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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公 추천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소리는 언제 들어도 향수를 묘하게자극한다. 초겨울 기차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풍광을 벗삼아 추억을 더듬어보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답답한 일상을 잠시 잊고 스쳐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좇다보면 나름대로 얻는 것도 많을 것이다.중간 중간 간이역에 내려 지역의 풍물도 들여다보고 넉넉한 인심에 한번 빠져보자. 때마침 관광공사가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8곳을 추천했다.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요 지역 3곳을 중점 소개한다. ◆정선선(증산∼구절리역,강원도 정선군 남면/정선읍/북평면/북면) 아리랑의 본고장답게 산세수려한 강원도 정선땅을 달리는 정선선 열차는 태백선 증산역에서 출발해 별어곡,선평,정선역을 지나 나전,아우라지(여량),구절리역까지이어지는 두칸짜리 간이열차로 하루 세 번 운행된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5분 정도. 정선역까지는 승무원이 근무하지만 나전역,아우라지역,구절리역은 승무원이 없는 무인역이다.관광객들과 동네주민몇사람을 태우고 기차가 출발하면 이웃집 아저씨같이 인심좋은 승무원이 기차표를 판매한다. 차창밖으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허수아비도 팔을 내린한적한 시골마을 전원풍경이 보이다가 중간중간 터널을 만나 잠깐씩 사라지기도 하고 군데군데 과거 탄광촌의 북적대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면 높이 40여m의 오장폭포가나타나는데 가파른 물줄기가 일품이다. 아우라지역 주변은 산세가 수려한데다 옛날 뱃사공들의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나루터가 자리하고 있어 말 그대로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운치있는 아우라지나루터 섶다리를 건너 언덕위 정자에 오르면 아우라지 일대의 그림같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구절리에서 증산까지 이어지는 정선선 역사주변은 어느곳이나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예쁘게 꾸며진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정선역이다.닭장이며나무등걸이 있는 쉼터 등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떠나는 이나 보내는 이의 마음이 모두 넉넉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매 2일이나 7일에 여행일정을 잡으면 검정고무신이며 감자떡 등 시골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정선선 철길여행과 연계하여 동면 화암리의 화암약수,거북바위,용마소,화암동굴,화표주,소금강,몰운대,광대곡등 정선소금강 또는 화암 8경이라 불리는 자연관광지들도찾아볼 만 하다. ◆영동선 스위치백(심포리∼나한정역,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흥전리/상덕리) 영동선은 중앙선과 경북선이 교차하는 영주에서 시작되어 봉화,통리(태백),도계,삼척,동해를 거쳐 강릉에 이르는산업철도이다. 영동선 구간 중 삼척 흥전∼나한정역 구간은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열차가 통과하는 곳이다.나한정은 심포리역 북쪽에 있는 마을이름이다.해발 680m의 통리역에서 통리재(해발 820m)를 넘기 위해서는 세 개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마치 뱀이 또아리를 틀 듯 철로가 휘돌아나간다.워낙 험준한 지형을 지나는 만큼 열차는 서행을 거듭한다.태백에서 도계 방향으로 통리재를 넘어 내려가면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통리 협곡의 장엄한 풍경이다.협곡의 암벽 높이는 어림잡아 300여m.협곡 상류에 폭포의 높이가 오십장이라 하여 오십장폭포라 부르기도 한다.폭포에는 두 개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옛날 이곳에 미녀가 살았는데 워낙 눈이 높아 마음에 드는 신랑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수년 간 자신의 미에 도취되어 몇 십년을 지내다 꿈에 그리던 미남 청년을 만났으나 청혼을 거절 당한 뒤 무심코 물 속을 들여다 본 미녀는 늙은 자기모습에 상심하여 치마를 뒤집어쓰고 폭포에서 뛰어내렸다.또 하나의 전설은 이 근처에 살던 한 미녀가 시집을 갔는데 남편과일찍 사별을 하게 되었다.그 후 얼마 지나 재가하였으나남편이 또 다시 사망하여 현실을 비관한 미인은 폭포에서투신 자살하였다고 전해온다.그 미인을 건져 묻은 곳이 미인묘라 하여 지금도 근처에 남아있다. 통리 협곡은 전문산악인이 아니면 접근이 위험할 정도로험준하다.미인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고개정상 검문소에서왼쪽으로 427번 지방도로를 따라가야 한다.1㎞정도 가면왼쪽으로 소로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서면 미인폭포를볼 수 있다.통리역 동쪽의 백병산에서발원한 오십천은 길이가 52㎞나 되는 하천으로 북동쪽으로 흘러 도계읍을 지나 삼척에서 동해바다로 흘러든다.통리재 정상을 지나 도계읍 방향 첫번째 휴게소에 서면 통리협곡과 오십천을 따라 흘러내린 산능선 사이로 푸른 동해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낙동강 경전선(물금∼한림정역,경남 양산시 물금읍/원동면,밀양시 삼랑진읍,김해시 한림면) 여느 강변 철길여행보다도 경전선 낙동강 철길여행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구포역을 떠나 낙동강을 끼고 달리다가 이내 부산을 벗어나고 양산천 호포철교를 지나면널찍한 물금 충적지대에 자리잡은 물금역에 다다른다.물금역에서부터 원동역까지 철길은 줄곧 낙동강을 끼고 달린다.오른쪽은 낙동강을 향해 급격히 맥을 가라앉히는 토곡산(해발 855m)자락.왼쪽은 물러설 리 없는 낙동강 푸른물이도도히 흐른다.곧이어 삼랑진.역전을 중심으로 한 작고 평화로운 시골 읍내의 모습이다.요란한 굉음과 함께 낙동강철교를 건넌 다음에는 김해 한림정역.이내 낙동강은 멀어지고 김해 한림 벌판에 자리한 한림정역이 시야에 들어온다.김해 한림정역에서 낙동강 철길여행은 끝이 난다. 부산을 떠나 물금,원동,삼랑진,낙동강,한림정역을 거쳐수많은 열차들이 지나다니지만 이들 각 역마다 모두 정차하는 경전선 완행열차(현 통일호)는 하루 세차례.정차하는 역마다 추억이 깃들어 있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옛 추억과 삶의 흔적들이 역력하다.하루 세 번 낙동강 완행열차 대신 물금∼원동∼삼랑진까지 산자락을 돌고넘는 도로를 따라 강변에 드리워진 기찻길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다.원동역 일원,영남알프스의 들머리인 배내골 계곡과 토곡산 골짜기에 자리한 원동자연휴양림이 있다.원동 방면 고갯길 중턱,천태산 협곡 아래 자리한 천태사의 풍경도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한림정역 인근에는 2000년전 가락국(가야)과 김수로왕의 전설이 담긴 기암 괴봉의 무척산을 찾아볼 수 있다.특히 기암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걸린 모은암과 정상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는 신비한 연못,천지못은 김해 무척산의 명물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산업안전공단 문형남이사장 “안전관리 신기술 보급”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대세이긴 하지만 안전만은 예외입니다.” 9일 창립 14주년을 맞은 한국산업안전공단 문형남(文亨男·53) 이사장은 “안전은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중요성을 모르다가도 막상 사고가 터지면 돌이킬수 없는 참사를 불러오기 때문에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의 거센 압력속에서도 이달중 서울 북부지도원과충남 천안지도원을 개원하는 등 조직이 커져가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다. 안전공단이 출범한 지난 87년 2.66%이던 산업재해율은 지난해 0.73%로 뚝 떨어졌지만 지난 9월말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5인미만 사업장이 산업재해 통계에 새로 포함된 것도 적지않은 이유지만 “산업재해는 조금만방심해도 금방 늘어날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문 이사장은 “이제 눈에 보이는 안전시설 미비나 의식 결여는 대부분 해결됐다”며 “앞으로는 31명의 박사와 264명의 기술사 등 공단의 최고급 인력들이 만들어내는 안전관련신기술 보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전남 여수시에 설치된 화학공장의 종합 안전관리체제인 IRMS(Integrated Risk Management System)와 8일 개관한 특허전시관에 전시된 62건의 산업재산권은 공단의 기술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다. 안전공단은 앞으로 중견 기업들은 공단이 구축해 놓은 안전관리 시스템에 스스로 접근해 쓰도록 유도하고,영세 사업장은 ‘클린 3D’사업을 통해 현장 중심의 지도를 병행할 방침이다. 문 이사장은 “기업은 능력있고 건강한 인재가 최고의 경쟁력임을 인식하고,근로자는 안전과 건강이 고용이나 임금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때 산업 안전은 달성된다”고‘안전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행시 15회 출신으로 노동부 부산지방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노동부내에서 추진력과친화력을 겸비한 대표적 ‘마당발’로 통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미금 할머니 “죽기전에 정식국민돼 여한 없어”

    호적없이 80평생을 살아온 할머니가 최근 주위의 도움으로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맺혔던 한을 풀어 화제다. 기구한 삶의 주인공은 경남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이미금(86)할머니.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지난 10월 24일 이 할머니의 호적취득 결정을 내렸으며,통영시는 지난달 말 주민등록증을 발급,평생 소망을 이뤘다. 이 할머니는 1916년 일본 오카야마(岡山)현에서 출생,일찍이모집에 입양돼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통한의 삶을 살아야했다. 출생신고 없이 성장한 이 할머니는 지난 42년 일본에서 한국인 변모씨와 동거하며 두딸을 낳고 48년 귀국,남편의 고향인 경북 청도에서 국내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탓에 국내 생활에 적응하지못한데다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나이 마흔이던 57년두딸과 함께 시댁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두딸과 함께부산 등 전국을 떠돌며 고된 삶을 이어오다 69년 욕지도에정착,지금까지 살고 있다. 섬 생활은 이웃의 따뜻한 배려로 의식주는 해결됐지만 호적없이 살아야하는 마음고생으로 고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호적이 없어 의료혜택은 물론 어려운 형편에도 생활보조금조차 받지 못했다. 이씨의 무적 사실은 지난 7월 노환으로 쓰러지면서 알려졌다.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욕지면사무소 이정구(43)호적계장은 지난 3개월간 이씨의 일본과 국내의 행적을 조사,증빙자료를 만들어 법원에 호적취득을 신청했고 최근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호적취득 결정을 내렸다. 86세에 처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이 할머니는 “죽기전에 정식으로 이 나라 국민이 돼 단 하루라도 살다 눈을감는 게 소원이었다”며 “이제 뜻을 이루었으니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중국경기 한국 개최 효과/ 월드컵업계 中특수 ‘대박’

    국내 업계가 내년 월드컵대회 중국경기 개최 덕분에 예상되는 ‘대특수(大特需)’로 흥분에 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8일 오후 본선 조추첨식 행사 본부인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FIFA월드컵조직위 회의를열어 중국팀의 1회전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 불어닥친 ‘한류’ 열풍과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국 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해 대회 개최로 ‘눈덩이 적자’를 우려했던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조직위도 우려됐던 손익계산서를 단번에 흑자로 되돌릴 수 있는 계기를마련했다며 들뜬 분위기다.관광호텔,항공사,여행사 등 업계에서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월드컵 경기 기간에만 최소한 10만명,중국팀 경기의 한국내 개최로 늘어나는 인원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중국인 1인당평균 2,000달러를 쓰고 간다고 치다라도 관광수익만 5억달러(한화 약 6,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저조한 입장권 판매도 숨통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진행중인 2차 입장권 판매에서는 개막전,준결승전,한국예선전을 제외한 3∼4위전과 조별 예선전 예매가 10%대에 머물러 있다.중국 13억 인구 중 열성 축구팬만 8,000만명에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FIFA의 해외판매분인 141만장 가운데 203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나눠주는 40%와 FIFA 파트너사에 주어지는 36%,일반판매분 18%로는 턱없이 모자라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여행객에게도 상당 부분 팔려나갈전망이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내년 5월21일 시작되는 개최지 현장판매에 대비,되도록 많은 양의 입장권을 남기도록 할 방침이다.현재로서는 판매가 부진하지만 조추첨이 끝나면 내국인들이 빅매치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살 것으로 예상하고1개월 가량 내국인 구입기간을 준 뒤 남는 양을 모두 현장판매로 돌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조예선전 입장권의 50%인 15만장,3∼4위전 약1만장,나머지 8강전,16강전 등 극히 판매가 부진한 각 경기 입장권 17만장이 모두 팔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조직위 이윤재(李潤宰) 운영국장은 “1만명이 늘어날 경우 숙박에만 5,000∼7,000실의 방이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면서 “개최도시 주변 3∼4개 도시를 벨트로 묶어 상호보완하고 텐트촌,연수원,기숙사 등 유휴시설 대폭 활용을골자로 하는 특별대책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한국도 ‘해리포터 마법’ 걸릴까

    동글동글 선한 눈에 돋보기만큼이나 두꺼운 안경을 걸친 소년.그가 웅크리고 사는 방은 계단밑 벽장.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돼 이모의 집에서 갖은 구박을 당해온 ‘콩쥐 소년’은 11번째 생일날 엄청난 출생의 비밀을 듣는다.마법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그 신통한 힘이 자신의 몸속에도 흐르고 있다는…. 눈치빠른 이라면 이쯤해서 무릎을 탁 칠 게다.오는 12월14일 국내 개봉되는 세계적 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제작 워너 브러더스)이 지난 26일 언론시사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미국 영국 등지의 개봉에서 갖가지 신드롬을 낳고 있는 영화의 위력이 실감되는 대목은 뭣보다 시선을 휘어잡는 화려한 화면.전세계 46개 언어로 번역돼 1억1,000만부를 팔아치운 원작소설(지은이 조앤 K. 롤링)의 환상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건 그 덕분이다.판타지 영화의 필수 덕목인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이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다. 거인 해그리드의 도움으로 마법학교에 들어간 해리(다니엘래드클리프)는 별천지를 만난다.교실로 연결되는 계단들이수시로 뒤바뀌어 정신을 못차리게 하더니 모자나 액자속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건 예사다. 해리의 마법학교 단짝이자 모험극을 끌어가는 또다른 주인공은 용감무쌍한 ‘행동파’ 론(루퍼트 그린트)과 책벌레 여자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세 꼬마를 내세운 영화는 선악의 대결,용기와 우정의 승리를 향해 모험극을 그려나간다. 부모를 죽인 악의 마법사 볼드모트가 학교 지하실에 숨겨진‘마법의 돌’까지 노리자 이를 눈치챈 해리 일행이 ‘마법의 돌’을 지키려고 백방으로 뛴다. 어린이 관객들은 대목대목에서 복병처럼 선보이는 ‘마법쇼’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겠다.수백마리의 부엉이떼가 편지를물어나르고,어린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르거나,주문을 외워 물건을 띄워올리고,마법의 망토를 입고 순식간에투명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 등이 ‘환상특급’을 탄 듯 아찔한 신비감을 안긴다. 디지털 시대에 ‘마법’이라는 아날로그적 소재로 상상력을 퍼올리는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 32분. 선(善)이 승리하는 빤한 결말의 판타지 모험담에 백화점식볼거리의 나열로 밀도감을 잃었다는 게 시사회장에서 나온중평이다.소설속 묘미를 스크린위에 있는대로 쓸어담으려는욕심이 넘쳤다는 것이다.실제 나이도 11세인 해리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속편이 나올까.마법학교를 떠나 기차에 몸을 실으며 해리가 던지는 마지막 대사,“난 집으로는가지 않아!” 속편은 이 대사를 통해 예고돼 있다.어린이 관객을 위해 직배사측은 주요 극장들의 1,2회 상영분을 우리말을 입힌 더빙본으로 배급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시사회장에 웬 금속탐지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국내 첫 시사됐던 지난 26일 서울 씨넥스 극장에는 난데없이 금속탐지대가 등장했다. 사연인즉 불법으로 나도는 영화의 ‘해적판’을 막기 위해워너 브러더스 본사가 필름복사를 원천봉쇄하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었다.시사에 앞서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현순호 이사는 “가방까지검색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까지 덧붙였다.해외 화제작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법확산되는 해적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할리우드 대작이 미국 개봉과 거의 동시에 인터넷에 복사본이 나도는 건 요즘 보통이다.미국보다 한두달 늦게 국내 개봉되는 영화라면 발빠른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참전에 ‘김’이 빠져 있기 일쑤다. 국내 시사회장에 금속탐지대가 동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9월 미국 뉴라인시네마가 야심작 ‘반지의 제왕’(내년 1월 개봉)의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선보였던 한국 로드쇼 때도 그랬다.한 영화 관계자는 “소형 캠코더로 영화를몰래 복사해 자막파일까지 따로 만들어 돌리는 사례는 화제작의 경우 100% 적용된다”면서 “‘해리 포터…’가 인터넷에 퍼진 지도 벌써 열흘이 넘었다”고 말했다.이쯤되니 ‘해리 포터…’가 난리를 피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 목표는 ‘타이타닉’이 보유한 외화 흥행기록(서울관객 200만명)을 깨는 것.전국 160개 극장(스크린수 미정)에서 개봉될 영화는 예매에 들어간지난 17일터 8일간 서울과 부산에서만 4만장이 팔렸다.
  • ‘冬장군’ 성큼…서울 영하4도

    26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3도까지 곤두박질치는등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겠다. 기상청은 25일 “한반도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남부지방도 0도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라면서 “중부지방은 낮 최고기온도 5도 안팎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욱 낮고 27일에는 기온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충남과 전남·북 지방,그리고 서해안에는 비나 3∼7㎝의 눈도 예상된다. 26일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대관령 영하 8도,춘천 영하 6도,청주·대전·수원 영하 4도,인천·전주 영하2도,광주·강릉 영하 1도,대구 0도,부산 4도 등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대한광장] 모욕 안당할 권리

    이문열씨가 시민단체에 ‘홍위병’이라는 고약한 딱지를붙이자,여기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그의 책을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가진 바 있다.이 행사를 주관한 부산의 한 사진사에게 조선,중앙,동아일보는 기사,사설,기자수첩,독자편지 등 온갖 지면을 동원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그 공격은 자기들을 옹호해준 소설가에게 보은(報恩)하는수준을 넘어,거의 ‘히스테리'라고 할 정도로 험악했다. 특히 이들은 책의 장례식 퍼포먼스에 어린아이를 내세워 영정을 들게 한 것을 집중 부각시키며,이 퍼포먼스를 중국의문화혁명에 비견할 만한 사건으로 계열화해 나갔다. 그런데 중립적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행사는 대단히 평화적이며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다고 한다.본디 갈등이 있는 곳에서는 두 당사자의 주장을 공평하게 소개하는 것이보도의 원칙일 터.어떻게 ‘수습' 딱지를 뗐는지 대 신문사의 기자들이 이 원칙을 과감히 무시했다.그것도 모자라 예술적 연출까지 했다.이들의 기사를 보면 정말 이천의 이문열씨의 부악문원 앞에서는 가공할 홍위병의 난동사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행사로 인해 죽은 이도 없고,다친 이도 없고,조리돌림을 당한 이도 없다니,이게 웬 변괴인가.이렇게 그들은 퍼포먼스를 ‘홍위병’의 난동으로 빨간 칠을 해대어,이문열씨의 고약한 문학적 은유(?)를 거의 사실로 둔갑시켰다.이문열씨의 눈에는 한나라당의 뜻에 거슬리면 정권의 ‘홍위병’이겠지만,이 ‘홍위병’이 노동자대회에 참가하여 ‘김대중 정권 타도'를 외칠 때,시위장에 흘러나오는반주에 맞춰 돌 지난 아들 놈의 팔을 잡고 운동가 부르는연습을 시킨 바 있다.이 장면을 그 기자들이 보았다면 아마 이런 식으로 기술했을 게다.“좌파 평론가,돌 지난 아들에게 혁명가 가르쳐” “젖먹이 아기마저 정치투쟁 수단화” 부랴부랴 ‘아동보호'의 논리까지 동원해 부차적 사항을 부각시켜 억지로 사건화하는 작태를 보니,‘피식' 웃음이 나온다.그런데 철없는 아이들에게 이승복을 본 받아 입이 찢어져도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자기들,특히 조선일보의 지론이 아니던가. 메이저 언론의 몰매질에 소설가 박완서씨가 가세했다.그는 홍위병들의 난동을 규탄하며 이에 맞서는 문학단체들의성전을 촉구하고 나섰다.메이저 신문에서 두들겨 댄 것으로는 성이 안 차니,이참에 문학단체들까지 나서서 그 힘없는 네티즌에게 몰매를 주자는 얘길까?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적절한 코멘트는 영화 친구의 대사일 게다.“고마해라. 마이 무구따.” 이 자연스럽지 못한 분노를 정당화하려고그가 든 근거 역시 조선일보에서 계열화시킨 그 빨간 이미지,즉 어린이에게 영정을 들게 했다는 것.한국의 대표적문인이 기자들의 속 들여다보이는 농간에 이렇게 쉽게 넘어가다니,좀 그렇다.휴,속세는 왜 이리 번잡한지… 박씨의 말에 따르면 “문학인은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가있다.” 맞다.하지만 그 ‘권리’는 문인만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것일 게다.아닌가? 혹시 이견이 있으면,박완서씨는 언제든지 반론 주시기 바란다.그렇다.모든 인간은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그런데 이문열씨는‘홍위병’ 발언으로 타인의 그 ‘권리’를 무참히 침해했다.그래서 상처받은 네티즌들이 책 반납을 통해 거기에 항의하려고 했던 것이다.조중동에서 왜곡보도를 하느라 바빠이 사실을 감추는 바람에, 박완서씨가 이를 미처 모르셨던모양이다. 설마 그걸 아시고도 평정심을 잃고 이런 반응을보이셨겠는가. 그럴 리 없다.바로 그 때문에 언론의 보도는 객관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진중권 문화평론가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중앙대

    ***학생중심 열린 교육 6년연속 '최우수대'. “새로운 비전,새로운 문화,새로운 행동으로 새로운 중앙을 창조하자” 한국 문화예술의 산실,농구계 스타의 배출,국내 최초의경영대 설립….개교 83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학의 명문 중앙대는 내세울 것이 많다.하지만 중앙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을 내디뎠다.지난 2월 11대 총장에 취임한 박명수 총장이 내건 3대강령 아래 학생과 교직원이 모두 한마음으로 약동의 한 해를 보냈다. 새로운 도약의 씨앗은 이제 그 싹을 틔우고 있다.교육부에서 시행한 ‘2001년도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재정지원 사업’의 ‘교육개혁 실천분야’1위에 뽑혀 6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속하는 성과를 거뒀다.시행 첫해부터 연속으로 선정된 대학은 중앙대를 비롯 원광대와 포항공대 등 전국 4년제 200여개 대학 중 5개대 뿐이다. 박 총장은 “2018년 개교 100주년 때는 반드시 톱3에 들것”이라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진 학과들의 연결로‘문화와 예술의 산업화’에 주력해 미래형 대학을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앙대가 이처럼 앞서가는 이유는 학생 중심의 ‘열린’교육을 실천했기 때문이다.95년에 전국 대학 중 최초로 대학 헌장을 제정,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이와 함께 ‘학생 제일주의’를 선언,수요자 중심의 교육에 앞장서 왔다.교수 연구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교수업적 평가에서 인센티브 제도를도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교육부 선정 최우수대학’ 뿐만 아니라 97년에는 국제대학원이 교육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전문인력 양성우수대학원으로 뽑혔다.또 지난해에는 BK21 특화분야로 첨단영상 전문대학원이 신설됐다. 캠퍼스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지난 6월 법과대학이 증축됐고,공과대학 부속건물도 건설 중이다.7월에는 대학로의 우당기념관을 매입,공연영상예술원으로 개원했다.최근에는 분당에 디자인경영센터 교육원을 열었다.메디컬센터는 2004년 1학기중에 완공될 예정이고,서울캠퍼스의 대학극장 터를 재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국내 최초인 국악대학,창업보육센터도 대학에활력소가 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해외연수도 활발하다.올해 4∼5월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 주립대학,국립 호주대학 등과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학기당 12학점씩 총 24학점을취득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이번 학기에만 재학생 120명을 연수차 해외로 보냈다. 대외협력사업은 중앙대의 또다른 자랑거리.올 가을 산업자원부가 디지털 콘텐츠 생산과 유통기반 사업에 5년간 65억원을,중소기업청이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 추진에 4억여원을 지원했다.동문들의 모교 사랑도 남달라 지난 학기에만 약 37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다. 최첨단 도서관 시설은 학생들의 면학환경 조성에 한 몫을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은 2,000여석의 열람실과 70여만권의 장서를 소장했다.안성캠퍼스 도서관은 20만장서를 보유한 완전 개가식으로 2,200여석의 일반열람식과멀티미디어센터,민속박물관 등 각종 부대시설이 완비돼 있다.특히 도서관 정보시스템 칼리스(CALIS:Chung Ang Library Information System)가 개통되어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로 두개 도서관의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해외학술자료 및 국내외 다른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앙대는 한강변 흑석동에 위치한 제1캠퍼스와 아름다운전원도시 안성에 둥지를 튼 제2캠퍼스에 총 18개의 단과대학과 일반대학원,2개 전문대학원,10개 특수대학원을 두고있다.그동안 11만여명의 학사,1만8,000명의 석사,2,500여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우리 학교 최고학과/ '한국 약학계의 요람' 약학부. 48년동안 전국 5만 약사의 12%를 차지하는 6,000여명의졸업생을 배출한 중앙대 약대 약학부는 ‘한국 약학계의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업생의 수에서만 우세한 것은 아니다.지난 97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평가에서 약학계열 최우수대학으로 뽑혔다.사회로 진출한 동문들의 경력도 화려하다.현대한약사회장과 한미,일동,일양 등 유명 5개 제약회사의대표가 이곳 졸업생이다. 최근 졸업생의 취업률은 100%에 가깝다.의약분업 이후 ‘약사 모시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회사나 약국 등에서는 졸업생을 못 구해 울상이다. 약학 전공 8명,제약학 전공 9명의 교수가 분야별로 학생들을 가르친다.입학 정원은 한 학년에 98명.재학생 가운데 20%는 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엔 바이오 테크놀로지(BT)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열중하고 있다. 개발 사업은 동문 제약회사와 산학협동으로 이뤄져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현장실습의 기회도 주어진다.내년에는 의대,산업대,자연대와 합동으로 ‘생명의학연구원’을 설립할예정이다.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2001년도 차세대신기술 개발사업’에 김대경 교수의 ‘차세대 식물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단백질 생산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가 선정돼 3년동안124억원씩 10년간 4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박창순 입학처장 “학업적성평가가 당락 좌우”. “심층면접은 주관적이고 평가기준이 모호합니다.전공 학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고공정해야 합니다” 중앙대 박창순(朴昌純·48) 입학처장은 중앙대가 올해 초국내최초로 도입한 ‘학업적성평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업적성평가는 통합교과형의 서술형 시험이다.논술이 정답이 없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이라면,학업적성평가는 정답이 있는 지식을 표현하는 시험이다.수능 성적이비슷한 학생으로 3배수를 먼저 뽑고 2단계에서 이 평가를적용하기 때문에 합격의 당락을 가리는 데 절대적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시험을 보며 시험시간은 2시간이다.3개의 지문을 주고 ‘공통으로 택하고 있는 관점의 유용성을 쓰라’는 문제 등 수시 모집 때는 인문계 8개,자연계 12개 문항이 제시됐다.영어 문제는 양쪽 다 나온다.답을 쓸 때 길이는 상관없다.잘 모르는 것을 장황하게늘어놓는 것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 중앙대 입시의 또다른 특징은 추천서,학업계획서 등 서류를 일체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원서와 학생부 성적만을 제출하면 된다.학생부 성적을 평가하는데도 고교간 우열을두지 않는다. 또 모집 기간 동안은 수험생들의 편의를 우선 고려한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예비소집을 폐지해 고사장을 인터넷과 신문광고로 알려준다. 홈페이지(www.cau.ac.kr)에는 학과별 모집요강도 싣고 있다. 김소연기자. ■중앙대 정시모집 전형일정. 중앙대는 정시모집만 남았다.11월 26일∼12월 13일 원서를 교부하고, 12월 11일∼13일에 접수한다. 원서는 우편과인터넷(www.uway.com)으로도 접수하며 지방 학생들을 위해부산,대전 등 9개 도시에서 출장 접수를 한다. 정시모집은 지난해와 같이 82% 이상을 ‘나’군에서 뽑는다.실기고사를 보는 한국화,서양화,공예,무용,조소,산업디자인 등 6개 학과만 ‘가’군이다.서울지역 대학이 많이몰려있는 ‘가’군보다는 서울대와 같은 ‘나’군에서 모집함으로써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다단계 전형’은 중앙대 정시모집의 특징.1단계에서는학생부(28%)와 수능 성적(72%)으로 모집인원의 300%를 뽑고,2단계에서는 수능(56%),학업적성평가(24%),심층면접(20%)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성적 반영은 1단계에서는 인문계는 과탐,자연계에서는 사탐을 제외한 4개 영역을 각각 반영한다.2단계에서는인문계는 수리영역,자연계는 외국어영역을 제외한 3개영역만 반영한다.인문·예체능계는 외국어영역에,자연계는 수리영역에 10%의 가산점을 준다. 학업적성평가는 내년 1월 8일에,심층면접은 1월 9일∼13일에 실시한다. 예·체능계열의 실기고사는 ‘가’군의 경우엔 12월 19일∼22일에, ‘나’군은 내년 1월 4일∼7일에치른다.
  • 음란 조장 성인PC방 확산

    최근 ‘성인 문화방’이라는 이름으로 성인전용 PC방이잇따라 등장,음란 조장 시비 속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일 서울 1호점이 서울 종로1가에 문을연뒤 부산,울산,대전,공주 등에서도 대학가와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개점,프랜차이즈 사업화할 조짐을보이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1가 4층 건물의 ‘J성인 문화방’에는 대학생 등으로 보이는 성인들로 북적거렸다. 40여평 남짓한 공간에 1인 1실용으로 꾸며진 ‘밀실’에서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왔다.자리에서 일어서도 옆사람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 높이의 칸막이가 둘러진 곳에서 야한 성인방송이 흘러 나왔다. 시간당 3,000원씩 받는 이 PC방에서는 바나나TV, 몰카TV등 6개 인터넷 성인방송을 제공하고 있다.일반 PC방에서흔히 빌려주는 게임 CD는 눈에 띄지 않았다. 고속통신망을 깔고 공통 IP(인터넷 주소)를 부여받았기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이트를 쉽게 접속할 수 있다.불법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음란 동영상이나 외국 포르노 사진도 제공한다.손님이 PC를 켜면아예 외국 음란 포털사이트가 초기화면에 뜬다. 이에 대해 성인 PC방의 종업원은 “손님들이 인터넷에서내려 받은 것이지 우리가 설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인 PC방으로 업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일반 PC방 업주 김모씨(47)는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PC방이 많다”면서 “집에서는 아이나 어른의 눈치가 보여 성인 사이트에 접속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사업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문화협회 임만수 회장은 “기존의 PC방에서는청소년들의 음란물 접촉을 막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는데성인과 청소년 출입이 구분되는 PC방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성인 PC방은 1.3m 이상의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밀실형태의 운영을 금지하고 있는 음반 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로만 규제할 수 있을 뿐이다. 서울시내 구청 관계자는 “일반 PC방이 성인용으로 전환해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문화관광부 관계자도“밀실 운영을 제외하고는 현행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것 같다”고밝혔다. 하지만 음란성을 조장하는 성인 PC방은 어떤 형태로든 규제해야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더욱이 내년 1월부터는 PC방 사업이 신고조차 필요없는 자유 업종으로 전환됨에 따라 단속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포르노물이나 음란 화상채팅등을 제공하면 청소년보호법 등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대한매일 뉴스넷 유영규기자 window2@
  • [공무원 Life & Culture] 튀는 행보 화제 양승택 정통부장관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장관은 지난달 말 베트남을 방문했다.그는 돌아오는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기에서 예상치 못한 인사를 받았다.처음 보는 여승무원이 “어디선가 뵌 분”이라며고개를 갸우뚱하더라는 것이다.궁금증은 곧 풀렸다.그는 베트남 국영신문인 인민일보(Nhan Dan Daily)에 연이틀째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됐다.여승무원이 이를 본 것이다. 양 장관은 요즘 인기 상한가다.집무실에는 외빈들이 북적거린다.중국 몽골 미얀마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그를 초청한 나라는 10여개국이 넘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함께 모델로 정보기술(IT) 홍보물도 제작중이다.그의 인기는 우리나라의 IT 산업 성장속도와 비례한다. 양 장관은 이처럼 주목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행보 역시 ‘튀는 편’이다보니 더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때로는 ‘소신’으로,때로는 ‘돌출’로 비쳐지면서 남다른 화제를 양산하는 ‘뉴스메이커’다. 그는 IT분야에서 30년 넘도록 뼈가 굵은 전문가다.특히 동기식 기술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관한 한‘최고 기술자’로꼽힌다.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용기술을 갖게 된 것도 그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으로 있을 때 해낸 일이다. 이같은 경력을 업고 양 장관은 지난 3·26 개각 때 정통부 수장으로 입성했다.전임 안병엽(安炳燁)장관이 실패한 동기식(미국식)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이 당연한 책무로주어졌다.그래서 ‘동기식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붙는다. 그는 거침없이 밀고나간 끝에 결국 해냈다.반대론자들에게는“동기식만이 우리 통신산업이 살 길”이라는 소신으로 맞섰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오락가락’‘좌충우돌’‘돌출발언’‘독불장군’ 등 부정적인 수식어들을 극복해야만했다. 이런 것들은 파격(破格)으로 시작한 첫날부터 예고됐다.취임일성(一聲)으로 이동통신 세대론의 정의부터 바꿨다.IMT-2000만 3세대 서비스로 규정한 정통부의 개념을 뒤엎은 것이다.2.5세대로 불리면서 올해부터 상용 서비스중인 CDMA2000 1X도 3세대라고 못박았다. 정통부는 신임 장관의 한마디에 발칵 뒤집혔다.고위간부들은기존 정책들도 얼마나 바뀌게 될지 몰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안위문제는 그 연장선에 놓였다. 당시 두번째의 불안감은 반년만에 현실로 드러났다.5개 국·실장이 송두리째 바뀐 것이다.정통부 초유의 대규모 인사였다.양장관 취임 때 “평소 껄끄러운 누구누구는 잘릴 것”이라던 소문대로 인사도 이뤄졌다. 인사과정도 파격으로 이어졌다.9월 초 개각과 맞물리면서 사표를 낸 상태에서 인사를 단행해버린 것이다.중앙인사위에서,행정자치부에서 제동을 걸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이를 놓고 ‘뒤늦은 인사’‘보복성 인사’라는 등 불만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양 장관 생각은 다르다.“제대로 안 뒤에 인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거침없이 소신을 드러낸다. 이런 소신을 제도화하는 또하나의 파격이 검토되고 있다.‘보직 예고제’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가능하면 연말에 대규모로단행될 과장급 인사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그는 “자신이 어느 자리에 가서 일하게 될 것인지를 미리 알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실무자에게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짜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국실장 인사 때의 잡음을 의식해서인지 국실장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그러면서도 “인사는 장관이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 장관은 IMT-2000 사업자 선정과 함께 통신산업 구조조정을2대 책무로 내걸었다.동기식 우선론과 통신산업 3강체제라는 두가지 IT철학이 밑에 깔려 있다. 전자는 해냈다.후자는 진행형이다.중간평가를 묻자 “시작이반이므로 반은 성공”이라고 다소의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그러면서 “그전처럼 후발 사업자끼리 아웅다웅 싸우지 않고 협력하게 된 것만 해도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두 책무를 실현하기 위한 방식으로는 비대칭 규제를 제시했다. 1위 사업자와 2·3위 사업자를 차등 규제하는 게 골자다.이를둘러싼 논란은 거세다.정통부 고위 간부들마저도 이 표현을 부담스러워한다.이달 초 ‘유효경쟁 체제를 위한 정책’이라는 대체용어를 공식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양 장관의 의지는 확고하다.비대칭 규제가 외국용어를단순 번역한 ‘유령용어’로 인식되자 “20년전부터 경제학 교과서에서 얘기해온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타깃은 유선의 한국통신,무선의 SK텔레콤이다.둘다 비동기식(유럽식)IMT-2000 사업자들이다.그는 “외국인이 동기식 사업자로 오기를 바랐다”고 말했다.이유를 묻자 “경영환경을 확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두 사업자에 대한 불신감이짙게 묻어 있다.앞으로도 비대칭 규제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반격은 만만치가 않다.SK텔레콤은 정통부의통제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컸다.정부가 대주주인 한국통신은 규제정책이 나올 때마다 정면으로 덤빈다.양 장관이 예상치 못한부분에서 역풍(逆風)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에게는 연말 개각이라는 또하나의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양승택 정통부장관 발언록. ◆CDMA 2000 1X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9(3.26)◆IMT-2000 동기식 출연금 대폭 삭감(3.26)⇒비동시식 사업자도 경감 아닌 삭감검토(3.29)⇒15년간 분할 납부 검토(4.4)⇒대폭 삼감쪽에 정책 무게(4.25)⇒총액삭감은 없다(6.15)◆한국통신 2002년 6월가지 완전 민영화(4월 당정회의)⇒상황에 따라 늦출 수도(5.24)⇒예정대로 완전 민영화(6.15)⇒제값 받고 팔아야(11.8)◆IMT-2000 외국인 대주주도 무방(5.18)⇒LG독자 컨소시엄은 불가(5.30)⇒LG텔레콤,파워콤,하나로통신,두루넷 등과 연대해야(6.25)⇒하나로 통신을 반드시 포함시킬 필요는 없어(6.25)◆역효과가 나더라도 유무선 비대칭 규제를 실시(5.11)⇒시장원리를 벗어난 비대칭규제는 없다(6.15)◆재경부도 이동전화 요금 인하 요구권리 없다(5.15)⇒100만명이나 1,000만명 서명으로 ‘이게 여론이다’라는 식으로 이동전화 요금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9.18)⇒이동전화 요금 인하 한자릿수 바람직(10.24)◆제3의 통신사업자 시장 점유율 20%는 되어야(5.19)◆LG텔레콤, 하나로통신,데이콤 파워콤,두루넷 등 총괄하는 제3의 통신사업자 필요(7.3)◆미 퀼컴은 CDMA 로열티 최혜 대우 약속지켜라(9.27). ■약력. ▲부산 출생(62)▲동아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미국 버지니아풀리테크닉주립대,미국브루클린종합기술연구소 전기공학 박사 경력사항 ▲미국 버지니아종합기술연구소 조교 ▲미국 Bell Tel.Labs.사 근무 ▲한국전자통신기술 상무이사 ▲한국통신학회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정보화추진위원회자문위원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초대 총장 ▲국민훈장 목련장,국민훈장 모란장. ■“소신-배짱 갖춘 전문가”“시장 모르는 고집쟁이”.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정보통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양적으로는 긍정론이 더 많다.부정적 평가는 당하는 쪽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 정도에 불과하다.반면 다수의 후발 사업자들은 혜택을 입는 편이다. 긍정론자들은 ‘IT를 아는 행정가’라고 평가한다.소신을 거침없이 내뱉는 특유의 배짱을 장점으로 꼽는다.반면 ‘학자적 외곬’‘아마추어 행정가’‘옹고집’ 등 불만들도 나온다. 좋게 보는 측에서는 양 장관이 통신기술 전문가여서 맥을 제대로 짚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한다.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상당수의 전임 장관들은 행정가 출신들로 1위 사업자들로부터 적지 않게 휘둘렸지만 양 장관은 사업자들이 기술문제로 장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LG텔레콤측의 한 관계자도 “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도 양 장관이 워낙 화끈하게 밀어주니까 솔직히 부담스러울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후발 사업자들이 햇빛만 받는 것은 아니다.양 장관을 찾았다가 면박을 당한 최고 경영자(CEO)는 한 둘이 아니다.지난 5월에는 데이콤 박운서(朴雲緖)부회장과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사장이 ‘SOS’를 요청했다가 빈손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반면 양 장관이 편파적인 정책을 편다는 비판도 있다.한국통신은 1위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이다.SK텔레콤도 시장 원리를 무시한 정책을 고집한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비대칭 규제는 정통부측에서 중복 과잉투자를 가져온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펴는 것으로양 장관 때문은 아니다”면서 “드물게 소신껏 일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박대출기자
  • [CLEAN 3D] 진해 마천 주물단지

    경남 진해시 남양동 마천주물단지.부산 녹산에서 2번 국도를따라 진해로 가다보면 왼편 바닷가에 자리잡은 지방공단이다.88올림픽을 앞두고 부산 사상지역에 산재한 주물공장에 대해 외곽이전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가 조합을 결성,지난 94년 이곳으로옮겨온 것이다.현재 입주업체는 55개. 격자형으로 쭉 뻗은 도로와 반듯한 공장건물,조용한 분위기는겉으로 보기에 일반 공단과 다르지 않다.그러나 공장 입구로 들어서면 사정은 영 딴판이다.자욱한 먼지와 각종 기계음,용광로가 내뿜는 고열로 방문객들은 얼굴을 찌푸리지만 근로자들은 만성이 된듯 아랑곳하지 않는다. 12일 오후 마천주물공단내 C사.600㎾짜리 전기로에서 시간마다 뿜어져 나오는 섭씨 1,400도의 쇳물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한쪽에서는 근로자들이 모래먼지속에서 탈형작업을 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2명의 근로자가 다음 작업을 위해 형틀을 짜고 있었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에 깔린 폐주물사에서 먼지가 풀썩거리고,공중에 매달린 환풍기가 열심히 돌고 있지만 작업장내부는 온통 먼지투성이다. 이뿐 아니다.전기로와 크고작은 모터가 돌면서 내는 소음은 옆사람과 대화를 못할 정도로 시끄럽고,탈형작업이 끝난 제품의자투리를 자르는 그라인더의 마찰음이 고막을 파고 들었다.주물공장의 작업환경 기준은 소음 90데시벨(㏈),먼지농도 5ppm이지만 한눈에 봐도 이를 훨씬 초과하고 있었다. 30년째 주물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박모씨(55)는 “주물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늘상 먼지와 소음,고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주물공장에서 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 소리로 옆사람과 얘기하게 되고,집에서는 TV볼륨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열악한 작업환경은 규모의 크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뿐 전체적으로 비슷한 형편이다. 형편이 이런데도 근로자들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다.Y사현장근로자 16명중 5∼6명만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후처리작업자 1명만 방진마스크와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근로자들에게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귀찮아서”라고 짧게 대답했다.이 회사 김모(57)상무는 “작업시작전방진마스크와 귀마개 등 보호장구를 지급,착용토록 하지만 지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나무라면 그길로 나가버리기 때문에 심한 질책도 못한다는 것이다. 주물공장의 작업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최근 극심한 취업난 속에도 이곳 입주업체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심지어 여자경리사원마저 취업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마천캐스터㈜ 제필정 사장은 “월급 200만원에 자녀들의 학자금까지 지급하고 있으나 구직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이를 반영하듯 공단내 대부분 근로자들의 연령은 50∼60대.따라서 작업능률이 떨어지지만 어쩔 수 없는 형편이다.더구나 100여명에 달하던 외국인 산업연수생마저 미국 테러사건 이후 배정되지 않아 구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창원지도원 송세욱(宋世旭·45) 보건지원부장은 “주물공장의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근로자들이 소음성 난청 등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폐암과 후두암,신부전증 환자도 나타나고 있어 본인은 물론 기업과 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라인의 자동화가 급선무다.그러나 초기투자 비용이 너무 많아 들어 대부분 업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물산업은 공해와 직업병을 유발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소재산업이다.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기계의 주요 부품이 거의 주물제품이기 때문이다.한때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국내 주물산업이공해산업이라는 이유로 경원시되자 해외 바이어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마천주물공단 오태봉(吳泰鳳·46) 차장은 “기술개발이 안돼고급품 주문은 인도로 가고,중·하급품은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폐주물사 처리 등 주물업계의 애로사항을 타개할 수 있는 정부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전문가 대책 제언-용해로·주입공정 거리 최소화해야. 전국적으로 가동중인 주물업체는 전국 2,155개소이며 여기에종사하는 근로자는 2만2,000여명으로 알려졌다.올 7월 현재 주물공정이 대다수인 금속재료품 제조업의 재해율은 2.12%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국내에서 행해지는 주물공정은 유리규산을 60∼80%이상 함유한 주물사 분진에 근로자가 노출기준 이상으로 노출되어 진폐증 발생의 우려가 있다. 공정설비의 후진성으로 90∼120kg 중량의 주물을 수작업에 의존하므로 이로 인한 화상 및 요통 재해 등의 근골격계 질환의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작업 공정상에서 발생하는 위험 유해요인으로는 용해 및 주입공정에서 구리,납,아연 등을 취급하므로 금속흄에 의한 중금속중독이 우려되고,용탕의 온도가 약 1,200℃에 달하므로 화상의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주물업에서의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첫째,용해 및 주입공정에서는 용해로 링 후드 및 주입공정의 측방향 후드 등 국소배기를 설치,용해로-주입공정간 거리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둘째,형 해체 및 탈사공정에서는 자동 탈형장치(Shake-OUT M/C)를 설치하도록 한다. 셋째,이송 및 혼합공정에서는 주물사 이송용 컨베이어 및 밀폐식 국소배기장치와 밀폐식 혼합기의 설치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이외에 분진 및 흄이 전 공정에서 발생되므로 작업장내 전체 환기도 효율적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환경개선의 효과는 근로자의 분진폭로 정도가 월등히 낮아지고,중도금 흄 또한 눈에 띄는 감소효과를 가져와 결국 주물공정의 가장 큰 유해요인이었던 주물사 분진에 의한 진폐및 중금속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상의 효과뿐만 아니라 설비의 자동화로인해 공정에 직접 투입되는 작업인원이 감소되고,이전의 수작업시 보다 작업시간이 훨씬 단축되며 이로서 생산량이 증가되는등 생산성 향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재수 산업안전공단 창원지도원장.
  •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日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우나기’‘나라야마 부시코’‘간장선생’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75)감독이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PPP(부산 프로모션 플랜)프로그램을통해 차기작 ‘신주쿠 벚꽃 환타지’의 투자유치를 위해 영화제를 찾은 쇼헤이 감독은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인삿말로 운을 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번째 마련하는 PPP는 영화제작 전단계에서 제작사와 투자자를 미리 연결해주는 특별프로그램.세계적 거장감독인 만큼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제작비는 얼마든 유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쇼헤에 감독은 “젊은 영화인들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한국의 제작분위기를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을 대신했다.제작기간 2년 예정으로 내년 4월촬영에 들어갈 새 작품은 2차대전이 한창인 일본 신주쿠의 유곽이 배경.한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매춘부들의 차별받고 소외된 삶을 그릴 계획이다.그가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검은 비’,‘간장선생’에 이어 세번째다. “총 제작비 6억엔 가운데 4억엔을 PPP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을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영화학교의 한 한국인 졸업생의 권유로 부산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부산영화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극중 역사학자로 우정출연하기도 했다”면서 한국과의 영화적 교류에 평소관심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말년에 탐미적 소재의 작품으로 선회하는 많은 거장들과는 달리,변함없이 시대적 증언을 담는 작업에만 몰두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유난히 또박또박 답변을 했다.“한마디로 설명하기는힘들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 차별받고 휘둘리는 인간군상에 대해 애착이 많았고,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지팡이를 짚어야 할 만큼 불편한 몸이지만 그의 영화열정은 여전했다.“앞으로 남은 생애동안 5편 정도는 더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이번 부산영화제에 감독은 올 봄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붉은 다리아래 따뜻한 물’을 다시 선보였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벼농사도 아이디어시대

    홍국쌀, 버섯쌀, 녹차쌀, 인삼쌀, 오존쌀…. 벼를 찧으면서 쌀 겉면을 특수처리한 기능성 쌀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저공해나 무공해 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첨단 농법으로 승부를건 것이다. 소비자들의 틈새를 파고 든 이런 기능성 쌀이 인기를 끌면서 보통 쌀보다 2∼8배 높은 값으로 판매된다.기능성 쌀은500g에 2,500원(맥향미)에서 9,800원(홍미)까지 다양하다. 이에 비해 일반쌀은 같은 무게에 1,025원 안팎이다. 그래서 최근 벼농사 풍작으로 쌀값 하락과 수매가 논란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농민들과는 달리 판매가 수월하다.고정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쌀은 물에 씻지 않고 바로 밥을 지을 수 있어 편리한 데다 소화가 잘되고 넘기기에 부드러워 노약자나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실례로 충북 청원군 미원면 ㈜피엔에프바이오텍은 ‘바이오쌀’을 개발,월 500만∼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이 회사가 생산하는 버섯쌀은 영지,동충하초,상황,느타리,표고버섯 등을 멸균한 쌀에 접종,40∼60일 정도 배양해말린 것으로 버섯의 향과 약효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또 같은 군 오창농협이 개발한 오존쌀도 지난 9월 시판이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정원산업은 쌀에다 보리 눈에서 빼낸 기름을 코팅한 맥향미,현미를 콩나물처럼 싹틔운현미,현미에 버섯 균사체를 배양한 버섯쌀 등을 단골에게주문 받고 있다.서울과 부산·경남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직판장을 열고 있으며 지난해 무려 13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와 함께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쓰거나 아예 쓰지 않은친환경 농법으로 수확한 쌀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리쌀,우렁쉥이쌀,게르마늄쌀,키토산쌀,활성탄쌀,뜸부기쌀,나비쌀 등의 브랜드도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 이런 쌀들도80㎏ 들이 한가마니에 20만원을 웃돌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일반쌀은 16만원 선이다. 기능성 쌀을 판매하는 ㈜정원푸드 박선봉(朴先奉·36)과장은 “한달에 3,000만원어치는무난하게 팔고 있다”며 “기능성 쌀이 쌀 소비 촉진에 단단히한몫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시골 ‘엿장수’

    ‘찰가락,찰가락’ 엿판이 얹힌 손수레를 끌고 가위질하며 마을마다 돌아다니던 엿장수. 보리밥 한그릇도 제대로 먹기 어려웠던 배고픈 시절,엿장수는 시골 어린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손님이었다.동네 입구에서 가위질 소리가 들리면 집집마다 꼬마들은 부리나케 움직인다.엿장수가 오길 기다리며 모아 놓았던 갖가지 고물을 챙기느라 부산하다. 혹시 빠뜨린 게 없는지,장독대 주변,마루밑,담장밑을 샅샅이 뒤지고 또 뒤진다.돈을 주고 엿을 사먹는 것이 쉽지 않았던 가난했던 시절 시골마을의 모습이다. 엿판을 지게에 얹어 지고다니다 지난 60년대 후반쯤부터 손수레를 끄는 엿장수로 바뀌었다.엿장수가 마을을 찾는 날은딱이 정해져있지 않았다.그러나 이런저런 고물이 적당히 모였다 싶을때쯤이면 반가운 엿가위질 소리가 들렸다.엿장수가 오는 날 없어지는 멀쩡한 흰고무신은 달콤한 엿맛의 유혹에 이끌린 아이가 엿장수에게 몰래 내다주고 엿을 바꿔먹은 것이 틀림없다.그날 밤 아이는 혼이나지만 그때 뿐.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을 줄 형편이 못되는 할머니들은 머리 빗질을 할때마다 나오는 머리카락을 꼭꼭 모아두었다가엿장수가 오는 날 손자·손녀들에게 내주곤 했다. 엿판 주변에 둘러선 아이들이 “많이 주세요”라고 보채면엿장수는 “엿장수 마음이야”하면서 엿판 위에 끌을 대고가위로 쳐 적지않을 만큼 판때기 엿을 끊어주거나 가래엿을건네주었다. 고물을 주고 빨래비누나 성냥을 교환해가는 어른들도 가위질 소리를 듣고 군침을 삼키는 자녀들을 위해 엿 몇가락도함께 바꿔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종이,빈병,무쇠솥,화로,쟁기보습,구리,비닐부대,시멘트부대,고무신,긴 머리카락,돼지털,염소털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은 모두 엿장수들의 수집대상이었다. 고물을 수집하는 엿장수는 80년대를 고비로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시골지역의 생활형편이 고물을 모아 엿과 비누로 바꾸지 않아도 될 만큼나아진데다 고물값도 떨어져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엿장수가 사라진 요즘 시골지역에는 빈병,고철류 등 갖가지 재활용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산과 들에방치되어 환경오염의 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엿장수에 대한 내력을 알아보려고 고물상 경력 40년의 울산 태화자원 대표 이태화씨(56·한국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울산시지부장)를 만났다.이씨는 지난 85년까지 엿장수들을데리고 고물상을 운영했다고 한다.5년전쯤만 해도 울주군 시골마을에서 간혹 엿판을 갖고 다니며 고물을 수집하는 엿장수들이 눈에 띄었으나 지금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했다. 이씨는 “현재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엿장수 출신도 많다”며 “재활용해 쓸 수 있는 고물 하나라도더 찾아 수집하려 애썼던 엿장수들의 노력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씨줄날줄] 天下女將軍

    ‘지하여장군’은 ‘천하대장군’과 함께 마을을 넘보는역병과 잡귀를 물리치는 수문장이다.말이 여장군이지 왕방울 눈에 주먹코,어지간한 담력 가지고는 보기만 해도 혼절할 정도로 험상궂다.잡귀의 범접을 막고 역병을 제압하는장군이니 오죽하랴.남자는 하늘(陽),여자는 땅(陰)이라는차별적 분류를 따르기는 했지만 장승을 세운 민초들의 의식 속에는 남장군과 여장군의 역할분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뭔가 사연이 있어 변복을 하고 뛰어든 남장여군은 있어도‘여장군’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에도 민간 설화 속에는 용맹을 떨친 여장군 얘기가 나온다.“병자호란 때 여장군 박씨가 3차례에 걸쳐 오랑캐를 패퇴시키고 오랑캐 장군 ‘용울대’를 잡아 목을 친다”는 이야기 등이다.가난한 백성들 사이에서 흥부 이야기가 전승되듯이 남한산성의치욕을 그런 식으로 카타르시스를 한 민중이 그 영웅으로남자가 아닌 여장군을 등장시킨 것이 흥미롭다.아마도 방안퉁수 남정네들의 패권놀음에 대한 반감을 그런식으로 발산한 것이 아닐까. 여장군이 탄생했다.1950년9월,피란지 부산에서 지원자 491명을 모아 여자 의용군 교육대를 창설한 지 50년 만이다. 간호병과가 주류를 이루던 여군도 이제는 전방부대 소대장을 비롯,각 분야에서 직책을 맡고 있고 영원히 ‘금녀의집’일줄 알았던 육·해·공군 사관학교에도 다수의 여성이 입학,내년 봄이면 첫 졸업생이 나올 예정이다.여군 비율은 이스라엘 30%,미국 10.1%에 비해 우리나라는 0.4%에불과하다.그러나 군인력도 갈수록 ‘낮은 포복’‘찔러 총’의 각개전투력보다 첨단전자장비 조작 기술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여군의 비중도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 도처에서 여성을 가로막는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운전면허 발급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것이 대표적인 예다.그렇게만 되면 아랍 여성에게 수천년동안 씌워졌던 차도르가 벗겨질 판이다.여성의 사회 참여면에서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금녀의 벽은 곳곳에 있었으나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1970년대에 여성 수의사가 2%였던 것이 올해는 43%로 껑충 뛰었다는 것이다.그래서여성계는 출산율 감소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를 걱정하기 앞서 여성인력 활용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대표적인 금녀의 벽을 깬 ‘천하여장군’ 탄생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한화갑씨 釜山행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5일 “여당이 국민의지지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면서 여권 핵심부에 대한 인적쇄신을 강력히 주장했다. 한 위원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차기 대선 출정식 성격의 대규모 집회에서 “지금 여당내 사람들은 무슨 일만 터지면 전부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려 대통령의 운신 폭을 좁게 하고 있다”며 은근히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등을 겨냥하면서 “요즘처럼 어려울 때 ‘내 탓이오’하는 사람이 줄줄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여당이 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의 중심이 돼서 조정과 화합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당이 정치의 중심이 되고 국민에게 걱정 끼치지 않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내가 모든 역량을 다 하겠다”고밝혀 당내 영향력 확보에 본격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경남지역 민주당 지구당원과 설송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 등 3,000여명이 대거 몰린 이날 집회에서 한 위원은 “국민을 위해 크게 봉사할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는큰소신을 여러분께 밝힌다”고 말해 사실상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국민의 정부에 실망을 갖고있지만,김 대통령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김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피력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에서 조한천(趙漢天)·조성준(趙誠俊)·설훈(薛勳)·문희상(文喜相)·정철기(鄭哲基)의원 등직계와 김기재(金杞載)최고위원, 고진부(高珍富)·김택기(金宅起)·박용호(朴容琥)의원과 함께 김태홍(金泰弘)·천정배(千正培)의원 등 쇄신파 의원도 눈에 띄었다. 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 李총리 ‘곤혹’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6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들이 자신의총리직 유임을 맹공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 총리는 자신이 총재로 있던 자민련의 조희욱(曺喜旭)의원이 “삼청동 구중궁궐 총리공관이 얼마나 좋은 곳이기에 400만 당원의 뜻을 버리고 해바라기꽃이 됐나요”라고신파조 질문을 던지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 상황에서 고뇌 끝에 국정 안정의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신상발언식 답변을 이어갔다. 이 총리는 또 부산 월드컵경기장 방문시 자신에 대한 관중들의 야유에 관한 질문에는 “특별히 소회를 말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관중들이 소리를 지른 의미가 뭔지 겸허하게 생각하겠다”며 의원들과 직접적인 충돌은 피했다. 총리직 사퇴의향에 대해서도 “일 잘하라는 충고로 알겠으며,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이 독단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대통령이 독단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K리그 선두 안양에 물어봐”

    이영표와 정광민(이상 안양)이 프로축구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 막판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각각 부상과 임의탈퇴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이들이 13일 재개되는 정규리그에 복귀해 축적된 투혼을 불사르게 된 것.이들의 복귀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안양(승점 35)은 1·2위인수원(승점 38)과 성남(승점 37),4위 부산(승점 34) 4팀간 어지러운 선두다툼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이들두사람의 가세로 전력을 배가한 안양은 순위 재편의 변수로작용할게 확실시된다. 이중 정광민은 하락 기미를 보이는 신예 골잡이 박정환을밀어내고 다시 주전을 꿰찰지 여부로 관심을 끈다.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박정환이 주전 골잡이로 굳어지는 기미가 역력한 터라 긴장감이 남다르다. 최용수의 일본 진출 이후 안양의 간판 공격수 자리를 물려받았으나 불성실한 훈련태도와 음주파동 등으로 “실력에 비해 겉멋이 더 늘었다”는 꾸중과 함께 2군 추락,임의탈퇴 등 일련의 시련을 겪고 2개월만에 복귀하는 까닭에 의욕 또한예사롭지 않다. 이영표는 지난 9월5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초 볼을 걷어내려다 오른발을 잘못 딛는 바람에 발목을 다친지 달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상위권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주전 미드필더로서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휘젓던 그의 부상은 안양에겐 치명타였다.인대를 다쳤지만큰 부상은 아니어서 재활 훈련을 마친 채 이제 언제고 그라운드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안양은 14일 포항전에서 이영표를 선발 출장시키고 정광민을 교체멤버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해옥기자 hop@
  • 김병지, 히딩크호 재승선

    골키퍼 김병지(31·포항)가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았다. 지난 1월27일 홍콩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에서 미드필드까지 볼을 몰고나갔다가 볼을 빼앗겨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난 지 8개월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김병지를 포함한 6기 히딩크호 멤버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새 대표팀은 새달 1일 대구 인터부고 호텔에 소집돼 9일까지 강화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훈련기간중 4일과 6일 오후 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올림픽대표 후보상비군과 두차례 연습경기도 갖는다. ●GK 김병지 이운재(상무) 최은성(대전) 김용대(연세대) ●DF 이임생(부천) 김태영(전남) 이민성(부산) 최진철(전북) 서덕규(울산) 박충균(성남) ●MF 유상철(가시와) 최성용(라스크 린츠) 김남일(전남) 이기형(수원) 이을용(부천) 송종국전우근 김재영(이상 부산) 김상식(성남) 이천수(고려대) ●FW 김도훈(전북) 최용수(이치하라) 이동국(포항) 최태욱(안양)
  • 서정원·우성용 “가자 MVP”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뛴다’- 서정원(31·수원 삼성)과 우성용(28·부산 아이콘스)이 23일 각각 부천 SK와 전북 현대를 제물로 득점 레이스에 급피치를 올린다.팀당 27경기가 예정된 정규리그의 21차전인 휴일경기에서 이들은 저마다 공격 포인트를 최대한 높여 최고영예인 MVP를 예약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규리그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지만 아직 자신들 외엔 뚜렷한 MVP 후보가떠오르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김도훈의 부진과 고종수의 부상으로 강력한 후보들이 중도탈락한 현 상황에서 유력한 변수는 사상 첫 외국인 MVP의 탄생 가능성이다.그러나 프로축구19년 역사상 아직 용병이 MVP에 등극한 예가 없어 토종 쪽에 먼저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가장 눈에 띄는 토종 후보는 서정원.무릎 수술 후유증으로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초반까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으나 정규리그 중반을 넘어서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지난 5일 전북 현대전에서 2골을 폭발시켜 팀을 2연패의수렁에서 건졌고 19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는 고무줄 같은 탄력을 뽐내며 결승 헤딩골을 뽑아 팀을 선두로 끌어올렸다.서정원은 이로써 정규리그 득점 공동3위(9골)에올라 프로 10년만에 첫 MVP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서정원의 강력한 라이벌은 부산의 포스트 플레이어 우성용이다.MVP와 인연이 멀었던 우성용은 서정원과 함께 득점 공동3위를 달릴 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용병들이판치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굳건히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며 팀을 선두권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란 점이 돋보인다. 지난해까지의 활약이 시원치 않아 연봉이 1억원 남짓에 불과한 그로서는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친 셈이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우선 남은 기간중 용병들을 능가하는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 99년 득점왕 샤샤(당시 수원)가 MVP 투표에서 안정환(당시 부산 대우)과 접전을 벌인 것은 용병도 언제고 MVP에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들이 넘어야 할 또하나의 고비는 팀성적.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게 다반사인데다 이들이 난형난제의활약을 펼치고 있어 결국 팀성적이 개인의 영예까지 가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까닭이다. 박해옥기자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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