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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물난리… 전국 태풍 “비상”/한강 홍수주의보

    ◎14명 사망·실종/폭우 1백여㎜ 더 내릴듯/태풍 재니스 내일 새벽 서해남부 진출 강한 비구름을 동반한 채 북상하고 있는 제7호 태풍 재니스가 26일 새벽 우리나라 서해남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이 태풍은 초속 23m의 강풍과 함께 5∼7m의 높은 파고를 동반한데다 동쪽의 폭풍권이 매우 넓어 서해상으로 왔을 때 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재니스는 25일 상오 1시 현재 중국 상해 남남동쪽 약 3백80㎞ 해상에서 매시 10㎞의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25일 하오 11시쯤에는 상해 북북동쪽 2백㎞ 해상까지 진출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쪽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재니스가 26일 상오 11시쯤 충남 태안반도 남서쪽 약 3백㎞해상을 중심으로 한 반경 2백50㎞ 범위에 위치한 뒤 서해 중북부지방으로 상륙하거나 만주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재니스는 중심기압 9백90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풍속 23m의 중형태풍 규모를 형성하고 점차 발달하면서 북상하고 있다』면서 태풍의 서쪽반경이 2백70㎞정도에 불과한데 비해 동쪽반경은 5백40㎞ 가량으로 매우 넓어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해안 어느 곳으로 상륙할 지는 25일 낮에나 판가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서해를 거슬러 올라가 만주쪽으로 빠지더라도 우리나라 전역이 동쪽 폭풍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상당한 폭풍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쪽 해상은 24일 하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풍파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한편 이 태풍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23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걸쳐 있던 강한 비구름대는 25일 상오3시까지 서산 3백96.8㎜,서울 2백55.7㎜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쏟아 부은 뒤 남쪽으로 내려 갔다가 다시 북상,24일 밤부터 25일 낮까지 중부지방에 1백∼2백㎜의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서울·경기지방의 이번 비 총예상 강수량은 2백∼4백㎜에 이를 전망이다. 25일 상오3시까지의 강수량은 수원 2백84㎜,춘천 2백54㎜,대전 1백37㎜,군산 1백34㎜,영주 1백㎜,부산 29㎜,광주 26㎜ 등이다. 강원도지방의 집중호우에 따라 북한강 상류의 물 유입량이 급격히 늘면서 소양댐의 수위가 1백90m를 기록,최대 만수위 1백98m에 육박하자 하오4시 수문 4개 가운데 3개를 열고 초당 1천1백t씩 방류하고 있다.동양 최대의 사력댐인 소양댐의 수문개방은 지난 90년 이후 5년만의 일이다. 또 한강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각 하천변과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비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수위 더 높아질듯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24일 하오3시부터 낮아지던 한강수위가 하오11시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25일 0시현재 7.82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같은 수위는 위험수위 10.5m에는 못미치나 밤새 비가 더 내리면 25일 아침에는 수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의 홍수주의보는 지난 90년 9월 11일 발령된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한강대교의 수위가 8.5m에 육박하면 발령되며 한강대교의 수위가 10.5m에 이르면 위험수위다.
  • 민선단체장 취임 열흘 달라진 것들

    ◎도보·자전거로 출·퇴근… 시민과 더 가까이/점심은 청사 구내식당서 직원들과 함께/「열린 시장실」 마련… 주민 목소리 여과없이 청취/회의실 원탁으로 고쳐 실무자와 격의없는 대화/「정책 실명제」 시행·타지 거주 공직자 관내로 이주 지방 관청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민선 단체장들이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으로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출·퇴근하고 근무실을 정례적으로 민원실로 개방하기도 한다.또 관사를 주민을 위한 「사랑방」으로 활용하거나 또는 팔고 값싼 곳으로 옮겨 지역개발 재원에 보태기도 한다.행정 스타일도 변하고 있다.실무 국·과장의 전결이 크게 늘었고 회의실도 원탁으로 고쳐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크게 들으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근무실 개방◁ 서울의 진영호 성북구청장은 10일 「이동 구청장실」을 운용하기 위해 24인승 미니버스를 개조,전화기와 구정 현황판 등 즉석 브리핑 자료를 갖추었다.권문용 강남구청장은 민원 전용 팩시밀리(510∼1111)를 구청장실에 설치했고 정흥진 종로구청장,설송웅 용산구청장 등도 구청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경남 백승두 진주시장은 시장실 옆에 「열린 시장실」을 따로 마련하고 직원 2명을 배치해 주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주민들의 건의,고충,청원을 여과없이 전달하라는 것이 그의 엄명이다. 하일청 사천시장도 10평짜리 주민면담실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고 공민배 창원시장은 매주 목요일을 「시민과의 대화의 날」로 지정,주민들과 만난다. 전북의 국승록 정읍시장은 취임과 함께 2층이던 시장실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겨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임명환 완주군수는 매주 이틀 동안 스스로 민원실장을 맡는다. 신구범 제주도지사는 비서실 외에 주민들을 만나는 10평짜리 접견실을 따로 마련했고 신철주 북제주군수,전남 조형래 곡성군수,충북 청원군 변종석는 비서실을 없애고 군수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출·퇴근◁ 문정수 부산시장은 북구 만덕2동 자택에서 시청사까지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갈아 타고 출·퇴근하며 「열린 행정」의 현장으로 활용한다.부산의 오규석 기장군수는 관사에서 청사까지 1시간거리를 주민들과 함께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며 대화를 나눈다. 경기도 심재덕 수원시장도 취임 첫 날부터 시내버스로 출·퇴근한다.광주 광역시의 김태홍 북구청장은 취임한 날부터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민원인들에게 부족한 주차공간을 넓게 내주기 위해 직원들의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관사 활용◁ 이의근 경북지사는 관사로 써 온 대구 도심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경산에 값싼 아파트를 임대하도록 지시했다.최용규 인천 부평구청장도 62평짜리 관사 아파트를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충남 김낙성 당진군수는 관사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랑방으로 개조토록 했다.강원도 이승호 인제군수는 『관사를 공무원들의 복지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여직원 탈의실과 공무원의 휴게실로 개조,활용토록 했다. 경남의 김두관 남해군수는 고현면 자택을 계속 쓰겠다며 관사를 헐고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권위주의 탈피◁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길게는 1시간30분까지 계속되던 각종 회의를 30분으로 줄여 실무자들의 회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또 도청과 시·군의 32개 실무 실·과를 선정,토요일마다 2개 팀으로 나눠 한개 팀을 평일처럼 전일 근무토록 하는 한편 다른 팀은 쉬도록 하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도입,운용하고 있다.실적이 좋을 경우 내년부터 충남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 구례 이동승 군수는 회의실 탁자를 원탁으로 바꾸고 의자도 일반 참석자와 같은 크기로 바꿔 부하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있다. 홍선기 대전시장은 청사 출입 때 비서진의 마중과 환송을 없앴고 송석찬 유성구청장,오희중 대덕구청장은 조회나 각종 행사 때 단상을 없앰으로써 참석자들과의 위화감의 소지를 원천봉쇄했다. ▷위민 행정◁ 전남 권이담 목포시장은 공무원에게 책임감과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책을 입안한 직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정책 실명제」를 도입,운용하고 있다.전남 고흥의 유상철 군수는 주민과의 「만남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흥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공직자들에게 모두 고흥으로 이사하라고 지시했다. 전북 김상두 장수군수와 강수원부안군수도 모든 직원들이 부안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주민과 함께 살며 대화의 기회를 넓히라고 지시했다. 경기도 이석용 안양시장은 공직자들의 근무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희망하는 근무부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토록 했다.이시장은 근무부서는 본인의 희망이 존중돼야 한다며 인사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기타◁ 서울의 조순 시장을 비롯,부산의 문시장,유종근 전북지사 등 민선 단체장들은 시간나는 대로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며 「열린 행정」의 분위기를 만드느라 안간힘이다.
  • 여야 지도부 지원유세 현장

    ◎「공천장사」 야당에 본때 보여주자­민자/“기초의원 뒷 받침 없다” 박찬종씨 맹공격­민주/부여·논산 등 텃밭서 유세… 바람 확산 진력­자민련 여야는 24·25일 이틀에 걸친 주말유세가 6·27 지방선거의 대세를 판가름한다는 절박감 아래 수뇌부를 총동원,각종 쟁점을 둘러싼 공방과 더불어 대형공약을 제시하며 막판 표몰이를 위한 유세대결을 벌였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는 이날 청주와 대전에서 지역감정 타파의 목소리를 높이며 「JP(김종필 자민련총재)바람」에 맞불을 놓았다. 이대표는 이날 청주시 중앙공원 유세에서 『정권욕에 눈이 어두워 지역감정을 자극하면서 소탐대실하는 시대착오적 야당에게는 한표도 줄 수 없다』고 김대중·김종필씨를 겨냥한 뒤 『그들은 지역감정 자극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앞에 사과하는 것만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청주∼오창간 국도 8차선 확장,청주공항∼중부고속도로 연결도로 건설등 김후보가 제시해 놓은 대형공약을 확약하는 긴급 당정회의 결과를 제시하며 막판 「민심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대표는 대전역앞 유세에서 『구시대 정치인을 청산하고 새대교체라는 역사의 대세를 이루기 위해 염홍철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이날 대전 유세에는 이 지역 유세로는 최대인파인 8천여명이 모여 대전시지부 관계자들은 들뜬 표정.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군산을 시작으로 익산·전주등 전북지역에 대한 막판 세몰이에 나서 『너무나도 자주 말을 바꾼 김대중이사장은 정치불신의 장본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이제 쉬게 해 드려야 한다』고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김총장은 『김이사장의 지역등권주의는 나라를 호남·충청·대구등 몇개로 분할시키면 호남만으로도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것은 결코 호남을 위하는 길이 아니고 정도가 아닌 사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이사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뒤 「세번씩이나 떨어진 것은 천명이요,하늘의 뜻」이라고 말한 만큼 이제 김이사장을 우리지역 출신의 정계원로,정신적 지도자로 모시고 다른 길을 모색해 볼 때』라고 주장했다. 김총장은 또 『전북이 특정인의 지시에 의해 대세몰이에 따라가기만 하는 개성,긍지,역사도 없는 전북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생각하며 공천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낮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조순 서울·신용석 인천시장후보및 장경우 경기지사후보 등과 오찬회동을 갖고 수도권에 대한 집중공략이 절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김이사장이 주로 서울을,이총재가 경기도를 맡는등 역할분담을 통한 막판 표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이총재는 회동이 끝난뒤 곧바로 경기도 광주에서 장경우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펼치면서 『민심이 현정권에 등을 돌렸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심지어 현정권의 심장부인 부산·경남에서도 실망의 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을 거쳐 서울 동작구 서울기계공고와 효창공원,수유국민학교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서울에서의 막바지 세몰이에 진력했다. 김이사장은 『민자당이 정원식 후보보다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면서 『민자당의 진정한 후보는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없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못하듯 구청장과 시의원,구의원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시장 또한 시정을 정상적으로 꾸려 나갈 수 없다』며 박찬종 후보의 「시장 불가론」을 피력했다. 김이사장은 또 『박후보의 유신체제 지지 발언을 문제삼자는 것은 아니지만 4천만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시민에게 거짓말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민을 태연하게 속인 사람에게는 단호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무부의 지자제 관련 문서는 정부당국이 변조한 것』이라면서 『우리 당이 입수한 문건은 조금도 거짓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자신의 가장 확실한 지지기반인 충남 청양과 공주 부여 논산을 찾아 「자민련 바람」을 확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총재는 『나는 YS(김영삼 대통령)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엄동설한에 입이 얼어붙도록 지지를 호소하고 다녔지만 돌아온 것이 무엇이냐』면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내리막길을 갈 민자당에는 한표도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모든 것을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대통령중심제는 이제 한계에 왔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로 이나라를 바꾸어야 한다』고 의원내각제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 “행정구역 「6도·4도」로 개편”/한국경제연 심포지엄서 제기

    주민생활을 보다 좋게하고,지역경제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의 1특별시·5광역시·9도를 6도·4도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또 15개 시·도 가운데 서울의 경제력은 1위,제주도는 꼴찌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정진호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지방화시대의 청사진­기업가형 지방경영」이라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위원은 『지방화 시대를 맞아 현재의 행정구역을 광역화해 지역균형을 이뤄야 할 것』이라며 『도는 현재의 특별시와 광역시를 중심으로 확대 개편해 서울·인천·대전·대구·광주·부산의 6도로 광역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별시와 광역시의 경우,시 중심에 있는 소수의 구만을 본래의 시로 하고 그 밖의 구와 주변에 가까운 시·군을 통합해 도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도 아래에는 시·군·구를 두게 된다. 그는 또 『도의 경우는 통합해 중부·서부·동부·남부도의 4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중부도는 서울도와 인천도에 편입된 시군을 제외한 경기도,강원도 전역을포함한다. 서부도는 전북 전 지역과 대전도에 편입된 시·군을 제외한 충남 지역이다.동부도는 충북 전 지역과 대구시에 편입된 시·군을 제외한 경북지역을 포함한다.남부도는 제주도 전 지역과 광주도와 부산도에 편입된 시·군을 제외한 전남·경남지역이다. 광역시 이상의 6개시와 9개도의 지방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경기·경남은 2,3위였다.경북은 4위,부산은 5위,대전은 6위,광주는 7위,대구는 8위,강원은 9위,전북은 10위로 조사됐다.전남은 11위,인천은 12위,충북은 13위,충남은 14위로 낙후된 지역들로 평가됐다.
  • 여야 유세전략(“열전” 6·27선거)

    ◎여­조직 풀가동/야­바람몰이 시동/권역별 중진 배치… 정책 부각 「합동유세」­민자/정부정책 집중비판… DJ는 외곽지원­민주/충남서 첫 바람… JP 전국순회 강행군­자민련 「유세로 승부를 건다」.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일 전국 방방곡곡은 여야정당및 무소속 후보들의 연설로 물결쳤다.이번 4대 지방선거의 출마예상자는 모두 2만3천여명.그러나 후보 개인의 연설은 거의 무제한으로 허용된다.모든 후보와 정당들이 효과적인 유세전략을 짜내기 위해 고심하는 만큼이나 양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민자◁ ○…후보별 개인연설은 각자에게 맡길 생각이다.그러나 7백60여차례로 계획하고 있는 정당연설회는 시·도지부가 주관해 2백50만 당원조직을 풀가동,지지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전략이다. 중앙당은 당직자들이 형편에 맞춰 탄력적인 유세지원활동을 펴도록 하고 지구당 위원장들은 현지에 상주토록 하는 등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권역별로 실세 중진급 인사들을 배치해 지구당과 시·도지부 차원의 유세활동을 포괄적으로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집중공략대상으로 정해 중앙당 선거사령탑인 김덕룡 사무총장을 전진배치시키고 이춘구 대표도 수시로 유세지원활동을 펼 예정이다.부산은 민주계 실세인 최형우 의원,대전 충남 이대표,경기 이한동 의원,호남은 황인성 의원 등이 맡도록 했다. 수도권 공략을 위해 연예인 자원봉사단 1백여명을 집중 동원할 계획도 짜놓고 있다.11일 정원식 후보의 거리홍보에는 남보원 백남봉 이영자 임희춘 황기순 김미화 최병서 김종찬 최병서씨등 연예인 10여명이 참여했다. 12일 서울 홍익대에서 열리는 정 후보와 마포일대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후보 첫 합동유세에는 김용건 최병서 김미화 황기순씨등 연예인과 44개 지구당 위원장 전원이 참석토록 해 본격적인 세몰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세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당직자들이 2∼3일 단위로 각 지역에서 이동식 중앙선거대책회의를 갖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주◁ ○…잇단 대형사고와 대북외교정책의 혼선,개혁의 실종등을 부각시켜 이번 선거를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아갈 계획이다.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등 수도권에서의 승세를 굳히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부산과 충북도 후보 개인의 인물론을 부각시킨다면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따라서 중앙당 차원의 유세지원도 이들 우세 또는 백중 지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방강연도 같은 맥락이다.김 이사장은 이미 11일 목포 등 전남 일대를 돌며 사실상의 옥외지원유세를 벌였다.이달 중순 호남지역 순방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조순 후보 지원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기택 총재는 경기지역과 경북 및 강원 일부 지역에 대한 유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이 때문에 김 이사장과 이총재가 원활한 협조체제를 이루지 못하면 자칫 당지도부가 제각각 선거를 치르는 기현상을 초래,선거전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전체유권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20∼30대의 투표참여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광고 등을통해 젊은층의 투표를 유도하는데 당력을 모은다는 방침이다.20∼30대 기초단체장 후보가 80여명에 이르는 점을 최대한 활용,「젊은 정당」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자민련◁ ○…시·도지사선거에 당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김종필 총재와 박준규최고고문,김복동 수석부총재등을 주축으로 한 유세단을 2개조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지역별 선거운동을 지원한다.또 학자 출신이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동길 고문과 TK(대구·경북)정서를 추스릴 수 있는 박철언 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의원,탤런트 출신의 강부자의원,아나운서 출신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변웅전 서산지구당 위원장등이 유세전에서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JP(김총재의 애칭)는 13일부터 투표 바로 전날인 26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전국을 순회한다는 초강행군을 계획하고 있다. JP의 유세일정은 철저히 당선 가능성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충남·북과 대전,강원,인천,경남,경기에 집중돼 있다. JP는 13·14일 충남 8개 지역을 순회하며 「자민련 바람」에 불을 댕긴 뒤 15·16일에는 경남과 인천·대전,17일 대구·경북,18일 충북,19일 강원,20·21일 인천·경기지역을 순회한다.또 22·23일에 다시 충남과 강원지역을 찾은뒤 24일 대전역전,25일 충북 청주·충남 천안 역전,26일 인천 부평역전에서 각각 막판 세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 남한 공산당 막바지 투쟁(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8)

    ◎「국대안반대투쟁」선동… 미군정 곤경에/UN임시위 입국에 다급… 「2·7폭동」결행/경찰서 공격·수송기관 파업… 빨치산운동 계기로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조사부 〃) 해방공간에서 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은 해가 바뀔 때마다 그 얼굴을 달리했다.이는 공산주의 운동의 강력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투쟁은 극렬쪽으로 치달았다. 1947년의 공산당 투쟁은 남로당이 전해 가을에 주도한 국대안반대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3·22총파업과 7·27투쟁으로 이어졌다.이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박헌영이 이끄는 남한 공산주의자들이 몰락이냐 재기냐의 기로에서서 선택한 사건들이라 할 수 있다.다시 말하면 전해의 투쟁전략,신전술에 따른 9월파업과 10월 폭동에서 잃어버린 입지를 생존차원에서 만회하려는 궁여지책이었던 것이다.어떻든 그 결과는 남로당,즉 남한 공산당의 붕괴를 자초했다. ○전국적 동맹휴학 지시 우리는 여기서 47년부터 유혈 폭력화되기 시작한 남한 공산주의자들의 일련의 조직적 투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그 하나가 미군정 법령 102호로 발효된 「국립서울대학교 창설에 관한 법령」이 도화선을 이룬 국대안반대투쟁이다.이 사건은 조선공산당의 조종을 받은 학원내 세포들이 전국적인 동맹휴학을 선동한 46년 9월에 일어났다.미군정이 국립 서울대학교을 창설하면서 미군정법령 102호를 통해 직접적인 학원 간섭의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서울대 상대 공대 사범대 학생들이 동맹휴학에 들어간 것이 시발이 되었다.이어 9월5일 서울대 이공학부 교직원 38명이 총사직을 결의했고 1947년으로 접어들면서 반대투쟁을 본격화함으로써 군정을 곤경에 빠뜨렸다. 이 국대안은 일부 여론에서도 반대입장을 밝혔지만 이처럼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된 것은 조선공산당의 역할이 컸다.그리고 그 배후에는 소련이 버티고 있었다.당시 북한에 주둔했던 소련군 사령부 교육담당관 니콜라이 그즈노프 소좌가 남로당 위원장에게 내린 지령이 바로 그 사실을 입증한다.그 내용은 『소련의 입장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남조선 인민들은 남로당의 계획밑에서 광범한 혁명을 일으킬 임무가 있다.남조선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는 광범위하고도 조직적이며 맹렬한 투쟁을 일으키는데 있어 제 1차로 동맹휴학을 합법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76명 피검… 지방당 타격 「국립서울대학교 창설에 관한 법령」발표는 1차 미·소 공위 결렬후 미군정의 정책에 정면 반대하는 소위 신전술을 폈던 조선공산당에게 호기로 작용했다.그래서 좌익학생단체인 민주학생연맹(민학련)과 학원내 당 세포를 통해 국대안 반대투쟁을 대대적으로 벌일 것을 지시했던 것이다. 1947년에 접어들면서 미·소 공위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남로당은 공위에서 소련의 입장을 우위에 두기 위해 당세확장에 나서는 한편 정치투쟁을 보다 강화했다.미군정도 이에맞서 2월 한달동안 좌익계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하자 남로당은 3월10일 전평과 지방당을 조직적으로 가동시켰다.이것이 바로 3월 22일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부평 대구 등 주요도시와 공업지대에서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3·22총파업이다. 남로당은파업을 통해 노동자 권리보장과 박헌영 체포령 취소,구속 전평간부 즉시 석방,좌익신문 정간 취소 등을 구호로 내걸었다.이 파업으로 2백 76명이 피검되는 등 남로당은 지방당 조직이 큰 피해를 입었다.설상가상으로 우익으로부터도 종전보다 더 심한 공격을 받는다.남로당으로서는 이 3·22파업의 후유증 청산이 절실했다.그래서 남로당은 후유증 청산과 5월21일 재개된 미소공위에서 유리한 입지확보를 노려 당원 5배가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그러나 공위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자 공위의 성공을 확신했던 남로당은 당황한 나머지 공위 진전을 위한 군중동원을 기도하기에 이른다.이는 7월27일 전국에서 열린 「미소공위경축 임시정부 수립촉진 인민대회」로 나타났다.전국적으로 열린 인민대회에서는 모두 남로당의 지시에 따라 결정서를 채택했는데 미소공위에 직접 전달되었다.이 결정서는 반탁진영 때문에 공위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과 실력으로 우익 테러를 분쇄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또 미소공위 협의 대상에서 민전이 가장 적합한 단체라고 강조한 결의서는 임시정부 수립에서 반탁진영을 제외시킬 것과 국호는 인민공화국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당시 소련대표 스티코프는 이에 보조를 맞춰 8월 1일 덕수궁 석조전 회의실에서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가졌다.그는 이 회견에서 『공위의 급속추진을 고대하고 있는 조선인민들의 간절한 요청을 달성하기 위해 공위 본회의에서 반탁투쟁위원회에 가입한 소수정당 및 단체문제로 업무의 지연을 일으킬수 없으므로 1백47개 정당,단체에 대한 개별 조사를 시작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이 개별조사 대상 정당 및 단체문제는 미소공위 결렬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남로당의 7·27투쟁은 일사분란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공산당은 아무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남로당의 몸부림 무위로 미소공위가 결렬되고 한국문제가 유엔에 이관돼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1948년 1월8일 서울에 들어오면서 남로당은 다급해졌다.남한만의 단독선거는 곧 남로당 거점 상실을 의미한 상황에서 극렬 저지투쟁은 최선책일 수 밖에 없었다.2월7일 민전과 전평을 내세워 전국에 걸쳐 조직적인 폭동 파업을 결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미국 버클리대 교수를 역임한 R A 스칼라피노는 자신의 저서 「한국공산주의 운동사」에서 이렇게 전한다.『엄청난 폭력을 수반한 파업이 일어나자 수송기관들은 태업에 들어갔고 숱한 경찰서가 공격을 받았다.정부관리들이나 보수파의 지도자 가운데 5명이 죽고 13명이 부상,납치됐다.파업 참가자 가운데 28명이 죽고 10명이 부상당했으며 1천4백89명이 체포됐다』. 미군정의 마지막해 1948년의 2·7폭동은 남로당이 무장투쟁 전술을 도입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2·7폭동은 각 지방에 「야산대」라는 무장게릴라 조직(빨치산)을 만들어낸 계기가 됐던 것이다.거의 전쟁이나 다름없었던 제주도 4·3사태도 그 흐름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그러나 남로당의 저지투쟁은 무위로 끝났고 마침내 제주도르 제외한 남한 전역에서 5·10선거가 치러졌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 CIC문서 발굴/“하지가 박헌영에 도망칠 시간 주었다”/“체포땐 미소공위 재개에 걸림돌”판단/46년 10월 월북… 남로당 「10월 폭동」지령 해방정국에서 남한 공산주의 운동을 주도한 박헌영은 미군정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존재였다.그래서 체포령을 내렸지만 실제 붙잡지 않고 쫓아버렸다.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미국립공문서 보존관리국(NARA)에서 찾은 주한미군사령부 방첩대(CIC)문서를 통해 밝혀냈다. 이 문서는 1946년 11월 12일 한미공동소요대책위원회 13차회의에서 보고된 「박헌영의 구속영장에 관한 장택상의 진술」.의장(김규식을 지칭)이 박헌영을 체포하는데 경찰이 실패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수도경찰청장 장택상이 답변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장택상은 여기서 박의 체포명령은 결코 못 받았다고 전제하면서 얼마후 CIC의 니스트 대령으로부터 찾아보라는 말은 들었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러나 하지 장군으로부터 니스트 대령의 하는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이 있었다는 사실을 증언한 장택상은 하지 장군이 박에게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을 일부러 벌어 준 것으로 보았다.따라서 박이 체포령을 피해 도망갔는데 이 대목은 하지장군과 러치 장군,맥그린 대령 등이 증명할 수 있다고 장택상은 덧붙였다. 미군정 최고책임자 하지가 박헌영 체포를 지연시킨 까닭은 아마도 소련을 의식한 배려로 풀이될 수 있다.박헌영의 체포는 자칫 미소공위 재개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과 함께 박이 숨어버린다면 공산당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떻든 박헌영은 그해 10월초 체포령을 피해 북으로 넘어갔다.그동안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은 38선이 가까운 해주에서 남한공산당을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소위 국대안반대투쟁과 10월 폭동을 해주에서 지령함으로써 하지가 노린 공산당 무력화 노력은 실패했던 것이다.
  • 46년 남한의 공산당 활동(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3)

    ◎미소공위 깨지자 9월 파업·10월 폭동 주도/「전평」앞세워 산업마비·사회혼란 획책/정 판사 사건 계기 미군정 좌익소탕 반격/“무모한 좌경 모험주의”북 질책에 박헌영 남노당 결성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조사부 〃) 1946년의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는 불확실한 한반도에 아무런 빛이 되어주지 못했다.특히 북위 38도선 이남에는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깔아놓았다.그해 5월6일 1차 미소공위가 결렬되자 남한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북한이 소련의 의도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었던 것이다. 찬·반탁의 좌우익 대결구도 속에서 맞은 미소공위의 결렬은 좌익쪽에 더 많은 좌절을 안겨주었다.찬탁을 주장했던 좌익은 미소공위를 통한 정권장악이 수포로 돌아가자 새로운 전술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그래서 조선공산당은 정당방위를 위한 역공세라는 구호를 들고 이른바 신전술을 펴기 시작했다.폭력에 호소한 이 전술은 실제 9월총파업과 10월 폭동 등으로 나타났다. 조선공산당의 신전술을 소련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1946년 7월 박헌영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이를 어느정도 뒷받침한다.현재 모스크바에 살고있는 박헌영의 친딸 리비안나 박도 최근 한국 언론에 이를 시인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짙다.그해 7월 하순께 조선공산당중앙위원회가 신전술을 발표한 것도 그의 모스크바 방문과 일치하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미군정의 공산당에 대한 표면적 탄압은 이보다 일찍 시작되었다.5월16일 공산당 본부 급습과 함께 이루어진 공산주의 비밀문서 압수가 그것이다.특히 19 46년 5월25일에 일어난 조선정 판사 위조지폐사건을 계기로 남한 전역의 좌익본부를 모조리 조사했다.하지장군은 공산당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착수가 끝나자 「공산당과 그들의 활동을 제재할 때가 되었다」면서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기꺼이 수락하겠다」는 보고서를 맥아더에게 보냈다(주한미군사령관이 미 태평양사령부에 보낸 전문·1946). 하지의이같은 보고서는 공산주의 활동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주한미군인 24군단 정보처(G­2)와 방첩대(CIC),경찰조직을 통해 남한의 공산당과 소련의 연결고리를 확인한 미군정은 간첩활동 증거도 찾아냈다.여기에는 남한의 경찰과 경비대 침투,식량배급 방해,납세거부,군중선동,각종 사회단체 장악등의 지령이 포함되었다.조선공산당 본부와 원주지부,인민당 정치국장 김세용 집에서 찾아낸 문서들은 간첩활동을 입증한 대표적 케이스로 기록된다. 조선공산당이 7월6일 발표한 신전술의 슬로건을 보면 미군정에 대한 전면투쟁 양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테러는 테러로,피는 피로 갚자」는 기치를 선명하게 든 공산당은 같은 계열의 연합체인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전면에 나서는 대중적인 파업투쟁을 계획한다.전평을 조선공산당 세력구축의 발판으로 삼았던 박헌영은 당초 이 파업투쟁을 10월중에 강행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공산당 지도부는 갑자기 총파업을 9월로 앞당기기로 수정하고 이를 긴급 지령했다. ○경찰발포로사태 악화 그 이유는 미군정 운수부가 적자타개와 노동자 관리의 합리화를 내세워 운수부 종업원의 25% 감원과 월급제를 일급제로 바꾼다는 발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또 9월6일 좌익계 신문인 「중앙신문」등 3개 신문이 미군정포고령 위반으로 정간되는 것과 함께 조선공산당 지도부원인 이주하가 체포되고 박헌영의 체포령이 내려진데도 그 원인이 있다.그해 10월 박헌영이 해주로 피신했는데도 남한 열성당원들은 그의 지령이 모두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전국의 경찰이 비상경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9월15일 철도 노동자들은 생활개선을 위한 6개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일주일간의 시한부 총파업을 미군정 철도당국에 통고한다.미군정의 성의있는 응답이 없자 23일 7천명의 부산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것을 시발로 24일에는 남한 각지에서 4만명의 철도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을 벌였다.조선공산당의 전평을 주축으로 한 남조선총파업투쟁위 구성과 파업선동은 철도뿐 아니라 전기 체신 출판산업을 마비상태에 빠뜨렸다.이에대한 동정파업은 은행 회사 병원 미군정청까지 파급되었다.미군정은 이에맞서 9월30일 경무총감 장택상의 지휘로 파업 농성중인 경성공장 기관구 통신구에 진입,1천7백명의 철도종사원을 검거함으로써 일단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0월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여파는 또다른 양상을 띠고 10월1일 대구폭동으로 이어졌다.부녀자들을 앞세워 쌀을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경찰의 발포로 악화되어 경북 일원과 경남 전남등 전국 73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그러나 대중파업 지도의 경험이 없었던 전평은 간부들이 거의 검거되는 바람에 위기에 직면하고 만다.그렇다고 노동자 농민에게 어떤 정치·경제적 혜택을 안겨준 것도 아니었다. 미국 버클리대 교수를 역임한 RA 스칼라피노는 자신의 저서 「한국공산주의 운동사」에서 9월 총파업은 군정을 정치·경제적으로 악화시키려는 공산당의 음모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파업과 태업이 운수와 전기산업을 주 대상으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그는 9월 총파업은 결국 악화된 남한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는 이 저서에서 파업과 폭동등의 일련의 사태는 소련의 새로운 정책이 박헌영을 거쳐 조선공산당에 의해 시행되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개당 6개파벌로 분열 조선공산당은 9월 총파업을 전후로 여운형의 인민당,백남운의 신민당과 합당을 논의한다.좌익 3당의 합당은 9월파업과 무관치 않다는 설도 있다.다시 말하면 박헌영 자신이 헤게모니를 잡은 뒤에 합당추진의 반대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파업을 조기 결행했다는 것이다.3당 합당은 좌익세력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인데,동상이몽(의 합당은 내부분열을 일으켰다. 북한 지도부는 또 나름대로 남쪽의 공산당이 9월 총파업을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의 재개와 인민 구국항쟁의 토대」로 삼아줄 것을 채근해왔다.그래서 박헌영은 10월6일 입북한다.당시 북로당은 박헌영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10월 인민항쟁이 무모한 좌경모험주의적 편향」이라고 몰아붙이고 북에서처럼 3당합동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그러나 남한의 좌익은 조선공산당내 대회파와 인민당내 31인파,신민당내 반간부파 등 반박헌영세력과 조선공산당내 박헌영파,인민당내 47인파,신민당내 중앙파 등 어지럽게 갈려 있을 시기였다.박헌영은 북에 있었지만 결국 그 지지파를 중심으로 11월23·24일 서울 견지동 시천교당에서 북조선노동당을 표방한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6개월후 여운형과 백남운을 중심으로 근로인민당이 창당되었다.당초 좌익진영의 통합을 위해 추진되었던 3당합동은 2개당과 6개의 파벌로 분열된 셈이었다.좌익세력의 판도가 남조선노동당과 근로인민당의 창당으로 귀결되었다는 사실은 좌익역량 총결집이 실패로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가뭄극복에 인력·재원 총동원/김 대통령,대구·경북 순시

    ◎물절약 온국민 동참 호소/무역센터·국제종합전시장 착공/대구/포항에 새항만… 농가11만채 개조/경북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가용인력과 재원을 동원해 국민들이 물걱정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경북도청에서 조해령 대구시장,심우영 경북지사,김연철 대구시교육감,김주현 경북도교육감으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지시하고 『가뭄극복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가능한 예산을 모두 투입토록 총리와 경제부총리에게 지시했다』면서 『서울시도 오는 15일부터 제한급수를 하는 등 국민들이 고통에 동참토록 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경북지역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김천시 응명동 코오롱 김천공장을 방문,공장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조해령 대구시장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현재 대구는 달성군의편입으로 희망찬 낙동강 연안시대가 개막되고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전형적인 소비도시에서 활력있는 생산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하고 『대구의 미래상을 세계 제1의 섬유도시,전국 제1의 환경도시,1등시민 일류 공무원으로 설정,이를 위해 올해부터 대구의 세계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시장은 중추관리기능 강화를 위해 무역센터와 국제종합전시장을 착공하고 대구∼포항,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을 촉진하며 구마고속도로를 연내에 확장해 항만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도시고속화 도로망을 구축해 고속도로와 연결하며 동부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대구선 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물류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보고했다. 심우영 경북지사는 ▲농어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지역균형 개발 ▲지역경제의 새활로 개척등 6대시책을 올해 도정목표로 삼아 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심 지사는 WTO에 대응할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전역을 서남·서북·동북·중부·동해권등 5대 권역으로 나눠 지역특성에 맞는 생산체계를 갖추고 농어민의 정주의욕을 높이기 위해 총 11만채의 농가를 올해 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1세기를 대비한 지역균형 개발을 위해 포항을 중심으로 한 신항만건설사업과 구미∼포항간 고속도로건설,경산학원도시 조성,감포를 중심으로한 동해안 관광권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 부산 일부 격일급수 돌입/새달분턴 시전역 확대 실시키로

    ◎목욕탕·세차장·수영장 주2일 휴뮤/속초 고지대 4일째 급수중단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부산시를 비롯,속초·광주시 등지의 상수도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2일 사상 양수장지역에 대해 격일제 급수에 들어간데 이어 오는 6일부터 2단계로 대중목욕탕·수영장·세차장등 상수도 다량수요시설의 주 2일 휴무제등 비상급수대책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 부산시의 이같은 조치는 1월31일과 지난 1일 이틀동안 낙동강 상류의 원수수질이 극도로 악화돼 암모니아성 질소(NH₃­N)가 정수기준치인 0.5ppm을 훨씬 웃돌아 수돗물의 30% 감량생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따라 이날부터 덕산정수장계통인 사상양수장지역이 격일제 급수에 들어가고 오는 3월부터 시전역에 걸친 격일제 급수,다량 수요시설의 격일제 영업등 최종 비상급수대책의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속초시도 취수원 곳곳이 바닥을 드러낸데다 지난 설연휴동안 설악권 관광지에 3만여명의 관광인파가 몰리면서 물 사용량이 급증,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4일동안 금호동과 중앙·교·동명·장사·설악동 등 10여개동의 고지대에 식수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이날 현재 도문 제1·제2취수장의 수위는 각각 0.7m와 0.8m로 바닥을 드러내 양수모터 3개 가운데 1대만 가동하는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빚어 관내 5개 취수장의 하루 평균 용수생산량이 2만6천t 정도로 평상시 3만2천t보다 6천t 적은 실정이다. 속초시는 이에따라 지난달 29일부터 하도문리 농업용 지하관정에 호스를 연결,도문 제2취수장으로 하루 5백t의 물을 끌어내고 있고 31일부터는 고성으로 들어가는 학사평 저수지의 농업용수를 학사평 취수장으로 돌려 하루 1천t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2주내 비나 눈이 오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부터 시 전역에 걸쳐 격일제 급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시도 2일부터 물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소당 하루 물 1t 줄이기와 영업시간 단축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 남부·중부“해갈 도움”단비/평균 20㎜안팎/경남 남해36.5㎜최고

    ◎월말까지 눈·비 이어질듯/기상청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남부 및 중부지방에 21일 하오부터 22일까지 평균 20㎜안팎의 단비와 눈이 내려 가뭄 해갈에 다소 도움을 준데 이어 24·27·28일등 월말까지 눈 또는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기상청은 22일 주간예보를 통해 『24일쯤 중부와 호남북부지방에 눈이 내리고 27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겠으며 28일에도 곳에 따라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 25일부터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갈 예정인 전남·광주지역에는 22일 하오 5시 현재 고흥 31㎜를 최고로 광주 24,승주 25.5,완도 25.8,여수 20.4,장흥 10㎜의 단비가 내려 주민들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어주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번 비가 극심한 가뭄의 해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농작물의 생육에는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농촌지역에서는 저수지 물 가두기와 비닐하우스 물골 관리 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전북지역 역시 순창 25㎜를 비롯,정읍 23.3,고창 23,전주 20.4㎜등 평균 20.4㎜의 비가 내렸다. 이에따라 전주지역의 식수원인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취수장의 수위가 5∼6㎝가량 올라가 하루 2천t의 수돗물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전북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비로 밭작물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해갈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1백㎜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지역은 남해 36.5㎜를 비롯,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창녕 20㎜ 등 평균 21㎜의 비가 내려 식수난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됐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날 하오 5시 현재 고령 24.6㎜,대구 19.1,영천 18,구미 17.5,포항 14.2㎜ 등 도내 전역에 걸쳐 20㎜ 내외의 고른 비가 내렸다. 21일 밤늦게부터 내리기 시작한 이번 비는 겨울비로는 비교적 많은 양이었으나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 해갈에는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비로 소규모 하천에서는 예상외로 제법 수량이 불어 고령·성주 등 시설채소 재배농가들은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이 하천의 물을 비닐하우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산한 모습이었다. 경북도는 이번 비에도 불구,지난16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포항지역의 격일제 급수는 앞으로 1백㎜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충분한 식수원 확보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북 및 경기지역은 곳에 따라 10㎝정도의 눈 또는 10㎜내외의 비가 내렸다.
  • 일 강진땐 해일피해 우려/일지진 영향과 국내 실태

    ◎연평균 15.6회 발생… 대부분 약진/서산·홍성 다발… 내진설계등 필요 일본 간사이지방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새삼 깨우쳐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간사이지방은 지각운동이 약한 필리핀지판에 속해 있어 비교적 지진위협이 적은 곳으로 분류돼왔다.하지만 대규모지진이 발생됨으로써 지각변동의 불예측성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은 여러차례 지적돼왔다.기상청자료에 따르면 78년부터 92년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2백34회로 연평균15·6회의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한에서 인체에 감지되거나 피해를 입힌 유감지진은 74회로 연평균 5회에 이른다. 규모(Magnitude)5이상은 4회,규모4이상은 13회로 비교적 약진이 많았지만 78년 충남홍성의 규모5.0의 지진은 땅이 2㎝가량이나 갈라지고 관공서의 굴뚝이 넘어지며 점포의 유리창이 깨지는등 많은 피해를 입혔다. 또 불과 1년도 안된 지난 94년4월에는 울산등 영남해안지방에 지진이 발생,주민이 놀라는 소동을 빚었고 7월에는 서울등 우리나라 전역에 규모2∼4·9의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흔들리고 부산·목포등 남부지방에서는 가옥의 창문이 깨지는등 지진체감이 잇따랐다. 우리나라의 지진은 일단 자체의 원인보다는 일본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지진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개의 판이 판의 성분및 지구내부의 우라늄방사·열축적등으로 밀고 당기는 응력을 받다가 한순간 힘이 해방돼 발생한 충격이 지표에 전달돼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일본은 지구상의 여러 판중의 하나인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부근에 위치,지진다발지역으로 꼽혀왔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여겨져왔다.하지만 판 사이에 작용된 응력은 먼 곳까지 전달돼 오랜 시간 축적을 거쳐 충격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일본·중국 등지에 강진이 일어나는 경우 파동이 한반도까지 미쳐 지진·해일등의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은 서산∼홍성∼대전∼대구∼포항등 북서∼남동방향을 길게 가로지르는 너비 1백20㎞의 신생대 단층지역으로 집계된다.최근 학계에서는 경북영해에서 부산동래를 잇는 양산단층의 활성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의 과학적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자연에는 인간의 지식으로는 잴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있다. 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박사는 『93년 규모 6.0이 넘는 비슷한 지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인도 중부에서 발생했으나 미국은 3명의 사망자를 낸 반면 인도에서는 3만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현재 같은 방비태세로는 우리나라에 강진이 날 경우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측정·연구·자료수집보강과 내진설계등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삼성 지역장제 도입/전국 6개전역 분리

    삼성그룹은 13일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전국을 경기·중부·경북·호남·부산·영남 등 6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별 지역장을 선임했다. 지역장은 ▲경기 문병대 삼성전자 전무 ▲중부 김시균 삼성전기 전무 ▲경북 이충전 삼성전자 상무 ▲호남 채동석 삼성전자 상무 ▲부산 김종기 삼성전관 전무 ▲영남 황의선 삼성항공 전무이다.
  • 공사장 대형 상수도관 파열/부산 5만가구 12시간 단수

    【부산=이기철기자】 13일 하오 3시30분 부산시 남구 대연3동 여성회관앞 부산항 제3단계 컨테이너 배후도로 공사현장에서 7백㎜ 상수도관이 파열돼 인근 대연1∼4동,남천1·2동,용호1∼4동,용당동 전역과 대연5·6동,감만동 일부지역 5만3천여 가구에 대한 급수가 중단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컨테이너 배후도로 공사를 하던 (주)창원진흥건설(대표 김강흥) 소속 작업인부들이 H빔 파일 작업을 하던 중 실수로 화명정수장에서 감만동으로 공급되는 상수도관을 건드려 일어났다. 이날 사고로 해당지역 주민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 보일러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더운 물을 마음대로 쓸수 없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 종량제로 연4천63억 비용 절감/실시 첫 해 따져본 경제이득

    ◎쓰레기 40%감소… 서울·부산 1년치 맞먹어/재활용품 90%처리… 매립지 81만㎡ 불필요 새해 들어 쓰레기 종량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국가차원의 경제적인 이득은 어느 정도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을까. 실시 5일만에 전체적 손익의 대차대조표를 따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주민들의 규격봉투사용 참여율은 81%이다.초기 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수준을 평가할 수는 없다. 앞으로 상황에따라 참여율은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실시초기 홍보부족등에 따른 현실정을 감안한 분석이다. 그러나 종량제 실시 첫해의 쓰레기 감량효과를 추산할 경우 쓰레기량은 40%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국의 연간 쓰레기 발생량은 2천2백97만3천t에서 1천3백78만4천t으로 9백18만9천t이 줄어들 것이라는게 환경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쓰레기 처리 절감비용만 따져보더라도 4천63억원에 이른다. 이같이 연간 9백여만t이 줄어든 쓰레기량은 서울 부산 2대도시 주민들이 1년간 버리는 양이며 절감비용은 환경부의 1년 예산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매립지절감을 따져보더라도 81만8천㎡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지역이기주의등에 따른 매립지확보난등을 감안할때 경제적 이익외의 이득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국의 매립지는 모두 5백90개로 김포 수도권 매립지를 비롯해 경남 창원,충북 보은,제주 회천매립지등 일부 매립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의 쓰레기 수거료는 실제 처리비용의 15%에 밖에 미치지 못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압박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또 재활용품 처리효과는 90%이상 수준이다. 종량제 실시 전에는 전국의 재활용품 배출량이 하루 3백14만2천t이던 것이 종량제 시행이후에는 5백95만9천t으로 2백81만7천t이 증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천4백9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 외에도 쓰레기감량에 따라 국토환경보존,환경오염에 의한 질병예방등 각종 사회적 편익의 증가를 고려하면 종량제효과는 경제적 수치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적인 대도시 등도 종량제 실시이후 획기적인 환경변화가 이뤄졌다는게환경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는 외국 주요도시는 스위스전역을 비롯,미국의 시애틀,독일의 보흠·뒤셀도르프,일본의 도쿄등을 꼽을 수 있다.
  • 부산 지방세횡령 확산/검찰 수사착수/12개구청중 8곳서 적발

    【부산=김정한기자】 부산지역 법무사 사무소의 지방세 횡령사건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세횡령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지난 13일 지방세 비리 특감반으로부터 부산 남구청과 동래구청등 6개 구청이 부과한 등록세등 지방세 1백67건이 횡령됐다는 통보를 받은데 이어 14일 부산 중구청과 서구청이 부과한 각각 8백98만원과 1백85만원의 등록세가 횡령된 사실을 추가로 통보받아 수사에 나섰다. 이로써 지방세 횡령사건이 저질러진 구청은 부산시내 12개 구청중 8개 구청으로 늘어났으며,현재 지방세 특별감사반이 전체 감사대상 가운데 겨우 25% 정도를 대상으로 조사한 점으로 미뤄 지방세 횡령액수는 수십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부산 중구청의 등록세 횡령사건 8건이 최임수·한병조 법무사사무실을 옮겨다니며 세금을 횡령해 오다 적발되자 잠적한 이규열씨(46)와 남성재씨(40)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서류와 수납대장등을 넘겨받아 조직적으로 세금이 횡령됐는지 여부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메아리없는 “야호”… 괴로운 민자/혼미정국 해법 고민하는 여권

    ◎“판 깨져선 안된다” 적극수습 모색/야 집안싸움 끼어들수 없어 냉가슴/내일 민주의총이 고비… 「온건」땐 대화 시도 민자당은 지금 이기택대표의 의원직사퇴서 제출로 더욱 복잡해진 민주당의 내부사정을 상반된 두 갈래 방향에서 계산하고 있다.하나는 야당의 무한투쟁 선언으로 국회 단독운영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고 반사이익을 따지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정국의 정상화가 오히려 더 멀어지게 됐다는 조바심과 우려의 측면이다. 민자당은 하루전만 해도 이대표의 행동을 「자해행위」로 몰아치면서 이것이 당내 권력투쟁의 소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그러나 26일에는 야당의 분란이 정국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야공세의 수위를 다소 낮추면서 일단 야당의 태도를 관망하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아울러 수습방안도 제기되기 시작했다.여기에는 물론 옆집이 불타는 것을 좋아하다가는 내집의 피해도 피할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분열로 대야 협상창구가 양쪽으로 나뉘어 정국이더욱 꼬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민자당도 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민자당에서는 「판」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야당 내부가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고 여당으로서 줄 것이 없는 현단계에서는 이렇다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중론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뭔가 얘기가 되려면 저쪽(민주당)이 먼저 평정돼야 한다』고 민주당 내부상황의 정리를 정국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꼽으면서 『하지만 이대표가 이미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 이 상황이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자당은 따라서 국회는 일단 정해진 일정대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26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고 국회 외무통일위와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심의를 강행했다.이한동 원내총무는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포기할수 없다』면서 예산안도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의 국회운영에는 아직 가변성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야당의 태도에 변화의 기미가 전혀 없다면 그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아직 야당상황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야당의 태도변화 기미가 감지되면 대화를 시도하는등 정국수습작업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일각에서는 청와대회담의 재추진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자당은 28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정국전개의 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결과를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 한동안 대야협상을 맡았던 서청원 정무장관은 『그날 의총에서는 12·12로 뒤틀린 정국을 푸는 방안을 놓고 강·온 의견이 동시에 제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강성발언도 많겠지만 온건발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론의 재부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실장도 『의총에서 정해지는 방향이 앞으로의 정국을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이나 일단은봉합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여야가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예산안처리 시한을 다소 늦추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집회 이후 민주내분 전망/“강수가 묘수”… 「장외」 밀어부치기/KT/일단 「달래기」… 계속 동참엔 회의 의원직 사퇴서를 낸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더욱 강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대표는 26일 대전역광장 장외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어떠한 희생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한발짝의 양보도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그는 또 『파행 국회의 책임은 현 정권에 있으며 국회정상화를 원한다면 기소 결단부터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나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기소관철 투쟁에 나서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대중연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이대표는 이번 주안에 부산·광주·대구·서울 등지에서의 장외 집회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다.대전 집회도 성공작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또 의원직 사퇴에 대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28일 의원회관 집무실인 2백16호실을 완전히 비울 계획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그로서는 이번 「12·12」투쟁이 자기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일관되게 초강수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를 비롯,각 계파가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계속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솔직한 분위기이며 오히려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대전 집회도 이대표진영은 3만명 이상이 모인 대성공이라고 주장하지만 비주류측은 많아야 1만5천명 정도라고 고개를 젓고 있다. 동교동계나 비주류 쪽에서 의원직 사퇴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여전하다. 물론 의원직 사퇴를 촉발한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동교동계 의원및 당직자들에게 전원 참석 동원령을 내려 이대표와 화해를 시도했다.권최고위원은 『언제 이대표와 큰 싸움이라도 있었느냐』면서 『풀고 말고 할 오해도 없으며 장외투쟁을 반대한 것도 아니다』라고 상당히 누그러뜨렸다.이같은 발언은 그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만난 직후 나온 것으로 「스스로 만든 민주당을 깨서는 안되며 아직도 이대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김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KT(이대표의 애칭) 달래기」의 서곡인 것이다. 그러나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여기에다 비주류쪽의 이대표에 대한 공세도 중요변수이다. 실제로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요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이대표의 돌발적 행동』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이때문에 이번주 민주당 진로의 최대 핵심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 처리문제로 모아질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이대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면서 결코 돌아설 수 없다는 자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28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의견을 집약하자는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이들은 이번주 장외 집회에 대해서도 의심쩍어 한다.또 국회등원론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대표의 초강수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분 양상은 이번주말 서울 장외집회를 고비로 갈등의 끝을 볼 것인지,아니면 봉합될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추웠던 「장외」… 주최측선 “성공”/장년층 주류… 20∼30대 별로 안보여/민주 대전집회 이모저모 26일 하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주최측의 기대에 다소 못미친 2만명 안쪽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날 역광장 주변과 청중 사이사이에는 「12·12」 관련자의 기소를 촉구하는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으나 대부분 수원 장안구,공주군,화성군,서울 강동갑,서울 강동을,무주군,옥구군,서울 성동병 등 전국의 지구당에서 보낸 것이어서 상당한 인원이 동원됐음을 반증.이와 관련,민주당측은 대전 5개 지구당에서 7백명씩,충남·북지구당에서 1백명씩,기타 지역의 지구당에서는 50명씩 등 모두 8천명 정도를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는 후문. 청중들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간혹 30∼40대의 회사원들도 눈에 띄었으나 20대의 청년층은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 광장 주변에는 민주당의 현수막 말고도 「12·12,5·18 학살책임자를 처벌해 민족정기 회복하자」「노태우 구속」등 관련자의 처벌까지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5∼6개 눈에 띄어 눈길. ○…이날 대회에는 전날 대전에 내려 온 이기택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당3역등 민주당의원 60여명이 대거 참석.하오 2시15분에 시작된 이날 대회는 민주당의 이대표와 김원기·이부영 최고위원이 연사로 나서 정부의 기소를 촉구했으며 재야단체인 「민주주의 민족통일」의 김수호 신부와 작가 김홍신씨가 찬조연설에 나서 눈길. 청중들의 연호 속에 마지막 연사로 등단한 이대표는 『내가 사심을 품고 의원직을 사퇴했다면 역사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12·12공세」에 대한 충정을 강조.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승만 전대통령이 4·19 시민혁명에 의해 하와이로 쫓겨 났던 것처럼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이대표는 이어 『내일이라도 김대통령이 12·12 재판회부와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하자고 하면 응하겠다』고 청와대회담을 거듭 제의. 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측근인 양문희 의원은 『역사재정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자식들에게 남기고 싶다』면서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단행. ○…한편 이대표와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동교동계의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대회에 앞서 『지금은 이대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당력을 집결할 때』라고 말해 전날 격렬히 비난하던 자세에서 한발 후퇴.권최고위원은 이어 『최고위원들은 장외투쟁에 참여하고 일반의원들은 원내에서 투쟁하는 방안이 바람직스럽다』고 새로운 투쟁방안을 제시.
  • 「국회 정상화」 접점 못찾아

    ◎여/“25일 국회가동”/야/“장외투쟁 강화” 여야가 대치정국의 해소를 위해 24일까지 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면서도 별다른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은 23일 민주당이 복귀하지 않더라도 오는 25일부터 국회를 가동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반면 민주당은 본격적인 「장외투쟁」 준비에 착수하는등 국회 정상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오는 25일 하오 2시에 국회 본회의를 소집,휴회를 결의하고 계류안건을 보고하기로 했다. 이한동 원내총무는 『민주당 안에서 국회에 들어가자는 목소리가 크게 대두되고 있으나 결국은 장외투쟁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아왔고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도 얼마 안 남은 정기국회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국회운영을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총무는 그러나 『야당의 장외투쟁 돌입과 태도변화등 두가지 상황을 모두 감안,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해 민주당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아울러 표시했다. 민주당은이날 최낙도 사무총장 주재로 「12·12 투쟁준비 기획단」회의를 열어 오는 26일 하오 2시 대전역 광장에서 「12·12 군사반란자 재판회부를 위한 국민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대전집회에 이어 다음주에 부산 광주 대구 서울등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잇따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 평행선 여야/“국회가동” “장외투쟁”/타협시한 하루전의 움직임

    ◎민자/야의 변화 기대하며 협상 노력/“끝내 강경 치달을땐 본회의 강행” 결연 의지 황낙주 국회의장이 제시한 타협시한을 하루 앞둔 23일 여야는 협상채널조차 가동시키지 못하고 「야당불참 속의 국회 재가동」과 「강경 장외투쟁」이라는 서로 맞서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하는등 겉돌기만 했다. 공식적으로는 24일까지 야당의 원내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보다는 민주당의 내부사정이 변하기를 기대하면서 대야 압박전략을 지속. 이한동 원내총무는 당무회의에서 『민주당은 내일까지 태도변화가 없으면 이기택대표의 결론대로 강경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내일 혹시 변화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국회정상화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여야절충 가능성에 회의감을 표시. 이총무는 이어 『야당이 끝내 등원을 안하면 25일 하오2시에는 반드시 본회의를 소집,안건보고및 휴회결의를 이행하겠다』고 국회운영 강행방침을 재확인. 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 안에서 일고있는 원내외 병행투쟁론을 들어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이제 당내에서 조차 지지를 못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대표는 개인적 입지만을 생각,국회를 마비시키고 국정을 혼란시키는 반이성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회정상화에 응하라』고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이대표를 압박. 한편 이세기 정책위의장도 헌정회를 방문,국회의 장기공전등 정국상황과 민주당이 빠진 국회정상화에 대한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조언을 듣는등 사전정지작업. 민자당은 이날 총무단이 수시로 접촉하며 야당의 태도불변에 대비한 국회운영대책을 논의했지만 민주당의 중간복귀를 염두에 둔듯 25일 본회의에 이은 상임위·예결위의 심의활동말고 구체적인 세부일정의 확정은 유보. 김해석 부총무는 『야당이 장외투쟁으로 버티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상황전개를 속단하는 것은 아직은 이르다』고 민주당의 중간복귀 가능성을 높게 전망. ◎민주/가투강행속 일부 이견에 초조/첫 대전집회 성공여부가 향후 행보 분수령 민주당은 23일 이른바 「투쟁준비 기획단」회의를 열어 26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 「12·12군사반란자 재판회부 국민궐기대회」 세부일정을 확정했다.또 27일 부산,29일 광주,30일 대구,12월 3일 서울등지에서 장외집회를 잇따라 갖는다는데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이들 집회에는 단서가 붙었다.「대전집회의 성공여부」가 그것이다. 당지도부는 대전 집회의 청중수를 3만명 가량으로 잡고 있다. 그만큼 청중동원이 예전같지 않고 거리투쟁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신통하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한 때문이다.첫 장외집회 장소로 대전역 광장을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최근들어 대전이 야성도시로 변한 특성도 염두에 두었겠지만 적은 청중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집회 최적지라는 점이 구미를 당긴 것으로 여겨진다.서울 보라매공원이나 여의도 한강고수부지 같은 곳은 3만명 정도가 모여서는 위세를 자랑할수가 없는 까닭이다. 이 집회가 성공리에 끝나면 민주당은 계속 국회를 보이콧하며 다음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원내복귀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집회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오히려 회의적인 반응이 좀더 우세한 것 처럼 보이고 있다.강경 투쟁을 선도하고 있는 이대표 진영도 초조한 기색이다. 여기에다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기돼 공론화 움직임마저 있는 원내외투쟁 병행론도 집회의 성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 최고위원은 여전히 『장외투쟁은 명분은 좋지만 실리가 없다.대부분의 국민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도 이날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달라진 만큼 야당도 바뀌어야 한다.야당은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하며 원내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국회등원을 촉구,결과적으로 이대표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안팎 시련에 직면한 이대표는 이미 『모든 것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힌대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끈뒤 대전 집회의 성공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지만 여전히 결과는 의문부호라는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당 주변에서는 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폭탄선언을 할 예정이며 그 내용은 「대표직 사퇴」일 것이라는 얘기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 삼성 50개계열사 24개로 통합/전자·화학·기계·금융군으로 개편

    ◎중앙일보사는 2천년이전 독립 삼성그룹은 27일 제일합섬 등 16개사를 그룹에서 분리하고,삼성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삼테크를 삼성물산에 합병하는 등 10개사를 합병,정리하기로 했다.현재 50개인 계열사가 24개사로 줄어드는 셈이다. 또 계열사를 전자·화학·기계·금융 및 보험 등 4개의 중핵 사업군으로 나눠,사업군 별로 소그룹장이 책임경영을 하도록 했다. 삼성그룹은 이 날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3차 계열사 정리 및 경영구조 계획」을 발표했다.삼성은 지난 91년11월(1차)과 지난 해 6월(2차)에도 계열사 정리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 계열사는 ▲조선호텔 ▲IST ▲(주)한국신에츠 ▲제일시바가이기 ▲대한정밀 ▲하이크리에이션 ▲제일보젤 ▲대경빌딩 ▲제일선물이다.지난 1∼2차 조정에서 분리하기로 한 ▲제일제당 ▲대전역사 ▲삼성에머슨 ▲한국전산 ▲한국알라스카개발 ▲제일냉동 등 6개사는 현재 분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삼성항공과 삼성지게차 삼성클뢰크너는 삼성중공업에,삼성정밀화학(구 한국비료)은삼성종합화학에,연포레저는 중앙개발에 각각 합병된다.삼성중공업의 건설부문은 삼성물산으로,제일모직의 화성부문은 삼성종합화학으로 흡수된다. 2차 조정에서 매각하기로 한 삼성시계는 정밀가공 분야를 추가,반도체 장비 등을 가공하는 삼성정공으로 바뀐다.2차 때 발표한 제일모직과 광주전자의 합병절차는 진행 중이다.중앙일보는 2000년 이전에 그룹에서 분리,독립된다.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그룹에 「해외 사업단」을 구성하고,연내 유럽과 미주 및 중국에도 본사를 설치해 지역본사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올 상반기에는 일본과 동남아에 본사를 설치했었다.사회활동을 경영활동의 일부로 보고 그룹에 사회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본사를 강남과 강북으로 나눠 태평로 삼성타운은 금융·보험 등 서비스 계열사 중심으로,강남에는 전자·기계·화학 등 제조업 계열사를 배치하기로 했다.지방자치제에 대비,전국을 6개 지역권으로 나눠 지방화 대응조직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을 재배치,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에 기여하기로 했다. ◎삼성 「구조조정」 안팎/핵심사업 집중화 겨냥한 대변신/소비재·경공업 탈피… 중화학에 무게/“승용차 진출위한 정지작업” 시각도 삼성그룹이 27일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은 창업 이래 최대의 변신 시도이다.대망의 21세기를 불과 몇년 앞둔 시점에서 독자적인 계열사 정리(분리 및 통합) 및 경영구조 변화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이번 계열사 정리는 종전과는 차원이 다르다.신세계와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등의 1차분리,제일제당 등을 대상으로 한 2차분리는 이건희 회장 패밀리의 「재산분배」 성격을 넘지 못했다.물론 제일합섬의 대주주는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고 창희씨 가(가)이며,조선호텔의 대주주는 5녀인 명희씨이다.이번에도 재산분배의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은 분배보다는 핵심 사업의 집중화 및 사업구조 변화에 주안점을 뒀다.계획대로만 된다면 그동안 그룹의 상징이었던 소비재와 경공업 위주에서 벗어나 중화학 산업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제일제당(2차 구조조정)·제일합섬 등 3개사가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고,전자·화학·기계가 주력으로 재편되기 때문이다.치밀하지만 여성적이고 보수적인 삼성의 이미지가 중후하고 적극적인 남성상으로 바뀌는 셈이다. 최대의 핵심은 계열사를 ▲전자 ▲화학 ▲기계 ▲금융 및 보험 등 4개의 중핵 사업군으로 나눠,사업군 별로 소그룹 장이 책임경영을 맡도록 한 점이다.그동안 그룹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 형태에서,각 계열 별 중핵 소그룹이 병립해 「역할 분담」을 하는 수평적 형태로 바뀌게 된다. 계열사를 통합한 것은 주력분야를 명확히 해,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고 소유 집중과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그룹의 설명이다.예컨대 중공업과 항공의 합병은 미쓰비시 중공업을 모델로 했다.삼성중공업을 미쓰비시처럼 대형화시켜 항공기는 물론 승용차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의지이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전국을 ▲서울과 경기 ▲강원 ▲대전과 충청 ▲광주와 호남 ▲부산과 경남 ▲대구와 경북 등 6개 지역으로 구분,구역 별로 그룹을 대표하는 지역장을 두는 한편 지역 별로 특화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도 관심을 끈다.서울 본사를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고,강남 도곡동에 제조업 계열사를 배치하겠다는 것도 새로운 시도이다. 이날 발표는 다소 과대포장된 부분도 있다.새로 분리되는 기업 10개의 지난 해 매출액은 2조8천억원으로 지난 해 전체 매출액 43조4천억원의 6.5%에 불과하다.재산분배 차원에서 이뤄지는 제일합섬과 조선호텔을 뺄 경우 4% 정도 밖에 안된다.「껍데기」 뿐인 기업들을 정리하면서 지나치게 생색을 냈다는 지적도 있다. 승용차사업 진출이라는 지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정지작업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그동안 삼성은 승용차 진출을 위해 부산지역 정서를 십분 활용했었다.때문에 정부의 구미에 맞는 계열분리와 업종전문화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의 구조조정 중 사회사업을 경영활동의 일부로 강화해,사회복지 사업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도 있다.삼성의 「야망」이 어느 선까지 성공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 「철도분야 일가견」 김형오의원(국정감사 스포트라이트)

    ◎“고속철 안전­경제성 확보” 집념/건설의 문제점·대한 역점… 정부도 “공감” 김형오의원(민자당)은 젊은 초선의원이다.상임위원장 출신이 4명이나 되고 대부분이 중진급인 국회 교통위원회에서는 막내뻘이다.그래서 겸손하다.지역구(부산 영도)에서도 워낙 주민들에게 허리를 굽히고 다니다 보니까 국민학교에 다니는 딸이 『창피해서 아빠와 같이 외출하지 않겠다』고 해서 곤혹스러움을 느낀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교통문제,특히 고속철도 얘기만 나오면 아주 달라진다.말이 많아지고 논리를 내세우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그만큼 철도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얘기다. 15일 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김의원은 고속철도에만 매달렸다.전날의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대한 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그가 고속철도와 관련해 준비한 질의자료는 파란 표지에 70쪽이 넘는 한권의 책이다.몇년째 국내외의 전문가를 만나고 프랑스 일본 독일등의 고속철도를 두루 살펴본 뒤 정리한 결론이다.「고속철도의 문제와 대안」이라는 논문에 가까운 질의자료에서 그는 고속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도 왜 불신을 받고 있는가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김의원은 고속철도의 당위성에 대해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도 고속철도를 놓아야 하는 이유는 더욱 빨리 가고 더욱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더욱 빨리 가고 안전하기 위해서는 「노선이 최단코스로 잘 되어 있는가」「설계에서부터 공사는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가」「고도의 기술이 제대로 이전되고 충분히 운용할 능력을 갖추었는가」「재원마련과 경제성등 국민의 부담은 어떻게 되는가」에 열쇠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현단계에서 불신을 받고 있는 문제점으로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노선연장 ▲대구 대전역등이 지하→지상→지하로 바뀌는 정책혼선▲시발역을 서울역으로 할것인지 용산역으로 할것인지에 대한 교통부 건설부 서울시의 부처이기주의 ▲교량 터널 설계기준 공사시공의 안전성등을 지적했다. 그는 분야별 대안으로 ▲철저한 설계의 보완후 시공착수 ▲TGV기술진과 함께 설계기준 종합검토 ▲에어로다이내믹형태의 터널설계 ▲부실공사가 발견되면 입찰자격 박탈 ▲평균속도 향상 ▲장기적인 투자효율성 검토 ▲민자유치 적극검토 ▲광역방식의 역세권 개발 ▲소음 진동에 대한 환경대책의 법령화 ▲고속철도사업단의 설치로 기획과 집행기구의 2원화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것은 정부에서도 많은 부분에 공감하는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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