중” [입장전문]

    아이유 열애, 장기하와 팬카페에 직접 고백 “첫눈에 반해 2년째 열애중” [입장전문] ‘아이유 장기하와 열애 인정’ 가수 장기하(34)와 아이유(23)가 열애중이다.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아이유와 장기하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만나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장기하 아이유 열애설을 보도했다. 매체는 장기하와 아이유의 데이트 현장을 포착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매체는 두 사람을 잘 아는 측근의 말을 빌려 “아이유와 장기하는 음악적인 고민을 나누면서 가까워졌다”면서 “두 사람이 음악적 작업을 하면서 서로 의지하게 됐고, 자연스레 동료 이상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아이유는 8일 자신의 팬카페에 “만난 지는 2년 가까이 돼 가요.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제가 첫 눈에 반했습니다”라며 장기하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아이유는 “배울 것이 많고 고마운 남자친구예요. 좋고 싸우고 섭섭해하고 고마워하고 하는 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고 전했다. 장기하 역시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아이유씨랑은 지난 2013년 10월 아이유씨가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초대석에 출연했을 때 처음 만났다. 그 때 대화를 나눠보고 ‘이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다”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고 아이유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장기하는 “아이유씨는 저에게는 아주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라며 “저랑 아이유씨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걱정하시는 일 없도록 앞으로도 사이 좋게 잘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유는 컴백을 앞두고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장기하는 전국투어 ‘날로 먹는 장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14일 부산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다음은 아이유가 팬카페에 올린 글 전문] 유애나! 저는 (하필) 뮤직비디오 촬영 중이에요. 갑작스러운 기사에 놀랐어요 하지만 저보다 더 놀란 건 아마 유애나겠죠? 놀라게 해서 미안합니다.. 미리 얘기하지 못 한 것도 미안하고요. 더 조심했어야지!라고 하신다면 또 그러지 못 한 것도 미안해요. 만난 지는 2년 가까이 돼 가요.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제가 첫눈에 반했습니다. 배울 것이 많고 고마운 남자친구예요. 좋고 싸우고 섭섭해하고 고마워하고 하는..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조금 더 좋은 방법으로 여러분께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 고민했는데 선수를 뺏겼네요..하하 갑작스럽지만 공개연애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모른 척 해도 이 공간에는 얼마간 어색한 기운이 돌겠죠? 이 유쾌하고 복작복작 귀여운 공간을 그렇게 만들어서 미안합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부터 걱정하고 살펴주시는 우리 유애나 정말 고맙고요. 모든 걱정들 응원들 서운함들..다 미안하고 고마워요. 아 수천번 시뮬레이션을 돌린 상황인데도 막상 닥치니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일단 저는 당장의 제 일을 씩씩하게 하고 있겠습니다. 저 때문에 오늘 하루 힘들지 않길 진심으로..바라요 또 올게요. [다음은 장기하 팬카페 글 전문] 안녕하세요 장기하입니다. 오늘 저와 아이유씨에 대해서 올라온 기사에 관해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인사드려요. 네, 저희 사이 좋게 잘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유씨랑은 지난 2013년 10월 아이유씨가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초대석에 출연했을 때 처음 만났어요. 그 때 대화를 나눠보고 저는 ‘이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지요. 나중에 이야기를 나눠보니 놀랍게도 아이유씨 역시 그 날 저를 좋게 봐주었더라고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아이유씨는 저에게는 아주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힘들 때 가장 큰 의지가 되어주는 마음 따뜻한 벗이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나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나 배울 게 정말 정말 많은 친구지요. 저랑 아이유씨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걱정하시는 일 없도록 앞으로도 사이 좋게 잘 만날게요! 그리고 서로 격려해 가면서 전보다 더 좋은 음악 만들게요!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기하 드림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승헌, 10일 오후 김해 롯데아울렛 콜핑매장서 신제품 히톤구스다운 사인회

    송승헌, 10일 오후 김해 롯데아울렛 콜핑매장서 신제품 히톤구스다운 사인회

    한류 스타 송승헌이 오는 10일 오후 4~5시까지 부산 김해 롯데아울렛 2층 콜핑 매장에서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회장 박만영)의 신제품 히톤구스다운 출시를 기념하는 팬사인회를 갖는다. 신 제품은 히말라야를 오르는 고기능성은 물론 도심형 아웃도어를 아우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콜핑 전속모델인 송승헌은 중국 영화 프로모션 활동과 국내 드라마 촬영 일정 등 바쁜 스케줄을 조정,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콜핑 측은 “콜핑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신제품 출시를 맞이해 성원해주신 지역 고객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행사를 마련했다”며 “팬 사인회를 통해 지역 고객들께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탕웨이·나스타샤 킨스키… 레드카펫에 내려앉은 ★

    탕웨이·나스타샤 킨스키… 레드카펫에 내려앉은 ★

    여름과의 이별을 알리는 거센 비바람도 부산국제영화제(BIFF) ‘스무 살 잔치’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그간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정치적 외압 논란과 예산 삭감 등의 문제로 부침을 겪어야 했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이번 성년식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사회를 맡았다. 개막식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는 국내 영화 팬들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에서 찾아온 한류 팬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으로 인기가 더욱 치솟은 중국 배우 탕웨이가 남편 없이 홀로 등장하고, 김 감독은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한한 월드스타 나스타샤 킨스키를 에스코트해 눈길을 끌었다. 황정민, 이정재, 정우성, 손예진, 하지원, 고아성, 임달화, 진보림 등 국내외 스타들이 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며 차례차례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개막을 선언하자 불꽃 수백 발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축하공연으로 국립부산국악원의 화혼지무(華婚之舞) 공연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협연이 열렸다.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많은 관심 속에 상영됐다. 앞서 열린 시사회에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며 “아름다운 음악과 가족, 사랑,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등 일반 관객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도 많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제20호 태풍 크로반이 몰고 온 궂은 날씨 탓에 김포~김해를 잇는 13편을 비롯해 항공기 40편이 거푸 결항하며 배우들의 부산 방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배우들이 KTX로 교통편을 급히 변경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제 측이 김해공항에서 대기하던 의전팀을 부산역으로 급파하는 소동도 있었다. 영화의전당 주변에서는 암표상이 극성을 부려 영화 팬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가 출연한 영화 ‘글로리데이’ 표 한 장 가격이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9만원에 등장하기도 했다.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부산 일대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남을 갖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낙향해서 터 잡고 세상과 소통하는 ‘전국구’ 예술인들

    낙향해서 터 잡고 세상과 소통하는 ‘전국구’ 예술인들

    지난 4월 말 충남 논산시 탑정호 호숫가에 있는 2층짜리 집 뜰에서 올해 세 번째인 ‘와초문학제’가 열렸다. 와초(臥草)는 영화 ‘은교’의 원작 소설가 박범신의 호. 박 작가가 낙향한 곳이 가야곡면 조정리 집필관이다. 축제가 열리면 작가는 수백명의 방문자와 함께 문학과 고향 얘기를 오랫동안 나눈다. 탑정호의 아름다운 풍치 속에서 사람들은 온종일 문학의 향기에 취했다. ‘전국구’ 예술가들이 지역 문화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름값을 무기로 낙후된 지역의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세속과의 절연을 선언한 중국 도연명과 달리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역문화의 내·외연을 넓히는 덕분이다. 자발적이든, 자치단체가 유치하든 그들의 낙향은 은둔이 목적이 아니다. 과감한 낙향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눈부신 통신의 발전도 한몫한다. ●박범신,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논산일기 박범신은 29일 “고향은 내 생명과 문학이 태어난 모태”라며 “원래 논산은 기호학의 본산이고 문화도 유서 깊은 곳인데 논산훈련소 등으로 이미지가 삭막해졌다. 고향을 ‘문화논산’으로 되살리고 싶다”면서 “‘작가 아무개가 산다’는 것만으로 문화적 업그레이드가 됐다. 요즘은 전국적 관광지가 돼 소설을 쓰려면 거꾸로 서울로 피난(?) 갈 지경”이라고 웃었다. 그는 10월 24~26일 세 번째 인문학 탐방도 연다. ‘소풍’을 타이틀로 참가자들과 탑정호 둘레길을 돈다. 수백명의 독자들이 소풍 올 것을 기대한다. 그는 지난해 시에서 처음 주최한 황산벌 청년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2011년 말 낙향 후 지역문화 고급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낙향 덕분에 그 지역이 작품에서 숨쉬게 된다. 박 작가는 “소설 ‘소금’의 배경이 당초 부산이었는데 낙향하면서 논산 강경으로 바꿨다”고 귀띔했다. 논산생활을 담은 에세이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논산일기’도 썼다. 다음 작품인 ‘당신’도 배경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논산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객주’ 작가 김주영, 청송에 머물며 청송 관련 소설 집필 중 서울신문에 ‘객주’를 연재했던 작가 김주영(76)은 1년 전부터 고향인 경북 청송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1년 전 문을 연 ‘객주문학관’을 찾는 관람객을 맞기 위해서다. 도우미 역할에 직접 강의도 한다. 관람객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는 이유다. 질펀한 장이 섰던 작가의 고향은 벌써 고품격 문학 명소로 바뀌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해 6월까지 75억원을 들여 진보시장 인근에 문학관을 짓고 김 작가의 집필실 ‘여송헌’을 두었다. 작가 스스로 문학관을 이끌게 한 것이다. 김 작가를 찾는 문인과 문학 청소년들이 머물도록 카페와 숙박시설도 지었다. 낙향했다고 해서 창작열이 식지 않는다. 김주영도 최근 청송에 머물면서 청송과 관련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가 이외수(70)가 춘천에서 강원 화천 감성마을로 옮겨 둥지를 튼 지 10년째다. 지난해 암 투병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지만, 씩씩하게 견뎌내고 있다. 작가는 산천어축제는 물론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산천어축제 하이라이트인 선등(仙燈)문화제 이름을 직접 지어 홍보하는 등 곳곳에 작가의 열정이 묻어 있다. 전국 꿈나무 문인을 위해 ‘세계 평화·안보 문학축전’를 열고, ‘이외수문학상’을 제정해 첫 수상작도 냈다. 배추, 멜론, 옥수수 등 마을 농산물 판매에도 팔을 걷어붙여 왔다. ●‘섬진강변살이 하는’ 전북 임실군의 김용택 ‘섬진강 시인’ 김용택(68)은 요즘 전북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 고향에 집을 짓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8년 8월 교직을 떠나 전주의 아파트에 살았지만 도무지 정도 안 들고 도시 삶이 사는 것 같지 않아서다. 오는 11월쯤 이사한다. 그는 “집을 지으면서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유유자적하다 보니 다시 삶의 의미를 찾은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공사가 끝나면 새 집에 노모를 모시고 시작 활동에도 힘을 더 쏟겠다”고 전했다. 시인 이진우(50)는 올해 초 세 번째 시집 ‘보통씨의 특권’을 냈다. 이씨는 “시집을 찬찬히 읽어 보면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잘 나가던 서울생활을 접고 2000년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로 낙향해 15년째 살고 있다. 이씨는 통영이 고향이다. ●‘마음이 닿는 곳이 고향이다‘ 추리작가 김성종, 시인 박남준 추리문학의 대부 김성종(74)은 고향이 전남 구례지만 부산으로 낙향했다. 서울에서 집필에 몰두하다 머리를 식히러 가끔 내려온 해운대 앞바다와 안개에 반해 1981년 둥지를 옮겼다. 1992년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추리문학관을 지었다. 국내 사설문학관 1호다. 작가는 이곳에서 여전히 집필 활동이 왕성하다. 창작교실을 열어 후진도 양성한다. 관람객이 하루 30~40명씩 찾는다. 부산을 추리문학의 ‘메카’로 키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생활 중 10여권의 장편 추리소설을 쓴 김성종은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고, 때와 장소를 초월한다”고 했다. 그는 장편 ‘계엄령의 밤’, ‘도망 간 여자’, ‘1973년 여름, 베를린 안개’ 등 세 편을 동시에 쓰고 있다 시인 박남준(58)도 고향인 전남 영광 법성포가 아닌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와 ‘지리산 시인’이 됐다. 2003년 9월 경남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에서 13년째 살고 있다. 평사리 끝 마을, 끝 집이다. 양철지붕이 덮인 10평 남짓한 작은 토담집에서 살지만 많은 지역 문학행사에서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7번째 시집 ‘중독자’도 “지역에 사는 예술인들이 지역문화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지역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제천에 판화가 이철수, ‘서귀포 작가’ 이왈종 대중적 인기에서 앞서는 작가와 시인 외에도 낙향한 예술가는 많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목판 화가 이철수(61)는 1987년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로 내려왔다. ‘울고 넘는 박달재’ 아랫마을이다. 아내와 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새기는 반(半)농사꾼으로 살다 지난해 새 직업(?)이 생겼다. 제천참여연대 공동대표다. 1980년대 판화로 시대와 맞섰던 그로서는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화가는 “지역사회에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는 매우 소중하다. 나도 시민의 한 사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화가는 지난해 11월 지역에서 판화전을 열어 수익금을 제천참여연대에 기부했다. 서울은 물론 독일, 스위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온 것과 비교해 성에 안 찰 수 있지만, 그는 정성을 쏟았다. 2007년에는 주민 대표로 마을에 들어서는 리조트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은 낙향 이후에도 여전하다. 그는 매일 아침 일상과 생각들을 담은 ‘나뭇잎 편지’에서도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에 걱정하는 집 없는 자들을 위로했다. 회원이 무려 8만여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왈종은 고향인 경기도 화성을 떠나 서귀포시에 거주한 지 오래됐다. 경기도 출신이지만, 이제 ‘제주도의 화가=이왈종’을 연상한다.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도에서 활동한 서양화가 강요배와 함께 서울화단을 좌지우지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 화백은 지난 15일 서귀포시청에 유니세프 후원금 3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완주에 막사발 작가 김용문, 부여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막사발 작가로 유명한 도예가 김용문(60)은 2013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둥지를 틀었다. 전라선 이설로 폐쇄된 옛 삼례역에서 세계막사발미술관을 운영한다. 임정엽 전 군수가 그의 작품 세계를 인정해 미술관, 창작실, 장작 가마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작가는 그해 8월 완주 세계 막사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자신이 교수로 있는 터키 하제테페국립대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했고, 지역 작가 도예전도 열었다. 요즘에는 방학 때 도예체험 교육을 한다.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다. 일제강점기 때 쌀 수탈의 기지 역할을 했던 삼례역이 소박한 서민들의 전통 도자기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66)은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청년회원이다. 집 ‘휴휴당’을 지어 놓고 ‘5도 2촌’ 생활을 하지만 유 전 청장 덕에 마을이 유명해졌다. 유 전 청장은 수년 전부터 서울에서 관람객을 이끌고 부여로 역사탐방을 온다. 정림사지 5층석탑 등 부여의 백제유적을 직접 미학적으로 설명해 인기가 높다. 유 전 청장과 역사탐방을 왔던 김용택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의 시인 신동엽 생가 등 부여 문학탐방을 하고, 민중화가 임옥상 등이 자신의 특기와 연관시켜 역사탐방에 나서면서 연쇄 효과를 낳고 있다. 이미영 부여문화원 팀장은 “이 때문에 백마강 유람선 이용객이 많이 늘었다고 선장이 말하더라”고 전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세기의 조작 사건/이동구 논설위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폭스바겐의 판매 자동차 48만 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고, 우리 정부도 곧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 소비자는 “친환경적이고 연비가 좋다는 말을 믿고 구입했는데, 사기당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폭스바겐 자동차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메이드 인 독일’ 상품에 대한 믿음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기업의 지나친 욕심이 국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준 세기의 조작 사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조작 사건의 배후에는 엄청난 유혹과 함께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폭스바겐의 조작 사건 역시 자사 제품의 해외 수출을 더 쉽게 할 수 있었겠지만, 천문학적인 배상 비용과 함께 기업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몇 해 전 바클레이스 UBS 등 세계 유수의 대형은행 12곳이 2005~2009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리보(LIBOR)를 조작해 오다 적발된 리보금리 조작 사건 또한 희대의 사기극으로 꼽히고 있다. 2012년 미국 법무부와 영국 금융감독청 등은 금리 담합을 이유로 총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조작 사건의 단골 메뉴는 정치 또는 정치인과 관련된 것이다. 영화 ‘변호인’의 배경으로 유명한 부림사건은 대표적인 용공 조작 사건의 하나로 꼽힌다. 1981년 9월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의 지휘 아래 부산 지역에서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교사·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짧게는 20일에서 길게는 63일 동안 불법으로 감금하며 구타 및 고문을 가했다. 제5공화국 군사정권이 통치 기반을 확보하고자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조작 사건으로 기록됐다. BBK 주가조작 사건도 국민의 뇌리에 뚜렷하다. 1999년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사의 주가를 조작한 사건이지만,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개입됐는지를 두고 큰 정치 쟁점화됐다. 최근엔 스포츠의 승부 조작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선수나 감독을 매수해 스포츠 복권의 배당금을 노리는 수법이다. 2008년 국내 프로축구 무대인 K리그에서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최근까지 프로농구, 야구 등에서 승부 조작이 행해졌던 것으로 밝혀져 팬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조작이란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꾸며 만드는 것을 말한다. 사기극인 셈이다. 최근 방위사업청의 차기 전투기 사업이 기술이전 여부와 관련해 국민을 속였다는 의혹에 놓여 있다. 청와대 등 관련 기관들이 조사에 나선 만큼 조작 여부가 곧 가려질 것이다. 조작은 불신을 키워 기업이나 정부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 거짓이 발붙이지 못하는 사회가 되도록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20회 맞은 부산영화제, IT로 전세계 영화팬과 만난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현장에 갈 수 없다고 더이상 울상을 지을 필요는 없게 됐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구글은 영화제가 개막하는 새달 1일부터 BIFF 홈페이지(www.biff.kr/)에 웹페이지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를 운영한다.  이 웹페이지에서는 고화질 360도 파노라마 뷰 특수 촬영장비로 촬영한 개막식 현장 영상을 공개하고 사용자가 개막식에 앉아 있는 것처럼 현장을 거닐 수 있는 가상 체험 서비스를 10월 한 달간 제공한다.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의 얼굴을 클릭하면 바로 필모그래피를 확인하고 구글플레이에서 관련 영화를 찾아 감상할 수도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해운대 BIFF 빌리지의 구글플레이 부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적용된 이 기술의 구현 방법을 소개해고 시연하는 행사를 갖는다. 부스를 방문한 영화팬들에게 구글플레이 영화 한 편을 무료 관람할 수 있는 프로모션 쿠폰을 나눠 준다. 구글플레이 영화 섹션에서는 24일부터 5주간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와 디지털 정보기술의 만남을 통해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프로농구 썰렁한 시작

    프로농구 썰렁한 시작

    프로농구가 여름잠을 깨고 돌아왔다. 일부 선수의 승부 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로 최악의 분위기에서 개막을 맞아 관중이 20% 가까이 감소했지만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여러 곳에서 펼쳐졌다. 개막 이틀째인 13일 SK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팬들이 입장해 6000여석인 관중석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3223명이다. SK가 평균 관중 5500명이 넘는 인기 구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60%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 12~13일 개막 2연전(10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4만 1060명으로 경기당 평균 4106명을 기록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호재를 등에 업었던 지난해 4941명(9경기 4만 4466명)에 비해 17%가량 감소했다. 각 구단이 초청 가수와 무료 티켓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곳곳에서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개막전에서 동부에 패해 자존심을 구긴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는 이날 시종일관 SK를 몰아붙이며 87-58 대승을 거뒀다. 리오 라이온스가 28득점 1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함지훈(14득점)과 전준범(12득점) 등 토종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쉽게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오리온스는 원주 원정 경기에서 동부를 100-88로 꺾고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전자랜드도 창원에서 LG를 89-82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감독 대행 딱지를 떼고 올 시즌 새로 선임된 추승균 KCC 감독은 홈인 전주에서 KGC인삼공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2-88로 이겨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추 감독은 감독 대행이던 지난 시즌에는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쳤으나 올 시즌에는 두 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부산에서는 삼성이 KT에 76-74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타뷰] NBA ‘전설의 센터’ 샤킬 오닐 18년 만에 재방한

    [스타뷰] NBA ‘전설의 센터’ 샤킬 오닐 18년 만에 재방한

    “이렇게 비 오는 날에도 어디에선가 공을 튕기고 있을 한국 청소년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임팩트를 가하는 첫 번째 한국인이 되겠다는 큰 목표를 갖고 열심히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4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끼었고 3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NBA의 ‘살아 있는 레전드’ 샤킬 오닐(43·미국)이 21일 안개비가 흩뿌리는 부산 해운대 바다를 굽어보며 이렇게 말했다. 216㎝, 150㎏의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코트를 호령했던 오닐은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날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서울신문 단독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기자에게 오닐의 입국 시간을 물어올 정도로 열성적인 팬들과 프로농구연맹(KBL)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 등을 미리 받아 묻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내 인생을 바꾼 농구… 은퇴 후 삶도 행복” →두 번째 한국 방문인데 어떤 점을 느꼈나. 늦은 시간 인천공항에 마중 나온 팬이 들고 온 ‘샤크 어택드’에 직접 사인까지 해 줬다고 들었다. 이번 방문의 개인적 의미는. -사람들이 무척 친절하게 대해 줘 좋았다. (우리말로) 감사합니다. 서울도 멋졌는데 이곳 부산은, 특히 해운대 전경은 내가 살았던 마이애미와 같은 느낌이어서 아주 좋았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방문 목적 중의 하나다. 그동안 워낙 (포스트시즌, 영화 출연, DJ 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자주 찾지 못했다. →팬들로서는 은퇴한 뒤 어떻게 지냈는지가 굉장히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어머니의 뜻을 좇아 성탄절에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샤크 어 클로스’(SHAQ-A-CLAUS)를 20여년 해 오고 있다. 또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활동을 증진시키도록 학교를 지원하는 ‘BOKS’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아이들의 신체 활동이 활발할수록 지적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그러고 보니 오닐은 정치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BOKS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는 3년 전부터 89개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중단됐지만 하반기에 계속될 예정이라고 리복 측은 설명했다). →선수 시절의 행복과 은퇴 이후의 행복을 비교한다면.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나. 난 남들보다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라 절대 행복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다. 또 사람들이 이미 해결책이 널려 있는데도 괜히 불안해하고 불행해하는 자세 때문에 오히려 더 불행하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섯 아이들, 예쁜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지낸다. ●제2의 샤크?… “최소 30~40년 뒤에나 나올 것” →불우한 어린 시절을 바꾼 게 농구라고 들었다. 삶의 좌우명 같은 게 있다면. -농구와 동양 문화 둘을 꼽고 싶다. 농구는 거리의 삶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 쿵후 콘텐츠를 통해 동양인들이 절제력을 갖고 있으며 명예를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홀로 여러 명의 적과 맞설 수 있는 정신력의 위대함도 배웠다. 그런 정신력을 농구에 적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왔다. →농구를 하면서 가장 영감을 받은 선수는. -‘닥터 J’(줄리어스 어빙)다. 엄청난 운동 능력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개성 있는 플레이를 해서다. 그의 영화를 보며 영감을 얻은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농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는데 어느 팀에서 뛰던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나. -물론 2000년대 초반 LA 레이커스 때가 전성기였다. 4연승해야 다음 시리즈로 넘어가는데 사상 처음으로 15연승을 달리다 앨런 아이버슨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딱 한 번 지고 우승했던, 압도적인 시절이었다. →국내에서는 지금도 당신과 가장 어울렸던 슈터가 코비 브라이언트였는지, 드웨인 웨이드였는지를 놓고 갑론을박한다. -마음이나 스타일이 안 맞거나 하는 게 있겠지만 능력만 따진다면 브라이언트가 더 맞는다. 그렇게 이슈가 된다는 것은 내가 잊히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좋다. →요즘 NBA 무대에서 ‘제2의 샤크’가 있다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농담조로) 쿵후 마스터로서 적수들을 다 쓰러뜨려 놓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 최소 30~40년 뒤에나 나올 것이다. →그런 얘기를 기사로 써도 되겠느냐. -전혀 문제없다. →국내에서도 스코티 피펜과의 설전이 화제가 됐다. 왜 그랬나. (오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역대 레이커스 올스타팀이 역대 시카고 불스 올스타팀과 붙는다면 50점 차로 이길 수 있다고 썼다. 피펜이 ‘내 우승 반지는 6개인데 오닐은 4개밖에 안 된다’고 댓글을 달자 이에 오닐은 ‘넌 팀의 중심도 아니었지 않으냐. 난 중심이었다’라고 재반박했다.) -쿵후에 비유하자면 난 스승이고, 피펜은 마이클 조던의 제자다. 제자의 도전을 받아 주는 게 스승의 역할이긴 하다. 팬들의 중론이 레이커스의 우세로 기울자 피펜도 결국 ‘가상의 대결을 얘기하지 않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전혀 감정을 상하거나 할 성격의 일이 아니었다. →당신은 거대함에 상반되는 운동신경과 다재다능함이 장점인데, 만약 농구가 아닌 다른 종목을 했다면. -프로 풋볼일 것이다. →랩 앨범을 발매했던 선수들이 꽤 있는데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현역 선수 중에는 나와 랩을 겨룰 만한 이가 역시 없다. ●“코치할 생각 없어… DJ 일 계속하고파” →한국에서 농구를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내가 농구 선수를 꿈꾸는 한국 청소년이라면 이렇게 비 오는 날에도 어디에선가 공을 튕기고 있을 것이다. 난 토요일 쿵후 영화를 보는 시간만 빼고는 늘 농구공을 튕겼다. 신체적 능력은 다 다르다. 누구는 키가 크고 힘이 세고 기술이 뛰어나고 등등. 하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정신력을 갈고닦아 그 차이를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개인적 노력 외에 예전에는 피지컬 싸움이었던 NBA도 요즘은 유럽식, 정교한 플레이와 픽앤드롤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체격이나 체력의 열세가 문제 되지 않는다. 한국에도 분명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가 있을 것이다. 이들이 다른 이보다 더 노력하면 NBA에 임팩트를 가할 수 있다. 그들이 이 기사를 통해 내 말에 귀 기울인다면 목표를 크게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 줄지 궁금하다. -여러 성공적인 투자 사업은 지금도 진행하고 있고 강연이나 교육도 하는데 코치 같은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DJ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4000~5000명을 상대로 하는 규모 있는 무대에만 서려고 한다. 부산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샤킬 오닐은 ▲1972년 3월 6일 출생 ▲216㎝, 150㎏ ▲1992년 올랜도 매직에서 NBA 데뷔 ▲2000년 루이지애나주립대 정치학 학사, 2005년 피닉스대학 경영학 석사 ▲1996년 LA레이커스, 2004년 마이애미 히트, 2008년 피닉스 선즈, 2009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10년 보스턴 셀틱스 ▲2011년 은퇴, NBA TNT 해설위원 ▲1993년 신인왕, 2000년 정규리그 MVP, 2000~2002년 챔피언결정전 MVP, 4차례 우승(레이커스 3회, 마이애미 1회), 세 차례 올스타전 MVP(2000·2004·2009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