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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희준♥소율, 득남 3년 만에 안타까운 소식…“입원해야 하는 상황”

    문희준♥소율, 득남 3년 만에 안타까운 소식…“입원해야 하는 상황”

    그룹 H.O.T 출신 문희준과 그룹 크레용팝 출신 소율 부부가 아들 희우(애칭 뽀뽀)의 혈소판 감소증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JAM2 HOUSE 재미하우스’에는 ‘결국 입원한 뽀뽀?! 병원에서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엔 최근 휴가 중 다쳐 입원하게 된 두 사람의 아들 희우 군의 병원 치료 과정이 담겼다. 앞서 문희준은 휴가 중 아들이 머리를 부딪힌 뒤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고, 피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 서울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입원했다고 밝혔다. 소율은 “희우가 이미 두 차례 치료를 받았는데, 또 갑자기 수치가 떨어졌다. 다행히 출혈 증상은 없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걱정했다. 문희준은 이번 상황을 영상으로 남기게 된 이유에 대해 “혈소판 감소증은 감기처럼 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혈소판 감소증은 혈액 응고를 돕는 혈소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질환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미미해 쉽게 지나칠 수 있다. 문희준은 이어 “기침이나 열도 없이 단순히 멍이 잘 들거나 피부에 작은 붉은 점이 생기는 게 전부다. 부모가 지나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아이에게 그런 증상이 보이면 꼭 병원을 찾으시라”고 당부했다.
  • “불륜 현장 딱 걸렸네”…美 CEO, ‘백허그’ 전광판 생중계

    “불륜 현장 딱 걸렸네”…美 CEO, ‘백허그’ 전광판 생중계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서 유명 기업인의 불륜이 발각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콜드플레이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관객을 비춘 카메라에 앤디 바이런 아스트로노머(Astronomer) CEO가 크리스틴 캐벗 최고인사책임자(CPO)와 백허그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바이런이 캐벗을 백허그하자, 캐벗은 바이런 손을 꽉 잡고 다정하게 접촉하며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이때 팬들을 띄우는 카메라 화면에 자신들의 얼굴이 등장하자, 캐벗은 깜짝 놀라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뒤돌았다. 눈이 휘둥그레진 바이런은 바닥에 주저앉아 카메라 앵글을 벗어났다. 뒤이어 캐벗은 몸을 숙여 카메라가 비추는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당시 콜드플레이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은 “오, 이 두 사람을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갑자기 숨자 “낯가림이 심하거나 불륜이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라고 농담했다. 아스트로노머는 2022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기록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민간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이다.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본사를 뉴욕으로 이전했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13억 달러(약 1조 8000억원)로 알려졌다. 바이런은 2023년 7월부터 CEO로 재직 중이다. 그는 메건 케리건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바이런 부부는 공연장 인근 노스버러에 함께 거주하고 있으나, 이날 케리건도 콘서트에 참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바이런은 지난해 11월 캐벗을 회사의 인사 책임자로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캐벗은 사람과 문화, 리더십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벗의 뛰어난 리더십과 인재 관리, 직원 참여, 인사 전략 확장에 대한 깊은 전문성은 우리가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벗과 전남편은 2018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2022년 이혼이 확정됐다. 다만 캐벗이 재혼했는지는 불분명하다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바이런의 아내 케리건은 해당 소식을 접한 듯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프로필에 있던 남편의 성을 삭제하고, 이후 계정을 비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으나, 바이런과 캐벗은 불륜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 주거안정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청신호…중투심사 면제

    주거안정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청신호…중투심사 면제

    충남도가 무주택 서민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집중하는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사업이 지방재정 투자심사(중투심사) 면제 혜택을 받았다. 도는 행정안전부가 최근 △천안용곡눈들지구 △천안직산지구 △계룡하대실2지구 △서산수석지구 등 4개 지구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사업에 대해 중투심사를 협의 면제 결정했다. 300억원 이상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비롯한 모든 행정절차 이행에 1년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이번 협의 면제에 따라 4개 지구는 사업 기간 1년 이상 단축과 타당성 조사 약정수수료 6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김태흠 지사의 주요 공약인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는 신혼부부·청년 등 무주택 서민 주거 안정과 주택 마련 기회 제공 등을 위한 분양 전환 공공임대주택 공급 사업이다. 김 지사는 지난 2월부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대응해 주택 공급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안부에 행정절차 간소화 및 투자심사 면제를 건의해 왔다. 첫 사업인 내포신도시 ‘이(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은 지난해 4월 기공식 이후 2027년 1월 입주가 목표다. 이 아파트는 6만 8271㎡ 용지에 건축 총면적 16만㎡, 지하1~지상25층, 10개 동, 총 949가구 규모다. 도 관계자는 “투자심사 면제 결정은 도민을 위한 충남의 주거정책을 인정한 결과”라며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신규공급이 줄어든 만큼 도민 주거 안정을 위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김건희특검, 권성동 국회 의원실·강릉 사무실 동시 압수수색

    김건희특검, 권성동 국회 의원실·강릉 사무실 동시 압수수색

    건진법사 진성배씨의 이권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의원실과 강릉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친윤계 핵심인 권 의원은 2022년 2월 13일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의 개회 선언자이자 공동실행 위원장을 맡은 사람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다. 윤 전 본부장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 관련 청탁 명목으로 김 여사에게 샤넬 백과 고가의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권 의원이 윤 전 본부장과 윤 전 대통령 부부간 다리 역할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설립한 사단법인 지엘에이(GLA) 행사에 직접 축사를 맡은 바 있다
  • 김준호♥김지민, 결혼식 불참한 박나래 향해 ‘이렇게’ 말했다

    김준호♥김지민, 결혼식 불참한 박나래 향해 ‘이렇게’ 말했다

    개그맨 김준호와 김지민 부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지인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준호지민’ 유튜브 채널에는 “눈부셨던 하루 축하 메시지 모음.zip”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두 사람의 결혼식 현장이 담겼다. 김준호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김지민을 향해 “이렇게 예쁜 여인이 저한테 시집온다”며 감격했고, 김지민은 “제가 시집가는 거죠”라며 웃음을 더했다. 이어 “하객들을 맞이하러 가야 한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준호는 “공연이나 행사 때문에 못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축의금을 따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직접 와주신 분들은 비 오는 주말에도 자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가 살면서 꼭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김지민 역시 “정말 먼 길 오셨는데 식사 맛있게 하시고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결혼식 이후 ‘개그맨 부부 25호’로 새 출발을 알렸다. 결혼식은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넓은 예식장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준호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예상 하객만 1200명”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제 예식 장소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은 최대 9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홀로, 결혼 당일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성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만 김지민의 절친으로 알려진 박나래가 결혼식에 불참해 의문을 자아냈다. 일부에선 “박나래가 부케를 받은 인물”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 부케의 주인공은 같은 소속사 개그우먼 한윤서였다. 박나래는 웨딩 화보 촬영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같은 날 자택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으로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식 불참 소식이 전해지며 일각에서는 불화설까지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박나래는 부득이한 사정을 직접 설명하고 축의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속사 측은 “개인적인 사정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준호가 ‘미운 우리 새끼’에서 “축가 마무리는 항상 조혜련”이라 언급했던 개그우먼 조혜련 역시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조혜련은 “결혼식 기사에 내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해외 공연 일정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 500년 전 남편이 쓴 한글 편지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30일마다 전해진 진심에 화답 “날이 덥소, 부디 건강하게 나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500년 전 남편이 쓴 한글 편지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30일마다 전해진 진심에 화답 “날이 덥소, 부디 건강하게 나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1490년 군관 나신걸의 한글 편지가족을 떠나는 섭섭함·당부 담겨문중 묘 이장 때 발견… ‘보물’ 지정가장 오래된 박희수의 유화 초상 中 사신으로 갔다 그려 받은 그림한쪽은 책방 다른 쪽은 카페 운영친구 집 놀러온 듯 편안한 분위기사색하며 편지 쓰는 공간도 마련월·화요일 예약 방문한 손님 위해주인장이 쓴 손편지 보는 재미도옛사람의 편지를 읽는 건 경이로운 시간 여행입니다. 저는 500년 전 편지글을 읽으며 발신인과 수신인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신산한 하루에 꼭꼭 눌러쓴 마음과 쓰임이 먼 거리를 이었겠습니다. 그래서 대전시립박물관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었습니다. 나신걸(羅臣傑·1461~1524)의 편지를 두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한글로 쓴 가장 오래된 마음, 대전의 따뜻한 책방 ‘한쪽가게’에서 오늘 제가 본 것들을 당신에게 써 나가려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김나경씨가 쓴 ‘나경의 편지’를 읽습니다. 책방 한쪽가게는 재단장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익숙한 공간을 다시 정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하물며 여름이잖아요. 나경씨는 뒤늦게 욕심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그래서 어떻게 견뎠냐고요? 틈틈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제철 과일을 부지런히 챙겨 먹었어요. 초당 옥수수, 복숭아, 수박이 함께한 여름은 나경씨에게 힘이 되었나 봅니다. 연일 땡볕 더위가 이어집니다. 당신은 이 여름을 어떻게 지나고 계신가요? 나경씨처럼 여름 과일을 위안 삼고 계신가요? 대전역에 내려서자 성심당의 빵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습니다. 그 이름 뒤에는 오랫동안 가락국수가 따라다녔었지요. 기관차를 교체하는 10여분, 낯선 이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둘러 후루룩대는 모습은 대전역의 상징과도 같았고요. 멸치국물만큼이나 따뜻했던 풍경은 이제 성심당 튀김소보로가 잇는가 봅니다. 저는 이런 짧은 쉼을 좋아합니다. 바쁘다며 허둥거리다 신호등 빨간불 앞에서 올려본 파란 하늘처럼,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이 시간처럼 말입니다. 예전 가락국수 생각이 나 성심당의 대기 행렬 끝에 붙었습니다. 갓 나온 튀김소보로를 사서는 한입 베어 뭅니다. 달콤한 그것은 입안에서 바스락 소리를 내며 부서집니다.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대전에 온 이유는 성심당 때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를 아시나요? 지금은 누구나 한글 편지나 메일을 쓰지만 ‘훈민정음’이 반포된 1446년 이전에는 한자가 대신했겠지요. 한자를 모르는 이는 편지조차 쓸 수 없었겠고요. 1490년 함경도로 발령이 난 군관 나신걸은 대전 유성구에 있던 아내 신창 맹(孟)씨에게 한글 편지를 씁니다.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그는 요즘의 우리처럼 안부를 묻는 것으로 편지를 시작합니다. 한글로만 쓰인 편지는 몇 날 며칠에 걸쳐 아내에게 가 닿았겠습니다. 저는 이 편지가 1490년에 쓰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채 반세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한글은 조선시대 여성들이 주로 사용했다고 배웠습니다. 실은 그렇지만은 않았나 봅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보물)는 2012년 유성구 금고동 안정 나(羅)씨 문중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미라 4기, 한글 편지 2점 그리고 장삼과 의례용 치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배냇저고리 등 150여점이 나왔지요. 이를 후손들이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했고요. 500여년 전의 부부는 한글 편지를 빌려 어떤 마음들을 주고받았을까요. 저는 전시실의 시간을 듬성듬성 건너뛰며 조선시대 나신걸의 편지를 향해 종종걸음칩니다. 먼저 눈앞에 펼쳐진 건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장저고리와 치마, 장삼, 습신 등입니다. 나신걸의 조카 나부(羅溥)의 아내 용인 이(李)씨의 무덤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녀의 의복을 빌려 같은 시대를 산 수신인, 나신걸의 아내 신창 맹씨의 삶을 어렴풋하게나마 그려 봅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는 두 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는 함경도로 떠나며 “장수 혼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라며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을 특히 속상해하지요. 또 낡은 칼과 무명 겹철릭(겹으로 된 무관의 제복) 등을 부탁하며 추운 함경도 생활을 대비합니다. 두 번이나 거듭해 농사는 직접 짓지 말고 소작을 주라며 집안의 대소사를 챙깁니다. 당시 함경도는 지금의 해외지사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한반도 최북단에 가까운 도시로 떠나며 가족과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그 심경이 어땠을까요. 그래서인지 편지의 끝에 사랑하는 마음을 한 번 더 눌러씁니다. “또 분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가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고,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가장 오래된 유화 초상화 편지의 글씨는 종이가 귀하던 시절이라 빈틈없이 빼곡합니다. 조선시대 쓴 많은 한글 편지가 그러하지요. 저는 한자 편지에 비해 형식 없는 그 자유분방함이 좋습니다. 또 꽉 채운 마음처럼 다가오고요. 그러다 보니 일부 글은 본문의 흐름과 달리 위아래와 좌우를 바꿔 가며 써 나가 읽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다행히 요즘 식으로 풀어 쓴 해석이 있어 내용을 알기 어렵지 않습니다. ‘어마님미라 아기라’(어머님이랑 아기랑) 같은 맞춤법을 비교하거나 꼬박꼬박 ‘~하소’ 하는 글투를 읽는 것도 옛편지를 보는 즐거움입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는 맹씨의 머리맡에 여러 번 접은 상태로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뒷장에는 ‘회덕오냥댁’(회덕 온양댁)이라고 맹씨를 가리키는 수신인이 적혀 있었고요. 편지를 주고받은 이는 세상을 떠나고 편지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그것이 마치 옛사람이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안부의 ‘시그널’ 같아서, 2장의 편지를 또 한 번 물끄러미 바라보게 됩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를 보러 갔습니다만 박물관의 다른 ‘최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희수 유화 초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화 초상화입니다. 1833~1840년 사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그려 받은 그림으로 ‘승정원일기’에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족자가 아니라 액자에 담은 게 특이합니다. 곁에는 조선시대 이시방의 초상화 두 점이 걸려 있습니다. 하나는 젊은 시절의 초상이고 또 하나는 노년의 초상입니다. 그의 한 생이 사이에 놓인 듯합니다. 그 시간을 켜켜이 쌓아 올린 것이 주름일까요. 노년의 초상은 두 점의 밑그림을 같이 전시 중입니다. 한 점은 엄하고 한 점은 부드러워 어느 쪽을 닮았나 하고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근대 시대 전시는 엽서 몇 장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유성온천 관광 엽서는 유성호텔 본관, 객실, 별관, 정원 등의 사진을 담은 엽서입니다. 봉투 표지에는 철도노선이 그려져 있고, 유성호텔이 ‘대전에서 20분’이라는 홍보 글이 적혀 있습니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지요. 유성온천은 지난해 109년 역사의 유성호텔이 문을 닫으며 다시 관심을 모았지요. 옛 충남도청이기도 했던 대전근현대전시관에서는 ‘유성온천 전성시대’ 전시가 한창입니다. 복고풍의 전시는 전개 방식 또한 아기자기합니다. ‘목욕합니다’라는 입간판을 지나면 파란색 타일의 욕실 바닥과 낮은 목욕 의자, 손 글씨 안내문, 그리고 대통령 등 귀빈(VIP)이 묵어 가던 유성호텔 313호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난 듯합니다. ●서로에게 내어준 한쪽 시간 여행을 끝내고는 갈마동으로 옮겨 한쪽가게의 문을 엽니다. 한쪽가게는 나신걸의 한글 편지만큼이나 궁금했던 책방입니다. 대로에서 비켜난 도로 안쪽은 ‘일부러 여기까지?’라고 말할 위치겠습니다. 제게는 일부러 찾아갈 만큼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책방이 내어준 마음 한쪽이, 책방에서 읽은 책 속 문장이 제 마음 안에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한쪽가게를 지키는 김나경, 김브루씨는 경기 부천에서 카페를 하다 2020년 대전으로 내려왔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즐거운커피×한쪽가게’가 맞겠네요. 책방은 나경씨가, 카페는 브루씨가 담당합니다. 그러고 보니 문을 열기 전 간판 자리에 깃발처럼 나부끼던 ‘즐거운커피’라는 표지를 본 듯합니다. 두 공간은 경계가 없습니다. 책장 곁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즐길 수 있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 준 한쪽이 아닐까 합니다. 한쪽가게라는 이름 역시 그런 의미이고 또 책의 한쪽이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그 못지않게 ‘가게’라는 이름이 궁금했습니다. 나경씨에게 ‘가게’는 ‘동네 점방’ 같은 말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들르는 곳이지요. 대화보다는 독서와 사색으로, 대화는 작은 목소리로, 사진 촬영은 간단하게 같은 당부를 문턱처럼 느끼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경씨가 말하는 가게는 혼자 와서도 어색하지 않은, 책을 읽고 편지를 쓰고 사색하며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겠습니다. ●소소한 일상 전한 편지 저는 한쪽가게에 첫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친구 집에 온 듯 편안했습니다. 배영경의 노래 ‘바람’이 시원한 여름바람처럼 불어 들었고, 책장에는 나경씨가 읽고 좋았던 책들이 줄지어 반겼습니다. 자연과 가까운 삶의 풍경, 한국 여성 작가의 문학, 일상을 단단하게 꾸려 가는 이들과 우리 자신의 돌봄에 관한 책들이었습니다. 그 곁으로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겨울 풍경이 흐르고, 또 깊숙한 가게 안쪽에는 작은 괘종시계 아래 반달곰처럼 푸근한 일인용 소파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느 하나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 좋았습니다. 온도는 바깥의 더운 날씨보다 3도쯤 내려가고 시간은 2배쯤 느리게 흐르는 듯했지요. 예약제로 운영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책상 위에 나경의 편지가 기다립니다. 한 달에 한 번, 나경씨는 그달을 시작하며 책방을 찾을 이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7월의 편지는 느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사와 도서전 등으로 유독 분주했던 6월을 보내며 ‘그 속에서도 천천히 흐르는 시간들이 고맙게 느껴’졌다고 해요. 예를 들면 책방에서 사는 집까지 거리는 멀어졌지만 차 안에서 귀 기울여 듣게 되는 라디오 같은 것들이겠지요. 긴 시간 편지를 써 온 이가 전하는 소소한 일상은 기어이 저에게도 펜을 들게 합니다. 가게 안에는 여러 개의 1~2인용 의자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적당한 그러나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두고 우리는 책을 읽거나 옮겨 적고 또 어느 날은 그리운 이를 향해 편지를 쓸 수 있겠습니다. 저는 나경씨가 고른 책 속 문장이 담긴 유리병 앞 책상에 앉습니다. 오늘의 문장 하나를 꺼내 읽고는 편지의 첫 문장으로 옮겨 적습니다. 나신걸처럼 먼 길을 떠나며 건네는 편지는 아닐지라도, 이 무더운 여름을 잘 지나자고 서로에게 응원하는 말들을 적어 나갑니다. 옛사람처럼 ‘~하소’ 하는 말투를 빌려서 말이지요. “날이 덥소. 무더위의 한가운데 부디 건강하게 나소.” ●대전시립박물관 -오전 10시~오후 7시(3~10월), 오전 10시~오후 6시(11~2월), 관람 종료 30분 전 입장, 월요일 휴관 https://daejeon.go.kr/his ●한쪽가게 -낮 12시~오후 6시(금~일요일), 예약제(월·화요일), 수·목요일 휴관 instagram.com/hi_nicetoreadyou101112
  • 멋진 명함보다, 멋진 삶을 택했다[창간 기획-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멋진 명함보다, 멋진 삶을 택했다[창간 기획-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대학 졸업장 아깝지 않다는 원규씨“목수가 되려고 1년 무보수도 불사‘진짜 원하는 일’ 하게 돼 100% 만족”평생 먹고살 기술 찾은 수민씨“직업군인이었던 때보다 수입 4배‘기술’은 AI가 위협할 수 없는 영역”초중고 12년을 거쳐 대학을 나와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 한국 사회에서 으레 ‘안정적인 삶’ 하면 떠올리는 경로입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을 나와 배관, 도배 등 소위 ‘몸 쓰는 직업’인 블루칼라 직종에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유’를 묻습니다. 어쩌면 땀 흘리는 만큼 보상받는 게 좋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대신할 수 없는 평생 먹고살 기술을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루칼라 직업을 선택한 청년들은 말합니다.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요. 서울신문은 남들의 시선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블루칼라가 된 청년들의 이야기와 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제언을 3회에 걸쳐 담습니다. 1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 있는 한 목공방. 10년 차 목수 이원규(35)씨가 소나무 토막을 자동대패기로 얇게 깎고 있다.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 납품할 전시대를 다듬는 중이다. 은은한 나무 향이 공방에 맴돌았다. “전시대는 마감 작업이 제일 중요해요. 갤러리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색을 깔끔하게 입혀야 하거든요.” 목수가 나무 하나하나를 자르고 다듬은 가구는 공장형 가구가 대체하기 힘든 고유한 매력을 띤다. 원규씨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도면을 3D 프로그램으로 직접 그려 재단하고, 손으로 만져 가며 나뭇결을 다듬는다. 흰 목재 분진이 묻은 작업복을 털며 원규씨가 말한다. “힘든 일이죠.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그런데 고객이 만족할 모습을 상상하면 기운이 나요.” 부산대 스포츠과학부를 졸업한 원규씨가 목수의 길을 택한 건 10년 전. 대학 동기들은 운동재활, 강사, 스포츠 관련 업체에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그는 다른 길을 갔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목수 일을 배워 보자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공방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중 한 군데서 연락을 받았다. “교육을 받는 대신 무보수였어요. 거의 1년 동안 돈을 못 받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저한테 정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해서요.” 가족 중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4년제 대학까지 나와 굳이 몸 쓰며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냐는 말을 들었다. 10년이 지났다. 이 일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최근에 신혼부부가 침대 프레임 주문을 했어요. 누군가의 가구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게 설레요. 목수란 직업은 눈에 보이는 완성품이 있고,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제 일에 100% 만족해요.” ●명문대 졸업 후 농부로… “환경에 도움” 정선영(33)씨는 미국 플로리다주 명문 예술·디자인 대학인 링링예술대학에서 3D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2020년 한국에 들어와 강남에서 잘나가는 게임 광고회사를 4년 넘게 다녔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다. “회사 복지도, 급여도, 분위기도 좋았지만 내 능력을 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선영씨는 1년 전 ‘농부’가 됐다. 충남 홍성 400여평 규모의 땅에서 유기농 호박과 옥수수를 키워 판매한다. ‘블루칼라=3D 업종’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들 눈보다는 ‘내 취향,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홍성에서 딸기농장을 하고 있던 오빠의 지원사격을 얻어 지난해 직거래로 50명에게 직접 키운 옥수수를 팔았다. 경운기와 파종기 등 농기계와 농작업 도구들을 잘 사용했더니 두 명이서 그럭저럭 농사일을 해냈다. 선영씨는 “이왕이면 지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작은 밭’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브이로그를 올린다”면서 “시골에서도 여자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안내서와 나만의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고 했다. ●“웬만한 화이트칼라보다 수입 나아요” 높은 직업적 안정성이나 노력한 만큼 버는 수입 등도 청년들이 블루칼라 직종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수민(31)씨는 28세 때 직업군인을 그만두고 실리콘 시공 기술자가 됐다. 수민씨는 “군인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월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현재 수입이 군인 때의 네 배 정도 된다”고 했다. 그는 “인테리어 분야 기술은 AI도 대체하기 어렵다.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기술직이란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철근공 신호수로 일하는 김상윤(37)씨도 “소위 화이트칼라라고 하면 기업 사무직을 떠올리는데 중소기업은 월급이나 복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자 중에는 고소득자가 꽤 있다”고 강조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벼룩시장이 지난해 10월 블루칼라 및 사무직 종사자 1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의 61.1%는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33.7%)’가 가장 큰 이유다. ●“조직 생활보다 혼자 일하는 게 맞아” 블루칼라는 기술직으로 혼자 일할 때가 많다. 수직적 조직문화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다. 경직되고 보수적인 ‘꼰대문화’를 질색하는 청년들이 이 직업을 선호하는 원인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5년 차 타워크레인 조종사인 진주성(35)씨는 하루 대부분을 45m 상공에서 일한다. 조종석에 한번 올라가면 약 5시간 이상은 지상으로 내려오기 어렵다.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꼬박 반나절 혼자서 크레인을 조종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점을 주성씨는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남과 같이 일하는 것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2년 차 줄눈 시공자 가은서(23)씨는 원래 호텔리어를 꿈꾸던 20대였다. 인하공업전문대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인턴 체험도 했다. 그런데 정장에 구두를 신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줄눈 시공을 하던 형부의 ‘한번 해 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우연히 업계에 뛰어들었다. 은서씨는 “이제야 몸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아들은 대기업”… 여전한 편견도 물론 블루칼라에 대한 고정관념도 여전하다. 은서씨는 “줄눈 시공을 하러 한 아파트에 갔는데 ‘이거 해서 얼마나 버냐. 우리 아들은 대기업에 다닌다’고 말하던 고객이 있었다”면서 “몸 쓰는 일은 못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3년 차 배관공인 허진규(30)씨도 “전통적 미디어에 노출되는 건설 현장 근로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총각이나 가정불화가 많은 가장으로 묘사된다”면서 “실제로 ‘행복한 가정의 기둥’ 같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많다. 다들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세면대 수도꼭지 교체나 욕실 환풍기 수리 등을 하는 주택수리기사로 6년여 동안 일했던 안형선(36)씨는 직업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칼라가 뭐가 중요한가요? 화이트칼라도 블루칼라도 자기 적성에 맞고, 본인이 전문성을 갖고 진심으로 임한다면 모두 좋은 직업이고 전문직 아닐까요.”
  • 700만개 팔린 ‘티니핑’의 전략…SAMG엔터 “어른들도 찾아보는 콘텐츠로”

    700만개 팔린 ‘티니핑’의 전략…SAMG엔터 “어른들도 찾아보는 콘텐츠로”

    “포켓몬스터를 보고 자란 세대가 부모가 되어 자녀들에게 ‘티니핑’을 사줍니다. 캐릭터가 하나의 가족 문화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을 만든 SAMG엔터테인먼트의 최재원 부대표는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에서 “티니핑 피규어의 누적 판매량이 700만개를 돌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4~7세 여자아이들의 인구인 68만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약 10개씩의 티니핑 피규어를 구매한 셈이다. ‘캐치! 티니핑’은 한 회당 약 10분 분량인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매년 10~11월 새 시즌이 나올 때마다 26회씩 방송된다. 당초 유아를 대상으로 제작된 티니핑은 10대와 20~30대까지 인기가 확산돼 현재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사에서는 티니핑 인형탈, 대형 티니핑 풍선 등을 동원한 오프라인 행사에는 수백 명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국내 캐릭터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 부대표는 최근 ‘라부부’로 시총 60조원을 돌파하며 20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팝마트’와 전통적인 캐릭터 시장 강국인 일본의 ‘산리오’ 등을 예시로 들며 “경제 불황으로 현실을 도피하려는 성인 소비자들이 캐릭터에서 위안을 찾으면서 글로벌 캐릭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는 한 번 인기가 올라가면 굉장히 장수한다는 장점이 있다. 뽀로로도 20년 이상 장수했다”며 “브랜드의 힘과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산리오, 포켓몬 수준까지의 글로벌 확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 부대표는 티니핑의 성공 비결로 타겟층을 2030세대 성인까지 확대한 점을 들었다. 최 부대표는 “티니핑은 ‘요술공주 밍키’와 유사한 마법소녀 장르에 ‘포켓몬스터’식 수집형 구조를 접목한 것”이라며 “특히 왕국별로 133종에 달하는 캐릭터를 수집하는 구조가 매력적이라, 고객들의 ‘수집 본능’과 ‘팬심’이 결합되면서 반복적으로 ‘N차 구매’를 하는 캐릭터 수집이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와 산리오 등 미국과 일본의 대표 캐릭터 브랜드가 전세계의 전 연령층을 겨냥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캐릭터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내에 한정돼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SAMG엔터테인먼트는 티니핑 브랜드를 영화로 만든 ‘사랑의 하츄핑’ 영화를 사례로 들었다. 최 부대표는 “40~50억원의 한정된 제작비로 어른이 봐도 충분히 감정적 울림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바이럴(입소문) 효과는 ‘천만 영화급’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보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3040세대 부모 층까지 콘텐츠의 저변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하츄핑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영화 중 역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SAMG엔터테인먼트의 새 목표는 글로벌 확장이다. 최 부대표는 “이 브랜드 파급력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인지가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 “남들 시선보다 내가 하고싶은 일”… 우리가 작업복을 입은 이유[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남들 시선보다 내가 하고싶은 일”… 우리가 작업복을 입은 이유[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초중고 12년을 거쳐 대학을 나와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 한국 사회에서 으레 ‘안정적인 삶’ 하면 떠올리는 경로입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을 나와 배관, 도배 등 소위 ‘몸 쓰는 직업’인 블루칼라 직종에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유’를 묻습니다. 어쩌면 땀 흘리는 만큼 보상받는 게 좋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대신할 수 없는 평생 먹고살 기술을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루칼라 직업을 선택한 청년들은 말합니다.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요. 서울신문은 남들의 시선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블루칼라가 된 청년들의 이야기와 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제언을 3회에 걸쳐 담습니다. 1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 있는 한 목공방. 10년 차 목수 이원규(35)씨가 소나무 토막을 자동대패기로 얇게 깎고 있다.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 납품할 전시대를 다듬는 중이다. 은은한 나무 향이 공방에 맴돌았다. “전시대는 마감작업이 제일 중요해요. 갤러리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색을 깔끔하게 입혀야 하거든요.” 목수가 나무 하나하나를 자르고 다듬은 가구는, 공장형 가구가 대체하기 힘든 고유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다. 원규씨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도면을 3D 프로그램으로 직접 그려 재단하고, 손으로 만져가며 나무 결을 다듬는다. 흰 목재 분진이 묻은 작업복을 털며 원규씨가 말한다. “힘든 일이죠.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그런데 고객이 만족할 모습을 상상하면 기운이 나요.” 부산대 스포츠과학부를 졸업한 원규씨가 목수의 길을 택한 건 10년 전. 대학 동기들은 운동재활, 체육 강사, 스포츠 관련 기업에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그는 다른 길을 갔다. 내가 주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목수 일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대부분 공방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중 한 군 데서 연락을 받았다. “교육을 받는대신 무보수였어요. 거의 1년 동안 돈을 못 받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저한테 정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해서요.” 가족 중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4년제 대학까지 나와 굳이 힘들게 몸쓰며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냐는 말을 들었다. 10년이 지났다. 이 일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최근에 신혼부부가 침대 프레임 주문을 했어요. 누군가의 첫 가구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게 아직도 설레요. 목수란 직업은 눈에 보이는 완성품이 있고,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제 일에 100% 만족해요.” 명문대 졸업후 농부로…“지구에 도움 되는 일” 정선영(33)씨는 미국 플로리다주 명문 예술·디자인 대학인 링링 예술대학에서 3D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2020년 한국에 들어와 강남에서 소위 잘 나가는 게임 광고회사를 4년넘게 다녔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다. “회사 복지도, 급여도, 분위기도 좋았지만 내 능력을 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선영씨는 1년 전 ‘농부’가 됐다. 충남 홍성 400여평 규모의 땅에서 유기농 호박과 옥수수를 키워 판매한다. ‘블루칼라=3D업종’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들 눈보다는 ‘내 취향,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홍성에서 딸기농장을 하고 있던 오빠 도움이 컸다. 지난해 직거래로 50명에게 직접 키운 옥수수를 팔았다. 경운기와 파종기 등 농기계와 농작업 도구들을 잘 사용했더니 그럭저럭 두명으로 농사일을 해냈다. 선영씨는 “이왕이면 지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건강한 흙에서 키운 농작물을 사람들과 나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언젠가 자기만의 브랜드를 내세운 농작물을 판매하는 게 꿈이다. 선영씨는 “지금은 ‘작은 밭’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브이로그를 올린다”면서 “시골에서도 여자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안내서와 나만의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웬만한 화이트칼라보다 수입도 나아요” 높은 직업적 안정성이나 노력한만큼 버는 수입 등도 청년들이 블루칼라 직종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수민(31)씨는 28살 때 직업군인을 그만두고 실리콘 시공 기술자가 됐다. 그는 “솔직히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고 했다. 수민씨는 “군인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월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현재 수입이 군인 때보다 네배 정도 된다”고 했다. 기술이 서툴렀던 초반엔 벌이가 시원찮았지만, 지금은 솜씨좋은 이씨를 찾는 전화가 많다고 한다. 수민씨는 “인테리어 분야 기술은 AI도 대체하기 어렵다.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기술직이란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철근공 신호수로 일하는 김상윤(37)씨도 “소위 화이트칼라라고 하면 기업 사무직을 올리는데 중소기업 월급이나 복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자 중 고소득자가 꽤 있다”고 강조했다. 스무살에 도배일을 시작한 박서영(20)씨는 “힘든만큼 돈이 들어오는 것도 재미”라고 말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벼룩시장이 지난해 10월 블루칼라 및 사무직 종사자 1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의 61.1%는가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씨처럼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33.7%)’가 가장 큰 원인이다. 취업난에 선택한 블루칼라가 평생 직장으로 취업난에 블루칼라 직종에서 일하다가 평생 직장으로 삼은 사례도 있다. 이영식(33)씨는 경기도에 있는 한 4년제 대학교에서 공연예술학과를 전공했다. 관련업계 취업을 준비하다 2020년 코로나가 터졌다. 당시 공연예술 산업은 ‘암흑기’였다. 영식씨는 생활비를 벌려고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했던 배관 일을 다시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지하2층에서 만난 그는 “펌프로 물을 위로 밀어내면 배관에 공기가 찬다. 공기를 잘 빠지도록 하는게 기술”이라며 “단순 노동이 아니라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 가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영식씨는 기술력을 쌓고자 최근 국가기술자격증인 용전산업기사를 딴 데 이어 전기기사 자격증도 준비 중이다. “조직 생활보다 혼자 일하는게 맞아” 블루칼라는 기술직으로 혼자 일할 때가 많다. 수직적 조직문화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다. 경직되고 보수적인 ‘꼰대문화’를 질색하는 청년들이 이 직업을 선호하는 원인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5년차 타워크레인 조종사인 진주성(35)씨는 하루 대부분을 45m 상공에서 일한다. 조종석에 한번 올라가면 약 5시간 이상은 지상으로 내려오기 어렵다.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꼬박 반나절 혼자서 크레인을 조종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점을 주성씨는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남과 같이 일하는 것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2년차 줄눈시공자 가은서(23)씨는 원래 호텔리어를 꿈꾸던 20대였다. 인하공업전문대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인턴 체험도 했다. 그런데 정장에 구두를 신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꼈다. 우연히 줄눈 시공을 하던 형부가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이 업계에 뛰어들었다. 은서씨는 “이제 몸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아들 대기업 다니는데”…여전한 편견도 물론 블루칼라에 대한 고정관념도 여전하다. 은서씨는 “줄눈 시공을 하러 한 아파트에 갔는데 ‘이거 해서 얼마나 버냐, 우리 아들은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는 말하던 고객이 있었다”면서 “몸쓰는 일은 못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3년차 배관공인 허진규(30)씨도 “전통적 미디어에 노출되는 건설현장 근로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총각이나 가정 불화가 많은 가장으로 묘사된다”면서 “실제로 ‘행복한 가정의 기둥’ 같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많다. 다들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세면대 수도꼭지 교체나, 욕실 환풍기 수리 등을 하는 주택수리기사로 6년여동안 일했던 안형선(36)씨는 직업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칼라가 뭐가 중요한가요? 화이트칼라도 블루칼라도 자기 적성에 맞고, 본인이 전문성을 갖고 진심으로 임한다면 모두 좋은 직업이고 전문직 아닐까요.”
  • “두려움 극복해야”…비명 지르는 7살 아들 절벽서 던진 인플루언서 아빠

    “두려움 극복해야”…비명 지르는 7살 아들 절벽서 던진 인플루언서 아빠

    미국의 인기 여행 인플루언서가 아이를 강하게 키우겠다며 7살 아들을 절벽에서 던지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유명 인플루언서 가렛 지(35)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치겠다”며 미국 콜로라도주 파월 호수 절벽에서 아들을 들어올린 후 떨어뜨리는 영상을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절벽 위에 앉아있는 가렛 지와 아들 칼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아빠는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모습이지만 아들은 차마 뛰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이때 가렛 지가 아들을 번쩍 들어올려 절벽 밑 호수로 던졌고 아들은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이어 가렛 지의 다른 자녀들도 거침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가렛 지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모든 상황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막내 칼리를 절벽으로 데려갔고 안전한 환경이라는 것을 알았다. 칼리는 점프하고 싶어했지만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수리는 날기 위해 둥지를 떠나야 한다. 또는 둥지에서 던져져야 한다. 그래야 나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자신의 교육 철학을 전했다. 다만 “당신이 아이들을 용감하게 가르치면 나중엔 더 높은 위치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한다는 역효과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렛 지는 “이건 모든 부모에게 이렇게 하라는 영상은 절대 아니다. 모든 아이에게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310만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1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비명 소리가 모든 걸 말해준다.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던졌다”, “어떤 이유로도 절벽 점프는 위험하다”,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뛰어내린 후 아이는 행복해보였다”, “자녀들에 두려움에 맞서도록 훈련하는 것은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다”라며 그의 교육 방식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가렛 지는 ‘버킷리스트 패밀리(The Bucket List Family)’라는 계정을 운영하며 7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부부와 세 자녀로 이뤄진 이 가족은 9년째 전 세계를 여행하는 일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인도, 과테말라, 모로코, 태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도미니카 등 90여개국을 방문했다. 디즈니, 내셔널지오그래피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식 바비큐와 빙수 등 K푸드와 지하철 등 교통 시스템에 대해 극찬하는 리뷰를 남겼다. 또 많은 한국인이 영어를 잘 하고 친절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 ‘라부부’ 인형 열풍, 전문가 우려 나왔다…“세계적 위기 영향”

    ‘라부부’ 인형 열풍, 전문가 우려 나왔다…“세계적 위기 영향”

    최근 Z세대 사이에서 확산하는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 수집 열풍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내면의 불안함과 갈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홍콩 출신 네덜란드 거주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디자인한 라부부는 토끼처럼 긴 귀에 큰 눈과 뾰족한 이가 달린 큰 입이 특징이다. 북유럽 숲의 엘프가 모티브다. 라부부의 인기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도쿄에서도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신규 매장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특히 그룹 블랙핑크 리사와 가수 리한나, 가수 두아 리파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라부부의 인기는 폭발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한 국제 경매에서 희귀한 라부부 인형이 15만 달러(약 2억 8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라부부 열풍에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놨다. 임상 심리학자 트레이시 킹은 이런 현상이 “번아웃 증상과 단절에 대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라부부 열풍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Z세대의 심리적 반응이라는 것이다. 킹은 Z세대가 이전 세대만큼 재정적인 안정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젊은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와 달리 라부부 같은 수집품은 본인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속하기에 소유한다는 것이다. 킹은 이전 세대가 주택 담보 대출과 연금을 위해 저축했던 반면 Z세대는 ‘지금 이 순간’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Z세대는 팬데믹, 경기 침체, 기후 위기 등 세계적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이전 세대가 지닌 삶의 큰 목표가 종종 달성할 수 없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킹은 Z세대가 장난감을 수집하는 것이 그들의 ‘미성숙함’ 때문이 아니라 ‘감정적인 치유의 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심리학자 다니엘 글레이저 박사 역시 라부부 수집 열풍이 특정 세대의 경향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Z세대가 경제적 불안정과 팬데믹으로 점철된 시기에 성인이 되었으며, 이처럼 불확실한 세상에서 작은 소비를 통해 즉각적인 만족감을 되찾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험 심리학자 에마 팔머 쿠퍼 박사는 수집이 강박관념이 되어 너무 많은 돈을 쓰는 행위는 해롭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집은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더 깊은 감정적 문제를 회피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주 맹신’ 시댁 때문에 혼인신고도 못 올린 주부…“남편이 때리고 이혼 강요”

    ‘사주 맹신’ 시댁 때문에 혼인신고도 못 올린 주부…“남편이 때리고 이혼 강요”

    사주팔자에 집착하는 시댁 때문에 혼인신고도 없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한 한 여성이 남편의 가정폭력 때문에 이혼을 고려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결혼한 지 13년 됐지만, 아직도 혼인신고를 못 한 여성 A씨의 고민이 전해졌다. A씨는 “시할머니께서 사주팔자를 맹신하시는데, 우리 궁합이 안 좋다며 혼인신고를 못 하게 하셨다. 그래도 아이 둘 낳아서 잘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밖에선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이었지만 집에선 완전히 달랐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도 저를 모욕하고 비난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가정폭력도 있었다. 뺨을 맞는 건 흔한 일이었고 몇 번은 목숨에 위협을 느끼면서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 그때마다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빌었고, 아이들을 생각해 13년을 버텼다”고 말했다. 최근 술을 마신 남편이 A씨를 발로 차고 목을 졸랐고, 이 모습을 지켜본 12살 딸이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은 사과하기는커녕 “처벌받고 말지 너랑은 못 살겠다”면서 A씨를 쫓아냈다. A씨는 현재 2주째 갈 곳도 없이 떠돌고 있다. 남편은 아이에게도 “엄마랑 연락하면 너희도 맞는다”라고 협박하면서 A씨 연락을 차단했고,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세월을 참고 인내하며 가정을 지켜왔는데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다”며 “무엇보다 집에 있는 아이들이 너무 걱정된다. 이대로 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류현주 변호사는 “사실혼은 부부 중 일방이 사실혼 해소 의사를 표시한 때에 해지된다고 본다. 남편의 의사표시를 ‘사실혼해소’ 의사표시라고 한다면, 그 시점에 혼인 관계가 끝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혼 사건에서 의뢰인을 아이들의 임시양육자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고 소송 기간 의뢰인이 다시 집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었다. A씨도 이런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 다만 남편이 아이들을 방임하고 아동학대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혼도 법률혼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사실혼 해소 시에는 이혼할 때와 마찬가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 있다”며 “A씨는 가정폭력 피해자이니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고 13년간 혼인 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낳고 양육했기 때문에 적절한 재산분할도 청구할 수 있다”고 했다.
  • ‘인기 오디션’ 베테랑 감독, 남편과 자택서 피살…범인은 22세 남성 ‘美 충격’

    ‘인기 오디션’ 베테랑 감독, 남편과 자택서 피살…범인은 22세 남성 ‘美 충격’

    미국의 인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베테랑 음악감독이 남편과 함께 자택에서 피살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인 로빈 케이(70)와 그의 남편 토머스 델루카(70) 부부가 지난 14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케이 부부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 경찰은 자택에 출동해 신변 안전 확인을 진행하던 중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남성과 여성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들 부부의 집안에 설치돼 있던 감시 카메라 영상과 현장의 다른 증거들을 바탕으로 조사를 한 결과, 경찰은 15일 용의자로 22세 남성인 레이먼드 부더리언을 체포했다. 부더리언은 지난 10일 케이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집안에 몰래 침입해 물건을 훔치려다 집에 돌아온 부부를 맞닥뜨리고 이들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부더리언이 케이 부부를 공격한 같은 날 오후 “누군가가 케이 부부의 집 울타리를 뛰어넘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출입문이 잠겨 있고 별다른 침입의 흔적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수했다고 한다. 희생된 케이는 2009년부터 16년간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으로 일해왔으며, 2014년에는 미 음악감독조합이 선정한 리얼리티TV 부문 최고 음악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로빈은 2009년부터 아메리칸 아이돌 가족의 핵심 인물이었고, 그와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이었다”며 “로빈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유가족과 지인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 ‘이효리♥’ 이상순 12년 기다림 끝에…‘좋은 소식’ 전했다

    ‘이효리♥’ 이상순 12년 기다림 끝에…‘좋은 소식’ 전했다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이 진행하는 MBC FM4U 라디오 프로그램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가 MBC 시청자위원회가 선정한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하루’ 제작진은 16일 공식 계정을 통해 “MBC 시청자위원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에 ‘완벽한 하루’가 선정됐다”며 “청취자분들과 기쁜 소식을 나누고자 시상식 현장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상순이 직접 시상식에 참석한 사진도 여러 장 함께 공개됐다. 이상순은 지난해 12월 12년 만에 라디오에 복귀했다. 이상순의 아내 이효리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매달 한 차례 ‘월간 이효리’ 코너를 통해 출연 중이다. 유쾌한 입담과 남편과의 ‘찐 부부 케미’로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위원회는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나른한 시간대에 다양한 삶을 사랑하는 청취자들의 사연과 적절한 선곡으로 편안함과 위안을 전달했다”며 “‘취향과 공유’ 등 여러 코너를 통해 청취자와 호흡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수상사유를 밝혔다.
  • 아내 수술비 위해 ‘30억 건물’ 매각?…이수근, 입장 밝혔다

    아내 수술비 위해 ‘30억 건물’ 매각?…이수근, 입장 밝혔다

    개그맨 이수근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건물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아내의 건강 문제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자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근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지난 16일 “이날 보도된 당사 소속 방송인 이수근 아내 명의의 건물 매각 관련 기사에 대해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보도에서는 건물을 매도하는 이유가 가족의 건강 문제로 인한 치료비 마련과 관련된 것처럼 언급됐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이수근이 토지거래 플랫폼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지상 3층 건물을 매물로 등록한 사실이 알려졌다. 건물 연면적은 229.88㎡(약 69평), 매도 희망가는 30억원이었다. 이수근은 2011년 노후 주택이던 건물을 매입한 뒤 용도 변경과 증축을 거쳐 현재의 형태로 리모델링했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8억 6400만원으로, 실제 대출액은 약 7억 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건물 소유권은 이수근의 아내에게 있으며, 이수근은 채무자로 등기돼 있다. 토지 소유권은 부부 공동명의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이수근의 아내가 최근 신장 재이식 수술을 앞두고 사업을 정리 중인 만큼 수술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부동산 현금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해당 건물의 매각은 개인적인 투자 판단과 자산 운용 계획에 따른 결정”이라며 “특정한 개인사나 건강 문제와는 무관하다. 오해가 확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씨는 지난 2011년 둘째 임신 당시 임신중독증으로 신장 기능이 악화해 부친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하지만 이식된 신장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투석 치료를 받다 2021년 재이식을 위해 뇌사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친오빠가 신장 기증자로 나서면서 이달 중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종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다음 달 중순쯤 두 번째 신장 이식을 받게 될 것 같다. 아직도 마음이 복잡하고 조심스럽지만 잘 준비해보려 한다”며 “아쉽게도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해 그동안 해오던 사업과 사업장도 천천히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재명 정부 최우선 과제는 노동·자본 개혁 위한 노사정 대타협” [박성원의 직설대담]

    “이재명 정부 최우선 과제는 노동·자본 개혁 위한 노사정 대타협” [박성원의 직설대담]

    인수위 없던 새 정부 국정운영 80점트럼프 통상 압박 ‘패키지딜’ 필요하나하나 양보 땐 회복 못 할 손실방위비·조선·방산 등 모아 협상해야지금 경제는 외환위기보다 더 심각노동자·재벌 ‘빈익빈부익부’ 가속화글로벌 기준에 맞는 자본개혁 추진정치 리더십으로 대타협 만들어야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반면교사’盧정부 균형발전·文정부 세금폭탄결국 공급정책 뒷받침되어야 성공중산층에 장기 공공임대 많이 공급미중 갈등과 통상협상, 저성장과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한국은 지금 경제·안보의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이재명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경제관료 출신으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5선 국회의원에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김진표 전 의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김 전 의장은 “노동개혁과 자본개혁을 함께 이루기 위해서는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 내야 하며, 이것이 이재명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분담금이나 방위비 증액과 함께 관세 인하와 조선, 방산 협력 등의 패키지딜을 통해 한미 간 통상협상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6주 가까이 돼 가는데 지금까지의 국정 운영 성적을 매긴다면. “인수위 기간도 없이 정부가 출범했던 점을 감안하면 80점은 줘야 한다. 초대 내각 인사를 비롯해 다양한 말과 행동으로 취임사에서 약속한 실용을 보여 줬다고 본다.” -한미 상호관세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비관세 장벽이 너무 높다며 30개월 넘는 소고기 수입 제한, 디지털 장벽 등을 거론하고 방위비 증액도 요구하는 등 많은 이슈를 열거하고 있다. 이것들 하나하나를 따져 보면 우리가 대부분 을(乙)의 지위에 있다. 하나하나에서 다 양보하면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된다. 이를 다 뭉쳐서 패키지딜을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김 전 의장은 “한미 간 방위비 문제를 포함해 조선, 방산,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 앞으로 협력 가능한 문제들을 트럼프가 얘기하는 비관세 장벽과 함께 뭉뚱그려서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4년간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호관세 인하, 품목별 관세 인하 같은 데서 실익을 얻어내고 대신 우리가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중장기적 협력을 꾸준히 약속하고 추진해 나가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에서도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중심에 두고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감축이나 역할 변경, 방위비 증액 등의 협조를 요구하는 분위기인데. “한미동맹의 특성이나 핵과 미사일이라는 북한의 비대칭 위협을 생각할 때 국방비나 주한미군 분담금 증가와 같은 것은 긍정적 방향으로 지지해 줘야 한다. 핵과 미사일에다 재래전 능력에서도 북한에 밀리면 우리는 설 땅이 없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무역전쟁에다 내수 침체와 성장률 하락이 복합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잠재성장률이 1.9%까지 떨어질 걸로 추정했는데. “잠재성장률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너무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1997년 터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김대중 정부에서 기업·금융·노동·공공 4대 부문 개혁을 한 이후론 한 번도 자본개혁과 노동개혁이 없었다. 여기에 노사 갈등과 진영정치, 패권정치가 심화되면서 노동과 자본의 생산성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동과 자본의 개혁을 가능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재벌들은 엄청나게 커지고 고소득자, 재벌기업의 고액 연봉자들은 엄청나게 돈을 버는데 왜 우리 노동자들만 일방적으로 희생을 당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정치가 이걸 풀어야 한다. 정치가 풀려면 노사정 대타협을 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게 그동안의 경험이다.” 김 전 의장은 1997년 외환위기보다 더 큰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노동개혁과 재벌개혁 즉 자본개혁을 같이 해야 하며, 이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노사정 대타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대타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 리더십이고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5년간 제도권 밖에서 강경 투쟁을 했던 민주노총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의 역할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도 관계를 개선해 나간다는 게 정부의 구상인데. “보수·진보 갈등 격화로 외교안보까지도 정쟁화되다 보니 진보 진영에 ‘반미친중’이라는 낙인효과가 남아 있다. 한미 정상외교 출발이 매끄럽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신중한’ 자세인 듯 비치게 만든다면 외교적으로 미숙한 것이다. 정치, 경제, 안보 모든 면에서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고는 어떤 정책도 수립하거나 집행할 수 없는 것이 한국과 일본이다. 중국과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소극적 협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지난해 8년 만에 재개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한중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심화 과정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엔 한미 간 전작권 전환 문제까지 불거졌는데. “통상 마찰과 관련해서는 전작권 전환을 전혀 거론할 필요가 없다. 우리 정부도 거론을 안 하고 있고, 미국도 이야기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걸 자꾸 끄집어내 말한다면 미국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의구심을 유발할 수 있다.” -회고록에서 과거 노무현,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거론하셨는데 이재명 정부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노무현 정부 때는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도그마에 빠져서, 문재인 정부 때는 세금폭탄을 떨어뜨려 투기꾼의 싹을 자르겠다는 무리한 정책으로 개혁을 하려다 실패했다. 결국은 공급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공급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다들 말하고는 있는데. “싱가포르와 대만에 주택문제가 없는 것은 주택 공급을 정부가 맡아서 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충분히 지어서 서울 시내와 수도권에 공급해 주는 것이다. 나는 2017년부터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자고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통 공약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 위에다 임대주택을 짓는 것이다. 많은 중산층 맞벌이 부부가 살 수 있는 20, 30, 40평짜리 아파트 10만 채를 공급할 수 있다.” 김 전 의장은 임대주택 부지와 관련, 서울시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정부가 운영하는 골프장이 태릉, 88, 뉴서울 등 3개나 있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여기에 또 10만채를 지을 수 있다는 거다. -이재명 정부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공약했는데. “첫 번째, AI 인재 양성이 급선무다. 대학의 AI 정원을 늘리고 이광형 KAIST 총장이 제언했듯 기업과 대학들이 협력해서 AI 창업연구소, AI 혁신연구소를 만들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에너지다. AI 시대에는 지금의 100배는 되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도그마에 빠져 원전을 폐쇄하고 안 짓겠다고 했는데 치명적 실책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되 원자력발전소 1개를 폐쇄하면 1개를 더 짓는 식으로 원전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새로운 원자력 에너지 개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1947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 서울대 법대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공공정책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제13회 행정고시에 합격 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았다. 17·18·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을 거쳤고 21대 국회 후반기(2022년 7월~2024년 5월) 국회의장을 지냈다. 현재 글로벌혁신원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를 출간했다. 박성원 논설위원
  • 특검 최주원·강의구·박정훈 소환 ‘VIP 격노’ 정조준

    특검 최주원·강의구·박정훈 소환 ‘VIP 격노’ 정조준

    실체 규명 속도 내는 채해병 특검참고인 출석한 박 대령 “사필귀정”김건희 특검은 김영선 소환 통보채해병 특검팀이 16일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등을 연달아 소환 조사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제보자 강혜경씨를 조사하는 등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박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 기록 이첩·회수 전반 내용에 대한 입장과 진술을 확인했다. 박 대령은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격노가 설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이 됐으니 모든 것들이 제대로 밝혀지고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자들이 2년 만에 진술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결국 진실은 모두 밝혀지고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박 대령은 채상병 사망 당시 초동 조사를 지휘했다가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이첩 보류·중단 지시가 ‘외압’이라고 판단하고 이첩을 강행했다가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이 지난 9일 항소를 취하하면서 무죄가 확정됐고 해병대 수사단장직에 복귀했다. 전날 특검은 2023년 7월 회의에 참석했던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으로부터 VIP 격노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김태효 전 안보1차장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이후 세 번째다. 다만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입장문에서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내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격노라는 프레임으로 폄훼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이 화를 낸 것이 의견 표명 차원이지 수사개입 등 위법성이 있는 행위라는 데는 선을 긋는 발언으로 읽힌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강씨는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2년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시 당대표도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에 본인의 휴대전화, 김 전 의원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명태균씨 PC 등을 임의제출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인사청탁·국정개입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전날에 이어 진행했고, 양평고속도로 의혹과 연관된 국토부 서기관도 소환조사했다.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기업 관계자들은 17일부터 줄소환할 예정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특검은 카카오모빌리티 임원진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다.
  • 대구 중구서 20억대 오피스텔 전세 사기…임대인 송치

    대구 중구서 20억대 오피스텔 전세 사기…임대인 송치

    대구에서 20억원대 오피스텔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 중구 한 오피스텔 임대인 A(73)씨와 B(여·70)씨 부부가 사기 등의 혐의로 올해 초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 부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임차인 20여 명에게 27억여 원 상당의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3년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임차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전세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2016년 지어진 오피스텔 총 449세대 중 100여 세대를 소유하며 임대 사업을 벌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세 수요가 부족해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며 전세금 상황을 미뤄왔다. 피해자 중 일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보증보험을 통해 상당 금액의 손해를 감수하고 보증금 일부를 대위변제 받기도 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대구에서는 최근 남구의 한 원룸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민원이 지자체에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계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 윤희숙, 나경원 등 콕 집어 “당을 탄핵의 바다로…거취 밝히라”

    윤희숙, 나경원 등 콕 집어 “당을 탄핵의 바다로…거취 밝히라”

    1차 인적 쇄신 발표… 윤상현·장동혁·송언석 등 호명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장동혁 의원,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하겠다는 지금도 과거 잘못을 그대로 반복해 당이 일어서길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1차 인적 쇄신’을 발표했다. 윤 위원장은 “저는 지난 13일 이 자리에서 당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이 있는 분들께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런데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을 보면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 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면서 “광화문의 광장 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에게는 계엄이 악몽”이라며 “그간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중진이란 분들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만 삼으면서 실제로는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또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 금지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며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연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말했다.
  • 김종민·탁재훈, 신지 결혼에 “해프닝이라고 말해줬으면”

    김종민·탁재훈, 신지 결혼에 “해프닝이라고 말해줬으면”

    코미디언 탁재훈이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의 결혼 발표에 “해프닝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해 이목이 쏠렸다. 1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예비 신부 신지가 7세 연하 가수 문원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방송에서 신지는 문원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 발표까지의 비하인드를 말했다. 탁재훈이 신지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는 받았냐”고 묻자 신지는 “아직 안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탁재훈은 “그러면 혼자 (결혼을) 결심한 거냐”라며 장난을 쳤다. 신지는 “무슨 말이냐”라며 “결혼 얘기는 있었고, 정식 프러포즈는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프러포즈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탁재훈은 이어 웨딩사진 촬영을 마쳤다는 신지에게 “그냥 웨딩잡지 화보 찍은 것 아니냐”라며 또 한 번 짓궂은 장난을 쳤다. 그는 “무슨 얘기가 듣고 싶냐”는 신지의 말에 “(결혼이) 해프닝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오해다’ 이런 얘기 듣고 싶다”며 농담을 이어갔다. 그러자 신지는 “김종민씨도 똑같이 얘기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지는 최근 후배 가수 문원과의 결혼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부부의 연을 맺을 예정이다. 문원은 앞서 신지가 DJ를 맡았던 MBC 표준FM 라디오 ‘싱글벙글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그와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2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원은 결혼 발표 이후 과거를 둘러싼 잡음에 휩싸였으나,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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