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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안영희(시인)씨 모친상 이상수(전 노동부 장관)씨 빙모상 16일 서울위생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2217-27099 ●양한식(대한전기협회 전무이사)준식(전 LG건설)장식(부산대학교 교수)씨 부친상 15일 경남밀양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55)352-9054 ●왕용기(한국은행 국장)봉기(자영업)원기(자영업)씨 모친상 15일 원주기독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33)741-1994 ●도강호(범민련 고문)씨 별세 경민(개인사업)진영(경주대학교 교수)미영((주)스페이스트레블)씨 부친상 한대훈(공인노무사)윤응노(서린일식대표)우경석((주)스페이스트레블)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5 ●조병훈(GS건설 부장)병완(피자에땅 상도점)재현(신구대학 겸임교수)재성(국제금속)씨 부친상 정일혁(삼성 SMD 부장)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35 ●장계문(전 한국일보 사진부기자) 계철(미국거주)계현(개인사업)씨 모친상 15일 분당차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31)780-6162 ●이승령(서양화가)씨 상배 강동우((주)케이씨씨건설 사원)민지(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재학중)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11시 (02)3010-2236 ●이광현(GS넥스테이션 사장) 광준(제주소망교회 목사)씨 모친상 한창석(자영업)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32 ●백정행(건축사)씨 부친상 안현길(현대증권 준법감시실장)씨 빙부상 16일 부산의료원,발인 19일 오전 9시 011-768-8093 ●박경희(KBS 아나운서실장)씨 모친상 이순철(KBS 라디오1국 차장)씨 빙모상 이미아(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씨 조모상 16일 여의도성모병원,발인 19일 오전 (02)3779-1526
  • 부산 노래주점 불 8명 사망

    부산 노래주점 불 8명 사망

    14일 밤 부산시내 지하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남자 손님 8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8시50분쯤 영도구 남항동 6층 건물의 지하 1층 상하이노래주점(면적 930㎡)에서 화재가 발생, 진세조선의 직원 강상대(43·부산진구)씨 등 8명이 그 자리에서 질식사했다. 여자손님 이모(39)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불은 지하에 있는 주점 내부를 태워 3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1시간 만인 오후 9시50분쯤 꺼졌다. 그러나 좁은 지하층 내부에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가득 차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지하 노래주점에는 7개의 방이 있었으나, 불은 손님이 없던 7번 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람들은 주점 맨 안쪽에 있는 방에 있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대피하려 했으나 연기로 인해 출입구와 비상구를 찾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2명은 비상구 앞에, 1명은 복도 바닥에, 나머지는 출입구 계단 부근의 작은 방 안에서 각각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합선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빈 방에서 발화한 점을 중시,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노래주점 인근 부산대병원과 영도병원, 메리놀병원, 고신대병원 등 5개 병원에 분산 안치됐다. 다음은 병원별로 안치된 사망자 명단이다. ▲영도병원=강상대(43), 최병석(47) ▲부산대병원=김종훈(42), 김현철(43) ▲메리놀병원=조유정(35), 오승후(30) ▲동아대병원=심현태(64) ▲고신대병원=한수진(43)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역안배… 공안통 약진

    지역안배… 공안통 약진

    13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수뇌부 인사는 지난해 대구·경북(TK) 출신 검사장들의 중용 원칙과 달리 지역안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국 검사장급 이상 간부 51명 가운데 김경한 법무장관과 같은 TK 출신과 임채진 검찰총장과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은 각각 9명으로 동수를 이뤘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출신이 모두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 출신이 11명, 충청 출신이 6명, 강원 출신이 1명이다. 특히 문성우 신임 대검 차장을 비롯해 호남 출신 인사가 전체 고검장급 9자리 중 4자리를 꿰차 가장 높은 비중을 이뤘다. 검찰내 주요보직인 ‘빅4’에 발탁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은 충남 논산 출신이고,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경기 용인, 노환균 공안부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고려대 출신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귀남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빅4 가운데 한상대 검찰국장과 노환균 공안부장이 고려대를 나와 지난해 서울대 일색이었던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33명으로 전체의 64.7%나 차지했고, 성균관대 6명, 고려대 5명, 연세대 3명, 동아대·충남대·한양대·부산대가 각각 1명씩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인 이번 검사장급 인사에서도 지난 정권 때 상대적으로 인사에서 소외 대상이었던 공안통 검사들의 약진이 계속됐다. 전국 최대규모이자 중요 사건이 집중되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천성관 지검장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분류되고 새로 인사가 난 지검장 가운데 김수민 인천지검장, 박한철 대구지검장, 황교안 창원지검장, 안창호 대전지검장, 김영한 청주지검장, 신종대 춘천지검장 등도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좌천성 인사를 받은 검사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어서 한동안 인사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용퇴를 종용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박영수 서울고검장과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박영관 제주지검장이 각각 인사 발표 직전과 직후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지검장은 지난 2002년 서울지검 특수1부장 재직 때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다. 또 김상봉 부산고검 차장과 조한욱 광주고검 차장이 이번에 역진 인사 대상에 포함돼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법무부는 추가 사퇴 등을 지켜본 뒤 추가 승진 인사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식물검역원장 배인태■보건복지가족부 △사회복지정책실 사회서비스정책관 배병준■교육과학기술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인재정책실장 김차동△학술연구정책〃 엄상현△대변인 홍남표△감사관 변광화△정책기획관 조율래△인재정책〃 최수태△교육복지지원국장 이상진△교육자치기획단장 이종원△과학기술정책기획관 김이환△정책조정〃 전찬환△기초연구정책관 박항식△학술연구지원관 이원근△대학연구기관지원정책관 김관복△울산국립대학건설추진단장 김정민△대구 부교육감 이걸우△대전 〃 김명훈△충북 〃 우승구△전북 〃 김찬기△부산대 사무국장 이성희△충북대 〃 이종봉△한국교원대 〃 윤용식△교육과학기술부 황인철 정일용 이문기 변창률 이중흔 남진웅 박백범 윤헌주 황홍규(한양대) 김승봉(IAEA)△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단장 편경범◇별정직 고위공무원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김동옥 ◇부이사관 △교육과학기술부 이계영 서유미■부산시 ◇2급 승진△도시개발실장 황택진 △시의회 사무처장 박춘한 ◇2급 전보△정책기획실장 최익두 ◇3급 승진△기획재정관 이갑준△사상구 부구청장 이진복△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훈련 파견 송근일△국방대학교 교육훈련 〃 김상주△건설방재관 조성원△영도구 부구청장 류재용 ◇3급 전보△경제산업실장 이영활△행정자치관 이종철△감사관 김영환△미래전략본부장 정현민△복지건강국장 박영세△교통국장 이종원△해양농수산국장 정경진△환경국장 이용호△건설본부장 정진식△사하구 부구청장 이규호△금정구 〃 박종수△부산발전연구원 파견 박종주 ◇4급 전보△중구 부구청장 고한익■전북도 ◇승진 △성과관리 김인태△재정 강석찬△수질보전 임영환△산림녹지 윤영남△기업지원 신현창△부품소재 유희숙△여성청소년 최영만△노인정책 손종성△대외협력 김백수△의사담당관 이내성△농업기술원 행정지원 서성원△농업인력개발원장 김인호△혁신도시추진단 부단장 이존기△새만금특별법 추진원회 파견 허명기◇전보△인재양성과장 이정태△새만금개발〃 정찬용△일자리창출〃 최상기△디자인정책〃 김용현△국제협력〃 서권열△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이옥진△〃 운영전문위원 유영렬△〃 산업경제전문위원 신현승△〃 문화관광건설전문위원 복환근△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행정지원부장 전용준△〃 투자기획부장 박형배△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신용태△전북투자유치사무소장 윤철■전남도 ◇지방서기관 전보 △공무원교육원장 이윤모△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박환기△F1대회지원보좌관 서복남△행정지원국 박노창△혁신도시건설지원단장 나도팔△행정지원국 윤광수(교육입교) 이호경 이인곤 문대원△강진부군수 고대석△나주부시장 이광형△구례부군수 이광택△해남〃 허영철△함평〃 박윤식△진도〃 남상창◇지방별정4급 상당△공보관 오주승(내정)■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장 박해성△인재개발〃 김용억△농산업·도농교류지원센터장 강태식■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남준우■건설공제조합 ◇승진 △신용조사부장 김대규△춘천지점장 윤중원△청주〃 신덕상△중부보상센터장 김형기△영남보상〃 이정관△감사실 감사역 박종석△중앙지점 차장 이향숙△인천지점 〃 김성희△전주지점 〃 이은석△광주지점 〃 김병선△부산지점 〃 공준식△마산지점 〃 이상덕△서울보상센터 〃 김창용◇전보 △신규사업부장 황석환△공제사업〃 정창섭△관리〃 허노문△연수원장 이성재△서초지점장 최성호△수원〃 박도식△성남〃 조성태△경영전략팀장 윤창석△신규사업부 차장 서경민△시설관리팀장 조남경△차세대시스템구축팀 차장 이일양△영업기획팀장 소상국△공제기획〃 김현정△보증이행〃 김선완△일산지점장 박현규△강릉〃 이인석△충주〃 채종훈△광주동〃 전상석△순천〃 장선희△대구중부〃 이종석△구미〃 박성득△동대문지점 차장 김진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보 △차륜궤도 김대상△집전전력 김형철△철도교통물류 정병현△철도산업발전 오지택△시험인증 최강윤■국립수산과학원 ◇3급 전보 △연구기획부장 박미선△어업자원〃 김영섭◇4급 승진△운영지원과 서무관리계장 최경욱■한국인터넷기업협회 △기획실장 신용중■서울신용보증재단 ◇승진 △감사실장 전승기△기획부장 엄창석△마포지점장 윤여원△창의혁신팀 부팀장 이상희△총무부 부부장 이재상△신용보증부 〃 권성우△은평지점 고객팀장 문선영◇전보△신용보증부장 권영호△채권관리〃 조재목△전산실장 정동욱△기업지원부장 박창원△영업〃 김상호△영등포지점장 왕희원△광진〃 김재진△송파〃 김정길△강북〃 김태웅■프라임경제신문 △부사장 겸 주필 백병훈△광고국장 남경민 ■기업은행 ◇지역본부장 승진 △강남 박영식△강북 정용오△서부 정만섭△경수 박진욱△부산경남 이익동△부산울산 서수철△호남 김기영◇지역본부장 전보△강동 이윤희■오비맥주 △정책홍보담당 전무 최수만
  • 교과부 실·국장 74% 물갈이

    중앙부처내 1급 물갈이 인사의 진원지였던 교육과학기술부가 12일 23명의 본부 실·국장 가운데 74%인 17명을 바꾸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안병만 장관이 지난해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새 정부의 교육과학기술정책이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단행한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명예퇴직하거나 자리를 옮긴 인사들이 참여정부 시절 승진했거나 중요한 정책을 추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정치적 결정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원 사표를 제출한 1급 7명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명예퇴직한 박종용 인재정책실장과 김왕복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1급으로 승진한 경우다. 김경회 서울시 부교육감도 참여정부 시절 1급으로 승진했으나 공정택 교육감이 불법선거 의혹으로 기소된 상황에서 서울교육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유임시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장기원 기획조정실장(행시 23회)과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승진한 경우다. 대구 부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걸우 학술연구정책실장도 마찬가지다. 부산대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성희 감사관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사학지원과장으로서 사학분쟁업무를 맡았었다. 하지만 세종대 분규에서 드러나듯 사학분쟁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 시절에는 일을 잘했으나 정권이 바뀌었으니 교체할 필요가 있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번 인사가 본인의 능력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정부 물빼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인사로 1급은 행시기수가 22~25회에서 23~28회로 낮아졌다. 인재정책실장으로 승진·임명된 김차동 인재육성지원관은 행시 25회다. 학술연구실장에 특별채용된 엄상현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은 행시 28회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동욱 전북대 사무국장(행시 23회)이 승진, 임명됐다. 국장급의 경우 본부 19명 중 79%인 15명이, 산하기관의 경우 47명 가운데 32%인 15명이 각각 교체되는 등 국장급 인사들도 대폭 물갈이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꺼번에 간부진이 대거 교체된 것은 교과부 역사상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지를 토대로 교과부가 공교육을 얼마나 정상화해낼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이번주 중 과장급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염색체 응축 조절 단백질 구조 밝혔다

    염색체 응축 조절 단백질 구조 밝혔다

    국내 연구진이 세포가 분열하기 전에 일어나는 염색체 응축과정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분자구조를 밝혀냈다. 세포가 정상적으로 증식하지 못하는 원리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항생제나 새로운 항암물질 개발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와 고등과학원 이주영 교수, 부산대 하남출 교수팀은 9일 생명과학 저널 ‘셀’에 발표한 논문에서 박테리아 실험을 통해 단백질 복합체(MukBEF Condensin)가 고리 모양의 분자구조라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염색체는 생명체에 필요한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긴 DNA 분자로, 길이가 일반 세포 크기보다 수백~수만 배 길다. 이런 큰 분자가 세포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과 세포 복제 때 어떻게 정확하게 2개로 나뉘는지는 여전히 생명과학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연구진은 포항가속기연구소 빔라인을 활용해 원핵생물인 박테리아에서 염색체의 응축을 담당하는 콘덴신 단백질 복합체가 고리모양 분자 구조를 가졌다는 사실과 이 복합체가 응축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오 교수는 “이번 성과는 염색체 응축 분야 연구의 시작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항암물질과 항생제 응용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청년 인턴자리도 ‘별따기’

    청년인턴 채용에 미취업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저임금 임시직마저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8일 각 정부부처에 따르면 총리실의 경우 청년인턴 8명이 지난 2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이들은 웬만한 대기업 입사 경쟁률과 맞먹는 60대1(지원자 484명)의 경쟁률을 뚫은 ‘선택받은 소수’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인턴들에게 지급하도록 한 일당은 당초 3만 6000원이었으나, 총리실 체면을 감안해 4000원 더 많은 4만원으로 책정했다.”고 귀띔했다. 법제처도 3명 모집에 모두 178명이 지원, 59대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지원자 가운데는 석사 학위 소지자도 4명이나 포함돼 있었으며, 이 중 1명만 최종 관문을 통과했을 정도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인턴 30명을 채용한 행정안전부의 경우 870명이 지원, 경쟁률은 29대1이었다. 때문에 합격자 대부분은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부산대 등 서울과 지방의 내로라하는 대학 출신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기관에는 채용 일정에 일부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7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11명 모집에 381명이 서류를 제출해 3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초 오는 12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확정하고 16일에는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원자 급증에 따른 업무량 폭주로 이같은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모두 18명을 모집하는 기획재정부도 430명(경쟁률 24대1)이 몰리면서 당초 지난 7일 오전 9시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시기를 9일 오후 5시로 연기했다. 하지만 인턴이 월 100만원가량 받으면서 최장 1년 동안 근무할 수 있는 저임금 임시직인 탓에, 지원자 중에서는 중도 포기자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부의 경우 지난해 말 210명의 지원자 가운데 3명을 최종 선발했다. 하지만 채용 과정에서 1차 면접대상자로 선정한 15명 중 실제 면접장에 나타난 지원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면접대상자들에게는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참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음에도 스스로 포기한 것은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최용규 장세훈 강국진기자 shjang@seoul.co.kr
  • [이사람] 부산 김경자씨, 전국 교육청 첫 여성공보관 영예

    [이사람] 부산 김경자씨, 전국 교육청 첫 여성공보관 영예

    부산시교육청에 첫 여성공보담당관이 탄생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구포도서관장인 김경자(55·4급) 과장을 공보담당관에 임용했다고 7일 밝혔다. 여성이 공보담당관을 맡은 것은 김 과장이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틀어 처음이다. 특히 김 과장은 비 행정직인 사서직급 출신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설동근 교육감은 “직렬과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과 실적에 따른 발탁 인사를 했다.” 고 설명했다. 김 공보담당관은 1978년 부산시교육청에서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중앙도서관 사서과장, 해운대 도서관장, 반송도서관장, 구포도서관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구포도서관장으로 재직하면서 2006년 7월 새로 신축된 구포도서관 개관사업을 주도했으며, 이후 구포도서관이 서부산권역의 거점도서관으로 자리잡게 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또 지역공동체와의 연계협력사업을 추진, 주민친화형 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도서관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12월 전국 시·도 도서관 운영 평가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경북대 행정대학원(도시행정 전공)과 부산대 교육대학원(사서교육 전공)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국플러스] 부산대교에 고공시위 방지시설

    부산대교 아치 위에서의 ‘고공시위’가 사라진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영도구 봉래동과 중구 중앙동 사이에 남항을 가로질러 놓인 부산대교를 전면 보수하면서 사람들이 난간 위에 올라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오름방지’ 시설 4개를 다리 양쪽 아치에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구조물은 다리 위 노면에서 2.5m 떨어진 아치 아랫부분에 설치됐다. 끝부분이 우산 손잡이처럼 밖으로 휘어진 길이 1.5m의 쇠기둥 7개를 사람이 통과할 수 없도록 촘촘하게 엮어놓아 위로 타고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또 쇠기둥 옆부분은 긴 철판으로 막아놓아 사람이 걸어서 부산대교의 아치 위로 올라가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길이 260m, 왕복 4차로로 1980년 1월 개통된 부산대교는 체납임금 지급을 요구하거나 부당한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51·끝) 풍속화를 읽어보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51·끝) 풍속화를 읽어보자

    한 점을 지나는 선분은 무수하다.어떤 방향의 선분이냐에 따라 그 점의 의미도 달라지는 법이다.즉 보는 시각에 따라 사물은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다.예컨대 갑과 을의 재산이 각각 5억이라 해도,갑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다 까먹어서 지금 5억이 되었고,을은 무일푼으로부터 시작해 자신의 노력을 재산을 계속 불려 지금 5억이 되었다면,그 5억의 의미는 판연히 다를 것이다.즉 외면적으로 동일하게 보이는 현상일지라도 그 현상을 어떤 컨텍스트에 놓고 읽느냐에 따라 그 현상의 의미는 사뭇 달라지는 것이다.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그림을 한 점으로 생각한다면 어떤 선분을 긋느냐에 따라,즉 어떤 시각에서 보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으레 전문적인 회화사 연구자들이 하는 것처럼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를 그림의 구성과 색채,테크닉을 중심으로 하여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이제까지 알려진 정통적인 감상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풍속화 감상이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그림을 읽는 선분은 여럿이라고 했다.곧,풍속화는 풍속을 그린 그림이니만큼 ‘풍속’이란 선분 위에 그림을 놓고 그 의미를 읽어내고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 ●신윤복 ‘입맞춤´에 나오는 사내의 정체는? 현재가 시간 속으로 흘러가 버리면,과거가 된다.과거는 다시 복원할 수 없다.요즘이야 사진과 영화,TV 등의 이미지 자료가 흘러넘치지만 지난 세기만 해도 우리는 20세기 전반기의 한국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하물며 조선시대야 말해 무엇하겠는가.아무리 좋은 문헌이 있어 이렇게 저렇게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해도 결국은 한 장의 그림만 못한 법이다.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은 결코 헛말이 아니다. 그러니 과거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풍속화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다.조선후기 결혼식에 대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말을 타고 처가로 가는 신랑의 행렬을 그린 김홍도의 풍속화(그림 1, 신행·新行)를 보여 주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풍속화를 읽는 데는 특별히 좋은 방법이란 없다.말을 달리며 산을 보는 것처럼 그냥 대충 훑어 지나가지 말고 그림 속 인물과 사물,상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예컨대 신윤복의 ‘입맞춤’(그림 2)을 보자.이 그림은 어떤 사내가 젊은 여자를 바싹 끌어당겨 입을 맞추려 하고 있다.물론 입이 닿지 않았으니 입맞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아무래도 곧 입을 맞닿으려는 장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한밤중에 여자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는 사내의 정체다.어떤 연구자는 이 사내를 양반이라 하지만 딱히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 사내의 정체를 알 수 있는 것은 사내가 들고 있는 고리가 달린 막대기다.이것은 포도청의 포교가 휴대하는 쇠도리깨다.따라서 이 사내가 포도청 포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포도청 포교가 어떤 여인을 만나고 있는 장면인 것이다.그런데 포도청 포교는 기방을 지배하는 기부(妓夫)가 될 수 있었으니,그림 위쪽에 서 있는 장옷을 걸친 여성이 기생이라는 것도 쉽게 추측할 수 있다.물론 이 다음부터의 그림 해석은 각각 달라질 수 있고,개인의 상상력에 매인 것이지만,그 해석과 상상력이 출발하는 지점이 포교와 기방,기부,기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풍속화 읽기는 그림의 부분 부분을 범상히 지나치지 말고 보잘 것 없이 보이는 것부터 궁금증을 갖고 차근차근 연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참고삼아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둘째 아들 정학유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부분을 읽어보자. “예를 들면 ‘사기’의 자객열전(刺客列傳)을 읽다가 ‘조도제(祖道祭)를 지낸 뒤 길을 떠났다.(旣祖就道)’는 부분을 만나면 ‘조(祖)란 어떤 것인지요?’하고 물어보아라.선생이 ‘전별할 때 지내는 제사’라고 하면,다시 ‘하필 조(祖)라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고 물어보고 선생이 잘 모르겠다고 하면,집에 돌아와 사전을 꺼내 ‘조’ 자의 본뜻을 살펴보고,그것을 토대로 삼아 다른 책에서 널리 ‘조’ 자의 풀이를 조사해서,그 근본을 캐고 지엽적인 사실까지 모두 알아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한 뒤 ‘통전’,‘통지’,‘통고’ 등의 책에서 조도제를 지내는 예(禮)까지 조사해 모아서 책으로 엮으면 영원히 전해질 책이 될 것이다.이렇게 하면 전에 한 가지 일도 모르던 네가 그때부터 조도제의 내력을 환히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어떤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큰 학자라 해도 조도제에 관한 한 가지 일만은 너와 다툴 수가 없을 것이니,어찌 크게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정약용이 말하는 것은 간단하다.사소한 것이라 여기지 말고 궁금증이 나면,자신이 완벽하게 이해가 될 때까지 조사해 보라는 것이다.그렇게 하여 흡족할 정도의 조사와 연구가 끝나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정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는 풍속화 그림도 마찬가지다.사소하고 시시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같은 부류를 모아보고,다른 것과 비교해 보고,그 유래를 따져보고,또 관련되는 문헌을 찾아보면 어느덧 자신 나름의 주장을 세울 수 있게 된다.또 뜻밖의 수확도 있다.예컨대 나는 한때 조선시대에 개를 그린 그림을 이리저리 찾아보았다.개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도 있지만,대개 개는 그림의 부차적인 제재로 등장하고 있었다.등장하는 개가 어떤 종인지를 따져보기도 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김준근의 개장수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쇠사슬을 잡고 버티는 개의 그림을 발견하고는 환호작약하였다.문헌을 통해서 나는 ‘개장수’의 존재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그 실제 모습을 본 것은 바로 김준근의 그림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전해지는 옛그림에 등장하는 물고기만 모아서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그것을 조사하면 한국인이 좋아했던,혹은 즐겨 먹었던 물고기의 종류를 알게 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옷차림이다.사람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모두 모아서 그들의 옷차림과 장신구,모자,머리 모양을 비교해 보면,당시의 복색과 유행을 알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물론 복식사 연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하지만 더 개척할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누구나 도전해 보면 된다.이처럼 풍속화는 시작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식견 쌓아 주체적 감상자 될 수 있어 ‘전문가주의’라는 말이 있다.모든 것을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는 것이다.전문가는 물론 한 분야에서 오랜 수련을 쌓아 보통 사람보다 깊은 지식과 식견을 쌓은 사람이다.하지만 전문가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또 오류가 없는 것도 아니다.뜻밖에도 전문가는 자신의 영역에 갇힌 나머지 시야가 좁아져서 쉬운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멀쩡한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전문가라 해서 다 아는 것도 아니고,오류가 없는 것도 아니다.인터넷과 서적을 통해 정보가 흘러넘치는 세상이다.그림이라 해서 어찌 꼭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만이 연구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모두 나름의 방법으로 식견을 쌓아 스스로 주체적인 감상자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신윤복의 풍속화에 대해 ‘조선사람들,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 나오다’란 책을 쓴 이래 조선시대 풍속화 전반에 대해 글을 한 번 써 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해 왔다.우연하게도 서울신문과 인연이 닿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었다.처음에는 조선시대 풍속화 전반에 대해 보다 폭넓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하지만 한 회의 원고 매수가 정해져 있고,그림을 반드시 2장을 넣어야 하는 탓에 구애가 적지 않았다.또 풍속화 자체가 한정이 있어,전에 했던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도 있었다.이리저리 보완하고자 했지만,능력이 모자라 흡족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연재하는 동안 옛 그림을 보면서 늘 즐거웠다.나의 즐거움이 독자 여러분들에게까지 전해졌으면 더할 수 없는 행복이겠다. 1년 동안 즐겨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50)양반의 기생 놀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50)양반의 기생 놀음

    몇 해 전 우연히 TV 사극을 보는데,이상한 장면이 나왔다.사극의 배경은 임진왜란 훨씬 이전,곧 조선 전기였다.광통교 부근에 기방이 있었고,그 기방에 고관대작 몇이 모여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쓴 웃음을 지었다.과문한 탓인지 나는 조선 전기의 서울 시정에 기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앞에서 누차 언급했듯 기방은 기생이 손님에게 가무(歌舞)와 술,그리고 성(性)을 판매하는 공간이다.그리고 기방과 기생은 기부(妓夫)가 지배한다.이런 형태의 기방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끝난 뒤에 서울 시정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물론 기방의 성립 과정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이런 이유로 해서 임진왜란 이전 시대에 고관대작들이 기방에 드나들었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이다.박정희 시대 때의 요정 정치를 조선시대 속에서 애써 찾다 보니,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기방은 역관·의관·서리 등 중간층이 주로 찾아 조선 후기에 기방이 시정에 출현한 뒤에도 양반들은 기방에 출입하지 않는다.기방은 주로 역관이나 의관 등의 중인,각 관청의 하급관리인 서리,시전상인,군교(軍校),별감,승정원 사령,의금부 나장 등 중간층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게다가 전에 소개했듯 기방에는 까다로운 규칙들이 있어서 어길 경우,시비가 벌어지고 때로는 주먹질이 난무하였다.이런 까닭에 양반들은 기방 출입을 꺼렸고,만약 기방 출입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 뒷날 벼슬을 하는데 적지 않은 흠이 되었던 것이다.한데 양반 중 문반만 그렇다는 것이고,무반은 꼭 그렇지도 않다.무과에 합격하여 무반관직을 지내려면 세상 물정을 알아야 하기에 한량으로 무예를 익힐 때부터 기방에 드나드는 것이 허용되었던 것이다.이런 무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양반들은 기방에 출입할 수 없었다.꼭 기방에 들어가려면 어느 집 ‘청지기’라고 말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양반이 기생과 즐기고 싶다면,기생을 불러와야만 하였다.관청에서 부르는 경우도 있고,때로는 개인이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개인이 부를 경우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이제 그 광경을 신윤복의 ‘연못가의 가야금’(그림 1)에서 확인해 보자.이 그림의 화제(畵題)를 보자.“자리에는 늘 손님이 가득하고,술단지는 비어본 적이 없으니,나는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座上客常滿, 尊中酒不空, 吾無憂矣).이 그림에는 술단지가 보이지 않지만,벗이 있고 음악이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 있으니 흥겹지 않겠는가. 그림에는 남자 셋,기생 셋이 등장한다.기생 셋을 부른 것이다.남자들은 모두 지체 높은 양반들이다.두 사람은 갓을 쓴,말하자면 의관을 제대로 갖춘 정장 차림이고 맨 왼쪽의 양반은 갓이 없다.이 남자는 원래 갓을 썼던 것이 아니고 정자관을 쓰고 있다가 옆에 벗어 놓고 있다.서 있는 남자와 앉아 있는 두 사람은 도포의 빛깔이 다른데 중국에서 수입한 고급 비단으로 지은 것이 분명하다.갓끈 역시 호사스럽기 짝이 없다.서 있는 사람의 갓끈은 밀화(蜜花),곧 호박으로 만든 것으로 당상관 이상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이 사내의 벼슬은 적어도 정3품 당상관인 것이다.이런 것으로 보아 연못가에 모인 사내들은 모두 고급 관료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금기(琴妓)이고 누가 가기(歌妓)일까 이 그림의 공간은 어디인가? 먼저 오른쪽을 보자.소나무 아래에 기와담장이 보인다.그리고 그림 상단부에는 돌로 축대를 이단으로 쌓아 나무를 심었다.그 너머에 다시 돌각담이 보인다.아래로 오면 단정하게 다듬은 돌로 마무리를 한 연못이 있다.이곳을 관청의 정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18세기 이후 서울의 거대한 양반가문이나,역관이나 상인으로서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의 저택은 사치스럽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이 집은 누구의 집인가? 맨 왼쪽의 정자관을 벗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아마 자신의 집이기 때문에 관을 벗고 풀어진 자세로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성은 당연히 기생이다.담뱃대를 쥐고 있는 여자가 쓰고 있는 것은 가리마다.가리마는 기생들이 큰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오른쪽의 악기는 거문고가 아닌 가야금이다.거문고는 현을 뜯는 짤막한 대나무 막대기,곧 술대가 있어야 하지만,이 그림에는 그것이 없고,직접 손가락으로 현을 뜯고 있다.가야금인 것이다.가야금을 특기로 삼는 기생을 금기(琴妓)라 하고,노래를 특기로 삼는 기생을 가기(歌妓)라고 한다.세 기생 중 어떤 기생은 가기일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에 등장한 3남 3녀 중 가장 웃기는 사람은 맨 왼쪽의 남자다.왼쪽 발을 보건대 남자는 두 다리를 둥글게 벌리고 자신의 몸 위에 기생의 둔부가 올라오도록 앉힌 것이다.그리고 오른손은 기생의 아랫도리에 가 있다.이 양반은 눈동자가 약간 풀린 채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그 일이 정말 어떤 일인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 뿐이다. 이제 신윤복의 그림 중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 ‘검무(劍舞)’(그림 2)를 보자.기생 둘이 공작 깃털을 단 벙거지를 쓰고 붉고 푸른 화려한 치마 저고리를 입고 옷자락을 날리면서 춤을 추고 있는 중이다.구경꾼들의 면면을 보자.그림의 왼쪽 중간에 있는,왼손에 부채를 쥐고 갓끈을 단정하게 묶고 있는 사람이 이 연회의 주최자일 것이다.아니면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일 것이다.왜냐고? 이 사람이 앉아 있는 돗자리는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고,죽부인에 기대어 앉아 있는 품이 당당해 보이기 때문이다.이 사람 바로 위의 무릎을 세우고 손깍지를 끼고 있는 사람 역시 양반이다.다시 그 위의 갓을 쓰고 있는 앳된 얼굴은,장가를 간지 얼마 안 되는 이 집안의 자제인가 보다.이 햇병아리의 옆에 기생 둘이 있고,다시 그 오른쪽에 초립을 쓴 장가를 가지 않은 젊은이가 앉아 있다.그림 오른쪽의 담뱃대를 들고 오는 아이는 상노다.담뱃대가 없는 기생에게 가져다 주려는 것인가,아니면 갓을 젖혀 쓴 양반에게 가져다 주려는 것인가? ●검무는 18세기에 가장 인기 있던 춤 춤을 감상하는 양반 관객들은 모두 그림의 상단에 있는데,유독 하단의 악공들이 앉는 줄에 양반 한 사람이 끼어 있다.하단 맨 왼쪽의 수염을 쓰다듬고 있는 사내다.이 사내는 왜 구차하게 악공들과 같은 줄에 앉아 있는 것인가? 이 양반이 왼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실마리를 제공한다.이 물건은 사선(紗扇) 또는 차면(遮面)이라는 물건으로 남녀가 내외를 하기 위해 얼굴을 가리는 물건이다.상주가 외출할 때 관원이 길을 나설 때 결혼식을 할 때 남성이 얼굴을 가리는 것이다.무언가 자기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할 사정이 있는 것인데,춤 구경에 그 사정을 잊고 말았던 것이다.아래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사선을 쥐고 있는 양반을 제외하면 모두 악공이다.맨 왼쪽은 해금을 연주하고 있고,그 오른쪽 두 사람은 자세를 보아 아마도 피리를 불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그 다음은 젓대,그 다음은 장고,그 다음은 북이다. 조선후기에는 장악원의 악공과 기생들이 팀을 이루어 민간의 초청을 받아 영업하는 일이 흔히 있었다.이름이 알려진 팀도 있다.예컨대 노래를 잘 부르기로 유명했던 가기(歌妓) 추월(秋月)과 역시 가곡창(歌曲唱)의 달인이었던 가객(歌客) 이세춘(李世春),거문고의 명인 금객(琴客) 김철석(哲石),그리고 또 다른 기생인 매월(梅月) 계섬(桂蟾) 등으로 구성된 팀이 가장 유명하였다. 기생 둘이 추는 검무는 아주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더욱이 두 기생의 복색은 색채가 선명하게 대조된다.왼쪽은 청색 벙거지,녹색 저고리,붉은 치마인데,오른쪽은 흑색 전모,청색 저고리,푸른 치마이다.지금 검무는 진주 검무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검무는 18세기에 가장 인기가 있는 춤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 검무는 칼이 작고 또 칼날과 자루가 분리되어 움직이지만,18세기의 검무는 보다시피 그냥 칼이다.어떤 사정이 있어서 바뀌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박제가(1750-1805)는 ‘검무기(劍舞記)’란 글을 써서 검무의 동작을 세밀히 묘사하고,또 밀양 출신 기생 운심(雲心)이가 당시 검무의 제일인자로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혹 아는가,위 검무를 추는 두 기생 중 하나가 운심인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9) 춤추는 남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9) 춤추는 남녀

    춤을 지나치게 좋아한다거나 그래서 ‘춤바람’이 났다면,무언가 온당치 않은 상태로 보는 경향이 있다.그 이유는 아마도 여성을 가정에 묶어두기 위한 가부장제에 있을 것이다.추측건대 ‘춤바람’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20세기 후반 사교춤이 유행하고 난 이후의 일일 것이다.춤을 즐기는 것은 원래 한국인의 오랜 전통이었다.아니 이 세상 모든 나라의 모든 민족은 모두 춤을 즐긴다고 말할 수 있다. 각설하고,신윤복의 ‘춤’(그림 1)을 보자.그림의 윗부분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고,아래쪽 넓은 공간에 춤을 추는 젊은 남자와 여자가 있다.그림 오른쪽에 네 명의 악공이 있는데,장구를 치는 사람이 하나,피리를 부는 사람이 둘,해금을 켜는 사람이 하나다.춤을 추는 여성은 아마도 이 악공과 한 팀을 이루고 있는 기생일 것이다.조선 후기에는 악공과 기생이 한 팀을 이루어 민간의 초청에 응하는 경우가 많았다.여기서 이 악공과 기생을 부른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될 터인데,당연히 지금 춤을 추고 있는 양반과 그 왼쪽의 두 사내다.짙은 나무 잎사귀로 보아,계절은 여름이 틀림없다.어느 여름날 시원한 산그늘을 찾아가 풍악을 잡히고 기생과 춤을 추면서 보내는 한때를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양반들이 잔치에서 춤추는 건 흔한 일 그런데 그림 왼쪽에 있는 두 사내의 포즈가 가관이다.한 사내는 갓끈을 풀고 갓을 젖혀 쓰고 있고,아래쪽 사내는 비스듬히 누워 있다.둘 다 검은 갓끈을 하고 있고,또 아주 젊은 얼굴로 보아 벼슬하지 않은 젊은이다.근엄한 양반들이 어찌 갓끈을 풀고 갓을 젖혀 쓰고는 비스듬히 누운 채로 남녀 한 쌍의 춤을 감상하고 또 직접 춤을 출 수 있다는 말인가.조선시대 양반에 대해 지금 사람들은 오해가 많다.즉 양반이면 모두가 예를 지키고 법도를 따라 근엄한 표정으로 행동을 삼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옛날 양반이 지금 사람들보다는 유가가 요구하는 윤리와 도덕,그리고 예를 더 지킨 것은 사실이겠지만,그것이 모든 양반들에게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도 일관되게 관철된 것은 아니었다.그렇게 하는 사람은 아마도 조광조나 율곡이나 퇴계,남명 선생 정도일 것이다.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이고,이 그림에서처럼 더우면 갓끈을 풀고 비스듬히 기대기도 하고 기생과 어울려 춤도 추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까울 것이다. 찾아보면 춤에 관한 기록은 결코 드물지 않다.예컨대 ‘실록’에는 그런 자료가 적지 않게 나온다.여기서는 조선 후기의 ‘실록’을 몇 구절 읽어보도록 하자.‘사변록’이란 책에다 주자와 다른 경전 해석을 써서,정적들에게 사문난적으로 찍혀 곤욕을 치렀던 박세당은 1703년 귀양살이가 결정되지만,제자 이인엽이 숙종에게 입이 닳도록 간청하여 겨우 유배를 면하고 곧 세상을 뜬다.그날조 ‘숙종실록’의 사신은 박세당을 비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박세당은 젊은 시절 국구(國舅) 김우명(金佑明)의 집안 잔치에 참석했을 때 일어나 춤을 추기까지 하였으므로,사론(士論)이 비루하게 여겨 그를 전랑(銓郞)에 추천하는 것을 막았다.”박세당이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양반들이 잔치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잔치에서 춤을 추는 것이 흔히 있는 일이었음은 ‘풍산김씨세전서화첩(豊山氏世傳書畵帖)’에 실린 ‘해영연로도(海營宴老圖)’(그림 2·작자 미상)를 보아서도 알 수 있다.1529년 김양진이란 분이 황해도 감사가 되어 감영에서 노인들을 불러 양로연을 베풀었을 때의 광경을 그린 것이다.전문화가가 그린 것이 아니라서 그림은 미숙하지만,기생 두 명의 춤과 노인들이 일어나서 일제히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조실록’ 49년 8월 9일 기로소 의정부 중추부 주원(廚院)에서 진찬(進饌)하였을 때다.잔치가 무르익자 영조는 영의정 한익모 부자,판서 조영진 부자,조창규 김사목에게 대무(對舞)하라고 명한다.그들은 왕명에 당연히 일어나 춤을 추었다.왕과 신하가 참석한 잔치에서 신하가 일어나 춤을 추는 것은 드물기는 하지만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물론 깐깐한 사신은 한마디 한다.“한익모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정승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소매를 들고 너울너울 악공들 사이에서 춤을 추었다.또 아버지와 아들은 짝을 지어 춤을 출 수 없는 법인데도 경솔하게 일어나 춤을 추었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비웃었다.”한익모가 영의정이라서 비난을 받은 것이지 춤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남자는 소매 떨치고 여자는 손 뒤집어 사정이 이러니 조선조의 양반들 역시 당연히 춤을 즐기고,또 여성과도 춤을 출 수가 있는 것이다.‘영조실록’ 18년 9월 3일조를 보면,대간(臺諫)은 함안군수 이휘진이 악기를 쥐고 악공들과 어울려 연주를 하고,기생과 마주보고 춤을 추었다고 하여,대간 후보에 오른 것을 빼 버리라고 요청하고 있다.여성,특히 기생과 춤을 추는 것이 드물지 않았던 것이다.또 영조가 대간의 청을 수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기생과 춤을 추는 것을 부도덕한 것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춤을 어떻게 추었던가.유득공의 ‘경도잡지’는 남녀의 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춤은 반드시 대무(對舞)인데,남자는 소매를 떨치고 여자는 손을 뒤집는다.”대무를 춘다는 것은,춤을 추면 으레 남자와 여자가 같이 춘다는 것을 의미한다.‘경도잡지’는 서울의 풍속에 대해 쓴 책이니, 유득공이 살던 시대,즉 18세기 서울에는 남자와 여자가 짝을 이루어 춤을 추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던 것이다.그림(1)이 풍습의 증거가 된다.‘경도잡지’의 “남자는 소매를 떨치고 여자는 손을 뒤집는다.”는 구절의 원문은 ‘男拂袖,女?手’인데,무엇이 소매를 떨치고 손을 뒤집는 것인지,또 이 춤이 어떤 춤인지는 견문이 짧은 필자로서는 알 길이 없다.하지만 그림(1)을 보면,남자의 옷소매는 손을 감출 정도로 길고,여성은 손을 드러내고 있으니,‘경도잡지’가 말한 바의 춤인 것이다. ●조선전기 여진족의 춤 ‘목후무´ 유행 조선 전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만난 여성과 춤을 춘 경우도 발견된다.남효온(南孝溫·1454~1492)은 이른바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인데,그는 1485년 친구들과 개성 일대를 유람하고 ‘송경록(松京錄)’이란 기행문을 남긴다.그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중양절 날 동서남의 여러 산 곳곳마다 남자 여자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여 자못 태평한 기상이 있었다.…첨성대로 갔다가 우연히 야제(野祭)를 지내는 남녀를 건덕전 터에서 만났다.남녀가 다투어 우리를 맞이했는데,백원(百源·李摠)을 윗자리에 앉히고 우리들은 그 다음 줄에 앉았다.자용(子容)이 맨 처음이었고,정중(正中·李貞恩)이 그 다음,회녕(會寧·宋會寧)이 그 다음,석을산(石乙山)이 그 다음,숙형(叔亨)이 그 다음,내가 그 다음이었다.…백원이 정중을 돌아보며 비파나 금을 타라고 하였다.회녕은 피리를 불고,석을산은 노래를 불렀으며,자용은 일어나 춤을 추었다.비파와 노래와 피리가 각기 그 오묘함에 이르자,자용이 남녀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여자와 마주 보고 춤을 추었다.춤이 끝나자 목후무(沐?舞)를 추었는데,모든 동작이 음악에 맞았다.그것을 보고 주인 남녀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목후무란 여진족의 춤이다.성종 당시 공경대부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이 춤을 추었다고 한다.어쨌거나 좋다.남효온 일행은 개성의 첨성대를 찾아갔다가 굿을 하는 한 무리의 남녀를 만났던 것이고,그 자리에 끼어서 같이 춤을 추며 놀았던 것이다.특히 자용이란 사람은 가장 젊은 여자를 파트너로 하여 춤을 추었고,그 춤에 모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하니,모르는 여자와 춤을 추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중국 여행을 하다 보니,춤을 추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되었다.공원에서 얼후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대한민국에는 그런 풍경이 없다.생활에 여유가 없어서인가? 춤은 모두 어두운 카바레나 나이트클럽으로 퇴각해 버린 것인가.가무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으로 소문이 난 한국인이 어찌 이리되었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대학 자체평가 2년마다 공개 의무화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대학은 2년마다 교육 여건,시설,교육 과정 등에 대한 자체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해야 한다.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고등교육기관의 자체평가에 관한 규칙이 최근 확정돼 자체평가 실시 대학을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 교육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현재 공주대,부산대,서울대,전북대,동국대,아주대,중앙대,한국외대,인하공전 등 9개 대학이 시범대학으로 선정돼 자체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번에 확정된 규칙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이들 9개 시범대학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이 2년에 한번씩 자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또 대학 정보공시제에 따라 평가 결과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다만 평가에 대한 대학별 여건 차이를 고려해 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원격대학은 내년 12월31일까지,전문대학,기술대학,그 외 각종학교는 2010년 12월31일까지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평가 내용은 학생 및 교수 충원,취업률,교육 시설,교육과정 등 교육 내용과 교육 여건에 대한 것으로 구체적인 평가 항목과 기준,절차,방법 등은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부터는 외부의 민간 평가기관들도 정부 인증을 받아 대학 평가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대학들은 자체 평가와는 별도로 정부 인증을 받은 외부 평가 기관을 통해서도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외부 기관에 평가를 위탁할 경우 자체 평가는 하지 않아도 된다.대교협 등이 인증을 받을 평가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정돈 총장은 누구

    서정돈 총장은 20여년간 서울대 의대교수로 있다 1997년 성균관대 의대 학장으로 옮겼다.이후 2003년 2월 성대 총장으로 취임,2007년 18대 총장으로 재선임됐다. 성균관대는 고려말과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을 모태로 하고 있다. 성균관은 주자학 이념으로 백성들을 잘 다스릴 전문관료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대사성이 최고책임자였다.요즈음 말로 하면 총장이다. 서정돈 총장은 성균관장 자리 기준으로 따지면 1508대 대사성인 셈이다.의사 출신인 서 총장은 “조선시대에 의사는 중인계급 신분이라 총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음짓는다. 현재 국내 대학가에는 서 총장 외에도 의대 출신 총장으로 김인세 부산대총장,김한중 연세대 총장,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등이 있다.서 총장은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총장으로서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지 묻자 “재단,보직교수,노조,총학생회,총동창회 등 다양한 대학구성원간의 협조가 잘되어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그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 큰 기쁨”이라고 말해 총장으로서 대학구성원들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섬김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법명은 ‘천봉(千峰)’인데 성철 스님과의 일화가 담겨 있다고 한다.총장이 되기 전 지금은 작고한 성철 스님을 지병치료차 만난 적이 있는데 “법명을 하나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가 “3000배를 하면 지어주겠다.”는 말에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쉬지 않고 3000배를 한 끝에 천봉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한다.그의 성취욕과 집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독자의 소리] 시민 안전위협하는 거리 홍보물/고재익 부산대 언어정보학과 3년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도시의 곳곳에서 휴대전화 등 각종 대리점의 판촉이나 대형 식당·주점의 개업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그런데 지켜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판촉과 홍보 유인물과 구조물이 도로에 넘쳐난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특히,길거리 모퉁이에 대형 구조물 등을 설치하면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있거니와 주위의 경관도 어지러워진다.이러한 구조물이 상당히 커서 버스나 택시가 주·정차도 힘겨워 하던 경우도 보았다. 홍보와 판촉 활동으로 이해는 가지만,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험 요소가 된다면 결코 옳은 처사라고 볼 수 없다.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강한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구조물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어려울 때일수록 더 올바른 의식을 갖고 시민들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고재익 부산대 언어정보학과 3년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기생을 한 번 클로즈업 시켜 보자.그러면 신윤복의 ‘전모를 쓴 기생’(그림 1)처럼 된다.이 여인이 기생인 것은 머리에 쓴 모자를 보고 알 수 있다.이 둥글고 누런 모자를 ‘전모’라고 부른다.전모의 용도는 햇볕을 가리는 것이다.예나 지금이나 여성은 피부 관리에 지극한 정성을 들인다.오늘날 생산되는 엄청난 종류의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피부를 어린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직사광선은 피부를 거칠게 하는 주범이다.전모는 곧 얼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햇볕 가리는 ‘전모’ 기생 외엔 거의 안써 그런데 풍속화를 보면 꼭 기생만이 이 모자를 쓰고 다닐까?조선시대 여성들은 남편이 당상관 이상의 벼슬을 하면,그 아내는 외출 때 유옥교,곧 지붕이 있는 가마를 탈 수 있는 것이다.앞서 기생이 단풍놀이를 떠나는 신윤복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그때 그 기생은 뚜껑이 없는 가마,즉 가마바탕을 타고 있었다.가마바탕은 햇볕을 차단하지 못한다.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는 사람들의 의복이나 장신구까지도 간섭하고 있었다.예컨대 상민 부녀자는 비단옷에다 금은주옥으로 만든 장신구로 자신을 치장할 수 없었다.그것이 법이었다.기생만은 이 제한에서 예외여서 사치스런 옷과 장신구로 자신을 꾸밀 수 있었다.하지만 기생에게 유옥교만은 허락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외출할 때 햇볕으로부터 얼굴을 가리기 위한 도구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곧 전모가 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사실 옛 풍속화를 보면 기생 외에는 전모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물론 의녀도 전모를 쓰지만,의녀가 곧 기생이었으니,그게 그거다.  이 기생이 전모 아래 쓴 것은,가리마다.이번 기회에 가리마에 대해 좀 더 소상히 알아보자.유득공은 ‘경도잡지’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의원,혜민서에는 의녀가 있다.또 공조와 상의원에는 침선비가 있다.모두 관동 지방과 삼남(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서 뽑아 올린 기생들이다.잔치가 있을 때는 이들을 불러다가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내의원 의녀는 검은 비단의 가리마를 머리에 쓰고 나머지는 검은 베의 가리를 쓴다.가리마는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가리는 물건’이다.그 모양은 편지봉투처럼 생겨서 머리를 덮을 수 있다.”    가리마는 편지봉투처럼 생겨 머리를 덮을 수 있다고 했으니,아마도 이것은 기생의 가발,곧 가체(加髢, 다리머리)를 덮어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원래 내의원의 의녀는 가리마를 비단으로 만들게 했으니,내의원 기녀를 옥당기생이라 해서 가장 높은 축으로 친 사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그림을 보자.‘전모를 쓴 기생’에서 기생이 입은 저고리는 소매의 끝동만 흰 색이고 나머지 동정과 깃,고름은 모두 자줏빛 천으로 댄 반회장 차림이다.치마를 올려서 끈으로 질끈 묶어 바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신발은 붉은 가죽신이다.다른 유별난 장신구는 없지만 젊고 무언가 새치름한 표정이 사람의 시선을 끈다.  이 그림은 범상해 보이지만,당시의 맥락으로는 결코 범상하지 않다.배경을 일체 없애서 여성만 도드라지게 만들었는데,이렇게 여성의 표정까지 잡아내면서 여성의 모습을 클로즈업 하는 것은 전에 없던 것이다.그림 오른쪽에 ‘전인미발가위기(前人未發可謂奇)’라 적혀 있는데,‘예전 사람들이 그린 적이 없는 것을 그렸으니,기이하게 여길 만하다.’는 뜻이다.한국 회화의 역사에서 여성을 전면에 클로즈업 시키는 것,그리고 그 여성이 기녀라는 사실은 놀라운 사건이다.   ●신분제에 의해 강요된 신신한 삶 역시 신윤복의 작품인 그림(2) ‘연못가의 기생’을 보자.그림의 아래쪽은 연못이다.연잎이 너푼너푼 하고 활짝 핀 연꽃 한 송이,그리고 그림의 중앙 부분에는 아직 봉우리로 있는 연꽃 둘이 있다.연못이 연못인 것은 연꽃이 있어서 연못이다.연꽃이 없어도 연못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정약용은 ‘아언각비’서 비판했지만,이 그림의 연못은 연꽃이 있는 명실상부한 연못이다.여자는 마루 끝에 홀로 앉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무엇인가 주시하고 있다.조용한 한낮이다.여자의 옷차림은 수수하다.그림(1)의 기생처럼 외출 중이 아니기에 수수한 차림으로 있는 것이다.여자는 왼손에는 장죽을,오른손에는 생황을 쥐고 있다.문득 찾는 이 없는 조용한 한낮에 무료하여 생황을 꺼내 한바탕 불었다.여자의 왼손 바로 위에 약간 튀어나오게 그린 것이 생황의 취구(吹口)다.생황을 불고 나니,담배 생각이 난다.하여,장죽을 물었던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기생은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 날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을까?기생은 한가로울 때가 있었을 것인가?한가하다면 무엇을 하는가?또 기생은 평소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이런 의문이 꼬리를 물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직 얻지 못했다.정말이지 장죽으로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내뱉은 뒤 저 기생은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것일까?  혹 그것은 자신에게 강요된 직업에 대한 싫증이 아닐까?기생이란 직업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신분제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기생의 업은 남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니,기생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다.기생은 오직 강제에 의해 타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살아야 하는 타율적 존재다.흔히 기생이라 하면 아름답고 호사스럽고 잘 생긴 남성과의 로맨스를 떠올리지만,그것은 현대인의 생각,특히 남자의 생각일 뿐이다.기생은 어떤 한 남자와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없다.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져야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지만,일반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에서 어떤 남자와도 영원히 삶을 함께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괴로움은 엄청나게 컸다.기생의 삶은 실로 신산(辛酸)했던 것이다. ●기생의 내면 엿볼 수 있는 가사 ‘청루별곡’  기생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청루별곡(靑樓別曲)’이란 가사가 있다.청루는 기방이니,곧 기방 기생의 심사를 노래한 것이다.일부분을 읽어보자.“이팔청춘 이 내 몸이 나비 눈에 꽃이로다/한궁(漢宮)에 비연(飛燕)이오,초대(楚臺)의 신녀(神女)로다/ 함양(咸陽)의 유협객과 오릉(五陵)의 귀공자로/가무를 수작하니,천금이 일소(一笑)로다.”여자는 자신을 한나라와 초나라의 전설적인 미인에 견주며 협객과 귀공자와 어울려 놀았던 세월을 회고한다.그러던 중 사랑하는 정인(情人)이 생긴다.“마음 안에 풍류랑을 황혼 가약 굳이 맺고/연리지(連理枝)에 천년 기약 운우몽(雲雨夢)이 잦았어라/은하수 오작교에 견우랑이 건너는 듯/앵무배에 자하주를 월하에 흘려 부어/금루의(金縷衣) 한곡조로 나 잡고 님 권하니/부용장(芙蓉帳) 비취금(翡翠衾)에 봄도 깊고 밤도 짧다.”봄날 정인과 함께 보내는 밤은 짧기만 하다.사랑은 깊어져서 용천검 같은 날카로운 보검으로도 끊을 수 없고,시뻘건 화로불로도 태울 수가 없다.해서 “공명도 허사이오,부귀도 꿈밖이라/굶고 <먹고,먹고 굶고,떠나 살지 마쟀더니.”라고 하면서 세상의 부귀공명을 모두 초개처럼 여기고 굶든지 먹든지 오직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한다.하지만 조물주가 시기를 하는지 귀신이 장난을 치는지,“금석 같이 굳은 맹세,구름 같이 흩어진다.”남자는 떠나고 소식이 영원히 끊어진다.이후 ‘청루별곡’은 남자를 기다리지만,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여성의 고통을 길게 노래한다.“보고지고 님의 거동 듣고지고 님의 소리/전생에 무삼 죄로 우리 양인 생겨나서/천리에 걸어두고 주야상사(晝夜相思) 그리는고?/박명(薄命)한 이내 인생 이별할 제 왜 살았노?”하지만 한 번 떠난 정인은 돌아오지 않고 여자는 “금생에 그리던 님을 후생에나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청루별곡’과 비슷한 내용의 가사는 여럿 전한다.작품이 그리고 있는 기생의 삶과 내면이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나는 늘 ‘연못가의 기생’을 볼 때마다 홀로 있는 기생의 속생각이 궁금했고,또 ‘청루별곡’ 기생의 하소연이 떠오르곤 하였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교과서 수정 논란 역사와 해법은

    교과서 수정 논란 역사와 해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논란은 연례행사처럼 불거졌다.이번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하지만 역사교과서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자라나는 미래세대의 국가관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특정 이념에 좌지우지돼서도 안 된다.그동안 논란이 됐던 역사교과서 수정 논란의 본질은 무엇이며,균형 잡힌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모색해 본다. “임기 중인 정권 하에서 그 정권의 치적을 자화자찬하는 것은 공산당 같은 일당독재정권에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가에서는 이러한 역사기술은 없는 것으로 또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2002년 8월 1일,16대 국회 교육위 232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 현승일 의원) “교육위원회 간사위원들께 지금까지 질문해 보니 13대,14대,15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역대 정권이 왜 당대의 역사교과서에 자기 치적만 쓰고 과(오)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같은 자리에서 새천년민주당 송영길 의원) 2003학년도 고교 2년생부터 선택과목으로 사용하기로 돼있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정권미화 논란과 관련해 긴급소집된 국회 임시회에서 나온 여야 의원들의 상반된 발언이다.당시 교육부는 중등 교과서 발행체계를 국정에서 검정체제로 다양화하면서 모두 4종의 역사교과서를 펴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종에서 김영삼 정부에 대해서는 한보사건의 권력형 비리 등을 언급하며 부정적으로 기록하고 김대중 (DJ) 정부에 대해선 남북정상회담 개최 및 6·15남북공동 선언 등 우호적 내용만으로 기술해 논란이 됐었다.최근 도마에 오른 한국 근·현대사 수정 논란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정권미화→친북반미→교과서교체 시끌 7일 서울신문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을 국회속기록 등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흐름은 시기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김대중 정부 시절의 정권미화 논란,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논란,현재 진행 중인 금성교과서 수정 및 교체 시도 등이다. 이 기간 역대 교육당국의 입장은 정권의 입맛에 어긋나지 않았다.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이념적 편향 등 문제되는 대목은 수정하였으나 전체적 기조는 교과서 검정체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적극 비판’으로 바뀌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정부 당시 교육부가 보수적인 교육단체 등의 교과서 수정여론을 반영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었겠느냐.”고 밝히면서 “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현대사 특강’이나 일부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채택번복 등은 헌법에 보장된 교사의 전문성,자주성을 해치는 일로 이례적인 일이다. ●구조적 한계도 드러내 교과서 발행방식 변경에 대한 학계내 이견이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에서 ‘검인정’ 체제로 역사교과서 발행방식을 바꾼 것도 논란의 한 요인이다.당시 학계에선 군사정권 시절 국정 체제에 따른 획일적인 교육에서 비롯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검인정 체제로 바꾸자는 옹호론과 시기상조론이 있었다.시기상조론은 학계의 통설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쟁점이 교과서에 실릴 경우,혼란이 예상된다는 입장이었다.교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런 점 때문에 검인정체제 도입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일본의 역사왜곡이 검인정체제 도입에 결정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사를 왜곡한 일본 역사교과서들이 검정교과서였는데 우리 정부가 문제제기를 하면 일본 정부에서 국정교과서가 아니라 별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는 바람에 우리 교과서도 검인정 체제를 서둘러 도입했다는 것이다. ●정권 아닌 국민의 입장서 교육행정을 학계에서는 교과서 논란을 계기로 정권친화적인 교육행정이 아닌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교육행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교과서 포럼의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문제의식을 갖고 제대로 검토했더라면 오늘날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때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도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교육당국을 비판했다.금성출판사 집필진인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도 “작년까지 문제없다던 교과서들이 올해 갑자기 문제가 많아진 것이냐.”면서 “교과서가 이처럼 중요하다면 교육부는 물론 많은 단체들이 진작 교과서에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데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대 양정현 역사교육과 교수는 “현행 검정제도는 사실상 국정제와 차이가 없는 만큼 실질적인 인정제,자유발행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강혜성·하정숙·정광화씨

    올해의 여성 과학기술자로 부산대 강혜성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은 ‘제8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이학 부문에 부산대 강혜성 교수,공학 부문 고려대 하정숙 교수,진흥 부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정광화 원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이학 분야 수상자인 강 교수는 우주선의 충격파 가속이론과 우주론 유체역학 코드 개발을 통한 거대구조 형성 연구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특히 초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을 밝히는 실마리를 찾아 지난 5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하 교수는 전기·광학적 특성이 우수한 나노선,나노입자 등을 전자소자에 활용하기 위해 나노물질을 원하는 패턴으로 기판에 전이하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하 교수는 2002년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의 첫 여 교수로 임용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정 원장은 측정표준 분야 국제기구 전문가로서 관련 국제기구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표준의 국제적 위상 증진 및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기술인을 발굴·포상해 여성과학기술자의 사기진작과 우수 여성인력의 과학기술계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부터 제정되고 있다.수상자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상장 및 포상금 1000만원씩이 수여된다.시상식은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 로스쿨은 수도권大 출신이 62%

    지방 로스쿨은 수도권大 출신이 62%

    지방 주요 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나타나 지역 인재육성 등 본래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부산대는 2009학년도 로스쿨 신입생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전체 합격자 120명 중 서울과 경기지역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 75명으로 62.5%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합격자에는 부산대 출신이 34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고려대 20명,서울대 19명,연세대 18명,이화여대 8명,성균관대 6명,서강대 3명 등 수도권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반면 경북대와 동아대,울산대,한국해양대 등 지방대학은 각 1명씩의 합격자를 배출했을 뿐이다. 동아대도 합격자 80명의 75%인 60명이 고려대(13명) 등 수도권 출신으로 나타났다.경북대는 120명 가운데 73%인 88명이 수도권 출신인 반면 경북대(23명)를 포함한 대구·경북지역 대학 출신자는 24.1%인 29명에 불과했다.영남대도 70명 중 71.4%인 50명이 수도권 대학 출신인 반면 대구·경북지역은 9명(12.9%)에 그쳤다.  충남대도 100명 가운데 서울대 22명 등 수도권 출신이 74명(74%)에 이르렀고,전북대 역시 80명 가운데 고대 14명 등 수도권 출신이 73.8%인 59명이었다.전남대도 연대 16명 등 120명 중 81명(67.5%) 이다.  특히 제주대는 합격자 39명 가운데 제주대 출신은 전무했고,수도권 출신은 27명(71.8%)에 이르렀다.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지방대 입장에서는 로스쿨 첫 신입생에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다 보니 지역보다는 수도권 출신이 다수합격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방 국·사립대도 등록금 동결

    지방 국·사립대도 등록금 동결

    최악의 경제난 속에 서울에 이어 지방의 국·사립대들도 내년도 ‘등록금 동결’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조선대는 5일 내년도 등록금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지역에선 사립인 호남대와 국립인 목포해양대에 이어 세 번째다. 조선대 전호종 총장은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사학의 재정구조상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교직원 인건비 동결과 신규 사업성 예산 축소,단위부서별 예산 20% 절감 등 초긴축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그러나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장학금 지원이나 혜택 등은 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전남대는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는 새해 초 최종 발표할 예정이나 ‘동결’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부산대도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내년도 등록금을 10%가량 인상해야 올해와 같은 수준의 재정여건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부족분은 긴축예산 편성과 대학발전기금 확충 등을 통해 메우겠다.”고 말했다.동주대와 창원대도 등록금 동결에 동참하기로 했다.충남대·건양대·청주대·서원대·세명대 등도 가세했다.고교 등록금과 유치원비 동결도 잇따를 전망이다. 전남도교육청은 “내년도 공립 유치원과 고등학교의 수업료를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정부종합청사에서 전국 18개 대학 총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대학들이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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