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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통/ 수출업체 “바이어 잇단 항의”

    “이대로 며칠만 더 가면 회사 간판을 내려야 할 처지입니다.” 부산시 강서구 송정동 신발 완제품 수출업체인 (주)신세영화성 장인필(張寅弼·사진·48)이사는 12일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마비됨에 따라 미국에 수출할 신발 5만여켤레를 담은 컨테이너 박스 2대를 선적하지 못한 채 공장 창고에 고스란히 방치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절박한 상황인 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이 허구한 날 산업 일선에 뛰는 수출 업체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사태를 이지경까지 몰고간 정부와 화물연대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장 이사는 이번 사태로 당장 신발완제품을 선적하지 못한채 선적 기일을 어기는 바람에 미국의 바이어에게 피해를 보상해줘야하는 것은 물론 신용도 하락으로 고객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는 등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날도 바이어로부터 항의 전화가 잇따라 해명하는데 진땀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중국 공장에서 보낸 반제품 신발(가피) 1만6000켤레를 담은컨테이너 1개가 반출되지 않고 13일로 예정된 3만6000켤레의 반제품 신발도 역시 반입이 어려워 종업원 200명이 근무하는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한 손실액이 하루 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걱정/ 해운업체 “항만신인도 타격”

    “부산항 물류대란은 부산항 개항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한진해운 부산물류지점장 장섭(張燮·52) 상무는 부산항 기능마비는 곧 국가경제의 마비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와 화물연대가 시간을 끌며 줄다리기를 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 상무는 “그동안 부산항이 외국에서 화물이 몰려오는 국제적인 컨테이너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쉬는 날 없이 언제든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산항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국제적인 신인도가 이번 사태로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 가장 걱정입니다.” 장 상무는 “지난 11일부터 수출용 컨테이너를 계획대로 선적하지 못해 배가 일부 빈채 출발하는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12일이나 13일부터는 부산항으로 싣고 들어오는 수입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데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부산항을 통해 일주일에 30여척의 화물선을 유럽과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각지로 운항하며 한달에 20피트 기준 컨테이너 1만5000여개를 수출하고 1만여개를 수입하고 있다. 미리 대기해 있던 수출용 컨테이너도 11일부터 바닥나기 시작해 12일 현재 부산항에서 못채운 컨테이너수가 80여개를 넘었으며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장 상무는 덧붙였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
  • 부산·광양항 사흘째 마비

    컨테이너 화물처리가 중단된 부산항과 광양항의 기능이 사흘째 마비되는 등 최악의 항만대란으로 치닫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지난 9일 포스코를 봉쇄해 운송료를 협상 중이던 포항지부를 지원하기 위해 경고성 파업에 나선 뒤 11일까지 전면 파업으로 강도를 높여 부산항의 컨테이너 수송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관련기사 3·19면 부산항 8개 컨테이너부두의 반출입 물량은 10일(오전 8시부터 24시간) 기준 7322개로 평소의 33% 수준으로 격감했다.광양항도 광주·전남지부 광양지회 조합원 250여명이 같은 기간 동안 컨테이너부두 배후도로 갓길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광양항 화물수송 6개 업체 중 대한통운 등 자체 차량을 보유한 회사들만 20여대를 동원해 긴급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반출입 물량이 15%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수출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이후에도 반출입이 막히면 더 이상 컨테이너 화물을 쌓아둘 공간 부족으로 국내 컨테이너 물량의 80%와 10%를 담당하는 부산항과 광양항은 완전마비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두 내 컨테이너 적재능력 대비 실제 적재비율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이날 현재 감만부두 내 대한통운 터미널이 103.4%,세방터미널 94.4%다. 신감만부두는 81.7%,감만 한진부두는 80.0%.부산항 물량의 절반 가량을 처리하는 신선대부두와 자성대부두도 각각 74%와 60.5%에 도달했다. 특히 컨테이너 화물 중 40%를 차지하는 환적화물의 처리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외국선사들이 환적화물을 일본 요코하마와 고베,중국 상하이항 등으로 돌리는 방안을 문의해오고 있다. 부산항의 사태악화는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18일까지 파업을 유보키로 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쪽으로 뒤집히면서 새 지도부가 강경으로 급선회해 빚어졌다.부산지부는 이날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자협상의 결과에 따라 파업강도를 조절키로 했다. 부산지부는 12일까지 정부와 운송회사를 상대로 협상하되 알선수수료 인하와 반품에 대한 운송료 지급 등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의 가전 수출물량을 수송하는 경인지부(경인ICD)와 한국철강 수송을 맡고 있는 경남지부 등도 3자협상의 결과에 따르기로 해 3자협상이 파업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광양 김정한 최치봉기자 jhkim@
  • [사설] 부산항 물류 마비 방치할건가

    포항에서 시작된 물류 대란이 부산항으로 옮겨 붙었다.으름장으로 시작된 파업이 본격 파업으로 비화되고 있다.컨테이너 화물의 80%를 처리하는 부산항 마비는 곧바로 수출입 마비로 이어져 자칫 국가 대란이 우려된다.신선대를 비롯한 부산의 8개 부두에서 10일 하루동안 처리된 컨테이너는 평소의 33%에 그쳤다.11일엔 더 악화돼 20%대에 불과했다고 한다.또 부두마다 해외에서 운송돼온 컨테이너들이 쌓이며 장치율이 모두 적정선을 넘겨 항구로서 기능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항 사태는 협상 당사자들마저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 풀이를 더욱 어렵게 한다.한 축인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협상 일정 등을 놓고 내부적 혼선을 치르고 있다.17일까지 협상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지부장이 전격 사퇴했다.대신 7개 지회장의 공동투쟁본부가 출범하면서 협상 시한은 12일로 바짝 줄었다.또 다른 축 역시 복잡하다.정부와 11개 운송회사 그리고 화물 운반을 의뢰한 6개 대표 기업체로 구성됐다.결국 추가 부담은 하주 회사들의 몫이지만 화물업계의수 십년된 관행이 얽히고 설키다 보니 대책 마련이 쉬울 리 없다. 결국 국가 경영을 책임진 정부의 몫이다.그러나 당국은 효율적인 대책은커녕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옛날에는 국가정보원이 총괄했지만 앞으로 계속 맡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새로운 위기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고 한다.부산항의 물류 마비는 막아야 한다.화물연대를 납득시켜야 한다.규정이 어떠니 다른 부처 소관이니 하는 타령을 반복해선 안된다.그리고 ‘파업하면 되더라.’는 일부의 뒤틀린 인식도 꼭 교정해야 한다.정부의 이번 사태 처리를 주시할 것이다.
  • 물류대란 부산 /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 ‘평소 30%’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운송료 협상타결 이후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물류대란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부산항의 기능이 마비로 치닫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화물연대 경인지부의 협상결과에 따라서는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마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국 컨테이너 물량의 80%를 담당하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의 30∼40% 이하로 뚝 떨어졌다.컨테이너가 제대로 반출되지 않는 바람에 부두 내 대부분의 야적장마다 수입컨테이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특히 컨테이너 화물 중 40%를 차지하는 환적화물의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두 밖에 컨테이너를 쌓아두는 장치장(ODCY)에 있는 화물들 역시 운송차질이 심각하다.감만부두 등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피해가 하루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원자재와 부품의 조달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생산업체들의 조업은 물론 완제품의 수출에도 차질을 빚는 등 파장이 연쇄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부산항 인근 경남지역의 경우 원자재 부족과 제품출하 지연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특히 미국과 중국 등을 오가는 환적화물 컨테이너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환적화물은 하역료 및 급유 등 대당 110∼116달러 정도를 부산항에 뿌리는 등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부산항은 지난해 모두 945만개 TEU(20피트 기준)를 처리했으며 이중 41.1%가 환적화물이었다.최근들어 환적화물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중국이 213만TEU로 22.6%,북미 193만 TEU(20.9%),일본 136만 TEU(14.4%)를 차지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 선사들이 일본 요코하마,중국 상하이 등 다른 항만으로 기항지를 옮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벌써부터 환적마비 사태 등을 묻는 외국선사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더라도 화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빚어지는 체선현상 등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반출입 차질로 인해 발이 묶였던 수출화물이 일시에 몰릴 경우 체선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이는 선사와 하주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경남 창원에서는 타결이 임박했던 경남지부와 운송업체인 세화통운과의 협상이 막판에 결렬돼 트럭이 한국철강 정문을 봉쇄하는 등 원자재 반입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물류수송을 맡고 있는 화물연대 경인지부의 협상도 초미의 관심사다.오윤석 화물연대 경인지부장은 “삼성과 경인지부간의 협상이 타결돼 운송비가 인상돼도 경유값 안정 등 정부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협상 타결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경인지부는 오는 18일까지 협상기간 중 불법행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정부와 운송회사간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집단행동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6일째 대형 화물차의 진·출입이 막힌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하루 4400여t의 철근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이는 국내 철근시장의 12%를 차지하는 규모다. 부산·수원 김정한 윤상돈기자 jhkim@ ■환적화물이란 중국 일본 미국 등 국외 선사들이 운임비 절약을 위해 컨테이너 화물을 실은 대형 선박을 기착지에 바로 보내지 않고 부산항 등 허브항(지역 중심항)으로 싣고와 하역한 뒤 작은 배(피드선)를 통해 다시 최종 목적지로 실어나르는 화물을 말한다.그 반대의 경우도 해당한다. 보통 대형 컨테이너선은 1만∼5만개의 컨테이너를 나르고 있으며 부산항에서 피드선에다 2000∼3000개로 나눠 목적지로 보낸다.중국 등의 일부 항구가 대형 선박이 접안 하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해 부산항과 일본의 요코하마항 등을 이용하고 있다.
  • ‘의왕’ 막히면 국가물류대란

    화물연대의 불법 파업으로 전국의 물류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다.이들은 주요 항만과 화물기지를 봉쇄해 수출입 선적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물류 흐름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물류처리 시스템을 알아본다. ●얽히고 설킨 물류 시스템 우리나라 화물은 복합화물기지와 일반화물터미널을 통해 운송된다. 전국의 복합화물기지는 경기도 의왕과 경남 양산에 있는 ICD(내륙컨테이너기지)와 경기 군포와 경남 양산의 복합터미널 등 4개가 있다.복합화물터미널은 말 그대로 두가지 이상의 수송기능을 갖춘 곳으로 도로와 철도가 연결된다.ICD는 여기에 해상까지 연결돼,수출입 화물을 항만까지 수송한다.반면 서울 3곳 등 전국 24개가 있는 화물터미널은 트럭을 이용,도로로 화물을 운송하는 기지다. 정부는 현재 늘어나는 물류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2단계 ICD 및 복합터미널 확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원활한 물류흐름이 국가경쟁력 확보에 필수이기 때문이다.2단계 확충사업은 호남권은 전남 장성,중부권은 충남 연기·충북 청원,영남권은 경북 칠곡에서 추진되고 있다. ●중추신경 의왕 ICD 의왕 ICD는 수도권 및 중부권 대부분의 컨테이너 화물이 집합되는 화물수송의 거점기지다.이곳이 봉쇄될 경우 컨테이너 수송마비라는 국가적 물류대란이 우려된다.현재 의왕 ICD에서 하루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차량은 1500여대. 이 가운데 ICD 입주회사 차량은 683대,운송사 직영차량은 99대에 불과하고 나머지 차량들은 지입차주의 차량(415대)이거나 용차전문회사 차량(169대)이어서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나 용차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의왕 ICD에서의 컨테이너 수송은 40% 가까이 줄어 사실상 마비된다. 의왕 ICD는 하루 평균 280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총 101만TEU의 컨테이너가 이 곳을 거쳐갔다.이는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화물의 10%를 차지한다. 물품은 전자,섬유,제지,신발 등으로 삼성,LG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연관되어 있다.특히 삼성전자는 의왕 ICD의 하루 물동량 가운데 7%나 차지하고 있다. 화물연대 경인지부는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삼성전자 거래 운송사와의 협상이나 의왕 ICD 입주업체와의 운송요율 인상협상이 결렬될 경우,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항만 봉쇄에 따른 피해도 커지고 있다.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80%,광양항은 10%가량을 담당하고 있어 이 두곳의 수송차질은 바로 국내 산업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물류대란 확산 / 가전·화학업계 수출 직격탄

    부산,광양항에서의 컨테이너 물류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수출물량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특히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내 20여개 컨테이너 운송회사 지입차주들도 운송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수출대란’ 등의 사태 악화가 우려된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벌써 수출 차질 등으로 1000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액이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출용 자재 반입도 끊겨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수원,광주,구미공장에서 생산된 가전제품 수출물량 248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출하하지 못했다.더 큰 문제는 자재를 싣고 자체 사업장이나 하청업체에 들어와야 할 컨테이너도 사실상 멈춰섰다는 것.관계자는 “자재를 실은 컨테이너가 들어와 하역한 뒤 빈 컨테이너에 완성품을 실어 수출하는데 이런 프로세스가 거의 중단됐다.”고 말했다.따라서 현재와 같은 물류 중단이 2∼3일 지속되면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불가피하고,그렇게 되면 직간접적인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우려했다. 전용부두에서 수출이 이뤄지는 현대·기아자동차,GM대우 등 자동차업계의 경우는 수출차질 등의 직접 피해보다는 컨테이너를 통해 들어오는 타이어 등 부품조달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수출 차질 현실화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현재 수출 물량의 절반 정도가 사업장에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LG전자는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에서 하루 평균 300∼400FEU,구미공장에서 100~150FEU를 부산 또는 마산항으로 수송했으나 부산항의 반출입 차질로 컨테이너 운송이 끊기다시피한 상태다.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구미와 광주에서 생산한 가전제품 수출길이 일부 막힌 상태로 구미공장 물량은 부산항,광주 물량은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해 수출하는데 12일까지 출하할 컨테이너 300FEU중 절반이 사업장에 묶여 있다. 생산제품의 50% 이상을 수출하는 화학업계 역시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한 수출비중이 커 피해가 심각하다.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피해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타이어와 제지,섬유업계도 큰 피해가 우려되며 철강업계의 경우,포항과 광양에서 화물연대와 운송회사간 운송료 인상 타결로 큰 불을 껐지만 한국철강,한보철강 등 일부 업체의 경우 아직 물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계,대책마련 검토 동북아허브 태스크포스를 통해 최근의 전국적인 물류 사태를 파악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아직 상황실이나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태스크포스 팀원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며 산업계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정부측에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종합
  • 포항 화물협상 타결

    화물대란의 진원지였던 포항지역의 협상이 9일 타결됐다.포항지부의 협상타결은 다른 지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그러나 부산항 물동량을 담당하는 부산지부와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수송하는 경인지부가 강경분위기를 누그러뜨리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8면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 포항 철강공단 회의실에서 협상을 재개,포스코 철강제품 운송회사인 5개 사는 수송료 15% 인상,나머지 4개 사는 11∼14.5% 각각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사실상 운송중단에 들어가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의 반출입 물량이 평소의 10%선에 그쳤다. 화물연대 경인지부 등도 인천항 봉쇄와 함께 12일부터 국내 최대의 가전업체인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삼성계열사 수출화물에 대한 조합원 배차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가 요구하고 있는 정부와의 일괄협상이 화물대란을 촉발한 화물연대의 파업을 완전해소하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화물연대측은 9일 일괄교섭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오는 13일로늦추자고 요구해 협상이 미뤄졌다.화물연대는 수송료 일괄협상과 함께 경유값 등 제도적인 개선항목도 협상안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포항 황경근·김상화기자 shkim@
  • 포항 화물연대 협상타결 안팎 / 정부상대 2차협상 고비 남아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운송업체간의 협상이 9일 극적으로 타결돼 최악으로 치닫던 물류대란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부산항 봉쇄 등으로 빚어질 경제 충격파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전국 화물연대 지부별 협상의 방향타 역할을 할 포항지부의 협상타결은 다른 지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부 협상에서 포스코 제품을 수송하는 5개 운송사는 수송요율을 일괄 15% 인상키로 했다.하지만 나머지 4개 사는 11∼14.5% 올리기로 합의했다.이는 화물연대와 운송업체,화주 등 3자간에 적지 않은 ‘주고받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운송비 인상폭이 당초 화물연대가 주장한 30%의 절반에 불과한 최대 15%선이긴 하지만 포스코를 비롯한 하주측의 물류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물연대는 실리를 다소 덜 챙기기는 했으나 차후에 이어질 협상에서 유리한 명분을 축적하게 됐다는 평가다.화물연대는 ▲경유가격 인하 ▲다단계 화물운송체계의 개선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 정부를 상대로 제2라운드 협상에서 강한 드라이브를걸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5월 중에 정부를 상대로 한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으면 운송하역노조 전체를 동원한 총파업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운송업체 대폭 양보 포항지부 협상타결은 화물연대 파업의 방향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운송업체들의 대폭 양보로 이루어졌다.양측은 협상타결까지 교섭과 정회를 거듭하는 등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다.그러나 운송하역노조가 지난 8일 정부측에 13일로 예정됐던 협의를 9일로 앞당기자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타결의 기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운송업체와의 운송비 문제를 합의해야 정부와의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은 문제는 화물연대 지부와 운송업체간 운송비 인상률이 타결됨에 따라 전국운송하역노조가 정부측에 요구한 12개 사안에 대한 일괄 협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화물연대가 9일 협상을 요구했으나 13일쯤 정부와 화물연대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가장 큰 입장 차를 보이는 쟁점은 경유세 인하 부분.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 면세 요구는 에너지 세제의 기본을 흔드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업종간 형평성 측면에서도 사업용 화물차에 부과되는 경유세만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포항 황경근·김상화기자 shkim@
  • 화물연대 협상 난항 “결렬땐 부산항 봉쇄”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노사협상이 수송료 인상폭을 두고 난항인 가운데 한국철강 창원공장이 원자재 부족으로 8일 첫 가동중단에 들어갔다.화물연대 부산지부는 포항지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9일부터 감만 등 5개 컨테이너 터미널과 부산항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진출입로의 봉쇄 계획을 밝혀 자칫 부산항 마비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20면 한국철강은 이날 “원자재 반입중단으로 창원공장의 9개 단위공장 가운데 5개 공장이 오전 7시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가동이 중단된 공장은 120t 규모 전기로와 압연공장,도금공장,산소1·2공장 등이다.화물연대 경남지부는 현재 한국철강의 정문봉쇄는 해제했으나 원자재 반입은 막고 있다.대형 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가동이 중단된 한국철강은 국내 철근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는 한국철강 마산공장의 봉쇄를 풀었으나 다른 사업장에 대한 화물차 출입통제를 확대했다.이에 따라 창원공단 내 아주금속과 삭스·카스코에 대한 제품출하 및 원자재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한라·동양시멘트 창원공장과 쌍용시멘트 마산공장도 봉쇄됐다. 화물연대 파업 확산여부의 향방을 결정할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포항철강공단 운송업체간의 교섭은 지난 7일 철야 협상에 이어 이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운송요율 인상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양측은 이날 새벽부터 협상을 재개해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화물연대는 20% 인상 수정안(당초 30%)을 제시했으나 운송업체측이 12.5% 인상안을 고집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포항남부경찰서는 8일 포스코 등 일부 철강공단업체의 출입문 봉쇄 등과 관련,업무방해 혐의로 피소된 전국 운송하역노조 위원장 김종인(40)씨와 화물연대 포항지부장 김달식(32)씨 등 11명에 대해 출두요구서를 보냈다. 창원·포항 이정규 황경근 김상화기자 jeong@
  • 물류대란 항만으로 번지면 /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 80% 처리 부산항 마비땐 산업 ‘비틀’

    사상 초유의 항만 물류대란이 오면 어떻게 될까. 포항에서 시작된 물류대란이 항만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부산항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8일 포항지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부산항 물류수송을 전면 중단하고 감만컨테이너터미널 등 5개 컨테이너부두별로 집회신고를 해놓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과 항만봉쇄는 바로 국내 컨테이너 수송이 전면 중단되는 것은 물론 부산항의 기능 마비를 의미한다. 이는 국내 생산업체의 조업 중단으로 이어져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철강 수송 봉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게 된다.물론 노조측의 협상카드용 엄포일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만의 하나 부산항의 수출입이 전면 마비되면 피해액이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80%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컨테이너 물량은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화물의 30∼40%를 차지하고 있어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에 바로 비상이 걸리게 된다. 컨테이너부두 야적장 가동률이현재 80∼90%에 달해 컨테이너가 제때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체선·체화 현상이 초래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노조측은 이 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국내 컨테이너 부두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부산 남구 감만부두의 경우 하루 4000∼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가 절반 비율로 입출고되고 있다.그러나 8일 현재 야적능력의 83%에 달하는 3만여TEU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려면 야적장의 30% 정도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컨테이너가 야적장의 83%나 쌓여 있다는 것은 꽉 찬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자성대·우암 등 5개 터미널도 모두 2∼3일만 수입 및 환적화물의 반출이 막혀도 심각한 체선·체화될 것으로 우려된다.이렇게 되면 선사들이 환적화물 기항지를 일본 요코하마 등으로 옮길 수밖에 없어 하역업체의 피해만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피해는 원자재 공급업체의 납품중단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수출입 중단 등을 감안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해 철도수송을 대폭 늘리고 화물 연대소속이 아닌 운송업체 등을 이용해 물동량을 운송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일본의 ‘구조개혁특구’

    ‘지방발 경제회생’이라는 특별임무를 띤 일본의 구조개혁특구가 21일 가동에 들어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기타큐슈(北九州)시의 국제물류특구를 비롯한 57건의 특구 인증서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교부했다.고이즈미 정권의 야심작인 구조개혁 특구는 과감한 규제완화로 지방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기타큐슈 등을 통해 일본의 특구제도를 살펴본다. |기타큐슈·나고 황성기특파원|부산에서 뱃길로 3시간 반 거리 기타큐슈의 북쪽,동해와 맞닿은 매립지.길을 내고 땅을 다지고 건설하는 공사가 매립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버려졌던 2000㏊의 광대한 매립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기타큐슈의 특구 현장이다. 지난 1월 중순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일본 정부에 낸 특구 구상의 상당수가 실체를 느끼기 힘든 무형의 제안이었다면,기타큐슈의 ‘국제물류 특구’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현장이 존재해 실감이 든다. 24시간 통관·검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는 크레인 설치가 한창이다.기타큐슈시 항만국의 이마나가 히로시 기획과장은 “국제물류 특구의 중심지로 2004년 4월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터미널 바로 옆 바다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도 가능하도록 수심을 15m로 고르는 바닥 퍼내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컨테이너 年 40만개 유치 목표 한해 40만개의 컨테이너 유치가 목표.한해 800만개인 부산항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이지만 “기타큐슈 부흥의 메카로 삼는다.”(이마나가)는 꿈에 부풀어 있다. 터미널에서 승용차로 동쪽으로 이동하면 히비키나다 임해공업단지가 나온다.드문드문 공장이 들어서 있는 이곳도 매립지의 대부분이 공터이다. 기타큐슈시 기획정책실의 다니노부 마사오는 “규제에 묶여 매립지 지주들이 땅을 팔지 못하고 있으나 특구법 시행에 따른 규제 완화로 기업들이 싼값에 땅을 사들여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특구의 장점을 강조했다.이곳에는 자동차부품,에너지산업과 함께 환경산업 등 30개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기타큐슈의 특구에서 엿보이듯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특구는 두 가지대원칙에서 진행되고 있다.첫째,보조금이나 감세 조치·재정 지원을 일절 하지 않고 둘째,국가가 아닌 지자체나 민간이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 특구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자체·민간이 특구모델 개발 일본 제1의 철강도시였던 기타큐슈는 2차대전 패전을 고비로 급격히 쇠퇴했다.철강의 중심이 동해권에서 태평양권인 지바나 가나카와로 옮겨가면서 한때 4만명이던 철강업 종업원이 지금은 4000명으로 줄었다. 퇴락의 길을 걷던 기타큐슈는 ‘환황해권의 허브 항구’라는 부흥 계획을 내걸고 재건을 꾀하던 중 때마침 일본정부의 특구 추진과 접합하게 된다. 특구의 중핵을 이루는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은 기타큐슈가 창안한 PFI(Private Finance Initiative) 방식으로 운영된다.PFI는 공공시설의 건설·운영에 민간의 자금과 노하우를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히비키 터미널의 경우 방파제 공사나 준설,터미널의 기초공사는 국가와 시가 맡고 지상의 크레인이나 하역기계,관리사무소는 민간운영회사가 맡는다. 38억 5000만엔의자본금 중 현재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항만관리회사 PSA가 34%를 출자하고 나머지를 신일본제철,미쓰이물산 등 16개사와 기타큐슈시가 분담 출자해 설립한다. “그동안 인천,홍콩 등을 경유해 오사카,도쿄를 거쳐 미국 서해안으로 향하던 ‘태평양 루트’가 주류였으나 아시아 경제발전에 의해 상하이나 부산,기타큐슈를 거치는 ‘동해 루트’가 중요해질 것”(이마나가)이라는 것이 국제물류특구의 전략이다. ●홍콩등 2개 금융기관 입주 ‘순조' 일본의 또 하나의 특구는 오키나와 나고(名護)시의 금융특구이다.돈을 들이지 않고 규제만을 풀어 경제 활성화를 노리는 구조개혁 특구와는 다르다.특구란 이름은 기타큐슈시와 다를 바 없지만 나고시의 경우 금융특구에 필요한 인프라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세제면에서도 우대받는 ‘1국 2제도’를 취하고 있다. 나고시의 목표는 경제자립.전국 최고인 10%의 실업률,산업시설이라고 해야 종업원 200명의 맥주공장밖에 없는 나고시로서는 지방교부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이 숙원이다. 나고시의 다마키 쓰네미특구추진실장은 “올해 나고시 고교졸업자 60%가 취직을 못했다.파인애플 같은 농업은 국제경쟁에서 뒤지고 제조업도 중국을 따라잡지 못한다.남은 것은 금융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나고시의 모델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금융특구다.20%에 가까운 실업률로 유럽연합(EU) 권역에서도 빈국에 속하던 아일랜드는 1980년대 후반 금융특구로 생사의 승부를 걸었다.지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프랑스를 제쳤다.금융 하나로 나라가 일어선 드문 사례이다.“더블린도 처음 7∼8년간은 고생을 했습니다.그런 면에서 나고시의 출발은 순조로운 편입니다.”(다마키) 입주하는 금융기관의 법인세 35% 감세,통신비 무료,저렴한 임대료 등의 특혜가 주어지는 나고시의 특구에 홍콩 등 2개 금융기관이 들어왔다.현재 고용은 60명 정도. “특구에서 10년간 고용 5000명이 목표”라는 다마키 실장은 “인구 5만 7000명의 나고시에서 5000명이라면 그 가족까지 쳐서 10%의 고용효과가 있으며 나고시의 자립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특구의 장래성을 평가했다. marry01@ ■특구 현황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실시한 제2차 특구 모집에는 651건이 몰렸다.지방자치단체 외에도 기업이나 NPO(비영리조직)의 응모가 가능토록 한 탓에 1차 때보다 크게 늘었다.관광객 증대를 위한 한국인 무비자 특구,복권 특구,카지노 특구 외에도 주식회사의 학교·병원 운영이나 농업 참가 등이 눈에 띄는 특구 구상이다.이들 구상에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27%.한국인 무비자의 경우 “불법체류·범죄가 많다.”고 해서,카지노는 “도박죄에 해당된다.”는 등의 이유를 붙여 거부했다. 끝까지 쟁점이 됐던 NPO의 학교 운영,주식회사의 병원 경영,막걸리 제조 자유화 가운데 학교 운영은 “모집 학생을 등교 거부 학생이나 학습장애아로 한정한다.”는 조건을 붙여 막판에 통과됐다.막걸리 제조·판매 자유를 허용하는 특구도 통과됐으나 당초 요청한 제조등록제나 간이납세제도는 중앙부처에서 인정되지 않았다.주식회사의 병원 경영도 의사회의 맹반발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정진료에 한정해 허용했다.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중앙부처나 이익단체의 저항에 당초 취지의 과감한 규제 완화는 실현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4월의 57건에 이어 5월에 추가로 50여건의 특구를 인증할 예정이다. ■기타큐슈 스에요시 市長 |기타큐슈 황성기특파원|“한국과 일본의 특구는 다릅니다.한 지역에 집중투자해서 지역 진흥을 하자는 것이 한국이라면 일본은 세금 우대도 안되고,새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안됩니다.규제 완화밖에 없습니다.” 국제물류 특구로 인증받은 기타큐슈시의 스에요시 고이치(68) 시장은 “새발의 피 같은 규제 완화이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인다.”고 강조한다.“(중앙)부처간 협의가 안 됐다거나 과장 지시라고 해서 안 되는 것이 일본에는 너무 많다.”는 그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주고 지방은 특구 운용의 책임을 갖게 됨으로써 지방경제에 활기가 생겨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가 매립지 토지이용 규제를 다소 풀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불과 서너개의 규제를 푸는 데도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어떤 규제를 어떻게 푸는가,민간은 어떤 완화를 원하고 있는지를 공부하고 정책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만…” “기타큐슈에는 2000㏊의 광대한 매립지가 있고 기술이 있고,근대공업을 받쳐온 지역이라 전기,물,정보 같은 인프라가 있습니다.이런 지역 특성을 살려 저비용의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특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철(鐵)의 도시’ 기타큐슈가 갖고 있던 유·무형 자원을 그대로 살리되 중앙의 규제로 꽉 막힌 부분을 특구법에 의한 지역한정의 규제 완화를 통해 앞으로도 풀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스에요시 시장은 대담한 규제 완화,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는 “한국,중국의 특구가 부럽다.”고 한다.한국 같은 특구를 해보라고 한다면 “모든 조직을 가동하고 지혜를 짜내 마음껏 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기타큐슈가 구상하는 특구의 중핵은 ‘히비키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 물량을 대량 유치하는 것이다.부산,광양항이나 중국의 상하이가 라이벌인 셈이다. 부산을 꺾을 묘책이 있냐고 묻자 “한국은 우리를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고 웃는다. “컨테이너 800만개물량의 부산과 20분의 1인 기타큐슈(40만개)가 경쟁이 될 리가 없다.”며 경쟁보다는 한국,중국과의 협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물량이 향후 10년간 10배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중국으로 가는 컨테이너를 얼마나 기타큐슈로 돌릴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그는 “물류만의 싱가포르가 아니라 배후에 산업거점도 가진 물류와 산업의 세트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특구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 [오늘의 눈] 호남소외론의 허와 실

    ‘호남소외론’의 실체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지역언론에 이어 중앙언론이 가세하면서 ‘호남 소외론’은 ‘대북송금 특검제’ 등과 맞물려 민심을 흔들어 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호남소외론은 중앙부처의 인사와 지역 개발정책에서 비롯된다고 본다.검찰·경찰·군 인사에 이은 행정자치부 인사 이후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서운한’ 감정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지역 언론들은 부산항 개발에 대한 정부지원 계획 등을 비교하며 ‘호남 푸대접’을 대서특필하고 있다.기자는 이런 과정에서 호남푸대접론이 ‘실체’를 갖게 됐다고 본다.일부 지역민들은 개혁 추진과 지역차별 철폐를 주도할 만한 인물로 ‘노무현’을 선택했으나 ‘정말 그럴까.’란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압도적으로 지지해 줬더니 이럴 수 있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언론과 기득권을 가진 일부 정치인들이 ‘소외론’을 과대포장한 면도 없지 않다.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협의회도 최근 6개 지방지 기사 분석을 통해 “호남소외론이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여론 주도층과 일반 대중의 밑바닥 정서 사이에도 ‘괴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청와대의 여론조사 결과 호남인의 84%가 참여정부의 인사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고 85%가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객관적 데이터로 나타난 여론조사 수치는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암묵적 지지나 ‘동의’로 치부할 수 있겠다.문제는 호남소외론이 개혁과 국민통합 추진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허비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고위공직 몇자리를 탐내거나 지역개발 특혜를 바라고 참여정부 탄생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은 아니다.호남정서가 이런 식으로 폄하돼서는 안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말을 정부나 언론,정치권 등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최치봉 전국부 기자 cbchoi@
  • 광주·전남 3대현안 사업 지지부진/ 호남소외론 ‘보기나름’

    인사 소외와 함께 ‘호남 푸대접’의 근거로 등장한 3대 현안사업은 어떤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나. 광주지역 언론사 사장단이 최근 조영동 국정홍보처장과 가진 조찬 자리에서 “(지역)민심 악화가 인사에서 시작됐지만 광양항 개발소외와 호남고속철도 연기,광주지역 문화수도 육성공약에 따른 사후조치 미흡 등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참여정부의 국정논리가 ‘선택과 집중’을 표방하면서 산업기반 여건이나 소득수준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호남지역은 효율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들 사업추진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길이 뚫려야 사람이 온다.”는 논리를 앞세우면서 정부의 투자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동북아 국제 환적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광양항은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성장세가 가파르다.지난 97년 개항한 후발주자이지만 지난해 부산 컨테이너부두 물동량의 7분의1인 컨테이너 108만TEU(컨테이너를 세기 위해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단위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함)를 처리했다. 그런데 호남지역의 시각은 해양수산부가 기존의 부산항과 광양항 등 양항 육성책에서 선회하는 있는 듯하다고 본다.당초 민자유치로 추진하기로 했던 부산신항(30선석) 개발에 내년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예로 들고 있다.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광양항을 개발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민자유치가 안돼 문제사업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단계 개발에 들어간 광양항에는 내년에 2800억원이 투자된다.전남도 관계자는 “광양항은 경쟁항으로 예상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항이 본격 개발되기 전에 마무리돼야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2011년까지 마무리될 33선석을 조기에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고속철 완공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로 본다.호남선(대전∼목포·256㎞) 복선화는 공사 시작 20년 만인 올 연말에 마무리된다.이 구간 전철화는 내년에 끝난다.전라선(익산∼여수·194㎞) 복선화는 올해 기본설계를 마치는 대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2004년이면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되는 데 비해 호남고속철도(서울∼목포·330㎞)는 2020년이 돼야 일부 구간이 개통된다.올해 기본설계,2006년에 착공되면 전 구간 완공은 2045년에야 가능해진다.경부고속철에 비에 너무 늦다는 주장이다.호남 주민들은 3단계(익산∼목포) 구간을 2020년 2단계에 맞춰 조기 완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경부고속철도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기본계획마저 다시 짜야 할 형편이다. 지방분권과 함께 ‘예향’인 광주시를 문화수도로 육성한다는 정부의 방침도 후속조치가 없다.문화관광부는 광주시에 ‘문화진흥위원회’를 시범적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 전부다.이에 앞서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광주지역 토론회에서 “지방에서 좋은 안을 만들어 추진하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주문했다.지역에서는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산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뉴스플러스 / 부산항만공사 내년 출범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부산신항 남측 컨테이너부두 개발사업이 민자 사업에서 재정 사업으로 전환되고,주요 항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2004년 출범한다.또 항만 노무공급체계가 개선되고,수협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해양수산부는 1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과제를 보고했다.
  • 美항모전투기 국내서 첫 관제,한·미관계자 협의

    국내 관제사상 처음으로 미 항공모함 항공기를 한국 민간관제소에서 직접 관제하게 됐다. 14일 항공안전본부에 따르면 인천항공교통관제소 관계자 3명과 미7공군 및 항모 관계자 등이 이날 만나 부산항에 입항한 9만 5000t급 항모 칼빈슨호의 전투기들이 연합전시증원(RSOI)과 독수리 훈련에 참가하는 동안 인천항공교통관제소의 통제를 직접 받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로관제대상은 전투기·전폭기·조기경보기 등 모두 85대의 항공기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항공교통관제소에서 미 공군기를 관제해온 관례를 적용한 것이며 이 기간동안 칼빈슨호와 인천항공교통관제소 사이에는 9개의 무선공기통신주파수(UHF)를 사용하게 된다. 통신 중계는 동해안 00지구국에서 이루어진다. 당국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과 미 7공군측은 민간항공기와의 조우를 막기 위해 2차례에 걸쳐 항로관제 이양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한국에 입항한 칼빈슨호의 항공기들은 우리측 민간 관제소에 의해 통제받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김문기자 km@
  • 94년 美의 北공격설 상황

    “전쟁 직전의 살음판이었다.국제사회 분위기는 하루하루 험악해져갔다.매일 밤 우리 국민을 위해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지난 94년 5,6월 북한 핵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의 증언이다.상황이 절박했다는 설명이다.그는 “미국은 한반도 전쟁 계획에 따라 주한 외국인들의 소개령을 준비한 상태였고,4월 중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선적한 배가 부산항에 들어왔다.”고 회고했다.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공방을 거듭하던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미국의 북한 핵사찰을 둘러싼 갈등이 국면 전환된 것은 94년 5월 초다.당시 워싱턴포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한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북한이 영변 원자로에 있던 연료봉을 IAEA 사찰관 입회 없이 일방적으로 꺼내고 이를 13일 미측에 통보하면서부터”라고 전했다. 94년 초 테이블위에 올려지기 시작한 미국의 전쟁 계획 ‘5027’이 본격 검토됐고,5월18일 페리 국방장관과 존 샬리카시빌리 합창의장 등은 해외 주둔 사령관들을 워싱턴으로 긴급 소집,한반도 전쟁에 관한 긴급 회의를 열어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클린턴 대통령은 5월 말 미 국방부의 전쟁계획과 관련,샘 넌 상원의원과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에게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날 것을 타진했으나 북한의 거절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6월3일 김영삼 대통령은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순방기간 중 클린턴 대통령과 3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전쟁은 안 된다며 강력히 설명했지만,관철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13일 안보리 제재결의 추진에 반발,IAEA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가 실시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하면서 상황은 점차 심각해져갔다.미 대사관측이 주한 미국인들의 소개작전 계획을 공식 결정한 것은 16일인 것으로 오버도퍼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달 18일 클린턴 대통령의 위임을 받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중재가 성공하면서 위기는 극적으로 해소됐다. 94년 상황과 지금 상황은 사뭇 다르다.일단 북한의 체제가 당시보다 더욱 취약해져 있다는 점,남북한 관계가 한층 성숙했다는 점,우리 정부가 핵문제 발생 때부터 깊이 개입해 있다는 점이다.미국 또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민감한 부시 공화당 행정부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김수정기자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저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면서,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여러분,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반만년 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해방 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반세기만에 세계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세계사적 전환점에 직면했습니다.도약이냐 후퇴냐,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이라크 정세가 긴박합니다.특히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이럴수록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대외 경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선진국들은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뻗어가고 있습니다.후발국들은 무섭게 추격해 옵니다.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도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이들 과제는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도전을 극복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우리 국민이 힘을 합치면,못할 것이 없습니다.그런 저력으로 우리는 외환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습니다.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대통령선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21세기는 동북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세계 석학들의 예측이 착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세계의 5분의1을 차지합니다.한·중·일 3국에만 유럽연합의 네 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한반도는 중국과 일본,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인천공항,부산항,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의 물류기반도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그리고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해야 합니다.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그렇게 되어야 동북아 시대는 완성됩니다.그런 날이 가까워지도록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한반도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은 것은 20세기의 불행한 유산입니다. 그런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평화로운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사서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합니다.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일상적인 일처럼 빈번해졌습니다.하늘과 바다와 땅의 길이 모두 열렸습니다.그러나 정책의 추진과정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정책의 추진방식은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는 ‘평화번영정책’을,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상호신뢰를 우선하고 호혜주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셋째,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해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넷째,대내외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참여를 확대하며 초당적 협력을 얻겠습니다.국민과 함께하는 ‘평화번영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개발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합니다.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우리는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입니다.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전통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북아 시대를 열고,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기업하기 좋은 나라,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대결과 갈등이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지식정보화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것입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왔습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3년 2월25일 대통령 노무현
  • 레저단신

    ●한일문화교류센터 선상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배우면서 일본 명승지를 여행하는 ‘한일문화 선상대학’을 운영한다.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선상대학에선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일문화 비교’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탤런트 나한일씨와 영화감독 신승수씨의 토크쇼도 진행된다. 여행코스는 조선통신사 자료관이 있는 쇼토엔,쾌적한 환경을 자랑한 돗토리현 요나고시,고토부키성,가이케 온천,일본 3대 경승지로 꼽히는 미야지마섬,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등으로 짜여져 있다.참가요금 54만 8000원.(02)757-6786∼7. ●한국관광공사 공사 직영 면세점인 인천국제공항점과 부산항점에서 4월말까지 명품브랜드 세일을 실시한다.인천공항점에선 의류(던힐,버버리,닥스,비소니 등) 및 가죽제품(아니그너,발리,베르사체 등),선글라스를 20∼70%,부산항점에선 의류와 핸드백,향수,화장품,시계,선글라스 등 전품목을 10∼40% 할인 판매한다.(032)743-2013. ●태국정부관광청 23일부터 새달 6일까지 태국 푸켓의 ‘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 & 스파’에서 한국음식축제를 개최한다.박종숙씨 등 한국 요리 전문가 2명이 초청돼 한국의 궁중요리인 신선로와 구절판,불고기,탕평채,꽃게탕,수정과,약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는 태국 남부 푸켓의 안다만 해변에 자리잡은 종합리조트다.문의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 對美 항공화물 8~12시간전 통보/“테러방지차원” 수출·항공업계 비상

    미국이 해운에 이어 미국행 모든 항공기에 대해 오는 10월부터 적재 8∼12시간 전에 화물정보를 미 관세청에 사전 통보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우리나라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수출주력 상품을 포함한 수출 물량의 30%(가격기준) 가량을 항공 운송으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국내 수출업체와 항공사 등의 대미 화물 선적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관세청과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관세청은 항공 화물을 사전 검색,위험 화물이 미국으로 반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통관 관련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수출국의 항공사는 서류 등의 특송화물은 항공기 출발 8시간 전에,일반화물은 12시간 전에 각각 항공화물정보를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미 세관에 제출토록 했다. 지금은 항공기가 미국에 도착한 뒤 4시간 이내에 항공화물 정보를 미 세관에 제출하면 된다. 개정안은 또 미 세관은 항공사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뒤 ‘유보’ 또는 ‘보완지시’가 있는 화물은 항공기 탑재자체를 불허하도록 명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국내 항공사는 인천·부산공항 등을 통해 미국으로 화물을 운송할 때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KAL)은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지난 11∼13일 서울과 인천공항 및 부산에서 ‘항공화물 품질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설명회 자료에서 “사전 운송정보가 결여된 화물의 지연 출발이 불가피하고,공항으로의 화물 조기 반입에 따른 운송시간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업체들이 규정을 지키더라도 물류비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미국은 관련 규정 및 시스템을 정비해 10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나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둔 뒤 전면적인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무역협회 하주사무국 김길섭 부장은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품의 99.8%가 선박을 이용하지만 반도체·휴대폰 등이 항공기로 수출되기 때문에 가격 기준으로는 항공화물이 30%쯤 된다.”면서 “미국이 테러 방지 차원에서 해운에 이어 항공화물까지 사전 통보를 의무화하기로 해 수출업체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해운화물에 대해 지난 2일부터 선적 24시간 이전 적하목록 제출을 의무화했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무역업계 반응 무역업체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미국의 ‘항공화물 사전 통보 의무화’ 조치는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휴대폰을 항공화물로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당일 선적,당일 도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항공화물 정보를 항공기 출발 8∼12시간 전에 미 세관에 신고를 하게 되면 미국에 도착하는 시점이 하루 늦어질 수 밖에 없어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까 걱정하고 있다. 반도체를 수출하는 암코코리아(옛 아남반도체) 관계자는 “수출제품의 99%를 항공화물로 보내는데 이런 조치가 강행되면 재고관리 비용은 물론 적기에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면서 “특히 반도체는 테스트를 거치자 마자 시장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수송이 필수적인데 앞으로 바이어들이 중국·타이완 등 경쟁업체로 눈을 돌릴 경우 국가경쟁력에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대미 수출업체들도 화물의 적기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부 수출업체들은 선적 기일을 맞출 수 있도록 제품생산을 앞당기는 등 자구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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