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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준비된 초선’의 힘

    “재선,3선은 어디 가고 초선만 뛰나.” 개원한 지 100여일 지난 17대 국회 무대에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돌풍이 거세다.선배 의원들의 ‘위세’에 눌려 조용히 지내던 예전의 국회와는 다르다. 한나라당 의원 121명 가운데 초선의원은 정확히 과반인 62명.‘앙팡 테리블’ 초선 의원들의 활약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 등 여야가 맞서고 있는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데서 두드러진다.이들은 특히 현안 관련 특위나 비대위 간사를 맡아 ‘대안 있는 반대’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열린우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유기준(부산 서)의원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정리했고,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당론을 가다듬느라 바쁘다.역시 율사 출신인 장윤석(경북 영주)·주호영(대구 수성을)·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 중이다.박형준(부산 수영) 의원은 10월 초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언론개혁법안 작성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비례대표제 초선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박재완 의원은 국회 개혁법안과 과거사 진상 규명법안을 성안 중이고,유승민 의원은 ‘약방의 감초’로 소속인 국회 정무위에서만 머물지 않고 주요 이슈에 목소리를 내놓는다.특히 유 의원은 다른 당에서 TV토론회 파트너로 기피할 정도로 논리를 갖춘 입담을 높이 평가받기도 한다.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인체 유해물 함유 감기약 파문,저출산 사회대책기본법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벌이는 안명옥 의원도 눈에 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준비된 초선’들의 돌풍은 당내 재선과 3선의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게 당내 평가다.현안에 따라서는 급조된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대안 있는 비판’은 열린우리당의 개혁입법에 ‘맞불놓기’에 효과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의 중·장기 전략과 정책개발을 맡은 여의도연구소의 ‘3박’인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도 초선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결혼이야기]정외천(32·보험회사 근무)·강민지(31·임상병리사)

    [결혼이야기]정외천(32·보험회사 근무)·강민지(31·임상병리사)

    “부산갈매기 커플이 떴다.” 정외천(32)씨는 훤칠한 키에 한번쯤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깔끔한 스타일을 겸비한 성격좋은 ‘부산 싸나이’.청순한 외모에 상냥한 성격으로 “천상 여자”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강민지(31)씨가 마주앉았다. 15분이나 먼저 맞선자리에 도착한 정씨는 정확히 5분 뒤에 카페에 들어서는 강씨와 눈이 마주쳤다.정씨는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눈에서 다 사라지고 아무소리도 안 들렸다.”면서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이 끌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이후 4주나 만났지만,손도 못 잡아 본 숙맥커플이었다.하지만 기회는 우연하게 찾아왔다.강씨가 독감으로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앓아 누웠는데 갑자기 정씨가 집으로 찾아왔다.“외천씨가 갑자기 저를 가슴에 안으면서 아프지 말라고,내가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그리고 돌아가면서 건네준 커다란 쇼핑백 안에는 도시락이 들어있었다.따뜻한 죽과 작게 썰어 놓은 깍두기,배추김치,장조림,각종 과일들이 가지런히 담겨져 있는 도시락.강씨는 도시락을 품에 안고 엉엉 소리를 내면서 울었다고 한다. 정씨와 강씨는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고 결혼식은 초읽기에 들어갔다.그러나 결혼식을 앞둔 여자들이 그렇듯 강씨 역시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있었다.그럴 때마다 정씨의 도시락은 다양한 메뉴를 담았다.떡볶이,김밥,샌드위치…. “솔직히 결혼 전에 꿈꾸던 이상형과 달라요.당연한 거죠.하지만 이 사람하고 살면 내가 평생 믿고 따를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이 털어놓은 얘기는 똑같았다.이들은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해 이상형은 아니지만 좋은 아내,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CGV, 인디영화 전용관 3곳 운영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공동대표 박동호)가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영화관을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회공헌 문화 프로젝트’를 새달부터 실시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CGV 인디영화관’.새달 29일부터 CGV 강변·상암·서면 등 3개 상영관에서 스크린당 연간 30여편의 독립영화를 상설 상영한다.이로써 배급망을 찾지 못해 극장에 걸리지 못했던 독립영화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새달 20∼24일 CGV용산·강변에서는 ‘제1회 CJ 아시아 인디 영화제(CJ AIFF)’를 개최한다.부산영화제와 공식협약을 맺은 이 영화제는 부산영화제로부터 구입한 10편의 작품과 영화제 집행위원회에서 선정한 작품 등 모두 30∼35편의 아시아권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CCC(CJ Challenge Community)’를 마련,장편 극영화를 준비하는 독립영화 감독이나 단체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기획서는 10일∼10월3일 우편으로 접수한다.선정된 작품은 2005년부터 CJ AIFF에서 상영할 기회를 얻는다.아울러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독립영화제에도 상영관을 지원,오는 12월 CGV용산에서 열릴 예정이다.문화연대와 함께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나눔의 영화관’도 10월 셋째주부터 격주로 운영한다. 이 모든 프로젝트에 드는 예상 비용은 연간 15억∼20억원 정도.이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영화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선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시장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영화계 전반의 우려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박동호 대표는 “한국 영화산업의 뿌리를 탄탄하게 다지고 관객들에게도 문화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관객,영화인,문화단체 모두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멸치로 찌개를 끓인다? 놀랍다.멸치로 찌개를 끓이는 이 당연한 일을 두고 왜 놀라느냐고 묻는다면,찌개에서 멸치의 역할이 뭐냐고 되묻고 싶다.‘멸치찌개’하면 당연히 찌개거리나 어묵에 멸치를 넣어 끓여낸 국을 연상하리라.그러나 부산 기장에서는 멸치대접이 융숭해 다른 곳에서는 ‘보조’에 불과한 것이 융숭한 ‘주연’ 대접을 받는다.우린 뒤 버리는 국물용이 아니라 어엿한 생선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그 찌개라는 게 값은 단돈 5000원 정도지만,맛깔스럽기 비할 바 없는 데다 속풀이 해장에도 그만이어서 전국의 술꾼들이 부러워할만 하다.미나리와 우거지,방앗잎 등이 어울린 얼큰한 기장의 멸치찌개 맛이란. 미안하지만 기장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런 멸치찌개를 먹기가 쉽지 않다.대형 권현망 어선에서 잡아들인 멸치는 배에서 곧바로 끓는 물에 데쳐 건멸치로 만들어야 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그렇다 보니 생멸치를 애써 포구까지 실어갈 이유가 없다.멸치찌개,멸치회,멸치구이,멸치젓,건멸치 등등 다양한 멸치문화가 기장에서 형성되고 있으니 가히 ‘멸치의 메카’라 할 만하다. ●봄멸치 몰려들 때면 ‘멸치축제’ 열려 멸치를 두고는 삼천포나 통영도 말깨나 하는 곳이지만 부산이란 거대 배후지가 기장멸치의 명성을 보장하다 보니 아무래도 명성에서 기장에는 못미친다.기장 멸치는 권현망이 아니라 자망(刺網)으로 잡는다.참새가 얽혀 잡히는 촘촘한 자망에 멸치는 여지없이 대가리가 꿴다.그물에 하얗게 달라붙은 멸치를 배에서 털 수 없으니 그물을 통째로 실어와 포구에서 멸치털이를 한다.그래서 봄멸치가 몰려들 때면 아예 기장에서는 ‘멸치축제’가 열리며,곳곳에 널린 멸치를 줍는 재미도 또한 그곳만의 여락이다. “오영수 선생의 소설 ‘갯마을’의 배경이 바로 요아입니까?” “아하,그래요.갯마을은 영화로 본 적이 있습니다.영화 촬영도 여기서 했겠군요?” “영화에서 풍광 좋은 대목은 거지반 요서 찍었다꼬 봐야지.” 바다가 마주 보이는 대변 포구의 한적한 음식점에서 김진옥(66) 기장문화원장과 멸치찌개를 앞에 두고 앉아 바다 이야기로 빠져드는데,들을수록 기장의 갯내가 진하게 우러 나온다. ‘기장현읍지’에는 이곳 일대를 구포(九浦)라고 명명해 놓았다.무지포(기장읍 신암과 대변 사이),공수포(공수마을),을포(일광면 이천리),동백포(동백리),가을포(송정 일대),독이포(장안읍 문동리),월내포(월내리)를 아우르는 말이다.기장 바다를 둘러보니 실제로 만(灣)의 드나듦이 심하다.내만이 형성되어 바람이 피해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을이 들어섰다.대변항에는 기장 유일의 섬인 죽도(竹島)가 있어 포구의 바람막이와 방파제 역할까지 한다. ●공수마을 ‘멸치후리잡이’ 흔적만 남아 공수마을을 찾았다.옛 공수포가 있던 포구.어민 김소랑(63)씨는 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멸치후리어장 ‘고래기안’으로 필자를 안내했다.고래가 떠밀려온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생겨났다.후리는 양쪽에서 사람들이 잡아끌어 고기를 잡는 어법.여름에 많이 하는데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면 고기가 사라진다.오늘날 공수포의 후리어업은 ‘체험관광 어업’에 지나지 않는다.그물은 어촌계에서 관리하며,뱃삯까지 포함해서 한번에 20만원씩 받고 대여한다. 옛 방식대로 배를 몰고 나가 그물을 타원형으로 드리운 뒤 한 쪽에 10여명씩 모두 20여명이 모랫벌로 그물을 잡아끈다.예전에는 ‘엄청’ 잡혔지만 지금은 망상어,메가리,고등어 등이 조금씩 들 뿐이다.주종이었던 멸치는 별로 들지 않고 있으니 멸치후리라고 부르기도 뭣하다. 옛날에는 후리로 멸치나 꽁치를 잡았다.오영수의 소설을 보면 멸치후리에서 악기를 치고 요란법석을 떨면서 멸치떼를 몰아가는데,공수마을에서는 예전에도 악기를 동원하지는 않았단다.후리는 물살이 빠르고 물이 흐린 사리 물때가 좋다.조금 때는 물이 잔잔하고 맑아 눈 좋은 멸치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보통 오후 3∼4시에 끌어당기는데,하루에 오전 오후 두번이나 그물을 드리울 때도 있다. ●왕실에까지 올려졌던 기장 미역 그러나 멸치만으로 기장의 삶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기장미역이 또한 멸치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기장미역은 기장멸치와 더불어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왜 똑같은 미역인데 유독 기장미역만 예부터 왕실 진상품 반열에 올랐을까. 기장 바닷가로 나서면 의문은 금세 풀린다.파도가 거칠다.부산을 휘돌아 동해로 치고 올라가는 모퉁이답게 파도도 강박스럽다.물살이 급하니 미역발도 드세다.게다가 기장바다는 온통 돌밭이다.크고 작은 돌이 제법 큰 여(암초)와 더불어 만을 형성한다.기장미역은 끓여 보면 그 진가가 여지없이 드러난다.대개의 미역은 끓이면 풀리지만 기장미역은 아무리 끓여도 원형을 간직한다.물살의 힘이 미역의 힘을 만들어냈으니,이곳 산모(産母)들이야말로 천혜의 자연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기장 미역의 진실을 알려면 ‘시르게질(돌씻기)노래’를 알아야 한다.“어이샤 어이샤 이돌을 실걸려고/찬물에 들어서서/바다에 용왕님네/구부구비 살피소서/나쁜 물은 썰물따라 물러가고/미역물은 덜물따라 들어오소/백색같이 닦은 돌에/많이많이 달아주소.” 백색 같이 돌을 닦아서 미역포자가 많이 붙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은 노동요.자연산 미역이 사라지고 양식 미역이 등장하면서 이런 돌씻기노래도 사라지고 말았다.“미역이 제 스스로 나는 줄로 알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실게질’이라고 나무에 철정을 붙여서 바위에 붙은 잡초를 제거해야 미역이 붙지요.”국립수산진흥원의 이윤 연구관(해양미생물학)은 미역 포자가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다며 이렇게 설명했다.마치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듯 미역포자도 물결을 타고 떠돌면서 자리를 잡는다.바위에 붙어야 하는데 정작 다른 조류들이 뒤덮고 있으면 곤란하므로 돌씻기를 잘해 포자가 잘 붙도록 해야 한다는 것.“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떠돌고 있습니다.그 중 미역포자는 비교적 큰 경우지요.소금기만 있는 바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바위 잘 닦아야 미역 많이 자라 요즘도 천연미역이 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미역씻기 자체가 워낙 고된 노동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산을 포기하고 대량 생산체계인 양식으로 바꿔 미역을 길러낸다.다행히 명맥은 아직 끊이지 않아 인근 두호와 항리에서는 아직도 천연미역을 채취한다.미역은 아무 곳에서나 나지 않는다.‘미역밭’이라 해서 바닷물 속에도 바위마다 밭이름이 정해져 있고 소출량도 다르다. 이곳 대변에도 벌목암,외지암,사전암,우모암 등 바다 속 미역밭이 제각각이다.그러다 보니 그 밭에서 미역을 길러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추잠’이라는 투표를 통해 미역밭을 할당하곤 한다.민주적 방식이므로 결과에 불만이 있을 수 없다.일단 그 해 자신의 밭이 결정되면 손수 시르게질을 비롯,온갖 품을 들여 ‘미역농사’를 짓는다.사적 소유와 다른 어촌의 공동체적 삶이 ‘총유(總有)적 경영’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얕은 밭의 미역은 썰물때 낫을 들고 들어가 베어낸다.하지만 미역숲이 주로 수심 6m쯤 되는 곳에 이뤄져 대부분은 썰물이라 해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해마다 가을이면 마을의 ‘선두’가 멀리 제주도까지 가서 잠녀들을 모집해 온다.잠녀들은 떼를 지어 마을로 들어오는데 한창 때는 대변항에만 100명이 넘게 들어오기도 했다.잠녀들은 선두에게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미역베기에 나선다.가을부터 5월까지 잠수일을 하다가 돌아간다.엄동설한에도 주저없이 물로 뛰어드는 잠녀들이 없었더라면 기장미역의 명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이렇게 일한 잠녀들에게는 생산량의 5분의 1 정도가 지분으로 할당됐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르게질·잠녀 8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시르게질도 사라지고,잠녀들도 오지 않는다.압도적 생산량을 보장하는 양식 줄미역이 등장하면서 천연미역은 점차 종적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지금도 춘궁기의 미역을 ‘밥줄’로 생각한다.보릿고개에 어김없이 굶주린 뭍의 생명을 구하곤 했던 까닭이다.예나 지금이나 기장시장과 좌천시장,동래시장 등에 가면 기장에서 생산된 미역과 멸치,그리고 다시마,갈치 등이 좌판을 장악하고 있고,어촌 노파들은 좌판에 손수 뜯어말린 미역이며 멸치 등속을 내어 판다. 기장군청을 찾으니 “아침이 좋은 고장”이란 슬로건이 눈에 띈다.실제로 기장의 명소 1번지로 꼽히는 시랑대(侍郞臺)에서는 정말 아침다운 아침을 만날 수 있다.차성 8경의 하나로,돛단배가 멀리서 포구로 들어서는 원포귀범(遠浦歸帆)의 뛰어난 경관이었으니,가히 시인묵객들이 찾아들어 즐길 만한 곳이다.시랑대에 견줄 만한 명승지가 곳곳에 널려 있다.고려말 정몽주와 이색 등이 찾아 즐겼다는 삼성대,일출 경관이 뛰어난 적선대,윤선도의 유배지로 추정되는 황학대 등이 그곳이다 ‘교남지’에 따르면,대변 앞바다의 죽도도 예전에는 손꼽히는 명승지였다.뛰어난 경관에다 신선한 미역과 멸치,갈치떼가 살아움직이니 아침이 좋을 밖에. 이렇듯 풍요로운 곳이었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장민의 삶이 얼마나 참담했던가를 금방 읽어 낼 수 있다.임진왜란 때는 “남녀노소는 물론 개·고양이 할 것 없이 살아있는 모든 것이 살육을 당했다.”고 해 지금도 ‘혈제(血祭)’라는 말로 기억될 정도다.그 때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쌓은 왜성이 지금도 이곳에 남아있다.왜란 때만 그런 게 아니었다.시시 때대로 왜구들이 떼지어 몰려와 사람을 해치고 산물을 약탈해 갔다.오죽했으면 의병장 김산수·김득복 부자가 죽으면서까지 무덤을 기장 해변에 둬 사후에도 왜구를 지키게 해달라고 유언했을까.
  •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어떻게 하면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을수 있을까.” 청량리 588,미아리·천호동 텍사스촌,용산역·영등포역 사창가 등 서울의 ‘5대 윤락가’를 끼고 있는 자치구들이 이들 지역 재개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규모 윤락가 정비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불법적인 성매매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같은 매력 탓에 윤락가 재개발 추진계획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지만,실제 성과는 많지 않아 행정당국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기 일쑤다.윤락가를 중심으로 뒤엉켜 있는 이해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재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일선 자치구의 수면하 움직임을 짚어본다. ■ 대규모 윤락가 개발 상황 서울시내 대규모 윤락가에 대한 정비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재개발은 철저히 수익성이라는 경제 논리를 따르지만,개발계획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거로 ‘청사진은 있지만,실천이 없다.’는 냉소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량리 588’은 과거 10년을 ‘허송 세월’로 보낸 실패를 거울 삼아,‘미아리 텍사스촌’과 ‘용산역 사창가’는 ‘청량리 588’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각각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청량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속칭 ‘청량리 588’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대문구 전농동 588 일대 윤락가에 대한 재개발 움직임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이곳 6200평(2만 466㎡)을 포함한 2만 3600평(7만 7920㎡)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1997년에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나왔지만,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계획 수립 당시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용적률을 800%까지 허용해 줬지만,지하 4층까지 용적률에 반영토록 해 실질적으로는 60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즉 재개발사업은 토지 소유자 등 지역주민이 개발 주체가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이들이 발벗고 나설 리 만무하다는 사실만 재확인해 준 셈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계획을 세운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난 만큼 지역여건 등을 반영해 다음달 중 개발기본구상안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청량리를 타산지석으로” 용산구 한강로2가 396의 3 일대 3455평(1만 1400㎡)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용산역 사창가’는 현재 용산구가 도심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말까지 이 일대 1만 9000평(6만 2500㎡)에 대한 구역 지정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구역 지정을 완료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늦춰진 것이지만 구측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이는 재개발 방식이 유사한 청량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못하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개발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주민의견을 우선적으로 조율한다면 구역 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재개발 추진을 위한 걸림돌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산구와 주민들은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950% 수준에서 상한 용적률을 정하기로 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다만 고도제한을 현행 150m에서 200m로,업무용 시설만 지을 수 있는 이곳에 주거용 시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등의 주민 요구와 타협점을 찾는 일이 남아 있다. ●미아리 “다음달쯤 개발방식 윤곽” 성북구는 하월곡동 88 일대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재개발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 지역 3600평(1만 2000㎡)을 포함한 9만 5500평(31만 5000㎡)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만 내놓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섣불리 개발방식과 방향을 제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토지 소유자가 주체가 되는 도심재개발방식과 건설회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또 이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취지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동북권역의 중심지라는 점을 감안,주변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개발 압력을 높이는 식의 우회적인 수단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서울시에서 도시기반시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성북구 관계자는 “소유와 이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주민들을 설득하기 쉬운 사업방식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음달쯤 개발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이 부산·원산·인천에 처음 설치 전국에 69곳… 2007년부터 단계 폐쇄 우리나라에 ‘창기(娼妓)’가 등장한 것은 1876년 개항 직후이다.일본이 부산·원산·인천 등 개항지에 매춘을 전업으로 하는 창기들의 집창촌(사창가)인 유곽을 설치한 데 이어 1916년에는 매춘을 공식화,창기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창제’가 도입됐다. 공창제는 1947년 미군정청에 의해 폐지됐지만 미군을 상대로 한 매춘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간주돼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양공주’들이 진을 쳤다.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되고,1968년에는 당시 국내 최대 윤락가인 서울의 ‘종3’ 소탕을 위한 ‘나비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매매춘 행위를 없애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80년대 이후 윤락 행위가 활개를 치면서 여성에 대한 납치·감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했다.전국에 형성돼 있는 대형 사창가들의 ‘전성기’였다. 최근 ‘필요악’처럼 인식되던 대형 사창가들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지난 3월 여성부와 법무부,경찰청 등은 2007년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69개 집창촌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에게는 성매매로 인한 이익을 전액 몰수·추징한다는 내용의 ‘성매매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창가 폐쇄가 성매매 근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출장마사지·전화방·휴게텔과 같은 신종 윤락업태와 인터넷 성매매같은 음성적인 윤락 행위가 번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은 모두 33만여명.거래되는 화대만 연간 24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사창가 여성 종사자 수와 화대는 각각 1만여명,1조 8000억여원에 불과하다. 여성계 등에서는 성매매 직업 여성 수를 80만∼120만명,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여성까지 합치면 2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성언 박사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납치 등 물리적 압력에 의해 성매매에 종사했다면,지금은 카드빚 등 경제적 압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등포’도 폐쇄 수순…접점찾기 묘수풀이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 중 하나인 이른바 ‘영등포 사창가’를 없애고 그 자리에 패션전문단지를 세우려는 개발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영등포구는 내년부터 사창가 폐쇄를 위한 수순을 밟아 늦어도 200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영등포 부도심권에 대한 개발 압력이 차츰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외딴섬’처럼 놓여 있는 사창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2의 전성기’를 위해 1970년대까지 종로·명동과 함께 서울의 3대 번화가로 꼽히던 영등포는 30년 가까이 개발의 뒷전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개발 붐’은 방림방적(6만평)과 대선제분(6000평),경성방직(1만 8500평) 등 영등포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부지 개발이 진행된 것이 촉매제가 됐다. 또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으로 문을 닫은 영일·조광시장 일대 1만 9000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영등포역∼영등포시장∼영등포시장역 지하공간 연결사업 등이 거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후·불량주택과 재래시장,공구상가 등이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영등포동 2·5·7가 일대 7만 8700평에 대한 도심형 뉴타운 개발구상안이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형수 구청장은 “공장부지는 2008년,지하공간은 2010년,영등포뉴타운은 2012년까지 각각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영등포 부도심권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윤락업소 및 공구상가 밀집지역에 대한 정비가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추진 개발 예정지를 사방으로 마주하고 있는 윤락가는 영등포 부도심권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따라서 사창가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영등포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명균 구 도시관리과장은 “60∼70년대에 지어진 2∼3층짜리 목조건물에 들어선 윤락업소와 공구상가 등은 부도심에 맞지 않는 부적격 시설”이라면서 “사창가를 강제로 폐쇄하긴 어렵지만,주변여건을 조성해 개발 압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02년 이 일대를 노선상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한 데 이어 개발계획을 탄력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도 지정했다. 이 과장은 “연말쯤 사창가와 공구상가 등이 몰려 있는 영등포동·문래동·당산동 일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토록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지정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주변지역과 연계한 정비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창가 정비는 이웃해 있는 경성방직 부지 개발과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경성방직 부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호텔·백화점·쇼핑몰·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시설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착공시기에 맞춰 사실상 사창가를 단계적으로 폐쇄토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천호동’식 개발될 듯 60년대 후반에 형성되기 시작한 사창가는 현재 200여m 도로 양쪽에 50여 곳의 업소만이 영업을 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그러나 그 면적이 5000여평(1만 6890㎡)이고,공구상가를 포함하면 1만평(3만 365㎡)에 육박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넓은 지역이다. 반면 다른 윤락가처럼 도심재개발구역 등으로 지정하려 해도 대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실상 개발방식을 놓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이곳에 대한 개발방식은 ‘천호동 텍사스촌’에서 이뤄지고 있는 형태와 유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이 과장은 “강제적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민들이 개발을 주도하고,행정당국이 측면지원하는 천호동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까닭에 영등포구는 이곳을 균형발전촉진지구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세금 감면과 공공시설 유치 등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또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개발이 지지부진할 경우 경성방직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대지주가 개발을 주도토록 하거나,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완화를 요청하는 등의 대안도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일대를 패션 중심의 전문상가 특화단지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부도심으로서의 기능 회복이 급선무지만,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천호동 개발 절반의 성공 서울 강동구 천호동 423 일대 ‘천호동 텍사스촌’은 주민들이 먼저 개발안을 제시한 뒤 이를 자치구가 수용하는 형태의 ‘주민제안형 개발방식’을 취하고 있다.때문에 주민 갈등이라는 사업 초창기의 난관을 일정부분 극복,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세부시행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 이 일대 130여명의 토지 소유주들은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에 발맞춰 강동구는 이 지역을 덩어리째 개발하기 위해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건의,지난해 3월 확답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4000평(1만 2930㎡) 중 2600평(8684㎡)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으며,나머지 1200평(4246㎡)은 1·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세분화됐다.용적률도 최고 400%까지 상향 조정,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러나 텍사스촌이 지난해 11월 강동뉴타운에 포함되면서 주민들은 개발 방식을 놓고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뉴타운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 도로나 공원용지 등 도시기반시설의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반면 뉴타운 세부계획은 내년 4월 이후에나 드러나 사업 시기가 늦춰져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다른 지역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들의 요구를 100%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개발이익환수 방식으로 재건축시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주목하고 있다.천호동 423번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만일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면 사업성에 치명적”이라면서 “임대아파트의 불똥이 주상복합건물까지 튀지 않는다면 현재 계획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재건축조합에 대한 설립등기가 미뤄지고 있어 세부시행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든 뉴타운방식이든 소유권이 잘게 나눠져 있는 땅을 모아 주상복합건물을 세운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뉴타운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거나,뉴타운 계획에 맞춰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토지·소유주들은 뉴타운 세부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개발방식을 놓고 지구단위계획과 뉴타운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2002·2003 이혼통계] 동두천 1000명당 11명꼴 ‘전국 최고’

    [2002·2003 이혼통계] 동두천 1000명당 11명꼴 ‘전국 최고’

    경기 동두천시의 조이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농촌에 비해 도시가,도시 중에서는 ‘항구도시’와 미군부대를 끼고 있는 ‘군사 도시’ 등의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이혼을 많이 했다.같은 도시 내에서도 중산층 이상이 모여 사는 지역의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혼을 선택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통계청의 ‘2002·2003 인구동태통계연보(혼인·이혼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2002∼2003년 자치단체 이혼리포트인 셈이다. ●전국서 하루 평균 458쌍 이혼 이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전국 평균 조이혼율은 3.0건이다. 지역별로는 동두천시의 조이혼율이 5.0건으로 가장 높았으며,▲성남 중원구 4.8건 ▲인천 중구 4.6건 ▲부천 오정구 4.4건 ▲인천 서구 4.3건 등의 순이었다.반면 경북 봉화군의 조이혼율은 1.0건에 불과해 가장 낮았으며 ▲경북 군위군 1.2건 ▲전북 장수군 1.3건 ▲경남 합천군·전북 무주군 1.4건 등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평균 조이혼율은 3.5건으로 2002년보다 17% 증가했다.이혼 건수는 16만 7100건으로 하루 평균 458쌍이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동두천시 5.7건 ▲부천 오정구 5.4건 ▲인천 서·남구 4.9건 ▲인천 남동구 4.8건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충남 청양군 1.4건 ▲전남 장수군 1.5건 ▲전남 신안군·경북 의성군·의령군 1.7건 등의 순으로 낮았다. 특히 동두천시는 2년 연속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조이혼율을 보였다.전국 평균보다 2002년에는 67%,지난해에는 63% 각각 높았다.즉 전국적으로 1000명 중 6∼7명이 이혼을 선택했다면 동두천에서는 그 2배 가까운 10∼11명이 이혼한 셈이다. 또 지난 2년 평균 조이혼율은 동두천시에 이어 ▲부천 오정구(4.9건) ▲성남 중원구(4.8건) ▲인천 중·서구(4.6건) 등이 뒤를 이었다. 2002년이나 2003년은 물론 2년 평균 조이혼율 상위 5걸에 모두 수도권 지역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이들 지역은 도시로서 경제적으로 열악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농촌지역 상대적으로 낮아 항구도시와 미군부대가 위치하고 있는 군사도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이혼 발생빈도를 보였다. 부산,인천,울산,마산,창원,포항,광양,목포,여수,군산,속초 등 항구도시 11곳의 조이혼율은 2002년 3.2건,지난해 3.8건 등으로 전국 평균보다 0.2∼0.3건 웃돌았다. 서울 용산구와 부산 동구·부산진구,대구 남구,인천 부평구,의정부,동두천,평택,하남,파주,화성,춘천,원주,군산,경북 칠곡군 등 군사도시 15곳의 조이혼율은 2002년 3.4건,지난해 3.9건 등으로 전국 평균보다 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즉 도시에서도 경제적 수준 등에 따라 조이혼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셈이다. 또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인천이 가장 높은 조이혼율을 나타냈다. 이어 제주(2년 평균 3.75건)와 부산(2년 평균 3.5건) 등의 순으로 높은 조이혼율을 보였으며,경북은 2.6건(2002년 2.4건,2003년 2.8건)으로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편 농촌지역의 경우 이혼을 선택하는 주민이 도시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이는 노령자 비율이 높은 연령별 인구 구성상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와 농촌에 대한 구분은 통계분석의 용이성과 현실성을 감안,행정구역상 시 지역은 도시로,군 지역은 농촌으로 간주해 분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박사는 “조이혼율이 도시보다 농촌에서 낮게 나타나는 이유는 전통적 가치관을 유지하는 고령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층보다 중산층 거주지역 조이혼율 낮아 서울의 경우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2002∼2003년 2년 평균 조이혼율은 2.3건으로 서울시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조이혼율은 2.9건으로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3.2건보다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경기 과천시 1.85건 ▲수원 영통구 2.3건 ▲안양 동안구 2.5건 ▲서울 노원구 2.7건 ▲대구 수성구 2.7건 등 최근 중산층이 선호하는 지역에서도 조이혼율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조이혼율은 동두천시가 5.35건인데 반해 과천시는 1.85건에 불과해 큰 편차를 보였다.또 성남시는 중산층 거주지로 알려진 분당구(1.9건)가 인근 수정구(4.6건)와 중원구(4.8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조이혼율을 보였다. 이밖에 광역시에 최고 및 최저 조이혼율을 기록한 지역을 살펴보면 부산은 중구(4.25건)와 금정구(3.1건),대구는 서구(4.0건)와 수성구(2.65건),인천은 중구(4.6건)와 강화군(2.25건),대전은 동구(4.1건)와 유성구(2.3건) 등으로 조사됐다. 또 도 단위 광역단체의 경우 농촌지역은 2건 미만의 조이혼율을 보였지만 도시지역은 4건이 넘는 곳도 있어 높은 편차를 나타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눈가리고 부릉~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를 가린 채 마음놓고 고속도로를 질주한 얌체운전자가 경찰서간 공조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노모(41)씨는 지난달 24일 중앙고속도로에 오르기전 자신의 크레도스 승용차 번호판에 청테이프를 붙였다.고속도로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를 피하는 방법치고는 가장 쉽고 간편하다는 판단에서였다.하지만 번호판 전체를 가리면 오히려 교통경찰에게 단속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노씨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윗줄의 앞 번호 두 자리만을 가리고 고속도로에 올랐다.이날 오후 그는 고속도로에서 내내 시속 120∼130㎞를 넘나드는 속도로 차를 몰았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과속딱지는 날아오지 않았다. 경찰의 집념도 만만치 않았다.강원 원주경찰서는 단속카메라에 찍힌 승용차의 앞모습으로 이 ‘무법’차량이 크레도스인 것을 확인했다.경찰은 카메라에 찍힌 숫자를 조합,차량을 조회하여 범위를 좁혔다. 결국 부산 금정구에 등록된 차량이라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고,노씨는 덜미가 잡혔다.경찰 관계자는 “결국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7만원 정도하는 과속딱지를 피하다가 노씨는 100만원 정도의 벌금형을 받게됐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0일 노씨를 자동차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LG전자 싸이언 마케팅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LG전자 싸이언 마케팅팀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서울사업장을 찾은 신임 김쌍수 부회장은 한국사업담당 마케팅팀 등에 특명을 던졌다.“무조건 싸이언을 1등 제품으로 만드시오.” 경쟁사 제품보다 2∼3개월 늦게,허겁지겁 따라가기 바빴던 직원들의 눈에 생기가 돌았고 마케팅팀 사무실과 연구소에 불이 꺼지지 않는 밤이 자꾸만 늘어갔다.지난 5월 극비리에 출시돼 경쟁사들을 깜짝 놀라게 한 LG전자의 200만화소 ‘디카폰’은 이렇게 탄생했다. ●300만화소폰 출시경쟁도 이겨 마케팅팀은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벌인 결과 그동안 ‘2등 이미지’가 강했던 싸이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결국 목표로 설정한 것은 업계 최초의 200만 화소폰.당시 MP3폰이 큰 인기를 누릴 때였지만 MP3폰은 기능에 차별을 두기 어려워 30만-130만-200만 등으로 확실히 구별되는 디카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98년 ‘귀족의 자제’란 뜻의 ‘cion’으로 시작한 싸이언은 초창기 합리적인 가격에 배터리가 오래가는 이미지에서 시작,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깊이 각인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성능’이 경쟁제품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만 화소에 이어 지난달 300만 화소폰까지 출시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기술력을 어느정도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한발 먼저 200만 화소폰을 내놓는데 성공한 마케팅팀은 본격적인 제품 띄우기에 들어갔다.우선 당대 최고 모델인 원빈을 메인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렸다.원빈,테이,김태희 등 광고모델들의 미공개 사진을 올려 놓은 싸이월드의 ‘싸이언 미니홈피’는 하루 방문자가 3000명을 넘어 현재 60만명이 넘게 다녀갔다.KBS 드라마 ‘풀하우스’와 가수 MC몽의 뮤직비디오에 디카폰을 PPL로 노출시키는 등 다양한 전략이 총동원됐다. ●이미지 마케팅서 ‘체험 마케팅’으로 이미지 마케팅에 성공하자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디카폰을 써 보며 품질을 느낄 수 있는 ‘체험마케팅’으로 눈을 돌렸다. ‘디카폰빨’ 잘 받는 화장법이란 컨셉트로 신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고 여름 휴가철에는 부산 해운대에 범선 모양의 ‘포토부스’를 설치,눈길을 끌었다.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카폰 코디 패션쇼’도 액세서리 성격을 띠게 된 휴대전화의 특성을 잘 살린 이벤트였다.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도도 절묘하게 활용했다.요즘 디카폰 광고에는 ‘010 CYON’이란 문구가 찍혀있다.LG텔레콤의 ‘019’와 싸이언을 헷갈려하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씻어주기 위해서다.최근에는 디카폰 구매고객 3만 3000명에게 캐논 포토프린터를 증정하는 빅 이벤트를 시작했다. 마케팅팀 최용원 부장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만 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지만 3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 비교해 보고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성능·디자인 탁월한 ‘명품 브랜드’로 요즘 한국사업담당 전 직원 60여명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싸이언의 브랜드 이미지를 삼성전자 애니콜보다 더 높게 가져갈 것인지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cion’시절의 ‘합리적’인 가격 이미지,2000년 이후 ‘cyon(cyber on)’이 구축한 깜찍한 디자인을 넘어 ‘CYON’으로 바뀐 뒤 디카폰 등으로 기술력 이미지까지 심는데는 성공했다.하지만 제품 성능을 급하게 끌어올리느라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소홀한 측면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사업담당 권성태 부사장은 “올해 30%에 불과한 45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내년에는 50%로 높게 잡았다.”면서 “탁월한 성능,최고급 디자인을 갖춘 ‘명품 브랜드’로 싸이언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비 vs 세븐 빅뱅콘서트

    비 vs 세븐 빅뱅콘서트

    외모,노래,춤에서 인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가수가 막바지로 치닫는 여름,휴가 못간 ‘피 끓는’ 청춘들을 앞다투어 부르고 있다.이들과 함께 마음 속에 가둬 둔 열기를 한 번 제대로 분출시켜 볼 수 있는 기회다. 27·28일 이틀에 걸쳐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8월의 마지막 휴가’라는 제목의 콘서트가 열린다. ‘BABY,Come On!’이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듯 화끈하고 화려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드라마 ‘풀하우스’로 안방극장까지 접수한 가수 비가 모처럼 라이브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다.자유분방한 공연으로 항상 청중들을 매료시켜온 DJ DOC와 부드러운 발라드의 성시경이 한자리에 오르는 것도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요소.기획사측은 공연장을 테마파크처럼 만들어 관람객이 가수의 노래를 즐기며 마치 푸켓,지중해 등지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꿈 잘 꾼 관람객들은 진짜 크루즈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02)2166-2640. 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이 떠들썩해진다.가요계 외모지상주의에 쐐기를 박은 빅마마,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세븐과 휘성,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거미가 다시 뭉쳤다.올해는 ‘솔트레인 2004’란 이름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YG&M-Boat’ 소속인 이들은 정기적으로 한 무대에 서서 뛰어난 라이브 실력만큼이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해왔다.R&B,솔,블루스,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공연이다.이번 공연에선 특히 휘성,빅마마,거미가 신곡을 발표한다고 하니 팬들의 구미가 더욱 당길 듯하다.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9월11일) 수원(10월16일) 대구(10월23일) 등에서 열창의 무대를 이어간다.1544-15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세븐을 들어야만 하는 이유 힐리스(바퀴 달린 운동화)를 타고 마술을 하던 미소년에서 진정한 가수로.아이들(idol) 스타 세븐의 1년 새 변화를 말하자면 이렇다.지난해 1집 ‘Just Listen’으로 가요팬들에게 수줍게 말을 걸던 그가 2집 ‘Must Listen’으로 당당하게 돌아왔다.한층 세련된 음악에 성숙해진 보컬.게다가 더욱 화려해진 춤솜씨까지.‘꼭 들어보라’며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지 한달 남짓.하루 많게는 7∼8개 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바쁘다.“힘들고 피곤해도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에너지가 솟구친다.”고 말하는 그에게 가수는 ‘천직’이다. ●1집과 2집의 차이를 느끼나. -물론이다.음악이 달라졌다.곡,사운드,녹음 면에서 1집보다 월등하다.1집 때 활동하던 내 모습을 보면 뭔가 어색하고 부족하고 어려보인다.그렇다고 지금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눈이 높아졌다.그게 발전이다.눈이 높아지면 하는 게 달라지지 않나. ●이제 힐리스 안 타나. -안탄다.힐리스 덕도 많이 봤지만 잃은 것도 있다.어린 짓 하니까 10대만 좋아하는 음악만 한다는 편견이 생겨서 좀 억울했다.그래서 이번 2집에선 고급스럽고 성숙한 음악을 해보자고 했고 1집 때 마이너스된 부분을 좀 끌어올렸다. ●무대 체질은 타고 났나. -2살 때부터 어른들 앞에서 춤췄다고 한다.내가 기억나는 건 5살때부터다.집에 있던 원탁을 무대 삼아 공연을 많이 했었다.(웃음)가수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다.여느 아이들처럼 ‘서태지와 아이들’의 춤과 노래를 보고 한마디로 ‘감전’됐다.중3 때 YG엔터테이먼트 오디션을 봤고 합격했다.가수가 꿈이셨던 아버지는 “무조건 밀어주겠다.”고 하셔서 행복했다. ●미국 가수 어셔를 따라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타이틀 곡 ‘열정’ 때문일 거다.같다면 힙합에 신시사이저를 이용했다는 거다.이런 어번(Urban) 힙합은 어셔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 세계에서 유행 중인 음악이다.다만 어셔가 한국에 와서 ‘Yeah’를 부르면서 이 생소한 장르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내 노래가 어셔와 똑같다면 피아노를 사용한 발라드 음악은 다 똑같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컬이 많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연습을 많이 하나. -연습 시간은 따로 갖지 않는다.일상생활이 다 연습이다.노래를 부르기보다 듣는 걸 더 많이 한다.들은 노래를 항상 흥얼거리며 다닌다.장난 같지만 도움이 많이 된다.입에 달고 사니까. ●가수의 탤런트 진출이 유행이다.연기해 볼 생각은 없나. -연기하자는 제의가 심심찮게 들어온다.하지만 일단 최고의 가수가 되는 게 내 꿈이다.잘 하는 가수,실력있는 가수 소리 듣고 싶다.그러고 나서 연기도 할 수 있고 개그맨도 할 수 있다.지금은 노래에만 전념하고 싶다.(기자가 그를 가리켜 연예인이라고 말 하면 “가수”라고 꼬박꼬박 정정했다.) ●손가락이 참 긴데 악기를 잘 다루나. -초등학교 합주부에서 트럼펫을 불었다.그 때 친구들의 악기를 이것저것 연주해 봐서 웬만한 걸로 ‘학교종이 땡땡땡’ 정도는 할 수 있다.그런데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다.이게 최대 단점 같다.(웃음)기타도 배웠는데 요즘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 ●세븐 하면 ‘착하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어떻게 아시는지….(웃음)아마 라디오나 토크쇼 등에서 가수 세븐이 아닌 최동욱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져서 그런 것 같다.난 말할 때나 행동할 때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한다.그래서 잘 봐주시는 게 아닐까.(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흑… 흑… 흑… “원래 성격은 활발하고 까불까불해요.” 그런데 마주 앉은 세븐은 쫙 빼입은 검은 옷 때문인지 전혀 달라 보였다.조용하고 진지함이 지나쳐 때때로 어두워 보이기까지 했다.무리한 일정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가? 그는 이날 2시간밖에 못 잤다고 털어놨다.인터뷰 도중 딱 한 번 환하게 웃었던 세븐.악기 연주에 대해서 말할 때다. 그렇게 빡빡하게 사니까 사고도 나고 그러지 않느냐고,그룹 ‘원티드’의 얘기를 슬쩍 꺼냈다.“안타깝죠.” 잠시 멍한 표정으로 있더니 말하기 싫다는 듯 힘없이 내뱉는다.말하는 투로 봐서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원티드’의 멤버 서재호와 별로 친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가 무대 위로 올라가기 위해 검은 색 재킷을 입는 순간 눈에 띈 흰색 리본.리본에 대해 묻는 말에도 입은 좀체 움직이지 않았다.하지만 굳어지는 얼굴색으로 알 수 있었다.그가 몹시 우울해하고 있음을.세븐을 만난 날은 지난 13일.이날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서재호의 영결식이 있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계간지 ‘시평’ 가을호

    일본이 딴죽을 걸어온 독도 문제에다,중국이 고구려사를 두고 벌이는 음모적 편입시도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인들의 현해탄을 노래한 시편이 소개돼 관심을 끈다. 계간 시전문지 ‘시평’ 가을호는 특집으로 ‘일본의 현해탄 관련 시들’을 기획,일제 때 서울에서 태어난 사이토 마모루의 ‘관부연락선’과 ‘달마 벼루’,다키구치 마사코의 ‘회상의 현해탄’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시편이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가 역사적 수탈과 수난의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는 현해탄이 일본인들에게도 결코 고통 이상의 기억일 수 없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토 마모루는 ‘관부연락선’에서 패망한 제국주의 신민의 회한을 왜곡없이 읊고 있다.‘배 아래의 삼등객실에 몸을 움츠리고/나는 어뢰가 숨겨진 바다의 겨울 추위에 눈을 감는다’거나 ‘나라가 망하고 난민으로서 부산의 불빛을 응시하던 날/나는 한 사람의 ‘왜놈’이었다’에서 드러나듯 패전으로 위태하게 몰려 벼랑 끝에 선 일본인의 표피적 감상이 자괴와 뒤섞여 역사의 복원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는 ‘조선 글자가 새겨진 연락선이 미끄러져 간다/아아,저것은 백제 관음상의 내 고향의 배’라며 태생지에 대해 갖는 원초적 향수와 ‘우리 민족의 죄없음’,‘조선인의 까닭없는 수난’에 대해서도 시인다운 회한을 토로한다. 그의 이런 정서는 ‘달마 벼루’에도 이어져 ‘나라가 망하고 목표도 없이 현해탄을 넘던 날/손에 익은 달마 벼루는 등에 있었다’며 자신의 일상을 단번에 바꿔버린 결정적 동인(動因)으로서의 패전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이토 마모루의 시가 지적 편향성,이지적 면모를 가졌다면 다키구치 마사코의 그것은 다분히 여류적이다.‘해조는 자라고/섬 게는 웅크린다/현해탄/그 앞에도 뒤에도/고향은 없었다’에서처럼 시인의 감성은 현해탄을 보며 ‘어디에도 없는 우리 민족의 실향’을 향해 시린 위안을 보내고 있다.또한 그것은 일본이든 중국이든,모든 나라의 제국주의적 침략행위에 대한 문학적 양심의 경고일 수도 있고….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보러갑시다]]

    국 악 ■ 국악체험교실 ‘장구치고,공연보고!’ 31일까지 오후7시20분 정동극장(02)751-1500. ■ 청소년 국악체험 ‘우리소리 여행’ 29일까지 수∼금 오후5시,토 오후3시·5시,일 오후2시 삼청각 일화당(02)875-8225. 콘서트 ■ 롤러코스터 콘서트 21일 오후7시,22일 오후5시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 1544-0737. ■ 브리즈 콘서트 21일 오후7시 대학로 질러홀(02)784-4112. ■ 이승철 부산 콘서트 21일 오후 4시·7시30분 부산 KBS홀(051)627-1470. ■ 한경일 콘서트 21일 오후7시,22일 오후5시 서강대 메리홀(02)3446-3225. ■ 오렌지 페코 콘서트 22일 오후6시 대학로 질러홀(02)784-5118. 클래식 ■ 첼리스트 장한나 독주회 20일 대구 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21일 부산 시민회관 대강당,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후7시30분(02)749-1300. ■ 김자경 오페라단의 즐거운 오페라 산책 20일 운니동 삼성래미안문화관,25일 일원동 삼성래미안문화관,오후3시(02)393-1244. ■ 페르골레지 페스티벌 19·20·23일 오후7시30분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02)778-6295.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지의 종교음악,오페라,실내악 연주. 미 술 ■ 아테네 화필기행전 9월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이태순 개인전 22일까지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6.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린 인물·정물·풍경화. ■ ‘사진예술’전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의 최근작.아타·정재규·고명근·이정진 등 국내 작가와 독일의 베허 부부,일본의 히로시 스기모토 등. ■ 골프이야기전 31일까지 노화랑(02)732-3558.미술가들이 그리는 골프장 풍경.민경갑·송영방·구자승·이왈종·황주리 등 참여. ■ 미우회전 21일까지 서울갤러리 2전시실(02)2000-9738.초등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미우회’의 열네번째 그룹전.정우영·이현용·정임성·기진호 등 출품. ■ 체험! 캐릭터박물관전 10월 3일까지 63씨티(63빌딩) 이벤트홀(02)464-3268.1700년대 독일의 ‘노아의 방주’등 캐릭터 장난감 1만5000여점. 뮤지컬 ■ 미녀와 야수 무기한 LG아트센터(02)2005-0114.현광원 조정은 출연.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뮤지컬. ■ 우먼 29일까지 한양레터포리시어터(02)3141-8979.서승준 연출,이정한 김영주 박준면 출연.새뮤얼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세미 뮤지컬로 각색. ■ 지킬 앤 하이드 21일까지 코엑스오디토리움(02)556-8556.데이비드 스완 연출,조승우 류정한 출연.선과 악의 이중성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뮤지컬. ■ 달고나 9월5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39-8288.오은희 작·조광화 연출,이계창 임선애 출연.복고풍 가요뮤지컬. ■ 블러드 브라더스 29일까지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징영 이건명 출연.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어린이 ■ 디즈니 아이스쇼 22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2113-6849.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빙판에서 펼치는 화려한 쇼. ■ 진기한 콘서트 9월5일까지 호암아트홀(02)6678-1144.국립모스크바중앙인형극장의 내한공연. ■ 피터팬 22일까지 장충체육관 1588-4446.뮤지컬컴퍼니 대중의 대형 뮤지컬. ■ 토리 2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1588-7890.‘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든 어린이 뮤지컬. 연 극 ■ 아트 19일∼10월3일 학전블루소극장(02)764-8760.야스미나 레자 작·황재헌 연출,정보석 권해효 출연.남자들의 질투와 우정을 속속들이 파헤친 코미디극. ■ 데드 피시 10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팸 젬스 작·채승훈 연출,배종옥 추귀정 출연.페미니즘 연극. ■ 불 좀 꺼주세요 9월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이만희 작·최용훈 연출,조원희 고수민 출연.연극열전 열번째 작품으로 90년대 흥행작. ■ 평화씨 9월26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물(02)745-2124.아리스토파네스 작·민복기 연출,김두용 오용 출연.평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 ■ 택시드리벌 2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장진 작·연출,정재영 강성진 출연.노총각 택시기사의 눈으로 본 대도시의 비정함과 낭만. 무 용 ■ 춤으로 클릭하는 동화 19∼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신데렐라’(지구댄스시어터)‘장화,홍련’(이경옥 무용단)등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갈라공연.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4 20∼24일(21일 쉼)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2280-4115.국립무용단의 대화가 있는 무대.
  • “법관은 보편성 잃은 여론엔 초연해야”

    “어두움에 익숙해지면 평소 볼 수 없었던 은밀한 사물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청백리의 사표(師表)가 돼왔던 조무제 대법관이 17일 34년간 재직했던 법원을 떠나면서 법관들은 어두움과 같은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건에서 초연하기 위해서는 어두움과 같은 고독을 이겨내야 실체적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경험담을 퇴임사에 고스란히 담았다. 조 대법관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보다 차원 높은 가치가 분명히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진리가 아닌 외형적 변화에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면서 정성을 다해 재판업무에 몰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는 법질서 존중의 의식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그것은 보편적 사고에 의한 판단과 실천이 이뤄지지 못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관은 재판외적 상황에 구애돼 재판권의 적정한 행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부정적 여건이 있다고 해 적정·공평·신속이라는 재판의 이상을 실현할 성스러운 책무를 면할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사물의 본질을 벗어난 편견이나 선입감을 지닌 주의·주장이야말로 사법판단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보편성을 잃은 주장이라면 법관은 아무리 목청높게 눈앞에 다가서는 여론이라 할지라도 그로부터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대법관 취임때 재산신고 총액이 7000여만원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청빈 법관의 대명사가 된 조 대법관은 70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창원지법원장과 부산지법원장을 지내기까지 줄곧 영남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법관으로 일해 왔다. 조 대법관은 퇴임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다음달부터 모교인 동아대 법대에서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1) 철원평야의 맥박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1) 철원평야의 맥박

    철원평야는 강원도 북서부 지역을 남북으로 40㎞,동서로 15㎞나 뻗은 강원도 제1의 곡창지대다.가을철,드넓은 지역을 기계로 추수하다 보니 곡물이 많이 떨어지는 데다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샘통에서 흘러내리는 물 등은 철새들에게 더없는 먹을거리와 쉼터를 제공한다.이를테면 철원평야는 사람도,새도 넉넉히 먹여 살리는 ‘생명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철새 250여종 사철 날아들어 “괘륵∼ 괘륵∼ 괘륵.” 철원군 갈말읍 민간인 통제선 검문 초소로 향하는 길가는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확인 지뢰지대가 삼엄하게 펼쳐져 있다.사람은 접근조차 할 수 없지만 빽빽이 들어선 아까시나무 숲은 백로와 왜가리 등 여름철새로 그득하다.새끼들은 귀청이 얼얼한 정도로 시끄럽게 울어대고,어미들은 날개를 푸덕이며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등 연신 부산하게 움직인다. 녀석들이 일제히 울어대는 통에 수미터 떨어진 동료들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다.육군 ○○사단 정훈공보참모 신민호 중령은 “지뢰 매설지역 안쪽이라 사람들이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기 새들은 모두 기세가 등등하다.”며 웃는다. 철원평야는 사시사철 철새들로 가득한 이른바 ‘철새들의 낙원’이다.10월쯤 백로 등 여름철새들이 날아가기가 무섭게 두루미·재두루미 등 겨울철새들이 이곳을 제일 먼저 찾아온다.두루미류 1000여마리와 흰꼬리수리 등 독수리류 300여마리,기러기류 10만여마리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이뿐 아니다.수리부엉이 등 올빼미류와 새매를 비롯한 매류,중대백로 등 백로류 등도 있다. 철원평야는 ‘여름손님’ 100여종,‘겨울손님’ 140여종이 찾아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이 가운데 두루미,재두루미,흑두루미,큰덤불해오라기,알락해오라기,수리부엉이,올빼미,쇠부엉이,칡부엉이,독수리,흰꼬리수리,황조롱이,큰고니 등 수십여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거나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보호야생종들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조들이다.물까치 등 흔한 텃새들까지 합하면 철원평야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은 수백종에 달한다. 새들이 철원평야를 가득 메우는 이유는 사람들의 배려도 한몫한다.이곳 농민들은 추수 뒤 논을 갈아 엎지 않는데,철새들이 낙곡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철원평야는 이렇듯 사람과 새들이 서로 정을 나누며 공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철새 내쫓는 무분별 탐조관광 하지만 최근 들어 새들의 평화로운 안식처가 조금씩 파괴되는 조짐도 나타난다.이 지역 환경보호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근시안적인 개발정책이 철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개발·보존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한해 5만여명이 다녀가는 ‘철새탐조관광’이 비판의 주요 대상이다.한국조류협회 김수호 철원지회 사무국장은 “제대로 된 가이드조차 채용하지 않는 데다 아무 때고 관광객들을 몰고 다니는 등 섣부른 생태관광이 철새들을 철원평야에서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새들의 수난도 갈수록 늘고 있다.한국조류협회가 지난해 철원평야에서 구조한 야생조류는 300여마리로,해마다 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새들이 먹잇감을 찾곤 하는 수로 등을 모조리 콘트리트로 발라 버리는 바람에 먹이를 쉬 잡아먹지 못하는 데다 큰 새와 야생동물들이 수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선 새가 있고 나서야 관광이나,개발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관광객 등쌀에 철새들이 떠나는 일이 있어선 안 되지요.마구잡이식 생태관광으로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보다 철원평야에 얼마나 많은 종의 철새들이 어떻게 서식하고 있는지 등 서식환경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보전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김수호 사무국장의 이같은 경고는 철원평야 민통선 지역 내에 있는 학저수지의 사례로 볼 때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철원군 여름철새의 최대 도래지였던 학저수지를 1990년대 중반 개인낚시터로 임대해 준 이후부터 철새 서식지가 대거 파괴되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고 한다. 철원군에서 상처 입은 야생조수를 치료하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수의사 김이수씨는 “근시안적인 개발정책이 후대에 물려줘야 할 인류의 보물을 파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철원자연생태학습원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수년째 자연보호 프로그램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미황(40)씨의 말은 그래서 새겨들을 만하다.“현재와 같은 인간중심 일변도의 접근방식을 우선 바꿔야 합니다.대상자인 새,즉 환경보호에 기반한 사고와 고민이 없다면 결국 야생동물은 물론 우리 인간들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그동안 자연이 가르쳐 준 이치입니다.” 철원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철원평야는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는 DMZ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DMZ의 동쪽은 산악지대요,서쪽은 평야지대인데 그 중간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성격을 지닌다.그렇지만 철원평야는 이렇게 어정쩡한 성격과는 다르다.주변이 금학산(947m),명성산(923m),오성산(1062m)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내륙평야로 인정받을 만큼 평야로서의 성격을 확실하게 지니고 있다.이런 조건은 자연적으로도 독특하지만,평야로서 농경과 어울린다는 점에서 더 독특한 생태적 풍경을 연출한다. 보통 자연상태에서만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이나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도 농경문화와 함께 보존돼 온 예가 많다.우리가 들에서 볼 수 있는 생물은 대부분 농경문화가 부양해온 것이다.국가가 그 중요성을 인정해 각각 천연기념물 202호와 203호로 지정한 철원평야의 두루미와 재두루미도 현대적 농경문화가 불러들인 것이다. 물론 철원평야에 겨울철새가 날아오는 것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통이 먹을 물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철원평야에 먹이가 많다는 점이다.철원평야의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는 기계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낙곡량(곡식을 회수할 때 땅에 떨어져 두고 오는 곡물의 양)이 많다.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이것들을 먹고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토교저수지나 산명호도 생물다양성에 중요한 서식처이다.넓은 둑은 독수리를 불러들이기도 한다.이처럼 자연물이 아닌 토교저수지나 산명호가 철원평야의 생태계를 부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최근에는 관광객을 위한 도로 때문에 두루미들이 철원평야에서 쉬지 못하고 DMZ로 날아가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었다.철새 정책이 철새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인위적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자연과 얼마나 친해지고 어떻게 소통해야하는가라는 문제를 더 깊이 인식해야 한다. 최근에는 농민과 철새 간에도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철새가 많이 와서 당국이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 하자 화가 난 농민들이 샘통 주변을 갈아엎기도 하고,농지를 미리 객토해 철새들의 먹이를 땅 속에 파묻기도 하였다.인간의 삶터가 위협당할 지경이니 그 사정이 이해못할 바도 아니다.DMZ는 남북의 소통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인간과 자연간의 소통문제도 해결해야 할 국면에 와 있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깔깔깔]

    ●할머니 잠깨우기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버스가 출발하기 전 한 할머니가 기사 아저씨에게 천안에 도착하면 깨워 달라고 부탁했다. 기사 아저씨는 운전에 몰두하느라 천안을 지나 대구쯤에 가서야 할머니를 깨워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할머니에게 너무 미안해서 기사 아저씨는 다른 승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안으로 되돌아갔다.그러고는 할머니를 깨웠다. “할머니,천안에 도착했어요.” 그러자 눈을 뜬 할머니의 말씀. “벌써 천안이여? 이제 반쯤 왔구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한 택시기사가 스님이 타자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스님,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스님 곧바로 말하길, “뭐 그거야 조계종에서 그 쪽으로 발령을 냈겠죠.”
  •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노 저을 때 내는 여음)/우리 배는 잘도 간다 솔솔 가는 건 솔남(소나무)의 배여/잘잘 가는 건 잡남(잣나무)의 배여 어서 가자 어서 어서/목적지에 들여 나가자(들어가자) 우리 인생 한번 죽어지면/다시 전생(환생) 못하나니라 원(관원)의 아들 원자랑 마라/신의 아들 신자랑 마라 한 베개에 한잠을 자난(혼자 잠자는)/원도 신도 저은(두려울) 데 없다 원수님은 외나무 다리….’ ●제주 아낙네들의 ‘환상의 섬’ 이어도 제주 해녀들이 ‘물질’할 때 즐겨 부르는 구전 민요다.반어법과 문답법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님과 이별없는 이상향을 그리워 하는 일종의 한많은 ‘노동요’인 셈이다. 옛날 제주 아낙네들은 전설의 섬 ‘이어도’에 남편을 영영 보낸 뒤 억세게 살아가자며 이 노래를 불렀다.지금도 40대 이상의 제주도민들은 이 노래를 얘기하면 잠시 어머니와 할머니를 떠올리며 술잔을 기울인다.아버지,할아버지와 이별한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인생의 덧없음’으로 애써 위안을 찾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에게 이어도는 살아서는 못가는 섬,그러나 한번 가면 못 돌아오는 환상과 애증이 사무친 곳이다.사실 이어도는 육지섬이 아니다.평균 수심은 50m,남북길이 1800m,동서 1400m인 11만 5000여평의 수중섬(水中島)이다.평소 정상봉은 해수면 아래 4.6m에 있다.섬 정상은 파도가 심한 날이면 수면 밖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때문에 ‘환상의 섬’이라고 한다.부산 앞바다의 ‘오륙도’ 노래에 나오는 ‘맑은 날 흐린 날 다섯 섬인지,여섯 섬인지 나도 몰라라.’하는 구절처럼. 지난 주말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국해양연구원을 찾았다.이 건물 2층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운영상황실.이어도 주변의 기상상황이 적도 3만 6000㎞ 상공에 떠 있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 수신되고 있었다.온도 28.38℃,습도 78.80%….연구원 바깥 온도 33℃와는 사뭇 딴판이었다.위도상 제주에서 215㎞ 남단에 위치해 있지만 해풍으로 오히려 온도는 더 내려가 있었다.이곳에서 보내온 기상상황은 곧장 기상청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어도는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동중국해에 있다.중국령 퉁타오(童島)에서 245㎞,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도리시마(鳥島)에서 276㎞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해상 생태계의 세계적 보고다.연평균 25만여척의 배가 이곳을 지난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심재설(46) 박사는 국내 유일의 ‘이어도 박사’로 통한다.지금까지 이어도를 30여차례나 다녀왔다.‘살아서는 한번도 못가는 곳’을 연상하면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다.평균 3개월에 두 번꼴로 다닌 셈이다. ●400평 인공섬 위에 해상과학기지 세워 지난달에도 15일부터 6일간 망망대해의 이어도기지에서 낮과 밤을 지냈다.그러다보니 정이 ‘흠뻑’ 들었다.앉으나 서나 이어도기지 생각이다.특히 심 박사는 지난해 6월 부표만 둥실 떠 있던 이어도 해상에 세계 최대의 첨단 해양기지를 완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다시 말해 400평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냈던 것.그래서 이어도기지는 막내 아들처럼 누구보다 애정이 각별하다. 우선 이어도 바다 속이 궁금해졌다.그는 “고기들은 암초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이어도 주변에는 볼락,돌돔,붉바리 등 고급어종의 산란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대답했다.여기에서 산란한 고기들은 남해안으로 기어올라와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단다.그래서인지 봄,가을에는 기지 주위에 중국 어선들로 불야성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도기지가 완성되기까지는 8년 세월이 걸렸다.계획과 설계 등 대부분 심 박사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공사는 현대중공업이 맡았다.암초에 깊이 60m의 기초파일을 8개 박고 수심 40m의 바다에 높이 76m,무게 3400t짜리 구조물을 해상크레인으로 설치하는 작업이었다.기지에는 해류,풍향,풍속,수심,강우량,수질염도 등을 측정하는 30여개의 관측장비와 헬기 이·착륙장이 있다.8명이 2주일 동안 외부의 지원없이 숙식할 수 있으며 인터넷도 할 수 있다.비상 발전기가 있지만 평소에는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된다. ●태풍경로 정확히 제공… 기상정보 선진화 “루사와 매미 등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의 절반가량은 이어도 기지주변을 지나지요.흔히 태풍예보의 정확도와 시간성을 5%포인트만 올려도 피해액의 1%를 줄일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태풍 매미 피해액이 2조원이라고 할 때 200억원을 줄였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기지건설 비용이 21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벌써 본전은 뽑았다는 계산이 나온다.태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청에 제공,피해를 줄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심 박사는 “태풍의 강도가 높아지는 수온 때문에 위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는 15명의 연구원들이 현지에 투입돼 파손 여부를 정밀검사한다고 말했다.충남 당진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해 해양학자의 꿈을 키웠다.대전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그는 85년 해양연구원에 들어갔다.91년 이어도에 처음 가본 후 본격적으로 ‘이어도사업’에 참여했다.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어도는 우리나라를 기상정보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렸습니다.아울러 해상교통 안전에도 크게 기여하고,특히 제주 남단 수역에 대한 한·중·일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천성산의 절규’ 들리지 않는가

    ‘천성산의 절규’ 들리지 않는가

    불교에 ‘여법(如法)하다’는 말이 있다.말 그대로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이다.법자를 파자하면 물이 흐른다,그러니까 어떤 일이 물 흐르듯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되어감을 의미한다.쉬운 경지는 아니다.탐욕과 어리석음과 분노에 귀가 막히고 눈이 가리어 어느 순간 순리는 간데없고 억지와 밀어붙이기가 물 흐르는 듯한 자리를 대신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의 건설사업에서 순리를 벗어난 어긋남을 본다.19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고속철도건설사업.최대의 국책사업이라면 이 사업의 절차와 내용도 여법하여야 한다.그러나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공사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94년 협의 완료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300여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고 기록하고,“계획노선 주변에는 특별히 보호를 요하는 동식물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또 2002년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화엄늪 등 22개의 고층습지가 천성산에 있음에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습지에 대한 기록조차 없다.이뿐만이 아니다.천성산을 뚫고 지나가는 16㎞ 지역에는 법기단층과 양산단층 등 활성단층이 있어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질학자들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물론 대책조차 없다. 마침내 마창환경운동연합과 습지보전연대회의 등 환경단체에서 생태조사에 나섰는데,2001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천성산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이어서 거래방지협약 대상종인 잠자리난,우리나라 특산종인 꽃창포를 비롯해 30여종의 환경부 지정 법적보호동식물 등 모두 1000여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지율스님은 산의 소리를 들었다.‘1000명의 성인이 난다.’는 아름다운 산 천성산에 살다가 터널이 뚫린다는 소식을 들은 지율스님은 무작정 매일 산에 올랐다고 한다.그러던 어느 날,“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환청이었을까.산과 산에 깃들어 사는 생명의 호소였다.지율 스님은 약속했다.“그래,내가 도와줄게.” 지난 3년여 동안 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지율 스님의 행보는 처절했다.부산에서 서울까지의 도보순례,38일과 45일에 이르는 단식,3개월 동안 매일 3000배,부산역 광장에서 화엄늪까지의 3보1배.그리고 이번에 다시 청와대 앞 단식이다.지난 6월30일 시작했으니 한 달이 넘었다.산은 이미 감동했을 터이나 사람만이 무심하다. 지율 스님의 간곡한 호소를 들어보자.“천성산에는 보호해야 할 종이 단 한 종도 살지 않는다고 했던 환경영향평가서와 천성산에서 도롱뇽을 본 일이 없다고 증언했던 교수들의 양식과 양심이 우리 환경현안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으며,그런 상황에 놓인 우리 국토의 미래를 예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일 터널로 인해 늪과 계곡이 마르고 지하수위가 하강하여 국토가 사막화되고 생태계가 무너진다면,이러한 훼손으로 인한 피해가 개발로 인한 경제적 가치 이상이고,미래에 이르러 복구할 방법과 대안이 없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이제 정부가 화답해야 한다.그 대답은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는 것이다.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에 걸맞게 여법해야 하기 때문이다.순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세영 스님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여주 신륵사 주지
  • 세상에 이런일이~ 포르노의 포로~

    ■악! 車 “안 그래도 더븐데 매연까지….너무하는 거 아이가.”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 잠을 청하던 30∼40대 남자들이 애꿎은 남의 자동차에 화풀이를 하다 잇따라 경찰서 신세를 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집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를 파손한 윤모(48·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집앞에 주차돼 있던 김모(45)씨의 부산30도 36XX호 SM 520 승용차 등 차량 15대의 앞유리 등을 둔기로 때려 파손한 혐의다.경찰조사 결과 도로옆 반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는 윤씨는 열대야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려했지만 집 앞으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매연이 들어오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렀다.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이모씨가 “자동차소음 때문에 낮잠을 잘 수 없다.”면서 쇠파이프를 들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쇠파이프로 14대의 차량유리를 파손해 경찰에 검거됐다. ■앗! 車 유학시절 피우던 대마 맛을 잊지 못해 한밤 대마서리에 나선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심야에 대마 밭에 들어가 대마 잎사귀를 따다 피운 J대교수 김모(51·전주시 호성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30분쯤 임실군 청웅면 옥전리 홍모(55)씨의 대마밭에 들어가 대마잎사귀 100g 분량을 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대는 삼베 제작에 쓰이는 대마재배가 허용된 곳으로 김 교수는 지난달 13일에도 이 지역 대마밭에서 대마 100g을 훔쳤다. 조사결과 김 교수는 주민들의 눈을 피해 서둘러 훔친 대마잎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 뒤 27일 오후 11시쯤 같은 장소에서 질이 좋은 꽃대 부분을 절취하려다 외지 차량이 주차된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걸렸다. ■포르노의 포로 “한달에 2500원만 내면 포르노가 무제한이라고” 싼값에 포르노를 볼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선뜻 돈을 지불한 2만 5000명의 ‘억울한’ 불평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배모(38)씨는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2500원에 무제한 포르노’라는 초기 화면을 띄웠다.최대한 야하고 음란하게 꾸몄다.엽기적인 문구에 치부가 노출되는 동영상을 5초가량 맛보기로 보여줬다.회원들은 무려 2만 5000명이나 몰렸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성인포르노 사이트의 한달 회비가 3만 5000원 정도인 것에 비해 엄청 싸다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하지만 정작 회원들이 관람할 수 있었던 포르노는 한국영상등급심의위원회를 거친 ‘18세 이상 관람가’의 일반 성인영화뿐이었다. 회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쯤에는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공짜로 제공되는 외국의 음란사이트 주소를 자신의 사이트에 링크시킨 뒤 자신이 서비스하는 것처럼 속여 생색을 냈다.인터넷 도메인 700여개를 보유한 배씨는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동업자 모집’ 광고를 낸 뒤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해주는 이들에게 무료로 도메인을 넘겨주기도 했다. 배씨는 이같은 수법을 동원,지난 2년 동안 25개의 사이트를 운영했다.회비로 10억여원을 챙겼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배씨에 대해 음란물 관련 혐의가 아닌 사기 혐의를 적용,구속했다.배씨의 혐의는 사이트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직접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들을 속이고 금품을 챙긴 사실에 비중을 둔 것이다.경찰은 “인터넷상에서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서 사기죄로 구속된 배씨는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유치원서도 성교육 성과 관련된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는 중국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급증하자 조기 성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인 광저우시에서 초·중학교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교육·보건당국은 인체해부도 위주였던 기존 성·보건 교과서를 개정,최근 자위행위 등 민감한 내용까지 담긴 교과서를 발간했다.광저우는 지난 4월초 중학교 13곳,초등학교 15곳,유치원 13곳 등 41곳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광저우시의 시의원이자 의사인 랴오찬은 “혼전 성관계를 갖거나 낙태를 하는 어린 여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광저우에서 낙태하는 여성 가운데 20세 미만 미성년자가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삐~악 |찰스턴(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연합|미국 양계장에서 종업원들이 닭을 학대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대행위에 관련된 양계장 직원 11명이 해고되고 패스트푸드 업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은 문제의 양계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했다. 미국 최대 양계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닭 학대 파문과 관련,관리자 3명과 정규 직원 8명을 해고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웨스트버지니아주 무어필드에 위치한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양계업체 피츠버그는 무어필드에 있는 양계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피츠버그는 북미지역 24개 양계장의 관리자들에게 직원에 대한 동물 복지 정책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대 닭고기 소비업체 KFC는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닭 학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이 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KFC는 또 문제의 양계장에 감독관을 상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생 야쿠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초등 6년생이 동급생을 집단따돌림으로 협박,수년간 1000만원 이상을 빼앗은 일이 일본 도쿄에서 발생했다.최근 도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기요세시립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동(11)이 동급생 남자 아동(11)으로부터 몇 년간에 걸쳐 현금 100만엔(약 1000만원)이상을 강제로 빼앗았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본격수사에 착수했다.또 담임인 남성 교사(44)가 피해 아동의 모친으로부터 지난해말 상담을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던 것도 밝혀져 시 교육위원회는 해당 교장과 이 담임을 엄중 주의조치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2년전부터 동급생에게 “돈을 안가져오면 재미없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수천,혹은 수만엔씩의 현금을 건네줬다.피해아동은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고,모친의 생활비 30여만엔을 훔치고,모친의 지갑에서 부친 명의의 우체국 현금카드를 빼내 95만엔을 인출,동급생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taein@seoul.co.kr
  • “호남 민심 나빠도 큰 걱정 안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또 사랑이 깊으면 원망도 깊다고,요즘 이 지역의 국민들이 저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많다는 소문도 듣고 있다. ●“YS, 부산에 필요한것 다 해줘” 김영삼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셨는데 부산이 상당히 많은 기대를 했었다.부산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뭐해 줬느냐라는 소문만 나있는데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별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부산에서 필요한 곳에는 챙길 것 다 챙겨놨더라.장기적으로 국가적 사업이지만 부산신항 같은 것도 어쩌면 국민의 정부로 이월될 수도 있었던 사업을 결단을 해서 굳혀놓고 해 놨더라.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셨는데 또 광주·전남에 오면 역차별 얘기가 참 많이 나왔다.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시지 않았더라면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이루어졌다고 그렇게 확신한다. 또 앞으로도 지역이 소외되지 않게 적어도 해야 될 일은 챙길 수 있는 많은 인물들이 앞으로도 이 정부에 이 국회에 다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게 보면 저도 호남의 민심이 나쁘다 해도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하나는 많이 밀어줬으니까 좀 많이 기대했는데 좀 모자란다하는 이런 아쉬움도 있고 하나는 전략적으로 아주 뭐해 줬냐고 다그쳐야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챙길 것이라는 그런 전략적 목소리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영·호남 예산싸움 때 수도권만 커져” 영남과 호남이 끊임없이 싸운다.예산국회를 할 때마다 서로 영남예산 호남예산을 가지고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는데 그렇게 한 30년 지난 동안에 결국 남은 것은 영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호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결국 덩치가 밑도 끝도 없이 커져버린 것은 서울,그리고 수도권이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 지난번에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데 그 정책 다루는 사람이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이 40%가 되니 이래서 부동산 정책이 잘 나오겠느냐 라는 논평이 한번 있었다.수도권 한 가운데 앉아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 내 수도권 사람들과 대화하고,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분권적인 정책이 계속 나올 수 있겠나.그래서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 ●“숙원사항 정부에 말해달라” 숙원사항에 관해서는 일상적으로 우리 의원님들 당적에 관계없이 정부에 필요한 것들 항상 말씀해 달라.장관님들이나 공무원들이 좀 소홀하다 싶으면 이 지역 출신 각료들에게도 얘기 좀 하시고 그것도 소홀하다 싶으면 우리 청와대 정찬용 수석이라든지 박기영 보좌관,이병완 홍보수석에게 말씀을 전해 달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호남 민심 나빠도 큰 걱정 안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또 사랑이 깊으면 원망도 깊다고,요즘 이 지역의 국민들이 저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많다는 소문도 듣고 있다. ●“YS, 부산에 필요한것 다 해줘” 김영삼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셨는데 부산이 상당히 많은 기대를 했었다.부산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뭐해 줬느냐라는 소문만 나있는데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별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부산에서 필요한 곳에는 챙길 것 다 챙겨놨더라.장기적으로 국가적 사업이지만 부산신항 같은 것도 어쩌면 국민의 정부로 이월될 수도 있었던 사업을 결단을 해서 굳혀놓고 해 놨더라.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셨는데 또 광주·전남에 오면 역차별 얘기가 참 많이 나왔다.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시지 않았더라면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이루어졌다고 그렇게 확신한다. 또 앞으로도 지역이 소외되지 않게 적어도 해야 될 일은 챙길 수 있는 많은 인물들이 앞으로도 이 정부에 이 국회에 다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게 보면 저도 호남의 민심이 나쁘다 해도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하나는 많이 밀어줬으니까 좀 많이 기대했는데 좀 모자란다하는 이런 아쉬움도 있고 하나는 전략적으로 아주 뭐해 줬냐고 다그쳐야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챙길 것이라는 그런 전략적 목소리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영·호남 예산싸움 때 수도권만 커져” 영남과 호남이 끊임없이 싸운다.예산국회를 할 때마다 서로 영남예산 호남예산을 가지고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는데 그렇게 한 30년 지난 동안에 결국 남은 것은 영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호남만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결국 덩치가 밑도 끝도 없이 커져버린 것은 서울,그리고 수도권이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 지난번에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데 그 정책 다루는 사람이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이 40%가 되니 이래서 부동산 정책이 잘 나오겠느냐 라는 논평이 한번 있었다.수도권 한 가운데 앉아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 내 수도권 사람들과 대화하고,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분권적인 정책이 계속 나올 수 있겠나.그래서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 ●“숙원사항 정부에 말해달라” 숙원사항에 관해서는 일상적으로 우리 의원님들 당적에 관계없이 정부에 필요한 것들 항상 말씀해 달라.장관님들이나 공무원들이 좀 소홀하다 싶으면 이 지역 출신 각료들에게도 얘기 좀 하시고 그것도 소홀하다 싶으면 우리 청와대 정찬용 수석이라든지 박기영 보좌관,이병완 홍보수석에게 말씀을 전해 달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우리도 떴어 - 시루떡 시스터즈

    우리도 떴어 - 시루떡 시스터즈

    박슬기(18)와 홍지영(23).MBC 일요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극중 모두(조정린)와 함께 일명 ‘시루떡 시스터즈’로 우뚝 선 둘의 모습은 마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성공 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째진 눈과 촌스러운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슬기는 현재 강원도 원주 북원여고에 재학중인 고3 수험생.중2때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상경해 몇번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연기는 완전 초짜다.팔도모창대회에서 가수 박정현과 과학교사 장한나 성대모사를 하면서 얼굴을 알린게 전부.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홍지영도 마찬가지.영화 ‘똥개’에서 정우성을 짝사랑하는 술집종업원 순자역으로 잠깐 출연한 게 연기 경력의 전부다.수중에 돈 1000원이 없어 먹고 싶은 포도 앞에서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가난의 아픔을 경험했고,연예기획사를 잘못 만나 300만원을 사기당하기도 했다. 전무하다시피 한 연기경력은 둘째 치고라도,이 둘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요즘 신세대 스타가 되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과는 거리가 먼 ‘얼꽝’‘몸꽝’의 외모를 지녔다.그런데 그게 무기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조정린이 같은 방송사 시트콤 ‘논스톱 4’에서 밀려나 ‘두근두근‘에 합류하면서 이들은 우연찮게 기회를 잡았다.‘생짜 신인에 저런 외모라면 안 봐도 뻔하다.’는 주위의 비아냥을 오히려 관심으로 받아들이며 좋아할 정도로 처음엔 연기자로서의 성공을 예상치 못했다.하지만 둘은 여보란 듯이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지난 5월2일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시청자들은 그들의 개성 만점 연기에 감탄을 쏟아냈다.일요일 낮이라는 시청률 무풍지대속에서도 지난주 방송3사 5개 시트콤 가운데 시청률 1위(15.1%)를 기록할 정도로 그들의 인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치솟았다.23일 마지막 촬영을 하고 새달 1일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지만,‘시루떡 시스터즈’란 브랜드를 내세운 속편 제작을 바라는 시청자도 많다.과연 어떤 매력이 그들을 지금의 위치에 서게 했을까.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코믹 ‘감초’연기? 부담없는 외모와 걸쭉한 사투리? 무엇보다 그들의 진정한 매력은 자신감이다.못생긴 외모를 콤플렉스가 아닌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당당함.극중은 물론 실제로도 ‘얼짱’인 정시아가 “요즘 예쁜 여자가 많아 콤플렉스도 느끼고,얼굴에 고치고 싶은 데도 많다.극중에서처럼 기억은 없어지지만 예뻐지는 마술 샴푸가 있다면 당장에라도 쓸 것”이라고 말하는데 반해,둘은 이렇게 말한다.“친구들에게 ‘공주병’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정도로 제 스스로 이쁜 외모를 가졌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요.”(슬기)“살아가는데 전혀 지장 없는데 왜들 그러죠?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해요.”(지영)그러고는 한 목소리로, “마술 샴푸요?하하,전혀 생각 없는 걸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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