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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상사부일체-두사부일체 3(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두식은 드디어 대학교 졸업장을 따고 강남 지역을 맡게 된다. 그리고 조직의 구조를 글로벌하게 만들라는 큰 형님 하명에 따라 ‘대기업 벤치마킹 프로젝트’를 강행하게 된다. 바로 조직원 중 한 명을 대기업에 입사시켜야 하는 것인데…. 이에 모든 조직원들은 유일한 4년제 대학졸업자 두식을 연호한다. 그렇게 얼떨결에 대기업에 위장 입사한 두식. 그러나 부서 배정의 오류로 기대했던 기획실이 아닌 보험영업을 맡는다. 졸지에 보험설계사가 된 것이다. 이런 두식을 도와 상두와 대가리는 조직원을 동원해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보험왕이 된 두식은 회장의 특별 지시로 기획실에 입성한다. 한편 친하게 지내던 김 대리와 입사동기 수정에 대한 박 소장의 횡포는 더욱 심해지고, 결국 김 대리는 구조조정을 당한다. 박 소장의 횡포와 회사의 비리, 말도 안 되는 처사에 두식은 기어이 폭발하고, 박 소장의 배후에 있는 조직 북어파와 러시아 마피아까지 합세한 이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진다. ●2012 부산영화제 특선 독립영화관-다른나라에서(KBS1 토요일 밤 1시 5분) 모항이란 해변 마을로 어머니(윤여정)와 함께 빚에 쫓겨 내려온 영화과 학생(정유미)이 시나리오를 쓴다. 안느라는 이름을 가진 세 여인(이사벨 위페르·1인 3역)이 차례로 모항으로 내려온다. 첫 번째 안느는 잘나가는 감독이고, 두 번째 안느는 한국 남자(문성근)를 비밀리에 만나는 유부녀다. 그리고 마지막 안느는 한국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긴 이혼녀다. 모항 갯벌 앞에는 한 펜션이 있고, 그곳에는 주인 부부를 대신해 펜션을 지키는 딸(정유미)이 있다. 그리고 해변 쪽으로 가면 항상 해변을 서성이는 안전요원(유준상)이 있다. 안느들은 모두 이 펜션에 숙소를 정하고, 펜션 딸의 작은 도움을 받게 되면서 모두 해변으로 나가 그 안전요원을 만나게 된다. ●단짝 친구들(EBS 토요일 밤 11시) 외동딸로 유복하게 자란 베니 호건과 수녀들의 손에서 큰 고아 이브 말론, 그리고 가난하지만 미모가 뛰어난 낸 마흔은 늘 붙어 다니는 삼총사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노클렌에서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세 친구는 낸이 더블린으로 이사 가면서 한동안 떨어져 지내지만, 몇 년 후 더블린에 있는 대학교에서 다시 만난다. 대학에 간 베니는 학교의 럭비 스타인 잭 폴리를 짝사랑하고, 잭 역시 예쁘지는 않지만 솔직하고 편안한 베니에게 점점 이끌린다. 이브 또한 같은 학교 학생인 에이든과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낸은 이브의 후견인이기도 한 노클렌의 부호 사이먼 웨스트워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세 커플은 점차 깊은 관계로까지 발전해 나가는데….
  • [유커 뿔났다] (하)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유커 뿔났다] (하)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지난 7, 8월 내한한 중국 관광객이 2개월 연속 일본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게다가 8월까지 내한한 외래 관광객의 25%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한국 관광시장의 미래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신호다. 중국 관광시장에서도 한국은 최고의 해외 여행 목적지다. 2011년 중국 국가여유국이 밝힌 순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국외여행) 규모는 2031만명 수준이다. 이 기간에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37만명.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즐겨 찾았던 태국(152만명)은 물론 타이완(185만명)까지 멀찌감치 따돌리고 한국이 독주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은 서울과 제주 중심으로 이뤄진다. ‘서울은 쇼핑, 제주는 관광’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 보니 머지않아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재발견 종래의 콘텐츠만 답습해서는 해외 여행 증가율 22.42%(2011년)의 중국 여행객들을 우리나라로 끌어오는 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관광업계 안팎에서 쏟아지는 이유다. 여기서 남해안 관광벨트를 재인식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중국은 하이난다오(海南島) 외에 내놓을 만한 섬이 없다. 바닷물도 맑지 못하다. 우리 남해안은 다르다.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구간의 코발트빛 바다 위로 아름다운 섬들이 빼곡하다. 중국의 해안이 갖지 못한 풍광을 우리 남해안이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여행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남해안권의 핵심 지역은 부산이다. 예전엔 중국인들이 4박 5일 이상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경우 서울과 제주에 이어 부산도 여행 목적지 중 한 곳으로 삼았다. 그러나 비행기로 갈아타는 시간과 비용이 문제가 됐다. 그 와중에 쇼핑은 서울에, 관광은 제주에 밀린 부산이 도태되고 말았다. 하지만 부산이 갖는 강점은 여전하다. 우선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유인 요소가 된다. 숙박·쇼핑 등의 관광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졌고, 부산영화제 등 한류 관광객을 유인할 콘텐츠도 충분하다. 제 몫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이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의 한화준 중국팀장은 “부산은 서울과 연계된 여행상품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서울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제주가 선사하는 만족도를 충족시킬 콘텐츠를 남해안권 지자체와 함께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남해안 일대 지자체와 관광공사, 여행업체 등이 참여하는 ‘남해안권관광협의회’ 등 실무 기구를 서둘러 발족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부산의 대두는 남해안 관광벨트 중흥의 키워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과 가거대교로 연결된 거제·통영,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여수, 2013년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 등 남해안의 여행지들이 동반 상승할 여력을 갖기 때문이다. ●크루즈 관광 집중 육성 크루즈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일 영토 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의 크루즈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몰리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우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부 연안 도시들에 경제력이 집중돼 있어 크루즈 여행 상품 개발에 한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예약 건수 기준으로 지난해 15만명, 올해 27만명, 내년엔 40만명가량의 크루즈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 크루즈 관광산업은 각 기항지를 중심으로 소비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기항지에서의 쇼핑, 관광지 방문 등의 관광소비와 선박 입출항료 등의 항비 수입, 그리고 선박 운영관련 물품 구매 등을 통한 연쇄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관광공사의 ‘내입항 크루즈 관광객 만족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1인당 국내 소비액이 2009년 125달러에서 2010년 350달러, 2011년 427달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은 일반적인 패키지 관광과 다소 다르다. 항구에 기항하는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을 받는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3000명이 탑승한 크루즈선이 기항하면 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100대 정도의 버스가 필요하다. 버스 한 대 길이가 대략 12m쯤 되니 100대면 버스의 차체 길이만 1㎞가 넘는다. 쇼핑과 관광, 음식 등의 분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지방 도시에서 수용할 만한 규모를 넘어선다. 따라서 여행업계는 먼저 주차와 이동 등에서 정책적으로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순서라고 주장한다. A여행사의 중국팀장은 “경찰차 호위 등을 통해 교통 마비를 피하고 지역 주민과 여행사가 모두 불편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설 때라야 (남해안) 크루즈 상품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관광객을 잡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2011년 기준 관광 동향에 대한 연차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약 980만명으로 2010년 대비 11.3%가 늘었다. 이에 견줘 지난해 의료 관광객은 약 12만 2297명으로 전년 대비 49.5% 증가했다. 통계 집계 첫해였던 2009년 6만 201명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진료 수입도 1809억원에 달했다. 메디컬 스파 등을 즐기는 웰니스 의료관광(13만 1000여명), 피부 미용(26만 3000명, 이상 2010년 기준)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약 57만명의 의료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약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의료 관광객 비중에서 미국·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증가세가 한층 가파르다. 2009년 4725명에서 2010년 1만 2789명, 지난해엔 1만 9222명으로 급증했다. 우리가 중국 의료 관광객 유치에 한층 신경 써야 할 이유다. 한국관광공사의 진수남 의료관광사업단장은 “의료 관광에 대해 국부 유출이라는 시각이 중국 내에 팽배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병원 등 유치 업체가 먼저 나서고 관광공사가 측면 지원하는 전략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치 업체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도 서둘러 개선해야 할 문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주목할 만한 작품] 남영동 1985-이 참혹한 장면, 픽션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주목할 만한 작품] 남영동 1985-이 참혹한 장면, 픽션 아니다

    ‘석궁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9억 50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은 지난 1월 개봉 당시 사건의 실체와 영화적 허구의 경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견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에 평단은 지지를 보냈다.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는 343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1998년 ‘까’를 끝으로 현장을 떠났던 정지영 감독의 화려한 복귀였던 셈.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간판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부러진 화살’에 이어 정 감독은 2년 연속 문제작을 들고 나타났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한 고문과정을 다룬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원작으로 한 ‘남영동 1985’다. 영화는 1985년 9월 4일에서 출발한다. 재야인사 김종태(박원상)는 아내와 아들, 딸과 동네 대중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 잠을 안 재우는 것은 물론, 발가벗긴 채 집단폭행과 물고문으로 김종태에게 거짓진술서를 받아내려 한다. 김종태가 버티자 공안당국은 ‘장의사’로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경영)을 불러들인다. 김종태의 육체와 정신에 지워지지 않을 끔찍한 흉터를 남긴 22일이 시작된다. 정 감독은 주인공의 모델인 김근태란 거인의 생애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110분의 상영시간 중 상당 부분을 고문 자체에 할애했다.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부숴버렸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정공법을 택했다. 김 고문의 수기와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악명 높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문 수법을 복원했다. 김종태의 입에 고춧가루를 가득 풀은 물을 주전자째로 들이붓거나, 전기고문의 효과를 높이려고 몸 곳곳에 소금을 비벼댄다. 의식을 잃은 김종태가 하혈하는 장면에 이르면 관객은 몸서리를 치게 된다. 관객들도 고문을 당하는 것만큼 괴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면할 순 없다. 영화적 허구가 아닌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상처는 덮어두면 곪는다. 역사적 상처도 마찬가지다. 곪아 터지지 않고 썩은 채 굳어버려 치유할 수 없는 내상이 되기 전에, 상처를 들추고자 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국가의 이름을 걸고 가했던 야만적인 폭력들을 20년이 지난 지금, 피해자들은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한다고 해서 과연 역사적 화해로 승화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자칫 끔찍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전적으로 박원상의 공이다. 시나리오 초고를 읽은 뒤 한 달 만에 10㎏을 뺀 박원상은 육체적 극한에 이르는 고문장면은 물론, 서서히 황폐해지는 주인공의 영혼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물론 부산영화제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른 또 다른 이유는 제작 및 개봉시점 때문이다. ‘화해’ 혹은 ‘통합’의 정치 구호가 넘쳐나는 정치의 계절에 공개됐고, 대선을 한 달 앞둔 11월에 개봉한다. 정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사회와 대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감독에겐 보람”이라고 말했다. 부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홍콩경찰의 불편한 진실 ‘콜드 워’… 축제는 시작됐다

    홍콩경찰의 불편한 진실 ‘콜드 워’… 축제는 시작됐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1시 30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막작 ‘콜드 워’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10년여 동안 미술감독과 조감독으로 홍콩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렁록만·서니 럭 감독의 데뷔작이다. 홍콩영화로는 처음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초대됐다. ●개막작 ‘콜드 워’ 세계 첫 공개 홍콩에서 폭탄 테러와 함께 경찰 5명이 실종된다. 경찰수장 격인 경무처장은 덴마크 출장 중인 가운데 두 명의 ‘넘버 2’인 리와 라우가 서로 작전의 주도권을 쥐려고 옥신각신한다. 하지만 벽에 부딪힌다. 실종된 5명 가운데 4명의 경찰이 돌아오지만, 인질의 몸값 6000만 홍콩달러를 빼앗긴다. 내부자의 소행이 분명한 상황.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리와 행정직으로 출발한 라우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청렴위원회까지 수사에 개입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무간도’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차가운 누아르다. 경찰과 범인, 혹은 선악의 대결에 주목하는 범죄스릴러의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 ‘콜드 워’는 홍콩경찰 내부의 역학관계와 갈등에 주목한다. 인간내면의 욕심과 양심에 관해 묻는다. 홍콩 누아르 특유의 비장한 액션보다 팽팽한 심리극에 초점을 맞췄다. ‘콜드 워’를 주목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2002년 ‘무간도’ 이후 반짝 살아난 듯하다가 활력을 잃은 홍콩 영화계에 새 희망을 던졌기 때문. ‘무간도’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홍콩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은유적으로 담아 호평을 받았다. ‘콜드 워’ 역시 누아르라는 외피로 포장했지만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홍콩 치안당국의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두 감독은 반문한다. 신인의 작품인 만큼 다소 튀는 전개도 눈에 띈다. 하지만 배우의 호연은 단점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리역의 량자후이(梁家輝)는 ‘로스트 인 베이징’에 이어 또다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1990년대 아시아 대표 꽃미남 배우였던 궈푸청(郭富城)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경찰간부 라우로 나오는데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연기를 보여 준다. 렁록만과 서니 럭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경찰영화는 그동안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갈등보다는 경찰 내부의 갈등, 조직의 모순을 드러내면서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궈푸청도 “관객들은 그저 신인감독으로 알겠지만 두 분 다 홍콩영화계에선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고, 5년여 동안 시나리오를 다듬었다는 데서 믿음이 갔다. 홍콩영화가 슬럼프였지만 감독·배우·스태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온 만큼 전 세계 관객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량자후이는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만큼 마켓(해외 판권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75개국 영화 304편 ‘한눈에’ 한편 오후 7시에 국민배우 안성기와 중국 배우 탕웨이의 사회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이병헌, 장동건, 정우성, 장바이즈, 량자후이, 궈푸청 등 국내외 스타들이 레드카펫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허남식 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영화의 바다’가 열린 뒤 개막작인 ‘콜드 워’가 상영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세계 첫 공개작품인 월드 프리미어 93편과 자국 외 첫 공개작품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이 포함됐다. 부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선댄스 채널 부산영화제 특집

    영화전문 선댄스 채널은 8~13일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특집을 방송한다. 8일부터 매일 방송되는 ‘부산국제영화제 하이라이트’는 레드카펫 현장과 영화제 뒷이야기,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감독과 배우 인터뷰를 담았다.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영화 5편도 9~13일 자정에 방송한다. 캐나다 독립영화 감독 칼 베사이의 ‘콜’을 시작으로 ‘타인의 뒤뜰’ ‘벨플라워’ ‘붉은 문’ ‘집으로 데려다 줄게요’가 차례로 전파를 탄다.
  • 드라마 드림하이 속 송삼동 아닙니다…‘슈퍼스타’ 꿈꾸는 진짜배우 송삼동!

    드라마 드림하이 속 송삼동 아닙니다…‘슈퍼스타’ 꿈꾸는 진짜배우 송삼동!

    송삼동이란 이름을 드라마 ‘드림하이 1’(2011)에서 김수현이 맡은 배역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게다. 그런데 독립영화(혹은 저예산영화)를 챙겨보는 관객이라면 고개를 가로저을 터. 1000만원의 제작비로 1억 7000여만원(누적관객 2만 5000여명)을 거둬들인 ‘낮술’(2008)의 찌질남 혁진, 파격적인 퀴어 영화 ‘REC’(2011)의 영준 등 출연작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가 송삼동(32)이다. ‘슈퍼스타’(7일 개봉)는 14편에 이르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3번째로 극장에 걸린 영화다. 번번이 투자단계에서 작품이 엎어지는 4년째 예비감독 진수와 건달 전문 배우 태욱이 부산영화제에서 보낸 2박 3일을 그렸다. →‘슈퍼스타’는 2010년 부산영화제 공식리셉션과 상영관 등에서 게릴라식으로 찍었다. 일반적 현장과 달라 어려움도 컸을 텐데. -안성기 선배님과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님이 나오는 리셉션장면은 실제 상황이다. 다른 분은 턱시도를 입고 있는데 우리만 행색이 꾀죄죄했다. 화려한 파티에 덩그러니 놓인 느낌이 드니까 주인공의 심리처럼 위축됐다. 당시에는 김정태 선배도 지금처럼 ‘대세’는 아니었으니까, 촬영을 지켜보는 영화 관계자나 행인들도 무슨 일인가 싶었을 거다(웃음). →입봉을 준비하는 감독 역할에 몰입하는 게 어렵지 않던가. -독립영화를 오래 했기 때문에 감독들 사정이나 감정은 잘 알고 있다. 영화인 술자리에 가더라도 막상 아는 사람은 한둘이다. 그 사람이 옆 테이블에 잠깐 가면 할 말도 없고, 뻘쭘한 영화 속 진수의 모습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이 송삼동을 인지한 건 ‘낮술’을 보고서다. 전까지 ‘슈퍼스타’의 주인공처럼 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2005년말 복학(경희대 환경공학과)했다. 남들은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하면 정신을 차린다는데 난 달랐다. 아버지 목도장을 위조해서 자퇴서를 냈다. 집안이 뒤집혔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것도 아닌데 차라리 휴학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성격상 비빌 언덕이 있으면 돌아갔을 거다. 앞으로 나갈 일만 남겨둬야 했다. 독립영화 구인사이트를 통해 단편 2~3개를 찍고서 만난 작품이 ‘낮술’이다. →‘낮술’이 화제작이었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출연 제안도 있었을 법한데. -10명 중 9명은 그렇게 생각하더라(웃음). 딱 광고 한편 찍었다. 핑크색 스키복을 입은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아저씨의 뒤태에 반해 쫓아가다 실체를 알고 황당해하는 남자가 나다. 평생 가장 큰돈을 만졌다. 300만원쯤 되더라. 이후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 ‘강풀의 바보’에서 바보 역할,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과 선조 역할을 했다. →배우 경력 7년차다. 경제적 압박으로 그만둘 생각은 안 해봤나. -독립영화에서 내 경력과 나이라면 하루에 5만원 정도다. 7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홍대 근처의 옥탑방에 사는데 나보다 키가 큰 사람은 천정에 머리가 부딪혀 살기 힘들거다. 그만둘 생각을 왜 안 했겠나. 올 초에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고용부에서 지원하는 제빵, 꽃꽂이 같은 국비직업교육 상담도 받았다. 다행인지 상담자가 불친절했다. 이건 아니구나 싶더라.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나. -언제 작품에 들어갈지 모르니 정규직이 아니라 단발성 일을 해야 한다. (인터뷰 전날인 8일) 어제도 이화여대 앞에서 무료잡지를 나눠주는 일을 했다. 운 좋게도 시간당 1만원에 하루 4시간씩, 이틀 하는 일을 건졌다. →요즘 고민은 뭔가. -내가 추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연기다. 그런데 한국영화에선 코미디이든 건달이든 센 캐릭터들이 많다. 자연스러운 연기는 장점일 수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다.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그때까지 과도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젊은 배우들이 연기를 포기한다. 나보다 연기를 잘하는 친구도 수두룩하다. 대부분 경제적 이유다. 그래도 난 어떻게든 버틸 거다. 지인들한테 ‘연기 관두고 (고향집 근처인) 창원여고 앞에서 떡볶이 장사나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속으론 한 번도 성공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웃음). →송삼동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 -‘타짜’에서 백윤식 선생님이 ‘혼이 담긴 구라’란 대사를 한다. 연기란 ‘혼이 담긴 거짓’ 아닐까. 그 캐릭터와 100% 합일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그 사람으로 보이도록 ‘척’할 뿐이다. 물론, 혼이 담기지 않으면 그냥 거짓이다. →곧 상업영화도 찍는다던데. -다음 달 임순례 감독의 ‘남쪽으로 튀어’에 들어간다. 지금껏 출연한 상업영화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스물 몇 장면쯤 나온다. 물론 그중 절반은 ‘권순경 참다못해 앞으로 나온다’는 식의 대사 없는 장면이다. →‘드림하이’ 때문에 곤란(방영당시 송삼동의 싸이월드 방명록에는 ‘왜 송삼동인 척하느냐.’는 식의 악성 댓글이 넘쳐났다)을 겪었던데, 예명을 쓸 생각은 안 해봤나. -잠깐 스트레스도 받고 작가님을 원망도 했다. 석 삼(三)에 동녁 동(東), 즉 동쪽에서 해가 세 번 뜨니까 살아가면서 세 차례 크게 빛을 본다는 의미다. 흠… 그런데 내가 출연한 영화 3편이 극장에 개봉한다는 뜻이면 어떻게 하지? 하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옛사람들이 꺼내 들던 오래된 말이다. 함께 지내던 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편하게 지내지만,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의 빈자리가 아쉽다는 생각으로 하는 말이다. 사람만 그런 건 아니다. 떠난 뒤에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대상으로 나무만 한 것이 없다. 나무만큼 흔한 것도 없기에 평소에는 일쑤 나무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난다. 꽃 피울 때나 단풍 물이 짙게 올라 도드라지게 화려한 자태를 보여 줄 때에만 겨우 한 번씩 바라보는 게 전부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끝 모를 공허함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이른바 ‘뒤늦은 존재감’이다. ●2010년 작별인사… 이주비 2억 5000만원 “봄에 노란 꽃을 아롱아롱 피우고, 여름 지나면 검붉은 열매를 맺는 팽나무는 마을 살림의 중심이었죠. 놀거리도 먹거리도 많지 않던 어린 시절의 모든 생활은 바로 이 나무 곁에서 이뤄졌어요. 나무 주위를 뛰어다니고, 기어오르다 떨어진 일이 다반사였죠. 여름 지나면 나무 한 가득 맺히는 조그만 열매의 맛은 잊지 못합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율리 마을 지킴이 김성진(41) 통장은 마을의 수호목인 두 그루의 팽나무가 2년 전 대형 바지선에 실려 뱃길 50㎞의 먼 길을 따라 이사 가던 날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12가구만 남은 작은 마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지만 나무에 대한 추억은 누구보다 많이 기억한다. 그러나 나무는 속절없이 그의 곁을 떠났다. 할배나무, 할매나무라는 이름을 얻고 500년 동안 수굿이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주던 나무가 율리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건 2010년 3월이다. 키 10m, 줄기둘레 7m의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공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내 두 달 넘는 준비를 거쳐 이사를 완료한 공사에는 2억 5000만원이 소요됐다. 나무가 원치 않는 이사를 채비한 건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설계하고 보니 도로 곁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나무 곁으로는 35가구의 살림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살림집은 적당한 보상과 함께 이주할 수 있었다. 마을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였던 마르지 않는 샘을 갈아 엎는 것까지도 사람들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삶을 지켜 주던 늙은 한 쌍의 팽나무가 그냥 쓰러지는 것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나무만큼은 살리고 싶었어요. 마을을 처음 일으킨 선조가 심고 대대로 의지하며 살아온 우리 살림살이의 기둥이고 삶의 역사거든요. 나무가 쓰러지는 건 우리가 쓰러지는 거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확정한 도로 설계는 조금도 변경되지 않더군요.” ●율리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온 수호목 김성진 통장의 부친 김영수(76) 노인은 나무가 곧 자신의 살아온 역사 그 자체였다고 보탠다. 마을 사람들은 온몸으로 공사를 막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어촌 사람들의 힘으로 현대화의 급속한 물결을 막아 내는 건 역부족이었다. 공사를 주관하는 쪽에서는 효과적인 완공에만 적극적이었다. 하릴없이 나무에 얹혀진 500년 삶의 무게는 산산히 부서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때 부산시에서 나무를 살리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사 집행자 측의 계획을 절충하고자 했다. 오랜 토론 끝에 한 쌍의 팽나무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가기로 결론지었다. “자리를 옮겨서라도 살 수 있게 됐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하지만 나무가 떠난 뒤로 마을 살림살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지천으로 널린 피조개·새조개를 잡아서 아주 풍요롭게 살았지만, 갯벌을 갈아엎은 뒤로는 먹고사는 일이 묘연해졌죠. 살림이 힘들어질 때마다 우리를 지켜 주던 나무가 그리워질 수밖에요.” 불과 이태 전의 살림살이를 되돌아보며 한숨짓는 김 통장의 속내는 능히 짐작할 만하다. 김 통장의 손에 이끌려 나무가 서 있던 옛 마을 터를 찾았지만, 나무가 살았던 흔적은 이미 가뭇없이 사라졌다. 오순도순 살던 살림집들의 자취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여전히 마음속으로 나무가 그곳에 있을 것만 같은 환영에 빠진다. 그러나 마을 초입의 고개를 넘으면 나타나는 낯선 도로가 달콤했던 옛 추억을 깨뜨린다고 덧붙였다. 나무가 사라진 자리를 감도는 공허감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온몸에 감겼던 붕대 풀고 싱그러운 잎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처음 생명의 싹을 틔운 자리에서 말없이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이 즈음, 율리 마을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떠난 할배·할매 나무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 나루공원을 찾았다. 멀리 떠난 나무의 안부가 궁금해 도무지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는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오래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으고 말없이 나무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오로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이었다. 옛 마을에서는 낮은 지붕 위로 삽상한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였거늘 이제 그는 거꾸로 빌딩 숲 그늘에 덮였다. 바로 곁의 넓은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도, 도시 사람들의 분주한 걸음걸이도 나무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그가 500년을 보낸 율리 마을의 안온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래도 나무는 미라처럼 온몸에 칭칭 감겼던 붕대를 벗고, 싱그러운 잎을 틔워 올렸다. 율리 마을 사람들의 실낱같은 안도감이 나무를 감돌자 나무는 오랜 벗을 만난 기쁨에 상큼한 바람을 허공으로 던진다. 낯선 곳에서도 끝내 생명을 내려놓지 않은 건 그동안 그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성장과 개발, 그리고 사람과 나무의 더 평화로운 어울림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글 사진 부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94 APEC 나루공원. 부산 APEC 나루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주변 주차 사정도 좋으니 자가 운전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나무를 찾아갈 수 있다. 부산 시내 어디에서 출발하든 광안리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고, 광안대교 못미처에서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나 신세계백화점을 찾으면 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에서 나무까지는 불과 100m 남짓밖에 안 된다.
  • 불리지 않은 그 이름, 상수

    폐막일 오전 칸 영화제 측에서 일부 경쟁부문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돌린다. “폐막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며 수상 여부 정도는 귀띔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27일 홍상수 감독도, 임상수 감독도 전화를 받지 못했다. 칸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두 감독이 나란히 경쟁부문에 올라 기대를 모았기에, 어느 때보다 관계자들의 낙담이 큰 게 사실이다. ‘다른 나라에서’(홍상수)와 ‘돈의 맛’(임상수)은 국내 시사를 거치면서 황금종려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수그러들었다. 그럼에도 ‘펄프픽션’(1994)이나 ‘화씨 911’(2004) 등 깜짝 수상작의 뒤를 이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여전했다. 게다가 ‘칸 특수’를 기대한 투자배급사의 속내와 맞물리면서 기대치는 확대 재생산됐다. 결과론이지만, 둘은 황금종려상 수상패턴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칸 경쟁부문은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감독상-남·여주연상-각본상-심사위원상 순으로 위계가 분명하다. 경쟁부문 수상 경험이 ‘마일리지’처럼 쌓일수록 유리하다.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 등 단계를 밟아 두 번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모범사례다. 스티븐 소더버그(19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나 크리스티안 문주(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처럼 수상경력이 전무한데도 황금종려상을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특정 국가의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하면 예외가 적용되기도 한다. 2010년 ‘엉클분미’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태국)이 대표적이다. 전찬일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나 이창동 감독의 ‘시’는 그해 경쟁부문에서 단연 돋보였는데도 작품 외적 요인들이 고려되면서 수상에 실패했다.”면서 “한두 명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나라와 달리 한국영화는 한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대표선수가 많다. 단박에 황금종려상을 노리기보다는 수상 실적이 쌓여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금종려상에 목을 매는 영화계나 일부 언론도 바뀌어야 한다. 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감독은 27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 정도로 황금종려상을 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으면 탈 수 있었겠지만 안 좋았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돈의 맛’은 한국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뉘앙스와 긴장감이 있다. 외국인은 아무래도 느끼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코리아’ 순복 역 한예리 “노출 배역 들어온다면…”(인터뷰)

    ‘코리아’ 순복 역 한예리 “노출 배역 들어온다면…”(인터뷰)

    분단의 현실을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로 그려낸 영화 ‘코리아’는 하지원·배두나라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작품이다. 관객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그녀들에 기대를 걸고 극장에 들어서지만, 정작 영화가 끝난 뒤에는 유독 뇌리에 남겨진 낯선 얼굴을 떠올린다. 일명 ‘끝판왕’이란 수식어가 붙은 배우 한예리(29)다. 극 중 북한 국가대표 리분희 선수 역을 맡은 배두나와 함께 순박한 함경도 소녀 류순복 선수를 연기한 한예리는 전형적인 미인형의 얼굴도, 이름값 높은 스타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면 오롯이 느껴지는 진심이 있다. 그 진심어린 눈빛과 몸짓이 저도 모르게 뇌리에 남게 하는, ‘끝판왕’ 한예리는 그런 배우다. 추적추적 봄비가 내린 지난 14일, 작은 카페에 그녀와 마주앉았다. 사실 숱한 독립영화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해 왔지만, 상업영화계에서는 아직 신인인 한예리는 소속사로부터 매뉴얼대로 교육받은 듯한 여타 신인배우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자유분방함 속에 깊은 내면을 감춘, 그러면서 신선하기까지 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 보니 ‘이 배우, 보통 내공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기자: ‘겸업’이 한국 전통무용수라고 하던데, 어떻게 영화계에 오게 됐어요? -한예리: 대학교 2학년 때, 영화를 전공하던 학교 친구가 안무가 필요하다고 해서 도와준 적이 있어요. 인연이 돼서 연기를 조금씩 하다가 2007년에 오디션 보고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들어왔죠. 벌써 5년 차네요.(웃음) 기자: 독립영화 쪽에 있다가 엄청난 규모의 상업영화로 넘어오니, 다른 점이 있던가요? -한예리: 일단 스텝이나 연기자가 정말 많아서 놀랐어요. 또 텔레비전에서 보던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다르고요. 최근엔 예쁜 옷 입고 무대인사하며 영화에 대해, 그리고 류순복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는게 매우 이색적이예요. 기자: ‘코리아’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예리: 다른 사람들은 파트너가 있지만(하지원-배두나, 이종석-최윤영 등), 전 혼자 가야만 하는 캐릭터였어요. 게다가 탁구로 인한 성장통을 겪고 우승에 큰 힘을 보태는 역할이었죠. 그런 나만의 드라마가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요. 기자: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끝판왕’ 한예리에 분명 관심을 갖게 되요. 사람들에게 자신이 알려졌다는 사실을 느끼나요? -한예리: 사실 아직 아무도 못 알아보세요(웃음). 전 여전히 지하철이나 버스를 자주 애용하거든요. 스타가 됐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기자: 여전히 무용수로서 무대에 선다고 들었어요. 인간 김예리(그녀의 본명), 춤추는 김예리, 연기하는 한예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예리: 장녀다 보니 집에서는 의젓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무용을 할 때에는 무대 위에서 완벽해지기 위해 냉철하게 노력하는 편이고요. 연기를 할 때에도 무용 할 때와 비슷하지만, 현장에서는 제가 막내다 보니 약간 어리광이 생기기도 해요.(웃음). 기자: 하지원씨나 배두나씨 등 가까운 선배들은 과감한 노출이나 섹시함을 강조한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본인에게 이런 작품들이 들어온다면? -한예리: 훌륭한 감독님과 시나리오, 스텝과 배우가 함께 한다면 아무 상관없어요. 좋은 작품에서 필요한 장면이라면 배우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엔 윤여정 선배님이 영화 ‘돈의 맛’에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우로서의 용기와 열정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정말 최고,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기자: 노출 연기 등 다양한 면에 있어서 연예계, 영화계는 여배우에게 힘든 곳이잖아요. 본인은 어때요? -한예리: 공개 연애는 힘들 것 같아요(웃음). 선배들도 연애하려면 구석에서 조용히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여배우라서 힘든 점도 있겠지만,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기자: 요새 시나리오 막 쏟아질 것 같은데. 코리아 이후에 어떤 작품이 기다리고 있나요? -한예리: ‘환상속에 그대’라는 독립 장편영화 촬영을 마쳤어요. 올해 부산영화제에 출품예정이라 하반기에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함께 작품 하고 싶은 남자배우 있어요? -한예리: (망설임 없이) 양조위! 국내에서는 황정민 선배님이나 최민식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 김윤식 선배님 등과 촬영해보고 싶어요. (기자가 워너비 상대배우들의 평균연령이 너무 높은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하정우씨나 박해일씨, 이선균씨 스타일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하정우씨 빼고는 다 유부남 이시네요. 하하. 기자: 마지막으로 한예리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예리: 저보다 12살 많은 선배님께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그 나이가 되면 사는게 나아지냐고. 그랬더니 선배님은 “더 힘들지만 어느 길로 가야되는지는 분명해진다.”하시더라구요. 열심히만 하면 시간이 흘러서 그 길을 잘 갈 수 있을 거래요. ‘좋은 배우’라는 타이틀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줘야지만 얻을 수 있는 거잖아요. 좋은 배우로 불릴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노력하는 한예리로 살고 있지 않을까요? 글·사진=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흑백 미학과 만날 시간

    무성 흑백영화 ‘아티스트’가 아카데미 5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시대를 초월한 명작 흑백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새달 2일까지 2주간 CGV압구정에서 열리는 ‘흑백의 미학’ 기획전이 바로 그것. 새봄을 맞아 1940년부터 2011년까지 총 14편의 흑백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영화광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걸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로테르담과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새로운 표현기법의 드라큘라 영화로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 냈던 ‘바론’은 미개봉작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된다. 전위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흑백 영상을 즐기고 싶은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흑백 걸작으로 꼽히는 ‘토리노의 말’도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 소개된다. 상영시간 435분에 달하는 ‘사탄탱고’로 세계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벨라 타르 감독의 공식적인 은퇴 선언작이다. ‘천국보다 낯선’, ‘다운 바이 로’, ‘데드맨’ 등 필모그래피 내내 흑백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표했던 짐 자무쉬 감독의 향기로운 흑백 코미디 ‘커피와 담배’도 오랜만에 소개되는 작품이다. 로베르토 베니니, 빌 머리, 스티브 부세미, 케이트 블란쳇 등 초호화 출연진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커피와 담배, 그리고 수다를 즐기는 진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블랙 스완’ 이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데뷔작 ‘파이’는 흑백 저예산영화로 제작되었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야심찬 출발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3D입체영화 시대 흑백영화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일깨워 준 올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아티스트’를 비롯해 1960년대 작품이지만 최근까지도 ‘영화사 100년, 100편의 영화’ 등 걸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는 ‘알제리 전투’가 강렬한 흑백 화면과 함께 정치영화의 거대한 서사를 보여 줄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은 흑백영화를 추억의 영화로 기억하는 고전영화 팬들에게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40~5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작 ‘로마의 휴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카사블랑카’, ‘애수’ 등이 상영되며 오드리 헵번, 비비안 리, 잉그리드 버그만 등 할리우드의 여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성룡 데뷔시절 유일한 ‘화끈 베드신’ 사진 공개

    성룡 데뷔시절 유일한 ‘화끈 베드신’ 사진 공개

    세계적인 액션스타 성룡(청룽)의 유일한 베드신이 담긴 작품으로 알려진 영화 ‘화비만성춘’(All in the family)의 사진이 중국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비만성춘’은 1975년 공개된 작품으로 성룡이 데뷔 초기 시절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이작품에서 성룡은 당시 최고의 섹시 여배우였던 미란과 베드신을 소화했다. 특히 이 작품에는 성룡의 단짝 홍금보(홍진바오)도 출연했으며 영화의 특성(?)상 여배우에 집중된 홍보로 당시 무명이었던 성룡은 화제가 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화에서 성룡은 키스신은 물론 ‘화끈한’ 베드신을 연기했으며 미란은 70-80년대 육감적인 몸매로 홍콩영화를 주름잡았으나 이후 은퇴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성룡은 이 작품에 대해 “데뷔 무렵 성공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영화에 출연할 필요가 있었다.” 고 술회했었다.      한편 성룡은 과거 부산영화제를 찾아 베드신을 잘 연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영화를 많이 보기 때문에 키스신도 잘 찍지 않는다. 심지어 난 잘 죽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3색 영화기획전… 연말연시 심심할 틈이 없네

    3색 영화기획전… 연말연시 심심할 틈이 없네

    연말연시를 맞아 ‘소리없이 강한’ 영화 기획전들이 잇따라 열린다. 무비꼴라쥬는 오는 16~21일 서울 CGV 압구정 무비꼴라쥬관에서 ‘2011 부산국제영화제-무비꼴라쥬 기획전’을 개최한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을 다시 볼 수 있는 자리다. 뉴커런츠상과 국제평론가협회상을 받은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 등 19편이 상영된다. ‘이나중 탁구부’로 유명한 후루야 미노루의 동명 만화를 요즘 일본에서 가장 도전적인 감독으로 꼽히는 소노 시온이 영화로 옮긴 ‘두더지’, 틸다 스윈턴 주연으로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케빈에 대하여’,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자전거를 탄 소년’(다르덴 형제 감독)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홍콩 독립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욘판 감독이 4편의 대표작을 들고 15일 내한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 때 특별전을 장식해 많은 관심을 끌었던 감독이다.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왕주셴(王祖賢), 린칭샤(林靑霞), 수치(舒淇) 등의 스타들도 스크린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새달 초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노래하고 춤추자’ 기획전을 연다. 그룹 너바나의 리드 보컬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라스트 데이즈’(2005), 포크 록가수 밥 딜런을 조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2007) 등 16편의 음악·뮤지컬 영화를 볼 수 있다. 뮤지컬과 호러가 가미된 전계수 감독의 토종 뮤지컬 ‘삼거리 극장’(2006)과 페넬로페 크루스, 니콜 키드먼 등 유명 스타가 등장하는 화려한 뮤지컬 ‘나인’(2009)도 선보인다. 이달 말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되는 오카모토 기하치 감독전도 눈에 띈다. 오카모토 감독은 국내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영화 전성기인 1960년대에 블랙코미디 등의 장르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 연출자다. ‘에부리만씨의 우아한 생활’(1963)이나 ‘육탄’(1968)은 엄혹한 시대의 풍경을 코믹하게 그리면서도 냉소를 곁들인 걸작으로,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근석 “이젠 국내서도 대박내고파”

    장근석 “이젠 국내서도 대박내고파”

    배우 장근석(24)을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9월 한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인터뷰 장소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제 막 스물을 넘긴 그가 ‘쓸만 한’ 대답을 내놓을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그런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그는 청산유수처럼 자신의 생각을 술술 풀어냈다. 10일 개봉한 영화 ‘너는 펫’의 주연배우로 4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솔직하고 영리했다. 스스로 아시아의 프린스(‘아프’)라고 부를 정도의 자신감과 여유까지 더해졌다. →영화 홍보, 드라마 촬영, 일본 도쿄돔 공연 준비 등 살인적인 스케줄로 링거까지 맞았다고 들었다. -지금은 괜찮다. 이런 바쁜 스케줄도 결국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내 꿈은 ‘아프’를 넘어 ‘월프’(월드 프린스)가 되는 것이니까. 지난달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로건 레먼(미국 할리우드의 차세대 스타)이 할리우드 진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의 전화번호를 잃어버려서 안타까울 따름이다(웃음). →요즘 차세대 한류스타로 각광받고 있긴 하지만 스스로를 정말 ‘아프’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직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먼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너는 펫’에서 연기한 귀엽고 매력적인 연하남 강인호는 지금의 장근석 이미지를 극대화한 역할인데. -2년 전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아직 청년의 이미지일 때 깨방정을 떨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아픔이 없고 우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 인물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좀 느슨한 역할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긴 한데, 시쳇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한 장면도 가끔 나온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입가에 계속 웃음이 유지될 수 있도록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탕을 두 스푼 넣어서 단맛이 나는 커피를 만들려고 했는데, 영화를 본 뒤 세 스푼이었다면 목표 달성은 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극의 개연성을 높이면서 애드리브 맛도 살리려고 했다. →‘남성연대’라는 단체에서 영화가 남성을 개로 규정해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위배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생각 안 할 것이다. 인호는 펫(애완동물)이 아니라 결국은 남자로 끝난다. →최근 대종상영화제에서 김하늘의 여우주연상 수상 때 함께 무대에 올라가 논란이 됐는데.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계산을 심하게 하지 않는 편이다. 하늘 누나 무대에 올라간 것도 순전히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주인공보다 더 튀었다고 수군대는 얘기도 있었나 보던데) 끝나고 하늘 누나도 고마워했다. 매 순간 나 자신에게 솔직하려고 한다. →그 솔직함 때문에 대중의 오해를 사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얼마 전엔 잠시 트위터를 끊은 적도 있다. 요즘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미디어의 관심으로 뜻이 와전되기도 하고, 친했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근석은. -많은 분들이 독단적이고 까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붙임성 있고 능글맞기도 하다. 남자 선배들에게는 예의 바르고 애교도 부린다. →인기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 이후 불과 2년 만에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미남이시네요’의 전작이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었다. 예상 밖의 모습에 흥미를 느낀 것이 아닐까. 그 이전부터 일본 진출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1년의 반은 일본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한국에서의 기회를 놓칠까 봐 새로운 도전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가수로서의 활약도 대단한데. -외국에서 유학할 때부터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멘즈 논노’라는 잡지에 기무라 다쿠야가 가수로 소개됐는데, 그가 어느 날 드라마에 나와서 연기도 하더라. 그런데 쇼 프로 MC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대박 작품을 만드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가수 활동을 할 생각은 없다. →스스로도 인정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대표작이 없다. 한국과 일본의 인기 온도 차이가 커 혼란을 느낀 적은 없나. -혼란은 없고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다. ‘너는 펫’도 그렇고, 지금 촬영 중인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사랑비’를 선택한 것도 내 대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솔직히 스물네 살의 연기자에게 들어올 수 있는 배역이 제한적이지 않나. 나는 이제 스타트 라인에 섰다고 생각한다. →일본 내 인기가 ‘욘사마’ 배용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있던데. -배용준 선배는 역사적으로 양국의 친분을 도모하고 사회적인 현상을 만든 분이다. 나는 아직 닭이 되기 위한 병아리에 불과하다. 남자 배우로서 누아르 영화를 꿈꾸지만 아직 남자가 덜 된 것 같다는 장근석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때 너무 빨리 남자가 되려고 했다가 마초처럼 비쳐져 비난의 화살을 맞은 적도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장근석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정확한 배우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위험한 발언을 꽤 많이 한 것 같다.”며 애교 섞인 웃음을 짓는 장근석. 그가 아시아의 여심(女心)을 흔드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깃집에 주차장까지…걸그룹 H양 ‘알바’ 인생

    고깃집에 주차장까지…걸그룹 H양 ‘알바’ 인생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11월 3일 개봉)은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중학교를 배경으로 부와 계급의 대물림, 학원 폭력, 자살 등을 섬뜩하면서도 현실적인 그림체로 건드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잔혹스릴러 애니메이션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는 감독상 등 3관왕을 휩쓸었다. 각본·연출과 더불어 작품을 탄탄하게 떠받친 기둥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세 여우(女優)’들이다. 김혜나(31·김철 역), 김꽃비(26·정종석 역), 박희본(28·황경민 역). 이들은 변성기 전의 남중학생 목소리를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핑크플로이드의 ‘어나더 브릭 인 더 월드’ 뮤직비디오를 떠올릴 법한 묵직한 작품 메시지와 달리, 톡톡 튀는 매력의 독립영화계 스타 3명을 지난 25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마침 김혜나의 생일이어서 선물과 축하메시지가 오가는 등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녹음기간이 길지 않았을 텐데 서로 굉장히 친해 보인다. -혜나 스튜디오 녹음은 이틀 했고, 부산영화제 일정을 함께한 정도예요. 첫 만남 때 단골 튀김집에서 새벽 5시까지 달렸는데(마셨는데) 그때 친해진 거죠(웃음). →남중학생 역할이라 목소리 톤을 다르게 가져가는 게 힘들었을 텐데. -꽃비 그렇죠. 최대한 낮게 깔아야 하니까. 입 모양 맞추고 감정까지 실어야 해 더 어려웠어요. -혜나 실제는 하이톤이에요. 명색이 돼지들(극 중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부잣집 아이들인 ‘개’와 괴롭힘 당하는 게 숙명인 가난한 집 출신의 ‘돼지’로 나뉜다)의 왕인데 하이톤은 웃기죠. 며칠 걸려 최대한 저음을 찾아냈어요. →혜나씨는 김철과 두상이 닮아 캐스팅됐다고 들었다. 희본씨도 어린 황경민과 비슷한 이미지다. -혜나 감독이 저를 꼬드기려고 만나자마자 스케치를 보여주면서 경민이나 종석이보다 철이가 훨씬 멋있는 캐릭터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안 했을 텐데(웃음). 그런데 얼굴형이 비슷하면 공명기관이 비슷해서 목소리도 비슷하게 나온대요. -희본 실제 제 성격도 (극 중 경민이처럼) 좀 찌질해요. 우유부단하고…(연약한 경민은 생존을 위해 강한 친구들 사이를 오간다). 혜나 언니는 김철처럼 카리스마가 넘쳐요. 꽃비씨도 종석이처럼 소신이 강하고요. -꽃비 아유, (험상궂은 종석이와) 닮으면 안 되죠. -혜나 뼈만 닮고 가죽은 안 닮았다는 얘기예요(웃음). →혜나씨에겐 ‘독립영화 퀸’이란 별명이 따라붙는데. -혜나 ‘헐스’(2007·한미 합작 독립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대됐을 때 배우 정찬 씨가 관객과의 대화시간에 왔더라고요. 10년 가까이 알고 지냈거든요. 일어서더니 ‘독립영화계의 퀸이신데…, 그런데 왜 독립영화만 고집하나요’라고 질문을 한 거예요. 놀리려고 그런 건데 그때부터 기사에 ‘독립영화 퀸’이라고 나오더라고요. 10년쯤 연기를 했는데 독립영화는 4~5편이 전부예요. 상업영화는 망했고, TV드라마도 별로 안 떴고…. 그래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여왕이잖아요(웃음). →꽃비씨는 ‘똥파리’로 2009년 국내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다. 상업영화 시나리오도 많이 들어왔을 텐데. -꽃비 사람들이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혼동하는 것 같아요. 독립영화란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의미해요. 투자자 입김에서 자유롭죠. 그런데 사람들은 제작비가 적거나 유명배우가 등장하지 않으면 독립영화라고 생각해요. 전 이미 상업영화는 여러 편 찍었어요. ‘삼거리극장’(2006)이나 다음 달 개봉하는 ‘창피해’도 저예산이지만 상업영화예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상업영화를 일부러 꺼리는 건 아닌데 서로 아직 눈이 안 맞았다고 할까요. -혜나 그렇지. 작품을 할 때는 감독과 (눈 맞아) 연애하는 거랑 비슷한 거야. -꽃비 언니! 그건 위험한 발언이고(웃음). 작품이랑 연애하는 거죠. 어쨌든 대형 상업영화라고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니까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 -혜나 저는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의 느낌을 중시해요. 캐릭터가 맘에 들고, 존재 이유가 분명하면 딱 한 장면뿐이라도 해요. -꽃비 첫 느낌이죠. 연애랑 일맥상통하는데, 평소에는 이런저런 이상형이 있지만 막상 사랑에 빠질 땐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요. -희본 저도요. 경험이 부족하니까 이 역할은 내가 죽여주게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무조건 해요. →희본씨는 걸그룹 ‘밀크’ 출신이다. 연기자로 뒤늦게 입문해서 힘들지 않나. -희본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는 배웠고, 오디션도 많이 다녔어요. 개인적으로는 잉여시간(박희본은 하고 싶은 일 대신 생활을 위해 다른 경제활동을 한 기간을 ‘잉여시간’이라고 표현했다)이 되게 길었는데 그때 경험들이 지금 연기를 하는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고깃집 알바(아르바이트)부터 주차장 관리까지 별걸 다했는데 돌이켜보면 고마워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혜나 11월에 뮤지컬 ‘파라다이스 티켓’에 도전해요. 창작 초연인데, 제 맘대로 국내 최초 재난 코믹 뮤지컬이라고 불러요. 무인도에 떨어진 6명의 얘기인데 김진수(개그맨 출신 배우)씨와 부부로 나와요. -희본 제가 출연한 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도약선생’을 연출한 윤성호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가 12월부터 케이블 방송에서 10부작 시트콤으로 만들어져요. 인연이 있는 건지 윤 감독님하고 계속 하게 되네요. -꽃비 나도 윤 감독님 작품에 카메오라도 출연하고 싶은데…(웃음). 저는 일본영화 두 편 촬영에 들어가요. ‘똥파리’가 일본에서 반응이 좋았던 덕분이죠. 하나는 미국 로케이션이라 영어로 찍고, 또 한 작품은 어설픈 일본어 실력의 한국인으로 나와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뉴커런츠상에 ‘소리없는 여행·니뇨’

    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뉴커런츠상에 ‘소리없는 여행·니뇨’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수영만 시대를 마감하고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을 마련해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3관왕 차지 부산영화제는 영화의 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과 필리핀 로이 아르세나스 감독의 ‘니뇨’ 등 2편이 선정됐다. 비아시아권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상은 이탈리아 귀도 롬바르디 감독의 ‘그곳’에 돌아갔다. 이 밖에 선재상은 인도 뱅카트 아무단 감독의 ‘그를 기다리는 카페’(아시아), 일본 요시노 고헤이 감독의 ‘스스로 해보세요’(특별언급), 이우정 감독의 ‘애드벌룬’(한국), 오현주 감독의 ‘천국도청’(한국)이 차지했다. 한국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및 CGV 무비꼴라쥬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KNN 관객상은 인도 망게슈 하다왈레 감독의 ‘인디안 서커스’, 국제평론가협회상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 부산시네필상은 스웨덴 구스타프 다니엘손 감독의 ‘쌍생아’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70개국에서 30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영화제의 위상을 나타내는 월드프리미어는 86편, 자국외 첫 공개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45편에 달했다. 해운대 일대 5개 극장, 36개 상영관에서 상영된 영화를 본 관객은 19만 6177명으로 나타났다. 좌석 점유율은 83%로 지난해(78%)보다 늘었다. 영화제기간 총 8828명의 초청손님이 부산을 찾았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외신 452명을 포함해 모두 2440명이 9일간 해운대 곳곳을 누비며 영화제 소식을 국내외에 전했다. ●좌석 점유율 작년보다 5% 늘어 83% 올해는 산업적인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영화산업박람회에는 지난해보다 10개 업체가 많은 9개국 59개 업체가 참가해 62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아시아필름마켓에도 28개국 177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아시아 최대 영화토털마켓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1개의 야외 상영장과 4개의 실내 스크린을 갖춘 영화의 전당은 뛰어난 디자인과 현대적 시설로 영화제 참석자와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서둘러 전용관을 개관하면서 발생한 운영 미숙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의 전당이 영화제 개막 전날까지 마무리 공사를 했지만, 곳곳에서 파손된 외부장식물이 발견되는 등 졸속 개관의 흔적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첫날 기자회견 때부터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번 영화제는 역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힘든 영화제였다.”면서 “재정적인 문제로 가장 슬림한 조직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전문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BIFF 14일 폐막…이와이 슌지 감독, 日 정부·언론에 쓴소리

    BIFF 14일 폐막…이와이 슌지 감독, 日 정부·언론에 쓴소리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한다. 수영만 시대를 마감하고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을 마련해 제2의 도약기에 들어선 올해 부산영화제는 초반에 다소 준비가 미흡한 면도 있었지만, 큰 잡음 없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70개국 총 308편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폐막을 앞두고 7년 만의 신작 ‘뱀파이어’를 들고 부산을 찾은 일본의 대표적인 감독 이와이 슌지(48)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신작보다 지금의 일본 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훨씬 많은 듯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을 향해 거침 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뱀파이어’는 미국에서 영어로 만든 첫 번째 장편영화인데. -영어도 익히고 할리우드에 대해 공부해보고자 미국을 찾았다가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영화를 찍게 됐다. 처음에는 감독협회 등 단체에 등록하고 계약서를 쓰는 일이 너무 복잡했지만, 스태프들과 소통도 편하고 촬영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고 쉬웠다. 일본에서 더이상 촬영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자살 충동을 가진 완벽한 여자들을 찾아다니는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다. 다소 어둡고 기괴한 느낌인지라, 전작 ‘러브레터’처럼 서정적인 작품에 익숙한 관객들은 낯설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러브레터’나 ‘하나와 앨리스’ 같은 작품만으로 나를 판단한다면 오해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를 보면 알겠지만, 내 안에는 굉장히 어두운 면이 많다. 배급 상황이 여의치 않긴 하지만 ‘뱀파이어’는 꼭 한국에서 개봉하고 싶다. 그때 가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하고 싶다. 그것보다 내가 최근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지금의 일본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뱀파이어’보다 그것이 더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 →어떤 다큐멘터리인가. -일본 대지진 이후 원폭 피해 등 일본 내 힘든 상황을 담은 ‘프렌즈 애프터 3.11’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와이슌지영화제’(www.iwaiff.com)라는 제 웹사이트와 일본의 위성 방송 BS1를 통해 방송됐다. 조만간 극장판으로도 만들 계획이다. 제 웹사이트는 한국어로도 서비스되는데, 이런 사실이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아 깜짝 놀랐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은 다큐인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진실을 숨겨왔는 지에 대해 폭로했다. 일본 국민의 80%는 원자력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굳이 하겠다고 고집했고 이것이 피해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바뀌어야한다. →다큐 제작에 직접 뛰어든 계기가 있나. -원폭이나 방사능 피해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는 무수히 많다. 그런데, 피폭이 일어나고 방사능이 하늘을 뒤덮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일본 영화인들이 아무도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해 모두 외면한다면 앞으로 재난 영화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에 방사능이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정부도, 언론도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주변 사람들의 눈치만 보는 것 같다. 다큐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과학자나 전문가 등 친구들이 정보를 공유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일본 사회 내에서는 그런 비판이 나오지 않는 것인가. -도쿄에서 몇 만명이 모여 시위를 벌여도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는다. 미국 뉴욕의 노동자 시위, 중국의 반일 시위, 한국의 독도 관련 시위가 잘 보도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에서는 후지TV 사옥 앞에서 벌어진 반한류 시위가 크게 보도됐는데.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일본 드라마가 재미없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내용은 어둡지만, 영상은 아름답게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가 2만명인데, 일본의 한 해 자살자가 3만명으로 그보다 많다. ‘뱀파이어’를 통해 이러한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고 싶었다. 주인공은 자살을 앞둔 사람들을 만나 따뜻한 관심을 보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두워도 성적으로 섹슈얼한 면을 보여줘서 아마 기분이 좋아지나 보다. 다큐 ‘프렌즈 애프터 3.11’도 내용은 심각하지만, 비참한 상황에서 함께 싸우고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고 싶었다. →한국에서도 원자력은 ‘뜨거운 감자’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물론 원자력이나 핵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을 악용하는 인간들이 문제다. 인류의 문명에 대한 이기심과 풍요로움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간의 목숨이 함부로 다뤄지는 데 대해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 이로 인해 인류는 이번 세대나 다음 세대에 무너질 수도 있다. 지난 50년간 빠르게 성장한 한국과 중국도 다시한번 짚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프리뷰] ‘괴물 3D’

    [영화 프리뷰] ‘괴물 3D’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3D’가 지난 9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월드 프리미어)됐다.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을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변환한 작품이다. 부산영화제의 화두 중 하나가 3D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일단 영화 전반에 걸쳐 3D의 입체 효과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한강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한 남자가 자살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한강 고수부지나 교각의 공간감도 잘 살아 있어 한강변에 실제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괴물에게 납치된 강두(송강호)의 딸 현서(고아성)가 갇혀 있는 대형 지하 하수구도 깊이감이 더해져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3D로 출현한 괴물의 모습도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괴물이 물을 튀기며 한강 위로 솟구치거나 한강 잔디 밭 위를 질주하는 장면은 빠른 속도감과 함께 꽤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 다만 괴물의 형체가 이미 공개돼 신비감이 없고 컴퓨터그래픽(CG) 느낌이 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일반영상(2D)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적인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분명 3D의 장점이다. 강두의 굵은 눈물이나 현서의 얼굴에 튀긴 흙탕물까지 자세히 보여 괴물과 온 가족이 벌이는 사투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애초에 2D로 기획된 작품이고 3D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 3D 영화에 비해 만족감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순수 국내 3D 기술로 제작된 ‘괴물 3D’가 한국 영화계에 시사하는 점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라이언킹 3D’가 재개봉해 흥행을 거둔 이후 한국에서 첫 재개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3D 품질에는 자신있다. 최대한 빠른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코에서 왔다는 한 프로듀서는 “몇 년 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괴물’을 인상 깊게 봤다.”면서 “개인의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굳이 3D로 변환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론 2D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3D 영화 자체에 대한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은 편이었다. 쉬커(徐克) 감독은 “시장 수요에 따라 3D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영화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아시아 훈남배우 2인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아시아 훈남배우 2인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열기가 뜨겁다. 중화권 톱스타 진청우와 일본의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도 부산에 떴다. 두 사람은 가는 곳마다 수많은 인파를 대동해 아시아권 스타임을 실감케 했다. 각각 들고 온 작품은 달랐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부산에서 진청우와 쓰마부키를 각각 만났다. ■ 日 ‘마이 백 페이지’ 꽃남 쓰마부키 사토시 “하정우와 호형호제” ●청춘스타에서 진지한 역할로 변하는 중 영화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의 인기배우 쓰마부키 사토시(31). 지난해 이상일 감독의 ‘악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는 이번에 신작 ‘마이 백 페이지’를 들고 다시 부산을 찾았다. 10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쓰마부키는 톱스타답지 않은 겸손함과 진중한 매력을 보여 줬다. 2005년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봄의 눈’으로 부산을 처음 찾은 뒤 부산영화제만 세 번째 방문이다. “일본인들도 영화를 무척 사랑하지만, 부산에 오면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영화를 사랑하는 힘을 느낄 수 있어서 기를 받아 가는 것 같아요. 2005년 첫 인상이 너무 좋아 부산영화제 초청이 오면 무조건 방문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한 ‘마이 백 페이지’는 일본의 급진적 학생운동 조직인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가 끝나 갈 무렵인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신문기자 사와다가 극단적 사고로 빠져드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악인’을 통해 성숙한 면모를 보여 청춘 스타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은 쓰마부키는 사와다 역을 맡아 무겁고 진지한 연기를 펼쳤다. “야마시타 감독님과 전부터 일하고 싶었습니다. ‘린다 린다 린다’(2005),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2008) 같은 작품을 보고, 감독님의 연출에 반했죠. (기존의) 청춘 스타 이미지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영화는 격변기의 일본 사회를 보여 주면서 사와다의 심리 변화를 뒤쫓는다. 그는 기자로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욕망 앞에서 무너지는 유약한 인물이다. 전작 ‘악인’ 이후 연기관이 변화했다고 밝힌 그는 “‘악인’ 이전에는 캐릭터에 접근할 때, 그 인물의 성격과 생각을 하나하나 더해 가면서 캐릭터를 완성해 갔지만, ‘악인’ 이후에는 내가 가진 특성들을 하나하나 버리면서 캐릭터를 완성했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도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기자가 된 기분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인 아이디어 참신… 함께하고파 함께 일하고 싶은 한국 영화인에 대해 묻자 “너무나 많다.”면서 잠시 고민에 빠진 그는 이내 답을 이어 갔다. “김기덕 감독님과는 영화를 함께 하기로 했는데 무산됐어요. 영화 ‘보트’(2009·김영남 감독)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씨와도 한번 더 연기하고 싶습니다. 한국 영화인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작업할 때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작업해서 좋아요. 제일 좋은 점은 인간관계가 유지된다는 점이죠. 하정우씨와는 지금도 형, 동생 하는 사이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에서 어느덧 연기파 배우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쓰마부키 사토시.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특별히 어떤 배우가 되겠다고 규정하진 않아요. 인간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고, 사물을 접하고 싶어요. 인생을 즐기면서 그런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 보고 싶네요.”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화권 톱스타 ‘무협’ 진청우 “BIFF 오게 돼 흥분” ●월드 프리미어로 인사… “기대감 크죠” “예전부터 부산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좋은 기회에 영화제를 찾게 돼 흥분되고 기쁩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 ‘무협’을 들고 부산을 처음 찾은 홍콩 배우 진청우(38·금성무)는 영화제 방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산영화제에 참석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영화제 분위기가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5년 왕자웨이 감독에게 발탁된 진청우는 영화 ‘중경삼림’과 ‘연인’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전의 중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부드럽고 잘생긴 외모와 좋은 목소리를 겸비해 아시아권의 톱스타로 떠올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공개작)를 소개하는 자리다. ‘무협’은 영화 ‘첨밀밀’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천커신 감독의 신작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인 천커신은 이번 영화에서 진청우, 탕웨이, 전쯔단 등 황금 트리오를 이끌었다. ‘퍼햅스러브’(2005), ‘명장’(2007)에 이어 천커신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진청우는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 작품과의 차별성을 묻자 “감독님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새롭게 도전하고 있어서 내 연기도 전작과 달랐다.”면서 “감독님 스스로도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좀 더 발전한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협’은 무협물 특유의 힘 있는 액션과 현대적인 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스타일이 공존하는 영화다. 정통 무협영화의 고전미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수사물의 긴장감을 잘 살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액션의 신’ 전쯔단과 연기 대결 펼쳐 진청우는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인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학수사관 바이주를 연기했다. ‘액션의 신’으로 불리는 전쯔단과 연기 대결을 펼쳐 특히 화제를 모았다. 진청우는 “전쯔단은 정극 배우, 액션 배우, 무술감독 세 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액션도 그 기술 발전에 따른 수준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대단하게 해냈다.”며 상대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톱스타로서 20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영화배우로서 어떻게 되겠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했다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작업이고, 배우로서 현장을 즐기려는 생각으로 임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배운 것도 많고, 내가 얻을 수 있는 수확도 많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아버지가 저보다 더 잘생기셨고, 어머니는 아름다우시다. 저는 어머니를 닮은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가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한·중·일 미남 스타는 누굴까. “국가와 상관없이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한 배우를 꼽을 수는 없습니다. 문화와 언어적인 배경에 따라 판단하는 기준도 각각 다른 것 같고요.” ‘무협’은 오는 27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산영화제서 첫 공개된 ‘괴물 3D’

     영화 ‘괴물 3D’가 지난 9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월드 프리미어)됐다.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을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변환한 작품이다. 부산영화제의 화두 중 하나가 3D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일단 영화 전반에 걸쳐 3D의 입체 효과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한강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한 남자가 자살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한강 고수부지나 교각의 공간감도 잘 살아 있어 한강변에 실제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괴물에게 납치된 강두(송강호)의 딸 현서(고아성)가 갇혀 있는 대형 지하 하수구도 깊이감이 더해져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3D로 출현한 괴물의 모습도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괴물이 물을 튀기며 한강 위로 솟구치거나 한강 잔디 밭 위를 질주하는 장면은 빠른 속도감과 함께 꽤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 다만 괴물의 형체가 이미 공개돼 신비감이 없고 컴퓨터그래픽(CG) 느낌이 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일반영상(2D)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적인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분명 3D의 장점이다. 강두의 굵은 눈물이나 현서의 얼굴에 튀긴 흙탕물까지 자세히 보여 괴물과 온 가족이 벌이는 사투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애초에 2D로 기획된 작품이고 3D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 3D 영화에 비해 만족감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순수 국내 3D 기술로 제작된 ‘괴물 3D’가 한국 영화계에 시사하는 점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라이언킹 3D’가 재개봉해 흥행을 거둔 이후 한국에서는 첫 재개봉 사례라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체코에서 왔다는 한 프로듀서는 “몇 년 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괴물’을 인상 깊게 봤다.”면서 “개인의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굳이 3D로 변환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론 2D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3D 영화 자체에 대한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은 편이었다. 3D 영화 ‘용문비갑’을 제작 중인 쉬커(徐克) 감독은 “3D는 관객에게 거리감은 물론 입체감을 주기 때문에 좀 더 진실된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시장 수요에 따라 3D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영화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꽃미남 스타들이 있어 더 즐거운 부산영화제

    꽃미남 스타들이 있어 더 즐거운 부산영화제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역시나 헐벗은 여배우들이다. 그러나 여배우들의 패션대결 못지 않게 팬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것은 꽃미남의 등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9일 오후 3시 해운대 B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여성팬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장근석(24)과 로건 레먼(19)의 만남이 이뤄졌다. 영화 ‘너는 펫’ 개봉을 앞둔 장근석은 신한류의 주역으로 불리며 누나팬들을 이끌고 있는 배우. 3D영화 ‘삼총사’를 들고 부산을 찾은 로건 레먼 역시 한국에는 생소한 편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아역배우로 출발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아역배우의 생활에 대한 의견을 주로 나눴다. 장근석은 정신없이 달려왔던 과거경험을 얘기하면서 “언젠가는 미래의 아역배우들을 위해서라도 그에 대한 법률을 만들어 그 친구들의 시간과 자유를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로건 레먼 역시 “부모님 덕분에 배우의 화려함에서 벗어나 다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앞서 8일 오후 4시 해운대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에서는 한일 양국의 원조 미남배우 장동건(39)과 오다기리 조(35)가 나란히 섰다. 300억원을 들인 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마이웨이’ 주연배우 자격이다. 이 자리에서 장동건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기자로서 확고한 생각이 있는 사람이어서 좋았다.”고 오다기리 조를 한껏 칭찬했고, 오다기리 조 역시 “너무 친절하고 배려를 많이 해줘서 내가 여자라도 장동건에게 반할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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