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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무역주의 경계한 이 대통령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 조성해야”

    보호무역주의 경계한 이 대통령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 조성해야”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서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 이라는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제1세션 연설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평등 극복을 위해 ▲아프리카 등 개도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협력 효과성 제고 필요성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과 관련해 WTO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은 내년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WTO 각료회의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대한민국이 선도 해온 ‘투자 원활화 협정’이 내년 WTO 각료회의에서 공식 협정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속 성장을 위해 한국이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해 총생산 증가와 장기적 부채 비율 감소를 도모하는 ‘성과 중심의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 경제는 과도한 부채 부담 때문에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이 제한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개도국들이 당면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채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이행 등 G20의 다양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글로벌파트너십포럼’을 통해 개발 효과성 제고 방안을 지속 발전시켜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다자개발은행 개혁 로드맵 평가·보고 체계 채택’도 주도했던 만큼 앞으로도 다자개발은행 개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G20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모두가 기회를 함께 누리는 포용 성장을 추구해 소외되는 국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제2 세션에서 ▲국제사회의 기후 위기 대응 노력 강화 ▲재난 위험 대응의 복원력 중심 재편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인프라 시스템에 대한 투자 ▲식량 지원을 위한 국제 사회 연대와 협력 필요성 등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션 참석에 앞서 G20 정상회의장에서 여러 참석 국가 정상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만나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며 칭찬을 건넸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말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등과 인사를 나눴다.
  • 부산 ‘응급실 뺑뺑이 사망’ 고교생, 14번 거절당했다

    부산 ‘응급실 뺑뺑이 사망’ 고교생, 14번 거절당했다

    지난달 부산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한 채 구급차 안에서 숨진 고등학생이 14차례에 걸쳐 병원에 수용을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를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지만 구급대 연락을 받은 병원들은 ‘소아 진료 불가’ 등을 이유로 거부했고, 일부 병원은 환자 심정지 후에도 “소아 심정지 불가”라는 이유로 환자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환자는 신고 후 약 1시간 20분 지난 뒤 15번째 접촉한 병원에 심정지 상태로 수용됐으나 결국 숨을 거두면서 ‘응급실 뺑뺑이’로 살릴 수 있는 소중한 목숨을 잃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9구급대와 부산소방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 17분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쓰러진 채 경련 중이고 호흡은 있다는 교사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신고 접수 16분 만인 오전 6시 33분쯤 현장에 도착했고, 당시 환자는 의식이 혼미하고 경련으로 몸부림이 심한 상태였다. 구급대는 중증도 분류 기준(Pre-KTAS)에 따라 환자를 5단계 중 2번째인 레벨2(긴급)로 분류하고, 지침에 따라 경련 환자 응급처치가 가능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위주로 유선전화로 연락을 돌렸다. 구급대는 오전 6시 44분 해운대백병원, 오전 6시 49분 동아대병원, 오전 6시 50분 양산부산대병원, 오전 7시 부산백병원과 부산대병원에 환자 수용을 요청했다. 하지만 병원들은 “소아 중환 수용 불가”, “소아 신경과 진료 불가”, “확인 후 회신”이라며 환자를 받지 않았다. 구급대는 대원들이 경련 환자를 처치하면서 병원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부산소방 구급관리상황센터에 병원 선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구급대는 “대원 3명이(환자에게) 다 붙어 있다. ○○병원 (환자 수용) 안되고, △△ 병원 안되고, □□ 병원은 소아과 진료가 안된다면서 안 받아 주고 있다. 진료 가능한 병원 좀 찾아봐 달라. 손이 모자란다”라며 요청했고, 구급상황관리센터는 “타시도 병원이라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창원한마음병원, 해운대백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동의병원, 고신대학병원 등에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모두 거부했다. 그러다 오전 7시 25분쯤 환자 의식이 저하되다가 심정지가 발생하자 구급대는 환자 중증도 분류를 레벨1(소생)로 상향했다. 이후 수보대(119 신고접수대)가 오전 7시 27분쯤 부산의료원에 연락했지만 “소아 심정지 불가”라며 환자 수용을 거절했다. 구급대는 오전 7시 30분쯤 15번째로 접촉한 대동병원에서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고, 환자는 신고 접수 1시간 18분 만인 오전 7시 35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소방 측은 “배후 진료(응급처치 후속 진료)와 관계없이 응급실에 갔다면 생존 가능성이 높았을지에 대해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레벨2(긴급)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에 보다 신속히 이송돼 응급진료와 적정 치료를 받는 것이 예후에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응급환자가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일은 더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국회와 소방, 복지부, 의료계가 현실적인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암매장 시신 다시 꺼내 ‘지장’ 찍은 40대 女의 엽기행각… ‘깡통’ 하나가 중요 단서로 [듣는 그날의 사건 현장- 전국부 사건창고]

    암매장 시신 다시 꺼내 ‘지장’ 찍은 40대 女의 엽기행각… ‘깡통’ 하나가 중요 단서로 [듣는 그날의 사건 현장- 전국부 사건창고]

    2022년 4월 7일 오전 9시 30분경,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한 외딴 밭에 40대 여성 이 모 씨(당시 40대)가 도착했다. 마을과 멀리 떨어진 이 한적한 밭은 전날 밤 이 씨가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 A씨(당시 55세, 부산 거주 의사)의 시신을 암매장한 곳이었다. 이 씨는 삽을 들고 흙을 파헤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싸늘하게 식은 A씨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장한 시신의 왼팔을 꺼내 지장 찍게 해이 씨의 목적은 시신을 훼손하거나 옮기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A씨의 왼팔을 꺼내 엄지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자신이 미리 준비한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 서류는 다름 아닌 허위 주식 계약서였다. 이 기이한 행위는 이날 새벽 A씨 아내의 추궁 전화에서 비롯됐다. “내 남편이 당신을 만나러 간 것 아니냐”는 다급한 질문에 이 씨는 직감했다. 둘러대거나 피하면 의심만 커질 것이라 판단한 그녀는, 급히 양산 자택으로 돌아와 컴퓨터로 계약서를 조작했다. 계약서의 핵심 내용은 2021년 말부로 A씨와의 동업 및 채무 관계가 완전히 종료되었음을 명시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지장을 먼저 찍은 이 씨는 곧장 암매장 현장으로 달려가 흙을 파고 A씨의 지장까지 강제로 찍는 대담하고도 소름 돋는 범행을 이어갔다. 그녀는 다시 흙을 덮은 뒤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 씨는 이 위조된 계약서가 A씨의 실종 또는 사망 후 발생할 경찰 수사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방패가 될 것이라 믿었다. A씨 아내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마지막으로 A씨와 접촉한 이 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그러나 범행이 심야에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경찰은 A씨의 행방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쉽게 잡지 못했다. 근접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사건 발생 일주일 후, 경찰은 수색 범위를 넓혀 건너편 마을 농로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사건 발생 시점에 A씨의 밭 주변에 1시간 넘게 머물렀던 이 씨의 차량이 포착됐다. 동시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조사 과정에서 “누가 얼마 전에 밭에서 흙을 팠다”라는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즉시 밭을 수색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현장을 꼼꼼히 살피던 중, 땅속에서 오랜 시간 산화된 깡통 하나가 밭에 나뒹구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진술했다. 이 ‘깡통’의 발견은 이 일대에 최근 땅을 판 흔적이 있었다는 명확한 물리적 암시로 작용했다. 경찰은 밭 주인을 찾아갔고, 주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밭 주인은 “이 씨가 ‘여기에 나무를 심어도 되냐’고 물어 허락했고, 심지어 굴착기까지 불러 땅을 팠다”라는 내용을 진술했다. 이 진술은 이 씨의 범행이 단순 우발이 아닌,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었음을 시사했다. 경찰이 밭을 파 내려가자, 예상대로 A씨의 시신이 드러났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발견 당시 시신의 왼손 엄지손가락에 아직도 붉은 인주(도장밥)가 선명하게 묻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이 씨가 혐의를 피하려 시신을 이용해 허위 계약서에 지장을 찍은 잔혹한 증거였다. 경찰은 이 씨를 긴급 체포했고, 그녀는 결국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9년간의 주식 동업, 그리고 1억 원 횡령이 낳은 파국이 씨와 피해자 A씨의 악연은 9년 전인 2013년 말, 한 인터넷 주식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각자 투자했지만, 2017년 봄에는 양산에 원룸을 빌려 투자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동업을 시작했다. A씨는 이 씨가 자신을 ‘주식 전문변호사’라고 소개하고, ‘동생도 의사’라고 주장하는 거짓말에 속아 투자 업무를 대부분 위임했다. 그러나 이 씨의 투자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녀는 초기에 ‘투자 수익금’ 명목으로 A씨에게 매달 수백만 원을 보냈지만, 이는 투자가 성공해서가 아니었다. 결국 A씨의 원금까지 모두 날렸다. 범행 한 달 전에는 사무실 월세마저 4개월이나 밀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결정적인 순간은 A씨가 투자 사무실 컴퓨터를 확인하면서 찾아왔다. A씨는 자신의 투자금 약 6억~7억 원 중 1억 원 가량이 빈 것을 확인했다. 이 금액은 이 씨가 자신의 생활비, 품위유지비, 동호회 활동 등에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금이었다.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인 A씨는 즉각 이 씨에게 상환을 요구했다. 2022년 3월 28일, 부산 금정구의 한 주차장에서 A씨는 이 씨를 만나 1억 원 반환을 요구했으나, 이 씨는 “당장 갚을 능력이 안 된다”라며 거부했다. 이에 A씨는 “그럼 당신 남편을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통보했다. 이혼 공포가 부른 살인 계획... 미리 파놓은 ‘살인의 구덩이’이 씨는 A씨에게 “남편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으나, A씨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판결문은 이 씨의 범행 동기를 명확히 적시했다. “이 씨는 남편이 자신의 주식 투자 사실과 1억 원 채무를 알게 되면 이혼당하고 아들과 헤어질 것이 두려워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가 “4월 4일 집을 찾아가 남편을 만나겠다”라고 통보하자, 이 씨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 범행일을 4월 7일로 미룬 뒤 치밀한 범행 준비에 착수했다. A씨가 찾아오기로 한 전날인 4월 6일 오후 8시경, 이 씨는 A씨의 아파트 앞에서 그를 태워 10여 분 떨어진 금정구의 한 주차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승용차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이 씨는 “열심히 일해서 매달 100만~150만 원씩 주겠다. 제발 집에는 찾아오지 말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오직 모면에만 급급한 이 씨의 태도에 A씨는 화를 내며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요구가 먹히지 않자, 이 씨는 결국 준비했던 살해 계획을 실행했다. 가방에서 몰래 줄을 꺼내 뒤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그녀는 A씨 시신을 뒷좌석 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CCTV 혼란을 주기 위해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가발까지 착용했다. 양산으로 향하던 중,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떨어진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 씨는 즉시 차를 세우고 휴대전화를 돌로 내리쳐 부숴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는 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A씨를 찾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었다. 이 씨는 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차를 바짝 붙인 뒤 시신을 끌어내 밀어 넣고 흙을 덮었다. 시계는 밤 11시 안팎을 가리키고 있었고, 이 씨는 범행 후 자택으로 돌아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잠을 청했다. 무기징역에서 징역 30년으로…‘범행 수법의 잔인성’ 논란이 씨는 살인, 사체은닉, 재물손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되었다. 2022년 10월, 1심 재판부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28년보다 무거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씨의 범행으로 A씨 유족은 크나큰 고통과 상처를 입었고, 경제적 토대가 붕괴돼 일상생활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씨는 유족에게 어떤 정신적, 경제적 보상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후 23년 2월 열린 항소심의 재판부는 이 씨에게 징역 30년으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이 씨의 범행 동기나 죄질이 극히 불량하나, 범행 수법이 잔인하거나 포악한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이 씨가 반성하고 동종 범행 등 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무기징역은 과하다”고 감형 사유를 설명했다. 같은 해 4월, 대법원은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사정들을 참작하더라도 항소심이 이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라며 이 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결국 징역 30년형이 확정되었다.
  • 가덕신공항 2035년 개항… 공사 기간 2년 연장

    가덕신공항 2035년 개항… 공사 기간 2년 연장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이 종전보다 2년가량 늘어난 106개월(8년 10개월)로 다시 산정됐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가덕도신공항은 2035년 개항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항 건설의 핵심 사업인 부지조성 공사에 대한 입찰을 연내에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기간은 106개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었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 기간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지난 4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31차례 내부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또 16차례의 전문가 자문단 회의와 2차례의 업계 간담회를 거쳐 이런 결론을 내렸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연약 지반은 현장 조건과 시공 방법에 따라 안정화에 걸리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여러 전문가 검토를 통해 입찰 단계에서는 안정화 기간(53개월→66개월)을 충분히 부여했다”면서 “안정화 과정에서 수시로 지반 계측을 하고 안정화의 조기 마무리가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공사 기간을 당초 84개월에서 연장한 건 기존 기간에 맞춰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06개월은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 설계안 명시된 108개월(9년)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이 두 번째로 많았던 대우건설 측도 84개월보다 최소 1년 이상 더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입찰 공고에는 공사 금액을 당초 10조 5300억원에서 10조 7175억원으로 1875억원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국토부는 “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23년 12월 산정한 금액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입찰 방식은 기존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을 유지한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 예정지에 연약 지반이 약 50m 두께로 깔려 있어 지반이 비대칭으로 가라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해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입찰 공고가 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은 2022년 4월 발표된 추진계획에서 ‘2035년 6월’ 개항이 제시됐다. 그러다 2023년 3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앞당겨졌다. 이후 지난해 5~9월 4차례 진행된 입찰이 짧은 공사 기간과 높은 공사 난도로 인해 모두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마저 공사 기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5월 불참하기로 하면서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 견인을 위해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면서 “공항 안전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공사 기간을 설정했지만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조국, 지방선거 출마설에 “전당대회 후 마지막에 결정”

    조국, 지방선거 출마설에 “전당대회 후 마지막에 결정”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방 선거기획단을 꾸려 전국의 선거 상황을 점검한 뒤 가장 마지막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장을 포함해 광역단체장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내란 극우 퇴출 연대’를 만들어 국민의힘을 퇴출해 내란 극우세력의 부산 장기 집권을 끝내겠다”며 “내란 극우세력의 부산 장기 집권을 끝내겠다”고 했다. 조 전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나는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선거 벽보를 보며 정치의 꿈을 키운 김영삼 키즈”라며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청산과 금융실명제 도입 등 대한민국의 금기를 깨뜨린 결단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정신이 조국혁신당 DNA”라며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최동원 선수의 정신으로 내란 극우세력의 장기 집권을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관련 토론을 제안한 것에는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안에서 다음에 공천받을 수 있나. 당 내부부터 정리하고 나오는 게 좋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토론하자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건에 연루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1심에서 국회의원직 상실에 해당하지 않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법원은 앞으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빠루를 들고 폭력을 행사해도 의원직은 유지된다고 은혜를 베풀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 부산시, 국토부 가덕신공항 공기 106개월 연장은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

    부산시, 국토부 가덕신공항 공기 106개월 연장은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

    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한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수정한 재입찰 방침에 대해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국토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방침을 밝힌 직후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말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시장은 “국토부는 2023년 전문가 토론과 충분한 검증을 거쳐 84개월로 공사 기간을 정했다”며 “그런데도 공기 연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결여된 채로 106개월로 결정한 것은 건설업계 수용성의 벽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시민 입장에서도 국토부 결정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국토부가 남은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 착공하기”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현시점에서 정부의 남은 과제는 하루빨리 가덕도신공항을 착공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며 “이제 모든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미래를 향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찰 등 관련 절차의 신속한 진행, 수도권에 대응하는 안전·품질을 갖춘 완벽한 남부권 관문 공항 건설, 모든 공정에서 최신 기술과 혁신 공법을 채택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개항을 1년 앞당기면 지역 발전을 10년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며 “기존 설계를 활용하고 혁신 공법을 도입해 1년이라도 빨리 개항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부연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지난 4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포기로 입찰이 중단돼 7개월째 공전을 거듭했다. 당초 가덕도신공항 개항은 2030년 부산세계엑스포 유치를 명분으로 2029년 말로 계획됐으나 거듭된 유찰, 우선협상대상자의 불참에 이은 공사 기한을 연장한 재입찰로 6년후인 2035년 이후에야 가능해졌다.
  • 학원에서 자정까지?…“사교육비 폭증” vs “서울만 차별”[에듀톡]

    학원에서 자정까지?…“사교육비 폭증” vs “서울만 차별”[에듀톡]

    서울시의회가 고등학생 대상 학원의 교습시간을 현행 밤 10시에서 자정으로 2시간 연장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교습 시간제한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짧은 서울의 교습시간을 늘려 형평성을 확보하고 학생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게 조례의 취지다. 하지만 심야 교습 허용이 학생 건강권을 침해하고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길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2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입법예고된 ‘서울시교육청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현재 오전 5시~밤 10시인 초중고교생 대상 학원·교습소·개인과외 교습 시간을 고등학생만 자정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초·중학생은 기존 밤 10시 제한을 유지한다. 앞서 서울교육청과 서울시의회는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교습시간 연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정지웅 서울시의원은 제안 이유에 대해 “서울 고등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타 시도 교육청과의 교육 형평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밤 11시 이후 교습을 허용한 시도가 많은데 서울이 역차별받는다는 얘기다. 현재 대전·울산 등 8개 시도는 자정까지, 전남은 밤 11시 50분, 부산·인천·전북은 밤 11시까지 학원 수업이 가능하다. 조례와 관련해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서울교육의 형평성과 자율성, 함께 여는 교육의 미래’ 토론회에서는 교습시간 연장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고등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과 “사교육 참여 및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반박이 맞섰다. 학원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자정 이후 게임이나 유해환경 노출은 규제 대상이 아닌데 학원만 규제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오후 10시로 교습 시간을 제한하면 풍선 효과로 불법 개인과외가 성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학군지’에는 밤 10시 이후 자율학습 형태의 편법 운영을 하는 학원이 많은 만큼 , 규제를 현실화하는 조치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심야교습 적발 건수를 보면 2020년 49건에서 지난해 174건으로 3.6배 증가했다. 반면 조례가 학생 수면과 휴식시간을 단축시키고 사교육비 폭증을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여미애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운영위원은 “아이들이 학원에 숙제와 수행평가까지 하면 밤 12시에 자는 경우가 많은데 학원 시간이 늘면 수면 시간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했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서울의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는 이미 전국에서 압도적인 1등”이라며 “서울 주변에서 사교육을 받으러 서울로 오는 학생이 늘면서 쏠림도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조례안은 다음달 17일 심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회적 논란과 합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보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 로또 1등 당첨 미끼 12억 가로챈 일당 검거

    로또 1등 당첨 미끼 12억 가로챈 일당 검거

    로또 1등에 당첨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혹해 12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023년 11월부터 약 3년간 “로또 1등에 당첨시켜주겠다”고 속여 12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10명을 검거해, 이 중 30대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로또 1등 번호를 예측해 알려준다고 홍보하는 사이트 4곳을 운영하며 피해자를 유인했다. 관심을 보인 피해자들에게 로또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원하는 번호가 나오기 위해 특수한 공을 제작해야 한다거나, 동행복권 측에 로비할 자금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7명이며, 연령대는 주로 40∼60대다. 1인당 피해액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른다. 피의자들은 총책, 자금관리, 인출책, 텔레마케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범행 현장을 압수수색하고 베트남 등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를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가 들어오면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로또 1등 당첨 번호라며 임의로 조합해 전송한 번호는 실제 당첨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당첨을 보장해 준다는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서부경찰서(서장 서상태)는 ❍ ’23. 11.부터 약 3년간 허위 ‘로또 1등 예측’ 사이트 4곳을 운영하면서 로또 1등에 당첨시켜 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 27명으로부터 12억 상당을 편취한 피의자 일당 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 송치하였다. ❍ 피의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등 허위사실로 부산에 사무실을 마련하여 총책, 자금관리, 인출책, 텔레마케터 등으로 역할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 경찰은 지난 7월 17일 “로또 1등 당첨을 시켜 주겠다, 로또 공 제작 비용이 필요하다, 1등 당첨 되려면 동행복권 측 로비 자금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에 속아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를 접수, 4개월 간 끈질긴 추적 수사로, 범행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주범 및 베트남으로 도주하였던 자 및 도피시킨 공범 등 일당을 모두 검거하였다. ❍ 부산서부경찰서 수사담당자는 “로또1등 당첨번호라고 하면서 임의로 조합하여 전송한 번호로는 실제 당첨될 가능성이 극히 낮으므로, 당첨을 보장해 준다는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며, 특히 피해금을 찾아 준다며 돈을 추가로 요구하는 사례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野, 李정권 ‘레드카드’ 전국 규탄대회…“대통령 재판 재개” 촉구

    野, 李정권 ‘레드카드’ 전국 규탄대회…“대통령 재판 재개” 촉구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주제로 전국 11개 지역을 순회하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당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등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알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22일부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시작한다”며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은 이미 전국민적 의혹으로 증폭됐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정치적 목적으로 사법 체계를 뒤흔들며,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직접 지역의 삶의 현장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정과 현 시국 상황을 국민 여러분들과 당원 여러분들께 소상히 알리고,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국정조사 실시와 이 대통령의 재판 즉시 재개를 국민과 함께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대회는 22일 부산·울산, 23일 경남 창원, 25일 경북 구미, 26일 충남 천안, 28일 대구, 29일 대전·충북 청주, 30일 강원 원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2월 1일에는 인천, 2일은 경기 용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 3일은 12·3 비상계엄 1년째이자 장 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날이다. 국민의힘은 국민대회 개최에 맞춰 ‘민생파괴 정권을 향한 레드스피커 On Air’ 래핑 버스를 제작하여 전국 순회 일정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장 대표의 ‘월 1회 호남 방문’ 일정도 국민대회 이후 추진할 예정이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대회 형식에 대해 “현장에서 모일 수 있는 분 상대로 집회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 묻지마 ‘사커킥’으로 17차례 여성 공격한 축구유망주...부산판 ‘돌려차기男’인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묻지마 ‘사커킥’으로 17차례 여성 공격한 축구유망주...부산판 ‘돌려차기男’인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사람 죽인 것 같아”... 전직 축구선수의 잔혹했던 7분, 그리고 징역 25년의 기록 부산의 한 겨울 새벽, 인적이 끊긴 골목길에서 발생한 참혹한 사건이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묻지마 폭행’의 공포를 불어넣었다. 가해자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의 40대 남성. 그는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상대로 마치 축구공을 차듯 머리를 가격하는 이른바 ‘사커킥’을 날렸다. 무려 14범의 전과를 가진 그는 이미 수차례 강력 범죄로 사회와 격리된 바 있었으나, 교화되지 않은 채 다시 거리로 나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본지는 판결문과 수사 기록을 토대로 사건이 발생한 그날의 끔찍했던 7분과, 법정에서 이어진 치열한 진실 공방을 재구성했다. 폭풍전야: 분노로 얼룩진 밤사건의 시작은 2024년 2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에 거주하는 권모 씨(40대)는 이날 여자친구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은 다음 날인 6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권 씨는 여자친구에게 “다 죽인다”라는 섬뜩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미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는 부산 중구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분노를 삭이던 권 씨의 눈에 오전 4시 16분경, 한 여성이 들어왔다. 피해자 A씨(29)였다. A씨는 술을 마시러 온 것이 아니었다. 단지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잠시 들른 것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인연도, 원한도 없었다. 그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우연히 머물렀다는 사실이 비극의 씨앗이 되었다. 악마의 카운트다운: 흉기 구입과 미행약 40분 후, 식당을 나선 권 씨는 우연히 A씨와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었다. A씨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순간적으로 ‘강도질을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단순한 충동이라기엔 그의 행동은 지나치게 치밀하고 신속했다. 오전 5시 16분, 권 씨는 부산 서구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를 구입했다. 범행 도구를 손에 넣은 그는 흉기를 옷 속에 숨긴 채 다시 거리로 나섰다. 불과 3분 뒤인 5시 19분, 그는 A씨의 뒤를 덮쳤다. 권 씨는 A씨의 목덜미를 낚아채고 약 100m를 끌고 갔다. 그가 멈춰 선 곳은 인적이 드문 어두운 뒷골목이었다. 겨울 새벽의 냉기만이 감도는 그곳에서, 누구도 A씨의 비명을 들을 수 없었다. 잔혹한 7분: ‘사커킥’과 무차별 폭행골목에 들어서자 권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옷 속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A씨를 위협했다. 공포에 질린 A씨가 떨어진 안경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이는 순간, 권 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고 거칠게 벽으로 밀쳤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A씨가 저항하며 권 씨의 모자를 벗기자, 권 씨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됐다. 그는 주먹으로 A씨를 가격해 쓰러뜨린 뒤, 바닥에 쓰러진 A씨의 머리를 향해 발길질을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발길질이 아니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마치 축구공을 차듯 온 힘을 실어 A씨의 머리를 가격하는 ‘사커킥’을 날렸다. 권 씨는 A씨의 옷과 가방을 뒤지며 금품을 찾는 와중에도 약 2분간 주먹질과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1차 폭행 후 자리를 떴던 그는 곧바로 골목으로 되돌아왔다. 이미 A씨는 1차 폭행의 충격으로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저항조차 할 수 없는 피해자를 두고 권 씨는 다시 발로 차고 소지품을 뒤졌다. 그의 잔혹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권 씨는 골목을 떠났다가 1분 만에 다시 돌아와 똑같은 짓을 반복했다. 또다시 자리를 떴다가 재차 돌아와 폭행을 이어갔다. 오전 5시 26분, 그가 골목을 완전히 떠날 때까지 약 7분 동안 이어진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수사 결과 권 씨는 주먹으로 13차례, 농구화를 신은 양발로 17차례나 A씨를 무참히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의식을 잃은 A씨의 휴대전화를 뺏어 도주 중에 버렸다. 방치된 생명, 그리고 검거혹한의 겨울 날씨, 차가운 골목길 바닥에 A씨는 약 2시간 동안 방치되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A씨는 목숨은 건졌으나 처참한 부상을 입었다. 턱뼈가 부러지고 얼굴 여러 뼈가 파열되었으며, 치아가 다수 부러지는 등 전치 8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무엇보다 신체적 고통보다 더 큰 정신적 트라우마가 20대 여성의 삶을 덮쳤다. 범행 직후 권 씨는 도주했으나, 그의 도주극은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경, 부산역 인근에서 경찰이 그를 발견했다. CCTV에는 가방을 움켜쥔 채 전속력으로 달아나다 넘어진 권 씨를 삼단봉을 든 경찰관이 제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범행 당일 오전 9시경, 그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하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 사람 죽였어. 내 얼굴과 신발에 피가 너무 많이 묻어 사람을 죽인 것 같아. 내가 죽으려고 나쁜 짓 했어.” 스스로도 자신의 폭행이 살인에 이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정 공방: “살인 고의 없었다” vs “미필적 고의 인정”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 씨는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상해의 고의만 있었을 뿐,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범행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감형을 호소했다. 검찰의 입장은 단호했다. 검찰은 “권 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피해자의 손에 흉기에 의한 상흔이 발견되었다”며 계획적인 범행임을 강조했다. 또한 “20대 여성이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은 한 인격체를 살해한 것과 다름없다”며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 과정에서 권 씨의 태도는 불량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공황장애’ 등을 핑계로 세 차례나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하자 지난 7월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고일이 잡히자 또다시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된 재판 지연에 구속 기한 만료가 임박하자, 재판부는 “교도관이 업어서라도 피고인을 데려오라”고 주문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범행 반년이 지나서야 선고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선고 기일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할 경우 피고인 없이 선고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재판은 진행되었다. 쟁점이 된 ‘축구선수’ 경력이 사건의 또 다른 쟁점은 권 씨의 ‘축구선수’ 이력이었다. 1심 판결문에는 ‘권 씨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경북지역 대회에서 우승하고 MVP상을 받은 유망주였으나, 고교 2학년 때 자퇴했다’고 적시되었다. 이는 권 씨가 자신의 다리, 즉 ‘발차기’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임을 의미하며, 따라서 머리를 가격한 행위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었다. 하지만 권 씨 측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이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권 씨의 축구선수 경력이 과장되었다”며 “초등학교 4~6학년 때만 축구선수였고, 우승이나 MVP 수상 경력은 없다. 유망주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권 씨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살인 병기가 아니었음을 강조하여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였다. 또한 변호인은 “권 씨가 소지품을 잃어버린 A씨에게 소주와 과자를 사주기도 했다”며 애초에 금품 갈취의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법원은 권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산지법 제7형사부(부장 신헌기)는 1심 선고에서 권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권 씨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사커킥’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의식을 잃은 피해자의 머리 등 급소 부분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목을 빠져나갔다가 다시 찾아와 화풀이하듯 폭행을 반복한 점을 볼 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나, 미수에 그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권 씨의 범죄 이력 또한 중형 선고의 배경이 되었다. 그는 전과 14범의 상습 범죄자였다. 2008년 6월에는 20대 여성을 상대로 강도·성폭행을 저지른 뒤, 집에 피해자의 어머니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집까지 찾아가 추가로 금품을 빼앗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인 2016년에는 편의점 2곳에서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하고 돈을 빼앗아 징역 5년을 복역했다. 범죄자의 길을 걸으며 교화의 기회를 수차례 걷어차고 또다시 무고한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권 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에서 그는 “흉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스스로 현장을 떠났다. 피해자의 상태도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며 끝까지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부산고법 형사 2부는 권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징역 25년 선고를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피해자가 입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막대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 사건이 아니었다. 전문적인 운동 능력을 갖춘 건장한 남성이 저항 불능 상태의 여성을 상대로 잔혹한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단순한 화풀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징역 25년이라는 판결은 반복되는 강력 범죄와 심신미약 주장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로 해석된다. 그러나 피해자가 겪어야 할 평생의 고통 앞에, 이 숫자가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무거운 질문으로 남는다.
  • 부산시의회, 공공세탁소 제도화 시동...설치운영 조례 추진

    부산시의회, 공공세탁소 제도화 시동...설치운영 조례 추진

    부산에서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위생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 세탁소 제도화 논의가 시동을 걸었다.. 부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반선호 의원이 발의한 ‘부산광역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 지원 조례안’을 기획재경위원회에서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산업현장 등에서 유해 물질에 오염된 작업복을 공공이 세탁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서다. 조례 없이 운영돼 온 부산의 공공 작업복 세탁소 운영에 법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운영의 안정성과 확산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례안은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의 설치 목적과 지원 대상, 운영 주체, 지원 방식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 반 의원은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대다수가 유해물질에 노출된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공공이 책임지는 세탁 인프라를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가족의 삶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공공 작업복 세탁소에 대한 민간과 중앙정부 차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BNK부산은행이 서부산권 공공 세탁소인 ‘동백일터클리닝’에 운영비를 기부하며 지원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공공 세탁소의 취지와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조례안은 다음 달 16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으며, 통과 시 공공세탁소 운영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관련 논의가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윤재영 경기도의원 “기초 행정부터 바로 세워야 도민 신뢰 지킬 수 있다”

    윤재영 경기도의원 “기초 행정부터 바로 세워야 도민 신뢰 지킬 수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영 의원(국민의힘, 용인10)은 11월 1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년도 문화체육관광국 종합감사에서 “기본 절차의 누락과 기준 미이행은 도민 신뢰를 흔드는 문제”라며 “청렴서약서 제출, 성별 균형, 행정 절차 관리 등 기초 행정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먼저 「경기도 각종 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8조에 따른 청렴서약서 미제출 문제에 대해서 “청렴서약서 제출은 위원회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위원회는 단 한 건의 서약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출판심의위원회는 올해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음에도 관련 절차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법정 절차의 누락은 곧 도민 신뢰와 직결된다”며 “모든 위원회가 위촉 시점에 청렴서약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한 위원회 성별 구성의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양성평등기본법」 제21조는 위촉직 위원 중 특정 성별이 6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위원회 상당수가 이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문화관광발전위원회(남성 75%), 전통사찰보존위원회(여성 75%) 등 성별 편중이 여전히 심각하다”며 “위원회는 도민을 대표하는 기구인 만큼, 균형 잡힌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전기차 감면 미등록 문제도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일부 기관은 작년 감사에서 동일한 지적을 받고도 올해 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했다”며 “이는 명백한 행정 관리 실패로, 도의 탄소중립 정책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기차는 경기도의 친환경 행정을 상징하는 사업인데, 감면 절차조차 지키지 못하는 것은 행정 기본이 무너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체육인 기회소득’ 사업의 예산 집행 부진도 강하게 질타했다. 윤 의원은 “10월 말 기준 집행률이 15.4%에 불과하고, 31개 시·군 중 8곳이 아직 참여하지 않았다”며 “평택시는 12월 중순까지 접수를 예정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연 2회 지급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예산 기준 4,596명 지원이 가능하지만 실제 계획 인원은 4,263명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예산 산정, 대상자 추계, 일정 관리 모두가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체육인 기회소득은 도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인 만큼, 예산 산정 방식 재정비와 일정관리 체계 확립, 시·군 참여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발생한 의정부시청 사이클 선수의 부산시 소속 출전 논란에 대해 “의정부시 예산과 연봉을 받는 선수가 타 시·도 소속으로 출전한 것은 명백한 행정적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체육회와 종목단체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부정 출전을 막기 위한 사전 점검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는 강화훈련비 등 선수 지원 예산을 집행하는 만큼 관리·감독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위원회 운영, 전기차 할인 등록, 예산 집행 등은 모두 법과 절차로 관리되는 기본 행정의 영역”이라며 “이 기본이 흔들리면 도민의 행정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오늘 지적된 사항들을 반면교사 삼아, 문체국이 법정 기준 준수와 행정 절차 개선, 현장 실행력 강화 등 세 가지 시정 과제를 반드시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 부산시의회, 해양 수도 이전기관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추진

    부산시의회, 해양 수도 이전기관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추진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 강철호 의원(동1)이 발의한 ‘부산시 해양 수도 이전기관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해양도시안전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고 21일 밝혔다. 조례안은 해양 수도 부산 조성 지원을 목표로 한다.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 유치와 지원 계획 수립, 해양수산 공공기관과 기업 청사 이전비와 주거 지원, 이주 직원·가족의 정주 여건 지원, 부정수급 때 지원 중단·환수 등 사후관리 체계를 담았다. 조례안은 또 부산시가 예산 범위에서 용지 매입비·건축비·임대료, 관사(아파트·오피스텔 등) 제공, 이주정착금 지급,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위한 법안인 ‘부산 해양 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상황에서 조례안이 제정되면 해수부와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기업의 부산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조례안이 제정되면 공공과 민간의 핵심 해양 기능을 신속하게 부산으로 이전해 집적하고, 정책 결정과 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다”며 “이주 직원과 가족들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례안은 12월 16일 제4차 본회의에서 의결·공포되면 바로 시행된다.
  • [지방시대] 부산, 세계박람회 재도전 반성에서 출발해야

    [지방시대] 부산, 세계박람회 재도전 반성에서 출발해야

    부산과 경남, 전남이 2040년 등록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것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행정 통합을 추진 중인 부산과 경남이 엑스포 유치에 도전해 보자고 제안했고, 박 지사가 전남도 함께하자고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단체장이 엑스포 유치에 관해 논의한 사실은 지난 3일 박 지사가 경남도 확대 간부회의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공개됐다. 등록 엑스포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해양과 섬을 주제로 한 엑스포 개최에 성공하면, 남해안 전체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과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함께였다. 다만 이런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고,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은 단순한 구상이다. 그런데도 여기저기서 반발이 터져 나온다. 부산이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도전했던 2023년 11월, 29대119라는 큰 차이로 밀리면서 남은 상처가 여전한 탓일 테다. 핵심은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이슈 선점이라는 비판까지 따른다. 시민과 함께 부산연대는 “119대29라는 처참한 성적표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문도 내놓지 않으면서 내년 지방선거 밑거름으로 경남과 전남까지 끌어들여서 공동 추진한다는 발상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메가 이벤트 중독’이라고 질타했다.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도 “아무런 대안 마련도 없이 예산을 퍼붓는 엑스포 유치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단체장들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돌이켜 보면 2030년 엑스포 유치는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을 잃어 가는 부산을 되살리고, 국토 균형발전을 실현할 마법의 열쇠 같았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유치위원회의 정부와 재계 인사들이 지구 496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했다고 하는데, 부산을 알리려고 이렇게 온 나라가 나서는 것을 본 일이 없어서였다. 성적표는 실망스러웠지만, 우리나라와 부산의 국제 인지도가 높아졌고 수도권 밖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듯 보였다. 2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성장축을 갖자는 열망은 옅어진 듯하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면 순풍을 탔을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미래로 불리는 사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균형발전을 위해 국가적 역량 동원을 강제하는 메가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수도권 집중에 대항하고, 남해안 공동 발전을 위해 모인 단체장들도 이런 이유에서 엑스포 유치 구상을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 해도 순서는 틀렸다.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도전할 때 경쟁국보다 시작은 늦었어도, 막판에는 백중세까지 따라잡았다고 했다. 실패한 뒤에는 ‘역시 오일머니의 벽은 높았다’ 한마디로 정리됐다. 이래서는 다시 도전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2030년 엑스포 유치 활동이 적절했는지, 실패 원인은 무엇인지 꼼꼼히 따진 백서는 마무리 단계라고 하나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부산 지역 여론조사에서 엑스포 유치 재도전에 찬성하는 비율이 60%를 넘었다지만, 이는 단순히 자존심 회복 의지가 드러난 것일 수 있다. 시·도민이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원인을 알고, 다음 도전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때 2040년 엑스포 유치를 추진해도 늦지 않다. 정철욱 전국부 기자
  • 부산, 크루즈 ‘준모항’으로 떴다

    부산, 크루즈 ‘준모항’으로 떴다

    부산이 국제크루즈 준모항도시로 발돋움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과 이번 달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엠에스씨(MSC) 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영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하선해 출발과 도착이 모두 이뤄지는 모항과 관광 일정만 소화하는 기항지의 기능이 결합된 운항 모델이다. MSC 벨리시마호는 17만t급에 정원 5600명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으로 승하선을 지난달 22일 각 100명, 지난 15일 각 200명 신속하게 마쳤다. 지금까진 일본 도쿄가 모항이었고 부산은 기항지였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가 크루즈 선사 모객 여부 및 수요 조기 파악, 부산에서의 선제적 모객 활동 지원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출입국관리(CIQ)구역을 재정비해 승하선을 효율화했고, 입국심사도 선상검사를 지원해 승객 편의와 신속성을 동시에 높여준 것도 한몫했다. MSC 크루즈사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승객 만족도가 높아 내년 준모항 티켓 판매가 호조세”라며 “내년에도 부산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항은 올해 역대 최고인 약 210항차 입항, 방문객 30만명 이상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250항차 이상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된다.
  •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강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중국 출장을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대 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분석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게임 결과가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어 들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지만 바로 이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고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봤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무사히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그를 도와주고 이를 지렛대 삼아 나중에 큰 돈을 뜯어낸 뒤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 좀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렸어.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어하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우연히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여기에 동참하고자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프놈펜에서 각자 만나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열린’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코인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난 뒤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땡길 수 있지.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그를 믿게 해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그녀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습니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죠,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이 교수는 내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세 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만들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내고 ‘히트앤드런’을 하면 되는 것이고.” 상기의 설명을 듣고 있던 정욱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죠. 회원들을 속일 가짜 거래소는 어디에 있어요?” 상기가 정욱을 바라보며 비웃듯 답했다. “내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건 알고 있지? 여러분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의 소스코드를 참고해서 여러 개의 가짜 거래소와 코인을 만들어 뒀어. 다크웹을 통해서 중국과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 앞으로 우리가 볼 거래소와 코인은 모두 가짜야. 이것들로 회원들을 유인하고 낚기만 하면 돼.” 곧바로 상기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명했다. “정욱이와 나은이는 SNS에 광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뿌려 떡밥을 던져. 광고를 본 100명 가운데 한두 명만 ‘입질’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광고를 퍼뜨려야 해. 그렇게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할 거야. 단체방 하나마다 수십 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 회원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사람이 연기할 바람잡이들이야. 그 회원이 별다른 의심 없이 우리에게 거액을 입금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란 말이야.” 나은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도 회원이 순순히 돈을 내놓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면 어떻게 하죠? 나중에라도 우리의 정체를 눈치채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상기가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회원이 끝까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유인책’을 써야지. 그 사람이 남성이면 그놈을 홀릴 수 있는 미모의 여인을 붙일 거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서 완전히 마음을 열도록 말이지. 만약 여성이면 나이 어린 회원인 척 접근해서 ‘언니, 동생’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같이 선물 리딩에 투자하자’고 권유할 거야. 이렇게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열에 아홉은 넘어오게 돼 있어. 승부처에 등판할 유인책 역할은 우리 팀의 ‘홍일점’ 나은이가 맡아줘.” 상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어투를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영철이 형은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끄는 ‘제자들’ 역할인데…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팀원들을 방해하지만 않기를 바랄게. 오늘처럼 밤새 술 마시고 하루종일 뻗어있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시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에 착수합시다.” 상기는 자리로 돌아와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로 카카오톡 계정 수십 개를 만들었다. 회원들을 불러모을 단체 카톡방도 하나하나 개설해 나갔다. 이번 작전을 A부터 Z까지 지휘해야 하는 상기로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일들을 정욱과 나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요 며칠 두 사람의 허술한 행동거지를 지켜보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1차 사기인 ‘코인 강제청산’으로 확보하려는 목표액은 50억원이었다. 그런데 둘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거들먹거리기만 할뿐 뭔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정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저 놈은 맨날 여자나 밝히지 싸움 말고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상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저 허술한 녀석들과 돈을 나누지 않고 이곳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이자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만 해도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원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동창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신들의 행각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줄어든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두고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뭔가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인데,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 시간으로 10시야, 10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다고!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나설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휴식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라고!”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상기는 그 정도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KCC 허웅·허훈 공존 딜레마…상대 에이스 가드 막을 수비수 부재, 공격 응집력 ‘뚝’

    KCC 허웅·허훈 공존 딜레마…상대 에이스 가드 막을 수비수 부재, 공격 응집력 ‘뚝’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5명을 한 팀에 모은 ‘슈퍼팀’ 부산 KCC가 고비를 맞았다. 허웅과 허훈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공격의 응집력이 떨어졌고, 상대 에이스 가드를 막을 수비수가 마땅치 않아 이정현(고양 소노)에게 대량 실점했다. KCC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프로농구 정규시즌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74-85로 패했다. 이틀 전 연장 승부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3-94로 제압했던 KCC는 시즌 홈 첫 패배를 당했고, 2연승이 끊기며 리그 4위(9승7패)가 됐다. 이날도 공수 균형이 무너졌다. 허웅과 허훈이 각각 숀 롱과 2대2 공격을 전개했는데 최준용까지 공으로 선수들이 몰려 공간이 좁혀졌다. 허훈은 10점을 올리며 2점 성공률 14%(7개 중 1개), 허웅은 11점을 기록하면서 3점 성공률 11%(9개 중 1개)에 머물렀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3점 3개를 모두 놓쳤다. 허훈도 4쿼터에만 결정적인 실책을 3개 범했고 야투 성공률이 29%(7개 중 2개)에 그쳤다. 수비가 더 큰 문제였다. 승부처인 4쿼터를 보면 송교창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CC는 허훈, 허웅, 최준용, 롱에 장재석, 최진광 등을 번갈아 기용했다. 그러나 허웅이 해당 쿼터에만 소노 에이스 이정현에게 10점을 내줬다. 최준용이 이정현을 맡으면 허웅이 상대 빅맨과 매치업되기 때문에 전담 수비를 바꾸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허웅은 종아리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도 출전 의지를 드러냈으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현은 유려한 스텝으로 허웅을 따돌리며 레이업에 성공했고 정확한 3점으로 KCC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 이정현은 58%의 슛 성공률(19개 중 11개)로 시즌 최다인 31점을 폭발시켰다. 허훈과 최진광도 이정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KCC가 다음 달 4일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까지 국가대표 휴식기 동안 스쿼드 분리, 역할 조정 등 앞선 수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상대 팀들에게 약점을 집중 공략당할 것으로 보인다.
  • ‘국대 가드’ 이정현 31점, 소노 2연승…허웅+훈 21점, KCC는 ‘송교창 발목 부상’ 비상

    ‘국대 가드’ 이정현 31점, 소노 2연승…허웅+훈 21점, KCC는 ‘송교창 발목 부상’ 비상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31점을 몰아친 에이스 이정현의 공격력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슈퍼팀’ 부산 KCC는 허웅, 허훈 형제의 공수 호흡이 어긋났고 송교창이 발목을 다치면서 2연승이 끊겼다. 소노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프로농구 정규시즌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85-74로 이겼다. 2라운드에 5승3패를 달린 소노는 이날 3위 원주 DB(10승7패)에 79-84로 패한 서울 삼성과 공동 7위(7승10패)가 됐다. KCC는 7패(9승)째를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주인공은 50%의 성공률로 3점 5개를 꽂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4쿼터에만 10점을 넣는 등 31점 5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케빈 켐바오는 17점 3도움, 네이던 나이트는 15점 11리바운드로 지원 사격했다. 허훈을 막으며 12점을 기록한 최승욱의 활약도 눈부셨다. 소노는 41개의 3점을 던져 13개(성공률 31.7%)를 넣었다. 강을준 전 감독의 아들인 4순위 신인 강지훈도 데뷔전을 치렀으나 1쿼터 투입과 함께 반칙 2개를 범하면서 3분 19초를 뛰는 데 그쳤다. 이정현은 경기를 마치고 “1라운드에서 팀이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아서 저만 잘하면 많이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나게 뛰다 보니 공격이 풀리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55% 정도”라며 “저나 켐바오가 과감하게 돌파하면서 동료들에게 슛 기회가 나고 팀 3점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CC는 3쿼터 중반 공수의 핵 송교창(10점 4리바운드)이 동료 숀 롱(18점 12리바운드)의 발을 밟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최준용이 17점, 허웅과 허훈이 각각 11점과 10점을 올렸으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허훈이 실책을 5개 저지르는 등 팀 턴오버가 13개에 달했다. 1쿼터 소노가 켐바오, 이정현의 연속 3점으로 앞서가자 KCC는 허훈과 롱의 2대2로 반격했다. 허웅은 돌파에 이은 패스로 최준용의 외곽포를 도왔다. 허훈이 벤치로 물러난 다음에는 허웅이 롱의 스크린을 받아 레이업을 올렸다. 홍경기가 장거리 3점을 터트린 소노는 조은후가 송교창의 공격자 반칙을 유도하면서 1쿼터를 16-14로 앞섰다. 2쿼터에도 소노가 이정현의 외곽슛과 플로터로 포문을 열었다. KCC는 롱의 속공 레이업과 허훈의 3점이 림을 외면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하던 최준용도 무릎에 충격을 받고 교체되면서 위기감이 가중됐다. 나이트는 장재석을 등 뒤에 두고 스핀무브에 이은 덩크로 소노의 기세를 높였다. 14점 차까지 밀린 KCC는 코트로 돌아온 최준용이 코트를 휘저으며 득점한 다음 송교창이 외곽슛을 꽂으면서 9점 차로 좁혔다. 3쿼터 초반 흐름을 주도한 선수도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외곽슛 포함 연속 10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나이트의 스크린을 이용했고 유로 스텝으로 수비 숲을 헤집었다. KCC는 15점 열세에서 송교창마저 레이업을 올리고 내려오다가 롱의 발을 밟아 발목이 꺾였다. 소노는 정희재가 8개 시도 만에 첫 3점을 넣었고 KCC는 허웅이 연거푸 슛을 놓쳤다. 이에 소노는 3쿼터 64-52 우위를 점했다. 4쿼터엔 롱이 훅슛으로 반격의 시작을 알렸지만 최승욱이 외곽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허훈이 적극적인 돌파로 점수를 쌓았다. 그러나 이정현이 허웅을 따돌리고 레이업을 넣었고 외곽에서 공을 던져 림을 갈랐다. KCC는 수비 리바운드 단속에 실패해 나이트, 이정현에게 실점했다. 이어 허훈이 연속 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온라인 홍보 3대 지표 성과 격려… “새로운 공공소통 모델 될 것”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온라인 홍보 3대 지표 성과 격려… “새로운 공공소통 모델 될 것”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의원은 지난 4일 제333회 정례회 홍보기획관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홍보 채널의 최근 성과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짧은 기간 안에 상당히 큰 성과를 달성했다”며 “서울시 공공소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먼저 서울시 유튜브 채널 성과를 언급하며 “조회수가 86% 증가해 연간 840만명이 시정 콘텐츠를 시청했고, 구독자 수는 26만명에 달한다”고 질의했다. 이어 “주 20회 이상 자체 콘텐츠를 제작·발행해 양적 확대가 뚜렷하다”며 “단순한 예산투입형이 아니라 자체 제작 콘텐츠의 질을 기반으로 달성한 성장”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 정도 수준의 성과라면 단지 시정 홍보를 넘어 공공 소통 모델로서 타 지자체 또는 정부부처와 공유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다른 지자체와의 협업 계획 여부를 질의했다. 이에 홍보기획관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협력 가능하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 성과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상세히 점검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만명(※ 실제 현행 약 54.2만명)으로, 2위 부산시의 약 19.7만명과 큰 격차를 보인다”며 “이 정도 팔로워 규모는 홍보 효과를 즉각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 성장은 이미 입증되었기 때문에, 정책 투표·시민 아이디어 공모·온라인 토론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 참여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보기획관은 이에 대해 “SNS 기반 공모전·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 관심도를 높이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SNS를 통해 시정 정보를 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렇다면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실제 시민 참여가 정량적·정성적으로 늘어나는 결과를 내년에는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뉴스레터 ‘내 손안에 서울’에 대해 “구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10월 13일 기준 106만명”이라며 “공공기관에서 매일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1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SNS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찾아보는 형태라는 점에서 뉴스레터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하며, “이미 확보한 100만 구독자를 기반으로 관심사별 맞춤형 뉴스레터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육아·청년·문화·교통 등 관심사 기반 콘텐츠를 세분화하면 오픈율이 높아지고, 정보가 필요한 시민에게 적시에 도달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정부보다 앞서 새로운 정보 제공 모델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기획관은 “성별·세대별·관심사별 맞춤형 뉴스레터 제공은 매우 효과적인 방향이며,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다만 예산과 준비 과정이 필요해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서울시 온라인 홍보는 올해 이미 양적 성장을 완전히 입증했다”며 “내년에는 선제적으로 시민 참여 확대, 관심사 기반 맞춤형 콘텐츠, 만족도 평가 시스템 등 질적 성장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홍보기획관실이 충분한 성과를 냈으니, 앞으로는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산 이기대 예술공원, “규모 커졌지만 소통없이 추진”

    부산 이기대 예술공원, “규모 커졌지만 소통없이 추진”

    부산시가 추진하는 이기대 예술공원이 충분한 설명 없이 사업이 진행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반선호 의원은 19일 공유재산관리계획 안건 심의에서 “이기대 예술공원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부 사업 규모가 커지고 계획이 변경됐지만 시는 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 의원은 “이기대 예술공원 목조전망대는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늘었고, 퐁피두 미술관·옛돌 스트리트, 아트 파빌리온 등 기존 사업에서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럴수록 절차와 소통이 필요하지만, 실제론 ‘이미 결정됐다’는 식의 추진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기대 예술공원은 이미 규모가 커지고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정책 방향을 기정사실로 하는 방식은 행정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부산시 푸른도시국장은 “산림청 공모사업의 예산 기준을 맞추다 보니 규모가 조정됐다”고 해명했다. 반 의원은 이기대 예술공원 친환경 목조전망대 등 이날 상정된 4건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해서도 “법이 정한 사전 절차를 사실상 건너뛴 채 예산안과 동시에 제출해 의회 심의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사전절차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날 상정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4건은 전부 원안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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