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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In&Out] 부산시 ‘甲질’… 멍드는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문화 In&Out] 부산시 ‘甲질’… 멍드는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포스터는 물론 심사위원 및 게스트 선정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인데 두 달이 넘도록 아무 일도 못한 채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있어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베테랑 스태프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분주해야 할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표류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오히려 1996년 영화제가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이 갈등의 핵심은 영화제를 지자체 행사의 일환으로 보는 부산시와 영화계의 축제로 보는 BIFF의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부산시의 BIFF에 대한 압박은 지난해 10월 부산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 논란에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다이빙벨’은 정치적 중립성을 해친다며 상영 취소를 요청했고 BIFF는 이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이후 부산시는 BIFF에 대한 지도 점검을 벌여 예산 집행을 문제 삼아 사실상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했다. 부산시는 BIFF에 지속적인 인적, 조직 쇄신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요구했고 지난 11일에는 이러한 부산시의 요구로 공청회까지 마련됐다. 물론 수십억원의 예산을 제공하는 부산시에서 영화제에 대한 관리 감독을 주장하는 데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명실상부 ‘아시아의 칸’이라고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단순히 정치·경제적인 논리로만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은(영화제작가협회 회장)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부산시에서도 어떤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원한 덕분에 프로그래머들의 독립성을 지켜 왔고 20년 동안 문화적 긍지가 돋보이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문화적 아이콘인 영화제에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한 쇄신안을 요구하고 집행위원장의 거취를 이야기하는 등 도를 넘은 간섭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의 한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상영작인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개입 때부터 조짐은 있었지만 지도 점검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공표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부산영화제 흔들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공동집행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부산시와 이용관 위원장은 공동집행위원장을 한 사람 더 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절충안 역시 무리수라는 입장이다. 이은 위원장은 “20주년에 대한 준비가 시급한 지금 공동집행위원장 선출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그에 따른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경제를 창출하는 지자체 행사의 수준을 넘어 한국 영화계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영화 행사다. 한 영화 감독은 “칸이나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영화제에 인력 창출을 하라는 요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영화제를 단순한 경제적 도구로만 보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20년 만에 영화의 도시로 거듭난 부산의 브랜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이제 성년이 된 BIFF가 부산시의 ‘품 안의 자식’이 아니라 세계적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게 날개를 달아줘야 하지 않을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임권택 “부산영화제 사태, 나라·부산·영화인의 수치”

    임권택 “부산영화제 사태, 나라·부산·영화인의 수치”

    한국 영화계 거장 임권택(79) 감독이 10일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미래비전·쇄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임 감독은 “이 세상이 어떻게 가는지 지금도 보고 놀란다”며 “이런 사태까지 일이 밀려온 게 개탄스럽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공청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임 감독은 “부산영화제가 처음 생길 무렵 이 영화제가 몇 년이나 가다 생명을 마칠까 생각한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임 감독은 “영화제에 출품하는 사람 입장에서 소재에 제약을 두고 주최 측이 간섭하려고 하는 영화제에 누가 오느냐”면서 “이런 사태로 개운치 않은 결과를 내면 부산영화제는 망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념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고 그동안 잘 커 온 영화제가 구정물을 뒤집어쓰는 영화제로 전락하는 일이 생긴다면 나라의 수치고 부산의 수치고 우리 영화인의 수치고 모두의 수치”라고 한탄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청회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임 감독은 공청회가 끝날 무렵 “평지풍파는 한번 지나간 일로 하고, 부산시도 잘 가던 영화제를 망쳐 놓은 시로 알려지는 것은 그만둬야 하고, 영화인도 거기에 밀려 자존심 상하는 일을 안 당하게끔 서로 노력하고 잘 타협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갈등을 빚은 가운데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해 영화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새 영화] 19일 개봉 ‘리바이어던’

    [새 영화] 19일 개봉 ‘리바이어던’

    지난해 4월 304명이 바닷물에 잠겨가고 있던 시간, 국가 최고책임자의 행방은 묘연했다. 구조에도, 사후 조치에도 무기력했던 정부여당의 핵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는 발언을 공공연히 내뱉었다. 정부여당의 또 다른 이는 “인양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며 태연자약하게 ‘304명의 수장’을 주장했다. 한국사회에서 국가의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군인들은 탱크를 몰고와 권력을 차지했고,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경찰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고문해서 죽인 뒤 ‘탁 치니 억했다’고 말했고, 시위하는 학생을 쇠파이프로 때려 숨지게 했으며, 서울 용산에 높고 화려한 건물을 짓겠다며 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이렇듯 과거의 국가 폭력은 차라리 솔직하고 직접적이었다. 최근의 국가 폭력은 교묘해졌다. 사회 구성원끼리의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4·16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국가 정보기관의 부정선거 개입 논란, 최근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등은 국가가 사회적 찬반 대립을 야기한 주요 사례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64년 전 토마스 홉스(1588~1679)가 설파했듯 이렇게 국가는 괴물로 다가온다. 러시아의 세계적 거장인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리바이어던’은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의 다양한 형태를 고발한다. 러시아 감독과 배우가 그들의 사건, 시·공간을 다루고 있지만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다. 정부가 작은 바닷가 도시의 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한창 사춘기가 시작된 십대 아들, 재혼한 아내와 함께 아웅다웅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동차 수리공인 콜랴(알렉세이 세르브야코브)는 자신의 집터에 별장을 짓겠다는 시장의 탐욕에 맞선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경찰과 법원, 시정부 등이 모두 한통속인 상황에서 개인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돕겠다고 모스크바에서 찾아온 변호사 친구도 공권력의 살해 위협 등 직접적인 폭력 속에 쫓기듯 떠나게 되고, 콜랴는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된다. 콜랴는 시장의 꼭두각시 같은 판사로부터 15년형을 선고받는다. 속사포 같은 판결문 낭독은 권력의 일방성과 폭력성을 상징한다. 부패한 시장은 성당에서 신부의 설교를 듣던 중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더없이 자상한 표정과 말투로 나지막히 속삭인다. “신은 모든 것을 내려보고 있단다.” 권력의 또다른 속성은 뻔뻔함이다. ‘리바이어던’은 성경에 나오는 바다 괴물의 이름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문화의 해’를 표방한 러시아 정부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들어졌으면서도 푸틴을 비판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 정부가 ‘사전 검열제’를 도입하게끔 만든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똑같이 문화융성을 얘기하면서 ‘영화 사전검열제’ 논란이며, ‘다이빙벨’ 상영 불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교체 논란 등이 터져나온 한국사회와 닮은꼴이다. 영화를 보며 개인의 무기력함과 함께 세상에 대해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면 이는 영화를 한국적 상황으로 봤음을 뜻한다. 사회적 메시지 외에 장중한 음악과 황량한 바닷가 풍경, 뼈만 남은 고래 등 미장센은 작품의 품격을 더욱 높인다. 1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임권택 감독 102번째 이야기 ‘화장’ 메인 예고편

    임권택 감독 102번째 이야기 ‘화장’ 메인 예고편

    4월 개봉을 확정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화장’은 제28회 이상문학상(2004년)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오상무의 고뇌와 번민을 담아내고 있다. 오상무(안성기)는 아내(김호정)의 암이 재발됐다는 의사의 말보다 오히려 젊은 여직원 추은주(김규리)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 상무의 갈망은 점점 커져만 가고, 아내와 추은주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이번 작품 속 주인공 오상무 역은 1964년 ‘십자매선생’을 시작으로 ‘만다라’, ‘안개마을’, ‘태백산맥’, ‘취화선’ 등의 임 감독과 작품을 함께한 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안성기는 그만의 부드럽고 깊이 있는 연기로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의 중년 남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또한 김호정과 김규리는 각각 죽음으로 스러져가는 아내와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연인으로 연기한다. 김훈 작가 특유의 문장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에 특히 공을 들였다는 임 감독은 “배우들의 감정신을 통해 현실감을 농도 깊게 다루려했다”며 “겉핥기가 아닌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그것을 절제하려고 싸우는 것이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화장’은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을 마쳤고 이달 열리는 제39회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4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사진·영상=리틀빅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슈&이슈] “투명성 확보” vs “자율권 확대”… 양보 없는 치킨게임

    [이슈&이슈] “투명성 확보” vs “자율권 확대”… 양보 없는 치킨게임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대립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는 투명성 확보를, BIFF는 자율권 확대를 주장하며 서로 양보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히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은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파국을 맞는 게임이론이다. 22일 시와 BIFF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영화제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BIFF가 지난해 민선 6기 서병수 시장의 취임과 함께 조직쇄신 요구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 조원달 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국회와 자치의회, 언론으로부터 감시와 견제를 받는데 세금으로 운용되는 BIFF에 대한 감사와 감독은 시의 정당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시는 영화제를 촉매로 영화·영상산업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BIFF가 투명해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 시장도 최근 사석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양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BIFF는 영화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가 사사건건 운영에 개입하게 되면 영화·영상산업 고유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갈수록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서울에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영화인의 힘을 결집하고 나섰다. 영화인들은 항의성명을 연달아 발표하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단체 12곳은 ‘BIFF 독립성 지키기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며 BIFF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양측은 시가 BIFF에 세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엄격한 공공 잣대로 예산집행과 인력관리 등 업무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하기 시작했다. 시는 BIFF에 지원하는 예산만 국비 15억원을 포함해 연간 75억 5000만원에 이르고 영화제 관람권 판매 수익금 등을 합칠 경우 BIFF 조직위의 연간 가용 예산만 12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BIFF 조직위를 지도점검했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재정집행과 인력관리, 영화제 운영 등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강도 높은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비롯한 조직개혁과 BIFF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우선 인력관리를 들었다. BIFF는 조직위원회 정규직원만 38명에 이르고 영화제 기간 단기 스태프를 합칠 경우 전체직원 수가 100명을 넘어 방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런데도 직원채용 시 공개채용하지 않고 특정 영화감독 등의 인맥을 통한 신규채용으로 투명성을 상실한 나머지 조직이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제가 끝나면 모든 직원과 스태프들이 서울로 떠나버리고 부산에는 한 사람도 없다. 시는 부산의 젊은 영화·영상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부산을 영상산업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과장은 “시는 중국 완다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하는 등 부산 영화의 중국시장 진출과 지역 영화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작 BIFF는 특정 인맥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영화제 이후 이들이 부산을 떠나는 바람에 부산의 영화산업은 빈 껍데기만 남는 꼴”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BIFF가 영화제 초청작품을 선정할 때 프로그래머가 작품을 섭외한 다음 집행위원회에 보고하게 돼 있는 정관을 무시하고 임의대로 초청작을 선정해 프로그래머 활동의 독립성 훼손은 물론 객관성과 투명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BIFF가 사전 품의나 결재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바람에 계약절차상의 문제와 증액지출 등 재정이 방만하게 운용된다고 주장한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력채용과 예산집행을 위해서는 내부 통제기능이 작동해야 하고 그러려면 상급기관의 감시기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시의 갑작스러운 지도점검과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등 후속 조치에 대해 BIFF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BIFF는 시의 개혁 요구가 지난해 영화제 당시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시와 갈등을 빚은 게 발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서 시장의 요청에도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한 이 위원장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이다. BIFF는 시가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비리·부패집단으로 매도하고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으로 구성된 검증단이 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BIFF가 내놓은 해명자료를 공정하게 검증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청문회도 할 수 있다”며 “검증 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기꺼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BIFF는 시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직원을 공개채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영화제 때마다 100여명에 가까운 단기 스태프를 공개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업무능력이 뛰어난 스태프는 다음해 영화제 때 기간제나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2년 이상 근무한 계약직 직원은 대부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2013년까지 공채를 하지 않았으나 사전에 부산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시 간부가 참석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채용을 결정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는 직원을 공개채용하고 있으며 채용과 징계는 집행위원장의 위임사항”이라고 말했다. 재정운용이 방만하다는 지적도 영화제가 특정 기간에 한정된 행사가 아니라 연속성을 가진 연중행사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 품의 소홀 또는 사무인수인계서 미작성, 입장권 정산 및 현금 관리 미비, 임원 숙소관리비 임의지출 등은 착오나 단순 과실에 따른 것으로 방만한 재정 운용은 아니라고 BIFF는 설명했다. 영화제 초청작품 선정과 관련해서도 특정 시기에 신청을 받아 초청 여부를 일괄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각국 영화계의 동향과 제작 상황에 따라 사전 교섭, 초청작을 선정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초청작마다 선정 과정과 절차가 다르고 선정기준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IFF는 프로그래머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역할을 존중하는 전통이 오늘날 BIFF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출범과 더불어 불거진 개혁 논란이 성년으로 성장한 BIFF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과정인지 아니면 부산시의 산하기관 길들이기인 ‘갑질’에 불과한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新국토기행] 부산 중구

    [新국토기행] 부산 중구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부산 중구는 20여년 전까지 부산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기업 및 금융기관, 상업시설이 집중된 부산의 중심이었다. 시청 이전으로 한때 침체기를 맞았으나 최근 제2롯데월드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등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과 영화 촬영지로 명성을 얻으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구는 일제강점기 부산항을 중심으로 일제의 대륙침탈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도시화가 진행, 이별과 만남이 교차하는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수많은 청년이 이곳에서 강제노역이란 이름으로 배에 몸을 실었으며, 광복 및 6·25전쟁 당시 외국에서 귀국한 동포들과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의 뜨거운 피와 메케한 최루탄 연기가 뒤섞인 민주화 운동의 현장이기도 했다. 지금은 유통·숙박·문화·상업시설과 해양친수공간을 연계한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 볼거리 ●남포동·부평동 영화거리 ‘부산국제영화제(BIFF)광장’ 부산국제영화제가 1996년 출범과 더불어 남포동과 부평동 일대 극장가를 새로 단장하면서 탄생한 곳이 BIFF광장이다. 당시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도 선포했다.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영화 포스트, 야외 상설무대가 있어 매년 BIFF 전야제가 열린다. 광복 이후 한두 군데 극장이 생기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남포동 극장가는 1960년대에 이르러 20여개의 극장이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거리가 됐다. 이곳은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CGV남포극장 등 극장이 한곳에 밀집돼 있다.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로 넘쳐나면서 부산의 젊은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랜드마크 부산타워가 우뚝 솟아있는 ‘용두산공원’ 부산 한복판에 자리 잡은 용두산공원은 산의 형태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54년 대화재로 소실된 이후 새로 조성되면서 120m 높이의 부산타워가 들어섰다. 부산타워는 부산의 상징이자 중구의 랜드마크로서 전망대에 오르면 부산 시가지와 부산항이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여 중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 중 하나다.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영화흥행에 발디딜 틈 없는 ‘국제시장’-120년 전통 ‘부평깡통야시장’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일본과 중국 등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모여들어 노점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항에서 하역된 군수품과 생활용품 등이 국제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전국에서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도매로 물건을 뗀다고 해서 ‘도떼기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먹자골목과 젊음의 거리, 만물의 거리, 아리랑 거리, 구제 골목 등으로 구분된다. 부평깡통시장은 초창기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통조림 등 깡통 제품을 판매,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향토 음식과 다문화 음식 등 풍부한 먹을거리와 관광, 쇼핑이 어우러진 전국 최초의 야시장이 불야성을 이룬다. ●부산 민주항쟁의 산증인 ‘보수동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전쟁 당시 손정린(현 보문당서점 대표)씨 부부가 미군부대에서 나온 잡지와 만화 등을 판매하는 좌판을 차린 게 계기가 됐다. 휴전 직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학생과 문인들의 문화적 갈증을 없애주던 문화공간 구실을 했으며, 부산 민주항쟁의 한몫을 담당했다. 현재 국내 유일의 책방골목으로 명성을 이어가며 40여개 서점이 영업하고 있다. ●일제 침략의 상징 ‘부산근대역사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건조된 역사관 건물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인 1949년부터 미국 해외 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부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로 1999년 미 문화원이 철수하고 우리 정부로 반환된 뒤 그해 6월 부산시가 인수했다. 시는 일제침략의 상징이었던 이 건물을 시민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형성된 부산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개항기 부산, 일제의 수탈과정, 근대도시 부산, 동양척식주식회사, 근현대 한·미관계, 부산의 근대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 최초의 연륙교 ‘영도다리’… 2013년 47년 만에 재개통 1934년 11월 23일 개통된 영도다리는 부산 최초의 연륙교로서 길이가 214.63m로 내륙 쪽의 31.30m를 도개교로 만들었다. 육지 쪽 다리의 일부인 도개부가 하루 7차례씩 들어 올려졌는데 이 장관을 보려고 몰려든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도다리는 1966년 9월 1일 안전을 위해 철거된 이후 그 자리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돼 도개 중단 47년 만인 2013년 11월 27일 재개통됐다. 하루 한 차례 다리를 들어 올려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산비탈 위 산복도로마을에 설치된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산비탈에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 형성된 산복도로마을에 지난해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형?모노레일이 설치돼 주민들로부터 큰?호응을?얻고?있다.?이?모노레일은?산복도로?고지대?서민의?이동수단이자?관광자원으로도?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 ‘자갈치 시장’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으로 숱한 이야기와 화제가 쌓인 곳이다. 6·25전쟁 후 여인네 중심의 어시장 형태로 자리를 굳히면서 ‘자갈치 아지매’라는 정겨운 이름까지 생겨났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부산의 대명사로 불리며 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줌마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생선의 물 튀기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늘 시끌벅적한 전통시장이다. 항구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들이 중매인을 통해 생선가게로 공급되며, 생선가게와 횟집에선 싱싱한 생선을 사시사철 입맛에 따라 맛볼 수 있다. 시장 건물 밖 노점에는 생선 파는 아낙네들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국내 최대 어항 특유의 번잡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먹거리 ●100년 이상 역사 자랑하는 ‘부평시장 어묵 골목’ 수산물이 풍부했던 부산에서 만들어진 부산어묵의 역사는 100년 이상 될 만큼 두텁다.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불량 음식의 대명사였던 어묵은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부평시장은 부산 어묵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부평동 사거리 새콤달콤한 유혹 ‘족발 골목’ 광복동과 부평동을 연결하는 이면도로의 중심부 부평동 사거리에는 부산 최대의 족발 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족발 집마다 입구에 무더기로 쌓아놓은 족발이 행인의 입맛을 자극한다. 족발 특유의 구수한 맛과 냄새는 식욕을 돋우고 채소와 어우러진 족발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버무려 먹는 맛은 족발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고추장 양념 버무린 곰장어와 싱싱한 활어회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생선회다. 자갈치시장에는 수많은 횟집이 밀집, 싱싱한 활어를 직접 골라 곧바로 회를 즐길 수 있다. 또 ‘아나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곰장어요리도 자갈치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갈치시장 곰장어요리는 산 곰장어를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연탄불에 구워먹는데 부산 앞바다의 정취가 한데 어울려 절로 술을 부른다. ●해바라기씨·호박씨·땅콩 넣어 고소한 씨앗 호떡 부평동 깡통야시장의 명물 ‘씨앗 호떡’은 밀가루 반죽에 설탕에 버무린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땅콩 등을 넣은 것으로 고소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평동과 남포동 일대에 조성된 BIFF광장에는 씨앗 호떡을 비롯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구수한 향에 건강은 덤 ‘죽 골목’ 부평동 깡통시장에는 죽 골목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는 잣죽을 비롯한 깨죽과 호박죽, 녹두죽, 콩죽, 수수죽 등 육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식을 이용해 죽을 쑤어 팔고 있다. 물엿만큼이나 뻑뻑하게 쑤어내는 죽 맛은 구수하기 그지없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다. 특히 치아가 좋지 않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 더없이 안성맞춤인 영양식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빔 벤더스 감독 신작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메인 예고편

    빔 벤더스 감독 신작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메인 예고편

    현존하는 최고의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이 29일 국내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년)으로 음악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장을 연 후 영화 ‘피나’(2012년)를 통해 무용수 피나 바우쉬를 스크린에 옮긴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이다. 극중 주인공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지구파괴에 대해 사진을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한다. 또한 그는 환경 복원운동을 직접 이끄는 등 ‘행동하는 환경주의자’로 대중의 존경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영상은 인도네시아 서 파푸아의 얄리족 원주민들의 일상을 촬영하는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친근하고 인자한 미소로 피사체와 소통하는 살가두의 모습은 이내 강렬한 흑백 사진들을 통해 세계 최대의 금광 브라질의 세라 펠라다를 보여준다. 거대한 인간군상과 목숨을 건 노동 현장은 화면을 압도한다. 빔 벤더스가 사진을 통해 먼저 만난 살가두에 대해 “훌륭한 사진작가일 뿐 아니라 대단한 모험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하듯, 예고편에는 지구 곳곳을 다니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는 살가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접근하기 힘든 북극곰을 찍기 위해 땅 위를 데굴데굴 구르며 가까이 다가간 후, 아들 훌리아노를 받침대 삼아 누운 채로 곰을 찍는 살가두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살가두가 목격한 인간은 선함과 고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만은 아니었다. 예고편은 이어서 콩고 지역으로 쫓겨 간 르완다 난민들의 참혹한 모습, 1990년대 중반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총격을 받은 버스의 모습 등 증오가 증오를 낳고, 모두가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가는 ‘인류의 광기 어린 전쟁의 역사’를 담은 비극적 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리들은 인간이라는 흉악하고 끔찍한 짐승”이라 말하는 살가두의 담담하지만 비애에 찬 목소리와 표정은 보는 이의 가슴에 무겁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40년간의 작품세계와 그의 인생사를 돌아보며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스크린으로 옮겨낸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은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상 수상,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기대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영상=영화사 백두대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오인혜, 노수람 노출 선배? 다시 봐도 “파격 그 자체”

    오인혜, 노수람 노출 선배? 다시 봐도 “파격 그 자체”

    오인혜 노수람 오인혜 노수람 배우 노수람이 청룡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시스루 드레스로 몸매를 노출해 화제다. 그러나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청룡영화제)이 열렸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노수람은 옆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스루 드레스로 몸매를 노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청룡영화제 측은 “조현아는 청룡영화제에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었다. 시상식 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레드카펫만 한 후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노수람 측은 “청룡영화제 측에 초청받지는 않았지만, 방송 쪽 지인의 초청을 받았고, 시상식을 모두 보고 돌아갔다”고 반박해 진실게임 양상을 빚고 있다. 2011년 오인혜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빈신이 노출된 드레스로 화제를 끌었다. 당시 오인혜가 입은 빨간색 드레스는 어깨는 물론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릴 정도로 노출이 심했다. 이에 ‘민망 드레스’라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번 청룡영화제에서는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된다. ‘변호인’ 송강호와 ‘한공주’ 천우희가 남여주연상을,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을 바꾼 ‘명량’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인혜, 노수람 노출에 새삼 화제 “파격 그 자체”

    오인혜, 노수람 노출에 새삼 화제 “파격 그 자체”

    오인혜 노수람 오인혜 노수람 배우 노수람이 청룡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시스루 드레스로 몸매를 노출해 화제다. 그러나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청룡영화제)이 열렸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노수람은 옆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스루 드레스로 몸매를 노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청룡영화제 측은 “조현아는 청룡영화제에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었다. 시상식 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레드카펫만 한 후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노수람 측은 “청룡영화제 측에 초청받지는 않았지만, 방송 쪽 지인의 초청을 받았고, 시상식을 모두 보고 돌아갔다”고 반박해 진실게임 양상을 빚고 있다. 2011년 오인혜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빈신이 노출된 드레스로 화제를 끌었다. 당시 오인혜가 입은 빨간색 드레스는 어깨는 물론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릴 정도로 노출이 심했다. 이에 ‘민망 드레스’라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번 청룡영화제에서는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된다. ‘변호인’ 송강호와 ‘한공주’ 천우희가 남여주연상을,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을 바꾼 ‘명량’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살고 싶은 명품주거, 일하고픈 영상단지, 가고 싶은 산과 바다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살고 싶은 명품주거, 일하고픈 영상단지, 가고 싶은 산과 바다

    ‘부산 해운대구’가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민국브랜드대상 평가위원회(위원장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230여곳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영향력 평가에서 부산 해운대구가 종합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브랜드 관리와 홍보를 체계적으로 이어온 영광 법성포굴비가 특산물 분야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축제 부문에서는 국내 최대 벚꽃 축제로 인기가 높은 진해군항제가, 살고 싶은 지역으로는 깨끗한 주거환경과 상업시설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 서초구가 각각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우수한 지역 브랜드를 발굴하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체계적인 지역 브랜드 육성과 활성화를 돕기 위한 것으로 2013년 서울신문사와 연세대가 공동 개발한 지역 브랜드 평가 지수에 따라 이뤄졌다. 행정자치부와 NH농협이 후원하는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시상식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부산 해운대구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최고의 상업시설을 잘 조화시켜 도시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해운대구는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동백섬과 장산, 해운대온천, 대한팔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월광이 아름다운 달맞이언덕 등 ‘사포지향’(산·강·바다·온천)의 자연경관을 지닌 축복받은 관광도시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BEXCO)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영화의 전당, 세계 최대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대규모 특급호텔 등 쇼핑과 문화 인프라가 갖춰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동해남부선 철도, 도시철도 등 사통팔달로 편리한 교통체계를 통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해안가에 형성된 ‘마린시티’는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릴 만큼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정보기술(IT)·영상·영화관련 첨단산업이 집적된 센텀시티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도약 중이다. 여기에는 기업이전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해운대구의 보이지 않는 기업유치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해운대구는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시행규칙 개정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공장 소재지의 산업용지 및 건축물을 임차한 입주 기업체가 동일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이전 시 주소 변경 신청서 1장만 제출하면 이전이 가능해졌다. 특히 센텀시티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이 이전해 오면서 더욱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영상 후반작업기지와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영화·영상 관련 콤플렉스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2009년 2만 800여개이던 기업체 수가 지난해 2만 5000여개로 4년 만에 4000여개의 사업체가 늘어났다. 영화와 영상 등 특화된 문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게임과 영화·영상관련 기업들을 센텀시티로 유치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또 기숙형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와 3D 프린팅 창업센터를 설립하는 등 해운대구는 청년 창업자들의 ‘성역’으로 부상했다. 1990년 25만명 선이던 해운대구의 인구는 20년 만에 42만 5000여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43만명까지 증가했다. 부산시 전체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해운대구의 인구 증가는 영화·영상관련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이주하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된 데다, 정책이주지역인 반여와 반송 등 해운대 동부지역의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 해운대 동서지역 균형발전의 하나로 추진하는 핵심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사람과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해운대구는 첨단 IT 산업 및 영화·영상산업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과 해운대시장 상권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균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해운대구는 또 해운대백사장 모래축제와 달맞이온천축제 등 지역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축제를 발굴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창작 오페라를 자체 제작하는 등 한 단계 앞선 문화콘텐츠를 통해 특화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해운대구는 도심에 산림생태관찰센터와 학교 숲을 조성하고 걸으면서 도심을 감상할 수 있는 반송 누리길을 조성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담 미츠키에비치와 폴란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아담 미츠키에비치와 폴란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날씨가 추우면 따끈한 국물이 당긴다. 해외 출장을 갈 때면 그 지역 수프를 먹어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러시아의 ‘보르시’와 폴란드의 ‘주레크’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바르샤바의 작은 호텔 안주인이 손수 끓여 준 ‘주레크’의 맛은 기가 막혔다. 맑은 고기 국물에 채소를 기본으로 고기 조금, 소시지, 완숙한 계란, 귀리를 넣고 다소 시큰한 곰탕처럼 푹 고아 낸 음식은 여독을 말끔히 씻어 주었고, 겨울이면 폴란드를 그리워하는 유전자를 심어 놓았다. 한국에는 폴란드 식당이 없다. 음식뿐만 아니라 폴란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드물다. 올해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미술 교류전, 재즈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있었으나 양국 간 문화교류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폴란드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 과학자 퀴리 부인과 코페르니쿠스,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를 배출한 나라다. 폴란드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정보기술(IT) 발전, 한국 기업의 좋은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40년 넘는 사회주의 경험으로 아직도 많은 폴란드인은 ‘북한’이나 ‘평양’을 먼저 떠올린다. 최근 몇 년 한국문화원도 문을 열고 K팝 인기도 상승하고 있으나,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두 나라는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이 중국·일본 사이에 있으며 일본의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성장했듯이 폴란드는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있으면서 침략의 역사를 경험했다. 폴란드인들은 자신의 문화와 끈끈하게 연결돼 있고 그 문화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긴다. 조국의 문화, 모국어, 시, 문학, 음악에 대한 사랑은 폴란드가 나라를 빼앗기고 유럽 지도에서 사라진 123년 후에 불사조와 같이 부활하고, 국권을 회복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들이다. 이렇듯 정체성이 뚜렷한 폴란드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없으니 아쉽다. 서유럽 국가들이 한국에서 문화원을 운영한 역사는 오래됐고 터키·체코 등도 근래에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폴란드는 아직 문화원은 없고, ‘아담 미츠키에비치 인스티튜트’에서 한국어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고 있다. 아담 미츠키에비치(1798~1855)는 폴란드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독립 투사로, 폴란드 역사상 위대한 3대 시인 중 하나다. 그의 서사시에서 영감을 받아 쇼팽이 작곡한 네 곡의 발라드는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 있다. 폴란드 문화부는 미츠키에비치의 이름을 딴 기관을 통해 해외에 폴란드 문화예술을 알리고 있다. 아담 미츠키에비치 문화원은 2012년 아시아 프로젝트를 기획해 서울아트마켓, 부산국제영화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등에 폴란드 예술 작품을 대거 들여왔다. ‘폴스카 컬처’ 블로그에서는 현대 미술, 사진과 건축, 도서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폴란드로의 즐거운 여행을 선사한다. 한국은 재외 문화원 27곳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자 재외 문화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밖으로 확산하는 전략과 더불어 외국 문화원을 한국에 유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달 외교부가 동남아 문화원을 착공해 2017년에 문을 연다고 한다. 동남아 문화원을 시작으로 중유럽 문화원, 마그레브 문화원 등을 한국에 유치하는 장기 전략이 세워지면 좋겠다. 외교를 아우르는 열쇠는 문화다. 우리 안에 갇혀 있던 창조성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라도 ‘다른 문화를 탐사하라’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보자. 아담 미츠키에비치, 폴란드를 업고 부디 서울에 오시길.
  • 한국 영화시장의 높아진 세계 위상…흥행 성적 척도 ‘테스트 베드’ 되다

    테스트베드(test bed)는 제조업체 등에서 제품을 출시할 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의 하나다. 이 마케팅 기법은 모바일, 게임, 영화, 자동차 등 여러 부문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한국 영화 시장도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했다. ‘엑소더스’는 미국시장 개봉일(11일)보다 일주일 빠르게 국내 개봉된다. 지난해 ‘아이언맨3’를 비롯해 올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트랜스포머4’,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등 대형 블록버스터급 영화들도 모두 세계시장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블록버스터들의 흥행이 전 세계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 2억명을 훌쩍 넘긴 한국 영화 시장은 테스트베드를 적용하기 좋은 영역이다.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커진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데다 어지간한 평론가 못지않은 높은 관객 수준 등이 그 배경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들을 안착시킨 영화적 토양이 높이 평가된 결과이기도 하다. ‘엑소더스’ 배급사인 올댓시네마 김태주 실장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뒤 영화들의 흥행 성적을 가늠해 보거나 마케팅 포인트를 찾는 일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며 “한국 영화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가 된 치맥·FTA 파고 넘을 브랜드 쌀 ‘명품의 탄생’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가 된 치맥·FTA 파고 넘을 브랜드 쌀 ‘명품의 탄생’

    서울신문과 연세대는 25일 1단계 전문가 패널 조사와 2단계 실체평가를 마치고 축제, 특산물, 살고싶은지역 3개 분과별 각 50대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달 말까지 3단계인 전국민인식조사를 거쳐 다음달 18일 우수 16개 브랜드를 발표하고 2014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이번 1·2차 평가 결과는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가 주축이 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지수개발 연구진’이 개발한 지역 브랜드 평가 지수(SNI·Seoul Newspaper Indicator)를 바탕으로 축제 555개, 특산물 736개, 살고싶은지역 227개를 평가·분석한 것이다. 특히 각계 전문가의 분석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현실적인 조사로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에 대해 무분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평가 잣대가 없어 곳곳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예산만 낭비하는 등 잡음을 빚었다. 경제성은 고사하고 다른 데서 베끼다시피 하는 통에 숱한 축제와 브랜드 등이 중복되기도 했다. 현재 정부 부처 등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하거나 특산품 적합성 검사 등으로 지역 브랜드를 평가하지만 일시적이어서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종수 총괄위원장은 “올해로 두 번째인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평가는 국민인식조사는 물론 통계 작성 등 객관성을 높였다”면서 “올바른 지역 브랜드 평가는 예산 낭비와 선심성 행정을 막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차 평가를 끝내고 축제·특산물·살고싶은지역 부문에서 각각 50개의 3차 평가(전국민인식조사)후보를 선발한 ‘2014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이하면서 4가지의 큰 변화를 나타냈다. 명품의 탄생, 축제의 다변화, 살고싶은지역의 지방화, 특산물 부문에서 과실류의 약진 등이다. 우선 지역 브랜드 대상이 2회를 맞으면서 2년 연속 선발되는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에는 3개 부문에서 각각 20개씩 총 60개의 3차 평가 후보를 선발했는데 이 중 올해 또다시 후보에 오른 것은 42개로 70%에 달했다. 특히 특산물의 경우 지난해 후보 중 올해 다시 선정된 것이 16개로 10개 중 8개꼴이었다. 한 마디로 명품의 탄생이다. 특산물, 살고싶은지역, 축제 등이 브랜드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부문에는 강릉단오제, 광주비엔날레,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무주반딧불축제, 보령 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 울산고래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진해군항제, 하이서울페스티벌, 함평나비축제 등 12개가 2년 연속 선발됐다. 대부분이 한번쯤은 이름을 들었을 만한 유명 지역축제들이다. 특히 진해군항제는 52년에 이르는 전통을 자랑한다. 특산물은 강화인삼, 대왕님표여주쌀, 무안갯벌낙지, 순창고추장, 안동간고등어, 안흥찐빵, 양양송이, 영광법성굴비, 울릉도호박엿을 포함해 지난해 후보 20개 중 16개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구전으로 브랜드를 구축한 유명 특산물들은 신흥 특산물에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지난해 후보 20곳 중 14곳이 2년 연속 선발됐다. 이 중 강원도가 3곳(강릉시·춘천시·평창군)을 올려 가장 많은 후보가 선발됐고, 경기(가평군·양평군)와 대전(대덕구·유성구)이 각각 2곳씩 선정됐다. 부문별로 보면 축제는 전통문화뿐 아니라 치맥(치킨+맥주), 재즈, 마임, 오페라, 걷기 등 특색 있는 주제를 보여주는 축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 축제가 지역 특유의 특산물이나 문화를 알리는 것을 넘어서 사람이 모이고 즐기는 축제 본연의 의미를 담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깜냥이 안 되는 지역 특산물임에도 반 억지로 축제를 만들어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흥미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16일부터 5일간 열린 대구치맥축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문객은 지난해 27만명에서 올해 63만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외국인만 5만명이 찾았다. 내년에는 기간을 연장하고 축제를 담당할 별도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곳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치킨 프렌차이즈가 많고 분지의 특성상 더우니 한여름에 맥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서 시청 내외에서 치맥에 대한 이벤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탄생한 축제”라면서 “인기가 너무 많아 향후 행사장인 두류공원 일대에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치맥거리를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로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당시 이석형 군수의 주장에 따라 주제를 변경해 열게 된 함평나비축제는 이제 16주년을 맞으면서 특별한 축제의 원조격이 됐다. 이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등도 특색 있는 축제로 꼽힌다.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도권 및 광역시보다 지역이 다소 많이 선발됐다. 지난해 수도권 및 광역시 비율은 20곳 중 9곳으로 45%였지만 올해는 50곳 중 21곳으로 42%에 그쳤다. 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에 따라 복잡한 도시보다 여유로운 농·어·산촌 생활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후보 50곳 중 강원과 전남이 각각 6곳씩을 올려 가장 많았다. 산맥과 동해를 끼고 있어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강원에서는 강릉시, 동해시, 속초시, 영월군, 춘천시, 가평군 등이 이름을 올렸고 넓은 평야와 남해의 다도해가 아름다운 전남의 구례군, 담양군, 순천시, 여수시, 완도군, 화순군 등이 선정됐다. 이외 서울 용산구·중구·종로구, 경북 경주시, 충남 공주시 등 전통이 깃든 곳들도 후보에 들었다. 특산물 부문은 과실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20개 후보 중 단 한 개의 브랜드도 올리지 못한 과실류는 올해 50개 중 9개(18%)나 선발됐다. 공주알밤, 껍질째먹는청송솔사과, 씨없는감 청도반시, 안동사과, 영천포도, 진영단감, 청송사과, 하동청매실, 황토복숭아 등이다. 특산물 브랜드 중에는 지역의 이름을 그대로 명칭으로 쓴 곳이 많았다. 의성마늘, 강화인삼, 신안천일염 등이다. 지역마다 유명한 특산물에 대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그대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중 축제부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한 555개 지역 축제 중에 전문가들의 투표에 따라 50개를 선정했다. 올해 개최했고 3일 이상 지속된 곳이 대상이었으며 특정계층만 참여하는 행사나 단순 주민위안 행사는 배제됐다. 특산물 부문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한 736개 중 50개를 선정했고,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227개 지역 중 50곳이 뽑혔다. 지난해 안전행정부 장관상을 수상한 제주시와 부산국제영화제, 횡성한우, 서울시 강남구는 올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1단계와 2단계 평가에 각각 20%의 가중치를 적용했고, 향후 진행되는 전국민인식조사(3단계 평가)에 60%의 가중치를 둔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이 3개 부문의 각각 50개 후보에 대해 인지도, 호감도, 선호도 등을 투표하게 된다. 특산물 브랜드는 최근 3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에서 부적합이나 행정처분 등을 1회 이상 받은 적이 있는지, 축제는 최근 5년간 정기적으로 개최했는지 등도 점검한다. 마지막 결과는 12월에 발표하며 대상(1개), 최우수상(3개), 우수상(9개), 특별상(3개) 등 16개에 대해 시상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더 테너’ 유지태, “해 볼 만한 영화라 생각해 출연 결심”

    ‘더 테너’ 유지태, “해 볼 만한 영화라 생각해 출연 결심”

    유지태가 성악가로 변신한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가 주목받고 있다. 2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상만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유지태, 차예련이 참석했다. ‘더 테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한국 출신의 테너이자 유럽 오페라계의 스타, 실존 인물 배재철에 관한 이야기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배재철에게 어느 날 갑상선암이라는 비극이 찾아온다. 그는 비록 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성대 신경이 손상되면서 생의 의미인 목소리를 잃게 된다. 그런 그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유지태는 영화 ‘심야의 FM’(2004년) 이후 첫 장편영화 ‘마이 라띠마(2012년)’의 메가폰을 직접 잡는 등 연출자로서의 행보를 보였다. 그가 이번 작품 ‘더 테너’를 통해 4년 만에 영화배우로서 스크린 복귀를 알린 것. 유지태는 “도전하고 연습하는 걸 좋아하는 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시나리오가 좋았다. 배재철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기쁜 일이고, 여러모로 해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작품 선택 동기를 밝혔다. 특히 이날 유지태는 영화에 대한 철학을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작은 영화를 경험하는 건 내가 재밌어서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상업영화가 발달하고 콘텐츠가 중요하다 해도 영화는 곧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작가주의 경향이 독립영화 쪽에서 드러나고 있기에 선호하게 됐다”며 그동안의 작은 영화 연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상업영화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영화가 더 나아지기 위해선 독립영화와의 균형도 중요하다”며 작은 영화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유지태는 단편 ‘자전거 소년’을 비롯해 ‘나도 모르게’, ‘초대’ 등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의 노하우를 체득했고, 지난 2012년엔 첫 장편 ‘마이 라띠마’를 연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유지태가 출연한 ‘더 테너’는 상하이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금마장국제영화제 등 아시아의 3대 영화제를 통해 호평 속에 1차 검증을 무사히 마쳤다. 이 작품은 ‘심야의 FM’을 연출한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유지태를 비롯해 차예련, 이세야 유스케, 키타노 키이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더팩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동영상)‘더 테너’ 차예련 “유지태는 공부벌레 같은 스타일”

    (동영상)‘더 테너’ 차예련 “유지태는 공부벌레 같은 스타일”

    “유지태는 완벽주의자다” 배우 차예련이 2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상대 배역을 맡은 유지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더 테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한국 출신의 테너이자 유럽 오페라계의 스타, 실존 인물 배재철에 관한 이야기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배재철에게 어느 날 갑상선암이라는 비극이 찾아온다. 그는 비록 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성대 신경이 손상되면서 생의 의미인 목소리를 잃게 된다. 그런 그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그려냈다. ‘심야의 FM’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유지태는 ‘더 테너’에서 주인공 배채철 역을, 차예련이 배재철의 아내 이윤희 역을 맡았다. 이날 차예련은 유지태에 대해 “완벽주의자다. 오페라 8곡 정도를 마스터해야 하는데 1년에서 1년 반 정도 매일 레슨을 받으러 가더라. 어디냐고 물어보면 항상 연습실이라고 했다”며 그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차예련은 “영어도 완벽한 걸 원해서 영어대사 있는 날이면 매일 만났다”며 “때문에 (나 역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부벌레 같은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지태는 “오페라를 흉내만 내서 될까? 한국어 연기처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나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 배우, 감독이 노력했다”며 작품을 함께한 모두의 노력을 언급하며 칭찬세례를 마무리했다. 상하이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금마장국제영화제 등 아시아의 3대 영화제를 통해 1차 검증을 마친 ‘더 테너’는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유지태와 차예련 외에 이세야 유스케, 키타노 키이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더팩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모녀간 갈등 영화 ‘다우더’ 국회 무료 특별상영회

    모녀간 갈등 영화 ‘다우더’ 국회 무료 특별상영회

     딸에 집착하는 삐뚤어진 모정에서 발생하는 모녀간 갈등을 다룬 영화 ‘다우더’(Daughter) 국회 특별상영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김성곤·남윤인순(이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유지영(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주최로 열린다. 당일 오후 6시부터 선착순으로 좌석표를 무료 배부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상영회를 공동주최한 남윤인순 의원은 “다양성 영화인 다우더는 ‘딸’이라는 영단어 Daughter의 콩글리시 식 발음으로,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의 비정상적이고 어긋난 모정을 상징하는 말이며, 이번 국회 특별상영회는 가족 내 아동학대 등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영화 연출자가 바라보는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이러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상영회를 후원한 제작사 최서영 대표는 “사회적 문제인 가족 내의 아동인권과 학대 등을 소재로 한 다양성 영화이다 보니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기준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하지만 분명 좋은 영화이며 진정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영화로,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꺼이 특별상영회를 후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우더’는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의 삐뚤어진 모정에서 발생하는 모녀 간의 갈등과 이것이 큰 상처가 돼 성인이 된 후에도 가족과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이다. 왜곡된 사랑으로 강압적인 체벌을 하는 엄마와 고통받는 딸의 갈등을 다룬 심리극이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배우 구혜선이 3번째 연출을 맡으면서 주연으로 직접 출연하고, 국민 여배우 심혜진을 비롯해 최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현승민, 윤다경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현재 상영 중이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오만과 편견’ 최우식, “어릴 때부터 눈치 보는 것 익숙해”

    ‘오만과 편견’ 최우식, “어릴 때부터 눈치 보는 것 익숙해”

    드라마 <오만과 편견>과 영화 <거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최우식이 패션 매거진 <그라치아>의 화보를 공개했다. 그동안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였던 최우식은, 이번 화보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거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최우식은 영화 속 캐릭터 영재와 비슷한 점을 설명했다. “저는 영재와 다르게 너무나 행복하게 자랐어요. 축복이죠. 하지만 영재가 늘 눈치를 보고, 사람마다 다르게 행동하잖아요. 그게 뭔지는 알겠더라고요. 10살 때 ABC도 모르고 캐나다로 이민갔어요. 언어가 안되니까 바디랭귀지로 무슨 말인지 눈치보고…. 사춘기 때 친구들과 싸우면 “너네 나라로 돌아가”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어떻게 하면 쟤랑 더 친해질까 눈치도보고…. 지금도 눈치 보는 습관이 남아있어요.” 음악 취향도 공개했다. “겨울에는 재즈죠. 겨울을 워낙 좋아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아주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입고 나와 거리에 흘러나오는 캐롤, 재즈, 보사노바를 들으면 참 좋더라고요.” 최우식의 화보와 인터뷰는 그라치아 43호(11월 20일 발행)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서 외면받는 中영화…中서 우리 영화 개봉 땐?

    한국서 외면받는 中영화…中서 우리 영화 개봉 땐?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 검은색 안경을 쓰고 성냥개비를 질근질근 씹으며 ‘영웅본색’ 저우룬파(周潤發)를 흉내 내고, 청룽(成龍)의 몸짓을 따라하려는 더벅머리 중고생들은 합기도 도장에 넘쳐 나고, ‘천장지구’ 속 류더화(劉德華)처럼 눈에 힘을 잔뜩 준 채 방황하고 반항하는 청춘의 시간들을 아파하며 통과했던 그런 시절이었다. 세상은 바뀌었다. 1990년대 초중반까지 구름 같은 관객을 몰고 다녔던 홍콩 뉴웨이브 영화는 더 이상 기를 펴지 못한다. 중국 영화도 마찬가지다. 올해 개봉된 중국 영화는 모두 37편이다. 관객 49만명으로 관객점유율 0.3%다. 지난해 통계를 봐도 비슷하다. 33편이 개봉됐고 역시나 0.3%의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올해 한국 영화시장은 국내 영화가 50.8% 이상, 할리우드 영화가 44.6%다. 사실상 두 나라 영화가 반분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중국 영화를 보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 관객들의 이해와 취향을 분석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다. 두 나라의 영화를 바라보는 눈이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하고 역시 세계적 지명도를 가진 여배우 궁리(鞏利)가 출연한 ‘5일의 마중(사진 위)’은 1960년대 문화대혁명 시절 헤어져야 했던 부부의 애틋한 이야기다. 혼란의 시대를 허위허위 살아야 했던 개인들의 무기력함과 그 속에서도 결코 훼손되지 않은 인간의 본성을 다뤘다. 자극적인 서사는 없지만 장 감독의 연출력과 궁리의 열연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예술영화로 분류되며 중국에서는 호평이 이어졌고 4억 8000만 위안(약 860억원)에 달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5만명을 겨우 넘긴 정도다. 또한 여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쉬안화(許鞍華) 감독의 ‘황금시대’는 신중국 이전을 살던 천재 여류 문인의 이야기다. ‘국민 며느리’ 탕웨이(?唯)가 출연했고 감독과 탕웨이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직접 오는 등 홍보에도 적극성을 보였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1만 8000명 관객에 그쳤다. 상업영화 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오기환 감독이 연출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아래)’은 중국에서 2억 위안(약 36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등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오 감독의 몸값도 훌쩍 치솟았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 시장에서의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애잔한 청춘 로맨스는 중국 관객들의 정서에 부응했지만 한국에서는 2만명도 보지 않은 채 스크린에서 내려야 했다. 중국 관객과 한국 관객의 영화 취향이 얼마나 다른지 고스란히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들이다. 또한 한·중 FTA 체결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영화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영화업계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중국 영화시장 및 중국인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 및 맞춤형 콘텐츠 준비를 주문했다. 그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갖고 있는 정서와 성향이 너무 달라 두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먹힐 영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보편적인 정서를 갖고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든 중국 영화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제작한 영화라면 앞으로도 한국에서 잘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한국 영화가 중국에 진출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큰 시장이 열렸다고 막연히 좋아만 할 게 아니라 중국 영화 시장을 분석해서 맞춤형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윤은혜, 신인 밴드 뮤직비디오 연출 “큰 도전에 너무 행복”’역시 팔방미인!’

    윤은혜, 신인 밴드 뮤직비디오 연출 “큰 도전에 너무 행복”’역시 팔방미인!’

    배우 윤은혜가 신인 밴드 Dear.me의 타이틀 곡 ‘한 발 한 발’과 수록곡 ‘Dear.me’ 2곡의 뮤직 비디오 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윤은혜가 자신의 트위터에 응원 메시지와 자신이 함께 한 뮤직 비디오 작업 현장을 공개하며 알려진 이번 소식은 평소 다방면에서 아티스트로서의 감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기에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에 재학중인 윤은혜는 자신이 연출한 단편영화 ‘뜨개질’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단편경쟁- 와이드 앵글 부문 초청, 2012 서울독립영화제 진출, 2014 한중청년 꿈나눔 단편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을 통해 이미 뛰어난 감각과 탁월한 연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그녀의 이번 뮤직 비디오 참여가 더욱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밴드 Dear.me는 허스키하지만 감성적인 보이스의 김은희와 따듯한 음색을 표현해내는 피아노 신행미, 2명의 싱어송라이터로 이루어진 팀이다. 소속사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의하면 모든 과정이 윤은혜의 손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은 물론 촬영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 진행하며, 오히려 음악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멜로디가 주위 배경과 신인 여배우 여수아의 감정선을 흡입력있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윤은혜는 이런 뜨거운 관심에 “부족한 실력이지만 맡겨주신 Dear.me언니들께 감사할 뿐이죠. 평소 친분이 있던 은희언니와 음악과 공연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가까워졌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두 분의 음악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이번 앨범 자켓 디자인을 시작으로 뮤직비디오까지 맡겨주신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은 제게도 큰 도전이 되었고, 모든 과정이 행복했습니다. 같은 식구이지만 팬이었던 Dear.me의 첫 걸음을 한 발 한 발 함께 내딛게 되어 기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며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밴드 Dear.me의 뮤직비디오와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은 오는 2014년 11월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거인

    [새 영화] 거인

    소년들의 한결같은 꿈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불안과 희망, 호기심과 느긋함, 가족과 친구, 성장과 퇴보, 분노와 환희 등 소년 안에 들어 있는 이항대립의 요소들은 끝없이 갈등하고 화해하며 소년을 쑥쑥 키워 낸다. 소년은 그렇게 자라고, 그렇게 어른이 된다. 물론 어른의 삶 앞에 놓인 세상 역시 녹록지만은 않다. 영화 ‘거인’은 청소년 성장 영화다. 하지만 왕따, 진학, 우정 등속의 청소년 성장통과 같은 얘기와는 결을 달리한다. ‘거인’ 속 소년들에게는 또래 아이들의 성장통조차 사치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짊어지고 세상과 마주한다. 어른들의 위선과 비열함을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거짓말과 도둑질을 일삼고, 친구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고, 경찰에 친구를 몰래 신고하면서라도 그들은 살아내야 한다. 열일곱 살 영재(최우식)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면서 뻔뻔하기까지 한 아버지가 있는 집을 떠나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맡아 주는 그룹홈 ‘이삭의 집’에서 지낸다. ‘이삭의 집’ 역시 영재를 반기는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부재하고 틈만 나면 자신과 동생을 이용해 종교시설에서 지원금이나 받아먹으려는 아버지 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잔혹한 현실이다. 후원 물품을 몰래 훔쳐 학교에서 팔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룹홈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선한 표정을 짓고 그룹홈의 원장을 아빠, 엄마라 부르며 비위를 맞추고, 성당 신부에게는 신학교에 가겠다는 말로 모범생 행세를 한다. 과거의 집도, 현재의 집도 영재가 머물 수 있는 곳이 되지 못한다. 상처투성이의 삶이며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이다. 영재가 스스로 또는 바깥에 내세우는 삶의 희망은 ‘신학교’다. 하지만 진짜 희망은 따로 있다. ‘얼른 커서 돈 많이 벌어서 동생이랑 둘이 사는 것’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음이다. 소박한 행복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 영재는 결국 분노하고 다시 체념하고 만다. 28세 김태용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중국 배우 탕웨이와 결혼한 김태용이 아닌, 2010년 24세의 나이에 칸영화제에 초청됐던 ‘젊은 김태용’이다. ‘거인’은 김태용 감독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곳곳에 남긴 자전적인 영화다. 그가 실제 겪어 온 소년의 삶에 대한 위로이자 이별 의식이기도 하다.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찬사와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영재 역할을 맡은 배우 최우식의 섬세하면서도 힘 넘치는 연기가 압권이다. 13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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