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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개대 오늘 특차원서 마감/어제 마감대학 평균경쟁률 3∼4대1

    ◎연·고대 등 50개대 내일까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특차모집이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1일 원서를 마감하는 대학은 경북대 부산대 서울시립대 등 62개대이며 22일에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50여개 대학이 원서를 마감한다. 20일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남대 동아대 아주대 등은 평균 2∼3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전남대는 2,130명 모집에 7,095명이 지원해 3.3대1,동아대는 1,412명 모집에 5,000명이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아주대는 428명 모집에 754명이,한국교원대는 18명 모집에 63명이 지원했다. 이에 앞서 19일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조선대는 1,568명 모집에 3,470명이 지원해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부산교대는 3.74대 1,광주교대는 3.7대 1이었다.
  • 기술고시 젊어졌다/합격자 48명 발표…20∼25세 전체의 52%

    ◎수석 기계직 全炳菫씨 행정자치부가 11일 제34회 기술고시 합격자 48명을 발표했다. 수석합격자는 기계직의 全炳菫씨(23·한양대 기계공학과 4년)로 평균 83.16점을 얻었다.최연소자는 환경직의 劉承光씨(21·고려대 토목환경공학과 4년)이다.여성은 전산직의 姜侑京씨(26·부산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가 유일하다.120명을 뽑은 지난해는 4명이 합격했었다.기술고시에는 여성을 일정비율 뽑는 여성채용목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올해 기술고시의 특징은 합격자의 평균 나이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이다. 20∼25세가 전체의 52.1%를 차지하는 25명,26∼30세가 43.7%인 21명,31세 이상이 4.2%인 2명이다.지난해는 20∼25세가 35%인 42명,26∼30세가 55.8%인 67명,31세 이상이 9.2%인 11명이었다.합격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나이 분포가 26∼30세에서 20∼25세로 낮아지고,31세 이상이 크게 퇴조했음을 알 수 있다. 응시연령 제한이 34세였던 올해 최고령 합격자는 기계직의 鄭在銀씨(32·삼척산업대 기계과졸)다.응시연령 제한은 내년에는 33세,2000년 이후에는 32세로 낮아진다. 학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원이 대졸 이상이었다.대학 재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24.2%(29명)에서 올해는 37.5%(18명)로 높아졌다.반면 대졸 이상은 지난해 75.8%(91명)에서 올해는 62.5%(30명)로 낮아졌다. 행자부는 합격자의 나이가 낮아진 것을 IMF경제위기에 따른 취업난 때문으로 풀이했다.이공계 대학 출신의 경우 그동안 인문계 출신에 비해 취업이 쉽고 대우도 좋았으나,경제위기 이후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일찍부터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실례로 기술고시의 경쟁률은 지난해 120명 모집에 4,153명이 응시해 평균 34.6대 1이었으나, 올해는 48명 모집에 4,780명이 응시해 99.6대 1을 기록했다.경쟁률이 3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그러나 합격자의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가 내년에는 양상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올해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의 대량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연구원 출신 가운데 젊은 층은 상당수가 기술고시로 방향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직장을 떠난 연구원은 6,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종 합격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기계직(일반기계)=全炳菫 宋承勳 김진 柳鉉德 白一燮 金廷洛 安永雄 金榮奎 李世景 鄭在銀 ●전기직=曺光玄 朴龍淳 呂寅鴻 宋寅款 李在植 ●화공직=卞相賢 文仙洽 李재석 趙廷翰 ●농업직=韓京洙 金相炅 金旻煜 ●환경직=劉承光 張誠元 吳一泳 ●토목직=金玖範 南載憲 孫林成 李善雨 朴志弘 ●건축직=李珍喆 鄭永麟 鄭暎勳 ●전산직=李再炯 文基煥 任忠炫 朴城右 河承徹 李東泳 姜鍾薰 裵春植 韓圭董 姜侑京 ●통신기술직=金正元 崔誠峻 鄭在憲 金相佑 李萬金
  • 국립대 살림살이 제멋대로/교육부,서울대 제외 9개대 경영진단

    ◎보직교수 많고 수당은 사립대의 5배나/논문발표는 절반… 연구소 14% ‘이름뿐’ 국립대 보직교수의 보직급여가 사립대에 비해 5배나 많은가 하면 국립대 부설 연구소 7곳 가운데 1곳이 부실연구소로 판정되는 등 국립대의 살림살이가 방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10일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에 대한 경영진단을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립대 보직교수가 1명이 받는 연간 보직급여는 평균 437만9,000원으로 사립대의 84만2,000원에 비해 5배나 많았다.보직 총비용도 평균 8억2,000만원으로 사립대의 4억8,000만원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대학별로는 부경대가 644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대 592만6,000원,경상대 508만7,000원 등의 순이었다. 교원수 대비 보직자 비율은 평균 28%이었으며 경북대와 충북대는 각각 43%·41%나 됐다. 국립대 부설 연구소 가운데 14%는 최근 3년 동안 연구과제 수행실적이나연구비 확보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부실 연구소의 비율은 경북대 32%,경상대 23%,전남대 17%,충북대 16%,전북대 15% 등이었다. 지난해 전국 규모의 학술지나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국립대 교수 1인당 연구실적 역시 연간 2.4건으로 사립대(4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위원회도 평균 52개(사립대 34개)나 됐다.경북대는 경상대(17개)의 6배인 104개의 위원회를 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대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교수들이 총장을 직접 선출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司試 합격 700명 발표… 여성이 13.3% 사상 최고

    ◎합격자로 본 특징/최고령 43세 金成奎씨/군법무관 24명도 발표/서울대 297명·고대 147명/대학 재학생 21%나 차지/지방대 출신 합격자 늘어 행정자치부는 27일 제40회 사법시험 및 제13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올해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에 비해 96명이 늘어난 700명이고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는 24명이다. 2만755명이 응시한 올해 사법시험 최고득점은 2차시험 평균 63.71점을 얻은 丁진아씨(26·여·서울대 사회학과졸)가 차지했다. 사법시험에서 여성 수석합격자는 이번이 6번째다. 최고령자는 金成奎씨(43·성균관대 법대졸),최연소자는 朴南俊씨(21·서울대 사법학과4)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丁씨를 비롯해 93명(13.3%)으로 지난해 8.1%(49명)보다 늘었다. 군법무관 임용시험에서 최고득점자는 제2차 시험 평균득점 56.07점을 얻은 尹大海씨(30·영남대 법학과졸),최고령자는 金英洙씨(30·한양대 법학과졸),최연소자는 李東原씨(24·고려대 법학과졸)다. 올 사법시험의 가장 큰특징은 여성 합격자의 급증,지방대학생의 약진 등을 들 수 있다. 올 합격자는 지난해에 비해 100명이 늘어난 700명. 95년 308명에서 해마다 100명 안팎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합격자의 절대수가 늘면서 여성합격자도 급증했다. 올 여성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700명의 13.3%를 차지해 사법시험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여성합격자 비율은 95년 8.8%,96년 7.2%,97년 8.1%로 저조했다. 한편 재학생들의 합격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 재학생 합격비율은 21.1%로 10%대에 머물던 과거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처럼 올해 여성 및 재학생들이 많이 합격한 것은 선발인원이 증가하면서 합격선이 낮아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올해 커트라인 50.71점은 최근 4년간 최저다. 물론 해마다 시험의 난이도가 다르고 2차 시험이 주관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으나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하향화로 풀이할 수 있다. 36세 이상 ‘고령’ 합격자와 20∼23세의 ‘소년’합격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채롭다. 96년의 경우 36세이상 합격자는 19명이었으나 97년과 올해 들어 각각 34명과 35명으로 대폭 늘었다. 또 20∼23세 합격자도 96년 39명에서 97년과 올해에는 각각 57명과 56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시험의 또다른 특징은 지방대학생들의 합격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충남대가 서울시립대·단국대·경찰대와 함께 4명을 배출했으며 영남대가 3명,충북·관동·대구·강원·동아대는 각각 1명씩 배출했다. 한편 과거 합격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서울대는 이번에도 전체 합격생의 42.4%인 297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어 고려대가 147명,연세대 56명,성균관대 46명,한양대 39명,중앙대 14명,외대·경북대 13명,이화여대 11명,전남대 및 부산대 9명,경희대 8명 등이다. ◎수석합격 丁진아씨/경찰대 중퇴·서울대 졸업… “통상전문 판사 희망” “꼴찌로 붙은 줄 알았는데 수석이라니요?” 올해 사법시험에 평균 63.71점으로 수석합격한 丁진아씨(26·여·서울대 사회학과 졸업)는 시험을 흡족하게 못봐 ‘수석’은 기대도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丁씨는 사법시험 사상 여섯번째 여성 수석합격자다. 게다가 ‘경찰대 중퇴,사회학과 졸업생’이라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91년 서울 당곡고교를 전체 2등으로 졸업하고 경찰대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하고 다시 서울대 사회학과에 94학번으로 입학했다. 주변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어서였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학부때 부전공으로 법학을 들으면서 95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시준비를 해왔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7학기 만에 조기졸업을 했다. 학점도 4.3만점에 3.63으로 우수한 편이다. 96년 사시에 연습삼아 처음 도전했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차 시험에 붙었고 곧바로 올해는 최종합격했다.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할까요. 일요일은 푹 쉬고 하루 11∼12시간은 꾸준히 공부했어요.” 丁씨는 지난해 1차 시험에 붙은 뒤 9월부터 석달간 학원을 다닌 것을 빼고는 매일 학교와 신림동 근처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했다. 2차 시험을 앞두고는 매일 아침 8시에 독서실에 가서 밤 11시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丁씨는 “통상분야를 비롯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두 번이나 진로를 바꿔 선택한 길인 만큼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림 초등학교 교사인 아버지 丁乙聲씨(56)와 어머니 王正子씨(56) 사이의 4녀중 둘째. ◎이색합격자/의사 출신 2명·行試출신 5명/韓大鉉 憲裁재판관 두아들 합격 전체 합격자가 늘면서 이색합격자도 많았다. 의사 출신 합격자가 두 명이나 됐다. 張宴華씨(29·여)는 93년 연세대 치과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법대에 편입,4년의 도전 끝에 합격했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 전문의 盧泰憲씨(31)도 의료분쟁 등을 전공하겠다며 법조계의 길을 택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했다가 합격한 사람이 5명이나 됐고 입법고시 출신도 3명이다. 명문집안 자제들의 합격도 적지않다. 吳有邦 전 의원의 아들 政翰씨(28)와 愼久範 전 제주지사의 큰아들 鏞仁씨(32)가 합격했다.특히 鏞仁씨의 합격으로 愼전제주지사 집안은 ‘3부자 3시’를 기록했다. 愼전제주지사는 67년에 행시 5회에 합격했으며 차남인 鏞圭씨(30)가 92년 외시에 합격,현재 외교통상본부 사무관으로 재직중이다. 또 헌법재판소 韓大鉉 재판관의 장남 政洙씨(29)와 知洙씨(27)가 나란히 합격,할아버지 韓聖壽씨(작고·전 대법관)를 포함,3대 법조인 가족이 됐다. 한편 최고령 합격자인 金成奎씨(43)는 2차 시험만 9차례 치른 ‘팔전구기’의 저력을 과시했다.
  • ‘한국의 지성’ 서울대 교수:1(공직 탐험)

    ◎선후배·사제간 교수 대물림 일반화/친분이 교수임용 좌우/비판·경쟁 목소리 적어/학풍 정체로 학문 퇴보 국립 서울대학교 교수. 한국 최고의 명예직으로 꼽히는 이들도 법률상으론 공무원 규정을 적용받는다. 교육공무원 신분이다. 이들은 공직체계 속에서 신분보장을 받는 반면,이러 저러한 규제들이 연구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말한다.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서울대 교수사회,그래서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최고의 지성’ 서울대 교수는 어떤 모습인지,바람직한 상(像)은 어떤 것인지 서울대 안팎의 평가와 진단 등을 통해 조명해 본다. 서울대 교수들은 대부분 선·후배사이다.대부분 대학생 시절부터의 선·후배관계다. 사제지간도 많다. 서울대 학부졸업,또는 같은 과(科) 출신들로만 구성돼있는 ‘동종번식(Inbreeding)’의 전형이다. 98년 4월 현재 서울대교수 1,471명 가운데 95.6%가 서울대학부 출신이다. 연세대 80.3%,고려대 60.1%,부산대 47.9%,외국어대 35.5% 등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동족번식의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다. 과별로는 원로교수를 중심으로 서열이 매겨져 있다. 이 서열이 대학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 신규교수 채용부터 학문의 성격까지. 교수공정임용을 위한 모임의 張正鉉 간사는 “서울대 교수공채의 경쟁률은 기껏해야 2대 1정도다. 다른 학교들은 수십대 1인 경쟁률을 보이지만 서울대는 과별로 교수가 내정돼있을 때가 많다”면서 “원로교수를 정점으로 교수들이 순서대로 자기 후계자가 될만한 후배들을 교수로 채용하는 게 다반사”라고 밝혔다. 이 모임에 고발된 사례를 보면,서울대 모과의 경우 한 교수가 후계자로 점찍은 후배를 신임교수로 채용하기 위해 연구실적물로 인정치 않는 무자격논문을 그대로 통과시킨 사례도 있다. 서울대의 동종번식에 대해서는 바깥에서의 비판 못지 않게 안에서도 할 말이 많다. 외부에서 ‘학문의 근친상간’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외부대학학부 출신 쿼터제도입을 주장하지만,서울대 교수들은 객관적 능력 차이를 근거로 쿼터제반대입장을 보인다. 미국처럼 우수대학이 군(群)을 이루어 평준화돼 있는 상황이 돼야 인브리딩이근절될 것이라고 서울대 교수들은 말한다. 경제학부의 한 교수는 “최근들어 다른 대학출신을 뽑아보자는 의견도 많았지만,객관적 지표들,즉 외국저널에 실린 논문,미국대에서의 교수경력 등에서 이미 차이가 난다. 객관적으로 서울대 출신이 뛰어난 경우가 많은데 뽑지 말란 말이냐”고 말했다. 치과대의 모교수는 “교수는 박사학위를 얻은 곳이 어디냐로 평가해야 한다. 교수의 학부를 따지는 게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사범대의 모 교수도 “오랜 관찰결과 ‘역시 서울대 출신이 낫더라’는 얘기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서울대의 극심한 동종번식은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된 학풍이나 교수 개인의 자율성 제한 등으로 이어져 결국 학문의 전반적인 퇴보로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모두가 선·후배로 줄을 선 상황에서 비판과 경쟁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선배의 학설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기도 어렵다. 그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모교출신은박사 후 강사로만 가르칠 수 있고,타대학의 교수경력을 거쳐야만 교수가 되도록 관습법화하고 있고 미국은 인브리딩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간 친분이 강조될 경우 비판을 통한 학문의 발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판이 없는 교수사회는 학문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국이 ‘교수천국’이며 그중에서도 서울대는 최고 특혜집단이다” 한 교육계 인사가 서울대에 울리는 경종(警鐘)이다.
  • O­157환자 2∼3년전 있었다

    ◎부산대 의대 “2명 발생 1명 사망” 주장 장출혈성 병원성 대장균인 O­157균에 감염된 환자가 2∼3년전 부산에서 2명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부산대 의대에 따르면 지난 95년 6월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 증세로 입원한 8세 남아의 가검물을 정밀검사한 결과 O­157균이 검출됐으며 이 남아는 2달간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것. 또 96년 7월에도 11세 남아가 같은 증세를 보여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O­157균이 검출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金英夫 교수(미생물학)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 3월 국내 미생물학회지에 발표했으나 보건복지부에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공직사회 현주소 新복지부동 상태”/金正吉 행자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은 4일 “공직사회는 정권이 바뀌고 사정한파가 몰아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변하고 않고 있다”면서 “공직사회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공직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金장관은 이날 모교인 부산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위기극복을 위한 새정부의 개혁과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공직사회의 현주소는 신(新)복지부동”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金장관은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기업 등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02학년도 대학 입시 요강­다양한 특별전형

    ◎63개大 특기자 전형제 채택/농어촌자녀 특별전형은 60개 대학서 실시/벤처 경영자·귀농자·소년소녀가장도 뽑아 2002학년도 대학별 입시전형 방안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특별전형 유형이 매우 다양해졌다는 점이다.현행 18종에서 26종으로 늘어난다. 대학별 이념과 특성에 따른 독자적 선발기준이 다양해짐에 따라 그만큼 광범위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문학 과학 컴퓨터 등 각 분야 특기자 전형은 서울대 등 63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농어촌 자녀 특별전형은 이화여대 등 60개 대학에서, 취업자 특별전형은 고려대 등 73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국가유공자 자녀는 서강대 등 46개 대학에서 특별전형으로 뽑는다.성공회대는 장기 양심수 자녀에 대해,전남대 등 3개 대학에선 5·18희생자 자녀에 대해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상명대 등 4개 대학에선 지역별로 입학생을 안배하는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고 이화여대는 그동안 입학생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역의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비례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극소수 대학에서채택한 독특한 특별전형도 눈에 띈다. 한국외대는 벤처기업 경영자를 특별전형으로 뽑기로 했으며 서강대는 3대 동문자녀를,동양대는 귀농자와 이북5도 출신자를,한국항공대는 부모가 항공분야에 5년이상 재직중인 자녀에 대한 특별전형을 도입키로 했다. 동국대에선 인성평가를 내세워 4대(代)가 동거하는 가정의 자녀를 특별전형하기로 했다. 호서대에선 가업후계자 또는 벽지나 오지·도서 근무공무원과 직업군인,119구급대원,경찰,환경미화원 등의 자녀도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른 대학들의 특별전형 채택현황을 유형별로 보면 △소년소녀가장 경북대 등 33개교 △선·효행자 강남대 등 25개교 △재외국민과 외국인 세종대 등 30개교 △국가공인 전문자격 소지자 부산대 등 34개교 등이다.
  •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孫石鎬씨/사무차장 任左淳씨

    중앙선관위(위원장 李容勳)는 3일 사무총장(국무위원급)에 孫石鎬사무차장을,사무차장(차관급)에 任左淳 선거관리실장을 승진·임명했다. ◇孫사무총장 약력 ▲경북 경주(61) ▲부산대 행정대학원 ▲부산선관위 사무국장 ▲중앙선관위 공보관·기획관리관·선거국장 ▲서울선관위 상임위원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 2002학년도 대학 입시 요강­추천제 유형

    ◎추천입학 9개 유형으로 확대/고교장·담당교사 등 다양화/본인이 자기자신 추천 가능/공정성 확보가 최대 관건 현재 고교장에 국한돼 있는 추천 입학제가 2002학년도 대입부터 9개 유형으로 늘어나는 것은 전형 기준의 다양화라는 대입개선안의 기본 취지와 맥을 같이한다. 고교장 추천이 교과성적 중심으로 흐르기 쉽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다양한 특기와 인성,활동 등을 종합 평가함으로써 고교장 추천제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정부와 대학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수험생 입장에선 추천자가 다양해짐에 따라 자기의 개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추천자를 선택해 적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다만 추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2002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들에게 추천서를 발급할 수 있는 사람 및 단체는 고교장을 비롯,△과목담당 교사 및 담임교사 △동창회 또는 동창회장 △지역인사 및 단체장 △공익단체(사회봉사) △특별활동 지도교사 △인간문화재 △자기 자신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교육감 등으로 다양해진다. 과목담당 교사는 수험생의 과목특기를기준으로,공익단체나 특별활동 지도교사 등은 학업 이외 활동 등을 기준으로 수험생들의 대학 입학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기준을 토대로 추천서를 발급하게 된다. 추천의 공정성 확보방안과 관련,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은 대학은 거의 없지만 교사추천제를 도입키로 한 전남대 등 일부 대학에선 수험생의 학업성취도와 추천 교사와의 상관관계에 따라 추천인 자격 여부를 검증하는 ‘추천인 실명제’를 제시했다. 대학들이 채택한 추천제 유형은 서울대 등 83개교에서 고교장 추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한양대 등 46개교 과목담당 교사 및 담임교사 추천 △숙명여대 등 5개교 동창회 또는 동창회장 추천 △성균관대 등 19개교 지역인사 및 단체장 추천 △부산대 등 4개교 공익단체(사회봉사) 추천 △국민대 등 9개교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교육감 추천 △숙명여대 등 2개교 인간문화재 추천 등이다.
  • 과학기술 논문 ‘부끄러운 자화상’

    ◎국내 발표건수 세계 17위·인용횟수는 60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논문 발표 건수는 세계 상위권에 근접하고 있지만 논문의 질적수준을 나타내는 인용도 순위는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학자가 발표,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SCI(과학기술논문색인)에 수록된 논문은 모두 1만167편으로 세계 17위였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발표된 우리나라 과학기술관련 전체논문 2만6,289편의 인용 횟수는 4만3,566회(평균 인용도 1.63회)에 불과해 세계 60위 수준이었다. 대만,홍콩,싱가포르는 논문발표수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뒤떨어지지만 인구 1만명당 발표수에서는 각각 4.1편,6.6편,7.4편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2편이다. 기관별 논문의 피인용도 순위는 서울대(서울대병원 포함)가 44편으로 가장 많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26편,고려대 16편,부산대 6편,연세대 6편 등의 순이었다.
  • 대학서 입시업무 잘못 처리/수험생 수백명 당락 바뀌어

    ◎교육부,22개大 적발 상당수 대학과 전문대학들이 입시업무를 잘못 처리해 수백명의 합격·불합격이 잘못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2개 대학에서만 적발된 것으로 전국적으로 따지면 훨씬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가 23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24개국·사립대,전문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22개 대학에서 44건의 입시부정과 부당처리 사례가 적발됐다. 대전산업대는 공업디자인학과(야간) 신입생 전형에서 산업체 경력자에게 부여토록 돼 있는 우대점수(600점)를 주지 않아 15명이 불합격했다. 호서대는 95∼97년 사이에 산업체 규모 미달 사업장 근무자와 근무기간 미달자 17명을 부당 합격시켰고 대학원생 선발 때 영어성적 미달자 44명을 합격시켰다. 동아대는 체육특기자 선발 때 수영 등 감독과 코치가 없는 종목에 5명을,씨름에 체육특기자 선발대상이 아닌 비공식대회 입상자 1명을 부당 합격시켰다. 부산대는 97학년도 대학원 입시에서 학생 7명의 성적이 과락에 해당하는데도 성적을 일률적으로 상향 조정해 합격시켰다. 그러나 해당 대학들은 입시업무 관련자들에 대해 경고,주의 등의 경징계를 내렸을 뿐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들을 구제하지 않았다.
  • 41개大 취업·창업 순회 설명회/노동부,오늘부터

    ◎미취업자 대책 설명·채용정보 제공 노동부와 한국노동교육원은 12일 서울대와 아주대를 시작으로 전국 41개 대학에서 ‘대학생을 위한 취업 및 창업설명회’를 갖는다. 노동부는 다음 달 19일까지 계속되는 설명회에서 고학력 미취업자 대책과 대학생의 직업능력 개발 방안 등을 설명하고 주요기업의 채용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21세기 유망직종,벤처기업·소자본 창업,해외취업,면접요령 등이 담긴 ‘대학생을 위한 취업·창업 가이드북’도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설명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12일=서울대 아주대 ▲13일=충남대 ▲14일=한양대 동아대 청주대 성균관대 서원대 ▲15일=경북대 고려대 충북대 ▲19일=계명대 ▲20일= 목포대 부산대 목원대 ▲21일=여수대 대전대 인하대 ▲22일=전주대 건국대 ▲23일=강릉대 서강대 ▲27일=조선대 인천대 강원대 ▲28일=한림대 ▲29일=전북대 동국대 ▲30일=전남대 ▲11월3일=한남대 ▲4일=경희대 경원대 중앙대 ▲6일=경상대 ▲10일=원광대 ▲12일=이화여대 부경대 ▲17일=울산대 ▲18일=제주대 영남대▲19일=금오공대
  • 서울대 교육개혁 우수大 탈락/교육부

    ◎연세­한동大 등 30개 대학 선정/3억∼11억원씩 지원 교육부는 29일 연세대 등 30개대를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모두 200억원의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올해로 3번째인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선정에서는 지난해 선정됐던 서울대,부산대 등 16개대가 탈락하고 인하대,춘천교대 등 6개대가 새로 선정됐다. 분야별 우수대학은 ▲학생선택권 보장,교육과정 개편 분야에 한동대 등 7개대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분야 영남대 등 10개대 ▲학생선발 분야 연세대 등 2개대 ▲대학별 선택 교육개혁 실천분야 숙명여대 등 6개대 및 인천·춘천교대 서울산업대 방송대 동명정보대 등이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학교당 11억5,000만∼2억7,500만원의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는 재정지원 신청을 한 123개 대학을 대상으로 46개 대학을 우선 선정한 1차 서류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가 제출한 보고서는 교육부가 요구하는 기준이나 체제에 맞지 않는 등 ‘부실’한데다 교육개혁 실적도 별반 없어 평가위원회에서 탈락시켰다”고 설명했다.
  • 각계 원로 10인의 시국제언/개혁·司正 철저하고 신속하게

    ◎부패척결은 지속돼야/개혁대상 겸허히 반성/제도 마련 적극 나서야 정국이 혼란스럽다. 여당은 한나라당의 국세청 불법자금 모금사건을 ‘세금도둑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검찰은 정치권 사정(司正)작업을 계속중이다. 야당은 장외집회와 지역감정 호소를 통해 검찰의 사정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언론은 “정부의 사정활동이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무엇이 우리가 갈 길인가. 방향을 제대로 정해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어떤 국가적 혼란이 올지 알 수 없다. 서울신문은 각계 지도급 원로 10인에게 현 국정상황과 관련한 긴급제언을 구해 보았다. 대부분 정치권 사정은 강력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견해였다. 지역감정 촉발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경제를 걱정하는 소리도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원로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姜元龍 목사=우리는 지금 흥망의 기로에 서있다. IMF를 벗어나는 문제만이 아니라 수백만에 이르는 실업자 대책,지역·노사간의 갈등해소 등을 해결해야 한다. 현재의 우리 상황은 ‘암’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회복할 수 있으나 늦어지면 치유의 길이 막힌다. 오늘의 개혁은 의사의 수술과 같기 때문에 시간을 끌거나 일부만 잘라내는 식은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정과 개혁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암’을 의사 혼자 힘으로 치유할 수 없듯이 개혁작업은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힘으로 해야 한다. 과거 개혁시도가 실패한 것은 하향식 개혁이었기 때문이다. 흐르는 더러운 물을 퍼내는 식이 아니고 그 밑으로 샘터를 파야 한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지금의 경제위기는 국세청 정치자금 모금 등 사회전반에 걸친 부정부패에서 비롯됐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개혁을 후퇴시키자는 것은 그러한 요소를 그대로 남긴 채 경제를 살리자는 모순된 주장이다. 병의 요인을 없애야 치료가 가능하듯 고름투성이의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없이는 경제살리기는 불가능하다. 경제위기를 이유로 지금의 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기득권 세력들이자신들이 지금까지 부당하게 누려온 것들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정치논리로 모든 문제를 넘기려는 작태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 특히 안기부의 북풍공작,국세청의 정치자금 모금,권력의 부정융자압력 등은 힘의 논리로 국가기관의 사유화를 시도한 것으로 이같은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도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정치권비리 이번 기회에 근절”/‘표적’ 운운은 개혁 발목잡기/언론 기득권층 옹호 말아야/국민이해·지지 바탕 추진을 ▲金鍾林 흥사단이사장=개혁은 어떠한 아픔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야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야당파괴 공작이 아니라 정치권 비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하게 뿌리뽑자는 것이다. 정치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경제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IMF 위기도 정경유착 때문에 초래됐다. 따라서 정치권 비리를 척결하자는 사정은 이러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야권의 ‘표적사정’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구여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몸보신’을 위한 방패막이로사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다. 부정부패 척결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리정치인 수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개혁의 발목을 잡는 행위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사정당국도 국민들에게 야권탄압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朴殷秀 변호사(대구시 장애인복지위원회 위원장)=최근 사정의 대상이 된 한 정치인의 항변은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왜 개혁 대상인가’. 이 항변에는 오만이 보인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이 시점에 개혁의 대상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사정을 주도하는 검찰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개혁의 대상임을 겸허하게 인정하면서 법치의 완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며 사정에 나서야 한다. 겸손하며 고뇌하는 모습으로 사정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부정부패방지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마련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국민이 공감하며 지킬 수 있는 법률의 내용정비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선택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권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근절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야 정치권 사정이 시작된다는 것은 만시지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정이 국민을 불안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난,민생고 등 중첩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초월한 동참과 협력에 의한 거국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민적 단결이 요청되는 만큼 당위성을 띤 사정이라 해도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밑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정작업은 부정행위의 경중에 따라 일벌백계로 엄정 신속하게 결말을 짓고 하루속히 정국을 안정시키고 여야를 초월하여 국난극복에 힘을 합치기 바란다. ▲卨兆 스님=역대 정권의 사정이 정치권에 집중된 것은 그만큼 부정이 많다는 증거다. 정치인에게 영향력이 없다면 누가 정치자금을 흔쾌히 내겠는가. 또 대가성이 없다고 하지만 누가 믿겠는가. 국민들은 부정부패가 오늘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믿고 있다. 지도층이 자신이 저지른 부정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국가기강이 해이해진다.희망이 있는 사회 건설을 위해서도 사정과 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 공직자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이유 등으로 사정과 개혁을 적당히 마무리하는 것은 더 큰 병소(病巢)를 만드는 것이다. 언론이 기득권층의 이해득실에 좌우되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은 물론 국가와 민족의 미래까지도 오도하게 된다. ▲申鉉碻 전 총리=근본적으로는 사회를 맑게 바로잡기 위해서 사정을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의 개혁이다. 어떤 사회라도 맑은 사회가 근본이 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국가 전체로 보아 급한 것은 경제이다. 사정은 해야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제에 힘을 한데 모으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제를 살려나가야 한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사정을 해야 경제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률적으로 언제는 사정을 해도 되고 언제는 하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는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 악습을 하루 아침에 다 고칠수는 없다. ▲李御寧 이화여대 석학교수=어떤 이유에서든 개혁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다만 개혁의 대상과 시점이 문제이다.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과거청산과 과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패의 원인을 찾아내 도려낸다는 점에선 개혁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개혁에 총력을 모아야 할 부분은 과거가 아니고 현재와 미래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악과 부패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중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치우치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 모든 국민의 여망대로 개혁이 성과를 거두려면 범위와 시점을 정해 모든 사람이 동참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게 중요하다. ▲趙永植 경희학원장=해방이후 정권교체를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개혁다운 개혁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과거 정부주도의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반개혁세력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러한 개혁저항세력에 일부 언론이 힘을 실어준 것도 사실이다. 개혁을 폄하하고 개혁의도를 흠집냄으로써 자신들이 누려온 기득권을 지켜왔다. 국민의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개혁은 지금까지와의 개혁과 비교해 나름대로의 순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지금은 언론과 국민이 정부의 개혁추진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개혁이 사회구석 곳곳에 퍼지기 위해서는 점진적 사회평화운동이 필요하다. ▲許平吉 부산대 교수회장=어느 정권이나 그 정권에 주어진 고유한 사명이 있다. 우리 국민은 정부수립이후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해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국민은 金大中 정권이 사회전반에 대한 일대 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가 21세기에 대도약을 준비하라는 역사적 과제를 부여했다.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 기치를 높이 든 것은 곧 국민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사회 곳곳에 뿌리깊은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여 정의가 살아 숨쉬게 해야한다. 개혁작업이 지속적이고 철처하게 이루어져 사회정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개혁작업에 국민의 동참이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는 기득권세력의 이해에서 벗어 개혁작업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 텃밭정서 이용 司正 칼날 피하기/野 장외집회에 우려 목소리 비등

    ◎여론몰이­지역감정 조장 구태 못벗어/민생 내팽개친 ‘거리정치’ 언제까지 한나라당의 장외(場外)집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다시 등장하고,IMF로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는 ‘대구·경북 말살하는 DJ정권 심판하자’는 등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현수막이 나붙어 우려를 반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장외 규탄대회를 통해 여권을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당 관계자들은 장외 집회 말고는 여권의 야당파괴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며 집회를 계속 강행할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장외집회를 더 강화하기로 한데는 지난 19일의 부산 대회가 ‘기폭제’가 됐다는 전문이다. 주최측도 당초 1만명 가량 예상했으나 1만5천여명이 몰리자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청중들이 모두 한나라당 지지자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해 다수의 실업자들도 섞여있었음을 시사했다. 부산대회를 마친 뒤 한나라당은 20일대변인 성명을 통해 “현정권은 부산시민의 노도와 같은 분노의 함성을 직시하라”고 지역주의를 자극했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국회도 안보이고,동서화합은 더더욱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李會昌 총재 등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처음엔 머뭇거리던 의원들도 이제 장외 투쟁에 더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지난 18일 울산에서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李基澤 전 총재대행이 16일 검찰소환을 받자 일정을 바꿔 19일 부산에서 ‘민주헌정 수호 및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열었다. 부산대회는 이 지역 출신인 李 전대행이 金大中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인상을 시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李 전대행은 부산대회에서 “(여권이) 부산경제를 죽이고 부산의 아들딸을 직장에서 몰아내며, 국민세금으로 자기 고향에서만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지역감정을 한껏 부추겼다. 이어 “야당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金大中씨를 잘 알지만 그는 사정을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李 전대행은 金大中 대통령을 집중 공격해 부산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李 전대행은 이에 고무된 듯 당일 밤 서울로 올라와 바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한편 부산대회에 참석한 李총재도 최근 나돌고 있는 ‘사정대상 명단’을 거론,“의원은 한 사람만 빼고 모두 야당이고,그 한 사람도 야당이었다가 여당으로 투항한 사람”이라며 감정을 슬쩍 자극했다. 이처럼 당내는 자극적 발언들만이 난무하고 있다. 서울대회를 29일로 연기하면서 26일 대구대회를 갑자기 끼워넣은 것도 ‘TK(대구·경북)’의 대부격인 金潤煥 전 부총재에 대한 검찰수사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여론몰이’를 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金전부총재도 “정계 개편에 내가 걸림돌인 모양”이라며 지역정서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대구대회는 ‘야당파괴저지 및 5대 실정 규탄대회’로 ‘실정’을 추가해 발언수위가 지금까지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터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이 이제 나라의 미래를 망치려하고 있다”고 꼬집고 “대구,울산,부산,또다시 대구집회를 통해 영남의 민주시민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李基澤씨 무기한 단식농성/편파사정 즉각 중단 등 요구

    ◎당지도부선 악재될까 우려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헌정 수호 및 야당파괴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가 서울로 올라와 밤 11시30분부터 여의도 당사 9층에서 편파사정을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 이틀째인 20일 오전 李 전대행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무수한 탄압을 받았지만 지금처럼 야당이 일방적 매도를 당한 적은 없었다”면서 “현 정권의 ‘대중독재’를 막기 위해 역사 앞에 몸을 던지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金大中 대통령의 ‘춘천발언’과 여야 총무간 협상 재개 움직임 등으로 돌파구를 바라는 당 지도부는 李 전대행의 단식이 자칫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李會昌 총재도 李 전대행에게 “상황을 봐가며 결행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단식을 말렸다는 후문이다. 李 전대행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단식투쟁이 국회 정상화의 장애요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난국을 풀기 위해 영수회담과 여야 중진회담 등 정국 해법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부산대회에 참석해 눈물을 글썽인 李 전대행의 부인 李慶儀씨도 지난 15일부터 엿새째 금식기도중이라고 李 전대행의 한 측근이 전했다.
  • 장외투쟁 언제까지…

    ◎한나라 내일 부산 집회 “당분간 강공 드라이브”/내주말 서울·경기지역 집회… 청중 동원 고민 17일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한나라당이 장외(場外)투쟁을 언제까지 계속할까.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간 한나라당은 여권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金大中정권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계속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옥외집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 하오 2시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18일 하오 울산에서 규탄대회를 갖고,부산·경남지역은 22∼23일쯤 열 계획이었으나 이 고장 출신인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검찰조사를 받게 됨으로써 일정을 갑자기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부산대회에는 李전대행 뿐만 아니라 李會昌 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 金大中 대통령과 여권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1,000만 서명운동도 부산역을 시발로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서울·경기지역은 오는 25∼26일쯤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최소한 다음 주말까지는 대여 강공(强攻)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속셈에서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도 규탄대회 사령탑격인 李富榮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될 위기에 처해 있고,부산·경남지역을 제외한 다른 대도시 지역에서의 청중 동원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 보직교수 2급 공무원 대우 ‘특호봉제’ 폐지/국립대도 구조조정

    ◎행정지원인력도 2년간 20% 감원 전국 51개 국립대(교대 및 전문대 포함) 보직교수들에게 적용돼왔던 특호봉제도가 폐지되고 부(副)처장과 부실장 직급이 없어진다. 또 국립대의 조직과 인원이 20% 가량씩 감축된다. 교육부는 26일 국립대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립대학 1단계 구조조정안’을 확정,발표했다.이 방안은 오는 10월 국립학교설치령,서울대학교설치령,공무원보수규정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한 뒤 내년부터 시행된다. 우선 현재 국립대 처장·실장·단과대학장 등 보직교수들에게 적용되는 특호봉제가 폐지되는 대신 보직에 상응하는 직책수당이 지급된다.5공 때 도입된 특호봉제는 보직교수들에게 교수 호봉이 아닌 공무원 2급 이상에 해당하는 급여를 주는 것으로 보직을 그만둔 뒤에도 계속 적용될 뿐만 아니라 퇴직금이나 연금 산정에도 영향을 미쳐 특혜 시비와 함께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직체제에 있어서도 현재 서울대 등 19개교에 설치된 부처장이나 부실장제가 전면 폐지된다.대신 서울대 공대 등 신입생 정원이 1,000명을 넘는 8개대의 대규모 단과대에는 부학장제가 신설된다. 또 조직도 석·박사과정을 포함,입학정원이 9,000명을 넘는 서울대의 경우 현행 6개 처·실·국을 통폐합, 교무연구처와 학생교육처,사무국,기획처 등 4개로 줄이고 다른 대학들도 입학생 규모에 따라 3개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든다.과(課)단위 하부조직도 서울대는 22개에서 16개,경북대·부산대 등은 14개에서 12개,전북대·강원대 등은 14∼15개에서 11∼12개로 각각 감축된다. 이에 따라 51개 국립대의 처·실·국은 86개에서 68개로,과(담당관)는 426개에서 340개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과 단위 하부조직의 경우 대학별로 설치가능한 총수만 규정하고 명칭이나 사무분장 등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행정지원 인력은 직원 1인당 학생수(36.6명)를 사립대 수준(44명)으로 조정하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2년간 정원의 19.8%에 해당하는 1,603명을 줄이기로 했다.감축인원은 위생원이나 방호원 등 기능직이 대부분이며,청소·방호업무는 용역으로 대체된다.한편 교육부는 대학간 빅딜이나 연구·대학원중심 대학 선정,국립대 특별회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구조조정안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특호봉제’란/5공때 당근책으로 도입/금전 이득 커 특혜논란 특호봉제란 국립대(전문대 포함)의 평교수가 총장이나 처장,실장 등 보직을 맡을 경우 받는 호봉을 말한다.학생운동이 심했던 5공때 보직을 맡지 않으려는 교수들을 끌어 당기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으로 도입됐다. 대학은 특1급에서 특4급까지 4등급이고,전문대는 특3·4급 뿐이다.특1호봉이 최고 호봉으로,공무원보수규정에 따르면 225만1,000원을 받는다.물론 연구비나 수당 등은 제외된 액수다.그러나 대학과 전문대는 보수체계도 다를 뿐만아니라 액수도 차이가 난다.일반 호봉도 대학은 33호봉까지이고,전문대는 35호봉까지다.같은 호봉이라도 대학교수가 전문대교수보다 조금 더 받는다.예컨대 특4호봉의 경우 대학교수 봉급은 183만8,400원이나,전문대 교수는 176만3,200원으로 이보다 7만원 가량 더적다. 대학 총장(한국예술종합학교장 포함)은 특1호봉,부총장은 특2호봉,대학원장·단과대학장·처장·기획연구실장·부속병원장 등은 특3호봉이 적용된다. 또 전문대 학장은 특3호봉이다. 이처럼 보직을 맡을 경우의 금전적 이득은 상당하다.물론 명예도 따른다.이런 이유로 대학가에서는 서로 보직을 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더욱이 총장직선제가 된 후 총장이 자파 교수들에게 1년씩 돌아가 면서 보직을 맡겨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자연히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교육부가 이번에 특호봉제를 폐지키로 한 것도 이런 문제점을 감안한 때문이다.
  • 민주열사 열전:3/崔鍾吉 서울 법대 교수(정직한 역사 되찾기)

    ◎“유신 사죄” 외친 참지식인/법학자답게 ‘정의의 저울’로 독재에 항거/반공주의자… 간첩혐의 조사받다 의문사 崔鍾吉은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그는 70년대초 유신독재를 공공연하게 비판했다.그러던 어느날 그의 비판의 소리가 사라졌다.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 속에 죽었기 때문이었다.공작정치를 자행하던 중앙정보부는 그를 간첩이라고 발표했다.독재권력에 의해 그는 간첩으로 왜곡됐다.그러나 죽은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유럽거점 대규모 간첩단 사건을 수사중이었던 중앙정보부는 73년 10월25일 “구속수사를 받던 崔鍾吉 교수가 간첩혐의를 자백하고 양심의 가책을 못이겨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崔교수가 사망한지 6일 뒤의 발표였다. 그러나 당시 유가족은 물론 崔교수를 아는 사람중 중앙정보부 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대부분 고문으로 죽자 자살로 위장했을 것이라고 믿었다.가족들은 검시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장례마저도 소리없이 비밀리에 치러야 했다.그의 죽음은 張俊河 선생의 죽음과 더불어 유신시대 최대 의문사 사건이다.그의 의문사는 독재권력의 인권유린과 민주화 탄압 및 공작정치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사건 1년여 뒤인 74년 12월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崔교수가 전기고문 도중 조작 실수로 심장파열을 일으켜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그러한 의혹은 당시 모 신문사 기자가 취재도중 입수해 사제단에 알려온 정보를 바탕으로 제기됐다”고 사건 당시 정보부 직원이었던 P씨가 전한다.P씨는 사제단에 있던 한 신부의 고등학교 1년 선배다.그는 “앞서 열린 1주기 추도식때도 崔교수 죽음의 의혹이 제기됐었으며 몇개 신문의 초판에 실렸던 관련 기사가 밤사이 누락됐었다”고 전했다. 사제단은 88년 10월6일 서울지검 김두희 검사장 앞으로 崔교수 사인 진상규명을 위한 고발장을 제출했다.사제단은 “崔교수 사인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간첩 누명이 씌워졌다”고 주장하고 당시 사건 관련자로 이후락 정보부장 등 22명을 고발했다.崔교수 죽음의 의혹이 사건발생 15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다.고발은 사건 당시 정보부 감찰실 직원으로 있던 崔교수 동생 종선씨(미국 거주)가 비밀리에 작성했던 수기가 바탕이 됐다.그는 사건 후 중앙정보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친구가 있던 세브란스 정신병동에 약 1주일간 입원하며 수기를 썼다. 그러나 수사는 겉돌았고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일인 10월18일 “崔교수가 타살됐다는 증거도,자살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간첩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유족들과 사제단의 자료,88년 검찰 발표 등을 종합하면 당시 정보부 발표는 의혹 투성이다.먼저 정보부는 “崔교수는 퀼른대학 유학중 중학동창생인 이재원·노봉유(미체포)에게 포섭돼 평양에 가서 간첩교육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유족들은 “주범이 체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섭된 사람이 어떻게 확인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사고이후 시체를 현장에 두지 않고 급히 국립수사연구소로 옮긴 점,가족이나 변호인·의사의 검시 참여를 불허한 점,한장 뿐인 사체사진이 투신 자살(뒷머리가 깨지고,양쪽 손발이 부러졌다는 정보부 발표)을 전혀 입증하지 못한 점 등도 정보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게 했다.떨어진 지점이라는 곳도 종선씨가 그날 새벽 몰래 가본 결과 핏자국이나 이를 씻어낸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崔교수가 뛰어내렸다는 화장실 구조도 투신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162㎝의 작고 뚱뚱한 그가 수사관들을 6m 거리에 둔 채 잠긴 창문을 열고 150㎝ 높이의 창문턱을 잡고 올라 투신한다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이것은 정보부 감찰실에 근무하면서 건물구조를 잘 아는 동생 종선씨가 제기하는 최대 의혹이다.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10년전에 지났다.그러나 진상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정부나 국회의 적극적인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국민들은 당시 관련자들이 참회의 ‘양심선언’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종선씨는 수기에서 “그들도 언젠가 증언대에 서면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없는 착한 형제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진실규명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외아들 光濬씨/“역사의 진실에 공소시효는 없다” 崔鍾吉 교수의 외아들인 光濬씨(34·부산대 법대 조교수)는 최근 독일에 다녀왔다.학술회의 때문에 갔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데 있었다.부친 행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그러나 이번에도 새로운 것은 얻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부친 모교인 퀼른대 출신인 그는 자라면서 아버지 죽음의 내막을 알게 됐고,그 이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자라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사정을 알게 되면서 답답함만 더해 갔습니다. 자상한 아버지가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왜 간첩누명까지 써야 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는 독일 유학시절 부친의 은사였던 게르하르트 케겔 교수 등 아버지가 만났던 교수 동료들을 만나 부친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려 했다. 그는 아버지가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시절 만났던 코헨,박스터,라이샤워 교수들에게도 전화나 편지로 도움을 청했다.“그들은 한결같이 부친의 결백을 믿었으며 억울한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고 光濬씨는전한다.특히 세계적인 민법학자 케겔 교수는 75년 독일 슈피겔지에서 崔교수 관련 기사를 읽고 당시 법무장관에게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서신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光濬씨의 어린시절은 아픈 기억으로 가득하다.“1주기 추도식 때였어요.당시 명동성당에서 갖기로 했는데 정보부에서 막아 어머님이 저와 동생을 끌고 감시의 눈을 피해 사람이 많은 시장거리 등을 몇차례씩 통과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때문에 여러번 이사를 해야 했다. 학교를 옮겨 조금만 있다보면 자신을 보는 친구나 선생님들의 눈치가 이상하게 느껴지곤 했다고.그는 결국 고등학교만 마치고 유학길을 택해야 했다. 사건 이후 미망인 백경자씨(62·의사)는 “오로지 남편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일념으로 평생을 살아 왔다”고 했다.그녀는 당시 열살,여덟살이던 光濬·希晶 남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이사다니기를 반복해야 했고 ‘자랑스런 아버지’였다는 점을 심어주어야 했다.덕분에 光濬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민법학자가 됐다.希晶씨(32)는 성신여대를 나와 출가해 미국에 살고 있다. ◎왜? 촉망받던 그가 죽음을 당했나/권력핵심부 거침없는 비판/독재정권의 ‘눈엣 가시’ 崔鍾吉 교수는 촉망받던 젊은 학자이자 의식있는 지식인이었다.그는 모교인 독일 퀼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남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그러나 “모국에서 배움의 의지에 불타는 법대생들 앞에 서는 것이 내 소망이요 소명”이라고 뿌리치며 귀국했다고 가족과 당시 동료교수들은 전한다. 하버드 대학의 코헨,라이샤워,박스터 교수 등은 崔교수에 대해 ‘그는 애국자였으며,위대한 학자요,우리들의 친구”였다고 말했다고 한다.코헨 교수는 후일 미국의 한 신문에 ‘우울한 한국(Gloomy Korea)’이란 기고를 통해 崔교수 죽음을 애도하고 한국 공작정치를 비판했다고 아들 광준씨가 전한다. 간첩혐의에 대해서 가족들은 “본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을 칠 것”이라고 했다.아들 光焌씨는 “아버님은 학도병 출신입니다.학도병시절 한국전쟁 전선에 투입되기 전 일본에서 몇개월간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한국말을 쓰며접근하는 사람을 매우 조심했다고 당시 친구분들에게서 들었어요.공산주의자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었다고 해요.아버님은 철저한 반공주의자였습니다” 崔교수를 비극의 죽음으로 몰고간 시대적 상황은 무엇일까.사건 2달여전인 73년 8월8일 이른바 ‘김대중 납치사건’이 미수에 그치자 박정희 정권은 국내외적으로 도덕적인 치명상을 입고 있었다.아울러 조용하던 대학가에서 반 유신시위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서울법대에서도 연이어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교내에 진입해 시위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구타하고 연행해 갔다.이에 대해 崔교수는 교수회의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생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무도한 행위에 대해 정의를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모른 체하면 안된다”“서울대 총장은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정보부는 결국 수사중이던 간첩사건(崔교수 출두전 간첩사건은 거의 수사가 종결돼 있었다고 사제단은 판단)에 崔교수를 엮어 반유신투쟁의 불길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던 것 같다.동생 종선씨는 88년“공공연하게 정권을 비판하는 형님을 손보려고 했으나 뜻하지 않게 조사도중 사망하자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어거지로 간첩혐의를 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崔鍾吉 열사 연보 ▲1931년 충남 공주에서 4남1녀중 차남으로 출생 ▲1950년 인천 제물포고 졸업 ▲1951년 학도병 입대 통역병 근무 ▲1957년 서울 법대 대학원 졸업 ▲1962년 독일 퀼른대학 법학박사 ▲1964년 서울대 법대 전임강사 ▲1970년 2년간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수 ▲1972년 서울대 법대 교수 ▲1973년 11월16일 중앙정보부(남산)에 출두 ▲1973년 11월19일 새벽 1시30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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