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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호화청사가 탈선장소로

    호화청사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경기 성남시 새청사가 개청 5개월여 만에 청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실내정원 등 청사가 넓어 숨을 곳이 많은 데다, 호화청사로 뭇매를 맞은 공무원들이 청소년들의 탈선을 무단 방치하고 있어서다. 29일 성남시와 청사 방문객들에 따르면 고등학교 1~2학년생으로 보이는 남녀 청소년들이 오후 3~4시쯤 청사로 들어와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는 4층 휴게실이나 실내정원 인근에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버젓이 입을 맞추는 등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하며, 쌍쌍이 옷을 덮은 채 웅크리고 있어 통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금연지역인 새청사내 화장실로 들어가 흡연을 하거나 남녀가 같이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는 불꺼진 비상계단에 앉아 있다 발각되기도 하지만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는다. 이들은 특히 공무원들이 퇴근한 밤 10시 이후에도 청사 내에 남아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을 나무라거나 제재하는 직원들이 전혀 없는 상태다. 주민 김모(44·분당구 서현동)씨는 “청소년들의 탈선을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무원들이 청사 개방의 의미를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 청사가 호화청사라는 지적이 나온 이후 실내 조명 대부분을 소등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팀장 이상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시 관계자는 “3층 열람실을 찾은 학생들 일부가 이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태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MB·3당 대표 ‘천안함 간담’ 1시간 50분 무슨말 오갔나

    20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몽준·민주당 정세균·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국가 안보 위기 사태에 대한 초당적 대응과 협력을 약속했다. 다음은 여야 3당 대변인의 전언을 통해 재구성한 오찬 회동 대화록. →이명박 대통령 : 천안함 사건이 너무 비극적이다. 전문가들을 모시고 객관적·과학적으로 조사하려고 한다. 미국, 호주, 스웨덴의 서명을 받아 책임성을 담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진 대통령도 (사건 원인에 대해) 무어라 말하기 매우 어렵다. 북한 개입여부는 확실한 물증이 나와야 밝힐 수 있는 만큼 여야 정치권도 기다려달라. →정몽준 대표 : 북한 개입여부에 대한 것은 심증만으로는 안 되고 물증이 나와야 하므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다. 천안함 사건 원인규명이 되고 난 이후 원인을 연평해전의 연장인지, 전혀 새로운 현상인지 그 성격을 규명해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 →정세균 대표 : 천안함 사건으로 온국민이 대단히 큰 슬픔에 잠겨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고 정부의 발표나 그간의 대처상황에 대해 불신이 있다. 국가안보태세에 대한 불안 심리도 갖고 있다. 정부가 책임있게 원인을 규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 그리고 안보체제 허점에 대한 국민불안 해소에 나서야한다. 조사과정을 독점해선 안 된다.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또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는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조사대상이 될 군이 조사의 주체가 되어선 안 된다. →이회창 대표 : 국민의 안보 불안이 매우 심각하다. 사건이 일어난 해역은 세 차례 해전이 있었고, 북한은 대청해전 이후 보복을 공언해왔는데 초계함이 두 동강 날 정도로 무방비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위기대응, 보고체계, 사건상황 파악도 혼란스러웠다. 진상조사 결과 북한의 공격으로 드러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남쪽 해상 통행 차단은 물론 협력 사업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도 중단해야 한다. 무력 제재도 배제해선 안 될 것이다. (북한 선박이)북방한계선(NLL) 을 침범하면 즉각 격파하고 대규모 한·미 군사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대통령은 국가 안보 사태뿐 아니라 다른 국론 분열 문제도 초당적으로 함께 머리 맞대고 풀어가야 한다. →정몽준 대표 : 조사란 더 좋은 의미에서 정치적 과정이므로 국민께 잘 알려진 분을 단장으로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이 대통령 : 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정치권에서 추천해달라. 지금 국방 선진화를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 뒤 비상 대응태세에 들어갔었다.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는 군 내부에서도 이견 있다. 북한 개입 여부는 곧 판가름날 것이고, 전작권은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몽준 대표 : 천안함 사건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데 그 수준에 맞는 외교적 배려 해줘야할 것이다. 만약 북한의 공격이라면 우리와 함께 대응을 도모해야할 것이다. 국가안보기관이나 북한 관련 전문기관이 야당 대표들에게도 분기별로 한 번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회창 대표 : 진상 규명을 한 이후에 확고한 대응조치 필요한데 북풍(北風)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 →정세균 대표 : 우리당에선 북풍이라는 용어를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 국정조사를 통해 불신이 없도록 해야 국민통합이 이뤄지고 어떤 사태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지 않겠나. →이회창 대표 : 국정조사는 의혹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로 어느 정도 원인이 밝혀지면 그것을 보고 문제가 있으면 국정조사하자. →정몽준 대표 : 이 대표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 특위 정도로 하는 것도 좋지 않겠나. →이회창 대표 : 금양98호 선원들을 의사자로 처리해줄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 해당 부처에서 법적 검토했는데 조금 어려운 것 같더라. →이회창 대표 :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해서 치하의 말씀과 함께 국가가 기억하고 그들도 영웅이라는 말씀해 달라. →정몽준 대표 : 국민통합과 초당적 협력 강조해준 정세균·이회창 대표께 감사하다. 아울러 두 분께 현재 우리 군에 대해 염려되는 부분 있더라도 지금은 군의 사기를 더 생각해야 하므로 사기를 올려줄 것 부탁한다. →이 대통령 : 좋은 말씀들 감사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통행료 반값으로 낮춰라” 경춘고속도 논란 재점화

    지난해 7월 개통된 서울~춘천 민자고속도로 공사비가 과다책정됐다는 주장과 함께 통행료 인하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건설단계서 약정이윤 6.6배 폭리” 춘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춘천경실련)은 16일 민간투자자가 서울∼춘천고속도로 건설단계에서 약정이윤의 6.6배인 6652억원의 이득을 취한 만큼 통행료를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춘천경실련은 “민자사업자가 공사비뿐만 아니라 물가변동금액 및 건설이자에서도 이득을 취했다.”며 “세부 공사비에서 3782억원, 물가변동금액에서 1996억원, 건설이자에서 874억원 등 모두 6652억원의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서울∼춘천고속도로 전체 사업비용 가운데 정부보증금 9714억원 등 85.6%인 1조9299억원을 직·간접적으로 부담했다.”며 “사업비용의 14.4%인 3238억원만 부담한 사업은 민간투자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사용료를 반값으로 낮춰야 한다 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상준 춘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이같이 추정되는 건설단계 특혜를 없애면 통행료는 현재의 반값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61.4㎞) 요금은 승용차 기준 현재 5900원을 받고 있어 개통 이후 지금까지 과다책정됐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부 “잘못된 자료로 비교”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용지보상비와 건설보조금은 통행료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보조하는 것이며 정부는 민자고속도로사업에 재정보증을 하지 않아 정부보증금 9714억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춘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도 “경실련 측에서는 도급내역서 등 일부 자료만 갖고 전체 공사에 대한 부분을 단순 비교하고 있다.”며 “잘못된 자료로 잘못된 비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실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충북 괴산에 친환경 전원마을 조성

    충북 괴산에 친환경 전원마을 조성

    충북 괴산에 녹색농촌마을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원영무 전 인하대 총장 등 인하대 동문들로 구성된 미루마을(조감도) 추진위원회는 5일 괴산군과 녹색농촌마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인하대 동문 40여가구 등 총 51가구가 괴산 칠성면 사은리 미루마을로 집단 이주키로 하자 군이 상·하수도와 진입로 등 각종 기반시설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12월쯤 입주할 계획이다. 미루마을은 첨단 친환경건축물과 생태에너지가 구현되는 이상적인 전원마을로 조성된다. 주택 1동의 규모는 100㎡(30평) 정도로 집안 열을 밖으로 빼앗기지 않도록 삼중유리 시스템에 고단열·고기밀로 시공된다. 열회수 강제배기장치를 설치해 실내 탁한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면서 탁한 공기의 열만을 다시 회수해 내부로 유입된 찬 공기를 데우는 원리다. 태양광을 최대한 활용키 위해 주택을 남향으로 배치하고 창문도 대부분 남쪽으로 두었다.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50% 절감되는 절수형 양변기가 설치된다. 냉난방은 지열, 전기는 태양광으로 해결한다. 발전장치 설치비의 절반 이상을 에너지관리공단, 충북도, 괴산군이 지원한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거실등은 LED등으로 달고, 마을 입구에 공동주차장을 마련해 단지내 차량통행을 최소화한다. 또한 단지내에 강의실과 공동식당,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룸,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명상실 등으로 구성된 최첨단 마을회관을 짓기로 했다. 단지 아이들과 인근 지역의 다문화 어린이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도 들어선다. 실개천을 이용한 생태수영장, 유기농단지도 꾸며진다. 군 관계자는 “미루마을은 미래형 농촌주택단지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최첨단 농촌주택단지 조성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다리 15도 기울었는데…” 차량만 통제

    4일 낮 12시20분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있는 청룡다리의 인도 일부가 무너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행인 정모(52)씨가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씨는 약 60m 길이의 다리를 지나다 7m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행히 팔과 다리에 가벼운 상처만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청룡다리는 올림픽공원 북2문과 공원 내부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다리다. 북2문을 등지고 섰을 때 오른쪽 인도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청룡다리는 지난달 말에 실시된 안전진단 결과 오른쪽 난간이 휜 것으로 파악돼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원인을 규명 중이었다. 그러나 보행자의 다리 통행은 통제하지 않아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목격자 박모(55)씨는 “얼마 전부터 다리가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면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연기가 연막탄처럼 피어오르더니 인도 전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 다리 위에 10여명이 있었으나 굉음이 나자 대부분 도로 쪽으로 피했는데 한 사람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체육진흥공단과 공원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시론] 한·일 새로운 100년과 역사 매듭 풀기/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시론] 한·일 새로운 100년과 역사 매듭 풀기/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최근 의미심장한 보도가 있었다. 제2기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 따르면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의 가야를 200년간 지배했다는 소위 임나일본부설의 폐기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시점에서 남다른 감회에 젖게 된다. 진실은 승리한다는 철칙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임나일본부설의 망령은 19세기 후반부터 한국 민족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다. 일제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정한론(征韓論)의 호재로서는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일제의 한반도 강탈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의 지배를 되찾는 것에 불과하다는 오도된 인식을 심어주었다. 실제 이러한 주장은 영국의 유수한 신문인 ‘런던타임스’(1897년 9월17일)에 이어 중국의 잡지 ‘시무보(時務報)’에 전재되기까지 했다. 이렇듯 임나일본부설은 한국 민족에게는 독립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송두리째 박탈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로서 한껏 악용되었다. 이와 관련해 일제 강점기의 교과서에 수록된 신공황후의 신라정벌 상상도가 상기된다. 신라 해변에 상륙하여 어깨에 화살통을 멘 군복 입은 신공황후의 왼손은 긴 활채를 내려뜨려놓고, 오른손은 이마에 대고 멀리 응시하며 정찰하는 삽화인 것이다. 단 한 장의 삽화가 주는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황국사관에 입각한 ‘일본서기’의 관련 내용은 한국인들을 끝없는 절망감에 빠지게 하거나 분노하게 만들었다. 전후에 간행된 일본 국사 교과서에도 관점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영악할 정도로 세련된 논조를 구사하며 파고들었다. 즉, 일본열도를 통일한 야마토 조정은 4세기 후반경 기술 노예와 선진 문물 및 철자원의 획득을 위해 한반도 남부로 진출하여 가야를 자국 세력하에 두었다는 것이다. 허구로 가득 찬 임나일본부설을 붕괴시키기 위해 ‘일본열도 내 삼한분국설’을 비롯한 숱한 학설이 남북한에서 쏟아졌다. 그럼에도 임나일본부설은 철옹성처럼 군림했다. 그러던 망령이 한국과 일본 학자들 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걷히고 만 것이다. 더불어 한·일 양국의 지성과 양식이 살아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로써 자국의 입장만 강요하던 일방통행식 연구에서 벗어나 정직한 역사 해석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를 구축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랬기에 왜구의 주요 구성원이 일본 학계에서 주장하던 것처럼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는 사실과, 일본열도의 벼농사와 금속문명이 한반도에서 전래되었다는 사실에도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제는 한일병합과 관련한 근대사 문제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져야 할 순서인 것 같다. 불법이었던 을사늑약과 독도 영유권 문제 등 근·현대사의 숱한 부분에서 양국은 여전히 커다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한반도 진출의 역사적 근거로 여겼던 임나일본부설의 종언은 비록 구속력은 없다지만 그 자체가 지닌 상징성만으로도 큰 파급 효과를 지녔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임나일본부설에 연원을 두었던 그 뒤의 모든 불행한 사건들에 대한 진실 규명도 실타래 풀리듯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의되지 않은 사안은 역사관의 차이로만 돌리기보다는 상대 측의 공감대를 유도하거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이제 선수는 우리가 쥐었기 때문이다. 소위 임나일본부의 운영 주체로 새롭게 지목된 안라(安羅)가 있던 경남 함안 지역을 학생들과 종일 답사하고 온 날이라 소회가 더욱 각별한 것 같다. 한술 밥에 배 부를 수야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이제 한·일 간의 과거사를 바로잡고 편향된 역사인식을 교정할 수 있는 역사 매듭풀기의 시작으로 본다.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역사의 사필귀정을 믿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를 지나간 한·일관계 100년의 악몽을 반전시킬 수 있는 미래 100년의 서곡으로 간주한다면 몽상일까?
  • 도시미관에 밀린 ‘안전’

    도시미관에 밀린 ‘안전’

    도로 중앙에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보행자의 도로 횡단 사망사고를 막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시설 설치를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4년부터 설치해 온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올해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설치된 지 3년 이상 지난 시설물은 지난해 대부분 철거했다. 무단횡단 방지시설이란 도로 중앙에 1m 간격으로 플라스틱 막대를 세워 보행자 통행을 막는 장애물이다. 기존 시멘트나 금속 중앙분리대와 비교하면 설치면적과 비용은 각각 3분의1 정도로 절약할 수 있으면서도 사고 억제 효과는 훨씬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경찰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서울 주요 경찰서 8곳이 관할하는 도로 35곳에 2007년부터 3년간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마련한 뒤 사망사고가 설치 전 57건에서 설치 후 2건으로 95% 이상 급감했다. 무단 횡단 사망사고가 빈번했던 서부경찰서는 시설 설치 전 18명이 사망했으나 시설 설치 후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마포서(14→0), 성동서(8→0), 은평서(5→0) 등 관할 도로에서도 시설 설치 후 사망자 발생이 없었다. 강남서(4→1), 노원서(4→1)도 사망자가 급격히 줄었다. 무단횡단 방지시설은 2008년에 가장 많이 세워졌다. 이상표 마포서 교통계 경위는 “기존 안내문 배포나 계도행위 자체로는 무단횡단을 없애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무단횡단 방지시설은 보행자의 무단횡단 욕구 자체를 꺾어 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설물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경찰과 다른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청과 손해보험공사 요청으로 설치해 왔지만 도로에 오물이나 먼지가 쌓이다 보니 미관상 좋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쉽게 부서져 관리 비용이 더 들어간다.”면서 “올해부터 신규설치를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설물로 교통사고 예방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찰 계도활동 등을 통해 본인 스스로 무단행단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영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무단횡단방지시설은 현재 정식 도로안전시설물로 규정되지 않아 설치 후 관리는 물론 제대로 된 규격조차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무단횡단 사고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 관계당국이 올바른 설치와 규격에 대한 연구를 통해 관련 법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김양진 수습기자 ky0295@seoul.co.kr
  • [현장 행정]구로구 골목 사유도로 ‘말끔하게’

    [현장 행정]구로구 골목 사유도로 ‘말끔하게’

    구로구가 ‘계륵’으로 전락한 일부 사유도로를 정비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소송이나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사유도로 정비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는 차별화된 행보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구로구에 따르면 2007~2009년 3년 동안 정비한 사유도로는 모두 43건 3.4㎞ 구간에 이른다. 여기저기 깨져나간 시멘트길이나 비포장 흙길을 아스팔트로 포장하거나 보도블록을 깐 것이다. 사유도로는 말 그대로 개인 소유의 땅을 주민들이 길로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차츰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마을이 형성된 지역의 골목 등지에 이러한 사유도로가 적지 않다. 그동안 사유도로는 관리의 사각지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유지인 만큼 지자체가 나서 포장과 같은 정비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별로 사유도로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등 현황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땅 주인과 협의 없이 정비에 나설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나 원상회복 청구소송 등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무조건 강요하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판례까지 나오면서 지자체 대부분은 사유도로 정비를 기피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였다. 때문에 포장조차 제대로 안 된 길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봐야 했다. 하지만 구로구는 소유자들의 소송 제기나 사용료 요구와 같은 부담을 각오하고 사유도로를 정비한 것이다. 행정 부담보다 주민 편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사유도로는 대부분 기부채납을 전제로 개설되는 만큼 개설 당시 관련 서류를 찾아내 기부채납을 유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국가 재산을 개인이 이용하면 사용료를 부담하듯 반대의 경우도 보상을 하는 게 맞다.”면서 “무엇보다 주민 불편을 없애는 게 중요한 만큼 사유도로 소유자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정비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개봉동 115 일대 폭 3.5m, 길이 60여m 골목길은 5가구 20여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길이다. 하지만 사유도로인 탓에 정비가 제대로 안 돼 비가 오면 깨진 콘크리트 바닥 사이로 물이 고여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이에 구는 지난해 소유자와 협의를 거쳐 말끔하게 정비했다. 양 구청장은 “합법성도 중요하지만 합목적성에 무게를 두고 사유도로를 과감하게 정비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행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주민들의 불편이 편익으로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때늦은 눈폭탄… 초·중·고 휴교 속출

    때늦은 눈폭탄… 초·중·고 휴교 속출

    10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방에 대설특보와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와 여객선이 끊기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강원 대관령지역에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09.8㎝의 적설량을 보인 것을 비롯해 강릉 53.2㎝, 속초 46.6㎝ 등을 기록했다. 부산지역까지 5㎝의 눈이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때 늦은 폭설로 인천과 전북 등 서해안 여객선의 발이 묶였으며,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등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됐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2개 항로 여객선은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전북 서해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군산~선유도와 군산~위도 등 5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각종 선박 4000여 척도 안전한 항·포구로 대피했다. 육상에서는 곳곳에서 극심한 출근길 정체가 빚어졌고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닷새 넘게 큰 눈이 내린 강원지역에서는 인제~고성 미시령 옛길 구간의 차량 통행이 열흘 이상 전면 통제됐다. 경기지역에서는 남양주시 와부읍~화도읍 시도 86호선 차산리 고개 1.5㎞(왕복 2차로) 구간과 가평군 상면과 남양주시 수동면을 잇는 지방도 387호선 비금리고개 3㎞ 등 2개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부산지역도 고지대 산복도로와 부산항 4부두 앞 왕복 8차선 도로 등 시내 26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9일 오후 9시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관광버스가 차로를 변경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 홍모(64)씨가 숨지고 승객 10여명이 다쳤다. 폭설로 전철과 광역버스 등에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과 강원, 경북, 충청 일부지역에선 유치원과 초·중·고에 10일 하루 임시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제주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전국종합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장·차관부터 자전거 출퇴근 해보라

    정부가 어제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책을 제시했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이 수두룩하다는 등의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대도시 자전거도로는 강변 둔치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전거 통행이 거의 없다. 대부분 오토바이가 다니는 게 현실이다. 아울러 도심의 자전거전용도로는 기존차선을 줄여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 방식이 대세라 차량 운전자들은 안 그래도 막히는 출퇴근길이 자전거도로 때문에 주차장이 됐다고 불만이다. 자전거전용도로 사업이 현재도 진행 중이라 당분간 불편이 불가피하다지만 설치된 자전거전용도로들도 문제투성이다. 지자체마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색깔이나 폭이 달라 이용자가 헷갈린다. 자전거 활성화 사업을 책임지고 이끌 주체가 불명확해서 안전시설 설치 여부도 중구난방이다. 자연 한때 늘어나던 자출족도 주춤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이어가려면 이런 불편함을 시급히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어제 발표한 ‘2010 자전거 정책 추진 계획’은 현장에서 철저하게 검토한 뒤 마련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관계부처 장·차관부터 자전거 출퇴근을 해보길 권한다. 그래야 현실적인 자전거 이용 촉진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대도시 주거지역에는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없는 곳이 많다. 직장으로 가도록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아직 극소수 지역에 불과하다. 도심 사무실들도 자전거 주차장 정비가 미미하다. 자전거로 땀흘려 출근해도 샤워시설을 갖춘 곳은 별로 없다. 관련법과 규정의 정비도 미진하다.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서 자출족이 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현장감 있고 치밀하게 집행, 국민의 혈세로 조성한 자전거전용도로를 자출족들이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생각나눔 NEWS] 도심정체 부추긴 공휴일 갓길주차

    [생각나눔 NEWS] 도심정체 부추긴 공휴일 갓길주차

    7일 서울 명동과 영락교회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8차로 삼일로에서는 오전 9시부터 차들이 뒤엉키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가운데 2개 차로가 상시 버스전용차로인 데다 양쪽 도로변은 갓길 주차가 허용돼 차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쪽 도로는 영락교회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한 개 차로를 더 막고 대기하면서 사실상 두 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했다. 주차 안내를 하던 김모(42)씨는 “처음에는 주차 공간이 늘어났다고 좋아하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혼잡해졌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명동을 찾은 쇼핑객까지 이곳에 주차하면서 주변 혼잡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남산 소월길과 안국동 뒷길, 여의도 순복음교회 근처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주차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회사원 장연근(36)씨는 “오전에 이미 갓길이 다 찬 상황에서 주차를 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배회하다 보니 차량 흐름이 뒤엉키고 ‘공휴일 병목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로 갓길에 평행주차를 하려니 위험한 장면도 곳곳에서 연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경찰청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휴일 도심 주차 허용’ 정책이 논란을 낳고 있다. 경찰은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일요일 및 공휴일에 특정지역에서 갓길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시내 77곳에서 시행 중이다. 경찰은 이 같은 정책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전국적으로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교회나 번화가 등 특정 지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갓길 주차가 공휴일 도심 병목현상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휴일에도 오후가 되면 차량 통행량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일률적인 시행으로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다. 아예 이곳을 하루종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김범수(37)씨는 “주차가 허용되는 지역들이 대부분 주말에도 차량이 막히는 곳들”이라며 “꼭 차량이 필요한 사람들은 기존처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게 하고, 가급적 도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와 각 구청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다. 시 관계자는 “공휴일에 다른 지역에서는 교통 흐름이 빠르다가 특정 지역에서 지체되는 현상이 생기니까 체감상 더 막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며 “주차허용 시간을 검토하거나 특정시간에 많은 차량이 몰리는 교회나 사찰 주변 도로는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통행과 관련된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교통량과 시간대별 소통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가 나오면 시행 중인 공휴일 주차허용 지역·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박건형 이민영기자 kitsc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칠레 강진] 산티아고 등 곳곳서 약탈… 軍 동원·통금 조치

    [칠레 강진] 산티아고 등 곳곳서 약탈… 軍 동원·통금 조치

    지난 27일(현지시간) 칠레를 강타한 8.8 규모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710명을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 약탈이 기승을 부리면서 군이 동원되고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8일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708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종자 신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1일까지 711명이 사망했다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란시스코 비달 칠레 국방부 장관은 해군의 판단 착오로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당초 칠레 정부는 해군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높은 파도는 예상되지만 쓰나미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바람에 해안 지대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했다. ●물·음식 부족… 주민들 생존 위협 바첼레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6시간에 걸쳐 회의를 갖고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우선 지원을 지시하는 한편 약탈이 발생하는 지역에 군인 1만명을 동원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지진 발생으로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긴 가운데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지진 피해 대부분 지역에서 약탈 행위가 벌어졌다. 공군이 동원돼 물과 음식 등을 나를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지역이 선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사실상 모든 시장과 슈퍼마켓이 털렸다고 전했다. 슈퍼마켓을 턴 한 주민은 “여기 와서 스스로 필요한 것을 얻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에 비해 치안 상황이 좋지 않은 제2의 도시 콘셉시온의 경우 분노에 찬 생존자들이 물을 나눠주는 구조대원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총을 구해 직접 가게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다. ●약탈자 160명 구속·통금 어긴 1명 사살 이에 군은 콘셉시온과 진앙에 가까워 초기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마울레 지역에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생존자 구조 작업이 계속됐지만 약탈자 진압 작전이 함께 진행되면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군은 진압 작전 결과 최소 160명이 구속되고 통금을 어긴 1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칠레에는 이날 오후 탈가 시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여진을 비롯, 첫 지진 발생 3일째인 1일까지 4.6~6.9 규모의 여진이 최소 160회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규모 5.2와 5.0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10시50분 캐나다 퀘벡 주에서도 리히터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가인 칠레의 참사로 국제 구리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칠레 구리 생산량의 7%를 차지하는 제4의 구리 광산이 이날 문을 열었다. 다른 광산들도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기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레 정부 국제사회 도움 요청”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수도 산티아고의 경우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고 특히 지진 발행 후 폐쇄됐던 국제공항이 다시 문을 열었다. 지진 발생 직후 칠레는 지원 요청을 유보했지만 1일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밝혔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의료진과 정수 시설, 피해 평가 전문가, 구조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사는 현지에 구조 요원을 급파하고 자체 기금에서 28만달러를 지원했다. 중국은 1일 칠레에 1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北, 군사실무회담 새달 2일 수정 제의

    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통관·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달 2일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국방부는 22일 “북한이 오늘 오전 9시26분쯤 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남북군사실무회담을 다음달 2일 개성공업지구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북측은 지난달 22일 3통문제 협의를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1월26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답변을 미루다 지난 12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23일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역제안했다. 하지만 북측은 우리 측이 제시한 회담날짜인 23일을 하루 앞둔 이날 당초 제안했던 장소를 그대로 유지하고 날짜만 다음달 2일로 수정해 다시 제의한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측이 지난 12일 제안한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북측이 역제의한 것은 회담의 성격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대부분 판문점에서 열렸으며 개성공단 경협 사무소에서 열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수정 제의 중 일정은 수용하되, 장소는 관례대로 판문점을 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 김정은 기자 hot@seoul.co.kr
  • 양천구 보행권 확보위한 현장조사

    서울 양천구가 주민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현장조사에 들어간다. 11일 양천구에 따르면 올 3월 정기분 도로점용료 부과에 앞서 이달 말까지 인도를 지나는 차량 진·출입 시설(도로와 사유지의 차량통행 시설)을 전수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사전허가 없이 무단 사용하는 시설을 점검할 뿐 아니라 보도 본래의 목적인 주민의 보행권을 회복하고 도로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뤄진다. 차량 진·출입로 전수조사 대상은 모두 726곳으로 이미 조사를 끝낸 2010년도 갱신허가(기간연장) 대상시설 287곳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주민 보행에 불편을 주는 시설은 시정명령을 하고 허가 없이 사용하는 시설은 도로점용료의 1.2배의 변상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초과 사용자는 과태료를 부과하며 경미한 점용사항은 현장에서 시정토록 안내를 한다. 뿐만 아니라 점용허가가 가능한 시설에 대해서는 허가절차를 알려줄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법정동별로 2인 1조의 점검반을 편성, 주민의 입장에서 전 지역을 걸으며 실시한다. 또 도로와 보도의 시설물이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 등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을 위한 모든 행정을 책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 강북 교통시설팀 이정돈 팀장

    [우리구 창의왕] 강북 교통시설팀 이정돈 팀장

    ‘창의력(創意力)’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과 학교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이제 혁신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일선 행정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산되고 있으며 어느만큼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민원인들과 얼마만큼 제대로 가까워지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자에 번뜩이는 창의 정신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아이디어맨들을 만납니다. 서울 25개구 자치현장에서 톡톡 튀는 ‘우리구 창의왕(創意王)’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만들면 어떨까?” 2008년 3월의 화창한 봄날, 강북구 이정돈(53·현 교통시설팀장) 주임은 고민 끝에 당찬 각오를 굳혔다. 3년 전 교통시설팀으로 발령받은 뒤 늘상 품어왔던 생각을 현실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이후 18개월 동안 이씨는 소형 공기주입기 개발에 몰두했다. 주말이면 청계천과 영등포의 공구상가를 찾아 부품을 조달하고, 밤낮으로 설계도면을 뜯어고쳤다. 마음에 그린 ‘작품’은 제작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크기가 작고 성능이 뛰어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기주입기였다. 이씨는 “이날 결정은 두고두고 후회할 만큼 힘든 과정이었다.”고 술회했다. 돌아온 대가는 가족과 다소 소원해진 일상과 피로감, 540여만원의 개인비용 지출이었다. 대신 소형 자전거 공기주입기라는 든든한 발명품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회에선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2008년 울쑥불쑥한 과속방지턱의 표준시공방법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것까지 2년 연속 수상이었다. ●비결은 항상 고민하는 것 과거 이씨를 바라보는 동료들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늘 고민하는 모습이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하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에 운동하고 집에 들어와 샤워기를 틀면 온수가 나올 때까지 찬물을 버리게 된다.”며 “버리는 물을 절약하는 기구도 고안했다.”고 말했다. 불편한 것은 건너 뛰지 않고 늘 고민하고 노트하는 습관 덕분이다. 이씨는 올해로 만 25년 넘게 공직에 몸담고 있다. 2년제 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뒤 일반회사에 다니다 1980년대 중반 뒤늦게 공무원이 됐다. 기술직으로 서울시의 지하철·교량·지하차도 공사에 대부분 참여했다. 2005년 4월 강북구 교통행정과로 발령받은 뒤 곧바로 높낮이와 각도가 일정치 않은 과속방지턱의 표준시공을 위한 틀을 고안했다. 각기 다른 높이 탓에 차량이 손상된 주민들이 계속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제시된 공학적 각도는 있지만 이를 실천할 틀이 없었다.”며 “틀에 맞춰 아스팔트만 부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다.”고 말했다. 2008년 과속방지턱 표준시공으로 창의행정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듬해 3월 팀장으로 승진했다. ●공기주입기 가격 4분의1로 낮춰 자전거 공기주입기 발명도 고민에서 비롯됐다. 친환경교통수단으로 떠오른 자전거 관련 인프라는 자전거도로와 주차장에만 몰렸다. ‘정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보충해야 하는데 인구 35만여명의 강북구에 자전거수선소는 불과 6~7곳에 불과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기존 대형 기계식 공기주입기는 대당 500만원으로 소음도 60㏈로 자동차 엔진만큼 시끄러웠다. 이씨는 ▲소형화 ▲무소음 ▲고성능·저가격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청계천 공구상가에선 소음감소를 위해 냉장고 모터가 적당할 것이란 조언도 받았다. 냉장고 모터의 소음은 40㏈에 그쳤다. 모터가 작아진 만큼 크기도 작아졌고 제작비도 120만원까지 줄였다. 18개월 만에 나온 첫 작품은 효용성을 인정받아 관내 25곳에 설치됐다. 10분이상 연속해서 사용하면 자동으로 2분간 모터가 작동하지 않도록 센서까지 갖췄다. 주민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사춘기 소년들이 장난삼아 주입구 호스를 절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기주입구에 스테인리스 스프링을 감아 절단을 방지했고, 주입기 디자인도 각을 줘 세련되게 바꿨다. 덕분에 수억원의 구 예산을 절감했다. 이씨의 다음 목표는 태양열기판을 활용한 공기주입기. 태양열기판으로 자체 전력을 끌어모아 하천변이나 외진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씨는 “만약 개인 사업자였다면 이같은 열성으로 발명에 몰두하지 않았을 것”이며 “공무원으로 일해 얻은 보람은 너무도 크다.”며 발명에 대한 열의를 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꼬리물기 다 찍혔어” “파란불에 왜 잡아”

    “꼬리물기 다 찍혔어” “파란불에 왜 잡아”

    1일 오전 8시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 사거리. 응봉교에서 성수대교 북단으로 이어지는 이곳에서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 목격됐다. 한 경찰관이 손으로 움켜쥔 캠코더를 오른쪽 눈에 바짝 붙인채 교차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이날부터 서울경찰청은 무리한 교차로 진입으로 차량흐름을 끊는 이른바 ‘꼬리물기’ 에 대한 집중 단속에 돌입했다. 이곳 사거리는 평소 강남 지역으로 향하는 출근 차량이 신호가 끊어지고 난 뒤에도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하려다 반대편 차량 흐름을 막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 교통정체가 이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경찰 단속 소문을 들었는지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와도 무리하게 교차로로 진입하는 차량은 없었다. 다만 맞은편에서 카메라를 든 경찰관을 발견하고 놀란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각 상습정체구간으로 악명높은 서울 신촌로터리. 사거리 곳곳에 ‘상습 정체 교차로 꼬리물기 집중단속’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데다 의경과 모범운전자 봉사자들까지 교통안내에 나서면서 대부분 운전자들은 신호를 잘 지켰다. 하지만 몇몇 차량들은 교차로통행방법위반(꼬리물기)으로 단속됐고, 일부는 “파란 불에 들어왔는 데 왜 잡느냐?”며 경찰관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도로교통법상 교차로는 정체가 발생하면 녹색신호라도 진입할 수 없게 돼 있다는 경찰의 설명과 함께 계도 조치를 받은 운전자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꼬리물기’ 집중 단속 첫날. 서울 시내 주요 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선 단속 사실을 몰랐던 운전자와 경찰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또 디지털 기기 조작법이나 위반 장면을 제대로 촬영 못해 허둥대는 경찰관의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날부터 캠코더나 폐쇄회로(CC)TV 등에 단속되면 채증자료를 통해 차주에게 과태료(승합차 4만원, 승용차 3만원, 이륜차 2만원)가 부과된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일선 서에 디지털카메라 158대와 캠코더 9대를 보급하고, 출퇴근길 꼬리물기를 막기 위해 교통 주요 지점에 교통경찰관과 단속반을 배치했다. A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이 정체되는 데 경찰이 신호조작은 안 하고 위반 차량을 향해 카메라만 들이대면 짜증을 내는 운전자도 있어 촬영보다는 계도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B경찰서 관계자는 “동영상 촬영은 했는 데 신호등이 안 나오거나 정지선이 제대로 안 찍혀서 쓸모없게 됐다.”면서 “다른 직원은 촬영 장면을 확인하려다 실수로 영상을 지워버리기도 했다던데 시행 첫날이라 기계가 손에 안 익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노원 “강남·북 도시계획 균형 맞춰야”

    노원 “강남·북 도시계획 균형 맞춰야”

    서울시가 도시기본계획 5개년 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노원구가 용적률을 포함한 각종 도시계획 지표의 생활권역별 격차를 근거로 강남북 균형발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노원구는 27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도시계획의 기본틀을 현행 1도심 5부심 체제에서 탈피해 생활권역별 다핵 도시로 바꾸는 동시에 도시계획상 토지이용의 불균형 해소와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시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강남북 균형발전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서울시와 노원구가 또 한번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노원구가 최근 외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건축물의 규모를 결정하는 용적률(토지 대비 건축물 연면적)에서도 강남북 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적률도 강남권이 강북권 압도 지난 2008년 서울시 과세대장 기준 권역별 용적률은 강남·서초구 등이 포함된 동남1권은 228.9%인 데 비해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2권은 169%로 서울시 평균 용적률인 187.2%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북2권은 주거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동남1권은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이 넓어 용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동북2권이 서울 동북권 및 경기 동북부의 통행 및 물류수요를 흡수해 상업 및 업무 중심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노원구의 주장이다. 특히 창동·상계지역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거점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창동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중심업무지구(CBD) 조성, 성북·석계 신경제문화전략거점 조성을 위한 지역종합계획 등 상업·업무시설의 입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30층 이상 건물도 강남권에 집중 지난 2008년 서울시 건축대장 기준 30층 이상 초고층 건물도 도심권(종로·용산·중구)을 제외하면 강남권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모두 136개로 이중 25%인 34개가 강남·서초·송파구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비해 동북2권에는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지는 은평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과 금천구 등이 포함된 서남3권의 경우도 고층 건물이 각각 5개, 6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공간구조의 불균형이 부동산 가격을 양극화시키고, 직주(직장과 주거) 불균형, 장거리 통근, 혼잡 등의 비효율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도시계획상 밀도 규제에 대한 형평성 측면에서 지역간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도심과 강남권은 상업지역 등 밀도 높은 공간구조를 가급적 억제해야 하고, 강북권에 대한 과잉규제를 풀어야만 지역간 균형 발전과 도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주유 포인트로 이웃도와요”

    그동안 쓸모없이 버려지던 차량용 주유 마일리지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지자체가 있다. 용산구는 올해부터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구 소유 행정차량에서 발생하는 주유소 마일리지를 적립, 전액을 공익사업에 활용하는 ‘행정차량 포인트 사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시 자체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통해 여러 가지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적립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부분 ℓ당 5~10원 정도의 소액이어서 포인트 적립 자체를 포기하는 운전자도 상당수. 법인이나 공공기관 역시 차량에서 발생하는 마일리지를 개인이 가져가도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 구는 이렇듯 조금씩 ‘새 나가는’ 주유 마일리지를 공공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창의과제로 제안했다. 결국 지난해 말 개별 차량에서 발생하는 주유 마일리지를 한 곳에 모아 적립할 수 있는 ‘단체 보너스포인트카드’ 제도를 개발, SK엔크린과 GS칼텍스에서 단체카드를 발급받아 포인트 적립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사 구분 없이 어느 주유소에서도 보너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만능 제휴카드’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구의 포인트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올해 용산구가 운행 중인 행정차량은 모두 147대. 한 대당 연간 1만원씩만 마일리지를 적립해도 한 해 약 150만원 정도를 이웃돕기에 쓸 수 있다. 이번 사업을 제안한 구 교통행정과 김철화 주임은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 적립금이 10만원 가까이 쌓이는 등 성과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용산구는 적립된 포인트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 돕기나 저소득층 생일상 차려주기 등 복지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유사와 협의해 사업에 동참하기 원하는 일반인에게도 단체카드를 발급해 주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모든 마일리지를 한 데 모아 이웃돕기에 활용하는 복지 시스템도 연구하기로 했다. 이영배 교통행정과장은 “이 사업은 이웃돕기에 기여할 뿐 아니라, ‘아무리 적은 금액도 공적 업무에서 생겨났다면 반드시 공적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윤리의식을 심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3通협의 군사회담 제의

    북한이 오는 26일 개성공단의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군사 실무회담을 갖자고 22일 전격 제의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인 리성권 상좌의 명의로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3통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군사실무협의자 회의를 갖자고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3통 문제를 의제로 다루는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이 다음달 1일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이에 앞서 군사 당국간 회담을 열자는 제의는 예상 밖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3통 문제의 경우 당국 간 합의점을 찾은 뒤 군사적 실무회담을 열어 군사적 보장을 약속 하는 게 일반적 수순”이라면서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이라는 실리를 챙기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측이 3통문제 해결을 차기 개성실무회담의 의제로 강조하는 상황에서 3통 문제를 군사실무회담으로 떠넘기고 북측이 주장하는 근로자 임금 문제를 개성실무회담의 의제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정부는 북측의 군사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일단 수용의사를 밝히되 회담 날짜를 역제의, 개성실무회담에서 북측의 태도를 평가한 뒤 3통관련 군사적 실무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3통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군사실무회담으로 넘겨 3통 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개성실무회담에서 자신들의 실익을 최대한 챙길 수 있는 임금인상 문제, 토지임대료 문제 등을 의제화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남북은 지난 20일 해외공단 시찰 평가회의 때 임금 인상 문제를 실무회담 의제로 삼을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일단 실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상태다. 당시 남측은 회담 의제로 3통문제와 숙소 문제 해결을, 북측은 근로자 임금인상을 주장했다. 앞서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는 지난 19~20일 열린 해외공단시찰 평가회의에서 북측이 일부 남한 언론에 보도된 급변사태 대비계획에 대해 항의했으며 해외특구의 경우 근로자 임금이 200달러에서 많게는 500달러인 점을 들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성규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독지의 소리]오토바이 인도통행은 법 위반/박종언 인천 남동서 간석지구대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보행자를 친 사고였다. 우리나라에서 음식점의 배달은 거의 대부분 오토바이를 이용하는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도를 통행하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토바이 ‘인도 통행’은 사고가 나지 않아도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으로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한다. 더 큰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이다. 오토바이도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 되기 때문에 사고 시 가해운전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인도에서 오토바이가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형사입건됨은 물론, 피해자의 모든 치료비를 오토바이 운전자와 소유자가 부담해야 한다. 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오토바이로 인해 사고자가 제2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절대로 인도를 통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천 남동서 간석지구대 박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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