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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질서와 평화’ 국제학술대회

    2000년 ‘세계 평화문화의 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6∼27일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다. 한국국제정치학회(회장 김동성 중앙대 정외과교수)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권태준)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새천년의 세계질서와 평화’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평화 질서 구축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평가하게 된다. 외국 참가자는 장 르카 전 세계정치학회장(프랑스·파리정치대)을 비롯한 로날드 블라이커(호주·퀸슬랜드대)스티브 찬(미국·콜로라도대)크리스틴 실베스터(호주·호주국립대)교수 등 다섯 나라의 8명.한국학자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이상우(서강대)이호재(고려대)이정옥(효성가톨릭대)교수 들이참여한다. 이 가운데 스위스 출신인 블라이커는 비무장지대에서 스위스 외교관 자격으로 2년 근무했으며 부산대 방문교수도 지낸 한국통.그는 ‘세계화,정체성,평화 전망’이라는 발표문에서 남북한간 갈등의 핵심은 정체성 문제라고 분석했다.민족적 동질성이라는 ‘신화’에도 불구하고 반세기동안 분단현실을 겪으면서 남북한은 뚜렷이 대비되는 정체성을 각기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따라서 동질성에 관한 강력한 신화와 상반된 정체성이 한반도 갈등의 원천이라고주장했다. 그는 이를 푸는 방법으로 ?상대 입장에서 사물을 보아야 하며 ?상대와의 차이를 이해해 받아들이고 ?국경 개념을 초월해 정체성과 연대감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이호재교수는 ‘한반도의 평화구조 구축’에서 “미국은 현재 군사적 헤게모니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한반도 문제에 직접 간섭하면 ‘제국주의적 확장’이나 오만으로 간주돼 불필요한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남북한이 1992년의 남북한 기본협정에 기초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암학술재단, 연구지원 대상자 선정

    서암(瑞岩)학술장학재단(이사장 尹世榮 서울방송 회장)은 2000년도 교수해외연구 및 국내박사과정 연구지원 대상자 18명을 선정했다. 교수해외연구 대상자는 박정자(朴貞子·상명대 불어교육학과 교수),윤병태(尹秉泰·연세대 철학과 교수),성재호(成宰毫·성균관대 법학과 부교수),정진성(鄭鎭星·서울대 사회학과 부교수),남기석(南基錫·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이영호(李英虎·고려대 산업공학과 부교수),박동곤(朴東坤·숙명여대 화학과 부교수),이영신씨(李永臣·충남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등 8명이다. 국내박사과정 연구에서는 유혁(兪爀·서울대 철학과),이경순(李京洵·이화여대 교육공학과),임지영(林知英·경북대 가정학과),이상임(李相妊·서울대생명과학부),박상수(朴相壽·경북대 수학과),김오연(金吾娟·연세대 식품영양학과),황성원(黃聖媛·서울대 과학교육학과),정연철(鄭然喆·고려대 과학학과),홍성근(洪成根·인하대 선박해양공학과),이호철씨(李浩哲·부산대 지능기계공학과) 등 10명이 선정됐다.
  • 5월의 문화인물 진감국사

    문화관광부는 신라 선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혜소 진감국사(慧昭 眞鑒國師774∼850)를 ‘5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진감국사는 당나라에 유학하여 신감대사(神鑑大師)의 제자가 된 뒤 실천적인선수행으로 독자적 선사상을 형성했다. 귀국해 상주 장백사(長栢寺)에 주석했고,이후 지리산에 쌍계산문을 개창하는 등 남종선의 소개와 확산에 노력했다. 국사는 화엄경을 알리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화엄종의 포교방식과는달리 불교음악인 범패를 통해 선사상을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 범패의 선구자로 칭송되며,당나라에서 차나무를 가져오는 등 차문화 발전에도 공헌했다. 문화부는 대한불교 조계종과 협조하여 5월 한달동안 국립극장 기념음악회(1일),동국대 학술세미나(3일),지리산 쌍계사에서 다례 및 영산제(14일),부산대 학술대회(30일)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서동철기자 dcsuh@
  • 법의 날 기념 포상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은 1일 오전 10시 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제37회 법의날’기념식을 갖고 준법의식 고취와 법률문화창달에 기여한검사와 변호사,범죄예방위원 등 13명에게 포상을 실시한다.포상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국민훈장 무궁화장△李鍵浩(변호사)◇동백장△金判玉(전주지방법무사회 회장)◇목련장 △金澤洙(광주지검 범죄예방위원)◇석류장 △趙丙極(수원교도소 교화위원)◇황조근정훈장△姜渭斗(부산대 교수)△愼承男(대검찰청 차장검사)◇홍조근정훈장 △金泳哲(수원지검 1차장검사)◇대통령표창 △崔鍾壁(서울지방법무사회 법무사)△梁盛煥(대전지검 범죄예방위원)△石東炫(청주지검 영동지청 검사)◇국무총리표창 △金宅株(제주지검 범죄예방위원)△李聖元(대한법률구조공단 과장)△權五昌(서울지검 동부지청 수사사무관)
  • 고시출신 여성사무관 도청개청이후 첫 배치

    행정자치부가 관리직 여성 공무원 육성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남도 개청이래 첫 행정고시 출신 여성 사무관 2명이 배치돼 ‘우먼파워’시대를 열게 됐다. 특히 이번에 배치된 여성 고시 출신 사무관 가운데 1명은 고향이 부산이나전남도 근무를 희망해 동서화합을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전남도에 영남 출신여성 첫 사무관 등장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에 배치된 고시 출신 여성 사무관은 김경지씨(34)와 이은영씨(26). 김씨는 부산 영도여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이씨는 광주 송원여고와 외국어대 영문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재정업무 등 주요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98년 2차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김씨는 “전남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지역발전을 위해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열심히 일하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낄수 있는 분야가 공직이라고 생각해 행시에 응시했다”고 말했다.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는 “행정고시 출신의 유능한 인재를 6년만에 확보했고 그것도 첫 여성공무원이어서 경사가 겹쳤다”고 말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자민련 공천자 7명 발표 추가

    자민련은 18일 서울 성동에 안승근(安承根)용인대교수를 공천하는 등 10차공천자 7명을 발표했다. ◇서울 ▲광진을 김광해(金光海·전 월간 교통저널 발행인) ◇부산 ▲영도이후돈(李厚敦·전 국민회의 부산시지부장) ▲동래 유문현(柳文炫·미래합금 대표)▲남 송기권(宋基權·전 부산청년회의소 고문) ▲금정 문용한(文龍漢·전 부산대 총동문회 부회장) ◇강원 ▲태백·정선 최승진(崔乘震·전 전국해직자연맹 총재)
  • 약대, 한약사 시험과목 개설

    약학대학들이 한약사 시험 파동의 원인이 됐던 한약 관련 학과목을 잇따라개설하고 있다. 14일 한국약학대학협의회에 따르면 성균관대가 한약유통학,한약교제학,포제학 등 3개 과목을 개설한 것을 비롯,경성대·대구효성가톨릭대·동덕여대·숙명여대·우석대 등 6개 약학대학이 이번 학기에 이미 한약 관련 과목을 추가로 개설했다.또 덕성여대·삼육대·부산대·조선대 등 4개 대학은 계절 학기를 통해 관련 과목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지난해 약대생들의 한약사 시험 응시원서 반려 당시 국가시험원이 반려사유로 지적한 미이수 과목들을 개설해 유급생들에게 응시자격을 얻을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다. 김인철기자 ickim@
  • [매체비평] 지역언론의 정치보도 방식

    다시 정치의 계절이 왔다.공천을 둘러싼 잡음,과열 선거,지역감정 조장 등낯익은 풍경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4당구조 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언론은 편파적인 선거보도로 정치판의 지역주의를 조장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협회는 16대 총선 보도준칙에서 ‘공정한 보도’,‘유익한 보도’,‘바른 선거 풍토’와 더불어 ‘지역주의 배제’를 큰 원칙으로 정했다.원래 보도준칙이란 추상적인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보통인데 지역주의 같은 구체적예를 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선거보도에서 그만큼 지역주의가 심각함을 반증해주고 있다. 지역감정 조장은 특히 지역언론에서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가 적지 않다.물론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최근 충청일보는 ‘역량있는 지역중진 지키자’등의 노골적인 편들기 기사로 물의를 빚었다.전북지역에서도 일부 지역언론은 정당 공천과정의 물갈이 요구에 대해 ‘전북 정치권 약화 우려’(전북도민일보)등의 기사로 지역감정을 부추겨 비판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지역주의를 지역언론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지역언론사에 따라서는 선거보도에서 지역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애쓰는 곳도적지 않다.부산·경남지역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신당이 영남 지역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그렇지만 일부 지역 일간지에서는 오히려 ‘신당 정체성부터 뚜렷이’(부산일보)같은 사설을 통해비판적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적어도 노골적인 편들기는 보이지않는다.문제는 좀더 근본적인데 있다. 지역언론의 정치보도에는 대개 공통된 형식이 있다.기존 정계의 세력균형을인정하고 이들 사이의 힘겨루기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중계하는데 치중하고있다는 것이다.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이 과정에서 도덕적인 판단을 자제하고 양비론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보도하는 것이 보통이다.보도의 중점은 해당지역의 인사들에 둔다. 부산지역 신문에서는 당연히 한나라당과 신당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여과없이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지방언론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대부분 중앙지에서 본떠 배운 것이다. 구 정치인들은 언론보도의 이러한 속성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저질의 행태를연출하거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때로는 언론이 이러한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한다는 것이 오히려 지역감정에 불을 지르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이렇게 보면 우리 언론의 정치보도 방식에는 아주 심각한 결함이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정치보도에서 좀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의제 설정 기능에 있다.우리언론들은 항상 정치판을 냉소적으로 보도해왔지만 정작 그 문제점을 사회적쟁점으로 제기한 적은 없다.언론과 정치인들은 인정하길 꺼리지만 지난 수십년간 지역주의는 한국정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언론의 정치보도에서 이 문제가 왜 생겨나는지 어떻게 개혁해야 할지 진지하게 다룬 적은 없다.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정치판의 ‘물갈이’와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표출되었다.시민단체의 공천반대·낙선 운동은 정치적 파급효과가 어떻든 간에 언론이 외면해온 정치개혁을 주요한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켰다.그럼에도 불구하고주요 언론사들은 이 사건을 정치적 의제로 발전시키는 대신 ‘음모론’등의쟁점을 제기해 이 운동의 의미를 왜곡·묵살하고 말았다. 사회적 쟁점보도에서 유난히 ‘계몽주의’의 전통이 강한 우리 신문들이 유독 정치분야에서는 건설적인 의제 만들기에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인의 행태는 어떤 면에선 정치보도와 닮은꼴이다.아마 이래서 언론개혁 없이는 정치개혁도 요원하다고 하나보다.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사이버 대학’시대 열렸다

    지방 K대학 전산학과 3학년인 김모(21)씨는 이번 학기부터 서울 S대 교수가 인터넷상에 개설한 ‘전자상거래시스템’ 과목을 수강한다.김씨가 이번 학기 동안 성공적으로 이 과목을 이수하면 3학점을 인정받는다. 바야흐로 ‘사이버 대학시대’가 활짝 열렸다. 정보통신부는 3일 “시간·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정보통신 분야 교육을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이번 봄학기부터 정보통신 전문 사이버대학(www.ITuniv.or.kr)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로 학점 인정을 해주는 사이버대학 참여 학교는 서강대·한양대·중앙대·이화여대·강원대·부산대 등 모두 15개.개설된 과목은 자바(JAVA) 프로그래밍,인터넷보안,차세대 인터넷 등 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 26개다. 정통부는 기존에 각 대학이 운영중인 사이버대학이 대학간 학점 인정을 하지 않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 ‘사이버대학 연합체’ 참여조건으로 학점 인정을 못박았다. 이번에 개설된 정보통신 분야 사이버대학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실시간으로질의·응답할 수 있고 주문형 강의(LOD·Lecture On Demand)도 가능하다.또다양한 실험실습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멀티미디어 코스도 마련돼 있다. 지난달 29일 수강 신청을 받은 사이버대학은 첫날 1,500명의 정원을 채울정도로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수업은 6일부터 시작된다. 정통부는 장기적으로 사이버대학에서의 과목 이수만으로 학위를 인정받을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교육부 등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민주당의 이색 공천자

    17일 발표된 민주당의 1차 공천자 명단에는 당초 거론되지 않던 의외의 인물도 섞여 있다. 경남 마산회원 공천자인 김형철(金炯哲·36)씨는 한나라당 소속인 김인규현 마산시장의 2남 중 장남으로 부자(父子)간 상반된 정치이력을 걷게 됐다. 부산대를 졸업한 김씨는 창신대와 마산 사회복지관 강사 등을 지냈다.당 지도부가 이지역 현역인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을 공략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 동구에서 집권당 대변인 출신 이영일(李榮一)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김경천(金敬天·58)씨도 돋보인다.전남대를 졸업한뒤 광주 YWCA 사무총장과 광주 시민단체협의회 의장을 지낸 여성 시민운동가로 알려져 있다.지난 14대 총선때부터 정치권에 문을 두드리다가 이번 공천과정에서 지역내 시민단체의 개혁열풍을 타고 이변을 일으켰다. 경기 부천소사의 조영상(曺榮祥·39)변호사는 막판 ‘윈-윈’전략 차원에서 공천권을 얻었다.당초 조변호사는 부천원미을 공천자인 배기선(裵基善)전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경합을 벌여 공천작업 막판에는 탈락설이 우세했다.그러나 최종 지역구 조정과정에서 부천소사로 자리를 옮겨 극적으로 살아났다. 대구 수성갑의 박남희(朴南姬·49)씨는 부부간에 희비가 엇갈린 경우다.전남 나주가 지역구인 남편 정호선(鄭鎬宣)의원이 공천에서 고배(苦杯)를 든반면 박씨는 당세(黨勢)가 약한 지역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서울대를 졸업한뒤 경북대 미대 교수와 KBS 주부아카데미 강사를 지냈다. 박찬구기자
  • “유권자 혁명” 뜨거운 한마당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몰아내는 유권자 참여정치의 새 장을 만듭시다.”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유권자 혁명’을 외쳤다.조선말개화기에 수많은 민초가 참가한 토론의 장이었던 만민공동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100여년 만에 현대판으로 부활했다. 1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 한빛은행 명동지점 앞에서는 총선연대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연대 주최로 ‘정치개혁을 위한 유권자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흰 옷을 입은 총선연대 소속 자원봉사단 7명이 미국 랩 음악인 ‘국민에게힘을’(Power to the people)이란 노래에 맞춰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몰아내자는 의미를 형상화한 춤으로 만민공동회를 시작했다.이어 시민들의 ‘3분 발언’이 진행됐다. 처음 발언대에 선 이상철(李相喆·66·농업·경북 경주)씨는 “이 나라에서가장 부패한 것은 정치”라면서 “정치권이 시민단체의 발목을 잡는 선거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대통령은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사원 안진걸(安珍傑·29·서울 동작구 흑석동)씨는 “많은 시민들이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검찰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김지범(金志範·19·부산대 토목공학과1)군은 “어린 내가봐도 정치가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시민단체들이 공천반대 운동을확실히 펴서 정치를 바꿔보자.파이팅”이라고 외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주부 한지양(韓知良·36·서울 중구 신당동)씨는 “정치권이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 발표와 관련해 음모설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정치인 물갈이를 위해 시민들이 단결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 8명의 발언이 끝나자 총선연대 청년참가단 소속 3명이 여야 중진 정치인들의 모습을 희화화한 가면을 쓰고 등장,행사의 열기를 더했다.이들은 “생각할 것 없어,총선 때까지 적당히 음모론을 둘러대면 돼”라고 현 정치판을 비꼬았다. 만민공동회는 선거법 개정 서명운동,시민낙서판 설치 등 1시간30분 남짓진행됐다. 만민공동회는 광주에서도 열렸다.총선연대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서울과 지방에서 만민공동회를 열 계획이다. 이랑기자 rangrang@
  • 부산 연제구 직원들 모금운동 ‘후끈’

    “어렵고 힘들어도 꿈과 희망을 갖고 서로 위로하며 함께합시다.” 부산 연제구(구청장 朴大海) 직원들이 최근 직원 돕기 모금 운동을 벌여 모은 400여만원을 가정이 어렵거나 와병중인 직원 4명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모금에는 박 구청장의 호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박 구청장은 지난 3일직원회의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신분불안과 박봉에 따른 가장으로서 상실감,무한정 친절봉사를 요구하는 사회적 욕구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직원들이쓰러져 공직을 떠나는 일이 많다”며 남은 직원들이 어려운 동료들을 돕고위로하자고 호소했다.직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자발적으로 모금에 들어가 하루만에 400여만원이 걷혔다. 성금을 전달받은 이모씨(40·7급)는 “동료들의 정성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씨는 공직생활 16년째로 지난 2월 부인이 오랜 투병생활 끝에 숨지고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아들도 정신장애를 겪는등 집안에 우환이 있어도 묵묵히 성실하게 공직을 수행해 왔다. 박모씨(54·기능직)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던지난해 6월 과로와 스트레스로쓰러져 휴직 후 통원 치료를 받고있고,이모씨(49·기능직)는 만성신부전증으로 4년전부터 연간 600만원의 치료비가 들어가 고통받고 있다.오모씨(35·여·7급)는 유방암으로 부산대학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연제구에서는 최근 2∼3년사이 공무원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과로로 쓰러지는 직원이 20여명으로 평소보다 3배이상 늘어났다.지난 10일에는전산직에 종사해온 한 직원이 시력 이상을 느껴 공직을 떠났다. 연제구는 구조조정,박봉,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해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특별승진등 시책을 적극 개발해 시행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대학등록금 신입생은 “봉”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들의 등록금은 대폭 인상한반면 재학생은 소폭 올리는데 그쳐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전국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0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신입생은 지난해에 비해 총액 대비 9%를 인상했으나 재학생은 이보다 적은 7%만 인상하는데 그쳤다. 서울대는 또 등록금 중 신입생의 기성회비를 지난해 대비 15% 올렸으나 재학생은 12%만 인상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북대도 신입생의 등록금은 9.8%나 인상했으나 재학생은 6.3% 올리는데 그쳤으며 전주 우석대도 신입생은 9.8%,재학생은 8.8%로 각각 차등 인상했다. 이밖에 부산대와 경상대,대전대 등 전국 대부분의 국·사립 대학들도 신입생의 등록금을 재학생보다 1∼4%포인트 정도 높게 인상,대학들이 재정확보를위해 신입생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또 아직 재학생들의등록금 인상률을 정하지 않은 전주대와 원광대 등도 신입생 인상률을 8.9∼9.8%로 확정했지만 재학생들은 이보다 1∼3%포인트 낮은 인상률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당수의 대학들이 재학생과 신입생들의 등록금을 차등 인상한 것은재학생들에게도 같은 인상률을 적용할 경우 등록금 인상 저지투쟁으로 인해학사일정 차질과 학내분규 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의 등록금은 높게 책정하고 재학생은 소폭 올리는 게 수십년간 지속된 관행”이라면서 “대학 자율화를 위해 등록금 인상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부산 이기철기자 redtrain@
  • [프로스포츠 불평등 계약 실태] 각 종목 제도의 맹점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은 선수들이 정당한 권익을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낸데서 비롯됐다.그러나 선수들의 처우에 대한 불만은 프로야구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표면화되지 않고 있을 뿐 많은 종목에서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 가능성을 안은채 증폭돼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불만의 가장 큰 원인은 제도적 불평등이다.프로야구 사태를 계기로 프로스포츠 전반에 걸친 제도상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살펴본다. 지난달 선수협의회 출범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 사태는 18년 한국프로스포츠 역사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한 사건이었다.프로스포츠가 어엿한직업으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불평등한 규약과 계약서로 인해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처음으로 공론에 부쳤기 때문이다.프로야구 사태가 갖는 체육사적 의미는 선수 권익찾기 운동의 효시로서 다른 종목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프로야구 파동이 일자 민속씨름에서도 조용하지만 민감한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몇몇 고참들을 주축으로 단체 구성을 모색해온 선수들은 프로야구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일찍이 입단 계약서를 ‘노비문서’로 규정,제도개선을 추구해온 이들은 “IMF 여파로 씨름이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 구성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단체 구성이 시간문제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야구와 씨름만이 아니다. 축구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왜 이같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일까.우선 규약과 계약서상에 나타난불평등 독소조항들이 원인으로 꼽힌다.불평등 조항들은 지금까지 선수들이세를 결집하지 못한 관계로 구단주나 협회 등이 일방적으로 마련함으로써 초래됐다. 선수들로부터 불평을 사고 있는 프로야구 ‘통일 계약서’와 야구규약의 경우 선수들에게 불리한 독소조항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수와 구단이 직접 대면해 입단계약을 맺도록 규정한 야구규약 31조.선수들로서는 에이전트를 내세우지 못한 채 ‘계약 전문가’인구단과 1대1 협상을 벌이는 것 자체가무리일 수밖에 없다. 최근 도입한 자유계약(FA)제도도 구단들의 횡포를 드러낸 케이스.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세차례나 규정을 뜯어고쳐 선수보호라는 본래의 취지는 간데없이 사라졌다.선수를 다른 구단에 넘길 때 데려가는 구단이 ‘(전년 연봉+전년 연봉의 50%)×2’를 금전으로 보상하고 덤으로 선수 한명을 내주도록규정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10시즌 이상 뛴 선수’로 제한한 것도 독소조항이라할만하다. 대졸에 군대까지 마쳐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 남자선수는 환갑격인30대 중반 이후에나 혜택을 받게 된다. 병역의무가 없는 미국도 6시즌만 뛰면 혜택을 받는다.결국 생색만 냈을 뿐 자유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규정한 셈이다. 민속씨름은 당초 선수가 특정팀과 한번 계약하면 영원히 이적의 길이 막히는 종신계약제를 채택,선수들로부터 ‘입단계약서는 노비문서’라는 원성을샀다.그나마 97년 LG씨름단의 이기수 트레이너(당시 LG선수) 등이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6년으로 개정됐으나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씨름 계약서가 축구 등과 달리 온통 한자 투성이인 점도 선수들의 불만요인이다.선수들은 이에 대해 팀들과 민속씨름연맹이 의도적으로 한글을 쓰지 않는 것으로이해하고 있다. 불평등 계약에 대한 불만은 축구에서도 적지않게 나타난다.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인드래프트에서 특정 구단에 지명된 선수는 선수생명이 끝나는날까지 구단에 매이도록 한 ‘종신지명제’.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희망선수에 한해 드래프트를 시행하기 때문에 일방적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프로축구선수단 관리규칙 23조(선수선발)에 ‘첫 입단은 드래프트 방식에 의한 지명으로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동규칙 18조(손해배상)도 불평등 조항의 사례다.선수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위약금으로 ‘계약금의 2배와 그동안 받은 보수의 2배 이상’을 내놓아야 하지만 반대로 구단이 계약을 해지할 때는 선수에게 지급된 금액만 날리고 끝나게 된다. 비교적 문제가 적다는 농구에서도 불만은 상존한다.우선지적되는 문제가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신인드래프트제.1순위 지명선수에 대한 초년도 연봉상한액을 8,000만원으로 묶어 놓은게 화근.이 바람에 조상현(SK) 조우현(동양) 김성철(SBS) 등 거물 신인들이 불리한 대우를 받았다.반면 제도 시행 이전 입단계약을 마친 서장훈(SK) 현주엽(골드뱅크) 등은 2억원 내외의 연봉을받았다. 연봉상한은 ‘선수보수규정’ 등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지만 구단뜻대로 시행되고 있어 담합에 의한 불평등 제도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송한수·류길상기자 onekor@ *연봉이외 수익 분배 선수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광고 관련 조항들도 선수들의 불만을 초래하는중요한 원인이다. 프로야구 ‘통일 계약서’ 16조는 ‘구단이 지시할 경우 선수는 사진·영화·텔레비전 촬영에 응해야 하며 일체의 초상권·저작권은 구단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결국 선수는 구단의 광고출연 요구에 무조건 응하지만 초상권·저작권이 구단에 속하므로 최악의 경우 돈 한푼 못받아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다만 구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수익의 50% 정도를 선수에게 주는게 관례다. 프로축구 선수계약서 14조(선수의 광고행위에 대한 처리)도 ‘선수가 광고·선전에 출연하는 행위에 대한 일체의 권리는 구단에 속한다’고 규정하고있다.관행상 광고수입을 구단과 선수가 5대5로 나누어 갖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여전히 크다. 참고로 프로스포츠가 일찍이 자리잡은 미국 등에서는 구단이 광고 수익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선수는 자신의 에이전트(계약과 일정관리 등을 대행하는 사람)와 협상에 의해 수익금을 나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우리가 광고에 나가면 구단과 해당 기업에도 이익”이라는 논리를 들어 더 많은 분배금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모범적인 사례도 없지 않다.프로축구 부산대우의 안정환은 지난해 자동차와 가구 광고에 출연,각각 1억원과 1억7,000만원을 받아 구단과 절반씩나누어 가졌다.구단이 50%를 챙겼다지만 실상은 광고대행사에 주는 수수료(수입의 15%)와 소득세(30∼40%)를 선수 대신 내주었기 때문에 안정환으로서는 챙길 것을 거의 다 챙긴 셈이다.대우 축구단측은“선수가 광고수입 전부를 갖는다 하더라도 결국 세금과 광고대행 수수료를 주고 나면 절반 정도만남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도 이승엽을 예로 들면서 “선수나 구단 모두 광고료를 절반씩 나누는 관행에 대해 불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푼 안주어도 되도록 만들어진 규정들과 이로 인해 구단이 임의로수익금 배분비율을 정하는 현실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공정계약 대안은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규약 또는 입단 계약서상 각종 불이익 조항을 해소하고 공정한 거래를 이끌어낼 수는 없을까. 현 시점에서는 선수 개인의 미미한 목소리를 ‘선수노조’나 ‘선수협’ 등을 통해 한데 결집,구단의 불공정 계약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프로야구 출범을 원년으로 한 130년 역사의 미국과 60년 역사의 일본 프로스포츠도 그동안 선수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나 결국 선수노조나 선수협 결성이 가장 현실적이며 실효성 높은 자구책인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적인 예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독소조항으로 평가되던 ‘유보조항’의 폐지.1956년 결성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구단이 선수와 첫 계약 때부터권리를 포기할 때까지 해당선수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고 해당선수는마음대로 타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유보조항의 부당성을 줄곧 제기했다.결국 74년 노조가 유보조항의 부당성을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유보조항은 영원히 사라져 메이저리그에 자유계약(FA)선수 시대를 열었다. 차선의 대안은 자유계약선수제의 활성화다.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선수가 10시즌 이상을 뛰면 자유 의사에 따라 팀을 선택할 수있도록 한 것.선수들은 환영하면서도 10시즌이 너무 길다며 시즌 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프로농구에서도 조만간 시행될 이 제도는 그러나 재력있는 구단이 우수선수를 독점할 수 있는 소지가 많아 선진 미국에서도 6시즌,일본에서는 9시즌을 경과해야 FA자격을 주고 있어 점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은 선진국 수준으로 FA제도를 활성화하기보다는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것을 우려해 규정을 수차례 개악,당초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구경백 인천방송 야구해설위원은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선수협이나 FA제도 등이 최소한의 보호장치”라면서 “선수와 구단은 프로팀이라는 같은배를 탄 만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선거구 획정위案 수용하라”

    총선연대 정책자문단,전국국공립대학교 교수협의회(국교협),사립대학교수협의회 연합회(사교련),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 교수 275명은 7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동 N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의 선거참여 폭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총선연대는 정치권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헌법소원을 내고 장외집회를 강행하는 등 ‘시민 불복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조희연(성공회대·총선연대 정책자문단 간사),박거용(朴巨用·상명대·민교협 공동의장),황한식(黃漢植·부산대·국교협 의장),김태정(金泰定·한국외대·사교련 회장) 교수 등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현행 선거법은 시민사회의 미성숙을 전제로 한 것으로,후보자나 정당 등 당사자측이 벌이는 ‘협의의 선거운동’과 국민과 공익적 시민단체 등의 ‘유권자 운동’은 구분되어야 한다”면서 “협의의 선거운동과 금권선거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되,유권자운동에 대한 규제는 대폭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유권자의 선거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선거법 87조의 폐지와 유권자 운동을 사전선거운동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법규인 선거법 제58·59·254조의 개정,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국회 선거구 획정위원회 안의 즉각 수용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야합에 의해 총선연대 및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개정안을거부한다면 국민의 직접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총선연대는 회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낙선운동 합법성 쟁취,선거법 개정 촉구 집회’를열고 시민단체의 선거 참여를 전면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총선연대 장원(張元)대변인은 “정치권에서 여야끼리 음해하고 이전투구하듯 시민단체를 비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총선연대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8일 공천 기준과 지침 등을 발표한 뒤각 정당 책임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새천년민주당의 김상현(金相賢)의원 등 공천반대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해 항의하고 있는 인사들과 이번 주안에 공개토론회를 가질방침이다. ‘기독교총선연대’와 ‘총선불교연대’ 등 종교계도 9일 기자회견을 갖고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할 예정이다. 장택동 이랑 박록삼기자 taecks@
  • 올 징병검사 오늘부터 시작

    병무청은 8일부터 2000년도 징병검사를 시작,오는 11월30일까지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올 징병검사 대상은 만 19세가 되는 1981년 출생자(1981년 1월1일∼12월31일) 전원과 1980년 이전 출생자로서 지난해 유학,수감,질병 등의 사유로 징병검사 연기를 받았으나 연기사유가 해소된 사람 등 41만2,000여명이 해당된다. 올 징병검사에서는 지난해 긍정 평가를 받은 징병전담의사제를 서울 부산대구·경북 대전·충남 강원 충북 창원 등 7개 검사반에 배치하는 한편,컴퓨터 단층촬영기(CT) 4대와 CLIA(화학발광면역분석법) 간염검사장비 13대 등최신 의료장비를 도입,징병검사 대상자 전원에 대해 간염 등 병리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병역판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5급과 6급 면제대상자에 대해 반드시 ‘신체등위 판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원 합의로 신체등위를 판정토록 하며,가정의 등 사회전문의사를 위원회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특히 신체등위 판정 심의 결과를 놓고 심사위원들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군 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판정할 예정이다. 징병검사는 거주지 지방병무청 상설 징병검사장에서 받게 되며,징병검사 통지서는 늦어도 징병검사일 20일 전까지 본인에게 우편으로 송달된다. 노주석기자 joo@
  • [매체비평] 비판·분석 외면하는 언론

    ‘바꿔,바꿔…’ 요즘 어딜 가나 이 노래를 피할 수가 없다.변화와 담쌓은것으로 악명높은 정치인들도 이 노래를 이용하고 싶어 안달이라 하니,변화에 대한 욕구가 사회 구석구석에 넘쳐나고 있는 것 같다.아마 요즘의 시대 분위기를 이처럼 잘 요약한 말은 없나보다.신문들도 앞다투어 변화,새로움,젊음,개혁의 시대가 와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그런데 정작 신문들 자신은 어느정도 바뀌었을까? 신문은 지면으로 말한다.신문 지면에 나타난 내용들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적 분위기를 어느 정도 따르고 있을까.신문들이 주로 어떤 뉴스를 많이 싣는지 꼼꼼히 살펴보면 신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어낼 수 있다.뉴스를 선정하는 기준을 뉴스가치라고 한다.중요도나 시의성,근접성,저명성,영향성,인간적 흥미 따위가 대표적인 예다.최근 신문 지면에서는 이러한 뉴스가치의 잣대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선 기사에서 어떤 사건의 중요도나 사회적 영향을 따지는 것보다는 ‘인간적 흥미’에 치중하는 경향이 부쩍 눈에 띤다.특히 사회면에서는 기사건수가 많이 줄어든 대신에 독자들이 잘 읽는 흥미있는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보통이다.같은 뉴스라도 의미와 배경에 관한 지루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미담이나 서스펜스,눈물과 분노를 자아내는 드라마의 기법을 가미하는 것이 독자들을 끄는데 효과적인 방법임을 신문들은 체득한 듯하다. 이러한 경향은 시민단체의 공천반대운동 보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언론이 이 운동을 부패한 정치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결집되어 나타난 풀뿌리운동으로 부각시킨 것은 독자들의 정서를 꿰뚫어본 것이다.그러나 이것은아무리 살펴보아도 수많은 쟁점들이 얽힌 정치적 사건이다.이 운동의 방향과 문제점을 따지고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은 수많은 국민들의 바램이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 언론이 꼭 해야 할 가치있는 일이다.어쩌면 우리정치판의 가장 본질적인 모순까지 건드리는 엄청난 작업이 될수도 있다.그렇지만 신문 지면에서 그런 노력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아마도 지금의 언론은 사건의 의미와 영향을 따지고 분석하는 지루하고 골치아픈 기사에는 별가치를 두지 않는 듯하다. 뉴스가치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또 한 가지 예는 바로 경제면이다. 여기서는 주로 ‘유용성’이나 ‘실용성’이라는 생소한 뉴스가치가 부각되고 있다.한때 딱딱하고 어려워 읽는 사람이 많지 않던 경제기사는 최근에 와서 아주 인기있는 정보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재테크’니 ‘투자’니 ‘코스닥’이니 하는 용어들이 일상적 어휘로 자리잡은 것은 언론보도의 공이크다.최근의 신문기사들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 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요즘처럼 경제가 중요한 시기에 정작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지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러한 변화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치열한 경쟁속에서 신문들이 그때그때독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요령을 깨달은 것같다.신문이 독자들의 취향에 맞추고,현대감각에 맞게 변신하려 하는 것은 그런대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그렇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리 반갑지 않은 변화도 적지 않다. 분석하고 시비를 가리고 비판하는 일은 별 인기는없지만 언론이 변함없이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다.감각적이고 실용적인 기사가 당장 신문판매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신문이 이것만 ┌辱鳴〈? 결국 독자들의 신뢰를잃게 될 것이다.‘바꿔’를 외치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임영호 부산대 신방과 교수
  • [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具勝平 LG전자사장

    “디지털 TV와 LCD(액정표시장치)모니터,PDP TV(초대형 벽걸이 TV) 등 디지털 영상제품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겠습니다” LG전자가 31일 ‘21세기 디스플레이 사업전략’이란 이름으로 뉴 밀레니엄시대의 대망을 담은 경영구상을 내놓았다.구승평(具勝平·57)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전략 발표에서 200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디스플레이 제품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LCD 모니터 25% △완전평면TV 20%△디지털TV 20% △PDP TV 20%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완전평면 TV와 LCD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호조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4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올해는 해외사업 확대를통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60억∼6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특히 완전평면 모니터의 경우 지난해 60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1,500만대 이상으로,완전평면 TV시장은 지난해 550만대에서 올해 최대 1,800만대까지 성장이 기대된다. 15-22인치 플래트론 완전평면 브라운관·모니터를 주력으로 하고 세계적으로 호평받고있는 LCD 모니터와 LCD TV사업을 새로 육성할 계획이다.그리고대형평면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PDP TV와 프로젝션 TV를 차세대 승부사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부터 멕시코 레이노사공장에 디지털TV 생산라인을 설치,2005년까지는 디지털TV 라인으로 전면 교체할 것입니다.아울러 올해 구미공장에 대대적으로 투자,현재 연간 250만대수준인 완전평면 TV용 브라운관 생산을 올해 안에 연간 500만대 규모로 늘리겠습니다.미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제니스를 미국 디지털 TV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구 사장은 “LG전자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 출시,2005년에는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매출 15조원,경상이익 1조5,000억원,부채 0%를 이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이날 미국 애플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의 22인치 LCD 모니터를 공개했다.구 사장은 “16:10 화면 비율의 와이드형에주사선수 1,600×1,024의 고해상도인 이 모니터는 세톱박스를 부착할 경우고선명(HD)급 디지털 TV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동급 브라운관 방식 모니터에 비해 두께(7.3㎝)는 7분의 1,무게(12㎏)는 3분의 1,소비전력(70W)도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른바 구씨와 허씨로 일컬어지는 LG의 ‘로열 패밀리’ 출신이 아닌 구 사장은 부산대 전자공학과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금성사에 입사한 뒤 이사와 도쿄사무소장,LG전자 전무·구미사무소장·부사장 등 요직을 차례로 역임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인터뷰] ‘나는 제사가 싫다’ 쓴 이하천씨

    “제사가 그렇게 좋은 거라면 남성,당신들이 다 가져 가라” 30여년간 가부장적 사회에 반기를 들어온 여성작가 이하천씨(51)가 고유의 미풍양속인 ‘제사 의식’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제사에 대한 그의 언어는 단연 전투적이요,남성들에게는 거만하게 까지 들린다.그는 이를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가부장제에 대한 몸부림이요,여성해방과 남녀평등을 앞당기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밝혔다.그는 도서출판 이프에서 펴낸 책 ‘나는 제사가 싫다’에서 이같이 내뱉었다. “가부장적인 제도와 인습의 상징인 제사는 여성의 몸과 영혼을 갈아먹는독약입니다.괴물같은 제사를 공유하는 아름다운 인간의 의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는 여성이 제사상 앞에 철저히 소외되는 가부장제의 ‘어두운 그늘’이 걷히지 않으면 이번 설에 차례를 모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가부장사회에서의 여성 탈출구는 여성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평등하고 정의롭고 살아줄 것을 당당하게 주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익과 희생만 요구하는 남성의 의식을 변화시키려면 어릴 적부터 그렇게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평등의 새로운 제사의식도 제안했다.기존의 제사 방법인 향벽설위(向壁設位)의 개념이 아닌 동학(東學)에서 이용했던 향아설위(向我設位),즉 벽쪽에 놓았던 위패와 밥그릇을 살아있는 사람 앞에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여기에다 여성을 참여시키면 남녀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30대때 미국과 캐나다에서 본 서구 여성들의 자신감과 밝음이 한국여성들을 짓누르는 ‘피해의식’과 너무 대비됐다”며 그때의 경험이 여성해방을 부르짖게 된 동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부산대 교수인 남편과 부산기장에서 ‘일곱가지 해방의 개념이 들어간 집’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 현대 자본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시장과 경쟁 만능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사회주의가 거의 몰락하고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풍미하는 가운데 자본주의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영국의 18∼19세기를 돌아봄으로써 현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는데 시사점을 던지려는 국내 역사학계의 시도가두드러지고 있다.이를 반영한 책이 최근 나온 ‘다시 돌아본 자본의 시대’(이영석 지음 소나무 펴냄)와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에드워드 P 톰슨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등이다. 우선 이영석 광주대 교수는 “현자본주의를 현상분석하는 것만으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 아래 영국 산업혁명기와 이 시대를 둘러싼 현대의 논쟁을 전한다.구체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발달,노동계급의 형성 등이 이뤄진 19세기의 영국상황을 총체적으로 분석,계량분석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대의 수정주의적 관점을 비판한다.여기서 저자는 수치적으로 당시 GNP의 증가는 그다지 크지 않았더라도 삶의 양식,문화,지식인의 태도 등은 큰 변화를 맞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세계중심국가로 대두됐다가 주변세력으로 전락한 영국이 ‘왜 그렇게 됐는가’라고 묻는다.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지난 80년대 벌어진 장기불황의 원인에 관한 논쟁을 정리한다.저자는 당시 영국의 지식인들은 불황의 원인을 2차산업혁명이 일어난 1870년대 이후의 영국경제상황에서찾으려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국민모두에게 영향을 끼쳐 마침내 대처리즘이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미국학자가 제시해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기업가실패설’을 소개,우리의 지도층에게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하려애쓴다.이 실패설은 “당시 기업가들이 지배층이던 지주(젠틀맨)의 생활상을 모방함으로써,근면 노력 창의 혁신 등 새로운 가치관을 생성하는 데 실패한 것이 영국의 몰락원인”이라고 주장한다.이 부분을 보면 최근 국내의 ‘신흥부유층’과 당시 영국기업가들이 어쩌면 그리도 비슷한지 하는 탄성이 일게 된다.값 1만3,000원. 지난 60년대,‘노동의 전진’이 크게 진행된 시기에 나온 톰슨(1924∼1993)의 책 역시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정보통신시대가 전개되는 현시점에서 의미가 깊다.비록 현재 유럽에서 노동계급이라는 말이 거의 사라질 정도가 됐지만,‘노동계급은 노동자에 의해 주체적으로 형성됐다’는 톰슨의 관점은 여전히 유용한 언급으로 보인다.사회에는 언제나 강자와 약자가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통신혁명시대에 사회적 약자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책은 사회가 약자를 지원하고 보완함으로써 국가를 건강하게만드는 책임을 지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톰슨은 20세기 역사가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자 250명중의 한명으로 꼽힌다.책은 나종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유재건 부산대 교수,한정숙 서울대교수를 비롯한 서양사학자 6명이 10년을 투자해 공동번역했다.상·하 두권으로 번역분량이 1천2백여쪽이다.상·하 각각 3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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