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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행복의 나라로’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

    영화 ‘행복의 나라로’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

    임상수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로’가 다음달 4일 막을 여는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교도소를 탈출한 ‘수감번호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 박해일의 호흡이 돋보이는 이 영화에서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가 거액의 주인인 평창동 윤 여사 역을 맡았다. 조한철, 임성재 배우는 203과 남식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매년 60여편 영화를 소개하는 이 영화제는 런던뿐 아니라 맨체스터, 노팅엄, 에든버러 등 영국 내 여러 지역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앞서 ‘행복의 나라로’는 지난해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호평을 받았다.
  • 망국 직전 대한제국에도 최고 첩보원 있었다…‘손탁 빈관’ 출간

    망국 직전 대한제국에도 최고 첩보원 있었다…‘손탁 빈관’ 출간

    대한제국을 둘러싼 일본과 러시아의 각축으로 민족의 운명이 경각에 달린 1902년, 통신사인 제국익문사가 설립됐다. 국내·외에 통신원을 파견했으며 서적 출간도 겸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한제국 황제 직속의 비밀정보기관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의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소속 요원의 이름이 밝혀진 일도 없다. 이는 그만큼 성공적으로 비밀조직을 운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명섭 작가의 신작 소설 ‘손탁 빈관’(인디페이퍼)은 고종 황제가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파견해 일본의 침략 상을 알리려 했던 1907년 대한제국이 배경이다. 작가는 손탁(1854~1922) 여사가 운영한 손탁 호텔을 무대로 일본에 외교권을 뺏긴 을사늑약(1905) 이후 헤이그 밀사 파견과 제국익문사를 엮어 긴장감 넘치는 혼란한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소설의 얼개는 제국익문사 최고 요원이 손탁 호텔의 보이가 된 전직 군인을 미끼로 삼아 추격해오는 일본 통감부의 눈을 속이고 헤이그 밀사를 발탁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군대 해산, 아관파천 등 구한말 벌어진 실제 사실과 인물을 뼈대로 채워지지 않은 빈 역사 공간에 살아 날뛰는 상상력을 덧댄다. 무척 정교하기까지 해서 ‘팩션’이라는 가공의 살덩이가 진짜인 것처럼 매끄럽다. 이는 역사 관련 전문 작가로 다진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손탁 빈관’은 출간도 하기 전에 영상화 판권을 사고파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E-IP마켓’ 공식 선정작으로 뽑혔다. “가상의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정교하고 탁월하게 창조됐다”, “역사적 공간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에 집중해 스파이물로 풀어낸 발상의 탁월함” 같은 선정평이 돋보인다. 작품 곳곳에 역사와 상상력이 잘 버무려진 팩션으로서의 매력이 진하게 우러난다.
  • 서류 한장에 빼앗긴 입양인의 삶…혈연 넘어 선택한 가족의 유대감

    서류 한장에 빼앗긴 입양인의 삶…혈연 넘어 선택한 가족의 유대감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 덕분에 미국인들도 한국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게 됐어요. 저는 감정적(정서적)인 측면에서 한국인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백인에 둘러싸여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느껴 13일 개봉하는 영화 ‘푸른 호수’를 연출한 재미동포 2세 저스틴 전(40·①, ④)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백인들에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미국 토양 안에서 우리가 정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일까, 나는 왜 미국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졌다”고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전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았고 미국 내 이방인의 삶을 다뤄 제2의 ‘미나리’로 주목받았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안토니오는 1980년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백인 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양부모에게 학대당한 기억이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타투이스트로 일하며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분②)와 의붓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 분③), 그리고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살려는 그는, 캐시의 전남편인 경찰관 에이스(마크 오브라이언 분)와 충돌한 뒤 경찰서에 끌려간다. 30년을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양부모의 무관심으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채 불법체류자로 추방될 상황에서 안토니오는 베트남 출신 이민자 파커와 그 가족을 만난 뒤 한국 출신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가족을 지키려는 싸움을 시작한다.●윤여정과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호흡 맞춰 미국은 2000년 해외 출신 입양인에게 시민권을 자동 부여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그 이전 대상자에 대해선 소급적용이 안 돼 여전히 수만명의 입양인이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같은 위기를 겪는 입양인 9명을 만났다는 전 감독은 “미국에서 살았지만 서류 하나 빠졌다고 ‘너는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모국에서 원하지 않아 미국으로 보내졌는데 다시 거부당해 상처 입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아동 시민권법 개정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가 제시를 자신의 딸로 선택한 것에 대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선택한 가족’도 강한 유대관계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와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촬영장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윤여정을 향해 “현장에서도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로 지적해서 고치려는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며 “항상 온 힘을 다해 연기를 해 온 진정한 예술가”라고 극찬했다. 그는 최근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감정이든 충실히 담아내며 보편적 정서를 공감 가도록 그려내기 때문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잇단 차질… 15분 전 행사 취소 등 난맥상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잇단 차질… 15분 전 행사 취소 등 난맥상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해외 게스트 참여 일정에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해외에 있는 감독과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준비 부족으로 예정 시각 직전 취소되는 등 난맥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아네트’로 부산을 찾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으로 부산 일정을 시작한다. 카락스 감독의 기자회견은 애초 9일 예정돼 있었지만, 전날 입국하지 못해 기자회견을 이날로 연기하고, 같은 날 예정됐던 관객과의 대화(GV)는 취소했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19로 항공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돼 카락스 감독이 제때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며 “전날 입국해 이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카락스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마스터 클래스’로 관객을 만난다. 취소된 GV는 오는 12일 추가 상영을 마련해 진행하기로 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카락스 감독은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이번 영화제를 직접 찾은 중요한 해외 게스트다.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푸른 호수’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저스틴 전의 온라인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BIFF ‘월드 시네마’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 영화는 1980년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백인 부모에게 입양된 남성이 양부모의 무관심으로 시민권 획득 절차를 밟지 않아 30여 년이 흐른 이후 불법체류자로 추방될 위기에 놓인 이야기를 그렸다. 전 감독은 주연인 안토니오로 출연해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 사회의 그림자를 생생히 묘사했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전 감독과 화상 기자회견을 준비해 온 영화제측은 기자회견 15분 전 갑작스럽게 취소를 알렸다. 화상 기자회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이 전 감독에게 공유되지 않았고 영화사와 영화제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시차 등 문제로 오해가 있던 것을 알려졌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와 배급사, 전 감독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추후 일정을 다시 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직접 내한도 아닌, 온라인 만남을 추진한 저스틴 전 감독의 일정마저 틀어지면서 올해 BIFF는 예상치 못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
  • 임상수 감독 “나이 드니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

    임상수 감독 “나이 드니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목표를 세워봐도 달성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남식은) 이리 뛰고 저리 뜁니다. 이런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따뜻함을 느끼는 것, 그게 바로 사는 거 아닌가 싶어요.” 임상수 감독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6년 만인 데다가,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처음으로 함께 주연을 맡아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올해 안에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는 인생의 절벽 끝에 선 두 남자의 동행을 그린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탈옥을 감행한 203(최민식 분)과 병원에서 일하다 우연히 203과 동행하게 된 희귀 난치병 환자 남식(박해일 분)은 우연히 거액을 손에 쥔다. 그러나 경찰과 돈의 주인 윤 여사(윤여정 분) 일당에게 계속 쫓긴다. 203이나 남식을 비롯해 윤 여사까지 죽음과 맞닿아 있긴 하지만, 영화는 임 감독의 전작에서 느껴지던 냉소적인 시선 대신 따뜻함이 감돈다. 임 감독은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많아진다”며 “그런 느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이들의 좌충우돌을 통해 관객들에게 과연 사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제목처럼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묻는다. 영화 속 인물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도 전작과 조금 다르다. 앞서 ‘돈의 맛’(2012)에서는 돈에 중독된 최상류층의 삶을 비꼬았다면, 이번 영화에서 돈은 극을 좀 더 잘 흘러가도록 하고, 유머를 자아내는 요소로 활용된다. 임 감독은 “어떤 종류의 영화를 찍든 인물이 돈을 가지고 씨름을 해야 관객에게 와 닿고 관객도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결국 그 돈을 누가 차지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 합을 맞춘 최민식과 박해일이 캐릭터에 생생함을 불어넣는다. 최민식이 중심을 탄탄히 잡고, 이를 받쳐주는 박해일의 연기 역시 가볍지 않다. 조금 과장된 이야기임에도 설득력이 있고, 신파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극 중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이날 함께한 최민식은 “박해일의 작품을 그동안 많이 봐서 오래전부터 같이한 느낌이 들었다. 익숙해서 신기했다”면서 “작업을 하는 과정이 아주 즐거웠다. 특히 둘 사이에 술병이 많이 쌓였던 거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일은 여기에 “최민식 선배와는 언제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15년도 더 됐다. 로드 무비는 꼭 해보고 싶은 장르였는데, 최민식 선배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화답했다.
  • 영화의 바다, 그 뜨거움

    영화의 바다, 그 뜨거움

    세계적인 거장과 주목받는 아시아 감독들의 영화, ‘오징어 게임’으로 관심을 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대작까지. 그야말로 ‘영화의 향연’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저녁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현장 개막식은 코로나19로 대면 개최가 중단된 지 2년 만이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사전행사에 이어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개막식 사회자로 무대에 오르면서 축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배우들이 속속 입장하자 관객들이 환호를 보냈다. 개막작인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를 시작으로 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70개국 22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작품당 1회씩만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했지만, 올해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CGV, 롯데시네마, 소향씨어터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작품당 2~3회씩 상영한다. ●거장들과의 대담… 오늘 오후 5시 봉준호 가장 눈여겨볼 섹션은 거장 감독이 화제작을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이다. 프랑스의 ‘영원한 악동’ 레오스 카락스가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 ‘아네트’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일본 차세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는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이브 마이 카’와 베를린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우연과 상상’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7일 오후 5시엔 봉준호 감독이 하마구치 감독과 대담을 진행한다. ●베니스 은사자상 ‘신의 손’ 등 신작 눈길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에서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등을 준비했다. 비아시아권 중견 작가와 신인 감독 신작을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라두 주데 감독의 ‘배드 럭 뱅잉’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에는 레가스 바누테자 감독의 ‘복사기’ 등 후보작 11편이 올라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아시아 영화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2개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영화를 선정한 ‘원더 우먼스 무비’, 주목받는 중국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중국영화, 새로운 목소리’다. ●OTT 화제작·배우들의 이야기 등 풍성 올해 신설한 ‘온 스크린’ 섹션은 OTT의 화제 드라마 가운데 일부를 상영한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과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일부를 미리 볼 수 있다.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관객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섹션인 ‘액터스 하우스’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배우 조진웅, 엄정화, 이제훈, 한예리 등이 나선다. 영화제는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 [포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포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영화인이 레드카펫 위로 입장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Heaven: To the Land of Happiness)를 비롯해 70여개국 223편이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맞춰 전체 좌석의 50%만 운영한다. 2021.10.6 연합뉴스
  • 막 오른 부산국제영화제…열흘간 ‘영화의 향연’ 속 눈여겨볼 영화는?

    막 오른 부산국제영화제…열흘간 ‘영화의 향연’ 속 눈여겨볼 영화는?

    열흘 간 영화의 향연이 시작됐다.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70개국 223편의 공식 선정작을 상영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석 손님을 최소로 줄이고 작품당 1회씩만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했지만, 올해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CGV, 롯데시네마, 소향씨어터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작품당 2~3회씩 상영한다. 홈페이지(www.biff.kr)에서 날짜별, 극장별, 섹션별 시간표를 확인하고 예매하는 게 좋다. 올해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다. 지난해 칸 공식 선정작에 포함됐고, 올해 부산에서 국내 최초 공개한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각각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옥수와 약을 훔쳐 연명하는 희귀 난치병 환자로 호흡을 맞춘다. 가장 주목할 섹션은 감독이 화제작을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이다. 프랑스의 영원한 악동 레오스 카락스가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 ‘아네트’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영화와 별도로 10일에는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거장의 영화 세계를 탐구하는 마스터 클래스 ‘레오스 카락스, 그는 영화다’를 진행한다. 일본 차세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는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이브 마이 카’와 베를린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우연과 상상’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7일 오후 5시엔 봉준호 감독이 하마구치 감독과 대담을 진행한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프로그램에서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신의 손’,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등을 만날 수 있다. 비아시아권 중견 작가와 신인 감독 신작을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에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라두 주데 감독의 ‘배드 럭 뱅잉’ 등을 눈여겨볼 만 하다. 이밖에 폴 버호벤의 ‘베네데타’를 비롯해 제인 캠피언의 ‘파워 오브 도그’, 피에트로 마르첼로의 ‘루치오를 위하여’, 장이머우의 ‘원 세컨드’, 디파 메타의 ‘퍼니 보이’ 등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포진했으니 놓치지 않길 권한다.아시아 영화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2개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영화를 선정한 ‘원더 우먼스 무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중국 감독들 영화를 소개하는 ‘중국영화, 새로운 목소리’다. 올해 신설한 ‘온 스크린’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화제 드라마 가운데 일부를 상영한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과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등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감독과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이밖에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관객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액터스 하우스’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배우 조진웅, 엄정화, 이제훈, 한예리 등이 나선다. 한편, 6일 개막식 무대에선 내년에 데뷔 60주년을 맞는 임권택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지난 5월 별세한 영화제작자 고 이춘연 대표가 한국영화 공로상을 받는다.
  • 부산은행, 부산국제영화제 후원…26년째 올해 8억원 상당 지원

    부산은행, 부산국제영화제 후원…26년째 올해 8억원 상당 지원

    부산은행이 다음달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후원금과 물품 등 8억원 상당을 후원 한다. 부산은행은 23일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에서 부산국제영화제와 후원 약정식을 맺고, 발전기금 5억원과 3억원 상당의 전산기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원규모는 현금 5억원과 전산기기 3억원 상당이다. 부산은행은 1996년부터 매년 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코로나19 확산으로 대폭 축소해 열렸던 지난해에도 전산기기를 지원했다.부산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부산은행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아시아 최초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드라마 시리즈를 소개하는 공식 섹션인 ‘온스크린’을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 칸, 베를린, 베니스 찍고 부산 스크린 수놓을 황금빛 명작들

    칸, 베를린, 베니스 찍고 부산 스크린 수놓을 황금빛 명작들

    황금종려상 ‘티탄’·황금곰상 ‘배드 럭…’세계 유명 영화제 수상작들 대거 초청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개막작 폴 버호벤·장이머우 등 거장들 신작 공개 칸·베를린·베니스 등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부산에서 만난다. 거장들의 신작 영화들도 기대감을 높인다.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앞서 열린 칸, 베를린, 베니스, 로카르노 등 세계 유수 영화제 개막작과 수상작을 대거 초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초청영화 작품 수는 70개국 223편에 이른다. 지난해 300편 안팎에 비하면 상영 영화 수가 크게 줄었지만, 질적 수준은 오히려 높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우선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이 눈에 띈다. 교통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조각이 남아 있는 여성이 자동차를 향한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다. 심사위원대상작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히어로’, 유호 쿠오스마넨의 ‘6번 칸’, 개막작이자 감독상을 수상한 레오 카락스의 ‘아네트’, 각본상을 받은 ‘드라이브 마이 카’도 영화제를 찾는다.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라두 주데 감독의 ‘배드 럭 뱅잉’을 비롯해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인 하마구치 류스케의 ‘우연과 상상’도 상영한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에 빛나는 ‘사랑과 복수’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거장들의 신작 영화도 기다린다.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를 비롯해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제인 캠피언의 ‘파워 오브 도그’, 피에트로 마르첼로의 ‘루치오를 위하여’, 장이머우의 ‘원 세컨드’, 디파 메타의 ‘퍼니 보이’ 등의 작품이 부산을 찾는다.개막작인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와 폐막작 렁록만의 ‘매염방’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행복의 나라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죄수가 탈옥하는 과정에서 만난 희귀 난치병 환자와 함께 떠나는 로드무비다.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은 둘은 인생의 화려한 마지막을 꿈꾼다. ‘매염방’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외로움과 아픔, 20년에 걸친 장국영과의 우정과 이별, ‘홍콩의 딸’이라고 불릴 정도로 홍콩의 국내외적 상황에 적극 목소리를 낸 그의 다면적인 순간을 조명한다.
  • 송중기·박소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송중기·박소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오는 10월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식 사회자로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제 26회 BIFF 개막식 사회자로 송중기와 박소담을 선정했다.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두 배우가 영화제의 시작을 더욱 빛내줄 것으로 기대된다.배우 송중기는 올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승리호’(2020)부터 드라마 ‘빈센조’(2021)까지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는 2008년 ‘쌍화점 데뷔 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태양의 후예’(2016) ‘아스달 연대기’(2019), 늑대소년 (2012),군함도 (2017) )등을 통해 연기력과 대중성 모두 증명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현재 영화 ‘보고타(2021)를 촬영하고 있다. 배우 박소담은 지난 2015년 ‘검은 사제들’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충무로 대세가 됐다. 영화 ‘기생충’(2019)에서 반지하 집에 사는 막내딸 ‘기정’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다음 달 6~15일 열리는 제 26회 BIFF는 예년과 달리 모든 출품작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개·폐막작 예매는 오는 28일 시작되며 일반 상영작 예매는 30일부터 가능하다. 전 좌석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취소표와 잔여좌석에 한해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확정됐다.
  • 기적 같은 훈훈 실화, 영웅들의 액션 활극… 심심할 틈 없는 추석

    기적 같은 훈훈 실화, 영웅들의 액션 활극… 심심할 틈 없는 추석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움츠러들었지만, 명절 연휴를 겨냥한 영화는 이번에도 극장가에 자리잡았다. 올 추석에는 한국영화 2편과 마블 영화 1편 그리고 취향을 저격할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우선 눈여겨볼 작품은 배우 박정민과 임윤아가 주연한 ‘기적’이다. 15일 개봉한 영화는 오갈 길이 기찻길밖에 없지만 기차역이 없는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려는 고교생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그렸다.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인 ‘양원역’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훈훈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같은 날 범죄 액션물 ‘보이스’가 맞불을 놓았다. 전직 경찰 서준(변요한 분)은 건설현장 반장으로 고생한 끝에 현장감독으로 정식 계약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이날 서준의 아내와 현장소장이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서준은 경찰 대신 직접 일당을 잡으러 나선다. 100명 안팎이 동시에 전화를 돌리며 온종일 덫을 놓는 콜센터 전경, 보이스피싱 일당의 본거지 중국 선양 콜센터에 서준이 위장 취업한 뒤 벌어지는 액션 장면이 볼만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수 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량차오웨이 분)의 아들인 샹치(시무 류 분)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조직 ‘텐 링즈’의 힘을 뒤에 업은 아버지 밑에서 샹치는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택한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비밀을 찾아 나선다.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공포영화 마니아라면 이번 추석이 즐거울 듯하다. ‘쏘우’(2004), ‘컨저링’(2013), ‘인시디어스’(2013) 등을 연출한 공포 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의 새 영화 ‘말리그넌트’가 15일 개봉했다. 폭력 남편의 죽음 이후 연쇄 살인 현장에 초대된 매디슨 앞에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개브리엘이 진짜로 나타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111분, 청소년 관람불가.‘겟아웃’(2017), ‘어스’(2019)로 유명한 조던 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에 참여한 ‘캔디맨’은 22일 개봉한다. 거울을 보고 이름을 다섯 번 부르면 나타나는 미지의 존재 캔디맨을 둘러싼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91분, 15세 이상 관람가.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그립다면 16일 개봉한 `토베 얀손’을 목록에 올려도 좋겠다. 핀란드의 인기 만화 캐릭터 `무민’ 작가인 토베 얀손이 전쟁을 겪은 뒤 다시 붓을 들고 왕성한 예술 활동을 펼치기까지를 그렸다.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로 23일 개봉하는 ‘종착역’을 권한다. ‘세상의 끝’을 찍어 오는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14살 소녀들의 여정을 담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79분, 전체관람가.
  • ‘군함도’ 송중기·‘기생충’ 박소담 부산영화제 개막 사회자 나서

    ‘군함도’ 송중기·‘기생충’ 박소담 부산영화제 개막 사회자 나서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은 올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사회자로 나선다고 16일 밝혔다.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송중기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 ‘태양의 후예’(2016), ‘아스달 연대기’(2019), 영화 ‘늑대소년’(2012), ‘군함도’(2017)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영화 ‘승리호’(2020)부터 드라마 ‘빈센조’(2021)까지 연이은 흥행에 기여했다. 박소담은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에서 반지하 집에 사는 막내딸 ‘기정’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로 얼굴을 알렸고 ‘검은 사제들’로 2016년에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자상을 받았다. BIFF는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 [주말극장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마블 야심작도 주춤…‘모가디슈’ 다시 2위로

    [주말극장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마블 야심작도 주춤…‘모가디슈’ 다시 2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면서 마블 스튜디오 야심작의 흥행세도 주춤하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첫 아시아계 히어로를 내세운 마블의 블록버스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지난 1일 개봉 이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92만 9000여 명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난 주말까지 하루 관객 20만명대를 지켰으나 이후 평일에는 3만명대까지 떨어졌다.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뒤이어 개봉한 다시 ‘인질’과 ‘싱크홀’에 앞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싱크홀’과 ‘인질’을 차례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7월 28일 개봉한 ‘모가디슈’의 누적 관객은 3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인질의 누적관객 수는 139만 8000여명, 싱크홀은 211만여명이다. 4K UHD 버전으로 전날 재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가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새로 개봉한 신작 중에는 여성 킬러들의 액션 영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와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좋은 사람’이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실시간 예매율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27.2%로 선두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기적’과 ‘보이스’가 13.8%, 11.6%로 뒤를 잇고 있다.
  • “좋은 사람이란… 자기 잘못 인정하는 사람”

    “좋은 사람이란… 자기 잘못 인정하는 사람”

    “국정 농단을 비롯해 하루가 멀다 하고 안 좋은 뉴스를 접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변명만 늘어놓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문득 ‘나는 과연 이런 인물들과 다를까’,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좋은 사람’을 연출한 정욱(34) 감독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사람에 대한 저마다의 기준이 있지만 적어도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많은 분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고교 교사 경석(김태훈 분)의 반에서 일어난 지갑 도난 사건과 경석의 딸 윤희의 교통사고를 다룬다. 경석의 반 학생인 ‘아웃사이더’ 세익(이효제 분)은 같은 반 친구에게 지갑을 훔친 범인으로 지목돼 경석과 상담을 한다. 그러던 중 경석이 학교에 데려온 딸 윤희가 경석이 없는 사이에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교통사고 가해자는 어떤 학생이 윤희를 길가에서 밀어버리고 도망쳤다고 말하고, 세익이 또다시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세익의 선량함을 믿었지만, 작은 의심으로 이런 믿음이 쉽게 흔들린다. 경석은 학교에선 ‘좋은 선생님’으로 보이지만, 사실 비겁한 면도 있다. 음주 문제로 아내와 이혼하고 딸과도 소원해진 그는 처음엔 범인을 찾기 어려워지자 도난 사건을 무마하려고 피해 학생에게 돈을 건네고, 딸의 사고에 대해 전 부인에게도 솔직하지 못하다. 정 감독은 “경석은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한 명의 연약한 인간”이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믿고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묻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진지하게 개입하기보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이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철학적인 주제를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는 지난해 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 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을 차지했다.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상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좋은 배우의 힘 덕분”이라며 “김태훈 배우가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내성적인 이효제 배우는 연기에 몰입하면 천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극찬했다. 영화의 배경이 학교인 만큼 촬영 당시 학생들의 도움도 받았다는 그는 “요즘 학생들이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제간의 분위기가 좋아 보여 놀랐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감독으로서의 결기와 자기 성찰을 잘 보여 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좋아한다”며 “다음 영화로는 많은 사람이 가진 편견을 비트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 영화 ‘좋은 사람’ 정욱 감독 “자기 잘못 인정하는 사람 됐으면”

    영화 ‘좋은 사람’ 정욱 감독 “자기 잘못 인정하는 사람 됐으면”

    “국정 농단을 비롯해 하루가 멀다 하고 안 좋은 뉴스를 접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변명만 늘어놓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문득 ‘나는 과연 이런 인물들과 다를까’,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좋은 사람’을 연출한 정욱(34) 감독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사람에 대한 저마다의 기준이 있지만 적어도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많은 분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고교 교사 경석(김태훈 분)의 반에서 일어난 지갑 도난 사건과 경석의 딸 윤희의 교통사고를 다룬다. 경석의 반 학생인 ‘아웃사이더’ 세익(이효제 분)은 같은 반 친구에게 지갑을 훔친 범인으로 지목돼 경석과 상담을 한다. 그러던 중 경석이 학교에 데려온 딸 윤희가 경석이 없는 사이에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교통사고 가해자는 어떤 학생이 윤희를 길가에서 밀어버리고 도망쳤다고 말하고, 세익이 또다시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세익의 선량함을 믿었지만, 작은 의심으로 이런 믿음이 쉽게 흔들린다. 경석은 학교에선 ‘좋은 선생님’으로 보이지만, 사실 비겁한 면도 있다. 음주 문제로 아내와 이혼하고 딸과도 소원해진 그는 처음엔 범인을 찾기 어려워지자 도난 사건을 무마하려고 피해 학생에게 돈을 건네고, 딸의 사고에 대해 전 부인에게도 솔직하지 못하다. 정 감독은 “경석은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한 명의 연약한 인간”이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믿고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묻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진지하게 개입하기보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이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철학적인 주제를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는 지난해 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 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을 차지했다.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상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좋은 배우의 힘 덕분”이라며 “김태훈 배우가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내성적인 이효제 배우는 연기에 몰입하면 천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극찬했다. 영화의 배경이 학교인 만큼 촬영 당시 학생들의 도움도 받았다는 그는 “요즘 학생들이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제간의 분위기가 좋아 보여 놀랐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감독으로서의 결기와 자기 성찰을 잘 보여 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좋아한다”며 “다음 영화로는 많은 사람이 가진 편견을 비트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 올 가장 주목할 亞중견감독 신작은? ‘젠산펀치’ 등 BIFF 지석상 후보 7편

    올 가장 주목할 亞중견감독 신작은? ‘젠산펀치’ 등 BIFF 지석상 후보 7편

    다음달 6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석상 후보작 7편을 선정해 6일 발표했다.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신설한 이 상은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아시아 중견감독의 신작 7편을 고르고 이 가운데 2편을 선정해 각각 1만 달러 상금을 준다. 우선 필리핀의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이 장애가 있는 권투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젠산 펀치’, 싱가포르의 모순과 아름다움을 다룬 로이스톤 탄 감독의 ‘24’, 한 청년이 어촌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 간 일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강변의 무코리타’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아르메니아 출신의 일가 나자프의 ‘수흐라의 아들들’은 공산주의 지배하에 집단 농장에서 일하는 수흐라와 아들들의 힘겨운 삶을 통해 권력이 짓밟은 상처와 극복을 흑백 화면에 담담히 담아냈다. 인도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이자 배우인 아파르나 센의 ‘레이피스트’는 사형제 반대 운동가인 한 교수 부부의 안락한 생활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서 가족이 겪는 고군분투를 그린 중국 왕기 감독의 ‘흥정’, 인종과 종교 등에 따른 차별과 혐오 범죄의 문제를 세심한 시선으로 다룬 방글라데시 감독 모스토파 파루키의 ‘떠도는 남자’도 후보작으로 뽑혔다. 지석상 선정 심사위원장은 이란 출신 레자 미르카리미 감독이 맡았다. 카자흐스탄 영화비평가 굴나라 아비키예바 투란대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수상작은 다음달 15일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뽑은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 7위. 2001년 관객들이 주도한 다시 보기 운동 ‘와라나고’(‘와이키키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의 하나였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가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26일 시작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영화를 다시 선보인다. 영화는 어디든 가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 태희(배두나 분), 커리어우먼의 야심을 키우는 혜주(이요원 분), 조용한 듯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옥지영 분) 등 밀레니엄 시기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단짝 친구들의 스무 살을 그린다. 영화와 함께 데뷔 20주년을 맞은 정재은 감독과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특별전을 기획한 김현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은 어떻게 기획됐나요. 김 최근 몇 년 동안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영화들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왜 ‘고양이를 부탁해’는 없었을까’ 생각해 보면 여성 영화이기 때문에 뒤로 밀려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개봉 20주년을 맞아 영화제도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었고요. 2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화질과 컨디션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염원이 저와 영화제, 감독님에게 당연히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판권을 갖고 있는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 블루레이 전문 브랜드인 플레인아카이브와 블루레이 제작까지를 목표로 협업하게 됐습니다. 정 현재는 필름으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 자체가 별로 없어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김 프로그래머가 이 작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어요. 왜냐하면 필름 시대의 영화감독에게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이라는 건, 영화의 생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DVD나 비디오는 굉장히 압축된 형태의 영상과 사운드이기 때문에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 보면 약간 아쉽죠. 이번 작업을 통해서 필름에 남아 있는 먼지도 많이 닦아내고, 흔들리는 것도 잡고, 색감도 조금 더 풍부하게 디테일을 살렸어요. 저한테는 이후 세대들과 이 영화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죠. 김 영화에 다시 호흡을 부여했다는 느낌이에요. DCP(디지털 시네마 패키지) 최종 검수할 때 봤는데, 약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너무 감격해서. 시간의 더께가 보이는 필름의 물질성 위에, 묘하게 선명한 현재성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영화제에서 ‘고양이를 부탁해’는 예매 시작 20초 만에 매진이 됐습니다. 요즘의 MZ세대는 영화를 두고 페미니즘적 비평을 시도하기도 하는데요. 20년 세월을 넘어서도 ‘고양이를 부탁해’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 여성의 삶을 이렇게까지 면밀하고 세밀하게 각인한 영화 자체가 없었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도요. 20대 초반 여성들 삶의 면면을 너무나 상세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그게 어떤 구호나 운동처럼 보이는 거 같고요. 특히나 ‘고양이를 부탁해’는 다른 어떤 영화도 다루지 않는 노동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친구들의 우정과 균열, 또 한 번의 결속과 함께 저변에 여성들의 노동 풍경을 그리고 있거든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장면은, 태희가 지영이를 찾아가서 함께 동네를 산책하는데 (인천) 바닷가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같이 도시락 공장 앞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데 카메라는 이미 선행돼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있어요. 이런 것들을 배경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얘기가 영화 전반에 켜켜이 쌓여 있거든요. 그리고 IMF 시대의 근심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스무 살 여성들은 배제된 듯이, 그런 불안을 느낄 자격도 없다는 듯이 주체로부터 밀려나 있었거든요. 극 중 태희의 대사처럼 “배 타고 싶어요” 하면 “유람선 아니야”라는 답을 듣는 식이죠. 이들한테는 시급한 문제인데, 세상은 이걸 굉장히 한가하고 유치한 것으로 바라봐요. 그런 걸 이렇게 찌르듯이 말하는 영화는 없었던 거 같아요. 정 부끄럽네요(웃음).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아무도 그런 부분들을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런 식의 풍경을 영화를 통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한테는 좀 낯선 영화였던 거 같고요. 제가 다시 보며 느낀 건 태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속이 깊고, 그가 지키고 있는 가치가 아름답다는 거예요. 이 사람의 고민은 자기한테만 향해 있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타인을 향해서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 뻗어나가거든요. 여기 이곳에 머물러 폐쇄된 마음이 아니라 개방된 태도로 뚫고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게 결국은 여성들, 친구나 엄마에 대한 애정 등을 포괄하는 거 같거든요.김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이 시대를 앞서간 부분 같아요. 개봉 당시에는 태희를 엉뚱하게만 표현하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지금 세대가 볼 때는 자신들이 이상향으로 삼는 삶의 가치를 가지는 거죠. 절묘하게 저희 이번 영화제 슬로건이 ‘돌보다, 돌아보다’인데요. 태희가 그래요. 정 그러네요. -정 감독님이 데뷔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변영주, 박찬옥 같은 여러 여성 감독들이 등장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김보라, 윤단비 같은 신예 감독들이 다시 약진하고 있어요. 정 ‘너무 기쁘고, 다행이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긴 해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걸 보면서 예전부터 했던 생각이 있는데요. 영화 판에서 사라지는 감독들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라지지 않을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어요. 저는 이제 흥행을 안 해도 좋고 어쨌든 끝까지, 나이가 더 들어서도 영화감독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었어요. 제가 극영화만 바라보지 않고 다큐멘터리 같은 다른 작업을 한 것도 그런 전략에서 왔던 거 같아요.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작품들을 통해서 여성 감독의 다양한 세계를 보면서 관객들, 팬들이 생기는 게 현실화되는 거예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영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어떤 현실적인 선택들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생존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여성 감독들이 등장 이후에 어떻게 버텨나가는지, 어떻게 몇 편의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드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김 2000년대만 해도 한국영화가 장르도 다양해지고 예술영화를 만드는 작가주의 감독들이 상업영화 쪽에서 활동을 했어요. 굉장히 새로운 물결이었죠. 그런데 2010년대부터는 스릴러나 블록버스터, 액션 같은 장르가 유행하면서 남성적 시선의 영화들이 많아졌었어요. 여성 영화들도 나오긴 했지만 대체로 피해자의 모습이거나 전통적인 남성 캐릭터를 여성주의를 의식해 성별만 바꾼 작품들이 많았죠. 그러다가 독립영화 진영에서 김보라, 윤단비, 김초희 같은 감독이 나오게 된 거죠. 이들 영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변이 확장된 상황은 반가워요.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독립영화 안에서 여성영화들이 나오다 보니까, 정 감독님 영화처럼 찬찬히 여성 서사를 얘기하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상업영화가 아니라, 독립영화라서 가능한 결들이 있거든요. 여성을 단순히 기능적, 도구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여자 얘기를 하는 거죠. 저 역시 이러한 영화들이 가져온 영향으로 첫 작품을 찍을 수 있었어요.(김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단편 영화 ‘파란’을 연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후보에 올랐다.) ‘이렇게 작은 이야기도 영화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 준 해였던 거 같아요. -20년 안팎의 세월 동안 영화하는 사람으로 사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정 사람마다 영화를 만드는 여러 목표가 있겠죠.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 한 방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복권 당첨처럼 흥행을 목표로 만드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어떤 게 낫고,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영화라는 게 그렇게 비좁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제게는 영화가 이야기를 던지는 방식이에요. 말과 글이 아닌 인물들을 선택해서, 그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김 저도 감독님과 비슷한 게, 기사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영화도 찍어 봤잖아요. 그중 가장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우주를 만들어 놓고,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은근히 전하는 게 매우 편안하고 잘 맞더라고요. 제가 쓴 대사를 누군가 그 캐릭터의 옷을 입고, 자기 말로 표현하는 것에 소름이 돋을 만큼 기뻤고요. 촬영, 조명, 사운드 등 여러 분야 스태프들의 전문성과 창의력이 더해진다는 것도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장을 주고, 지금은 독립 영화를 만들지만 어엿한 예산이 있는 감독이 된다면 일자리 창출도 되니까요. ‘고양이를 부탁해’의 엔딩은 집을 나온 태희와 지영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여성 노숙자를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인식하는 태희와 “그게 자유로운 거냐”고 일축하는 지영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모은 힘은 무엇이었을까. 정 감독은 지영에게 태희가 내민 ‘악수’ 이야기를 했다. “남성 캐릭터들이라면 포옹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선택한 건 악수였어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손 내미는 걸 받아서 친구가 되는 것도 어렵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은 모두 가족에 기반하는데 거기서 나와 같이 가고자 하는 친구를 찾는 것, 그게 삶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이를 김 프로그래머는 ‘적정한 거리’라고 얘기했다. “저는 둘이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또 같다고 봐요. 생의 경험이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여성으로서 가지는 정체성은 비슷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교차해서 만들어 낸 연대라고 생각했고요. 여성으로서 우리가 페미니즘을 외칠 수 있는 이유도 여성이라는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다르잖아요. 그걸 인식하고 있으면, 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엄정화·조진웅, BIFF ‘배우상’ 심사위원

    엄정화·조진웅, BIFF ‘배우상’ 심사위원

    배우 엄정화(왼쪽)와 조진웅(오른쪽)이 10월 6~15일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한국 영화의 신인 배우를 발굴하고자 마련한 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과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출품한 한국 장편독립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남녀 배우에게 준다.
  • 엄정화·조진웅, BIFF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엄정화·조진웅, BIFF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배우 엄정화와 조진웅이 10월 6~15일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잠재력을 갖춘 신인 배우를 발굴하고자 마련한 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과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출품한 한국 장편독립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남녀 배우에게 준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배우 엄정화는 1993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데뷔했다. 이후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오로라 공주’, ‘해운대’, ‘댄싱퀸’, ‘몽타주’, ‘미쓰 와이프’, ‘오케이 마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다. 배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예능과 대중음악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 중이다. 배우 조진웅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로 데뷔했다.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과 ‘암살’을 비롯해 ‘끝까지 간다’, ‘아가씨’,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사라진 시간’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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