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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2045년 상용화 목표… 미래자원 개발 잰걸음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2045년 상용화 목표… 미래자원 개발 잰걸음

    KSLV-1이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한 거대과학이라면, 한국형핵융합실험로 KSTAR는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미래형 거대과학이다.KSTAR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을 만들기 위한 21세기판 ‘이카로스 프로젝트’다. 태양에너지의 발생 원리를 모방한 ‘인공태양’을 만들어 인류가 무한히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80∼90%가 수소로 이뤄져 있는 태양의 중심부는 섭씨 1500만도의 고온에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수소 플라스마 상태로 뒤섞여 있다. 플라스마는 고체, 액체, 기체 등 물질의 3상이 아닌 제4의 물질이다. 이 상태에서 수소 원자핵들이 지구의 33만배에 이르는 중력으로 인해 서로를 잡아당기며 연쇄적으로 핵융합을 일으키면 열과 에너지가 발생한다. 지구상에서 이같은 수소는 바닷물의 중수소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삼중수소에서 무한에 가깝게 얻을 수 있다. 인류가 2000만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1g의 혼합연료(중수소+삼중수소)로 석유 8t, 전기 10㎾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바닷물 1ℓ에 포함된 0.03g의 중수소만으로 300ℓ의 휘발유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핵융합 발전의 관건은 태양과 같은 초고온의 플라스마를 만들어 유지하는 일이다. 또 섭씨 1억도 이상의 플라스마에 녹지 않고 견뎌내는 핵융합 장치를 만들어 내는 것도 관건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토카막’(Tokamak)이라는 장치를 만들어 초고온의 플라스마를 허공에 띄워 용기에 닿지 않게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KSTAR 역시 토카막의 일종이다. 합은 상용화 시점이 2045년으로 잡혀 있다. 사실상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등 7개 나라가 참여해 프랑스 카다라슈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핵융합은 거대과학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로 평가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제로 현장’ 스웨덴 벡셰를 가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스웨덴에 석유를 거의 쓰지 않고 운영되는 도시가 있다고요? 그것도 제가 사는 바로 옆 마을이라니…허허허. 여기서만 20년 넘게 택시 운전을 한 저로서도 금시초문이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스웨덴 최남단 도시 말뫼에서 기차로 30분을 올라가 도착한 소도시 에슬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오히려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the greenest city in Europe)’가 자기가 살고 있는 바로 옆 마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석유 제로도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벡셰(vxj)는 오히려 스웨덴에서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모습의 마을이었다. |벡셰(스웨덴) 류지영특파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보면서도 그저 부러워하는데 그친다면 한국의 에너지·자원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 도시들도 벡셰처럼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인 청정도시로 탈바꿈할 수는 없을까? “인구 8만명, 면적 1925㎢의 소도시 노하우를 인구 1000만명, 면적 605㎢의 거대도시 서울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이미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정착된 전세계 여러 도시 담당자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서울도 석유 제로도시가 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벡셰시(市) 환경 프로젝트 담당자인 헨리크 요한손은 세계 여러 도시 관계자들과 논의했던 각종 해법들을 소개했다. “석유 제로도시의 핵심은 친환경 냉·난방과 전력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큰 도시라면 적어도 20∼30개는 필요하죠.” “하지만 서울에는 그 정도 건물을 지을 만한 부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라는 기자의 반론에 요한손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도심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천연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기존 지역난방시설을 바이오매스 발전시설로 개·보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벡셰도 그런 방식으로 바이오매스 발전을 해나갔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부지 마련이 가능한 외곽 지역에서부터 신규 발전소를 지어 나가고, 장기적으로 도심지역 재개발 계획에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건립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20∼30년 뒤 도시 전역에서 무공해 친환경 발전소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도시 전체에 전기와 열을 공급할 엄청난 양의 바이오연료는 어디서 충당하나요?” “먼저 쓰레기, 낙엽, 나뭇가지, 음식물 쓰레기 등 도시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연료는 모두 찾아야 합니다. 나머지는 인근 농촌 지역에서 볏짚, 분뇨, 우드칩(나무껍질 등 산지 부산물을 압축해 만든 땔감) 등을 공급받으면 되고요. 벡셰도 모자란 연료를 주변지역에서 충당하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태양광이나 풍력, 석유 등 에너지원을 고려해야죠. 당연히 패시브 하우스 등 에너지절약형 주택 보급도 병행해야하고요.” “서울은 벡셰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합니다. 도로체계가 엉망이어서 사고의 위험도 높고요.” “석유 제로도시의 또 다른 핵심인 자전거 출·퇴근이 어렵다면 일단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 간에 연계망만이라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불편없이 전철역이나 기차역,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한 뒤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스웨덴 스톡홀름(인구 170만명), 덴마크 코펜하겐(인구 140만명)과 같은 주요 자전거 도시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수 있죠?” “벡셰의 경우 발전소, 배관, 자전거 도로체계 등 인프라를 갖추는 데 7000만 유로(약 1100억원)가 들었습니다. 비용은 대부분 정부 보증을 통해 은행 대출로 충당했고요. 서울은 벡셰보다 인구밀도가 높아 단위 면적당 건설비용은 적겠지만 그래도 최소 20억∼30억 유로(약 3조 2000억∼4조 8000억원)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큰 돈이지만 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절감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정치권의 합의가 관건이죠.” superryu@seoul.co.kr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 “이곳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지만 환경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에너지상’을, 발틱해 도시연합으로부터 ‘최고의 환경 실천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해마다 이곳의 도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전세계 도시 설계자, 언론인, 정치인 등 100여개 그룹이 찾고 있죠.”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벡셰 시청사에서 만난 보 프랑크 시장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마을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이 도시가 ‘석유 제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대한 유엔회의’에서부터였다. 당시 소개된 ‘지속가능한 개발’(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개념에 공감한 벡셰는 지역 환경단체와 손잡고 ‘화석 연료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2005년 현재 벡셰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2만 4794GWh(기가와트시,1GWh는 10억Wh)로, 이 중 바이오매스(분뇨나 나무껍질 등 동식물의 부산물로 만든 연료)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2%에 달합니다. 스웨덴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석유 사용량을 ‘0’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벡셰에서 여러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헨리크 요한손은 기자에게 벡셰의 석유 제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시영발전소 ‘벡셰에너지’(VEAB)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1970년 설립된 벡셰에너지는 오일쇼크를 계기로 1980년부터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전력생산과 난방을 시작했습니다.2002년부터는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덕분에 2006년 1인당 이산화탄소(CO3/8)발생량(3.2t)을 1993년(4.6t)에 비해 30%나 줄일 수 있었죠.2025년까지는 70%까지 절감할 계획입니다.” 요한손은 또 벡셰에너지가 자리잡은 트루멘 호수 주변에 짓고 있는 5층짜리 ‘패시브 하우스’ 아파트 단지도 소개했다. 패시브 하우스란 단열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주택보다 90% 이상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주택. 현재 벡셰는 기존 주택들을 패시브 하우스로 교체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요한손은 “최근 벡셰의 쾌적한 환경이 많이 알려지면서 스웨덴 전역에서 이주해 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일본의 도시 관계자들이 시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교통수단이 가장 어려운 개혁대상” “벡셰라고 해서 골칫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그래도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한 묘수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교통수단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개혁 대상이죠. 화석연료 사용량이 전체 에너지의 40%에 육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벡셰가 석유 제로도시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 프랑크 시장은 곧바로 교통수단을 지목했다. 편한 것을 추구하는 개인의 욕망을 바꾸는 게 에너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솔직한 토로였다.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차량용 바이오연료 보급이라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벡셰의 바이오연료 보급률은 석유 사용량의 3%에도 미치치 못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세계 여러 도시들에 ‘지금 가진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부합니다. 세계가 석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각종 첨단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기존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에너지·온실가스 절감효과를 낼 수 있었고요.” superryu@seoul.co.kr
  • 한약재 ‘황금’으로 AI 예방

    한약재인 ‘황금(黃芩)’을 사료로 사용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연구 사업이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는 13일 농림수산식품부의 농림기술개발사업에 약용작물인 황금 등을 활용한 AI 예방방안을 연구과제로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교류협약을 맺은 고려대와 공동으로 2년 동안 10억원을 들여 연구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남도-고려대는 연구사업을 통해 황금을 사료로 활용하면 AI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 AI의 전파 방지를 위한 황금의 용량과 사료 제조방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황금은 강력한 소염 작용으로 몸속의 나쁜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한약재로 널리 알려졌다. 신경보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예방, 뇌·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남 강진에서 닭 사육 때 인공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항균 작용과 해열, 소염에 약효가 있는 황금과 미생물제를 원료로 한 사료만을 먹인 ‘황금닭’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가 이에 착안해 정식 연구과제로 삼은 셈이다. 전남도는 ‘황금닭’이 ‘녹색축산’과 ‘생약의 고장’이라는 전남의 두 이미지에 맞는다고 보고, 한약재와 부산물을 고소득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황금닭을 대표 토종닭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AI가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그 피해도 큰 만큼 항구적인 예방 대책을 만들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광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본(독일) 류지영특파원|“어떻게 쓰레기를 하나도 안 만들어낼 수가 있죠? 독일 사람들은 무슨 마법 같은 것이라도 부릴 줄 아나요?” 생태연못을 갖춘 넓은 정원을 연상시키는 독일 본 소재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사람이 살면서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할 뿐이었다. 독일은 2020년부터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폐기물 제로’를 선언한 상태다. 기자를 안내하던 쓰레기 담당 바실리오스 카라베지리우스 박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린 마법사가 아닙니다. 사기꾼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렇게 신기하시면 이 계획을 만드는 데 일조한 미하엘 에른스트 박사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 음료병 부착 로고는 종이로 태울수 없으면 생화학 처리 “쓰레기 제로 선언의 정확한 의미는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약 4000만t) 중 지금처럼 매립지에 묻는 양을 202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법률과 제도, 기술적 장치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콜라 같은 청량음료까지 개인컵으로 받아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분리수거를 요구받겠지만 소비패턴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박사가 건네준 홍차 티백이 너무 우러나 떫은 맛이 나기 시작할 때쯤 쓰레기 제로 선언의 본격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2020년까지 가정과 기업 매립 쓰레기 ‘제로’ “쓰레기 제로 선언의 이행에는 크게 세 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첫번째는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죠. 가령 백화점 선물의 경우 지금도 포장재가 너무 많이 쓰입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쓰레기는 아예 만들지 못하게만 해도 쓰레기 양이 지금보다 20∼30%는 줄어듭니다.” “그래도 그 원칙만으로 쓰레기를 없애기란 불가능하지 않나요?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도 많은데….” 기자의 질문에 박사는 마치 질문을 기다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유나 치즈 같은 제품을 포장하지 말고 팔라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나온 두 번째 원칙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콜라의 경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품 로고까지 병에 붙이지 말라고 할 수는 없죠. 대신 종이로 만든 로고를 병 표면에 붙이도록 하는 거죠. 가전제품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회로설계와 제품 디자인을 만들면 되고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지거나 “물론 그 정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쓰레기는 많이 줄겠지만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한 쓰레기도 많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도 그렇고요. 다른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병원 물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마지막 원칙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없애 버려라.’는 것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 중 태울 수 있는 것들은 열병합발전소에서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데 씁니다. 태우고 남은 재와 애초 태울 수 없는 쓰레기들은 박테리아나 세균을 이용한 생화학적 처리로 자연 분해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모든 쓰레기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집니다. 당연히 매립장도 필요없게 되죠.” “태울 경우 다이옥신 같은 유독성 물질이 배출되잖아요? 한국에서는 그것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10년 전에 끝난 논란입니다. 다이옥신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필터 기술이 개발돼 있어 태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적당한 쓰레기는 오히려 경제에 도움 계속된 에른스트 박사의 말은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쓰레기를 부산물로만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돈’이라는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였다.“사실 쓰레기는 독일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도의 쓰레기처리 기술 덕분에 쓰레기처리 전문기업이 나타나면서 질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세계시장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귀중한 자원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요.” 독일 최대 규모의 쓰레기처리 전문기업 레몬디스의 경우 전세계 25개국에서 1만 70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해 매년 2500만t의 쓰레기를 처리(연 매출 약 10조원)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쓰레기 전문기업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제서야 쓰레기 에너지화 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소극적인 우리로서는 독일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sdoh@seoul.co.kr ■ “경제성 따져 직접개발 나서야” ‘한국의 자원시장 공략’ 3인의 조언 |퍼스·시드니(호주) 오상도특파원|“중국은 블랙홀이죠. 철광, 유연탄 등을 수출하던 나라가 산업화되면서 거꾸로 싹쓸이하다시피 가져가는 것입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 이무영 호주법인장은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으로 “무리한 확장보다 경제성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현재 마음놓고 투자할 ‘알짜’광산이 드문데다 3∼5년이면 수요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면 공급은 계속 증가해 앞으로 상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포스코 호주지사의 우선문 지사장도 “20∼30년 전 한국이 일본처럼 호주에 투자할 수 없었던 경제 여건이 안타깝다.”면서 “광물 가격상승에 따른 압박을 이겨내려면 직접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호주정부 스테드먼 엘리스 산자부 차관은 “광물 자원은 어느 하나에 치중하기보다 고른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방식에 대한 조언도 일맥상통했다. 우 지사장은 “서호주 일대 다른 대규모 철광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형 광산의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전세계 광산에서 10년 안에 전체 원료의 30%를 끌어올 계획이다. 이 법인장은 과거 민간기업 지원에 그쳤던 광진공이 최근 호주에서 직접 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투자로 돌아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진공은 호주 와이옹 탄광 개발에 지분 82%를 확보했고, 국내 대기업이 포기한 스프링베일 광산을 인수해 매년 1000만달러에 가까운 순익도 올리고 있다. 그는 “이전보다 상황이 열악하고 투자환경도 안 좋지만 철광석은 꾸준히 투자해야 수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는 기업 중심의 경제적 논리가 지배해 국가가 자원을 좌지우지하는 카자흐스탄이나 볼리비아와는 다르다. 정부가 개입할 자원외교의 여지는 적다.”고 충고했다. 엘리스 차관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에너지 안보는 호주나 한국에 모두 중요한 문제로 천연가스 등 장기적인 개발사업에 한국이 함께할 여지가 많다.”고 조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뒤늦게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최근 철, 유연탄, 아연 등 4개 광종에 걸쳐 23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구 ‘마장동시장’ 민심탐방

    [현장 행정] 성동구 ‘마장동시장’ 민심탐방

    ‘패닉’이었다. 온통 “안 팔린다. 못살겠다.”는 아우성이었다. 간과 내장 등 쇠고기 부산물을 파는 한 상인은 “닷새째 개점휴업 상태”라고 했다. 상인조합의 한 간부는 “미국산 부산물이 들어오면 냉동고에 쌓아둔 수만t의 국내산 부산물은 모조리 사료용으로 처분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오후 마장동 축산시장을 방문한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얼굴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상인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고 했다.“이대로 열흘만 지나면 다 문 닫게 된다.”고 탄식하는 상인들 앞에서 “조금만 견디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구청장의 말은 큰 위안이 되지 못하는 듯했다. ●확장이전에도 쇠고기 정국 따른 허탈감 불안과 절망감이 무겁게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잔치떡을 돌리는 점포가 있었다. 마장시장에서 돼지고기 장사를 시작한 지 30년만에 점포를 확장이전했다는 김성규(51)씨 가게였다. 그러나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쳐야 할 잔치판엔 씁쓸한 허탈감만 감돌았다. 김씨는 “국산 돼지고기 값이 쇠고기값을 능가하니 찾는 손님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면서 “수지를 맞추기 위해 수입산을 쓸 수밖에 없는 삼겹살집 처지도 이해는 간다.”며 쓸쓸하게 웃었다. 이 구청장은 시장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던 시점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터진 것이 못내 안타까운 듯했다. 그는 “3만 4000 구민들을 찾아다니며 ‘제발 마장동 상인들 좀 살려달라.’고 매달리고 싶다.”며 절박감을 토로했다. 상인조합 사무실에서 가진 구청 간부진과의 간담회. 정부와 ‘촛불’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상인들은 “당초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한다고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며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가 하면 “촛불시위 백날 하면 뭐하나. 미국 쇠고기는 못막고 그 피해는 국내 축산농과 상인들이 입고 있다.”며 ‘촛불’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산지표시제 확대에 대해서도 ‘전시행정’이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도축된 소가 최종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복잡한 유통과정을 고려하면 단속 위주 행정만으론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었다. 30분 넘게 이어진 간담회의 결론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는 것. 이재영 지역경제과장이 긴급제안을 내놓았다. ●“위기는 기회” 유통과정 혁신의 계기로 구청과 상인조합, 소비자단체가 축산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3자협약을 체결하자는 내용이었다. 수락을 주저하는 상인들을 향해 줄곧 경청만 하던 구청장이 말문을 열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서비스 개선과 유통과정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구청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당장 다음주에 협약을 체결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절망의 진창 위로 희망의 싹은 조용히 움트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Local] 김제 유기질 비료 북한 지원

    전북 김제의 목우촌 육가공공장에서 나오는 돼지 축분과 부산물을 이용해 만든 유기질 비료가 북한에 지원된다. 김제시 백산면 부거리 ㈜농협 목우촌비료사업소는 25일 유기질 비료 40t(2000포대·4000만원 상당)을 차량으로 경기 파주시 대북지원 보관시설로 보냈다. 화학 비료는 북한에 꾸준히 지원돼 왔지만 유기질 비료가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비료는 26일 북한으로 보내져 (사)통일농수산사업단이 개성에 운영하고 있는 협동농장 유리 온실에 뿌려진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사실상 타결] ‘촛불민심’ 달래기 성공할까

    한·미 양국이 산고(産苦) 끝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 도출에 일단 성공했다. 협상단의 ‘귀국 보따리’는 21일 최종 공개되지만, 정부와 협상단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서로가 ‘윈-윈’하는 절묘한 선에서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쇠고기를 팔아야 하는 미국과 대외 신인도 추락 없이 ‘촛불민심’을 달래야 하는 우리 정부가 한 발짝씩 물러난 셈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의외의 성과도 있어 “사실상 ‘재협상’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자평도 나온다. ●기대밖 성과…‘재협상’ 효과? 협상 결과엔 당초 희망했던 미국 정부 보증 하의 ‘30개월령 이상 수출·수입금지’ 외에도 ‘+α’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30개월 미만이라도 국민적 우려가 엄청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고, 미국 현지 도축장의 검역권 확보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가 최대 목표로 삼았던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도입은 ‘민간 자율규제 후 미국 정부 관련기관 보증’ 등 보다 낮은 수준으로 절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들이 선호하는 ‘곱창’의 재료로 쓰이는 내장 및 부산물의 수입 차단 장치 마련과 함께 다이옥신 검출 등 검역과정에서 중대한 위반 발생시 ‘선적 및 검역 중단’ 수준의 강력한 검역 규제조치 등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같은 합의 결과가 최종 확정되고, 향후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100% 지켜진다면 내용적으로는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것이 정부의 자체 평가다. 시행 기간이 관건이지만, 일단 국내 반입이 가능한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 살코기와 ‘LA갈비’ 등으로 제한돼 국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성난 민심도 가라앉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주변 국가의 시선을 고려해 ‘추가 협상’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애당초 협상 시작부터 재협상을 하듯 전반적인 수준에서 우리측 요구를 제시했고, 미국도 그에 맞춰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면서 “우리만큼이나 미국도 수출 재개가 절박한 사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합의틀’ 자체 부실… 수입위생조건이 관건 그러나 이번 합의 결과가 안전성 확보로 충실히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합의 내용을 담은 ‘틀’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민간업체의 자율규제’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국은 협상 결과를 지난 4월18일 새로 맺은 수입위생조건을 뜯어고치지 않고 ‘부칙’ 등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특히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등의 국내 반입을 완벽히 차단할 각종 보완책이 갖춰졌다 해도 정부가 나서서 강제로 법적 구속력을 발휘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와 민간’의 협의가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업체들이 자율규제를 깰 경우 정부 차원의 방어장치가 즉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 전체 합의체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성폭행도 전쟁무기’

    유엔이 분쟁지역에서 자행되는 성폭력을 즉각 중단토록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채택한 결의안에서 고의적인 성폭력을 전쟁의 한 전술로 정의하고 국제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성폭력 현황 및 대처방안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내년 6월까지 제출하기로 하고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최근 보고된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한 성폭행 사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는 “분쟁지역 성폭력이 더 이상 전쟁의 부산물이 아니다.”면서 “성폭력이 모욕을 주고 공포를 조장하는 군사전략인 동시에, 지역사회나 인종 그룹 구성원들을 강제로 재배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은 성폭력 범죄는 분쟁 후에도 사면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분쟁에서 회복되고 있는 지역에서조차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평화유지군의 성폭행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범죄 당사자는 물론 감독관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의안은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주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분쟁지역 성폭력은 여성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해당국의 경제사회적 안전성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옛 유고슬라비아, 수단 다르푸르,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라이베리아는 성폭력이 대규모로 자행되는 지역으로 지목됐다. 콩고민주공 동부 지역의 전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이었던 패트릭 카메르트 소장은 “성폭력은 지역사회를 전적으로 파괴시키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무기”라고 BBC에 전했다. 콩고민주공에서만 매일 40명이 넘는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엔 관리들이 라이베리아 성인여성, 소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75%가 서아프리카 내전 기간에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수출증명 - SRM 추가禁輸 ‘막판 암초’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한·미간의 추가 협상이 또 연기되면서 양측 협상단의 발목을 잡은 ‘막판 암초’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도입 여부와 함께 위반사례 발생시 강화된 검역 후속조치와 내장 및 광우병위험물질(SRM)의 추가적 수입 금지 등 ‘기술적 쟁점’을 둘러싸고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수출·수입금지’라는 귀국 보따리만으로는 ‘촛불 민심’을 달래기엔 미흡할 것으로 판단,‘+α’를 얻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한국, 강화된 검역조치 요구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측 협상단은 최근 몇 차례 협상에서 미국측에 쇠고기 수입 재개시 강화된 검역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30개월 미만 쇠고기라 하더라도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나 다이옥신 등 허용치 이상의 잔류물질,0-157균 검출 등 중대한 위반 발생시 ‘선적중단’ 또는 ‘검역중단’ 등 강력한 후속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미국측이 양해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새로운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23항과 부칙 6항에서는 이 같은 위반에 대해 해당 물량의 반송·폐기 또는 해당 작업장에 대한 검사 강화 조치 정도만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해 “검역주권을 내준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우리측 요구에 대해 미국측은 향후 수입 물량에서 정밀검사 횟수를 3∼5회 정도 늘리는 등의 규제 조치 외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측 협상단은 내장 등 부산물 등에 대한 수출·수입 제한 필요성도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30개월령 미만이라도 내장이나 SRM 등은 국내 반입 자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일정기간만이라도 수출 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국측에 이해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측 협상단은 이미 대원칙으로 합의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장치 마련에 대해서도 완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WTO규정 들며 난색 우리측은 우리의 요구가 담긴 민간 자율의 ‘EV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정부의 ‘보증 효과’를 꾀하고 있다. 기간도 미국 내 강화된 사료조치가 마련되는 내년 4월까지 최소 1년간 확보하려 한다. 그러나 미국측은 수입위생조건을 바꾸지 않는 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수밖에 없는 EV 프로그램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데다, 민간업계의 ‘입김’에 맞춰 시행 기간도 120일 이상은 안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몇몇 기술적 문제를 빼고는 ‘핵심 줄기’는 합의가 이뤄져 이르면 20일쯤 최종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협상단이 가져갈 ‘보따리’에 민심이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발언대] ‘해충’ 갈색여치의 경고/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발언대] ‘해충’ 갈색여치의 경고/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최근 충북 영동지역 과수원에 갈색여치가 발생해 복숭아, 포도 등의 잎과 줄기, 열매를 무차별 갉아먹음으로써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01년도를 시작으로 2006년 및 2007년도에도 같은 지역에 높은 밀도로 발생하여 과수 생산에 많은 손실을 끼쳤다. 피해지역은 영동뿐 아니라 옥천, 청원, 보은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갈색여치는 원래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했지만, 해충으로 분류된 기록은 없었다. 알 상태로 땅속에서 겨울을 나고 주로 야산에 서식한다. 썩은 나뭇잎이나 부식물을 먹는 습성을 가진 곤충으로 그 동안에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겨울이 짧고, 봄철이 조금씩 빨라져 생존력이 강해졌고 출현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개체수도 부쩍 늘어 평범했던 곤충이 해충으로 분류돼 버렸다. 갈색여치와 같은 메뚜기류가 문제가 된 현상은 고대부터 있었다. 최근 아프리카, 중동, 호주,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과연 갈색여치의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원인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구온난화가 산업혁명 이후의 부산물로 귀결짓는 현시점에서 농민이 아니기 때문에 갈색여치에 대한 폐해를 간과해도 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갈색여치에 대한 연구는 농촌진흥청에서 밝히는 생태 및 원인분석 이외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메뚜기목 분류학자는 한두명 꼽을 수 있지만, 생태에 대한 기록 및 환경친화적 방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다. 야산을 뒤덮는 스프레이 방식의 농약살포만이 해결책인지, 기후변화와 환경변화로 인해 몰려 오는 또다른 곤충들의 습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고민할 시점이다. 과학연구의 기초가 되는 곤충의 생태 및 갑작스러운 개체수 증가 규명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해충의 기습으로 인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국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 한우 사골·꼬리 등 사재기 기현상

    한우 사골·꼬리 등 사재기 기현상

    경기 고양시에 사는 회사원 김모(41·여)씨는 최근 부쩍 조급해졌다. 옆집 주부가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돼 섞이기 전에 한우 사골, 꼬리, 우족 등을 미리 구입해 둬야 한다. 아파트 주민 사이에 붐이 일고 있다.”고 귀띔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우족탕을 좋아하는 남편과 두 아들을 생각해 대형마트로 달려가 한 세트에 12만∼13만원하는 특등급 한우 우족을 100만원어치나 구입했다.“원산지 표시를 한다고 해도 국산으로 속여 팔면 누가 알겠어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거부하면서 소비자들이 한우의 부산물인 사골과 우족, 꼬리 등을 사재기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는 관련 품목의 매출액이 급증했고, 시중 정육점에서는 상품이 모자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개월 동안 한우 부산물 총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9%나 증가했다.5월 기준 부위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우족은 64.9%, 꼬리는 17.9%, 사골은 8.6% 늘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5월에 접어들면 날씨가 더워져 몇시간씩 끓이는 게 고역이기 때문에 통상 한우 우족과 사골, 꼬리 수요가 줄어드는데 올해는 수요가 거꾸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A정육점 김모(53)씨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 여파로 모든 수입 쇠고기가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우 부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 꼬리는 26만원, 우족은 한쪽에 5만∼6만원, 사골은 100g당 3400원에 팔리고 있다.”면서 “예년 대비 모두 2배 이상 올랐는 데도 물량이 모자랄 정도”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수종 박사는 “한우 부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에 따른 심리적인 반등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쇠고기 재협상을 통해 광우병 우려를 낳는 민감 부위를 빼고 30개월 미만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면 한우 가격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박창규 한국수입육협의회 회장 “30개월 넘는 것은 채산성 없다”

    박창규 한국수입육협의회 회장 “30개월 넘는 것은 채산성 없다”

    박창규(에이미트 대표) 한국수입육협의회(가칭) 임시회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에 대해 미국 주요 수출업자들도 이미 동의했다.”면서 “30개월이 넘는 것은 상업성(채산성)이 없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30개월 미만만 수입하는 것에 대해 미국 수출업체들도 동의했나. -5대 수출업자들은 동의했다. 한국 수출 물량의 80%는 이들로부터 나온다. 나머지 20%를 수출하는 업체들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쪽 반응은 어떤가. -좋고 나쁠 이유가 없다. 물건 사는 사람이 해달라고 하면 파는 쪽에서는 당연히 해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월령 표시를 하지 않았다. 하지 않던 것을 하기 때문에 돈이 드니 그런 부분을 감안해달라고 해서 그 비용은 (한국 수입업체들이)부담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며칠 전 미국쪽에서 30개월 월령을 표시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미국 육류수출협회가 30개월 이상·이하 월령표시를 120일간만 한다고 했는데 그 뒤에는 30개월 이상도 들어오나. -30개월 이상은 안 팔린다. ▶미국측 누구와 접촉했나. -미국육류수출협회다.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다. 쇠고기 사건 이후 (거의)매일 전화한다. 한국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다. ▶미국에 갈 예정인가. -인터넷과 전화로도 충분하다. 꼭 필요하면 갈 수도 있다. ▶부산물도 수입하나. -30개월 이하면 가져오는 것 아니냐. 하지만 내장 등 부산물은 당분간 수입하지 않는다. 호주산보다 비싸다. ▶국내 수입업체들과의 의견 수렴은 어떻게 했나.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려는 70개 업체에 (30개월 미만만 수입하는 데 동의한다는 문건을)줬다. 외국에 나간 수입업체의 대표를 빼고 (동의서를)다 받았다. ▶30개월 미만만 수입하겠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업체는 없었나. -국민들이 안먹겠다는데 누가 (30개월이 넘는 쇠고기를)들여오겠느냐. ▶국내 수입업체들의 자율결의라 구속력이 없다는 말도 있는데. -수입이 신고제니까 신고하고 미국 가서 30개월 이상을 사올 수는 있다. 미국 수출업자들이 (이들에게)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팔지 않는다는 부분이 남아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EU 동물성 사료허용 요청 논란

    유럽연합 식품안전청(EFSA)이 세계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 닭에게 곡물성 사료 대신 동물성 사료를 먹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성 사료는 광우병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 월 EFSA 청장은 “동물 사체를 돼지, 닭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EU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전세계적인 식량 위기 상황에서 곡물을 가축사료로 사용하는 게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옳은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월 청장은 “동물사체를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금지조치를 해제해도 안전하다. 유일한 문제는 소비자의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물성 사료를 허용할 경우 광우병 교차감염(광우병소 골육분 사료를 먹은 가축도 감염되는 것)위험에 노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동물성 사료는 1996년 영국에서 광우병(BSE) 파동 이후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EU집행위원회는 가금류 부산물을 돼지 사료로 주거나 돼지고기를 닭 사료로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 청장에게 자문도 구해 놓은 상태라고 영국 더 타임스가 3일 전했다.영국 환경식품농촌부(Defra) 대변인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고 동물성 단백질 사용에 관해 적절한 검사가 이뤄진다면 이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식품농촌부는 현재 EFSA의 공식 조언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광우병 불똥’ 엉뚱하게 녹용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광우병 파동’이 엉뚱하게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녹용으로 불똥이 튀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일특위)는 최근 “지난 2001년 이후 사슴에게 발생하는 광록병(CWD)이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면서 “사슴뿔인 녹용과 사슴피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CWD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불똥에 놀란 한의계는 “이미 2001년 문제가 돼 수입과 유통이 금지된 캐나다산 녹용에 대해 의협측이 새삼스럽게 문제를 제기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일특위는 그동안 ‘한방이 뇌졸중에서 손을 떼야 한다.’거나 ‘한약재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펴면서 양방을 중심으로 의료체계가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해 온 단체다. 일특위에 따르면 국내에선 2001년과 2004년,2005년 등 수차례에 걸쳐 캐나다산 사슴에서 CWD가 발생했다. 당시 문제가 된 사슴은 살처분됐고, 식약청은 수입녹용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일특위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박상표 수의사연대 편집국장이 소개한 2006년 1월26일자 ‘사이언스’지(311호) 논문을 제시했다. 미국 켄터키 주립대 감염질환 연구진은 논문에서 “CWD에 감염된 사슴의 고기를 먹으면 사람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한의계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녹용과 CWD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개원한의사협회 최방섭 회장은 “문제가 된 캐나다산 사슴의 부산물은 국내에선 2001년 이후 수입하거나 유통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녹용은 러시아·뉴질랜드에서 수입돼 식약청의 검사를 받은 것들”이라고 밝혔다. 한의계도 “광우병 파동을 앞세워 녹용을 처방하는 한의사들을 마녀사냥식으로 몰아 가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실제로 광우병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녹용에 CWD 감염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침체된 한방 개원가를 더욱 심각한 분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오히려 여행객에 의해 밀수입된 캐나다산 녹용과 캐나다산 녹용성분이 들어간 건강식품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만성소모성질환인 CWD는 일단 감염되면 뇌가 광범위하게 파괴돼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전염성 신경질환의 일종이다.하지만 미국 과학계에선 사슴이 인간에게 CWD를 전염시킨다는 주장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갈리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미 쇠고기 수입 고시 이후가 더 중요하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을 담은 장관 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촛불 시위 등 미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LA 갈비와 내장 등 부산물을 포함한 미 쇠고기가 4년 6개월여만에 다시 수입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야 하고, 축산 농가들은 값싼 미 쇠고기와 경쟁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 정부가 고시 발표를 강행하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른바 쇠고기 정국이 18대 국회에서도 이어질 경우 한·미 FTA 비준과 경제 회생 등을 위한 민생 법안 처리가 계속 늦춰지는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입 위생 조건만으로는 광우병 불안을 잠재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관 고시는 4월18일 끝난 한·미 쇠고기 협상에 비해 다소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검역 주권을 확실히 보장받았다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고시 발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새출발해야 한다.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20개월 미만에 한해 수입하고 있는 일본의 제도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지될 경우 이를 무기로 미국을 압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 병원, 군부대 등 집단 급식소에 납품되는 미 쇠고기는 전수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원산지 표시 대상 업소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지도·단속 인원이 모자라지 않는지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 축산 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은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 “검역관 美상주·작업장 정기 점검”

    “검역관 美상주·작업장 정기 점검”

    정부가 29일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 권리 등을 부칙 형태로 추가한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확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은 고시가 관보에 게재돼 발효에 들어가는 새달 초쯤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등뼈’ 발견으로 중단돼 부산항 등에 보관 중인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 5300t이 곧바로 검역을 거쳐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LA갈비’ 등 뼈 붙은 쇠고기와 내장 등 부산물,‘30개월령 이상 쇠고기’도 새달 중순 이전 국내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12월 수입 금지 조치된 후 4년 6개월 만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고, 특정위험물질 기준을 미국 내수용과 동일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18일 미국과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내 쇠고기 작업장 위생 검역 상태를 조사한 손찬준 국립수의과학검역 축산물검사부장은 “새 수입조건에 부합하고 위생관리 체제, 작업장과 종사자 위생상태가 만족스러웠다.”고 총평했다.14일이나 지연돼 확정된 고시에는 한·미간 쇠고기 협상 합의 내용과 함께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추가협의 내용도 반영됐다. 이에 따르면 30개월미만 소의 편도와 소장끝,30개월 이상 소의 편도·소장끝·뇌·눈·척수·머리뼈·등뼈 등 광우병위험물질(SRM)을 빼고는 모든 부위가 제한 없이 수입된다. 농식품부는 국내 검역때 표본검사 대상을 전체 물량의 1%에서 3%로 늘리되, 월령에 맞지 않는 SRM이 발견되면 3%의 샘플 검사 비율을 10%까지 높이고, 해당 작업장의 이후 수입 건에 대해 다섯 차례에 걸친 강화된 검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위험 등 국민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연령 확인 불가 SRM 전량 반송 ▲내장·혀 등 조직검사(SRM 혼입 방지) ▲미국 현지 검역관 상주 및 현지 작업장 정기 점검 ▲모든 음식점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특히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송아지가격안정제 기준가를 현행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상향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검역관 美상주·작업장 정기 점검”

    정부가 29일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 권리 등을 부칙 형태로 추가한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확정·고시했다. 그러나 한·미간의 추가 협의를 통한 이번 고시가 국민적 반발을 수그러뜨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은 고시가 관보에 게재돼 발효에 들어가는 새달 초쯤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등뼈’ 발견으로 중단돼 부산항 등에 보관 중인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 5300t이 곧바로 검역을 거쳐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LA갈비’ 등 뼈 붙은 쇠고기와 내장 등 부산물,‘30개월령 이상 쇠고기’도 새달 중순 이전 국내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12월 수입 금지 조치된 후 4년 6개월 만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고, 특정위험물질 기준을 미국 내수용과 동일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18일 미국과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내 쇠고기 작업장의 위생 검역 상태를 조사한 손찬준 국립수의과학검역 축산물검산부장은 “점검 결과, 새 수입조건에 부합하고 위생관리 체제, 작업장과 종사자 위생상태가 만족스러웠다.”고 총평했다. 글 / 서울신문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국 식품산업의 부패된 먹이사슬 해부

    “미국 텍사스의 시골마을 부커. 하루평균 600마리의 가축을 도축하는 이곳에는 가축 도축 외에 렌더링(rendering) 사업을 한다. 렌더링은 도축하고 남은 가축 부산물에서 지방·단백질 등을 회수하는 작업이다. 먼저 남은 가축 부산물을 잘게 부숴 수프를 만든 뒤 수프를 펄펄 끓이면 지방 덩어리가 떠오른다. 이 지방 덩어리로 립스틱·데오도란트(냄새제거제)·비누 등 화장품을 만든다.” 미국산 농산물의 배후에 어떤 독소들이 숨어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친 책 ‘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의 한 대목이다. 프랑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는 광우병을 비롯, 암·심장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독소들이 숨겨진 생산현장을 추적, 미국 농산물의 생산과정과 식품산업의 부패상을 해부한다.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무차별 살포하고, 공장형 농장에서는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뒤범벅된 사료로 소를 상품 찍어내듯이 생산하는 현실은 섬뜩하다. 햄버거 패티에 사용되는 다진 쇠고기에 대한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햄버거 패티에는 12∼400마리의 소에서 나온 고기들이 사용된다. 그런 햄버거 패티가 만들어지는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가축 사료에 영양보충용으로 들어가는 고깃가루에는 도축된 가축의 부산물은 물론 감자를 튀기고 남은 기름이나 음식찌꺼기, 심지어 개와 고양이의 사체까지 들어간다. 이런 배경에서 농산물이 생산되고 식품이 가공되니 광우병, 비만, 당뇨, 식중독 같은 치명적인 독소가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식품산업의 부패된 먹이사슬을 해부한 이 책은 광우병 논란에 휩싸인 요즘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1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쇠고기 재협상’ 野요구 내용은

    정부가 15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연기하자 야권은 재협상을 요구하며 압박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정부의 이번 고시 연기는 극도로 악화된 민심을 일시적으로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며, 고시를 유예하고 검역주권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미국과의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국민여론에 따라 재협상 완료시점까지 고시를 연기하면 길이 열린다.”며 정부의 재협상을 거듭 압박했다. 야권은 앞으로 정부가 재고시하려면 야3당이 지난 14일 공동 발의한 재협상촉구결의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 5가지 사항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야권은 ▲정부가 광우병에 관한 진실과 위험성을 국민에게 충분히 홍보한 후 재협상에 나서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즉각적으로 모든 쇠고기와 쇠고기 제품에 대한 검역이나 선적, 수입을 중단하고 ▲모든 연령에서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을 제거하고,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부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도축 소 월령표시는 수입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미국 내 도축장과 수출작업장에 대한 정부의 승인권은 물론 강화된 현지조사권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야권은 또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14일 청문회에서 제기한 ‘수입쇠고기 월령 확대 사전 합의설’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민노당 강기갑, 민주당 천정배 의원 등 야당의원 27명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 대통령에게 쇠고기 협상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재협상을 통해 검역주권을 되찾아 국민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직접 전달하고자 한다.”며 “5월18일 이전 공식 면담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업자 쇠고기 타결뒤 값 두배로”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LA갈비가 다음달 중순부터 시중에 ㎏당 2만 2000원 선에서 판매될 전망이다.그러나 미국 수출업자들이 협상 타결 직후 가격을 두배 이상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미국 업자들은 사골, 내장 등 부산물을 끼워 파는 조건으로 LA갈비를 한국 수입업자에게 넘기고 있다. 1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미 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따라 오는 15일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검역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여기에 지난해 검역중단으로 부산과 미국 현지 창고 등에 발이 묶여 있는 1만 2300t의 뼈 없는 쇠고기에 대한 검역과 선적 작업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판된다.LA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는 다음달 중순 이후 풀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한우의 절반에서 3분의2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D수입업체는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LA갈비 초이스급(한우 1등급 정도·이하 동일 등급) 도매가격은 1㎏당 1만 6500원으로 정했다.이에 앞서 뼈 없는 쇠고기인 ▲차돌양지 6200원 ▲갈비본살(뼈를 제거한 갈비살) 1만 9300원 ▲진갈비살(한우 꽃등심) 3만 300원 등의 도매가로 유통될 전망이다.소매가는 도매가에서 30% 정도 마진이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LA갈비는 대형마트 등에서 1㎏에 2만 1500원 정도에 시판된다. 현재 한우 1등급 갈비는 ㎏당 3만 3000원(농협중앙회 소비자가 기준) 정도다. 그러나 미국 업자들은 최근 한 달도 안 돼 LA갈비 가격을 최고 2.5배까지 올렸다.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상당한 만큼 이 기회에 비싸게 팔려는 것이다.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파운드(0.45㎏)당 1달러 내외였던 LA갈비 가격은 최근 2달러 50센트까지 뛰어올랐다.”면서 “수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미국 업자들이 3달러까지 부를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내장, 사골, 꼬리 등 부산물을 LA갈비와 함께 넘기는 ‘끼워팔기’도 성행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에 따라 수입업자들 역시 부산물 수입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LA갈비 수요는 많다는 점을 악용, 미국에서 거의 팔리지 않는 부산물을 떠넘기고 있다.또 다른 수입업자는 “미국 수출업자들이 ‘LA갈비 10t을 사가려면 3t 정도는 부산물을 가져가라’는 등의 조건을 달아 쇠고기를 팔고 있다.”면서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소 내장 등이 제대로 팔릴 지 의문이지만 LA갈비 만으로도 큰 이익이 남는 장사라 울며 겨자먹기로 부산물까지 떠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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